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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세 교정해준다며 여제자 성추행…체육교사 ‘입건’

    중학교 교사가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돼 직위 해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경찰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북부 소재 A 중학교 체육교사 B(38)씨가 이 학교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생들은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올해 학기초부터 B씨로부터 자세 교정 등의 명목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여학생은 모두 8명에 달했다. 경찰은 B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교육 당국은 신고 사실을 통보받자마자 학생들과 해당 교사의 분리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일자로 B씨를 직위해제한 뒤 감사를 하고 있다.감사가 끝나는 대로 조만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비밀무기상 리팡웨이…안 잡나, 못 잡나

    中 비밀무기상 리팡웨이…안 잡나, 못 잡나

    전통적으로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를 유지해 오던 중국이 지난 14일, 돌연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전용 가능 품목 40여 종에 대한 대북 수출 금지를 발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가 공고문을 통해 밝힌 대북 수출 금지 품목은 핵물질 추출에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과 미사일 부품 제조에 쓰이는 특수합금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제사회는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실 중국의 이러한 제스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때마다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표를 던지며 국제사회의 북한 봉쇄에 뜻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부터 사치품에 이르기까지 북한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거의 모든 물품은 중국을 통해 반입될 정도로 중국은 국제적 결의를 이행하지 않아 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중국의 전략물자 대북 수출 금지 선포에 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경로를 통해 우회적으로 북한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지 않을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北 주체기술, 알고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 청와대 상공을 비행하며 몰래 사진을 찍어간 무인기부터 신형 300mm 방사포 KN-09, 미국 일부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과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최근 이슈가 되었던 북한 신형 무기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부품과 기술의 상당 부분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점이다. 2014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중국제 SKY-09P를 들여와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조선인민군 제1501군부대에서 개조개발한 제품이었고, 계룡대는 물론 영남과 호남, 제주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모든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KN-09 300mm 방사포는 중국군도 사용하는 XC2030 8톤 트럭 차체에 중국의 수출형 방사포 AR-3 기술을 참고해 개발한 발사대와 로켓을 얹은 물건으로 그 형상과 추정 성능이 중국제 오리지널과 대단히 흡사하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입수한 무기 부품과 기술은 무인기와 방사포 같은 전술 무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해 UN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통과시킨 이듬해인 2010년,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3000만 위안을 받고 삼강특수차량(三江瓦力特特种车辆有限公司)이라는 업체 주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 WS51200을 개발해 북한에 ‘목재 운반용 차량’으로 위장해 직접 공급해주기까지 했다. 무려 16개의 바퀴를 갖는 대형 트럭인 WS51200는 그 계열 트럭이 중국군 전략미사일 부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트럭이었는데, 북한은 이러한 트럭을 아무런 제재 없이 정식으로 계약해서 반입, 불과 1년 만에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차량으로 개조해 등장시켰다. 북한은 이러한 신형 무기들이 북한의 ‘주체기술’로 개발한 고유의 모델이라고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암시장을 통해 구한 기술과 부품을 활용해 기존의 무기체계와 결합하거나 개량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이들 무기들은 중국의 도움 없이는 개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북한은 군수산업을 제2경제라고 칭하며 막대한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육성하고 있지만, 폐쇄된 사회 구조의 특성상 외국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어렵고, 경제력의 한계 때문에 첨단 무기 개발에 투입할 자금이 항상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은 해킹 등을 통해 해외 업체의 기술을 빼돌리거나 공작원을 이용해 상용 부품을 밀수하여 부족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기술과 부품을 얻는 방식은 간단했다. 중국 각지에 일반 기업으로 위장한 업체를 차려놓고 중국의 대학이나 기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의뢰하거나 부품을 구매해 북한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북한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중국인 또는 조선족을 매수해 업체를 차려놓고 합법적으로 기술과 부품을 구입해 자국으로 빼돌려 왔다. 최근 단둥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수십여 명의 북한 기업인들과 중국인들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던 공작원들이었다. 이들은 미사일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부품을 밀수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에 사용되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나 메모리 카드, 각종 센서와 장거리 통신용 송수신 안테나 등을 밀수해 왔고, 이 밀수품들은 대부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반입됐다.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신형 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KN-09 방사포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中 정부 비호 받는 죽음의 상인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가 만든 핵기술 밀거래 암시장 ‘칸 네트워크(Khan Network)'의 도움을 받았다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중국인 무기 밀거래상 리팡웨이(李方偉)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데이비드 리(David Lee)나 카를 리(Karl Lee), 패트릭(Patrick) 등 사용하는 가명만 15개가 넘는 리팡웨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량살상무기 판매 혐의로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있는 중국 국적의 무기 밀매상이다. 미 국무부에서 비확산·군축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로버트 아인혼(Robert Einhorn)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리팡웨이는 칸 박사 다음가는 거물”이라고 평가할 만큼 악명이 무기 밀매업자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리팡웨이는 표면적으로는 합법적인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그러나 FBI와 미 연방검찰은 리팡웨이가 운영하는 다롄 소재 무역회사 림트(LIMMT)가 탄도 미사일 부품과 우라늄 농축 재료를 밀수하는 업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쫓고 있다. 이 회사는 미사일 추진체에 사용될 수 있는 특수합금 철봉 24.5톤과 특수 알루미늄 합금 15톤을 이란국방산업기구(DIO·Defense Industries Organization)와 같은 이란 국영 업체는 물론 핵무기 개발에 연루되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던 이란기업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Shahid Hemmat Industrial Group)과 샤히드 바커리 산업그룹(SBIG·Shahid Bagheri Industrial Group)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가 추정하는 거래 건수는 최소 165건, 거래액은 10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FBI는 그가 북한-중국-이란에 걸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미사일 기술 및 부품 거래를 중개하고, 양국에 기술과 부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해외 전문가들은 그 사례로 북한 미사일과 이란 미사일 사이의 기술적 유사성을 제시했다.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광명성 4호는 페어링(위성덮개)과 3단 추진체의 크기와 형상이 이란이 2009년에 발사했던 위성발사체 사피르 2호(Safir-II)의 페어링 및 2단 추진체와 거의 똑같거나 대단히 흡사하다. 또한 북한이 올해 초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연소실험에 등장한 추진체는 이란의 고체연료 중거리 미사일 세질(Sejil)과 동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중거리 미사일 기술에서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정부의 비밀 외교전문에는 이란이 북한제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 19기를 중국 다롄항에서 화물선에 선적, 자국의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항을 통해 반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국 다롄이 이란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거래 중개소 역할을 해왔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무기 중개뿐만 아니라 무기 부품 개발에도 나서 미사일 부품이나 우라늄 농축 시설에 필요한 특수강이나 정밀연마기, 심지어 현재 탄도 미사일 유도장치에 쓰이는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등을 제조하는 업체를 12개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FBI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가 아직도 건재하며, 그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을 개연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리팡웨이의 주요 고객이었던 이란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더 이상 리팡웨이와 거래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욱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리팡웨이가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가 FBI에 적발되면서 해외에 있는 대부분의 계좌가 동결 및 압수 조치되어 더 이상의 해외 활동이 어려워졌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The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을 조달하는데 리팡웨이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지난 1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특수강과 정밀연마기 등 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관련 기술들을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제조에 협조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바로 리팡웨이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리팡웨이가 중국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검찰이 리팡웨이를 기소한 이후 미 국무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리팡웨이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중국은 이를 번번이 거부했다. 중국정부는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리팡웨이를 체포하거나 단속하지 않았고,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시킬 수 있었다. 최근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경 지역에서 북한 무기 밀매상들을 대거 체포한 것은 기만작전이다. 이번에 단둥 지역에서 검거된 중국인 밀수업자들은 북한의 제2경제위원회 공작원들과 전자제품과 귀금속류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에게 무기제조에 필요한 전자제품을 북한과 거래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들이 거래한 품목은 일반적인 상거래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가령 컴퓨터용 SD램 메모리나 중앙연산장치(CPU), 그래픽카드(GPU), 디지털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CCD카메라 등은 전자상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지만, 고성능 CPU와 GPU는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의 연산장치로, CCD 카메라는 미사일의 유도장치에 적용될 수 있어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에 해당된다. 실제로 우리 해군이 인양한 은하3호의 미사일 잔해에서 국내 S모 업체가 제작한 SD램 카드 2개와 중국산 CCD카메라 및 전선과 같은 상용 제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즉, 이번에 중국 공안이 검거한 밀수업자들은 일반적인 상용품을 북한에 판매해온 ‘잔챙이’들에 불과하며, 마치 중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연극에 동원된 희생양일 뿐이다. 중국정부가 진정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고자 했다면 국제사회가 오랜 기간 추적해온 거물인 리팡웨이부터 체포하고 처벌했어야 했지만,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는 아직도 건재하다. 중국이 이러한 연극을 벌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드(THAAD) 때문이다. 사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도움이 대단히 컸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자 북한을 제재·압박하는 역할을 해주는 척 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필요성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림수에서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차후 이러한 자신들의 ‘공(功)’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에 사드 배치 논의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 인도, 나아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합세해 구축하고 있는 대중국 포위망을 극복하기 위해 태평양 연안의 협력국가가 반드시 필요한 중국은 오랜 기간 순망치한의 관계였던 북한을 버릴 수 없다. 이런 국제정치적 역학관계를 무시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FBI, ‘中 무기상 리팡웨이를 잡아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FBI, ‘中 무기상 리팡웨이를 잡아라!’

    전통적으로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를 유지해 오던 중국이 지난 14일, 돌연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전용 가능 품목 40여 종에 대한 대북 수출 금지를 발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가 공고문을 통해 밝힌 대북 수출 금지 품목은 핵물질 추출에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과 미사일 부품 제조에 쓰이는 특수합금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제사회는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실 중국의 이러한 제스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때마다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표를 던지며 국제사회의 북한 봉쇄에 뜻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부터 사치품에 이르기까지 북한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거의 모든 물품은 중국을 통해 반입될 정도로 중국은 국제적 결의를 이행하지 않아 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중국의 전략물자 대북 수출 금지 선포에 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경로를 통해 우회적으로 북한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지 않을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北 주체기술, 알고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 청와대 상공을 비행하며 몰래 사진을 찍어간 무인기부터 신형 300mm 방사포 KN-09, 미국 일부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과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최근 이슈가 되었던 북한 신형 무기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부품과 기술의 상당 부분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점이다. 2014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중국제 SKY-09P를 들여와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조선인민군 제1501군부대에서 개조개발한 제품이었고, 계룡대는 물론 영남과 호남, 제주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모든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KN-09 300mm 방사포는 중국군도 사용하는 XC2030 8톤 트럭 차체에 중국의 수출형 방사포 AR-3 기술을 참고해 개발한 발사대와 로켓을 얹은 물건으로 그 형상과 추정 성능이 중국제 오리지널과 대단히 흡사하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입수한 무기 부품과 기술은 무인기와 방사포 같은 전술 무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해 UN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통과시킨 이듬해인 2010년,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3000만 위안을 받고 삼강특수차량(三江瓦力特特种车辆有限公司)이라는 업체 주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 WS51200을 개발해 북한에 ‘목재 운반용 차량’으로 위장해 직접 공급해주기까지 했다. 무려 16개의 바퀴를 갖는 대형 트럭인 WS51200는 그 계열 트럭이 중국군 전략미사일 부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트럭이었는데, 북한은 이러한 트럭을 아무런 제재 없이 정식으로 계약해서 반입, 불과 1년 만에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차량으로 개조해 등장시켰다. 북한은 이러한 신형 무기들이 북한의 ‘주체기술’로 개발한 고유의 모델이라고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암시장을 통해 구한 기술과 부품을 활용해 기존의 무기체계와 결합하거나 개량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이들 무기들은 중국의 도움 없이는 개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북한은 군수산업을 제2경제라고 칭하며 막대한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육성하고 있지만, 폐쇄된 사회 구조의 특성상 외국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어렵고, 경제력의 한계 때문에 첨단 무기 개발에 투입할 자금이 항상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은 해킹 등을 통해 해외 업체의 기술을 빼돌리거나 공작원을 이용해 상용 부품을 밀수하여 부족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기술과 부품을 얻는 방식은 간단했다. 중국 각지에 일반 기업으로 위장한 업체를 차려놓고 중국의 대학이나 기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의뢰하거나 부품을 구매해 북한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북한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중국인 또는 조선족을 매수해 업체를 차려놓고 합법적으로 기술과 부품을 구입해 자국으로 빼돌려 왔다. 최근 단둥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수십여 명의 북한 기업인들과 중국인들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던 공작원들이었다. 이들은 미사일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부품을 밀수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에 사용되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나 메모리 카드, 각종 센서와 장거리 통신용 송수신 안테나 등을 밀수해 왔고, 이 밀수품들은 대부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반입됐다.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신형 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KN-09 방사포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中 정부 비호 받는 죽음의 상인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가 만든 핵기술 밀거래 암시장 ‘칸 네트워크(Khan Network)'의 도움을 받았다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중국인 무기 밀거래상 리팡웨이(李方偉)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데이비드 리(David Lee)나 카를 리(Karl Lee), 패트릭(Patrick) 등 사용하는 가명만 15개가 넘는 리팡웨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량살상무기 판매 혐의로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있는 중국 국적의 무기 밀매상이다. 미 국무부에서 비확산·군축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로버트 아인혼(Robert Einhorn)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리팡웨이는 칸 박사 다음가는 거물”이라고 평가할 만큼 악명이 무기 밀매업자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리팡웨이는 표면적으로는 합법적인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그러나 FBI와 미 연방검찰은 리팡웨이가 운영하는 다롄 소재 무역회사 림트(LIMMT)가 탄도 미사일 부품과 우라늄 농축 재료를 밀수하는 업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쫓고 있다. 이 회사는 미사일 추진체에 사용될 수 있는 특수합금 철봉 24.5톤과 특수 알루미늄 합금 15톤을 이란국방산업기구(DIO·Defense Industries Organization)와 같은 이란 국영 업체는 물론 핵무기 개발에 연루되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던 이란기업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Shahid Hemmat Industrial Group)과 샤히드 바커리 산업그룹(SBIG·Shahid Bagheri Industrial Group)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가 추정하는 거래 건수는 최소 165건, 거래액은 10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FBI는 그가 북한-중국-이란에 걸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미사일 기술 및 부품 거래를 중개하고, 양국에 기술과 부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해외 전문가들은 그 사례로 북한 미사일과 이란 미사일 사이의 기술적 유사성을 제시했다.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광명성 4호는 페어링(위성덮개)과 3단 추진체의 크기와 형상이 이란이 2009년에 발사했던 위성발사체 사피르 2호(Safir-II)의 페어링 및 2단 추진체와 거의 똑같거나 대단히 흡사하다. 또한 북한이 올해 초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연소실험에 등장한 추진체는 이란의 고체연료 중거리 미사일 세질(Sejil)과 동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중거리 미사일 기술에서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정부의 비밀 외교전문에는 이란이 북한제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 19기를 중국 다롄항에서 화물선에 선적, 자국의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항을 통해 반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국 다롄이 이란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거래 중개소 역할을 해왔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무기 중개뿐만 아니라 무기 부품 개발에도 나서 미사일 부품이나 우라늄 농축 시설에 필요한 특수강이나 정밀연마기, 심지어 현재 탄도 미사일 유도장치에 쓰이는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등을 제조하는 업체를 12개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FBI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가 아직도 건재하며, 그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을 개연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리팡웨이의 주요 고객이었던 이란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더 이상 리팡웨이와 거래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욱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리팡웨이가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가 FBI에 적발되면서 해외에 있는 대부분의 계좌가 동결 및 압수 조치되어 더 이상의 해외 활동이 어려워졌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The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을 조달하는데 리팡웨이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지난 1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특수강과 정밀연마기 등 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관련 기술들을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제조에 협조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바로 리팡웨이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리팡웨이가 중국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검찰이 리팡웨이를 기소한 이후 미 국무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리팡웨이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중국은 이를 번번이 거부했다. 중국정부는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리팡웨이를 체포하거나 단속하지 않았고,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시킬 수 있었다. 최근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경 지역에서 북한 무기 밀매상들을 대거 체포한 것은 기만작전이다. 이번에 단둥 지역에서 검거된 중국인 밀수업자들은 북한의 제2경제위원회 공작원들과 전자제품과 귀금속류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에게 무기제조에 필요한 전자제품을 북한과 거래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들이 거래한 품목은 일반적인 상거래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가령 컴퓨터용 SD램 메모리나 중앙연산장치(CPU), 그래픽카드(GPU), 디지털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CCD카메라 등은 전자상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지만, 고성능 CPU와 GPU는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의 연산장치로, CCD 카메라는 미사일의 유도장치에 적용될 수 있어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에 해당된다. 실제로 우리 해군이 인양한 은하3호의 미사일 잔해에서 국내 S모 업체가 제작한 SD램 카드 2개와 중국산 CCD카메라 및 전선과 같은 상용 제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즉, 이번에 중국 공안이 검거한 밀수업자들은 일반적인 상용품을 북한에 판매해온 ‘잔챙이’들에 불과하며, 마치 중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연극에 동원된 희생양일 뿐이다. 중국정부가 진정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고자 했다면 국제사회가 오랜 기간 추적해온 거물인 리팡웨이부터 체포하고 처벌했어야 했지만,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는 아직도 건재하다. 중국이 이러한 연극을 벌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드(THAAD) 때문이다. 사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도움이 대단히 컸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자 북한을 제재·압박하는 역할을 해주는 척 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필요성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림수에서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차후 이러한 자신들의 ‘공(功)’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에 사드 배치 논의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 인도, 나아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합세해 구축하고 있는 대중국 포위망을 극복하기 위해 태평양 연안의 협력국가가 반드시 필요한 중국은 오랜 기간 순망치한의 관계였던 북한을 버릴 수 없다. 이런 국제정치적 역학관계를 무시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도광양회’ 주창 中외교 원로 우젠민 별세

    ‘도광양회’ 주창 中외교 원로 우젠민 별세

    중국의 유연한 외교를 주창해 온 외교원로 우젠민(吳建民·77) 전 중국 외교학원 원장이 지난 18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우 전 원장은 덩샤오핑(鄧小平)의 외교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칼집에 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힘을 기르며 기다린다)의 신봉자로 대표적인 온건파 외교관이었다.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우 전 원장은 이날 새벽 4시쯤 후베이성 우한의 한 지하차도에서 타고 가던 뷰익 승용차가 난간을 들이받으면서 동승한 우한대 정보학원 주샤오츠(朱曉馳) 교수와 함께 사망했다. 우 전 원장은 우한대로 강연을 하러 가던 길이었다. 우 전 원장은 1939년 충칭에서 태어나 1959년 베이징외국어학원 불문과를 졸업한 뒤 외교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우 전 원장은 마오쩌둥(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중국의 전직 지도자들의 프랑스어 전담 통역사로 일했다. 1971년 중국이 유엔 상임이사국에 올랐을 당시 중국의 첫 유엔 상주직원으로 파견돼 근무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외교학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다. 그는 생전에 중국 외교가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의 포로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대국굴기’ 외교를 뒷받침하는 민족주의적 이론가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호국영령 천도법회 19일 봉행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중앙광장에서 ‘제16회 호국영령 천도법회’를 봉행한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국군과 참전국 장병, 군 복무 중 순직한 호국영령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행사다. 국군불교총신도회가 추진하는 천도재는 천도의식과 추모, 문화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조계종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소속 의전단 스님들이 영가 청혼과 천도의식을 거행한 뒤 호국영령을 추모한다.
  • 총기난사의 역설…올랜도 테러범의 소총 ‘AR-15’ 판매 급증

    총기난사의 역설…올랜도 테러범의 소총 ‘AR-15’ 판매 급증

    지난 2012년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영화관과 같은 해 샌디훅 초등학교 테러 그리고 이번 올랜도 클럽 총기 난사 사건 등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총이 있다. 바로 범인 모두가 공통적으로 사용한 AR-15라는 반자동 소총이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올랜도 테러 이후 AR-15를 비롯한 반자동 소총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러의 역설을 보여주는 AR-15의 판매 급증은 일선 총기판매점에서 쉽게 확인된다. 조지아주 스머나 지역의 한 총기판매점 업주는 "평소 하루에 2정 팔리던 AR-15가 올랜도 테러 이후 1시간 만에 10정이 팔렸다"면서 "AR-15의 판매가 금지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구입에 불을 당기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테러 이후 총기류의 판매 급증은 제작사와 유통업자들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유수의 총기회사인 스미스&웨슨과 스텀 루거는 테러 이후 각각 8~9% 주문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총기 딜러 역시 일요일 이후 무려 1만 5000정의 반자동 소총을 팔았다고 응답했다. 이른바 '테러리스트 소총'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AR-15는 우리에게 익숙한 M16 소총의 민간용 버전이다. 총기제조사인 아말라이트가 1958년 개발한 AR-15는 정확도와 살상력이 뛰어나 사냥용으로 인기가 높으며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약 400만정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강한 살상력 때문에 민간용의 경우 기능이 일부 제한돼 있으나 간단한 개조를 통해 자동사격과 30발 들이 탄창을 장착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내 6개 주는 AR-15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나 이번같은 총기난사 사건이 오히려 총기를 홍보해주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샌디훅 초등학교 테러 이후에도 AR-15의 판매가 급증한 바 있으며 여전히 일반 판매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총기옹호론자들은 98%에 가까운 총기사건이 권총 등 소형 총기라는 사실에 기반해 AR-15 판매 금지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한편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로 기록된 이번 참사는 12일(현지시간) 새벽 올랜도 지역의 인기 게이 클럽인 ‘펄스’에서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은 이날 소총과 권총, 폭발물 등으로 무장하고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을 벌인 뒤 안으로 들어가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의 총기난사로 49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치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6·15선언’ 16주년 거꾸로 간 남북시계

    통일부 남북공동행사 방북 불허 남북교류 선언 채택 전으로 회귀 남북 정상이 ‘화해·협력의 시대’를 선포한 6·15남북공동선언이 채택된 지 15일로 16주년을 맞지만 남북관계는 유례없는 ‘빙하기’를 지나고 있다. 최근 북한은 계속해서 대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제재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어 상당 기간 대치 국면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올해 6·15는 남북관계 개선에 별다른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한 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조국의 통일을 위해 6·15 기치보다 더 좋은 표대는 없으며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보다 더 위력한 무기는 없다”며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6·15 관련 민간 차원의 남북 공동행사도 개최를 불허했다. 앞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개성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겠다며 방북을 신청했으나 정부가 반려하자 이날 “개성에서 가까운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민족통일대회를 열겠다”고 물러섰다. 통일부 관계자는 “제재 국면에 북측과 초청장 등 문서 교환을 승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6·15선언 채택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을 비롯한 각종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도발에 정부가 5·24대북제재 조치로 맞서면서 교류는 대폭 축소됐다. 특히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에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맞서면서 남북관계는 2000년 이전으로 돌아간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거론하며 대화 분위기 조성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선(先) 비핵화’ 원칙을 내세웠고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대화 불가 방침’을 재천명하며 당분간 대화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운 상황이 됐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국면 전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북한은 당분간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물밑 외교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도 주목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의 조우가 예상되는 포럼에서 북한은 다시 대화 공세에 나설 수 있다.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이버테러 등으로 계속 긴장을 조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중·러가 대화를 거론하는데 북한이 제재에 굴복할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제재를 하면서도 대화를 검토하며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우리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체로 몸을 덮어 살았다”…생존자가 증언한 올랜도 테러

    “시체로 몸을 덮어 살았다”…생존자가 증언한 올랜도 테러

    "시체로 내 몸을 덮어 간신히 살 수 있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을 증언하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로 기록된 이번 참사는 이날 새벽 올랜도 지역의 인기 게이 클럽인 ‘펄스’에서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확인된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은 소총과 권총, 폭발물 등으로 무장하고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을 벌인 뒤 안으로 들어가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의 총기난사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치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클럽 안에는 주말 밤을 맞아 300여명의 남녀로 가득 차 있었으며 이중 '지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은 처절함 그 자체다. 당시 클럽을 찾았던 루이스 부르바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총성이 10발~20발 사이 울렸을 때 진짜 벌어진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무대 위에 사람들이 정말 도미노처럼 하나 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피해여성도 "총성 직후 화장실로 몸을 피했는데 시체로 내 몸을 덮어 살인자의 눈을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며 울먹였다.  또 한 생존자도 "음악이 흐르던 클럽 안에 한 남자가 총을 들고 들어왔다"면서 "20발, 40발, 50발의 총성이 들렸고 음악은 멈췄다. 간신히 통제 구역이었던 DJ 부스 쪽으로 기어가 목숨을 건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건 직후 간신히 '지옥'을 벗어난 사람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간호학을 전공하는 조슈아 맥길은 "자동차 밑으로 재빨리 몸을 숨겼는데 친구가 등과 팔에 총을 맞아 피를 흘리며 걸어왔다"면서 "입고 있던 셔츠를 찢어 지혈을 한 후 응급실로 옮겨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올랜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경 특수기동대(SWAT)가 투입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들어가 인질 30명 이상을 구출했으며 용의자는 총격 전 끝에 결국 사살됐다.  현재까지 수사결과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 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역은 물론 전세계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테러행위로 큰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자들에 맞서 힘을 합쳐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올랜도 EPA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총탄에 뚫린 방탄헬멧과 벽…美최악 총기테러를 말하다

    총탄에 뚫린 방탄헬멧과 벽…美최악 총기테러를 말하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사진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올랜도 경찰은 용의자의 총에 맞아 구멍이 뚫린 한 경찰의 방탄헬멧 사진을 공개했다. 방탄복에 쓰이는 가볍고 탄성이 좋은 케불라(Kevlar) 소재로 제작된 이 헬멧은 당시 총격전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폭발물로 구멍나고 총알 자국이 선명한 클럽 벽의 모습도 공개돼 당시의 치열했던 교전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올랜도 경찰에 따르면 이 방탄헬멧을 쓴 경찰은 눈부상을 당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사건은 이날 새벽 올랜도 지역의 인기 게이 클럽인 ‘펄스’에서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확인된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은 이날 소총과 권총, 폭발물 등으로 무장하고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한 후 안으로 들어가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의 총기난사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치는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클럽 안에는 주말 밤을 맞아 300여명의 남녀로 가득 차 있어 피해가 더 컸다. 한 목격자는 "음악이 흐르던 클럽 안에 한 남자가 총을 들고 들어왔다"면서 "20발, 40발, 50발의 총성이 들렸고 음악은 멈췄다. 간신히 DJ 부스 쪽으로 기어가 목숨을 건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올랜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경 특수기동대(SWAT)가 투입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들어가 인질 30명 이상을 구출했으며 용의자는 총격 전 끝에 결국 사살됐다.  특히 용의자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 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역은 물론 전세계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테러행위로 큰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자들에 맞서 힘을 합쳐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올랜도·AP=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벽 2시 게이클럽에 무장괴한 난입… 美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

    새벽 2시 게이클럽에 무장괴한 난입… 美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

    소총·폭발물 지녀… 50여명 부상 경찰과 대치 중 3시간 만에 사살 FBI “급진 이슬람 연계 가능성” 용의자 父 “아들은 동성애 혐오” 10일에는 여가수 사인회 하다가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져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아 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새벽 100여명이 모여있던 게이 전용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무장 괴한이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해 경찰 2명을 포함해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희생자 규모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사건(32명 사망)을 뛰어넘는다. 특히 총격사건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플로리다 주 경찰에 따르면 괴한은 새벽 2시쯤 소총과 권총, 폭발물로 의심되는 ‘수상한 장치’ 등으로 무장한 채 클럽에 잠입을 시도했다.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한 후 클럽 안으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고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아 3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오전 5시쯤 특수기동대(SWAT)가 폭발물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클럽에 진입했다. 인질 30명가량을 구출하고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인 끝에 그를 사살했다. 용의자 신원은 오마르 마틴(29)으로 밝혀졌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출생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이다. 그는 2009년에 결혼했으며, 사건 이전에는 특별한 범죄기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마틴이 사설경호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고, 거주지인 플로리다 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범행을 위해 차를 렌트를 해 올랜도까지 갔다고 보도했다. 당초 FBI와 경찰은 이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국내 테러 행위’(act of domestic terrorism)로 규정하고 수사를 했다. 급진 이슬람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존 미나 올랜도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잘 조직되고 준비된 범행으로 보인다. 용의자는 공격형 무기와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틴의 아버지가 NBC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의 동성애 혐오 성향을 언급하면서 사건 동기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은 종교와 무관하다. 아들이 몇 달 전 마이애미 도심에서 남자 2명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매우 격분했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對)테러 담당 보좌관인 리사 모나코로부터 사건보고를 받고, 연방 정부에 수사를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올랜도에서는 지난 10일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인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사인회 도중 한 남성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미는 이날 오후 10시쯤 올랜도의 플라자 라이브 극장에서 콘서트를 마친 뒤 사인회를 하던 중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았다. 그리미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1일 오전 숨을 거뒀다. 당시 현장에서 그리미 외에 다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케빈 제임스 로이블(26)로, 그리미를 총으로 쏘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나 경찰서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그리미를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정신 이상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4년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 시즌 6에 참가해 3위를 차지한 그리미는 수백만명의 팬을 거느린 유튜브 스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獨 군사력 키우는데… 반기는 2차대전 교전국들

    ‘통일 독일’ 등장 경계했던 英·佛·美 러의 크림반도 병합·IS 위협 커지자 무기력한 나토 대신 獨의 역할 기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이 통일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군사력 증강에 나섰다. 독일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찬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지만 과거 교전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은 정작 독일의 팽창 정책에 안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달 연방군 병력을 2023년까지 7000명가량 증원하고, 2030년까지 국방비를 1480억 달러(약 175조원) 쏟아붓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독일군 병력은 17만 8000명에서 18만 5000여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만 해도 ‘통일 독일’의 등장을 경계하던 영국이나 프랑스 등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독일의 이런 결정에 반색하고 있다. 독일의 군사적 팽창을 환영하는 이유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소련의 붕괴 이후 군사력을 감축해 온 나토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다음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독일의 역할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도 관심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독일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다른 우방국과 달리 국제법 위반을 이유로 파병을 거부했다. 그러던 독일은 2014년 2월 열린 제50차 뮌헨 안보회의를 계기로 입장을 바꿨다. 그로부터 7개월 후인 그해 9월 독일은 70년 만에 처음으로 IS와 싸우고 있는 쿠르드자치정부 민병대에 4000명이 무장할 수 있는 미사일과 고성능 소총, 수류탄, 보병용 장갑차 5대 등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인접지역인 리투아니아에 미국, 영국과 함께 여단급 합동군을 편성해 지휘관을 파견했으며 나토 회원국의 군수물자 공유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NYT는 독일의 역할 확대에 대해 내부에서는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도좌파성향인 사회민주당(SDP) 관계자는 “독일은 최대한 신속하고 대규모로 군사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독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리투아니아 파병이 1997년 러시아 인접지역에 항구적인 나토의 군사력 주둔을 금지한 나토·러시아 협약을 파기한 것이라며 확대를 반대하는 여론도 드세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연평도 어민들 뿔났지만···단속 어려운 중국어선 서해5도 불법조업, 이유는?

    연평도 어민들 뿔났지만···단속 어려운 중국어선 서해5도 불법조업, 이유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서해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해역에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10년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5일에는 참다못한 연평도 어민들이 직접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해양경찰에 인계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제집처럼 한국 해역을 침범하는 중국어선들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지난 3월 서해5도 해역에 경비함정을 3척에서 6척으로 늘리고 해상특수기동대를 추가 배치하며 불법조업 엄단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어선 불법조업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어선은 서해5도 코앞에 거대한 선단을 이루고 불법조업을 한다. NLL 해역에서는 지난 4월부터 중국어선이 증가해 일일 평균 어선 수는 216척에 달한다. 연평도 북방해역이 141척으로 가장 많고, 소청도와 백령도 북방해역에도 각각 43척, 32척이 조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국어선 대부분은 서해5도에서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랴오닝성 동북 3항(다롄, 동강, 단둥) 선적의 10∼60t급 중소형 목선이다. 중국어선은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해역에 꽃게 어장이 형성되는 4∼6월, 9∼11월 매년 6개월간 집중적으로 NLL 주변 수역에 나타나 꽃게, 범게, 조개류, 까나리 등을 싹쓸이한다. 해군과 해경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하는 것은 남, 북 군사적 충돌 위험성이 큰 NLL 해역의 특수성 때문이다. 1999년과 2002년 1·2차 연평해전도 모두 꽃게잡이 조업과 관련해 교전이 촉발됐을 정도로 NLL 해역은 화약고나 다름없는 곳이다. 군·경이 대대적인 나포작전을 벌이다가 자칫 NLL을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서해 NLL 해역은 해경 단독으로 나포작전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반드시 해군 지원을 받아야 한다. 해경 항공기·헬기 투입이 허용되지 않아 입체적 단속이 어렵고, 북한 해안포 사격권에 늘 노출돼 있어 단속에 제약이 많다. 중국어선은 이런 난감한 상황을 교묘히 악용하며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다. 연평도는 NLL까지 거리가 1.4∼2.5km에 불과하다 보니 중국어선들은 해경의 나포작전이 시작되고 나서 3∼30분이면 NLL 북측 북한 해역으로 도주해 버린다. 해경본부 관계자는 “NLL 해역에서 나포작전을 수행할 땐 북한 경비함정과 해안포의 동향도 파악하고 나서 해군 함정과 합동단속을 해야 하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면서 “주로 나포까지는 아니어도 NLL 북측으로 쫓아내는 방식으로 우리 어족자원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리아軍, IS 수도 락까 첫 진입… 반군도 거점 34곳 점령

    시리아軍, IS 수도 락까 첫 진입… 반군도 거점 34곳 점령

    ‘美 지원’ SDF도 락까로 남진 IS, 거점지 숨통 조여오자 반격 북부 알레포 공격… 45명 사상 러시아 공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4일(현지시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사실상 수도인 락까시 외곽에 진입하며 IS의 숨통을 조였다. 정부군이 락까에 진입한 것은 IS가 2014년 8월 이슬람제국인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IS와 사흘에 걸쳐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 락까시 외곽 진입에 성공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AP, AFP 등이 보도했다. 지난 사흘간의 전투에서 정부군 9명과 IS 전투원 26명이 각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이날 러시아의 공습 지원을 받아 최근 수일간 락까주 주변의 IS 기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락까시에서 서쪽으로 40㎞ 정도 떨어진 타브카를 향해 진격 중이다. 러시아 공군은 락까주 남서부로 통하는 살라미야~락까 고속도로 주변의 IS 기지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반군인 시리아 민주군(SDF) 역시 락까의 북쪽 IS의 거점 만비즈에서 락까 쪽으로 남진하고 있다. 쿠르드군이 주축을 이루는 SDF는 만비즈 인근 마을 34곳을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정부군과 SDF 양측이 이번 협공을 조율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SDF에 소속된 쿠르드군이 만비즈에서 락까로 남진하는 과정에서 거쳐온 마을과 농장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과 공포심이 커지는 등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레바논 매체 알 아크바에 따르면 락까 진입에 성공한 시리아 정부군이 당면한 과제는 타브카를 탈환하는 것이다. 타브카는 2014년 8월 IS가 빼앗은 정부군의 옛 공군기지로, 당시에는 정부군의 헬기와 탱크, 대규모 탄약저장고가 있었던 곳이다. 특히 IS는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있는 시리아 최대의 타브카댐을 사령부와 감옥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미군이 지난달 24일부터 수일간 락까 인근에서 IS를 상대로 모두 150차례 공습을 단행하고 SDF도 락까시 재탈환 공격에 가담하자 세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이다. 시리아가 락까주를 재탈환하기 위해 집중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IS도 반격에 나섰다.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알카에다 연계 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포격으로 4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터키 국경에 인접한 시리아 제2의 도시인 알레포는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끊임없는 분쟁의 대상이 돼 왔다. 이 도시에서는 쿠르드족이 지배하는 쉐이크 막수드 지구를 겨냥한 이번 포격으로 22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지구는 YPG로 널리 알려진 ‘쿠르드족 보호 기구’가 지배하고 있다. 이번 포격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누스라 프론트’의 소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방송들은 알레포의 정부 통제 지구에서도 포격으로 11명이 숨졌으며,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한 명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고] 여래종 종정 인왕 대종사 원적

    한국불교여래종 종정 인왕 대종사가 지난 28일 오전 5시 경기 성남 약사사에서 원적했다고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30일 밝혔다. 법랍 60세, 세수 91세. 1926년 경북 고령에서 출생한 인왕 대종사는 1958년 관음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대한불교전국사암연합회 2·3·4대 회장, 한국불교문화진흥원 1·2·3·4대 원장 등을 지냈다. 1988년 한국불교여래종을 창종하고 초대 종정에 취임했으며, 1995년 여래종 총본산인 충북 옥천 금강 대약사사를 창건했다. 영결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8시 성남 약사사에서, 다비식은 같은 날 오후 12시 옥천 금강 대약사사에서 봉행된다.
  • “김정은 망해라!” 드론 활용해 대북 전단 살포한다

    대북 인권단체가 드론(무인기)를 활용해 김정은 체제를 뒤흔들 대북 전단을 살포할 계획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이에따라 북한의 무인기 침범에 대응해 드론을 활용한 우리 민간 단체들의 대북 심리전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27일 데일리안에 따르면 정광일 북한정치범수용피해자가족협회(노체인) 대표는 대북 정보 유입 사업의 진화형인 ‘드론 대북전단’의 실체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했다. 지난해 4월부터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정 대표는 드론 2대를 이용해 북중 접경지대에서 대북정보유입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오슬로 자유포럼’ 참석에 앞서 ‘데일리안’과 만나 드론을 이용한 대북 정보유입 사업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정 대표는 25일 오슬로 자유포럼의 메인 발표자로 나서서 대북정보유입 활동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그동안 북한인권단체 및 일부 정치권에서는 북한인권 개선과 북한에 대한 정보 유입을 위해 풍선을 이용한 대북전단보다 무인기인 ‘드론’을 활용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1월 미국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 HRF)은 전쟁기념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대북전단이 북한지역에 넘어가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이 있다”면서 “우리가 몇몇 기술자를 데리고 한국에 온 것은 대북전단이 평양까지, 북한전역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토르 할보슨 HRF 대표는 “현재 대북전단을 정확히 날리기 위해 (드론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 중”이라면서 “한 사람들도 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탈북단체들과 북으로 정보를 보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드론을 활용한 북한 정보유입 사업을 주장했다. 하 의원은 올해 초 새누리당 ‘아침소리’ 회의에서 “정부가 아닌 민간이 드론의 기술력을 이용하면 수천만원 이하로 평양에 전단을 날릴 수 있다”면서 “민간이 하면 교전행위로 인식되지 않고 표현의 자유로 국제사회의 양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대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드론은 2대로, 북한으로 들여보낼 USB·SD카드 등의 물품이 확보될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프로펠러 6개짜리 드론(400만원)과 프로펠러 4개짜리의 드론(170만원)을 북한 측의 감시 인력이 없는 시간에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시간은 10분여로 발각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드론은 고도 700~800미터 정도로 비행해 북한 마을까지 간 후 고도 20미터까지 내려가 물건을 떨어뜨리고 복귀하는 식이다. 드론 1대가 띄워질 때마다 2㎏ 정도 무게의 물건이 북한 마을로 옮겨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징역 22년 선고받고 러시아에 억류 중이던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 전격 석방

     러시아 기자 살해 죄로 2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러시아에 억류돼 온 우크라이나 공군 여성 조종사 출신 나데즈다 사브첸코(34) 의원이 25일(현지시간) 전격 석방됐다고 AP가 보도했다.  AP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오후 사브첸코가 항공편으로 러시아의 로스토프 온 돈 공항을 출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보리스폴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사브첸코는 러시아 군정보기관 정찰총국 소속의 장교인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프와 예브게니 예로페예프와 맞교환됐다. 두 명의 러시아 장교 역시 같은날 오후 모스크바 공항으로 귀환했다고 AP는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사브첸코는 2014년 6월 정부군의 일원으로 우크라 동부 루간스크주에서 벌어진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에 참전했다가 반군에 체포됐다. 그의 신병을 인수한 러시아 당국은 사브첸코가 교전 과정에서 정부군에 반군 진지에 대한 포격을 요청해 현장 취재 중이던 러시아 국영 TV방송 기자 2명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사브첸코는 러시아에 억류된 상태에서 그해 10월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을 통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획득했다. 이후 러시아 당국이 자신에게 제시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는 등 저항해 왔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 도네츠크시 법원은 지난 3월 선고 공판에서 사브첸코가 증오심에서 러시아 기자들을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2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날 함께 풀려난 러시아 장교들도 러시아 군정보기관 소속으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시도했다며 기소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무력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상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브첸코의 석방을 논의하기 시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최근 이들의 맞교환이 급물살을 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탈레반 최고지도자 만수르 美 무인기 공격에 ‘사망說’

    탈레반 “숨졌다”… 美 “분석 중” 조직 와해·평화회담 여부 주목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48)가 미군 드론(무인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으로 탈레반 조직이 와해될지, 아니면 탈레반과 아프간과의 평화회담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AP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의 고위 사령관인 물라 압둘 라우프는 21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일 밤 미군 공습으로 만수르가 숨졌다”며 “공습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가 만수르의 사망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고위 관리인 압둘라 압둘라는 “만수르가 더이상 살아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도 “이번 공습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졌으며 만수르 외에 남성 전투원 1명도 숨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미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의 외딴 지역을 공습해 결과를 분석 중”이라며 “만수르의 운명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새벽 6시쯤 미군의 공습 당시 만수르 일행은 파키스탄의 아마드 왈 남서부 지역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으며,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는 없었다고 AFP가 전했다. 아프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만수르는 지난해 7월 말 전임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사망 사실이 공개된 직후 새 최고지도자에 선출됐다. 탈레반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만수르의 취임으로 권력 교체가 이뤄지면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탈레반이 타협에 나설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오히려 양측의 교전은 다시 격렬해졌고 평화회담은 연기됐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만수르를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평화와 화해의 장애물이었다”고 평가했으며 “교전을 끝낼 수 있는 양측의 평화협상에 탈레반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미 NBC뉴스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탈레반 지도자 만수르, 美 공습으로 사망한 듯… “오바마 대통령 승인”

    탈레반 지도자 만수르, 美 공습으로 사망한 듯… “오바마 대통령 승인”

    미군의 공습으로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사망한 것 같다고 AP·AFP통신이 미국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굽강부 피터 쿡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의 외딴 지역을 공습해 결과를 분석 중”이라면서 “만수르의 운명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AP와 AFP는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으로 이뤄졌으며 만수르 외에 1명의 남성 전투원이 숨진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군의 공습 당시 만수르 일행은 아마드 왈 남서부 지역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으며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은 없었다고 AFP는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5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만수르는 지난해 7월 말 전임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사망 사실이 공개된 뒤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미 국방부는 이날 “만수르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평화와 화해의 장애물이었다”면서 “교전을 끝낼 수 있는 양측의 평화협상에 탈레반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해 만수르가 내부 다툼으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나 탈레반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만수르의 육성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반박하기도 했다. 탈레반이 공개한 전기에 따르면 만수르는 1968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 태어나 10대 때 이슬람 저항운동에 뛰어들어 당시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과 싸웠다. 그는 1990년대 탈레반 정부에서 항공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미군에 축출된 이후에는 칸다하르 주에서 자살 폭탄 공격 등에 관여하다 2010년 오마르의 지명으로 2인자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 거두 키신저 만난 트럼프, 어떤 훈수 받았나

    외교 거두 키신저 만난 트럼프, 어떤 훈수 받았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도널드 트럼프(70)가 미 외교계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과 비밀리에 회동했다. 1971년 미·중 수교라는 역사적 사건을 끌어내고, 소련과 군축협정을 맺은 키신저 전 장관이 트럼프에게 어떤 훈수를 뒀을지를 놓고 벌써부터 워싱턴 정가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가 대북 정책의 노선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이뤄졌다.  19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등은 트럼프가 전날 뉴욕에 있는 키신저 전 장관의 자택을 찾아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오후 3시쯤 검은색 밴을 타고 도착해 동행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건물로 들어갔다. 아들 에릭 외에는 이렇다할 보좌진도 동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측근들은 NBC에 “지난 수주간 키신저 전 장관과 트럼프가 외교정책을 놓고 서너차례 통화를 이어왔다”면서 “트럼프가 만나자고 청해 성사됐다”고 전했다.  미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트럼프의 키신저 방문에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지를 끌어낼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외교정책을 총괄한 키신저는 당내 주류 정치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아울러 ‘주한미군 재검토’ ‘한·일 핵무장 용인’ 등 좌충우돌 외교정책을 이어온 트럼프가 미 외교의 산증인인 키신저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을 품는다고 설명했다. 외교 문외한인 트럼프가 ‘외교의 주류’와 접촉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복잡한 외교 현안에 한계를 느낀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궤도 수정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주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를 만났다. 베이커는 트럼프의 동맹국에 대한 정책을 비판해 왔다.  트럼프가 키신저와 나눈 밀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내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용주의’ 혹은 ‘현실주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의외로 공통 분모를 찾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중국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북핵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도 자연스럽게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그동안 극도로 좁은 외교 인재풀을 드러냈다. 자아도취식으로 외교 현안에 대응하면서 반발을 불러왔고 지난 3월에는 공화당 주류 외교전문가 100여명이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공개 서한을 내놓기도 했다. 키신저 전 장관도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란 트럼프의 발언에 반발했다. 그 자신이 독일에서 이주한 유대계 출신이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육군 39사단 6·25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

    육군 제39보병사단은 17일 경남 창녕군 박진전쟁기념관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을 갖고 올해 유해발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39사단은 이날부터 창녕군 남지읍 일대에서 매일 유해발굴감식단과 발굴장병 등 120여명을 투입해 다음 달 17일까지 6·25전사자 유해 및 유품 발굴 작업을 한다. 남지읍 일대는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1950년 8월 5일부터 9월 5일까지 남한군 민병대와 미군 제24사단이 북한군을 상대로 박진지구 전투를 비롯해 격전을 했던 곳이다. 당시 한·미 연합군은 부산점령을 목표로 공격해 내려오던 북한군 4사단을 필사적으로 막아 낙동강 전선 방어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39사단은 남지읍 일대는 6·25 당시 교전이 치열했던 곳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사자 발굴지역으로 정해 발굴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병호 39사단장은 개토식 추념사에서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호국호국영령님들의 유해를 가장 먼저 발굴해야 하는데 늦어서 죄송하다”며 “전우들이 내 가족을 찾는 심정으로 전사자 유해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9사단은 2000년부터 마산시 진동면 지역을 비롯해 경남지역 6·25 격전지를 중심으로 유해발굴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군인 유해 402구와 유품 8070여점을 발굴했다. 창녕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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