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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동네 이야기] 구로구 고척동

    [우리동네 이야기] 구로구 고척동

    서울 구로구 고척동(高尺洞)은 서울의 대표적인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또 관내에 있는 영등포교도소·구치소까지 이전하게 되면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고척동의 면적은 2.16㎢.2001년 현재 5만 6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동쪽으로 안양천을 경계로 구로동과 마주보고 있다. 남쪽은 개봉동, 북쪽과 서쪽은 양천구 신정동과 맞닿아 있다. 동이름은 이곳의 자연부락 중 하나인 고좌리(高座里)에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고좌리는 ‘높은 곳에 생긴 마을’이라는 뜻이다. 또 이곳은 원래 경기도 부천·안양·강화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과 안양천을 경계로 생필품과 농산물 등을 교환하던 장소였다. 당시 교환을 위해 계량기 대신 긴 자(고척·高尺)로 측정했다는 데서도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일제 말기까지는 경기도 부평, 이후 부천에 속해 있다가 지난 1963년 서울 영등포구,80년 구로구에 편입됐다. 법정동인 고척동은 고척1·2동의 행정동으로 나눠져 있다. 고척동에는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일반 주택과 소규모 공장들이 난립해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주거 중심지역으로 변모했다. 구 유일의 대학인 동양공업전문대학과 서울유형문화재 80호인 함양 여씨묘역도 고척동에 있다. 사실 고척동을 이야기하면서 영등포교도소와 구치소를 빼놓을 수 없다. 교도소는 48년, 구치소는 68년에 각각 건립됐다. 최근까지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큰집’으로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88년 전국을 발칵 뒤집은 ‘지강헌 탈주사건’도 탈주범들이 영등포구치소에서 대전교도소로 이감되다가 탈출하면서 시작됐다. 영등포교도소·구치소 이전은 이미 96년부터 추진됐다. 그러나 경기도 부천, 시흥, 안산 등 이전예정지로 거론되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논의가 중단됐다.2002년 말 구로구 안의 개발제한구역으로 옮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영등포교도소·구치소는 지난 28일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으로 천왕동 120일대로 옮기게 됐다. 새 교정시설은 내년 하반기에 착공,200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구로구는 교정시설 부지를 문화·레저·유통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교정시설 가운데 87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로 자리를 옮긴 서대문교도소에 이어 두번째 이전 사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영등포교도소, 천왕동 이전 확정

    구로구 고척동 영등포교도소·구치소 이전이 최종 확정됐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지난 28일 건설교통부가 제4차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고척동 영등포교도소·구치소를 구로구 천왕동 120번지 일대로 이전한다는 내용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변경을 가결, 최종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구로구는 내년 하반기에 천왕동 교정시설 착공에 들어가고,200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척동 100번지 3만여평 일대에 있는 영등포교도소·구치소는 낡고 협소하여 재소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새로운 시설 건립이 절실했다. 또 인근 주거환경을 훼손할 뿐 아니라, 구로구가 추진하고 있는 개봉역세권 개발 등에 걸림돌이 돼 왔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임대아파트 개발에 따른 주민 이주가 불가피한 천왕동으로 교정 시설을 옮기기로 했다. 천왕동 120번지에 신축될 영등포교도소·구치소의 대지 규모는 6만 9000여평이다. 교도소와 구치소 건물, 직원아파트 등이 들어서게 된다. 나머지는 산책로 등 녹지로 보전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고척동 기존 교정시설 부지는 문화·레저·유통 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양대웅 구청장은 “주민들의 이익과 구의 발전을 위해 이전이 필수적인 만큼,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자어음제도’ 7월 본격 시행

    한편 김 장관은 하반기 전자어음 제도 본격 시행, 수형자 정기 건강검진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주요 업무추진 계획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도입된 전자어음 제도를 7월부터 본격 시행하고, 전자수표와 전자선하증권, 주주총회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 그동안 교정시설에서 자체적으로 간단한 신체 검사와 흉부 X-레이 검사만을 하던 건강검진을 바꿔, 다음 달부터 1년 이상 복역한 수형자 2만명(전체 수형자의 36%)을 외부 기관에서 검진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 17개 검찰청사에 설치된 아동·여성 전용 조사실을 확대하고 20개 검사실에 설치된 수사과정 녹음·녹화 시설도 올해안에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박정현 김효섭기자 jhpark@seoul.co.kr
  • 학교폭력 어떻게 풀까 (1)

    학교폭력 어떻게 풀까 (1)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치유책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부처가 내놓은 처벌과 단속 위주의 접근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가해자 치유를 위한 심리상담과 지원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일진회를 비롯, 가해학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탈행위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체벌이나 보호관찰, 구금 등으로 이들을 처벌해 왔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오히려 학교폭력이 더욱 음성화하고 흉포화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가해학생의 심리와 치유사례를 해부하고, 전문가 진단과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학교폭력의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지난 27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청소년수련관 상담실에 소년과 어머니가 찾아왔다.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대면서 상담을 빨리 끝내달라고 재촉했지만, 소년은 “뭐가 부끄럽냐.”며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고등학교 1학년때 동급생을 폭행하고 1년을 휴학했다는 그는 중학교 시절에는 집단폭행의 피해자였다. ●“내앞에서 기니 기분이 좋았다” 중학시절 왜소한 체격이었던 승일(17·가명)이는 매일처럼 폭행과 갈취에 시달렸지만,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는 관심을 쏟을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승일이가 고교에 진학한 뒤 키와 몸무게가 늘고 힘도 세어지자 상황은 역전됐다. 한두번 주먹을 쓰자 승일이를 대하는 친구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는 “복도를 걸어가면 학생들이 비켜서서 길을 만들어주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학교 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교육부, 경찰 등 당국은 학교에 더욱 촘촘한 감시망을 펼치는 ‘강수’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가해학생들의 눈에는 당국의 조치들이 폭력의 장소를 학내에서 학외로 옮기는데 불과한 것으로 비쳐질 뿐이다. ●시험 망쳐도 야단 안치던 엄마보다 일진회 친구들이 더 좋아 지난해 일진회 ‘짱’을 맡았던 지희(15·여·가명)는 수수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기자를 만나러 왔다. 지난해 6월 원조교제를 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뒤 학교를 쉬고 집에서 공부하는 지희는 ‘짱’시절 했던 화려한 액세서리와 미니스커트에 눈길이 가곤한다. 그렇지만 “옛날에 놀던 곳을 찾으면 마음이 들뜨긴 해도, 답답하더라도 책상앞에 앉아 공부하는 지금이 마음 편하다.”고 털어놨다. 지희는 중학교 1학년 때 그저 친구들이 좋아서 일진회에 가입했다. 시험을 망치고 담배를 피워도 야단도 치지 않는 어머니,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폭행사건만 터지면 불러서 추궁하는 교사는 마음에서 멀기만 했다. 지희는 “입학후 선도부에 들어가려고도 했지만 교사가 성적이 모자라 안된다고 했다.”면서 “적어도 일진회에 가면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희가 일진회에서 빠져나왔던 것은 경찰에 붙잡혔기 때문이랄 수 있다. 담당 경찰관이 심리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복지사를 소개시켜 줬다. 학교에서 잘못을 추궁받을 때면 반항심이 앞섰던 지희에게 신기하게도 이 사회복지사는 몇 개월 지나도 원조교제나 일진회 얘기는 꺼내지 않고 “네가 하고 싶은 얘기를 들려 달라.”고만 했다. 지희는 “자연스럽게 친해지며 마음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친구들을 때리고 금품을 뜯으면서도 “너희들이 약하니까 맞는 것”이라고 떳떳해하던 지희는 지금은 피해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얼마 전 근처에서 지희가 아는 여학생들이 2명을 묶고 얼굴에 뜨거운 물을 붓는 등 집단폭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가해학생들에게 뭐하는 짓이냐고 따끔하게 야단을 쳤다고 했다. ●내가 힘들어 상대방 기분은 배려 못해 지난해 4월 경찰서에서 포승에 묶인 채 기자와 대면한 적이 있는 경훈(17·가명)이는 훨씬 밝은 모습이 돼있었다. 오토바이로 날치기를 하다 넘어져 심하게 다쳤던 귀도 흉터 없이 아물었다. 춘천의 교정시설에서 생활하다 얼마 전 대안학교에 들어간 그는 “피해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저 노는 것을 좋아하던 경훈이는 2001년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부터 엇나갔다. 술로 시름을 달래던 경훈이아버지는 이듬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경훈이는 길거리에서 발견된 아버지의 시신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고, 외면하는 친척을 등지고, 친구집과 찜질방을 떠돌았다. 또래 아이들과 조직을 만들어 학생들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던 경훈이는 “상대방이 어떤 기분일지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경훈이는 마음을 의지할 만한 사람은 아직 찾지 못했다. 교정시설을 나온 뒤 할머니집에 들어갔지만 가출을 되풀이하고 있다.“집을 나오더라도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노력했지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면서 “그 때처럼 나를 옭아맬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사업까지 그만두고 찾으러 다닌 아버지 덕에 수렁 벗어나 중학교때 노래방에서 후배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던 희진(21·여·가명)씨는 지금은 대학생이다. 희진씨는 “나를 찾으러 다니느라 고생하신 아버지께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다 ‘조직’의 일원이 되었다는 희진씨는 “그때는 언니들이 하는 대로 그저 휩쓸려서 내가 뭘하는지도 몰랐다.”고 후회했다. 가출, 폭행, 본드흡입…. 엇나가기만 하던 희진씨는 헌신적인 아버지와 마음을 열어준 담임 교사가 다잡아줬다. 가스총까지 갖고 다닌 아버지는 비행이 일어날 만한 후미진 곳을 수시로 둘러보기까지 하며 희진씨에게 매달렸다. 운영하던 공장이 망해 포장마차로 생계를 잇기도 했다. 중3때 담임교사는 모범생보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에게 더 관대하고 기대를 가져 주었다.“수업시간에 화장실에 숨어 있는 나에게 처음 매를 들었던 선생님이 엉엉 우시는 것을 보고 따라 울면서 반성했다.”고 뒤돌아보는 희진씨에겐 전문기관에서 가해자 상담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희진씨는 “그때 친구들 가운데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오토바이를 타다 죽은 아이도 있다.”면서 “벗어나고 싶어도 환경이 힘들어 어쩔 수 없는 아이도 있는데, 마음 의지할 곳이 많았던 나는 운이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를 때리고, 돈을 빼앗은 기억이 어른이 되면 얼마나 창피하고 후회스럽겠느냐.”면서 “주변에 도움을 청하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도 남겼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문가 진단과 해법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의 감시·단속을 강화하고 처벌수위를 높이는 ‘충격요법’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오히려 폭력을 음성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해자 역시 ‘마음이 아픈 환자’라는 점에서 먼저 이를 치료해야 폭력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1995년부터 5년간 안산의 사회복지시설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킨 학생을 상담했던 보라매 청소년수련관 상담실 목영경 팀장은 “가해학생 대부분은 어린 시절 윤리관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죄의식 자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면서 “가해학생의 처벌을 강화하거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충격적인 실상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들이 정말 대단한가 보다.’라는 우쭐함만 키울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인정해주는 곳에 있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사회복지시설 등이 손을 잡고 어느 한 곳에서라도 ‘지지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면 일진회 등의 결속력도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립방배유스센터 이유미 상담팀장은 “가해학생은 대부분 가정·생활환경이 어렵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청소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형사처벌이나 사회봉사 같은 형식적인 조치보다는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장은숙 사무처장은 “가해학생도 우리가 보듬어야할 학생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나 전문 심리상담으로 감성적인 느낌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 교수는 “병영체험과 같은 삼청교육대식 대책을 내놓는다고 가해학생의 심성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이 연계해 감옥이나 종교·장애복지 시설 등과 같은 곳에서라도 가해학생이 윤리성과 사회성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률적으로 가해자 심리상담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연구위원 이춘화 박사는 “학교폭력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 15조의 가해학생들에 대한 조치에서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를 규정하고 있으나, 이는 9개의 선택 조치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심리상담 의무조항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양대웅 구로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양대웅 구로구청장

    “구민들에게 구로의 자존심을 지켜준 게 가장 뿌듯합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철저한 실용주의자다.2002년 민선 3기로 구청장에 선출된 이후 현장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양 구청장은 이를 통해 ‘공해’ 구로를 ‘디지털’ 구로로 변모시켰다. 올해도 4대 권역별 균형개발 사업 등을 통해 구로를 서남권의 중심지로 만드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발로 뛰는 구정 실천 양 구청장의 구정 철학은 현재 상황에 맞춰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비전과 목표 없이는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구청장실 대신 구로구의 골목을 찾아다니며 구정을 펼쳤다. 구민들은 그에게 ‘발로 뛰는 구청장’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까지 붙여줬다. “구청 직원들에게 책상이 아닌 현장 행정을, 기성복 행정이 아닌 맞춤복 행정을 펼치라고 주문합니다. 행정은 정치나 학문이 아닙니다. 민생의 밑바닥에서 함께 숨쉬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 정신에 의해 구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양 구청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미래경영 대상 등 20여개의 각종 상을 수상했다. 공해의 온상으로 꼽히던 구로 공단이 공해가 없는 최첨단 디지털 단지로 업그레이드된 것도 현장 행정의 수확이다. ●도로환경 개선에 370억 투자 양 구청장에게 올해는 구로가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원년이다.▲오류·천왕·온수동 신도시 개발 ▲구로·신도림 신시가지 조성 ▲영등포 교정시설 이전 및 개봉 생활중심권 개발 ▲디지털산업단지 배후도시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4대 권역별 균형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생활 환경도 대폭 개선된다.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구로 3동과 개봉본동에 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남부순환도로와 신도림 십자로 등의 도로환경 개선에 370억여원을 집중 투자, 교통 환경도 향상된다. 자연환경 개선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안양천 수질을 3급수까지 끌어올리고, 천변에는 종합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개웅산과 궁동저수지, 신구로 유수지 주변에는 생태 공원을 조성한다. 가장 뒤처졌던 문화 지수도 오는 3월 구로문화예술회관의 착공을 계기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구청장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현장에서 수습하는 등 개발 위주의 후유증을 몸소 겪은 만큼, 구로에서 경제와 환경이 함께 어우러진 진정한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나눔세상] ‘교도소 장벽’ 녹인 사랑의 인술

    [나눔세상] ‘교도소 장벽’ 녹인 사랑의 인술

    교도소의 높은 담을 넘어 인술(仁術)을 전하는 ‘독수리 5형제’. 안동교도소에서 전국 유일의 ‘종합병원’식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전문의 5인이다. 지난주말 교도소로 왕진을 나가는 이들을 따라 나섰다. ●강력범도 이들 앞에선 순한 양 금속탐지기와 소지품 검사대, 굳게 닫힌 철문 세개를 차례로 지나서야 복도 끝 의무과 진료실에 도착했다. 낮 1시지만 교도소 복도에는 냉기가 흘렀다.‘철커덩.’철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리자 진료를 기다리던 재소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에서 치료받은 건데, 영 시원찮더니 결국 보철이 빠졌어요.”힘깨나 쓸 법한 폭력사범 권모(45)씨가 어린 아이처럼 칭얼거렸다.“위생관리를 잘못해서 조금 헐거워진 것뿐이에요. 손봐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송현치과 김남수(42) 원장이 권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독였다. 손거울로 입속을 살피던 권씨도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덟평 남짓한 공간에 진료 의자 2개를 나란히 놓은 좁은 진료실. 조금 겁나게도 느껴질, 덩치 큰 재소자들을 치료하는 김 원장의 몸동작과 손놀림은 날렵하기만 하다. 김 원장은 1993년 안동에서 개업한 직후 재소자 진료에 참여했다. 벌써 10년이 넘은 의료봉사단의 맏형이다. 매주 김 원장에게 이를 치료받는 재소자는 20명 가까이 된다. 봉사활동 시작한 계기를 묻자 “교도소에서 병원이 가까워서 그랬나 보다.”고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복도 건너편 또 다른 진료실에선 성모안과 이종관(36) 원장의 진료가 한창이다. 올해 말 출소하는 백내장 환자 김모(32)씨가 “수술해야 하느냐.”고 걱정하자, 이 원장은 “아직은 괜찮다.”며 교도소에 구비된 약품으로 처방을 내렸다. ●폐쇄된 환경 탓에 치료 한계 안타까워 법무부에 따르면 질병을 앓고 있는 전국 46개 교정시설의 재소자는 2500∼3000명. 그러나 재소자 진료를 맡은 전문의는 67명, 공중보건의는 86명에 불과하다. 안동교도소에서도 의무과장과 공중보건의 2명이 있지만 재소자 1000여명의 건강을 책임지기엔 힘이 달린다. 고혈압, 당뇨, 심장발작, 천식 환자 등 큰 병을 가진 재소자만 90명을 웃돈다.2003년 10월 안동교도소는 지역 의사협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안동류병원 내과 전대형(37) 과장, 신경정신과 염형욱(34) 과장, 가톨릭 피부과 윤영묵(34) 원장이 흔쾌히 합류했다. 매주 혹은 격주로 교도소를 방문하는 이들의 봉사는 ‘가뭄에 단비’다. 의사들은 “재소자들이 집단생활과 폐쇄된 환경 탓에 병을 얻지만, 맞춤식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아쉬워했다. 윤 원장은 “건조한 환경 때문에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가 많은데, 자극이 덜한 면 침구류를 사용할 수 없어 그렇다.”고 안타까워했다. 식이요법이 필요한 당뇨나 고혈압 등 환자들에게는 짠 교도소 음식을 물에 씻어 먹으라는 충고에 그친다.‘가진 것은 몸뿐’인 재소자들은 건강관리에 유난히 신경쓴다. 특별한 병도 없이 ‘건강염려증’에 걸린 재소자들에겐 비타민을 처방한다. 특히 ‘신참’들은 가벼운 증상에도 약을 찾는다고 한다. ●“재소자 교화해 재범 막는 게 진정한 치료” 내과를 맡은 전 과장은 “처음 진료기록부를 펼치니 살인, 폭력 등 죄명이 먼저 들어와 섬뜩했다.”고 털어놓았다. 가끔 처방에 불만을 품고 ‘돌팔이’라고 욕을 하거나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 신경정신과 염 과장은 “교도소에 오기 전 ‘지위’를 내세워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재소자를 만나 당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소자들에게 의료 검진을 받는 15분은 바깥 세상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다. 의사들에게 신세를 한탄하거나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부탁하는 재소자들도 있다. 치료를 받고 작업장으로 돌아가는 재소자들은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 듯했다. 오후 3시, 텅빈 진료실을 뒤로 하며 의사들은 “진정한 치료는 재소자들을 교화해 재범을 막는 치료가 아니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안동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교정시설 수용자 옷 밝은 색으로 바꾼다

    전국의 교도소와 소년원 등 교정시설 수용자들의 옷이 밝은 색으로 바뀌고, 문화·체육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된다. 문화관광부와 법무부는 21일 ‘문화적 교정시설 운영모델’을 공동개발해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교정시설 수용자들의 옷은 현재의 회색, 청색, 황토색, 초록색 등 기본 4색에서 밝은 파스텔톤의 편한 평상복 스타일로 개선된다. 또 음악, 미술 등 문화예술 체험활동을 통한 심리치료프로그램, 취업교육센터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재활과 자활을 위한 교정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되고, 문화예술 공연프로그램과 생활체육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상습폭력 수형자 따로 수용

    법무부는 형이 확정된 수형자를 4개 등급으로 나눠 분리수용하는 방안을 내년도에 행형법을 개정하면서 반영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법무부는 전국 교정시설을 ▲엄중경비시설 ▲중간경비시설 ▲완화경비시설 ▲개방시설로 구분, 심사를 거쳐 수형자들이 수용될 시설을 결정키로 했다. 수형자는 정기적으로 수형태도 등을 재심사, 분류등급을 상·하향 조정한다. 엄중경비시설에는 상습폭력 등으로 수용질서를 문란케 한 소수의 특별관리대상자, 중간경비시설에는 현재의 일반 수형자를 수용한다. 완화경비시설은 부분적인 자치생활이 허용될 수 있는 수형자, 개방시설은 사회생활과 비슷한 수준의 생활이 가능한 모범수가 수용된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은 시설정비 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행형법이 개정되더라도 2008년쯤 전면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치플러스] “수감 임산부·유아 처우 열악”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31일 법부무 자료를 인용,“전국 구치소와 교도소에 수감된 임산부의 숫자는 33명으로, 이들은 환자에 준하는 처우를 받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방도 되지 않는 방에 다른 재소자와 함께 수용돼 있다.”면서 “교정시설에서 양육 중인 유아 7명도 난방이 안 되는 방에 혼거 중이며, 교육 프로그램과 음식, 장난감도 없다.”고 지적했다. 교도소 등 수감시설은 재소자 중 임산부와 노약자를 환자에 준해 처우하도록 규정한 형법 제30조에 따라 이들을 난방시설이 갖춰진 병실에 수용하고 의사의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 감방 안에도 싱크대·금속테 안경도 허용

    법무부는 2006년까지 전국 교도소에 싱크대를 설치하고 노약자·여성 전용시설을 확대하는 등 수용자 처우개선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교도소에서 금속 안경테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생활용품 지급기준도 완화한다. 법무부는 올해 9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구치소 여성·장애인 교정시설에 싱크대를 설치하는 등 앞으로 3년간 41개 기관 7048개 수용실에 싱크대를 마련할 계획이다.또 현재 수원구치소 등 9개 기관에 있는 여성수용자 전용진료실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교정시설을 신·증축할 때 장애인 편의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등 여성·장애인 수용자의 처우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법무부는 ‘영치금품 관리규정’을 고쳐 직경 4㎜미만인 금속 안경테의 사용을 허용하고 환자·노약자가 의무관 처방없이 보온팩 등을 자유롭게 사용토록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獸刑’생활 국가 배상

    466일 동안 금속·가죽 수갑에 묶인 채 생활한 교도소 수감자에게 국가가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도 비슷한 소송을 낸 상황이라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3단독 정재우 판사는 3일 특수강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탈주를 시도한 정모(41)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원고의 신체 자유와 인간 존엄성을 침해했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정씨는 지난 99년 11월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된 뒤 특수강도 혐의가 추가됐다.그는 2000년 2월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던 중 공범 2명과 미리 준비한 흉기로 교도관을 찌르고 탈주했다가 2주일만에 검거됐다. 광주교도소에 재수감된 이후 정씨는 금속 수갑 2개와 가죽 수갑 1개에 묶인 채 0.8평 징벌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다.당시 그는 발가락 골절과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었다.이듬해 4월 목포교도소로 이감된 그는 466일만인 그해 6월18일 비로소 수갑에서 풀려났다. 정씨는 처음 26일 동안 단 한차례도 수갑을 벗지 못했고,이후 1주일에 30분∼2시간 정도 탄원서나 소송서류 작성,목욕·세탁 등을 위해 수갑에서 풀려났을 뿐이다.그 외에는 팔목부터 팔꿈치까지 가죽띠로 감아 허리에 고정시키고,양 손목에 다시 쇠고랑을 묶는 상태로 생활했다. 2001년 정씨는 헌법재판소에 ‘금속·가죽 수갑의 무리한 사용은 기본권 침해’라며 헌법소원을 냈고 헌재는 지난해 12월 위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금속·가죽 수갑은 필요에 따라 최소한도로 사용돼야 한다.”면서 “광주·목포교도소장 등이 이러한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에 국가는 원고에게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전국 교정시설이 규정 밖의 가죽 수갑 사용을 금지토록 법무부에 권고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교정행정 下] 1조원 투입 ‘콩나물 교도소’ 바꿔간다

    교도소나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도 어둡고 음습하기만 하다.일반인들에게는 먼 곳일 수밖에 없는 데다 출소자들의 ‘입’을 통해 잘못 전해지는 정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교정시설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인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용자의 편의 위주로 교정행정 개념이 바뀌는 것이다.특히 ‘수용자 행복추구권 보장’ 차원에서 처우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수용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하는 각종 소송의 대부분은 부실한 의료 서비스에서 비롯된 것들이다.의료 인력이 절대 부족한 데다 시설마저 열악해 수용자 사망사고 발생 때 늘 문제가 되곤 했다.교정 당국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의료 서비스 대폭 개선 법무부는 지난 4일 전국 47개 교정시설에 인근 종합병원과 계약을 맺어 ‘수용자 전용병실’을 운용토록 했다.부족한 시설 탓만 하기보다는 과감하게 외부의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이다.교정시설에서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언제라도 인근 종합병원의 전용병실로 옮겨 장·단기 입원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달 말까지 교정시설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환자 등을 위한 중증환자 병실과 상대적으로 진료혜택에서 소외됐던 여성 수용자들을 위한 전용 진료실도 설치토록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수용생활을 이겨내기 곤란한 위급 환자가 수용생활 중 사망하는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정시설 의무관,국·공립병원 의사,지정병원 의료진,제3의 의료법인 소속 의사 등 3∼5인으로 구성된 ‘수용자 의료위원회’도 교정시설별로 이달 말까지 구성할 계획이다.의료위원회는 교정시설 내 환자 및 고령자 등에 대한 지정병원 이송 여부 및 지정병원에 입원한 수용자에 대한 형·구속집행정지의 건의 여부를 심사한다. 또 공중보건의도 크게 증원된다.지난해 41명에서 올해 86명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특히 올해는 치과 공중보건의 16명이 처음으로 교정시설에 배치됐다.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의 여러가지 자유가 필요한 범위 안에서 제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그렇지만 최근들어 제한됐던 자유가 크게 완화되고 있다.행복추구권의 보장을 위해서다. ‘집필의 자유’를 허용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전국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이 자비 부담으로 커피·녹차 등 기호식품도 즐길 수 있다.아울러 수감사고 예방 목적으로 수용자 취침시간인 밤 10시∼아침 6시까지 사용해온 일반 조명등 대신 밝기 조절이 가능한 취침등을 사용키로 했다. 법무부는 또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문화적인 교정시설 조성 태스크포스’를 구성,교정시설에 문화적 이미지를 접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교정시설 안팎에 문화시설을 마련하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수용자 재활기능을 강조한 문화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소프트웨어’의 도입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수용자들의 심성을 순화하는 ‘교화 클래식 앨범’의 보급도 이 대책의 하나이다. ●수용자의 ‘행복추구권’ 보장 법무부는 교정 행정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교정보호청’의 신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실제 예산을 확충,교정행정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외청화는 불가피하다는 논리이다.교정국과 보호국에 소속된 인원이 경찰청,철도청에 이어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는 것도 한 이유이다.현재 오는 2006년까지 교정보호청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미국,영국,호주 등 선진국은 대부분 교정행정 기능을 외청이나 독립된 부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정시설 확충도 중요한 과제다.전국 47개 교정시설의 수용인원 정원은 4만 6000여명이지만 현재 1만 2000명이 초과된 상황이다.2010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입,순천·광주 등 4개 교도소를 증·개축하고 정읍교도소와 속초구치소 등 17개의 교정시설을 새로 세워 비좁은 감방을 늘리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교정시설에 대한 투자는 어려움 속에 있는 또 다른 우리 이웃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로 재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교정시설을 혐오시설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일부가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생활공간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 [교정행정 下] 양봉태 법무부 교정국장

    “이제는 교정시설 안에서도 일반대학의 교육과정까지 마칠 수 있습니다.교도소 내에서 학위를 따면 안정적인 사회복귀와 재범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실합니다.” 양봉태 법무부 교정국장은 교정행정의 중점은 수형자들의 사회복귀에 있다고 강조했다.지난 3월 여주교도소 내에 처음으로 방송통신대를 설치한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또 과거 구금 위주의 정책이 효과가 없었음을 현장에서 이미 터득했다고 덧붙였다. “수용기간 동안 가족이나 친지 등과 오랫동안 격리되면 사회복귀가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입니다.때문에 수용기간 중이라도 10일 범위에서 집을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대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회복귀를 할 때 가족과의 유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직업기술이라고 했다.교정시설 내에서 자칫하면 정보화사회의 낙오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교정시설 내 교육도 과거의 단순기술 습득이 아니라 이제는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와 컴퓨터교육에 비중을 두고 있다. 직업훈련 전담교도소 설치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그는 “수용자 직업훈련 교육환경을 사회직업훈련 전문학교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특화된 직업훈련 전담교도소를 새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저명인사들의 교도소 내 자살사건 등에 대한 대책도 언급했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았던 수용자들은 조사과정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뿐 아니라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구형이나 선고를 받을 때 심리적인 중압감을 받는다는 것이다.이같은 심리 상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때문에 수용자 고충처리반을 가동,사회 저명인사들을 수시로 상담하는 데다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가족간의 면회도 자주 허용하고 있다. 교도관들의 처우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교도관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이 공론화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실제 교도관들의 업무부담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교도관 1인이 맡는 수용자는 한국이 5.4명으로 캐나다보다 5배나 많고 일본의 2배 가까이 됐다.그는 “정말 교도관들이 고생한다.”면서 “각종 수당의 현실화,하위직 승진기회,비상대기소 증축 등 비교적 재정적 지원이 적은 것부터 도입해 처우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교정행정 上] 국내 교정행정 현주소

    30곳의 교도소와 10곳의 구치소 등 전국 47개 교정시설에 근무중인 교정직 공무원은 모두 1만 1300여명이다.교정시설에 수감된 수용자는 기결수 3만 7000여명 등 5만 8000여명에 이른다.수용 정원 4만 6000여명에 비해 1만 2000여명 정도나 초과한 형편이다. 교도관 한명이 평균 5.4명의 수용자를 ‘관리’하는 셈이다.캐나다 1.3명,영국 2.2명,일본 3.0명,미국 2.9명 등에 비해 교도관 대 재소자 비율이 현저하게 높다. 인력 부족은 구조적인 문제로 수용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교정 인력은 증원이 억제됐기 때문이다.여기에다 수용자 직업훈련,사회체험 등 새로운 교정 프로그램의 시행 등으로 인력 수요는 크게 늘어났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력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라면서 “장기적으로 인력 부족 문제 등을 포함,교정 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연구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교정시설의 현대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상태다.무엇보다 수용 인원을 1만 2000여명이나 초과,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지난해 말 조사에서 여러명의 수용자를 방 하나를 사용하는 ‘혼거실’의 경우,1인당 수용면적이 0.5평에 불과했다.일본은 1인당 0.75평으로 우리의 ‘독거실’ 수준이다. 수용자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의료법상 의사 1명당 적정 진료인원은 하루 60명이지만 교정시설내에서는 지난해 말 현재 의사 한명당 하루 277명을 진료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시설의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의료 사각지대’인 수용자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교정대상 수상자] 특별상

    ■ 면려상 송종호 안동교도소 교위 25년 동안 수용자의 사회 복귀에 헌신해 왔다.80년부터 해마다 수용자 300여명을 상담,수감생활의 어려움을 나눴다.86년 중형을 선고받고 마음을 잡지 못하던 최모씨가 직업 훈련을 받도록 설득,출소할 땐 금융대출을 주선해 가구공장을 창업하도록 지원했다.직접 만든 명심보감 등 한자책 3000 여권을 배포,수용자 920명이 한자능력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도왔다. ■ 창의상 이희충 군산교도소 교위 지난 76년부터 교정시설 개선에 힘써왔다.2001년 취업정보센터를 설치,기술교육을 마친 수용자들이 다양한 업체에 취업하도록 도왔다.수용시설 운동장에 30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옥외 샤워장을 설치하는 한편 건조용 빨랫줄과 신발장 등도 수용자 편의에 맞춰 배치했다.불우수용자들에게 320만원 상당의 생필품·영치금 등도 지원했다. ■ 교화상 이상수 의정부교도소 교위 27년 동안 불우 수용자 돕기에 앞장서 85년 이후에만 불우수용자에게 영치금 1000여만원을 지원했다.수용자 이모씨가 징역형이 끝난 뒤에도 벌금 10만원을 내지 못해 출소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대납하기도 했다.수용자 최모씨의 노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직접 찾아가 연탄 300장과 쌀을 지원한 일도 있다. ■ 교정발전상 유철희 육군교도소 사무관 대우 78년 군무원으로 임용된 뒤 수용자 생활지원과 기술·기능교육에 앞장섰다.85년부터 부인 한미경(52)씨와 함께 매월 교도소를 방문,간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90년부터 용접·자동차정비 등으로 직업훈련과정을 확대,수용자 2176명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했다.기술교육대에 재직하면서 교육시킨 수용자가 1만 8580명에 이른다. ■ 박애상 류홍석 순천교도소 종교위원 15년여 동안 종교위원인 부인과 함께 수용자 교화에 헌신해 왔다.570여 차례나 종교집회를 열어 수용자들이 신앙심을 통해 심성을 순화하도록 도왔다.사정이 딱한 수용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 돌봐 왔다.출소자에게는 취업과 결혼까지 알선해 ‘다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재활 의지를 심어 줬다. ■ 공로상 안대종 안양교도소 교화위원 92년부터 12년 동안 교육기자재 지원,환경개선 등 적극적으로 교화활동을 하고 있다.소년수용자 한자교육용 교재 500권을 기증하고 불우 수용자 장모씨 등 2명의 가족에게 월 10만원씩 지원했다.수용자 거실용 선풍기 57대,정보화교육용 기자재 150만원을 기증,수용자 복지와 처우 증진에 노력했다.수용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 자애상 김종엽 부산교도소 종교위원 지난 98년부터 교도소를 찾아 상담한 불우 수용자만 1680여명에 이른다.수용자 체육대회 때는 상품 등 700여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출소자의 집 ‘빈터’를 개설,출소 후 갈 곳이 없는 무연고 수용자 200명이 머물도록 도왔다.출소자들은 200만원 상당의 숙식을 제공받으며 재범의 위험에서 벗어나 사회에 적응할 힘을 얻었다. ■ 자비상 성일표 영등포교도소 종교위원 18년 가까이 수용자와의 자매결연 방식으로 교화활동에 힘썼다.312차례에 걸쳐 2500여명과 상담하면서 불법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우치도록 도왔다.32명의 출소자를 취업시켜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가정형편이 어려운 수용자 가족에게 수시로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80여 차례에 걸쳐 수용자 불교 법회와 찬불가 대회 등을 주관했다. ■ 성실상 김영복 대전교도소 교위 지난 77년 교도관에 임용된 뒤 법률구조,생활지원 등을 통해 수용자 교정교화에 앞장섰다.88년부터 무의탁 수용자 박모씨 등 35명에게 영치금 70여만원을 지원했다.2001년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수용자 168명이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법률지원을 받도록 주선했다.수용자봉사활동단 을 창설,지난해 대구지하철 참사 때 성금 793만원을 모금했다.˝
  • [교정대상 수상자] 본상

    ■ 교화상 고은숙 제주교도소 교위 26년 동안 수용자 교화업무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85년 한 여성 수용자가 출소할 때 입을 옷이 없는 사정을 알게 되자 의류와 여비를 자비로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10여명에게 귀향여비 등을 지원해 줬다. 파키스탄 수용자의 생후 5개월짜리 아이가 폐렴증세를 보이자 의료 지원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줬다. 93년 7월 여직원 봉사동호회인 교정도우미회를 결성,매월 여성 수용자 생일상 차려주기 등에 연간 120만원 상당을 지원,수용생활 안정에도 힘썼다. 지난해 12월에는 불우수용자 가족 10가구를 방문,쌀 등의 생필품을 지원해 줬다. ■ 공로상 고창부 제주교도소 교화위원 지난 88년부터 16년 동안 직업훈련 시설을 지원해 사회복귀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힘썼다.자동차직업훈련장,교육실,컴퓨터실 등에 모두 230만원의 교화시설비를 지원했다.검정고시반 영상교육 기자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VTR를 제공,수용자 60여명이 고입 및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도록 도왔다.자매결연한 최모씨 등 5명이 출소한 뒤에는 직접 업체와 농장을 찾아다니며 자동차정비사업소와 농장관리인으로 취업하도록 알선했다.국제로타리 3660지구 제주클럽을 교정시설내에 유치,7년 동안 영치금 1440만원을 지원하도록 했다. ■ 창의상 유병성 수원구치소 교위 77년부터 수원교도소 및 수원구치소에 근무하면서 자살사고 방지 등 각종 교정사고 방지에 기여했다.수용자 직업교육에 특히 애정이 많아 기능을 갖춰 취업한 출소자가 거처할 방을 구하지 못했을 때 박봉을 털어 셋방을 얻어주기도 했다. 또 각종 아이디어로 업무수행의 효율성을 높여 96년 수원구치소 개청 후 연간 4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외국인 접견자를 위한 안내문과 외국인용 영치 장부를 비치하는 등 교정행정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89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 자애상 박애례 광주교도소 종교위원 83년부터 21년 동안 수용자 신앙지도와 불우수용자 생활지원 등에 헌신해 왔다.96년부터 성경·찬송가 등 각종 신앙서적 1200여권을 기증했다.무의탁수용자 5명과 자매결연해 영치금 460만원을 지원했다.사형수 채모씨 등 6명을 상담,안정된 수감생활을 하도록 도왔다.사형수 3명은 영세를 받고,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기도 했다.99년 출소한 무연고 장기수 2명을 담양지역의 석가공업체에 취업 알선해 사회에 복귀토록 했다.무의탁 장기수 박모씨 등 2명에게 무릎 수술비 400만원 등을 후원했다. ■ 성실상 김주영 인천구치소 교위 23년 6개월간 장기근속하면서 무의탁 수용자 및 가족돕기,노역수용자 영치금 대납 등 불우 수용자 돕기에 앞장섰다.82년 무의탁 소년 수용자와 인연을 맺은 뒤 취업을 알선,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87년 수용자 고시반 근무 때는 중·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를 무려 130명이나 배출했다.수용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고아 수용자의 재판에는 참고인으로 출석,선처를 호소해 가정법원의 송치처분을 받도록 돕고,이후에도 면회 및 편지교환을 통해 인생의 ‘선배’역할을 해주고 있다.가족과 함께 중증장애시설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 자비상 노병섭 서울구치소 종교위원 34년여 동안 매주 한 번씩 1290여 차례의 법회를 열어 25만 8400여명의 수용자에게 설법과 법문을 해설,심성을 순화하는데 도움을 줬다. 84년에는 사형수와 자매결연해 불교에 귀의하게 하고 무기징역으로 감형을 받아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20여 명의 사형수에게 1000여 차례에 걸쳐 상담을 하고 영치금을 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수용생활을 하도록 도왔다. 불우 수용자 가족들의 생활을 돕고,수용자 교화용 기자재를 지원했다. ■ 면려상 이기태 청송교도소 교위 82년 2월 교도관으로 임용돼 22년 동안 청송교도소 한 곳에 근무하면서 불우 수용자돕기와 문제 수용자 교화에 헌신해 왔다.매월 무의탁 수용자 20명에게 영치금을 지원하고,문제 수용자 사동 근무를 자청하기도 했다. 전과 10범의 수용자를 집중 상담,출소 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복귀시켰다.정신이상 수용자를 목욕시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경비교도대 소대장 근무 때는 매월 두 차례씩 수용자 정신교육 강사로 나서 갱생의욕을 높였다.‘안동지역 탈북자 돕기 모임’ 총무로 관계 기관과 연계,탈북자 정착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 박애상 전주섭 강릉교도소 종교위원 지난 81년 이후 23년여 동안 강릉교도소에서 활동하면서 모두 80차례에 걸쳐 2400여명에게 의식개혁을 지도했다.92년부터 성경통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11회,150명의 졸업생을 내보냈다. 통신학교 수료생 중 일부 본 과정을 수료한 수용자들이 목사와 선교사가 돼 국·내외에서 활발한 선교활동을 통해 촉망받는 종교인으로서 새 삶을 살아가도록 선도했다. 불우 수용자와 자매결연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수용자의 가족을 돕고,출소자의 취업을 알선하기도 했다. ˝
  • 영등포교도소 천왕동 이전 확정

    구로구 고척동 영등포교도소·구치소의 천왕동 이전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변경,천왕동 120 일대를 대지 23만 1000㎡,건물 연면적 11만 9000㎡ 규모의 ‘교정시설 부지’로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위원회는 교도소 부지와 인접해 3780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을 주문했다.구로구 등은 천왕지구 아파트단지의 주거환경 보전을 위해 교도소 쪽에 폭 50m,아파트 쪽에 50m 등 폭 100m에 달하는 대규모 차폐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 외국인노동자 불법체류 단속 D-4/ 어디에…15만명 수용시설 확보못해

    법무부는 12일 “기존 화성보호소 외에 김천·천안소년원을 예비시설로 지정하기로 했던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7일 외국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앞두고 수용시설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불법체류 외국인을 소년원과 경찰서 유치장 등에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우기붕 법무부 출국과장은 “소년원 등 교정시설이나 경찰서 유치장에 수용하는 방안은 인권침해 문제가 있으며 특히 유치장 수용 방안은 실무자 간에 검토가 됐던 것일 뿐”이라면서 “다른 수용시설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5일까지 체류확인을 하지 않은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17일부터 강력 단속할 계획이다. 불법체류 추정 외국인 22만 7000여명 가운데 지난달 31일까지 선(先) 등록을 한 외국인은 18만 9615명이며,이중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서 취업확인서를 발급받은 외국인은 11일 현재 18만 1993명이고,이 가운데 법무부 체류 확인까지 받은 외국인은 15만 5477명뿐이다.법무부 체류 확인까지 받지 못한 7만여명과 4년 이상 불법체류 외국인 8만여명 등 15만여명이 잠재적으로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 최수근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은 “당장 모든 업종에 걸쳐 획일적으로 단속하기보다는 건설·서비스·유흥업 종사자들은 초반부터 단속해서 최대한 빨리 추방하되 종사자가 많은 제조업은 무단이탈자를 제외하고는 단계적으로 단속한 후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불법체류자 수용시설 확보 비상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수용시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불법체류 기간이 3년 이상인 외국인을 상대로 자진출국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6일부터 단속을 벌여 강제출국시키기로 했지만 막상 단속자를 수용할 시설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법무부와 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체류기간 4년 미만의 합법화 대상자 22만 7000명 가운데 27일 현재 15여만명이 취업확인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고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5일까지 20여만명이 신고를 마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취업확인서를 발급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 노동자 2만∼3만명과 체류기간 4년이 지나 무조건 출국조치해야 하는 8만명 등 10만명의 불법체류자를 수용할 시설을 정부가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법무부 등은 이들을 수용할 보호시설로 서울·경기·인천 등지에 위치한 구치소와 교도소 등 교정시설을 비롯해 군시설,공무원교육원,학교시설 등을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학교시설은 12월까지는 수업이 진행돼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지난 9월 경기도 화성 소재 외국인 보호소에 수용 중이던 강제출국 대상자 11명이 집단 탈출한 사태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의 곤혹감이 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4일과 27일 법무부,노동부,행정자치부,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등 불법체류자 합법화 조치에 따른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외국인 보호시설 마련을 독려했다. 정부 관계자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에 들어가면 최소한 하루 평균 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의 보호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인력관리상 교정시설과 군시설이 적합하지만 기존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거나 보안 등의 문제 등으로 수용시설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조립식 건물 신축 계획 등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구로 천왕동 20만평 개발규제 푼다

    ‘4년 뒤 서울 서남권 중심구를 꿈꾼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구정(區政) 목표인 ‘변화와 희망을 열어가는 활기찬 구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오는 2006년까지 구의 발전계획을 담은 ‘4년대계’를 24일 책으로 엮어냈다. 202쪽짜리 ‘구로발전 4개년 계획’이란 책자엔 ▲서남권의 중심 ▲쾌적한 주거환경 ▲활기찬 지역경제 ▲친환경적인 생태도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복지 ▲문화도시 ▲무재해도시 ▲함께 하는 열린 자치 등 모두 8개 분야에 걸친 비전이 자세히 제시돼 있다. 우선 서남권 시계(市界)지역의 종합개발 계획이 눈에 띈다.구는 천왕동 27 일대 63만㎡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전원형 주거지인 ‘천왕동 뉴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항동 10의 1 일대 15만㎡에는 ‘항동수목원’을 조성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척동 영등포교도소·구치소 활용방안도 포함됐다.구는 교도소·구치소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이 일대 25만여㎡의 부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공영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9만7000여㎡의 교정시설부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과 1호선 구로역 주변 역세권 개발 방향도 제시했다.구는 신도림역 주변엔 호텔과 대형 전자상가,스포츠센터 등을 유치하고 구로역 주변엔 주상복합상가 등 상업·유통시설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주택정책 방향도 나왔다.오류2구역과 구로7·8구역 등 6개 구역의 불량주택 단지를 재개발,2632가구를 새롭게 건립할 계획이다.구역지정 심의가 부결된 가리봉1구역은 주민의견을 다시 수렴,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구로동과 가리봉동 일대 7개 지구의 불량노후건물 2157동은 건축물 개량과 동시에 공공시설도 정비키로 했다. 이와 관련,구는 지난해 12월 설문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의견을 조사했고,그 결과를 부서별 장·단기 발전 계획에 반영했다. ‘4개년 계획’에는 시민단체와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수차례의 공청회에서 지적됐던 구 발전계획의 문제점에 대한 보완대책도 들어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책 발간은 주민들에게 구정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공직자들에게 업무수행의 지침을 확고히 다지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4년 뒤 실현될 첨단 정보산업 중심의 디지털산업도시,친환경도시,예술의 정취가 풍겨나오는 문화도시를 향해 주민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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