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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제르·아르메공 분규/의회선거중 교전… 40명 사상

    【모스크바 AFP 연합】 아제르바이잔의 치안군이 28일 아르메니아 소수민족의 주요거주지역으로 자치의회 선거가 진행중인 나코르노 카라바흐주의 소테파르나 케르트시를 폭격,11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 지역의 독립결정이 불법적인 것이라며 반대해온 아제르바이잔은 양 민족간의 분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러시아 내무부군이 지난 27일 철수를 완료한 이후 아르메니아 거주지역에 대한 군사적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 독립공동체/“소 연방 외채 공동 상환”/11개공 재확인

    ◎새달초 서방과 최종 협정/그루지야 유혈시위… 수십명 사상 【파리 AFP 연합】 구소련의 11개 공화국이 21일 카자흐의 수도 알마아타에서 소연방해체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소련의 8개공화국 대표들은 21일 소연방외채를 상환하겠다는 그들의 공약을 재다짐하고 오는 92년 1월3일 서방채권단과 이 문제에 관한 최종 협정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17개 채권국 대표들과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소공화국대표단은이날 성명을 통해 구소련 재무부가 안고 있는 모두 약8백억달러의 외채상환과 관련,공화국간의 연대책임을 재확인하고 외채상환의 연기에 관한 기술적 문제에 관해 상호 심도깊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내년 1월 공식 출범할 소 독립국공동체의 핵무기 통제와 관련,독립국공동체 구성 각 공화국들에 대해 구 소련 전역에 걸친 핵무기 분산배치를 종식시키기 위해 공동 단일기구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독재 항의 【트빌리시(그루지아공) AFP 로이터 연합】 「독립국 공동체」에 참여하지않고 남아있는 유일한 구소련 공화국인 그루지야 공화국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22일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의 반대세력과 지지세력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소련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대통령실의 한 대변인의 말을 인용,감사후르디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민족수비대가 이날 아침 중무장한 채 정부청사를 공격했으며 대통령 경비대원들이 이에 응사,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전했다. 그루지야공 이프린다 통신은 양측이 기관총,수류탄,대포를 동원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22일 하오까지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이 현재 어디 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현지 언론인들은 그가 각료들과 정부청사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상호 체제인정이 평화공존 지름길(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3)

    ◎화해/내정간섭·비방 절대 안해야 대결 46년 청산/북은 대남혁명 노선 규정 「당규약」 폐기해야 『남조선괴뢰들이 「핵사찰」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반대하는 어리석은 선전나발을 계속 불어대고 있다.노태우××가 그 앞장에 서고 있다』 『미제와 노××파쇼도당은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온 겨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범죄적 전쟁문서인 전시지원협정에 맞도장을 누름으로써 침략과 매국으로 얼룩진 미국·남조선관계 역사에 천추에 용납 못할 또하나의 범죄의 기록을 남기었다』 흡사 교전중인 적대국끼리 살포하는 비방전단에나 나올 법한 표현으로 점철된 문구들이다.이렇게 험악한 표현들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기 보름여전과 바로 하루전인 11월22일과 12월4일 북한의 당기관지 로동신문과 관영 중앙방송의 정규뉴스를 통해 여과되지 않은채 보도됐었다. 한마디로 이런 표현들은 지난46년간 남북간에 지속돼온 대결과 대립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시사하는 것이다. 남북은 지난 13일 역사적인 「대화합」을 일궈냈다.그리고 이를 25개 조문으로 담았으며 그중 「남북화해」라는 장을 둬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존중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남과 북이 서로를 「꼭두각시」니 「괴뢰」니 하며 거듭해온 46년간의 중상모략을 이제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서로에게 약속한 것이다. 이에따라 남북은 앞으로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는 불필요한 작태를 과감히 청산하고 진정한 이웃으로 하나의 핏줄을 가진 동포로,그리고 통일의 시대를 함께 이끌어내야 할 동반자로 서로를 새롭게 바라보아야 한다. 합의서에서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했다.북은 처음에 이 조항에서 상대방에 「존재하는」이라는 표현의 체제인정을 고집했었다.이는 곧 「주체사상」을 유일한 정치이데올로기로 하는 북한의 현 사회주의체제를 인정하는 대신 남측의 자유민주주의체제와 함께 반체제및 운동권세력이 내세우는 논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었다.다시 말해 남측 당국은 물론 「남북이 실체를 공인한」재야세력과도 연계할 수 있는 바탕을마련하겠다는 숨은 의도를 나타낸 것이었으나 북측은 이번 합의서채택에서 이같은 논리를 철회했다. 남북은 이와함께 평화상태로의 전환조항을 화해부문에 포함시켰다.북은 이 조항을 당초 불가침부문에 넣었으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도 정전 협정의 체결당사자인 미국과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조항은 특히 불가침이행을 위한 신뢰구축조치부문과 함께 이번 5차회담에서 남북간 줄다리기의 「시작과 끝」이었다는 지적을 받을 만큼 북한이 완강히 거부했던 부문.그러나 양측은 「남북사이의」라는 표현을 넣는데 극적으로 동의함으로써 남북이 한반도평화해결의 주체임을 확인했다. 이는 한반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간,북한당국과 우리측 재야세력간,북한과 미국간 대화를 병행추진한다는 북한의 3자대화논리가 전면적으로 수정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 남과 북의 「책임있는」두 당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그리고 통일을 위해 하게될 「역할」이 기대된다. 남북은 또 상대방을 파괴·전복하려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에 합의했다.이는 남침용땅굴파기나 아웅산폭탄테러,KAL기폭파와 같은 간접침략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같은 약속은 상대방에 대한 무력침략반대와 함께 쌍방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이다.이에따라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과 인민민주주의혁명 과업완수」라는 북한로동당규약(전문)에 명시된 대남혁명노선도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80년대 이후 북한의 국제적 지위가 약화되면서 북한의 대외활동도 위축됐고 그 결과 국제무대에서의 남과 북의 소모적인 대결은 줄어들었으나 남과 북이 그동안 보인 대결과 경쟁의 모습은 국제사회로부터 적지않은 비웃음을 산 것도 사실. 그러나 양측은 이번에 국제무대에서 대결과 경쟁을 중지하고 상호협력,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밝혀 앞으로 유엔등 국제무대를 비롯,소련과 중국·일본등이 각축을 벌이는 동북아에서 양측의 위상제고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까이 유엔개발계획(UNDP)에 의해 추진되는 두만강유역개발계획과 관련,남북간의 경제협력이 시도될 것이며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아태각료회의(APEC)등 북한의 국제기구가입에 대한 남측의 적극적인 지원등이 잇따를 것이다. 이 모든 합의내용은 합의서 발효후 1개월 안에,즉 늦어도 92년 3월19일 이전까지 구성될 남북정치분과위원회에서 마련할 구체적 방안에 따라 실천될 계획이다. 또한 남과 북이 92년5월19일 이전까지 판문점 상대측 지역에 각각 설치할 남북연락사무소는 당국간 공식적인 연락기능 외에 남북한을 왕래하는 국민들에게 「방문증명서」발급등의 제공도 맡게 된다. 이 모든 조치들이 12·13「남북합의」이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혁명적인 것들임은 물론이다. 이제 남과 북은 쌍방이 약속한대로 서로를 「비난의 객체」에서 「가슴으로 껴안을 동족」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 또 그렇게 될때 남북이 하나가 되는 길은 가까워질 것이다.
  • 몰도바공 유혈충돌 사태/군­러시아인 교전

    ◎13명 사망… 부상자 속출 【치시나우(소) 몰도바공 AFP 연합】 소련 몰도바공화국 북부 두보싸리시에서 13일 몰도바공화국군과 공화국내의 러시아분리주의자사이에 무력충돌이 발생,최소한 13명이 죽고 많은 사람이 부상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몰도바공화국 내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전투가 드니스터강상의 한다리위에서 벌어졌다고 말하고 공화국군과 정예 내무부소속 「검은 베레」가 러시아분리주의자들을 인근 두보싸리시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두보싸리시가 몰도바공 경찰이 관장하는 지역과 지난해 분리를 선언한 트란스 드니에스터 자치공화국군이 장악한 두 지역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말하고 전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양 진영에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의제 단일화뒤 남북총리 첫 대좌/「제5차 남북고위회담」 내일 개막

    ◎북,“자유왕래전 법적 장애 제거”등 주장 고수/「대국적 결단」 없이는 합의서 채택 어려울듯 제5차남북고위급회담이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남북이 지난 10월 4차평양대좌에서 의제단일화 합의를 이뤄낸 후에 개최되는 첫 회담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5차회담의 초점은 남북이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라는 「그릇」만들기에 이어 그 그릇에 담을 내용에도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양측의 입장을 검토해 볼때 이번 5차회담의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못된다.오히려 「차수만 더하는 회담」,더 나아가 서로의 주장이 더욱 첨예하게 맞서는 회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보다 지배적이다. 특히 4차회담이 끝난 후인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있었던 4차례의 판문점대표접촉은 양측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자리도 됐지만 동시에 양측의 입장이 쉽사리 접근할 수 없음을 확인시켜 줬다는게 참가자들의 한 목소리다. 즉 합의서 내용절충을 위한 대표접촉에서 나온 양측의 절충안이 표현상 상당부분 접근하고 있어 타협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으나 양측의 제안들이 담고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확인해본 결과,그 차이는 본질적인 문제에까지 이르는 것들이었다는 지적이다. 양측이 휴전체제의 「평화상태로의 전환문제」를 함께 거론하고 있으나 북측은 이를 미국과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남측을 평화체제전환의 주체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자유왕래및 접촉」조항에 대해서도 북측은 「각계 인사들과 동포들의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여기에는 「제도적 법률적 장애」가 먼저 제거돼야하며 각계인사도 「통일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밟힘으로써 남측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남측은 합의서 채택후 쌍방의 긴밀한 협의와 연락을 위해 서울과 평양에 상설연락사무처를 두자고 했으나 북측은 이는 「두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필요하다면 판문점에 둘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을뿐이다.상호 언론개방에 대해서도 북측은 『동독이 망한 것은 서독TV 때문이다.남측이 이를 강조하는 것은 흡수통일을 기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이같은 공방은 기본적으로 「남측이 흡수통일을 기도하고 있다」는 북측의 주장과 「북측이 대남혁명전략노선과 하나의 조선정책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남측의 주장이 맞부딪치고 있는데서 출발한 것이다. 그리고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문제가 핵심이며 이같은 기본인식의 차이가 바로 서울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따라서 서로의 제안이 담고 있는 의미가 확연해진 이상 「대국적인 결단」에 의한 양보와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한 합의서채택이란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불가침 보장을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조치 및 3통위원회설치문제에 있어서도 양측의 시각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남측은 남북간의 합의가 형식적이고 선언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합의서의 이행을 보장할 수 있는 실천조치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북측은 선언적이고 원칙적인 문제를 반이라도 합의서에 담아 문건화시키자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합의서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외에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북한의 핵사찰문제도 회담진전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북한의 핵사찰이행및 핵재처리시설포기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따라서 한반도 핵문제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남측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의사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여론을 외면한채 남북문제의 진전에만 매달릴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북한도 92년 팀스피리트훈련에 걸프전에서 사용됐던 신예무기를 동원할 것이라는 국내언론보도와 관련,강도높은 비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돼 남북양측이 의제밖의 문제로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같은 회의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사찰수락과 뒤이은북·일수교회담의 타결,그리고 이에따른 남북고위급회담의 평가절하」라는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지않아 우리 정부가 북·일수교전 남북회담타결이라는 방침아래 과감한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내지 않겠느냐는 기대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 되살아나는 일군국의 망령/김진천 국제부장(데스크시각)

    한마디로 달갑잖은 소식이다.께름칙하고 거북살스럽다는게 보다 더 솔직한 심정의 표현일게다. 일본의 자위대 해외파병법안 제정은 우리에게 이같이 불쾌한 감정만 불러 일으킨다.결코 「남의 일」로만 보아넘길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3위의 국방력 일제침략으로 인해 겪어야만 했던 고난의 역사를 돌이켜 생각하면 단순한 불쾌감의 차원을 넘어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들은 아니라고 변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로써 일본은 군사대국화의 길로 여보란 듯이 나선 것이다. 멀잖아 일본이 군국주의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란 단정을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일본의 자위대가 「자위」의 범위를 넘어 이미 공격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그동안 어느 한해도 거름 없이 5∼6%씩 군사비를 늘려 왔으며 그네들이 자랑하는 최첨단기술을 바탕삼아 세계제3위의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군대의 해외파병에 대해 평화와 인도주의를 앞세우며 국제적 공헌을 강조하고 있다.자기네 경제력에걸맞는 「국제적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역할을 증대해야 하며 정치적 역할의 확대는 적절한 인적 공헌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논리이다.그러나 그것은 스스로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한 궁색한 언어의 유희이며 남듣기 좋으라고 하는 무책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부자나라가 할수 있는 국제공헌이 꼭 군대를 해외에 보내는 방법뿐이며 더구나 과거 총칼로 짓밟았던 그땅에 다시 일장기를 앞세운 일군을 진주시키는 것만이 인도주의의 사명을 다하는 것인가.앞뒤가 안맞는 모순된 논리의 고집으로 밖에 볼수 없다. 이념대결의 종언과 더불어 진정한 세계평화,전쟁없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남들은 대포를 녹여 쟁기를 만들자고 지혜를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일본만이 이같은 시대 조류를 거스르고 있다. 일본의 행동을 한꺼풀 벗기면 이같은 화해분위기를 오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절묘히 역이용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수 있다. 공산주의 소멸에 따라 무력해진 소련이 뒤로 처지고 세계경찰의 임무를 수행해 오던 미국이 힘을 덜려하고 있는 기회를 놓칠세라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서 잽싸게 대국에의 꿈을 실현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경제력과 군사력을 발판으로 하여 아시아지역에서의 힘의 공백을 틈타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새로 짜여지고 있는 세계질서에 중심국으로 부상 하겠다는 속셈이다. ○「자위」는 언어의 유희 그들의 이같은 야망이 뜻대로 진행되면 이미 일본경제력이 판치고 있는 태평양 서부연안과 동남아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지역이 또 한차례 「일제」의 정치·군사영향권 아래 들어가게 됨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이를두고 구미의 언론들조차 「신대동아공영권」이란 용어를 서슴없이 사용한다.한반도라 해서 그 「공영권」에서 예외지역일 수가 없음은 물론이다. 내심 남북한의 통일을 원치않고 있는 일본은 한반도 분단구조의 현상유지를 위해 그동안 등거리 외교라는 나름대로의 외교전략을 구사해 왔으며 이제는 남북이 경쟁적으로 대일의존도를 높이게 하여 한반도를 경제적으로 분할통치 하겠다는 저의를 숨기고 있다고 지적되기도 한다.최근 대북한 국교정상화회담에 바짝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반도 분단고착을 염두에 둔 외교전략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일본이 군사적으로 거대국이 될때 가장 큰 영향을 받게될 나라는 미국도 영국도 아닌 바로 한반도이며 우리나라인 때문이다.여기에 우리가 일본의 군사대국화 추세를 달가워할 수 없는 이치가 있는 것이다. 동서독의 통일문제가 제기됐을때 『통일독일은 앞으로 핵무기를 만들지도 보유하지도 않겠으며 군사력을 제한함과 아울러 집단통제가 가능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테두리 안에 머물면서 기존의 유럽국경선의 변경은 절대 인정치 않겠다』는 등의 갖가지 제어장치를 스스로 만들어 이웃들에 약속하는 조심성을 보였다.소련 폴란드 등 어려운 주변나라에는 막대한 원조를 제공하기도 했다. ○동아의 새 뇌관으로 그러나 일본은 어떠했는가.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다짐과 약속은커녕 과거에 저지른 못된 짓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한번 제대로 않은채 다시 군사대국화로 동아시아의 새로운 긴장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아시아의 이웃들이 왜 자신들을 향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지 통일독일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곰곰 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그리하여 군사대국화의 야망을 버리고 인류평화에의 기여를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이웃들로 부터의 「침략자 일본」이라는 과거의 오명을 벗고 진정한 선린으로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일,「불전결의안」추진/중의원/2차 대전 사죄·평화지향 내용

    【도쿄연합】일본 중의원은 오는 8일 진주만 공격 50주년을 맞아 「불전」을 맹세하는 결의를 채택할 방침이라고 일 교도(공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의원들은 결의에서 제 2차 세계대전에서 교전국과 인근 아시아국가들에 참화를 가져다준데 대해 반성하고 전쟁책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헌법전문을 인용,일본의 국제적 공헌과 책임을 주창한다. 현재 여야의원들은 운영위원회에서 「불전결의」문안을 둘러싸고 최종적으로 조정을 벌이고 있는데 문안은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 ▲전후 복구협력과 감사 ▲앞으로 국제적 공헌과 책임등 3개항목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결의에서는 우선 「개전 50주년을 계기로 인근 아시아국가들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에 심대한 괴로움을 준데 대해 반성한다」며 전쟁 책임을 인정하고 「전후 황폐화에서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미국을 비롯,각국으로부터 물심양면의 협력 덕분」이라며 감사의 의향을 표명한다. 또 앞으로 일본의 입장에 관해서는 헌법의 전문대로 「평화국가」를 견지할 것임을 강조하는 한편 세계평화와 번영에 공헌한다는 결의를 천명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 유고 14번째 휴전/일부지역선 거부… 전투계속

    【로마·자그레브 AFP 연합】 유엔의 중재하에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사자들이 23일 제네바에서 체결한 14번재의 휴전협정이 24일(현지시간)안으로 발효될 것이나 「정확한 발효시간」은 미정이라고 유엔 특사인 사이러스 밴스 전 미 국무장관이 24일 로마에서 밝혔다. 밴스특사는 유고내전 당사자들에게 이번 「교전중지」 협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양당사자들이 요청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의 파견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협정이 지켜질 경우 1주일안에 평화유지군의 실제배치에 관한 문제가 타결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크로아티아공화국 동부의 슬라보니아지역에서는 이번 14번째 휴전협정에는 연방군 병영에 대한 크로아티아의 봉쇄해제와 연방군의 철수,그리고 유엔평화유지군파견등을 규정하고 있다.
  • “한반도 중시” 미 정책변화 반영/부시 내년초 방한 의미

    ◎북한 핵저지 공동대응 구체협의/“한국엔 핵없다” 천명 가능성 높아 부시미대통령이 내년 1월초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4개국을 순방하는 것은 그동안 어느 미국대통령의 방한에 비해 질·양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양적인 면에서 노태우대통령과 부시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담은 노대통령 취임후 7번째 한미정상회담이고 부시대통령과는 6번째 만남으로 평균 7개월여만에 한번씩 회동한 셈이 된다.더욱이 지난 7월 워싱턴,9월 뉴욕에 이어 내년 1월 서울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면 6개월만에 3차례의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한미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확고부동함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또 질적인 면에서 볼때 부시미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4개국을 순방하는 것은 미국이 동아시아를 중시한다는 정책변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최근 미국 주도로 캄보디아문제해결을 위한 파리회담이 성공하고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회담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미국이 그동안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아시아지역에 중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측면도 없지 않다.그러나 부시대통령이 당초 12월초로 예정했던 아태 순방을 국내 경제문제와 의회일정때문에 연기했다가 한달여 뒤로 일정을 잡아 순방키로 결정한 것은 아태지역의 중요성을 미국이 어느정도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하겠다. 미국의 이러한 동아시아정책의 핵심이 한반도에 있음은 물론이다.태평양 전쟁발발 50주년(12월7일)을 계기로 실용주의 외교를 펴고있는 미국의 새로운 아태정책 구상이 발표되고 그 가운데서도 한반도 정책이 가장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때문에 부시미대통령의 이번 방한도 이러한 상황을 감안,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노대통령의 미국국빈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지는 부시미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정상은 ▲다자간 체제내에서의 상호 긴밀한 협력 ▲쌍무적 협력 ▲한반도 안보 ▲부시대통령의 새로운 핵정책및 노대통령의 비핵화정책의 구체적 이행 ▲경제문제등을 두루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가운데서도 가장 비중있게 다룰 의제는 역시 한반도 핵문제,즉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및 핵재처리시설폐기를 위한 공동대응 방안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부시대통령이 해외에 있는 모든 전술핵무기를 철수하겠다고 밝혔고 노대통령이 「핵이 없는 한반도」를 천명한 이상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북한 핵밖에 없기 때문이다.이같은 관점에서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남한내 「핵부재」를 밝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를 위한 한단계 발전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아울러 양국 정상은 핵개발저지를 위한 대응방안을 깊숙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반도문제의 당사자해결 원칙이 거듭 확인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양국 정상은 또 아태지역에서 한미를 횡축으로 한 협력관계가 바람직하다는 미래 지향적 동반자관계를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새로운 동북아 안보환경에 적합한 안보협력관계를 다지고 이 지역의 긴장완화및 평화구도 정착을 위한 협력방안등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이밖에 UR협상및 국제자유무역체제 유지를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간다는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기대된고 있다.
  • 「핵사찰」 이견속 「보상문제」 진전/북한­일본 5차수교회담 결산

    ◎북,경제난 타개하려 유연자세/「핵」은 종전입장 되풀이… 팽팽한 대립/“부시 핵선언 환영”… 상황변화는 인식 20일로 3일간의 회의를 끝낸 제5차 북한·일본간 국교정상화회담의 결과는 ▲북한의 핵사찰수용문제에 대한 이견해소 실패 ▲식민지시대에 대한 보상청구권에 있어서 북한이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인데 따른 경제부문에서의 진전가능성 발견이란 2가지로 요약될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회담의 최대 이슈라할 핵사찰문제에 있어 북한이 종전의 입장을 고집하면서도 경제발전에선 앞으로 현실적 대응을 시사하는 자세를 보인 것은 2가지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첫째는 북한이 회담의 주요이슈를 핵문제에서 경제문제로 바꾸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으며 다른 하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국교정상화의 조기실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북경회담에서 핵사찰등 「국제문제」나 일본인처의 귀향등 「기타문제」보다는 식민지시대의 보상배상등 「경제문제」에 중점을 두었다.북한은 이를 위해 경제적 보상문제에 대해 과거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전인철 북한측대표는 『북한이 말하는 보상은 일본의 과거 무력침략,식민지통치로 한민족에게 안겨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와 고통에 대한 가해자로서의 보상』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독일의 나치스범죄에 대한 보상과 같은 국제적 관행과 도덕·윤리적 관점에서의 보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전은 지금까지 주장해오던 「교전국으로서의 배상」과 「전후 45년간에 대한 보상」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일본의 정치분석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자세변화는 북한이 일본측에 인적·물적피해에 대한 증거자료를 요구한 것과 함께 평양당국이 보상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국교정상화교섭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한다. 북한은 경제문제외에도 『국제정세의 변화』를 처음으로 언급했다.전대표는 부시 미대통령의 전술핵 폐기선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위한 한국과 미·일등주변국가들의 강력한 외교적 노력으로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그러나 핵문제에 대해 과거의 주장을 되풀이했다.전대표는 북한은 ▲한국에 있는 미군의 핵무기 전면철수 ▲북한에 대한 핵위협제거 ▲남북한 동시핵사찰등이 실현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같이 한반도의 정세변화는 인정하지만 핵사찰문제에 있어선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핵문제는 일본으로서도 양보할 수 없는 문제다.일본은 더욱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연료재처리시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북한측이 경제문제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다음회담에서는 경제적 보상문제에 구체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슈인 북한의 핵사찰문제에 관한 양측의 대립으로 전체적인 국교정상화회담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 유고/내전종식의 길 열리려나

    ◎부코바르 함락으로 새 국면/크로아공,영토 33% 빼앗겨 조기타결 모색/칼자루 쥔 세르비아·게릴라 통제등이 변수 동부 전략요충지인 부코바르시를 지키던 크로아티아군이 18일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의 포위공격 87일만에 마침내 항복했다. 부코바르의 함락은 교전당사자간에 명암을 교차시킨 가운데 5개월 가까이 지속돼온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가속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월25일 독립선언 이후 세르비아인들을 주축으로 하는 연방군과의 전투과정에서 이미 국토의 3분의 1 이상을 빼앗긴 크로아티아공측은 저항의 상징 부코바르에서 끝내 항복함으로써 심리·전략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어 더이상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조속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크로아티아공은 약자로서 국제사회의 개입과 독립인정을 호소했으나 독일등 일부국가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것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결실을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동안 평화를 거부하는 세력으로 낙인찍혀 EC(유럽공동체)의 경제제재조치까지 자초한 세르비아공측도 크로아티아공내 60만 세르비아인들의 집단거주지역 대부분을 포함한 방대한 영토를 이미 장악한데 이어 거점도시인 부코바르마저 점령함으로써 일단 소기의 성과는 거둔 셈이어서 앞으로 선제공격을 자제하는등 국제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평화제스처를 구사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유엔평화유지군 파견이 기정사실화되거나 내전의 완전종결이 눈앞에 다가온 것은 아니다.우선 유엔평화유지군 파견이 성사되기 위한 선결과제중 가장 중요한 교전중단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13번째 휴전이 지난 17일부터 발효중임에도 불구,연방군의 공세도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양측 모두 휴전협정 위반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시키는 가운데 특히 적대감에 사로잡혀있는 세르비아민족주의 게릴라조직인 체트니크와 크로아티아의 과격파 권리당원들이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을 어디에 배치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은 팽팽히 맞서고있다.크로아티아공은 내전발생 이전 세르비아공과의 접경지대에 유엔군을 배치하고 연방군이 점령지에서 철수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세르비아공은 과거의 국경을 무시하고 현재 양측의 교전지역에 배치할 것을 고집하고 있다. 그동안 탈영과 징집거부 등에 시달렸던 연방군은 전략거점인 부코바르를 점령함으로써 사기가 오르고 군병력 및 군수물자 이동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됐다.마음만 먹으면 패배감에 사로잡힌 크로아티아공 전체를 집어삼키는데도 오랜 시일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이 유고에 대한 원유금수조치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칼자루는 세르비아측에 쥐어져 있으며 발칸반도가 항구적 평화를 되찾기까지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 북한 핵/동북아 안보 최대의 “뇌관”

    ◎개발 방치 못하는 이유/한·일 자극… 동북아 핵지대화 필연/관리능력 미비,「제2체르노빌」 우려도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대한 세계적인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단순히 「개발여부」가 관심의 대상이었다.그러나 이제는 동북아를 비롯한 세계 안보의 커다란 위협요소로 부각됐다. 그만큼 북한의 핵무기개발이 임박해졌다는 것이다.아직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대한 확증은 없지만 미국과 프랑스의 정보위성사진,남한에 망명한 북한 인사들의 증언등을 종합해 볼때 93년이나 94년초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도쿄의 일부 관측통들은 북한이 수개월내에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영변의 핵재처리공장이 이미 가동중이거나 완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을 경우를 가정한다면 한반도 안보상황은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을 것임은 틀림없다.북한은 핵무기를 손에 넣으면 더욱 공격적인 경향을 띠게될 것이다. 또한 핵무기는 개발했으되 그 관리능력이 북한에는 충분치 못하다는 점을 감안할때 소련 체르노빌사태 이상의 대형사고도 예상해 볼 수 있다.이 경우 한반도가 쑥대밭이 될 것임은 명약관화해진다. 북한의 핵무기는 남한의 핵무장을 촉진시키고 나아가 일본에도 자극을 줄 수 있다.북한의 핵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자체 무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무기는 곧바로 동북아의 핵지대로 발전,세계적 화약고로 변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가정들은 현재로서는 「생각해볼 수 있는 상황」일수도 있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기만 한다면 그대로 현실화되기 쉽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한·미·일·중·소는 북한의 핵무기개발포기를 위한 「국제적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다.제3차 서울 아태각료회의(APEC)에서 한미·한일·한중외무장관은 북한의 핵에 공동대응한다는 기존방침을 재확인했으며 베이커 미국무­전기침 중외교부장간 북경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깊숙이 논의했을 것으로 국제문제및 외교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포위망은 아직까지는 외교적 압력으로 평가된다.그러나 북한이 지난 9월 유엔가입이후 남한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제거까지 요구하는등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외교적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2년 2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정기이사회때까지 북한이 핵안전협정을 체결하고 완벽한 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 외교적 압력은 새로운 차원으로 전개될 전망이다.즉,유엔 안보리의 북한 핵사찰 촉구 결의,이에 근거한 강제사찰 추진,경제봉쇄조치,군사적 대응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북한이 당분간 버티기로 맞서다가 적당한 시점에 핵안전협정에 서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즉,북한이 핵을 소유하려는 목적이 체제유지와 대일·미 관계개선의 카드활용에 있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이 이 부분에 대한 보장만 해준다면 핵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커미국무장관의 「2+4」방식제의 자체가 이러한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증거라고 일부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다. ◎가중되는국제적 압력/일,연료 재처리시설 폐기도 요구/중국도 미 설득에 포기노력 동참 시사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능성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수개월내」로 분석평가되자 그동안 북한핵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오던 미국 일본 중국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국제공동제재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17일 북경에서 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 두차례 회담을 마친 제임스 베이커미국무장관은 양국간 북한 핵개발에 대한 국제적 우려의 공유와 평양측에 대한 포기설득 노력등에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또 18일 역시 북경에서 개막된 일·북한 국교정상화교섭 제5차회의에서 일본측 대표는 북한의 핵사찰 수락이 국교정상화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최근 베이커장관이 서울 APEC총회 참석과 그를 전후한 일본및 중국과의 연쇄접촉등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관련,미·일·중·소 4개국이 공동대응할것을 주장해왔다.미국이 이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동아시아지역에서 소련의 붕괴이후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존재가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평가와또 이라크의 핵개발을 과소평가해 곤혹을 치른 부시행정부가 이번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는 그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단단히 각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북한핵저지 국제공동대응 노력은 첫단계로는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하는 다자간 외교노력을 통해 북한이 스스로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하는데 있다.그러나 북한이 이에 불응할 경우는 다음단계로 ▲북한핵시설에 대한 공격 ▲유엔주도하의 북한에 대한 해상및 공중봉쇄 단행 ▲유엔의 대북한 경제보이콧 승인 ▲주한미군의 강화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다양한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언론들은 북한이 계속 핵시설에 대한 국제감시를 거부할 경우 미국과 그 맹방들이 폭격,파괴해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시카고 트리뷴은 최근호에서 가장 폐쇄적 전제통치자인 김일성에게 대량살상무기인 핵무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야 할것이며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을 파괴할 경우 10년 혹은 그이상의시간을 벌수 있을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과 제5차 국교정상화교섭에 들어간 일본은 북한에 대해 종전에 주장해오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수락 촉구」 이외에 「북한내의 핵연료 재처리시설에 대한 폐기」를 요구하고 나서 북한측에 큰 압력이 되고 있다. 일본이 이같이 북한핵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된것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과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비핵화선언등으로 북한이 주장하고 있던 주한미군의 핵무기철거와 한국의 비핵화라는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며 특히 최근 북한이 오사카까지 미치는 사정1천㎞의 스커드미사일 개량형을 개발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는등 북한핵에 대해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등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여러나라가 한나라를 코너로 모는 것은 좋지않다』는 완곡한 표현을 써가며 북한의 핵개발저지 공동대응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그러나 17일 베이커장관과의 막바지 회담에서 전기침외교부장이 북한에 대한 핵폐기설득 의지를 시사함은 물론 금년말까지 중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미사일기술 규제에 관한 국제조약준수에 동의할 것을 밝힘으로써 북한에 대한 직간접적인 압력행사가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유고 휴전속 산발교전

    【자그레브 AP 로이터 연합】 13번째 휴전 발효시간을 수시간 앞둔 16일 상오 크로아티아공화국 동부지역에서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고분쟁 당사자들은 휴전이행과 긴장완화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 유고연방군과 크로아티아군 지도자들은 이날 하오 6시(현지시간)를 기해 휴전을 발효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이날도 긴장완화를 위해 ▲포위돼 있는 코바르시에 대한 구호단 파견과 ▲자그레브 병영내 연방군의 철수 등 긴장완화를 위한 2개 사항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 서울 APEC 이모저모:폐막날

    ◎“「2+4회담」은 이제 소멸됐다”/청와대/“물 흐르면 수로 생긴다”… 수교임박 시사/전기침/전기침,「포철신화」 거론… 한국철강공업 격찬 15개 회원국 외무·통상장관등 26명의 대표들이 뜨거운 외교전을 벌인 제3차 서울 APEC총회가 14일 하오 역사적인 「서울선언」과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청와대◁ ○…노태우대통령은 14일 상오 청와대에서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북한의 핵개발저지를 위해 한미양국이 최대한 노력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는등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관해 1시간여동안 의견을 교환. 노대통령은 APEC의 진로와 관련,『태평양을 동서로 갈라 소지역그룹으로 협력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포괄적이고 개방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 베이커장관은 전날 이상옥외무장관과의 회담과 관련,『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같은 입장에서 앞으로 취해나갈 외교적 조치에 대해 완전 합의를 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시.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베이커장관이 중국에 가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방안등 남북한관계에 대해 얘기는 할 수 있겠지만 노대통령의 별도 메시지는 없다』면서 『한중수교도 당사자들의 문제』라고 강조. 청와대고위관계자는 베이커장관이 최근 거론했던 「2+4」회담에 대해 노대통령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베이커장관도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위해 관계국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방법으로 검토했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6자회담은 이제 검토단계를 지나 소멸됐다고 보아도 좋다』고 설명. ▷박·전회담◁ ○…박태준 민자당최고위원은 14일 상오 APEC총회가 열리고 있는 신라호텔에서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을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한중수교,경제교류증진방안,한반도긴장완화등 관심사에 대해 55분동안 요담. 전외교부장의 특별초대를 받은 박최고위원이 중국의 APEC가입에 대해 축하인사를 건네자 전외교부장은 『회의가 조직적으로 아주 잘 되고 있다』고 화답했고 이에 박최고위원은 『올림픽을 통해 증명되었지만 우리나라는 큰 행사를 잘 조직·운영하는 능력이 있다』고 응답. 전외교부장은 이어 『한국의 철강공업을 일으키는데 큰 기여를 하신 것으로 잘 알고 있다』면서 「포철신화」를 거론했고 박최고위원은 『고맙다』고 인사한 뒤 『지금은 정치를 하고있는데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고 피력. 전외교부장은 『정치도 하고 경제도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고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뒤 중국철강업 발전을 위해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배워가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표명. 박최고위원은 『국가간 교류에는 통상적으로 경제가 먼저가고 정치가 뒤따라간다』면서 최근 한중간에 급속히 증가한 교역규모에 대해 언급한 뒤 『이제 경제의 증진속도에 비례해서 양국간 정치분야에서의 진전도 더 빨라졌으면 한다』고 양국간의 조속한 수교를 간접 촉구. 전외교부장은 이에 「물이 흐르는 곳에 수로가 형성된다」는 중국속담을 들어 수교가 임박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하고 『과거는 과거고 우리는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면서 양국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 박최고위원이 남북한관계의 전망을 묻자 『상호간 회의나 불신을 해소하는 일정한 과정을 거치면 결국에 가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고 박최고위원은 『우리도 꾸준히 그 시기가 올 때까지 노력하겠지만 주변국가에서도 그렇게 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 ▷한중 외무장관회담◁ ○…이상옥외무장관과 전기침중국 외교부장은 회의 마지막날인 이날 상오 7시30분부터 약1시간 가량 호텔신라 23층 플럼룸에서 조찬을 겸해 회담. 이장관이 『이른아침에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불편한 점은 없느냐』고 인사하자 전부장은 『기후부터 요리까지 이미 익숙해졌다』고 화답. 이에 이장관이 『서울은 늦가을인데 북경날씨는 어떠냐』고 묻자 전부장은 『온도는 조금 낮다고 생각되지만 가까워서 그런지 기후는 비슷한것 같다』고 대답. ○…이날 회담에서 한중 양국 외무장관은 『양국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한중간 접촉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으나 접촉의 확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접촉의 확대가 고위급 외교접촉의 개시와 양측 무역대표부의 외교기능강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고 분석. ▷본회의◁ 본회의 이틀째인 이날 15개 회원국 대표들은 우루과이라운드 문제를 최종 논의하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관한 APEC선언」을 채택. 이날 채택된 APEC선언은 APEC회원국 각료들이 UR문제에 대해 분명한 정치적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전문 8개항으로 구성. 『UR의 타결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경제현안』이라고 밝힌 이날 선언은 전날 각국 고위실무자들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3시간 가량 회의를 열어 작성한 것으로 여기에는 「쌀」이란 단어는 언급되지 않고 비교적 원만한 문구로 문안이 작성됐다는 평가. ▷기자회견◁ ○…이날 하오2시 호텔에서 열린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의 기자회견장에는 내·외신 기자 2백여명이 몰리는등 북새통을 이뤄 전외교부장이 이번 서울회의 참석자중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임을 또 다시 입증. 이날 회견에는 특히 대만·홍콩기자 60여명이 참석 전외교부장은 이날 최근 극비에 평양을 방문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와타나베 일본외상의 회담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본측이 통역의 실수로 잘못 브리핑했다』고 설명.
  • 북한 핵저지 공동보조·한중 수교 구체화

    ◎「서울 APEC」 2박3일 결산/「광역경협체 기구」로 내년 공식발족 기대/거센 쌀 개방 압력… 장외선 「UR대결」 제3차 서울 아태각료회의(APEC)가 14일 이틀동안의 회의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선언」「공동성명」「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선언」등을 채택하고 폐막함으로써 역내 경제협력을 위한 구심체로서의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을 비롯,미국·일본등 15개 회원국 대표들이 이날 공동으로 채택한 선언및 성명을 통해 「개방적이고 강화된 다자간 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천명한 것은 역내무역자유화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수 있다. 동서간의 이데올로기 대립과 냉전이 종식된후 유럽경제공동체(EC),북미자유무역지대(NAFTA)협상진행,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추진 이라는 새로운 「경제 냉전체제」로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UR협상이 결정적 고비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내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다른지역 경제협의체와 관계를 설정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점에서 서울선언이 APEC의 장래와 관련,『역내 경제상황및 세계적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아태지역이 직면한 경제 정책적 도전에 대응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유연성을 유지한다』고 밝힌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즉 APEC가 주체가 되고 역내 소규모 경제협의체는 APEC를 보완·강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방향제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APEC가 역내 안보협의체로 발전할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APEC가 역내 무역자유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많은 고비가 있다.참가국의 경제발전 격차와 지리적·문화적 괴리등이 그것이다.이같은 문제는 앞으로 5∼7명으로 구성될 원로급 전문가 회의에서 상당부분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APEC가 서울선언에서 APEC의 목표·원칙·활동영역·조직·협력 방법등을 규정,제도적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이번 회의의 큰 성과라고 평가된다.APEC는 그동안 기구도 협의체도 아닌 상태에서 사무국도 없이 주최국이 적당하게 운영해 왔으나 이번 회의 결의내용을 토대로 내년 방콕 제4차회의에서는 APEC의 완전한 상설기구화를 뜻하는 헌장및 사무국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5개 회원국 수석대표들은 서울회의의 막전막후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놓고 열띤 외교전을 펼쳤다.각국 대표들은 특히 UR부분에 대해서는 전원 연설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UR문제가 각국의 초미의 현안임을 증명했으며 APEC에 걸고 있는 회원국들의 기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더욱이 이번 서울회의가 UR에 대한 전문토의장을 방불케 한 것은 UR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는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공통인식에 따른 것이다.회원국들은 당초 토의결과를 요약한 공동선언에 「UR의 성공적인 타결을 바란다」는 정도의 정치적 의지를 담을 것인가 아닌가를 놓고 장시간 논란을 벌였으나 결국 8개항의 「UR협상에 관한 선언」을 별도로 채택,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 UR협상선언은 이같은 정치적 의지 뿐만 아니라 연말까지 타결안을 도출할 수 있는 역내의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며 각료들은 회원 각국의 협상책임자(제네바주재 대사)들에게 과감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UR협상에 임하도록 지시하기로 했다.이는 미국·캐나다등의 강한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회원국간 숱한 양자회담이 열렸는데 그중 이상옥외무장관은 APEC의장으로서 미·일·중등 외무장관들과 연쇄 개별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재처리시설 폐기및 핵무기개발 저지를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은 상당한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된다.특히 이외무장관이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일본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핵재처리시설 폐기를 일북수교의 전제조건으로 합의하도록 유도해낸 것 또한 노태우대통령의 비핵화 정책을 구체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또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미수교국 국가원수인 노대통령을 예방한 것도 한중수교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이­전회담에서 양국 무역대표부를 대사급으로 격상키로 한 사실은 한중수교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하겠다.
  • 한­중 수교시기,미­북 수교와 연계

    ◎연내 UR타결 15국 합의 큰 성과/전 중국 외교부장 이한회견 『이번 회의에서 아태각료회의(APEC)15개회원국들이 연내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노력키로 한 것은 커다란 성과입니다.특히 중국이 이같은 중요회의에 참가하게돼 무척 기쁘며 가입을 위해 물심양면 도와준 한국측에 사의를 표합니다』 내외의 관심속에 회의에 참석했던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은 14일 하오 이한에 앞서 내외신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의의 성과및 한중관계개선 전망,한반도 비핵화문제등에 관해 중국측의 기본입장을 밝혔다. 서울선언문 채택에 크게 만족한다며 또다시 이번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부장은 한중수교전망에 언급,『한국의 유엔가입 승인과 한중수교는 어느정도 연관은 있지만 본질적으로 별개의 문제』라고 말해 서두르지 않는 중국의 대한관계개선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국내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자신의 최근 방북설과 관련,『그같은 얘기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부인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중국각료로서전부장의 이번 방한이 한중국교정상화에 어떤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는가. 『정식회원국으로 처음 APEC회의에 참가한 점과 방한기간중 노태우대통령 예방및 이상옥외무부장관과의 두번째 회담에 의미를 부여한다』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중국측 입장을 설명해달라. 『한반도에 존재하는 핵무기를 폐기한다는데는 원칙적으로 환영한다.그러나 문제해결은 당사자간에 이뤄져야한다는 측면에서(북한에 대한) 국제적 외교압력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2+4」회담을 제의했는데 여기에 대한 중국측 입장은. 『한반도문제는 역시 당사자인 남북한간에 해결방안을 찾아야한다는 것이 중국정부의 기본 입장이다.미·일·중·소등 주변국가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단순히 도와주는 입장에 있어야 바람직하다』 ­중국은 한국의 유엔가입을 승인했음에도 불구,대한수교를 미루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소·영·불·중 5개국이 모두 찬성했지만 이중 몇몇 국가가 북한과 수교를 맺지 않고 있기때문이다』 ­천안문 사태이후 악화된 미·중관계개선에 대한 현안과 전망은. 『인권 등 중국의 국내정치문제가 대미관계개선의 걸림돌이지만 커다란 장애요인이 될 것 같지는 않다.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북경회담에서 이 문제가 깊이 있게 거론되리라 본다』
  • 중국,“미의 인권압력에 강경 대응”

    ◎베이커 방중 앞서 5개 전략 수립 【북경 UPI 연합】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제출한 중국의 정치범 명부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중국방문을 하루앞둔 14일 인권문제에 대한 강경 자세를 취했다. 【홍콩 연합】 중국은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소집한 한 외교정책회의에서 주변국과 제3세계,일본및 서유럽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압력에 대해서는 일치단결하여 투쟁한다는 5개항의 외교전략방침을 수립했다고 홍콩의 명보가 14일 보도했다. 명보는 이같은 외교전략의 구체적 방향은 ①육지와 인접한 국가들과의 우호관계를 강화한다 ②제3세계와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킨다 ③소련과 동유럽사태에 개의치 않고 이에 동요하지 않는다 ④일본과 서유럽의 호의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⑤미국에 대해 더욱 단결하여 투쟁한다는등의 5개항이라고 밝혔다. 명보는 당중앙위 내부문건은 특히 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주의가 몰락한 「신변」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의 기세가 갈수록 등등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미국의 기세가 등등한 국제정세하에서 인권,핵무기 확산등에 대한 미국의 압력에 일일이 맞설 필요는 없으나 미국에 대해 일치단결하여 더욱 투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 UR·역내 무역자유화 집중 논의/APEC 서울회의 일정을 보면…

    ◎각국 외무 대거 참석… 「뜨거운 외교전」 예상/상설기구화등 「서울선언」·「공동성명」 채택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유일한 정부간 협의체인 아태각료회의(APEC)제3차 서울회의는 아태지역 국가들간 경제협력의 방향과 장래를 본격 논의하고 APEC의 상설화를 협의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 이달말쯤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과 세계경제가 블록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번 회의에 쏠리는 역내 국가의 관심은 어느때 보다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사상 최초로 미국·일본·중국등 한반도 주변 3강의 외무장관이 함께 서울회의에 참석하는등 각국 수석대표들은 회의기간중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뜨거운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청와대 예방◁ 15개 참가 회원국 수석대표들은 12일 하오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노대통령이 영빈관에서 베푸는 공식 만찬에 참석할 예정. 이날 만찬에는 노대통령 내외가 참석하며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통해 『APEC이 아태경제 구심체가 되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밝히고 수석대표들을 격려할 계획. ▷첫날 회의◁ 각국 대표들은 13일 상오9시30분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국명 표기상 알파벳 순으로 둥글게 앉아 회의의장인 이상옥외무장관의 개회선언으로 회의를 시작.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날 회의는 상오에 이외무장관 주재로 「아태지역의 경제동향및 현안」을 의제로 진행된뒤 호텔내 양식당에서 수석대표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겸한 오찬을 가질 계획.각국 대표들은 이어 하오 회의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및 아태지역내 무역자유화」를 의제로 박수길 주제네바대사가 보내온 UR협상진전상황 보고서를 토대로 UR의 진행상황을 평가하며 UR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그 합의사항을 역내에 효율적으로 진행시키는 방안등을 논의. ▷둘쨋날 회의◁ 14일 상오9시30분 속개된 회의는 상·하오에 걸쳐 「APEC 10개 협력사업」「APEC의 향후 방안」등을 논의하는데 이날 오찬도 역시 회의를 겸해 진행,이외무장관은 이날 상오 일정을 이용해 각국외무장관과 중점적으로 개별 회담을 가질 계획이어서 이날 회의는 주로 이상공장관이 회의를 주재하게 될 것이라고. 이외무장관은 12일 하오8시 와타나베 일외상과,14일 상오 전중국외교부장과 개별회담을 가질 예정. 「APEC의 향후 방안」과 관련,APEC의 기구화 속도 및 방향,재정적 지원등이 중점논의될 예정인데 고위실무자회의(SOM)에서 앞으로 구체안을 마련해 내년 방콕4차회의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질 것 같다는게 APEC관계자의 전망. 각국 수석대표들은 이날 오찬에서 「서울선언」및 「공동성명」내용을 최종 타결지은 뒤 하오4시30분 회의 폐회 직후 모든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날 기자회견에는 역시 이외무장관을 비롯,베이커미국무장관,전기침중국외교부장·와타나베일외상·힐스 미USTR대표등에게 질문이 집중될 전망.
  • 외언내언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중국의 전기침 외교부장,칼라 힐스 미 USTR대표등이 서울 나들이 중이다.이들은 모두 우리 주변사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한국이 당면한 현안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들이어서 특히 시선을 끈다.◆한미통상마찰이 있을때마다 강경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여류,힐스대표는 우리 농촌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쌀 시장개방」문제에 「예외는 없다」며 서울도착 제1성을 밝히고 있다.힐스에 이어 도착한 베이커는 냉전후의 미외교전략을 총지휘하는 실력자로 2+4회담 방식을 새삼 들고나와 한반도문제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식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주목을 끌고 있다.◆전중국외교부장은 비록 한­중이 아직 외교관계는 없으나 날로 강화되는 접촉과 북한에 그나마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눈길을 모은다.물론 이들은 모두 APEC회의에 참석,자국의 국가이익을 챙기고 확대재생산 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들을 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각별히 북으로부터 불어오는 핵의 열풍에 깊은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중국은 이미 우리의 비핵정책에 지지를 표명했고 미국은 단계적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듯 하며 우리 또한 최대의 인내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중국이 북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아쉬운듯 싶다.이는 결코 한국만이 아니라 아시아,나아가서는 전세계 평화를 위해서 하는 얘기다.그 누구 보다도 불확실하고 불가해하며 예측불허의 인물이 「핵」이라는 위험천만한 무기를 쥐는 사태는 모두가 나서 막아야 한다는데는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 「경제개방·정치민주화·안보 재구축」/아태 새 질서 3원칙 제시

    ◎베이커 미 국무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미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즈」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냉전이 끝난뒤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새로운 질서 형성을 위해서는 「열린 경제체제」,「정치면에서 민주화 추진」,「안전보장체제 재구축」등 3개 기본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커장관은 우선 아시아에서는 중소 화해,한소 국교수립,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몽골의 민주화,캄보디아 평화등 냉전종결을 위한 움직임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남북한의 대립해소와 통일 ▲미얀마의 민주화 ▲소련의 일본에 대한 북방영토반환등을 냉전종결을 위한 과제로서 열거했다. 그는 안전보장면에서 미국의 상호 관련에 대해 「미국의 전방전개 전략과 한국·일본·호주등과의 2개국간 동맹이 아시아 안보의 초석이 되어 왔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의 군사 존재(프레젠스)를 보지해나갈 생각임을 밝히고 「냉전후에는 미군에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미군의 삭감·배치 재검토등을 추진할 생각임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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