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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보료 자유화 “생색만 낸 바가지”

    지난 1일부터 실시된 자동차 보험료 자유화 이후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가 최고 15% 가량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자유화로 평균 보험료가 2∼3%가 낮아질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었다. 손보사들은 보험료가 자유화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지난 연초(79.9%)보다 낮은 5월(70.0%) 수치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해왔다.그러나 35세 회사원(남자)을 대상으로 상위 4개사의 보험료를 비교해본 결과 회사별로 9∼15%씩 인상된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손보사들은 손해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유화를 빌미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특히상위 4개사의 지난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3%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또 손보사별로 보험료 차이도 크게 벌어져 소비자들의 선택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보험료는 1만원 내외에 불과했다.결국 소비자 선택의 폭은 큰 차이가 없고 가격만 15% 올린 ‘말로만 자유화’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평균남(男)’ 연간 보험료 5만∼8만원 상승=서울에 거주하는 H씨(만 35세·사무직 회사원)는 현대차의 99년형 올뉴아반테 1.5 DOHC를 몰고 있다.보험가입 경력은 3년째로 26세 이상 한정특약에 가입했다.무사고이며 신호위반을 한차례 했다. 자동차 보험료가 자유화되기 직전(7월31일) 상위 4개사에서 뽑은 H씨의 보험료는 삼성화재 51만7,470원,현대해상 51만8,900원,LG화재 51만9,230원,동양화재 51만9,210원이었다.사별 월 보험료는 1,000원대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 2일 H씨가 보험료를 재산정해본 결과 삼성화재는 7만7,700원 오른 59만5170원으로 최고 15%나 올랐다.LG화재는7만1,620원 오른 59만850원으로 14% 상승했다.동양화재도 12%오른 58만1,330원,현대해상은 9% 오른 56만4,680원이었다. 결국 H씨는 가입 하루이틀 차이로 최소 4만5,000원에서 최고 7만7,000원까지 오른 보험료를 더 부담하게 됐다. ◆말뿐인 인하= 손보사들은 ‘30,40대 가입자 30% 보험료인하’,‘우량고객 보험료 인하’등을 내세웠지만 영업비밀을 이유로 보험료 산출요구를 꺼리고 있다. 적용 요율의 변화도 심하다.보험료비교전문 사이트인 인슈넷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눈치보기로 아침 저녁으로 요율을 바꾸기 때문에 가격 비교가 더 어려워졌다”고털어놨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북한, 유연한 협상 태도를

    북한이 8일 외무성과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북·미대화 의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것을 철회하기 전에는 대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금강산관광사업을 가로막기 위한부시 행정부의 책동이 최절정에 이르렀으며,미국이 모든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북·미대화 지연과 남북대화 중단의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협상의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으로분석한다.또 두차례의 북·러 정상회담과 9월에 열릴 북·중 정상회담을 통한 우방의 지원을 바탕으로 ‘힘겨루기’상황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가 북한의 외교전략에 대해서 간섭할 이유는 없다.하지만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북한은 남북대화가중단된 것이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하고있다.그러나 미국이 ‘아무런 조건없이 대화하겠다’고 거듭 밝혔고 남한도 대화를 원하고 있다.그럼에도 북한이 강경일변도로 나서는 것은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나 북·중·러관계의 종속변수라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다. 북한도 강조했듯이 남북관계는자주적이고 민족적인 차원에서 가급적 외세의 영향을 배격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남북이 추진해 오던 이산가족 상봉,장관급 회담,경의선복원,제2차 남북정상회담 등이 북한에 의해 거의 일방적으로 중단되고 있다.금강산관광사업도 북한이 7월중 육로개설 협상,2개월내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관련법 제정 등 ‘6·8 합의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북한의 대미 비난성명에 남한정부나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움을 감추면서 “금강산 사업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애써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화해와 협력을위한 노력이 대화를 구걸하는 식으로 비춰져서는 안될 것이다.우리의 뜻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이 함께 경제발전을 해 나가자는 것이다.북한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대미협상에서도 유연한 태도로 실리외교에 나서기 바란다.
  • 만화로 보는 ‘체 게바라’

    지난 해 출판계의 화제는 단연 ‘게바라 열풍’이었다.97년 유골 발견설로 해외에서 일기 시작한 게바라 추모 열기는 책 영화는 물론 티셔츠 액세서리로 이어졌다.신드롬으로까지 불리는 이런 열기는 ‘일관된 삶’이 지닌 매력에서 비롯될 것이다. 의사,쿠바혁명 성공후 산업자원부장관,국립은행장 등 안락한 길을 거부하고 다시 ‘혁명의 장’으로 찾아간 그의삶이 다시 한 권의 만화로 나왔다.‘체 게바라’(현실문화연구 펴냄) 이 만화는 주인공의 명성에 어울리는 ‘저항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1968년 만화가 나오자 마자 배포를 금지하고 원본은 아예 없애 버렸다. 스토리 작가 엑토르 오에스테르엘드(1919∼?)는 군부 독재가 살벌한 광기를 내뿜던 1973년,네 딸들과 함께 실종돼아직까지 생사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또 그림을 그린 알베르토 브레시아 부자(父子)도 숱한 정치적 탄압과 죽음의공포 속에서 나날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은 게바라의 삶만큼이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중간 톤이 없이 흑백 선의 강한 대조로게바라의 삶을 조명하고있다. 남성적이고 강렬한 터치와 다양한 구성으로 한편의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군더더기 없는 오에스테르엘드의 시적인 문장은 독자를 단번에 빨아들여 웬만큼 두툼한 평전이 주는 매력을능가한다. 특히 게바라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연대기적 구성 중간중간에 특정 사건과 관계가 있는 기억을 겹쳐 넣어 전기물이 주는 지루함을 덜어준다.오늘의 영웅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가를 이해할 수 있다. 옮긴이 남진희씨는 “이 작품은 특히 게바라의 인간적인면모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억압에 맞서 싸우는 영웅이기 이전에 사랑으로 봉사하는 휴머니스트로서의 고뇌,예컨대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교전 중인 적에 대해서까지 인간적인 연민의 정을 느끼는 모습이나,동지들에 대한 뜨거운사랑,병들고 지친 사람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전면에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美·러 외교각축전 양상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전선에 미묘한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을 빌미로 부시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MD) 계획 등 주요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노골적인 반격을가했다. 러시아가 10월로 예정된 미 ·러 정상회담에서 뿐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의 역학구도에서 미국에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2차 남북 정상회담 지지 등 한반도 정책의 총론에서는 미국과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4일 김 위원장과의 공동선언문에서 북한의미사일 개발에 대한 입장을 환영했다.북한은 미사일 프로그램이 ‘본질적으로 평화’를 위한 것으로서 북한의 주권을존중하는 어떤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MD를 추진하는 배경으로서 내세운 ‘불량국가’인 북한으로부터의 미사일 위협을 러시아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다.게다가 미국과 72년에 맺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라고 공동선언문에 명시,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말하는 미국의 입장에 쐐기를 박았다. 주한 미군과 관련해,부시 행정부는 “철수할 생각은 없다”고 수차례 공언했다.그러나 러시아는 북한의 주한 미군철수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입장에 ‘이해’를 표명했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려는 북한을 환대, 러시아의 외교적 위상을 높였을 뿐 아니라 국제분쟁의 ‘중재자’로서 러시아가 미국을 대신할 수 있다는대외적 이미지를 굳혔다.‘힘의 외교’를 펼치는 미국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했겠지만 모스크바에 대한 경각심을 죄는계기가 될 수도 있다.향후 미·러간 외교각축전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북·러회담 이후 전문가 대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모스크바 정상회담’으로 동북아 정세가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양측은 특히 공동선언을 통해 정치·군사·외교부문의 협력관계를 과시하며 미국 등에 대한 공동대응의지를 천명했다.북·러 정상회담이 남북대화를 비롯,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강성윤(姜聲允)동국대 교수와 고재남(高在南)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의 대담을 통해 긴급 진단했다. ■강성윤 교수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몇가지 특징이있다.이중 보름 이상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북한체제에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재남 교수 기차여행에 대해 김 위원장은 러시아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라시안 철도의 첫 탑승자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군수산업시설 대부분이 TSR과 연결돼 있는 점도 기차여행을 택한 이유인 듯 하다. ■강성윤 전체적으로 이번 회담의 목적은 양국간 쌍무문제와 미국에 대한 공동전략 모색,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 조율 등 세가지로 정리된다. ■고재남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이 선언적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공동성명은 실질적인 협력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다.철도연결 문제나 전력사업,주한미군 철수문제,미사일개발 문제 등 당면과제들을 언급하면서 이의 해결방안을 천명한 것이다. ■강성윤 철도연결 문제는 향후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한미간에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이 문제는 경제적 의미 외에도 러시아의 남진정책과도 연결된다. ■고재남 지난해 평양에서의 공동선언 이후 양측은 실무협상을 통해 철도연결사업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룬 것으로보인다.우리로서는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입수해 러시아와남북한 3자 관계를 면밀히 분석,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전략이 필요하다. ■강성윤 북한은 회담에서 미국에 대해 대화의 길을 열어놓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2003년까지 미사일 실험발사를 유예하겠다고 한 것이 한 예다.그러나 이는 미사일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와 공동대응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재남 러시아로서는 7일부터 워싱턴에서 MD(미사일방어)체제 구축 및 전략무기 감축협상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해야할 입장이다. 북러 정상회담과 이에 앞선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는 반미연대를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러시아나 북한 모두 대미관계 개선 없이는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제고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때문에 일방적이고 맹목적이기 보다 실리추구의반미전선이 구축될 것으로 본다. ■강성윤 주목되는 대목은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이다.부시 미 행정부의 재래식 무기감축요구에 맞서는 카드로 꺼냈다고 볼 수 있으나 앞으로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재남 한반도 등 극동지역의 안정을 자국 이익의 한 축으로 보고 있는 러시아는 주한미군의 긍정적 역할을 인정해왔다. 그런 러시아가 이번에 주한미군 철수를 명기한 것은북한의 주장에 손을 들어줌으로써 러시아의 대미 협상력을높이는 동시에 간접적으로 한반도내 영향력을 강화하자는포석으로 여겨진다. 북한도 내심으로는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본다.주한미군이 남한의 군사력 강화를 억지하는 안정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따라서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꺼낸 것은 미국의 재래식 무기 감축의제와 관련,이협상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성윤 당분간 남북관계 복원은 어려울 전망이다.경의선철도 복원문제도 경제적인 동시에 정치적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따라서 김 위원장의 답방 논의도 당장은 어려울 듯 하다.9월 장쩌민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10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연내 답방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특히 경의선 연계사업은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있어 부분적인 고리는 되겠지만 러시아의 남진정책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미간입장 조율이 필요한 문제다. ■고재남 향후 잇따른 외교행사들이 오히려 김 위원장의 11월이나 12월 등 연내 서울 답방을 가능케하는 요소이다.장주석의 평양 방문과 부시 대통령의 서울 방문을 통해 각각북·중간 대미 및 대한반도 정책이,한·미간 대북정책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부시 미 행정부는 의회 세력분포가 여소야대 형국으로 바뀐데다 외교정책과 관련,국내의 실망감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정책에서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강성윤 9·10월은 중국과 북한,러시아 등 북방 3개국의대미 3각체제가 공고해지는 한편 남방에서는 한·미·일의3각 공조체제가 재편 과정을 거치는 시기로 보인다. ■고재남 북·러·중은 모두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을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3각체제는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그러나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미 스크럼은 분명히 형성될 것이다. 정리 김수정 진경호기자 jade@
  • 이, 팔 경찰본부 미사일 공격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간 대치가 또 다시 유혈 폭력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30일 오후(현지시간) 이스라엘 군 무장헬리가 가자지구의팔레스타인 경찰본부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고 팔레스타인 군 관계자가 밝혔다.이날 새벽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의 파라 난민촌에서는 이스라엘 당국의 수배를 받아온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원 6명이 이스라엘 군의 피격에 의한차량 폭발로 숨졌다. 앞서 29일에는 동 예루살렘 템플 마운트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이슬람교도간 충돌로 수십명이 부상했다.이스라엘의과격 유대교단체가 동 예루살렘내 템플 마운트(아랍명 하람 알 샤리프)에 새 성전 건설을 위한 초석을 세우면서 조성된 긴장이 충돌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지를 둘러싼 종교전=지난해 9월 아리엘 샤론 현 총리의 알 아크사 사원 참배로 촉발된 유혈 시위의 재연 양상. 이스라엘 과격 유대교 단체인 ‘템플 마운트 신앙운동’이29일 이스라엘 고등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템플 마운트 진입로에 인접한 주차장 부지에 새 유대교 성전 건설을위한 초석을세우고 기도회를 개최한 게 불씨가 됐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과 무장단체 하마스 등은 이날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결사항전의 동원령을 내리면서 팽팽히 맞서왔다. 템플 마운트는 과거 유대교 성전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으나,현재는 이슬람 제3의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이세워져 있어 유대교와 이슬람교도들간의 첨예한 종교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중동전체로 비화=아랍연맹과 일부 아랍국가,과격 이슬람단체들은 유대교도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슬람권에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전쟁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종교전쟁으로 비화할 움직임이다. 아랍연맹의 하난 아슈라위 대변인도 “이스라엘측이 고의로 중동 전체를 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단독으로 사태를 수습할 수 없는 만큼 위험스런 조치를취하지 않기를 충고한다”고 경고했다. 레바논의 수니파 이슬람 대고문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과격 유대교 단체의 이러한 행동은 이스라엘의 종말을 알리는 시작이라고 경고했으며,이라크 외무부는 그러한 의도가이스라엘 정부의 지시로 이뤄졌을 것이라면서 성전을 촉구했다. 쿠웨이트 내각도 성명을 통해 초석 설치를 비난하면서 국제사회가 이러한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관측통들은 지난 6월13일 발효된 미국 중재의 휴전이 사실상 파국에 이른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당분간 양측상호 유혈 보복전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정일 訪러 전문가분석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교착상태의한반도 정세에 일대 전기가 될 전망이다.정부와 외교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기위한 최종 정지작업으로 분석된다”며 “이르면 내달 하순북미·남북간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러 회담= 다음달 4∼5일 열릴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는 군사협력을 포함한 우호관계 증진방안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등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군사협력문제는 러시아제 T90 탱크와 미그29 전투기 등을 북한에 지원하는 내용으로,양국은 지난 4월 구체적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국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한차례 연기됐었다.TSR와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는 문제는 남북간 경의선철도 복원사업과 직결된 사안으로 논의결과가 주목된다.55억달러에이르는 북한의 채무처리나 북한 발전소 보수 등의 경제문제도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구상= 크게 ▲경제적 실리 획득▲대미 협상력 강화▲대내적 안정추구 등의 목적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김 위원장이한·미·일의 ‘3각 연합’에 대응해 북·중·러의 ‘북방3각 동맹’을 복원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통일부 당국자도 “김 위원장 방러는 미국을 끌어당기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군부를 안심시키는 등 대내적 안정을 꾀하려는 목적도 엿보인다.최근 연이는 대규모 군중대회와도 관련이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올들어 군중대회를 자주 여는 등 체제안정에 힘쓰고 있다”며 “전통 우방인 러시아와의 우의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군부 일각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관계와 남북대화= 정부 당국자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대부분 김 위원장 방러를 긍정 평가하고 있다. 허문영(許文寧)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통해 대미·대남 대화의지를 내보였다”며 “올 가을 한미정상회담 이후 2차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도 북·러 정상회담을 긍정 평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 당국자는 “러시아의 군비지원은 첨단장비가 제외된 모양새 갖추기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은 김위원장이 대외활동에 본격 착수한데 더 의미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중국 장쩌민(江澤民) 주석의9월 방북 이전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또 “남북대화도 북미관계의 연장선 위에서 조만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옥임(鄭玉任)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경제적 실익이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전력지원이 필요한 반면 미국은 이 문제를 핵,미사일 문제와 연계하고 있어 북미 및 남북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 jade@
  • “언론개혁” 종교인 1,000人선언

    불교·천주교·개신교·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인 1,000여명은 25일 ‘언론개혁을 위한 종교인 1000인 선언’을발표하고 언론개혁의 적극적인 추진을 다짐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등 4개 종교단체 대표들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종교인 1,298명이 서명한 선언을 낭독했다. 불교의 청화 스님,천주교의 김병상 신부,개신교의 문대골목사, 원불교의 이정택 교무 등 종교계 대표들은 기자회견에서 “비리 족벌 언론사와 언론사주는 대국민 사과문을발표하고 자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날 선언은 지금까지 언론개혁에 개별적으로 참여하던종교인들이 단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교인들은 선언에서 “개인이나 족벌이 언론사를 독점적으로 소유하면서 불법탈세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경영권과편집권을 전횡해 온 사실을 은폐해선 안된다”면서 “이들은 깊이 반성하고 국민과 역사의 가르침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추이를 보아 ▲비리 족벌언론의 상징인 조선일보 거부 ▲비리언론사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법회·미사·기도회 등의 개최 등 ‘족벌언론 거부운동’에 나서기로했다. 이어 종교인들은 다음달 11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비리 언론사 사과 촉구 및 언론개혁을 위한 범종교인대회’를 열고 조계사에서 명동성당까지 ‘언론개혁을 위한 범종교인 평화행진’을 펼치기로 했다.또 각 종단들은 기도회,법회,서명운동,족벌신문 구독거부 운동 등을 전개하기로했다. 한편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이날 일부 언론과 일부 지식인의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의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문학인의 견해’라는 성명을 냈다.성명은 “특정 신문들은광범위한 시민저항운동이 번져 가는 현실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왜곡된 사고의 지식인들을 동원해 '홍위병' '악령' 운운하며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는 수구언론의 자기방어를 위한 작태”라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종교인 1,000인선언 “”족벌언론에 보내는 경고장””

    ◎종교인 1,000인선언 주도 청화스님 . “우리 사회의 지상과제가 남북통일을 포함한 민족화해임은 그 누구도 인정하는 것이고 종교인들 역시 동감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종교인들이 언론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않았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그러나 작금의 상황을볼때 종교인들이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종교인들의 ‘언론개혁을 위한 종교인 1,000인 선언’에주도적인 역할을 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 청화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수석 부의장)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종교인 선언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하고 “앞으로 종교계가 강력히 연대해 언론개혁 운동에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그동안 언론의 불의와 횡포,민족에 대한 배신을 숱하게 겪었고 특히 무소불위의 족벌언론 권력으로인한 피해도 지켜봤다”면서 “언론개혁은 더이상 피할 수없는 준엄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곳곳에서 족벌언론에 대한 불만이 분출하고 채찍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족벌언론을 포함한 비리 언론사들로 하여금 언론개혁에 대한 사회적 열망을 깊이 인식시키기 위해 ‘1,000인 선언’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비리 족벌언론들이 대국민 사과 등을 회피할경우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님은 “이날 선언은 비리 족벌언론에게 종교계가 던지는심각한 통첩”이라고 규정한 뒤 “1,000인 선언이 사회에큰 반향을 일으켜 언론개혁이 반드시 성취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격앙된 '종교인 1,000인 선언' 회견장. 25일 서울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언론개혁종교인 1,000인 선언’ 행사는 종교인 대표 40여명과 기자 등 모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동안 열렸다.기자회견은 선언 낭독에 이어 행사 개최 배경 설명,질의응답 순으로 이뤄졌다.배경 설명까지는 여느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진행됐으나 질의응답때 조선일보 기자와동아일보 기자가 잇달아 가시돋친 질문을 던지는 바람에회견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답변에 나선 종교인대표들도 한때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먼저 조선일보 기자는 “종교인들이 언론사 세무조사가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법적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예단하는 것이 아닌가” “종교인들은 균열된 사회를 통합하는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이에 단상에 앉아 있던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전 의장 이해학 목사는 “독재자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정의롭게 살려는 사람들에게 비판적이었던 언론을 보면서 언론 개혁의필요성을 절감해왔다”고 받아쳤다. 이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인 김병상 신부는 “문제의 언론사들은 일제와 군사정권 시절 민중들의 어려움을 옹호하고 대변하기보다는 오히려 민중 폭압에 앞장선기사를 실을 때가 많았다”면서 “우리 몸의 병도 가장 중한 것부터 찾아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답변이 끝나자마자 동아일보 기자가 나서 “종교인들이 방송매체 등을 제외한 채 특정 언론만 겨냥해 연대운동에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 해명해달라”고 따졌다.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장 문대골 목사는 이에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종교인들의 언론개혁 선언은 일반인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공동대응인 만큼 언론사들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질의응답은 20여분간 계속됐고 더 이상 추가 질문은 없었다. 김성호기자. ◎‘종교인 1,000인 선언' 요약. ■비리 족벌 언론사·언론사주 대국민 사과문 발표및 자정입장 천명= 그간 사회지도층과 일부 기업의 불법과 탈세행각을 강도있게 비판해온 자신들의 행태를 언론사들 스스로잘 알고 있을 것이다.자신의 비리를 마치 ‘언론탄압’의형국으로 몰고 있는 것은 국민들을 현혹하는 행위이자,사회적 공기의 책임을 포기하는 행위이다.다행히 일부 족벌언론사를 제외하고 탈세혐의가 드러난 언론사들이 국민에게 솔직히 사과하고 새롭게 거듭날 것을 약속하고 있다는사실에 희망을 본다.족벌언론사 역시 국민에게 책임있는사과와 자정의지를 밝혀야 할 것이며 비리 언론사주 역시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언론개혁에 대한 정치공방 즉각 중단=불법 비리 언론사에 동조,망국적 병폐인 지역주의와 색깔론까지 유포하는무책임한 정치행태에 우려를 표한다.색깔론이나 지역주의를 들먹이고 있는 일부 정치권의 행위는 언론개혁에 대한국민의 바람을 거부하는 행위이며 반역사적 행동임을 지적한다. ■검찰의 비리 언론사주 엄정 수사,법에 따른 후속조치 단행 =엄정한 법집행과 국민 앞에 바른 공개를 원칙으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비리 언론사주와 관계자에 대한 수사와사법처리를 놓고 정치적 타협을 하려한다면 국민의 저항에직면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모든 언론인들의 언론개혁 운동 동참 호소= 일부 언론사가 국민의 지탄과 개혁대상으로 전락되었지만 양식있는 기자들이 남아있을 것으로 믿는다.사주의 전횡과 독단에 맞서 경영과 편집의 독립을 확보하고 정론직필을 걷고자 하는 언론인의 목소리를 기대한다.
  • 하노이ARF 관심집중 “”北메세지 내용 뭘까””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담이 열리는 베트남하노이에는 22일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 당사국 대표들이 속속 집결, 치열한 외교전을 예고하고 있다.정부는 지난3월 남북 및 북·미관계가 경색국면에 빠져든 이후 남·북·미는 물론 일·중·러의 외교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이는이번 ARF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공식으로 대화재개를 제의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국제회의에 허종(許鍾) 순회대사를 파견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비록 남북외무장관회담은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의 불참으로 무산됐지만 차관보급인 허 대사가 한승수(韓昇洙) 외무장관이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과 공식,비공식 접촉을 갖고북·미,남북 대화 등에 관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간 장·차관급 공식 회담일정은 없다”면서 “그러나 남북 대표단의 좌석이 바로 옆자리에 배치돼 있어 ARF 회의중 현안에 대해 자연스럽게 논의가 이뤄질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당국이 허 대사를 통해 모종의 메시지를 전해올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파월 국무장관은 ARF 회의 직후인 27일부터 1박2일일정으로 방한,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남북 및 북·미관계 진전을 위한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ARF 회의기간 일본·중국·러시아 등과 연쇄 외무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특히 25일 한·일 외무장관회담에서 일본의 교과서 수정 거부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유감을 거듭 전달하고 재수정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할예정이다.앞서 24일 한·중 회담에서는 일본교과서 문제에대한 공조 방안이나 재중(在中) 탈북자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 등이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박찬구특파원 ckpark@. ■G8 ‘남북대화 성명’ 안팎.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고 있는 G8 정상회의에서 주요선진국들이 21일 2차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대화 재개를촉구하는 성명을 발표,교착상태의 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러시아와 일부 주요 유럽 국가들은 공동성명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의 뜻과함께 북한이 2차 남북 정상회담에 조속히 임할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핵 투명성 확보와 미사일 발사 중지 등 현안 해결에도 북한이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날 성명은 한반도문제가 더 이상 동북아 주변국들의 관심사가 아니라 전세계의 현안이며,해법은 오직 대화를 통한평화적 해결에 있음을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24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ARF(아세아지역안보포럼)외무장관회담에서의 북·미간 접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미칠 전망이다.지난 3월 이후 4개월여 동안 침묵하고 있는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끄는 국제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G8 국가들의 성명은 그동안 대화 중단의 책임을 미국과 한국측에 전가해온 북한에 상당한 압력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에 따라 관심은 하노이에서 이뤄질 북·미 접촉에 쏠리고 있다.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의 불참으로 한때 맥빠질 듯하던 이 접촉은그러나 파월 미 국무장관의 적극적인대화 의지 표명으로 다시금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는 상황이다.북한이 수석대표를 허종(許鍾)순회대사로 교체한 것 역시 접촉의 성격을 비공식화함으로써 좀더 면밀하게 미국의의지를 파악하고 향후 대책을 모색하려는 적극적 자세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G8 정상회담의 한반도 성명은 하노이에서의 대북 접촉을앞둔 미국에도 영향을 미쳐 북한이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대화 테이블에 나설 수 있도록 유연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이는 결국 쟁점인 핵과 재래식무기 감축문제에 있어서 북한과 미국 모두에 보다 원만하게 절충점을 찾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로 이어지리라는 분석이다. 진경호기자 jade@. ■대외관계개선 전문가 KEDO 협상대표 역임.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무장관 회의에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대신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허종(許鍾·55) 외무성 순회대사의 면면이 주목된다. 일단 외무성 내에서 상당한 비중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이전문가들의 평이다. 북한은 지난 4월초 최수헌(崔守憲) 외무성 부상에게 프랑스와 관계개선 임무를 맡겼으나 진전이 없자 이달중순 허대사를 파리로 파견,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사는 80년대 김영남(金永南) 당시 부총리 겸 외교부장(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어통역으로 외교부에입문,90년대초 유엔대표부 공사와 차석대사를 거쳤다.94년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 협상때 북측 대표로참석했다.95년 이후 최고인민회의 외교위 자문위원과 외무성 순회대사를 맡고 있다. 56년 ‘8월 종파사건’으로 숙청된 연안파의 거물 최창익(崔昌益)과 허정숙(許貞淑)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설이나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남로당 거두였던 허헌(許憲)과는 친척 사이다. 노주석기자 joo@
  • 집중취재/ 뉴라운드 몰려온다

    세계 무역·통상 지도에 또 한차례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다.오는 11월 9∼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New Round·新다자간 시장개방협상)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루과이라운드(UR)의 후속 협상 성격을 갖는 뉴라운드가 시작되면 교육·의료·법률 등 서비스 분야와 투자·전자상거래·경쟁·정부조달 등 광범위한 의제들이 다뤄질 공산이 크다. 뉴라운드의 전망과 우리 정부의 대응전략 등을 알아본다. ‘미국 명문 주립대학인 UCLA의 분교가 서울에 세워지고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10배가 넘는 법률회사가 들어와국내 시장을 싹쓸이한다.의사가 아닌 외국인이 엄청난 자본을 들여와 초대형 종합병원을 운영한다’ 뉴라운드가 출범할 경우 예상되는 국내 서비스 시장의 변화 가상도다.오는 11월의 WTO 각료회의가 뉴라운드 출범의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8일 ‘WTO 뉴라운드 출범논의 동향 및 전망’보고서에서 “국제무역계에서는 뉴라운드 출범에 낙관적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뉴라운드 출범논의가 급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미국이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미국은 지난 99년 시애틀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 출범 시도가 실패한 뒤 환경·노동문제 대신 서비스 시장개방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게다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들어 전통적인 통상분쟁을 마무리짓는 등 협상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회원국 외교관들과 관련부처의 전문가들이 지난해부터 스위스 제네바의 WTO본부에서 뉴라운드의 방식과 의제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WTO는지난 1년 6개월간의 협상결과를 이달말쯤 중간점검할 예정이다.이를 토대로 8월초에 비공식 각료회의를 거쳐 빠르면9월초쯤 각료회의 선언문 초안을 통해 뉴라운드의 출범을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의제=회원국간 입장에 따라 주장하는 의제가 다르기때문에 의제선정 협상이 관건이다. 미국·호주·뉴질랜드·브라질 등 농산물 수출국들은 농산물과 공산품의 관세인하및 서비스 시장개방 등 이른바 ‘필수의제(Narrow agenda)’만을 다루자는 입장이다.이들 국가들은 합의되는 내용만으로 뉴라운드를 출범시키자는 ‘조기 수확론’을 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EU,일본 등은 반덤핑관세,투자,경쟁정책,전자상거래 등 ‘광범위한 의제’(Broad agenda)를다룰 것을 주장하고 있다.특히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반덤핑 규제조치를 자국산업 보호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보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포괄적 협상을 통해 농산물 분야에서 하나라도 더 양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게 EU 등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인도·파키스탄·말레이시아 등 개도국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합의사항이라도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실리전략을 펴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뉴라운드…정부 대응전략. 정부는 뉴라운드 협상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쌀시장개방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 소극적으로 대처했던UR협상 때와 사뭇 다른 전략이다.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을고려하면 실보다 득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농산물 시장이 추가 개방되고 법률·의료·대학·오락 등의 분야에서 선진국의 앞선 서비스가 유입되면 국내업계가적지 않은 타격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금융·서비스시장이 많이 개방돼 있기 때문에 추가개방부담이 많지 않은 반면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국내산업에유리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정부 대응체계= 해외에서는 WTO 본부가 있는 제네바대표부를 중심으로 브뤼셀의 EU대표부,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가 ‘3각편대’를 형성해 통상외교전을 펴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상교섭본부 최혁(崔革)통상교섭조정관을 위원장으로 한 뉴라운드 협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다.위원회는 한달에 한두번씩 열려 종합적인 뉴라운드 대책을 논의한다. 위원회 산하에는 농업,공산품,서비스,규범,뉴 이슈 등의 5개 분야별 대책반이 구성돼 있다.관련부처 국장급을 반장으로 연구기관,관련업체와 단체,학계에서 참여해 기업·학계와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99년 시애틀 각료회의때 이미 한차례대책을 세워 놓았기 때문에올해 뉴라운드 대책 마련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협상전략은= 정의용 주제네바대사는 “새로운 무역질서에능동적으로 참여해 국익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는 분야는 반덤핑협정과 농산물 시장개방,공산품 관세인하,투자 등이다.반덤핑 문제 취급을꺼려왔던 미국은 최근 개도국들이 미국 상품에 반덤핑 규제를 가하자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우리 입장이 반영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미구엘 로드리게스 WTO 사무차장은 “반덤핑협정이 뉴라운드 협상의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은 50%”라며 “미국 정부의 입장을 감안해 신중히 접근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4强 외교 각축장 된 한반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의 외교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기간을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4개국간 정상회동과 외무장관 회담이 촘촘히 잡혀있다. 남북한을 비롯한 주변 4강의 활발한 외교전이 남북정상회담 재개 및 한반도의 정치적 기상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외무장관 회담의 중심축은 23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다. ARF에 참석하는 콜린 파월 미국 무장관이 백남순(白南淳)북한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달 부시 행정부의 대북 대화재개 선언 이후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의 입장을 가늠해볼 자리가 될전망이다. 파월 장관은 ARF 개최 전에는 일본,개최 후에는 한국과중국을 잇따라 방문한다.파월·백남순 회담의 결과는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당연히 논의될 전망이다. 백남순 외무상은 ARF에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ARF가 한반도 주변 4강 외무장관 회담의 장이 되는 셈이다.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서로 상견례를 끝낸 4강 정상간의외교도 활발하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은 15일부터 1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지난달 상하이협력기구(SOC) 결성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중한 것에 대한답방 형식이기도 하다. 크렘린은 7일 이번 방문에서 “양국 및 국제 현안들이 논의되고 중요한 정치적 협정들이 체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20일부터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회담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두번째 정상회담이 잡혀있다.지난달 슬로베니아 수도 루블랴나에서 상견례를 한 뒤라 보다 심도깊은 논의가 오갈 것이란 기대다.G-8 회담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정상회동도 잡혀있다. 두번째 정상외교의 장은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다.부시 대통령은 아직만나지 못한 장쩌민 주석과 5일 전화통화를 통해 APEC에참석하겠다고 밝혔다.부시대통령은 APEC 참석 길에 한국과 일본을 순방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를 다시 만날 계획이다. 양국간 정상회담에 앞서서는 양국 외무장관 회담 등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의제 및 현안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율이이뤄지는 것이 기본.성공적인 정상외교를 위해 한반도 주변 4강의 실무차원 외교도 더욱 열기를 띨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장길수가족 제3국행/ 막전막후

    장길수군 가족 7명의 제3국행은 우리 정부와 중국,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간 긴밀한 물밑 접촉으로 전격 성사됐다.장군 가족이 지난 26일 UNHCR 베이징(北京) 사무소에진입한 뒤 제3국으로 출국하기까지 사흘동안 서울과 베이징,UNHCR 제네바본부를 잇는 3각 ‘외교전선’은 초비상 상태였다. 중국은 하루만인 지난 27일 주중 한국대사관과 UNHCR에 ‘3국행 방침’을 통보했고 우리 대사관은 28일 여행증명서를 발급,만반의 준비를 마쳤다.우리 정부는 이 과정에서 만일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같은날 ‘제3국’은 이미 우리 정부와 UNHCR 베이징 사무소에 단기체류 허용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그러나 ‘3국행 이송’방침을 통보하면서“이번 조치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행해진 것이며,향후 유사한 문제 처리에 있어 선례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고못박았다. 외교부 추규호(秋圭昊) 아태국장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제3국은 어디인가. 신분보호와 안전을 위해 말할 수 없다. ◆비공개 이유는.안전을 책임진 UNHCR가 비공개를 희망하고 있고,우리 정부도 적절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추방 형식이냐. 아니다.‘제3국 출국 허용’ 정도다.UNHCR가 치료를 위해 출국해야겠다고 하니 중국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격 3국행의 배경은. 중국이 인도주의적 고려를 많이 한 것 같다. ◆언제쯤 한국에 오나. 정해진 게 없다. ◆다른 곳으로 갈 가능성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 한국행이 예측되지만 두고 봐야겠다. ◆이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고 있나. UNHCR가 전적으로 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이들에게 여행증명서를 발급한 근거는. 여권법에 따라 우리 국민이 아니거나 무국적자에게 필요하면 인도적 차원에서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 ◆남은 절차는. UNHCR와 협의해 한국행을 희망하면 적절한시기에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이번 사건 처리가 선례를 구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의미인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입장 표명이다.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중국이 주권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북한 입장은. 파악된 게없다. 박찬구기자 ckpark@
  • 마케도니아 시위대 의사당 난입

    [스코폐 AFP AP 연합] 알바니아계 반군과의 휴전에 반대하는 마케도니아 군중들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의사당 앞에서 보리스 트라이코브스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군중 5,000여명 가운데 일부는 트라이코브스키 대통령 관저로도 쓰이고 있는 의사당에 난입했으나 대부분 진압됐으며 상당수의 시위군중들은 의사당 앞에서 경찰의 저지선을 앞에 놓고 시위를 계속했다.AFP통신 취재진은 시위상황이 급박한 상태로 시위군중들이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중재한 정부군-알바니아계 반군간의 휴전조인에 대해 트라이코브스키 대통령을 반역자로 매도하고있다고 전했다. 마케도니아 군중들은 “트라이코브스키,사임하라”와 “나토,배신자”를 외쳤으며 일부 시위대들은 알바니아계를 경멸하는 말인 “시프라리”를 외치며 대통령을 비난했다.알바니아계 반군은 나토 중재로 이뤄진 휴전에 따라 25일 수도 스코폐 외곽의 주요 전략거점에서 철수를 시작했으나 제2도시인 북서부 테토보 주변에서 정부군과 반군간 격렬한교전이발생하는 등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 [사설] 금강산과 남북협력기금

    정부가 금주중에 금강산관광사업에 참여한 한국관광공사에 900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한다.관광공사는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받아남북협력기금 지원 및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법적조건을 갖춘 상태다. 우리는 남북 화해·협력사업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사업이계속되어야 한다는 당위에서 정부의 조치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야당과 일부 언론에서는 관광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와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반대하고 있다.반대논리는 정부산하기관의 금강산사업 참여는 정부가 내세우는 정경분리원칙에 어긋나고,국민의 세금인 남북협력기금을 현대와 관광공사에 지원하는 것은 특혜라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이런 주장들이 일견 정부를 공격하고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몰라도 금강산사업이 갖는 본질과 효과를 꿰뚫어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생각이라고 본다. 남북관계가 정치와 경제,군사를 따로 구분할 수 없는 특수관계라는 점에서 정부기관의 금강산사업 참여는 문제가 없다.오히려 대내외에 남북협력 분위기를 과시하고 국가공신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또 금강산사업은 가장 규모가 큰인적·물적·경제협력사업이며 금강산이 특구로 지정되면경제적으로도 충분히 채산성이 있는 사업이다.남북협력기금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대출해주고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돌려받을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정부가 금강산사업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금강산사업만큼 남북의 평화와 긴장완화를 상징하는 사업이 없다는 점이다.여기에 드는 비용은 바로 ‘평화비용’이며 ‘통일 인프라’ 비용이다.지난 1999년 서해교전이 벌어졌을 때도 동해 바다로는 관광선이 오갔고 전쟁분위기로 확대되지 않았던 것은 바로 금강산사업의 보이지 않는 효과였다고 볼 수 있다.이제 육로까지 뚫리면 그 효과는 몇배로 늘어날 것이다.그런데도 작은 논리에집착해 큰 이익을 놓칠 수 있겠는가. 모든 일이나 사업에는 시기가 있다.하물며 국가가 나서는사업에는 그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질질 끌고 논란에 휘둘려서는 될 일도 안된다.정부는 하루빨리 남북협력기금 지원 문제를 마무리하고 북한과 육로관광실무협의 등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 北어선 사격퇴치 의미/ ‘재침 불용’ 경고 메세지

    군이 24일 새벽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에 대해 경고사격을 한 것은 앞으로 유사 사태 발생시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는 유엔군사령부의 교전규칙과 해군 작전예규에 따른 것으로 영해 수호를 위한 우리 군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띄운 셈이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의 대응은 시정(視程)이 불량한 야간에 9t급 목선을 효율적으로 식별했으며,작전예규에 따라정상 조치를 취했다는 점 등에서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완벽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자평했다. 현장의 2함대사령관이 오전 4시46분쯤 합참에 상황을 최초보고한 뒤 작전을 전개했으며,합참의장에게는 ‘선 조치,후보고’의 작전예규에 따라 오전 5시16분쯤 보고되는 등 대응 및 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합참은 경고사격 배경에 대해 최근 영해를 침범한 상선의경우 우리측의 ‘통신검색’에 순순히 응했지만,이번에는 어선 규모는 작지만 ‘횃불 투척’ 등 위협적인 행동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어선이 국제법적 지위에서 상선과 다르다는 점도 이번 작전 과정에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군 고위관계자는 “국제법의 적용을 받는 상선과 국내법의 적용을 받는 어선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르다”면서 “지난번에 NLL을 침범한 북한의 배는 상선인데다 저항을 하지 않아 평화적인 방법으로 퇴각시켰지만 이번에 침범한 북한의 배는 어선인데다 검색에 불응해 경고사격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선은 영해를 침범할 경우,배타적 경제수역에 관한 법(EEZ법),어업에 관한 법 등으로 침범과 동시에 어로활동을 할 것으로 의심을 받기 때문에 영해 침범을 금지하고 있다.다만해당국으로부터 미리 허가를 받을 때에는 영해 통과나 어업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하지만 이 경우에도 허가받은 양보다 많이 채취하거나 허가받은 장소를 벗어날 경우에는 나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선은 영해를 침범할 때 항만법상 해당국에 신고만 하면된다.그러나 상선도 해양을 오염시키는 등의 행위를 할 때는 나포될 수 있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침범서 퇴각까지. 24일 새벽 북한 어선의 NLL 침범에서 퇴각까지 2시간37분동안 서해상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침범] 미식별 선박 1척이 백령도 서북방 NLL을 넘은 것은새벽 2시50분쯤이었다.해군은 오전 3시30분쯤 고속정 편대를 현장에 투입,작전에 들어갔다.당시 해상의 시정거리는 180m에 불과했으며,파고는 0.5m였다. [대치] 해군 고속정은 4시5분쯤 남침 어선에 기적과 발광신호 등을 보내며 정지토록 경고했다.마이크로 국적도 문의했다.해군이 북한 어선임을 첫 확인한 것은 오전 4시11분 NLL2.5마일 남쪽 지점에서 였다.승조원 1명이 “접근하지 말라우”라며 북한 어투로 소리쳤다. 고속정은 4시20분쯤 ‘시위기동’을 하며 정선을 명령했으나 북한 승무원들은 불응한 채 4시35분쯤부터 갑판에서 횃불과 각목,식칼,쇠파이프 등을 흔들며 반발했다.또 횃불을 30m까지 접근한 고속정으로 던졌으나 9m 정도 날아오다 물에 빠졌다. 해군 관계자는 “한밤중 해상에서는 담뱃불도 탄알이 날아오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라며 “횃불 투척은 훨씬 위협적”이라고 전했다. [경고사격] 북한 어선의 반발이 40여분이나 계속되자 해군은 오전 4시45분쯤 “정선하지 않으면 경고사격을 하겠다”고3차례 경고방송을 했다.그럼에도 태도변화가 없자 4시52분쯤 K-2소총으로 9발의 공포탄을 발사했다.북한 어선 선수 전방 45m 지점을 겨냥했다. 합참은 “2함대사령관이 작전예규에 따라 선(先) 경고사격조치를 취한 뒤 후(後) 보고하는 형식을 밟았다”고 밝혔다. [퇴각] 북한 어선은 오전 5시쯤 “시동을 걸고 올라갈테니접근하지 말라”고 퇴거 의사를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경고사격에도 불구,북한 어선이 북상을 하지 않았다면 강제 정선과 나포 단계로 들어갈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해군 경고사격 퇴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어선 1척이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사건이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새벽 2시50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NLL을 침범한 북한어선(9t급) 1척에 대해 경고사격을 가해 NLL북쪽으로 퇴각시켰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이날 선원 5명이 탄 북한어선이 서해 백령도 서북방 4.5마일 해상의 NLL을 2.5마일 가량 침범한 채 남하하자 대청도 해상에서 초계중이던 해군 고속정 편대를 긴급 출동시켜 기적과 경고방송 등 검색을 시도했다. 북한어선은 그러나 검색과 정선 요구에 불응한 채 접근하는 우리 해군 고속정에 횃불과 각목,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했다.이에 따라 해군 고속정은 새벽 4시45분쯤 3차례 경고방송을 실시한 뒤 4시52분쯤 북한어선 전방 45m 해상에 K-2소총 공포탄 9발을 발사하는 등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합참은밝혔다. 경고사격이 가해지자 북한 어선은 “기관 시동 후 올라갈테니 접근 말라”며 북상의사를 표시한 뒤 선수를 북으로 돌려 새벽 5시27분쯤 NLL을 넘어 북측으로 퇴각했다.NLL 침범후2시간37분 만이다. 우리 해군함정이 NLL을 넘은 북측 선박에 대해 무력대응한것은 99년 6월 서해교전 이후 처음이다. 합참은 “해군 고속정이 퇴각하지 않을 경우 경고 사격한다는 방송을 3차례나 실시했는데도 북한 어선은 각목,쇠파이프,식칼 등으로 위협해 부득이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당시 NLL 해상에는 중국어선 10∼20여척이 조업중이었으며 경고사격 후 북측의 특이한 군사동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군 당국의 이번 조치와 관련,“작전예규와 규정에 따른 타당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여야 정치권도 논평을 내고 “우리 군의 영해 수호의지를보여준 적절한 조치였다”며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오풍연 박찬구기자 poongynn@
  • 日방위청 省승격…보수파 군사대국화 가속

    일본 집권 자민당의 보수세력과 ‘방위족(族)’(국회 외교·방위 위원회 소속 또는 방위청 간부 출신 국회의원)들의 오랜 ‘숙원’인 방위청 승격이 이뤄질 것 같다. 자민·보수당이 방위청 승격 법안 제출에합의, 방위성으로의승격은 눈앞에 성큼 다가온 현실이 됐다. [법안 제출] 의미와 전망 54년 설립된 방위청의 승격은 교전권을 금지한 헌법 9조 개정과 함께 보수세력들이 추진해온 숙제였다. 그러나 전쟁에 시달린 일본 국민들의 ‘염군(厭軍)’의식이 뿌리깊어 방위성 승격은 자민당 내에서만거론됐을 뿐 좀처럼 국회에서 논의되지 못했다. 나카다니 겐(中谷元) 방위청장관은 방위대학 출신의 젊은정치가로 방위성 승격에 의욕을 보여왔다.일본의 보수우경화 흐름을 본다면 개헌을 논의하는 국회 헌법조사회의 발족(99년)과 더불어 방위성 승격법안 제출은 그리 놀라울일은 아니다. 문제는 법안 통과 여부.연정의 한 축인 공명당이 시큰둥해 통과는 쉽지 않다.그러나 7월 참의원선거에서 고이즈미총리의 인기에 힘입어 자민당 의석이 늘어나면 공명당의입지가 약화돼 자민당과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방위성 승격을 군사대국화의 한걸음으로 보고있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은 불가피하다. [뭐가 달라지나] 방위청은 내각부 소속의 외청이다.한국의철도청, 농업진흥청이 건설교통부, 농림부의 외청인 것과같다. 성(省)으로 바뀌면 내각부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지위를 갖는다.단독으로 법안을 제출하거나 4조9,000억엔(2001년도)에 달하는 예산편성권을 손에 쥐게 된다. 겉으로 달라지는 점은 이 정도지만 대내외적인 위상 변화는 실로 크다. 외청 장관이 아닌 방위성 대신이 됨으로써 총리를 포함한18명의 각료 서열(현재 14위)이 껑충 뛰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외무·재무·법무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각료가 됨으로써 방위상의 발언이나 영향력도 커진다.25만명에 달하는 자위대원의 사기도 한층 올라가게 된다. 외청 장관이 아닌 방위상으로 한단계 승격됨으로써 외국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위상이 높아진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오늘의 눈] 對北문제 안이한 외교부

    외교의 본질은 ‘주고 받는(give and take) 기교’라고 한다.‘주는 것’과 ‘받는 것’의 득실을 따져 ‘국익’을추구하는 게 외교정책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북·미,또는 한·일간 주요 현안에 대한 우리정부의 대응 태도를 지켜보면 실리를 챙기기 보다는 당사국들의 틈새에서 눈치보기에 급급해 한다는 인상을 떨칠 수없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수로건설 지연에 따른 북·미간전력손실 보상논란,북한 재래식 무기감축 협상에 대한 한·미의 역할분담론 등의 현안에 대처하는 정부의 미적지근한자세가 꼽힌다. 북한이 지난 18일 “전력손실 보상문제를 대화의 최우선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미국이 “근거없는 제의”라며 일축하는 등 북·미 대화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으나,이에 대응한 우리 정부의 기민한 중재 움직임은 전혀느낄 수 없다.일부 당국자는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국외자(局外者) 수준의 관전 태도를 보이고 있다.북·미대화의진척 정도가 남북관계 진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북한의 재래식 군비 감축문제에서도 정부의 적극성을 찾아보기 힘들다.그동안 정부는 “핵과 미사일문제는 북·미간협상에서 다루고,주한미군 문제와 연관된 재래식 군비감축문제는 남·북이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역할분담론’을미국에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부시 대통령이 핵과 미사일은 물론 재래식 군비감축 문제까지 북·미대화의 의제로 선언한 이후 정부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채 “미국이 한국의 역할을인정하고 있다”는 식의 군색한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20일 국회에서 한승수(韓昇洙)외교장관에게 쏟아진 여야 의원들의 질책과 충고도 정부의 이같은 ‘색깔없는’외교정책을문제삼은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한국 꽁치잡이어선의 남쿠릴열도에서의 조업분쟁 등 한·일관계에서도 정부의 차분한 득실 계산이 미숙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오는 8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외교부내 기강이 느슨해지면서 정작 나라의 이익이 걸린 외교정책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치열한국제경쟁의 시대에 모든 외교전문가들이 평상심을 되찾고치밀한 실속외교를 펼치기를 기대한다. 박찬구 정치팀 기자 ckpark@
  • 韓·中전문가 ‘한국전쟁과 중국’펴내

    한국전쟁 발발 80일만인 1950년 9월 15일 맥아더 사령관이이끄는 UN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국군과 연합군은 9월 28일 수도 서울을 탈환한데 이어 개성-평양을 거쳐 파죽지세로 북진길에 올랐다.그러나 의외의 ‘복병’을 만나 전세는 다시 뒤집혀졌다.UN군측의 예상을 깨고 11월말 중공군이 압록강을 건너,대대적인 인해전술을 펼쳤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군과 UN군은 이듬해 피눈물을 머금고 ‘1·4후퇴’를 단행했다. 최근 한중 양국의 전문연구자들이 ‘한국전쟁과 중국’(박두복 편저,백산서당)을 펴냈다.책은 지난해 10월 압록강변의 국경도시 중국 단둥(丹東)에서 열린 제1회 한국전쟁학술회의의 결과물을 엮은 것이다.그러나 당시 국내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아 사실상 처음 공개되는 내용이다.그동안 한국전쟁에 관해 많은 연구물이 나왔으나 대부분 한국과 미국을 다룬 것이고,정작 한국전쟁에 가장 많은 병력을 투입했고 전쟁의 진행에 큰 변수로 작용했던 중공군에 대해서는 이렇다할연구가 없었다.이는 상당기간 동안 중국에서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자체가 금기시된 탓이다.중국에서 한국전 연구가 시작된 것은 지난 94년쯤 옛소련의 외교문서 공개로 전쟁기간중 소련군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면서 부터다. 책에는 모두 14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한국측에서는 박두복 한국전쟁연구회장,온창일 육사 교수,김기조 전 외교관,김계동 국가정보원 교수,서주석 국방연구원 연구원,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이완범 정신문화연구원 교수,김명섭 한신대 교수,조성훈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등이며,중국측에서는 민간연구자 센즈화(沈志華),북경대 교수 양쿠이쑹(楊奎松)·뉴쥔(牛軍),중공당사 연구실 주임 장보자(章百家),중국사회과학원 부연구원 리단후이(李丹慧) 등이 참여했다.중국측관변학자들은 한국전쟁을 ‘조선전쟁’과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즉 미국을 물리치고 조선(북한)을 돕기위한 전쟁이라고 성격을 규정한다.이는 중국측이 한국전쟁을 대미(對美)항전으로 부각시켜 자국민들에게 애국심을 부각시키면서동시에 한국과 동반자 관계를 형성,유지하기 위한 외교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내 반체제 진보성향의 학자인 양쿠이쑹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결정에 대한 평가’라는 논문에서 “중국은 한국전 참전으로 미국과의 화해 기회를 잃게 되고 서방세계에는소련과 ‘한 통속’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면서 “한국전 개입은 외교전략상 실패했다”고 비평했다. 중공군의 한국전 참전에 대한 연구는 이제 초기단계다.이책은 한국전쟁의 개전결정과 전쟁수행 및 휴전과정에서 중국의 개입과정과 전모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국전쟁의 근인이 된 열강에 의한 한반도 분할과정(김기조),‘에치슨라인’에 대한 해석(김명섭) 등도 눈길을 끄는 논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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