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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북부동맹 지도자 故 마수드 인기 치솟아

    탈레반과 반군 북부동맹 사이에 연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간 북구 동맹군 지역에는 지난달 탈레반 자폭객들의 손에 폭사한 북부동맹의 전쟁영웅 고(故) 아마드샤 마수드의 인기가 연일 끝도 없이 치솟고 있다. 북부동맹군 지도자였던 마수드는 지난 9월14일 기자로 위장한 탈레반 테러리스트 2명과 이곳에서 인터뷰 도중 그들이 터뜨린 폭탄으로 사망했다.48세였다.북부동맹 사령부가위치한 이곳에는 거리 곳곳에 마수드의 대형 초상화가 나붙어 있고 지나는 차량들도 모두 차앞 유리에 그의 사진을붙이고 다닌다. 시장에서는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가불티나게 팔리고 어린이들은 ‘존경하는’그의 사진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 아프간에 소련 침공군과 전쟁을 벌이던 1979년 군에 입대한 마수드는 소련군과의 전투에서 눈부신 전과를 올렸다. 소련군이 물러나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96년부터 마수드는 탈레반 세력확장에 맞서 싸우며 북부동맹의 지도자로 부상했다. 거리에서 만난 조위드 압두라만(23)은 탈레반에 오사마빈 라덴이 있다면우리에게는 마수드가 있다며 그에 대한대단한 존경심을 나타냈다.그는 이어 “그는 비록 갔지만우리 마음속에 영원한 영웅이자 수호신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곳 사람들은 그를 ‘오마르 샤리프(각하라는 뜻)’로부르며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그의 사진앞에서 기도를올린다. 호자바우딘(아프간북부)이영표특파원 tomcat@
  • 전영우·이영표 특파원 아프간 전장을 가다

    ***아프간 골짜기마다 온종일 '쾅쾅'. 19일 낮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다슈테칼라·칼라카타 전선의 한 고지.1∼2㎞ 앞 산봉우리에 흐릿하게 탈레반 병사들의 모습이 보인다.망원경으로 바라보니 검은 색 아프가니스탄 전통 옷을 입고 머리에는 터번을 둘렀다. 코앞에 탈레반들이 쏜 기관총탄과 소총의 총알들이 뽀얗게 흙먼지를 일으키며 튀어오른다.북부동맹군도 분대장의발사 명령에 일제히 탈레반을 향해 응사를 시작한다. 기관총과 러시아제 칼빈 소총이 불을 뿜는다.로켓포 사수도 적을 찾아 예리한 눈초리를 이리저리 굴린다. 왼편에 있는 다른 고지에서도 전투가 한창이다.북부동맹군 병사들 바로 앞에 총알이 흙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는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인다. 천지를 뒤흔드는 대포 소리가 들려 평야를 내려다보니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북부동맹군이 탈레반을 향해 쏜 포탄이다.북부동맹군들이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친다.이어“탕탕,드르륵”,“땅땅,따당,두둥,두두둥”하고 교전하는소리가 들린다. 병사들은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다.군복과 아프가니스탄 전통 의상을 함께 입었다.동그란 이슬람교 모자를 쓴 사피올라 모시니(26)는 카불국립대 사범대에서 역사와 지리를 전공한 엘리트다. 사피올라는 “지난 95년 무자헤딘군으로 근무하던 사촌형2명이 이란 근처 헤롯지방에서 탈레반들에게 죽음을 당한뒤 입대했다”면서 “이 땅에서 탈레반들을 꼭 몰아내겠다”고 주먹을 꼭 쥐었다. 열다섯살 때 군에 입대한 기관총 사수 오고마마드 모하마디(22)는 “탈레반들이 4년전 아버지,어머니,형제들을 모두 죽여 가족도 없다”면서 “복수를 하기 위해,또 탈레반을 몰아낸 뒤 조국에 평화의 씨를 뿌리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입술을 꽉 깨문다. 전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숙소가 있는 호자바우딘에서 비포장 도로를 1시간 남짓 달린 뒤 다시 말을 타고 30∼40분정도 산을 올라야 한다.전선 뒤에 있는 ‘쿱차’강에는 다리가 없어 자동차가 갈 수 없기 때문이다.이 강은 가장 얕은 곳도 물이 말의 배를 적실 정도로 깊고,말이 휘청댈 정도로 물살이 거세다. 타지키스탄 외무부가 지난주 두샨베에 와 있는 외국 기자들 30여명을 한데 모아 국경까지 안내했다.타지키스탄 국경수비대는 외무부 관리가 안내를 맡았는데도 총을 든 병사가 차량 앞을 가로막은 채 기자들의 여권과 기자증을 하나하나 검사하고 장부에 기록했다. 세관의 관리들은 어두운 방 안에 우리를 1명씩 불러들여문을 닫은 뒤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방에는 뭐가들었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역시 ‘통행료’를 바라는 것 같았다.이어 철조망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인 ‘편취’강(일명 아무르강)을지키는 러시아 군인들이 나타났다. 러시아 군인들은 외무부 관리가 가져온 기자 명단을 살피면서 손전등으로 얼굴과 여권,기자증을 하나하나 확인했다.여권 검사를 받은 뒤 이들이 마련해 준 지프에 올랐다.머리를 차 천장에 수십 번씩 부딪히며 비포장 산길을 1시간이나 달려 호자바우딘에 이르렀다. 다슈테칼라 전선(아프간 북부)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anselmus@
  • 美 테러전쟁/ 아프간 지상전 돌입했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이미 2단계 군사작전에 돌입했을 가능성이 크다.아프가니스탄 공격 10일째를 맞으면서 공습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대신 특수부대 지원용 무장헬기와 전투기들이 아프간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있다. 정찰활동에 한정됐던 특수부대의 임무도 탈레반 주력부대에 타격을 가하는 쪽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반군인북부동맹은 미 공군의 지원을 받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있어 지상에서의 합동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작전돌입] 공격이 지상군 전투를 지원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그동안 방공망과 통신 시스템 등을 겨냥했던 공습이 8일부터는 탈레반의 주력부대와 무기·탄약고 등에 집중되기 시작했다.국방부도 이날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을목표로 한 공격대상이 확대·변경되고 있다고 밝혔다. 9일에는 최첨단 무장헬기인 ‘AC-130 스펙터스’가 탈레반지도자 오마르의 근거지인 칸다하르를 공격했다. 스펙터스는 미 공군 특수부대 소속으로 지상전투를 측면 지원하거나공수부대 투입 등 특수임무에만 동원되는 것으로알려졌다. 국방부가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아프간내 특수부대의 활동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않고 있다. 다만 국방부의 한 관리는 “확인할 수 없는 비밀임무가 주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미국은 북부동맹과 대치하고 있는 탈레반의 최전방 부대를 공습할 수 있다”고말해 반군과의 합동작전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미국은 그동안 정보부족 등의 이유를 내세워 반군과 교전중인 탈레반부대는 공습하지 않았다.탈레반 전사의 항복을 권유하는 전단도 공습 이후 처음으로 공중 살포했다. 북부동맹은 이날 1988년 이후 탈레반이 점령해 온 북부지역의 전략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의 북쪽 6㎞까지 진격했다고 주장했다.미 공군의 화력지원을 받으면 10일 이내에 도시 탈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목표와 암초] 빈 라덴보다 탈레반 정권의 전복에 비중이실렸다는 분석이다.빈 라덴을 직접 겨냥하기에는 은신처 등정보가 부족한 데다 산악전투에서 단기간내 승부를 내기가쉽지 않다는 정황에 따른 것이다. 탈레반의 경우 지도부와 육군 55여단과 같은 일부 주력부대만 제거하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도 축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9일 무장헬기를 동원한 칸다하르에 대한 공격도 탈레반을직접 겨냥한 제거임무의 일환으로 점쳐진다.탈레반이 붕괴한다면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도 기반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탈레반과의 전면전은 반군을 앞세운다는 계획이지만 파키스탄이 반발,논란이 예상된다.파키스탄은 “탈레반만 무너지면 이번 공격은 끝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북부동맹의카불 진격과 이후 정권에서의 역할에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11월 중순 라마단(이슬람 금식기간)이 시작되기 이전에 미군이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혹한의 겨울이 기다리고 있어 작전은 해를 넘길 수밖에 없다.이 경우 탈레반과빈 라덴은 반미·반전 시위를 등에 업고 권력기반을 견고하게 재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ip@. ◇ AC-130기는. C-130 수송기를 개량한 기종으로 105㎜,40㎜,25㎜구경 기총으로 무장,전천후 작전 능력을 갖고 있다.지상 목표물 색출·추적을 위해 TV와 적외선,레이더센서를 갖추고 있다.최신기종인 ‘스푸키’는 ‘스펙터’보다 화력이 두배 증강됐다.베트남전에 처음 현역 배치됐고 탑승인원은 13명.미국은AC-130U 13대, AC-130H 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주헐버트기지에 위치한 공군 특수전사령부의 지휘를 받는다.
  • 정부 ‘꽁치’ 대책/ 막판 ‘뒤집기외교’성공할까

    남쿠릴 수역내 한국 꽁치잡이 어선의 조업배제에 대한 러·일간 최종 합의를 막기 위한 정부의 ‘뒤집기 외교'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방위 외교전=‘꽁치외교 실패’라는 비난을 받아온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는 15일 홍승용(洪承湧)해양수산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합동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한다.유삼남(柳三男)해양수산부장관도 16일 콘스탄틴 플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의 예방을 받고 막판 뒤집기 노력에 가세한다. 정부는 특히 오는 15일 한·일 정상회담과 다음주말 상하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의 한·러 정상회담을 통한 정치적 타결에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은 12일 주한 일본 및 러시아 대사를 잇달아 초치,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 장관은 데무라즈 라미슈빌리 주한 러시아대사에게 “굉장히 실망스럽고 대단히 유감스럽다”“러시아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까 걱정된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항의하고,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또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일본대사에게는 “한·일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가 될 정황으로 원만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뒤집기 가능성=남쿠릴 수역 문제는 러·일간 협의가 상당히 진전돼 있는 상황이다.일본 외상과 주한 일본대사는 한장관에게 “남쿠릴 수역의 제3국 조업배제 문제는 일본의영토주권에 관한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한·일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개선을 복원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은 이후 일본측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현 상황을 ‘패닉’상태로 보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제3국 배제가 굳어지더라도 우리 어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을 얻어낼 가능성은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우리 정부의 막판 총력외교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삼웅 칼럼] 뉘라 ‘역사의 가정’을 부질없다는가

    ‘마침내’ 미국의 아프간공습이 개시되었다.지난달 11일무역센터와 펜타곤이 테러공격을 당한 지 28일만에 미국과영국이 아프간공습에 나선 것이다.테러사건과 보복전의 세계적인 전란에도 한반도가 안전지대로 자리잡은 것은 6·15정상회담의 성과라는 평가다. 그동안 소강국면에서 북한상선의 침범과 ‘평축행사’해프닝 등 불상사도 따랐지만 남북정상회담의 큰 틀이 유지되고한반도가 세계적 위기상태에서 한발 비켜선 것은 다행이다. 국제냉전종식 이후에도 이데올로기대립·문명충돌·종교전쟁·영토싸움·자원쟁탈전 등 지구촌의 폭력가능성은 상존한다.여기에 21세기형 ‘추악한 전쟁’으로 불리는 국제테러단의 도발까지 끼어든다.한반도의 안전장치가 필요한 외생(外生)변수들이다. 국제정세가 불안할수록 남북한은 대화와 협력관계에 성실한 자세가 요구된다.국방부는 지난 6일 경의선 관련 군당국간 합의서의 서명·발효를 위해 남북군사실무회담수석대표접촉을 제의했다.경의선철도 연결 및 도로개설 공사를 더이상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철도담당 고위 인사가 평양을 다녀가는 등 러시아의 횡단철도와 한반도의 종단철도 연결에 국제적 관심사가 높다.한반도를 중심으로 남북한과 중국·러시아·일본·몽골 등 동북아 심장부를 관통하는 대륙철도 연결은 우리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북한에도 많은 이익이 따르고 남북평화체제 구축에 기반이 된다. 그런데 우리 내부에는 여전히 쌀이 남아 처치곤란해도 나눠줘선 안되고,대통령의 말꼬리나 잡아 색깔론을 펴고,화해협력을 흠집내는 냉전세력이 여론을 좌우한다.맹자는 식자(識者)중 ‘하지하(下之下)’는 “터럭을 불어 흠집을 찾는(취모멱자:吹毛覓疵)무리”라 했다.세계사의 큰 흐름,분단사의 아픔을 외면하는 소인배들을 일컫는 말이겠다. 역사상 남북분열 시대에 남북은 세차례의 중요한 회담을가졌다.과거 두차례 회담은 실패하여 민족사에 엄청난 재앙을 초래했고,최근의 회담은 진행형이라 아직 속단은 이르다. 제1화:서기 642년 이맘때,신라의 강자 김춘추는 선덕여왕의 내락을 받고 단신으로 고구려 수도 평양성을 방문했다.당시 신라는백제의 침공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김춘추는 연개소문과 만나 ‘양국의 오랜 상쟁 중단’을 제안하고백제공격을 위한 군사지원을 요청했다.이에 연개소문은 90년째 점령중인 구고구려 영토인 죽령 이북의 땅을 돌려주면 구원병을 보내주겠다고 딴죽을 걸었다. 결국 ‘제1차 남북회담’은 결렬되고,구금됐다가 귀환한 김춘추는 당나라 군사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7세기 중엽 남북의 두 강자가 대륙정세를 꿰뚫고 협력체제를 구축했다면 고구려·신라의 운명은 물론 한국고대사는 크게 달랐을 것이다. 제2화:1949년 4월 백범 김구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해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않겠다”면서 38선을넘어 북한에 갔다.김규식과 함께 평양에서 김일성,김두봉과 만나 분단으로 찢어지는 민족을 다시 묶으려 노력했지만성공하지 못했다.얼마후 백범은 암살되고 남북은 6·25전쟁에 이어 반세기 넘는 분단사를 겪고있다. 제3화:2000년 6월13일 김대중대통령은 국적기를 타고평양으로 날아가 6·15남북정상회담을 갖고 5개항에 합의했다.적대관계의 두 정상이 평화와 협력문제를 논의한 것 그 자체가 큰 변화이고 획기적인 일이다. 김춘추와 연개소문,김구와 김일성의 회담이 성공했다면 한국사의 흐름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고구려의 광대한 영토를 잃지 않았을지 모르고,6·25동족상잔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뉘라 ‘역사의 가정(假定)’을 부질없다 하는가.역사는 부단히 다시 해석하고 가정하고 교훈을 도출해야 한다.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 하지않던가. 남북회담은 진전돼야 한다.민족문제만큼은 정파를 뛰어넘어야 한다.과거 ‘남북회담’의 실패나 이번 미국 테러와보복전의 교훈이라면 남북한이 점점 벌어지는 의식과 사고,이에 따른 문화와 행동양식이 또다른 ‘문명’의 길로 갈라서기 전에 협력과 공존체제를 만드는 일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종교간 화해의 길] (3)다원주의와 ‘나’

    하나의 원처럼 완전한 평화 세계는 인류의 영원한 꿈인가?세계 초강국인 미국 뉴욕에서 비행기 테러가 일으킨 잿빛구름은 사라졌으나 이제 아프가니스탄에 전쟁의 시커먼 연기가 자욱하다. 국내외 전쟁으로 200만의 난민을 양산한 아프간은 ‘지옥’상태이고 팍스 아메리카나의 주인 격인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편인지,테러범 편인지 선택하라”고 세계에 강요하고 있다. 인류공멸의 제3차 세계대전이 될지도 모를 이 전쟁의 원인은,미국의 이스라엘 편중지원,중동의 세계 기름창고 장악,방위산업체의 확장 야망,민족문제 등 복합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이 ‘신 십자군’전쟁의 밑바닥 원인은 유대·그리스도교가 중심이 된 미국 자본주의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아랍·이슬람권의 종교문화적반발 보복으로 보인다.문명충돌이니,종교전쟁이니 천하대란이니 하는 말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본래 인간을 안심입명(安心立命)케 하는 종교는 진리의 바다로 평화롭게 흐르는 강물과 같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 진리에 도달하여 사랑을베풀던 종교의 창시자들이 죽고 그추종자들이 조직종교를 만들어 권력종교화한 다음에는 종교가 괴물이 되어 집단살인,폭력,사기 등으로 광기(狂氣)의도가니가 되고 ‘짐승들의 전쟁’ 모습을 보이곤 했다.종교에서 자기가 믿는다는 생각만으로 바른 믿음이 되는 것은아니다.그 믿는 내용이 참되고,마음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믿음만이 바른 믿음이다.더구나 믿음에 의심이 가면,완전한 믿음이 되지 못한다. 맹신과 광신이 겹치면 사람은 자주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권리조차 빼앗긴다.더구나 난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악용한 종교적 사기꾼이 설쳐대는 경우가 많다. 인간에게 믿음은 필요하나,잘못 믿으면 안 믿는 것만 못하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류평화를 파괴하는 종교전쟁을 가져오는 일부 종교의 폐쇄적 배타성이다. 아프간의 탈레반 이슬람 정권은 세계 최대의 바미안 석불을 대포로 파괴했다.또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의 공동성지인 예루살렘은 평화의 젖과 꿀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끝없는 폭력과 살상으로 피가 흘러 새로운 중동전쟁을 가져온 진원지가 되었다. 종교의 백화점이라는 국내에서도 일부 목사 등이 단군왕검상의 목을 자르고 불상을 파손하기도 했다.이같은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는 세계의 중방(中方)풍토에서 생긴 사상의 특성과 유일신 사상 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풍토주의 법철학에서 세계를 세 지역으로 나눠 살펴보면,농경민족의 동방(東方)풍토는 그 이상으로 평화를 지향하고,상역(商易)민족의 서방풍토는 자유를 지향하지만,중동 유목민족의 중방풍토는 평등을 지향하면서도 일정지역에서 다른 민족을 죽이거나 내쫓아야 자기 민족이 그 땅을 차지하고살 수 있기 때문에 배타적 풍토가 역사적으로 생성되어 온것이다. 중방풍토에서 차례대로 생긴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코뮤니즘 등이 그런 경향을 보여왔다.특히 각 종교의 근본주의자는 더욱 배타적이다.유일신 사상은 자기가 믿는 종교의 신만이 유일절대하다는 것이다.유대교,그리스도교의 야훼신이나,이슬람교의 알라가 그런 예가 될 것이다. 이는 그 신을 믿는 사람에게 주관적으로는 좋을 수가 있으나,이를객관화하여 다른 종교인에게 강요하면 사회적 충돌이 있게 된다.내가 믿는 신과 종교가 소중하다면,다른 이의 신과 종교도 소중한 것으로 인정해야 사회평화가 유지된다. 종교적 진리에의 길은 등산에 비유할 수 있다.사람이 산밑에서 보면 보이는 범위가 작으나,산을 오를수록 커지며 산정상에 오르면 전체가 다 보이는 것과 같다.또 산 정상에오르는 길은 A코스,B코스,C코스 등 여러 가지가 있다.같은산인데도 동쪽에서 보면 서산,서쪽에서 보면 동산,남쪽에서 보면 북산,북쪽에서 보면 남산으로 그 이름도 다를 수가있다.종교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에게 늘상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친 욕심,잘못된 습성과 고정관념이다.사실상 신(神)의 개념들은 애매한 면이 있고,종교의 선택이 우연인 경우도 많다.종교적 신념이 잘못된 고정관념일 경우에는 고질병이 되고,그 고정관념이 혁명적으로 깨지는 아픔을 딛고 거듭나지 않으면 치유가 되지않는다. 이제 새 세기를 맞아 우리는 진리의 입장에서 모든 종교를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진리에 이른 성자라도 그 사람이 신앙대상이 되어선 안 되고,그가 가르친 진리가 신앙대상이 되어야 한다. 세계적 성자들이 가르친 방법론은 일치한다.명칭은 다를지라도 명상(瞑想,meditation)을 통하여 내가 없는 경지 즉무아경(無我境,Samadhi)에 이르는 것이다.이것이 진리요,진아(眞我)이며 얼나,알라,한생명,하느님,부처님이라 할 수있다.종교의 궁극적 진리를 추구하되 종교마다의 독자성을인정하고,타종교에도 구원이 있음을 수용하는 것이 종교다원주의이다. 각자의 종교적 아집을 버리고,평화를 향한 종교간 대화가필요한 까닭이다.로마 가톨릭 요한 바오로 2세는 공의회를통하여 교회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선언하였다. 종교적 다원주의는 인류가 배타적 절대주의에서 해방되어자유로워지는 길이다.이것이 안되는 경우를 고려하여 미국윌리암스 대학교 마크 테일러 신학교수는 신과 종교를 해체하자는 ‘해체신학’을 주장하기도 했다.종교 대신 수행봉사단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쟁은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난다.이번 아프간 전쟁도 마찬가지이다.폭력은 폭력을 낳으며,미움은 미움으로 해결되지않는다.반성과 사랑과 자비만이 미움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가 보복전쟁이라는 비극의 악순환을 막으려면 쌍방이한생명에 터잡은 열린 마음으로 ‘열린 민족’과‘열린 종교’를 확립하고,서로 살리는 상생(相生)과 평화의 구체적인 길을 찾아내야만 하겠다. 고준환 경기대 법학부 교수 '한생명 상생법' 저자. ■고준환교수는 언론인 출신. 1942년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유교적 풍토에서 자라나 초중고 시절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시작한 뒤 대학에 들어가 불교와 신선도를 배웠다.초월명상(TM) 성취자 코스와 아바타(Avatar) 위저드 마스터 코스를 마쳤으며 심기신(心氣身)을 수련,사회에 봉사하는 신선도 삼공선원을 설립하기도 했다.새 세기 새 문명 대안으로 ‘한생명 상생체’를 제안하는 등 종교다원주의를 강력히 주장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국민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동아일보사 기자와 동아방송 PD로 재직하던 중 필화사건으로 투옥됐으며 동아일보 자유언론수호 투쟁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경기대 법정대학장,사법시험출제위원,국제거래법학회 이사와 함께 한국교수불자연합 창립회장을 역임했다.신선도 대표,국사찾기 협의회 부회장,민주통일복지 국민연합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성경엔 없다’를 비롯해 ‘한생명 상생법’(2000년 4월刊)과 역사서 ‘하나되는 한국사’‘가야를 알면 일본의 고대사를 안다’‘굼벵이의 꿈 매미의 노래’‘국제거래법론’ 등이 있다.종교에 관한 주요논문으로 ‘법화경에나타난 진리’‘단군성전 건립시비’‘백두산중심 통일정토 구현’ 등. ■고준환교수 저서 ‘성경엔 없다'. 성경연구와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연결한 고 교수의 최근저서(7월 불지사刊).예수 탄생·결혼·인도 순례·십자가사건 등 지금까지 잘못 알려졌거나,밝혀지지 않은 새로운사실들을 추적한 예수 생애와 그리스도교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위대한 성자’로서의 예수의 전 생애를 복원하고 그리스도교 역사를 개관·비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석가모니 붓다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고 교수는 책에서 인류의 문명종교인 그리스도교는 인간생활의 평안과 정신의발전에 큰 공헌을 해왔지만 역사적으로 시행착오와 과오도 많았음을 지적한다.특히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여 사랑을 베풀던 창시자가 죽고 그를 추종하는 제자들이 조직종교를 만든 다음에는 추종자들의 진리에 대한오해와 조직을 통한 무리한 지배로 승자의 논리만을 나타내면서 권력종교화하여 창시자의 본래 가르침에서 멀어져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념에 가려있으면서 다른 존재로 왜곡된 예수의진실상이 그리스도교에서 새롭게 자리매김되어야 한다고 고 교수는 주장한다. 고 교수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성자들이 가르친 진리에 따라 ‘서로 살리는’ 사랑으로 봉사하여 행복한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을 알고 그리스도교의 역사적 실상을 파악하여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한다”고 강조히고 있다. 김성호기자kimus@
  • 美 테러전쟁/ WSJ의 작전 시나리오

    “대규모 공격 또는 침공으로 해결할 수 없다.” 25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언급처럼 미국의 대 테러전쟁이 장기전으로 회귀할 조짐이다.새로 이름을 정한 ‘항구적자유’ 작전 내용과 관련, 각종 시나리오들이 쏟아지고 있다.그러나 장기전을 위한 선제공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월스트리 저널은 25일 현재 군사 배치 현황과 전문가들의의견을 종합,전쟁 개시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과 제2의 도시 칸다하르에 대한 야간공습으로 시작,다음단계로는특수부대에 의한 지상·공중 입체 라덴 체포작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레반의 응전 능력 무력화:이번 개전 신호탄의 초점은폭격기와 항공모함의 전투기를 동원,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초기 응전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비행장 활주로등 수송로를 파괴하고 헬기와 구형 미그기 등 군용기를 파괴시킨다.빈 라덴 테러 캠프와 탈레반의 군지휘본부,전초부대 등도 초기 공격 대상. 특수부대가 탈레반이나 빈 라덴측의 전투력을 우려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정지작업을 해두는 목적도 크다.탄약과 보급품을 파괴,추종세력들이 재편성될 수 없도록 타격을가하는 데 주력한다. ■허수 많은 탈레반 전투력:미군이 개전 작전을 야간 공습으로 설정했다고 보는 근거는 탈레반의 전투력으로는 미국의 고공비행 전투기와 폭격기를 격추시킬 수 없다고 보기때문이다.탈레반은 구소련의 구형 미그-21과 SU-22 등의 전투기,지상에는 23㎜와 100㎜ 대공포,스팅어 미사일을 갖고있으나 헬기에만 위협이 된다는 분석.병력도 30만명의 추가병력 동원을 촉구하고 있지만 미측 공격에 저항가능한 병력은 5만명 정도란 추산이다. ■빈라덴 세력 체포 작전:공습 뒤 빈라덴 체포 작전 주력은육군 특공대와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 인근 파키스탄 군기지나 우즈베키스탄의 구 소련군 기지에서 헬기를 이용,투입될 가능성이 높다.작전 중 적의 저항이 클 때는 전투기와무장헬기 등이 나서 엄호를 하게 된다.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5일 미군은 특수부대 전진기지로 카불 북부 바그람의 구 소련 공군기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빈 라덴의 소재가 확인되면 전략폭격기가 동원돼 이동행렬이나 은신처에 폭격을 하게 되며,정확한 가격을 위해 특수부대원이 지상에서 레이저로 폭격을 유도하게 된다. ■반군 지원으로 전선 확보:부시 행정부는 곧 탈레반 정권에 대항하는 북부동맹 반군 지원에 나설 채비다.러시아는계속적 군사지원을 약속했다.이미 미국이 반군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현재 북부지역 5%만 확보하고 있는 반군은 지난 2∼3일새 기세를 올려 전략 거점인마자르 이 샤리프 인근 자아르를 점령했고 사망간 등지에서우세 속에 탈레반측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中, 이번엔 미국편들기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의 대미(對美) 외교전략이 바뀌나.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외국 정상들과의 전화회담 때마다반테러리즘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조하고, 미국의 국제질서구축과 군사행동 등에 대해 사사건건 패권주의라고 비판해오던 중국이 이번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서는 ‘패권주의’라는 표현을 일절 쓰지 않는 등 ‘미국 편향 외교’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25일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전화회담을 통해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테러활동에 대한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테러활동을 뿌리뽑는 데중국과 독일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밝혔다.앞서 워싱턴을 방문한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과 만나 “중국은 어떤 테러조직과도 싸울 준비가돼 있으며,테러활동 및 조직 등에 대해 미국과 정보를 교환하는 등 테러근절을 위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강조했다. 중국은 특히 10월 20∼21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반테러리즘’에대한 공동선언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주방자오(朱邦造)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테러사건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게 될 것”이라며 “의장국으로서 공동선언을 어떤 표현으로 발표할지를회원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같은 외교 움직임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전폭적인 협력과 지지를 보냄으로써 대미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의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는 반테러리즘에 대한 국제협력을 호소함으로써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중국’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한편,한발 더 나아가 미사일 방어체제(MD)를 고집해온 부시 행정부에 대한 대(對)중국 전략의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은 ‘새로운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의 테러사건 발생이 항상 적을 필요로 하는 냉전적 사고를 가진 미행정부 내의 ‘중국 강경론’을 누그러뜨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khkim@
  • 러시아, 미·영·일과 공동戰團 구축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5개국과 함께 미국의 아프간 공격시영공과 공군기지를 개방키로 결정, 미국을 주축으로 한 미-영-러-일 연합세력의 ‘전방위 군사작전’이 완벽한 틀을갖추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4일 영공 개방과 함께 “아프간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에 무기와 군사장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경제난과 내부반발 등으로 직접적 군사행동은 자제하고 있으나 ‘반군 지원’이라는 우회수단을 통해 전선에 뛰어든 셈이다. 장기전이 점쳐지는상황에서 미국과 영국에만 ‘전장터’를 맡겼다간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을 우려한 조치이다.푸틴은 또 “필요에 따라 수색 및 구조작업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특수부대 등의 군사개입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파키스탄과 중앙아시아를 통한 양면공격이 가능해져 작전 수립에 큰 보탬이 됐다. 정찰임무를 띤 영국의 공수특전단(SAS)이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과 교전을 벌인데 이어 미 육군소속의 특수부대들이 아프간에 전진배치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고위관리는 “크루즈 미사일을탑재한 B-52와 B-1 등 장거리 폭격기들이 발진 위치에 놓여 있다”고 말해,미·영 특수부대의 본격 투입에 앞서 공습이 감행될 것을 시사했다. 최신예 이지스함 등 4∼5척의 지원함대가 인도양에 파견될 예정이다. 헌법상 집단적 자위권에 위반된다는 논란이 있음에도 방위청 설치법의 ‘조사·연구활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위대 파견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교리 이해하면 종교 갈등 해소”

    미국 테러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문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세태를 반영하듯 관련 책들도 ‘특수’효과를 톡톡히 즐기고 있다.이 와중에 종교의 원론을 더듬어 보려는 ‘세계 종교’ 연구서가 나와 진지한 울림을 전한다. 전통문화연구회가 펴낸 ‘경전으로 본 세계 종교’는 세계7대 종교를 7년 동안 연구한 결실이다.각 종교의 기본경전을 참고했다. 무엇보다 책이 돋보이는 대목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실시한비교 종교학적 접근 방식.각 종교의 경전을 분석하면서 그종교를 구성하는 공통적인 요소들 즉,‘궁극적 실재’‘세계·창조·종말’‘인간과 종교적 체험’‘수행’‘의례’‘개인윤리와 이상적 삶’ 등 9개 주제로 나눠 접근하고 있다는점이다.읽다보면 단일 종교에 대한 지식은 물론 다른 종교와의 차이점과 유사성을 한꺼번에 알 수 있다.예컨대 여성을차별한 힌두교·유교와 평등함을 설파한 불교와 동학의 정신을 비교할 수 있다. 각 종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앞부분에 개괄적인 설명을 단것이나,재미있는 예를 들면서 ‘앞에 서면 엄숙해지던’ 종교를 쉽게 풀어보려는 구성도 인상적이다.평이한 문장을 애써 고른 점도 이런 배려의 연장으로 보인다. 책을 펴낸 전통문화연구회 이계황 회장은 “각 종교의 교리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해하면 종교간,종교인과 비종교인간,특정종교인과 타 종교인 간의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고 출간 의도를 밝혔다. 이 방대한 작업에는 각 종교를 전공한 이정배(그리스도교),이강수(도교),홍성엽(천도교),김용표(불교),이기동(유교),김영경(이슬람),길희성(힌두교) 등 7인의 교수와 연구원이 달라 붙었다. 길희성 교수가 정통주의나 근본주의 등을 경계하는 것은 시사적이다.“전자는 교리해석에 너무 얽매여 경전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축소시키고 창의적 해석을 말살할 위험을 안고 있고 후자는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이라는 지적”은 미국테러사태를 부른 원인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팽팽한 대치 국면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시각은 1,075쪽에 이르는 분량을 관통하고 있다.‘열린 눈’으로 다른 종교를 보자는 것이다. 편집위원장인 금장태 서울대 교수의 말도 책의 의도를 오롯이 담고 있다.“다른 종교를 거짓된 것으로 배척하는 독선적 태도는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것일 뿐만 아니라,자기 종교의 진리도 편협하게 이해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지는 이회장의 말은 ‘현대판 종교전쟁’을 경고하는매서운 채찍질로 보인다.“남을 억누르고 자기만이 승자로군림하겠다는 패권주의의 상극 논리는 지난 시대의 낡은 사고이다. 이제는 함께 어울려 살면서 서로 돕고 서로 성장하자는 공동체 의식의 상생 논리가 요구된다”.6만원. 이종수기자 vielee@
  • 라덴 체포 특수부대에 달렸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예 특수부대의 작전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특수부대의 긴박한 움직임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우선 괴멸시킨다는 미국의 1단계 작전이사실상 시작됐음을 의미하고 특수부대가 1단계 작전의 주력을 맡았음을 암시한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23일 “앞으로 10일 내에 있을본격적인 1차공습에 앞서 영국의 공수특전단(SAS)이 이미아프간 북부에 침투,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반(反)탈레반 북부동맹과 공동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 관리들도 이날 미국의 특수부대원들이 아프간 인접국인 타지키스탄에 도착해 군사 작전에 돌입했다고전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 역시 아프간에 잠입한 영국특수부대가 지난 21일에 탈레반과 교전을 벌였으며 미국의제82공수사단과 제101공수사단의 선발대가 아프간 접경지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미국과 영국이 주도할 이번 공격은 1단계에서는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색출하는 데집중하고 2단계에서는 세계 테러리즘에 대한 싸움에 집중하는 ‘트윈 트랙’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면서 “1단계 작전에서는 특수부대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미국이 곧 치르게 될 ‘새로운 전쟁’에서는 걸프전 초기에 보았던 드라마틱한 공습장면을 별로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수부대 위주의 작전이 우선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테러단체는 물론 테러 지원국까지 적으로 상정한2단계 작전은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세계 전쟁으로 치달을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당면한 적인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이용하는 방안을 애초부터 생각해 왔다.아프간의 산악 지형,게릴라전에능한 탈레반의 특성상 전투기 공격과 대규모 지상군 투입보다는 전투력이 월등한 소수의 특수부대 병력을 투입하는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LA타임스는 23일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탈레반과의 전쟁에 임하게 될 미 특수부대의 임무를 각각의 성격에따라 구분하기도 했다. 대테러리스트 특공대인 델타포스는 빈 라덴의 추적과 체포에 주력하고 육군의 경보병 특공부대 레인저는 라덴과알 카에다의 거점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육군의 특수부대인 그린베레는 탈레반 정군에 대항하는 북부동맹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고 82·101 공수사단은 수색과 특수요원 구출 작전을 주로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국방정책 연구소 글로벌 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소장은 “지금까지 특수부대의 임무는 걸프전처럼 제한적인것과 파나마 독재자 노리에가 체포작전처럼 짧은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는 길고 광범위한 작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美·英선발대-탈레반 교전

    미국 제82공수사단 및 제101공수타격사단의 선발대가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도착했으며, 영국 특수부대 SAS는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진입해 작전을 개시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영국 SAS 대원들과 영국 해외정보국(MI6) 및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이미 1주일 전에 아프간 북부에 진입해 반탈레반 북부동맹 반군들과 함께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을찾고 있다고 밝혔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도 23일 정찰장비를 실은 미 군용기들이 22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인근의 기지에 착륙했으며,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합동군사훈련을 벌였던미국의 공격용 헬기들이 우즈베키스탄 내에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 1998년 파키스탄과인도의 핵실험과 관련, 이들 두 나라에 대해 내린 모든 제재들을 철회하도록 명령했다. 미국의 작전에 대한 지원수위를 놓고 고심해온 파키스탄은 23일 압둘 사타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발표한 성명을통해 미국과 다른연합국들이 이번 군사작전에서 파키스탄영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지난 21일 밤(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 있던 B52폭격기 9대가 발진했다고 밝혔다.기지당국은 이들 폭격기가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기지를 떠났다고 밝힐 뿐 목적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백문일·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 특수부대 7일전 아프간 침투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에 대한 보복공격을 수행할 미국과 영국의 특수부대가 파키스탄에 속속 도착,사실상 작전에 돌입하고 있다.미국의 무기·병력 재배치도 발빠르게이뤄지고 있다. 영국 특수부대는 1주일 전 아프가니스탄에 진입,빈 라덴수색작전을 벌이다 지난 21일 카불 근처에서 탈레반과 교전이 있었다고 영국 언론들은 보도했다.빠르면 이번 주말본격적인 공격개시 명령이 하달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나오고 있다. 영국언론들은 이번 군사작전의 경우 빈틈없는 지휘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군과 영국군이 주축을 이뤄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영국에서는 공수연대·해병대가 참여하며 마케도니아에 파견 중인 공수연대의 저격병팀이 명령 대기 중이라고 더 타임스는 22일 보도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23일 미국 제82공수사단과 제101공수사단의 선발대가 아프간 접경지대에 도착했으며,영국특수부대 SAS는 1주일 전 영국 해외정보국(M16) 및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아프간 북부에 진입해 반 탈레반북부연합 반군과 함께 빈 라덴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 21일 SAS 선발대 4명이 카불 외곽에서 아프간군과 총격전을 벌였으며,지난주 미국이 전투기 100여대를 추가 배치할 때 또 다른 특수부대 요원들이 아프간 남동쪽탈레반 지역에 침투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관리들은 이번 군사행동은 2단계로 이뤄지며,아프간 내 제한된 표적들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공중폭격으로시작해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들이 선봉에 서는 장기간의지상작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초기 표적들은 카불의 공항과 통신탑,전력공급원과 잘랄라바드 주변 5개 테러범 훈련캠프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첫 공습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서 총지휘하며,항모엔터프라이즈호와 칼 빈슨호의 2개 해군전투단에 의해 수행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22일 우즈베키스탄에 군용기를 배치하는 등 아프간 공격을 위한 화력을 증강했다. 또 주 방위군과 예비군 5,172명을 현역으로 추가 징집하는 등 전쟁준비를 본격화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번 주에 전투기와 군병력에 대한 2차 출병명령을 하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협조할 준비가 돼있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미국의 공격개시 시점은 빈 라덴에 대한정확한 정보 이외에 날씨,이슬람교의 금식일(라마단),국제여론,경제요인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 ABC방송은 22일 미국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순방이 끝나는 27일까지는 공격을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도했다.스티븐 플래너건 국방대학 국가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국이 빈 라덴을 체포하고 알 카에다 조직을 와해시키려면 많은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며 단기적 기습의 경우 혹독한 아프간 겨울과 라마단같은 종교적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네스 폴락 전 국가안보회의 간부는 “정보를 더 축적하고 병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내년 봄 작전개시에 들어가는 게 현명하다”고 말한다.그는 그러나 “국내외 정치상황,특히 미국내 여론이 이를 용인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다음달 16일부터 시작되는 부시 대통령의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순방도 공격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히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테러 대참사/ 서울하늘 ‘P-73구역’ 3단계 방어

    서울의 63빌딩과 국방부에 민항기를 이용한 자살 테러가감행된다면 어떻게 될까.공군은 13일 항공 테러에 대비해테러범에게 납치된 항공기를 전투기 2대로 비행장에 착륙하도록 유도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서울 상공에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반경 8.3㎞의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돼 있다.P-73이라고 불리는 이 비행금지구역은A구역과 B구역으로 나뉜다. A구역 반경은 기밀사항이다.A구역에 비행체가 침입할 경우 즉각 격추된다.B구역에 침입한 비행체에 대해서는 대공포 경고 사격을 실시한다. P-73 주변으로 비행기가 접근하면 공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군용 비상주파수인 G(가드·Guard)와 민항기 비상주파수인 D(델타·Delta·세계 공통)로 ‘기수를 즉각돌리라’는 경고 방송을 한다. 이 상황은 즉각 중앙방공통제소의 선임통제사(SD)와 방공포통제장교(AMO)에게 통보돼 수도권 근처에서 전투공중초계(CAP·Combat Air Patrol)중인 전투기를 임무전환(Divert)시켜 투입한다.수도권 주변에 비상대기하고 있는 다른전투기들도 3∼5분 안에 출동한다.서울 안팎의공군 방공포와 육군 수방사 소속 대공포들은 이 비행기를 조준하고격추명령을 기다리게 된다. 중앙방공관제소는 비행기가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기수를 돌리지 않으면 교전규칙에 따라 전투기 또는 방공·대공포에 교전을 지시,비행체를 격추하게 된다.만약 인천·김포공항에서 민항기가 납치돼 서울로 접근한다면 2∼3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전투기에 의한 요격·격추는 거의 불가능하고 방공·대공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기 어렵다.공군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Korea Air DefenseIdentification Zone) 안의 모든 항적을 자·수동 공중감시체계를 동원해 24시간 동안 몇겹으로 감시한다.P-73 외곽에는 비행 24시간 전에 진입 허가를 받아야 하는 ‘시계로(視界路)’도 설정돼 있다.방공체계가 무력화되지 않는한 서울 주변은 미리 허가된 항공기를 제외하면 얼씬도 할수 없다는 말이다. 한 군(軍) 관계자는 “워싱턴의 미 국방부 건물이 민항기자살 테러를 받은 것은 해킹이나 특수부대가 침투, 미국의대공(對空) 전산망을 교란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리도 그같은 상황에 대비해 조기경보기(AEW&C)를 비롯한첨단 방공·정보체계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아랍권 “중동정책에 대한 결과”

    미국에 대한 테러사태의 종착지로 거론되는 곳은 중동이다. 테러가 발생한 시각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교전이 벌어지는 등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이스라엘은 이날장갑차 20대를 동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할지역인 북부서안지역을 침공했다고 AFP가 12일 보도했다. 미국에 대한테러가 발생한 직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은 테러공격을 비난하고 나섰고 레바논의 라픽 알 하리리 수상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UAE),예멘 등 모든 아라비아반도 국가들도 테러공격을 강력 비난했다. 그러나 레바논 내 일부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모습이 각 언론에 보도됐다.이슬람 무장저항단체인이슬람 지하드의 한 관리는 이날 감행된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이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중동정책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공영방송을 통한 공식 성명에서 이번 참사는 미국의 반인륜범죄에 대한 결실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미국과 팔레스타인,나아가 급진파 회교도들간의 반목의 골이 더욱 깊어진 셈이다. 이스라엘은 테러사건 직후 안보회의를 긴급 소집,요르단과이집트와의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항공기에 대해 영공을 24시간 폐쇄했다.11일 저녁 열릴 예정이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과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간의 휴전회담이 연기됐다. 전경하기자
  • 美테러 대참사/ 테러 대응체계

    미국 심장부를 동시다발적으로 강타한 테러가 서울에서발생할 경우 우리 군의 대(對)테러 대응체계와 테러진압부대 및 장비 운용 문제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 테러 진압체계= 조영길(曺永吉)합참의장은 12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긴급 상임위에서 “육·해군과경찰은 특공요원들로 구성된 대 테러 부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임무수행이 가능토록 훈련에 임하고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SEAL(해군 전천후 특수타격부대)·그린베레(육군특수부대)·레인저(육군 경보병 특공부대)·델타포스(제1특전단 분견대)를 비롯,영국의 SAS(공수특전단)와 코만도(해병특공대)·프랑스의 GIGN(국가헌병대 대 테러부대)·독일의 GSG-9(국경경비대 9테러부대)·이탈리아의 콤수빈(수중특공대)·북한의 해상저격여단과 같은 강력한 특수부대를 우리 군도 유지·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군 당국은 대 테러 대응체계 및 관련 규정을 군사대외비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으며 국가요인이 방한하거나 국가행사,국제행사 등에 경찰·국정원을 비롯한 유관기관 합동으로 대 테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 중앙을 중심으로 7∼8㎞는 비행금지구역으로정체불명의 비행기가 접근하면 즉각 군 비상주파수와 민항기 비상주파수를 통해 기수를 돌리도록 경고방송을 하도록돼 있으며 군은 초계 전투기를 투입,대응태세를 갖추게된다.그래도 이 비행기가 접근할 경우 교전수칙에 따라 방공포 부대가 사격을 개시,격추시키는 것이 공중테러에 대한 대비책의 골자다. ●군 테러진압부대와 장비= 특전사예하의 7개 특전여단과특공여단 등이 언제라도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특수훈련을 받고 있다.특히 해군의 UDT/SEAL팀,해병대 특수수색대,707부대에는 대 테러진압 전담특수팀이 구성돼 있다. 707대대는 ‘특전사중의 특전대’로 불리며 특전사 경력5년 이상의 최정예요원으로 구성돼 있다.고공침투와 사격및 대검술·특공무술 등으로 무장한 ‘인간병기’들이다. 경찰특공대가 테러 발생시 원점보존임무를 수행하는 데 반해 실질적으로 테러진압과 인명구출 등을 담당한다.국적기의 해외납치해결도 이 부대의 주임무이다.해군의 UDT·SEAL팀의 별칭은 ‘바다의 식인상어’.수중방어망 정찰,기뢰 등 인공장애물 제거와 함께 폭발물 처리와 해상 대 테러 작전을 맡는다.북한해군이 가장 겁내는부대이다.해병대특수수색대는 상륙작전 전에 적 해상에 사전침투해 상륙부대의 ‘눈과 귀’역할을 한다. 이들 특수부대원들은 50여가지의 각종 첨단장비와 개인장비를 갖추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新 여소야대] (1) 격랑 정국 어디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3일 국회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향후 정국엔 격랑(激浪)이 몰아칠 것으로 예측된다. 실질적인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정치판이 재편되면서 여야관계의 본질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며, 지금까지 여권 정국운용의 큰 틀이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DJP 공조’에도 변화가 수반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여권이 국정운용의 원활화,그리고 대선구도의 정비를 위해 ‘보수 대 진보’로의 정계재편을 시도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여야 관계=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그리고 JP 등 여야 수뇌의 선택이 주요 변수지만 여야는 당분간 냉각기에 돌입,치열한 물밑 수싸움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지방선거·대통령선거라는 내년의 큰 정치일정을 앞두고 김 대통령과 JP,이회창 총재의 운신의 폭이 크지않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해임안 가결은 이 총재의 승리지만,제1당 총재로서의‘책임’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졌기 때문에 여권을 강경일변도로 밀어부치기엔 부담스러울 것 같다.한나라당에서나오는 여야영수회담 수용 건의를 이 총재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도 현실적인 관심사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관계는 매우 유동적일 것 같다.이 총재와 JP가 보수층과 충청지역을 놓고 경쟁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해임안 공조로 상징되는 ‘한·자동맹’ 형성은 쉽지않을 것같다.JP와 자민련은 힘은 과시했으나 통치권자의 역린(逆鱗)을 자극하는 ‘결정적 카드’를 써버려 향후 여권의 정국구상에 이끌려다닐 수도 있다. ■DJP 공조와 정계재편= DJP 공조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외형적으론 공조는 와해 위기다.여권 인사들은 이날 가결뒤 ‘배신’‘농락’이란 표현으로 자민련을 맹비난했다.“불편한 공조는 끝났다”는 격앙된 분위기로 돌변한 것이다. 자민련으로 이적했던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 4명이 가결직후 탈당을 선언한 것도 이같은 강경기류를 감지케 한다. 자민련 몫 각료들의 사의 시사 등 당장 공조가 깨질 분위기가 강한 것이다. 이로 볼 때 김 대통령의 결단 여하에 따라선 DJP 공조가급격히 붕괴된뒤 80년대말 여소야대 정국이 지속되다,민정·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이 이뤄졌던 식의 대규모 정계개편이 뒤따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여야 모두 해임안 가결이란 ‘30년만의 사태’에 대한 입장정리가 필요하고,급격한 변화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있는 게 변수다.이 경우도 보수 대 진보로의 정국재편을 압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받을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임동원장관은 누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DJP공조 붕괴를 감수하면서까지지키려고 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국민의 정부'가추진해온 ‘햇볕정책'의 상징인물이다. 김 대통령은 94년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으로 재직하던임 장관을 삼고초려끝에 초빙,95년 아태평화재단 사무총장을 맡겨 ‘3단계 통일론’을 완성토록 했다.그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국가정보원장,두차례의 통일부 장관을 거치며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끌었다.이 과정에서 북한의 대포동미사일 발사, 서해교전 등 역풍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대북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특히 지난해 6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두차례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6·15공동선언 탄생 과정에 깊이 참여했다.임 장관은 물러나더라도 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 조율과정에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대통령의 외교안보 특보를 맡을 것이라는관측도 나돈다. 진경호기자 jade@
  • 이, 팔 영토 장기 점령 태세

    [베이트잘라·예루살렘·워싱턴 AP AFP 연합] 이스라엘군이 28일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베이트 잘라 마을에 진입한 후 전략요충지에 진지를 구축하는 등 장기주둔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에 맞선 팔레스타인측이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이스라엘측에 간헐적인 공격을 지속하고 있어 중동사태가 시가전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이 28일 이스라엘군의팔레스타인 거주지역 진입행위를 두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철군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그러나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와 비냐민 벨 엘리에제르 국방장관은 별도지시가 있을 때까지 베이트잘라 마을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도록 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이 베이트잘라의 언덕 정상에서 유대인 마을을 향해 총격을 해오고 있다는 이유로 베이트잘라를 점령했다.베이트잘라 마을의 대부분은 야간통행금지가 실시됐으며 주민의 상당수가 외지로 피신한 상태다. 베이트잘라에서 이스라엘 병사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아파트의 옥상이나 장갑차 등에 포진,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반면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몇블록 떨어진 곳에 은신한채 교전에 대비하는 등 양측 모두가 시가전에 대비하는 양상이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베이트잘라 진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의 철군을 촉구했다. 또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진입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촉구했다.
  • 한반도 주변 頂上발길 분주

    오는 9,10월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 정상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예정이어서 한반도지역 정세의 추이가 주목된다.이들 정상간 잇따른 양자회담에서 경색국면에 빠진 남북및 북·미관계 등의 진전 가능성과 함께 동북아지역내 미묘한 역학구도의 변화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달 3∼5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지난4·5일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러간 ‘북방 3각’관계를 점검,평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이들 3국간 교류는 90년초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북·중 및 북·러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복원한다는 상징적 의미만으로도 향후 한반도주변 정세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서먹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한·미 관계도 오는10월 중순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을 고비로 상호 협력과 공조관계를 재확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관측된다.이와 관련,9월초 일본에서 열릴 한·미·일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북·중·러 관계복원 움직임에 대응한 한·미·일 공조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한반도 주변 정상외교는 오는 10월 20·2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절정기를 맞게 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장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고,부시 대통령도 APEC 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을 국빈 방문,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APEC 회의 기간중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회동 계획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교과서 왜곡과 신사참배 문제 등으로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지만,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APEC 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과거 북·중·러와 한·미·일간 상호 대립관계가 재연될 것이라는 분석은 지나친 냉전주의적 시각”이라면서 “남북한 당사자는 물론 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정세의 호전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잇따른 정상회담이 오히려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구기자 ckpark@. ■북·중회담 의제는. 다음달 3∼5일 장주석의 방북은 92년 한·중 수교로 양국관계가 소원해진 이후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양자 협력관계,국제정세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한반도 정세] 장 주석은 방북중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한반도 화해와 안정을 위한 남북 및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정부 당국자는 29일 “장 주석이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포함,한반도 관계진전을 위한 방안을 거론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북·중 협력관계] 중국의 대북 식량·에너지 지원규모는 북한의 주요 관심사이다.중국도 전통적 우호관계의 복원이라는 방북의미에 걸맞게 수백만달러어치의 식량 및 원유지원을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정세 평가] 부시 미 행정부가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체제 계획은 핵심 의제이다.양국은 지난 북·러 정상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반대의사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도 “북·중은정상회담을 계기로 MD구상과 관련,미국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 [데스크칼럼] 북한과 합리성

    강한 바람은 외투를 여미게 하지만 햇볕은 외투를 벗게한다.햇볕정책은 북한의 두터운 냉전의 외투를 벗게하는 유용한 정책이다.평양에 햇빛이 비치면 깊은 어둠 속에 있는 북한의 모습도 차츰 그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북한은 냉전의 외투를 벗고 세계적인 시대의 흐름에 조심스럽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동참해야 한다.햇볕정책은 북한과 세계를 연결해주는 튼실한 다리가 될 수 있다.한국정부는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에 많은 지원을 해왔다.김대중 대통령의 북한방문은 햇볕정책의 찬란한 금자탑이었다.그러나 그 찬란하던 빛이 조금씩 퇴색하고 있다.북한이 변화를 거부하고 그 결과 햇볕정책도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변화는 체제유지에 중대한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세계의 대응도 냉담할 것이다.냉전이 끝난 지금의 세계질서에서는 합리성이 중요하다.냉전시대에는 합리성보다는 적과 우방으로 나누는 2분법적 논리가 지배적이었다.북한은 그러한 냉전논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러시아나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한국·미국등과의협상에서도 적지않은 이익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 북한은 그러나 과거의 브링크먼십(brinkmanship·벼랑끝외교전략)의 효용성이 다 떨어졌다는 것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상호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또 시대가 바뀌었음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냉전이라는 이름아래 군림하던 독재체제들은 무너지고 억압받던국민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북한은 이러한 전환의 시대를 살아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햇볕정책이 잘 작동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북한 당국은 우선 남한과의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대화가 활성화돼야 남북간의 교류의 폭도 넒어진다.남북교류가 넓어지면 북한 지원에 대한 남한의 국민적 합의도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북한과의 대화가 단절됐기 때문에 북한 지원을 일방적인 퍼주기식 지원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특히 서울 방문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그의 서울 방문은 김대통령의 평양방문과 함께 한반도의역사를 새로 쓰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방문 자체로 끝나서는 안된다.평양으로 돌아간후 실질적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증진되고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남북문제가 모두해결될 것이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남북문제에는 너무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인내를 갖고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그런 차원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조급함을 나타내는 것도 좋지 않다.역사는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 북한이 너무 빨리 변화하기를 바라서도 안된다.햇볕을 너무 많이 쬐면 피부가 상하듯이 북한이 너무 빨리 변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날 위험성이 있다.북한이 점진적으로 변하도록 지원하되 일방적인 지원을 해서는 안된다.북한이 상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교훈을깨닫도록 해야 한다. 북한도 특별한 나라가 아니라 합리적인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창순 편집위원 c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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