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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속출에 對北정책 도마에

    서해 교전사태에 이어 남북 차관급회담 일정변경,금강산관광객 억류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자 여야는 엇갈린 시각 속에 대북관계 재정립 등을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포용정책의 추진과정 속에 돌출한 사건으로 분석하고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사태의 근본원인을 정부의 햇볕정책탓이라며 정부의 정책의 수정을 촉구했다.하지만 억류중인 금강산관광객 민영미씨의 석방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여권 여권은 대북정책의 ‘악재’들이 계속 터지자 곤혹스런 모습이다.그러면서도 대북정책에는 우여곡절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햇볕정책’기조는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국민회의는 22일 오전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최근 ‘남북한 사태’의 파장과 대책 등 집중 협의했다.회의에서는“이대로라면 금강산관광은 중대한 난관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남북관계를 재점검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 일각에서는 이날 남북한 차관급 회담 결렬과 관련,포용정책은 유지하되대북 협상력만큼은 제고돼야한다는 여론도 있었다.양성철(梁性喆)의원은 “대북협상에서 우리가 마치 (성과를 얻어내려)쫓기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문제”라며 회담참석자들의 협상력 제고를 주장했다. 자민련은 햇볕정책을 지지하면서도 정부측에 대해 제도적보완책을 촉구했다.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정부에게는 강온 양면을 적절하게 구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햇볕정책의 실패로 몰아붙이며 공세를 폈다.북경에서 열리는 남북차관급회의도 싸잡아 도마 위에 올렸다.기본적으로 햇볕정책이 북한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논평에서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은 정책안보에사로잡혀 관광객들을 햇볕정책의 실험대상으로 삼은 결과”라며 햇볕정책을공격했다.차관급 회담의 결렬도 햇볕정책의 후유증이라며 비판을 가했다.북한이 햇볕정책의 헛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민 최광숙기자 rm0609@
  • [대한광장] 무지와의 전쟁… 문제는 지금부터

    6월19일자 국내 유수의 신문인 C일보,D신문,H신문,J일보 등은 서해 교전과관련하여 일제히 북방한계선(NLL),완충구역,북한 주장 12해리선 등을 표시한 지도를 실었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중에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예컨대 북한 주장 12해리 영해선 표시를 보면 J일보는 대청도이외의 북방 4개섬은 물론 강화도까지 포함하여 가장 넓고,D·H신문은 강화도를제외하였지만 북방 5개섬을 포괄하거나 우도를 제외한 북방 4개섬을 포함시켰고,C일보는 5개섬을 모두 제외하고 수역만 포함시켰다. 계선 설정부터 중구난방이니 지피지기(知彼知己)는 거론할 필요도 없는 것같다.이러한 혼란은 그간의 보도를 세심하게 추적해보면 충분히 예견되어 오던 바이다.어제는 북한의 북방경계선 침입을 ‘정전협정’이나 ‘남북기본합의서’위반이라 하더니,이번에는 다시 외무부장관이 북방경계선 문제를 평화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고 하였다.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가. 우리의 ‘정전협정’은 38선으로의 복귀가 아니라 현전선에서 군사분계선을정한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정전 직전까지 치열하게 전투가 진행돼 해상에서 군사분계선을 확정하지 못하였다.그래서 ‘정전협정’에서는 ‘군사분계선’이 아닌 “정전협정이 효력을 발생한 후 10일 이내의”‘정화(停火)및 정전의 구체적 조치’로서,제2조 13항 (b)에서 섬과 바다에 대해 별도로규정한 것이다.서해의 경우 황해도와 경기도의 도계선 북쪽과 서쪽은 북한·중국군 관할,남쪽은 유엔사령부에 속한다고 하면서도,특별히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5개섬은 유엔사령부 관할로 하였다.이처럼 ‘정전협정’에서는 정전의 구체적 조치이상의 해상경계선에 대한 조항이 없었다.그래서 유엔사령부가 정전직후 북방한계선을 선포하였으며,‘남북기본합의서’에서도 반드시 “정전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과 아울러 “지금까지쌍방이 관할하여 온 구역”이 따라붙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보도와는 달리,북한은 1970년대 이후 북방한계선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였다.또한 ‘남북불가침 이행과 그 부속합의서’에도 ‘9조의 지상경계선’과는 달리,‘10조의 해상경계선’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라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따라서 북방경계선이 ‘휴전협정’에 규정되어 있다거나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북한이 동의하였다는 것은 사실에 맞지 않다.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혹자는 서해에서의혁혁한 군사적 승리로 그것은 필요없다고 할 지 모른다.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어떤 이는 꽃게잡이를 위한 경제적·실리적 이유를,다른 쪽은 반대로 햇볕정책에 반발하는 군부강경파 등을 거론하지만,이것은 잘못되거나 부분적인 것이다.이번 사태에서 북한이 보여준 태도는 서해의 해군 전선과 판문점의 협상 전선이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였으며,이것은 전투가단지 전투로 끝나지 않음을 의미한다.그것은 경계지역의 처리,불완전한 정전협정의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 등과 결합되어 있다. 이번 사태에서 또하나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은 단지 햇볕정책에 따르며경제적 실리만 챙기는 수세적 입장이 아니라,매우 공세적으로 임한다는 사실이다.북한 외교는 늘 일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맞섬으로써 자존과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방법을 취해왔다.특히 올해는 남한에서 햇볕정책의 성과와 지속 여부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처럼 민감한 해에 북한도 성과를 거두려 할 것이며,그것이 서해사태로 부족하다면 또다른것이 연계해서 일어날 수 있다. 상황이 대체로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가 서해대첩에서 승리하였다고 자족하는 순간,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문제는 이제부터이며,이에 대비하기 위해 무지와의 전쟁부터 필요할 것이다. 도진순 창원대 교수·한국사
  • 판문점 장성급회담 성과없이 끝나

    북한의 서해 영해 침범과 남북 함정간 교전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주한유엔사령부와 북한군간 장성급 회담이 21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렸으나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유엔사측은 1시간45분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지난 15일 북한 함정의 선제공격으로 교전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측에 사과와 관련자 처벌,재발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 또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측이 지난 46년간 유지돼온 북방한계선(NLL)을 더이상 침범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하고 NLL상에서의 우발적인 충돌 방지를 위해 ▲남북 함정간 신호규정 체결 ▲유엔사와 북한군 비서장간 직통전화 설치 ▲장성급 회담의 지속적인 개최 등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12해리 영해’를 거듭 주장하면서 교전사태와 관련,남한측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사과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북한측은 또 유엔사 및 군사정전위원회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미국과 북한,남한간 3자 군사회담을 요구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서해 교전 피해와 관련,“북한측은 남한의 선제사격으로인명이 희생되고 함정 1척이 침몰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면서 “우리측은 이에 맞서 시간대별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북측의 선제공격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회담에는 유엔사측 대표로 마이클 던 소장(미국)과 금기연 준장(한국),존베이커 준장(영국) 등 4명이,북한은 이찬복 중장과 조동현 소장,박임수 대좌등 3명이 참석했다. 김인철기자 ickim@
  • 김대통령,대한매일 선정 모범용사 초청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안보의 뒷받침이 없는 평화는 유화에 불과하며,그것은 결국 굴복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여유있고 힘있는 자만이 포용을 할 수 있다”며 안보를 바탕으로 한 대북포용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매일신보사가 선정,해마다 초청하는 국군 모범용사 부부와 안지영(安志榮)대위 등 서해교전 사태로 부상한 장병 등 125명을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다과를 함께하며 “룰을 어기고 무도한 짓을 할 때응징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만 진정한 포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서해에서 해군의 승리는 우리 국군이 유사시 결코 패배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값진 승리”라면서 “이는 국민의정부가 출범 이후 추진해온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 정책에 차질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안보태세가 확립돼 있을 때 자신있게 북한을 대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북한을 대하는 데 이해못할 일들이 많으나 가능하면 최대의인내를 갖고 전쟁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그러기 위해 북한을 포용하려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과제는 전쟁을 막고 남북교류를 이뤄 평화통일로 가는 것”이라면서 “이게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서해에서 체면이 손상된 북한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면서 “방심하지 말고 철통같은 방위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차일석(車一錫) 대한매일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해교전에서의 승리는 해군의 우수성을 확인시켜준 것”이라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되새기는 교훈으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양승현기자 yangbak@
  • 이모저모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한은 22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쯤 북한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北京) 켐핀스키 호텔의 회담장인 항저우(杭州) 룸에 들어서면서 차관급회담 첫날 회의를 시작했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 3명과 수행원들은 오전 9시 55분께 회담장으로 들어와 박영수(朴英洙) 단장을 비롯한 북한대표단을 맞을 채비를 했다. 공개대좌에 이어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15분(이하 현지시간)께부터 비공개로 시작된 첫날 남북차관급회담은 오전 11시 33분께 끝나 실제로는 1시간 20분 가량 진행.북측 대표단은 회담이 끝난 다음 곧바로 켐핀스키 호텔을 떠났는데 박 단장은 기자의 질문에 대응하지 않았다.그러나 북측 최익성 대표는‘분위기가 좋았느냐’는 기자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옆에 서 있던 남측조명균 대표를 가리키며 “이리로 물어보라”고 대답. 회담이 끝난 다음 양 수석대표는 기자들에게 1차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회담 분위기는 진지하고 격론이 없었다”고 말했다.양 수석대표는 “이산가족 문제,기본합의서 이행,서해사건에 대해 상호 기본입장을 밝히고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당면과제로 기본합의서 이행체제,연락사무소정상화,남북당국간 회담 발전 문제에 대해 기본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양 수석대표는 “서해 교전 사태에 관해서는 기본 입장을 반복했다”며 “이날 오후 전화연락을 갖고 차기 회담 일정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언급.그는 “남북 쌍방은 1차회담에 대해 공식 기자회견을 갖지 않기로 했다”며 “따라서 일문일답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께 북한의 박영수단장은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양영식 남측수석대표에게 “안녕하십니까,박영수입니다”라고 인사와 악수를 했다.서서기다리고 있던 양 수석대표도 인사를 교환했고,양측 대표단은 회담장 중앙의 테이블로 가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두 수석대표가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양측 대표단이 서로 인사와 악수를 주고 받았다. 북측의 박 수석대표는 “생각보다 기자들이 많지 않다”며 “(호텔로) 들어올 때는 (옷이) 찢기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남측의 양 수석대표는 “신임장부터 먼저 교환하자”고 제의했고 북측의 박단장도 “그럽시다”며 화답. 양 수석대표가 일어서서 신임장을 제시하려하자 박 단장은 “앉아서 하자”고 제의해 양 수석대표는 앉은채로 신임장을 읽고 남측 대표단을 공식으로 소개.양 수석대표는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명의의 19일자로 된 신임장을 낭독한 다음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등 우리측 대표를 가리키며 한명씩 소개. 이어 청색 커버의 남측 신임장을 전해 받은 박 단장은 20일자로 북한 내각의 정문산(鄭文山) 사무국장 명의의 신임장을 읽은 다음 다갈색 표지의 북측 신임장을 양수석대표에게 전달.북측 신임장에는 단장 박영수,대표 최성익(崔成益),대표 권민(權珉)으로만 기록돼 있을 뿐 이들의 직급 또는 직책은 표기되지 않았다. 신임장 교환에 이어 북측 박영수 단장은“날씨가 3일만에 맑아졌다”고 대화를 시작.남측 양영식 수석대표는 “지금 비는 좋은 것”이라며 “남과 북이 모내기를 끝내고 소낙비가 아니고 이슬비가 천천히 내리는 것인만큼 축복의 비로 생각한다”고 말문을 이어 갔다.양 수석대표는 “귀측 세분은 대화일꾼으로 특히 적십자 대표와 이산가족 합의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비는 열매를 맺는 좋은 비”라고 추켜 세웠다.그러나 박 단장은 “전번 자료를 보니 장마가 6월 말에 시작되더라”며 “이 비가 잘못하면 장마비로 연결되지 않을까”라고 걱정.박 단장은 이어 “베이징에 올 때도 날씨가 흐리고 공기가 상당히 나빠 기분이 좋지 못했다”며 “오늘 아침 일어나니 날씨가 겨우 맑아졌다”고 말했다.양 수석대표는 “금세기 안에 이산가족이 혈육을 만나고 감동의 눈물도 흘리게하자”며 “그런 점에서 우리의 사명이 크다”고 강조. 이날 회담장 안에는 내외신 기자 20여명이 취재경쟁을 벌였다.이 자리에는 베이징에 주재하는 북한 중앙통신 기자 2명과 노동신문 기자 1명 등 북한기자들도 참가했다. kby7@kda
  • 국군 모범용사 청와대 다과회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모처럼 즐거운 표정이었다.대한매일신보사가주관한 국군모범용사 부부 초청 청와대 영빈관 다과회 자리에서였다.스스로도 “오늘은 대통령으로서 기쁜 날”이라고 표현했다.여러차례 박수가 터져나왔고,이례적으로 김대통령이 직접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자리를 더욱 빛낸 것은 서해안 교전 당시 부상을 입은 해군 9명 가운데 보행이 가능한 6명이 자리를 함께한 것.이들은 김대통령과 차일석(車一錫) 대한매일신보사장,김진호(金辰浩)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초청 모범용사들로부터 따뜻한 격려와 애정의 박수를 받았다.특히 김대통령 내외는 이들과 즉석단체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이들을 위해 떡과 과일,포도주스를 내놓았다. 김대통령은 먼저 모범용사들에게 오랜 군생활 동안 핵심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국가를 위해 공헌한 것에 대해 치하했다.그리곤 “여러 차례 이사를 다니면서도 자식교육을 위해 힘쓰고 좋은 가정을 꾸린 데는 부인들의 공이 컸다”며 부인들에게도 똑같이 공을 돌렸다.강한 군대는 가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어 서해 교전에서 해군의 승리를 언급했다.김대통령은 “배 1척을 침몰시키고,파손시킨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우리 국군이 유사시 결코 패배없는승리를 쟁취한 것”이라면서 “승리는 군의 사기가 높고 전투 역량,장비 현대화와 실력 등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또 “참으로 군의사기와 신망을 높이는 데 기여했고,국민들도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그실례로 교전 이후 국민들의 성금이 답지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대통령은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온 ‘안보와 화해·협력병행’정책의 실증이었다는 점에 보다 큰 의미를 두었다.“안보의 뒷받침없는 평화는 유화”라고 표현한 김대통령은 “철통같은 안보태세만이 자신을갖고 북한을 대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돌발행위가 마음에 걸리는지 “북한은 이해할 수도,납득할 수도 없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가능하면 전쟁으로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그리고 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북한을 포용하려고애쓰고 있다”고 대북 포용정책의 본질을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미·소 데탕트와 베트남의 개방 등을 예로 들며 포용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다짐했다.“공산주의는 바깥정보가 없어 국민들이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에만 따르게 되므로 봉쇄하거나 몰아붙이면 더욱 강해진다.외부사정을 알려주면 약해진다”며 “여유있고,힘있는 자만이 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 “룰을 어기고 무도한 짓을 할 때 응징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진정한 포용이 가능하다”고 역설하고 “이 길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고 천명,지속적인 대북포용정책의 추진을 분명히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격려사가 끝난 뒤에도 10여분 동안 자리에 남아 다과를들었다.헤드테이블에 앉은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차대한매일사장,모범용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조국방장관이 떠나기에 앞서 예정에 없던 건배를 요청하자 짤막하게 건배를 제의했다.김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항상 여러분을 생각하고있고,의지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달라”며 중산층과 서민지원 대책을 소개했다.그리곤 “앞으로도 하나가 돼 한반도에서 감히 전쟁이 일어날 수 없도록 하고,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부인들의 헌신적인 뒷받침에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의 건배사가 끝나자 박수소리가 터져나오면서 45분간의 행사가 끝났다. 이에 앞서 차 대한매일사장의 인사말과 모범용사 대표 김갑용원사의 건배제의가 있었다.차사장은 “모범용사들의 노력이 밑거름이 돼 IMF 충격에서벗어나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었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는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교훈”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서해안 교전 부상장병들에대해 “보석같다”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목숨을 아끼지않은 여러분은진정으로 국민의 보배”라고 치하했다.차사장은 “내년에는 더욱 성대한 행사로 여러분을 모실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그레그 前주한미대사 뉴스위크誌 기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현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는 시사주간지뉴스위크 최신호 컬럼을 통해 한국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대북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터프가이들을 위한 ‘햇볕’”(원제:‘Sunshine’ is for Tough Guys)이란 제목의 이 컬럼 기고문은 서해 교전에서 김대통령은 역대 한국대통령 가운데 북한의 도발에 가장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주변국들과의긴밀한 외교적 공조로 사건을 한국에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적대 행위를 보였지만 지금처럼 한국의 외교관,사업가,관광객들에게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적은 없으며 이는 북한이 정책 변화를 검토하고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고문을 요약한 것이다. 지난 53년 한국전쟁 종식이후 북한 해군은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매우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왔다.지난 68년 북한해군은 미국의 푸에블로호를 나포했으며 최근엔 한국의 영해에서 잠입을 시도하던 북한의 잠수정과 반잠수정들이 발견됐다.한국측은이같은 북한의 침입이 지난 53년 정전협정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생각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지역에서의 남북한 해군의 여러차례 충돌에도 불구,이번 서해 교전처럼 심각한 적은 없었다.위기발발 초기에 김대통령은 북한의영해침범에 보다 강력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야당의 공격을 받아야 했다.그의 햇볕정책은 정당의 당파적인 오용의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지도자 가운데 북한의 도발에 이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한 지도자는 없었다. 김대통령은 취임식날 그의 대북 포용정책을 발표했었다.“북한의 도발 불허,흡수 통일 등 북한에 대한 위해(危害)시도 포기,관계개선 노력지속”등 세가지 원칙이 그것이다.지난주 서해의 남북 대치상황에서 보여준 행동은 이같은 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이었다. 김대통령은 해군에 북한의 영해 침범을 허용하지 말라고 했다.물론 선제사격은 명령하지 않았다.한국해군은 명령을 따랐으며 북한에 패배를 안겨주었다.사건직후 김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재천명하면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노력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민하게 대처했다. 김대통령은 주변국들과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긴밀한 실질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을 취할 수 있었다.그동안 김대통령은 중국과 일본,러시아를 국빈으로 성공적으로 다녀왔다.서해 교전이후 한국은 대통령의성공적인 외교의 덕을 보았다. 일본은 한국의 입장에 강력한 지지를 표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남북한 모두 이 이상의 무력사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과거의 그 어떤 한국 대통령도 이같이 힘을 바탕에 둔 입장에서 행동할 수 없었다.반면 북한의 취약성과 고립이 이번처럼 명백하게 드러난 적도 없었다. 총체적으로볼 때 북한은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이것이 바로 햇볕정책이 의도하는 핵심이다.북한의 변화가 이뤄지려면 김대통령이 보여준 것과 같은 인내와 힘,그리고 자신감이란 덕목을 필요로 하고 있다. 도널드 그레그 前 주한미국대사·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정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외언내언] 남북체육교류

    현대그룹소속 남녀농구단이 다음달 12일 평양을 방문,15일까지 머물면서 북한 남녀팀과 4차례의 친선경기를 갖는다.이번 남북농구경기는 현대가 지난해 금강산관광사업을 확정지으면서 평양 보통강 주변에 건설키로 합의했던 1만2,000명 수용규모 실내체육관 착공식을 기념해서 열리는 것이다.4월에 착공하려던 계획이 3개월 지연됐다.이번 남북농구경기가 성사된 데에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농구에 대한 상당한 관심과 농구광인 장남 김정남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남북한의 농구전력은 대표팀간의 경우 한국이 한수 우위라는 평가지만 이번 경기는 한국의 단일팀과 북한의 대표팀간의 경기가 될 것같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경기에는 미국 프로농구 진출을 시도했던 세계 최장신 리명훈(235㎝)과 여자팀의 이경숙(202㎝)이 출전키로 돼 있어 경기수준에 관심이 쏠리고있다.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리명훈선수의 한국 프로농구 진출문제도 관심사다.이번 평양 남북농구경기는 분단 이후 첫 경기라는 의미와 함께 남북체육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 역할이 된다는 점에서 개최의미를 더해주고 있다.이번 농구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배구,민속씨름 등 현대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종목의 경기개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또 8월에는 남북노동자 축구대회까지 예정돼 있어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의 의미있는 진전이 기대된다. 이번 경기가 성사될 경우 경·평(京·平)축구대회 복원 및 2002년 월드컵남북분산개최 가능성이 커지는 등 남북체육교류가 앞으로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올 가을 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남북여자 경·평축구대회도 양측 체육교류강화의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특히 이번 평양남북농구경기는 시기적으로 서해교전 사태 이후 열리기 때문에 남북간 화해분위기조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비정치적 체육교류를 통해 남북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민족화합을 이룩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간에 체육교류가 활성화되면 인적왕래의 물꼬가 트이고 경기를 통한 민족의 일체감을 확인,조성할 수 있다. 또 앞으로 남북단일팀구성으로까지 발전될 경우 세계 체육강국으로의 부상은 물론 민족의 우수성과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체육교류는통일과정의 필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다음달의 평양 남북농구경기가 체육교류를 통한 남북화해와 협력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張淸洙논설위원 csj@]
  • 金대통령, “北에 일방적으로 주는일 없을것”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1일 대북 포용정책과 관련,“북한과 협상시 당장주고받을 것도 있고,시차를 두고 주고받을 것도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에 일방적으로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서해 교전사태에 따라 상호주의원칙을 강화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울산 다이아몬드호텔에서 열린 지역인사 오찬과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에 참석,“북한을 개방시키는 일은 하루 이틀에 되는 일도,쉬운 일도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대북 포용정책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시기와사태에 따라 적절히 조절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중산층 및 서민보호대책에 언급,“추경예산 편성 등 모든 방법을 동원,중산층과 서민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면서 “머지않아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국민생활보장기본법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중산층과 서민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 2조5,000억원 외에 항구적인 지원대책을 세워 곧 국민 앞에 밝힐 예정”이라고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北 앉기전 시비‘가시밭 對坐’예고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난산(難産)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21일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은 북한측의 두차례 연기 통보로 초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향후 험난한 ‘회담 파고’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북한측은 우리측이 제시한 회담시간(오전 10시)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돌연 오전 8시쯤 오후 3시로 회담 연기를 요청해 왔다.회담이 임박한오후 2시20분쯤엔 추후 회담 시간도 정하지 않은 채 다시 연기를 통보,우리측 대표단을 아연 긴장케 했다. 북한측은 권민 참사관 명의로 전화통보를 통해 “남측이 회담전 20일까지인도키로한 10만t 비료수송약속을 안지켰기 때문에 회담을 할 수 없다”고일방통보했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비료 2만2천t을 실은 11항차 수송선이 오후 1시10분 여수항을 출발,저녁8시30분 북방한계선을 지나 내일 새벽 2시께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비로 수송선 출발이 다소 지연됐다는 설명을 했음에도 북한측이 회담을 연기시킨 것을 이해할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북한측이 회담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측은 회담연기를 통보하면서 “비료 10만t이 도착한 이후 적당한 시기에 회담을 한다”고 밝혀 회담을 완전 무산시키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양영식(梁榮植)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북측이 공식으로 회담일정에 관한 입장을 알려오면서 오후 3시에 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가자들에게 전했다.그는 이어 “이산가족 문제는 반백년동안 기다려 온 사안인데 몇 시간 기다리지 못할 입장이 아니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그러나 오후 다시 회담을 연기해오자 “북측이 회담일정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고 다소 난감해했다.양수석대표는 “주재관을 통해 북측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겠다”고만 말해 비공개 접촉라인은 정상가동중임을 시사했다.다른 한 당국자는 북측이 회담 개최 시점을 미룬 것과 관련,“부정적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북측의 변칙 움직임이 회담 파국의 예고편은 아니라고 애써 강조한 것이다.그러나 일부 관계자는 서해 교전 사태 이후 북한의 대남 자세 경직화와 무관치 않다며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 북측이 회담을 오전에서 오후로 연기하면서까지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주지 않자 우리측 대표들은 황당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통일부 베이징 주재관을 통한 비공개 채널로 박영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이 수석대표로 정해진 사실만 겨우 전해들었을 뿐이었다.우리측은 북측 박영수 일행이 베이징역에 도착할 때 찍은 스틸 사진을 입수,북측 대표단에 대한 역추적 작업까지 벌이기도 했다.그러나 뚜렷한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는 후문.다만 권민 아·태평화위 참사가 회담 대표로 나올 가능성을 주목.그는 지난 97년부터 중국을 여러차례 드나들면서 99년 3월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준비회담 북측 대표를 맡았었다. 권씨의 나이는 40세 가량으로 베이징에서 일부 국내언론사의 방북 사업을성사시키는 거간꾼 역할도 했으나 해당언론사들도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못하는 베일속의 인물.99년 4월 엄대우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과 금강산솔잎 혹파리 방제 대책협의를 논의하는 등 남북 민간급 교류에 폭넓게 참여해 온 인물로만 알려져 있다. 실향민들은 흥분감을 감추지못하면서 베이징 남북회담 전개과정을 초조히지켜보다가 회담이 계속 지연되자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김성재(金成在) 이북도민회 황해도지부 사무국장은 “회담이 잘돼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kby7@
  • 金대통령 울산 발언…포용정책 속도조절 시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1일 울산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에서 서해 교전사태 이후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특히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남북 차관급회담이 연기되는등 남북간 대화국면에 진통이 계속되자 확실히 정리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보인다. 김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적인추진을 확실히 하면서도 완급을 조절하려는 징후가 보인 점이다.김 대통령은 “정부간 대화와 정경 분리원칙 아래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북한과 접촉,변화와 개방으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시기와 사태에 따라 적절히 조절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속도조절 의지를 내보였다.그 이유로 “햇볕정책이 하루 이틀에 이뤄질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한 변화는 당분간 상호주의원칙의 강화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대북 비료지원 등에서 볼 때 정부가 올 초부터 상호주의원칙을 완화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으나 김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천명했다.대북 포괄적 접근방법이 담고 있는 사안의 성격에 따라 시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젠 확실하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얘기다. 김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가능성을 예견하며 서해승전으로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주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안보와 화해,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듯한그동안의 자세를 바꿔 병행추진 의사를 확고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승현기자
  • [김삼웅 칼럼] 주화 척화논쟁과 신북풍 논쟁

    남한산성의 상황은 절박했다.나라의 명운이 걸린 1636년 12월,청국군 13만명이 산성을 겹겹이 포위한 가운데 우리 장졸은 기껏 1만3,000명,그나마 40여일 동안의 봉쇄로 식량이 바닥나고 혹한까지 겹친 극한상황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청태종은 투항 아니면 결전을 택일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내왔다.인조는 다시 중신회의를 열었다.최명길 등은 일단 항복했다가 후일을 도모하자는 주화론을 주장하고 김상헌 등은 군신이 최후 결전으로 항전하자는척화론을 전개했다. 논쟁은 이어지고 최명길이 쓴 국서를 김상헌이 찢고 찢은 국서를 다시 잇기가 계속됐다.“대감의 나라 위한 충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나 역시 나라와 백성의 안전을 위해 이러는 것이다.대감이 또 국서를 찢으면 다시 붙이겠다.”(최명길) “그대의 선친은 도덕과 의리로 명망이 높은 분이셨는데,그대는 어찌 이처럼 서슴없이 군부(君父)를 욕되게 하는가.”(김상헌) 최명길은 김상헌이 국서를 찢고 통곡할 때 이를 주워모으면서 “조정에 이문서를 찢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또한 나같은 자도 없어서는 안된다. ”라면서 강화를 주도했다.이를 두고 후세 사가는 “결지자(結紙者)도 충(忠)이요 열지자(裂紙者)도 충”이라 썼다.두사람은 후일 청나라 수도 심양에붙잡혀가 옥중에서 껴안고 통곡하면서 서로 충심을 이해하였다고 역사는 전한다. 미증유의 국난을 맞은 조선조 중신들의 의연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임진왜란과 6·25전란 때에 선조와 이승만대통령의 야반도주에 비하면 비록 민족만대의 국치를 겪을 망정 중신들의 용기와 나라사랑 정신이 찬연히 빛난다. 6월15일의 서해안 사태는 6·25전쟁 이후 최초의 남북정규군이 교전한 국지전이다.휴전 이래 여러차례 충돌사태가 벌어졌지만 대부분 북한의 일방적인공격이거나 기습적인 테러 행위였다.쌍방 수십척의 전함이 동원되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전투’가 해상에서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해군 장병들의 용감한 작전과 월등한 병기로 북한군을 격퇴시킨 것은천만다행이다.철통같은 방위태세에 든든함을 느낀다. 그런데 문제는 후방이다.온세계가 지켜보는 북한의 침략도발을‘신북풍’운운하면서 국군을 모독하고 국론분열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의 언행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국난이 닥치면 힘을 모으는 것이 상식인 터에 일부 정치인들은 해도 너무한다. 과거 ‘총격유도사건’의 혐의를 받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험법칙’에따라 이번 사태도 그랬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돼지의 눈에는 돼지만보인다’는 무학대사의 논법을 빌리자면 말이다. 적전분열처럼 용서받기 어려운 죄목도 흔치 않다.남한산성의 주화파와 척화파에게는 방법론상의 차이는 있었을 망정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애국심에는 차이가 없었다. 정치를 제로섬게임으로 생각하거나 공작과 음모 수준으로 인식하는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하는 나라의 국민은 불행하다.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전투를벌이는 ‘실제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정치적 이해 때문에 국군을 모독하고국론 분열의 언행을 서슴지 않는 국회의원들을 국민은 오래 기억해둬야 한다. 서해안 교전사태로 정부의 햇볕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대북 포용정책으로 북한에 상당한 수준의 물적 지원이,또그런 기대 때문에 북측이 더이상의확전을 기도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햇볕정책은 한반도의 전쟁을 중지시킨 결정적 요인이 되고,포용정책을 주변 4강이 지지하고 다수 국민도 동의한다.그런데 일부 정치인과 보수 언론의 주장대로 ‘이에는 이’식의 탈리오의 법칙을 따랐을 때 우리에게무슨 도움이 될까.지난날 원칙없이 냉온탕을 반복하면서 추진한 대북정책의결과를 지켜보지 않았는가. 국회는 신북풍론의 소모적,적전분열적 논쟁을 지양하고 북한미사일 재발사문제, 남북한의 공동 어로수역설정과 공동조업을 비롯한 평화공존의 방법을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그리고 또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저들의 기습에대비해야 한다.지금은 무책임한 신북풍론 따위로 허송할 때가 아니다. [주필 kimsu@]
  • 金대통령 25일 월례기자간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25일 오전 월례기자간담회를 갖고 서해 교전사태에 따른 남북문제와 중산층 및 서민보호대책 등 국정 주요 현안에 대해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21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들 주제 외에 내각제와 정치개혁,특검제 문제 등 정국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北 ‘서해交戰 책임 떠넘기기’ 공세

    북한은 서해 해상에서 남북한 함정간 교전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를 비난하는 등 한국과 미국·일본등을 상대로 무차별 비난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19일 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발표한 해군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서해사태가 남한의 ‘계획된 전쟁도발 책동’에 따라 일어난 것이라고비난하며 사죄를 요구했다. 북한은 특히 “대통령 김대중도 지난 10일 아주 잘한다고 떠벌리면서 현지괴뢰 악당들에게 축하메시지라는 것을 보내주었고…”라며 김 대통령을 직접겨냥했다. 북한은 현정부 출범 이후 방송보도나 성명·담화 등을 통해 남한을 비난하면서도 김 대통령의 이름 대신 ‘남조선 집권층 상층’ 또는 ‘현 집권자’등으로 표현했었다. 북한은 또 19일 평양방송을 통해 “미국이 서해사태를 기회로 남한에 군비를 증강시키고 있으며 이것은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는 데 목적이 있다”며대미 비난공세도 한층 강화했다. 평양방송은 “미제가 괴뢰들을 사주해 서해상에서 충격적인 도발을 감행했으며 그것을 구실로 전면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면서 “우리는 제국주의자들의 어떤 침략에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일본도 ‘전쟁도발의 한 가담자’라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평양방송은 일본 방위청이 지난 16일 국방부와 긴급 연락망을 통해 정보교환을 한 것 등을 언급하면서 “일본도 이번 전쟁도발의 한 가담자임을 명백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서해교전 완패의 책임을 남한및 미국·일본 등 외부에 전가하고 대내적으로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민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19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당총비서의 당 사업 시작 35주년 중앙보고대회에 김영춘 군총참모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서해 교전과 관련,북한 군부 핵심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인철기자 ickim@
  • 베이징 남북회담 쟁점과 전망

    ■베이징 구본영특파원■남북 당국이 21일 베이징(北京)에서 다시 마주앉는다.지난해 4월 베이징 비료회담을 끝으로 등을 돌린 지 1년2개월여 만의 공식 대좌다. 그런 만큼 양측간 화해·협력의 주춧돌이 놓여질지 주목된다.현재로선 전망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남측의 대북 비료 선(先)지원은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우리측은 오는7월까지 북측에 비료 20만t을 주기로 약속했다.지난 3일까지 진행된 비공개접촉에서 합의해준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측은 이른바 상호주의를 사실상 철회했다.이산가족문제에대한 성의 표시 등 북측의 양보와 직접적 연계고리를 푼 셈이다.북측의 농작물 생육기를 감안,회담 직전까지 10만t을 지원했다.이는 회담이 결실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담의 전도를 낙관만 할 수 없을 것 같다.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교전사태 등 악화된 환경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정전협정 무력화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등을 겨냥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동족의 선의보다는 미국과의 직거래로 체제 안전판을 마련하겠다는 신호인 탓이다.그런 점에서 23일 열릴 베이징 북·미 고위급회담은북한의 의중을 읽는 시금석이다. 물론 정부는 희망을 안고 회담에 임하고 있다.비공개 접촉에서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대한 북측의 긍정적 언질을 들었다는 차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갈 데까지 간 경제난과 국제신용 파산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북측의 열악한 여건이역설적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뿌리내리게 할 토양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우리측은 이산가족문제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구체적으로 ‘시범사업 성사+α’가 이산가족문제 해결 목표의 마지노선이다. 우선 소규모 인원을 선발,상징적 차원의 상봉과 고향방문단을 교환한다는것이다.이와 함께 전체 이산가족들이 혜택을 보는 면회소 설치 등 제도적 해결방안도 모색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서해사태를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합의를 기피하는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다.교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물론 피해보상까지 제기할 경우다. 우리측으로선 여기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는다는 입장이다.북측이 현 북방한계선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군사공동위 등을 통해 추가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NLL문제가 남북대화의 불씨를 살려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우리측의 내심이다. kby7@
  • ‘북한의 실체 어떤 모습일까’ 실상다룬책 잇따라 출간

    북한은 알 수 없는 나라다.서해에서는 무력도발을 일으켜 남북한 교전이라는 긴장상태를 만들어 놓고서도 동해를 통한 금강산 관광은 허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는데도 군사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미국에게도 도전적이다.이러한 북한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어느정도 그 실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책들이 나왔다. 최근에 나온 대표적인 ‘북한 읽기’ 책들은 ‘북한 이해의 길잡이’(김성철·임강택·홍용표 등 10명 공저,박영사 2만원),‘북한법 50년,그 동향과전망’(이장희 등 7명 공저,아사연 2만5,000원),‘1999 민족의 희망찾기’(강정구·법륜 엮음,정토출판 1만원) 등이다. ‘북한 이해의 길잡이’는 통일연구원 연구진들이 몇년동안 북한 및 통일문제 연구와 강의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의 독특한 작동원리와 정치·군사·사회 등 각 분야의 실상을 이념적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서해에서 무력도발을 일으킨 북한의 군사전략과 관련 “북한은 미사일과 같은 전략무기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대내적으로는주민들에게 강대국의 환상을 심어주고 대외적으로는 한국·미국 등과의 협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에서 낸 ‘북한법 50년,그 동향과 전망’은 북한의 헌법·형법·민법·경제법(합영법)·소송법·국제법 등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부록에는 ‘김일성 헌법’이라고 불리는 북한의 개정 헌법과 형법·민법·가족법의 법전을 수록하고 있다. ‘1999 민족의 희망찾기’는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분부’가 북한돕기운동을 펴는 과정에서 탈북자들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과 그로 인한 사회변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불교운동본부는 1998년 5월 중국으로 넘어온 식량난민 770명을 인터뷰한 결과,770명의 가족 4,121명중 95년 8월부터 98년 3월 사이에 1,107명(27%)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북한인구중 300만명 이상이 굶어죽거나 영양실조로 인한 합병증,전염병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1997년 9월30일부터 11개월간 탈북자 1,6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일성·김정일부자와 지도층에 대한 불신의 조짐을 유추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북한이 못살게 된 이유중 지도자의 책임(11.4%),지도층의 실정(12.3%),국가정책 실패(12.9%) 등 36.6%가 지도층과 국가정책 실패 때문이라고대답한 것이다.탈북자들의 생각을 북한 전체로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신화와 그들에 대한 절대적 신임에균열이 나타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창순기자 cslee@
  • 이산가족 문제 논의 남북회담 오늘 개막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 이산가족문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차관급회담이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다.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측 3명의 대표단은 동수의북측 대표단과 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 의제로,‘기타 상호 관심사로 되는 당면문제’등 현안을 협의한다.북측은 이날까지 대표단 명단을 우리측에 공식통보하지는 않았지만 박영수(朴英洙)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수석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양측은 회담에서 최소한 올추석을 전후해 지난 85년 쌍방 50명 규모의 고향방문단보다 많은 수백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또는 상봉 등 시범사업 추진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된다.남측은 특히 이산가족간 생사확인을위한 우편물교환소 기능과 간헐적 면담의 장소가 될 한반도내 이산가족편의소 설치를 북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그러나 그들의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서해 교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며,공세를 벌일 가능성도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측은 북측이 이산가족문제 이외의 다른 문제를 제기하면 남북기본합의서 체제에 따른 군사공동위 등 각종 공동위 개최문제를 역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또 북한측이 NLL을 인정하는 전제 아래 남북 공동어로 추진,북한 수산업 지원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히는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지난 92년 2월 19일 발효됐지만 사실상 실효성이 없어진 남북기본합의서를 단계적으로 이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향후 대북정책 수립·집행에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 이후 북한의 대응추이를 지켜보면서 향후 계획된 고위급회담과 8월초로 예정된 4자회담 등에서 분위기를 조성,남북합의서 부속합의서 상 실현가능한 사항을 우선적으로 협의할 것으로알려졌다. kby7@
  • 회담 前夜 남북대표 표정

    ■베이징 구본영특파원■대륙의 초여름은 한반도보다 훨씬 후텁지근했다.차관급회담을 하루 앞둔 20일 남북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하면서체감온도는 더 높아진 느낌이다.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과 통일부 서영교(徐永敎)국장,조명균(趙明均)교류협력심의관 등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대표단 일행은 숙소이자 회담장인 켐핀스키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곧바로전략회의에 들어갔다. 양 수석대표는 “1년2개월여 만에 가진 남북대화인 만큼 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 논의,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다짐.특히 서해 교전사태 이후 북한 대표단의 자세가 경직화될 가능성을 우려한 듯 “회담이 논쟁의 장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차분한 실무회담이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 ◆북측은 회담 이틀 전인 19일 판문점 연락전화로 회담에 나오겠다고 뒤늦게 통보.하지만 회담 하루 전인 20일까지도 우리측에 대표단 명단을 통보하지않는 등 연막. 우리측은 당초 비공개 접촉에서 회담을 성사시킨 북측 산파역인 전금철이북측 대표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였다.그러나 20일 베이징 현지 소식통으로부터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유명한 박영수가 북측 대표로 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우리측 대표단은 아연 긴장.박영수는 이날 베이징에 도착,북한대사관으로 벤츠승용차를 타고 들어갔다.그는 수석대표 여부와 회담결과질문에 미소를 띠면서 “두고 보면 알게 될 것” “내 사진은 많지 않느냐”며 여유 있게 응수하기도. ◆회담장은 대우가 주주(지분율 25%)로 참여하고 있는 베이징의 켐핀스키호텔.베이징 시내에서 한국대사관 이외에 공공건물로 유일하게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다.회담장은 이 호텔 2층의 항조우(杭州)룸. kby7@
  • 北·美고위급회담 北京서 서해교전·금창리문제등 논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고위급회담을 열고 남북한 서해 교전사태와 금창리 지하시설 조사,4자회담및 쌍무현안을 논의한다. 미 국무부는 18일 성명을 통해“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특사가 이끄는미국 대표단이 23일 베이징에서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을 대표로 한 북한 대표단과 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달 20∼24일 중 이뤄진 금창리 지하시설에대한 미국의 현장조사 결과와 한반도 4자회담 제6차 본회담 개최문제,미·북핵동결 합의 이행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트먼 특사는 북·미 고위급회담 참석 후 서울을 방문,회담결과를 우리 정부에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ay@
  • [사설] 잇단‘北京회담’에의 기대

    서해 교전사태에도 불구하고 남북 차관급회담이 예정대로 오늘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서해사태도 지난 15일의 교전 이후 더이상 북한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없어 진정되고 있는 상태다.북한 조평통의 ‘남한인사평양접촉 중지’ 성명으로 차질이 우려되던 민간 경협도 현대와 삼성 등의접촉이 별다른 문제없이 이루어지고 있다.특히 현대가 북한측과 합의한 다음달 현대 남녀농구팀의 방북 경기와 해금강 해수욕장의 개방 등은 서해사태와경협을 분리하려는 북한측의 의사를 읽게 해주고 있다. 1년2개월만에 다시 열리는 남북 당국자간의 대화인 베이징 회담에 거는 우리의 기대는 크다.남북한간의 오랜 숙제인 이산가족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을 믿기 때문이다.우리가 IMF사태의 어려움 속에서 20만t의 비료를 지원하는 것도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돕는다는 인도적 차원과 함께 베이징 회담의 성사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이산가족 상봉을 애타게 기다리는 국민들의 바람과 기대가 담겨 있는 것이다.베이징 회담이 알찬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 남북 차관급회담에 이어 23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릴 북·미 고위급회담도 관심을 끈다.서해사태에 이어 북한이 미사일의 추가발사를 준비중인 것이 확인된 시점이라 더욱 주목된다.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은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한 미국의 현장조사 결과와 8월로 예정된 한반도4자회담 개최문제,제네바 핵합의 이행문제 등의 의제와 함께 서해사태로 빚어진 한반도 긴장사태의 해소와 미사일 추가발사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움직임은 서해사태 못지않게 우려되는 일이다.북한이 만약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지난해 8월 미사일 발사때의 긴장상황이 그대로 되풀이될 것은 분명하다.미국과 일본이 강경대응할 것이고 한반도의 긴장은 다시 고조될 것이다.북한이 고립될 것은 물론이다.벌써부터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준비를 강력히 경고하며 중단을 요구하고있고 서방선진7개국과 러시아(G8)의 정상들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핵이나 미사일 개발 등으로 북한이 얻을 것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무모한무력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이번 서해사태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세계를 위협하는 미사일 추가발사계획은 중단해야 한다.모든 것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잇단 베이징 회담이 북한의 태도변화를 알리는 시작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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