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교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부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교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흉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선대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21
  • 南 “충분히 다 설명… 이사국 대부분 공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무대로 한 남북한 간 ‘천안함 외교 공방’이 장외로 번졌다. 유엔 안보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에 걸쳐 유엔본부 회의실에서 한국의 민·군 합동조사단과 주유엔 북한대표부 측으로부터 차례로 비공개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15일에는 주유엔 북한대표부 측이 이례적으로 서방언론들을 대상으로 천안함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북한이 일방적인 주장인 아닌, 기자회견 형태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우리 측도 이날 유엔 대표부에서 안보리 비이사국 가운데 천안함 사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20~30개국을 상대로 별도의 조사결과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남북한 외교전이 안보리 밖에서도 펼쳐지는 형국이다. 한국 민·군합동조사단의 브리핑은 14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클로드 헬러 안보리 의장의 개회 발언과 박인국 유엔주재 한국대사의 합동조사단 소개발언에 이어 사건 개요와 어뢰 추진체 인양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했다. 이어 1시간20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조사결과와 관련해 질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덕용 합동조사단장은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설명했고, 안보리 이사국들이 많이 이해하는 것 같았다.”면서 “안보리에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시의적절한 대응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의 브리핑 직후 같은 장소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북한 측 브리핑에는 신선호 북한 유엔대사 등 북한 외교관 4명만이 참석했다. “조사단이 내놓은 증거들은 비과학적이고 맞지 않아 납득할 수 없다.”며 한국 측의 조사결과를 반박했다고 박덕훈 북한 유엔차석대사가 전했다. 박 차석대사는 “우리는 희생자”라면서 “남측이 우리 검열단 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파문을 일으킨 참여연대 서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한국과 북한의 비공개 브리핑에 참석했던 15개 이사국들은 대체로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의 과학적·전문적인 조사결과가 설득력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대사는 “한국의 조사는 매우 확신에 찬 것이며, 내부 폭발이 아닌 외부 폭발임을 입증했다.”면서 “당시 현장에서 사라진 잠수함은 북한의 잠수함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터키와 오스트리아 대사도 합조단의 손을 들어줬으며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에 지지 발언까지 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예상했던 대로 중국 대사는 “양쪽 의견을 잘 들었다.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만 말해 여전히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러시아 대사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남북한의 천안함 브리핑이 마무리됐지만 자체 조사를 마친 러시아와 중국이 여전히 유보적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특히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이 오는 19일부터 열흘간 아프가니스탄 시찰을 떠날 예정인 탓에 이번 주 논의가 끝나지 않을 경우 다음 달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북 남남갈등 조장에 돌출행위로 장단맞추나

    북한 정권이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호전성을 강화한 가운데 일부 남측 인사들이 돌출 행위로 북한의 남남갈등 조장에 장단을 맞추는 것 같은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정부의 승인 없이 북측의 6·15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불법 방북하는가 하면 참여연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과 15개 이사국에 대해 한국 정부의 조사를 다 믿지 말라고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놀랍고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통일과 남북 화해를 위한 충정이라고 주장하지만, 북한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점은 그동안의 남북관계가 잘 보여준다. 남북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런 행위는 즉각 자제되어야 한다. 한 목사의 불법 방북 직전 진보적 비정부기구 참여연대가 안보리에 접수시킨 서한은 대한민국의 내부 갈등 조장 행위로밖에 해석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한 꼴이다. 어찌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이런 어이없는 일을 저지를 수 있는가. 이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행위로, 다른 시민단체들로부터는 보수·진보를 떠나 노골적인 매국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우리 민간과 군 그리고 미국, 호주에다 중립국 스웨덴까지 참여해 내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결론에 대해 “많은 의혹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며 안보리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가. 참여연대에 해명과 각성을 촉구한다. 천안함 국제외교는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흔쾌하게 동의하지 않고 있어 힘을 모아도 어려운 형편이다. 일선 외교관들은 사명감 하나로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사회적 명망이 있는 비정부기구가 정부의 외교를 저해하는 행위를 한 것은 유감스럽다. 나라 안에서야 정부 조사를 강력히 비판할 수 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문제제기는 어떤 변설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정부의 외교노력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합동조사단의 안보리 이사국에 대한 예정된 브리핑을 충실히 해 진실이 모든 것을 말한다는 입장에 서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 [열린세상]2002년 6월과 2010년 6월/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2002년 6월과 2010년 6월/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2002년 6월과 2010년 6월은 겉으로 보면 매우 유사하다. 2002년 월드컵은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열렸다. 2002년 6월13일 지방선거가 있었고, 당일 효순·미선 양은 미군 장갑차에 희생되었다. 6월29일 연평도 인근해역서 서해교전(제2연평해전)이 발생했다. 노무현은 민주당 국민경선을 통해 부상하기 시작했다. 2010년 6월2일 지방선거가 있었고, 노풍(風)은 거셌다. 천안함 사건은 두 달 넘게 정치사회 쟁점으로 떠올랐고 6월11일부터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월드컵, 노무현, 지방선거, 남북문제는 2002년 6월과 2010년 6월의 공통점이다. 2002년 월드컵은 거대한 블랙홀이었다. 모든 사회정치 쟁점이 월드컵의 열기 속에 빨려들어갔다. 지방선거는 무관심으로 48.8%라는 최저 투표참여율을 기록했고, 효순·미선 양의 죽음도 당시엔 기억되지 못했다. 서해 교전으로 여섯 명이 전사, 열여덟 명이 부상했지만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당시 언론은 남북한 간 군사적 충돌에도 조용했던 국민들의 안보 불감증을 비판하기도 했다. 2010년 6월의 상황은 바뀌었다. 2002년 월드컵이 블랙홀이었던 것처럼 2010년 천안함 사건도 그 모든 것을 흡반처럼 빨아들이는 듯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은 ‘아래로부터’ 분출된 축제와 놀이였지만, 천안함 사건은 ‘위로부터’ 확산된 불안과 단절이었다. 월드컵은 열린 공간의 축제였지만, 천안함 사건은 벽과 벽을 만들었다. 소문의 벽은 세대와 이념에 따라서 물 밑으로 증폭되었다. 국민들은 소중한 죽음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인류학자인 호이징아는 거대한 축제나 사회적 사건이 발생하면 끝난 뒤에도 지속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특수 상황에서 함께 있다는 감정, 무언가 중요한 것을 공유한다는 감정, 일상 세계의 규범을 함께 배격한다는 감정은 지속적으로 남아 어떤 방향으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2002년 노무현은 분출되는 에너지를 참여와 공유로 이끌었다. 노무현은 지역패권주의나 지역할거주의라는 한국 정치의 거대한 벽을 허무는 방향으로 유도했고, 이것을 수평적 연대를 통해 성취했다. 2010년 천안함 사건은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였고 슬픔이었다. 보수는 북풍(北風)을 통해 결집했다. 그러나 보수의 공동체만을 결집시켰을 뿐이었다. 그들만의 공동체였고 시대정신의 퇴행이었다. 2002년 월드컵을 시점으로 부상해서 2008년까지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젊은 세대들은 보수의 공동체에 가장 비판적이었다. 또한 중도적 정치성향을 갖고 있는 대중들도 보수의 공동체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공적으로 말하기보다 사적으로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침묵의 나선이 형성된 것이다. 이들이 2002년 이후 침묵하기보다 참여를 선택했던 집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말이다. 독일 사회학자 노엘레 로이만은 여론형성과정에서 침묵의 나선형 모델을 제시했다. 언론에 의해 지배적으로 표출된 여론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의견 표출보다 침묵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과 노무현 1주기를 맞아 적지 않은 대중은 침묵의 나선을 선택했다. 많은 대중들은 보수언론이나 정치권력이 확산한 북풍을 지배적 여론으로 여겨 의견을 숨긴 것이다. 북풍이 거세게 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 침묵의 비판도 커져갔다. 따라서 여론조사에서 이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없었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침묵의 실체가 오히려 다수였음이 확인됐다. 이제 개막된 남아공 월드컵은 또 다른 계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선전한다면 새로운 대중정서와 에너지가 분출될 것이다. 누가 그 에너지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끌어갈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것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세력은 헤게모니 싸움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점이다. 2002년 6월과 2010년 6월은 겉은 유사했지만 속은 달랐다. 그러나 우리 축구팀만큼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선전하기를 기대한다. 2002년 월드컵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꺾은 것처럼 이번에도 그리스를 2대0으로 물리친 것을 보면서.
  • 美 기자 “한국 걸그룹은 대북심리전 비밀무기?”

    美 기자 “한국 걸그룹은 대북심리전 비밀무기?”

    걸그룹들은 한국의 ‘비밀무기’? 걸그룹들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대북 심리전에 이용하려 한다는 국내 보도 내용이 미국에도 알려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자들의 블로그 ‘패스포드’에 지난 13일 ‘한국의 비밀무기 : 걸그룹들?’(South Korea‘s secret weapon: girl groups?)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한국 국방부가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걸그룹의 공연과 뮤직비디오를 전광판으로 방송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내용이다. 이 블로그는 “한국의 우익 신문에 따르면 소녀시대·원더걸스·애프터스쿨·카라·포미닛와 같은 걸그룹들의 뮤직비디오와 노래가 사용된다고 당국에서 밝혔다.”며 “이 신문은 걸그룹들의 의상과 안무가 북한 병사들에게 미칠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이 아니며 가능한 여러 방법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국내에서 지난 10일 보도된 ‘걸그룹 심리전’ 계획은 현재 사실상 백지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블로그는 끝으로 북한 방송사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경기 중 한국 경기 중계방송을 하지 않는 것을 언급하며 “한국의 축구경기도 사용하지 않을까?”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포린폴리시 블로그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첫 결실 7권 낸 박인성 단장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첫 결실 7권 낸 박인성 단장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간행하는 ‘한국불교전서’는 신라 원효에서 1910년대 경허에 이르기까지 국내 승려들의 저작을 집대성한 총서다. 1970년 처음 목록 작업을 시작해 1989년 1차로 10권 간행했고, 2004년까지 4권의 보유편을 더했다. 이를 한글로 번역·간행한 것이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다. 이는 기존 불교전서에 추가 자료들까지 포함해 13년 동안 총 250권 분량을 엮어 내는 대대적인 작업이다. 3년 전부터 시작된 작업이 최근 1차 결실을 맺고 ‘인왕경소’를 포함해 7권이 먼저 나왔다. ●“10년 뒤 총서 완간되면 불교인식 바뀔것” 첫 수확을 맞아 9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인성 한국불교전서역주사업단장은 “10년 뒤 총서가 완간되면 불교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총서에 포함된 책들 중 4분의1 정도만이 기존 번역본이 있을 뿐”이라면서 “그마저도 주석을 누락시키는 등 완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한국 불교에 대한 이해가 전체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총 지휘를 맡고 있는 간행 작업은 현재 원고번역이 35% 정도 진행됐다. 그중 일단 출판 단계까지 마무리된 7권을 먼저 내놓은 것. 여기에는 중국에서 활약한 신라 고승인 원측이 호국신앙에 대해 쓴 ‘인왕경소’, 조선 후기 선승인 백파 긍선이 불교의례에 대해 쓴 ‘작법귀감’ 외에 균여의 ‘일승법계도원통기’, 백암 성총의 ‘정토보서’ 등이 포함돼 있다. 딱딱한 경전 해설서만 있는 건 아니다. 처음 번역·출간된 ‘일본표해록’ 같은 경우는 당시 일본 풍속을 흥미롭게 그려낸 여행기다. 저자인 풍계 현정 스님은 1817년 항해 중 풍랑을 만나 일본을 표류한 7개월간의 기록을 여기에 남겼다. ●“일본여인이 조선인 아이 낳으면 포상금” 책에는 당시 조선인을 바라보던 일본인의 재밌는 시선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조선을 ‘부처님의 나라’로 여겨 일본 여성이 조선인의 아이를 낳으면 관가에 신고하고 포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마도에서는 일본 여인들이 조선인 남자를 자주 유혹했다. 이외에 대마도는 조선 땅이라거나 대마도인들이 스스로를 조선인으로 생각했다는 증언이나, 대화할 때 ‘일본’이라 하면 좋아하고 ‘왜(倭)’라고 하면 싫어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런 점 때문에 박 단장은 “총서는 불교뿐 아니라 국문학, 역사학, 철학에 끼칠 영향도 막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번역 작업 역시 불교학자 외에도 국문학자, 사학자, 철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지금까지만 약 200명 인원이 번역 및 감수 작업에 투입됐다. 작업은 2020년까지 계속된다. 향후에도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계속해서 결과물을 조금씩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11일에는 동국대 정각원에서 전서 출판을 기념하는 봉정식과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전쟁 60주년 기획] (1) 한국전쟁 발발 막전막후

    [한국전쟁 60주년 기획] (1) 한국전쟁 발발 막전막후

    다시 유월이다. 60년 전 한반도를 선혈로 물들였던 한국전쟁 발발의 막전막후에서 남북한, 미국과 옛 소련 그리고 공산화된 중국 간의 이합집산과 동상이몽이 클라이맥스에 올랐던 바로 그 여름이다. 일갑자의 세월이 흐른 지금, 천안함 사태를 둘러싸고 전쟁의 두 당사국과 주변 4강이 편을 갈라 맞서고 있는 풍경의 흑백판이다. 한국전쟁을 어떻게 봐야 하나. 전쟁을 일으킨 발발자와 원인 그리고 전쟁의 성격에 대한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한국전쟁은 단순한 내전이 아니라 주변 4강의 지정학적 관계와 국제정세 속에서 발발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한다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러시아연방 대통령문서보관소에 깊숙이 감춰져 있던 한국전쟁 관련 문서발굴을 통해 전쟁의 실체에 한걸음 다가서려고 시도했다. 문서 속에는 한국전쟁의 총연출자인 스탈린과 동조자이자 막후 조종자였던 마오쩌둥, 각본을 썼지만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김일성이 노렸던 적화통일의 염원이 빛바랜 엽서처럼 남아 있다. 1949년 3월5일은 김일성에게 역사적인 날이었다. 김일성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정부대표단이 모스크바에서 스탈린과 마주 앉았기 때문이다. 소련군 장교출신의 풋내기 김일성이 절대적 독재자에게 첫선을 보인 날이다. 김일성으로서는 우상 스탈린으로부터 전쟁 승인과 지원을 이끌어낼 절호의 기회였다. 이 시기 평양과 모스크바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 비밀문서는 겉으로는 경제협력, 문화교류 확대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전쟁준비를 위한 소련의 군사 및 군비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2월4일 평양에서 외무성에 보낸 전문 중에는 ‘2월3일 남조선 경비대가 38선을 넘어와 북한 경비대와 교전 끝에 격퇴됐다. ’는 내용의 문서가 있다. 4월20일 소련 국방상이 스탈린에게 보낸 38선 상황에 대한 극비보고서에서도 ‘남한의 38선 침범행위는 도발적이며 체계적이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모두 37건의 침범사례가 있었다. 발포는 남한이 시작했다. 남한군의 38선 집결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보고했다. 회담을 전후해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1946년 대구폭동과 1948년 제주 무장봉기, 여수·순천반란사건 등으로부터 한숨을 돌린 이승만 대통령은 38선 부근에 국군을 집중적으로 배치했으며 시중에는 ‘8월 북벌론’이 팽배해 있었다. 첫 회담에서 스탈린은 남한에 미군이 얼마나 있으며, 남한군의 규모와 남한군을 두려워하는지 여부, 희망하는 차관액수 등등에 대해 김일성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일성은 2만명의 미군이 있으며, 남한 군대는 6만명이고, 남한군보다 북한군이 강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스탈린은 빨치산의 남한 군부 침투를 주문했으며 동석한 박헌영은 ‘침투를 시켰지만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스탈린은 38선 충돌상황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스탈린은 또 ‘김일성, 박헌영 둘 다 전보다 살이 많이 쪄 알아보기가 어렵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두 사람이 1946년 여름 모스크바를 방문한 사실을 염두에 둔 얘기다. 이후 스탈린은 ‘ 첫째, 북한군은 남한군대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하지 못하며 수적으로도 뒤진다. 둘째, 남한에 있는 미군이 개입할 우려가 있다. 셋째, 38선에 대한 미국과 소련의 협정이 유효하다.’는 이른바 ‘3대 남침 불가론’을 내세워 김일성의 전쟁의지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김일성의 데뷔는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스탈린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김일성은 항일 유격전에서 일본군이 가장 체포하고 싶어 하는 게릴라 지휘관 출신이었다. 1942년 소련군에 입대해 1945년 평양에 지도자로 나타났을 때 적군 군복에 소령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그는 중국보다 소련을 후원자로 선택한 스탈린 추종자였다. 그는 ‘나는 스탈린 동지에게 충실한 공산주의자이며, 나에게 스탈린은 바로 법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퓰리처상 수상작가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를 파헤친 최신작 ‘콜디스트 윈터’에서 스탈린이 김일성을 좋아한 이유를 ‘김일성의 지도력이 소련군보다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정치적인 역량과 지도력이 뛰어났다면 마음대로 다루기 어려웠을 테니 당연했다. 다소 경력이 부족하더라도 미화시킨 다음 권좌에 앉히면 그만.’이라고 분석했다. 김일성은 1953년 스탈린 사망 후 마오쩌둥에게 빌붙기 전까지 스탈린의 입맛에 맞게 움직였다. 김일성은 평양주재 스티코프 소련대사를 구워삶는 데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코프는 남한의 북침 가능성이 크며, 북의 준비는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한 전문을 스탈린에게 계속해서 보냈다. 스탈린은 이 같은 스티코프의 언동에 대해 경고장을 보냈을 정도다. 스탈린은 북한의 선제공격이 미국과의 전면전을 유발할지 모른다면서 몸을 사렸다. 스탈린은 스티코프에게 ‘전쟁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남한이 먼저 북한을 공격하는 경우밖에는 없다.’라며 남한이 공격해 올 때까지 자제토록 지시했다. 김일성의 다음 행로는 마오쩌둥 설득에 맞춰졌다. 마오쩌둥은 1949년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주석에 취임한 다음 날 소련과, 나흘 뒤 북한과 각각 국교를 맺었다. 김일성은 1949년 4월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일을 보내 원조의사를 떠봤다. 베이징 지도자의 답은 ’선제공격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다만 ‘필요하면 중국군 조선인 사단 2개를 지원해 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검은 머리이니까 중국 해방군인지 북한 인민군인지 분간을 못 할 것’이라는 희망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이때만 해도 김일성은 신생 중국을 얕봤다. 소련에 매달렸고, 중국의 도움은 불필요하다고 여겼다. 전쟁을 통해 입지를 다지려던 김일성은 끈질겼다. 1950년 4월 한 달 동안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스탈린과 세 차례 만났다. 마오쩌둥의 개입 의사를 전해 들은 스탈린의 마음도 움직였다. 김일성은 ‘전쟁이 나도 미국은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20만명의 공산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북한을 지지할 것’이라고 허풍을 쳤다. 스탈린은 마침내 ‘북한군을 38선에 집결시키고서 남한에 대해 평화통일을 제의할 것, 남한이 거부하면 옹진반도를 점령하되 남한이 반격하면 전선의 폭을 넓혀 나간다.’는 이른바 ‘3단계 작전지침’을 제시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AV토르쿠노프 총장은 저서 ‘한국전쟁의 진실과 수수께끼’에서 “전면전 허용은 아니었다.”라고 분석했지만 김일성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뜸을 들일 의사가 없었다. 마오쩌둥도 합류했다. ‘미국이 개입한다면 중국도 북한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이 마오쩌둥의 기본 생각이었다. 마오쩌둥은 1949년 12월1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석 달 가까이 체류하면서 스탈린과 만났다. 그 때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혁명에 성공한 영웅으로 초대받지 못했다. 숱한 공산주의 국가 대표 중의 한 사람으로 스탈린의 고희연에 참석, 장기집권을 축하하도록 초대받았을 뿐이었다. 두 공산주의 국가 거목 사이에는 불화가 싹트고 있었다. 데이비드 핼버스탬에 따르면 ‘스탈린은 마오쩌둥을 전혀 믿지 않았다. 스탈린은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기보다 자신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고마워하는 단일 공산국가로 통일되기를 바랐다. 또한 일본에 맞설 정도로 강해지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일본 동양학원대학 주지안롱 교수는 저서 ‘모택동은 왜 한국전쟁에 개입했을까’에서 중국의 참전이유를 ‘첫째, 미국 7함대의 타이완해협 파견을 대중국 선전포고로 간주했다. 둘째, 한반도 개입이 국내 정치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셋째, 미군이 한반도 북부에 진군하면 중국 동북지역이 위협에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전쟁 전문가인 선즈화 화동사범대 교수는 ‘미국의 침공을 저지하고자 미·중대결의 전장으로 한반도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본토 원자폭탄투하설을 입에 올린 맥아더 장군의 쇼맨십도 마오쩌둥의 참전의지에 불을 붙였다.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중공군이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치면서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간 일이었다. 마오쩌둥은 미국의 원자폭탄을 종이호랑이로 깎아내렸다. 인도의 네루 수상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1000만~2000만명의 인명피해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라고 호언장담했다. 공개된 러시아 비밀문서를 유심히 살펴보면 공산진영 세 나라 지도자의 성격과 품계가 잘 나타난다.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직접 지시하기보다는 평양주재 대사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썼다. ‘김일성에게 문서를 읽어주고 나서 베껴가는 것은 허용하지만 문서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마오쩌둥 역시 스탈린 앞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갔다. 문서의 서두는 스탈린의 암호명인 ‘필리포프 동지’로 시작했고, ‘귀하의 검토와 의견을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또 ‘볼셰비키적 경의를 표하며 모택동’이라고 썼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국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마오쩌둥은 스탈린과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휴전교섭 지침을 스탈린에게 의뢰한 1951년 6월30일자 전보에서 마오쩌둥은 ‘ 귀하에게 나의 의견을 전한다. 검토 후 김일성에게도 직접 지시하시기 바란다. 귀하가 김일성과 접촉하고 나서 나에게도 알려주기 바란다.’라고 썼다. 의례적인 칭송은 사용하지 않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스탈린은 물론 김일성과 공산진영에서 ‘무시 못할 둘째 형’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김일성이 줄기차게 주장한 ‘남침공격’을 스탈린과 마오쩌둥은 결국 허락했지만 상호 담보를 원했다.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베이징 지도자의 지원을 구하라고 지시했다. 1950년 5월13일 김일성은 박헌영과 함께 베이징 장도에 올랐다.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 등 공산진영 3자의 전쟁 합의는 이날 성사됐고, 한국전쟁은 그렇게 막이 올랐다. 노주석 논설위원·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北, 제3국에 결백주장 유엔서 치열한 외교전”

    “北, 제3국에 결백주장 유엔서 치열한 외교전”

    박인국 주 유엔대표부 대사는 7일 천안함 사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와 관련, 중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기대를 나타냈다. 박 대사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보리 회부 직전 한국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점을 상기시킴으로써 대(對)중국 설득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북한이 유엔에서 다른 나라 유엔 주재 대사들을 상대로 천안함 외교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 안보리 논의를 둘러싸고 유엔에서 남북간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박 대사는 안보리에 이스라엘의 국제 구호선 공격 사건과 이란 핵 문제가 먼저 회부돼 있기 때문에 천안함 사태 논의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박 대사는 지난 4일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데 에예르 유엔 주재 대사를 만나 천안함 사태를 안보리에 회부하는 내용의 서한을 직접 제출하는 등 천안함 유엔 외교전의 선봉에 서 있다. →유엔에서 중국의 입장이 어떤가. 여전히 변화가 없나. -(한·중)정상회담을 했으니까 좀 두고 봐야 한다. 정상회담이라는 것이 간단한 게 아니다. 정상회담을 했다고 당장 뭐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상들이 만나서 논의한 만큼 두고 보자. →우리가 안보리 의장국에 천안함 사건을 회부하는 서한을 제출했는데, 북한에서 혹시 그에 대한 반박 서한을 의장국에 제출했나.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다. 여기가 지금 주말이라….(한국은 지난주 금요일 서한을 제출했다.) →주 유엔 북한 대사 등의 움직임은 어떤가. 북한이 다른 나라에서는 결백을 주장하는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는데. -유엔에서도 다른 나라(제3국) 대사들을 만나서 자기네 입장을 얘기한다고 들었다. →무슨 얘기를 한다고 하나. -그런 걸 다른 나라 대사들한테 일일이 물어보지는 않는다. 우리가 북한의 동태에 목매고 있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서다.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북한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 만하지 않나. →북한 외교관들이 우리에게 접근해서 무슨 주장을 한 적은 있나. -그런 적은 없다. →중국, 러시아 외에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은 협조적인가. -평소에는 다들 우리와 사이가 좋다. 하지만 안보리 표결은 그 나라의 대표로 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안보리에서 이스라엘의 국제 구호선 공격 건, 이란 핵 건 때문에 천안함 논의가 후순위로 밀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안 그래도 (먼저 회부된)순서가 있는데 중간에 끼어들기 힘든 측면이 있다. 사람도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듯이…. →안보리에서 이달 안에 결론을 낼 수 있겠나.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 빨리 끝내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서 의견을 개진할까. -그건 알 수 없지만 워낙 바쁜 분인데 참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할 수도 있겠지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G2 ‘동맹 딜레마’

    ‘동맹국에 발목 잡힌 미국과 중국’ 미국과 중국, 지구촌의 두 거인 G2가 ‘동맹의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은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구호선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중국은 천안함 사태로 각각 국제사회의 압박과 동맹국 배려 사이에서 괴로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동맹국 배려· 국제사회 압박 간극 커 중국과 미국은 각각 행여 동맹국의 입지가 약화될세라 배려하면서 비난을 삼가고 있다. 구호선 유혈 사건과 천안함 사태 등 사안은 다르지만 어정쩡한 대응 태도나 외교장관 등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까지 중·미의 대응은 닮은꼴이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에, 미국은 구호선 사건에 대해 각각 “당사자들의 냉정과 사려 깊은 대응” “투명하고 정확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분명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도 다르지 않다. 미국은 민간인 사상자의 발생에도 불구, 사건 발생 사흘째인 2일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과의 면담 뒤 “모든 당사자들의 신중하고 사려 깊은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한 비난을 주장한 터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터키는 아프간 전쟁 등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에 협력하면서 도움을 줘 왔다. 그러나 구호선 유혈사태에서 대부분의 희생자가 터키 국민들이었지만 미국은 중동 패권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인 이스라엘을 더 배려했다. 이슬람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일 성명에서조차 유감의 뜻만 있었지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은 들어 있지 않았다. ●사건은 달라도 대응방법은 같아 중국도 천안함 사태에서 “누구 편도 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는 있지만 곤혹스럽기는 미국과 다르지 않다. ‘동북아의 완충지대’인 북한 붕괴를 허용할 수 없다는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그런 중국으로선 북한의 책임을 인정할 경우 북한 정권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유엔 안보리 제재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비난에 동참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런 중국이 이스라엘의 국제 구호선 공격에 대해서는 전혀 딴판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팔을 걷어붙인 채 강한 비판을 퍼부어대고 있다.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국제 구호선을 공격해 사상자를 초래한 이스라엘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비난의 뜻을 표명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길 촉구한다.”고 분명하고도 강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원유 확보, 국제적 영향력 강화 등을 위해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지고 대신 이스라엘과 각을 세워 온 중국의 외교전략이 고스란히 담긴 행보다. 천안함 사태와 국제 구호선 사건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전략 사이의 거리가 새삼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USA투데이는 1일 ‘한반도의 긴장고조’, ‘가자 구호선 유혈 사태’를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와 함께 오바마 행정부가 직면한 3대 골칫거리로 꼽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위기를 기회로, 국민통합이 핵심이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위기를 기회로, 국민통합이 핵심이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금년 상반기는 안팎으로 어수선했다. 천안함 폭침사건은 46명의 우리 해군장병이 희생된 참사로 주변국가들 간의 치열한 외교전으로 비화되었고, 한반도 정세나 남북관계는 최근들어 가장 위험한 긴장상태로 악화됐다. 4년 만에 치러진 6·2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북풍·노풍이 교차하면서 정국이 뜨겁게 달구어졌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실상 이명박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선거정국은 끝났고, 천안함 폭침사건도 조만간 유엔안보리에 회부됨으로써 수습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은 위기가 끝났다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고 미구에 닥칠 더 큰 도전을 감안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각오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 번째 위기는 안보 위기다. 천안함 사건으로 국방안보 분야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와 함께 전술·전략 등 지엽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천안함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 우선 사건 수습과 해결과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으나 감사원 감사와 안보태세 점검결과를 토대로 대대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강한 군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잘 정비돼 있어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국가안보를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추후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즉각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 언명하였는데, 대통령의 다짐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행하려면 우리 군은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각고의 노력으로 군의 구조와 전략, 인사에 걸친 대대적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 두 번째 위기는 정치적 위기다. 국가안보 위기상황이나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날 선 외교공세에 대응해 우리 정치권은 한마디로 무능력하고 한심한 모습만 보여주었다. 여야·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천안함 사건을 아전인수로만 해석하고, 사건 추이에 따른 여론의 향배만을 뒤쫓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정치인·정치집단만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미래는 위기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천안함 사건을 초당적으로 다루겠다던 국회진상특위는 제대로 가동조차 하지 못했고,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대책위를 구성했으나 결국 선거를 앞둔 구색 갖추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EU)은 물론 국제연합이 한반도 안보상황을 주목하고 있으나 해당 국가나 기구와 연관된 정치권의 의원외교는 들어보지 못했다. 국회나 정치권은 당장 국회특위를 본격 가동하고, 각당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초당적 의원외교로 우리의 안보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세 번째 위기는 국민통합의 위기다. 천안함 사건 초기 우리 군과 정부가 보여주었던 대응방식은 한마디로 혼란과 혼동 그 자체였다. 국민은 그러한 군과 정부에 대해 신뢰할 수 없었고, 신뢰가 무너지자 국론은 분열되고 위기는 심화될 수밖에 없었다. 위기가 고조되자 군과 정부는 과잉대응하게 되면서 한편으로 비밀사항이 그대로 노출되는가 하면 또 다른 측면에선 불필요한 통제가 남발되었다. 결과적으로 사실무근의 괴소문과 허황된 주장들이 난무하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 회피와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북한의 대남 선전전에 멍석을 깔아주는 꼴이 되었다. 우리 국민들은 세계 최고의 ´IT강국´ 국민답게 온갖 정보에 민감하고 광속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어설픈 북의 공작을 우려해 공안정국을 조성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급변하는 정보환경에 앞서가는 보안정책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통합에 기여해야 한다. 국민들은 혼란했던 상반기를 새로운 기회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임기 중반을 맞이한 이명박 정부는 성공적 집권 후반기를 준비해야 한다. 안보와 경제, 내치와 외교 전반에 걸친 우선 순위를 재검토하고 필요하면 읍참마속의 각오로 국정의 환부를 도려내고, 불필요한 정책이라면 과감히 폐기할 용기와 리더십이 필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되 핵심은 언제나 국민통합에 있음을 정부와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
  • 윤 재정 “은행세 도입 필요성 느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은행세 도입과 관련해 “전체적인 국제공조 흐름에 맞춰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우리도 상당한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오는 4~5일 부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은행세 도입과 관련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외교적인 입장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다소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은행세 도입 방침을 확정<서울신문 6월1일자 9면 보도>한 상태다. 윤 장관은 또 선물환 포지션 신설 규제와 관련해 “이 문제도 G20 회의에서 하나의 어젠다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태로 빚어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 “숙명적으로 한반도에 드리워진 지정학적 리스크인데 대한항공기 피격, 서해교전 등의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는 크게 요동치지 않고 금방 정상화됐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질적·양적으로 성장해 오면서 북한의 도발을 감내할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남유럽 충격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고자 하는 나라에 일정한 영향을 분명히 줄 것”이라면서 “정부의 입장은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당분간 이어 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장관은 “부동산 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화되는 과정이며 지방 소재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 등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보완 중”이라면서 “가계 부채의 건전한 관리를 위해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상당 기간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북충돌 우려 쏟아내는 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쪽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남북 간 군사충돌과 관련한 시나리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소규모 국지전 가능성을 들어 3가지 충돌 시나리오를 내놓은 데 이어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30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단발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없어서 추가적인 행동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는) 우리가 안정유지 면에서 항상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멀린 의장은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한국과 같은 동맹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뒤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정치·외교·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긴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주 공개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의 북한 보고서와 관련,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도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무기수출을 금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 1874호를 어기고 시리아와 이란 등에 무기를 수출해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멀린 의장의 신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부 측은 북한의 무기수출 등을 둘러싼 의혹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위한 요건에 충족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31일 ‘타임’의 3가지 가설을 포함, 북한이 오판했을 때 천안함 사건이 남북 간 충돌로 커질 수 있는 5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도발, 관련국들의 양보, 협상의 수순이 실질적인 충돌을 막았지만 천안함 사건의 경우에는 미국의 강경 입장과 한국의 대북 강경책, 북한의 권력승계 위기 등으로 과거와는 다른 패턴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서해상에서의 충돌 ▲비무장지대 대북 선전전 재개에 따른 충돌 ▲후계문제를 둘러싼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과 쿠데타 ▲북한 내부의 붕괴 ▲북한의 핵무기 관련 도발 등을 꼽았다. IHT는 “서해에서 1, 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과 같은 교전이 일어날 상황이 오바마 행정부의 첫 번째 걱정거리”라고 소개, 심각한 교전이 발생했을 때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또 한국의 대북선전전에 따른 북한의 대응사격, 나아가 서울 공격 위협이 야기될 수 있다고 가정한 뒤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한국에 투자한 외국자본들이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한국이 확성기에 의지하는 방안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관측했다. kmkim@seoul.co.kr
  • “공든탑 무너질라” 태클 주의보

    ‘발조심, 손조심, 입조심’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목표로 오스트리아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허정무호가 맞닥뜨려야 할 새로운 과제다. B조 조별리그에서 만날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는 처절한 몸싸움이 될 전망.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위의 세 가지가 ‘교전수칙’이다. 풀어서 말하면 태클과 팔꿈치 가격, 심판에 대한 항의를 조심하라는 것. 국제축구연맹(FIFA)은 국제축구평의회(IFAB)와 함께 매번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규칙을 개정하거나 그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백태클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거나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 이른바 ‘할리우드액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게 좋은 예다. 2006 독일대회에서는 상대 셔츠를 붙잡는 행위나 팔꿈치 가격에 엄격한 판정을 내렸다. 이는 좀 더 재미있고 공격적인, 그러나 볼썽사나운 모습은 지양하는 월드컵을 위해서다. 태극전사들은 자칫하면 예선전부터 지어 온 ‘1년6개월의 월드컵 농사’를 본선 첫 판부터 한 톨의 수확 없이 그르칠 수 있다. 한순간에 팀이 10명으로 줄어들고, 따라서 승점 3도 순식간에 날아갈 수 있다. 한국 프로축구 심판의 조언에 그래서 귀를 쫑긋하게 한다.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 미드필더 이청용(볼턴)은 전반에만 세 차례의 거친 태클로 근래에 보기 드문 완승에 옥에 티를 만들었다. 그는 결국 전반 38분 ‘경고장’을 받았다. K-리그 전임심판으로 유일하게 이번 남아공월드컵에 한국심판으로 내정된 정해상(39) 심판은 “경기를 직접 봤는데 이청용이 하지 말아야 할 태클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월드컵 무대에서는 가차없이 카드가 나올 것이다.”고 우려했다. 정 심판은 또 “친선 경기에서는 (과격한 태클에 대해) 심판들이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월드컵처럼 큰 대회에서는 심판들이 그렇지 않다.”면서 “한·일전이 친선전이 아니었다면 (이청용에게) 경고가 몇 장 더 주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미셸 두게 FIFA 의무분과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뼈를 부러뜨릴 정도의 강한 태클,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파울에 대해 강력하게 레드 카드를 뽑아달라고 심판에게 요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권종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도 “FIFA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요소, 특히 백태클과 팔꿈치 가격은 반드시 추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발간된 판정 관련 책자에 이런 요소들이 강조돼 있는데 통상 월드컵 직전 나온 자료에서 강조된 내용들이 실제 대회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강조했다. ‘설화(說禍)’도 주의해야 할 대목. 권 위원장은 “월드컵은 세계 남녀노소가 다 보는 대회”라면서 “월드컵의 이미지나 교육적인 측면에서라도 선수들의 거칠고 버릇없는, 비신사적인 항의는 반드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北국방위 평양서 이례적 내외신 회견

    [韓·中 정상회담] 北국방위 평양서 이례적 내외신 회견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관련성을 부인하는 대대적인 외교전에 나섰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고 한·중 정상회담 등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사회를 상대로적극적인 선전전에 돌입한 것이다. 북한 국방위원회 박림수 정책국장은 28일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연어급 잠수정이요, 무슨 상어급 잠수정도 130t짜리 잠수정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TV와 평양방송이 전했다.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초청 기자회견에는 일본의 교도통신 등 외신들과 평양주재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초대됐다.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일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고권력기관 국방위원회가 외신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기는 처음이다. 박 국장은 회견에서 “130t짜리 잠수정이 1.7t짜리 중어뢰를 싣고 해군기지에서 떠나 공해를 돌아 ㄷ자형으로 와서 그 배를 침몰시키고 또다시 돌아간다는 게 군사상식으로 이해가 가느냐”며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우리 국방부가 제시한 북한 어뢰 관련 소책자에 대해 “어뢰를 수출하면서 그런 소책자를 준 적이 없다.”며 “세상에 어뢰를 수출하면서 그 어뢰의 설계도까지 붙여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회견에 배석한 국방위 정책국의 리선권 대좌는 남측의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에 쓰인 ‘1번’글자와 관련, “우리는 무장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며 매직으로 쓰인 것 같은 글자는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무장장비 번호 기계로 새겨” 그는 “북에서는 광명성 1호 등 ‘호’라는 표현을 쓰지 ‘번’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번이라는 표현은 축구선수나 농구선수 같은 체육선수에게만 쓴다.”고 지적했다. 리 대좌는 “남측은 가스터빈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터빈이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회견을 마치면서 “선군의 기치 아래 핵억제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것은 오늘과 같은 첨예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핵무기를 포함해 세계가 아직 상상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우리의 강위력한 물리적 수단은 진열품이 아니다.”라고 위협했다. 그동안 북한은 지난 3월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관련성을 부인해 왔으며 이와 관련한 보복이나 제재가 있을 경우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北 수교국에 ‘결백’ 강변… 냉랭한 반응

    [對北제재조치 이후] 北 수교국에 ‘결백’ 강변… 냉랭한 반응

    북한이 160개 수교국을 상대로 천안함 사태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결백을 강변하는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세계 각국의 해외공관 등을 통해 주재국 정부에 “우리는 천안함 침몰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외교관들은 “한국정부가 증거를 날조해서 생사람을 잡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저지르겠느냐.”고 결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북한의 주장을 접수한 각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그 사실을 귀띔해 주면서 드러나게 됐다. 소식통은 “외교 관행으로는 다른 나라와의 외교 교섭 내용을 다른 이해 당사국에 알려주지 않는 게 보통”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엔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워낙 압도적인 데다 한국의 국력이 북한을 한참 앞서기 때문에 주저없이 한국 편에 서려고 이런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천안함 외교전은 전체 수교국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서방국가를 비롯해 한국과 가까운 여러 나라가 조사결과 발표 직후 신속하게 대북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바람에 역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베트남과 같이 북한과 비교적 가까운 나라까지도 조사결과가 나온 직후 대북 비난 성명 발표에 동참하면서 북한의 외교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한국이 최근 집중적으로 추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맺기’가 일조했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단순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입장을 같이하는 국가 관계를 말한다.”면서 “여러 나라와 적극적으로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이번에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또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가 이번에 예상보다 신속하게 대북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해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덕택이라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캄보디아, 라오스, 그리고 아프리카와 동구권 일부 나라들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대북 비난 성명을 발표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아직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나라들도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결과는 의심치 않는다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북한과의 관계를 들어 한국 정부에 곤혹스러운 속사정을 털어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남북충돌 3가지 시나리오

    [對北제재조치 이후] 남북충돌 3가지 시나리오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발적인 충돌이나 교전이 벌어질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모두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6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한반도에서의 전쟁 -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기’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천안함 사태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3가지 교전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타임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한반도의 전쟁에 대해 ‘죽음의 교향곡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듯이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57년 만에 다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타임은 가장 먼저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서해는 천안함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등 세 차례 남북한 간 교전이 벌어진 곳이고, 북방한계선(NLL) 문제가 걸려 있어 유사한 충돌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측이 북한 선박의 서해 통행을 금지한 만큼 북한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서해를 공략할 수 있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DMZ 주변에서 남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시작하고 북한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국지적인 교전이 벌어지는 경우다. 관건은 확성기다. 타임은 “북한이 남한의 대북 심리방송에 대해 북남 군사합의 파기이자 군사적 도발이라고 공언한 만큼, 남한의 확성기를 파괴하고 남한이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세 번째 시나리오는 사실상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 DMZ 부근에서 우발적인 충돌이나 교전이 발생할 경우에 남북한이나 주변 당사국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적극적 억제 원칙을 천명한 만큼 우발적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타임은 전망했다. 타임은 남북한 간 소통수단이 모두 단절되면서, 중국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이 한국 정부가 이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적절하게 북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8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주목받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새 안보 패러다임, 玉石 가려 구축하라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4년 국방백서에서 삭제된 주적개념이 부활한다. 북한정권이 두려워하는 대북 심리전도 재개된다. 북한선박의 제주해협 운항도 금지됐다. 세 가지 조치 모두 6년 만의 원상회복이다. 남북교역이 중단되고, 각종 신규투자나 대북지원사업도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 국제사회의 협조 없이 우리 정부 단독으로 행하는 대북 경제봉쇄이다. 교역중단으로 말미암은 북한의 외화손실은 3억달러에 이른다. 북한은 천안함에 어뢰 한 발을 쏜 죗값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3%, 대외거래의 38%를 날리게 됐다. 지난 6년 동안 백서에는 북한군을 ‘군사적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주적개념의 삭제는 군의 안보기강 해이와 국민의 안보의식 이완이라는 결정적 토양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 또 북한체제 유지에 부담을 주는 대북심리전을 실익도 없는 서해상 남북 해군 간 우발충돌방지협약과 맞바꿨다. 더불어 지난 10년 동안 대북지원이란 이름 아래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무려 2조 8440억원을 북한에 제공했다. 3·26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맺은 6·15 선언에 따른 햇볕정책이 전면 재수정되고 있다. 10년 만에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 24일 발표된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관련 대국민담화가 모멘텀이다. 지난 10년 동안 시행됐던 안보 및 대북정책 전반에 걸친 변화의 예고편이다. 이른바 ‘천안함 독트린’이라고 부를 만하다. 미국의 안보정책은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사건을 계기로 ‘9·11 전’과 ‘9·11 후’로 나뉜다. 천안함은 우리에게 대화와 협상의 기존 정책기조를 압박구조로 바꿀 수밖에 없는 터닝 포인트를 제공했다. 우리는 남북관계 차질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응징을 통해 비틀리고, 꼬여 있는 관계를 바로잡아야 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천안함 전’과 ‘천안함 후’로 안보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문제는 새 안보체제 구축에 사용하려는 수단 속에 옥석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남북경협의 최후 보루이자 상징인 개성공단에 미칠 영향이 우선 걱정스럽다. 북한선박 통행금지, 교전수칙 강화, 전방 확성기 방송시행에 따른 불필요한 충돌요소도 산재한다. 과거 대북 FM 방송과 대북전단 살포, 전방 확성기방송은 북한군과 주민의 사상적 기강을 흔드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유효한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자위권의 과잉행사나 선제적 자위권 발동은 위법 논란을 부른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우군만들기 ‘007식 전화외교’

    [천안함 ‘北소행’ 이후] 우군만들기 ‘007식 전화외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가 나온 지난 20일 저녁(한국시간) 베르나르 쿠시네르 프랑스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제재 협조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 전화통화는 ‘007 영화’처럼 이뤄진 것이다. ●장관 ‘10분간 재실’ 맞춰 통화 이날 낮 유 장관이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 쿠시네르 장관은 스페인에 있었다. 그는 공항에서 막 귀국 비행기를 타려던 참이어서 유 장관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쿠시네르 장관은 파리에 착륙하자마자 외교부 청사로 직행했고 그 타이밍에 맞춰 다시 전화를 건 유 장관과 통화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쿠시네르 장관은 또 다른 외부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집무실에 체류할 시간은 채 10분도 안 됐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장관들은 일정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전화통화 약속 잡기도 쉽지 않다.”면서 “보통은 휴대전화보다는 집무실로 전화하는 게 예의여서 맞추기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23일 오전 로런스 캐넌 캐나다 외교장관과 통화했는데, 캐나다 시간으로는 토요일 밤이었음에도 캐넌 장관은 집무실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앞서 17일 유 장관이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에게 전화했을 때도 아슬아슬했다. 헤이그 장관은 미국에서 런던으로 돌아와 집무실에 막 들어선 참에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취재진 따돌리려 일정 속이기도 정부가 대북제재 국제공조를 위해 피말리는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을 감정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외교부는 지난주 취재진에 주한 중국대사 면담 일정을 속이기까지 했다. 시위로 치안이 불안한 태국에서는 정부 관료들이 자택을 나오지 못하고 전화도 대부분 불통이라 우리 측이 애를 먹었다. 정해문 주 태국 대사는 19일 태국 외교부의 여러 당국자들을 통해 수소문한 끝에 티라쿤 니욤 외교차관과의 전화통화에 성공했다. 이런 끈질긴 노력이 결실을 맺어 태국은 다음날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대북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지난 18~19일 주요 30여개국 주한 대사들을 불러 대북 무역 중단·축소와 함께 비난 성명을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는 상대국이 상당한 부담을 느낄 만한 요청이다. 어쨌든 이런 단호함이 위력을 발휘했는지 짧은 시간에 많은 나라가 대북 규탄 성명 발표에 동참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中지지 끌어내기’ 등 국제공조 강화에 초점

    휴일인 21일 오전 8시부터 3시간여 동안 청와대에서 진행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나올 대북제재 방안과 정부의 대응책이 폭넓게 논의됐다. 외교통상·통일·국방·기획재정부 등 회의에 참가한 각 부처 장관들은 다음주 초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대 국민담화를 앞두고 정부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보고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회의에서는 대북제재를 위한 유엔안보리 회부와 관련해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한반도에서 등거리 외교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중국의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낼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해외공관 테러경보 상향 북한이 예상대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오면서 향후 남북관계 전망과 함께 개성공단 인력의 안전 문제를 비롯한 남북 경협 문제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됐다. 특히 통일부가 기획재정부 등 10여개 정부 부처에 이미 대북사업 예산 집행을 보류하라고 요청한 만큼 추가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서의 긴장고조가 최근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경제와 국가신인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견도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또 천안함 사태로 잠수정 등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취약한 우리 군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7월 청와대 등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되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의 방법으로 사이버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과거 (북한에 의한)사이버 대란이 일어난 적이 있는 만큼 사이버 보안에도 신경을 쓰라.”면서 “해외 교민과 외국을 여행하는 국민들의 안전도 잘 챙기라.”고 외교부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정부는 혹시 모를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 각 해외공관에 대한 테러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MB 주말 숙고… 내용엔 함구령 회의에서는 특히 그간 거론돼 온 다양한 대북 강경 조치들에 대한 검토와 실제 착수했을때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선박의 제주해협 통행 금지,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경협 중단,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군사훈련 재개 등이다.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돈줄을 확실히 틀어쥘 수 있는 경제제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러 가지 대응책이 백가쟁명식으로 논의됐지만, 이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힐 내용은 여전히 보완해 나가는 중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주 초 담화를 앞두고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주말인 22, 23일 특별한 일정 없이 ‘숙고모드’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편 회의 내용을 철저히 함구해 지나치게 ‘보안’에만 신경쓴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정부의 대응책이 언론에 알려지면 북한에도 자연스레 공개된다는 점을 고려해 ‘국익’을 우선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풍’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친 정보차단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대북감시 워치콘 3단계 → 2단계 격상 검토

    [천안함 ‘北소행’ 이후] 대북감시 워치콘 3단계 → 2단계 격상 검토

    천안함을 공격한 주체가 북한으로 밝혀지면서 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방부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한 검열단을 파견하겠다는 북측의 통보에 대해 21일 오후 사실상 거부 입장을 전화통지문으로 전달했다. 또 각 군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연합사령부와 함께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전날 김태영 국방장관이 주재한 전군 작전지휘관회의에서 워치콘 격상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한·미연합사령부와 이를 논의한 뒤 최종 결정키로 했다. 또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앞서 연합사는 북한이 2차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때 ‘워치콘’ 단계를 올려왔다. 각 군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육·해·공군 모두 전후방 모든 간부들의 휴가를 제한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계룡대의 지휘관들은 휴일에도 3교대 근무를 하고 있고, 일선부대의 지휘관들은 사실상 2교대로 비상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작전상황에 대한 변화는 없지만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사실상 전군 경계강화태세를 유지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해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경계태세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공군도 해상에서 발생하는 도발에 즉시 출동하기 위해 숙련된 조종사들에 대한 비행대기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는 또 서해 NLL 일대의 유엔사 교전규칙을 보다 엄격하게, 공세적으로 실행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NLL을 침범하는 북한 경비정에 대해 ‘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 등 3단계로 대응하는 현행 교전규칙을 그대로 두면서 단계적으로 실행되는 시간을 줄여 즉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NLL을 넘는 북한 함정에 대해 경고방송을 하는데도 뱃머리를 돌리지 않으면 즉시 경고사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군의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발생 다음날인 3월27일부터 현재까지 비상경계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단호한 조치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생계 우려하는 백령도 주민들

    생계 우려하는 백령도 주민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가 나온 20일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백령도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인근 대청도와 연평도에서 남북한 함정 간에 해전이 벌어졌을 때에도 별로 개의치 않던 주민들이기에 긴장감은 엿볼 수 없었다. 다만 남북 간 긴장관계 형성에 따른 생계 타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는 역력했다. 당국의 발표는 사고 직후 크게 위축됐던 관광이 되살아나리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숙박업을 하는 전모(56·여)씨는 “국민들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북한을 코앞에 둔 백령도를 찾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사고 후유증이 장기화돼 여름 장사도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국의 무력대응 자제를 주문했다. 우모(54)씨는 “꽃다운 장병들이 희생된 것은 안타깝지만 무력을 동원한 보복은 비극의 악순환을 낳고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모(42)씨는 “천안함 유가족들도 강조했듯이 똑같은 방식의 대응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경제적 수단이나 외교전으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은 강력한 응징을 주장하기도 한다. 김모(66)씨는 “북한이 한 짓으로 드러났는데도 북한은 되레 공갈을 치고 있지 않느냐.”면서 “무력을 동원한 보복만이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함미를 인양한 88수중개발 이청관(69) 전무는 “바다 밑에서 함체 절단면을 처음 본 순간 어뢰에 맞은 것을 직감했다.”면서 “군사력을 키우든가 아니면 북한과 협상을 잘해서 국가적인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