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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총무원장 15일 선거

    지선 전 백양사 주지와 정대 전 중앙종회 의장,장주 중앙종회 의원 겸 법보신문 사장.이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의 행정수반은 누가 맡게 될까. 오는 15일 치러질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장주 스님은 판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선·정대 스님 등 양 후보진영은 12일까지 종책홍보와 선거인단 접촉을 통해 막바지 표다지기 운동을 벌였다. 두 후보 관계자들은 모두 당선을 장담하고 있지만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힘든 상황.정대스님 측에선 중앙종회 의원 모임인 육화회원 대부분이 정대스님쪽으로 돌아섰고 교구본사의 지지도 상당수를 확보했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이에 대해 지선스님측은 정대스님의 출마로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지만 육화회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를 중심으로 하는 일여회의 연대구도에 변화가 없는 데다 교구본사들의 지지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지난해 다져진 조직력과 종책홍보를 통한 세몰이에 열중하고 있다.그 역시 승리를 낙관. 그러나 선거전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문중이나 계파,교구본사 간의 이해관계에 치우치면서 종책과 명분보다는 선거인단 대면접촉과 물밑거래가 선거전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선거전 초입부터 두 후보는 종회내 최대계파인 육화회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으며 선거 직전까지 선거인단 확보에 전력할 움직임이다. 지선 후보 진영에선 정대 후보의 건강문제와 출마 입장 번복,금전 살포가능성 등을 지적했었고 이에맞서 정대 후보 진영도 지선 후보의 건강 상태와 색깔론을 문제삼는 등 혼탁한 양상을 보였다. 이에따라 불교계 일각에서는 “사법부의 판결이 나오자마자 후보들이 종책으로 제시한 자주권 수호나 종단 화합과는 달리 종권 다툼에 열중하는 인상이 짙다”면서 “이같은 분위기에서 새 총무원장이 당선된 뒤에도 종단의 안정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조계종의 이번 선거는 사법부의 판결에 의해 제29대 총무원장 고산스님이총무원장을 내놓게 됨에따라 실시되는 선거.따라서 그 어느때보다도 종단의안정과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따라서 선거에 대한 종단 안팎의 관심이 큰 것이 사실이다.공정하고 잡음없는 선거를 통해 그동안의 종단분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게 불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양한 행정경험을 통한 화합창출’,‘21세기 새 종단상 창출을 위한 세대교체’.총무원장 두 후보의 위상을 흔히 이렇게 부른다.과연 유권자들이보는 만큼의 기대치를 후보들이 채워줄 수 있을까.아뭏든 불교자주권과 종단법통 수호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높아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김성호기자 kimus@
  • 美·이스라엘 관계 급속 악화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첨단 레이더시설을 중국에 판매하려는 문제를 둘러싸고 중동평화 협정의 매듭을 앞두고 원만해졌던 양국관계가 날카로운 설전이 오갈 정도로 악화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이스라엘이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팰콘이란 첨단 레이더 장치를 중국에 판매하려는데 대해 미국이 반대,이를 강력히 저지하려는데서 비롯됐다. 팰콘 레이더는 공중조기경보레이더로 보잉 707에 장착,적기의 동태는 물론미사일 동향,지상군과의 통신중계 등 다목적에 쓰일수 있는 첨단무기이다. 미국으로서는 최근 중국이 미국의 핵미사일 기술을 절취한데다 막강한 외환을 근거로 첨단무기를 대량구입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와 함께 판매될 레이더가 미국의 기술을 원용한 것이라고 판단,중국의 미제무기 확보는 힘의 균형을 깨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11일 “우리는 이문제에 대해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방국가가 미국제일지 모르는 첨단무기를 판매하려 할때 의심을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저지노력이 정당함을 강력히 주장했다. 데이비드 레비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의 이익을 해칠지 모르는 기술이전에 우려해야만 한다”고 거들었다.미국의 입장피력에는 백악관 대변인들 외에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페리조정관 등 유력인사들이 모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문제의 레이더는 전적으로 이스라엘 기술진이 만든 것이며 합법적인 무기판매라고 맞대응하고 있어 양국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워싱턴 외교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자칫 국가 자존심문제로 비화,이스라엘내에 반미 분위기를 조성할 경우 중동평화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對北 전세기 운항재개 의미

    일본의 대북 전세기 운항금지 해제 조치는 단기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유예 조치에 대한 ‘화답’으로 볼수 있다. 일본이 지난해 8월 북한 대포동 미사일 발사 직후 단행한 ▲식량지원 중단▲북·일 수교협상 동결 ▲전세기 운항동결 중의 하나를 해제함으로써 북·일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측면이 강하다. 북한 미사일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일본으로선 한·미·일 3국 공조속에서 향후 북·일 수교협상 등의 관계개선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분석도 이런 맥락이다. 물론 최대 고비는 북·일 수교협상이다.북한은 50억∼100억달러에 이르는‘수교 배상금’에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북한의 경제회생에 결정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로선 선미후일(先美後日) 또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도 “북한은 북·미간 관계개선이 가시화되면 자연스레북·일 수교 또는 경제지원 문제도 해결된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의 외교전략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북·일 관계개선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이 분수령이다. 내달로 예상되는 북·미 고위급 정치회담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북·일 수교회담도 급류를 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한·미·일 3국의 대북접근은 ‘페리 구상’과 함수관계에 있다.궁극적으로 한반도 냉전체제 해제를 겨냥한 페리의 3단계 대북 포괄적 접근구상에 따라대북 관계개선의 속도가 조절된다는 의미다. 지난 92년부터 답보상태에 머무른 북·일 수교협상도 보다 진전될 것이란분석이다.현재 뉴욕,북경의 외교라인과 싱가포르 비공식 라인 등 3개 채널이 가동중이란 전문이다. 현재로선 수교회담의 예비회담에도 못미치는 과장급 라인이 가동되고 있지만 조만간 국장급으로 상향조정될 조짐도 보인다.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이다.일본은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신병확인 및 즉각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접근도 대북 포용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음미해야 할 대목이다.북한의 정상적인 국제사회 복귀라는 측면과 함께 우리로선 대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오일만기자oilman@
  • 가톨릭·개신교 구원론 공동선언문 서명..교리논쟁 종식

    [아우그스부르크 AFP AP 연합] 로마 가톨릭과 루터파 개신교가 지난달 31일구원론에 대한 논쟁을 종식하는 선언에 서명함으로써 500여년만에 화해했다. 교황청 일치위원회 위원장인 에드워드 카시디 추기경과 루터교 세계연맹의크리스티언 크라우저 감독은 독일 남부 아우그스부르크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면죄와 구원에 대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신구교 지도자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기독교인의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신의 사랑’에 의해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선언,새 천년을 앞두고 화해의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정확히 478년 전 같은 날 마르틴 루터는 가톨릭의 ‘면죄부’ 판매 관행에반발,비텐베르크 교회 문에 ‘95개조 논제’의 반박문을 내걸고 종교개혁과30년 종교전쟁의 불을 댕겼다. 종교전쟁과 신구교를 분리시킨 이같은 교리 논쟁은 ‘어떻게 천국에 이를수 있는가’를 둘러싼 이견이었다.개신교에서는 “인간은 신앙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가톨릭에서는 “신앙과 함께 선행을 쌓아야한다”고 주장,양측의 교리가 팽팽히 맞서면서 그동안 숱한 갈등과 저항을낳았다. 이날 영어와 독일어로 진행된 신구교 화해의 예배에는 가톨릭 신부,개신교 목사,노르웨이,인도 등의 전통복장을 입은 여성 성직자 등 세계 24개국의 성직자 대표단을 포함해 700명이 참석했다.또 부근 텐트에서는 신구교기독교인 2,000여명이 대형 비디오 화면을 통해 화해의 예배를 지켜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로마 교황청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번 신구교간의 화해선언은 고난의역정 위에 기독교 통합의 ‘초석’을 놓은 것이라면서 “몇 세기만에 처음으로 우리가 함께 같은 길 위에서 걷고 있다”면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개신교도인 남편을 둔 가톨릭 신자인 한 주부는 비디오로 예배를 지켜보고“양측 교회 지도자들이 포옹하는 순간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면서 감격해했다.
  • [무책임한 폭로정치](중)실태

    ‘무책임한 폭로정치’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이 빚어낸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폭로 정치’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르거나 결말이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는 점도 이를 근절하지 못하는 원인으로지적되고 있다. 현재 진행형인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언론 문건 폭로’는 ‘무분별한 폭로 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만하지만 비교적 인과관계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정의원은 당초 문건 작성자로 이강래(李康來)전 정무수석을 지목했다.그러나 문건 작성자가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고,전달자는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인 것으로 밝혀졌다.정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불구,여야의 정치공방은 계속되고 있다.‘일반 사건’이었으면 벌써 진실이 판가름난 거나 마찬가지다. ‘폭로성 정치공방’은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여권 관계자는 “하지않은 일을 했다고 주장할 경우 이를 증명해 보이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고 말했다.따라서 여권은 한나라당이 정의원의 문건 폭로 때부터 ‘밑져도 본전’이라는 계산을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우리 헌정사에서 이런 유의 폭로 정치,다시말해 ‘카더라 통신’과 ‘유언비어 정치’는 비일비재했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의 국정원 도감청 의혹 제기’,‘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의 이형자 리스트 폭로’등이 비슷한 사례다. 문제를 제기한 측은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결국 사건은 정치공방으로 끝나고 말았다.서해교전 사태 때 정형근의원이 제기했던 ‘신북풍론’도 마찬가지다. 교전 상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을 억류하는사건이 발생하자 슬그머니 꼬리를 감췄다. 거슬러 올라가면 김영삼정부 시절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당시 신한국당)이 제기한 ‘20억+α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폭로’라고 해서 모두가 정치공세고,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박계동(朴啓東)전의원이 제기한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 비자금 조성 의혹’,국민회의가 야당 시절 폭로한 ‘장학로(張學魯) 당시 청와대비서관 뇌물수수사건’등은 사실로 확인되면서 큰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결국 ‘무책임한 폭로냐,아니냐’의 구분은 내용이 신빙성이 있느냐,얼마나증거를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폭로’가 증거가 없거나,증권가 등에 떠도는 이야기,추론에 근거한 내용들이라는 점이다. 그럴때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정치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자들의 명예는 회복할 길이 없다.사실확인이 사실상 어려운 탓으로 구설수에 오른 당사자들은 그 자체로 큰 타격을 입었다.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1일 “문건 파동의 최대 피해자는 나”라며 곤혹스러움을감추지 못했다. 폭로정치의 이면에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이 한 몫을 하고 있다.율사출신인 신기남(辛基南)의원은 “사실 날조를 통한 개인의 명예훼손 행위는 면책특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헌법학자들의 다수 견해”라면서 “이번 기회에 면책특권의 한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한포럼] 全斗煥씨의 金正日면담 추진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일(金正日)총비서와 면담을 갖겠다며 지난 7월 정부쪽에 협조를 구했으나,정부는 당시가 ‘서해교전’사태 직후라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전씨의 방북을 만류했다고한다. 정부가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시기론’이지만 남북문제에 전씨가 나서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 정부의 뜻이 읽혀진다.전씨가 남북문제에 나서는 것을 뜨악하게 보는 것은 비단 정부의 시각만은 아닐 듯하다.전두환 전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맡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을 때,많은 국민들은 워낙 활달하고 행동적인 전씨의 기질(氣質)쯤으로 생각했었다. ‘북한과의 秘線’이 문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같다.전씨가 김정일 총비서에게 보내려했다는 서한의 요지를 보면,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지가 무척 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물론 전씨는 ‘국민의 한 사람,자유민의 한 사람’으로,적법하게 북한을 방문해서 김총비서와 만날 수 있다.‘남북교류와 협력에 관한 법률’이 모든 국민에게적법 절차에 따른 방북을 보장하고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12·12 군사반란’과 ‘5·17 국헌문란’을 통해 8년 넘게 국정의 조타수를 자임(自任)했던 전직 대통령이다. 뿐만아니라 그는 83년 10월 미얀마의 수도 랭군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저지른 ‘아웅산 테러’의 참극에도 불구하고,남북밀사 교환을 통해 85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을 일부 성사시킨 ‘업적’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전두환 전대통령의 방북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그는 김비서에게 보내려 했던 서한에서 북한 김일성(金日成)주석 생존시 남북간에 밀사를 보내 “남북이 무력사용을 포기하고 상호 불가침선언을 해야한다”는 데 합의했음을 강조하고 있다.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사람치고 남북한 사이에 군사적 충돌(전쟁)을 바라는 사람이 있겠는가.전씨는 남북간의 오해와 불신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 창구의 확대를 강조하면서 다양한 비정규대화선(對話線)의 가동을 제의했다. 문제는 이 점에 있다.최규하(崔圭夏)씨를 포함해서 대통령을지낸 전직(前職)이 네 사람이나 있다.13대 대통령을 한 노태우(盧泰愚)씨는 북방외교로 한반도의 평화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바 있고,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金泳三)씨 또한 94년 8월 북한 김일성주석과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했다가 그해 7월 김일성의 사망으로 무산된 바 있다.노태우씨나 김영삼씨도 필경 비정규적인 대북 대화선(對話線)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노씨나 김씨가 남북문제 해결에 국정 원로의 ‘사명감’을 내세우며 저마다 실정법에 따라 비선(秘線)을 재가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남북문제에 혼란만 가져올 뿐이다. 아무나 ‘카터’가 되는 건 아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열린 자세’를 견지하되 서두르지 않고 여건의 성숙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북한의 최고실권자와 남한의 전직이 만나 어떤 본질적인 합의를 이뤄낼 수 있겠는가.현실적으로도 남북 최고 책임자들이 만나 합의한 사안만이 그나마 남북간에 구속력을 지닐 가능성이 있다.남북정상끼리의 회담은 ‘현직’의 권한이자 책임이라는 뜻이다. 전씨는 94년 북한을 방문해서 남북정상회담개최 ‘합의’를 이끌어 냈던 카터 전대통령에 비춰,미국의 전직이 해낸 일을 한국의 전직이 못할 게 있느냐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제임스 얼 카터’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yhc@ 張 潤 煥 논설고문
  • [사설]‘맹물’ 전투기라니

    지난달 예천비행장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F-5F 공군 전투기 사고 원인이 물섞인 항공유 주유 때문이라는 사실에 우리의 국방태세가 이정도 수준인가 충격을 금할 길 없다.유사시 제일 먼저 현장에 출격해 적을 제압,초기 전세(戰勢)를 유리하게 이끌어야 할 공군의 임전태세에 큰 구멍이 뚫려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투기가 맹물이나 다름없는 연료를 싣고 비행하다 엔진이 멈춰 추락하는일이 어디 상상할 수나 있는 일인가.공군의 발표만으로도 몇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현대전의 생명은 규격화된 장비 정비와 검증된 안전교범(敎範)에 따른 운영이다.그럼에도 이번 사고로 이런 수칙들이 무시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공군은 유류탱크에 균열이 생겨 지하수가 스며들었다고 하나 유류탱크는 이에 대비해 매일 수분을 빼내는 드레인(Drain)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한달 동안 한 차례도 이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연료 주입 직전 수시로 실시해야 할 샘플링 테스트도 생략됐다.또 활주로 급유대와 유조차의 여과기까지 모두 고장난상태였다니 불량연료를 사전에 제거하는 4개의 안전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다음으로 군의 기강해이의 심각함을 들지 않을 수 없다.군에서 지원부서 장병들의 역할이 작전부서 이상 중요함에도 주된 업무인 점검과 작업규범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는 것은 기강이 서있지 않기 때문이다.우리의 현상황은휴전상태이고 적의 도발행위에 군이 한치의 허점도 보여서는 안된다.사고 전투기가 서해교전과 같은 작전에 출격했었다고 생각만 해도 불안하다. 사고 처리과정도 석연치 않다.공군은 사고 원인 조사와 해당 지휘관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도 한달 이상 국방부장관에게조차 보고하지 않는 등 진상을은폐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당시 장교급과 장성급들의 진급심사를 앞두고 불이익을 모면하기 위해 중대사고조차 숨기려 했다면 이 또한 군기문란차원에서 바로 잡아야 겠다. 이와 함께 유류탱크의 균열은 군 주요시설의 부실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철판 두께 1.2㎝의 유류탱크 내부벽과 이를 둘러싼 80㎝의 콘크리트 외부벽으로 이뤄진 구조물에 균열이 생겨 지하수가 스며들어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났다는 발표에 전문가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유류탱크 역시 우리사회에 만연한 부실시공의 한 예가 아닌지,원천적으로 불량항공유가 공급된 것은 아닌지도 규명돼야 한다. 우리는 완벽한 임전태세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사건의 전모가 규명되고 보완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군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철저한 재조사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 언론장악문건 진위밝혀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언론장악의혹 문건‘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격화되고 있어 정국파행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여당측은 이 문건에 대해 “공작전문가인 정의원이 날조해서 역공작정치를 하고 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조치를 취할 방침임을 밝혔다.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이강래(李康來)전 청와대정무수석도 기자회견을 통해”정의원을 민·형사상 명예훼손혐의로 제소하고 조작된 문건유포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적용에서 제외토록 하는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한 것으로 보도됐다.여당이 내세우는 정의원 폭로문건의 조작근거는 10여개 항목에 이르는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문서의 글자와 이번 문건 글자 크기에 큰 차이가있고 올 6월 작성됐음에도 ‘지난해 대선’이란 표현을 쓴 것,국정원을 전신인 안기부라고 표기한 점 등이다.그렇지만 한나라당측은 “여권의 언론장악기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 증거물”이라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임명 등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치열한 정치공방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우리는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문제 문건에 대한 진위(眞僞)가 반드시 가려져야 함을 강조한다.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채 정치공방만 계속될 경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의 정치불신만가중시킬 것이다. 그러나 이번 문건이 어디서 만들어 졌든간에 많은 부분의 내용들이 일부 언론사들의 고질적 탈세관행 등 갖가지 부정행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 밝힌 점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것이 사실이다.이들 언론사는 발행부수를 크게 부풀려대외적으로 과대선전하고 고액의 광고비를 받는 반면 세금계산시 부수를 줄여 탈세하거나 특혜금융,사주(社主) 공금유용 등의 헤아릴 수 없는 법규위반을 저질러 왔다는 것이다.특히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일부 언론사는 제각기 자사(自社)영향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언론탄압 대상이 된 양 정의원이 공개한 문건내용 가운데 자사 관련내용만 발췌,부분 보도함으로써 독자가 총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가린 격이 됐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문건은 일부 언론사들이 정론(正論)보다는 독자에 영합하기 위한 곡필경쟁을 일삼거나 탈세 등 범법의 치외법권영역으로 안존(安存)해왔음을 적시하고 있다.이는 또 거의 모든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목이기도 하며 우리 언론이 더이상 개혁의 사각지대로 방치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문건진위 규명과 더불어 언론개혁도 시급히추진돼야 할 것이다.
  • 전두환 전대통령 7월 방북추진

    정부는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이 지난 7월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방북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이를 만류했다고 25일 밝혔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전 전대통령이 지난 7월 안현태(安賢泰) 전 대통령경호실장을 통해 방북 희망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의사를서한으로 전달해왔다”며 “정부는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서해교전 직후여서 시기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좋겠다는 입장을 전 전대통령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軍장성 인사 이모저모

    23일 단행된 군장성 정기인사에서는 육사 26기와 28기가 처음으로 군단장과사단장에 진출하고 육사 31기 선두주자 11명이 별을 달았다. 육군 준장진급 대상에는 지난 93년 ‘하나회’ 명단을 공개해 김영삼(金泳三)정부가 군내 사조직을 척결하는데 결정적으로 ‘공’을 세운 백모(육사 31기·청와대 근무) 대령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백대령이 육사 동기생 가운데서도 선두주자로 별을 달게된 배경과 관련,“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었으나 과거의 특정 행위 때문에 불이익이 주어져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서 “개인의능력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고 소개했다. 반면 하나회 출신은 진급대상 24∼25명 가운데 김모(육사 31기) 대령만 별을 달게 돼 대조를 이뤘다.국방부 관계자는 “93년부터 하나회 출신들이 진급과 보직에서 불이익을 받은 결과 지금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나회 출신들을 별도로 배려해 줄 계획도 없다”고 말해 하나회 출신들은 앞으로도 진급에서 계속 뒤처질 것임을 시사했다.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하면서 국방부의 핵심보직인 정책기획국장에 보임될 것으로 알려진 차영구(車榮九·육사 26기·정치학 박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6월 서해 교전 당시 남북한 해군간 무력충돌을 ‘부부싸움’에 비유했다가 정치문제화되면서 기구에도 없는 ‘공보보좌관’으로 밀렸으나 4개월여만에 재기했다. 차장군의 재기 배경은 국방부 정책실장 출신인 조성태(趙成台)장관과 박용옥(朴庸玉)차관이 그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는데다,이번 인사로 이상희(李相憙)정책기획국장이 중장 진급과 함께 군단장으로 진출하고 김인종(金仁宗)정책보좌관이 곧 대장 진급과 함께 군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정책라인에 공백이 생기게 된 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후임 정책보좌관으로 물망에오르는 김모·선모(육사 25기) 중장은 국방부 정책업무에 전혀 경험이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3사 1기(70년 임관) 2명이 처음으로 사단장으로 진출했다.또 육군 준장 진급자 50명 가운데 3사와 학군 출신은 지난해보다 각각 1명많은 12명,2명으로집계됐다.지역별로는 수도권 6명,충청 10명,호남 15명,영남 17명 등으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국방부 정책조정과장인 한민구(육사 31기) 대령은 한말 충청권을 중심으로무장 독립운동을 펼쳤던 한봉수(韓鳳洙) 의병장의 손자이며,최종호(육사 30기)대령은 보병학교장으로 전역한 고 최영규 예비역소장의 아들로 부자가 장군이 됐다. ?오는 27일 대장 진급인사와 함께 실시되는 보직인사에서 현재 육군 중장이 맡고 있는 기무사령관 자리에 사단장을 거친 고참 육군 소장인 육사 26기출신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지 기무사령관에는 군단장을 거친 육군 중장이 기용됐었다.기무사령관에 소장이 보임되면 지난 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기무사의 ‘위세’를 꺾기 위해 기무사령관의 직급을 소장으로 하향 조정한 뒤 두번째가 된다.기무사의 ‘실세’인 문모(육사 27기)준장은 이번에 소장으로 진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심사위원들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벙커에 갇혀 심의했다”면서 “진급 확정자 개개인에 대해 만장일치가 이뤄질 때까지 심사위원들 사이에 충분한 토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金대통령-李光耀 前총리…다시 보는 ‘아시아적 가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리콴유(李光耀) 전싱가포르총리를 면담한다.김대통령과 리전총리의 만남은 각별한 관심을 끈다.지난 94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를 통해 벌였던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논쟁 때문이다.김대통령은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문화는 숙명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과거 아시아에서도 서구와 같은민주이념이 존재했다”고 주장했고 이에앞서 리전총리는 ‘문화는 숙명이다’는 인터뷰에서 아시아적 가치를 주장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기고문과 리전총리의 대담 요지. ●문화는 숙명인가(김대통령) 리콴유 전총리는 미국인을 향해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을 (아시아 등의)사회에 미국의 체제를 무분별하게 강요하지 말라’고 충고했다.이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동아시아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지난 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와 더불어 사회주의는 퇴각의 일로를 걸었다.나는 이것이 독재에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믿는다.인터뷰에서 리콴유는 줄곧 문화적 요인을강조한다.그러나 문화만이 사회의 운명을 결정한다거나 불변하는 것이라고생각하지 않는다.인간의 역사에서 영원불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보다 철저한분석을 해보면 아시아에 민주주의적인 철학과 전통이 풍부하다는 것이 분명해진다.아시아는 민주화에 있어서 상당히 발전했으며,서구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로 발전할 수 있는 필수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영국의 정치철학자 존 로크보다 거의 2,000년 앞서 중국의 철학자 맹자는 왕이 악정을 하면 국민은 하늘의 이름으로 봉기해 왕을 권좌에서 몰아낼 권리가 있다고 했다.중국의 민본정치 철학에 의하면 ’민심은 천심이다’ ‘백성을 하늘로 여겨라’하고 가르치고 있다.한국의 토착사상인 동학은 그보다 더나아가 ‘인간이 곧 하늘이다’고 했으며,‘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분명히 아시아에는 서구사상만큼이나 심오한 민주주의 철학이 있다.나는 다음 세기 초에는 아시아 전역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가장 큰 장애는 문화적 전통이 아니라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의저항이다.아시아의 풍부한 민주주의적 경향의 철학과 전통은 전지구적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문화는 반드시 우리의 숙명일 수만은없다.민주주의가 우리의 숙명인 것이다. ●문화는 숙명이다(리전총리) 무분별하게 자신의 시스템을 다른 사회에 강요하지 말라고 미국에 충고하는것이 나의 임무다. 동아시아 사람으로서 미국을 보면,매력적인 면도 있고 그렇지 못한 면도 있다.예컨대 사회적 지위와 종교,인종 따위를 떠난 미국식열린 관계를 나는 좋아한다.그러나 전제 시스템을 보면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총기,마약,폭력,부랑인,공공에서의 무례한 행위 등.시민사회의 붕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함부로 처신할 수 있는개인적인 권리가 확장되면서 질서정연한 사회를 대가로 지불했던 것이다.나는 아시아적 모델 그 자체는 없다고 본다.그러나 아시아적 사회는 서구적 사회와는 다르다.사회와 국가에 대한 서구적 개념과 동아시아적 개념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바로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개인이 가족속에존재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을 집약하는 중국 격언이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다.정부는 끊임없이 명멸하지만,아시아 문명의 기초적인 개념인 이것은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는 자립에서 출발한다. 서양은 정반대다. 우리는경제적 성장을 진작하기 위해 가족을 활용했다.문명이 붕괴하고 왕조가 침략자들에게 쓸려나간다 해도 가족·친족·족벌이라는 생명의 뗏목이 문명을 계승해 다음 단계로 전수해 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서구식 정부가 모든 상황에서 개인을 부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종말의 위기에서,지진이나 폭풍 같은 재해에서도 당신을 보살펴 줄 것은 바로 당신의 인간관계인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1세기 여성시대](4)군인

    지난 97년 개봉됐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지 아이 제인(G.I.Jane)’은 오락물에 불과하다는 일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금녀(禁女)지대인 해군특수부대(SEAL)조차 이제는 벽을 허물어야 할 때가 왔음을 보여줬다.1차대전때 여성 군입대가 공식화되고 2차대전때 병과(兵科)확대가 이뤄진 이후 불과 50여년만에 여성의 군(軍)진출은 비약적인 속도로 이뤄져왔다.여성은 사병에서부터 장관까지,단순 사무직에서 전투기조종사에 이르는 거의 모든 병과에 진출,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이같은 개방화 속도로 미뤄볼때 21세기여군의 역할증대는 거역할수 없는 추세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사상 첫 여성 학과장직을 맡았던 실라 위드넬 박사는미 역사상 최초의 공군장관을 역임한 인물.그녀는 93년 30년간 몸담았던 강단을 떠나 현역군인만 38만명인 공군을 거느리고 군현대화,조달부문 개혁 등탁월한 업적을 쌓았다.97년 퇴임,강단으로 돌아간후 지금까지도 이름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예비역 해군소장인 로버트 해자드는 미군내 최고위 계급 여성으로 알려져있다.작전,훈련,인사 등 다양한 경험이 그녀를 해군 인사참모부장까지 이끌어갔다.이들은 현재 미군내 여성의 지위와 여군의 미래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역사상 여성의 군대 진출은 기록에 남아있는 것만도 기원전 1300년전 중국상왕조 우딩(武丁)의 푸하오 왕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그러나 정식 여군으로 복무하게 된것은 1차대전때부터.그 전까지 여성은 남자로 변장한 다음에야 군인이 될 수가 있었다.영국과의 백년전쟁에서 프랑스를 승리로 이끌었던오를레앙의 처녀영웅 잔 다르크도 ‘남자’로서 프랑스 군대를 지휘했지 여군은 아니었다. 여성이 정식으로 군에 입대할 수 있었던 것은 1차대전때.물론 간호와 사무에 한정됐으나 대우는 ‘최고’였다.1차대전말 미 여군 간호장병만 총3만4,000명에 달했다.여군 병과확대가 이뤄진 것은 2차대전때로 수송,기계수리,항공,첩보 등에까지 진출했다. 당시 영국에서는 50만여명의 여성이 암호해독과 레이더기지 운용 등 지원업무는 물론 적지에 투입돼 정보수집과 후방교란업무를 수행하는 특수작전도벌였다.인도계 영국인 베굼 누르는 프랑스 노르망디에 낙하된 최초의 여성스파이였다.암호명 ‘메덜린’으로 암약하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앞서 1년여동안 정보를 보내다 독일군에 발각돼 44년 처형됐다. 유태계 폴란드인인 한나 세네쉬 역시 유고에서 첩보활동을 벌이다 체포돼 23살의 나이에 총살된 비운의 주인공이다. 러시아 여군들은 직접 전투에 참여했다.80만명의 여군중 70%가 전방에서 독일군과 교전을 벌였다.티토의 빨치산 투쟁에는 200만명의 여성이 가담했다가28만2,000명이 처형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 여성은 독립투쟁의 선봉장이었다.나이지리아에서1929년 일어난 ‘아바봉기’는 영국의 식민통치에 반기를 든 ‘여성의 전쟁’으로 유명하다.국민당과 싸웠던 중국공산당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장정에는 35명의 여성당원이 끝까지 길을 같이 했다. 현재 미군내 여군은 육군과 해병대만 각각 3만2,000명과 4만8,000명.공군장교의 15%,사병의 10%가 여성이다.아파치 공격헬리콥터를 몰며 탱크를 호위하는 여군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생소하지 않다.‘사막의 폭풍’작전때만 4만1,000명 여군이 참전했다. 박희준기자 pnb@ * 韓·日 여성지도자 세미나 개최 여성의 힘을 빌어 ‘21세기 한-일관계’를 새롭게 모색해보려는 대규모 한일(韓日) 교류행사가 열린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춘호)은 창립 30돌을 맞아 일본 여성 지도자 500여명을 초청,오는 24일∼26일까지 서울 힐튼 호텔에서 양국 여성지도자 세미나를 가진다. 세미나 주제는 ‘21세기 여성의 정치적 역할’.한일 여성국회의원을 비롯해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의 배우자,학계 및 여성단체 대표,여성 경제인,여성 언론인 등 한일 여성지도자 1,0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세미나는 여성계최초의 대규모 한일 양국교류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일본 자민당의 모리야마 마유미 의원을 비롯,양국 모두 초당적인 입장에서 여성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해 양국 여성정치발전에 관해 진지한토론을 열 예정이다. 구체적인 논의과제는 제1주제인 ‘새천년을 향한 여성의 정치세력화’와제2주제인 ‘21세기 여성의 가치변화를 주도할 주요 요인’.이중 제1주제에대해선 ▲21세기 정치세력으로서의 여성의원의 비전(김정숙 국회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정치인 배우자는 정치자원이 될 수 있는가(김정옥 이해찬 국회의원 배우자)▲여성지방의원과 생활정치의 이상(안상현 강원도 의원) 등의소주제로,제2주제와 관련해서는 ▲멀티미디어를 통한 여성의 가치변화(신낙균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한일대중문화와 여성(하윤금 방송진흥원 연구원)▲사이버시대의 여성경제활동에 대한 전망(최영희 내일신문 발행인)▲여성의 정보화와 정치세력화(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등의 소주제가 토론된다.일본측에서도 각 1인이 발표자로 나선다. 특별행사로는 참가비(각 10만원)로 마련한 장애인 전용버스 증서(1억2,000만원)를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와 함께 이번 세미나를위해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야시로 에이타(八代 英太) 일본 우정장관 등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이 있을 예정이다. 연맹의 이춘호 회장은 “한일 여성지도자들의 잦은교류를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양국 여성이 진정한 동반자로서 여성문제 뿐 아니라 제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2000년에는 일본 삿뽀르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일 양국 여성지도자 교류세미나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옥기자 ok@ * 한국 女軍의 어제와 오늘 한국 여군은 한국 전쟁이 발발한 50년 9월 피난지 수도 부산에서 여자 의용군 491명으로 창설됐다.당시 여자 의용군은 정보수집,수색활동을 비롯,군가보급,간호활동을 벌였다.의용군은 곧 해체되고 51년 육군본부에 여군과가 설치돼 여군에 대한 인사행정업무를 처음으로 다루게 된다. 여군의 독자적 훈련기관인 여군 훈련소가 서울 서빙고에 창설된 것은 55년. 이후 여군은 여군처로 개편(59년)되고 70년대 들어 여군훈련소와 여군대대를예속부대로 한 여군단으로 확대되는등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기갑,포병을뺀 모든 병과에서 남자에 못지 않은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여군은 간호장교 800명을 포함,2,000명 가량.창설이후 2만명의 여군이배출됐다.엄옥순(嚴玉順·43)여군학교장과 민경자(閔慶子·47) 육군본부 여군담당관이 현역중 최고직위인 대령으로 재직하고 있다.예비역으로는 13대여군 병과장을 지낸 정영숙(鄭瑛淑) 여성단체협의회 수석부회장과 김화숙(金和淑) 재향군인회 여성회장이 사회에서 활동중이다. 여군의 최대숙원은 장군 배출.엄옥순·민경자 대령이 입대 26년이 되는 2001년 육사 31기와 함께 장군진급심사 대상에 들어간다.보수적인 군문에서 최초의 여성 장군이 탄생될지 관심을 끈다. 황성기기자 marry01@ *역대 최고의 女戰士 인류 역사상 최고의 여전사(女戰士)는 누구인가.미국의 인터넷 정보제공 업체인 ‘네트 사라소타’는 프랑스의 잔 다르크,중국의 화무란(花木蘭),미국의 몰리 피처,베트남의 트룽 자매를 꼽았다. 잔 다르크는 15세기 백년전쟁 때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험에 놓인 나라를구해낸 프랑스의 여걸.소작농의 딸로 군대를 이끌고 오를레앙 전투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영국의 침략야욕을 분쇄했다. 1429년 영국군에 의해 포위된오를레앙에 군대를 이끌고지원을 나간 잔 다르크는 위험을 무릅쓰고 선두에서서 병사들을 독려,프랑스군의 사기를 높여 영국군의 항복을 받아냈다.1920년 5월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성인으로 추증됐다. 화무란은 5세기 중국 북위(北魏)시대때 흉노족의 침입으로 강제 징집령을받은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하고 전쟁터에 나가 큰 공을 세웠다.미국의월트디즈니사가 화무란을 ‘뮬란’이라는 제목의 만화영화로 제작,98년 전세계에 개봉함으로써 널리 알려졌다. 특히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그해 중국 방문전 이 영화를 보고 동양적 충효사상에 감명을 받아 중국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미 독립전쟁 때 맹활약한 몰리 피처는 본명 메리 매컬리보다 별명 ‘몰리피처(물주전자 몰리)’로 더욱 유명하다.남편 헤이스와 함께 뉴저지의 몬머스 전투에 참가한 그녀는 쉴틈없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 부상병과 갈증에허덕이던 병사들의 목을 축여줘 이 별명을 얻었다.포병인 남편이 쓰러지자자신이 직접 포수가 돼 싸움이 끝날 때까지 싸웠다. 베트남의 트룽 자매도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여전사들.트룽 트락과 트룽니 자매는 1세기 중국 후한(後漢)의 지배를 받고 있던 베트남의 공주들이다. 중국군이 트락을 성폭행하고 남편을 살해하자 8만명의 반군을 조직,거대 중국에 대항했다.뛰어난 게릴라 전으로 당시 중국이 점령하고 있던 지역을 빼앗은 것은 물론 세력권을 중국 남부까지 확대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金대통령·리콴유前총리 청와대 초청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 기고문을 통해 ‘아시아적 가치’ 논쟁을 벌였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리콴유(李光耀)전싱가포르 총리가 오는 22일 청와대에서 만난다.아시아 국가들의 IMF위기 이후 김 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등을 통해 여러차례 리 전총리와의 논쟁을 소개한 적은 있다.그러나 직접 대면은 처음이다.두 사람이펼칠 아시아발전 방법론에 대한 ‘설전’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면담은 김 대통령이 지난 6월 고촉통(吳作棟)싱가포르 총리의 방한때 리 전 총리를 한번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데 따른 것이다.김 대통령이 리 전 총리를 만나고 싶어하는 심경은 22일 일정에서도 확인된다.김 대통령은 다음날까지 열리는 전경련 국제자문단회의 참석차 내한한 미야자와 전 일본 총리,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 해외 저명인사 10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리 전 총리도 포함돼 있다.그러나 3시간 뒤 별도로 리 전 총리를 불러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김 대통령과 리 전 총리가 당시 벌인 논쟁의 개요는 이러하다.리 전 총리가 먼저 94년 3,4월호 포린 어페어스에 ‘문화는 숙명이다’는 제하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자신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다른 사회에 무분별하게 강요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며 ‘아시아적 가치’를 내세웠다.그러자 김 대통령은 같은해 11,12월호에 맹자와 동학의 인내천(人乃天)사상을 인용한 ‘문화는 숙명인가’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리 전 수상의 주장을 반박했다.아·태평화재단이사장 자격으로 게재했다.“아시아에도 민주주의 가치는 내재한다.민주가치가 보편적으로 적용돼야 진정한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양승현기자
  • 법관 성적순 임용 않는다

    앞으로 신규 법관의 임용 기준이 성적위주에서 기본소양과 자질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법원은 18일 그동안 성적 위주로 뽑던 법관 임용방식에서 벗어나 ‘법관임용심사위원회’를 구성,법관으로서 소양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탈락시키기로 했다. 이는 사시 합격 인력의 대폭 증원과 맞물려 일부 소장법관의 자질을 문제삼는 안팎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다,최근 신모 전 판사가 서해교전이 우리 당국의 공작에 의해 일어난 것처럼 묘사한 글을 PC통신에 게재한사건 등이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지도교수들로 하여금 사법연수원생의 품행과 자질을 지도·채점토록하는 한편 법관임용심사위원회에서 문제 연수생을 가려내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법조일원화 차원에서 우수한 능력과 인품을 갖춘 변호사를 대거 영입하고 ▲법관직급제를 완화하기 위해 2년 이상 근무한 법원장을 고등법원 부장판사와 직교류하는 인사개선안도 마련중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다국적軍·민병대 또 유혈충돌

    [딜리(동티모르) AFP AP 연합] 16일 새벽 서티모르 접경지역에서 국제동티모르다국적군(INTERFET)과 친인도네시아 민병대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민병대원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다국적군 대변인 마크 켈리 중령이발표했다. 켈리 중령은 이날 서티모르에서 약 15㎞ 떨어진 보보나로 마을에서 1시간반 동안 교전이 계속됐으나 이 과정에서 다국적군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5∼6명으로 구성된 다국적군 순찰대가 소총과 기타 화기를 동원한 5명의 민병대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았으며 일단 퇴각한 순찰대가 진지를 구축한뒤 반격에 나섰다고 교전상황을 설명했다.
  • 인니군-다국적군 첫 교전

    [딜리 AFP AP 연합] 동티모르에 다국적 평화유지군(INTERFET)이 배치된 이후 처음으로 10일 평화유지군과 인도네시아 군이 동·서 티모르 접경에서 전투를 벌였다. 인도네시아 보안군은 호주 병사들이 국경을 넘어와 경찰초소에 사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국경 마을 모타인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충돌은 평화유지군이 동티모르에파견된 이후 3번째 전투이지만 민병대가 아닌 인도네시아 정부 병력과,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동·서 티모르 접경에서 전투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터 코스그로브 평화유지군 사령관과 인도네시아의 시토루스 여단장은 11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고 전투지역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전 사태는 동티모르의 현지 무장세력이 1만 2,000명을 동원,다국적군에 맞서 게릴라전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존 하워드호주 총리는 다국적군과 민병대간의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국적군도 동티모르 서부 지역에 다국적병력 2,000명을 추가 투입한다고10일 발표했다.동티모르 서부 지역에 배치되는 다국적군은 이번 병력 증파로전체 병력 6,500명의 거의 절반인 3,000명선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다국적군과 민병대는 지난 4일 동티모르 서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교전을벌여 민병대원 2명이 사망하고 호주 병사 2명이 부상했으며 9일에는 동티모르 주도딜리에서 남서쪽으로 110㎞ 떨어진 알토 레바스 마을에서 전투가발생,민병대원 1명이 사살됐다.
  • 진념장관 예산집행 감시 나섰다

    진념(陳稔) 기획예산처 장관이 예산집행의 감시에 나섰다. 진장관은 1일 처음으로 서울 동대문구 홍파초등학교와 성동기계공고를 둘러봤다. 오는 15일까지 서울 신림동 난곡마을 사회복지시설과 서해 백령도 교전지역,테크노마트 벤처지원 센터,서울 양재동 농수산물 물류센터 등 예산이 들어갔거나 앞으로 들어갈 시설이나 지역을 돌아볼 예정이다. 진장관이 현장을 둘러보는 것은 직접 현장을 보고 느낀 점을 예산편성에 반영하겠다는 뜻이다.책상에 앉아서 계산기만 두드려 예산을 편성하는 탁상행정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진장관은 이날 두 학교를 돌아본 뒤 교육부 및 서울시교육청 관계자,교사,학부모와 만나 교육환경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진장관은 내년부터 초·중등학교 시설개선 예산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2000년도 예산에 학교신설에 3,000억원,농어촌 통합학교 교육환경개선에 2,000억원을 새로 반영했다.특히 학교 신설을 위해 5년 동안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 공무원연금에 1조원,교원 명예퇴직금으로 5,000억원을 지원해퇴직 교사의 연금과 퇴직금 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초·중등학생의 점심 지원을 위한 예산도 384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손성진기자 sonsj@
  • [사설] 상록수부대에 성원을

    동티모르 파병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우리 국군이 유엔 다국적군일원으로서 동티모르의 치안유지와 주민보호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국방부는 29일 전투병력과 의료·공병·통신 등 지원요원 419명으로 상록수부대를 창설,다음달 초 현지로 파견한다.우리 군은 지난 93년 이후 앙골라와 소말리아 등지에서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에 6차례나 참여했지만 전투병력의 해외파병은 월남전 이후 34년 만이다. 국군의 동티모르 파병은 충분한 명분과 의의가 있다.민주주의와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것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당연한 책무라 할 것이며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도 걸맞은 일이다.더구나 6·25전쟁 당시 유엔의 도움을 받은 우리로서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도 있다.독립을바라는 다수의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는 민병대에 의해 무참히 학살되고 있는 동티모르사태를 수습하고 민주주의와 독립을 돕는 것은 그 자체로서 가치있는 일이기도 하다.전투를 목적으로 했던 월남전 파병과는 성격과 차원이본질적으로 다르다 하겠다.동티모르 상황은 지금 대단히 불안하고 복잡하다.유엔 다국적군의 임무가치안유지와 주민보호라하더라도 상당한 위험과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무장한 민병대원들과의 충돌이 우려되며 교전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어떤 어려운 사태에서도 희생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한 교육·훈련과 만반의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인도네시아와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그들의 민족감정을 자극해서도 안될 것이다.특히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을 어렵게 만드는 사태는 경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상록수부대의 활동은 치안유지와 주민보호라는 기본 임무를충실히 수행하고 최소한의 자위행위에 국한해야 할 것이다.학살과 굶주림의공포에 시달려온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따뜻한 인류애와 희망을 심어주는 것도 상록수부대가 해야 할 주요한 임무의 하나이다. 국회의 파병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비록 야당이 반대하긴 했지만 이는 전투병력의 파병으로 국익에 손실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그러나 이제 파병이 결정된 이상 야당도 우리 군대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해서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초당적인 지원과배려를 다 해야 할 것이다.국민들의 적극적인 성원도 필요하다.상록수부대는 한국을 대표해서 국제평화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분쟁지역으로 떠난다.그들이 숭고한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국위를 높일수 있게끔 뒷받침하는것은 국민의 몫이자 도리라 할 것이다.상록수부대의 활약과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빈다.
  • 동티모르 파병 상록수부대 朴仁哲단장

    “동티모르의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중립적인 위치에서 치안임무에만 전념하겠습니다” 동티모르 파병에 앞서 29일 오후 육군 흑룡부대에서 창설식을 가진 상록수부대 단장 박인철(朴仁哲·육사 34기·3공수 참모장)대령은 유엔의 지침을철저히 준수하면서 동티모르의 평화 회복과 한·인도네시아 우호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다음은 박 단장과의 일문일답. ■발탁 배경은 동티모르에 파병되는 한국군 평화유지단을 지휘 통솔하고 게릴라전을 수행하는 민병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특전부대 경험자가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특전사 대대장과 작전참모,참모장 등을 역임한 것이 단장으로 발탁된 배경이라고 본다. ■작전의 중점 분야는 한국군 평화유지단은 다국적군 사령관의 지휘 아래 부여된 책임지역내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동티모르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중립적인 위치에서 치안임무를 수행하겠다. ■대민 지원활동 계획은 지원부대인 의무·공병·통신부대는 다국적군의 활동을 지원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그러나대민지원 수요가 있으면 가용 범위내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또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기념품을준비,주민들과의 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교전 등 불상사 발생시 대응방안은 평화유지군의 임무는 전쟁을 억제하고안정 회복을 위한 치안활동을 하는 것이다.따라서 부대원들에게 감정에 치우쳐 우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시키는 등 돌발사태 예방에 최선을다하겠지만 무장 민병대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면 교전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민주·인권 보호의 상징성… 국제위상 강화

    35년만의 우리 전투병의 해외파견은 민주주의 수호와 인권보호라는 ‘유엔정신’에 바탕을 둔 것이다. 한국이 6·25 당시 유엔의 수혜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사회에 대한 보은(報恩)의 의미도 적지않다.외교부 당국자는 28일 “동티모르 사태는 단순한 인도네시아 국내정치 문제가 아니라 인권과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인류공동 이념의 실현 장”이라며 “이번 파병은 민주주의와 인권수호라는 우리정부의 기본원칙과도 부합된다”고 파병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용병 논쟁’에 시달렸던 베트남전 파병과 달리 확실한 대의명분도 갖고있다.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과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시행되는 만큼 국제적 파병의 당위성과 적법성이 충족됐기 때문이다.다국적군 구성에 있어서 호주의 ‘독주’를 우려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시아 국가의 파병을 환영하는 것도 우리로선 다행스런 대목이다. 논란이 됐던 전투병 파견에 대해서는 동티모르 민병대가 무장을 하고 있기때문에 교전 사태 등에 대비한 자위의 측면에서 제대로 훈련된 보병을 보내는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야당이 지적했던 교전 우려와 인도네시아 국민정서 자극 가능성도염두에 두고 만전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인도네시아 군부를 대표하는 위란토 국방장관도 최근 “(한국군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임무를 수행하면 전투부대를 파병해도 절대 안전할 것”이라며 ‘안전보장’을 약속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번 파병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적잖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민주주의와 인권수호에 앞장섰다는 ‘상징성’ 때문이다.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도 최근 “도덕성을 갖춘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낼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번 파병은 국가이익에도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상록수부대 파병 일정

    국방부는 28일 동티모르 파병 규모를 장교 67명을 포함,419명으로 최종 확정했다. 군은 29일 오후 3시 특전사 흑룡부대 연병장에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동티모르 파병부대인 ‘상록수부대’ 창설식을 갖는다.특전사 3공수여단 참모장 박인철(朴仁哲·육사 34기) 대령을 단장으로 하는 상록수부대는 흑룡부대원 201명과 의무·공병·통신 등 지원요원 172명,지휘 및 본부요원 46명 등으로 구성됐다. 상록수부대원들은 30일까지 개인 전술훈련을 끝낸 뒤 10월1일과 2일 기본소양교육을 받으면 준비과정을 모두 이수하게 된다.이들은 열대성 풍토에 적응할 수 있게 장티푸스·파상풍·A형 간염 접종을 마쳤으며,추가로 말라리아·일본뇌염·홍역 예방접종 등을 받을 예정이다. 상록수부대는 오는 30일 선발대 50∼60명이 공군 수송기 C-130편으로 호주타운스빌로 출국하는데 이어 본대는 1,2진으로 나뉘어 10월 4일과 9일 출국한다.이들은 호주 도착 즉시 1주일간 현지 적응훈련을 받은 뒤 10월17일쯤동티모르로 이동한다. 상록수부대는 개인 화기 외에 장갑차 17대,81㎜ 박격포 2문 등으로 무장돼있다.장갑차와 지프,식량 등 장비는 10월6일쯤 부산항에서 대형 수송함 LSD에 탑재돼 동티모르의 딜리항으로 수송된다. 상록수부대원에게는 하루에 사병 31달러50센트,대령 63달러20센트의 위험·전투수당이 지급된다.현지에서 교전 등으로 사망하게 되면 36개월분의 월급이 보상금으로 지급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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