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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층 빙자 사기 판친다

    고위층을 빙자한 사기가 판치고 있다.최근 10일 동안 청와대와 정계·법조계 등의 고위층을 사칭하거나 이들의 친인척 행세를 한 사건이 10여건에 이른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조카를 사칭,“그린벨트를 해제해 전매차익을 배당해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김의용씨(50·서울 관악구 신림동)와 민주당 의정부지구당 부위원장 강상현씨(54·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등 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71),정모씨 등 16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6월 하모씨(47) 등 2명에게 “7억원을 투자하면그린벨트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1만4,000여평에 대한 규제를 풀어 3개월 안에 100억원의 전매차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꾀어 하씨등으로부터 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 출신으로 대통령과 8촌이며,잘 아는청와대 직원을 통해 그린벨트 해제 로비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공갈 혐의로 구속된 문희석씨(49·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는 벤처기업인 A사 대표 김모씨(42)에게 “문민정부 때 정보사령관을 지냈고 현재 대통령안보자문위원으로 1주일에 한번씩 청와대에 들어간다”는 등 정권 실세 행세를 하면서 김씨를 협박,시가 12억원 상당의 주식 6만주를 갈취했다. 홍모씨(45) 등 3명도 지난 24일 청와대 고위층의 동생을 사칭,알고지내던 귀금속 가공업자 김모씨(43)에게 접근,“신권을 가지고 오면헐값으로 거액의 구권을 사들여 원금의 10배를 벌게 해 주겠다”고속여 3,000만원을 건네받아 가로챘다가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에 붙잡혔다. 장희찬씨(41·대전시 서구 만년동)도 황모씨(41) 등 무면허 성형수술업자에게 “불법 사실이 적발될 경우 사정기관의 인맥을 통해 선처하게 해 주겠다”고 속여 19차례에 걸쳐 4억4,000만원을 뜯어냈다가지난 23일 마포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인테리어 업자 채모씨(49)는 지난 1월 최모씨(68)로부터 “나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가족들을 처벌받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인천지검 고위 간부인 후배에게 부탁해 해결해 주겠다”고 속여 교제비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1,270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지난 18일인천지검에 붙잡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남고생 18% “性경험”

    서울시내 남자 고교생 중 17.9%가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으며,이가운데 상대방을 임신시킨 적이 있는 학생도 15.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YMCA 청소년성교육상담실은 27일 서울 종로2가 YMCA강당에서 ‘10대 임신과 남자의 무책임,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토론회를 갖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시내 남자 고교생 9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교별 성 경험 비율은 실업고 남학생이 21.2%로 인문고 남학생(13. 6%)보다 높았다. 이들이 처음 성관계를 가진 상대는 ‘이성교제 상대’라고 응답한학생이 70.9%로 가장 많았다.다음은 ‘그날 처음 만난 상대’ 22.8%,‘매춘부’ 3.8% 등의 순이었다. 처음 성관계를 갖게 된 계기는 ‘사랑하므로’ 23.9%,‘호기심 때문에’ 23.3%,‘성충동 때문에’ 14.5%,‘분위기에 휩쓸려’ 13.8%,‘술이나 약물에 취해서’ 7.5% 등으로 일시적 자극에 쉽게 넘어가는것으로 드러났다. 성관계 경험자 중 ‘피임을 한다’가 27.9%,‘안한다’는 72.1%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 北, 유럽 9개국에 수교 제의

    북한은 최근 유럽 9개국에 수교제의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백남순 외무상이 최근 벨기에,프랑스,독일,그리스,아일랜드,룩셈부르크,네덜란드,스페인,영국을 비롯한 유럽 9개국과유럽위원회 대외관계 담당위원에게 수교제의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전했다. 백 외무상은 편지에서 “세기가 교체되는 력사적인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유럽동맹 그리고 동맹성원국들 사이의 관계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데 맞게 호상 외교관계를 맺고 정치,경제,문화등 모든 분야에 걸쳐 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호상리익에부합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연합
  • [외언내언] 인터넷 등급제

    국내 한 케이블 TV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에로티시즘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적이 있다.100년전 50센트짜리 극장에서 상영된 초기 흑백 무성영화에 무희가 허리를 흔들고 중년의 남녀가 키스하는장면이 나오자 종교·시민단체가 “인간을 타락시킨다”며 일제히 반발하는 내용이 소개된다.경찰서장이 손수 검열에 나서고 시장은 아예모든 극장에서 이 영화 상영을 금지시켜 버린다.영화 검열의 시작인셈이다. 국내에서는 얼마전 시민단체가 영화 ‘거짓말’ 개봉에 맞춰제작자와 감독을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성표현과 이를 규제하려는 윤리규범의 공방전은 영화 탄생 이후 100년이 넘도록 종지부를 찍지 못한 진행형의 역사이다.‘아날로그시대100년의 역설’이기도 하다. 지난 1996년 2월8일 인터넷에는 다소 과격한 선언문이 올랐다.선언문은 이렇게 시작된다.“산업세계의 정권들,너 살덩이와 쇳덩이의 지겨운 괴물아,나는 마음의 새 고향 사이버공간에서 왔노라.미래의 이름으로 너 과거의 망령에게 명하노니,우리를 건드리지마라.너희는환영받지 못한다.네게는 우리 영토를 통치할 권한이 없다…”.미국의정보자유주의자들이 주창한 이른바 ‘사이버 독립선언’이다. 사이버공간은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공간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배타적자유를 부르짖고 있다.아날로그 세상에서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표현의 자유를 디지털시대에서 맘껏 펼쳐 보이자는 뜻이 배어 있다. 디지털시대의 화두(話頭)가 자유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익명성과다양성, 자발성을 토대로 구현되는 가상사회가 다름아닌 사이버공간이기 때문이다.그런 사이버공간도 어두운 측면을 안고 있다.음란·폭력물과 프라이버시 침해,욕설·비방,원조교제,사이버 성폭력,온라인도박 등이 그것이다. 정보통신부가 추진중인 ‘인터넷 내용등급제’가 네티즌들의 거센반발을 사고 있는 모양이다.유해성 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인터넷 콘텐츠마다 등급을 매기자는 것이 네티즌들에게 사이버 자유를 속박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듯하다.급기야 정통부 홈페이지가 등급제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불상사까지 빚어졌다. 물론 “사이버시대에서 자유의 꽃인 인터넷상의 의견개진에 검열이웬 말이냐”는 네티즌들의 항변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사이버세계가 비록 시공의 한계를 초월하는 자유의 공간일지라도 기본적으로 인간에 의해 영위되는 삶의 공간일 수밖에 없다.자유와 책임,권리와 의무가 질서있게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아날로그시대의 역설’은 또다른 100년 뒤까지 되풀이될지 모를 일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화장실·담벽 낙서·길거리 음악테이프 ‘추억속으로’

    컴퓨터가 화장실과 길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었다? 공공 화장실의 욕설이 사라지고 있다.PC통신망과 인터넷 홈페이지마다 운영하는 게시판이 익명의 담벼락 낙서장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80년대에는 반독재 구호나 사상 논쟁으로,90년대에는 인생이나 이성교제 문제,취업에 대한 고민과 음란한 낙서 등으로 눈을 둘 곳조차마땅치 않을 정도였지만 이제는 옛말이다. 인터넷에 욕과 음담패설만을 쓰는 사이트도 등장했다.‘욕한마디’라는 사이트에서 아이디 ‘뜨거운 백설기’는 “안보는데서 욕을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엄청 도움이 된다”고 적고 있다.‘욕한마디’의 방명록에는 “엄마 앞에서 못하는 욕을 하고 나니 스트레스가풀린다”는 글도 올라 있다.‘실컷 욕하고 정신차리라는’ac18.com사이트에서 뽑은 이번 달 최고의 욕은 ‘국회의원보다 못한 놈’이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최근 화장실 낙서의 대자보 기능을 부활하기 위해 종이와 필기구를 화장실에 비치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못했다. 화장실을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자는 운동이확산되면서 화장실의욕설과 음담패설을 포함한 ‘속찌꺼기’ 배출의 장으로서의 기능은인터넷으로 더욱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김모군(25·경영학과 3학년)은 “비록 인터넷 게시판은 음란성 글로 오염되고 있지만 최근 화장실이 선진국처럼 깨끗한 문화공간으로 변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의 보도블록 한 귀퉁이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길거리표카세트 테이프’를 파는 손수레도 요즘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제 컴퓨터 음악 파일인 MP3만 있으면 누구나 인터넷 사이트 ‘소리바다’와 ‘냅스터’에 접속해 상대편이 갖고 있는 MP3파일을 내려받아 음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생 최경은(崔慶恩·26)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듣고 싶은신곡이 있으면 길거리에서 테이프를 샀으나 요즘에는 공짜에다 신곡도 빠르게 수록되는 MP3파일을 다운 받는다”고 말했다.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에는 상점마다 MP3플레이어를사려는 청소년들이 하루 10여명씩 몰린다. 가요계는 불법복제 테이프를 팔던 길거리 손수레가 사라져 크게 반겼다가 다시 고민에 빠졌다.MP3로 음악을 다운받아 저작료를 못 받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한국음악저작권협회 김동현(31)씨는 “9,10월 중 소리바다 등의 운영자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윤창수기자 kkwoon@
  • “울산암각화 古代설화 그린것”

    울산 반구대의 천전리 암각화는 개별 그림의 집합이 아니라 일정한스토리를 담은 고대설화라는 주장이 나왔다.그것도 ‘나무꾼과 선녀’,‘원앙부인 본풀이’,‘구렁이 설화’ 등이 다양하게 담겨있다는것이다. 조철수 이스라엘 히브리대교수는 ‘정보의 발생과 그림문자,그리고울산암각화의 상징체계’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논문은 지난17∼18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암각화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조교수의 전제는 울산 암각화가 ▲청동기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집합그림이 큰 단위로 구분되어 있으며 ▲가장 일반적인 고대 문양인동심원과 마름모·물결무늬 등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메소소포타미아상징문자의 보편성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한국 고대신화에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소가 있고,천전리 암각화에도메소포타미아가 기원인 네발 달린 용 그림이 나타나는 것은 메소포타미아 문화가 인도 및 동남아시아 해상로를 경유하여 전해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제주도의 돌하르방이 발리섬의 그것과 닮았고,인도의 드라비다어와고대국어 사이에 연관된 단어가 수백개가 넘는 것을 보면 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인도 동쪽 아유타왕국의 공주와 혼인한 이전에도 이미 잦은 왕래가 있었음을 증명한다고 덧붙인다. 이렇게 볼 때 천전리 암각화 오른쪽의 물결무늬와 사슴뿔위의 동심원을 연못에서 사슴이 태양신의 딸을 태우고 달아나는 장면이라고 본다면,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살려준 나무꾼에게 연못가에서 선녀가내려오는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심부에 가면과 큰 뱀 그림에 이어 뱀 옆의 여러 마름모 모양을연못이라고 본다면 구렁이 설화와도 통한다는 주장이다.연못가에서허물을 벗고 재생하는 뱀에 관한 이야기로 가장 잘알려진 신화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영웅담인 길가메쉬 서사시이다.같은 차원에서 사슴과 작은 동물들,꽃,남자 등이 나오는 중앙부의 그림은 원앙부인 신화와 연결한다.이 신화는 꽃감관(花監官)의 임무를 맡아 불려가는 남편을 임신한 아내가 따라가다가 발병이 나서 동네 부자에게 팔리고,태어난 아들은 장성하여 아버지를 찾은 뒤 사람을 살리는 꽃을 들고가 숨이 끊어진 어머니를 살리는 이야기이다. 조교수는 “울산 암각화에 표현된 동물들의 움직이는 방향과 사람의모습 등은 전체적으로 종교제의를 거행하는 장소에 그려진 파노라마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아마도 정해진 계절에따라 종교제의를 행하는 집행자의 사설을 들으며 볼 수 있는 장면일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작은 단위의 집합 그림에서 상징무늬의 연결점을 구하고 이를 우리의 고대 문헌 혹은 전승에서 단서를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울산에서 암각화를 발견한지 30년이 되는 해를기념하여 열렸으며,암각화의 역사·예술·종교·민속·보존문제 등이망라된 13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문명대교수가 이끈 동국대박물관팀은 1970년 울산 천전리에서,다음해에는 이웃 대곡리에서 각각 암각화를 찾아 학계에 보고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청소년보호위원장 내정 金聖二 교수

    청소년보호위원회 제2대 위원장에 내정된 김성이(金聖二) 이화여대교수는 14일 “앞으로 청소년 보호에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 관련 기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중앙인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김 교수는 다음 주 초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다음은 일문일답. ■청소년 관련 업무에 어느 정도 참여했나. 사회복지학과 교수로서 20여년간 청소년문제를 연구했고 관련 저서·논문도 40여편에 이른다. 90년대초에는 한국청소년학회를 만드는데 참여했고 86년부터 적십자사 청소년부 자문위원도 맡고있다. ■위원회 운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청소년 문제는 약물남용 등의비행단속과 청소년 사회봉사활동 활성화라는 두가지 축으로 접근할생각이다.청소년 비행 문제는 단속보다는 예방차원에서 접근하고 사회봉사는 전국적인 자원봉사 조직을 만들어 건전한 청소년 문화 유도에 힘쓰겠다.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각 부처의 청소년관련 산하단체들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전국적으로 청소년 관련 기구를 확대,지역에서도 시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을 많이 만들 계획이다.지금까지 제도적 틀을 만들어 왔다면 이제부터는 통합적·균형적 운영에 주력해야 한다. ■청소년 기구의 통합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것은 순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청소년성보호법에 신설된 신상공개 제도가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원조교제 등의 범죄자에 대해 엄격한 처벌은 필요하다.그러나 처벌과 함께 교육적 차원의 접근과 실천 과정에서 엄밀한 검토도 요구된다. 이지운기자 jj@
  • [기고] 상업주의·성문란 금지기준 만들자

    현재 우리 사회는 돈,성(性),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돈의 문제는 자본주의어느 사회에서나 겪고 있는 문제이나,IMF사태 이후 돈이 유일한 생존수단이라는 강박관념이 우리사회를 더욱 병들게 하고 있다.각종 대중매체에선 돈버는 성공사례를 부각시켜 돈에 대한 집착을 강화시키고 있다. 모 연예인 장모의 라스베이가스에서의 횡재 보도를 통해 대중들의 투기심리에 부채질하기도한다. 또한 돈에 대한 집착은 우리사회 모든 부문에서 부정부패를 만연시키고 있다. 성의 신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이다.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성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과 갈등을 겪으면서 원조교제,인터넷 음란사이트와 음란행위 등이 새로운 성문제로 나타나고 있다.‘아름다운 우리의 성’을 외친 구성애씨의 강의는 소리없는 메아리처럼 외롭게 느껴지고 있다. 성에 대한 보다 자극적이고 대담한 행위와 노출을 경쟁적으로 연출하는 각종 매체를 통해 대중들은 이러한 흐름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여 따라가고 있으며, 성에 대한 절제는 포기된 상태이다. 폭력은 가정, 학교 및 사회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가정에서는 아동학대와유기,학교에서는 왕따와 구타,국회에서의 힘 겨루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힘의 남용인 폭력은 우리사회에 인간학대와 현실도피의 퇴행성 행동을 가져오고 있다.그 결과 인간존중이라는 단어는 구호성의 죽은 단어와 같이 느껴지고 있다. 이런 돈,성,폭력의 문란은 서로 한데 어우러져 더욱 사회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사기와 속임수는 같은 동포인 조선족을 울리는 수준이고,집단이기주의로 추호의 양보와 이해를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도덕성은 파괴되었으며 개인은 고립과 위축으로 사회적 관계는 존재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폭력으로 인한 인간학대와 현실도피적 행동은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약하다.돈과 성,폭력의 문란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무감각할 뿐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 돈,성,폭력에 대해 규범적으로는 비판하면서도 대다수의 국민은 암묵적으로이러한 행위를 수용하고 있다.왜 우리사회는 이 지경이 되었나? 돈,성,힘은모든 사람이 본능적으로원하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사회에는 이 세가지 요소가 잘 사용되도록 하는 기제가 있어야 하는 반면 또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금기기준이 분명해야 한다.이의 사용이 사회적 허용기준을어겼을 땐 엄히 다스리는 제도가 있어야 사회가 유지된다. 사회는 규범과 금기기준을 명확히 하여야 한다.예를 들어 선진외국의 약물남용자 치료기관에서는 약물남용자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이해하고 다시기회를 주며 도와주지만,돈을 이용해 문제를 일으켰거나 동료간 또는 상급자와 성 관계를 갖거나 폭력을 사용하였을 경우에는 기관으로부터 떠나는 규율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 사회에는 실수를 허용하는 부문도 있어야 하지만,절대 허용하지 못하는 금기부문도 있어 이를 위반했을 때는 반드시 처벌해야 사회질서가 유지된다.최근 정부와 사회단체가 우리사회에 범람하고 있는 상업주의, 성문란, 폭력에대한 전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이때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것은 건전문화 육성을 위한 역할과 책임,적극적인 사회참여 등의 문화적 규범 형성에도 당연히 노력하여야 하지만,상업주의,성,폭력이 넘어선 안될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인식시켜야 하며,이 기준을 위반하였을 때 엄히 다스리는 사회적 제재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장
  • [현장] 만삭 10代농락 ‘인면수심’ 어른들

    7일 낮 서울 서초경찰서 소년계.김모씨(29·미술학원 강사)가 임신 9개월의 조모양(15)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조양은 한눈에도 임산부인 것을 알수 있을 정도로 만삭의 몸이었다. 지난달 26일 인천의 한 여관에서 조양에게 10만원을 주고 조양과 성관계를맺은 김씨는 처음에는 “어떻게 만삭의 소녀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완강하게 부인하다가 경찰이 조양과 대질 신문을 하자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임신 9개월의 조양은 다음달 20일이 출산 예정일이지만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남동구 동암역 여관촌에서 낙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원조교제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조양은 “김씨 외에도 한모씨(28·회사원)와 다른김모씨(26·회사원) 등 4명과 5번에 걸쳐 성관계를 가졌다”고 털어놨다. 조양은 지난해 말 남자 친구와 잠자리를 함께 했다가 아이를 뱄으나 지난 4월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에야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임신 6개월임을알게 됐다.조양은 “어머니는 4살 때 가출했고 아버지는 6살 때 재혼한 뒤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아버지를 대신해 공공근로를 하며 3살 위 언니와 나를 키워준 할머니를 볼 낯이 없어 아이를 뗄 생각으로 집을 나왔다”고원조교제 이유를 밝혔다. 조양은 인천시 남동구 동암역 여관촌을 전전하며 밤에는 PC방에서 인터넷화상채팅 사이트에서 ‘나 돈 줄 사람만 와요’라는 제목으로 채팅방을 열어 남자들을 찾았다.그러나 낙태 비용을 마련하기는커녕 여관비를 대기도 쉽지가 않았다. 조양은 “배가 불룩하게 나온 것을 보고 아저씨들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면 ‘산후 조리를 잘 못해서 배가 나왔다’고 대답했다.더러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고 돌아가기도 했지만 4명의 남자는 거짓말에 속는 척 하며 성관계를 가졌다.조양은 조사가 끝나자 “제발 할머니에게는 이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뒤 친구의 손을 잡고 불편한 몸을 이끌며 경찰서를 나섰다. 낙태비용을 벌기 위해 나선 임신 9개월의 철부지 소녀까지 성의 노리개로 삼은 어른들을 조사하는 경찰관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영우 사회팀기자 ywchun@
  • 원조교제 강요한 10대 항소심서도 실형 받아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李鍾贊 부장판사)는 4일 가출 여중생들을 감금한뒤 상습 성폭행하고 원조교제까지 시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장기 4년,단기 3년을 선고받은 김모 피고인(19)에게 특수강간죄 등을 적용,장기 3년,단기 2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미성년자로 초범이고 피해자들과 합의했지만 죄질이 나빠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김 피고인은 지난해 10월 가출한 P(14),K(16)양을 자신의 자취방에 가둔 뒤 20여일 동안 친구 6명과 함께 집단 성폭행하고 원조교제까지 강요,P양 등이 전화방을 통해 알게 된 30대 남자 2명을 여관에서 만나게 한 뒤 친구들과함께 여관을 덮쳐 상대 남자들로부터 현금 50만원을 뺏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쉬움의 미덕’위에 둥지튼 본격소설 2편 출간

    쉽게 읽히는 본격소설은 아무튼 후한 점수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 나온 김향숙의 장편소설 ‘서서 잠드는 아이들’(창작과비평사)과그보다 앞서 출간된 김종광의 소설집 ‘경찰서여,안녕’(문학동네)은 작가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쓰고,독자는 편하게 세상과 삶에 대한 문학적인 탐사의맛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예를 제공한다. 우리 세계의 진실을 문학적으로 들춰내고자 애쓰는 본격 소설은 많은 경우바윗돌을 들어올리는 거인인 양 끙끙대는 작가의 원초적인 노력이 그대로 독자에게 감지돼 읽기가 편치 않다.세상의 바윗돌을 다 움켜쥐려고 하지 말고한 귀퉁이만 살짝 들어올리면 쓰기도 쉽고 읽기도 편하지 않을까.김향숙은틴에이저의 방황을 이야기하고 김종광은 충청도 농촌·읍내의 풍속을 샅샅이 꿰뚫는다. 이 시대 십대 청소년의 일탈적인 삶은 다룬 ‘서서 잠드는 아이들’은 제목이 좀 가벼워 보이는데 ‘어른의 욕망과 부조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평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틴에이저를 가리킨다고 한다. 등장인물 중 아버지를 일찍 여읜 지선이는 돈많은 중년남자와 원조 교제 비슷한 걸 하다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까지 하게 되며 주인공인 셈인 혜진이는가난으로 대학을 포기한 데다 암이 두 개씩이나 걸린 어머니 대신 생활비를벌어야 한다는 걸 참을 수 없어하며 집에서 도망치려 한다.중산층 남학생인남영이는 공금횡령으로 구속된 아버지 때문에 모범생에서 가출,본드흡입까지 내몰린다.통속성이 없지 않은,저널리스틱한 이야기거리들을 속도감있게 펼쳐 매우 쉽게 읽힌다.가끔 십대가 아닌 명석한 어른의 시각이 튀어나오고,중산층 이상에 한정된 풍속이 필요 이상으로 돌출되곤 한다. 그보다는 기존 세대와는 판이한 이들의 교제를 비판적이든 긍정적이든 더 깊게 들여다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풀어진 꽃잎처럼 절제가 없는 이들 틴에이저의 생은 병태가 아니라 새로운 변종일 수도 있는 것이다.그런 면에서 이들의 문제를 성장의 내부가 이닌 어른이란 외부에서 출발시킨 것이근본적인 약점으로 잡혀지긴 한다. 11편의 단편을 묶은 김종광의 소설집은 71년생인 젊은 작가에 대한 기대를한껏높여준다. 작가는 드물게 보는 이야기꾼인데 중소도시나 농촌의 좁은 주변에서 이야기를 건져내는 화학적 막대기같은 그의 코믹한 시선은 삶 자체에 대한 연민,사회구조에 대한 비판까지 포용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김유정의 반어,채만식의 풍자,이문구의 능청스러운 입담이 함께 심어져 있다”는 평론가 김만수의 책 말미 해설도 수긍되는 일면이 있다.평론가 김사인 또한 작가의 ‘가벼움’을 ‘거창한 이념과 명분,정도 이상의 과장된 자의식적 태도를 다같이 경계하면서’ 나온 의미있는 전략으로 높이 사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갈취형 수뢰공무원 중형 구형

    앞으로 뇌물 갈취형 부정부패 공무원에 대해서는 형량이 가중돼 중형이 구형된다.‘원조교제’ 등 청소년을 상대로 한 범죄도 가중형량이 적용된다. 서울고검은 27일 개별 범죄에 대한 세부 구형량을 규정한 ‘구형실무’책자를 발간,전국 일선 검사들에게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1억원 이상의 뇌물을 요구하고 그 대가로 부정한 공무집행을한 갈취형 부패공무원에게는 징역 15년까지 중형을 구형하고 5,000만원 이상의 수뢰 공무원들에게도 원칙적으로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구형된다.1,000만원 이하의 단순뇌물이라도 적극적으로 요구한 경우나 상습적으로 받아온 세무,경찰,교도공무원은 구형량을 가중,최소 징역 2년형을 구형해 실형을 유도토록 했다. 음주운전자의 경우 5년내 3회이상 적발된 이른바 ‘삼진아웃’ 대상자는 음주측정치가 0.1% 이상이면 징역 1년 이상을 구형하되 음주수치가 점차 상승해 상습성이 인정되거나 대형트럭,난폭운전자일 때는 형량을 가중토록 했다. 음주측정 불응시에도 1년 정도의 징역형과 함께 준법운전 강의 등 수강명령을 병과토록 했다. 청소년을 상대로 원조교제를 한 상대방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징역 1년6월 이상을 구형하되 교사나 공무원,수사기관 종사자 등은 가중해 구형토록 지침을 내렸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통계청조사 국민 하루 생활시간 실태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시간 조사’를 보면 성별,연령별,직업별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를 알 수 있다. 먼저 20세 이상 취업자의 경우 하루 수면시간은 7시간 36분이다.출퇴근 등일과 관련해 이동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44분,신문을 읽는 시간은 38분이다. 이들이 평일에 일하는 시간은 평균 7시간17분이며,토요일은 6시간26분,일요일은 3시간51분을 일에 매달린다. 20대 취업자의 식사시간은 평균 1시간34분이며,교제활동과 취미에 할애하는시간도 각각 46분,40분에 그친다. 반면 10세 이상 전 국민은 하루 24시간 중 10시간18분을 잠자고,식사하고,세수하는 ‘필수활동’에 쓴다.개인 여가활동은 하루 5시간이며,이중 TV 시청(2시간5분),신문 읽기(7분) 등 대중매체 이용에 2시간23분을 할애한다. 또 10세 이상 전 국민은 평일에는 밤 11시26분,토요일에는 11시32분에,65세이상은 요일에 관계없이 밤 10시14분쯤 각각 잠자리에 든다.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적으로 아침식사를 오전 7시46분에 시작하여 23분간하고,저녁식사는 평균 오후 7시22분에 시작해 30분 정도 소요된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남자(8.8%)보다는 여자(10.5%)가 많으며,20대 미혼 여성은 4명 중 1명꼴(25.5%)로 아침식사를 거른다.성인남자 5명 중 1명은평일에 청소와 집안 정리를 하루 10분 이상 하며,집이나 차를 관리하는 일은여자보다 남자가 많이 한다.성인 남성이 평소에 하는 집안일은 청소(19.8%),가족 보살피기(12.9%),식사 준비 및 설거지(12.1%) 순이다. 20세 이상 여자 중 평일에 10분이상 집안일을 한 사람은 92.2%이며 평균 가사시간은 4시간19분이다.평일에 초등학생은 7시간20분,중학생은 8시간52분,고등학생은 10시간7분을 공부한다. 학교 수업과 관계없이 자기 계발을 위한 학습을 하루 10분 이상 하는 대학생은 8명 중 1명꼴이고,일반인은 2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서울지역 임금 근로자는 출퇴근하는 데 1시간20분을 써서 49분으로 가장 짧은 충남과 전남에 비해 31분이 더 걸린다.남자가 여자보다,미취업자가 취업자보다 신문을 많이 읽는데 평일에는 남자의 28%가 평균 39분 신문을읽고,일요일에는 23%가 41분 읽는다. 김성수기자 sskim@
  • [오늘의 눈] 직업윤리 저버린 변호사들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의 옹호와 사회정의의 실현을 사명으로 한다’ 변호사들 스스로 지키겠다고 선언한 윤리 강령의 첫 덕목이다. 이런 대목도 눈에 띈다.‘변호사는 민주적 기본질서의 확립에 힘쓰며 부정과 불의를 배격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이같은 윤리강령이 공염불에 불과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호사들의 일탈이 잇따르고 있다. 검찰은 25일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따낸 수임비리 변호사 52명에 대한 형사처벌 내용을 발표했다.변호사들이 이처럼 집단적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것은 사법사상 처음이다. 앞서 올들어서만 파렴치한 범죄사실이 드러나 변호사 2명이 구속기소됐고또다른 변호사 1명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나기 하루전 해외로 달아났다. 원조교제를 하다 적발된 변호사도 있었다. 대한변협이 최근 발행한 변호사징계사례집에는 가정폭력,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상습도박,외국환관리법 위반,횡령 등 일반 형사범 수준의 범법 행위를 저지른 변호사들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김창국(金昌國) 대한변협회장은 지난달 7일 이례적으로 담화문을 발표,변호사들의 잇딴 비리연루 사실을 자책했다.그러나 변호사 업계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로 일반국민들의 허탈감은 크다.사회정의를 실현해야할 변호사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실망의 차원을 넘어 분노감까지 표출하고 있다. 국민들이 변호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높은 직위에 따른 도덕적 의무)가 아니다.최소한의 도덕적 우위를 보여달라는 것이다.공공성을 갖춘 법률전문직으로서 중요한 법률업무를 독점하고 있는 변호사는 그에 비례해 사회에 대한 특별한 책무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마침 오는 29일부터 비리변호사에 대한 징계와 처벌을 강화한 개정 변호사법이 시행된다.이에 맞춰 변협은 변호사들이 연간 일정시간 이상 공익봉사활동에 나설 것을 의무화하고 그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변호사들이 개정변호사법 등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깊은 뜻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고 높은직업윤리를 바로잡을 지 두고볼 일이다. [박홍환 사회팀 기자]stinger@
  • 원조교제 영장기각률 50% 넘어 고민에 빠진 검찰

    원조교제 피의자에 대한 영장 기각률이 50%를 웃돌아 검찰이 고민에 빠졌다. 20일 서울지검 소년부(부장 李俊甫)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조교제 피의자들에 대해 청구된 61건의 구속영장 가운데 50.8%인 31건이 법원에 의해 기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형사사범 기각률 13.7%(5,993건 중 823건 기각)에 비해 3.7배 높은 것이다. 검찰은 올 초 원조교제를 척결하기 위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피의자에 대해서는 구속을 원칙으로 하는 수사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원조교제에 대한 영장 기각률이 높자 원조교제 사범을 적발하고도발부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아예 영장을 청구하지 않거나 경찰에도 불구속수사 지휘를 내린다. 검찰 관계자는 “기각사유를 보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거나 초범이고 일정한 직업이 있다는 등의 이유가 대부분”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법원이 일관된 기준 없이 비슷한 사안에 대해서 영장발부와 기각이라는 엇갈린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법 김동국(金東國) 영장전담 판사는 “사안별로 피의자의나이와 직업,결혼여부,원조교제 경위,주변상황 등을 종합 판단해 구속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특히 도주우려 부분의 경우 실형선고 가능성이 큰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美 해병대원과 비밀결혼…바레인 국왕 조카딸 추방 위기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해병대원과 몰래 결혼한 바레인 국왕의 조카딸이불법입국 혐의로 강제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의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판사는 17일 로스앤젤레스 남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이민귀화국(INS) 청문회에서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의 질녀인 메리엄(19)이 위조된 군인신분 서류를 이용해 미국으로 불법입국한 뒤 해병대원과 결혼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메리엄은 정치적 망명을 모색하지 않는 한 미 영주권을 신청할수 없게 됐다. 메리엄측 변호인은 그녀가 귀국할 경우 비(非) 이슬람교도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극형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안에 정치적 망명을 정식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망명을 신청하면 최종판결이 날 때까지 메리엄은 최장 1년까지 미국에 체류할수 있다. 이날 청문회는 비공개로 30분간 진행됐는데 메리엄과 남편인 미 해병대원제이슨 존슨(25) 일병은 아무런 말없이 법정을 떠났다. 존슨은 파병기간이 거의 끝나가던 지난해 봄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한 쇼핑몰에서메리엄을 만나 사귀어왔으나 그녀의 가족이 교제에 반대하자 메리엄신분을 해병대원으로 위조,미국으로 함께 도주한 뒤 작년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 “스토커 전화금지령 어길때마다 50만원”

    50대 초등학교 여교사에게 전화 스토킹을 해온 50대 남자에 대해 법원이 전화를 걸거나 집에 찾아가지 말고 이를 어길 때마다 50만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李尙勳부장판사)는 13일 “A씨(52)가 나와주위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협박을 일삼아 견딜 수없다”며 초등학교 여교사 B씨가 낸 전화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A씨가 교제 요구를 거부당하자 불만을 품고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B씨와 B씨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을 해온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 바레인 왕족 딸-美 해병대원 죽음 무릅 쓴 ‘007사랑’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해병대원과 사랑에 빠져 미국으로 도주한 뒤 결혼까지 한 바레인 국왕 사촌의 딸(당질)이 본국으로 송환될 경우 이슬람 율법에 의해 처형된다며 정치적 망명을 신청,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1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의 사촌인 압둘라 알-할리파의 딸 메리엄(19)은 작년 봄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한 쇼핑몰에서 미 해병대원 제이슨 존슨(25) 병장을 만나 교제해왔으나가족이 반대하자 존슨과 함께 시카고로 도주,2주만인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결혼식을 올렸다. 이슬람국가에서는 부모의 동의없이 남녀가 교제하거나 비이슬람교도와 결혼할경우 율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바레인은 이슬람국 중 가장 개방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최근 이슬람근본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바레인 거주 국방부 직원 및 가족 500명의 보호임무를 위해 파견된 존슨 병장은 메리엄을 탈출시키기 위해 야간투시경으로 공항출입국 절차를 사전에정찰한 뒤 그녀를 미 해병대원으로 가장시키고 렌터카를 이용하는 등 치밀한계획을 세웠다. 존슨은 민항기에 탑승하려면 바레인 시민에게는 여권이 필요하지만 미 해병에겐 필요치 않다는 것을 알아내고 헌 군복들을 준비하고 가짜 신분서류를만들었으며 메리엄의 긴 머리카락을 미 프로야그팀 뉴욕 양키스의 모자 속에감췄다. 존슨은 파병 근무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음에도 메리엄과 함께가아니라면 귀국하지 않겠다고 상관에게 말한 뒤 ‘탈출작전’에 돌입했다. 기관총 사수인 존슨은 서류위조죄목 등으로 병장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됐다.메리엄은 시카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레인 정부로부터 송환요청을 받고 대기중이던 미 이민귀화국(INS) 요원들에게 체포돼 곧바로 출국당할 위기에 놓였으나 귀국시 처형될 것이라며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존슨도 “메리엄이 돌아가면 죽을 것이다”며 “그녀는 왕족을 곤혹스럽게했다. 가족들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보복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두 사람은 결혼 후 정부 소유의 한 소형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메리엄은 바레인에 있었으면 하인들에게 시켰을 법한 집안일을도맡아 하고 있다. 메리엄은 오는 17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이민국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인데 미 정부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바레인과의 관계를 고려,망명에 반대하고있다.미국은 외국인이 인종,종교,정치적 견해 등으로 처형받을 우려가 있을경우 정치망명을 허용하고 있으나 미 시민권자와 결혼한 것만으로는 미 체류가 보장되지 않는다. 주미 바레인 대사관측은 이번 사건은 왕족문제가 아니라 가족문제이기 때문에 메리엄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귀국을 촉구하고 있다. 존슨의 가족들은 자신들이 새 며느리를 사랑하듯이 메리엄 가족들도 존슨을받아들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멘트 트럭운전사인 아버지 데일 존슨은 “며느리 가족 입장에서 보면 나도 기쁘지 않으나 사랑하는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둘의 결합은 위대하다”고밝혔다.
  • ‘자립형 사립高’ 2002년 도입

    오는 2002년부터 정부의 지원없이 학생 선발 및 수업료 등을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자립형 사립고교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전국 국·공·사립대의 67개 부속 초·중·고교도 희망에 따라 교과 과정등을 스스로 결정·운영하는 ‘자율학교’로 바뀐다. 법·의학 전문대학원제와 ‘4+2’체제의 ‘교원 전문대학원’ 신설도 추진된다. 대통령자문기구인 새교육공동체위원회(위원장 李敦熙)는 11일 오전 2년 동안의 제1기 활동을 마감하며 이같은 내용의 교육정책보고서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서는 교육부가 2003년 시범 실시하려던 자립형 사립고를 2002년 새 대입제도 시행에 맞춰 1년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제통상·국제협력·지역전문가의 체계적 양성을 위해 ‘국제 중·고교’를 신설,대학의 국제학부와 연계해 교육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통일교육과 관련,북한측 교육전문가들과 교류해 교육과정,교과서,교수·학습자료를 공동개발하고 남북한 교사와 학생의 공동학습이나 친선모임 방안도제시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프리뷰/ KBS2 새 월화드라마 ‘RNA’

    유전공학의 발전은 ‘신의 선물’인가,아니면 ‘악마의 미소’인가. 10일 첫 방송을 내보내는 KBS2의 새 월화드라마 ‘RNA’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이 드라마는 KBS가 침체된 드라마 분야를 되살리기 위해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야심작으로 모두 16부작이다. 유전공학의 무분별한 발전에 대한 ‘RNA’의 시각은 부정적이다.그리고 잘못된 유전공학 기술이 가져온 결과를 특수효과를 통해 소름끼치게 표현하고있다. 첫 회에서는 어린 세미의 집에 도둑이 들고 세미가 염력을 써서 도둑 한 명을 죽인다.세미는 다른 공범에게 납치돼 차에 태워진 채 끌려가던 중 다시염력을 발휘,차를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한다.이 사고로 세미는 심한 화상을입고 일본에 가서 치료받는다.10여년이 지난 뒤 세미(배두나)는 과거의 사고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자라난다.세미의 주위에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수지(김채연)와 불행한 가정환경때문에 원조교제에 빠지는 명숙(김효진),세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태영(박광현) 등이있다.세미에게 과거의 기억이 돌아올 조짐이 보일 즈음 수지를괴롭히던 발레선생이 옥상에서 떨어져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앞으로 방송분에서는 화상 치료를 받을 때 일본 의료진에 의해 세미의 뇌에 이식된 우주공학박사의 기억분자와 원래 가지고 있던 염력이 합쳐지면서 세미가 엄청난 초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머리카락을 주무기로 수지를 성폭행한 범인들을 살해하는 등 섬뜩한 장면들을 보여주게 된다. ‘RNA’는 오랫만에 등장한 SF공포물로 일단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공포물’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몇가지 우려되는부분이 있다. 우선 살인이 너무 잦다.첫 회에서만 도둑 2명과 발레선생 등 모두 3명이 숨진다.앞으로 수지를 성폭행한 범인들이 세미의 손에 줄줄이 죽어나간다.얼마나 많은 피가 화면에 비춰질 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여기에다 왕따,성폭행,원조교제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계속 사용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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