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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대북제재·압박 新영토 ‘동남아 껴안기’

    윤병세 외교, 회담서 제재안 논의 동남아 등지면 北 국제사회 고립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동남아 지역이 대북 제재·압박 강화를 위한 ‘신영토’로 떠올랐다. 한·미 정부가 이 지역을 대상으로 대북 압박 외교를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그간 북한과 우호친선 관계를 유지했던 동남아 국가들의 대북 외교 기조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4일 한·싱가포르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출국했다. 윤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연초부터 강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김정남 살인 사건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 행위, 불법 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장관은 15일 한·스리랑카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 뒤 일시 귀국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다시 19일에는 베트남을 방문해 대북 제재 문제를 협의한다. 그간 동남아 지역 국가들은 한반도 문제에 중립을 지향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북한과도 우호·친선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에 대부분 다자외교 무대에서 ‘왕따’ 취급을 받는 북한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는 매년 외무상을 보내 우리 외교장관과 ‘외교전’을 벌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잇단 핵실험과 올해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동남아 국가들의 시선도 점차 바뀌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스리랑카는 수교 40주년, 베트남은 수교 25주년으로 양자관계 증진도 중요하지만 이번 순방의 핵심은 국제사회 차원의 대북 압박 전선을 동·서남아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국가들마저 북한을 등지게 되면 북한 입장에서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비동맹주의 국가 정도만 우군으로 남게 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동남아 지역에서 탈북민과 난민을 돕는 비정부단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와인권노동국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3국의 난민과 망명 지원단체들의 보조금 신청을 받고 있으며 탈북자를 돕는 단체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제2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며 (서울남부보훈지청 보상과 박형준)

    제2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며 (서울남부보훈지청 보상과 박형준)

    우리나라는 광복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지금까지 군사적 대치와 긴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 고위층의 암살 사건과 사드 배치를 두고 발생하는 중국과의 갈등, 우리나라 대통령의 파면 등과 같이 국내외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로 인한 남북관계의 변화로, 또 다른 긴장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지금의 혼란스러운 국내외 정치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의 분열과 갈등이 또 다시 우리들에게 상처가 되는 힘든 상황에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한 대한민국 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되어 한반도의 평화를 깨뜨리는 크나 큰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때에 서해에서 자행된 북한군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을 기리는 제2회 ‘서해수호의 날’은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어선 보호를 핑계로 NLL을 침범한 북한군을 우리 군의 강력한 화력으로 물리친 제1연평해전, 북한의 NLL 재침범과 일방적인 선제 도발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 제2연평해전으로 인해 바뀐 교전규칙으로 인해 큰 피해 없이 북한군을 격퇴했던 대청해전, 가장 많은 우리군의 희생자가 발생한 천안함 피격,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6.25전쟁 이후 최초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서해도발 관련 사건을 포괄하는 이름으로,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컸던 천안함 피격일인 2010년 3월 26일을 기준으로 하여 3월 넷째 금요일로 지정되었다. 올해도 오는 3월 24일 오전 10시에 서해수호 3개 사건 전사자 모두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민의 비군사적 대비가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제2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서해 수호의 날’은 6.25전쟁 이후 최근의 핵실험까지 끊임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지속적으로 상기하고,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추모하며,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날을 보내는 우리들 모두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마음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북한이 끊임없이 일삼는 무력도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갈등과 분열을 멈추고 서로가 하나 되어 단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시련들을 이기고 따뜻한 봄날을 맞이해 왔던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저력을 우리는 믿는다. 이번 ‘서해수호의 날’을 기점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함께 나아간다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에 봄꽃을 우리는 피울 수 있을 것이다.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연극 ‘유도소년’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들이 각자 역할에 맞춰 훈련한 유도, 복싱, 배드민턴 장면을 무대 위에서 역동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HOT의 ‘캔디’, 젝스키스의 ‘폼생폼사’, UP의 ‘뿌요뿌요’ 등 1990년대 인기가요를 극 중간에 삽입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5월 14일까지.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 4만 4000원. (02)744-4331. ●뮤지컬 ‘오!캐롤’ 1950~197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1960년대 미국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마지’와 그녀의 절친 ‘로이스’가 마지의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를 다뤘다. 5월 7일까지.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5만~12만원. 1577-3363.
  • 2021년까지… 아베 ‘초장기 집권’ 길 열렸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총재 임기를 ‘연속 3번, 9년까지’로 늘리는 당 규칙 개정안을 확정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21년 9월까지 집권당 총재와 총리 자리를 맡는 길이 열리는 등 초장기 집권이 가능해졌다. 자민당은 5일 도쿄에서 제84회 당 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당 규칙 개정안을 확정했다. 자민당은 그동안 총재 임기를 연속 2번, 6년으로 제한해 왔다. 총재 임기를 연속 2번, 6년으로 제한한 당 규칙에 묶여 있던 아베 총리는 이날 결정으로 내년 9월 2기 총재직 임기를 마친 뒤, 다시 3번째 연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집권당 내에서 현재 아베 총리의 대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 제1야당인 민진당(옛 민주당) 등 야권도 지리멸렬한 상황이다. 오는 2021년 9월까지 아베가 집권당 총재 및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된 셈이다. 아베 총리가 3번째 총리로 선출되면 1차 집권(2006~2007년) 시기를 포함해 재임일 3000일을 넘길 수 있게 된다. 일본 최장수 재임 총리 자리를 바라보게 된다. 역대 최장수 재임 총리는 가쓰라 다로(1848~1913년)로 세 차례에 걸쳐 2866일간 총리직을 맡았다. 아베 총리는 교전권을 부인한 평화헌법 개정에 더 속도를 내면서 일본을 더욱 국수적인 방향으로 몰고 갈 전망이다. 그는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를 위한 헌법 개정을 자신의 정치적 최대 목표라고 강조해 왔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자민당이 마련한 개헌안 초안에 기초해 개헌을 추진할 자세다. 이 초안은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개편해 정식 군대화해 외국과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평화헌법 개정에 초점을 맞췄다. 또 ‘국가의 상징’으로 규정한 일왕을 ‘국가 원수’로 바꿔 놓는 등 국수주의적 색채도 더했다. 일본의 과거 국가범죄를 부정하고, 초·중·고교 교과서 개정 등을 주도해 온 아베 내각의 역사 수정 시도도 가속화될 분위기다. 아베 총리는 이날 당대회 연설에서 “개헌 발의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리드해 나가겠다”며 “일본을 책임져 온 자민당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한 개헌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올 초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헌법이 시행된 지 70년이 된다”면서 “새로운 나라, 새로운 70년을 위한 헌법 개정안을 국회가 마련해 달라”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근 커지고 있는 오사카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정부의 초등학교 부지 헐값 매각은 아베 총리의 초장기집권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모리토모 학원은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모금을 해 왔고, 부인 아키에 여사를 명예교장에 위촉했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당 대회에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플로리다 골프회동에 대해, “누가 이겼는지 국가기밀”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확실히 잘했다. 대단한 골퍼”라면서 “나의 첫 샷도 인생 ‘베스트 5’에 들어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3연임’ 장기 집권길 내일 열린다

    ‘아베 3연임’ 장기 집권길 내일 열린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5일 전당대회에서 당규를 고쳐 총재 임기를 3차례 9년까지로 연장한다. 지난해 12월 말로 집권 만 4년째를 넘어선 아베 신조 총리에게 2021년까지 집권당 총재와 총리를 맡는 길이 열리면서 행보에 더 힘이 붙게 됐다.그동안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아베 총리는 2018년 9월까지만 총재직에 있을 수 있었다. 이번 당규 개정으로 3년 더 총재직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것이 관례여서 총리직 연장도 자연스럽게 가능해졌다. 그동안 특정인의 전횡 등 장기 집권을 막고자 2차례 6년까지로 총재 임기를 제한해 왔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지리멸렬한 상황이어서 ‘자민당 1당 독주 현상’이 더 지속될 전망이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 1월 27~29일 실시된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61%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61.7%(교도통신·2월 13일), 58%(NHK·2월 11~12일) 등 고공행진 중이다. 2021년 9월까지 집권하는 아베의 10년 초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지난달 26일로 집권 50개월째를 넘긴 아베는 오는 5월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1980일) 전 총리의 집권 기간을 추월하면서 전후 5번째로 오래 집권한 총리가 된다. 또 내년 9월 자민당 총재로 3선에 성공해 8개월을 지내면 전후 가장 오래 집권한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집권 기간(2798일)과 같아진다. 전후 최장 집권 기록을 넘보게 된 셈이다. 집권 5년차에 들어서면서 일본 정계 및 관료사회까지 퍼진 아베 색채도 더 확연해지고 있다. 그만큼 집권당과 관료 사회에 대한 장악력과 주도력이 커지고 있다. 평화헌법 9조를 포함한 헌법 개정 등 국수적인 아베의 지향성이 일본의 국가 향배와 국내외 정책에 더 반영되고 있다. 과거 침략전쟁과 국가 범죄 등을 은폐·미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과거사 미화 등 역사 수정주의 자세가 폭주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주년이 지났다”면서 “언제까지 사과를 되풀이할 것인가. 종전 체제를 종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또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을 고쳐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을 정치 인생의 최대 목표로 공언해 왔다. 아베 정권의 한 축을 이루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도 지난달 20일을 포함해 여러 차례 “아베 총리가 두 번째 총재 임기인 2018년 9월까지 국회에서 헌법 개정 발의를 할 수도 있고 개헌을 쟁점으로 신임을 묻는 국회 해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및 연립여당 공명당 등은 지난해 7월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국회에서 개헌 발의가 가능한 3분의2선을 확보했다. 아베 결정에 따라 언제든 개헌 발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회에서 헌법 개정 발의를 해도 국민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어야 하는 까닭에 국민 지지율과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할 전망이다. 자민당의 당규 개정으로 집권 기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돼 시간을 두고 헌법 개정을 밀어붙일 여유를 얻었다. 아베 총리 등 보수세력은 ‘일본회의’ 등 국수주의 단체를 통한 헌법 개정 국민운동을 전개하면서 분위기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 자민당 헌법개정추진 본부장인 야스오카 오키하루 의원의 “때가 오면 홍시가 떨어지듯이 대답(헌법 개정 결정)을 내놓을 것”이란 말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 준다. 2018년 9월 아베 총리의 두 번째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고, 차기 총재를 뽑는 선거가 열리지만 당내 역학 관계나 국민적 지지도를 볼 때 아베 총리의 낙승에는 이견이 없다. 유력한 당내 경쟁자로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 전 지방창생상 등이 꼽히지만, 역부족이다. 아베에게 머리를 숙인 채 ‘포스트 아베’를 기다리던 기시다 외무상은 총재 3선 연임 결정에 당혹스럽게 됐지만 일단 꼬리를 내리고 있다. 위협적인 도전자가 있다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다. 자민당 당적이지만 그는 아베 총리 등 현 집권파와는 적대적이다. 지난해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당 수뇌는 그를 배제하고 다른 후보를 밀었지만 개혁을 앞세운 고이케의 압승으로 끝났다. 고이케 지사는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국민의 지지 속에서 오는 7월 도쿄도 지방선거에서 신당 창설을 추진하면서 세를 키우고 있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아베와 자민당 집권파를 소극적으로 지지해 오던 숨어 있는 불만세력, 침묵하는 다수가 고이케에게 얼마나 힘을 보탤지가 향후 아베의 질주를 가로막는 최대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부처님 첫 제자·도반의 인연… “나와 남이 맞물려 있다”

    부처님 첫 제자·도반의 인연… “나와 남이 맞물려 있다”

    불교에서 인연담은 인연이나 수행 기록을 넘어 나와 남이 맞물려 있다는 연기의 교훈을 전해 중시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스승 인연을 비롯해 도반 관계를 담은 인연담이 적지 않다. 나란히 출간된 ‘테라가타 장로게경’, ‘테리가타 장로니게경’(한국빠알리성전협회)과 ‘위대한 스승 청화 큰스님’(상상출판)은 모두 인연담을 전한 흔치 않은 성과물이다.이 가운데 ‘테라가타 장로게경’과 ‘테리가타 장로니게경’은 부처님의 첫 제자 비구 260여명과 비구니 100여명의 인연담을 기록한 책. BC 3세기쯤 기록된 팔리어 경전을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회장이 완역했다. 부처의 가르침을 찬탄하는 게송(偈頌)과 전생·현생 인연담 기록으로 구성돼 있으며 게송을 포함한 주석이 완역되기는 처음이다.“부처님 제자들의 삶의 스토리가 담긴 책”이라는 역자 평대로 두 경전은 당대 비구·비구니들의 출가 계기와 고난, 좌절 극복을 세밀히 볼 수 있다. 총 21장 1291수의 게송으로 구성된 ’테라가타’에는 부처님 그늘에 가려진 제자들의 참모습이 드러난다. 수행 어려움의 토로와 승단·사회의 잘못 지적을 통해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 구성이 독특하다. 특히 부처님 열반 후 경전 결집을 주도한 마하가섭의 진면모가 흥미롭다. 마하가섭은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원칙주의자로 통하지만 ‘테라가타’에선 색다르다. “집 떠나 출가한 지 25년이 되었으나 손가락 튕기는 순간만큼도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했다.” 이렇게 토로했던 마하가섭은 목숨을 끊으려까지 했고 마지막에 가서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16장 522수의 게송 모음인 ‘테리가타’는 여성 수행자들의 게송만을 묶었다는 점에서 도드라진다. 역자는 그래서 “당시 여성들이 감당해야 했던 질곡의 삶과 수행 과정이 그대로 담겼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비구니 끼사 고따미는 “연약한 여자들이 목을 자르고 독약을 복용하기도 한다”고 여인들의 고통을 묘사하고 있다. 비구니 비자야는 “마음의 적멸을 얻지 못하고 네 번인지 다섯 번인지 승원을 뛰쳐나왔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그런 난관을 극복하면서 희열과 행복이 나의 몸에 스며들었다. 어둠의 다발이 부숴졌다”고 깨달음의 순간을 노래하기도 한다. 한편 ‘위대한 스승…’은 2003년 열반한 청화 스님의 출재가 제자 20명의 인연담을 묶었다. 불교전문작가 유철주씨(‘고경’ 편집장)가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 청화 스님과의 일화를 정리했다. 직계 상좌(제자)인 동사섭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을 비롯해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성우 스님과의 인연담은 물론,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정해숙씨 등 6명의 재가 제자도 들어 있다. 청화 스님은 평생 방에 눕지 않는 장좌불와(長坐不臥)와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종식(一種食), 수십년간 이어간 깊은 산중에서의 토굴 정진으로 이름난 선승. 특히 찾아오는 이들을 격의 없이 만나 소통한 선지식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제자들은 한결같이 청정하고 평생 수행에 매진한 스님으로 기억한다. “큰 스님의 사상은 ‘불법은 대해’라는 말의 온전한 실현이었다”(용타 스님)고 숭앙하는가 하면 “부처님과 청화 큰스님의 ‘위대한 버림’, ‘위대한 정진’, ‘위대한 회향’을 꼭 닮아보겠다”(지선 스님)고 다짐한다. 소설 ‘청화 큰 스님’을 쓴 소설가 남지심은 청화 스님을 처음 만난 순간을 이렇게 전한다. “인사를 드리고 큰스님을 보는 데 한 3초 정도 됐던 것 같아요. 그 짧은 시간에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구나, 도(道)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어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안보리 보고서 “북한, 제재 피해 무역·금융활동”…중국이 불법거래 허브?

    안보리 보고서 “북한, 제재 피해 무역·금융활동”…중국이 불법거래 허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제재를 피해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FP)는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제 1718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지난 1년 동안 북한 제재 위반 실태를 조사해 만든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와 같은 내용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안보리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을 막기 위해 제재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이 위반 기술의 규모와 강도, 정교함을 향상시켜 가면서 금지물품의 거래를 통해 제재를 피해가고 있다”면서 “북한은 다양한 수법을 결합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력화시킨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가는 데는 중국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북한 제재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북한 경제의 생명선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석탄과 금, 철광석, 희귀광물을 구입해 주고 있으며, 안보리 제재에도 북한이 국제사회와 불법 거래하는 허브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의 지난해 12월 북한 석탄 수입량은 안보리가 설정했던 100만 메트릭 톤의 2배가 넘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은행과 기업들이 중국 등에 세운 위장회사(front company)를 통해 제재를 피해가고 있다면서 구체적 사례를 들었다. 북한의 대동신용은행(DCB)과 대성은행은 중국의 다롄, 단둥, 선양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2013년에 안보리의 제재대상에 올랐기 때문에 중국에서 영업을 하는 것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앙골라와 말레이시아, 카리브 해 국가에까지 이르고 외교관, 기업인, 밀수업자까지 관여하는 북한 네트워크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으며, 북한이 비밀리에 판매하는 품목에는 금, 석탄, 희귀광물뿐 아니라 로켓, 스커드미사일부품, 정부기념품, 하이테크 전장 통신장비 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틈새시장 작전도 언급하면서 홍콩에서 싼 전자장비를 사서 군사용 라디오로 전환해 개발도상국에 8000달러를 받고 파는 사례를 소개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무너진 마을의 시리아 소녀

    무너진 마을의 시리아 소녀

    한 시리아 소녀가 지난 25일(현지시간) 터키군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교전 중인 시리아 북부 알바브 북동쪽 인근 한 마을의 무너진 건물 앞에서 곰인형을 껴앉은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 알바브 수시안 검문소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해 민간인을 포함해 42명이 숨졌다. 이 지역은 터키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최근 IS로부터 탈환한 곳이다. IS는 선전 매체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바브 AFP 연합뉴스
  • ‘트럼프 정부서 일하기는 좀…’ 정무직 2000석이나 공석

    ‘트럼프 정부서 일하기는 좀…’ 정무직 2000석이나 공석

    상원 인준도 34명 중 14명 불과 미국 공화당 소속 박사급 국방 전문가는 지난달 국방부 고위직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 정책을 지지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괜히 발을 담갔다가는 평판이 나빠질 수도 있으니 다음 기회를 노리라는 주변의 조언 때문이었다.워싱턴DC 싱크탱크의 아시아 전문가는 외교안보부처 고위직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최근 배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민주당 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지하는 글을 썼다는 것이 이유였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낙마한 데 이어 노동장관 지명자, 육군장관·해군장관 지명자도 ‘이해 상충’ 문제 등으로 고배를 마셨다. 트럼프 대통령 출범 후 한 달이 지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해야 할 정무직 2000명의 인선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CNN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특히 상원 인준을 통과한 장관 등 인사는 지명자 34명 중 14명에 불과해 버락 오바마 정부나 조지 W 부시 정부 등과 비교할 때 역대 최저 수준이다. CNBC는 “트럼프 내각 15명 중 9명만 상원 인준을 받았다”며 “오바마 정부 12명, 부시 정부 14명 등을 고려할 때 역대 어느 대통령도 트럼프처럼 자신의 내각이 모두 인준받기까지 이렇게 오래 기다린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트럼프 정부에서 상원 인준이 필요한 자리는 1200자리인데 이 중 현재 400석이 공석이다. 나머지는 오바마 정부 사람이 이끌어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은 1600석에 대한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대통령이나 최고위 인사가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은) 정무직을 직접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로 상원의 반대는 요인이 될 수 없다”며 “(후보로 거명되는) 공화당 진영 일부 인사가 정부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으며 일부는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어서 아예 배제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때 유력한 국무부 부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공화당 진영 외교전문가인 엘리엇 에이브럼스가 배제된 것도 대선 기간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비판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상당수 인사는 정부 참여를 권유받았지만 트럼프 정부에서는 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는 그동안 낙마한 일부 보좌관·장관 지명자처럼 ‘이해 상충’ 문제 등 자질 논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 등 고위직 내각 출범이 늦어지는 것을 상원 인준 탓으로 돌리며 야당인 민주당 때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최근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 연차총회 연설에서 “상원 인준을 기다리는 사람이 여전히 있지만 지연돼서 정말 슬프다”며 “우리는 아직 내각을 갖지 못했다. 기록을 세울 것 같다. 각료회의에서 빈자리를 보는 게 싫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지명자, 빈센트 비올라 육군장관 내정자, 필립 빌든 해군장관 내정자 등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각료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은 계속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생떼·억지로 ‘김정남 암살’ 뒤엎겠나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싼 북한의 억지 주장이 국제적 파장을 부르고 있다. 북한은 이번 사건과의 무관함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외교적 관례를 무시하고 주재국의 명예까지 훼손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44년간 우호 관계를 이어 온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최악의 외교전으로 비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의 기습적인 기자회견이 발단이 됐다. 그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연관성을 밝힌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발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술 더 떠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결탁해 사건을 조작했고, 심지어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려 한다는 음모설도 퍼뜨린 것이다. 비상식적 생떼에 국제사회가 경악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강철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평양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 역시 “강 대사의 발언은 말레이시아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심각하게 모욕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정남 사건 이후 북한이 보인 행태는 그동안 써 왔던 수법의 연장선상에 있다. 일단 사실 자체를 잡아뗀 뒤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자신이 희생양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전략인 것이다. 그나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말레이시아와 외교적 관계 파탄까지 각오하며 사실을 호도하고 은폐하려는 시도는 그만큼 다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김정은 정권의 3대 세습과 유일 영도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긴 김정남을 돌연사로 위장해 제거하려는 시도로 보는 분석도 있다. 최근 중국이 북한산 석탄의 전면 수입 중단을 밝히는 등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고립이 가속화될 경우 체제 존망과도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한 것이다. 북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경찰은 어제 2차 부검을 통해 “김정남 사망 유사 사례가 있다”고 밝혀 북한의 독극물 테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최종 결과 발표가 아직 남았지만 북한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것은 뒤집을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국제사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이어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겹치면서 북한의 호전적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의 반인류적 행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취지에서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등 다양한 형태로 북한 정권의 잔학상을 알릴 필요가 있다. 다음달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 ‘러 외교전 선봉’ 추르킨 유엔 대사 별세

    ‘러 외교전 선봉’ 추르킨 유엔 대사 별세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20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64세. 추르킨 대사는 이날 집무실에서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뛰어난 외교관 한 명이 순직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유가족과 친인척에 위로를 표했다. 2006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로 부임한 추르킨 대사는 유엔에서 ‘러시아의 얼굴’로 활약했다. 자신감 넘치고 전투적이면서도 위트와 유머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유능한 외교관으로 알려졌다. 그는 10년 이상 유엔대사로 활동하며 조지아와의 전쟁과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 지원 등에서 러시아 외교정책을 대변하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그가 65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지자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의 사무총장 재임 동안 열정과 헌신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그와 함께 일하고 볼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고 추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北, 우리 정부 일거수일투족 분석… 남북 물밑 외교전

    [北 김정남 피살] 北, 우리 정부 일거수일투족 분석… 남북 물밑 외교전

    ‘쿠알라룸푸르의 김정남’은 여러 나라의 정보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도착과 동시에 북한 관계자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한국도 그의 동선 언저리에 있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도 남의 일이 아니었다. 미국, 일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김정남이 남한사람을 만나는 일은 북한 현지 관계자들을 크게 자극했다고 한다. 혹 김정남이 망명하려는 건 아닐까 늘 조바심을 냈다고 한다. “각국 관계자들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김정남을 주시했다”고 한 정보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에 전했다.김정남을 둘러싼 정보전과 외교전은 그의 사후에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건을 놓고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 간에도 신경전이 뜨겁다. 북한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결탁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공식적 대응을 삼가면서도 북한을 고립화시킬 국제 공조에 초점을 맞추는 압박 외교로 맞대응할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관을 중심으로 우리 정부의 일거수일투족과 관련, 국내외 언론 보도를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에 빌미를 잡히지 않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제3자의 입장을 철저히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강철 북한대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모했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기자 접촉을 꺼리던 북한이 강경대응 모드로 돌아선 것은 북한 정부 암살 배후설이 기정사실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정부는 ‘로키’(low-key) 대응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식적으로는 입장 표명을 일절 삼가면서도 미국 및 일본과 공조해 물밑에서 ‘범인은 김정은’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내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현지 언론과 달리 북한의 주장을 따라 사망자의 이름을 김정남 대신 ‘김철’이라고 발표하고 암살이나 살해 대신 ‘사망’(death)이라는 가치 중립적 표현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는 말레이시아가 표면상 북한과 갈등을 겪고 있어도 남한의 대응에 따라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이 피살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지난 19일 일본 언론에 유출된 경위를 놓고 조사를 벌일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현지 화교 매체 동방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외교 채널과는 별도로 물밑에서 정보기관을 통한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공조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 청사에서 숨진 북한 남성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란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우리 정보 당국이 제공한 지문 등 생체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40년 우방’ 말레이·北 외교전 격화

    ‘40년 우방’ 말레이·北 외교전 격화

    말레이, 평양 주재 대사 전격 소환 北대사 초치 ‘수사 비판’ 강력 항의 北 “DNA 요구, 국제기준 안 맞아” 말레이 총리 “경찰 수사 결과 확신” “김정남 아들 한솔, 말레이에 도착”김정남 암살 사건에 리정철(47)을 비롯해 최소 8명의 북한 국적자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말레이시아가 북한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에 맞서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공개 반박했다. 그러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 수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는 등 1973년 수교 이후 40여년간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양측의 외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20일(현지시간) “협의를 위해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재국 정부를 비난했던 강 대사를 불러들여 강력히 항의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법에 따라 북한대사관에 (김정남 암살) 문제와 관련한 진척 상황과 절차를 알렸다”며 “강 대사가 제기한 비난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남 사망은 말레이시아 영토에서 발생했고, 말레이시아 정부의 책임으로 법에 따라 조사가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의 성명은 강 대사가 외교부 제1사무차장을 만나기 위해 청사에 머무르는 동안 발표됐다. 이에 강 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관 여권 소지자 (김정남의) 신분을 당사국이 확인해 줬음에도 시신 훼손이 심해 알아볼 수 없는 사람을 확인할 때 사용하는 DNA 샘플을 요구하는 것은 국제기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유일하게 혜택을 보는 것은 한국”이라며 “당사국도 모르는 일이 정보기관을 통해 언론에서 먼저 보도되는 것은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결탁한 사실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사는 “북한 법률 관계자를 파견할 테니 공동 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강 대사는 지난 17일 한밤중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남에 대한 부검은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주 김정남 시신 부검 강행 등을 이유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남의 아들 한솔(22)씨가 마카오에서 출발해 이날 저녁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f@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홍걸 “DJ, 연평해전 때 축구관람 허위사실”…정규재 주필 고발

    김홍걸 “DJ, 연평해전 때 축구관람 허위사실”…정규재 주필 고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정 주필은 지난 2002년 연평해전이 발발할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축구 관람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13일 홍걸씨의 페이스북을 보면, 홍걸씨는 이틀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2002년 연평해전 당시 보고를 받고서도 월드컵 축구 관람을 했다는 (정 주필의) 발언은 근거 없는 내용”이라면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주필은 지난달 KBS TV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의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 당시 일본에 축구를 보러 갔다. 하지만 탄핵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홍걸씨는 “연평해전이 벌어진 2002년 6월 29일 김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열린) 3~4위전을 관람하려다 교전 발생 보고를 듣고서 이를 취소했다”면서 “이는 당시 기사에도 많이 나와있는 사실”이라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이어 “다음날 일본에서 열린 결승전을 관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국내에서 연평해전 관련 상황 지시를 마친 후의 일이었다”라면서 “더군다나 당일에는 일본 왕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었다. 섣불리 약속을 깼다면 오히려 국제사회에 한반도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걸씨는 “정 주필의 발언에는 박 대통령을 돕고자 하는 의도가 있으며, 언론사 간부가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말했기 때문에 죄질이 더 나쁘다”라면서 “앞으로도 무책임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자들에게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英 최초 ‘IS와 싸우는 민병대 여군’ 탄생

    英 최초 ‘IS와 싸우는 민병대 여군’ 탄생

    영국 최초로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와 싸우는 여군이 탄생했다고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버풀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킴벌리 테일러(27)는 지난해 3월 쿠르드어를 익히는 동시에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여성들에 의한 방어 조직'(Kurdish Women’s Protection Units)에 들어갔다. 쿠르드족이 만든 이 민병대는 주로 터키와 이라크에서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여기에 속한 여성들은 IS의 만행을 막고 IS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스스로 군인이 돼 싸우고 있다. 테일러는 지난 3월 이 조직에 들어가 군사훈련을 받았으며, 지난달 말에는 현재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락까에서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현재 민병대에서 활동하는 영국인이 15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테일러는 영국인으로서 IS에 대항해 싸우는 최초의 여성 민병대 군인이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투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것은 전 세계를 위한 일이고, 동시에 인류와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S가 저지르는 것은 단순한 살인이나 성폭행이 아니다. 이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정신적·육체적 고문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인 최초로 쿠르드민병대 여군이 된 테일러는 현재 이 부대에서 미디어를 담당하고 있다. 전쟁터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는 역할이다. 동시에 전투에도 상시 투입될 수 있도록 총기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테일러는 “부모18개월 간 중동 지역을 여행하면서 쿠르드족 및 쿠르드 계열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이 IS로부터 받은 탄압과 피해에 관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그것이 내가 이 싸움에 목숨을 걸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만 대군 반나절이면 전장 파병” 中 병력 수송 비밀병기는 고속철

    “10만 대군 반나절이면 전장 파병” 中 병력 수송 비밀병기는 고속철

    “시간·탑재능력 수송기보다 월등” 중국과 대만이 교전을 벌인다고 가상해 보자. 중국군의 경우 초기 전투는 해군과 공군 위주인 남부전구가 담당하겠지만, 미군이 개입하기 전 대만 전역을 완전히 손에 넣기 위해서는 대규모 육군 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육군은 중앙아시아 국경 지대를 담당하는 신장(新疆) 주변의 서부전구에 밀집돼 있다. 두 전구 간 거리는 무려 4500㎞. 가장 효과적인 이동 수단은 무엇일까? 다른 국가라면 수송기 또는 군함을 떠올리겠지만, 중국에서는 고속철도가 답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6일 “광활한 영토를 거미줄처럼 연결한 고속철이 ‘군·민 융합’의 특급 열차가 되고 있다”면서 “신장에 있는 병력과 장비를 고속철로 15시간이면 동·남부 연해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군·민 융합’은 유사시 민간 시설을 군사용으로 활용한다는 개념으로, 지난달 2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앙 정치국 내에 중앙군민융합(軍民融合)발전위원회를 신설하고 스스로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해방군보는 우한~광저우 구간을 예로 들며 “16량의 객차에 한꺼번에 1100명의 인원과 각종 무기 장비를 실을 수 있고 집결지에서 목적지까지 5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면서 “열차를 잇따라 발차시키면 10만 대군을 반나절 만에 모두 전장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방군보는 또 “중국은 14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유사시 고속철을 활용한 군대 이동은 인민해방군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면서 “운송 시간과 탑재 능력으로 볼 때 수송기보다 몇 배는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의 고속철 운행구간은 총 2만㎞로 세계 다른 국가들의 고속철 운행구간을 다 합친 것보다 길다. ‘4종(縱)4횡(橫)’이 기본노선으로 가로·세로 각 4개 주요 노선이 전국을 네트워크처럼 연결해 놓았다. 평균 시속 300㎞로 매일 4200여대의 고속철이 450여만명의 승객을 나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입국 때 종교 검증… 트럼프 이번엔 ‘종교전쟁’

    입국 때 종교 검증… 트럼프 이번엔 ‘종교전쟁’

    “교회의 정치활동 금지법 폐기하겠다” ‘정교분리 원칙’ 흔들어 후폭풍 클 듯 동성애자 서비스 거부 행정명령도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회’의 정치활동 허용과 종교검증 입국심사제도 도입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는 미국 사회의 근간인 보수 기독교단에 힘을 실어주고 폭력적 무슬림을 추방하겠다는 ‘종교적 국수주의’ 기조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자, 정교(政敎) 분리 원칙을 훼손한 발언이기 때문이다.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에서 “미국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국가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교회와 같은 비영리단체들이 비과세 혜택을 받는 대신 정치적 활동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한 존슨 수정조항을 완전히 폐기하고 우리 신앙의 대표자(목사)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관대한 이민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폭력을 퍼뜨리기 위해 미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종교 및 개인의 자유라는 우리의 가치를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만간 개발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 신념을 따르는 외국인에 한해서만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존슨 수정조항은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인 1954년 제정한 세법 조항으로 교회를 비롯해 세금 면제 혜택을 받고 있는 모든 비정부기관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 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정교 분리 원칙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존슨 수정조항을 폐기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교회가 우리 정치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법이 그들의 발언권을 막고 있다”고 교회의 정치 참여 허용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기독교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고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핵심 참모들의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NYT는 “존슨 수정조항 폐지는 국민이 교회에 낸 헌금이 정치후원금으로 사용되는 등 미국 정치와 종교계를 모두 부패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개인이나 기관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특정인에 대한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법적으로 식당 등에서 ‘동성애자 출입금지’를 내세워 고객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매티스 “센카쿠는 美 방위 대상”

    中 반발 예상… 北에 강한 견제 언급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오키나와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해 미국이 일본을 도와 방어할 의무를 지고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한 중국의 무력 공격이 발생할 경우, 미군이 일본 자위대를 도와 군사적으로 개입해 중국군과 교전을 불사할 것임을 공언한 것이다.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인 한국을 거쳐 3일 일본에 온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도쿄 총리 관저에서 가진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에서 오키나와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관련, “(미국의 방위 의무를 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국방장관 등 미국의 책임 있는 당국자가 센카쿠 열도에 대해 미·일 안보조약 제5조 적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은 센카쿠 열도에 대한 미군의 개입 의무 등 명확한 입장을 피하는 등 ‘모호 전략’으로 일관해 왔다. 이에 따라 센카쿠 열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 온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등 미·중간 군사적 대치 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반면 미·일 동맹은 한 단계 격상되는 등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일 안보조약 제5조는 일본과 주일 미군기지에 대한 ‘외부 무력공격’을 (미·일 양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보고 두 나라가 공통으로 위험에 대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공동으로 무력 대응한다는 의미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에 대해서도 강한 견제를 언급했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은 북한 등의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미·일 안전보장 조약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베 총리와 매티스 국방장관과의 회담에는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등이 배석했다. 매티스 국방 장관은 이날 “1년 전,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미·일 안보 조약 제5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이는 5년 후, 10년 후에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일 안보조약의 역할과 의미를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제천경찰서, 학대전담경찰관·학교전담경찰관 실명제 포스터 배포

    제천경찰서, 학대전담경찰관·학교전담경찰관 실명제 포스터 배포

    충북 제천경찰서는 가정폭력 및 학교폭력 전담경찰관 실명제를 도입하고 이를 포스터로 제작해 배포했다고 1일 밝혔다. 제천경찰서는 학대전담경찰관(APO), 학교전담경찰관(SPO) 실명제 포스터를 청전동주민센터, 비둘기 아파트, 충북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게시했다. 학대전담경찰관은 아동 및 노인 학대 등 가정폭력 전반을 담당한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폭력 및 청소년 선도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제천경찰서가 배포한 실명제 포스터에는 전담경찰관의 실명과 사진이 담겼다. 누가 전담경찰관인지 적극적으로 알려 시민들과 학생들이 전담경찰관 제도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문규 충북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실명제 포스터를 본 시민들이 전담경찰관 실명과 사진이 있어 신뢰감이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은영 여성청소년과 과장은 “실명제 포스터 외에도 한울타리 안전마을 캠페인, 가정폭력 솔루션팀 회의를 통해 생계·법률·의료 지원 등 피해자 회복을 돕고 있다”면서 “가정폭력에 대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 개선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리아 알레포에서 5년 만에 프로축구 경기 “열기는 대단”

    시리아 알레포에서 5년 만에 프로축구 경기 “열기는 대단”

    내전으로 산산이 찢긴 시리아 알레포에서 5년 만에 프로축구 경기가 열렸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28일 이 도시에서 5년 만에 가진 홈 경기를 통해 같은 연고지를 둔 라이벌 후리야를 2-1로 물리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팀은 2011년부터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이고 지난달 대대적인 공습으로 정부가 알레포를 탈환해 통치권을 되찾기까지 원정 경기만 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지금까지 시리아 리그는 두 주요 도시에서만 열려왔다. 따라서 알레포에서 경기가 재개됐다는 것은 리그 운영의 걸림돌 하나가 제거됐다는 간단치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라운드 잔디는 갈색에 가까웠고 겨울 추위 탓에 바짝 여위어 있었으며 경기장 곳곳은 공습 여파로 파손돼 있었다. 하지만 응원 열기는 어느 세계 다른 곳에서의 축구경기와 마찬가지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관중석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붙여져 있었고 옆줄 근처에는 폭동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들이 배치됐다. 그러나 관중들은 북소리 장단에 맞춰 응원가를 부르고 팀 색깔에 맞춘 깃발을 흔드는 등 들뜬 분위기였다. 알 이티하드 선수 오마르 하미디는 경기에 앞서 “5년 만에 (알레포) 경기장에 돌아온 느낌이 어떤지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내 가슴이 빠르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후리야 선수인 피라스 알 아마드는 이번 시즌 팀이 경기를 벌여온 연안 도시 라타키아에서 알레포까지 이동하느라 이날 부진했지만 고향에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알레포에서 경기하는 건 우리 권리다. 그리고 우리는 알레포에서 더 잘 뛰었다. 우리 팬들과 함께 경기한다면 팀 성적도 나아질 것이다. 알레포의 명성을 높이길 바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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