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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 “종전 후 가자 통치체제 중심은 팔 주민” 이스라엘 “하마스 통제력 상실”

    美국무 “종전 후 가자 통치체제 중심은 팔 주민” 이스라엘 “하마스 통제력 상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종전 후 가자지구 대책인 이른바 ’포스트 하마스 구상‘과 관련, “전쟁이 끝날 때 과도기가 필요할 수 있으나 가자·서안지구 거버넌스(통치체제)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8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전후) 가자지구는 하마스에 의해 운영돼선 안 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이스라엘 지도자에게 들은 것은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거나 다시 장악할 의도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므로 유일한 질문은 과도기가 필요한지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메커니즘이 필요한지”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도기와 관련해 베냐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무기한 안보 책임’ 발언을 거론하면서 “전쟁 직후 안보 상황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일정 기간 있는 것은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재점령이 거버넌스 해법이 돼선 안 된다는 우리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리 모두는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길 원하며 그 전까지는 민간인의 고통을 최소화하길 원한다”면서도 즉각적인 전면 휴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이런 위기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항구적인 평화와 안보에 대한 조건을 만들고 이를 염두에 두고 외교적인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우리가 긴박한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나 미래에 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가 오늘이라고 믿는다”면서 “장기 목표와 이에 대한 도달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포스트 하마스 구상과 관련한 핵심 원칙으로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을 강제로 이주시키지 않을 것 △ 가자지구가 테러리즘 근거지로 사용되지 않을 것 △ 전후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않을 것 △ 가자지구를 봉쇄하거나 포위하려고 시도하지 않을 것 △ 가자지구 영토를 축소하지 않을 것 △ 서안지구에서 테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열거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자지구 위기 이후 거버넌스의 중심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소리와 열망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팔레스타인이 주도하는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산하 서안지구와 통일된 가자지구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 NHK 인터뷰를 통해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조치와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와 관련한 요소는 현재 우리와 다른 많은 나라들이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사흘의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외교적 대화는 공개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우려도, 기대도 공유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할당된 재원의 거의 96%를 소진했으며, 안보 지원을 위한 재원은 90%를 썼다”면서 의회에 조속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군(IDF)은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통제권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하마스는 통제력을 잃었으며, 북부에서도 통제력을 계속 상실하고 있다”며 “하마스 지도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5만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들도 하마스가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었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휴전이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은 주민들이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특정 시간마다 인도주의적인 (교전) 일시 중단을 허용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숫자를 240명에서 239명으로 정정했다.
  • 이스라엘 “하마스 섬멸” 시가전 공식화… 美와 ‘가자 처리’ 이견 커져

    이스라엘 “하마스 섬멸” 시가전 공식화… 美와 ‘가자 처리’ 이견 커져

    ‘영혼의 동맹’이라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시적 교전 중지’에 이어 ‘가자지구 처리’를 놓고도 이견을 드러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조치를 요구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섬멸하겠다며 가자시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재점령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친구이나 모든 발언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모든 문제에서 정확히 같은 위치에 있진 않다”고 직격했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도 “가자는 팔레스타인 땅이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 재점령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스라엘도 그렇다”고 거들었다. 커비 조정관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한 동시에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미국은 하마스를 축출한다는 전쟁 목표가 달성되면 팔레스타인인의 손에 가자지구를 맡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커비 조정관이 “이스라엘과 전쟁 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하마스는 그 방정식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시적 혹은 전술적 교전 중지’와 관련해서도 양국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 석방 절차를 위해 가자지구 공격을 사흘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신뢰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일시 중단 시 자국의 군사작전에 부정적인 국제사회 여론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 시가전을 공식화한 이스라엘 보안군(IDF)은 이날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시설 1만여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IDF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지금까지 1만 4000개 이상의 가자지구 내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했고 100개 이상의 지하터널 입구를 파괴했다”며 “민간 기반시설 등에 숨겨 놓은 로켓 등 4000여점에 이르는 무기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또 IDF는 대전차 미사일 등 발사대와 정보 자료가 있는 가자시티의 하마스 전초기지 한 곳을 장악하고 박격포 발사대 수십 곳에 공세를 퍼부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IDF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지역 건물 중 3분의1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어린이 4200여명을 포함해 1만 300여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 G7 “이스라엘, 일시적 교전 중단…국제법에 따라 국민들 보호해야”

    G7 “이스라엘, 일시적 교전 중단…국제법에 따라 국민들 보호해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8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대해 ‘인도적 목적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을 요청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 G7 외교장관들은 전날부터 일본 도쿄에 모여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무력 분쟁을 벌이면서 긴박해진 가자지구 정세를 집중 논의했다. 의장국인 일본의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G7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시작된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단호히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자국과 국민을 보호할 권리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G7 외교장관은 하마스가 인질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하마스의 잔혹 행위를 막기 위해 자금줄을 죄는 등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청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이 중동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올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G7 외교장관이 정전이 아닌 휴전으로 의견을 모은 데는 실현 가능성이 그나마 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끊는 등 반이스라엘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커질수록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대한 비난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단 휴전부터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G7 외교장관들은 이날 인도태평양 문제를 논의한 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거듭 발사하고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도 안건으로 올려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에 대응하는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중국은 러시아를 돕지 말아야 하며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은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재확인한다”며 중국을 견제하기도 했다. G7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의 안전하고 투명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류 과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 신냉전 기로에 선 한반도… 이달 ‘4강 외교전’ 치열

    신냉전 기로에 선 한반도… 이달 ‘4강 외교전’ 치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8일 한국에 도착했다. ‘두 개의 전쟁’부터 미중 간 긴장 관계, 북러 밀착까지 국제 정세가 중요한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그의 방한을 시작으로 주요 외교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이달 말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일본과 중국 외교장관도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세계 질서를 가르는 다양한 논의들이 한반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늦은 오후 경기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을 찾은 블링컨 장관은 크게 지친 기색이 없어 보였다. 지난 3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무력충돌이 격화된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을 순회한 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곧바로 이어진 한국행은 동선 자체로도 의미가 작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블링컨 장관 자신도 중동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9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이와 별도로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한다. 외교장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과 국제 정세, 경제 안보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동맹 간 협력 의지를 강조할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은 다음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앞서 무기 거래를 가시화한 북러 간 협력,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한 우리 측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부산 개최를 놓고 정부가 막바지 조율 중인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한미, 미일, 미중 등 각국의 대화 흐름을 집약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면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지난 9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7월 재임명된 뒤 처음으로 방한한다. 박재적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일 간 공고한 협력 체계가 중국과의 협력 가능한 어젠다들을 끌어냈으며 중국과의 대화도 가능하게 했다”며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며 나름의 실리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는 외교뿐 아니라 국방, 우주까지 최근 다양한 협의를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13일 한미 안보협의회(SCM)와 14일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온다. 당장 북한은 두 장관의 연이은 방한을 ‘조선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전운을 몰아오는 불청객들의 대결 행각’이라고 표현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尹, APEC 이어 英·佛서 릴레이 외교전… 파리서 엑스포 막판 세일즈

    尹, APEC 이어 英·佛서 릴레이 외교전… 파리서 엑스포 막판 세일즈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4개국을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예상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11~12월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브리핑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취임 후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APEC CEO 서밋 기조연설, 정상회의 세션 및 참가국 일부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귀국한다. 특히 미중이 이번 APEC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중 정상회담 역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으며 리창 총리와의 회담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중국 방문 등을 통해 시 주석의 방한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왔다.APEC을 계기로 두 번째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시 주석 방한 문제와 더불어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일 정상이 이번 APEC 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하는 가운데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APEC 기간인 17일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강연하고 정상회담을 갖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해 한일 정상 간 만남이 이번 방미 기간에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APEC 정상회의의 초점을 특정 국가와의 회담보다는 글로벌 책임 외교의 실현에 맞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도 아직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며 “한국도 몇 개 정상 회담을 논의하고 있는데 현시점에서는 어떤 나라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20~23일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프랑스로 이동해 25일까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전을 펼친 뒤 귀국한다. 28일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둔 마지막 ‘유치 총력전’이다. 윤 대통령은 파리 주재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대상으로 오·만찬 행사 일정을 소화하며 ‘부산엑스포 세일즈’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BIE 총회에서 열린 엑스포 유치 경쟁 프레젠테이션 연설에 직접 나선 데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파리를 찾게 됐다. 프랑스 방문에 앞선 영국 방문은 찰스 3세의 대관식 후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초청한 첫 사례다. 윤 대통령의 이번 영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브렉시트 이후 공급망을 재편하는 영국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국 국빈 방문 기간에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미래 포럼,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등 다양한 경제 일정도 예정돼 있다. 이 밖에 다음달 12~13일에는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의 초청에 따른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번 국빈 방문은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처음으로 성사됐다.
  • AFP “사흘 간 휴전, 인질 12명 풀어주는 협상” 네타냐후 “뜬소문”

    AFP “사흘 간 휴전, 인질 12명 풀어주는 협상” 네타냐후 “뜬소문”

    카타르가 일시 휴전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10여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해 중재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사흘 간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하는 조건으로 6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12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 조건과 관련해 “하마스가 인질들을 풀어주고, 이집트로 하여금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도 “이집트는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 석방을 맞바꾸는 협상안에 기울어 있다”고 이집트 관영 매체 알카히라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근거없는 소문”이 도처에서 들려온다면서 “우리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날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6일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 간 교전을 중단하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흘 간 하마스가 인질 10∼15명을 석방하고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분리 장벽 너머로 군사 조직원들을 침투시켜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4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그 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존이 불가능한 극단주의 테러 세력으로 보고 가자지구에서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지속, 1만명 이상 숨지는 막대한 인명피해를 낳고 있다.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벌이던 적십자·적신월사 호송 차량이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ICRC는 의료용품을 실은 트럭 5대와 일반 적십자 차량 2대로 구성된 호송대가 가자지구 내 적신월사 산하 병원인 알쿠드스 병원 등으로 이동하던 중 포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트럭 2대가 파손됐고 운전자 1명이 다쳤다고 ICRC는 덧붙였다. 현장에서 사고를 수습한 호송대는 경로를 변경해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 도착해 의료용품을 전달한 뒤 이 병원 중환자를 태운 구급차 6대를 이집트로 들어가는 라파 국경 검문소까지 호송하고 임무를 마쳤다고 ICRC는 전했다. ICRC의 가자지구 책임자인 윌리엄 숌버그는 “이런 상황은 인도주의적 활동을 해야 하는 인력이 일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며 호송차량 공습을 비판했다. 그는 “필수적인 구호품이 의료시설에 전달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에 따른 의무”라면서 “우리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들을 돕기 위해 가자지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하마스 섬멸’ 공식화한 이스라엘…인질 석방 일시 휴전 가능할까

    ‘하마스 섬멸’ 공식화한 이스라엘…인질 석방 일시 휴전 가능할까

    ‘영혼의 동맹’이라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시적 교전 중지’에 이어 ‘가자지구 처리’를 놓고도 이견을 드러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조치를 요구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섬멸하겠다며 가자시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재점령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친구이나 모든 발언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모든 문제에서 정확히 같은 위치에 있진 않다”고 직격했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커비 조정관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한 동시에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미국은 하마스를 축출한다는 전쟁 목표가 달성되면 팔레스타인인의 손에 가자지구를 맡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일시적 혹은 전술적 교전 중지’와 관련해서도 양국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 석방 절차를 위해 가자지구 공격을 사흘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신뢰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일시 중단 시 자국의 군사작전에 부정적인 국제사회 여론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AF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대신해 하마스를 접촉하는 카타르가 일시 정전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안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해 중재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1~2일 정전을 조건으로 10~15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안”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시가전을 공식화한 이스라엘 보안군(IDF)은 이날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시설 1만여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IDF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지금까지 1만 4000개 이상의 가자지구 내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했고 100개 이상의 지하터널 입구를 파괴했다”며 “민간 기반시설 등에 숨겨 놓은 로켓 등 4000여점에 이르는 무기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또 IDF는 대전차 미사일 등 발사대와 정보 자료가 있는 가자시티의 하마스 전초기지 한 곳을 장악하고 박격포 발사대 수십 곳에 공세를 퍼부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IDF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지역 건물 중 3분의1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어린이 4200여명을 포함해 1만 300여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 [속보] 尹대통령, 열흘간 미영프 릴레이 순방… 김건희 여사 동행

    [속보] 尹대통령, 열흘간 미영프 릴레이 순방… 김건희 여사 동행

    APEC 정상회의 참석차 15일 미국 방문英국빈방문 이어 佛서 부산엑스포 세일즈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이후 20~23일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23~25일 프랑스를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세일즈에 나선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영국 국빈 방문·프랑스 등 연쇄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APEC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18일 귀국해 국내 현안을 살핀 뒤 20일부터 3박 4일간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찰스 3세 대관식 후 영국을 국빈 자격으로 찾는 첫 해외 정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박 4일간의 순방 일정을 이어간다. 오는 28일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국제박람회(BIE) 회원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 외교전에 나설 예정이다. 15일부터 25일까지 열흘 간 릴레이로 이어지는 이번 순방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 북, “징벌 불소나기 퍼부어야”…대북전단 금지법 위헌에 격렬 반발

    북, “징벌 불소나기 퍼부어야”…대북전단 금지법 위헌에 격렬 반발

    대북 전단 살포를 규제하는 ‘대북전단 금지법’이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한 것에 대해 북한이 격렬히 반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일 “괴뢰 지역에서 ‘대북삐라살포금지법’이 위헌이라는 결정이 강행되고 관련 지침 폐지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일부 탈북자 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 무력대응까지도 포함한 강력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헌법재판소가 대북 전단 금지법이라 불리는 남북관계발전법 24조 1항 3호 등에 대해 지난 9월 26일 위헌 결정을 내린 뒤 북한 관영 매체가 이 문제를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삐라 살포는 교전 일방이 상대방을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벌리는 고도의 심리전이며 전쟁 개시에 앞서 진행되는 사실상의 선제공격”이라면서 “종전의 대응을 초월해 놈들의 삐라 살포 거점은 물론 괴뢰 아성에까지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어야 한다는 것이 격노한 우리 혁명무력의 입장”이라며 대북전단에 대한 무력 대응 방침도 밝혔다. 통신은 “불꽃 하나에도 폭발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현 정세 속에서 우리 국가의 존립과 발전을 악랄하게 헐뜯는 적대적인 심리전이 우리와의 접경지역에서 자행될 때 조선반도에서 유럽과 중동에서 일어난 사태와 같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없다”면서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비롯한 심리 모략전은 곧 대한민국 종말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지금까지 비록 허줄하긴 해도 ‘대북삐라살포금지법’이라는 것이 있었기에 우리의 참을성이 적용되었다”며 “인간쓰레기 놈들의 더러운 물건 짝으로 인한 악성 전염병의 유입으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되는 대동란의 사태를 겪은 우리 인민의 분노는 이미 최고조에 이른 상태”라고 비난했다.
  •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하마스 비밀 본부’ 공개…“심장부 진입 성공”[포착]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하마스 비밀 본부’ 공개…“심장부 진입 성공”[포착]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달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기습 피격 한달 째인 7일, TV 연설을 통해 “가자시티는 포위됐다. 우리 군이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며, 매일 매시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현재 가자시티의 심장부에 있다”면서 이스라엘군 병력은 북부와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으며, 도보 또는 장갑차와 전차 등을 타고 공병과 함께 작전 전개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의 핵심 지역인 가자시티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는 사실은 곧 이스라엘군이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가자시티가 하마스의 비밀 기지의 중심이라고 주장해온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결코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장소에 우리가 도달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이 이미 가자지구의 핵심 구역까지 도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스라엘군이 주장하는 ‘하마스의 비밀 본부’는 어디? 이스라엘군은 이번 분쟁 시작 후 줄곧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의 지하에 하마스의 지하 비밀 본부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알시파 병원은 가자시티의 최대 의료기관이며, 며칠 전에는 해당 병원 입구에서 구급차 행렬이 공습을 받아 10여 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치기도 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이 중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를 무자비하게 공습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해당 구급차 안에 민간인 부상자가 아닌 하마스 대원 및 무기가 실려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대규모 본부를 만들어 놨으며, 알시파 병원을 찾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현재 해당 병원 주위로 수많은 민간인과 자원봉사자들이 머물고 있는 탓에 이스라엘군의 직접 공격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마스의 고위 인사들이 지하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알시파 병원에 대한 공격 명령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군 고위 관리들은 기회가 생길 경우 병원에 대한 군사작전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미 병원 인근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대원들의 교전이 벌어진 상황이다. 이스라엘-미국 분열?…“바이든 생각은 이스라엘과 달라”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여 일 간 가자지구 중심부를 향해 포위작전을 펼쳐왔으며, 자지구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향해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에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 CNN과 한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BS방송 인터뷰에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이 없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또 이스라엘이 원하는대로 하마스를 축출한 후에는 팔레스타인이 가자지구 통치를 맡아야 한다는 취지로 여겨졌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번 시가전 공식화를 통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게 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 美 “가자 재점령 반대”…“바이든 사흘 휴전 제안 네타냐후 뿌리쳐”

    美 “가자 재점령 반대”…“바이든 사흘 휴전 제안 네타냐후 뿌리쳐”

    하마스를 섬멸한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미래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대한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면서 이스라엘과 그 문제에 대해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미국측의 첫 반응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BS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 없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입장 아래 하마스 축출이라는 전쟁 목표가 달성되면 팔레스타인인, 즉 하마스 이외의 다른 팔레스타인 정당 등에 가자지구의 통치를 맡겨야 한다는 취지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이스라엘과 전쟁 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하마스는 그 방정식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런 결정은 팔레스타인인이 주도해야 하며 가자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가자의 재점령을 지지하지 않으며 그것은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이며 두 나라에 이견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전날인 “10월 6일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데 우리는 이스라엘과 동의한다”며 “이스라엘과 이 지역은 안전해야 하며 가자는 더이상 이스라엘인이나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개시하는 기지가 되어서는 안되며 그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진다’는 네타냐후 총리 발언은 하마스를 대체할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통치 체제가 갖춰지기 전까지 과도적으로 가자지구 치안을 관리하며 하마스의 재발호를 막겠다는 취지일 수 있지만 문제는 ‘무기한’이라고 굳이 못박은 것이다. 그 기간이 길어지면 사실상 미국이 경계한 ‘가자지구 재점령’과 다름없을 수 밖에 없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견해차를 드러낸 것이라고 일각에선 해석했다. 커비 조정관은 가자 재점령과 인도적 교전 중단 등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우방이라고 모든 단어의 모든 뉘앙스에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치적 성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항상 모든 현안에서 같은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두 사람은 이스라엘이 국가로서 존재할 권리가 있고, 자국과 자국민을 10월 7일과 같은 위협에서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미국은 중동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인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흘간 교전중단을 촉구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의 교전을 사흘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이 기간 하마스는 인질 10∼15명을 석방하는 한편,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 제안의 요지였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의도를 신뢰하지 않으며, 그들이 인질과 관련한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또 사흘의 교전중단 기간, 현재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대하마스 작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인식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하마스와 전쟁했을 때 인도적 차원의 교전중단 기간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병사들을 살해하고 납치했던 일 때문에 교전중단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하마스 지도부가 근거지를 두고 있는 카타르 정부를 통해 인질 석방 등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 네타냐후, 인도적 교전 중단 언급하며 ‘가자 재점령’ 속내 드러냈다

    네타냐후, 인도적 교전 중단 언급하며 ‘가자 재점령’ 속내 드러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도적 교전 중단’을 언급하면서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겠다는 발언을 내놨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정부가 내놓은 ‘가자지구 내 새 안보 구축’ 기조가 상당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방식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 뒤에 누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이 무기한 전체적인 안보 책임을 가질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그런 책임을 지니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마스를 해체한 뒤에도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할 때까지 가자지구 통치에 관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아랍·이스라엘 전쟁에서 이겨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했다. 2005년 가자지구에서는 정착촌과 군대를 철수시켰으나 이듬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게 되자 분리장벽을 세웠다. 그렇게 이 지역을 방치해 상상할 수 없는 하마스 테러를 겪어야 했다는 것이 총리의 상황 인식이다. 네타냐후의 발언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미리 선을 그은 것과 전혀 다른 방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박이라고 봤다. 미국과 아랍권은 전쟁 뒤 어느 시점에 강화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가자지구 통치권을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때까지는 다국적군이 가자지구에 주둔해 치안을 유지하면서 아랍국들이나 유엔 등이 과도기적 통치권을 행사하는 방안이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터뷰에서 인질 석방이나 구호품 전달 등을 위해 “전술적으로 교전을 잠시 중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고서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우리는 이미 여기서 한 시간, 저기서 한 시간 전술적으로 휴전을 해 왔다. 물품과 인도주의적 구호품이 들어가고 우리 인질이 풀려나는 것을 위해 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연이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요구한 부분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면서 한편으로는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을 피하려는 모양새다. 한 달째 무력충돌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사망자가 1만명을 넘기자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겠다며 가자지구 난민촌 전체를 폭격하는 것은 비례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교장관도 이스라엘의 보복에 “비례성과 (민간인) 구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국 외교관을 철수시키는 나라도 늘고 있다. 차드와 칠레, 콜롬비아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데 우려를 전달하고자 자국 외교관들을 소환하기로 했다. 중동과 아랍권에서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했던 나라 안에서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바레인 의회는 이스라엘과의 외교 단절을 요구하고 있다. 튀르키예도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되돌려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했다.
  • 이스라엘에 무기판매 승인한 미 국무부, 내부서도 ‘이스라엘 공개비판해야’ 이견

    이스라엘에 무기판매 승인한 미 국무부, 내부서도 ‘이스라엘 공개비판해야’ 이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전술적 교전중지’에 대해 백악관이 압박을 높이는 가운데, 미 국무부 내부에서도 ‘이스라엘을 공개 비판해야 한다’는 자성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국무부 직원들은 최근 내부 메모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중동지역 근무 경험이 있는 중간 간부급 외교관 2명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메모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휴전을 지지하고 공개 메시지와 사적 메시지 간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예컨대 “이스라엘이 적법한 군사적 목표물로 작전대상을 제한하지 못한 것 등 국제 규범 위반 행태를 미국이 공개 비판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의 행위가 미국의 가치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공개 전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메모는 미국 정부의 ‘공개적 메시지와 이스라엘에 대한 사적 메시지 간’ 격차에 대해서도 “미국이 편향되고 정직하지 못한 행위자라는 역내 인식에 기여한다”며 “최악의 경우 이는 미국의 국익에 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에 대해 물밑에서 전달되는 메시지 간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메모는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높은 민간인 사망 수치에 대한 미국의 관용이 오랫동안 (미국이) 옹호해 온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대해 의구심을 일으키게 만든다”고도 했다. 해당 메모는 ‘민감하나 기밀 아님’으로 분류됐지만, ‘직원들의 추가 서명 동참, 정식 반대의견으로 접수 여부’ 등은 명확하지 않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국은 인도적 차원의 교전 일시중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이스라엘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전술적인 교전 중지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는 민간인이 전투지역에서 안전하게 벗어나고 인도적 원조가 전달되도록 하는 동시에 인질 석방을 위한 시간과 기회를 벌어 주자는 차원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물건이 들어가고, 인질을 포함한 인원이 빠져나오도록 하는 데 있어 특정 목적을 위해 국지적으로 시행하는 인도적 일시적 교전 중지의 가치를 믿는다”고 했다. 이날까지 중동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 휴전안’을 거부한 데 대해 “인도적 교전 중지 관련된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3억 2000만 달러(약 4100억원) 상당의 유도폭탄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이스라엘 국방부 소유 무기 제조업체인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에 비유도 폭탄을 정밀한 GPS 유도무기로 바꾸는 키트용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는 서한을 최근 미 상하원 외교위원회에 보냈다는 것이다. 이번 판매는 외국 기업이 미 정부를 통하지 않고 미 기업으로부터 직접 무기를 구매하는 방식이어서 미 국무부가 제한적 경로를 통해 승인 여부만 공개하면 된다. NYT는 ‘의회 기록에는 국무부가 지난달 31일 서한을 제출했다고 나와 있지만, 공개된 의회 웹사이트나 국무부 사이트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무기 구입을 위한 이스라엘의 승인 요청은 전쟁 전인 올해 초 제출됐지만,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전까지는 국무부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다. 미 싱크탱크 ‘중동 민주주의 프로젝트’ 측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에 인도적 교전 일시중지를 촉구했지만, 성급한 무기 판매와 다른 유사한 군사 지원은 이런 노력을 완전히 약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네타냐후 “가자지구 안보 무기한 책임” 바이든 “재점령 반대”에 반기?

    네타냐후 “가자지구 안보 무기한 책임” 바이든 “재점령 반대”에 반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겠다는 속내를 슬쩍 내비쳤다. 총리 개인의 발언을 넘어 이스라엘 정부 안에서 오랜 논의가 있었던 것 같아 보여 발언의 파장은 적지 않을 것 같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 뒤에 누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스라엘이 정해지지 않은 기간에 걸쳐 전체적인 안보 책임을 가질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그런 책임을 지니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런 안보 책임을 가지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 터진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였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하마스 해체란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이스라엘이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할 때까지 가자지구 통치에 관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아랍·이스라엘 전쟁에서 이겨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했다. 2005년 가자지구에서는 정착촌과 군대를 철수시켰으나 이듬해 하마스가 집권하자 분리장벽으로 자국 안보를 강화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장벽 너머로 무장 요원들을 침투시켜 잔혹한 행위와 함께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400여명을 살해했다. 240여명의 인질로 인간방패를 삼으려 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존이 불가능한 극단주의 테러세력으로 보고 가자지구 내에서 이들을 궤멸하는 군사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종전 뒤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다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BS 방송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부는 나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 없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반박이라고 봤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지난달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전쟁 목표와도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의회에 출석해 가자지구 전쟁을 ▲하마스 완전 해체 ▲숨은 저항세력 제거 ▲새 안보체계 구축 등 3단계로 나눴다. 특히 갈란트 장관은 궁극적 목표인 3단계를 두고 “가자지구에 새 안보체제를 만드는 것, 가자지구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 발언과 국방장관의 발언은 완전히 정반대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가 무기한 안보 책임을 거론한 것은 과도기적 개입을 의미한다기보다 재점령에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총리의 개인 견해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지난 5일 히브리어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상당한 통제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궁극적으로 안보 책임을 갖지 않는 상황은 어떤 경우에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가자지구를 복구하는 것만으로는 모자란다”며 “‘탈나치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런 (유대인을 죽이려고 시도하는) 문화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다수 국가가 테러단체로 규정한 하마스와 달리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으며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통치하고 있는데 이런 문화적인 요소까지 모두 제거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전쟁 점령지에 정착촌을 세우는 것은 유엔 헌장 위반인 만큼 현재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대놓고 지지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 미국과 아랍권은 전쟁 뒤 어느 시점에 강화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가자지구 통치권을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때까지 다국적군이 가자지구에 주둔해 치안을 유지하는 가운데 아랍국들이나 유엔 등이 과도기적 통치권을 행사하는 방안이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인질 석방이나 구호품 전달 등을 위해 “전술적 잠깐 중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휴전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고서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은 없을 것”이라면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은 없다”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이미 여기서 한 시간, 저기서 한 시간 전술적으로 부분 휴전을 해왔다”면서 “물품과 인도주의적 구호품이 들어가고 우리 인질이 풀려나는 것을 위해서는 우리가 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고한 민간인들을 하마스 요원들과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곱지 않은 것을 의식해 ‘인도적 교전 일시중지’를 ‘전술적 잠깐 중지’로 둔갑시켜 명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바이든, 네타냐후와 또 전화 ‘인도적 교전 중지’ 압박 강화

    바이든, 네타냐후와 또 전화 ‘인도적 교전 중지’ 압박 강화

    미국이 인도적 차원의 교전 일시중지를 끌어내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하마스를 소통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가면서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전술적인 교전 중지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전술적 교전 중지 모색은 민간인이 전투지역에서 안전하게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고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에게 원조가 전달되도록 하며 잠재적인 인질 석방을 가능케 하기 위한 차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네타냐후 총리와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 방침을 표명하는 동시에 군사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인도적 지원 물량을 대폭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서 논의했으며 인도적 지원 물량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 능력을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또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지난 3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질 석방 등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제안하는 등 미국은 인도적 교전 중지를 성사시키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회동 후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부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인도적 교전 중지와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우리(미국과 이스라엘)는 일시 (교전) 중지의 세부적이고 실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팀이 함께 모여 노력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도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 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었다는 질문에 “이 모든 것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며칠 내 상당한 방식으로 지원이 확대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물건이 들어가고, 인질을 포함한 인원이 빠져나오도록 하는 데 있어 특정 목적을 위해 국지적으로 시행하는 인도적 일시적 교전 중지의 가치를 믿는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지난 4일 네타냐후 총리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한 데 대해 “(인도적 교전 중단과 관련해) 논의가 끝난 것이 아니라 과정의 초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커비 조정관은 현 상황에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시 하마스가 재정비할 시간을 번다”면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동시에 인도적 이유로 교전을 국지적으로 일시 중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인질 석방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면서 필요성을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최근 중동 지역에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배치한 데 대해 “미국은 중동에서 무력 태세를 (상황에 맞게) 적용해 왔으며, 강력한 억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가자 주민 70% 피란… 가자시티 포위한 이스라엘 시가전 돌입할 듯

    가자 주민 70% 피란… 가자시티 포위한 이스라엘 시가전 돌입할 듯

    이軍 가자지구 남북으로 완전 분리수십만 주민 이집트 이주 물밑 작업美·英은 “난민 영구화할 위험”반대외교적 해결 노력은 실질 성과 못 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한 달을 끌면서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70%에 해당하는 150만명이 피란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남과 북으로 분리해 하마스를 철저히 고립시키는 전략으로 전면적인 시가전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 수십만명을 이집트로 이주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 6명의 말을 인용, 가자지구 피란민들을 국경 너머 이집트 시나이 사막 한가운데로 일시 대피시키는 아이디어를 여러 정부에 비공개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인도적인 방안이라고 강변했으나, 영국과 미국 등은 대규모 난민 이주가 영구화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해법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이집트가 불안에 빠지고 팔레스타인인들을 고국에서 격리해 ‘두 국가 해법’에서 멀어지도록 할 수 있다. 지난달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이주하게 되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도 사라지게 된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현지 언론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 정보부가 같은 내용의 전시 계획안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가상의 상황에 대비한 예비 문건이라며 의미를 축소했지만 갈수록 정부의 의중이 실리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달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럽 당국자들에게 가자지구 난민을 이집트에 수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쫓아내고 유대인 정착민들에게 땅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극우 강경파의 목소리가 실린 방안이기도 하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70만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쫓겨난 ‘나크바’(대재앙)를 떠올리며 제2의 나크바로 이어질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빠지면서 휴전 또는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과 미국의 외교적인 노력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란의 개입을 막고 있긴 하지만 아랍권의 이해를 조절하지도 못하고 심지어 이스라엘마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눈감고 이스라엘만 두둔하다 분쟁을 해결할 미국의 리더십과 신뢰에 금이 갔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 지역 현안을 해결할 큰 밑그림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 공격을 확대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위태로운’ 입장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민간인 희생을 줄이고 이스라엘의 반격을 축소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실패했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요르단,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이라크까지 숨 가쁘게 돌며 ‘인도적 교전 중지’에 대한 중지를 모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미래와 이 지역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아랍권을 다독이려 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하마스와의 전쟁이 특정 표적에 대한 공습으로 전환될 것이며 몇 달, 심지어 1년까지 걸릴 것으로 이스라엘군 장성들이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 [특파원 칼럼] 생명의 가치와 정치적 무게 사이/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생명의 가치와 정치적 무게 사이/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당장 휴전을.” 지난달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 전쟁 이후 미국 워싱턴DC에선 거의 주말마다 팔레스타인계와 아랍계가 주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태 이후 최대 규모 인파가 거리로 쏟아진 4일(현지시간) 시위대의 함성은 워싱턴DC와 뉴욕,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세차게 울려 퍼졌다. 기자가 시위를 참관했던 지난달 21일 워싱턴DC의 내셔널몰은 이 도시에 이토록 많은 팔레스타인계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녹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팔레스타인 국기, 팔레스타인 상징 흑백 체크무늬 스카프를 두른 이들로 가득했다. 참여 시민들의 3분의1 정도는 갓난아이들까지 대동하고 나온 가족들이었다. 비단 아랍계뿐 아니라 라틴계, 아시안, 백인 등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던 점도 인상 깊었다. 특히 구호를 외치던 시위 인솔자가 대여섯 살 난 남자아이를 어깨에 태우자 아이가 확성기에 대고 “당장 휴전을”이라고 외치던 모습은 시위 취재가 낯설지 않은 기자에게도 생경했다. 저 아이는 휴전이 무슨 의미인지, 지구 반대편 모국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는 있었을까. 70년 넘게 제대로 된 나라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외국에서 떠돌아야 하는 이주민들의 설움이 느껴질 법도 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에게 평화를’이라고 외치던 한 멕시코 출신 여인은 “필라델피아에서 15년간 피자집을 운영하다 오늘 집회에 나왔다”면서 “나는 비록 팔레스타인 사람은 아니지만 같은 마이너로서 힘을 실어 주고 싶다”고 했다. 시위 참석자 대부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은 ‘학살’(제노사이드)을 방조하거나 두둔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지난 2일 미 퀴니피액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51%는 ‘하마스에 대항해 이스라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보내야 한다’고 했고, 71%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지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반전 여론을 보는 미국 백악관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사태 초반 미국은 정치지정학적으로 사실상 동맹이나 진배없는 전통적 우방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다. 일각의 반유대 여론도 ‘미국에서 혐오가 설 자리는 없다’며 완강히 선을 그었다. 대선 캠페인 후원의 큰손인 이스라엘계를 외면할 수 없는 속사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가자지구 반격 공습, 고립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으로 국제사회가 교전 중지를 요구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하자 미국도 “이제 휴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 요지부동으로 설득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극한 상황에 이른 가자지구에선 하루 빵 두 조각으로 연명하고, 진통제 없이 제왕절개·골절수술을 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흘러 들어오고 있다. 생명의 가치는 모두 동일한데 나라의 부강에 따라, 정치 논리에 따라 그 중함이 달라지는 것 같아 지켜보는 마음이 무겁다.
  • 가자 사망 9400명 넘어… 블링컨 서안 깜짝 방문, 팔 수반 만나

    가자 사망 9400명 넘어… 블링컨 서안 깜짝 방문, 팔 수반 만나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천 발의 로켓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이스라엘이 보복 지상전에 나서면서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휴전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AP통신은 5일 가자지구 보건부가 개전 이후 이날까지 948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고, 이 가운데 3900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가자시티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병원에서 중상자를 태우고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건너가려던 구급차 행렬이 집중 공습을 받아 15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이 공습으로 인해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한 외국인 대피 작업이 중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통신사 와파는 이날 가자지구 중부 마가지 난민캠프에 이스라엘이 폭격을 가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5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는 자발리아 난민캠프 내에서 대피소로 사용되던 알파쿠라 학교도 공습을 받아 약 20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이곳은 지난달 31일부터 수차례 공습을 받아 왔다.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급증하며 국제사회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완강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240명이 석방될 때까지 휴전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3주 만에 다시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를 예고 없이 방문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만났다. 압바스 수반은 블링컨 장관에게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개전 이후 서안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130명이 넘었고, 이는 2022년 전체 사망자 수와 거의 비슷하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 아랍권 지도자와의 연쇄 회동에서 가자지구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아랍국가들은 즉각 휴전을 원한다”며 “이스라엘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민간인 희생 최소화’를 강조하면서도 ‘휴전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블링컨 장관의 행보는 미국의 외교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이스라엘의 공세로 가자지구에 있는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증하면서 비판 여론은 미국을 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무슬림이 전체 인구 중 10%를 차지하는 프랑스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5~6일 블링컨 장관이 방문한 튀르키예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블링컨, 학살의 공범은 튀르키예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텔아비브에서도 수천 명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1400명 이상이 숨진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방어 실패에 대한 책임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다고 답한 사람은 44%나 됐다.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후 하마스 목표물 2500곳 파괴” (영상)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후 하마스 목표물 2500곳 파괴” (영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작전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이스라엘군(IDF)이 지금까지 2500여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오전 성명을 통해 “한 주 전쯤 우리의 지상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지상군과 공군, 해군이 타격한 하마스의 기반시설은 2500여곳에 달한다”고 말했다.이스라엘군은 또 우리 지상군은 밤새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 무장대워들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히면서도 하마스의 감시초소와 지휘소, 무기고 등의 위치를 공군에 전달해 공습을 가했다고 설명했다.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닷새 뒤인 27일부터는 가자지구에 들어간 지상군이 전장에 머물면서 군사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후 전차와 장갑차 등 기갑부대를 앞세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한 채 본격적인 시가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과정에서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100여곳을 파괴했으며, 다수의 하마스 사령관과 대원들을 제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에 있는 테러범들의 근거지를 남과 북에서 타격하면서 도심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부대를 차례로 격파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최소 12명의 하마스 부대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 아랍 “당장 휴전” 美 “하마스 돕는 일” 튀르키예 “이스라엘 전범 제소”

    아랍 “당장 휴전” 美 “하마스 돕는 일” 튀르키예 “이스라엘 전범 제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이어 아랍 국가 요인들과 만났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과 관련한 입장 차를 거푸 확인했다. 이스라엘에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데 이어 아랍국가들과도 휴전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면서 사태 악화를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은 난관에 봉착했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회의를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에는 반대한다는 미국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휴전은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해 10월 7일에 했던 일(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 및 민간인 1400여명 살해)을 반복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견해”라고 밝혔다. 반면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아랍 국가들이 즉각적인 휴전을 원한다면서 “(중동) 지역 전체가 적대감의 바다에 가라앉고 있으며, 그것은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만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도 가자지구 휴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특히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인명 피해와 관련,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국제법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이스라엘은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미인 ‘must’를 써가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압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인도적 교전 중단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구호 물자가 가자지구로 전달되게 하고, 현지의 외국인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중대한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무력충돌 발발 후 세 번째 이스라엘 방문 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위한 인도적 교전 중단을 공식 제안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에 민간인 희생 방지를 강한 어조로 촉구한 것은 인도적 교전 중단 방안이 이스라엘에 의해 거부당한 마당에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피해가 커지는데 대해 미국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 일로 평가된다. 전날 이스라엘을 찾았던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을 거쳐 5∼6일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맹비난하며 그를 전쟁범죄로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아나돌루 통신과 일간 후리예트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튀르크어사용국기구(OTS)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시민의 지지를 잃고 있으며, 종교적 수사를 통해 학살에 대한 지지를 얻고자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와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로 가져가는 계획을 지지한다”며 “우리 외무부가 이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제 외교에서 완전히 관계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국가정보국(MIT)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대해 공격을 지속하는 데 따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비극, 휴전 및 끊임없는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에 대한 거부 등으로 인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 대통령이 테러 조직 하마스 편에 서는 또 다른 조치를 했다”고 비난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하마스는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진정한 적”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앞서 요르단, 바레인 등이 이번 충돌 발발 이후 주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남미에서도 칠레와 온두라스가 대사를 불러 들였으며, 볼리비아는 단교를 선언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가 가자지구 휴전 문제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에브라힘 라히시 이란 대통령이 이달 말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며 “유혈사태를 멈추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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