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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아 독방 배정, 특혜인가 관리인가

    ‘땅콩 회항’ 파문으로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조현아(40·여)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독거실(독방) 배정 여부를 놓고 교정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교정시설에서는 통상 2~10인이 한 방에 수용되지만, 지금껏 재벌 총수와 정치인 등 이른바 ‘범털’들은 대부분 독거실에 수용되곤 했다. 참여연대 등은 “‘갑질’ 행태를 보인 조 전 부사장에게 독방을 배정한다면 또 다른 특혜”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독거실 배정을 특혜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형 집행 관련 법상 독거실 배정 여부는 사실상 구치소장 등 수용시설 책임자 재량에 달려 있다. 땅콩 회항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참여연대의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2일 “조 전 부사장이 재벌가의 딸이란 이유로 독거실을 배정받는다면 누가 봐도 특혜”라며 “구치소 안에서도 신분 차별이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재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법위원장도 “수감된 재벌·정치인들은 법무부 등을 통해 민원을 넣어 독거실을 배정받고는 한다”며 “특권 의식으로 승객 300여명이 탄 항공편을 회항시킨 조 전 부사장이 구치소에서도 특권층으로 분류돼 독거실을 배정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한변호사협회 최진녕 대변인은 “수용자 보호 의무가 있는 구치소장이 교정 목적과 더불어 구치소 질서유지를 위해 유명인에게 독거실을 배정하는 것은 특혜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도 “독거실 배정 여부는 다른 재소자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 관리적 측면까지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구치소 환경 적응 등을 위해 ‘신입 거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말(3~4일)쯤 독방 배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긴급복지지원 위기상황 기준 대폭 낮춘다

    정부가 더 많은 저소득층이 긴급복지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대상 폭을 넓히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7일 ‘위기 상황으로 인정하는 사유’ ‘금융재산 기준’ ‘긴급지원 지원 금액 및 재산의 합계액 기준’ 등 긴급복지지원법 관련 고시 3건의 일부 개정안을 공고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급복지지원 제도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으로 생계 유지조차 힘든 저소득층을 신속히 지원하고자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 시설비, 전기료, 해산·장례 보조비, 연료비, 교육비 등을 우선 지급한 뒤 나중에 지원 적정성 여부를 심사하는 제도다. 정부는 우선 주 소득자인 배우자와 이혼해 벌이가 없는 경우 가구 소득에 관계없이 일단 위기 상황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휴·폐업 관련 기준도 완화해 긴급복지지원 신청 기한을 기존 ‘휴·폐업 신고일로부터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로 확대했다. 또 기존에는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실업자만 긴급복지지원 대상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실업급여 지급 기한이 종료됐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도 포함시켰다. 신청 대상은 ‘실직 전 6개월간 근로한 경우’에서 ‘실직 전 3개월 이상 근로한 경우’로 완화했으며 신청일도 ‘실직 후 6개월 이내’에서 ‘실직 후 12개월 이내’로 넓혔다. 교정시설에서 출소한 사람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1~3급 장애인, 미성년인 자녀가 있는 사람도 긴급복지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지금까지는 가족이 없거나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된 사람으로 한정했다. 복지부는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함에 따라 긴급복지지원 대상 소득 기준을 최저생계비 ‘150% 이하’에서 ‘185% 이하’로, 금융재산은 기존 ‘300만원 이하’에서 ‘500만원 이하’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리 동네에 교도소 좀 세워주오”

    4개의 교도소가 몰린 경북 청송 주민들이 또다시 교도소 유치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 거창과 전북 전주 주민들이 교도소를 기피·혐오시설로 여겨 건립에 반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송군 진보교정시설유치발기인협의회는 오는 8일 이장협의회를 포함한 지역 23개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여자교도소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추진위는 앞으로 주민설명회 개최와 함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결과에 따라 유치신청서를 법무부에 제출한다는 것이다. 진보 지역은 경북 북부 제1~3교도소(옛 청송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도소가 밀집된 곳이다. 이처럼 진보면 주민들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함께 다른 지역 주민들이 꺼리는 교도소 추가 유치에 나선 이유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보자는 데 있다. 진보면은 주민 3274가구 6800여명의 27%가 65세 이상 노령층인 데다 30%가 벼와 사과, 고추 농사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특별한 산업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 또한 뜸하다. 진보 주민들은 교도소를 유치하면 교도소 직원과 가족이 늘어나 활력을 되찾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도소 1곳에는 직원 250∼3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역 출신 인재가 교도소 직원으로 채용되거나 국비를 인센티브로 지원받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효식(진안1리) 진보면 이장협의회장은 “먹고살기 위한 면민들의 몸부림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기존 교도소가 있어 전체적으로 거부감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 폭행 일삼는 교도관… 감옥에 갇힌 인권

    [단독] 폭행 일삼는 교도관… 감옥에 갇힌 인권

    지난 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내 8번 관할구역 사무실. 지난 9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집회 등에 나섰다가 일반 교통방해죄 및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모(23)씨는 다른 수용자에게 목을 졸리고 구타를 당해 자술서를 쓰고 있었다. 김씨는 반말을 하는 교도관 최모씨에게 ‘경어를 써달라’고 요구했지만 최씨는 ‘안경 벗어, XX새끼야’, ‘XX자식’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맞을 짓을 했네”라며 조롱도 했다. 김씨가 항의하자 최씨는 김씨의 뺨을 3~4차례 때렸다. 사무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최씨는 CCTV를 등지고 서서 몸으로 김씨를 가린 상태에서 폭행을 저질렀다. CCTV의 사각지대를 염두에 두고 교묘하게 재소자를 폭행한 것이다. 사무실에는 다른 교도관이 있었지만 최씨의 폭행을 말리기는커녕 못 본 척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최씨를 고소했다. 구치소, 교도소 등 교정시설 수용자들의 인권침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교정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공무원에 대한 수용자들의 고소·고발은 2011년 646건, 2012년 679건, 지난해 647건 등 매년 600여건에 이른다. 올 상반기에도 303건의 고소·고발이 접수됐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올 6월까지 고소·고발된 교정공무원 8282명 가운데 6626명(80%)이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각하되거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씨의 경우 CCTV에 교도관의 폭행 장면이 찍힌 데다 천주교인권위원회가 녹화된 CCTV 영상에 대해 법원에 증거 보전을 신청하는 등의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폭행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는 지극히 운이 좋은 경우에 속한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관계자는 “교도관과 수용자가 단 둘이 있는 상담실이나 CCTV가 없는 곳에서 폭행이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폭행한 사람이 부인하는 경우 증거를 찾을 방법이 없다”면서 “수용자들이 교정시설에 계속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폭행이 발생해도 말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정시설 내 인권 문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개입할 수는 있지만 단순 폭행 사건의 경우 인권위 내 절차 때문에 신속하게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외국처럼 옴부즈맨 감시 시스템을 통해 곧바로 증거를 수집하는 등 빠르게 개입하고 최대한 증거 확보를 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내부 감시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술·담배·마약… 암시장 뺨치는 교도소

    수형자들이 술·담배는 물론 마약까지 몰래 들이는 등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의 물품 반입 감시망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교정시설 금지물품 밀반입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모두 158건이 적발됐다. 담배가 111건으로 전체의 86.2%를 차지했다. 이어 주류 17건(10.7%), 총기·도검류 8건(5.0%) 마약류 4건(2.5%) 등 순이다. 2011년에는 독극물 밀반입도 2건 적발됐다. 교정시설별로는 대전교도소가 39건으로 가장 많았다. 교정시설 내 수형자 간 범죄는 매년 300건 이상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교정시설 내 수형자 간 범죄는 모두 1387건 발생했으며 폭행이 10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범죄 38건, 협박·강요 29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교정시설 ‘자살 무방비지대’ 방치 안 된다

    구치소나 교도소 등 교정시설 내에서의 자살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부끄럽게도 우리 국내 교정시설 수용자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권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한 달 평균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 7월까지 교정시설 내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모두 388명으로, 대부분 미수에 그쳤지만 이 중 34명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교도(矯導) 행정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하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료에 의하면 자살자들은 대부분 교정시설에 입소한 지 1년 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자살 사고는 교도관들의 근무 취약시간인 심야뿐 아니라 대낮에도 발생했다. 서 의원도 지적했듯 일과 시간에 그런 사고가 발생했다면 일단 교정시설 근무자들이 수용자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 아닌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살의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재소자에 대해 얼마나 체계적으로 철저히 관리를 해왔는지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전근대적인 ‘징벌만능주의’적 처벌 위주 방식으로는 교도행정의 목적을 온전히 달성하기 어렵다. 바로 잡고 이끌어준다는 의미에 충실하게 교정·교화에 보다 방점을 둬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심리·상담치료 등의 프로그램은 한층 강화돼야 마땅하다. 마침 구치소 내에서 스스로 목매 숨진 수용자의 가족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판을 맡은 판사는 숨진 수용자가 1차 자살 시도를 한 뒤 구치소 측에서 영상장비로 관찰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는데도 설비나 순찰 인원을 확충하는 등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교정시설이 수용자들을 ‘교도’하기는커녕 자살을 방조하거나 그 원인을 제공하는 장소에 그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사고가 날 때마다 흔히 교도관의 무사안일이나 자질 부족을 탓하지만 문제는 보다 구조적인 데 있다고 본다. 24시간 밀착 감시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완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교도행정의 선진화야말로 국가혁신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과제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특정 관계자만의 관심 영역에 머물고 있는 교정행정에 대한 일반의 인식 제고가 절실하다.
  • 대법 “수영복 차림 여성 연예인 사진, 교도소 질서 유지에 방해”

    교도소 거실(감방)에 붙여진 수영복 차림의 여성 연예인 사진을 떼라는 지시는 정당한 교도행정이라고 대법원이 판단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대전교도소 수용 중 공무집행방해죄로 기소된 한모(44)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며 이같이 판단했다고 6일 밝혔다.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복역중이던 한씨는 지난 2011년 1월 교도관이 거실 벽에 붙인 수영복 차림의 여성 연예인 사진을 제거하라고 지시하자 수 차례 이를 거부했다. 한씨는 교도관들이 징벌 조사를 위해 조사거실로 끌고 가려고 하자 교도관의 멱살을 잡는 등 강하게 저항했고, 이 때문에 공무집행방해죄로 기소됐다. 1심은 사진 제거 지시와 조사거실 수용이 모두 정당했다며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정반대로 모두 위법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개인 취향에 따른 그림이나 사진 등을 몇 장 붙이는 것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허용해야 하며 한씨가 붙인 사진은 일간신문 등에서 오려낸 것에 불과해 교도소 내 안전과 질서를 저해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사거실 수용 또한 부당하다고 결론이 났다. 대법원도 같은 결론을 냈지만 세부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우선 사진 제거 지시가 정당하다고 봤다. 폐쇄된 공간에서 강제적으로 공동생활을 해야하는 수용자들의 환경을 고려할 때 한씨가 붙인 사진은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등 교정시설 내 질서 유지를 저해할 우려가 높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하지만 “조사거실 분리 수용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을 때 등에 한해 인정된다”면서 “한씨의 교도관 폭행은 위법한 직무집행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문예교육진흥원장에 주성혜씨

    문예교육진흥원장에 주성혜씨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에 주성혜(52)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를 임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주 신임 원장은 서울대 음대를 나와 동 대학 석·박사, 미국 메릴랜드대 칼리지파크에서 음악인류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3년부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청년포럼 운영위원장, 문화융성위원회 문화예술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원장 임기는 3년이며 취임식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로 문예교육진흥원 청사에서 열린다. 문예교육진흥원은 2005년 출범한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노인이나 취약계층 어린이, 교정시설 재소자 등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가르치고 있다.
  • ‘교정정책 개선’ 서울구치소 교도관 찾은 판사님들

    ‘교정정책 개선’ 서울구치소 교도관 찾은 판사님들

    “재판을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은 서울중앙지법 형사부 판사 30여명은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대부분 사법연수원 시절 이후 처음으로 구치소를 방문했다고 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수감시킨 재소자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교도관을 상대로 질문 공세를 쏟아냈다. 마침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였기 때문인지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판사들은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다가도 4평도 안 되는 공간(12.32㎡)에서 재소자 6~7명이 함께 취침한다는 설명을 듣고는 금세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생각에 빠져드는 판사도 있었다. 이날 방문은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구치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판사들이 재소자와 교도관의 애로사항을 듣고 교정시설을 둘러보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서울구치소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된 피고인들이 수감되는 곳으로, 서울중앙지법 형사부 판사들이 이처럼 대거 방문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판사들은 중앙통제실, 취사장, 수용동 등을 차례차례 돌았다. 이후에는 간담회를 통해 재소자, 교도관들과 대화를 나눴다. 교도관들은 “형사 사건의 공범들끼리 같은 구치소에 수감되면 서로 입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발부할 때 공범들은 서로 다른 구치소에 수감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일부 재소자들은 “재판부에 반성문을 여러 번 제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법관들이 그 내용을 제대로 읽었는지 피고인들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판사들은 간담회 내내 고개를 끄떡이거나 메모를 하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성근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은 “법원 청사 지하에 있는 구치감 시설이 협소해 재판을 받으러 온 피고인들이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밖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곧바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구치소를 찾았는데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교정대상 시상식

    교정대상 시상식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법무부 주최로 열린 제32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김현웅(왼쪽) 법무부 차관이 임양빈(오른쪽에서 두 번째) 천안교도소 교위에게 상패를 전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교정시설 수용자의 교화와 범죄예방 활동 등에 공로가 있는 교정직 공무원 6명, 교정위원 10명, 군교도관 1명 등 17명에게 교정대상을 수여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구치소 입소 중 항문검사는 기본권 침해”

    구치소 입소 과정에서 강제로 항문검사를 당한 남성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병역 거부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모(28)씨는 지난 3월 17일 성동구치소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교도관 등에게 강제로 항문검사를 당했고 이에 조씨는 기본권 침해를 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고 17일 밝혔다. 당시 담당 계장의 지시로 기동순찰팀 2명과 일반 교도관 1명이 항문검사를 거부하는 조씨의 팔을 꺾고 양발의 발등을 밟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했다. 현재 교정시설에서는 위험물과 금지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수용자의 연령이나 범행내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항문검사를 하고 있다. 소송을 지원하고 있는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 교정시설 수용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조씨는 항문에 금지물품을 숨겨 반입할 만한 위험 요소가 전혀 없었다”면서 “구치소가 강제로 항문검사를 진행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씨는 지난 1월 “국방의 의무가 계급지배질서 유지를 위한 고통 전담의 의무에 불과하다”며 병역을 거부해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2002년 경찰서 유치장에서 행해진 정밀신체검사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수용자에 대한 기본권 침해의 여지를 최소화하는 수단과 방법으로 실시되는 때에만 허용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법관 장기 근무 없앤다”… 향판제도 폐지

    “법관 장기 근무 없앤다”… 향판제도 폐지

    일당 5억원의 ‘황제 노역’ 판결로 논란이 되고 있는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 사건과 관련해 법원과 검찰이 잇따라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민 법 감정과 동떨어져 있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은 뒤에야 뒤늦게 수습책을 마련하는 전형적인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법원은 2일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된 지역법관(향판)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고 특정 지역에 장기간 근무하는 법관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우선 정식 제도로 도입된 ‘지역법관’을 더 이상 뽑지 않고 점차적으로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대법원은 2004년 수도권 근무에 지원자가 쏠리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인사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향토법관을 ‘지역법관’이라는 이름으로 제도화했다. 지역법관으로 임용되면 10년동안 해당 고법 관할에서만 근무하도록 했다. 이번 대법원의 폐지 방침에 따라 지역법관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임관성적이나 근무평정 등에 따른 서열 구조가 존재하는 법관 인사의 특성상 지방에서 오래 일하는 판사를 일컫는 ‘향판’은 여전히 존재하게 된다. 황제노역 판결로 논란을 빚은 장병우(60) 광주지법원장의 경우 2004년 도입된 제도에 따라 임용된 지역법관이 아니라 임관 후 주로 지역에서 근무한 향판이다. 이번 지역법관제 폐지가 지역 연고 법관을 강제로 전출하거나 연고 지역을 희망하는데도 근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법원은 지역 연고 법관의 권역별 순환 근무 강화, 해당 지역에 근무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법관에 대해서는 허가를 취소하고 다른 지역으로 전보하는 방안 등 개선책도 수립할 방침이다. 박병대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속적으로 한 지역에 근무하는 법관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토론이나 워크숍 등을 통해 법원 내부 의견을 듣고 외부 의견까지 종합해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 상반기 중으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수립해 내년 법관 정기 인사에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도 고액 벌금과 추징금을 내지 않는 범죄자에 대응해 일선 검찰청마다 ‘재산 집중 추적·집행팀’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우선 고액 벌금 미납 범죄자에 대해서는 은닉 재산을 철저히 파악해 강제 집행을 하고, 이후에도 벌금이 미납된 경우에만 교정시설의 노역장에 유치할 방침이다. 또 국민의 법 감정에 부합하는 환형유치(벌금을 내지 못할 경우 노역으로 대체) 형량이 선고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법원에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허씨의 경우처럼 법원에서 노역장 유치 하루 일당을 지나치게 고액으로 선고할 경우 적극적으로 항소 또는 상고할 방침이다. 한편 법무부는 허씨에게 부적절한 편의를 제공한 광주교도소 관계자들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했다. 법무부는 이날 “교도소에 가족 차량을 출입시켜 허씨를 출소토록 하는 부적절한 업무 처리로 특혜 논란을 일으킨 책임이 있다”며 광주교도소장, 부소장, 당직 간부 등 3명에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씨의 여동생인 허부경 법무부 교정위원중앙협의회 회장도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대사 영욕’ 영등포교도소 이달 철거 앞두고 3일 개방

    ‘현대사 영욕’ 영등포교도소 이달 철거 앞두고 3일 개방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사건으로 구속된 고 김근태 전 민주당 국회의원은 1986년 5월 31일 서울구치소에서 영등포교도소로 이송된다. 이듬해엔 이곳에서 복역 중이던 이부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밝혀 민주화 운동을 촉발시켰다. 2000년에는 김 의원을 심문했던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수감돼 역사의 아이러니를 실감케 했다. 김지하 시인, 긴급조치 1호 위반 사건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이 수감됐던 곳이다. 현대사의 영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등포교도소(서울남부교도소)가 6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 구로구는 이달 중 철거되는 영등포교도소를 3일 하루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1일 밝혔다. 오후 1~6시 열리는 행사에선 교도소 담 철거 퍼포먼스, 시설 견학, 독방과 10인실 감옥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견학 프로그램에는 해설자가 동행하며 교도소의 연혁과 주요 시설물의 특징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시 낭송, 살풀이, 풍물패 공연, 영화 무료 상영회 등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며 “독방, 10인실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교도소는 1949년 부천형무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961년엔 부천교도소, 1968년에는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영등포교도소로 명칭이 변경됐다. 2011년 5월에는 현재 이름인 서울남부교도소로 바뀐 후 그해 10월 구로구 외곽 지역인 천왕동 새 교정시설로 이전했다. 구는 영등포교도소를 철거하고 주거와 상업, 행정을 아우르는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아파트 2300여 가구와 상업시설이 들어오고 보건소와 구로세무서, 구로구시설관리공단, 보육시설 등 행정타운이 조성된다. 개발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교도소가 주거환경과 도시발전을 해치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교도소를 둘러싼 아파트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구는 서울시 인근 지역으로의 이전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법무부와 논의를 거쳐 천왕동에 신축하기로 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맺은 뒤에는 고도제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2017년 완공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중·고교에서 견학 프로그램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며 “신청자가 많을 경우 하루 더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황제노역 폐지 땐 허재호 일당 2540만원

    황제노역 폐지 땐 허재호 일당 2540만원

    대법원은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일당 5억원짜리 ‘황제노역’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1억원 이상 고액 벌금형은 벌금을 못 내더라도 노역을 하는 기간의 하한선을 정해 터무니없는 고액 일당이 부과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한다고 28일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전국 수석부장판사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환형유치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환형유치는 벌금을 내지 못할 경우 교정시설에서 노역을 하는 제도로, 통상 5만~10만원의 일당이 부과되는 반면 허씨는 일당 5억원이 책정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대법원은 벌금 1억원 미만이 선고되는 사건은 원칙적으로 10만원의 노역 일당을 적용하고, 벌금 1억원 이상이 선고되는 사건은 노역 일당을 벌금액의 1000분의1을 기준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새 기준에 따르면 허씨의 노역 일당은 2540만원을 넘을 수 없게 된다. 이 기준은 형법상 노역장에 유치할 수 있는 최대치인 3년(1095일)을 토대로 삼아 일당을 계산하도록 한 것이다. 대법원은 또 벌금 액수에 따른 노역장 환형유치 기간의 하한선을 설정했다. 허씨처럼 고액의 일당을 통해 짧은 기간의 노역만 하고 풀려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대법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관세·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징역형에 고액 벌금을 반드시 함께 부과하는 범죄의 경우에도 하한 기준을 따르도록 했다. 1억~5억원은 300일, 5억~50억원은 500일, 50억~100억원은 700일, 100억원 이상은 900일이다. 대법원은 법원행정처와 각급 법원을 중심으로 후속 논의를 거쳐 조만간 세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법원은 지역법관(옛 향판) 제도와 관련, 전면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국 수석부장들은 지역법관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 판사가 지법부장·고법부장·법원장 등으로 승진 전보될 때마다 의무적으로 다른 권역에서 순환 근무토록 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한편 허씨는 형 집행정지로 교도소 노역장에서 풀려난 지 처음으로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이날 광주지검에 출두한 허씨는 “벌금을 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족을 설득해 이른 시일 내에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벌금 낼 돈이 있다면 노역장을 간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허씨는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심성의껏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허씨의 벌금 납부계획을 듣고 국내와 뉴질랜드에 재산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허씨는 일단 벌금 미납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외환관리법 위반, 재산 국외도피, 대주그룹 부도 당시 배임 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앞으로 수사 상황에 따라 허씨의 신분이 바뀔 수도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의사 - 환자 ‘원격의료’ 6개월간 시범 실시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을 촉발한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 허용 법안이 2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0월 입법예고된 지 5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어 원격의료 도입을 골자로 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심의, 의결했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의료법 개정안은 기존의 정부안으로 의·정 합의에 따라 다음 달부터 6개월간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결과를 반영해 손질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의사가 재진을 받은 환자를 원격진료하며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상담·교육, 진단·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동안에는 의사가 먼 곳에 있는 의료인에게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하는 경우에만 원격의료가 허용됐다. 원격의료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자와 섬·벽지 거주자, 거동이 어려운 노인·장애인, 일정한 경증 질환자 등에게만 허용된다. 원격의료 남용으로 인한 과잉 진료 가능성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 환자가 대형 병원으로만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의원급 의료기관만 원격의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수술 후 신체에 부착된 의료기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작동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환자, 교정시설 수용자 또는 군인 등 의료기관 이용이 제한된 환자는 의원급과 병원급 의료기관이 함께 원격진료를 할 수 있게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후 법안이 수정되더라도 세부 시행 세칙 정도이지, 원격의료 대상자 규정 등 핵심 내용까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 진통 끝에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의료계와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어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개정안은 시범사업이 끝나는 9월 이후에야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5억 노역’ 판사는 장병우 광주지법원장…대법원 “제도 개선안 검토하겠다”

    ‘5억 노역’ 판사는 장병우 광주지법원장…대법원 “제도 개선안 검토하겠다”

    ‘5억 노역 판사’ ‘일당 5억 노역’ ‘대주그룹 허재호’ ‘장병우 판사’ ’장병우 광주지법원장’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노역 일당을 5억원으로 결정한 판결에 대해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대법원은 환형유치(換刑留置) 제도에 대한 개선안 검토에 나섰다. 광주지방검찰청 특수부는 지난 22일 오후 자진 귀국한 허 전 호장의 신병을 인천공항에서 확보해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허재호 전 회장은 검찰과 국세청 등이 자신의 은닉재산 찾기에 주력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오자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지난 21일 검찰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0년 1월 21일 광주고법 제1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허재호 전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54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8억원이 선고된 1심보다 전체적인 형량은 물론 벌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재판부는 또 벌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1일 5억원으로 계산,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밝혔다. 즉 일당 5억원으로 51일(2010년 기준) 간 노역장에 유치되면 벌금을 모두 면할 수 있다는 판결이었다. 형법에서 벌금은 판결확정일로부터 30일 안에 내야 하고 벌금 미납자는 1일 이상 3년 이하 노역장에 유치해 작업해야 한다. 노역장 유치는 최대 3년까지 가능하고 일반인의 경우 하루 노역장 일당을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로 계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항소심 재판부가 허재호 전 회장의 노역 일당을 5억원으로 결정한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비판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항소심에서 일당 5억 노역 판결을 내린 재판부의 부장판사는 장병우 현 광주지방법원장이다. 허재호 전 회장은 오는 5월 9일까지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있으면 49일을 채운다. 이중 공휴일(토, 일요일과 어린이날, 석가 탄신일)을 빼면 실제 33일만 노역장에서 일하게 된다. 노역은 감방 안에서 오전 약 4시간, 오후 약 4시간 등 하루 8시간 이뤄진다. 일의 종류는 쇼핑백 만들기, 두부 등을 만드는 만드는 식품공장 일, 가구 만들기 등이 있다. 24일 광주교도소 관계자들은 “허 전 회장의 연령이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간단한 풀칠 작업 등을 하는 쇼핑백 만들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허재호 전 회장의 하루 노역 일당 5억원은 사상 최고 액수다. 지난 2008년 탈세 등의 혐의로 벌금 1100억원이 선고된 삼성 이건희 회장의 노역장 일당은 1억 1000만원이었다. 이처럼 ‘일당 5억 노역’ 판결에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대법원은 제도 개선안 검토에 나섰다. 환형유치란 벌금을 내지 못하면 그 대신에 교정시설에서 노역을 하는 제도다. 문제는 현행법상 노역장 유치 기간에 3년이라는 제한 규정이 있다는 점이다. 통상 일반인은 노역 일당이 5만원선에서 정해진다. 그러나 벌금형이 무겁게 내려지면 노역의 일당 액수도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데다 법원이 이를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25일 “노역 일당뿐만 아니라 유치 기간의 적정성까지 포함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또 오는 28일 열리는 전국 수석부장판사회의에 환형유치 제도를 안건으로 올리고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 개정 추진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수석부장판사 회의 논의 내용까지 검토한 뒤 적절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은 누구? 장병완 의원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은 누구? 장병완 의원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장병우 판사’ ’장병우 광주지법원장’ ‘장병완 민주당 의원’ ‘5억 노역 판사’ ‘일당 5억 노역’ ‘대주그룹 허재호’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노역 일당을 5억원으로 결정한 판결에 대해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대법원은 환형유치(換刑留置) 제도에 대한 개선안 검토에 나섰다. 광주지방검찰청 특수부는 지난 22일 오후 자진 귀국한 허 전 호장의 신병을 인천공항에서 확보해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허재호 전 회장은 검찰과 국세청 등이 자신의 은닉재산 찾기에 주력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오자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지난 21일 검찰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0년 1월 21일 광주고법 제1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허재호 전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54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8억원이 선고된 1심보다 전체적인 형량은 물론 벌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재판부는 또 벌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1일 5억원으로 계산,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밝혔다. 즉 일당 5억원으로 51일(2010년 기준) 간 노역장에 유치되면 벌금을 모두 면할 수 있다는 판결이었다. 형법에서 벌금은 판결확정일로부터 30일 안에 내야 하고 벌금 미납자는 1일 이상 3년 이하 노역장에 유치해 작업해야 한다. 노역장 유치는 최대 3년까지 가능하고 일반인의 경우 하루 노역장 일당을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로 계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항소심 재판부가 허재호 전 회장의 노역 일당을 5억원으로 결정한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비판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항소심에서 일당 5억 노역 판결을 내린 재판부의 부장판사는 장병우(60·사법연수원 14기) 현 광주지방법원장이다. 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광주지법과 광주고법에서 판사 생활을 한 뒤 광주지법 순천지원장, 광주지법·광주고법 수석부장 등을 거쳤다. 1985년 광주지법에 부임한 뒤 8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순천지원에서 일한 것을 빼고 계속 광주에 머무른 셈이다. 대주그룹 역시 광주에 기반을 둔 업체였다. 한편 장병우 법원장은 민주당 장병완 의원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허재호 전 회장은 오는 5월 9일까지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있으면 49일을 채운다. 이중 공휴일(토, 일요일과 어린이날, 석가 탄신일)을 빼면 실제 33일만 노역장에서 일하게 된다. 노역은 감방 안에서 오전 약 4시간, 오후 약 4시간 등 하루 8시간 이뤄진다. 일의 종류는 쇼핑백 만들기, 두부 등을 만드는 만드는 식품공장 일, 가구 만들기 등이 있다. 24일 광주교도소 관계자들은 “허 전 회장의 연령이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간단한 풀칠 작업 등을 하는 쇼핑백 만들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허재호 전 회장의 하루 노역 일당 5억원은 사상 최고 액수다. 지난 2008년 탈세 등의 혐의로 벌금 1100억원이 선고된 삼성 이건희 회장의 노역장 일당은 1억 1000만원이었다. 이처럼 ‘일당 5억 노역’ 판결에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대법원은 제도 개선안 검토에 나섰다. 환형유치란 벌금을 내지 못하면 그 대신에 교정시설에서 노역을 하는 제도다. 문제는 현행법상 노역장 유치 기간에 3년이라는 제한 규정이 있다는 점이다. 통상 일반인은 노역 일당이 5만원선에서 정해진다. 그러나 벌금형이 무겁게 내려지면 노역의 일당 액수도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데다 법원이 이를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25일 “노역 일당뿐만 아니라 유치 기간의 적정성까지 포함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또 오는 28일 열리는 전국 수석부장판사회의에 환형유치 제도를 안건으로 올리고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 개정 추진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수석부장판사 회의 논의 내용까지 검토한 뒤 적절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행유예자도 투표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가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사람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수형자와 가석방 중인 사람에게 선거권을 제한하는 조항에 대해서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투표권자 수가 11만 5000여명 늘어나 오는 6·4 지방선거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는 28일 공직선거법 제18조 제1항 제2호가 수형자 등의 선거권을 과도하게 제한해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구모씨 등이 낸 헌법소원 가운데 집행유예자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했다. 헌재는 “범죄자의 선거권을 제한할 필요가 있더라도 저지른 범죄의 경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모두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집행유예자는 교정시설에 구금되지 않고 일반인과 동일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어 이들의 선거권을 제한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수형자와 가석방 중인 사람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려 2016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상실하도록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권변호사, 여자 성전환 후 재혼 ‘충격’…누군가 했더니

    인권변호사, 여자 성전환 후 재혼 ‘충격’…누군가 했더니

    한 뉴질랜드 남성이 성 전환 수술을 받고 법적으로 여자가 된 뒤 기존의 아내와 결혼을 다시 하기로 했다. 화제의 인물은 뉴질랜드 북부 노스랜드 자치지역의 최대 도시 황가레이(Whangarei)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켈리 엘리스(53)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리스는 법적으로 여성이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여자가 되면서 뉴질랜드의 전통적인 결혼법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더 이상 합법적인 부부로 남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아들 2명을 둔 부부는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면서도 법적으로는 남남이 돼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동성결혼법이 만들어지면서 여자끼리도 합법적으로 결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엘리스 부부는 오는 3월 여자와 여자로서 다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엘리스는 남자였던 시절 고성능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스피드광이었다. 모터사이클 트랙 속도 기록도 몇 개 갖고 있고 요트 대회에서 탄 트로피도 많다. 엘리스는 올 하반기에 있을 뉴질랜드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 후보로 나설 계획이다. 국민당 텃밭인 황가레이 지역구에서 1972년 이후 첫 노동당 의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재 지역 변호사들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스는 현지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형사 사건 담당 인권변호사로 트랜스젠더의 인권 보호 단체인 ‘트랜스애드버킷’의 일원으로 활동해 왔다. 교정시설 내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5년간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주민 숙원사업 박차’ 이성 구로구청장

    [현장 행정] ‘주민 숙원사업 박차’ 이성 구로구청장

    “구로1동 철도차량 기지 이전 문제는 30년이나 묵은 주민 숙원 사업이지요. 다음 달이면 한국개발원(KDI)의 타당성 심의가 완료됩니다. 꼭 마무리지어 주민에게 ‘대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1일 이성 구로구청장은 새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철도차량 기지 이전 매듭을 꼽았다. 주민이 원하는 일이니 구가 해야 할 일이라는 뜻이다. 그는 “지난 20~30년간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공약을 걸고도 성사시키지 못했던 난제였다”며 “구로1동 주민의 소망인 이전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결정되고 공사에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1974년 철도차량 기지가 들어섰고 1984년쯤 아파트들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끊임없이 민원을 낳았다. 소음과 비산분진, 진동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컸다. 2012년 타당성 재조사가 실시됐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상반기 기본계획 수립 및 고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굵직한 현안에서 성과를 거뒀다. 주민을 위한 사업에 매진한 결과다. 지난해 신도림동 십자도로가 도로로 도시계획시설이 결정된 지 30년 만에 개통됐다. 개봉동 남부순환도로 평탄화 사업, 구로올레길 전 구간 개통이 상반기 마무리된다. 고척동 교정시설 이전지 복합단지 개발은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주민 건강 증진을 도울 신도림 생활체육관이 다음 달, 개웅산 다목적체육관은 오는 4월 문을 연다.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 만들기’에도 최선을 다했다. 취임 이후 구립을 포함해 64개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8개의 구립어린이집이 올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사업 추진 비결은 구민과의 소통에 있단다. ‘말 잘 듣는 구청장’으로 통하는 그는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버스 노선 변경, 건널목 신설 등 작아 보이는 의견도 정책에 반영했다. “부구청장 시절부터 취임할 때까지 8년간 구청 앞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구민들 얘기에 귀를 열고 직원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뛰니까 자연히 없어지더라”고 했다. 주민들도 구정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이 주민들을 채용하고 모든 동에서 장학회를 만들어 학생들을 돕는다. 이 구청장은 “주민자치 시대에 걸맞은 시스템으로 변화한 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그런 기반을 갖춘 만큼 주민들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도시로 가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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