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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 살인은 못 막은 전자발찌… “또 끊을라” 소환된 보호수용제

    연쇄 살인은 못 막은 전자발찌… “또 끊을라” 소환된 보호수용제

    “현재 전자발찌는 오용되고 있다. 그것을 ‘채찍’으로만 사용한다면 잠시 범죄를 막을 순 있어도 범죄 동기 자체를 없애진 못한다. 때론 ‘당근’이 채찍보다 강할 수 있다.” 1960년대 세계 최초로 위치추적 전자장치 제도를 고안한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게이블은 2017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잡지에 기고한 글에 이렇게 썼다. 감시에만 초점을 둔 전자감독 제도로는 재범을 막을 수 없고, 보상을 통한 교화와 재활에 중점을 두고 사회에 적응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구속)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재범 방지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생각해 볼 만한 말이다. 이번 사건은 전자감독 대상자에 대한 보호관찰소의 부실한 관리, 수사기관의 안일한 대응, 현행 전자감독 및 보호관찰 제도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교화’는커녕 ‘감시’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현주소를 짚고 재범 방지를 위한 개선 과제를 5일 정리했다. ●10대 절도범이 40년 후 연쇄살인범으로… “교정·교화 실패” 강씨의 범죄는 지난달 29일 오전 그가 송파경찰서에 자수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인생의 절반(27년)을 교정시설에서 보냈는데도 가출소 3개월 만에 연쇄살인을 저지른 강씨를 두고 ‘교정·교화의 실패’로 진단하는 시각도 있다. 강씨는 17세 때 처음 특수절도로 징역형에 처해진 뒤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전과 14범이 됐다. 성범죄 전력 2회를 포함해 실형은 8번 선고받았다. 절도에서 강도, 강간, 결국 살인까지 범죄는 갈수록 흉악해졌다. 이번 사건 직전에는 2005년 저지른 강도강간죄로 15년을 복역했고, 지난 5월 천안교도소에서 보호감호를 마치고 가출소했다. 첫 살인은 전자발찌를 끊기 전에 이뤄졌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10시 자신의 집에서 첫 번째 피해자(40대 여성)를 살해했다. 다음날 0시 14분 그는 야간외출 제한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가 20분 만에 귀가했다. 강씨를 감독하는 서울동부보호관찰소 범죄예방팀은 대면 없이 전화로 “추후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통보한 뒤 되돌아갔다. 같은 날 오후 5시 31분 강씨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지인 이름으로 빌린 렌터카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자수하기까지 39시간 동안 강씨는 서울과 경기 일대를 돌며 경찰의 눈을 피했다. 2차 살인은 자수 다섯 시간 전인 지난달 29일 새벽 3시쯤 이뤄졌다. 강씨는 잠실 한강공원 주차장에 세워 둔 두 번째 피해자(50대 여성)의 차량 안에서 그를 살해했다. 동이 트자 시신을 뒷좌석에 태운 채 경찰서로 향했다. 강씨는 범행 동기로 금전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피해자가 빚 2000만원을 갚으라고 요구해 다투다 범행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 “더 많이 죽이지 못해 한”이라고 발언해 사회적 공분을 산 강씨는 실제로 다른 여성을 상대로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부실한 공조체계 … 법무부는 뚫린 뒤에야 부랴부랴 대책 이번 사건은 법무부와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과 미흡한 공조 체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특히 1차 범행과 전자발찌 훼손 이후 신속한 검거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자수 전까지 추가 범죄의 존재를 인지조차 못했다. 만일 강씨가 자수하지 않고 도피가 길어졌다면 3차 이상의 추가 범행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6월부터 전자발찌 훼손 범죄의 수사권을 갖게 된 보호관찰소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수사 역량이 문제로 꼽힌다. 체포영장 신청이 늦어진 점이 대표적이다. 특사경은 강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한 당일 여섯 시간이 지나서야 서울동부지검 당직실을 찾아 체포영장을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라 당직 수사관이 “다음날 오라”고 했고, 영장 신청은 강씨 도주 15시간 30분 후인 지난달 29일 오전 9시가 돼서야 이뤄졌다. 검찰은 강씨의 재범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만 전달받아 긴급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준수 사항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안일했다. 강씨가 두 번째로 외출제한 명령을 위반한 지난달 27일 특사경이 즉각 면담했다면 1차 범행 사실을 더 빨리 파악했을 수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일 서울고검 의정관에서 열린 ‘전자감독 대상자 재범 방지 대책’ 브리핑에서 “관행적인 업무 처리로 잘못 대응한 측면이 있다”며 사과했다. 최근 5년간 준수 사항 위반 시 즉시 현장출동 비율은 18.4%에 불과하다. 경찰의 소극적 대응도 아쉬운 대목이다. 당시 경찰은 보호관찰소로부터 검거 협조 요청을 받으면서 범죄 전력 정보는 전달받지 못해 재범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강씨가 서울역 인근에 버려 둔 렌터카를 발견하고도 내부 수색을 하지 않아 뒷좌석 아래 숨겨져 있던 흉기와 절단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4일 “당시 강력범죄 의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살의심자로 신고된 강씨의 행적 확인과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영장이 없어서 강씨의 자택 수색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틀간 다섯 차례 강씨의 집을 찾았지만, 첫 번째 피해자 시신이 방치된 집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형사소송법 제216조 3항은 범행 중 또는 범행 직후의 범죄 장소에서 긴급을 요해 영장을 받을 수 없을 때는 영장 없이 수색이 가능하고 사후영장을 받도록 규정한다. 이때 긴급성은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있어 당시 전자발찌 훼손만으로 적극적 대응을 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법무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전자장치 훼손 사건이 발생하면 대상자 주거지를 바로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경찰과 법무부의 정보공유 체계 개선도 추진 과제다. 법무부는 앞으로 전자장치 훼손 시 112상황실에 훼손 사실뿐만 아니라 신상 정보도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가 형사사법망을 통해 제공하는 전자감독 대상자 신상 정보를 일선 경찰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경찰의 적극적 초동 조치가 가능하려면 경찰관 직무집행법(경직법)에 면책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소방관의 업무 중 발생한 과실에 대해 형을 감경·면제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무 수행 중인 경찰관에게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타인의 신체·재산상 피해를 유발해도 면책하자는 취지다.●인력 부족에 고위험군 감시 역부족… “교육·치료 기능 강화를”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전자감독 및 보호관찰 제도로는 재범 우려가 큰 범죄자들을 막는 데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강씨와 같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범죄를 저지르거나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범죄는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자발찌 훼손 범죄는 연평균 17.2건씩 발생했다.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해 아직 붙잡히지 않은 범죄자도 3명(1명은 전자감독 기간 종료)에 달한다. 전남 장흥군에서 전자발찌를 찬 채 성범죄를 저질렀던 마창진(50)은 지난달 21일 달아난 뒤 보름 넘게 행적이 묘연하다. 2019년 10월 울산에서 강간치상 혐의로 수배된 A씨도 2년 가까이 검거되지 않았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자발찌는 위치 정보 위주의 보조적 수단일 뿐 집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비롯해 착용자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감시하고 억제하는 기능은 할 수 없다”면서 “효과에 대한 지나친 믿음을 버리고 실질적으로 재범 위험성을 낮추는 교육·치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관찰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현재 전자감독 인력은 281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나 늘었다. 문제는 전자감독 대상자 역시 급증해 1인당 관리 인원이 여전히 17.3명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올해 1~7월 전자발찌를 한 번이라도 부착해 본 사람은 8166명으로 지난해(6044명)보다 2000여명이 늘었다. 모든 범죄 가석방자에 대해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대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최근 내놓은 ‘전자감독 고위험군 전담제’나 ‘보호관찰소 신속수사팀 제도’가 원활하게 도입·운영되려면 인력 확충이 필수인데도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범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수용제 부활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성년자 성범죄자를 비롯해 강력범죄자 중 재범 가능성을 따져 복역을 마친 후에도 보호수용시설에 격리하는 제도다. 독일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해외 국가에서도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2005년 보호감호제도가 이중처벌 논란으로 사회보호법과 함께 폐지됐다. 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은 “보호수용제는 범죄자 인권과 피해자 인권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면서 “인권 침해를 이유로 논의가 더디고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국가권력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진 민주화 이후 시대의 관점에서 다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연쇄 살인은 못 막은 전자발찌…“또 끊을라” 소환된 보호수용제

    연쇄 살인은 못 막은 전자발찌…“또 끊을라” 소환된 보호수용제

    “현재 전자발찌는 오용되고 있다. 그것을 ‘채찍’으로만 사용한다면 잠시 범죄를 막을 순 있어도 범죄 동기 자체를 없애진 못한다. 때론 ‘당근’이 채찍보다 강할 수 있다.” 1960년대 세계 최초로 위치추적 전자장치 제도를 고안한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게이블은 2017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잡지에 기고한 글에 이렇게 썼다. 감시에만 초점을 둔 전자감독 제도로는 재범을 막을 수 없고, 보상을 통한 교화와 재활에 중점을 두고 사회에 적응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구속)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재범 방지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생각해 볼 만한 말이다. 이번 사건은 전자감독 대상자에 대한 보호관찰소의 부실한 관리, 수사기관의 안일한 대응, 현행 전자감독 및 보호관찰 제도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교화’는커녕 ‘감시’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현주소를 짚고 재범 방지를 위한 개선 과제를 5일 정리했다.●10대 절도범이 40년 후 연쇄살인범으로… “교정·교화 실패” 강씨의 범죄는 지난달 29일 오전 그가 송파경찰서에 자수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인생의 절반(27년)을 교정시설에서 보냈는데도 가출소 3개월 만에 연쇄살인을 저지른 강씨를 두고 ‘교정·교화의 실패’로 진단하는 시각도 있다. 강씨는 17세 때 처음 특수절도로 징역형에 처해진 뒤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전과 14범이 됐다. 성범죄 전력 2회를 포함해 실형은 8번 선고받았다. 절도에서 강도, 강간, 결국 살인까지 범죄는 갈수록 흉악해졌다. 이번 사건 직전에는 2005년 저지른 강도강간죄로 15년을 복역했고, 지난 5월 천안교도소에서 보호감호를 마치고 가출소했다. 첫 살인은 전자발찌를 끊기 전에 이뤄졌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10시 자신의 집에서 첫 번째 피해자(40대 여성)를 살해했다. 다음날 0시 14분 그는 야간외출 제한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가 20분 만에 귀가했다. 강씨를 감독하는 서울동부보호관찰소 범죄예방팀은 대면 없이 전화로 “추후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통보한 뒤 되돌아갔다. 같은 날 오후 5시 31분 강씨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지인 이름으로 빌린 렌터카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자수하기까지 39시간 동안 강씨는 서울과 경기 일대를 돌며 경찰의 눈을 피했다. 2차 살인은 자수 다섯 시간 전인 지난달 29일 새벽 3시쯤 이뤄졌다. 강씨는 잠실 한강공원 주차장에 세워 둔 두 번째 피해자(50대 여성)의 차량 안에서 그를 살해했다. 동이 트자 시신을 뒷좌석에 태운 채 경찰서로 향했다. 강씨는 범행 동기로 금전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피해자가 빚 2000만원을 갚으라고 요구해 다투다 범행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 “더 많이 죽이지 못해 한”이라고 발언해 사회적 공분을 산 강씨는 실제로 다른 여성을 상대로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부실한 공조체계 … 법무부는 뚫린 뒤에야 부랴부랴 대책 이번 사건은 법무부와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과 미흡한 공조 체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특히 1차 범행과 전자발찌 훼손 이후 신속한 검거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자수 전까지 추가 범죄의 존재를 인지조차 못했다. 만일 강씨가 자수하지 않고 도피가 길어졌다면 3차 이상의 추가 범행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6월부터 전자발찌 훼손 범죄의 수사권을 갖게 된 보호관찰소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수사 역량이 문제로 꼽힌다. 체포영장 신청이 늦어진 점이 대표적이다. 특사경은 강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한 당일 여섯 시간이 지나서야 서울동부지검 당직실을 찾아 체포영장을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라 당직 수사관이 “다음날 오라”고 했고, 영장 신청은 강씨 도주 15시간 30분 후인 지난달 29일 오전 9시가 돼서야 이뤄졌다. 검찰은 강씨의 재범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만 전달받아 긴급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준수 사항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안일했다. 강씨가 두 번째로 외출제한 명령을 위반한 지난달 27일 특사경이 즉각 면담했다면 1차 범행 사실을 더 빨리 파악했을 수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일 서울고검 의정관에서 열린 ‘전자감독 대상자 재범 방지 대책’ 브리핑에서 “관행적인 업무 처리로 잘못 대응한 측면이 있다”며 사과했다. 최근 5년간 준수 사항 위반 시 즉시 현장출동 비율은 18.4%에 불과하다. 경찰의 소극적 대응도 아쉬운 대목이다. 당시 경찰은 보호관찰소로부터 검거 협조 요청을 받으면서 범죄 전력 정보는 전달받지 못해 재범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강씨가 서울역 인근에 버려 둔 렌터카를 발견하고도 내부 수색을 하지 않아 뒷좌석 아래 숨겨져 있던 흉기와 절단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4일 “당시 강력범죄 의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살의심자로 신고된 강씨의 행적 확인과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영장이 없어서 강씨의 자택 수색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틀간 다섯 차례 강씨의 집을 찾았지만, 첫 번째 피해자 시신이 방치된 집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형사소송법 제216조 3항은 범행 중 또는 범행 직후의 범죄 장소에서 긴급을 요해 영장을 받을 수 없을 때는 영장 없이 수색이 가능하고 사후영장을 받도록 규정한다. 이때 긴급성은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있어 당시 전자발찌 훼손만으로 적극적 대응을 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법무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전자장치 훼손 사건이 발생하면 대상자 주거지를 바로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경찰과 법무부의 정보공유 체계 개선도 추진 과제다. 법무부는 앞으로 전자장치 훼손 시 112상황실에 훼손 사실뿐만 아니라 신상 정보도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가 형사사법망을 통해 제공하는 전자감독 대상자 신상 정보를 일선 경찰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경찰의 적극적 초동 조치가 가능하려면 경찰관 직무집행법(경직법)에 면책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소방관의 업무 중 발생한 과실에 대해 형을 감경·면제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무 수행 중인 경찰관에게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타인의 신체·재산상 피해를 유발해도 면책하자는 취지다.●인력 부족에 고위험군 감시 역부족… “교육·치료 기능 강화를”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전자감독 및 보호관찰 제도로는 재범 우려가 큰 범죄자들을 막는 데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강씨와 같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범죄를 저지르거나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범죄는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자발찌 훼손 범죄는 연평균 17.2건씩 발생했다.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해 아직 붙잡히지 않은 범죄자도 3명(1명은 전자감독 기간 종료)에 달한다. 전남 장흥군에서 전자발찌를 찬 채 성범죄를 저질렀던 마창진(50)은 지난달 21일 달아난 뒤 보름 넘게 행적이 묘연하다. 2019년 10월 울산에서 강간치상 혐의로 수배된 A씨도 2년 가까이 검거되지 않았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자발찌는 위치 정보 위주의 보조적 수단일 뿐 집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비롯해 착용자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감시하고 억제하는 기능은 할 수 없다”면서 “효과에 대한 지나친 믿음을 버리고 실질적으로 재범 위험성을 낮추는 교육·치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관찰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현재 전자감독 인력은 281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나 늘었다. 문제는 전자감독 대상자 역시 급증해 1인당 관리 인원이 여전히 17.3명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올해 1~7월 전자발찌를 한 번이라도 부착해 본 사람은 8166명으로 지난해(6044명)보다 2000여명이 늘었다. 모든 범죄 가석방자에 대해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대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최근 내놓은 ‘전자감독 고위험군 전담제’나 ‘보호관찰소 신속수사팀 제도’가 원활하게 도입·운영되려면 인력 확충이 필수인데도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범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수용제 부활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성년자 성범죄자를 비롯해 강력범죄자 중 재범 가능성을 따져 복역을 마친 후에도 보호수용시설에 격리하는 제도다. 독일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해외 국가에서도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2005년 보호감호제도가 이중처벌 논란으로 사회보호법과 함께 폐지됐다. 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은 “보호수용제는 범죄자 인권과 피해자 인권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면서 “인권 침해를 이유로 논의가 더디고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국가권력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진 민주화 이후 시대의 관점에서 다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산후우울증으로 생후 4개월 아들 살해한 엄마, 2심도 집유

    산후우울증으로 생후 4개월 아들 살해한 엄마, 2심도 집유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망상에 빠져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질식해 숨지게 한 친모가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윤승은 김대현 하태한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며 보호관찰 2년을 추가했다. A씨는 수개월 동안 시험관 시술을 시도해 2019년 12월 아이를 얻었지만, 출산 후 스트레스로 심한 우울·망상에 시달리다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아이가 배가 고파 울다 지쳐 늘어지자 뇌 손상을 의심하며 아이가 평생 장애인으로 살게 될 것이라는 망상에 빠졌다. 이로 인한 자책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지난해 2월부터 여러 차례 아이를 살해하려 시도한 끝에 4월 결국 질식해 숨지게 했다. 범행에 앞서 A씨는 출산 후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돌아다니거나 손을 떠는 등 이상 행동을 반복하다가 병원에서 심한 우울증을 진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남편도 아내가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돌아온 뒤 넋이 나간 듯 보였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1심 법원은 “자신의 보호를 받는 어린 자녀의 생명을 뺏은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고 법익 침해의 결과가 너무나 참담하다”면서도 A씨가 산후우울증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정신병적 증상을 앓지 않았다면 간절히 원해 어렵게 얻은 피해자를 살해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평생 어린 자식을 죽인 죄책감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형벌보다 무거운 벌”이라고 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1심 형량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정신질환이 완치되지 않은 피고인이 실질적인 치료를 진행하기 어려운 교정시설에서 반드시 징역형을 집행하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이라며 보호관찰을 부과해 이 기간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했다.
  • 태백 교정시설 신축 예타 면제로 급물살

    지지부진했던 강원도 태백 교정시설 신축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 되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태백시는 쇠락해져가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교정시설 유치가 4전5기 만에 기획재정부의 예타 면제사업으로 최종 승인을 받아 확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지역 단체 등 주민들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심의 결과에 환영하고 있다. 태백 교정시설은 국유재산관리기금 1903억원을 들여 2028년까지 태백 황지동 일대 44만여㎡ 부지에 수용인원 1500명, 법무부 직원 500명이 머물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청사 신축을 위한 기초조사설계 용역 예산 4억원이 내년 예산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사업 추진이 빨라질 전망이다. 태백시는 교정공무원과 부양가족 등 2000여명의 인구 유입 효과와 지방교부세 등 재정인센티브 확대, 시설 운영·면회객 방문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교정시설 식재료 공급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태백시는 지난 2018년 교정시설 유치를 시장 공약사업으로 발표한 이후 지난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법무부에 유치 신청을 했다. 2019년에는 시민단체 등 40여명으로 교정시설유치위원회까지 구성해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4만 2000여명의 인구 가운데 1만 1676명의 서명까지 받아 유치전을 벌였다. 태백시는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이후 급격한 지역경제 붕괴로 12만여 명에서 지난해 말 4만 2000여 명으로 64%가 넘는 인구가 줄었다. 류태호 태백시장은 “교정시설은 더이상 혐오시설이 아닌 국가 공공기관의 하나이자 태백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가져다주는 희망의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태백 교정시설 유치, 4전5기만에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급물살

    태백 교정시설 유치, 4전5기만에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급물살

    지지부진했던 강원도 태백 교정시설 신축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 되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태백시는 쇠락해져가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교정시설 유치가 4전5기 만에 기획재정부의 예타 면제사업으로 최종 승인을 받아 확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지역 단체 등 주민들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심의 결과에 환영하고 있다. 태백 교정시설은 국유재산관리기금 1903억원을 들여 2028년까지 태백 황지동 일대 44만여㎡ 부지에 수용인원 1500명, 법무부 직원 500명이 머물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특히 예타 면제 통과와 함께 청사 신축을 위한 기초조사설계 용역 예산 4억원이 내년 예산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사업 추진이 빨라질 전망이다. 태백시는 교정공무원과 부양가족 등 2000여명의 인구 유입 효과와 지방교부세 등 재정인센티브 확대, 시설 운영·면회객 방문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교정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식재료 공급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태백시는 지난 2018년 교정시설 유치를 시장 공약사업으로 발표한 이후 지난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법무부에 유치 신청을 했다. 2019년에는 시민단체 등 40여명으로 교정시설유치위원회까지 구성해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4만 2000여명의 인구 가운데 1만 1676명의 서명까지 받아 유치전을 벌였다. 그동안 시급성과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타당성 심사에서 보류됐지만 지난 6월 5번째 유치전에 나서 이번에 예타 면제 승인을 받아냈다. 태백시는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이후 급격한 지역경제 붕괴로 12만여 명에서 지난해 말 4만 2000여 명으로 64%가 넘는 인구가 줄었다. 류태호 태백시장은 “교정시설은 더이상 혐오시설이 아닌 국가 공공기관의 하나이자 태백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가져다주는 희망의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美제공 얀센백신 40만회분 모레 도착…재소자·항해종사자 등에 접종

    美제공 얀센백신 40만회분 모레 도착…재소자·항해종사자 등에 접종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존슨앤드존슨사(社)의 코로나19 얀센 백신 40만회분이 오는 15일 국내에 도착한다. 정부는 이 40만회분과 앞서 도입된 직계약분 10만회분을 합쳐 총 50만회분을 재소자와 항해종사자 등에 접종하기로 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13일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공여하는 얀센 백신 40만회분이 우리 시각으로 14일 미국 멤피스 공항을 출발해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이 백신은 코로나19 감염병을 통제하기 위한 양국의 코로나19 대응 협력 체계 강화와 국제 파트너 협력의 일환으로 제공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1회만으로도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의 특성을 고려해 집단생활로 인해 감염에 취약하고, 또 연령별 접종 시 자유롭게 참여가 어려운 교정시설 입소자, 요양병원·요양시설 미접종자, 선원을 비롯한 국제항해 종사자 등에게 오는 23일부터 접종을 추진키로 했다. 교정시설과 요양병원에서는 자체 접종하고, 요양시설 등 기타 생활시설의 경우 시설 계약 의사를 통해 또는 보건소 방문을 통해 접종하게 된다. 국제항해 종사자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를 통해 명단을 확보한 뒤 거점지역 지정 보건소를 방문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이와 함께 각 지자체가 보건소 또는 지정 위탁의료기관 등을 통해 30세 이상 중 신속한 접종이 필요하거나 2차 접종이 어려운 대상을 자율적으로 선정해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에는 도서지역 거주자, 유학생 및 해외건설노동자를 포함한 해외 출국자, 외국인 등 대민접촉이 많은 공항 근무자와 건설노동자 등이 해당한다. 정 단장은 “얀센 백신은 우리나라에서 지난 4월 7일 품목허가를 받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으며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며 “얀센 백신을 포함해 대상자별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지자체 및 의료계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단장은 “이번 광복절 연휴에 만남, 이동, 집회 등으로 델타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증폭된다면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델타 바이러스는 감염재생산지수가 높아 1명이 5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고,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높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거나 남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상당수인 상황이어서 언제 어디서나 사람 간 만남은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동거가족 외 만남은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 “화학적 거세는 너무 가혹해” 카자흐 소아성애자들 읍소

    “화학적 거세는 너무 가혹해” 카자흐 소아성애자들 읍소

    카자흐스탄 소아성애자들이 성 충동 약물치료, 일명 ‘화학적 거세’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읍소했다. 지난달 8일 쉼켄트 지역을 방문한 오티라르TV 취재진은 교도소에서 만난 소아성애자들이 화학적 거세에 따른 고통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한 소아성애자는 “통증이 너무 심해 원수도 맞지 않았으면 하는 주사”라면서 “야만적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아성애자는 “주사가 내 몸에 해롭다는 것을, 주사가 미래의 내 건강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것을 안다”고 우려했다. 어떤 이는 “내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과한다. 내 사례를 통해 다른 남성들에게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나 화학적 거세는 가혹하다. 나는 아직 너무 어리다”고 간청했다.아동 강간 미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소아성애자는 “주사는 남성의 건강 면에서 정말 해롭다. 난 성생활이 필요한데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왜 날 이렇게 만드느냐. 내게 죄가 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내게는 가족과 아이들이 있다. 계속 잘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금까지 총 세 차례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 지난 2월 14세 소녀 성폭행 사건으로 17년형을 선고받은 50세 소아성애자는 “집에 어린 자식이 있는데 화학적 거세라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매년 평균 1000건의 아동 성범죄가 발생하는 카자흐스탄에서는 2018년 1월 1일부터 소아성애자 화학적 거세가 시행됐다. 2019년 소아성애자 4명에게 처음으로 화학적 거세가 적용되는 등 지난 4월까지 25명이 강제로 주사를 맞았다.화학적 거세는 주기적으로 주사를 놓거나 알약을 투여해 남성 호르몬 분비를 막고 성욕을 감퇴시키는 방법이다. 약물 투입을 중단하면 성욕은 회복된다. 카자흐스탄 외 미국 일부 주와 영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파키스탄이 화학적 거세를 시행 중이다. 아시아권에서는 2011년 우리나라에 이어 지난 1월 인도네시아가 두 번째로 화학적 거세를 도입했다. 카자흐스탄은 관련법 시행 이후 아동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세 달에 한 번 주사를 놓는다. 정기적 약물 투입으로 재범을 억제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실제로 관련법 시행 이후 소아성애자의 아동성범죄가 15% 감소했다는 게 카자흐스탄 당국 설명이다.하지만 화학적 거세에 대한 찬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인권단체들은 비자발적인 화학적 거세가 인권을 침해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교정시설 관계자들은 화학적 거세 대상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쉼켄트 교도소 막잔 예심베크 부소장은 “우리 교도소에도 100명 넘는 소아성애자가 있지만, 관련법에 따라 화학적 거세가 된 사람은 3명뿐”이라면서 불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올해 석방 예정인 소아성애자 30여 명도 2018년 이전 유죄 판결을 받아 모두 화학적 거세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지 교도소에서 소아성애자 화학적 거세 업무를 담당하는 한 간호사는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소아성애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에 찬성한다. 이렇게라도 재범을 막아야 한다. 다시는 어린이를 상대로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특혜 논란에도 ‘경제위기 타개’ 비중… 박범계, 취업 제한 풀어주나

    특혜 논란에도 ‘경제위기 타개’ 비중… 박범계, 취업 제한 풀어주나

    법무부가 9일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한 데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과 우호적 국민 여론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부회장이 오는 13일 출소하더라도 정상적으로 경영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별도 취업 승인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법무부는 이날 가석방심사위원회가 가석방 ‘적격’으로 의결한 810명의 수형자 가운데 이 부회장이 포함된 사실을 밝히면서 국가적 경제 위기에 따른 이 부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심사위가 끝난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광복절 기념 가석방을 신청한 1075명 가운데 재범 가능성이 낮은 모범수형자만 선별했다”면서 “이번 가석방은 경제상황 극복과 감염병에 취약한 교정시설의 과밀환경 등을 고려해 허가 인원을 크게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상황 극복과 관련해서는 이 부회장을 특정해 국가와 글로벌 경제환경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재계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처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계 1위 기업 총수인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또는 가석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이런 재계의 주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하며 청와대와 여권의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최근 국내에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70%가 이 부회장 가석방에 찬성하는 긍정 여론이 확인됐고, 이 점이 이번 가석방 심사에 주요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석방 적격 결정이 내려진 이 부회장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곧바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석방은 형기 만료 전 조건부로 석방하는 제도로, 형 집행을 면제하거나 유죄 선고의 효력을 상실시키는 특별사면과 달리 여러 제한이 따른다. 이 부회장의 경우 향후 약 1년간 법무부 보호관찰을 받아야 하고 해외 출국 시엔 법무부에 보고하고 승인을 얻어야 한다.특히 이 부회장은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년간 취업이 제한된 상태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서는 법무부 장관의 취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박 장관은 이날 취업 승인과 관련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이는 이 부회장 가석방을 두고 재벌 총수에 대한 사법적 특혜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등에서는 박 장관이 이 부회장을 가석방 대상에 포함시킨 이유로 경제 위기 상황을 꼽은 만큼 취업 승인 절차도 뒤따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장관 발언의 행간을 읽어 보면 그 안에 답이 들어 있다”면서 “경제를 살려 국가에 봉사하라는 취지로 이 부회장 석방을 결정한 만큼 이 부회장 측으로부터 취업 승인신청서가 접수되면 법무부가 이 부회장의 취업 제한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용 가석방’ 오늘 운명의 날…말 아낀 박범계(종합)

    ‘이재용 가석방’ 오늘 운명의 날…말 아낀 박범계(종합)

    국정농단 뇌물 2년 6개월 복역 중형기 60% 채워 예비 심사 통과박범계 “결과는 즉시 공개할 것” 국정농단 뇌물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가 9일 결정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가석방 심사를 앞두고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이 부회장의 가석방 심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가석방의 ‘가’자도 꺼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여러분들이 기다리지 않도록 즉시 알려드릴 것”이라며 “그때 제 입장도 같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대상자들의 적격 여부를 논의한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구자현 검찰국장·유병철 교정본부장이 내부 위원으로 참석한다. 외부 위원은 윤강열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용진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 홍승희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백용매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조윤오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등 5명이다. 심사위는 각 교정시설이 예비 심사를 거쳐 선정한 대상자 명단을 놓고 재범 위험성, 교정 성적, 범죄 동기 등을 고려해 최종 적격 여부를 의결한다. 이 가운데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의 예비 심사를 통과해 이날 최종 심사 대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이재용, 가석방 결정되면 13일 풀려나 법무부는 그동안 형 집행률이 55%~95%인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가석방 예비 심사를 했으나 지난달부터는 5%를 낮춰 형기의 50%를 채운 이들도 예비 심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형기의 60%를 채운데다 모범수로 분류돼 예비 심사를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가석방심사위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이 부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어 가석방으로 풀려나도 재수감 가능성이 있다. 재계에서는 여전히 가석방보다 사면을 바라는 분위기다. 가석방과 달리 특별사면이 되면 보다 제약 없이 경영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가석방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되면 그는 광복절을 앞둔 오는 13일 풀려난다.
  • 에스원 ‘ESG 경영’ 활동 시동…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화

    에스원 ‘ESG 경영’ 활동 시동…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화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화’하는 친환경 경영을 펼치겠다고 5일 밝혔다. 에스원은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사내 업무용 차량 전체를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한다. 또 일부 사업장부터 출동용 차량을 전기차와 전기 이륜차로 바꾸기 시작해 2040년까지 1500여개에 달하는 전국의 모든 출동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한다. 이 밖에 보안기기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에코 패키지 활동을 확대하고, 교정시설 청소년을 돕기 위한 ‘희망장학금 사업’과 심폐소생술 교육 등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한다. 에스원은 올해 초부터 ESG 경영을 준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영한 뒤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거쳐 관련 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 경영활동에 들어갔다.
  • 문 대통령 “청해부대 사태로 국민께 심려…軍, 심기일전해야”

    문 대통령 “청해부대 사태로 국민께 심려…軍, 심기일전해야”

    공군 성폭력 사건에 “국민들에 큰 충격…허위보고 등 사후 대응도 문제 많았다” 병영문화 개선 및 군 사법제도 혁신도 언급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공군 성폭력 사건과 청해부대 집단감염 등을 언급하며 “우리 군이 근래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됐다”고 질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주요 지휘관으로부터 국방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자리에는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 등 주요 군 지휘관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군 주요 지휘관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청와대 오찬에 이어 약 1년 8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공군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심각한 사건으로 사전에 막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허위 보고와 은폐, 부실 보고 등 사후 대응도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서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군 성폭력 전담조직을 강화해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는 한편, 성범죄 피해자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군 교정시설 실태를 점검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기존에도 성폭력 대책이 있었지만 더욱 강도 높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 근원적으로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으라”고 지시하며 “공군은 환골탈태하여 ‘국민 속의 군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병영문화 개선’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전면 시행, 병 봉급 인상, 군 의료체계 개선, 영창제도 폐지 등 많은 개혁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장병 급식체계와 조리 여건 개선, 피복 체계 개선, 생활관 및 취사식당의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군 사법제도 개혁과 관련해 혁신적이고 과감한 발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청해부대에 대한 후속 조치를 보고받고 “청해부대 사태로 인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지만 청해부대는 현지에서 우리 국민과 상선 안전에 대한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만큼 부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 장관에 따르면 현재 해외 파병부대 장병 1015명 중 95%는 예방접종을 마쳤고, 백신 미접종자도 PCR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군은 추후 해외 파병 시 백신 접종자를 선발하고, 최신형 PCR(유전자 증폭) 검사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서 장관은 이어 군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 전 장병 55만명 중 93.6%가 1차 접종을 완료했고, 오는 6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요양병원 등을 제외하고는 군이 최초의 집단면역 달성 사례가 되므로 일반 국민들이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 군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폭염에 대비한 훈련 매뉴얼이 제대로 실행되게끔 잘 챙기라”며 “야외 훈련이 가능한 온도라도 폭염 기준 온도에 근접한 경우는 훈련을 보류하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훈련 때에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신속하게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폭염시 필수 경계 업무도 꼼꼼히 검토하라”고 전했다. 서 장관은 ‘미래 과학·산업기술 발전을 위한 국방 역할 제고’와 관련, 문 대통령에게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군에 적극 도입하고 군에서 드론 등 산업을 주도해 국내 민간산업 발전의 추동력을 제공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국은 스푸트니크 충격으로 인해 달 착륙까지 성공하는 과학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군이 AI, 로봇과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기술을 국방에 활용하는 군의 과학 역량을 높이고, 산업통상자원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 부처와 협업을 확대해 신기술 개발에도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 동부구치소에서 또… 신입 수용자 1명 코로나 확진

    동부구치소에서 또… 신입 수용자 1명 코로나 확진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4일 교정당국 관계자는 “어제(3일) 동부구치소에서 신입 수용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부구치소는 수용자를 즉각 격리하고 직·간접 접촉자와 전 직원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지난 3일 법무부는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진 현황에 대해 “지난해 2월 경북북부제2교도소 직원이 최초 확진된 이후 현재까지 총 1298명”이라며 “대부분은 지난해 12월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 관련 확진자”라고 밝힌 바 있다. 법무부는 이후 차관 직속 전담기구인 ‘코로나19 교정시설 긴급대응단’을 설치해 발생 규모별 전략적 대응과 취약 부분에 대한 핀셋 대응 등으로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신입 수용자가 입소하는 경우 1차 PCR 검사와 14일 격리 수용을 하고, 격리해제 전 2차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신입 거실에 수용하는 등 신입 수용자에 대한 입소절차를 강화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 태백시 “지역 살릴 수만 있다면”… 교정시설 유치 4전 5기 도전장

    “태백의 지역경제를 살리려고 남들이 꺼리는 교정시설이라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쇠락해져 가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강원 태백시민들이 교정시설 유치에 다섯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8월 중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태백시는 25일 코로나19로 현재 국내 교정시설 과포화(113%)에 따른 시설 확장 여론이 높은데다, 최근 기획재정부 출신의 강원도 경제부지사 부임으로 어느 때보다 유치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5차 유치전에 성공하면 2027년까지 190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 수용실과 운동장, 강당, 식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500명 수용 규모의 교정시설이 들어오면 500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와 1500여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또 농산물 등 교정시설에서 요구하는 식재료 공급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운섭 태백시 전략기획팀장은 “교정시설의 특수성을 감안해 외부와 격리되고, 보안성이 좋은 지역을 골랐다”면서 “태백지역 8곳 후보지를 물색한 끝에 황지동 일대 44만 1000㎡를 적합지로 정해 놓았다”고 밝혔다. 태백시는 2018년 교정시설 유치를 시장 공약사업으로 발표한 이후 지난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법무부에 유치 신청을 했다. 2019년 시민단체 등 40여명으로 교정시설유치위원회까지 구성해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4만 2000여명의 인구 가운데 1만 1676명이 찬성했다. 하지만, 앞서 4번의 도전은 기재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급성과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타당성심사에서 보류됐다. 그래서 지난 6월 5번째 유치에 도전했다. 코로나 19 등으로 과포화에 이른 교정시설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기재부 출신 김명중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새로 부임하면서 정부에 대한 강원도의 목소리도 커져 힘을 보태고 있다. 태백시는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이후 급격한 지역경제 붕괴로 12만여명에서 지난해 말 4만 2000여 명으로 64%가 넘는 인구가 줄었다. 또 최근 20년간 인구감소(매년 0.15%)로 축소도시에 진입했으며 지방소멸위험지수도 2013년 0.665에서 2018년 0.429로 급감한 상태다. 류태호 태백시장은 “관광의 도시 만들기도 한계가 있고, 외부기업의 유치도 미비해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태백지역 인구 감소를 막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정시설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민변 등 40여개 시민단체 “교정·보호시설 수용자 백신 접종계획 세우라”

    민변 등 40여개 시민단체 “교정·보호시설 수용자 백신 접종계획 세우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비롯한 시민단체 40여개가 교정·보호시설 수용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수립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민변·천주교 인권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누구도 뒤에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는 비차별의 원칙이야말로 현재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백신”이라며 “정부는 신속하게 수용자들에 대한 접종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해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3분기 시행계획에 누구보다 감염에 취약한 환경에 놓인 교정시설 수용자들과 보호시설 수용자들에 대한 접종계획은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에 따르면 75세 이상인 교정시설 수용자 207명만이 2차 접종을 마쳤을 뿐, 그 외 5만명 이상의 수용자들은 한 차례도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며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살피더라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교정 및 보호시설 수용자들을 후순위에 두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교정 및 보호시설은 대체로 정원보다 현원이 많은 과밀수용 상태에 있고, 지난해 12월 서울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사태에서 확인된 이른바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으로 집단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최소한 사회와 동일한 기준에 따라 연령대별 교정·보호시설 수용자에 대한 접종계획이 수립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얀마, 코로나 확산에 마약·성매매범 석방…민주화 관련자는 제외

    미얀마, 코로나 확산에 마약·성매매범 석방…민주화 관련자는 제외

    미얀마 군사정권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교도소 내 수감자를 일부 석방하기로 했다. 21일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2월 1일 쿠데타 이전 각종 범죄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죄수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박, 마약, 성매매 등 11개 혐의 관련 형사사건은 모두 무혐의 불기소 처리된다. 다만 쿠데타 이후 억류된 민주화 시위 관련자는 석방 대상이 아니다. 미얀마 군부는 재소자 집단 감염 우려와 그로 인한 재판 지연을 이유로 들었다. 미얀마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월드오미터 집계를 보면 지난 14일 하루 7083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 후, 16일부터 21일까지 엿새간 매일 50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하루 300명 가까이 나오고 있다. 현지 시민단체, 그리고 군사정권에 맞서는 국민통합정부 집계는 더 암울하다. 시민단체들은 이달 초부터 양곤에서만 하루 600명가량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통합정부의 조 웨 소 보건장관은 미얀마 전역에서 하루 1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숨지는 것으로 추산한다.하지만 군부는 일일 사망자를 160명 안팎으로 발표하고 있다. 군부가 감염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교정시설 내 집단 감염에 대한 군부 발표는 이런 의혹을 증폭시킨다. 군부는 최근 성명에서 “이달 초 3차 대유행 이후 미얀마 최대 교정시설인 인세인 교도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단 6명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기간 전국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75명이라고 밝혔다. 감염자만 수백 명에 달한다는 시민단체들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교정시설 내 집단감염 및 군부의 사태 축소 의혹 속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최측근도 교도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니얀 윈 민주주의민족동맹 중앙집행위원 니얀 윈(79)은 쿠데타 직후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1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양곤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0일 끝내 숨을 거뒀다. 오랜 기간 수치 국가고문의 개인 변호인을 맡았던 윈 위원은 군부가 가둔 정치인 중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인물이다.일단 미얀마 군부는 정치범 재판을 진행하던 각 교도소 임시 법정을 폐쇄했다. 더불어 쿠데타 이전 도박, 마약, 성매매 등 11개 혐의로 기소된 죄수들도 모두 풀어주기로 했다. 물론 민주화 시위 관련자는 석방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웅 산 수치 고문 변호사인 킨 마웅 조는 “코로나19가 사람을 가리느냐”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만약 교도소 내 감염을 우려한다면, 수감자를 전부 석방하는 게 옳지 않으냐. 마약 및 성매매 전과자만 전염병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이번 석방이 오히려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체포 작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범지원협회(AAPP) 관계자는 “교도소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 민주화 정치운동가들을 구금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가 있었던 2월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살해된 시민은 919명이며, 구금된 사람은 5293명이다.
  • 비수도권 확진자 첫 500명대… ‘테스형’ 부산 콘서트 못한다

    비수도권 확진자 첫 500명대… ‘테스형’ 부산 콘서트 못한다

    새달 1일까지 모든 임시공연장 셧다운나훈아 부산공연 새달 20~22일로 연기부산·강원·제주 등 휴가지 확진자 급증재소자 1명 확진… 수감자 99% ‘미접종’코로나19 4차 유행을 막기 위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84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부산 100명, 대전 72명, 강원 54명, 제주 34명 등 비수도권의 확진자도 551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서는 등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주민들의 지방 이동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도권만 거리두기 4단계를 한 것에 대한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실제 휴가철이 시작된 이후 부산과 강원, 제주, 경남 등의 확진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올해 초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수감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교정시설 수감자의 99%가 백신 미접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원구치소로 이송된 재소자 1명이 전날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수원구치소는 즉시 접촉 인원을 파악해 직원 21명·수용자 97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했고,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또 전주교도소 직원 1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직원과 수용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할 예정이다. 교정시설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100% 백신을 접종했지만, 수감자들은 백신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3밀(밀집·밀접·밀폐)의 대표적인 교정시설의 수감자들도 하루빨리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또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는 부산의 벡스코 전시장에서 23~25일 열릴 예정이었던 ‘나훈아 콘서트’도 사실상 무산됐다. 현재 거리두기 3단계인 부산은 5000명 이내 공연을 시간제한 없이 할 수 있지만 정부가 제동을 건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다음달 1일 체육관·공원·컨벤션센터 등 다른 목적시설을 임시적으로 공연(장소)로 활용하는 모든 공연은 다 금지된다”면서 “(나훈아 콘서트도) 마찬가지로 금지되는 콘서트다. 행정명령으로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명령으로 발동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훈아 콘서트 예매처인 예스24는 이날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부산 콘서트를 다음달 20∼22일 같은 장소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예매처 관계자는 “다음달 1일까지 비수도권 임시공연장 공연 금지 관련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라 현재 일정으로는 진행이 불가능해 부득이하게 공연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 헌혈이 줄면서 혈액 수급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이날 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은 3.6일분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헌혈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개인·단체헌혈이 줄어들고 있다.
  • 이재용, ‘가석방’ 가능성? 靑 “법무부 권한” 법무부 “확인 어려워”

    이재용, ‘가석방’ 가능성? 靑 “법무부 권한” 법무부 “확인 어려워”

    靑 “법무부에서 기준·절차 따라 진행”법무부 “개인정보 해당, 확인 어려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문제가 언급되는 것에 대해 청와대는 “법무부에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2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출입기자들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문제와 관련해 진전되거나 고려하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 문제는 최근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가석방의 요건은 (형기의) 3분의 2를 마친 경우, 법무부 지침상 60%를 마친 경우 대상이 된다”며 “원론적으로 특혜 시비가 없이 이 부회장도 8월이면 형기의 60%를 마친다고 한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가석방은 법무부 장관의 소관이고, 사면은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여러 가지로 반도체 산업계의 요구와 국민 정서, (이 부회장) 본인이 60% 형기를 마친 점 등을 갖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재벌이라고 해서 가석방이라는 제도에서 불이익을 줄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이 부회장의 예비심사 대상 포함 여부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무부 관계자는 “명단에 이 부회장이 있는지 없는지는 개인정보에 해당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법무부는 전국 교정시설로부터 8·15 광복절 가석방 예비심사 대상자 명단을 받았다. 다음달 초에 열리는 가석방심사위원회를 거쳐 이들 가운데 최종 가석방 대상자가 선정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이 부회장과 박영수 전 특검 측이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재판 과정에서 형기의 상당 부분을 복역한 만큼 이 부회장은 이달 말이면 형기의 60%를 채우면서 가석방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 서울구치소 직원 확진…접촉자 등 64명 코로나 검사

    서울구치소 직원 확진…접촉자 등 64명 코로나 검사

    서울구치소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법무부는 서울구치소 직원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전날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이날 확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구치소는 해당 직원과 함께 근무한 부서 직원들과 역학조사로 파악된 추가 접촉자 등 총 64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수도권 지역 구치소·교도소에서도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교정시설 방역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구치소를 포함한 수도권 소재 12개 교정시설(민영교도소 포함)은 오는 12일부터 개편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최고 단계인 4단계에 준하는 처우를 시행한다. 수용자 접견은 전화접견을 포함해 전면 중단하고, 변호인 접견·공무상 접견은 차단시설이 있는 일반접견실에서 최소한으로 실시한다. 법원 출정과 검찰 소환조사 등 외부 출입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또 수용자 운동, 교육, 귀휴 등도 전면 중지하고, 취사장 근무 등 필수 업무를 제외한 작업도 중단한다. 한편 서울동부구치소 직원 1명과 수원구치소 수용자 1명이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달 7일에는 수원구치소 평택지소에서 신입 재소자 1명이 확진됐다.
  • 부패·법정모독 혐의에 버티던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 제발로 수감

    부패·법정모독 혐의에 버티던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 제발로 수감

    제이콥 주마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경찰에 자진 출석해 구금됐으며 15개월 형기를 시작했다고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주마 전 대통령은 2009~2018년 대통령 재임 기간 저지른 부정으로 부패, 공갈, 사기, 돈세탁 등 16개의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로 인해 ‘반부패 조사위원회’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출석을 거부해왔다. 이에 남아공 헌법재판소는 부패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명령했는데,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고 법정 모독죄로 징역 15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 때부터 헌재와 주마 전 대통령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헌재는 이달 4일까지로 경찰 출석 시한을 제시했고, 주마 전 대통령은 법원에 체포 중지 긴급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난 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원한다면 날 찾으러 올 수 있다”고 올렸고, “희생양 삼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변호인단은 법원에 체포 연기 요구 탄원서를 제출하며 오는 9일까지 체포 시한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법원은 거부했다. 헌재는 사흘간의 시차를 두고 경찰에 체포 명령을 내렸고, 이 기간 경찰은 주마 전 대통령을 체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해왔다. 결국 주마 전 대통령은 이날 자정을 몇 분 앞두고 콰줄루나탈주 은칸들라에 있는 사저를 떠나 호송 차량을 타고 경찰에 출석했다. 자택 주위에는 그의 지지자들이 체포를 막기 위해 ‘인간 장벽’을 치고 있었다. 주마 재단(Zuma Foundation)은 트위터에 “주마 전 대통령이 감금 명령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그는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교정시설에 구금되기 위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공개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앞서 부통령 재임(1999년~2005년) 마지막 해 자신의 재정 고문이 뇌물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타보 음베키 당시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 2007년에는 음베키를 물리치고 소속 정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재로 선출됐고 이를 기반으로 2009년 총선 승리 이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후 의회의 불신임 동의에 직면한 2018년 2월 사임했다. 그는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히게 된 남아공 첫 전직 대통령이 됐다.
  • 미접종 60~74세 오늘부터 ‘화이자’ 맞는다

    미접종 60~74세 오늘부터 ‘화이자’ 맞는다

    5일부터 60~74세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7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백신 수급 불균형으로 예약이 취소되거나 접종이 연기된 60~74세 연령층과 경찰·소방 등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등이 대상이다.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마친 사람 중 50세 미만에 대한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도 같은 날 시작된다.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가장 먼저 접종받게 되는 사람은 6월 접종 대상자 가운데 사전예약이 몰려 미처 접종받지 못한 60~74세 초과 예약자 19만 7000여명과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등 6월 미예약자 11만명이다. 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특히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를 1차 접종한 50세 미만에 대해 2차를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한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30대에서 혈소판감소성혈전증 환자 2명이 발생해 접종 권고 연령을 기존 3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올려서다. 7월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 대상자는 95만 2000명이다. 구체적으로 군부대·교정시설 종사자, 30세 이상 방문돌봄 종사자, 의원급 의료기관·약국 보건의료인·만성 신장질환자, 사회필수인력 등이다. 8∼9월 2차 접종이 예정된 50세 미만 66만 1000명도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 대상자다. 이들 중 일부는 예방접종센터가 아닌 전국의 위탁의료기관(병·의원) 2000여곳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따라서 5일부터 화이자 잔여 백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풀릴 가능성이 있다. 이달부터는 예약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백신 1바이알(병)을 개봉할 수 있다. 잔여량은 당일 SNS 신속예약서비스에 등록한다. 지침이 바뀌면서 당일 예약할 수 있는 잔여백신의 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잔여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면 2차 접종도 자동으로 화이자로 예약된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고령자는 자녀 등이 ‘백신 대리 예약’을 할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1534만 7197명으로 전체 인구의 29.9%다. 상반기 1차 접종이 마무리돼 하루 신규 접종자는 1000명대 수준으로 적은 편이지만 이달 중 교육·보육 종사자, 대입 수험생, 입영 장병, 50대 등 630만 7000명의 1차 접종이 시작되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8월 주력 접종 연령층인 50대는 742만 4000명으로 먼저 만 55~59세가 26일부터, 만 50~54세는 다음달 9일부터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50대 중 고연령층인 55~59세는 새달 9일부터도 계속 맞을 수 있도록 기간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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