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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 안보 패러다임, 玉石 가려 구축하라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4년 국방백서에서 삭제된 주적개념이 부활한다. 북한정권이 두려워하는 대북 심리전도 재개된다. 북한선박의 제주해협 운항도 금지됐다. 세 가지 조치 모두 6년 만의 원상회복이다. 남북교역이 중단되고, 각종 신규투자나 대북지원사업도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 국제사회의 협조 없이 우리 정부 단독으로 행하는 대북 경제봉쇄이다. 교역중단으로 말미암은 북한의 외화손실은 3억달러에 이른다. 북한은 천안함에 어뢰 한 발을 쏜 죗값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3%, 대외거래의 38%를 날리게 됐다. 지난 6년 동안 백서에는 북한군을 ‘군사적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주적개념의 삭제는 군의 안보기강 해이와 국민의 안보의식 이완이라는 결정적 토양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 또 북한체제 유지에 부담을 주는 대북심리전을 실익도 없는 서해상 남북 해군 간 우발충돌방지협약과 맞바꿨다. 더불어 지난 10년 동안 대북지원이란 이름 아래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무려 2조 8440억원을 북한에 제공했다. 3·26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맺은 6·15 선언에 따른 햇볕정책이 전면 재수정되고 있다. 10년 만에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 24일 발표된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관련 대국민담화가 모멘텀이다. 지난 10년 동안 시행됐던 안보 및 대북정책 전반에 걸친 변화의 예고편이다. 이른바 ‘천안함 독트린’이라고 부를 만하다. 미국의 안보정책은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사건을 계기로 ‘9·11 전’과 ‘9·11 후’로 나뉜다. 천안함은 우리에게 대화와 협상의 기존 정책기조를 압박구조로 바꿀 수밖에 없는 터닝 포인트를 제공했다. 우리는 남북관계 차질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응징을 통해 비틀리고, 꼬여 있는 관계를 바로잡아야 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천안함 전’과 ‘천안함 후’로 안보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문제는 새 안보체제 구축에 사용하려는 수단 속에 옥석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남북경협의 최후 보루이자 상징인 개성공단에 미칠 영향이 우선 걱정스럽다. 북한선박 통행금지, 교전수칙 강화, 전방 확성기 방송시행에 따른 불필요한 충돌요소도 산재한다. 과거 대북 FM 방송과 대북전단 살포, 전방 확성기방송은 북한군과 주민의 사상적 기강을 흔드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유효한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자위권의 과잉행사나 선제적 자위권 발동은 위법 논란을 부른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우군만들기 ‘007식 전화외교’

    [천안함 ‘北소행’ 이후] 우군만들기 ‘007식 전화외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가 나온 지난 20일 저녁(한국시간) 베르나르 쿠시네르 프랑스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제재 협조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 전화통화는 ‘007 영화’처럼 이뤄진 것이다. ●장관 ‘10분간 재실’ 맞춰 통화 이날 낮 유 장관이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 쿠시네르 장관은 스페인에 있었다. 그는 공항에서 막 귀국 비행기를 타려던 참이어서 유 장관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쿠시네르 장관은 파리에 착륙하자마자 외교부 청사로 직행했고 그 타이밍에 맞춰 다시 전화를 건 유 장관과 통화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쿠시네르 장관은 또 다른 외부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집무실에 체류할 시간은 채 10분도 안 됐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장관들은 일정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전화통화 약속 잡기도 쉽지 않다.”면서 “보통은 휴대전화보다는 집무실로 전화하는 게 예의여서 맞추기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23일 오전 로런스 캐넌 캐나다 외교장관과 통화했는데, 캐나다 시간으로는 토요일 밤이었음에도 캐넌 장관은 집무실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앞서 17일 유 장관이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에게 전화했을 때도 아슬아슬했다. 헤이그 장관은 미국에서 런던으로 돌아와 집무실에 막 들어선 참에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취재진 따돌리려 일정 속이기도 정부가 대북제재 국제공조를 위해 피말리는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을 감정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외교부는 지난주 취재진에 주한 중국대사 면담 일정을 속이기까지 했다. 시위로 치안이 불안한 태국에서는 정부 관료들이 자택을 나오지 못하고 전화도 대부분 불통이라 우리 측이 애를 먹었다. 정해문 주 태국 대사는 19일 태국 외교부의 여러 당국자들을 통해 수소문한 끝에 티라쿤 니욤 외교차관과의 전화통화에 성공했다. 이런 끈질긴 노력이 결실을 맺어 태국은 다음날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대북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지난 18~19일 주요 30여개국 주한 대사들을 불러 대북 무역 중단·축소와 함께 비난 성명을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는 상대국이 상당한 부담을 느낄 만한 요청이다. 어쨌든 이런 단호함이 위력을 발휘했는지 짧은 시간에 많은 나라가 대북 규탄 성명 발표에 동참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中지지 끌어내기’ 등 국제공조 강화에 초점

    휴일인 21일 오전 8시부터 3시간여 동안 청와대에서 진행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나올 대북제재 방안과 정부의 대응책이 폭넓게 논의됐다. 외교통상·통일·국방·기획재정부 등 회의에 참가한 각 부처 장관들은 다음주 초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대 국민담화를 앞두고 정부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보고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회의에서는 대북제재를 위한 유엔안보리 회부와 관련해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한반도에서 등거리 외교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중국의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낼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해외공관 테러경보 상향 북한이 예상대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오면서 향후 남북관계 전망과 함께 개성공단 인력의 안전 문제를 비롯한 남북 경협 문제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됐다. 특히 통일부가 기획재정부 등 10여개 정부 부처에 이미 대북사업 예산 집행을 보류하라고 요청한 만큼 추가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서의 긴장고조가 최근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경제와 국가신인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견도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또 천안함 사태로 잠수정 등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취약한 우리 군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7월 청와대 등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되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의 방법으로 사이버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과거 (북한에 의한)사이버 대란이 일어난 적이 있는 만큼 사이버 보안에도 신경을 쓰라.”면서 “해외 교민과 외국을 여행하는 국민들의 안전도 잘 챙기라.”고 외교부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정부는 혹시 모를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 각 해외공관에 대한 테러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MB 주말 숙고… 내용엔 함구령 회의에서는 특히 그간 거론돼 온 다양한 대북 강경 조치들에 대한 검토와 실제 착수했을때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선박의 제주해협 통행 금지,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경협 중단,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군사훈련 재개 등이다.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돈줄을 확실히 틀어쥘 수 있는 경제제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러 가지 대응책이 백가쟁명식으로 논의됐지만, 이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힐 내용은 여전히 보완해 나가는 중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주 초 담화를 앞두고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주말인 22, 23일 특별한 일정 없이 ‘숙고모드’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편 회의 내용을 철저히 함구해 지나치게 ‘보안’에만 신경쓴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정부의 대응책이 언론에 알려지면 북한에도 자연스레 공개된다는 점을 고려해 ‘국익’을 우선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풍’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친 정보차단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대북감시 워치콘 3단계 → 2단계 격상 검토

    [천안함 ‘北소행’ 이후] 대북감시 워치콘 3단계 → 2단계 격상 검토

    천안함을 공격한 주체가 북한으로 밝혀지면서 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방부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한 검열단을 파견하겠다는 북측의 통보에 대해 21일 오후 사실상 거부 입장을 전화통지문으로 전달했다. 또 각 군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연합사령부와 함께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전날 김태영 국방장관이 주재한 전군 작전지휘관회의에서 워치콘 격상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한·미연합사령부와 이를 논의한 뒤 최종 결정키로 했다. 또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앞서 연합사는 북한이 2차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때 ‘워치콘’ 단계를 올려왔다. 각 군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육·해·공군 모두 전후방 모든 간부들의 휴가를 제한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계룡대의 지휘관들은 휴일에도 3교대 근무를 하고 있고, 일선부대의 지휘관들은 사실상 2교대로 비상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작전상황에 대한 변화는 없지만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사실상 전군 경계강화태세를 유지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해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경계태세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공군도 해상에서 발생하는 도발에 즉시 출동하기 위해 숙련된 조종사들에 대한 비행대기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는 또 서해 NLL 일대의 유엔사 교전규칙을 보다 엄격하게, 공세적으로 실행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NLL을 침범하는 북한 경비정에 대해 ‘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 등 3단계로 대응하는 현행 교전규칙을 그대로 두면서 단계적으로 실행되는 시간을 줄여 즉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NLL을 넘는 북한 함정에 대해 경고방송을 하는데도 뱃머리를 돌리지 않으면 즉시 경고사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군의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발생 다음날인 3월27일부터 현재까지 비상경계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단호한 조치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반도 폭풍전야

    천안함 사태가 남북관계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아가면서 한반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원인이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결과가 20일 나왔고, 북한은 “전면전쟁” 운운하며 강력 반발했다. 6·25전쟁 60주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 한반도엔 다시 ‘전쟁’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천안함 사태는 지난 60년간 불쑥불쑥 남북관계를 긴장에 빠뜨렸던 핵실험, 간첩남파, 요인암살, 항공기 폭파테러 등과는 성격이 질적으로 다르다. 우리 군함이 어뢰라는 전쟁무기로 두 동강 났고 그로 인해 46명의 군인이 ‘전사’했다. 6·25 이후 처음 벌어진 준(準)전쟁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이 사건을 그냥 넘어가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직접적인 무력보복을 제외한 모든 회초리를 들 태세다.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북한을 응징하겠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비롯한 외교전에 이미 돌입했다. 통일부는 대북 경제제재를 벼르고 있다. 국방부는 강도 높은 무력시위를 검토 중이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관계 악화는 당분간 한반도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킬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일단 요원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사건이 해결되기 전엔 웃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말했다. 북핵 6자회담 재개도 더욱 멀어졌다. 핵문제도 절실한 안보 현안이긴 하지만, 정부는 이미 ‘천안함 먼저’ 방침을 굳혔다.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되지 않는다면 남북경색 국면은 최소한 현 정부 임기가 끝나는 2012년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금강산 관광은 가사상태에 이를 것이고, 개성공단 존속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경색국면을 풀 1차적인 열쇠는 결국 북한이 쥐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시인하는 의사표시를 한다면 의외로 쉽게 난마가 풀릴 수도 있다. 중국은 물론 미국도 속으로는 북핵 문제 해결이 더 급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이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 반발해 추가적인 무력도발을 불사하고 이를 한국이 강력 응징으로 대응한다면 한반도의 긴장지수는 최고조로 치달을 것이다. 한반도의 시계가 6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인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생계 우려하는 백령도 주민들

    생계 우려하는 백령도 주민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가 나온 20일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백령도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인근 대청도와 연평도에서 남북한 함정 간에 해전이 벌어졌을 때에도 별로 개의치 않던 주민들이기에 긴장감은 엿볼 수 없었다. 다만 남북 간 긴장관계 형성에 따른 생계 타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는 역력했다. 당국의 발표는 사고 직후 크게 위축됐던 관광이 되살아나리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숙박업을 하는 전모(56·여)씨는 “국민들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북한을 코앞에 둔 백령도를 찾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사고 후유증이 장기화돼 여름 장사도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국의 무력대응 자제를 주문했다. 우모(54)씨는 “꽃다운 장병들이 희생된 것은 안타깝지만 무력을 동원한 보복은 비극의 악순환을 낳고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모(42)씨는 “천안함 유가족들도 강조했듯이 똑같은 방식의 대응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경제적 수단이나 외교전으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은 강력한 응징을 주장하기도 한다. 김모(66)씨는 “북한이 한 짓으로 드러났는데도 북한은 되레 공갈을 치고 있지 않느냐.”면서 “무력을 동원한 보복만이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함미를 인양한 88수중개발 이청관(69) 전무는 “바다 밑에서 함체 절단면을 처음 본 순간 어뢰에 맞은 것을 직감했다.”면서 “군사력을 키우든가 아니면 북한과 협상을 잘해서 국가적인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국제공조 강화로 北 시인·사과 이끌어야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군사도발이라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어제 공식 발표되면서 전세계가 우리 정부의 대응 조치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도발을 유엔 헌장과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사안으로 규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검토하고 남북교류와 경협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한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단호한 국제외교전을 전개하면서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제재는 즉각 시행해야 한다. 국민들의 불필요한 동요를 차단, 비상한 시국에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합동조사단이 커다란 북한제 어뢰 본체 파편, 알루미늄 파우더 등 결정적인 물증들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제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대북 제재에 반대할 목소리는 명분을 잃었다. 따라서 정부는 여전히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의 동참을 유도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북한측을 감싸 온 중국 스스로도 이제는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게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도리다. 중국의 북한 옹호는 북한의 더 큰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 북한의 천안함 공격은 무력 행사를 금지한 유엔 헌장 2조4항과 1953년 연합군과 북한, 중국 간 체결된 정전협정을 명백히 위반했다. 국제합동조사단이 결정적인 물증을 내놓았는데도 북한은 어제 발뺌을 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며 국방위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고 주장했다. 제재 조치가 취해지면 즉시 전면 전쟁을 포함한 강경 조치로 화답하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북한의 반응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 뻔뻔하다. 북한은 아웅산테러 때 같은 습관적인 도발 후 부인하기를 중단해야 한다. 북의 적반하장은 우리 국민을 더욱 분노시킬 뿐이다. 정부는 북한 검열단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길 권한다. 정부는 또 앞으로도 추가적인 물증들을 더 확보하고, 치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시인과 사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 “北 결백 주장 국면전환·물타기용…정부, 검열단 수용 가능성 거의없어”

    우리 정부가 20일 천안함 침몰의 범인으로 북한을 공식 지목하자 북한은 검열단을 보내 직접 조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 군은 유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다룰 문제라고 밝혔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박정이 민·군 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검열단 파견 제의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나라는 아직 정전상태다. 정전 관리를 위해 유엔사 정전위원회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북측이 어떻게 연루됐는지 정전위에서 판단하고, 이를 북측에 통보하고 조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군 고위 관계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가 끝난 만큼 정전위가 자체 조사단을 조만간 꾸려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정위반 확인되면 재발방지 조치 정전위는 북한 검열단과 상관없이 자체 조사단으로 이번 사태가 실제 북한의 행위이며, 정전협정 위반사안인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게 된다. 조사는 합조단처럼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천안함 선체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확인하고 협정 위반 여부만을 판단하게 된다. 정전위에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등 15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 나라별 조사위원들이 함께 이번 사안에 대해 검토한 후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조사에서 협정 위반이 확인되면 정전위는 직·간접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무력조치는 아니며 회담을 통해 재발방지 약속을 받는 수준이 된다. 또 조사보고서를 유엔에 보낸다. 안보리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세계 각국에 이번 사안이 정전협정 위반임을 공식적으로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전위의 조사가 끝나면 조사결과를 한국군에 통보해 남·북 장성급 회담을 제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사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만남을 통해 사건에 대한 항의와 사과 등을 하도록 유도하는 자리다. 또 유엔사가 직접 북한과 장성급 회담에 나서게 된다. 이 경우 북한의 행위에 대해 우리 측을 대신한 유엔사가 북한에 책임을 묻고 관련 조치를 취하게 된다. 사과성명을 발표하도록 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엔사와 북한군은 서해교전 직후인 2002년 8월6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갖고 서해교전과 같은 무력충돌 재발 방지를 위해 문제를 대화로 풀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검열단 수용땐 조사결과 부정하는 꼴 한편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 검열단 파견 방침을 밝혀 북한의 의도가 주목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합조단이 북한의 검열단을 받아들일 경우 이는 합조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검열단을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이 검열단 파견을 제안한 것은 자신들의 결백을 국제사회에 주장하면서 동시에 남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합조단의 주장이 날조임을 선전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면전환, 물타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오이석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국전쟁 프로 방영’ 논란

    KBS의 ‘서해교전’ 특집방송 편성 등으로 방송가에 ‘코드 맞추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사 사장단에 한국전쟁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 방영해 줄 것을 요청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 위원장은 20일 KBS·MBC·SBS 지상파 3사를 포함한 7개 방송사 사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중계를 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면서 “여론을 선도하는 방송이 안보의식에 관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6·25전쟁 60주년인 만큼 젊은 세대에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천안함 발표를 앞두고 지난 17일 회사 측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급조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면서 “이제는 벌거벗고 관권 선거와 북풍(北風) 조성에 앞장서자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광주 軍투입 막지 않겠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 미국은 신군부의 군 투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한 사실이 주한 미국 대사와 신군부 측과의 대화록을 통해 확인됐다.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가 미 국무부에 보고한 1980년 5월10일자 비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대사는 전날인 5월9일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면담에서 “한국 정부의 법 질서 유지 필요성을 이해하며, 미국은 군대를 투입하는 ‘비상계획’의 수립을 막지(obstruct)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기록돼 있다. 대사는 같은 날 전두환 보안사령관과의 면담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고했다.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은 광주 항쟁 진압 뒤인 6월25일 글라이스틴 주한 미대사와의 면담에서 전두환 사령관이 계엄령하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며, 새 정치질서를 위해 여름까지 ‘정치적 숙정’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의 외교전문에 따르면 “최 실장은 정부와 반대세력에 대한 ‘정치적 숙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군부는 정치권이 충분히 정화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다. 같은 날 글라이스틴 대사는 “미국은 야권과 반대 진영의 반미 비판주의는 제쳐놓더라도 권력층 내부의 반미 책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한국 측에 경고했다. kmkim@seoul.co.kr
  • [北경비정 서해 NLL 침범] 南 해군 ‘교전규칙’ 떠보기? 천안함 무관 강조?

    [北경비정 서해 NLL 침범] 南 해군 ‘교전규칙’ 떠보기? 천안함 무관 강조?

    15일 밤 북한 경비정이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두 차례 침범한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함정이 서해 NLL을 넘어오는 일은 지난해만 23차례 등 여러번 있었으나, 천안함 사태 이후 첫 침범이고 북한이 천안함 사태의 ‘가해자’로 유력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가들의 해석 역시 정부와 군 당국의 관측과 큰 틀에서 맥을 같이한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합조단의 발표 전에 천안함 침몰과의 무관성을 에둘러 표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 천안함 사태 이후 달라진 우리 군의 전투대비 태세를 가늠해 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 전문가들로부터 북한의 NLL 침범 의도에 대한 분석을 들어봤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 의도와 관련, “천안함 사태 이후 군사적 도발행위를 시도해 봄으로써 남측 해군의 대비 태세 등을 점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특히 천안함 사태 이후 서해상에서 우리측 해군의 교전 규칙 변화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천안함 사태의 유력한 ‘가해자’로 꼽히는 북한이 우리 해군의 변화된 대응 태세 등을 시험해 보기 위해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북한은 향후 이번 침범을 두고 기존의 논리대로 NLL의 무효성을 주장하겠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 함정의 NLL 침범에 남측 해군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또 반응할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시험) 차원에서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5일 전 NLL 침범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20일쯤으로 예정된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부러 도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NLL 침범이 새로운 일이 아닌 만큼 천안함 사태와 무관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국방현안연구위원장은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북한이 서해 NLL을 침범한 것은 천안함 사태와 자신들이 무관함을 강조하기 위한 시위적 성격이 크다.”면서 “천안함 사태 이후에도 자신들은 기존처럼 NLL 무효를 강조하며 달라진 게 없다는 걸 보여주고자 일부러 이 같은 도발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도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 발표를 수일 앞두고 자신들이 주요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건과의 무관함을 강조하고자 기존에 해왔던 NLL 침범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편으로는 남측 해군의 방위태세를 시험해 보고 한국이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강경대응할 경우 북한도 기회가 되면 언제든 도발, 역공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당시 백령도와 연평도까지의 NLL 인근 지역에 30여척의 중국 어선이 조업 중이었다는 점에서 군사적 도발보다는 불법 조업 단속과정에서 NLL 침범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꽃게잡이철이라 전날 연평도 인근에만 10여척의 중국어선이 조업 중이었다. 중국 어선이나 탈북하려는 북한 어선 등 미상의 물체 확인 차원에서 월선한 것 아닌가 싶다.”면서 “북한 경비정 한 척이 월선했다는 점에서 군사적 도발은 아닌 듯싶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 경비정의 NLL 월선한 배경에는 여러 가능성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당시 중국 어선들이 NLL 근방에서 조업활동을 벌이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보면 북한 경비정이 불법 조업 어선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월선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글로벌 시대] 기로에 선 북 ·중 관계/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 기로에 선 북 ·중 관계/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글로벌화하고 투명해진 국제관계 추세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방중이 계속 비밀리에 추진되는 것은 북·중 양국관계가 떳떳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김 위원장의 해외방문이 사실상 중국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점도 외톨이 신세인 북한의 현실을 말해 주고 있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당하는 북한을, 천안함 사태에도 불구하고 계속 지원해 주는 까닭은 다음과 같은 대(對)한반도정책 때문이다. 첫째, 중국은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안정적 대외 환경 구축’에 외교목표의 최우선을 두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상황악화는 중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주한 미군이 주둔해 있는 한국과의 완충 지대로서 북한이 존속하기를 희망한다. 중국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통일한국의 출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셋째,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다. 한국과는 경제 동반자, 북한과는 사회주의 형제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남북한 간 균형자적 역할을 추구한다. 넷째, 북한의 연착륙을 위해 중국식 개혁·개방을 권유한다. 김 위원장의 방중 기회에 중국 정부는 경제발전도시인 상하이, 다롄, 선전 등을 방문토록 하여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다섯째,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6자회담을 지지한다. 북한의 핵보유는 일본의 핵무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중국 정부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중·미 관계개선 이래 가장 중요한 외교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한반도 현상유지정책 때문에 중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강행하고 무모한 무력도발을 자행하더라도 감싸고 돌 수밖에 없다. 유엔 안보리 제소, 대북 경제 제재도 불사한다는 미국·일본의 강경한 태도와는 달리, 중국은 북한을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못마땅하기는 하나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북한경제가 더욱 악화되어 대규모 탈북자가 발생할 것이며, 한반도 위기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중국의 중장기 외교전략과도 연계되어 있다. 중국외교의 근간의 하나는 ‘도광양회(韜光養晦)’라고 할 수 있다. ‘칼집에 칼날의 빛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는 손자병법이다. 비록 중국의 경제와 군사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상당기간 미국을 능가하기는 어렵다. 중국은 미국이 안보전략상 표면적으로는 협력을 이야기하면서 은밀히 신(新)황화론에 입각하여 중국 포위전략을 편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장래 가상의 적으로서 미국을 염두에 두는 한 한국과의 긴밀한 경제협력관계에도 불구하고 정치·군사 파트너인 북한과의 전통적 혈맹관계를 중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한반도의 안정과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북한의 불법적 행위를 무한정 인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992년 한·중수교 당시만 해도 중국의 위정자 가운데 북한과의 순망치한 관계를 중시하는 세력이 월등히 강하였고, 오늘날에도 ‘라오펑요우(오랜 친구)’인 북한을 감싸는 층이 적지 않다. 그러나 중국 정부와 공산당 권력층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북·중 관계도 혈맹관계에서 보통의 선린관계로 서서히 변하고 있다. 북한의 모험주의에 대한 일반 중국인의 혐오감도 늘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중국의 국제위상이 높아지고 책임감이 커지면서 가속화될 것이다. 이제 우리의 대(對)중 정책은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 (1) 한반도의 현상유지와 등거리 남북한 관계에 기초한 중국의 기존 대북 유화책을 계속 수용할 것인지, (2)압력을 통해서라도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촉진하도록 중국을 설득할 것인지, (3) 궁극적으로 자유 대한민국체제로의 한반도통일을 중국이 지지하도록 적극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인지 등에 관해 우리의 입장을 정하는 대장정의 길로 나서야 한다.
  • “北 소행땐 상응대가” 美정부·의회 공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내부적으로 ‘동맹국가 군대에 대한 군사적 공격’으로 성격을 규정한 것은 향후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상응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물론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결론이 나더라도 한반도 주변의 긴장 고조 위험 때문에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보복보다는 북한에 실질적으로 외교적·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는 한·미 공동의 대응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는 최근 서울을 방문한 성 김 대북특사를 통해 한국 정부와 향후 대책을 조율한 데 이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양국 외교·국방 차관보들이 참여하는 ‘2+2 협의회’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후속대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중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경제전략대화에서도 미국은 양국간 경제현안 못지않게 천안함 대책을 비중 있게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사건이 국제법상 유엔 안보리에서 충분히 다뤄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고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만에 하나 중국의 반대로 안보리 결의안이 여의치 않을 때는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때처럼 기존 대북 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에서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 흐지부지 지나가서는 안 되며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미 의회 또한 이번 사건을 한·미동맹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미 상원은 13일 천안함 사건 결의안을 발의한 데 이어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다음주 초쯤 이를 채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원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추가 결의안을 낼 가능성도 있다. 미 의회는 이와 별도로 13일 오전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로 청문회를 개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와 이에 대한 미군의 평가와 대응방안, 한국내 여론 향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 사령관이 청문회에서 천안함 사건이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는지도 관심이다. kmkim@seoul.co.kr
  • ‘영국판 386정부’ 뜬다

    만 43세의 젊은 동갑내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의 연립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 들어설 연립내각 역시 40대 중심으로 짜일 전망이다.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른바 ‘영국판 386정부’인 셈이다. 캐머런 총리가 지명한 장관 내정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영국 정부의 살림을 책임지게 될 조지 오스본(38) 재무장관 내정자다. 보수당 의원으로, 캐머런 총리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력자로 알려진 그는 1886년 37세의 나이로 재무장관에 오른 랜돌프 처칠 전 장관 이후 최연소 장관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오스본 장관 내정자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 인상보다 규제 강화를 주장해온 만큼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 등 세계 각국과 외교전을 펼칠 외교장관 내정자와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철수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국방장관 내정자에는 49세 동갑내기인 윌리엄 헤이그와 리엄 폭스가 각각 내정됐다. 이밖에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데이비드 로우스 자민당 의원도 45세로 젊은 내각 대열에 합류했고, 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앤드류 랜슬리 보수당 의원은 55세로 새 내각의 고령자로 오를 전망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김정일 방중 결과] “北·中 6자 획기적 진전 등 성과 못낸 듯”

    [김정일 방중 결과] “北·中 6자 획기적 진전 등 성과 못낸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및 후 주석과의 회담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점 ▲북·중 우호의 상징으로 꼽히는 ‘홍루몽’ 공연이 갑자기 취소된 점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참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거뒀을 ‘소득’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북한은 과거 2000년, 2001년, 2004년, 2006년 김 위원장의 방중 때는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 후 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내용을 주로 보도했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7일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전례를 볼 때 북한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며 6자회담 복귀와 같은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런 내용이 없었다.”면서 “북은 중국이 제일 원하는 6자회담 복귀 입장을 밝히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몽니를 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천안함 침몰 사건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 중국이 대규모로 경제 지원을 할 수 없음을 밝혔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는 또 “북·중 우호의 상징물로 불리는 홍루몽 공연을 마지막 순간에 취소한 것은 북한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유 교수는 종합적으로 “우리로서는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혈맹관계인 양국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김 위원장 방중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대중 외교전략을 공고히 해 중국과 실질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김 위원장 방중 수행단에 외자유치 및 북·중 경협관계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북·중 정상회담에서 당장 단기간에 해결해야 할 대규모 식량 지원 및 물자 지원을 중국 측으로부터 약속받지 못한 것 같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선 비교적 기대 이하의 입장을 표명하며 중국 쪽에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방중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것이 하나도 없으며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수차례 이야기했다.”면서 “적어도 한반도 비핵화, 6자회담 진전 등에 있어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만남이 국가 대 국가의 만남이 아닌 당 대 당의 관계에서 만난 것이며 중국은 김 위원장에게 최고위급으로 예우했기 때문에 북·중 정상회담 결과만을 놓고 양국 갈등이 표면화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 교수는 이어 “한국 정부가 향후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갖게 될 위치는 물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중국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번 김 위원장 방중 과정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한·중 외교 갈등은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중외교와 관련, 전략적인 외교노선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의미를 애써 축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후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5가지 사항에 국제 및 동북아에서의 협력 강화, 전략적 소통 강화 등이 포함된 점을 들며 “6자회담에 대한 양국의 충분한 협의를 심화시킨 것으로 이해된다.”고 진단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先 천안함 後 6자회담 중국도 공조하라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핵 6자 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천안함 사태를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본다.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 발표가 임박했는데도 6자 회담 재개 운운은 물타기로 비친다. 천안함 침몰에 북한 개입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확보되면 국제사회는 북한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따라서 천안함을 매듭짓고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순리다. 미국은 선(先) 천안함, 후(後) 6자회담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천안함 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후 그것이 (6자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선 천안함 조사-후 6자 회담’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 측에도 이런 입장을 통보, 중국의 협조를 구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에 선 천안함 해결 공조를 단호하게 촉구해야 한다.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을 병행처리하자는 정부 일각의 투 트랙 검토론은 시기상조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이용, 6자회담 복귀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오면 6자회담 대응을 둘러싼 한·미 공조는 언제든지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선 천안함 조사, 후 6자회담 원칙과 대응방안을 단호하고 확고하게 견지해야 하는 이유다. 어제까지 민·군 합동조사단이 연돌(연통)을 포함한 절단면 부근에서 (천안함 공격 추정) 어뢰 탄약으로 추정되는 화약성분을 찾아내 정밀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알려지는 등 북 소행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는 이달 내로 이뤄질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천안함 문제에 몰입하다 국제고립을 자초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조사결과 증거 수위에 따라 6자회담 재개가 어려울 수도 있다. 증거가 약하면 천안함 대응은 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꾀하는 투 트랙 전략을 모색할 수도 있다. 원인규명 이후도 대비, 정교한 외교전을 전개해야 한다. 외교전에서 중국은 중요한 변수다. 중국은 지금까지 수시로 국제공조 틀을 깼다. 북한에 일탈 빌미를 제공해 한국 정부를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은 이번만큼은 천안함 해결 국제공조에 동참해 국제외교 상식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책임있는 나라의 자세다.
  • 각국 정상들의 독특한 공포증

    각국 정상들의 독특한 공포증

    비행을 두려워해 90량의 객차를 달고 다니는 김정일, 호텔보다 천막을 좋아하는 카다피, 개를 두려워하는 메르켈과 이를 이용한 푸틴, 말을 못 타는 카우보이 부시. ●폐쇄공포 카다피 “천막 좋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이 4일(현지시간) 비행기 대신 기차와 자동차를 이용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세계 정상들의 독특한 공포증(포비아)을 소개했다. FP는 먼저 김 위원장의 비행공포증에 얽힌 뒷얘기를 전했다. 잡지는 “김 위원장은 1976년 헬리콥터 사고로 크게 다친 뒤 비행에 대한 심각한 공포를 갖게 됐다.”면서 “은둔을 좋아하고 편집적인 성격을 가진 이 지도자는 이 때문에 해외여행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용열차를 타고 9300㎞를 달려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방탄시설을 갖춘 전용열차는 최대 90개의 객차가 붙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여행을 할 때 호텔보다 베두인족 스타일의 천막을 더 좋아하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폐소공포증이 김 위원장의 뒤를 이었다. FP는 “카다피는 2007년 파리에서 1주일간 천막을 치고 생활했고, 지난해 유엔총회에 참석했을 때는 도널드 트럼프의 땅을 비롯한 뉴욕 세 곳에 천막을 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결국 리비아 대사관에 급조한 천막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고 전했다. 어릴 때 개에 물렸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개 공포증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FP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메르켈 총리에게 작은 개를 선물로 주고 회담 장소에 코니라는 자신의 레브라도종 사냥개를 데려오는 등 회담에서 심리적인 우위를 얻기 위해 이를 교묘히 이용하기도 했다.”면서 “푸틴의 후임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우보이’ 부시 “말 두려워” 텍사스 농장을 갖고 있는 카우보이 이미지의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의외로 ‘말 공포증’을 갖고 있어 절대 말에 오르지 않는다. 이를 몰랐던 빈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은 “내 애마 훌리오에 타볼 것을 권했지만 부시는 오히려 말에서 멀리 떨어지며 두려워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슈에 국가평화발전위원회 의장의 미신에 대한 과도한 믿음과 공포가 꼽혔다. FP는 “탄 슈에의 전임이었던 네 윈 의장은 90이라는 숫자가 더 운이 좋다는 이유로 100차트 지폐 대신 90차트 지폐를 만들었다.”면서 “탄 슈에 역시 2006년 수도 양곤에서 정글 속으로 거처를 옮기지 않으면 정권이 망한다는 점성술사의 의견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北 불리한 상황 원치않아… 한·중 갈등 계속될 수도”

    [北·中 정상회담] “中, 北 불리한 상황 원치않아… 한·중 갈등 계속될 수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격 방중을 둘러싸고 한·중 간 외교전선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 위원장 방중 사흘 전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음에도 불구, 중국이 이에 대한 사전 통보가 없어 한·중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정치 및 중국 전문가들로부터 양국 관계에 대한 구조적 문제 및 해결 방안 등을 들어봤다. ●“국익차원서 中에 유화적 제스처 필요” 백진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5일 “김 위원장의 방중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 정부 간의 정보 공유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혈맹국가인 북한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전통적 인식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후원국으로서 북한의 혼란이랄지 불리한 상황을 원치 않고 있는 반면 한국은 북측의 비합리적 돌발 행동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등을 고려하는 측면이 커 향후에도 북한을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어 “정부가 중국에 대해 냉철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치·경제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한반도의 평화, 북핵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 설명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 일본 등과 함께 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국 정부 이익에도 부합될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 방중 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은 한국 정부를 비교적 가볍게 보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한국의 현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공조를 중시하는 데 불편함을 느꼈고 이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이같은 행태를 보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생각하는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적인 관계인데 비해 한국 정부는 군사·안보 면에서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북한의 후원국인 중국의 태도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미국 중심의 외교를 드러내며 하기보다는 다변적 외교, 균형외교를 지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중국에 있어 북한은 전쟁을 함께하며 피를 나눈 혈맹국가이고, 한국 정부는 말 그대로 동맹이 될 수 있고 전략적으로 경쟁관계가 될 수도 있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 북한과 남한에 대한 동일한 외교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국제정치는 철저히 국익에 부합돼 움직인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이번 중국의 행동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거나 외교적 결례를 범할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이어 “현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강화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 정부는 참여정부 때와 달리 한국 정부가 중국을 경시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전략적으로 정부도 국익 차원에서 중국 정부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치·군사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지정학적, 정치적 중요성을 갖기 때문에 늘 남한보다 북한을 중시해 왔다. 중국이 변했다기보다 한국 정부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가 무조건 중국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보다는 전략적으로 긴밀한 한·중관계를 구축하고, 중국이 북한을 감싸면 감쌀수록 국제사회에서 입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한국과 중국의 전략적 동맹관계는 사실 선언적 의미를 지닐 뿐 실질적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한·중 양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군사적인 협력관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전격 방중]후진타오 해법은 6者재개로 천안함사건 물타기?

    [김정일 전격 방중]후진타오 해법은 6者재개로 천안함사건 물타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천안함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포토] 김정일 위원장 중국 다롄 도착 ●韓 협조요청 이어 北 SOS 후 주석은 지난달 30일 상하이(上海)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천안함 사건 희생자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한국 정부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하는 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후 주석에게 천안함 자체의 내부폭발이 아닌 비접촉 외부폭발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1차 조사결과를 설명한 뒤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국 측에 사전에 알리겠다.”며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북한이 유력하게 ‘용의선상’에 올라있다는 점을 후 주석도 잘 알고 있다. 그날 후 주석은 북한의 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만났지만 천안함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북·중 우호관계만 강조했다. 중국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북한과는 피로 맺어진 혈맹관계이고, 한국과는 경제적으로 밀접한 동반자관계라는 점에서 이번 천안함 사건이 후 주석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중국의 대(對)한반도 외교전략은 기본적으로 ‘현상유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김 위원장도 이런 중국의 고민을 알고 있기에 방중을 서둘렀던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천안함 조사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경제원조 등 실리를 챙기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천안함 사건 거론 방식은 김 위원장의 해명과 후 주석의 답변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롄구이 중앙당교 교수는 “중국의 외교관행상 북한의 소행이라는 최종 조사결과나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이 문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사회의 여론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중국측에 이 문제를 해명하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협조를 구하려 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6자재개 논의 속도낼 듯 이 문제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국측은 최대한 현상유지에 가까운 쪽의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6자회담 등 다자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폭발력을 약화시키는 노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소행이 확실한 물증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중국측은 6자회담 지렛대를 이용해 ‘물타기’를 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때문에 김 위원장과 후 주석간 회담에서 오히려 6자회담 재개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신중하던 美 ‘北소행’ 단언… 제재 외교戰의 서곡?

    신중하던 美 ‘北소행’ 단언… 제재 외교戰의 서곡?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99% 이상이라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2일 발언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확인된 미국 정부의 내부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로써 천안함과 미국 정부 사이에 자욱하게 껴있던 모호성의 안개가 깨끗하게 걷혀지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겉으로(공식적으로) 극도의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 우리 국민에게 답답한 인상마저 던졌다. 세계에서 가장 첨단의 정보 취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천안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보는 기류는 한국 국방부-청와대-미국 정부 순으로 강했다. 결국 가장 신중한 입장인 미국이 북한을 거의 100%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언급은, 한·미가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한 결론을 이미 내려놓았다는 다소 성급한 해석까지 가능케 한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판단이 단지 천안함의 절단면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인지, 아니면 어뢰 공격임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수집한 결과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나오기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재질과 다른 알루미늄 조각을 침몰 해역에서 수거했다.”고 말한 것을 상기하면, 뭔가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김 장관이 2일 “(문제의 알루미늄 파편을) 결정적인 증거물로 단언할 수는 없다.”고 ‘속도조절’을 하긴 했지만, 심상찮은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는다. 이런 국면과 맞물려 이명박 대통령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4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청와대가 북한의 공격을 침몰 원인으로 심중에 굳혔음을 시사하기에 충분하다. 단순 내부폭발이나 암초충돌 등을 유력한 원인으로 짐작하고 있다면, 굳이 그런 주목할 만한 ‘이벤트’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미가 북한을 꼼짝 못하게 할 결정적 증거물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어뢰 공격이 확실하다 하더라도 발포자를 찾아내지 못하면 북한을 제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정적 증거를 확보할 경우 제재는 예상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국이 대북 제재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과의 ‘소통’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소식통이 2일 “중국은 천안함 사건이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지역안보 사안이기 때문에 강력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 사건과 관련한 중국의 약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서해에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돼 미군이 서해상으로 진출하는 그림을 중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달 중으로 한·미를 비롯한 다국적 조사단이 침몰 원인을 발표하면 북한에 대한 한·미·중의 3각 압박이 어떤 식으로든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한국의 침몰 원인 조사를 객관적이라고 평가한 점, 그리고 그 전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전화통화를 한 사실 등은 앞으로 전개될 ‘외교전’의 전주곡인 양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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