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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F 이모저모/ 회의장 온통 한반도 얘기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 특파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장은 온통 ‘한반도’ 이야기로 넘쳐났다.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의 접촉은 ARF 행사장 최대의 뉴스였고,회의장은 주요 참가국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피력하는 등 한반도 평화 포럼장을 방불케 했다. ◇선(先) 제의 신경전 뒤 전격 회동- 남북,북·미간 ‘조우’(遭遇)가 예측됐던 회의장에서 ‘누가 먼저 회담을 제의하느냐.’를 두고 3자의 신경전이 치열했다.서해교전을 계기로 한·미 양 정부와 북한은 ‘원칙적으로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넘어 상대방이 먼저 제의해야 대화한다는 기싸움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이날 오전 7시45분 오키드 가든 호텔에서 열린 북·중 양자 회담 직전 백외무상은 “먼저 대화를 제의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대방이 요구하면 만날 것이다.”라고 말해 먼저 대화를 제시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최성홍(崔成泓) 장관 역시 같은질문에 “우리는 제의할 생각이없다.”고 단언,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남북한,말은 없어도 화기애애- ARF 회담장에서 만난 최성홍 장관과 백남순외무상이 나눈 인사말은 단 네마디였지만 분위기는 좋았다.먼저 앉아 있던 백남순 위원장이 악수를 청하며 다가서는 최 장관에게 먼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고,최 장관은 “멀리서 오셨습니다.”라고 화답했다.휴식시간,최 장관은 백 외무상에게 “냉방이 아주 잘돼 춥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백 외무상은 “춥게 느껴집니다.”라고 했으며 더 이상 대화는 없었다.그러나 두 외무장관 뒷자리에 배석한 정부 당국자는 “백 외무상 배석자인 김창국 유엔기구국 부국장이 최 장관에게 ‘장관 각하’라는 호칭을 썼으며,최근 남북대화 기류에 대해서도 ‘잘 돼야죠.’라며 시종 웃는 얼굴이었다.”고 전했다.김창국 부국장은 유엔무대에서 대표적인 강성 인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동무가 뭡니까,동무가.”- 백 외무상은 30일 밤 11시37분 브루나이 항공편으로 도착한 뒤 찌푸린 얼굴로 “동무가 뭡니까.동무가.”라고 한마디 던졌다.쏟아지는 질문에 대한 유일한 답변이었다.실상은 한 일본 기자가 ‘동무’라고 자신을 부르자 이같은 반응을 보였던 것.그러나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동무’가 아니라,사진을 찍기 위해 ‘돈 무브’(Don’t move·움직이지 말라)라고 한 말을 백 외무상이 윗사람에게는 잘 쓰지 않는 호칭인 ‘동무’로 오해했을 수 있다는 등 해석이 분분했다. crystal@
  • “당신의 몸찾아 하늘로 올려 드릴게요”서해교전중 실종 한상국중사 부인 눈물의 편지

    “사랑하는 상국씨,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당신을 구하러 군인들이 간데요.불빛 하나 없는 차가운 물 속에서 얼마나 몸이 떨리고 시릴는지….당신의 몸을 찾아 당신이 계신 하늘로 올려 보내 드릴게요.” 서해교전 당시 실종된 한상국(27)중사의 동갑내기 부인 김미선(가명)씨는 한달이 다 지나도록 남편의 시신조차 못찾고 있는 자신의 찢겨지는 심경을 편지글에 옮겨 31일 공개했다.김씨는 “오는 5일 우여곡절 끝에 고속정 수색작업을 시작한다고 했으나 이번만은 속고 싶지 않다는 심경에서 편지를 공개한다.”고 말했다.그동안 책임있는 높은 사람들이 자신을 두번이나 속였다는 것이다. 첫번째는 지난 16일 한 중사의 소속 부대장인 해군 2함대사령관과의 면담에서였다.함대사령관은 “수색작전은 26일 실시한다.그 때 사전준비는 모두 끝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김씨는 “방을 나오면서 다행스럽고 해군이 믿음직스럽게 느꼈다.”고 말했다.그러나 막상 26일이 됐으나 아무런 통보도 없이 작업이 미뤄졌다. 그 뒤 전사자 4명의 가족과 김씨 등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는 이준(李俊) 국방장관이 “인양·수색작전은 30일 실시하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단다.대통령도 장관을 격려했다.그러나 슬그머니 또 연기됐다.김씨가 2함대사령부에 항의하자 한 참모는 “군은 준비됐는데 높은데서 틀었다.날씨나 조류 탓만은 아니다.그렇게 날뛰면 일이 더 안된다.”라고 나무랐다.김씨는 이를 녹음까지 해두었다.김씨는 “전사자 장례식을 유족들이 원해서 5일장에서 3일장으로 했다는 국방부 발표도 순 거짓말”이라면서 “나라를 위해 숨진 사람들을 이렇게 함부로 하면 누가 목숨을 바쳐 싸우겠느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가난한 직업군인인 한 중사를 만났다.그러나 결혼한 지 7개월만에 남편을 잃었고 뱃속의 아이도 유산되고 말았다.그녀는 시댁인 충남 보령시 웅천읍에서 시름에 잠겨있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김씨는 “제발 이번만은 세번째 속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백남순·파월대화 이후/ 北·美 18개월만에 말문, 한반도 정세 급속 안정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특파원] 31일 브루나이 ARF회의에서북·미가 회동,대북 특사 파견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서해교전 이후 난기류에 휩싸였던 한반도 정세가 급반전,안정궤도로 접어들 조짐이다.미국과 북한이 18개월만에 대화 재개 돌파구를 열었고,북한이 남측에 내밀고 있는 대화카드도 예사롭지 않은 수준이다.북한은 일본과도 이날 국교정상화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미국이 내민 손,맞잡은 북한- 북·미간 회동은 15분간의 짧은 만남이긴 하나,내용적으론 상당한 성과를 만들어냈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에드워드 동 한국 과장을 백남순 북한 외무상에 보내 대화를 유도,체면을 살려주면서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등 실질 의제를 제시했다.북한도 이에 “환영한다.우리도 평화적으로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응대했다.대북 특사 파견 등 향후 북·미대화 재개의 큰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은 이번 회동에서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문제,재래식 무기 감축문제,94년 제네바 핵합의 상호이행 등 대북 대화 의제 리스트를제시했다.사실상 양측이 상당한 교감을 나누었으며,대화 재개를 위한 프로세스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비슷한 시각 워싱턴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 장관이 “북한체제의 변화를 기도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미측의 대북 입장이 전향적으로 선회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북한 백 외무상도 북·미 회동에 이어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 외상과의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북·미 대화 재개에 합의했다.모든 것이 만족스럽다.”고 자신있게 밝혔다.북·미간 상당한 진척이 이뤄졌음을 알게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미 국무부가 제임스 켈리 대북 특사 파견을 위한 일정 마련에 들어가는 등 양측의 관계 진전을 위한 조치들이 급속하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측은 일단 북측의 지난 25일 서해교전 유감성명과 장관급회담 제의,26일 미국측에 대화 재개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발표를 평가해 대화에 나서지만 향후 남북관계 진전 상태 등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파월장관이 미국의‘전제조건 없는 대북정책과 인도적 지원’ 의사를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한다.”고 한 점도 이같은 의도로 풀이된다. ◇남북 및 북·일관계도 진전- 북한은 ARF 회원국 앞에서 6·15 합의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또 북측이 제시한 7차 남북 당국자간 회담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했다.지난 30일 우리측의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답신에 대해 이례적으로 2시간만에 날짜를 명시한 북한은 29일 오는 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북한참가 문제 등을 남측과 협의할 것을 제의했다. 북한 백 외무상은 31일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8월 중 국교정상화 수교 교섭 재개를 위한 국장급 회담과 일본인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대립으로 치닫던 한반도 정세가 급속하게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crystal@
  • 南·北·美 ARF 발언요지

    ◇한국(최성홍 외교부장관) 6·29 서해교전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유발시켰고,남북공동선언과 남북간 합의사항에 위배된다.북한이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대화를 제의한 데 유의한다.앞으로 유사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이번 사태를 완전히 해결해야 한다.남북대화 재개를 통해 남북간 화해협력 과정이 이뤄지길 바란다.북한의 제네바 기본합의 완전한 이행과 국제원자력기구와의 안전조치협정의 이행 중요성을 강조한다. ◇북한(백남순 외무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없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은 없다.외세간섭 없이 민족끼리 대화·협상으로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의지에 변화가 없다.외세간섭 때문에 남북관계는 우여곡절도 겪고 있다.다른 사상과 제도를 그대로 인정하는 기초위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자.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제의한 것을 상기시킨다.미국의 적대정책으로 인한 북·미간 긴장해소가 중요하다.미국이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위험을 없애고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우리도 상응하게 호응할 것이다. ◇미국(콜린 파월국무장관)서해교전은 유감이다.언제,어디서든지 전제조건없이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재확인한다.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가 없으며,남북 대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 북한과의 대화가 계속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확산 문제와 제네바 기본합의의 완전이행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미국은 계속해서 북에 인도적 지원을 해나갈 것이다.
  • 北·美 특사파견 합의, 北·日 수교교섭 재개키로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31일 6·29서해교전 사태로 무산된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을 재추진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브루나이에서 비공식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평양 방문 절차 밟기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으며,특사 파견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중단된 북·미 대화가 본격 재개 국면에 들어가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파월 장관과 백 외상이 이날 ARF회담 직전 비공식 회동을 갖고 대북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그는 또 “미국은 북측에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문제,제네바 기본합의 상호 이행문제,재래식 군비감축문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을 협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도 회담이 끝난 뒤 “미국은 향후 북·미회담 및평양 방문 등과 관련,북한이 이미 내놓은 성명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켈리 동아태 차관보의 평양 방북이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백남순 외무상은 일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상과의 회담이 끝난뒤 “조선과 미국 사이에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다.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됐다.”며 파월 장관과의 회동에서 매우 진전된 대화가 오갔음을 내비쳤다. 북한은 이날 일본과의 외무회담에서 북·일 국교 정상화 협의를 조속히 재개키로 합의했다.양측은 이를 위해 내달 중 외무성 국장급 협의회를 열어 국교정상화 등 제반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8월 중 개최키로 했다.양측은 일본인 행방불명자 조사사업의 조기결실에도 노력키로 했다. 북·일간 수교협상은 지난 2000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제11차 교섭이 열린 이후 중단됐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최성홍(崔成泓) 장관과 가진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유감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crystal@
  • 2003학년도 대입 2학기 수시모집/ 면접 대비 이렇게

    2학기 수시모집에서 면접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학생부의 성적이 정해진 상태에서 면접은 변별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전형 요소이다. 지난해 일부 대학들에서 크게는 40%의 수험생이 면접에서 당락이 뒤바뀌었다.학생부 성적에서 다소 불리한 수험생들은 면접의 대비 강도에 따라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증거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면접제시하는 1대 1,집단 등의 면접 방식과면접전 지문제시 여부 등을 미리 챙겨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시사문제 정리는 기본 = 시사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인성 및 가치관을 평가하는 기본 소양 뿐만 아니라 전공 소양을 측정하는 문항에서도 시사적인 현안이 면접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다. 1학기 수시에서도 월드컵과 함께 서해교전,소리바다 폐지 문제,주5일 근무제,인간배아 복제파문,한미행정협정(SOFA),종로서적 부도 등 시사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2학기 수시에서는 여성총리 임명을 둘러싼 여성문제,연예기획사 파문을 계기로 본 대중문화 관련 문제,월드컵 대표선수들의 해외진출 계약 문제,중국산 다이어트약 파문과 다이어트 열풍,여중생 2명의 사망을 둘러싼 주한 미군주둔이나 반미 감정 등의 문제가 나올 법하다. 대입 전문기관에서는 인터넷 중독 현상이나 8·8보선,연말 대선 등의 선거문제,남북관계,미국 신경제의 위기,노사문화의 방향 등도 출제 경향이 높다고 점쳤다. ◆ 영어지문·지필고사도 준비도 철저히 = 1학기 수시모집의 면접 특징 가운데하나는 전공소양 부분에 대한 영어문제다.인문계·자연계열에서 영어지문을 통해 영어실력과 함께 논리력·표현력·추리력 등을 측정했다. 이같은 경향은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영자 신문이나 사설을 틈틈이 보며 준비해야 한다.제시되는 영어지문은 사회쟁점과 관련된 1∼2단락 길이이며,난이도는 수능의 외국어 영역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운 수준이다. 박홍기기자
  • ARF, 서해교전 유감 표명 추진/의장성명통해 남북정전협정 준수 촉구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 특파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 F) 회원국들은 31일 의장성명을 통해 서해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남북한간 정전협정 준수를 촉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브루나이의 ARF 외교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와 함께 “의장성명에는 최근 조성된 한반도의 새로운 긴장완화 움직임에 유의하고,6·15 공동선언에 입각,남북간 화해·협력 진전을 희망한다는 내용도 담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향후 대북정책과 관련,남북한간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북·미 관계 중재 노력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ARF에 참석중인 우리 정부 관계자는 30일 이와 관련,“향후 북·미 대화는북측이 기존의 남북간 합의를 얼마나 이행하느냐 여부에 달렸다.”면서 “최근 북측의 서해교전 유감 표명 등 긍정적인 신호들을 살려 나가야겠지만,중요한 것은 북한이 6·15 남북정상회담과 4·5 특사합의 사항을 지켜 나가는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토대로 31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수행,브루나이에 온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다나카 히토시(田中均)일본 아시아대양주 국장,이태식(李泰植)차관보간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열고 향후 대북 정책 전반을 조율할 계획이다. crystal@
  • ‘탈북자’ 근본대책 없나/ 전문가 3인 좌담 “난민지위 인정 국제공조 모색을”

    탈북자들의 남한 유입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현재 중국 베이징 한국영사관에서 보호중인 탈북자만도 12명에 달한다.지난 95년 41명에 불과하던 탈북자는 지난해 583명,올해에는 불과 여섯달 동안 514명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 추세다. 탈북자 자원활동을 펴 온 불교단체인 사단법인 ‘좋은 벗들’ 노옥재(盧玉載) 사무국장,고려대 북한학과 박현선(朴炫宣) 박사,통일부최보선(崔寶善) 정착지원과장의 의견을 듣고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질문과 대답은 이메일과 개별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 탈북자의 증가가 실제로 북을 빠져나온 사람이 늘어서인지 단순히 남한 입국자들만 늘어난 것인지. ◆ 박현선 박사 = 정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북한경제가 99년부터 플러스 6.2% 성장을 달성하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보여지는 만큼 과거에는 ‘기아 모면형’ 탈북이 대부분이었으나,요즘에는 미리 이주·이민을 계획하는 ‘기획형’ 탈북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 노옥재 사무국장 =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사례는최근 많이 줄어들었다.심각한 문제는 중국내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다.이들은 성매매,노동착취,강제송환 위협 등으로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이런상황에서 외국 공관으로 들어가는 방식 또는 목숨을 건 한국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남한 유입 탈북자 증가의 배경이다. ■ 탈북자 유형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나. ◆ 최보선 정착지원과장 = 과거에는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최근 여성 탈북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부인,자녀를 동반한 가족 입국자가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또한 함경도 출신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데 중국에 접하고 있어 탈북이 쉬운데다 식량난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 박 박사 = 지난해 탈북자 583명 중 20대는 158명(27.1%),30대는 172명(29.5% )으로 20대와 30대가 전체의 56.6%를 차지하고 있다.이들은 바로 취업인구로 편입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또한 이미 얘기한 대로 기획형 탈북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남한내 생활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그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 노 국장 = 중국내 탈북자의 62%가 여성으로 조사된 바 있다.인신매매의 대상 이 되며 감금과 학대를 받고 있다.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결국은 식량난에 의한 탈북이라고 봐야 한다. ■ 국제 NGO,종교단체 등의 탈북자 기획 망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 노 국장 = 기획 망명은 탈북자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하지만 망명에 성공한 소수는 잘 살지 모르지만 나머지 30만명의 탈북자는 집안에서 체포의 불안함에 떨어야 하는 역효과가 더 크다.정부간 공식적 통로가 아니라면 한국에 데려오더라도 조용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언론의 상업적 보도가 오히려 문제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 박 박사 = 인도적 차원의 정당성을 안고 있고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관심을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중,남북관계에 미묘한 사안인 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인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 박사 = 적극적인 난민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난민지위 인정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따라서 정부는 난민지위 인정을 위한 국제적(중국,미국,유엔 등과) 공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 노 국장 = 그동안 탈북자의 난민 지위 인정과 수용소 설치 등을 주장해 왔지 만 중국은 자국이 져야 할 정치적 부담 때문에 탈북자의 존재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결국 중국과 북한의 입장에서는 난민지위 인정이 어려운 형편이다.실현가능한 해법은 난민지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 정부에서 암묵적으로 체류를 인정하고 주민증을 주거나 합법화하는 것이다.중국도 인권탄압국가라는 멍에를 벗을 수 있을 것이다. ■ 탈북자들의 남한 사회 정착을 도와주는 우리 정부 정책중 바람직한 부분을 얘기해 달라. ◆ 최 과장 = 현 정부 들어 단순히 정착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안정적 직업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하나원’ 교육중 전문직업상담가가 적성검사 및 직업지도를 함으로써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있다.거주지에 편입된 후에는 노동부에서 지정한 취업보호담당자를 통해 거주지보호기간인 5년간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공·사 직업훈련기관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훈련기간중 생활에도 불편이 없도록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또한 정착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취업확대를 위해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임금의 2분의1을 2년간 지원해주는 취업보호제를 실시하고 있다. ◆ 박 박사 = 단순한 물적 지원이 아니라 자립·자활 쪽으로 방향을 잡은 점이 의의가 있다.정착금의 확대와 ‘하나원’ 설립을 통해 적응 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최근에는 정착금의 삭감과 차등적 지급,학습 능력에 따른 차별적 교육지원 등으로 경제적 논리를 몸에 익히도록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또한 탈북자를 민간단체와 연결시키며 사회적 네트워크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노 국장 = 원칙적으로 우리 정부가 모든 탈북자들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서해 교전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외교적인 통로를 통해 국제기구와 중국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국내적으로도 북한에 대한 ‘퍼주기’ 논란을 불식시키며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 탈북자 남한사회 정착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 박 박사 = 단순히 정부의 정책 개선 의지나 그 결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와 관련된 정부,탈북자,국민,사회 연결망 등 모든 주체들이 각자의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통일준비라는 장기적 전망속에서 탈북자 지원을 해야 하며,국민은 탈북자들에 대해 일회적인 관심이 아니라 ‘자매결연운동’ 등 지속적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탈북자들 역시 체제 교육 훈련 등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스스로의 적응 능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 노 국장 = 결국은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의 지속이다.경재협력개발기구(OEC D) 가입국으로서의 빈곤국에 대한 지원분담금-GDP의 최소 0.1%를 북한에 지원할 수 있도록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 최 과장 = 정부는 ▲탈북요인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 ▲제3국체류 탈북자 처리대책 ▲국내입국후 관리대책 등 3단계로 구분하여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국내 입국 희망자는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방침을 견지하면서 국내송환은 주재국 정부의 협조와 양해하에 성사되도록 노력하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구와의 협조하에 최소한 본인의사에 반하는 강제송환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탈북자 문제에 있어서 민간 단체는 어느 분야에서,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박 박사 = 민간단체의 탈북자 지원은 새롭게 조직을 구성하기보다는 기존의조직과 전문성을 활용해 탈북자 전담 코너를 만드는 것이다.예를 들어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탈북자 전담 코너’를 만들어 탈북자들의 법률 상담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민간단체가 지원사업을 수행할 때 정부는 당분간 재정이나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최 과장 = 탈북자 문제는 기본적으로 우리사회 모두가 담당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고 탈북자들이 구체적 생활속에서 평균적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협력망과 인력을 확대 구축하는데 민간단체의 힘이 필요하다. ■ 탈북자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나. ◆ 박 박사 = 정부의 지원이 물적 지원에서 경제적 자립으로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지원금이 탈북자의 초기 정착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보장해주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탈북자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증가한다면 현재와 같은 보장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이런 이유로 현재의 정부 주도를 더욱 적극적인 민간 주도로 전환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사회적 네트워크가 특히 소중한 가치로 작용하는 우리 사회에서 민간단체와의 사회연결망,사회안전망구축도 절실하다. ◆ 최 과장 = 대북포용정책의 적극 추진과 미·중·일 등 국제사회의 협조로 북 한의 경제적 안정과 인권개선을 통해 북한주민의 실질적 생활여건을 개선함으로써 북한내 식량난을 포함한 탈북요인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 [글로벌 시각] 북한 개혁 얼마나 진지한가

    지난 주 북한이 죽어가는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시장개혁방안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그리고 이번 주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연례적 모임으로 여름 휴양지에 모여 개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가난에 찌들고 절망적인 북한은 경제개혁 실시를 고민 중이고 중국은 이를 실행하고 있다.북한에 식량 등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는 중국의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경제 중 하나다. 북한을 세운 고 김일성 주석의 아들은 중국이 강요해온 것처럼,어리석고 미친 스탈린주의를 포기하고 진정으로 현대적 시장개혁을 도입하기를 원하고있는 것인가.2200만 북한 주민 중 많은 사람이 굶거나 심각한 영양부족을 겪고 있다.이는 도덕적·정치적 위반행위이며 중단돼야 한다. 김정일은 고르바초프처럼 통제력을 잃지 않고 개혁하기를 원한다.중국 공산당은 이를 이뤘다.공산당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고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있다.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고 변하는 국가 중 하나를 계속 유지해나갈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중국 공산당 지도부도 휴양지에서 이를 고민하고 있다.그래도 중국이 경제분야에서 엄청나게 많은 개혁을 이뤘음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정치적 자유는 다른 문제다. 중국의 최대 영자 신문인 차이나 데일리가 발행하는 비즈니스 위클리의 부편집장 웨이 케이는 최근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경제발전을 지속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여러 면에서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며 해야 할 일이 많다.점점 더 많은 개혁이 없다면 국가의 통일성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맞다.중국인들은 그들이 경제적으로 이룬 것에 대해 뽐내지 않는다.반면 북한 정부는 개혁으로 괴롭힘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부도덕하게 만족하고 있다.비즈니스 위클리를 보면 중국의 급박함이 더 확실해진다.단독보도한 머리기사는 정부가 곡물 분배에 있어 독점을 끝내려 한다고 보도했다.식품 소매업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는 큰 뉴스가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혁명적인 개혁이다. 미국에서 늘고 있는 회계부정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다양하다.중국인들은 미국이 회계설명 의무와 투명성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 실행할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그러나 전반적 평가는 긍정적이다.이 잡지의 사설은“우리는 미국 회계체계의 단점을 지적하고 여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정직과 효율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보도했다.사설들은 일반적으로 공산당의 공식적 생각을 반영한다. 중국의 비즈니스 위클리는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다.한 기사는 ‘중국의 불안전한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또 다른 기사는 중국이나 다른 지역에서의 새 선물지수 도입 계획을 환영하고 있다. ‘간장 콩 풍년’은 물론 ‘전자레인지 산업의 경쟁 격화’ 등 다른 기사들은 뉴욕 사람들의 잡지와는 경쟁이 안된다.그러나 이들은 엄격한 공산주의체제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과 정서의 독립에 대한 표준을 제시한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개혁을 시작했다.이를 따라가려면 김정일과 그의 경제팀들은 엄청나고 거대한 도약이 필요하다.또 그들은 남한의 도움이 필요하다. 북한은 지난 주 6월29일의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밝혔다.2200만 주민의 지도자들이 공산주의를 유지하면서 주민들의 의식주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만 한 일일까.13억 인구에 공산주의가 다스리는 이웃나라 중국이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자.북한은 중국으로부터 그 모든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토머스 플레이트/ UCLA 교수 국제정치학
  • ARF 이모저모/“北 뭘 내놓을까”세계가 주목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 특파원] 남북한 및 미·일·중·러등 한반도 주변4강 외무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30일 저녁 참석 장관들의 비공식 업무 만찬을 시작으로 사실상 개막됐다.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후 11시20분 브루나이항공편으로,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8시 전용기 편으로 제임스 켈리 동·아태차관보 등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다. ◇대북 정책 가닥- 30일 남북 및 북·미 외무장관 회담과 관련,정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그러나 먼저 제의해 오면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한간 외무회담은 열린다 하더라도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며,실질적인 진전은 향후 예정된 남북한간 장관급 회담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미국측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향후 남북관계에서 북측의 약속 이행을 지켜 본다는 입장”이라고 언급,앞으로 북·미 관계 개선 노력 등 대북 정책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전제로 한다는 방침에 한·미간 의견조율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간 공식 회담과 관련,제임스 켈리차관보의 평양 방문이 무산된 상황에서 북·미 장관급 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RF회담 발언 신경전- 31일 열리는 ARF 회담에서 남북한은 기조 연설 첫순서를 장식한다.백외무상과 나란히 앉게 되는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북측에 서해교전과 관련,정전협정 위반임을 강한 톤으로 지적하면서 북측의 대화제의에 대해 유의한다는 평가를 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북측이 전화통지문 내용과 다른 식의 강경 발언을 할 경우나,반대로 유화적인 발언을 할 경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북측 대표단 행보- 백 외무상이 도착한 30일 저녁 브루나이 공항은 100여명의 각국 기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으로 북새통을 이뤘다.이번 회의 기간 최장관과 백 외무상은 같은 엠파이어 호텔에 투숙하지만,백 외무상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8명은 우리 대표단이 머무는 별관과는 걸어서 가기에 먼 빌라형 단독숙소에 머문다.숙소내엔 별도의 숙식시설이 완비돼 있어 백 외무상이 숙소에 들어간 뒤부터는 외부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될 전망이다. 브루나이측은 백 외무상을 초청하기 위해 림족생 외무차관을 평양에 보내는 한편 공식 방문 형식으로 초청,숙식비 일체를 브루나이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 외교소식통은 “브루나이 측에서는 이 지역 정치·안보 협의체 회의인 ARF에 북한이 빠지면 알맹이 없는 회의가 된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장상 총리 인사청문회/참관기/의원들 당리당략적 질의 ‘짜증’

    사회에서 여성들의 처신은 참으로 어렵다.당당하고 자신감에 차서 행동하면 너무 설치고 잘난 척한다며 비난하고,자기를 낮추고 겸손하면 무능하다고 매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논란 때문인지 오늘 청문회에 나선 장상 총리서리의 표정은 긴장되고 굳어 있었으나 청문회의 모두 발언에서 ‘여성은 깨끗하고 섬세하고 유연하고 창조적’이라고 밝힘으로써 그 동안의 자신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 일격을 가하면서 답변에 임했다. 국민들이 그동안 언론이 제기했던 여러 가지 문제를 본인으로부터 직접 해명을 듣기를 기대한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은 먼저 서해교전 문제에 대한 견해와 서리 제도의 위헌 여부를 물었다.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차치하고 전국에 생중계되는 방송을 통해서 자신들 정당의 주장을 되풀이하기 위해 청문회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면서 짜증이 났다. 위헌 시비는 장상 서리의 책임이 아니라 이 문제를 간과해온 국회의원 자신들의 책임일 수도 있는 것인데도계속되었고,이어서 질문인지 자신의 정견발표인지도 모를 질문이 응답할 겨를도 주지 않고 이어졌다. 또 이희호 여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친분이 있든 없든 장상 서리의 도덕성이나 자질만 충분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것인데도 되풀이하여 물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두채의 아파트를 소유한 문제,학력 허위 기재의 문제는 언론이 이미 보도한 대로 해명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아들의 미국국적 취득과 주민등록 취득 문제와는 별도로 위장전입과 강남아파트 투기문제,서리 자신의 영주권취득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었다. 먼저 아들의 국적 문제는 경위야 어떻든 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스스로가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면서 외국인들을 보고 우리를 존중하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국제화와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가 정말 해야할 일은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위장전입과 아파트투기 문제,영주권 취득 문제를 보면서 장상 서리와 그 가족들의 삶은 맨손으로 월남한 실향민으로서 강한 생활력을바탕으로 그시대의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인 신분상승을 이룬 것으로 이해되었다. 장상 서리가 직접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편법을 이용하여 아파트 투자를 하고 또 한편에서는 미국에 유학가서 아르바이트와 대출을 받기 위해서 영주권 취득도 마다하지 않고 장남의 미국 국적 취득으로 미국민으로써 혜택을 받고 주민등록을 통한 의료보험 혜택까지 받으면서 편의적으로 시의에 능한 처세로 성공하였던 것으로 비쳐진다. 이는 동시대에 유신체제를 비롯한 독재 정권에 항거하여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공장으로 향했던 젊은이,감옥에서 고통의 나날을 지샌 많은 인사들과 노동자들,군에 징집되어 의문사한 젊은 청년들의 삶과는 동떨어져 있다. 또한 베트남과 타이완의 부통령이 독립전쟁과 민주화 과정에서 기여한 공로로 권좌에 오른 것과는 사뭇 다른 점이다. 서해교전,경제문제,주택문제 등에 대한 것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여 잘 소화해서 응답한 것으로 보여 국정에 대해 재빨리 파악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으로생각되었다. 위장전입에 대해서 자신에게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감도 들었다.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남은 청문회를 거쳐 최초의 여성총리를 인준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총리로 인준되더라도 도덕적으로 흠집이 난 총리,행정 경험이 없고 행정부내에 인맥이 없는 총리,사회의 주류가 아닌 여성으로서의 총리,임기가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총리를 공무원들이 과연 얼마나 믿고 잘 뒷받침해 줄지 걱정스럽다. 인준이 된다면 행정부의 각 부처뿐 아니라,국회,언론이 장상 총리의 총리직 수행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인준받은 장상 총리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국가 사회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 국회 국방위 중계/ 北유감 ‘평가’ 질책

    국회 국방위는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출석시킨 가운데 서해교전에 대한 정부대응 및 북측의 유감표명에 관한 평가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연숙(李연淑) 의원은 “북측은 애매한 표현을 동원해 유감을 밝히고 공동책임론까지 거론했는데 우리 정부는 이를 명백한 사과로 간주했다.”고 비판했다.그는 특히 “북측의 전화통지문을 받자마자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의 성명을 대변하기에 급급했다.”며 “이는 북측과 이면 경로가 있어서 그런 것이냐.”고 따졌다. 같은 당 강창성(姜昌成)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5일 북한에 대해 사과와 책임자 처벌,재발방지에 대한 확고한 보장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는데,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세환(朴世煥)의원은 “NSC 상임위에서 논의된 자료에 따르면 합참의 2함대사 조사결과만을 근거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해무력도발 개입이 불투명하다고 결론내렸는데,이는 국가안보를 책임지는NSC의 직무유기이며,현 정부가 북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면서 NSC 회의자료 공개를 주장했다. 반면,민주당 김기재(金杞載) 의원은 “북측이 과거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른 시일내에 유감표명하고 먼저 대화하자고 한 것은 의미 있는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를 NSC에서 공론을 모아 신중하게 평가하지 않고,통일부차관이 덜컥 ‘사과로 평가한다.’고 발표해서 쓸데없는 논란만 빚었다.”고 질책했다.김 의원은 이어 “임성준 수석도 ‘미국 특사가 예정대로 파견될 것으로 본다.’고 성급하게 의사표시를 해 결국 전망도 틀리고,스타일만 구겼다.”고 꼬집었다.같은 당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서해교전과 관련한 북한의 발표에는 유감 표명과 대화재개 의사가 담겨 있는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대화재개 제안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이 유감표명이 미흡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 백남순·美 파월 ARF 회동 가능성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김수정 특파원]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오후 브루나이 반데르 세리 베가완에 도착한다. 아세안 관계자는 29일 “백 외무상이 박명구 외무성 참사(차관보급)와 마철수 아주국장,김정국 국제기구국 부국장,김용조·이동일 군축과 과장 등 7명의 대표단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백 외무상은 31일 오전 ARF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고 중국 및 호주,일본과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데 이어 1일 유럽연합(EU) 및 브루나이 등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 2일 출국한다. 브루나이 외교소식통은 “백 외무상이 ARF회의 기간 중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및 최성홍(崔成泓)외교장관과 공식 회담을 가질지에 대해선 미지수”라고 말하고 “파월 장관과 자연스러운 접촉은 이뤄질 수도 있겠으나 공식 회담 형태로 만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측이 파월 장관과의 접촉에서 어떤 입장을 전달하고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향후 북·미 관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부터 아시아 6개국 순방길에 나선 파월 장관은 30일 오후 브루나이에 도착,31일 ARF회의에 참석한 뒤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뒤 1일 출국한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파월 장관이 북한이 서해교전 및 미국 특사 방북에 관해 발표한 성명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ARF에 앞서 29일 개막된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AMM)는 “최근의 남북대화 재개 움직임을 환영하고 6·15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남북한 화해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며,이를 위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30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세안+3(한·중·일)외무장관 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지역정세에 긴요하다는 내용의 언론 발표문을 30일 내놓을 예정이다. crystal@
  • [사설] 北 변화 행동으로 보여야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발빠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대내적으로는 배급제 폐지와 인센티브제 도입 등 경제개혁적 요소를 채택하고 있고,대외적으로는 한·미·일과의 관계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특히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 표명에 이어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을 적극 수용할 뜻을 밝히고,북·일 외무장관회담에 나서는 등 대외관계 개선 움직임도 전방위적인 양상을 띠고 있어 한층 관심을 끈다.북한의 과거 대외전술을 고려할 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어디까지가 계산된 노림수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실제 대외관계에 있어 아직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것은 없다.외교가 국제정치의 수사학임을 감안할 때 태도 변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섰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백남순 북한외상의 자세는 북의 진의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백 외상은 현지에서 일본과 중국,유럽연합(EU),호주 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무엇보다 북·일회담은 북한이 앞서 요도호 납치범들의 일본 송환 방침을 밝힌 터여서 회담성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여기에 남북,북·미간에도 비공식 대화도 이뤄질 것이라는 게 현지의 지배적인 분위기다.만약 이 자리에서 북측의 유화책이 식량난 등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한시적인 태도변화로 드러날 경우,북한은 또다시 고립무원의 궁색한 처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1994년 핵협상 이후 북한외교 특유의 벼랑끝 전술과 과대포장형 외교행태를 익히 파악하고 있다.대화에 응하는 것이 무슨 특혜를 주는 것인 양,착각해서는 누구의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하기 위한 개혁과 개방 노력을 진심으로 보여 실리를 챙기는 외교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북한의 ‘통 큰’외교와 대담한 태도변화를 기대한다.
  • 北 ‘대화보따리’ 푸나/ 백남순 ARF 목표는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김수정 특파원)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들고 오는 보따리는 무엇일까.한반도문제와 관련,뭔가 만들어 보려는 ‘기획물’을 안고 오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ARF 회담장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백 외무상이 최대 관심사인 남북 외무장관 및북·미 외무장관간 접촉에서 전격적으로 대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백 외무상은 30일 밤 11시20분에 브루나이 항공편으로 도착,8월2일 떠난다.역시 30일 비슷한 시각에 도착해 1일 오전 출국하는 파월 미장관과 만날 수있는 시간은 31일 하루나 1일 오전 사이.공식 양자회담을 위한 세부적인 사전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북한이 간곡하게 요청하지 않는 이상 공식회담 성사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회담장 주변과 공식 일정 사이사이 백외무상과 파월 장관의 조우(遭遇)는 가능한 일이다.문제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 어떤 식으로,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있다.북한이 철회된 특사 파견을 재요청할 경우 북·미 관계는 급진전될 수도 있다.파월장관과 함께 평양 특사로 내정됐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북한의 대응에 따라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장관급 회담을 제의한 이후 대미(對美) 대일(對日) 유화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ARF 참석에 앞서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회의 기간중 중국과 일본,유럽연합(EU),호주 등과 양자회담을 갖는다.지난 28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평양에서 회담을 가진 것까지 감안하면,한반도 주변 강국 및 EU와 연쇄 외교를 펼친 것이 된다. 우리 정부도 이런 점을 주시,남북외무장관회담 등에 대비하고 있다.북한이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제의할 경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31일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북한과 회담을 마친 일본 및 러시아,중국 등과 연쇄 외무장관 회담을 여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crystal@ ■백남순 北외무상/ 北 국제외교 ‘얼굴' 서울 4차례나 방문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북한 외교활동의 간판 인물.98년 9월 외무상에 임명된 이래,북한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 현장의 주역으로 활동해왔다. 북한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가입한 지난 2000년 7월 태국 방콕 ARF외무장관회담에서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을 가졌다.같은 시기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도 첫 북·미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으며,언론과의 회견도 마다않는 등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줬다.99년 9월 제54차 유엔총회에 참석,20여개국 외무장관과 연쇄회담을 갖기도한 그는 북한의 전방위 외교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대표로 4차례나 서울을 방문했다.29년 경기도 수원 출신.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했다.
  • 張裳 총리 인사청문회…오늘 증인19명 증언/””3차례 위장전입 투기의혹””

    법률에 의한 국무총리 국회 인사청문회가 29일 장상(張裳) 총리서리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열린 가운데 장 총리서리가 위장전입을 통해 아파트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장 총리서리가 지난 80년 6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7차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주민등록만 이전,실거주 의무를 규정한 주민등록법을 위반했으며,85년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주공아파트와 87년 2월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등에도 위장전입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아파트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총리서리는 “투기나 위장전입은 절대 아니며,여러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가지 못했거나 시어머니가 임의로 한 일이어서 당시에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은 73년 장 서리가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것과 관련,“당시는 유신 직후여서 미국으로의 망명 요구 붐이 일었으며 혹시 미국시민이 되겠다는 예비단계로 영주권을 취득한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이에 장 서리는 “73년 장남이 태어나 장학금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해 직장을 갖고 대출을 받기 위해서였는데 귀국 이후 자동 소멸됐다.”고 밝혔다. 장 서리는 또한 호적에서 제적된 장남의 주민등록이 남게된 것을 ‘행정착오’로 표현한 데 대해 “국적을 포기하면서 주민등록을 정리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라고 사과한 뒤 “잘못된 방식으로 혜택받은 건강보험료를 반납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문회에서는 이밖에 장 서리의 국정수행 능력과 장남 국적논란,학력표기등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과 함께 중립내각 운영방안,서해교전 및 대북정책,비리척결 방안,마늘 파문,공적자금,주5일 근무제,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 정책현안에 대한 장 서리의 시각을 집중 추궁했다. 앞서 장 서리는 모두발언에서 “중립내각을 이끌어야 할 국무총리이며,헌정사상 최초의 여성총리 내정자로서 자식의 국적문제와 학력기재,부동산구입등의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 자체가 부덕의 소치”라면서 “12월 대선의 공정관리와 국정개혁 마무리,민생안정,사회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30일 법무부,보건복지부,건강보험공단 관계자 등 19명의 증인들을 상대로 이틀째 청문회를 실시한 뒤 31일 본회의를 열어 장 서리에 대한 인준여부를 표결 처리한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ARF와 한반도정세 전망/ 北 대화 의지 ‘3일간 국제면접’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향후 한반도 정세의 풍향계다.서해교전 이후 잇따라 대화 카드를 내놓고 있는 북한의 속내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인 까닭이다.또 미·일·중·러·유럽연합(EU) 등 한반도 주변 주요국이 모두 참가,다양한 공식·비공식 대화 테이블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교전후 첫 남북당국간 만남 성사 주목- 북한의 거듭된 화해손짓이 일단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북한은 지난 25일 서해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26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 특사의 방북수용 원칙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정부는 먼저 남북간 공식외무회담을 제의할지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아직은 북한이 먼저 제의해와야 만난다는 입장이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회의장에서 나란히 앉게 된다.또다과 모임,오찬·만찬 등에서 부딪칠 기회가 적지 않다.정부 관계자는 “최근 북한 태도로 볼 때 ARF에서도 적극적인 대화 제스처를 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 북한이 특사 방북 수용의사를 다시 밝힌 데 대해 미 국무부는 “북한의 새로운 태도를 시사하는 것이기를 희망한다.”며 긍정 평가했다.앞서 북측의 서해교전 유감표명을 ‘긍정적인 사태발전’으로 환영했었다.북한은 한걸음 더 나아가 특사의 격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러나 남북 관계과 북·미 대화 두 축을 동시에 병행하지 않은 적이 많았다.또 미국측의 대북 불신도 아직은 뿌리깊다.브루나이 북·미 외무회담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의 배경이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좀더 신중하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미 행정부의 최근 기류를 설명했다. ◇북·일 관계- 가장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이번 북한대표단에 일본 전문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양자 회담 일정도 먼저 확정됐다. 일본의 적극적 자세와 북측의 식량지원 요구가 맞아 떨어져 수교회담 재개에 합의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지난 2000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과 백남순 외무상이 사상 첫 외무회담을 연 이래 두번째 외무장관간 회담이다.일본인 납치의혹에 대해 북한측이 얼마나 성의를 보일지가 관건이다.북한을 곤혹스럽게 할 수도 있는 괴선박 인양건에 대한 양측 협상도 변수다. 김수정기자 crystal@ ***亞太22국 + EU의장국 역내정치·안보 협의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아시아·태평양 지역 22개 주요 국가와 유럽연합(EU)의장국이 참석,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만든 정부간 정치·안보 협의체다.회원국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만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세안(ASEAN)10개국에,대화 상대국인 한국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EU의장국(현재 덴마크)등 10개국,그리고 대화 상대국은 아니지만 회원으로 가입한 파푸아뉴기니,몽골,북한 3개국 등 23개국으로 구성돼 있다.94년 창설됐지만 한국 등 국제사회엔 지난 2000년 7월 북한의 가입을 계기로 관심이 집중된 회의다.북한은 6·15 남북정상회담 직후 해빙무드 속에 8차 방콕 회의에서 가입했다.김수정기자
  • 러외무 김정일 면담 푸틴대통령 친서 전달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28일 평양을 방문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환담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사흘간의 서울 방문에 이어 이날부터 1박2일 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이바노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와 함께 서해교전 이후 남북관계에 대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중을 김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바노프 장관은 27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대통령 등으로부터 남북관계가 잘 되도록 러시아가 노력해 줄 것을 당부받았다.”면서 “체류중 보고 느낀 것을 북측 관계자들에게 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서는 “한반도가 평화와 안정의 지대로 되는 것이 중요하며,러시아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남북화해 협력에 기여하고 싶다는 내용일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방위원장과 이바노프 장관의 회동에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안드레이 카를로프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가 배석했다. 김경운기자
  • “서해교전 북한군 13명 사망”국방부 잠정 추정

    국방부는 서해교전 당시의 북한 해군 사망자를 13명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이날 “이준(李俊) 국방장관이 지난 23일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북한군 사상자 30여명 가운데 사망자는 13명으로 추정된다는 군 첩보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3명 사망 추정은 국방부의 최종 결론이 아니고 유력 첩보중 하나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집계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바노프 러 외무장관 “北-韓·美·日관계복원 긍정적”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울 방문 이틀째인 지난 2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러시아의 역할 등을 강조했다. ◇28일 방북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내용은. 한반도 정세와 우리가 (남측과의) 회담에서 느낀 인상 등을 북한 사람들에게 설명할 것이다. ◇북측에 전달할 한국 방문의 소감은. 무력도발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우려와 서해교전 이후 남북관계에 대한시각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통령 후보들과 만나 무슨 말을 했나. 북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를 살펴봤다.뉘앙스의 차이는 있지만 한반도 문제의 해결은 대화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더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어떤 문제를 토의할것인가. 광범위한 문제가 포함돼 있다.미국·중국·일본·한국 외무장관들과 만나기로 했다. 최근 북·일,북·미 관계 복원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경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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