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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연평도 교전의 교훈/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연평도 교전의 교훈/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정 부와 군은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포격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 군사대응도 미흡했다. 국민은 분개했다. 사태의 심각성은 천안함 폭침 이후 정부가 자위권 등 적극적 억제 원칙을 천명한 후 북한에 대해 사과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압박하는 시점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또 우리의 방어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호국훈련을 서해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 정부와 군을 비웃기나 하듯 연평도에 사전계획한 군사공격을 감행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교전 직후 만약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정부의 억제 의지를 또 우습게 여기지 않을지,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이 참여하는 서해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방하기보다는 다른 도발을 부추기는 빌미가 되지 않을지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연평도 교전이 주는 교훈을 정리해 보자. 연평도 사태 발생 시 전쟁 지휘 최고사령탑인 청와대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명확한 대응지침을 내리는 데 미흡한 점은 없었던가. 지침이 ‘단호한 대응’과 ‘확전 방지’ 사이에 오락가락했다면 현장 지휘관의 작전에 혼란을 가져온다. 명확한 지침이라도 구두 지침일 경우 하급 제대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왜곡 또는 누락되는 경우가 선진국의 전쟁 지도에도 나타난다. 국방당국은 상부지침을 정확히 전달하고 지휘관의 준수 여부를 감독해야 한다. 청와대는 위기와 전쟁 지도를 위한 지침서를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북한의 해안포 공격에 우리 군의 대응은 수세적이었다. 공격의 주도권, 표적의 선정, 종료 모두 북한이 주도했다. 첨단 전투기 F15K가 출격했으나 해안포에 대한 타격은 실시하지 못했다. 확전 방지와 대등한 무기체계로 대응하라는 교전규칙 때문이었다. 북한의 2차 공격징후 포착 시 F15K에 의한 정밀폭격을 단행했더라면 2차 포격을 저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는 ‘위기 중 확전 억제’의 군사 강압을 의미한다. 화포 대 화포, 그리고 대등한 공격수준을 유지한다는 이른바 비례성의 원칙은 교전 쌍방 간 민간표적이 아닌 군사표적을 겨냥할 때 적용되어 온 원칙이다. 늦게나마 적극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교전규칙을 개정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교전규칙의 포로가 돼 혁신적 용병술을 발휘하는 데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 냉전 당시 중국은 ‘적을 유인하는 적극방어’라는 전략원칙의 천명에도 불구하고 주변국 군대와 국경 밖에서 싸웠다. 이번 교전에서 공군력 배제는 해·공군 합동전력을 발휘할 기회를 없앴다. 향후 서해 5도 일대의 군사력을 대폭 보완할 때 북한 해안포 위협에 따라잡기 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육·해·공군이 갖는 무기체계의 장점을 살려 선진 통합전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래야 북한의 대칭·비대칭 전에 공세적·적극적 대비가 가능하다. 북한이 노릴 수 있는 모든 취약지역에 대한 방위력 점검도 필요하다. 기존 장비 운용의 완전성을 확보하고 비효율적 조직은 과감히 통폐합해야 한다. 남북한 비대칭적 전쟁관은 북한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군의 대응 수단을 제약하고 있다. 북한은 벼랑끝 전술과 공세적 무력 도발에 익숙하다. 우리는 군사적 강압전술로 맞서거나 응징 보복전 수행에 서투르며 자신감도 부족하다. 북한의 모험주의에 맞서기 위해서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화해와 경제적 대가를 통해 북한의 위협을 완화시킬 것을 주장한다. 다른 일각에서는 현행대로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보상을 중지하고 전략적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의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가를 주지 않고 도발을 막을 수 있는 묘안을 원한다. 지금 대북전략을 바꿔 대화에 나설 시기는 아니다. 국민은 추가 도발 시 단호히 대응한다는 정부의 경고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군은 앞으로 전투의 승리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국민은 군을 믿고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단결해야 한다.
  • “한·미, 北 붕괴시 경제 유인책으로 중국 무마”

    “한·미, 北 붕괴시 경제 유인책으로 중국 무마”

    길이가 손가락 마디 하나만 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긴 1.6기가바이트짜리 텍스트파일 문서들이 하루아침에 전세계 외교가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8일(현지시간) 지난 3년 동안 미국 국무부가 전세계 270개 해외공관과 주고받은 외교전문 25만 1287건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로부터 자료를 미리 넘겨받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영국 일간 가디언, 독일 시간주간 슈피겔 등은 각자 전문가들까지 동원해 몇 개월에 걸쳐 문서들을 분석한 뒤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위키리크스를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폭로 내용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 25만여건 가운데에는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 기술을 수출했던 내용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이 북한 정권 붕괴를 가정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내용 등 민감한 사안들이 대량으로 담겨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위키리크스 문서 가운데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은 서울주재 대사관에서 보내진 123건을 포함해 모두 5400여건에 이른다. 가디언은 더 상세한 북한 관련 내용을 29일(현지시간) 추가 보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로 문건 가운데에는 한·미 당국자들이 지난 3년 동안 북한이 경제나 권력승계 문제 등으로 붕괴할 경우를 상정한 협의를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월 미 정부에 보낸 문건에서 ‘통일한국’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한국 정부가 중국에 ‘경제적 유인책’(commercial inducements)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이 문건에서 한국 관리들이 미국과 우호적 동맹관계가 예상되는 통일한국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런 방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고했다. 문건에 따르면 중국은 오랫동안 북한이 붕괴할 경우 수백만명에 이르는 북한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올 것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해 왔지만 한국 정부는 ‘경제적 유인책’ 제안이 그런 염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 유인책의 구체적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거래와 관련한 내용도 눈길을 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07년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전달한 기밀 외교전문에서 베이징을 경유해 이란으로 갈 예정인 북한 미사일 부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중국 정부에 이를 차단해 줄 것을 촉구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미사일 부품을 실은 항공기가 베이징 공항을 떠나 이란으로 향하는 예정 시각은 미 국무부가 전문을 보낸 11월 3일 바로 다음 날이어서 당시 미국이 얼마나 긴박하게 움직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외교전문에는 ‘긴급조치 요구’라는 별도 지시사항이 담겨 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 명의로 이란이 핵폭탄을 제조하는 데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미사일 부품 이전을 막아 달라는 요청을 담고 있다. 이 전문에 따르면 그해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 그러나 이 외교전문에 대해 당시 중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알려 주는 문서는 이번 위키리크스 폭로 문건에 들어 있지 않았다. 미국 외교관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무기력한 늙은이’로 비하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몇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육체적·심리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2차 핵 실험에 따른 유엔의 제재를 앞둔 지난해 7월 31일 세계 각국에 주재하고 있는 자국 외교관들에게 외교전문을 보내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히 유엔개발계획(UNDP) 관계자들과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상세한 인적 정보도 수집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K9자주포 대폭 늘려도 北해안포 타격 어렵다”

    “K9자주포 대폭 늘려도 北해안포 타격 어렵다”

    ‘40년도 넘은 대포병레이더(AN/TPQ37), 북한에 닿지도 않는 20㎜ 발칸포·미사일, 5000여명 남짓한 병력….’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계기로 되돌아본 서해 5도 방어 전력의 현주소다. 군이 해안포에 맞설 사실상 유일한 대응책으로 ‘K9 자주포’ 증강 계획을 밝혔지만,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근무중이거나 근무했던 전직 및 현직 해병대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K9 자주포의 포탄과 보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전투기 등 항공 전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해안포 공격이 무용지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연평도 등에서 10여년간의 해병대 근무를 마치고 최근 전역한 A중사는 “K9 자주포 몇 개 늘린다고 동굴 안에 숨은 북한의 해안포에 맞서 싸우기는 힘들다. 자주포의 포탄도 부족하고 이를 관리하고 옮길 시설과 장비 등도 허술하다.”면서 “전쟁으로 확전되면 우리 군은 실제 대응할 정도의 전력은 안 되고 미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총알받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백령도에서 근무하는 현직 해병은 군의 복잡한 보고체계를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선보고, 후조치’로 신속한 대응이 힘들다는 것. 그는 “23일 도발 때 13분 만에 대응사격이 이뤄진 것도 어찌 보면 놀랍다.”면서 “통상 훈련 지휘자가 대위인데 비상사태 때라고 하더라도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의 허락이 떨어져야 대응사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13분 걸린 것도 굉장히 빠른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에서 만난 한 해병은 현재 전 대원에게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라며 “K9이 최신형 자주포라지만 증강해도 큰 의미는 없다.”면서 작은 섬이라 병력 확대보다 첨단 무기 배치가 관건인데 여태까지 육군에만 예산을 쏟아붓고 실제 최전방인 이곳에는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무기조차 지급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미국만 믿는, 방어 위주의 교전원칙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항공, 해상 등 삼위일체의 전력 보강을 주문했다. 김연수 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 교수는 “서해 5도 방어를 위해서는 사정거리가 긴 K9과 같은 최신형 무기 확대뿐 아니라 항공전력도 함께 증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金내정자 ‘군대다운 군대’ 소신…신뢰회복·기강잡기 포석

    “상황이 계속 엄중하다. ‘이런 상황을 과연 어떻게, 제대로 헤쳐 나갈 수 있느냐.’가 (인선의) 핵심 포인트였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6일 김관진(육사 28기·61) 전 합참의장을 국방장관으로 내정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는 위기 상황을 맞아 정책 부서와 야전 부대 등 군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김 내정자를 발탁함으로써 흐트러진 군 기강을 다잡고,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 내정자는 군 안팎에서 선·후배들의 신망이 높아 이미 군원로나 정치권 등 여러 경로에서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전형적인 무골이지만, 워싱턴 헤리티지 재단에서 6개월간 수학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자문위원도 지내는 등 이론적인 토대도 갖췄다. 김 내정자는 특히 군개혁과 관련,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청와대의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내정자는 “평시 군체제를 60년간 지속하다 보니 군이 보고 위주의 행정적인 조직이 돼 가고 있다.”면서 “군인 정신이 약화된 만큼 ‘정신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교전규칙 준수와 관련해서 그는 “군인들 용어로 확전은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인데, 전면전을 막기 위해 교전규칙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평도처럼 국지전이 벌어질 때 군인들은 전면전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전략적인 개념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김 내정자가 장관에 발탁된 것은 호남 출신으로, 2008년 합참의장에서 물러날 때 재산도 서울 중랑구에 9억원대의 아파트 1채와 퇴직연금 정도만 갖고 있는 등 청빈한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홍 수석은 “김 내정자가 국민에 대한 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드는 데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내정자의 인선이 발표될 때까지 청와대는 하루종일 진통을 겪었다. 당초 김태영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가 낙점됐다. 청와대는 오전 7시 30분부터 주요 참모 8명들이 참석한 가운데 ‘0순위 후보’인 이 특보에 대한 ‘모의 청문회’를 실시했다. 심층면접을 통해 이 특보가 노후 대비용으로 경기도 남양주에 매입한 부동산과 1980년대 말 민간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한 위장전입 사례 등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홍 수석은 그러나 “이 특보도 2억 2000만원대의 집 1채만 갖고 있는 등 부동산과 위장전입이 문제삼을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이 특보의 경우 안보특보로서 국방개혁을 마무리해야 하고, 장관과 국방비서관을 이미 교체한 상황에서 안보특보까지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장관후보에서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이 특보가 탈락되면서 곧바로 오후에는 차순위 후보였던 김 내정자에 대한 모의 청문회 절차를 밟았고,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청문회가 끝난 뒤 이 대통령과 30여분간 면담을 거쳐 최종 장관 후보로 내정하게 됐다. 지난 5월 1일 김태영 장관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은 다수의 후보들을 검토해 왔으며, 이날 최종 단계에서 이 특보와 김 내정자 두 명만을 놓고 막판 검증청문회를 가졌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에서 군과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탓에 청와대가 김 장관의 경질을 급하게 서둘렀고, 이 때문에 막판까지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피 행렬…백령·대청도 등 서해5도 주민들 육지로

    대피 행렬…백령·대청도 등 서해5도 주민들 육지로

    28일부터 시작되는 서해상의 한·미 합동훈련에 대해 북한이 보복 타격을 공언하고 나서면서 서해 5도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26일 오후 연평도에서 북한군 훈련으로 추정되는 포성이 들리면서 긴장의 밀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포성이 들리자 연평도에 남아 있던 일부 주민들은 서둘러 해안가나 대피소로 대피하기도 했다. 백령도, 대청도 등 일부 주민들은 육지로 대피했으며 남은 주민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식량 등 대피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백령도 주민들도 북한 공격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해 5도 인근에서 일어난 잦은 교전을 봐온 터라 웬만한 사건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이들이지만 ‘정말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 듯 보였다. 북포리 이장 박준철(65)씨는 “북에서 공격한다고 하니 주민들 모두 걱정이 크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젊은 사람들이야 섬을 빠져나갔지만 늙은 사람들은 대부분 마을에 남아 있다.”면서 “마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떠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면사무소에서는 공격이 있을 때에 대비해 각 이장들에게 컵라면 2박스씩을 나눠 줬다. 주민 이순자(65·여)씨는 “자식들이 육지로 나오라고 난리지만 우리만 살려고 나갈 수가 없었다.”면서 “정부에서 지켜 줄 거니까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진촌1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모(54·여)씨는 “전쟁이 날 거라는 소문에 민심이 흉흉하다.”면서 “일부 주민들과 군인 가족들은 육지로 나갔다더라. 물·라면·과자 등 비상식량을 챙겨 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슈퍼를 운영하는 전모(56)씨는 “사재기 수준은 아니지만 라면을 비롯한 비상식량을 사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진촌2리에서 식당을 하는 강모(49)씨는 “천안함 사건 때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기는 했지만 불안감을 비치지는 않았는데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어제, 오늘 피난을 겸해 볼 일도 볼 겸 육지로 간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오전 여객선을 타고 인천으로 떠난 염모(34)씨는 “육지에 있는 어머니가 너무 걱정해 섬을 나가기로 했다.”면서 “28일 훈련도 있다고 해서 며칠 육지에 나가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연평도 사태 이후 운항이 재개된 지난 25일 표가 매진됐으며, 26일에도 좌석이 거의 찼다. 선사 관계자는 “승객 수가 관광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면서 “평상시에 비해 하루 100~200명 더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도·인천 김학준·백민경·서울 이민영기자 kimhj@seoul.co.kr
  • 외교안보라인 엇박자·조율기구 없어 禍 키웠다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하고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우리 정부의 미흡한 대응과 대북정책 부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골자는 외교안보라인의 엇박자와 북한에 대한 무지가 화를 키웠다는 것이다. 외교안보부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한 외교전문가는 26일 “이명박 정부 들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설화가 폐지되고 외교통상부 장관을 의장으로 한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로 대체됐는데 외교안보라인 장관들의 엇박자와 청와대의 조율 실패로 조정회의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조정회의 내 북한을 잘 알고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청와대가 대북정책을 틀어쥐고 있어 조정회의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는 외교부 장관을 의장으로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국무총리실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참여한다. 주 1회 개최가 원칙이지만 잦은 인사 교체로 회의가 미뤄지거나 성원이 되지 않을 때도 많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조정회의가 청와대의 강경한 대북정책과 한·미 동맹 강화에 얽매여 눈치를 보며 겉돌았고, 조율을 담당해야 하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이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확전 방지’와 관련, 청와대의 눈치를 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교안보라인의 엇박자가 심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에 대해 국방장관은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지만, 외교·통일장관은 “정보가 없다.”거나 “확인할 수 없다.”고 일관했다.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이나 추진설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국정원장은 강력하게 부인하지 않았지만 외교·통일장관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며 발뺌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조정회의 역할이 약하다 보니 장관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다가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NSC를 복원하거나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정책 위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라인에 북한을 아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성환 외교장관·현인택 통일장관은 ‘미국통’인 국제관계 전문가이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임태희 대통령실장도 북한을 잘 모른다. 정상회담 등 굵직한 회담을 성사시켰거나 북한의 속내를 알고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대통령 주변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을 상대로 한 전략과 지혜를 모으기 위해 초당적·범정부적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장관만으론 안 된다… 軍 전면 쇄신하라

    김태영 국방장관과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경질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서 다시 확인된 군의 무사안일과 총체적인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쇄신이 절실하다. 장관 경질은 쇄신의 시작일 뿐이다. 먼저 군 수뇌부를 전면 물갈이해야 한다. 천안함 폭침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변화도 이뤄내지 못한 수뇌부를 그대로 두고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바로잡지 않고는 쇄신을 기대할 수 없다. 후임 장관으로 내정된 김관진 전 합참의장뿐 아니라 군 수뇌부에는 경험이 풍부한 야전군 출신이 중용돼야 한다. 또한 청렴하고 강직한 인물이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행정이나 정책 분야에서 큰 군인들이 득세한 탓에 원칙을 따르기보다 약삭빠르게 대응하거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군인은 군인다워야 한다. 군인의 본분은 적으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사수하는 것이다. 새 육·해·공군 체제가 들어서면 군의 조직, 교전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 군의 미숙하고 안이한 대응, 최근의 잇따른 사고는 기강이 해이해진 탓이 크다. 북의 공격에 대해서는 즉각 응징하는 체제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현대전에서 곧바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몇 분 사이에 자국의 주요 시설이 모두 파괴된다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이번처럼 13분,15분 만에 응전한다는 것은 군의 존재 이유를 되묻게 하는 것이다. ‘비례성의 원칙’과 확전 방지에 얽매인 교전규칙은 도발 즉시 적의 공격 원점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가할 수 있도록 개정해야 한다. 북한은 여전히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무력행동에 나설 것임을 위협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시했듯이 즉각 서해 5도의 전력을 대폭 증강해야 한다. 아울러 새 수뇌부는 국방선진화위원회가 확정한 국방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특히 국방비의 효율적 집행과 군 장비 획득의 투명성 확보 등 ‘군수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국민은 말로만 명품인 무기나, 말로만 최강인 군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체계와 불퇴전의 강군을 원한다. 강력하면서도 전면적인 쇄신만이 땅에 떨어진 군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김정은 포병부대 전화걸어 치하”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승인을 받아 (후계자인)김정은의 지휘로 이번 사건을 벌였다는 소문이 김일성종합대학 내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北, 南대응에 놀라 2차공격 RFA는 또 “북한 군부가 처음 의도했던 방향에서 벗어나는 바람에 한때 북한군 당국이 크게 당황했었다는 소문이 있다.”며 “북한군은 1차 타격만 계획했는데 남한의 보복타격에 놀란 군인들과 과격적인 군관(장교)들에 의해 2차 도발이 시작되면서 북한군 지도부가 가슴을 졸였으나 기적적인 대승을 거두면서 김정은이 직접 전화까지 걸어 부대 장병들을 크게 치하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군이 연평도를 무차별 포격한 직후 ‘고급정보의 유통 발원지’인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교정에 ‘큰 전쟁이 난다.’는 소문이 나돌아 학교 전체가 크게 술렁댔다. 함경북도 한 대학생은 이 방송에 “북방한계선에서 큰 교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사건 직후 김일성대 학생들에게 알려졌다.”며 “자칫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돌면서 한때 대학 전체가 크게 동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일성대 학생들은 처음부터 우리 측(북한)이 먼저 포격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일성大 학생 北공격 다 알아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평양무용대학과 해방산 기슭 주택을 현지지도하는 자리에 강석주 부총리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등 대외·대남라인이 총출동, 수행했다고 보도, 주목된다. 최근 공개활동이 뜸했던 강 부총리가 김 위원장 부자를 수행하면서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대외정책 등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도 수행, 남북 적십자회담 무산 및 대북 지원 중단 등에 따른 남북관계에 대한 협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전규칙 전면개정 어떻게

    정부는 25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와 관련, 군인끼리의 교전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구분지어 강력 대응하는 교전 규칙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우리 측 민간인이 북한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대응 무기체계와 화력을 대폭 증강시켜 보복대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신현돈(육군 소장) 작전기획부장은 공식브리핑을 통해 “(적의 공격에 대해)적극적인 개념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현재의 교전 규칙이 군인과 군인 사이의 교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을 때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이를 보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조만간 유엔군사령부·한미연합사령부와 교전 규칙 개정을 위한 협의에 착수해 대응 수위를 강화하는 쪽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신 소장은 “교전 규칙은 군인과 군인 간에, 군복을 입은 사람끼리, 무기를 든 사람 간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유엔사와 협의를 통해 교전 규칙을 적극적인 개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전 규칙이나 작전 예규에는 2배로 대응사격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2배라는 해석이 가능하며 지휘관의 의지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여운을 뒀다. 이에 따라 군은 유엔군사령부 및 한미연합사령부와의 논의를 통해 교전 규칙 개정을 논의하면서도 우리 군의 판단에 따라 개정이 가능한 작전 예규를 자체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군 당국자는 “교전 규칙에 대응수준을 명확하게 명시하고, 필요시 전투기를 이용한 공중폭격도 가능한 내용을 포함시켜 적극적인 수준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대북 강경 대응 방침에 정부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홍상표 대변인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안보경제점검회의 뒤 “교전 규칙을 전면적으로 보완키로 했다.”면서 “기존 교전 규칙이 확전 방지를 염두에 두다 보니까 좀 소극적인 측면이 있었다는 평가가 있어 앞으로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발상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교전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北 도발 ‘수십배 자동타격’ 시스템 갖춰라

    충격이다. 분노를 넘어 허탈하다. 국민은 너무 몰랐다. 우리 군(軍)의 교전 시스템이 이토록 허술한지를 꿈에도 생각 못했다. 청와대와 군이 외치던 ‘단호 대응’ ‘철통 대비’를 국민은 너무 믿었다. 당국은 또 뒷북이다. 교전 규칙을 전면 보완한다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더 많은 소를 잃기 전에 깡그리 뜯어 고쳐야 한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수십배까지 타격할 수 있는 교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국가 안보태세에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 군은 설마설마하다가 대비에 소홀했다. 천안함 폭침 사태를 당하고도 구태의연한 교전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면 쇄신 약속은 허언에 그쳤으니 국민을 속인 꼴이다. 정보 당국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다. 즉각 군에 통보해 대비하도록 했어야 했다. 북한이 우리 안보체제를 만만하게 보고 오판할까 걱정스럽다. 그들이 도발을 꿈도 꾸지 못하도록 환골탈태한 군을 보여줘야 한다. 軍 말바꾸기는 국민불신만 증폭시킬 뿐 서해 5도는 북한의 코앞에 있는 군사 요충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포는 12문 밖에 안 된다. 반면 북 해안포는 무려 1000문에 이른다. 구조적으로 2~3배의 교전 대응이 불가능하다. 6·25 악몽이 새삼 떠오른다. 탱크로 남침할 때 우리는 소총으로 대응했다. 연평도 사태는 그 꼴이다. 차라리 북한에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그들은 우리 군의 현주소를 지금이라도 제대로 읽게 해줬다. 북한을 규탄하고 욕설을 퍼붓는 것만으론 모자란다. 서해 5도를 포함해 최전방 지역에 타격 장비 등의 전력을 대폭 증강해야 할 것이다.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는 6문 중 절반인 3문이 고장났다. 그런데도 군은 천안함 사태 때처럼 말바꾸기 행태를 보였다. 합참은 당초 2문이 포격 당해 전자장비 고장으로 4문으로 사격했다고 발표했다. 1문이 불발탄에 걸려 먹통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모자라 엉뚱한 곳을 때렸다. 북한은 개머리 지역에서 공격했는데 첫 대응은 무도 지역으로 향했다. 2차 때 야 포병 레이더에 잡힌 대로 개머리 지역으로 포격했다는 것이다. 합참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는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군 고위관계자는 언론만을 탓한다. 현지의 해병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대응 타격에 나섰는데 이를 몰라준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맞는 말이다. 장병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다. 전력이 열악한 상태에서 북한군의 170발에 80발로 응사했으니 영웅들이다.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된 발언이다. 애시당초 비례성·신속성 원칙이 지켜질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군이 이를 몰랐다면 직무유기이고, 알고도 개선하지 않았다면 국민 기만이다. 北 추가도발 땐 반드시 ‘궤멸’로 응징해야 적의 포탄이 쏟아지는 곳에서만 대응토록 한 교전 규칙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엉터리 규칙 때문에 연평도 부대는 현장 지휘관의 자위적 대응 사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포탄이 떨어지면 일단 피신한 뒤 맞대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 공백을 방치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좀 더 먼 곳에서 미사일로 지원 사격해줘야 한다. 이도 부족하면 공대지 폭격도 가능토록 교전 규칙을 바꿔야 한다. 확전이 부담스럽다면 북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무기를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만 2배, 3배, 아니 수십배 대응 타격이 가능해진다. 한·미 양국이 28일부터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간다.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과 맞먹는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도 참가한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도 이번만은 강경대응 자세를 굽히면 안 된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을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하는 군사 전문가들이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이들도 있다. 한·미 양국은 철통 공조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빈틈없이 대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포문을 열어놓았다며 협박하고 있다. 2차, 3차 물리적 보복타격 운운하기도 한다.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철저한 응징 없이는 추가 도발을 막기 어렵다. 그리고 서해 5도에만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북한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테러나 요인 암살 등 다른 형태의 도발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추가 도발이 있다면 반드시 ‘수십배 타격’으로 궤멸시켜야 한다.
  • [부고] ‘中·美 관계정상화 주역’ 황화 전 中부총리 사망

    중국의 1세대 외교관으로 1970년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교섭 당시 주역으로 나섰던 황화(黃華) 전 중국 부총리가 지난 24일 노환으로 숨졌다. 97세. 허베이성 츠(磁)현 출신인 황 전 부총리는 1936년 중국공산당에 입당, 항일 및 혁명운동에 뛰어들었다. 마오쩌둥과 중국 공산당을 서방세계에 소개한 ‘중국의 붉은 별’의 저자인 미국인 저널리스트 에드거 스노가 마오와 회견했을 때 통역을 맡았었다. 건국 뒤에는 외교전선에 뛰어들어 각종 국제회의에서 중국 대표 또는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초대 유엔대사도 지냈다. 1978년 미국과의 수교 교섭과 일본과의 평화우호조약 체결 때 외교부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무위원, 국무원 부총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전방 아들 위험에 빠질 수도 있지만 軍 강력 대응해야”

    “전방 아들 위험에 빠질 수도 있지만 軍 강력 대응해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군의 초기 대응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들이 현역 복무 중인 국회의원들의 속앓이도 깊어 가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171명 가운데 공성진·구상찬·김선동·김성조·김성태·김장수·김정훈·성윤환·신영수·원유철·이명규·이한성·조문환 의원 등 13명의 아들이 현재 군 복무 중이며, 민주당은 전체 84명의 의원 가운데 박선숙·신학용·정장선 의원의 자녀가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이윤석·최재성 의원의 아들은 의무경찰로 복무 중이다. 장남과 차남 모두 현재 군복무 중인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은 25일 “아들 둘 다 군 복무 중이라 걱정이 많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면서 “북한이 지난 3월 천안함 사건때도 그렇고 서해상에서 우리 군에 대해 상시도발을 하고 있어 정말 심각하다. 우리도 컴퓨터를 이용한 지휘소훈련(CPX) 체계를 잘 갖춰서 제대로 된 대응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북한이 도발하면 바로 대응하고 진지를 무력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남이 양구 21사단에서 보병으로 복무 중인 같은 당 김성태 의원도 “북한의 도발로 민간인마저 피해가 생기는 마당에 솔직히 장남인 아들이 위험에 빠지는 상황에 놓이더라도 북한의 도발에 우리 군이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아들과 함께 2대가 해병대 출신인 공성진 의원은 “향후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전략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도발 직후 군과 현장에 대한 경험, 통찰력이 없는 사람들이 주먹구구식으로 탁상공론하며 미흡하게 대응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차남이 현재 공군으로 복무 중인 이명규 의원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북한이 자꾸 도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군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포괄적인 대응체계를 만들고 국민을 호도한 군 관계자들을 전원 퇴역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자 차남이 육군으로 복무 중인 원유철 의원은 “북한 연평도 사건 당일 아들이 ‘아버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전쟁이 나더라도 제가 앞장서서 싸우겠습니다’라고 문자가 와 든든했다. 바로 ‘장하다, 내아들아’하고 답해줬다.”면서 “국군수도병원에 내가 제일 먼저 달려갔다. 내 아들이 그렇게 된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팠다. 유가족들과 똑같은 마음이었다.”고 되뇌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이자 장남이 육군으로 복무중인 구상찬 의원은 “북한의 공격에 대해 10배로 맞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상황 종료 뒤 보복대응을 하는 등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북한이 추가도발을 해온다면 화끈하게 보복공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남이 육군 17사단에서 기관총 부사수로 복무 중인 김선동 의원도 “군이 국민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도발 초기에 단호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면서 “북한 스스로 도발이 가능하지 않다고 느끼도록 우리 군이 결연한 의지를 갖고 단호하게 대응해 억지력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남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아까운 장병들이 희생돼 너무 가슴 아프고 불안하다.”면서 “우리 군 대응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대비가 안 돼 있었고 우왕좌왕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다만 “확전보다는 외교적인 노력 등을 통해 확실한 대비책을 세우고 상식적으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남이 육군으로 복무중인 신학용 의원은 “(아들이) 언제 당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신 의원은 “북한이 추가 도발해 오면 3배로 퍼부어 줘야 한다.”면서도 “공군기를 띄우면 금방 확전될 것이고 모두 몰락할 것이기 때문에 확전되지 않도록 자제해야한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4월 아들을 군에 보낸 박선숙 의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북의 공격 직후 아들과 즉시 통화했다는 박 의원은 “그나마 육군이라 안도하고 있다.”며 확전돼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박 의원은 “가능성을 예측했어야 했는데 너무 무방비였다. 전체적인 화력에 차이가 있었다.”면서 “강한 수준의 응징보다 교전규칙에 따라 하는 게 맞다.”며 확전을 경계했다. 강주리·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서해5도에 지대지 미사일 배치

    서해5도에 지대지 미사일 배치

    북한이 민간인에 대해 공격을 할 때는 대응 수준을 훨씬 강화하는 쪽으로 군의 교전규칙을 전면적으로 바꾼다. 또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에 지대지 미사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장비를 배치하는 등 군 전력을 대폭 증강한다. 정부는 25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김황식 국무총리 등 안보·경제 분야 장관과 청와대 참모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경제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군에 대한 공격을 구분해서 대응 수준을 차별화하기로 하는 등 군의 교전규칙을 전면적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서해 5도의 지상 전력을 포함한 군 전력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결정됐던 서해 5도 지역 해병대의 병력 감축 계획이 백지화된다. 북한과의 비대칭 군 전력 위협을 교정하기 위한 예산도 우선적으로 투입된다. 국방부는 서해 5도에 적외선 유도로 북한의 진지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5㎞의 지대지 미사일인 ‘스파이크 미사일’ 배치를 추진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서해 5도와 같은 취약지는 국지전과 비대칭 전력에 대비해 세계최고의 (군) 장비를 갖춰 철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서해 5도 지역의 주민 안전대책도 이주대책을 포함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종합적으로 점검해 개선키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최첨단 무기가 수동에 당했다

    최첨단 무기가 수동에 당했다

    명품과 재래식이 만났을 때 결과는. 우리 군의 K9과 북한의 해안포 및 방사포 간의 교전 얘기다. 우리 군이 명품 무기라고 자랑하는 K9 자주포의 전자장비에 의존해 정밀타격을 준비할 때 북한군은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는 재래식무기를 가지고 눈으로 보고 계산한 좌표만으로 우리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군이 보유한 K9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군의 포사격에 직접 맞지 않았음에도 주변에 떨어진 포탄의 폭발력에 의한 충격만으로 타격할 곳을 계산하는 전자지시기가 고장났다는 것이다. 전자장비라 민감해서 그렇다는 게 합참의 주장이다. 특히 우리 군은 포격 위치를 계산하는 전자장비가 고장난 2문의 K9은 수리하기 전까지 운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합참 관계자는 전자지시기가 없어도 K9을 수동으로 사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의 해안포와 방사포는 우리 군이 보유한 K9처럼 첨단 위치계산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 해병대 포병 지휘관 출신의 한 장교는 “북한군은 눈으로 보고 수동으로 각도를 조절해 포를 쏜다.”면서 “수동적인 사격술에 대단히 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즉, 해안포 등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포각을 최대한 높이고 해안포를 발사하는 기지를 경사지게 해 최대한 큰 포물선을 그리도록 만들어, 연평도의 산을 넘어 마을까지 타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휴전상황 실감… 가슴 한구석 두려움”

    북한의 ‘11·23 연평도 포격’ 다음 날인 24일 겉으로 보이는 시민들의 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표정에는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분노에 휩싸였다. ●“민간인까지 사망… 북한에 분노감” 대학생 이정남(23)씨는 “군인이 2명이나 전사했다는 소식에 화가 났는데, 민간인까지 사망했다니 울화가 치민다.”면서 “민간인 사망 소식이 추가로 들려올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영택(52)씨는 “처음에는 민간인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민간인까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북한에 대해 분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의 서해교전이나 천안함 사태와 달리 북한군이 민간인을 직접 겨냥했다는 사실 때문에 상당수 시민들은 ‘추가 도발이 있을 것’, ‘전면전으로 확전되는 게 아니냐.’는 등 두려움을 토로했다. 회사원 조강근(44)씨는 “하루가 지났는데도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면서 “가슴 한구석에는 두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재균(33)씨는 “한반도가 휴전 상황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전쟁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된 상태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부 신뢰 못해… 적극 대응해야” 군과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시민들도 있었다. 이모(35·여)씨는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해명을 들으면서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교전규칙/육철수 논설위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2005년 6월 ‘레드윙 작전’에 나섰다. 민가에 숨어 있는 탈레반 수뇌부를 사살하려던 이 작전에서 교전규칙을 지키려다 작전수행 대원 중 1명만 겨우 살아남고 모두 전사했다. 본격 작전에 앞서 정찰임무를 맡은 마커스 루트렐 하사 등 4명의 특수대원은 산악지대에서 양치기 2명을 만났다. 민간인임을 확인한 대원들은 이들을 살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풀어주었다. 하지만 양치기들은 탈레반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대원들은 수백명의 탈레반 병사들에게 포위돼 3명이 희생됐다. 정찰대원 구조에 나선 동료 16명도 그들이 탄 헬기가 탈레반의 로켓탄에 맞아 추락하는 바람에 모두 사망했다. 네이비실 정찰대원들이 양치기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하지 못하게 한 제네바 협약과 작전지역의 이런 교전규칙 때문이었다. 이 작전의 실패로 중상을 입고 귀국한 루트렐 하사는 저서 ‘고독한 생존자’(Lone Survivor)에서 “양치기들을 살리자고 강력히 주장한 게 정말 괴롭고 후회스럽다.”고 술회했다. 정찰대원들은 양치기들의 눈빛을 통해 적개심을 읽었으면서도 도덕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결정을 함으로써 목숨을 그 대가로 내놓아야 했다. 전쟁터에서 이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교전규칙은 그나마 최소한의 이성적·신사적인 전투수행을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교전규칙에만 얽매였다간 병사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마련이다. 2002년 6월 북한군과 연평해전에서 국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한 게 교훈적 사례다. 당시 교전규칙은 적의 선제공격이 없으면 공격을 못하도록 했다. 결국 이런 교전규칙에 묶여 우리 군의 희생이 컸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그제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우리 군이 교전규칙에 따라 적절히 대응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군이 170여발의 포탄을 쐈는데 우리 군은 자주포 80발을 응사했다고 한다. 교전규칙에는 2배 이상 응사해 제2 도발의지를 꺾어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2차 포격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한 만큼 교전규칙을 뛰어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장수 의원도 “도발 즉시 공대지 미사일로 적의 발사지점을 정밀타격하는 게 교전규칙”이라며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공격 받으면 어김없이 몇 곱절로 응징하는 이스라엘의 일관된 교전규칙을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北 무력도발 철저 응징”… 그러나 ‘강한 채찍’은 딜레마

    “단호하게 대응한다고는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24일에도 “어제(23일)와 같은 국지도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방향으로 교전규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태 때 좌고우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신속하게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당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지속하다가 결국 주된 지지계층인 보수층의 반발을 자초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만큼은 확실히 ‘채찍’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대북 강경책과 관련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일부 보수세력은 ‘선제 타격’까지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명백한 도발 조짐이 보이지 않는 한 군사적으로는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군사적 대응과 관련해서는 지난번 천안함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또 한번 도발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식의 레토릭(수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북한이 도발하자마자 비례성, 충분성의 원칙에 따라 우리 공군이 전폭기로 북한의 해안포 기지를 정밀 폭격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미 실기(失機)한 상태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사안 자체는 종료됐으며,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우리가 경계태세를 갖고 저쪽을 주시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사건을 어떻게 정부 차원에서 풀어 가야 할지 숙의하고 있지만, 현재 특별하게 알려드릴 만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해 북한에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문제를 회부하는 방법이 있지만, 천안함 사태의 전례에서 보듯 실효성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 내에서조차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 미국·일본 등 우방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을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24일 한·미, 한·일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결국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만한 ‘묘안’을 찾지 못할 경우, 이번에도 ‘강경대응’ 방침이 말로만 끝나면서 지지부진하게 사건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보수계층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한반도에 더 이상 비극은 없어야/김용희 서울사이버대 교수

    “사람을 한두 명 죽이면 살인이지만 수백만을 죽이면 통계에 불과하다.” 소련공산당 혁명을 주도한 스탈린의 말이다. 전쟁에서 혹은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인권론은 얼마나 사치한 개념인가, 인간 존엄성은 빈 메아리일 뿐이다. 안정된 국가, 안정된 사회에서는 중요한 가치며 최고의 목적인 ‘인권’의 의미가 전쟁이나 혁명시대에는 얼마나 사치가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건들은 너무도 많다. 사회면에 대서특필되는 극악한 살인범의 피해자는 단지 몇 사람이다. 그러나 허구적 사상과, 가면의 종교는 개념을 넘는 만행을 자행한다. 종교와 정치, 사상이 폐쇄적이거나 독선적이 되어 제어장치 없이 질주, 수많은 제노사이드(집단살해)가 이루어져 왔음을 역사는 전해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약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하였다. 소련공산당은 노동자·농민의 이름으로 공산혁명의 완성을 위하여 수백만명의 인민을 학살하였다.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 당시 1000만명 이상을 숙청하였다. 폴포트는 서민을 위한 평등사회 건설과 ‘마오쩌둥식 사회주의’ 실현을 위해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1인 200만명을 학살하였다. 조찬선 목사는 ‘기독교죄악사’에서 서구문명과 서구종교의 가식과 위선을 조명했다. 신대륙을 발견하고 유럽인들이 이주하면서 300년 동안 1800만명 이상의 원주민이 교황의 지지를 받는 식민지배에 의해 학살되었다. 신대륙의 발견과 개척의 역사는 유럽인에게는 개척정신이 일구어낸 새로운 세계의 발견이지만 원주민에게는 약탈과 강탈과 역사적 패자로서의 기록일 뿐이다. 포르투갈은 교황청의 묵인과 동조 하에 브라질을 식민지화하면서 원주민의 95%를 학살하였다. 400만명이던 원주민은 고작 20만명만 남았다. 북한에서는 200만명 이상이 아사하거나 아사 위기에 놓여 있다. 남북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그 원인이 있지 않다. 일본의 점령과 강대국 간의 이념대립이 유독 우리민족에게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고통을 가져다 주고 있다. 분단된 국가에서 우리는 아직도 국방비에 예산의 30%를 쏟아붓고 있다. 청년들이 젊은 시절 국방을 위해 보낸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은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리고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희생되는 젊음은 화폐가치로 환산되지 않는다. 예상할 수도 없었던 황당한 사건이, 예측과 상식적 인식의 범위를 넘는 변괴가 발생했다. 민간인에 대한 포격,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군인들 간의 교전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이렇게 시작되면 이념과 체제가 가져오는 극단적 폐쇄와 관념에 머물던 한반도에서의 냉전이, 그리고 좌·우파의 논쟁이 그 논쟁자의 존재에 관한 문제로 변해 버린다. 이념보다도 앞서는 것이 인명의 소중함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보호는 국가의 최우선적인 책무이다. ‘사람의 생명이 통계 자료일 뿐’이던 숱한 역사적 사건들은 소설이 아닌, 지난 시절의 현실이었다.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 단호한 대처가 극단으로 가면 대안은 없다. 상대방의 내심과 의도, 동기는 서로 관심도 두지 않으면서 단호한 대처만을 강조하면 결과는 한곳으로만 치닫는다. 이렇게 되면 인간의 존엄성 운운은 사치가 된다.
  • 金국방 “서해5도 ‘상륙전 → 화력전’ 전환”

    金국방 “서해5도 ‘상륙전 → 화력전’ 전환”

    군은 앞으로 서해5도 방위개념을 ‘대(對) 상륙전’에서 ‘대(對) 화력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화력 도발을 계기로 전력을 대폭 증강하기로 한 것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2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의 긴급 현안 질문에 출석해 “연평도·백령도에 배치된 전력은 과거 북한의 상륙 위험을 고려했던 것인데 지금은 포격 위험이 더 높다.”면서 “화력전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방장관은 “연평도에 K9 자주포 6문이 들어가 있는데 12문으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연평도 내) 105㎜ 곡사포도 사거리가 짧은 상륙전 대비용이라 화력전에 맞도록 바꾸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연평도와 소연평도, 우도를 방어하는 연평부대와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에 배치된 해병대 6여단에는 각각 K9 자주포 6문과 105㎜ 견인포,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사거리가 40㎞에 달하는 K9 자주포를 제외한 나머지 화기들은 북한의 사곶·해주·옹진반도·무도 기지 등에 배치된 해안포보다 사거리가 현격히 짧아 비대칭 전력으로 지적돼 왔다. 군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미군 항공모함을 동원한 강습훈련을 하기로 한 것도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시위 성격이 강하다. 특히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미 조지워싱턴호 항모강습단에는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9600t급), 9750t급 구축함 샤일로함(DDG67)을 비롯한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2) 등이 참가한다. 우리 해군에서도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군은 이와 함께 적 공격에 대응한 교전규칙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교전규칙의 수정 보완을 지시한 데 이어 김 국방장관도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강하게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국방장관은 “현재 교전규칙에는 적 사격 시 대등한 무기체계로 2배로 (대응)하도록 돼 있다.”면서 “앞으로 교전규칙을 수정보완해 강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연평도 화력 도발과 관련, 보다 강한 무기를 통한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국방장관은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북한의 해안포 공격에 맞서 정밀도가 높은 함포나 미사일로 사격해 응징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확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북한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함포·미사일 사격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또 北 감싸는 中

    세계 각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지만 중국은 24일 현재 여전히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포격이 집중됐다는 사실이 화면으로 확인된 상태에서도 중국 측은 “구체적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각측은 냉정을 유지하며 자제해야 한다.”며 남북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의 ‘북한 감싸기’는 관영 언론들의 보도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23일 사건 발생 직후 ‘북한의 포사격으로 한국 측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위주로 신속하게 보도했던 중국 언론들은 “한국 측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대응조치로 연평도에 해안포 사격을 했다.”는 북한 측 주장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앞머리로 내세웠다. 이후 중국 언론들은 ‘남북한 교전’으로 방향을 잡아 국지전 성격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 북한을 비난하는 세계 각국의 여론을 전하기보다는 국제사회가 남북한을 상대로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고 호도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천안함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국 측이 남북한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정학적 특성상 무력충돌 등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원치 않는 중국 정부의 일관된 대(對) 한반도 외교방침이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추가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북한을 상대로 압력을 행사하라는 국제사회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한반도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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