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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對국민사과’후 국정구상

    대 국민사과 이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국구상 방향은 강도와 속도가떨어지고 있는 국정개혁을 다잡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경분리 및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방안과 재벌개혁과 중산층 및 서민을위한 각종 지원정책,생산적 복지 추진방안 등 경제부문에 역점을 둘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27일 “우리 경제를 확실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정착시키지 않으면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김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경제가 회복세를 맞고 있더라도 건전하게 유지되도록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는 김대통령이 중산층과 서민 지원정책에 비중을 두는 것과도 깊은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중산층과 서민이 튼튼하지 않으면 경제회복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며,결코 경제가 바로 설 수 없다는 게 김대통령의 기본철학이기 때문이다.박대변인이 “특히 재벌개혁과 생산적 복지 및 분배정의를 통한 중산층과 서민지원책이강도높게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예고한 대목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치개혁은 당,공직기강과 행정개혁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이른바 국정개혁의 ‘역할분담’을 염두에두고 있다.대통령의 국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측면도 있으나 개혁의 힘을 한곳에 모으는 게 절실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다 대북 포용정책에 기초한 남북관계의 새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서해안 교전과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 등으로 그 필요성을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 스스로도 관광객 억류사건을 계기로 정경분리원칙에 따라 정부가무엇을 할 것이냐를 검토하는 분기점이 됐다고 밝혀 이를 인정했다. 무엇보다 정경분리원칙 하에 정부역할의 강화와 확대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북한에 더 이상 끌려다니는 식의 대북경협을 지양하겠다는 의지의표현이기도 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한 차관급회담 새달 1일 재개키로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은 오는 7월 1일 오후 3시(이하 베이징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제2차 차관급회담을 개최,이산가족문제및 남북기본합의서 이행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 남북은 26일 오전 10시 같은 호텔에서 남북 차관급회담 2차회의에서 이같이합의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쌍방은 오늘 회담에서 서해사건과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관한 기본입장을 밝혔다”며 “우리측은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북측에 대해 토의,합의할 것을촉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회의에서 우리측은 이산가족문제 해결과 관련,100명 안팎 규모의 정례적인 이산가족 상호 방문단(서울∼평양) 교환을 금년 가을에 실현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그러나 서해 교전사태에 대한 남측 책임과 민족 앞의 사과를 거듭요구하며,이를 상호관심사로 남북 차관급회담에서 다룰 것을 주장했다. 1차 차관급회담을 마친 남측 대표단은 27일 오후 일단 귀국,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평가회의를갖고 2차회담 전략을 논의했다. kby7@
  • ‘勞政 합의’의미·전망

    노정(勞政)관계가 대립국면에서 대화국면으로 급선회했다. 한국노총은 25일 쟁점 현안에 대한 노정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26일 돌입할 예정이었던 무기한 총파업투쟁을 철회하고 곧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키로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노총 역시 최종 입장 정리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갑용(李甲用)위원장 등 지도부의 단식농성을 중단키로 하는 등 그동안의 강경 투쟁에서 다소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동계가 투쟁에서 대화로 노선을 변경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설득 노력과노동계 내부의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노동계는 그동안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발언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투쟁열기가 기대만큼 높지 않아 고민을 해왔다. 한국노총이 지난 16일 강행한 ‘1일 경고 파업’의 경우 기존 분규 사업장외에 5∼6개 사업장만이 참여했을 뿐이다.민주노총의 17일 시한부 총파업투쟁도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특히 남북 함정간 서해 교전사태와 북한측의 금강산 관광객 억류로 투쟁이 여론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느꼈을것으로 여겨진다.여기에 정부·여당이 노동계의 요구사항을 대폭 수용하면서 투쟁노선을 되돌릴 만한 ‘명분’을 제공한 것도 결정적 요인이 된 셈이다.그러나 노정 대화 재개가 곧바로 노사정위원회 정상 가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우선 민주노총이 구조조정 철회 등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노사정위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더욱이 노동부와 한국노총이 이달 말까지 설치키로 한 노사관계개선위원회에는 노정뿐 아니라 사용자측도참여토록 돼 있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및 근로시간 단축문제 등에 강력히반발하고 있는 재계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24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을 이유로 한 노동계의 모든 파업은 불법”이라고 입장을 밝히는 등 노정 합의에 따른 사용자측의 이익 훼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명승기자 mskim@
  • 韓·美 오늘 對北정책 협의

    한국과 미국은 26일 서울에서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문제와 서해 교전 및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대북 현안을 협의한다. 권종락(權鐘洛)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찰스 카트먼 미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는 이날 세종로 청사에서 만나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향후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트먼 특사는 북·미회담에서 북한측에 ▲NLL 준수 ▲금창리 지하시설의향후 핵개발 전용금지 ▲미사일 추가발사 중지 등을 강력히 요청했다는 점을한국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먼 특사는 양자협의에 앞서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을 예방,북·미회담 결과를 설명하며,29일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도 만날 계획이다.카트먼 특사는 25일 저녁 서울에 도착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광장] 아버지의 눈물

    아버지 고향은 평안남도 강서다.1926년생 호랑이 띠,올해 우리 나이로 일흔넷이 되셨다.해방 직후,시절이 하수상하니 잠시 피하라고 등 떠다미신 당신어머니 모습을 뒤로 하고 혈혈단신 월남하신 지 올해로 반백년하고도 네해가더 지났다. 우리 아버진 평소에 말이 별로 없으신 분이다.당신 연애 시절 “우리 영화보러 가요”엄마가 청하면 “난 그 영화 봤으니 당신이나 보구려”했던 분이시다. 그런 우리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꼭 세 번을 우셨다.첫 번째 울음은 장남이원인이었다.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역시 엄마와 딸만큼이나 애증이 복잡하게얽혀있는 것이 우리 가족의 맛 아니겠는가.아버지의 기대주 장남이 내리 세번째 서울대 입시에서 낙방하고 돌아온 날 저녁,아버지는 술이 거나하게 취하신 채 술병을 가슴에 한아름 안고 들어오셨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당신이 손수 사오신 술을 권하며 “그래,세상에는 안되는 일도 있지”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아버지의 두 번째 눈물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1972년 여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던 날,아버지는 한없이 눈물을 흘리셨다.누군들 고향 떠나와 고생하지 않은 이 있으랴만,내리 석달을 끼니마다 ‘뜯어국’(수제비의 이북 사투리다)만 해 드신 통에 지금은 수제비만 보셔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버지시다. 정말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서울 땅에 발붙이고 사는 동안 세상살이가참으로 서러웠다는데,이제 당신 살아 생전에 어쩌면 부모님을 뵈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 눈물이 나오더라셨다.그 때만 하더라도 당시 실세였던 중앙정보부장이 평양을 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우리는 금방이라도 통일이 되어 이산가족의 감격적 만남이 이어지리라 한껏 기대에 부풀지 않았던가. 그로부터 어언 27년이 훌쩍 흘렀다.이제 아버지는 이산가족 상봉 운운해도별 기대를 하지 않으신다.지난 해 겨울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었다고 떠들썩했을 때도 두 분 금강산 가시려느냐 여쭈었더니 “금강산이나설악산이나 그게 그거겠지,고향땅 못 밟아보면 무슨 소용이야”하시며 고개를 저으셨다. 최근 남북한간에 진행되는 일련의 사태들-서해교전이다,금강산 관광객 억류다,이산가족 문제를 위한 남북차관급 회담 전망이 불투명하다 등등을 지켜보며 이번에도,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끝나는 이 악순환을우리는 언제까지 참아내야 할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한데 이번에는 북한에 대한 분노만큼이나 우리 자신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있음을 숨길 수가 없다.분단된지 벌써 54년,이제 북한이 어떤 상대라는 것쯤은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을만큼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가. 북한은 지금까지 ‘일관성있게 비일관성’을 유지해왔다.고도 정보화 시대에 자신들의 정보 자체를 철저히 차단함으로써 자신들의 정보를 파워로 전환하는 대신 우리의 정보력을 무력화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알면서도 당하는 우리가,모르면서 당한 것처럼 보이는 미국보다 훨씬 한심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이산가족 문제만 해도 그렇다.실제로 가족만큼 정치적 쟁점을 불러일으키는 집단은 없을 뿐더러 가족만큼 자신의 정치성을 교묘히 숨기고 있는 집단도흔치 않다. 남북이 모두 이산가족 문제를 앞세워 자신들의 실리를 챙기고자 하는 한 이문제는 인도적 차원의 뜨거운 가슴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은 분명하다. 우리 아버지는 당신의 막내 아들이 부모 몰래 해병대 시험을 보고 훈련소로 향하던 날,그날 아침에도 우셨다고 한다.당신 인생이 분단의 희생물이거늘,부모형제를 지척에 두고도 못 만나는 설움에 더하여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만했던 마음,그 아픈 마음이 어찌 우리 아버지뿐이랴. [咸仁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
  • [외언내언] 어느 學兵의 편지

    “어머니.제가 사람을 죽였습니다.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아마 열명은 될것입니다.네명의 특공대원들과 함께 수류탄을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제가 사람을 죽이다니요.어머니.무섭습니다.지금 내 옆에는 여러 전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듯이 적들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엎드려 있습니다. 어머니.오늘 제가 죽을지도 모릅니다.저 많은 공산군이 그냥 물러갈것 같지 않습니다.어머니도 동생들도 다시 못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무서워집니다. 어머니.살고 싶습니다.천주님은 우리 어린 학병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어머니.꼭 살아서 어머니와 동생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 편지는 1950년 8월 육군 제3사단에 편입되어 포항전투에 투입됐던 학병이우근(李佑根)군이 쓴것이다.그는 당시 18세로 서울 동성중 5학년때 ‘6·25’를 맞았고 곧 군을 따라 피난가다 대구에서 학병으로 참전하게 됐었다. 꼭 살아서 어머니 앞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이군은 편지를 쓰던 날 전사했다.이군은 이 편지를부치지 못한채 주머니 속에 넣고 전투에 나섰던 모양이다.전우들이 총에 맞은 이군을 업고 대대본부로 돌아왔을때 이군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이 편지를 어머니에게 보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전우들이 상의 주머니에서 꺼낸 편지는 피에 흥건히 젖어 있었다고 한다.군번도 계급도 없이 교복을 입은채 총을 잡았던 소년 이군이 “어머니”를 부르며 전사한지 올해로 49주년이 됐다.‘6·25’가 없었다면 이군은 지금 67세의 정정한 노인으로 여생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시인 김지하(金芝河)씨가 회고하는 ‘6·25’도 참으로 비극적이다.그때 겨우 열살이었던 어린 소년은 숙부가 좌익에 의해 총살장으로 끌려가던 날 밤,백부는 월출산에 빨치산으로 입산하기 위해 할머니를 찾아 인사온것을 보았었다고 한다. 그는 또 영산강 변두리에 있던 작은마을로 피난가 있었을때 좌익동네 사람들이 대낮에 옆의 우익동네 마을로 몰려가 우익동네 전직 경찰관의 어린 아기를 몽둥이로 마치 개를 잡듯이 때려죽이는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고 회고한다. ‘6·25’를 직접 겪어보지 못한 세대는 남북문제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엉뚱한지 이해하기 힘들것이다.서해 교전이나 금강산 관광객 억류 사건이 다이처럼 참혹했던 ‘6·25’의 깊은 상처와 연관돼 있는 것이다. 임춘웅 논설위원
  • 金대통령·金총리 회동…햇볕 기조속 對北신축대응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25일 오후 청와대에서만나 햇볕정책과 공직사회 안정 등 국정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최근 서해상의 남북 함정 교전과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북·미 고위급회담 등 대북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햇볕정책의 원칙은 지키되 세부적인 정책추진 과정에서는 신축적인 대응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또 최근의 공직사회 동요,검·경간의 마찰 등을 조기에 진정시키고,국정운영에 국민 여론을 보다 폭넓게 수용하기 위한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내각제 실시 시기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여러 기관에 내각제 약속도 지키고,국민 여론도 반영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연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국민회의,자민련 및 두 사람간의 본격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총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포르투갈·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후 3시45분 대한항공 편으로 귀국했다. 이도운기자 dawn@
  • 金대통령 전방 순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6·25 49주년인 25일 전방 육군 ‘열쇠부대’를 시찰,군의 경계태세를 점검하고 병사들을 격려했다.서해 교전사태 이후 안보의중요성을 강조하고 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행보였다. 김대통령은 이날도“서해에서 당한 북한이 뭔가 설욕하려는 계획을 할지 모른다”며 장병들에게 철통같은 방어태세를 주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이날 열쇠부대 전망대에서 현황보고를 들었다.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내무반 순시에 앞서 김대통령은 뜻밖의 조우를 했다. 지난 97년 6월23일 대통령후보 시절 전방부대 방문때 오찬장 안내를 맡았던윤보선 수색대대장을 만난 것이다.당시 윤중령의 이름을 보고 “나보다 정치선배구만”이라는 조크를 던졌던 기억이 되살아난듯 김대통령은 윤대대장을따뜻하게 격려한 뒤 부하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대통령은 내무반에 들러 생일을 맞은 장병 3명과 함께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시계를 선물했다.10여분 동안 안보의 중요성과 햇볕정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끝나지 않은 6·25

    우리 민족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6·25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지 마흔아홉돌이 됐다.남과 북이 155마일의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대립과 긴장속에 살아온 세월이었다.잠시 갔다 다시 돌아오겠다며 떠나온 이산가족들이 고향산천과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살아온 단장의 세월이기도 했다.이처럼 6·25동족상잔은 우리민족에게 너무 깊은 상처와 손실을 안겨 주었다.민족 자존에치욕만 남긴 무모한 전쟁이었다.장구한 민족의 정통성이 무너지고 남북간 심각한 불신을 야기시켜 통일에 결정적 장애의 벽을 만들어 놓았다. 이 모든 전쟁의 상흔들은 반세기가 흘렀지만 아직도 가시지 않은 안타까운현실이다.따라서 6.25 마흔아홉해를 맞으며 우리가 깊게 되새겨야할 교훈은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두번 다시 동족간의 상잔은 결코 있어선 안된다는것이다.만약 앞으로 한반도에서 또다시 6·25와 같은 전쟁을 치른다면 민족자체의 파멸을 초래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특히 현재 남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화력(火力)을 6·25당시와 비교해보면 무기는 15배로늘어났고 위력은 8배,파괴력은 무려 120배에 달하고 있다.이같은 무기들이앞으로 전쟁에 동원된다면 그 결과는 민족구성원 50%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국토의 90%가 파괴되는 그야말로 ‘회복불능의 상처’를 남겨 놓게 될 것이 틀림없다.무슨일이 있더라도 전쟁만은 없어야한다. 통일은 조금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도 평화를 유지하며 단계적으로 달성해야 할 것이다.더욱이 한반도의 안보환경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붕괴될 수 있는위험성과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다.최근 서해교전사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북한의 무력도발 야욕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는 북한에 의해서언제라도 파괴될 수 있다.아직도 6·25는 끝나지 않았다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당면한 최우선 민족적 과제는 6·25동족상잔의 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하고 체제와 이념을 초월하여 남북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6·25전쟁으로 인한 남북간의 상호불신을 해소하고 이질화현상을 극복하여민족의 정통성을 회복해야 한다.이같은 과제가해결돼야 진정한 의미에서 6·25를 종식시킬 수 있다.이와관련,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 기조는 6·25의 상흔을 제거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남북화해와 협력을 증대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대북 포용정책의 기본 목표다.때문에 북한은 무모한 군사적 패권주의를 포기하고 민족공존공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민족화합 대열에 적극 동참토록 촉구한다.
  • [기고] 6·25 유일의 海戰이야기

    “1950년 7월2일 새벽 미국 군함들이 주문진 앞바다에서 10척의 소형 운반선을 호위하는 북한 어뢰정 네척과 조우했다.어뢰정들은 어뢰 한발 발사할 시간 여유도 없이 모두 격침되었다” 이것은,1997년 미국에서 출간된 6·25전쟁 백과사전이 전쟁기간의 유일한해상교전이라고 서술한 대목이다. 한편 북한 신문들은 그해 7월10일 미 순양함 한척을 격침한 어뢰정 분대의위훈을 칭송하는 김일성(金日成)사령관의 방송내용을 보도했다.18일자 보도는,7월5일 주문진 앞 약 10마일 해상에 나타난 미 해군 순양함 두척과 구축함 한척 가운데 순양함 한척을 격침한 반면 제 21·22·23·24호 어뢰정 가운데 두척을 잃은 것으로 서술했다.이 해전을 지휘한 김군옥 제2정대장은 생환하여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고 북쪽 해군의 전설적인 영웅이 됐다. 미국측 백과사전의 기술이 옳은가,북한측 보도가 옳은가? 사실은 둘 다 잘못이 있다.특히 ‘미 순양함 격침’이란 아예 없었다.군함들의 항해일지를보면 안다. 주문진 앞바다를 순찰한 군함은 북한 보도대로 순양함 두척과 구축함 한척이었다.즉 미 순양함 ‘주노’와 영국 순양함 ‘자메이카’,영국 구축함 ‘블랙 스완’이다.‘주노’의 항해일지를 보면 아침 6시17분 해안선 가까이에서 선단을 호위하는 어뢰정 네척을 발견했다.포격을 가해 먼저 한척을 격침하고 해안으로 피신한 두척마저 격파했다.김군옥 정대장이 지휘하는 어뢰정은 교묘하게 지그재그 운항을 해 외해(外海)로 달아났다. 영국측 기록에는 어뢰정들이 “지극히 용감하게 돌격했다”고 칭찬했다.다음날인 7월3일 오후 북한 공군기 두대가 이 해역에 날아와 기총소사를 퍼부었다고도 기록했다. 이상이 내가 조사한 주문진 해전의 내용이다.6·25전쟁에서 미 군함 66척이 피격되고 6척이 침몰했지만 육지에서의 포격과 기뢰에 의한 것일뿐이지 북한 해군과의 해상전투는 주문진 해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결국 6·25때 바다에서 북한 해군에게 격침된 미 함정은 한척도 없었다.그런데도 주문진 해전에서 북쪽이 미 순양함을 격침하였다는 전과는 시간이 갈수록 부동(不動)의 사실로 굳어지는 듯하다.김일성수상이 사망한 뒤 북쪽에서 출판한 ‘김일성전집’은 그가 조선인민군 해군사령관에게 주었다는 ‘미제침략군 전투함선 집단을 소멸할 데 대하여’라는 장문의 지시문을 수록했다. 1950년 6월30일에 시달하였다는 지시문에는 “적의 순양함은 뱃머리가 높기 때문에 어뢰정이 가까이 접근하면 함포사격을 할 수 없다”“이번 해상전투에서 주타격대상은 적의 순양함 ‘빨찌모르’호이다.해군사령관 동무는 속초항에 가 7월2일 새벽3시에 공격을 개시해야 하겠다”등의 구절이 들어 있다. 나는 2,000자가 넘는 이 지령문의 진위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아마도 전후세대인 ‘김일성전집’의 편집자들이 역사적인 사실로 교육을 받아 스스로확신하고 있을 미 순양함 ‘빨찌모르’호 격침 사건,그 쾌거의 영광을 전적으로 수상에게 돌리려고 한 결과일 것이다.이 ‘우물 안 개구리’식 공작은오히려 고인이 된 수령을 모독하는 것임을 알게 되면 좋겠다. 내가 알기에는 미국 전사관(戰史官)들은 북한 전사관들과 무릎을 맞대고 6·25전쟁의 실상을 진지하고 화기애애하게 토론하고 싶어한다.가령 그 대상은,미 24사단이 북한군과 맞붙어 딘 사단장이 포로가 되는 등 대패했던 50년7월의 대전(大田)지구 전투가 된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미국 공문서관은 이 제2어뢰정대에 관한 북한측 문서도 대량 보존하고 있다.인민군 전사관들이 미국 수도를 방문하여 허심탄회하게 6·25전사(戰史)를추구하는 기회가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6·25를 맞이하여 하나의 감상을 적는다. [方善柱 在美 사학자 한림대 객원교수]
  • 해군2함대 ‘즐거운 비명’

    북한 경비정과의 서해교전을 대 승리로 이끈 인천 해군2함대 사령부 장병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교전 승리 이후 각계각층의 격려방문이 잇따르는데다 우리 영해를 지켰다는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아산시 음봉농협 조합원들은 지난 18일 ‘200만 농민과 온국민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편지와 함께 첫 수확한 수박 한 트럭을 보내왔다. 같은날 인천상륙작전시 팔미도 탈환작전을 승리로 이끈 8240 부대원들이 찾아와 후배들을 위로했으며,21일에는 군북 군산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김선일씨(66)가 황소 2마리를 싣고와 사기를 북돋웠다. 또 22일에는 양순직 자유총연맹 회장 일행이,23일에는 장태완 재향군인회장 등 간부들이 찾아와 위문금을 전달했다. 사령부측도 초콜릿과 피자 등을 특별정식으로 제공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쓰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표정

    2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때문에 긴급소집됐다.여야 의원들은 북한에 억류된 민영미(閔泳美)씨에 대한 송환대책 수립과송환 전까지 금강산 관광선의 출항 중단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또 남북한이 금강산 관광세칙에 합의하지 못해 이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보고 이의보완을 요구했다.그러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는 여야간 의견이 갈라졌다. 한나라당 김수한(金守漢)의원은 “정부가 현대의 말만 믿고 수수방관하다사고가 생겼다”며 “이런 식으로 현대에 끌려간다면 정부는 설 땅을 잃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같은 당 이세기(李世基)의원은 “대북포용정책 자체를 시비거는 게 아니라 상호주의마저 버리고 경직 운영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금강산관광사업의 취소와 대북포용정책의 재고를 요구했다.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이번 사건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어차피 갈 사람도 없는데 금강산 관광을 일시중단하는 것은 대책도 아니다”며 분쟁조정위 가동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조순승(趙淳昇)의원은“남북한 상호간의 경제원조를 하는 셈치고 금강산 관광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같은 당 양성철(梁性喆)의원은 “서해교전은 대북포용정책이 단순 유화정책이 아닌 안보에 기반한다는 점을보여줬고 관광객 억류사건도 대북포용정책이 무조건 주기만 하는 일방주의가 아닌 신축적 상호주의란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답변을 통해 “민씨 송환전까지는 금강산관광은 중단하기로 했으며 대북 관광대가 지불중단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임장관은 또 “현재로서는 현대측의 판단과 요구도 있고 해서 억류 관광객 송환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대표가 참여하는 분쟁조정위를 곧 가동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관광객의 위법행위 때 공화국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관광세칙을 제의했었지만 남북한간합의되지 않은 상태”라며 “당국간 회담을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추승호 기자 chu@
  • 金대통령의 얽힌 對北문제 해법

    - '햇볕' 외견상 위기 상호주의로 돌파 남북간 서해 교전사태와 금강산관광객 억류,겉도는 북경 차관급회담,그리고 야당의 거센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공세….취임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외견상 최대 위기를 맞고있다.문제는 이런 남북한 교착상태를 마냥 끌고 갈 수 없다는 점이다. 자칫 금강산 관광객 억류기간이 길어질 경우,자연스레 여론의 화살은 현대에서 정부의 정책으로 넘어올 게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의 햇볕정책의 기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최근 전개되고 있는 몇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햇볕정책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김대통령의 확신에는 결코 변함이 없다”고 전한다. 다만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추진’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려는 조짐이 엿보인다.정책의 근본적 수정이 아닌 운용의 변화로 읽혀진다.“북한에일방적으로 주지만은 않을 것”(21일 울산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룰을 어기고 무도한 짓을 할 때 응징할 수 있는힘이 있어야 진정한 포용 가능”(22일 국군 모범용사 초청 다과회),“국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정부가 확고한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한다”(22일 국무회의) 등 최근 김대통령의 언급이 이를뒷받침해주고 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는 ‘정부가 안보를 간과한 게 아니다’는 차원을 넘어서 당분간 한·미 안보동맹 강화 등 안보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당분간 햇볕정책의 기조 위에서 사안별 상호주의와 정경분리 원칙의 강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베이징 차관급 회담을가능한한 무산시키지 않으려는 노력도 이 때문이다.즉 어렵게 트인 남북간대화국면은 유지하면서 룰을 어긴 부분에 대해서는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히대응하겠다는 자세인 셈이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은 현 국면을 햇볕정책의 현장 적용을 위한 보완·적응기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햇볕정책은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한 큰 전략으로,실제 북한과 상대할 때 이를 구체화할 세부적 전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韓·佛 경제협력 증진 논의

    프랑스를 방문중인 김종필(金鍾泌)총리는 23일 밤(이하 한국시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경제협력 증진 방안과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 등 양국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총리는 엘리제궁에서 가진 이날 면담에서 최근 발생한 서해상 남북한 교전사태에 대해 설명한 뒤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시라크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서해상 교전사태시 신중하게 대처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포용정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총리는 시라크 대통령에게 한·유럽연합 기본협력협정을 조속히 비준해줄 것을 요청,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연합
  • [대한광장] 북한의 야누스적 본성과 햇볕

    일부 논객들은 대북정책에서 무던히도 실언하고 실책을 범해 왔다.서해 사건을 두고도 많은 실언과 실책들이 반복되고 있다.북한을 적(敵)으로만 보는인사들은 한국 정부가 쏜 ‘햇볕’때문에 서해충돌이 빚어졌다고 주장하고,북한을 동포로만 보는 인사들은 남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뜬구름 잡는 성명서들을 발표하였다. 다수 국민은 북한을 적으로만 보는 인사들을 ‘극우세력’으로 보고 이들을경계한다.또한 북한을 동포로만 보는 인사들을 ‘극좌세력’이거나 ‘환상적’민족주의자로 간주한다.북한의 본성은 한마디로 우리에게 동포이면서 적이라는 모순적 이중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 모순적 이중성의 기본성격을 잘 이해하면 대북관계는 꽤 명쾌한논리성을 갖출 수 있다.이 모순적 이중성으로부터 도출되는 첫번째 논리적명제는 우리의 대북 정책도 이중적,양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의 정부의 ‘대북억지력’에 기반한 ‘포용정책’은 바로 북한의 이중성과 양면성에 대응하는 화전(和戰)양면전략인 것이다.이 양면적 대북정책을 집행하기에합당한 행동원칙은 정치·군사문제와 경제·사회문제를 분리해서 접근하는정경(政經)분리 원칙이다. 북한은 동포이면서 적이기 때문에 대남(對南)행동도 그와 같이 모순적이다. 동포의 논리를 따르는 손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소 500두를 두 번이나받았다.적의 논리를 따르는 북한의 다른 손은 한 손으로 소를 받는 순간에동해안으로 잠수정과 공비를 내려 보냈다. 북한의 모순된 이중성은 최근 사태에서도 유감없이 표출되었다.이번에는 이모순된 이중성이 두 군데 바다로 분리되어 나타났다.서해에서는 상당한 사상자를 수반한 유혈격전이 붙고 동해에서는 남한 사람들이 유람선 타고 북한에 가서 금강산을 구경하였다.이 기가 막힌 역사적 사태전개는 극우세력이 우기듯이 햇볕정책이 빚어낸 혼선이 아니라 ‘힘에 기반한 포용정책’때문에백일하에 드러난 북한의 모순적 이중성이 빚은 진풍경이다.모름지기 모순은완전히 드러남으로써만 해소되는 법이다.우리의 대북정책의 역할은 이 모순이 백일하에 표출되도록 촉진시켜 해소하는 것이다. 이번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한 측면은 북한이 유람선이 뜬 동해의 군사분계선이 아니라 서해를 침범하였다는 것이다.이것은 북한이 남한의 정경분리 원칙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했음을 뜻한다.한국정부도 서해격전과 분리하여 유람선을 출항시키는 정경분리 정책을 흔들림없이 관철시켰다. 이번에 이 일관된 정책이 바로 우리의 경제안보를 지켰다.교전 소식이 전세계로 타전되자 외국 바이어와 투자자들은 일제히 현지사정을 한국 기업체에물어 왔지만,우리 경제인들은 금강산 관광을 즐기는 동해의 유람객들을 들며 손쉽게 바이어와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이 덕에 주식시장도 환율도 동요하지 않았다.이것이 바로 햇볕정책의 위력인 것이다. ‘금강산관광과 포용정책의 대가가 너무 비싸고 특히 남한 어린이도 굶주리는데 대북지원은 사치’라는 말도,북한의 이중성을 직시할 때 어리석은 말이다.이민족도 북한을 돕는 마당에 보다 형편이 나은 동포가 돕지 않는다면 북한의 민족적 서운함은 즉각 적개심과 도발심리로 둔갑한다.이 기괴한 적개심은 바로 동포와 적의상극성이 직결합(直結合)된 분노의 폭발이다.이 분노로 북한은 국지전적 무력도발을 획책해왔고 아직도 이 위험은 해소되지 않았다.서해도발의 경제적 파장은,햇볕이 없었다면 우리가 막 겪은 외환위기의 충격을 능가했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 위정자들의 체면을 해치지 않는 동포논리를 통해 북한을 도와야 한다.비싼 대북정책 비용은 경제안보 관점에서 보면 사소한 것이다.다른 경우라면 안보는 돈주고 살 수 없는 법이다.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의 경우에는북한이 동포이기도 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경제안보를 ‘구입’할 수 있는것이다. 황태연 동국대 교수·정치학
  • 새달2일 한-미 정상회담…김대통령,미-캐나다 순방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미국을 공식방문하기 위해 내달2일 출국한다.김대통령 내외는 이어 캐나다를 국빈방문하고 7일 귀국한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23일 발표했다.김대통령은 7월2일 워싱턴에서 취임후 3번째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대북포용정책의 일관된 추진과 양국간 대북 공조를 재확인한다. 양국 정상은 또 최근 서해 교전사태와 관련,두나라간 확고한 안보공조 태세를 재다짐하고,한국의 경제회복과 개혁을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김대통령은 미국독립기념일인 4일 필라델피아에서 필라델피아협회가 인권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공로가 큰 세계적 지도자나 단체에 주는 ‘필라델피아 자유상’을 수상하고 연설을 한다. 김대통령은 이어 캐나다를 방문,크레티앙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를비롯한 동북아지역의 안보문제와 국제정세 전반,한·캐나다간 경제협력 증진방안 등에 관해 논의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 현안·대응책 점검

    한반도 정세가 ‘소용돌이’에 휘말렸다.서해안 교전사태 이후 차관급 회담의 난항과 북한의 금강산 관광객 억류 등 남북간 냉각기류가 날로 확대되는형국이다.임동원(林東源)통일부 장관은 23일 ‘이산가족-비료 지원’의 연계 방안을 제기하면서 대북 강경책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와중에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서해안 사태를 유발했던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재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 미사일 및 금창리 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제반 사항이 논의되기 때문이다.현안별로 한반도문제를 총점검해본다. 남북문제 임장관의 이날 ‘연계 발언’은 서해사태 이후 북한의 신경질적반응에 대한 정부의 첫 공식 대응으로 볼수 있다.북한의 일방적 약속위반을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함께 어느정도 남북간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비료 지원의 경우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였던 ‘상호주의’에 입각한 것으로 북한의 베이징 차관급회담 지연,금강산 관광객억류 해제 효과를 기대하는분위기다.즉 실질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북한에 줌으로써더이상 ‘벼랑끝 줄타기’를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생각이다. 이날 베이징회담에서도 미측은 향후 북-미 관계개선에 앞서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북한측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방한계선(NLL) 북한은 NLL이 지난 53년 유엔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선포된 만큼 유엔사의 실체인 미국과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특히 북한은 서해안 사태를 계기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을이번 북-미간 베이징회담에서 최우선 의제로 삼아 미국을 압박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과의 사전협의에 따라 “NLL문제는 남북간에 논의되는것이 바람직하며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당국자는 이날 “NLL에 대한 한미의 시각차는 없으며 미국측도 이를 북한측에 주지할 것”이라며 한미공조를 거듭 확인했다. 미사일 문제 향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핵심 뇌관이다.북한이 대포동 2호 발사를 강행할 경우 북미 관계는 물론 대북 포용정책도 중대한 위기에 직면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미국은 ‘미사일 해결’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한측에 ‘당근과 채찍’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미사일 개발은 ‘주권과 관련된 문제’라는 배수진과 함께기존 북-미 미사일 회담에서 수출 금지에 따른 ‘보상 문제’로 국한하려는화전(和戰)양면 전략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핵카드’에 이어 ‘미사일카드’로 미국의 체제보장을 확답받고 나아가 상당한 ‘경제적 실익’을 챙기려는 북한의 이중전략이 어느 정도나 실현될 지 주목된다. 포괄적 대북 접근구상 한미일 3국이 마련한 대북구상에 대해 북측은 아직까지 공식반응을 유보하고 있다.미측은 북-미 회담을 통해 전반적인 기류를탐색,향후 대북정책에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측의 공식반응이 전달될 경우 지연되고 있는 ‘페리보고서’가 조기에 완성되면서 향후 대북정책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靜中動’ 북-미 ‘접촉활발’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초여름의 베이징(北京)이 후끈 달아올랐다.한반도문제를 둘러싼 동시다발적 회담 때문이었다. 23일 차관급 남측 대표단이 묵고 있는 켐핀스키 호텔은 정중동(靜中動) 분위기였다.대표단은 북측과 전화접촉으로 회담 일정 교섭을 벌였다. 같은 시간 차이나월드 호텔에선 북·미 회담이 열렸다.북측 외무성 김계관(金桂寬)부상과 미국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가 만난 것이다.이날 오후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 사장도 날아왔다.억류된 금강산관광객석방 문제를 북한 아태평화위 관계자와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남북차관급회담 남측 대표단은 이날 북측 권민(權珉)대표와 전화연락을 통해 회담 일정을재차 논의했다.북측은 그러나 우리측 제의에 대한 상부의 지시가 오지 않았다면서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여기서 우리측이 전날 회담에서 북측 ‘기본발언’중 서해사태와 관련한 사과 요구 등이 회담의 전제조건이냐고 묻자 “아니다”라면서 당장 판을 깨지는 않을 뜻을 시사.특히 북측 대표단은 “당분간 계속베이징에 머물 것”이라고 말해 지연작전을 예고. 정부는 북·미 고위급회담,금강산 관광객 억류,서해 교전 사태 등 최근 남북관계 흐름 전반을 감안하면서 북측과의 회담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북한측이 지연전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북측은 접화접촉에서 첫날 남측 제의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고 현재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지시가 오면 다시 연락하자고 전해 왔다”면서 “북측의 서해 교전문제 제기가 이번 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내용 방송인 중앙방송은 지난 3일 베이징 남북당국간 회담 개최 합의 이후부터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까지 회담에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방송은 22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장성급회담에 대해서는 23일 아침까지 세 차례 반복 보도했다. 북·미 고위급회담 북한과 미국은 이날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 고위급회담을열어 남북한 서해 교전사태,북한 미사일 및 금창리 지하시설 등에 관해 논의했다.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담당 특사와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이 각각 이끄는 양측 대표단은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졌다.회담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돼 점심 식사도 회담장에서 했다. 이에 앞서 회담장에 도착한 김계관 부상은 기자들과 잠시 일문일답을 가졌다.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와 북방한계선(NLL)문제가 논의되는가.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다룰 것이다. 페리보고서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밝힐 것인가. 이 문제도 제기되면 다룰 것이다. 회담 전망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무슨 전망인가. kby@
  • 金대통령 美·加순방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내달초 미국과 캐나다 방문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이에 대한 미국과 캐나다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될 것이라는 데 그 첫번째 의미를 찾을 수 있다.특히 김대통령 취임이후 세번째가 될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그리고북한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서해안 교전사태와 금강산관광객 억류 등으로 햇볕정책의 효용성을 둘러싼 두나라 내부의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회담결과의 파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통령도 이를 감안,대북 포용정책과 포괄적 접근방법의 일관된 추진을위한 양국간 공조를 공고히 다지는 계기로 삼을 복안이다.즉 한반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서해 교전사태를 계기로 유사시 한·미 안보동맹관계를 점검하고 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두번째는 우리의 경제회복을 위한미국의 협조를 재확인함으로써 두나라의 경제·통상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인권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 공동 협력하는 동반자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치중할 것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값진 의미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내달 4일 ‘필라델피아 자유상’수상에서 찾을 수 있다.필라델피아 자유상은 미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88년 제정된 상이다김대통령은 인권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과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7일 수상자로 선정됐다.김대통령은 수상후 연설을 통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밝힘으로써 한·미 두나라의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나아가 외교무대에서 ‘국제적 상품성’을 높이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어 방문하게 될 캐나다 방문 역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견국가로서 양국이 다짐한 21세기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발전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게김대통령의 구상이다. 양승현기자
  • [사설] 白凡 정신 바탕의 대화를

    어렵게 열린 베이징(北京) 남북고위급회담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어 가족상봉을 기대했던 1,000만 이산가족들과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예정보다 하루늦게 열린 22일의 첫 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기본 입장만 밝혔을뿐 회담의 계속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남북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만든 것은 북한이다.북한측은 당초 이번 회담에서 논의키로 약속했던 이산가족문제는 제쳐두고 엉뚱하게 ‘서해사건’을 들고 나왔다.서해사건이 남측의 도발로 일어났으니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다.이산가족의 상봉에 필요한 생사와 주소 확인을 위한명단교환과 서신거래 등의 실질적 문제를 논의하자는 우리측의 요구는 아예모른다는 태도였다. 서해사건이 북한의 도발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이미 세계가 모두 알고있다.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침범으로 시작된 남북 해군의 대치상황이 북한측의 선제공격으로 교전사태로까지 확대됐던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이처럼 명백한 사건인데도 남쪽에 사과를 요구한다는 것은 회담을 깨기위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북한이 이번 회담의 시작전부터 이유없이 회담시간을 두차례나 연기하고 약속한 비료가 모두 도착하지 않았다며 회담을 일방적으로 하루 연기한데서도 이러한 의도는 짐작됐었다. 우리는 서해 사건에 이은 금강산 주부관광객 억류와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에 북한의 계산된 의도가 깔려있다고 본다.받을 것은 모두 받으면서 한반도에 일정한 긴장상태를 유지하여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이중(二重)전략’이라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남한은 배제한채 미국과 상대하려는 전략일수도 있다. 핵개발의혹과 미사일 추가발사 움직임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어떤 어려움이 있든 남북대화는 계속돼야 한다.대화를 통해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이산가족문제야말로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의 첫단계이자 남북 모두의 공동 과제이기때문이다.반세기 가까이 계속돼온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해결되기를 기대할수는 없다.남북관계 개선에 예기치 않은 난관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고 북한의 ‘돌출행동’도 이미 예상되던 일들이다. 올해로 서거 50주기를 맞는 백범 김구(金九)선생은 흉탄에 쓰러지기 한해전인 1948년 4월 19일 남북협상을 위해 38선을 넘었다.온갖 모략과 생명의위험까지 각오한 북행(北行)이었다.민족통일국가 건설을 위해 만난(萬難)을무릅쓴 선생의 정신이 오늘의 남북대화에도 필요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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