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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 종료시점은 81년1월24일/대법 12·12 5·18 상고심

    ◎전씨 무기·노씨 징역17년 확정/15명 상고 기각… 박준병씨 무죄·유학성씨 공소기각 □최종형량 ·황영시 8년 ·정호용 7년 ·이희성 7년 ·주영복 7년 ·허화평 8년 ·허삼수 6년 ·이학봉 8년 ·유학성 공소기각 ·차규헌 3년6월 ·최세창 5년 ·장세동 3년6월 ·박준병 무죄 ·신윤희 3년6월 ·박종규 3년6월 전두환·노태우 두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의 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윤관 대법원장·주심 정귀호 대법관)는 17일 12·12 및 5·18사건과 전·노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전·노 피고인 등 15명 및 검찰의 상고를 모두 기각,원심 형량을 확정했다.지난 3일 사망한 유학성피고인에 대해서는 검찰의 공소를 기각했다. 전·노 피고인에게는 원심대로 군사반란 및 내란,뇌물수수죄 등을 그대로 적용했다.재임중 기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2천2백5억원과 2천6백28억원의 뇌물도 추징금으로 확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내란의 종료시점을 87년 6·29 선언까지로 본 2심의 판단은 부적절하고 비상 계엄이 해제된 81년 1월24일로 봄이 마땅하다고 밝혔다.이 판결은 종료시점을 87년6월로 규정할 경우 발생할 엄청난 국가적인 혼란을 우려해 내린 판단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내란 행위는 80년 5월17일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 시점부터 시작돼 비상계엄이 해제된 81년 1월24일 종료됐다』면서 『피고인들은 내란죄의 공소 시효(15년)가 만료되기 전인 96년 1월23일에 기소됐으므로 2심의 판결 결과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1·2심에서 반란중요임무 종사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박준병 피고인은 무죄를 확정받았다. 황영시·허화평·이학봉 피고인은 반란중요임무종사죄 등을 적용해 징역 8년씩,정호용·이희성·주영 복피고인은 징역 7년씩이 확정됐다. 허삼수 피고인은 징역6년,최세창 피고인은 징역 5년,거규헌·장세동·신윤희·박종규 피고인에게는 징역 3년6월의 확정 판결이 내려졌다. 불구속 재판을 받아온 이희성·주영복·박종규·신윤희 피고인은 이날 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형 집행 절차에 따라 교도소에 수감되게 됐다. 재판부는 12·12당시 정승화 총장의 연행,5·18과 관련한 비상계엄확대와 국회의사당 봉쇄 등에 대해 1·2심과 마찬가지로 모두 반란 및 내란과정으로 규정했다. 특히 전피고인 등 5명에게 내란 목적 살인죄를 적용한 것에 대해 『5·18 당시 교전이 불가피한 사정을 알면서도 광주 재진입을 강행했으므로 내란목적 살인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 “북 식량원조 국제적 배급감시체제 수립을”/니컬러스 에버스태트

    ◎북 붕괴 필연… 한·미는 통일후 평화·안정 대비해야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즈」에 실린 「한국의 조기 통일을 위해」라는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북한의 연착륙정책을 신랄히 비판한 바 있는 미 하버드대 연구개발센터의 니컬러스 에버스태트 연구원이 한미우호협회(회장 김상철)초청으로 방한,15일 서울에서 북한의 장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했다.다음은 이날 토론회에서 밝힌 그의 발언 요지이다. 그는 이날 북한정권의 붕괴를 기정사실화하고 『북한을 4자회담으로 끌어들이고 식량위기에 처한 북한에 식량원조를 늘리려는 한·미·일을 비롯한 서방국들의 노력은 헛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그는 특히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에 대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이견이 있을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지원된 식량이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나누어지는지 철저히 감시감독할 국제적 관리체계가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현재와같이 서방의 각종 구호단체들이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분에만 집착해 배급문제를 북한당국에 일임하는 식으로는 지원된 식량이 북한정권의 생명을 연장하고 북한의 대남도발에 이용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4자 회담과 관련해서도 그는 『북한은 4자회담을 한·미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얻어내는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지 진정한 대화의지는 갖고있지 않다』고 지적했다.북한은 오직「상업적 계산」에서 4자회담에 임한다는 것이다.회담을 개최할 때마다 추가 원조를 더 요구할 것이 분명하며 남북대화나 남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등은 애당초 북한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의 통일은 기본적으로 북한정권의 붕괴에 의해 갑작스레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며 한·미의 바람대로 그 시기를 미룰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북한이 중국과 같은 점진적이나마 시장체제로의 개혁을 추구할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들었다.그는 『북한이 현 체제를 고수하면 할수록 북한의 경제는 더 파멸로 빠져들 것이고 남북한의 소득격차 역시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한국이 부담해야할 통일 비용이 증가됨을 뜻하기 때문에 비용면에서도 통일은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만약 외국의 경제지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북한은 이에 대한 보복 내지 협박수단으로 외국의 테러집단에 무기를 팔아넘기거나 핵무기를 포함한 화학·생물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더욱 더 집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체제붕괴의 막바지에 몰리면 무력도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한·미 양국은 필연적으로 닥칠 북한의 붕괴를 막기 위해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으며 통일 후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위해서는 통일 후의 주한 미군 지위문제와 나아가 새로운 한미방위공약 구축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한국은 국내 정치·경제체제 등을 정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통일에 대비하기에 한국의 경제체제는 아직도 너무 폐쇄적이고 농업,금융분야에서 정부 보호가 지나치다』고 말하고 『통일 뒤 피폐해진 북한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한국은 지금부터 외국자본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현재 한국사회가 겪고있는 경제·정치적 스캔들도 이런 비국제화된 여러 관행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하고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초기 「한국병」이라고 지적했던 병폐들을 통일 이전에 고쳐야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주한미군은 통일후에도 한반도의 안정을 외부세계에 보장해주는 역할을 해 외국 투자유치에도 유익한 역할을 할 것이므로 계속 유지시키는게 좋다』고 주장했다.〈하버드대 연구개발센터 연구원/정리=이기동 기자〉
  • 중,아시아 전역미사일망 위협/미 국방부

    ◎10년내 미사일 1천기 생산 가능 【워싱턴 AP 연합】 중국은 주요 군사강국이 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향후 10년안에 1천기의 새로운 탄도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9일 발표된 미 국방부 보고서가 밝혔다. 국방부 보고서는 중국이 『위대한 국가건설을 위한 토대로 군사력 보다는 경제성장과 경제현대화를 계속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지역에서 재래군사력으로 어떠한 잠재적 적과 교전하더라도 패배시킬수 있고 또 중국 국가안보에 대한 여하한 세계 전력상 위협도 저지할 수 있는 단계까지』 군사력을 증강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최신 군사정보 및 정찰능력을 비롯,탄도및 크루즈 미사일,향상된 지휘통제망,무인 항공기,신속 배치군 그리고 이 지역의 미 해군작전을 위한 제해권을 무시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능력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이 테러방지 약속/아라파트,미 관리에

    【예루살렘 AP AFP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에 회교전사의 자살테러 방지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이스라엘의 보안기관인 신베트의 한 관계자가 10일 밝혔다. 익명의 이 관리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고위관리가 참석한 가운데 아라파트 수반과 신베트의 책임자 아미 아얄론이 8일 밤 가자지구에서 회동했으며 이 자리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협조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 미 외교전략 러시아 위주 탈피를/패리드 제커리어(해외논단)

    ◎무서운 성장세 중국견제에 눈돌려야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 견제 및 대중국 접근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미국의 외교전문 계간지 「포린 어페어스」의 패리드 재커리어 편집국장은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이미 2류국으로 전락한 러시아 견제에 연연하지 말고 무서운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의 견제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다음은 그의 글 「약화된 러시아,강성해지는 중국」의 요지. 지정학적으로 두 개의 분명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바로 러시아는 약화되고 중국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클린턴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이 현실과 정반대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러시아가 정치·경제적 혼란과 군사적인 쇠퇴를 거듭하고 있는데도 러시아가 중부 유럽을 침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경제적으로 무섭게 성장하면서 군사력을 키우고 있다.그리고 날로 자신의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과 포용정책을 펴면서 이 지역에서 군사력을 감축하고있다. 최근의 외교 움직임들은 미 행정부의 입장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빌 클린턴 대통령이 헬싱키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확대방침을 일방통고하듯이 하고 돌아오자마자 앨 고어 부통령은 북경을 방문,경협조약을 체결하고 축배를 들었다. 러시아는 더이상 강대국이 아니라 거대한 힘의 공백지대이다.지난 5년간 퇴보를 계속한 러시아의 경제규모는 구소련때의 절반에 불과하다.러시아 전역에서 정치불안이 지속되고있고 모스크바에 있는 한 국책연구소는 러시아 군대가 「파멸상태에 처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항상 러시아를 두려워해온 사람들은 지금의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며 러시아가 곧 강대국의 지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한다.정말 그럴까.러시아의 국경은 이제 과거보다 훨씬 더 중부 유럽으로부터 멀어졌다.향후 10년안에 러시아의 침략주의가 되살아난다 해도 러시아와의 국경쪽에 가까이 위치한 나토 회원국들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로 하여금 강제로 나토 확장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데 이는 오로지 러시아가 약하기 때문이다.바로 여기서 왜 굳이 러시아를 미외교의 첫번째 상대로 취급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경제성장을 계속해왔다.지난 5년 동안 중국은 평균 12% 정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했으며 수출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성장의 대부분은 저비용과 노동집약산업에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점차 아시아 전역에 퍼진 화교들의 도움으로 첨단기술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군대도 더 강성해지고 있다.중국 인민해방군은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다.중국은 운반수단을 기준으로 핵무기 보유량에 있어서 세계 3위를 자랑한다.중국의 국방예산은 3백억 달러로 추정되며 매년 10%씩 증가되고 있다.신속대응군도 10배인 20만명으로 늘었다.군대를 만족시키는 것이 권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군사력 증강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아직 강대국이 아니며 따라서 성급하게 봉쇄정책을 취할 필요는 없고또 그게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본다.하지만 미국은 동아시아 안정을 위해 이 지역 군사력을 증강해야 한다.이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거나 하는 따위의 확장정책을 취하지 못하게 막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는 유화정책을 취하는 것이 중국과의 무역마찰,인권문제개선 등에 효과적이라고 믿는 것 같다.미국은 필리핀 주둔 미군을 철수시켰고 주일 미군을 감축했다. 지금 이대로라면 앞으로 10년뒤 중부 유럽에는 이미 반신불수가 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잘 무장된 대규모 군대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반면 동아시에서 미국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은 계속 줄어들 것이다.이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면 안된다.〈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패어스」 편집극장/정리=박해옥 기자〉
  • 미 「인터넷 사교」 비상/특수기법 이용 환상연출… 자기최면 효과

    ◎수백개 종파 활동… 청소년 등 무방비 노출 미 샌디에고 사교집단 「하이어 소스」(Higher Source)의 집단자살을 계기로 인터넷 웹사이트를 이용한 사교집단의 확산이 미국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 무한대적이고 생명력이 있어 보이는 속성을 갖고 있으며 종교를 멀리해 접근이 어려운 청소년층을 손쉽게 만날수 있고 또 환상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연출해 보일수 있기 때문에 자기최면의 효과도 있다는 점 등이 사교집단들로 하여금 인터넷을 활용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집단자살 사건을 일으킨 하이어 소스도 고도의 전문적 기술을 갖춘 컴퓨터 기술자들을 신도로 끌어들여 자신들의 서비스 내용을 홍보하는 통상적 기업사이트인 「하이어 소스」 웹사이트를 개설,인터넷을 디자인해 주는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활동경비를 충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랜시스코에 거주하며 인터넷을 통해 수백개 종파집단의 활동을 모니터하고 있는 사교전문가 스티브 실버맨씨는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교집단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은 최근에는 특히 컴퓨터 등 특수한 기술이 있는 신도들을 포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컴퓨터에 앉아서 많은 시간을 일하는 사람 가운데 사교집단에 쉽게 빠져드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 첨단 건설·건축장비 한자리에/KOEX서 나흘간 계속

    ◎「CONBEX 97」 개막… 미 등 10국 85개업체 참가/서울신문·스포츠서울·KBS·대우건설 공동주최 국내외 건설·건축장비 및 기자재의 비교전시를 통해 기술교류와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97 한국 국제건설·건축장비 및 기자재전(CONBEX 97)」이 22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관 태평양관에서 개막됐다.전시회는 오는 25일까지 4일간 계속된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한국방송공사,(주)대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우리나라와,미국·캐나다·일본·프랑스·싱가포르·독일·스위스·중국·파키스탄 등 10개국 85개 업체가 참여해 세계최고의 건설기술과 신기자재들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96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 전시회는 올해도 「서울국제조명관람회(SILIGHT)」,「서울리빙디자인페어(LIVING DESIGN)」 등도 동시에 열려 국내 최고의 건설·건축관련 종합전시회로서 자리를 잡았다. 전시회에서는 건설장비 및 기계·공구류,건설·건축용 기자재류,조경자재류,전원 및 목조주택·스틸하우스,건설·건축 신기술제품 등이 선을 보이는중이다. 또 국제조명박람회에는 8개국 71개사가 참여,2만여점의 장식등기구류,조명기구,특수조명장치 등을 출품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 황장엽 비 도착/한·중­남북관계 영향

    ◎명분주고 실리챙겨 한·중 신뢰 쌓아/「제3국행」 추방여부 안밝히기 선례 남겨/황 비서 귀국후 행보 남북관계 영향줄듯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망명처리 합의는 남·북한과 중국이 만들어낸 하나의 외교적 작품이라고 말할수 있다.북한의 주체사상을 확립한 「이데올로그」 황장엽의 망명은 북한은 물론 중국으로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이었다.반면 한국정부로서는 황비서를 서울로 안전하게 데려오는 것이 중대한 외교력의 시험대였다고 할 수 있다.세 당사자는 상반된 입장 속에서도 황비서 망명 처리를 위한 35일간의 협상을 거쳐 제3국을 통한 서울행이라는 합의에 도달했다.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합의를 이뤄낸 과정과 앞으로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은 한국과 중국,북한의 상호관계에 크고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선 이번 협상을 통해 중국과의 신뢰관계를 한층 높인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정부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제3국 일시체류라는 명분을 주고,일정기간뒤 황비서가 결국 서울로 오도록 하는 실리적인 방안을채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황비서가 북경을 떠나는 형식이 망명허용인지,혹은 추방인지 하는등의 절차 문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기로 합의했다.정부는 황비서 망명의 처리가 향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선례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않고 있다.다만 정부 당국자는 『황비서의 처리자체가 이미 선례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서의 망명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당국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사건 발생 5일만인 지난달 17일 북한이 외교부 대변인의 회견을 통해 『변절자는 갈테면 가라』고 황비서의 망명을 사실상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북한 정권내부에서 황비서와 같은 원로세대가 자연적으로 혹은 인위적으로 정리되어가는 시점이지만,북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한국과 국제사회에 매우 「전향적인」 느낌을 던져줬고,협상 타결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이 사실이다.북한은 또 황비서 망명처리 협상중인 지난5일 뉴욕에서 열린 4자회담 설명회에도 참가했다. 향후의 남북관계는 한국정부가 황비서의 서울 도착이후 처리과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한국과의 협상기간중 『황비서의 망명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기자회견 자제등의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다.정부는 황비서가 서울에서 할 수 있는 활동 혹은 역할에 대해서도 이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황비서의 망명동기 등 기본적인 문제부터 천천히 재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황 비서 망명 일지 △1월28일 국제주체사상연구소 주체 세미나 참석차 평양 출발 30일 북경 경유,일본 도착 △2월4일 도쿄 조선대 강연 11일 귀국길 북경 북한대사관 도착 12일 북경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망명요청 13일 중국,한국협상대표단 접촉 거부 14일 싱가포르 한·중 외무장관회담에서 황장엽 망명사건 논의 15일 남북한,대 중국 외교전 돌입 17일 북한,「갈테면 가라」는 성명을 발표해 망명허용 시사 18일 중국 외교부,「한반도 안정 최우선」이라는 첫 성명발표 19일 등소평 사망,25일까지 애도기간 △3월5일 뉴욕에서 남북한,미국 4자회담 공동설명회 개최 8일 한·중,「제3국 경유 한국행」에 의견 접근 14일 이붕 중국총리,「상황이 무르익었다」며 중국출국 시사 18일 북경출발,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 도착
  • 큰 물결/미 데이비스 피셔(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역사를 「물가혁명」 4단계로 분석/인플레 시작→악화→사회불안→질서붕괴 구분 「큰 물결」이라는 제하에 수세기에 걸친 역사적 관점속에서 현재를 파악하면서 미래에 닥쳐올 수 있는 위기를 헤쳐나가려고 시도한 책이 나와 관련학자들에게 흥미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브랜다이스대학의 역사학교수인 저자 데이비드 해킷 피셔는 이 책에서 물가혁명(Price Revolution)의 결과로써 각 사회와 정치문화가 겪은 내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평등사회 단계적 진행 피셔에 따르면 세계는 지금 1896년에 시작한 물가혁명의 후반단계에 있다고 진단한다.그는 물가혁명은 4단계를 거쳐 진행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먼저 급격한 인구성장과 기대치의 상승으로 인한 수요증가에 의해 인플레이션이 유발됨으로써 물결이 일기 시작한다.2단계로 물가는 안정기동안 오르내리던 한계치를 벗어나게 되고 사회는 인플레이션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며 각 정부들과 개개 시민들은 자신의 단기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한다.그러나 물가의 상승과 통화공급의 팽창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킨다. 세번째 단계는 이같은 상황을 맞아 부자가 자신의 이익을 더 잘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불평등은 증가하고 또한 불안정이 잇따른다.마지막으로 물결은 최고조에 달하고 부서지면서 기존의 사회질서도 붕괴된다. 「큰 물결」의 주된 관심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가혁명에 있다.피셔는 세계는 현재 확산되고 있는 불안정의 단계에 있으며 위기에 처해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고 있다.그는 따라서 사회질서의 붕괴를 이끄는 불평등의 심화를 막기 위한 활발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그는 과거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들로 하여금 재난을 피할수 있게 하도록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재앙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그의 사고는 물결의 가장 커다란 상승이 물결로 표현되는 역사분석에서 물결의 후반기에 오기 때문에 일리있는 것이다.그는 재난을 피하는 한 방법으로서 정부가 단기적인 물가통제정책을 인위적으로 실시하고 비축된 상품들을 방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하고 있다.그는 또한 이같은위기를 극복키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교육의 개선을 제안하고 있다. 피셔가 역사적 자료들을 계량적으로 분석한 이 책에 따르면 물가가 상승한 뒤 문화를 뒤흔드는 위기가 닥쳐와 구질서가 붕괴되고 그 이후 물가상승의 다음 물결이 일기 시작하기 전까지 단기간의 안정된 시기와 사회적 발전이 찾아오는 것이 일반적 패턴이다.그는 과거 약 800여년간의 시기를 연구·분석,이 기간을 4개의 시기로 나누고 있다. 중세의 물가혁명은 1180년에 시작돼 페스트가 창궐하던 때인 1350년에 폭발했으며 그 이후에는 르네상스라는 안정기가 뒤따랐다.그 다음에 온 물가물결(Price Wave)은 1470년에 비롯돼 1680년에 끝난 30년전쟁(독일 신·구교도간의 종교전쟁)과 함께 종막을 고하고 계몽주의시대라는 안정기가 도래했다.세번째 물가혁명은 1730년에 시작돼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으로 종막을 고한뒤 빅토리아시대의 안정기를 가져왔다. ○가족붕괴도 물결서 연유 피셔는 범죄의 물결과 가족의 붕괴를 최종적인 위기가 도래하기 전인 불안정단계의 증거로서 제시하고 있다.그는 한편으로 공산주의의 몰락을 최종단계와 관련된 구질서붕괴의 긍정적인 일부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피셔의 분석이 완전하고 정확한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새로운 통찰력을 주는 흥미있는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피셔가 과거와 현재를 기술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이 신문은 다른 어떤 역사가가 이보다 더 나은 기여를 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고 있다.원제는 「The Great Wave」,뉴욕의 옥스퍼드대 출판부 간행,30달러.
  •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박재규(서평)

    ◎북의 「탈냉전 외교」 한반도영향 분석/전략적 변화·단기 위기 극복책 속셈 해부/「경제개방·정당화·공세」 3가지 특징 규명 우리 학계에서 북한연구만큼 양산되는 문제에 비해 질적으로 주목할만한 성과가 적은 경우도 드물 것이다.북한문제가 지닌 특수성때문에 매년 수백편의 관련논문이 나오지만 이중 남의 논문 베끼기나 「정세분석」적 성격을 넘어선 독창적이고 구조적인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이런 점에서 보면 박재규총장의 북한연구는 충분히 학계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그는 장기간 초지일관해서 북한연구를 수행해오면서 북한의 정치·군사·외교방면에서 탁월한 선구적 업적을 쌓아왔다.이번에 펴낸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역시 이러한 연장선 위에 위치한 업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은 1986년 저자가 편집한 「북한의 대외정책」이후 10년간 변화된 북한외교노선을 치밀하게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이 책은 탈냉전기 북한외교를 전면적으로 분석한 교과서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특히 이 책의 질문은 김정일 정권하 북한의 대외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그것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모아져 있다.1990년대 이후 북한은 생존을 위해 대외관계에서 과거와는 다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그 변화는 북한이 미국·일본 등 서방과 관계개선을 서두르고,대 서방경제관계를 확장하려는 시도에서 극명하게 보여지고 있다.과연 이와같은 북한의 새로운 외교노선은 전략적 변화인가 아니면 단기적 위기 극복책인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먼저 제1부에서는 북한 대외정책의 전환을 분석하고 있다.북한의 새로운 외교노선이란 미국 및 일본 등 대서방권과의 관계개선,유엔 가입에서 알 수 있는 국제사회에 대한 접근,그리고 중국 러시아 등 기존 동맹국들과의 새로운 관계정립 등을 포괄하는 것이다.이 책은 이와같은 변화가 대외적인 차원에서 80년대 후반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국제질서의 변화와 국내적으로는 경제난과 권력승계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결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2부에서 이 책은 북한의 대 4강 관계와 신외교전략을 살펴보고 있다.여기서는 북한의 미국,일본관계와 러시아,중국과의 관계변화를 분석하고 있다.특히 북미 관계에서는 북한이 자신의 전략적 이해속에서 미국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특히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미 외교를 국가이익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이 책의 북러·북중 관계에 대한 분석도 명쾌하다.사실 1990년대 들어 소련의 붕괴,중국의 개혁 개방은 전통적인 북­러 관계와 북­중 관계를 변화시키고 있다.이 책은 과거의 전통적 우호관계가 해체되고 새롭게 정립되는 이들 국가관의 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제3부에서 이 책은 북한 신외교의 내용과 효과를 살펴보고 있다.북한이 처한 상황은 세계질서의 변화와 북한 내부의 문제가 심화되면서 조성된 것이지만,문제해결의 열쇠는 대외관계 변화에 있다.실제로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외교전략을 변화시켰다.여기서 이 책은 북한외교의 특징을 세가지 특징적 개념으로 규정하고 있다.경제개방외교,정당화외교,공세외교가 그것이다.경제개방외교는 개방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외국의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고,정당화외교는 체제와 정권유지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안보적 보장을 끌어내고 안으로는 북한의 경제개방에 따르는 사회적 혼란을 미연에 봉쇄하는 것이다.또한 공세외교는 서방권을 직접적으로 겨냥,새로운 우호관계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다.이중 공세외교가 외교전략의 내용뿐만 아니라 외교활동의 방식도 함축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면 이러한 북한의 새로운 외교전략은 남북관계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저자는 북한의 대남정책이 변화와 지속이라는 양면성을 띠고있는 것으로 본다.실제로 북한은 90년대초 남북기본합의서를 공동채택하고 김일성 사망직전 남북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변화를 보이기도 했지만,다른 한편으로 남한 배제전략을 통해 전통적인 대남정책의 지속을 보여주기도 했다. 4부는 이같은 분석아래 대북정책의 검토와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저자는 북한의 공세적 외교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첫째,북한이 변화된 외교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둘째,북한이 과거보다 개방된 대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않도록 하며,셋째 남북한 관계에서 한국이 추구해야 할 과제를 작고 구체적인 정책목표부터 설정하여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특히 저자는 한국 외교정책의 핵심이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 국제사회와의 연계가 북한과의 국가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북한의 대만핵폐기를 반입시도나 황장엽 노동당비서의 망명 등은 북한체제가 난관에 봉착하여 불안정성이 증가했으며 그 결과 한반도 정세불안과 남북관계의 난관에 긴장고조가 야기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바로 이러한 때,북한의 변화를 촉진시켜 그 방향을 우리의 이익에 수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혜로운 대응이라는 저자의 충고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게있는 고언으로 들린다.
  • 인­파키스탄군 국경서 총격전

    【이슬라마바드 AFP 연합】 인도의 국경보안군과 파키스탄 무장 순찰대원간 두차례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군사 소식통들이 8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파키스탄 동부의 시알코트 부근에서 발생한 이번 교전으로 양측에 얼마나 희생자가 발생했는지에 알 수 없다고 밝혔으나 한 현지 언론은 13명의 인도인이 사망하고 수명이 부상했으며 다수의 인도 차량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 대만 통합문제(등 이후 중국대륙:6)

    ◎등 노선 일국양제 당분간 고수/홍콩·마카오 반환후 자본주의체제 존속/대만도 같은정책 적용… 독립추진땐 “저지” 「포스트 등소평시대」의 중국지도층은 대만과의 양안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까.지난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가했지만 양안관계에 결정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한데다 대만과 통일을 위한 연구도 그다지 깊지 못한 실정임을 고려하면 일단 등소평의 노선인 「일국양제」의 기본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시말해 오는 7월 홍콩을 인수하고 99년에 마카오를 반환받은후 이들 두곳의 자본주의체제와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시켜 주민들이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살아가도록 시범을 보여줌으로써 대만도 별 저항없이 이같은 통일에 합류시킨다는 것이다. 강택민 주석도 25일 등의 추도사를 통해 홍콩,마카오 그리고 대만에 대해 등이 추구해온 일국양제 원칙하의 통일을 재천명했다.이에 앞서 강주석은 지난 95년 1월 대만과의 일국양제평화통일을 위한 8개항(강팔점)을 제시한바 있다.그 내용은 ▲하나의 중국 원칙 ▲대만과 제3국간 비정부적 경제문화교류 불반대 ▲평화통일협상 개최 ▲평화통일 노력 계속견지 ▲경제협력의 확대강화 ▲문화전통의 동질성 유지 ▲대만동포의 합법적 권리 이익 생활방식 유지 ▲상호교환방문등이다. 그러나 대만과 통일을 이루는 것이 지난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그래서 등소평은 생전에 『조국이 통일된 뒤 대만은 자신들의 군대를 가질수 있고 대륙에서는 군대를 파견하지 않는 것은 물론 행정인원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양보안을 내놓기도 했었다. 반면 대만의 대중국정책의 최고 목표는 중국대륙의 광복으로 요약된다.하지만 국력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탓에 이 목표는 「사문화」 되다시피한 상태.따라서 대만 일각에서는 차선책으로 최근들어 독립문제를 끈질기게 들고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입장 차이로 중국이 대만과의 양안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여기에다 중국민족 내부의 문제라기보다 중국­미국,대만­미국 등 주변국들과 국제 정치·경제·외교적인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서로 얽히고 설켜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서방측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들중 하나는 군사·정치적으로 취약한 현 최고지도부가 대만을 인질로 모험을 감행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때 혹은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시도로 지난해와 같이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를 자주 하다보면 충돌의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당분간 양측은 지금까지와 같이 국제무대에서 우위선점을 위해 활발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중국으로서는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어떻게 저지하느냐가 급선무이다.반면 대만은 외교적인 돌출행동을 자제하는 대신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를 통해 국제적 위상 제고에 안간힘을 쓸 전망이다.세계무역기구(WTO)가입,아·태경제협력체(APEC) 참여 등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위험스런 인­파키스탄 핵경쟁/리처드 하스(지구촌 칼럼)

    ◎분쟁땐 파멸… 관계개선 국제적 관심 절실 흔히 「다른쪽」 아시아로 불리는 서남아시아가 뉴스를 타고있다.이 지역의 주축국가이자 세계에서 인구가 두번째로 많은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핵원자로 2기를 구입할 계획인데 이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항의를 받았다.한편 파키스탄은 대통령이 총리를 해임함에 따라 새 총리가 막 선출됐다.총리 파면은 벌써 최근에만 세번째 있는 일이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인접한 이웃 국가이자 모두 핵무기로 무장하고 싸울수 있는 능력을 갖춘 라이벌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각각 국내적으로나 서로간에나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가장 극적이면서 또 가장 위험한 것이 이 서남아시아의 핵 상황이다.인도와 파키스탄은 그동안 세차례 서로 싸웠고 몇번이나 교전직전까지 갔으며 지금도 캐시미르 지역주변에서 심하진 않지만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이처럼 불안하고 확실하지 못한 평화가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재래전이 곧장 핵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곳이다.그런 상황전개는 서남아시아 국가와 주민들에게 대파멸을 뜻하며 세계의 핵확산금지 노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다. ○과거 미­소보다 적대적 그러한 불행한 상황을 막기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무엇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정례적인 고위급 대화와 이웃 나라끼리라면 정상적으로 하는 교역,교육에서부터 문화,체육,여행자의 교류,그리고 합작투자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각각 독립한지 반세기가 지났으면서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예전 냉전 절정기때의 미국과 소련 사이보다도 더 못한 양자관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진짜 걱정스럽지 않을수 없다. 좀더 체계적인 외교적 교류 또한 요망된다.두 나라가 신뢰를 구축하고 교전돌입의 위험을 감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할때 이 외교적 소통은 안정을 촉진시켜준다.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핫라인의 설치와 민감지역에서의 군사훈련 중지협약 등을 들수 있다. ○핫라인 설치 고려돼야 양국은 또 각국의 경제를 부강시키는 정책을 계속 도입하고 이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이들 나라가 광범위한 빈곤,높은 문맹률과 영아사망률,대규모이면서 증가일로인 인구문제에 적절히 대처하려면 경제성장이 필수적이다.그러나 이같은 경제성장은 오로지 지속적인 시장경제 개혁에서만 이뤄지며 이 개혁은 부패와의 전쟁을 의미하기도 한다. 경제개혁은 또다른 좋은 혜택을 가져다 준다.이는 양국 모두에서 민주주의를 고양시키려는 노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파키스탄은 군부의 빈번한 국내정치 간섭,만연된 부패,종교및 부족에 따른 강한 파당심리 등으로 거의 실패한 국가의 수준에 와 있다.이곳 정치지도자들이 필요한 국내개혁을 도입할 시간과 공간의 여유를 갖고자 할 때 이 경제성장은 긴요한 것이다. 다른 바깥나라와 국제사회도 인도와 파키스탄을 도울수 있다.경제부문에서 인도는 가능한한 빨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합류되어져야 한다. ○핵문제 현실적 접근을 국제사회,특히 미국은 양국의 핵에 관해 보다 현실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도움을 줄수 있다.핵능력과 계획을 깨끗이 철폐하라고 이들 나라를 설득하거나 강요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인도는 파키스탄에 대한 보장을 원하고있고 파키스탄은 인도에 대한 보장을 요구한다.이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인도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서명을 거부하고 있고 파키스탄은 계속적으로 중국과 핵 및 미사일 협력체제를 구축한다.미국이나 국제사회는 가능하지도 않은 철폐를 시도하는 것보단 가능한 일인 이들간 핵경쟁의 안정에 주력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 이같은 전후 사정과 함께 최근의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파키스탄의 새 총리 선출은 두 정부간에 대화를 시도할 기회를 주고 있다.인도의 현 정부도 선출된지 얼마되지 않은 셈이다.과거 양국 지도자의 개인적인 적대감은 양국 화해의 큰 장애물이었다.이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두 지도자가 만날 기회는 그만큼 높아졌다. 미국 또한 러시아가 인도에 2기의 원자로를 팔려는데 대한 반대를 재고해볼수 있다.이같은 판매의 수입은 러시아와 러시아 원자에너지 부서에 긴요한 자금을 제공해준다.인도는 원자로구입에서 나온 추가 전력을 늘어나는 인구의 수요에 충당할 수 있다.원자로판매와 관련된 기술은 인도의 핵개발 능력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인도는 그 정도의 기술은 이미 갖고 있다.사용후 핵연료가 인도의 핵무기 재고증가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이 보장과 함께 원자로 거래는 진행되어야 한다.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는 세계평화에 매우 중요하다.
  • 윌리엄 오버홀트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이즈 기고­요약(해외논단)

    ◎중국 등 사후도 안정견지/강택민 등 3세대 지도자들 합의통치 예상 등소평 사망후 중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등 사망전에 발표되었지만 권위있는 「포린어페어즈」에 게재된 윌리엄 오버홀트의 「등 이후의 중국」을 소개한다.「중국의 부상:경제개혁이 어떻게 새 슈퍼파워를 창조했는가」란 책을 쓴 저자는 아주 낙관적인 전망을 흥미있게 전개하고 있다. 중국 권력의 후계는 4가지 측면을 갖는다.누가 최고지도자가 될 것인가,어떤 세대가 주요 권력을 좌지우지할 것인가,정부는 어떤 모습으로 짜여지고 정책은 어디를 지향하는가.특히 누가 최고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이나 누가 되든 모택동이나 등소평 같은 위치에 오르기는 좀체 어려울 것이다.후계 예상 지도자들의 자질이 뒤져서가 아니라 중국의 구조가 변하기 때문에 그렇다.2차대전은 루스벨트,트루먼,아이젠하워,처칠,드골 등을 차례로 배출했다.마찬가지로 혁명의 모진 시련 속에서만 모나 등과 비슷한 그릇의 지도자가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등사후 중국은 다수 지도자들에 의해 다스려질 것이며 정책도 한 개인의 취향보다는 권력엘리트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합의에 달려있게 될 것이다.새 지도자 세대는 「불멸의」 선배지도자들보다 이념적으로 아주 모호하다.강택민,이붕,주용기 등 이른바 3세대 지도자들은 대개 소련 스타일의 전기엔지니어들로 이뤄졌다.그러나 많은 기관에서 좀더 전문관료적이고 시장체제 지향적이며 정치적으로 더 관대하며 서구지향적인 40대들이 세력을 떨치고 있다.더 빠른 경제발달이나 더 무난한 대외관계를 원하되 이념적,민족적 슬로건의 강도는 수그러들기를 바랄때는 이 전통적인 3세대를 지지할 것이며 동시에 한층 빠르게 무게중심이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4세대로 옮겨질 것이다. 20년전 미국은 박정희 대통령이 죽자 한국이 어떻게 될까 막막하게 생각했다.박대통령 등장 이전에 한국을 휩쓸었던 혼란과 이념적 양극화가 재발할지 모른다고 거의 모든 관심있는 미국인들은 걱정했다.그러나 최고 자리를 차지하려는 무서운 투쟁에도 불구하고 박대통령의 경제적,외교적방향은 결코 도전받지 않았다.장개석 사후의 대만,이광요 총리 퇴진후의 싱가포르,프렘 틴술라논다 후의 태국도 마찬가지였다.박대통령 아래서 한국인들은 경제발전 일념의 권위적 정치와 수출주도 시장경제의 마술적 결합을 발견하였고 점차 기아에 대한 공포,전쟁의 불길한 조짐,외국에 대한 수치감이 씻은듯 사라져갔다. 영국지배의 홍콩을 예외로 하고 아시아의 대도약들은 초기엔 위대한 지도자에게 매여진채 진행되지만 그후엔 합의에 의해 계속된다.그리고 모든 경우 이 합의는 독재적 통치의 완화를 가져왔다.이는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와 상이한 패턴이다.아시아에서도 인도와 필리핀처럼 성공의 정도가 근본적 합의를 이끌어낼 만큼 충분하지 못한 예도 있지만 중국에서는 경제발전의 중요성에 대한 전체적 합의는 결국 정치면의 진보를 유도할 것이다. 어떤 정책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냐에 관해 중국은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져 있다.경제발전에 압도적인 우선순위가 주어져 있고 이와 연관된 시장체제로의 점진적 이동도 핵심적으로 중요시된다.최고위층 50명 가운데 국가가 농장을 다시 소유해야 한다든가 폐쇄경제로 되돌아가자든가 옛 소련처럼 국영기업 전체를 정부가 보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냉전종식후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마치 한국과 대만 국민들이 지난 80년대 중반까지 그랬듯이 경제 우선정책은 올바른 것이며 정치적 자유화는 느려도 괜찮다는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다.지도층이 경제를 망치면 모르지만 이같은 컨센서스는 국민 대다수가 식량,주거 및 자녀의 건강 등을 당연한 권리로 여기게 되기까지의 장래 1,2세대동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그런뒤 한국과 대만처럼 정치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중국이 지금처럼 급속하게 발전하다 보면 어느날엔가 용기있는 반정부 인사들이 미래를 안내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등 사망 직후에 올 물결은 아니다.중국인들의 불만은 그간 점점 더 가시화되어 왔지만 등 사후의 중국은 지난 200년간 그 어느때보다 통일되고,안정되며,안전한 모습을 견지할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예방외교/케빈 M 캐힐(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조기경보」 통한 지구촌 분쟁 줄이기/정치·안보·인도주의 등 평화유지 요소 제시 냉전체제가 끝난 지금도 지구상에는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폭력밑에서 시달리고 있다.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이를 막는 「예방외교」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결과다.지난 5년동안만도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거나 생활이 피폐해졌다.예방외교라고 이름 붙여진 이 책은 코피 아난 신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외교전문가들이 지구상의 전쟁폭력을 막기 위해 내놓은 나름대로의 해법을 묶은 책이다.보스니아·소말리아·르완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을 예방의학적 차원에서 접근해 미래에 유사한 분쟁을 막으려는 것이 출판목적.진료의 한 방법으로 예방의학이 존재하듯이 국제사회에서도 예방외교가 당연히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관심이 제고돼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예방의학적 차원 접근 아난 사무총장은 『예방이란 차원에서 볼 때 의학과 정치는 비슷한 점이 있다.초기 진료를 거부하는 질병이 있는가 하면 병세가 아주 심각해질 때까지 진료를 거부하는 환자도 있다.이처럼 분쟁의 경우도 불필요하게 키워지는 양상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아난의 이같은 지적은 향후 5년동안 유엔을 이끌어 갈 수장이 분쟁을 보는 시각을 나타내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그는 평화유지에는 인도주의적·정치적·안보적 진료라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냉전이후 지난 5년동안의 분쟁사례에서 인도주의 하나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사태만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 일반적 지적이다.아난 사무총장도 『단순한 인도주의적 반응은 위험하고 아무 쓸모가 없다』고 시인하고 있다.그는 소말리아 사태만 보아도 식량부족과 자연적 재난보다는 식량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것을 막는 군인들 때문에 더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말하고 있다. ○인도주의만으론 위험 인도주의라는 말은 유고슬라비아에서도 더욱 복잡한 정치적·군사적 행동을 피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돼왔다.「메데신스 산스 프론티에레스」라는 국제구호기구의 책임자를 역임했던 알레인 데스텍스헤씨는 「인도주의 허식」을 비꼬면서 원조는 정치적인 행동이 따르지 않는 구실로 작용하며 재앙만을 불러온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군개입 문서화 주장 이 책을 엮은 케빈 M 캐힐(Kevin M Cahill)씨는 「국제건강협력센터」회장이며 뉴욕의과대학교수.그는 전세계 지역사회에 만연하는 무질서를 생각할 때 의학적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적고 있다.책에는 사이러스 밴스 전 미국 국무장관,매랙 굴딩 전 유엔 정치담당 사무차장,데비드 오웬 전 영국 외무장관,모하메드 베드자오우이 국제사법재판소장,살림 아메드 아프리카단결기구(OAU)의장의 국제분쟁 해결법이 실려있다. 오웬 전 영국 외무장관은 나아가 르완다와 보스니아사태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이 보다 구속력을 갖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면서 소말리아사태만해도 유엔에 대한 비난을 더이상 방지하기 위해 군사적 면에서의 미국의 완전한 개입을 문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평화는 강요될 수도 실행될 수도 없는 것』이라면서 『평화는 전쟁 당사자간의 진정한 평화에 대한 욕망이 없는 한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면서 그는 『더이상의 사태확산을 막기 위해 때로는 분쟁의 최고 시점에서의 즉각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하고 있다. 「조기경보」 역시 분쟁확산방지의 좋은 방안으로 제시됐다.보스니아·소말리아·캄보디아같은 지역분쟁에서 조기경보가 있었다면 분쟁을 사전에 방지할 조치가 뒤따랐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특히 조기경보가 보다 다급한 현안에 의해 무시되거나 뒷전으로 밀리지 않도록 하는 국제적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방외교」·「평화유지」·「전후 평화건설」외에 「예방배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견해도 포함돼 있다.마케도니아에서 세르비아경계선을 따라 배치된 수백명의 미군들이 발칸반도전쟁의 확산을 막고 있는 한 예라는 것이다. ○대중의 평화의지 강조 아난 사무총장은 책속에서 『전세계적 무법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는 프랭크린 D 루스벨트 미국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오늘날 검역도 이미 유일한 선택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개발한 새로운 기구와 접근방법이 생명을 잃을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앞으로 5년동안 국제적 분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업적이 판가름날 아난 사무총장은 『일반대중의 강하고 지속적인 평화지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원제는 Preventive Diplomacy,베이식 북스(Basic Books)사 출간.370페이지 25달러.
  • 남·북한 대중 외교전

    □한국 ·국제관례 내세워 중국설득에 총력 ·사건 장기화 경우 북 과격행동 우려 □북한 ·김정일 생일 불구 북 대사 귀국 취소 ·연변 등 비밀요원 북경으로 총집결 한국과 북한의 황장엽 비서 망명을 둘러싼 총력전이 가열되고 있다.공교롭게 이번주 본국 귀환계획이던 한국의 정종욱 대사와 북한의 주창준 대사는 모두 귀국계획을 취소한 채 대사관에서 사건 총지휘에 몰두중이다.정대사는 공관장회의참석을 위해,주대사는 16일 김정일생일을 맞아 귀국할 예정이었다. 사건발생직후 북한은 주요관계자를 북경에 파견하고 있다.또 심양·하얼빈·연변 등에 파견돼 있는 사회안전부 요원과 비밀요원을 북경으로 불러들이고 있다.중국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13일 사회안전부 황모 국장 등을 북경에 급파한데 이어 노동당 국제부 관계자도 북경에 파견했다는 것이다. 북경대사관에서 주대사·송봉환 정무공사 등이 「황장엽 구출」을 지휘하고 있다.북경지역의 방대한 상사조직을 총괄하던 차관급 상무참사 송희철은 김정일생일 선물전달을 위해 지난주평양으로 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북한은 사건이 발생한 12일 밤 주대사가 직접 외교부를 방문,아주국 관계자와 이 문제를 협의했다.주대사는 이자리에서 ▲황장엽을 중국국경 밖으로 보내선 안될 것 ▲공식외교사절단을 북경에 파견할 것임을 강경한 어조로 중국측에 전달했다고 중국외교부 관계자가 밝혔다.북한대사관은 정무 및 무관부의 외교통로를 통해 북경의 각 외교사절에 이번 사건이 납치임을 강조하고 있다. 북경서 북한 고위지도자의 망명사건이 발생,곤혹해 하는 중국정부는 장관급인 유화추 국무원외사판공실 주임을 실무책임자로 사건당일인 12일 밤부터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외교부·당연락부 등의 회의에서 중국측은 이 문제는 한국과 북한이 만나 직접적인 회담을 통해 해결하라는 결론을 갖고 이들 남북한당국에 전달한 상태다.중국은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선 고수하고 있다.중국외교부에선 차세대지도자로 꼽히는 외교부의 당가선 외교부부부장·왕의 아주국장·영무괴 부국장·전관진 한국담당처 처장 등이한국대사관 및 북한측을 상대하면서 연락접촉업무를 맡고 있다.그러나 한국당국자와는 남북한해결원칙을 강조하면서 협의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한국인에 대한 테러·납치활동 등에 신경을 쓰면서 공안(경찰)과 무장경찰에 비상령을 내리고 한국대사관 및 영사관과 북경수도공항 등에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한·중 수교 실무주역이며 전주중공사를 지낸 김하중 외무장관특보를 13일 북경으로 급파,중국당국의 「설득」을 시도했지만 중국측의 「남북한 당사자 해결」원칙에 막혀 황씨의 한국행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한국대사관측은 정대사와 당가선 부부장의 회담을 제의했지만 중국측이 거절,실무급의 연락접촉만을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한국대사관측은 중국측과 어떤 회의가 예정돼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것도 비밀이다.다만 외교적 통로는 열려 있다』라며 궁색한 답변만을 할 뿐이다.북경의 외교소식통들은 이 문제가 몇달가량 이어질수도 있다면서 북한측의 과격행위를 걱정했다.
  • 「해결사 올브라이트」 첫 시험대에/미 국무의 내한 중재

    ◎주말 한중일 순방/황장엽 망명 원만한 해결 위해 적극 중재 표명 15일 하오(한국시간 16일 상오)첫 순방국인 이탈리아 로마를 향해 출발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이번 여행은 신임 국무장관으로서 주요 우방국들에 대한 상견례를 위한 의례적 방문이라는 본래 목적보다는 훨씬 중요한 실무적 여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까지 10일동안 유럽과 아시아의 9개 동맹국을 순방하는 올브라이트 장관의 이번 여행은 때마침 발생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 처리 문제를 놓고 중국과 남북한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외교전과 때를 같이해 서울과 북경을 모두 방문하는 그녀의 중재 노력에 큰 기대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미국무부는 14일 황비서의 망명처리는 한국과 중국간에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올브라이트 장관이 아시아 3개국을 순방할 때까지 한·중 양국간에 황의 망명 문제가 원만하게 매듭되지 못하면 미정부가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일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그녀가 22일부터 순방하게 되는한·일·중 아시아 3국은 클린턴 2기 행정부가 정책의 우선권을 두고 있는 북한의 핵개발 저지와 4자회담 참석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국가들로 황의 망명 이후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북한문제들이 집중거론될 것으로 보인다.그녀의 바쁜 한국방문 일정 가운데 판문점·DMZ 방문이 포함된 것에서도 그 단면을 엿볼수 있다. 이에 앞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첫 도착지인 이탈리아 방문 후 독일·프랑스·벨기에·영국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벨기에의 경우는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를 방문하는 것으로 유럽의 전통적인 우방들과 나토 확대 등 유럽의 향후 안보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만나 시장경제로의 이행과정에서의 상호협력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며 특히 모스크바에서 인터넷을 활용,지상의 수천개 학교들과 연결시켜 미국의 외교정책에 관하여 대담을 주고받는 인터넷 타운미팅을 시도할 예정이다.또 중국과는 북한문제 이외에 인권문제와 미기업체의 진출문제 등 실리적인 문제들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이번 순방이 단순한 의례적 행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은 수행취재 신청 언론들의 쇄도에서도 짐작되고 있다.미 국무장관의 첫 해외순방때는 신청사가 별로 없던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40여개사가 신청,전용기의 좌석관계로 12개사만 수행취재가 허용됐다는 것이다.
  • 나진­선봉지구에 호텔 건설(북녘 뉴스라인)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를 방문하는 기업인과 관광객들을 위한 특급호텔이 1일 현지에서 진행됐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당조직 역할강화 촉구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각급 당조직의 전투력에 사회주의 건설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지적하면서 당 조직의 역할을 배가하고 그 기능을 한층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UNDP와 협정체결 북한은 3일 평양에서 유엔개발계획(UNDP)와 공업환경부문의 기술협조를 강화하는데 합의하고 오염방지를 위한 기술협력을 제공받기로 했다고 중앙방송이 4일 전했다. ○미에 잠정협정 또 촉구 북한은 4일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미국과의 교전관계 해소를 주장하면서 구체적인 실천방도로서 잠정협정을 체결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유령교수 동원 우상화 북한 중앙통신은 최근 한국에 있지도 않은 대학교수가 김정일과 관련된 「21세기 향도자와 민족의 긍지라는 글을 발표했다」고 보도함으로써 김정일 우상화교육에 한국의 가공인물까지 동원하고 있음을 드러났다.〈내외〉
  • 세계시장 단일화 국가주권에 충격/옥화흥(해외논단)

    ◎산업구조 조정과정서 내부적 빈부격차 심화 세계 시장의 단일화,일체화는 국가주권 등 전통개념에 충격을 가하면서 국제관계 틀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키는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고 중국 국무원산하 국제문제연구소의 왕화흥 연구원이 주장했다.왕연구원이 국제문제연구소의 정치·외교전문지 「국제문제연구」 97년도 제1기에 기고한 「세계 경제의 전 지구화가 세계정치 및 경제에 미치는 10대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을 요약한다. 세계가 하나의 마을처럼 작아지고 있다.전 지구의 경제 및 시장이 한 국가의 그것처럼 더욱 단일화 추세로 나가고 있다.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이같은 추세는 이제 기술·정보·교통혁명과 이를 바탕으로한 생산력 증대속에서 더욱 가속화되는 중이다.전 지구적인 무역과 인적왕래,자본의 유동과 기술혁명 등은 개별국가들의 영역과 성벽을 허물면서 전 지구적인 의존관계를 두텁게 하고 있다.이같은 국가별 상호출자,다국적 기업의 국경을 넘어선 투자등 상호의존성의 증대는 지구촌 경제의 첫번째 특징이다.95년초까지 702개의일본기업이 유럽에 투자했으며 미국은 89년부터 92년까지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에 대한 직접투자를 34%,56%씩 각각 증대시킨 것도 한 예일 것이다. 경제생활서 차지하는 자본과 기술,정보통신및 정보의 가치가 급격히 증대되고 있고 개별 국가들의 경제활동도 더욱 국제관례와 조약에 제약을 받고 있다.21세기에도 명의상 정치주권은 존재할 것이다.그러나 경제 주권은 개별국가에서 전 지구적 차원으로 이동해 나갈 것이다.이점에서 어떻게 국가의 주권을 수호해 나가느냐는 것이 관심사다.경제력이 취약한 국가들이 직면할 주권에 대한 도전은 적잖다. 경제의 세계 일체화는 개별국가들의 산업구조를 조정하면서 세계적인 생산분업체제를 형성시키고 있다.미국 보잉사의 비행기는 4백50만개가량의 부품으로 제작되며 1천6백개의 미국 및 전세계업체들이 제작에 참여한다.미국 포드사의 일부 자동차들은 외국부품 점유율이 27%를 넘었으며 일본 도요타나 여타 회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다국적기업의 해외투자액은 이미 1조달러를 넘어섰으며 전세계적인 고용창출도 7천만명에 달한다.다국적기업은 국제무역의 50∼60%,국제기술무역의 60∼70%,국제직접투자의 90%,세계생산의 40%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도 세계적인 구조조정의 영향이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다국적기업과 거대기업,굴지의 은행들의 경영전략및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초대형기업간의 상호출자와 합병 열풍도 이같은 추세에서 나온 것이다.일본의 도쿄(동경)은행과 미쓰비시(삼릉)은행의 합병도 그 예중 하나일 뿐이다.세계자본시장은 35조억달러 규모를 돌파하면서 계속 팽창해가고 있다.다국적기업의 직접투자액도 지난95년 이미 3천2백50억달러를 넘어섰다.그러나 이같은 규모의 확대에도 국제금융 메커니즘의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예측 어려움과 돌발상황의 발생등 불안정성을 높인다.멕시코 금융위기와 같은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의 일체화로 인한 인적,물적이동의 활성화는 한나라나 한 지역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전 지구적인 문제들을 인류에게 던져준다.환경문제를 비롯 불법이민과 난민,마약 거래,국제테러분자들의 대처등은 당면 문제다.마약거래의 경우 연간 5천억달러 규모로 군수산업에 다음가는 거대산업으로 성장해 있다.한편 이같은 세계경제의 일체화는 개발도상국들에겐 도약의 기회임과 동시에 선진국들과 경제격차를 더욱 벌려놓는 계기가 되고 있다.또 내부적으로는 시장단일화에 수반되는 산업구조 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실업자 및 내부적인 빈부격차의 격화 등 사회적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중국 국무원산하 국제문제연 연구원/정리=이석우 북경 특파원〉
  • 김송죽 소설 「번개치는 아침」(송화강 5천리:17)

    ◎북만일대 조선족 삶과 투쟁 생생히/비적의 약탈에 맞서 결성한 무장지위대/후일 공산군부대 편입… 국민당군 토벌나서/항일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반동으로 찍혀/중국 문혁시기 혹독한 핍박·고초겪어 흑룡강성 화천면 성화향 성화촌에 사는 김송죽 선생(59)은 퇴직교원이다.자식들은 모두 대학을 나와 하얼빈에서 직장생활을 하느라 나가있다.그래서 두 내외가 넓은 한족식 집을 지켰다.그는 80년대 초에 처녀작 장편소설 「번개치는 아침」을 발표한데 이어 90년대 초에는 장편실화 「혈전」을 내놓았다.이미 문명을 얻은 그는 요즘 「관동의 밤」이라는 장편소설을 탈고했다. 처녀작 「번개치는 아침」은 그의 부친을 모델로 한 소설이다.광복직후 조선족부대가 비적과 싸운 투쟁의 역사를 그렸다.국민당군 별동대 성격의 비적은 광복직후 북만일대에서 살인과 약탈을 일삼았다.공산당을 적으로 싸워야했던 당시 국민당에 북경에서 먼 북만은 사실상 통치지역 밖이었는지 모른다.그런 탓에 국민당을 돕는답시고 나선 별동대속에는 만주국시절 헌병이나 경찰관도끼여있었다는 것이다. ○피땀어린 농토 등지고 유랑 그리고 실제 국민당 비호를 받았다.국민당 제15집단군 총사령 상장 사문동과 제1집단군 총사령 상장 이화당,국민당 동북 정진군 총지휘 중장 장우신이 별동대를 조종했다.당시 그들의 횡포를 고발한 노래말에 「사(사문동),이(이화당),장(장신우)은 불지르고 살인하니」라는 내용이 들어갈 정도였다.북만일대의 주민들은 이들에게 등을 돌렸다.공산당이 일찍 뿌리를 내린 이유도 이들 때문이었다. 이들이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마을이 불타버리고 주검이 들판을 덮었다.더구나 조선족은 늘 사냥의 대상이 되어 무참한 죽음을 맞았다.그런 일로 해서 조선족들은 피땀으로 일군 땅을 버리고 다시금 유랑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이 무렵 조선족 선각자들이 일어났다.무장자위대를 만들어 마을을 지켰던 것이다.그러고 나서 얼마있다가 공산당 군부대에 속속 편입되었다. 그러한 무장자위대 가운데 맨 먼저 공산당 군부대에 편입한 조선독립대대는 1945년 11월25일 연안에서 주덕해와 손을 잡았다.조선의용군 제3지대로 개편한 조선독립대대는 다음해 4월28일 하얼빈에서 국민당군과 싸웠다.하얼빈이 국민당군 손에서 떨어져나오자 당기관과 발전소,송화강철교,비행장 경비를 담당했다가 국민당군 토벌에 나섰다.1946년 9월2일 하얼빈시 향방구 사리툰전투에서는 제3지대 소속 조선족 21명이 전사했다. 김송죽 선생의 부친이자 소설 「번개치는 아침」의 모델 김병념은 광복직후 동북민주연군에 참가했다.제1연대 조선족대대인 제2대대 5중대 1소대에 배속되었다.소대에서 3반장 직책을 맡은 그는 1946년 가을 대대를 따라 흑룡강성 화남현 발전소로 이동했다.그해 11월6일 주변정찰을 나갔다가 국민당군 병력과 교전이 붙었다.그 전투에서 김병념은 대대참모 김해정 등과 함께 전사했다.그리고 얼마뒤인 11월20일 국민당 제15집단군 총사령 사문동이 붙잡혔다.사문동은 12월23일 벌리현에서 총살되었다. 김송죽 선생은 소년시절을 부대에서 보냈다.부친 김병념이 전사한 이후에도 모친이 부대 재봉대에서 군복을 짓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냥 영내에서 살았다.그러다 부대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모친과 함께 벌리현에 남았다.할아버지 김석길이 아직 생존해있던 때로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애국계몽운동가이자 교육자요,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엄하게 자랐다. ○소년시절 군부대서 생활 할아버지 김석길은 1884년 평남 수난 태생이었는데,1912년부터 계몽운동에 참여했다.3·1운동에 적극 가담한 연고로 지명수배를 받자 제자 9명을 데리고 압록강을 건넜다.집안과 휘남을 거쳐 왕청에 와서 대종교에 입교하고 북로군정서의 일원이 되었다.그리고 1925년 신민부에 들어갔다.1928년에는 김좌진 장군이 파견한 의란현에서 이도강 등에 4개의 학교를 세웠다. 김송죽 선생이 스무살 나던 해인 1958년에 할아버지 김석길은 흑룡강성 화남현에서 세상을 떴다.그러나 독립운동에 참가한 민족의사들은 대접을 못받고 있다.항일운동을 했으면서도 공산당이 이끈 투쟁대열에 서지 않은 사람은 모두가 배제되었다.오늘날 흑룡강성 항일열사 가운데 민족독립운동가는 한 사람도 없다.물론 김석길 같은 분들도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그 후손들은 오히려 모진 핍박을 받았다.더구나 문화대혁명시기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겪어야했던 고초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김송죽 선생은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이유로 반동민족주의자가 되었다.그의 죄목은 반동민족주의자 말고도 역사반혁명분자의 아들,반혁명집단의 두목,반당분자,반사회주의분자 등 10가지에 이르렀다.부친 김병념이 국민당군과 투쟁한 사실도 깡그리 무시해버렸다.부친이 광복전 강제로 끌려가 철도경호대에 있었다는 사실만 들추어 혁명열사가 계급의 적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김송죽 선생 자신이 써놓았던 소설 「번개치는 아침」의 원고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비적토벌을 내용으로 한 것까지는 그런대로 넘어갔으나,김동철·김해정이 조직한 조선족부대를 문제로 삼았다.김동철과 김해정은 본래 항일연군 8군에서 일제와 싸웠다.그러다 1939년 군장 사문동이 일제에 투항하자 숨어있다가 광복과 더불어 조선족부대를 창설했던 것이다.그 뒤에 동북민주연군 제1연대 제2대대에 편입되었던 조선족부대가 1949년북한으로 건너갔다는 사실을 반동으로 몰았다.문화혁명 당시 중국에서는 북한을 수정주의로 보았던 터라 조선족부대는 반동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농사일 틈틈이 습작 그는 옹골진 4년을 감옥에서 보냈다.모진 매를 맞고 이른바 돌림투쟁을 숱하게 당했다.그래도 푸른 대나무처럼 곧게 살라는 뜻에서 지어준 자신의 이름(송죽)에 먹칠을 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감옥생활 4년을 버티었다.감옥에서 나온 뒤에도 소설 「번개치는 아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1965년 탈고하고 하얼빈 조선족문화관에 원고를 보내놓은 상태에서 날벼락을 맞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출판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내 문학수업은 어떤 의무감에서 이루어졌디요.청소년기를 할아버지와 함께 하면서리 독립운동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서 그걸 언젠가 정리한다는 생각을 했습네다.할아버지 유언도 일제에 대항한 독립운동과 비적의 횡포를 역사로 기록하라는 것이었디요.할아버지한테 듣고,어렴풋하나마 어려서 실제 보아왔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의미에서 소설을썼던 것이외다.1957년 벌리중학을 나와 농사일 틈틈이 그런 꿈을 키우면서 실제 습작을 해왔디요.할아버지 유언과 내 꿈은 실로 오랜만에 이루어졌습네다』 김송죽의 「번개치는 아침」은 1983년에 출판되었다.원고를 탈고한지 꼭 18년만에 햇빛을 본 것이다.그에게는 물론 가족사를 문학적으로 정리했다는 뿌듯한 성취감을 안겨주었다.또 다른 한편으로는 기억속에서 차츰 멀어지고 있는 조선족들의 삶과 투쟁을 복원한 대서사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요즘 탈고한 장편소설 「관동의 밤」도 북만의 독립운동사를 형상화한 것이다.자그마치 75만자나 되는 작품을 출판할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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