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교전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파괴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83
  • 보혁갈등에 권력투쟁 들어간 이란… “로하니, 차기 최고지도자에 가까워”

    보혁갈등에 권력투쟁 들어간 이란… “로하니, 차기 최고지도자에 가까워”

    #이란국민 “거짓말에 속았다”… 최고지도자 퇴진 시위이란의 사상 유례없는 보혁 갈등이 권력 투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다음 달 21일 실시될 총선(290석)이 보수와 혁신의 대결 무대다. 특히 신성불가침으로 여겨진 최고통치자 아야툴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이란 국민이 “거짓말에 속았다”고 격분하며 벌이는 퇴진 시위가 예사롭지 않다. 이란 이전 나라인 팔레비 왕조 후계자는 이란 정권이 수개월 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17일 금요 대예배를 8년 만에 집전할 것으로 알려지면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세계가 주목한다. #헌법수호위, 총선 후보 사상 검열… 개혁파 대거 탈락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온건·개혁 성향의 현역 의원 90명이 헌법수호위원회의 총선 예비 후보자 심사에서 탈락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로하니는 “국민은 다양성을 원한다”며 “한 정파 후보자만 나오는 선거는 선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후보자를 ‘검열’하는 헌법수호위원회는 대통령보다 상위인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장악하고 있다. #로하니, 우크라 여객기 격추 책임자 처벌 요구앞서 로하니는 14일 최고지도자 직속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우크라이나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 격추한 이후 신속한 처리와 특별법정 설치를 요구했다. 긴장 분위기를 조성한 미국에 책임이 있다는 것도 상기시켰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이후 로하니가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서방과의 핵합의에서 영국·독일·프랑스가 탈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입지가 약해진 것에 대해 대응 차원에서 로하니는 최고지도자 대신 혁명수비대와 헌법수호위원회를 겨냥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로하니는 또 급진적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에 ‘국가적 단합’을 요구했다. 뚜렷한 지도자가 없는 시대와 야권에 자신이 그 중심에 서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여객기 격추 일주일이 지난 15일에도 테헤란에서는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에는 이란에서 해외 여행이 가능한 대학생과 중산층이 주로 참여한다고 BBC가 전했다. #팔레비 왕조 前후계자 “몇달 뒤 이란 붕괴할 것”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장남이자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허드슨 연구소 강연에서 “지금은 (이란이) 최종 붕괴를 바로 몇 주 또는 몇 달 앞둔 시점으로, 이슬람 혁명이 발발하기 전인 1978년의 마지막 3개월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레자 칸이 1925년 창건한 팔레비 왕조는 친미 노선을 추구하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무너졌다. #8년 만의 금요 대예배서 하메네이 메시지는?퇴진 시위로 정통성 위기에 처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17일 테헤란 모살라(예배장소)에서 열리는 금요 대예배를 직접 집전한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그가 금요 대예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금요 대예배에서 나올 그의 메시지가 향후 이란과 국제 관계의 방향타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하메네이는 말 그대로 이란 최고지도자이다. 이슬람공화국의 수반이며, 군 최고사령관이다. 사법부와 국영방송 수장을 임명하고, 선거에 나설 후보의 절반을 선택한다. 최정예군인 혁명수비대를 비롯한 군부는 최고지도자 직속이다. 또 경제를 포함한 국정과 국내외 주요 문제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대통령이나 의회의 권력을 능가한다. 월급은 없다. 하메네이는 1989년부터 40년간 권좌를 지키고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동지였던 루홀라 호메이니에 이어 두 번째로 등극했다. #고령 하메네이 건강 의구심… 유고시 어떻게올해 80세인 하메네이는 과거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다. 2007년 그가 대중의 시야에서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도 건강 문제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최근 대중 연설에 자주 등장하고, 거의 2시간 가까이 연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건강이 호전됐다는 관측과 환자가 분투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고지도자는 한번 선정되면 ‘사실상’ 종신직이다.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요구에도 그를 견제할 기관이 딱히 없어 사퇴 압박이 먹히지 않는다. 최고지도자의 유고시 후임을 어떻게 선정할까. 이란 핵심 권력 내부의 일로, 일반인은 입에 담는 것이 금기시된다. 그러나 최고지도자를 뽑는 ‘전문가 회의’ 위원은 다르다. 전문가 회의 위원인 모센 아라키는 지난해 6월 반관영 뉴스통신사 파르스와 인터뷰에서 “전문가 회의는 필요시 언제든지 최고지도자 후보 이름 3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하메네이가 후계자를 결정한다는 의미이지만 전문가 회의에서는 그의 건강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것이라고 미국 정부 지원을 받는 라디오 파르다가 전했다. #‘전문가 회의’서 최고지도자 선정… 현직 대통령 유리최고지도자 선정 과정은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오를 당시를 복기하면 엿볼 수 있다. 하메네이는 1989년 최고지도자로 등극할 당시 대통령이었다. 이로 미뤄 현직 대통령이 최고지도자로 뽑힐 가능성이 더 있다고 관측된다. 당시 49세였던 그보다 이슬람 율법과 지식이 뛰어난 ‘시니어’ 성직자도 다수 있었지만 모두 제쳤다. 특히 대통령 시절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이 벌어졌다. 강경하게 나선 모습이 당시 강경파 최고지도자인 호메이니이 눈에 든 결정적 이유였다고 미국 외교전문 매체 내셔널이 분석했다. 하메네이 유고시 로하니가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현직 대통령 자리를 지킨다는 전제가 깔렸다. 로하니 역시 올해 71세로 고령인데다 내년에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3연임은 금지돼 있다. 1989년 호메이니 사후 이란 최고 성직자 회의인 ‘전문가 회의’가 열렸다. 전문가 회의는 필요하면 최고지도자를 임명하고 감시하고, 파면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 기구이다. 전문가 회의는 남성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로하니 대통령도 포함돼 있다. 현재 의장은 하메네이의 최측근 아야툴라 아흐마드 잔나티(92)다. 전문가 회의는 보수 강경파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 회의 위원은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다. 하지만, 출마하려면 ‘헌법수호위원회’의 후보 자격 심사를 거쳐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임기는 8년이다. #헌법수호위원회, 출마 후보자 종교·사상 ‘검열’ 국회나 대통령, 전문가 회의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헌법수호위원회는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최고지도자가 이슬람 율법 전문가 6명을 임명하고, 사법부 수장이 추천하는 법학자 6명이 의회에서 선출된다. 사법부 수장은 최고지도자가 임명해 결국 헌법수호위원회도 최고지도자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 이들이 후보의 법적 문제와 함께 종교와 사상, 도덕 등 자격까지 심사한다. 실제로는 강경파의 출마와 당선을 위해 친서방파를 제거하는 검열 기구이다. 로하니는 중도 및 실용주의 성직자와는 관계가 좋지만, 강경파에겐 인기가 떨어진다. 2016년 전문가 위원 후보들을 검열할 때 하메네이는 혁명동지이자 강경파인 잔나티를 의장으로 선택, 로하니가 원하는 개혁을 약화시키려는 반격을 가했다고 이 매체가 분석했다. #보수파에선 하메네이 ‘아들’ 후계자로 거론강경 보수파가 장악한 전문가 회의 몇 석은 위원 사망 등으로 비어 있어 로하니에겐 기회다. 특히 일반 국민 60% 이상이 혁명 이후 태어난 세대이다. 젊은 청년층의 관심과 요구에 다가서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강경파 가운데 최고지도자를 향한 두드러진 후보가 없다. 이런 연유로 하메네이가 아들 모시타바(50)를 후계자로 선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전문가 회의 위원은 “최고지도자는 소수가 아니라 모두 적어도 다수의 대표여야 한다”고 에둘러 모시타바를 반대했다고 라디오 파르다가 전했다. 하메네이 사망 등 유고시 이란의 미래 방향에 대한 내부 토론이 촉발될 것이고, 개혁주의자와 강경파들 간의 치열한 전쟁이 재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시금석이 다음 달 21일 열리는 총선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수세 몰린 이란… 트럼프 뜻대로 ‘새로운 핵합의’ 테이블에 앉나

    수세 몰린 이란… 트럼프 뜻대로 ‘새로운 핵합의’ 테이블에 앉나

    야권 “하메네이 퇴진”… 대미항쟁 약화 ‘반미’ 군부 위축되고 협상파 힘 실릴 듯 트럼프 “이란 국민 용기에 고무돼 있다” 지지 트윗 날리며 이란 흔들기 본격화 英·獨 등 자국민 사망하자 온도차 미묘우크라이나 여객기를 미군의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격추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시인한 이란을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나름 체면을 살렸던 이란 정부가 다시 수세에 몰리고 있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분노한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졌고, 분위기 반전을 놓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시위대 지지 발언을 이어 가며 이란 집권세력 흔들기와 더불어 새로운 핵합의 압박에 나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테헤란, 시라즈, 이스파한, 하메단, 우루미예 등에 모인 이란 시민들은 “쓸모없는 관리들은 물러가라”고 외쳤고, 로이터 통신은 이란 야권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퇴를 요구하고 미국 공습에 사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사진을 찢는 시위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행정·사법·입법권 위에서 신격화된 지위를 누리는 하메네이의 퇴진 주장은 일견 충격적인 일이다. 이날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은 민항기 격추 당시 상황에 대해 “죽고 싶었다.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관계 당국의 어떤 결정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 반미의 상징인 최고지도자 및 군부의 힘이 약화되고,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끄는 대서방 협상파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미 정서 약화의 틈을 트럼프 행정부는 파고들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 국민은 하메네이의 부패 정치하에서 정권의 거짓말과 부패, 기량 부족, 그리고 이란혁명수비대의 잔혹성에 진저리가 나 있는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신들의 용기에 고무돼 있다”는 트윗을 영어와 아랍어로 게시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지난 10일 8명의 이란 고위관료와 철강·알루미늄·구리 제조업체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추가 경제제재에 이은 이란 흔들기로 보인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11일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가 전장에서 없어지면서 이란인들과 마주 앉아 협상을 벌일 기회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8년 기존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했다.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후 기존 핵합의에 참여한 러시아·중국·독일·영국·프랑스 등은 핵합의 존속을 위해 외교전을 펼쳤지만 이란은 지난 6일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며 사실상 탈퇴 의사를 전했다. 게다가 격추된 민항기의 사망자 176명 중에는 이란(82명), 캐나다(63명), 우크라이나(11명), 아프가니스탄(4명)뿐 아니라 스웨덴(10명), 영국(3명), 독일(3명) 승객도 포함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비판했던 유럽의 온도가 다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이란이 민항기 격추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된 것이 미국과 새 핵합의를 논의하도록 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은 기존처럼 이란에 핵에 대한 ‘평화적 이용 권한’을 주지 않을 것이고, 이란도 맞설 것이기 때문에 합의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우크라, 추락 여객기 ‘이란 미사일’ 피격 가능성 검토

    우크라, 추락 여객기 ‘이란 미사일’ 피격 가능성 검토

    “미사일 잔해 발견 정보 인터넷에 올라와”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발생한 자국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으로 이란이 보유한 러시아제 미사일에 의한 피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가 테헤란 인근에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객기 사고 조사 참여를 위해 테헤란으로 간 우크라이나 국가조사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이 이란 측 전문가들과의 회의에서 여러 가설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요 가설 가운데는 토르를 포함한 지대공미사일에 의한 피격도 있다”며 “사고 현장 부근에서 (해당)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미사일 피격설을 검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토르는 옛 소련 시절인 1980년대 러시아에 군에 실전배치된 지대공미사일로 1~16㎞ 거리, 최대 10㎞ 고도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현재 이란을 포함해 11개국이 토르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다닐로프는 테헤란으로 간 우크라이나 국가조사위원회 전문가들이 사고 현장을 시찰하는 문제를 이란 측과 조율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토대로 토르 미사일 잔해를 수색하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테헤란에서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보잉 MH-17 여객기 피격 조사의 모든 경험을 검토하고 있다”며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추락 사건을 참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편은 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하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상공에서 격추돼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 등 298명이 모두 숨졌다.국제조사팀은 장기간의 조사 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에 제공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부크’에 의해 피격됐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러시아는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다닐로프는 이밖에 “여객기가 무인기(드론)나 다른 비행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 기술적 이유에 따른 엔진 파손 및 폭발 가능성, 테러 행위에 따른 항공기 내부 폭발 가능성 등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8일 오전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을 출발했던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했던 167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여객기가 엔진 발화에 의해 고도를 잃고 지상으로 추락해 폭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이라크, 미군 철수 요구 땐 보지 못한 수준의 제재”

    트럼프 “이라크, 미군 철수 요구 땐 보지 못한 수준의 제재”

    미국에 의한 이란군 실세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이란뿐 아니라 이라크와 레바논 등 시아파벨트 국가들의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라크 등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방어태세로 전환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라크가 미군의 철수를 요구한다면 “이전까지 보지 못한 수준의 제재를 가할 것이다. 이란에 가한 제재는 약과로 보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나게 비싼 우리의 공군기지가 거기에 있다. 내가 취임하기 한참 전 수십억 달러를 들여 지었다”면서 “그것(건설비용)을 갚기 전에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라크 의회는 지난 3일 미국의 이라크 내 이란군 실세 폭격에 대한 반발로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 외무부도 이번 미국의 바그다드 공항 폭격이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미국을 제소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가셈 솔레이마니의 사망에 대응하는 것은 이란만의 책임이 아니라 동맹국의 책임이기도 하다”면서 “미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역내 미군 기지와 군함, 군인 등 미군의 존재를 겨냥하는 것은 공정한 형벌”이라고 보복 공격을 시사했다.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벨트에서 이란 대리 세력이 일제히 궐기해 미국의 자산 및 인력에 대한 위협에 나선 것이다. 이란 군부 실세의 폭사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자 미 민주당이 의회 차원에서 전쟁을 막기 위한 행동에 공식 착수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을 제한할 결의안을 이번 주 발의해 표결에 부칠 전망이라고 CNN방송이 5일 보도했다.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 행정부가 의회와 상의 없이 이런 행동을 취한 것에 우려한다”면서 “의회의 추가적인 조처 없이는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 교전은 30일 이내에 끝나야 한다고 지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 “피의 보복” 美 “52곳 반격”… ‘화약고’ 중동 전운 고조

    이란 “피의 보복” 美 “52곳 반격”… ‘화약고’ 중동 전운 고조

    로하니 “꼭 복수”… 트럼프, 3500명 파병 佛·中 등 군사 충돌 막기 ‘숨가쁜 외교전’‘세계의 화약고’ 중동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드론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면서 불을 댕겼다. 이란은 즉각 ‘피의 보복’을 다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52곳 반격’으로 맞받으며 미국·이란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4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가족에게 ‘아버지의 복수’를 약속했다. 이날 이란 국영TV는 로하니 대통령이 솔레이마니의 딸에게 “이란 모든 국민이 부친의 복수를 할 것”이라며 “그들(미국)은 이번 범죄에 대해 엄청난 후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날 수도 테헤란 남쪽 시아파 성지인 쿰 지역의 잠카란 이슬람사원에는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이 내걸렸다. 잠카란 사원에 붉은 깃발이 게양된 것은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선언에 맞서 강도 높은 반격을 경고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중동 병력 증강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이란의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 놨다”고 으름장을 놨다. 52곳의 의미는 이란이 인질로 잡은 미국인 수를 뜻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동에 35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 미군 82공수부대 대변인인 마이크 번스 중령은 이날 “82공수부대 내 신속대응병력 3500명이 수일 내로 중동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이란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숨가쁜 외교전을 펼쳤다. 주요국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든 중동 국가들은 요동치고 있는 중동 정세를 논의하며 미·이란의 긴장완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분주한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무장단체 헤즈볼라 “미국 대가 치를 것…美기지·전함·군인 표적”

    무장단체 헤즈볼라 “미국 대가 치를 것…美기지·전함·군인 표적”

    나스랄라 “중동서 미군 몰아내는게 최우선”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5일(현지시간) 이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솔레이마니 사망과 관련해 “미군 기지, 전함, 군인들을 포함한 중동 내 미군이 공정한 표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어 “지역(중동)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것이 지금 최우선 순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서 미국인들을 쫓아내려고 자살 공격을 감행하는 이들이 아직 있고 그 수는 늘어났다”고 말했다.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숨지고 이란이 보복을 다짐한 뒤 헤즈볼라는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큰 조직으로 꼽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됐다. 1983년 10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미국 해병대 숙소에서 발생한 차량 자살폭탄 공격을 저질렀고 2006년 이스라엘과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헤즈볼라는 1992년부터 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등 레바논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크다.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 9명으로 ‘초계함’ 전투…폭발하는 ‘시뮬레이터’ 혁명

    단 9명으로 ‘초계함’ 전투…폭발하는 ‘시뮬레이터’ 혁명

    24시간 걸리던 ‘초계함 훈련’ 단 3시간으로공군 실시간 공동작전…훈련시설 절반으로악천후·무기고장 상황 구현…비용효율 극대화 스텔스기 ‘F-35’는 1대당 가격이 8000만 달러(한화 926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전투기로 부품 교체와 정비 비용, 항공유 등을 감안하면 1년 유지비만 1대당 50억~100억원에 이릅니다. 이런 전투기를 무작정 훈련에 동원하면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렇지만 운영비가 무섭다고 기체를 창고에만 넣어둘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실전에서 승리하려면 조종사는 끊임없이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방산업체들은 이런 모순적인 상황을 오히려 사업 기회로 보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군사용 시뮬레이터’입니다. ●시뮬레이션 2000회 실시 뒤 실제 착함 성공 항공모함 착함은 공항 활주로 착륙과 달리 약간의 실수로도 인명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고도의 조종술을 갖춰야 합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비교적 쉬워 보이는 ‘F-35B’의 착함도 실제로는 항모의 고속기동을 고려해야 해 까다로운 작업 중 하나로 통합니다. 기체를 처음 다뤄보는 조종사라면 위험도는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5일 국방기술품질원의 ‘훈련용 시뮬레이터 개발동향과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세계 3대 방산업체이자 자국 기업인 BAE 시스템즈사를 통해 도입한 ‘F-35 QEC 통합 시뮬레이터’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영국 해군은 항모 ‘HMS 퀸엘리자베스함’ F-35B 조종사와 착륙 안전 담당관 훈련에 이 프로그램을 적용했다고 합니다.함재기 조종사는 이 시뮬레이터로 2000회 이상의 단거리이륙·수직착륙(STOVL), 함상 롤링 수직착륙(SRVL) 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0월 이 조종사가 SRVL 모드로 실제 착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STOVL은 배기노즐을 수직으로 전환해 착륙하는 방식, SRVL은 사선으로 서서히 착륙하는 방식입니다. ‘훈련을 실전처럼’이라는 말을 이제 ‘훈련을 실제처럼’으로 바꿔야 할 시대가 온 겁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더 놀라운 성과가 나왔습니다. 미 공군의 F-16 전투기 조종사가 처음으로 노스롭그루먼사의 합성전장 작전세트 ‘렉시오스’(LEXIOS)를 사용해 주둔기지에서 다수의 연습 현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표적 탐지, 교전, 파괴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시공간 초월해 모든 전장 실시간으로 연결 전투기 시뮬레이터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훈련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로, 기품원 측은 “전투기 시뮬레이터를 실전 훈련에 적용할 때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키면 전투기를 ‘무인기’처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대부분의 업체가 전투기를 구입할 때 시뮬레이터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폴란드는 록히드마틴사에 F-35A 전투기 32대와 훈련용 시뮬레이터 패키지를 포함시킨 구매요청서를 보냈습니다. 이를 통해 F-35 도입국가들은 훈련량의 50%를 시뮬레이터로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해군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하기 위해 시뮬레이터 개발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해군은 2018년 9월 인디펜던스급 초계함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센터 ‘심센’(SIMCEN)을 열었습니다. 실제 초계함으로 훈련을 하려면 장교와 부사관만 23명이 필요하고 훈련장으로 이동하는데 왕복 16시간, 훈련에 8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 훈련은 3시간 동안 승조원 9명만 참여하면 된다고 합니다. 경비함과 상륙함 등 다른 함정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호주 해군도 신형 헌터급 호위함, 아라푸라급 연안경비함 등 해상 전력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올해 5월 훈련용 시뮬레이터 ‘케이심’(K-sim)을 도입했습니다. ●“주변 바람 세기에 따른 탄착점 변화도 가능” 미 육군은 ‘근접전투 전술훈련장’(CCTT)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보병은 물론 기계화 보병, 장갑차량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전투훈련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마련돼 있습니다. 최대 ‘대대급’ 전술훈련도 가능하다고 합니다.전차나 장갑차에 탑재된 50구경(12.7㎜) 브라우닝 M2 중기관총을 장착해 훈련할 수 있고 실제처럼 대대 지휘소의 지휘도 받습니다. 미 육군은 2018년 무려 3억 5600만 달러(4156억원)를 들여 록히드마틴사와 CCTT 성능개량에 착수했습니다. 미 육군은 4명 이상이 분대를 이뤄 진행하는 ‘분대 첨단 사격술 훈련장’(SAM-T)도 지난해 각급 부대에 보급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사격술을 연마하는 것을 넘어 무기 고장, 눈·비·바람 등 각종 악천후, 탄약 부족 등 전장과 매우 유사한 상황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 근접전 전장을 구현할 수 있어 실탄 사용에 따른 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일반적인 사격장부터 인질극 등 36개 시나리오가 포함돼 있는데, 부대가 요청하면 실전에 더욱 적합한 시나리오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미 육군 관계자는 “주변 바람 세기에 따라 탄착점이 변화하는 것도 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미 공군은 2018년 시작한 ‘차기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PTN) 1차 프로그램에 가상현실(VR)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게임’ 정도로 치부하던 VR이 정식 훈련 프로그램에 포함된 것입니다. 훈련생이 비행훈련과정을 이수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장점은 무궁무진합니다. 미 공군은 이런 시설이 확산하면 조종사 훈련시설의 절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인 ‘정보통신(IT) 강국’입니다.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당장 경제 화려하진 않아도…‘쌀독 흥정’은 머저리짓”

    北 “당장 경제 화려하진 않아도…‘쌀독 흥정’은 머저리짓”

    “공화국 존엄 침해 행위 즉시적 타격 안겨야”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당 전원회의 노선대로 강력한 정치·외교·군사적 공세로 대내외 난국을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지금 당장은 경제적으로 화려하게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먹고 입고 쓰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우리 식의 길을 찾았다”며 “국가의 존엄과 안전, 활력 있는 전진 발전과 광휘로운 미래를 쌀독이나 금전과 흥정하는 것은 머저리짓”이라고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 창건 75돌을 맞는 올해에 정면돌파전으로 혁명적 대진군의 보폭을 크게 내짚자’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지난해 연말 나흘간 진행한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보고한 핵심내용을 상세히 해설하고 그 실행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대외사업부문에서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위상에 의거하여 대국적 자세에서 외교전, 책략전을 배심있게 전개해나가야 한다”며 “공화국의 존엄과 생존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안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설은 또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이 우리 당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라며 “국방건설 사업에 계속 전국가적인 총력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유예조치의 폐기를 노골적으로 시사하면서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전략무기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 선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설은 이어 “조성된 정세는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경제와 사회분야에서 강력한 공세로 제재를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면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우리가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리라는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한다”며 “국가의 존엄과 안전, 활력 있는 전진 발전과 광휘로운 미래를 쌀독이나 금전과 흥정하는 것은 머저리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역사는 적대세력이 마지막 수단으로 삼는 제재무기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원수들을 완전히 굴복시키지 않은 한 정세완화나 정상적 경제발전이란 있을 수 없음을 증명해줬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자력갱생으로 제재봉쇄 책동을 총파탄시키기 위한 정면돌파전은 승산이 확고한 투쟁”이라며 “우리는 지금 당장은 경제적으로 화려하게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먹고 입고 쓰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우리 식의 길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외부적으로는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을 짓부시고 내부적으로는 사회주의 본태를 고수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현상을 쓸어버리기 위한 섬멸전’을 벌이고 결함 있는 사람, 뒤떨어진 사람을 떼버릴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로 묶어세워야 한다는 것이 당의 뜻”이라고 언급해 사회통합을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서 전문 공개-주체혁명 불멸의 대강 2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과학연구사업에 대한 정책적지도를 잘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국가과학원을 비롯한 과학연구 및 교육기관들과 성, 중앙기관들에서는 과학기술부문의 10대전망목표에 예견된 연구과제들을 무조건 제기일내에 완성하기 위한 사업을 짜고들어 우리 나라를 첨단과학기술개발국, 선진문명개발국으로 전변시키는데 기여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과학이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기관차라면 과학의 어머니는 교육이라고 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전반적인 대학들의 구성과 교육강령을 현실발전과 세계적추세에 맞게 부단히 개선해나갈데 대한 문제, 교육부문에서 교육내용을 실용화, 종합화, 현대화하고 교육과 과학연구, 생산을 밀착시키며 교육조건과 환경을 개변시키고 중앙과 지방의 교육수준차이를 줄이기 위한 사업을 실속있게 추진하여 재능있는 인재들과 가치있는 과학기술성과들을 더 많이 내놓는 문제, 교원대렬을 질적으로 강화할데 대한 문제, 교육조건과 환경을 일신하기 위한 사업을 품을 들여 실속있게 할데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교육혁명의 시대에 맞게 나라의 교육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를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보건은 우리 제도의 우월성이 인민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사회주의영상의 주요징표라고 언급하시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마련해주신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우리의 사회주의보건이 자기의 본태를 지키고 보건부문의 물질기술적토대를 강화하며 모든 의료일군들을 무한한 인간애와 높은 의학적자질을 갖춘 로동당의 붉은 보건전사로 키우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증산절약과 질제고운동을 힘있게 벌리며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재해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울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수백만 근로대중의 앙양된 열의와 창조적노력에 의거한 거창한 애국투쟁이라고 하시면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그리고 모든 공민들이 최대한으로 증산하고 절약하여 우리의것을 더 많이 창조하고 극력 아껴쓸 때 적대세력들이 아무리 제재해도 우리의 경제는 끄떡없고 우리의 살림은 보다 윤택해질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오늘의 시대에 내세워야 할 본보기는 절약정신을 체질화한 애국적인 근로자이며 로력절약형, 에네르기절약형, 원가절약형, 부지절약형기업체라고 하시면서 전사회적으로 전기절약투쟁을 힘있게 벌릴데 대한 문제, 자기 부문, 자기 단위의 실정에 맞게 예비를 찾아내고 더 많이 증산절약하는 경쟁열풍을 일으킬데 대한 문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선질후량의 원칙에서 생산물, 창조물의 질을 높이는데 선차적인 힘을 넣을데 대한 문제, 생태환경을 철저히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대책을 세우며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인 위기관리체계를 정연하게 세울데 대한 문제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의 장엄한 정면돌파전을 정치외교적으로, 군사적으로 담보할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전대미문의 혹독한 도전과 난관을 뚫고나가는 정면돌파전에서 반드시 승리하자면 강력한 정치외교적, 군사적담보가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조성된 형세에 대처하여 외교전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략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조선반도에 조성된 준엄한 정세와 복잡다단한 현 국제관계구도를 전면적으로 깊이 분석하신데 기초하여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믿음직하게 보장하기 위한 공세적인 조치들을 취할데 대한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미국이 지난 70여년간 우리 국가를 적으로, 《악의 축》, 《핵선제공격대상》으로 규정하고 가장 야만적이며 비인간적인 제재와 지속적인 핵위협을 가해왔으며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으로 말미암아 오늘 조선반도정세는 더욱 위험하고 엄중한 단계에 이르고있다고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가 조미사이의 신뢰구축을 위하여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를 중지하고 핵시험장을 페기하는 선제적인 중대조치들을 취한 지난 2년사이에만도 미국은 이에 응당한 조치로 화답하기는커녕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크고작은 합동군사연습들을 수십차례나 벌려놓고 첨단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 반입하여 우리를 군사적으로 위협하였으며 십여차례의 단독제재조치들을 취하는것으로써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것을 다시금 세계앞에 증명해보이였다고 말씀하시였다. 이러한 조건에서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으며 이것은 세계적인 핵군축과 전파방지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고있다는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조성된 정세는 우리가 이미 천명한바와 같이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자주권과 안전을 감히 범접할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필요한만큼 키워 우리자신을 지키는 길만이 우리가 힘겨워도 중단없이 그리고 주저없이 걸어야 할 길이라는것을 실증하여주고있다고 하시면서 우리 당의 대미정책적립장을 천명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것은 우리 당의 드팀없는 국방건설목표라고 하시면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도 못내게 만드는것이 우리 당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는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전략무기개발사업도 더 활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고 하시며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에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것이 없고 여전히 적대적행위와 핵위협공갈이 증대되고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수 없다고 단언하시면서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것이라고 확언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미국의 본심을 파헤쳐본 지금에 와서까지 미국에 제재해제따위에 목이 매여 그 어떤 기대같은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으며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비핵화는 영원히 없을것이라는것, 미국의 대조선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개발을 중단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해나갈것임을 단호히 선언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미국의 핵위협을 제압하고 우리의 장기적인 안전을 담보할수 있는 강력한 핵억제력의 경상적동원태세를 항시적으로 믿음직하게 유지할것이며 우리의 억제력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립장에 따라 상향조정될것이라는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 나라에 대국들이 보유한 절대병기들이 태여난것도 커다란 성과이지만 이 과정을 통하여 과학기술의 쟁쟁한 인재부대가 자라난것이 더없이 기쁘며 이것이 우리 당이 더 소중히 여기는 성과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국방과학연구부문과 군수공업부문에서 철두철미 자력과 주체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이미 시달된 단계별목표를 점령하기 위하여 더 높이, 더 빨리의 구호를 추켜들고 당의 국방건설로선을 충직하고 완벽하게 받들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이 제시한 전략적방침에 따라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 인민의 행복한 미래를 굳건히 담보하기 위한 국방건설사업에 계속 전국가적인 총력과 깊은 관심, 아낌없는 지원을 따라세워야 한다고 하시면서 국방공업부문 일군들과 과학자들은 지난 3년간 간고한 투쟁을 벌려 핵전쟁억제력을 틀어쥐던 그 기세, 그 본때대로 당과 혁명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간직하고 나라의 방위력을 백방으로 다져나가기 위한 성스러운 활동에 매진할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전당적, 전국가적, 전사회적으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현상을 쓸어버리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전개하며 근로단체사업을 강화하고 전사회적으로 도덕기강을 강하게 세울데 대한 문제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혁명의 참모부인 당을 강화하고 그 령도력을 비상히 높여나갈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우리 혁명의 실천적경험으로 보나 사회주의건설의 력사적교훈으로 보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현 국면을 타개하고 힘차게 전진하기 위하여서는 당을 강화하는데 계속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지난 8년간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뜻대로 우리 당을 주체혁명위업을 향도하는 불패의 당으로 강화발전시키는데 제일 많은 품을 들이신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이 혁명의 참모부로서의 령도적사명을 수행하는데서 중요한것은 매 시기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나아갈 방향과 투쟁목표, 과업과 방도를 정확히 명시하고 그 실현을 위한 투쟁에로 능숙히 조직동원하는것이며 당의 향도력을 불패의것으로 다지는데서 중요한것은 인민대중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는 당, 인민대중과 혼연일체를 이룬 당으로 건설하는것이라고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시대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당을 조직사상적으로 더욱 강화하며 간부들의 역할을 높이는데서 나서는 원칙적문제들과 실천적대책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 혁명은 힘차게 전진하고있지만 이에 반발하는 적대세력들의 도전은 집요하고 부닥친 난관도 만만치 않다고 하시며 혁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우리 당은 또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하였다고 강조하시고 다음과 같이 계속하시였다. 오늘의 이 사회주의운명의 기로에서의 승과 패의 결정은 오직 우리 당의 단결된 위력과 그 향도적역할에 달려있습니다. 우리 당은 봉착한 난관들앞에서 정확한 자기의 령도력을 발휘할것이며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것입니다. 우리 당은 꿋꿋이 뻗치고 서서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적대세력들에게 계속 심대한 타격을 가할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 인민들과 고락을 함께 할것입니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 인민은 력사가 일찌기 알지 못하는 장기적인 가혹한 환경속에서 자체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 적과 난관을 이기는 법, 자기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법을 배웠다고 하시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신념이라고 천명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모두가 불굴의 혁명신념과 불같은 조국애, 견인불발의 투쟁정신으로 계속 힘차게 투쟁한다면 난관은 격파될것이며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가 온 나라 전체 인민의 실생활로 될 새로운 승리를 맞이하게 될것이라고 확언하시면서 모두다 혁명앞에 가로놓인 준엄한 난국을 정면돌파하고 사회주의강국건설의 포부와 리상을 실현하기 위한 오늘의 영광스러운 투쟁에서 선구자, 기수가 되여 승리의 진격로를 힘차게 열어나가자고 열렬히 호소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의 보고를 심중히 청취하면서 전체 참가자들은 조성된 현정세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대비하여 우리의 주체적힘, 내적동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것으로써 혁명적진군을 방해하는 온갖 도전과 난관을 뿌리채 제거해버리고 사회주의강국건설을 보다 힘있게 다그치려는 당중앙의 의도를 정확히 새겨안았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 강령적인 보고를 마치시자 전체 참가자들은 조국과 인민, 혁명에 대한 위대한 책임감과 억척불변의 혁명신념, 천리혜안의 예지와 선견지명으로 우리 당과 인민이 나아갈 가장 과학적이며 혁명적인 진로를 환히 밝혀주신 우리 당 위원장동지를 우러러 열광적인 박수와 폭풍같은 《만세!》의 환호를 올리며 절대적인 지지와 찬동을 표시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첫째 의정에 대한 서면토론들이 제기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동지, 내각총리 김재룡동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태형철동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조용원동지,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박정천동지, 청년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 박철민동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리충길동지, 평안북도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 계명철동지, 김책제철련합기업소 지배인 김광남동지를 비롯한 많은 참가자들이 토론에 참가하였다. 토론자들은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새로운 승리의 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당중앙의 웅대한 작전도, 설계도를 받아안은 크나큰 감격과 흥분을 토로하면서 사회주의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온갖 도전과 난관을 단호히 박차고 자력부흥의 대업을 앞당겨 실현해나갈데 대한 위원장동지의 탁월한 정면돌파사상과 전략, 실천강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였다. 그들은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 하신 력사적인 보고의 사상과 정신에 준하여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 내재하고있는 편향들과 본질적결함, 그 근본원인을 심각히 총화하였다. 토론자들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의 기본정신을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속에 깊이 체득시키고 정치사상교양을 공세적으로 벌려 그들모두를 백절불굴의 혁명정신을 뼈속깊이 체질화한 자력자강의 투사, 참된 애국자로 준비시키며 자체실정에 맞는 자력갱생전략으로 증산투쟁과 현대화를 힘있게 벌리도록 키잡이와 견인을 잘해나감으로써 당중앙이 제시한 정면돌파전에 관한 사상과 의도를 자랑찬 실천으로 받들어나가겠다는것을 본 전원회의앞에 엄숙히 맹세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첫째 의정에 대한 결정서초안을 놓고 심중하고 적극적인 연구토의가 진행된데 따라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되였다. 결정서에는 다음과 같은 결정들이 명시되여있다. 첫째, 나라의 경제토대를 재정비하고 가능한 생산잠재력을 총발동하여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필요한 수요를 충분히 보장할것이다. 둘째, 과학기술을 중시하며 사회주의제도의 영상인 교육, 보건사업을 개선할것이다. 셋째, 생태환경을 보호하며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인 위기관리체계를 세울것이다. 넷째, 강력한 정치외교적, 군사적공세로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담보할것이다. 다섯째,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화하고 도덕기강을 세우며 근로단체조직들에서 사상교양사업을 짜고들것이다. 여섯째, 혁명의 참모부인 당을 강화하고 그 령도력을 비상히 높여나갈것이다. 일곱째, 혁명의 지휘성원인 일군들이 사회주의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을 뚫고나가기 위한 정면돌파전에서 당과 혁명, 인민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분투할것이다. 여덟째, 각급 당조직들과 정치기관들은 이 결정서를 집행하기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짜고들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은 결정서에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조치를 취할것이다. 전원회의에서는 둘째 의정인 조직문제를 보았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였다. 리일환동지, 리병철동지, 김덕훈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하였다. 김정관동지, 박정천동지, 김형준동지, 허철만동지, 리호림동지, 김일철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하였다.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을 해임 및 선거하였다. 리일환동지, 김형준동지, 리병철동지, 김덕훈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하였다. 당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였다. 김형준동지, 한광상동지, 강종관동지, 김광철동지, 김경준동지, 양승호동지, 곽창식동지, 박광주동지, 박명수동지, 리봉춘동지, 송석원동지를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허철만동지, 리호림동지, 오일정동지, 김영환동지, 김일철동지, 김정호동지, 손영훈동지, 림광일동지, 최상건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보선하였다. 장광명동지, 전현철동지, 심홍빈동지, 리태일동지, 최광일동지, 리완식동지, 리영철동지, 최춘길동지, 김학철동지, 김철동지, 박정근동지, 전학철동지, 조용덕동지, 신영철동지, 김승진동지, 문정웅동지, 리정길동지, 최성남동지, 전형길동지, 강선동지, 김영배동지, 김기룡동지, 신홍철동지, 김영남동지를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보선하였다. 당중앙검열위원회 위원장 선거 및 위원 소환, 보선이 있었다. 리상원동지를 당중앙위원회 검열위원회 위원장으로 선거하였다. 당중앙위원회 일부 부서 부장들을 해임 및 임명하였다. 리일환동지, 김형준동지, 최휘동지, 리병철동지, 김덕훈동지, 최부일동지, 허철만동지, 리호림동지, 한광상동지, 오일정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하였다.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들을 임명하였다. 김동일동지, 리영길동지, 김여정동지, 리영식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임명하였다. 도당위원장들을 해임 및 임명하였다. 김영환동지를 량강도당위원장으로 임명하였다. 국가기관 간부들을 해임 및 임명하였다. 김일철동지를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으로, 전학철동지를 석탄공업상으로, 전명식동지를 문화상으로, 김승진동지를 국가과학원 원장으로 임명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셋째 의정으로 당중앙위원회 구호집을 수정보충할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넷째 의정으로 조선로동당창건 75돐을 성대히 기념할데 대한 문제를 토의하고 해당한 결정을 채택하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전원회의를 마치시면서 이번 전원회의가 조성된 국면을 정면돌파하고 우리 혁명을 새로운 앙양에로 상승시키는데서 가지는 의의와 중요성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하시였다.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의 기본사상, 기본정신은 정세가 좋아지기를 앉아서 기다릴것이 아니라 정면돌파전을 벌려야 한다는것입니다. 다시말하여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우리가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리라는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하며 사회주의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을 오직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는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의 투쟁에서 객관적요인의 지배를 받으며 그에 순응하는 길을 찾을것이 아니라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 객관적요인이 우리에게 지배되게 하여야 합니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가 제시한 과업관철을 위한 전당적인 접수토의사업을 실속있게 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토의사업이 광범한 군중속에 접근되지 못하고 행사식으로 진행되는 경향을 극복하고 회의사상을 그 집행의 직접적담당자인 당원대중에게 정확히 전달침투하여 이 과정이 곧 전 대오를 각성분발시키고 전원회의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에로 불러일으키는 사상동원과정, 작전과정, 임무분담과정으로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사상을 전달침투하는 사업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문제들과 전원회의과업관철을 위한 작전과 임무분담을 치밀하게 짜고들데 대하여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면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가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구호만 웨치면서 빈말이 되지 않도록 각자의 임무를 똑똑히 확정하며 당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옳은 방법론을 세우고 실천적인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혁명가들이 혁명을 하자면 우리 인민으로부터 받는 값진 믿음을 생의 전부로 받아안아야 한다고 하시며 우리 인민과 같은 훌륭한 인민을 위해 뛰고 또 뛰는 충실하고 부지런한 인민의 심부름군이 되자는것을 열렬히 호소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는 시대가 부여한 중대한 임무를 억척같이 떠메고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활로를 열기 위한 영예로운 투쟁에 전당, 전민, 전군을 총궐기, 총매진시키는데서 혁명의 지휘성원으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려는 전체 참가자들의 비상한 정치적자각과 혁명적열의속에 성과적으로 진행되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는 력사적인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가 진행된 뜻깊은 장소에서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 김정은동지의 지도밑에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는 우리 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 향도자인 존엄높은 우리 당의 령도력과 당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쳐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불변침로따라 용진해가려는 우리 인민의 확고부동한 신념과 의지를 과시하고 혁명위업의 정당성과 자기 힘을 굳게 믿고 나아가는 주체조선의 백절불굴의 공격정신을 만천하에 떨친 력사적인 대회로 우리 당과 조국청사에 찬연히 빛을 뿌릴것이다. 본사정치보도반
  • 北, 당 부장 3분의 2 교체하고 인민무력상 바뀐 듯, 왜 이렇게 웃지?

    北, 당 부장 3분의 2 교체하고 인민무력상 바뀐 듯, 왜 이렇게 웃지?

    북한이 연말 나흘간의 당 전원회의에서 ‘엄혹한 대내외 정세’에 대한 ‘정면 돌파전’에 나선 가운데 최고통치기구인 노동당 인사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당의 영도체계 강화를 특별히 언급한 데 이어 당의 핵심인 정치국의 위원과 후보위원, 당 부위원장과 부장 상당수를 물갈이해 노동당의 영도 체제 강화에 전력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새해 첫날인 1일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12.28∼31)에서 둘째 의정으로 ‘조직문제’를 다뤘다며 인사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승진이나 전보 인사만 소개했을 뿐 해임된 인사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정치국 위원에는 리일환,리병철,김덕훈 △정치국 후보위원에는 김정관,박정천,김형준,허철만,리호림,김일철 △당 부위원장에는 리일환,김형준,리병철 김덕훈 △당 부장에는 리일환,김형준,최휘,리병철,김덕훈,최부일,허철만,리호림,한광상,오일정 △당 제1부부장에는 김동일,리영길,김여정,김영식이 새로 임명됐다. 통일부 추정에 따르면 노동당 내 전문 부서의 부장이 15명 안팎인데 그 중 이번에 3분의 2에 해당하는 10명이 교체 또는 이동한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리병철,리일환,김형준의 승진이다. 리병철은 당 제1부부장에서 일약 당 부위원장으로 승진했고 종전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올라섰다. 그는 김정은 체제 들어 핵무기 등 무기 개발을 지휘한 핵심 인물로, 올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집중 개발 및 시험발사해온 전술무기의 성공을 포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일환은 그동안 당 근로단체 부장이었으나 이번에 당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 당 부장도 겸임한다는 점에서 근로단체가 아닌 다른 업무를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부터 러시아 대사로 활동한 김형준이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에 전격 임명된 것도 눈길을 끈다. 러시아 대사 이전 외무성 부상에 그쳤던 그가 당 부위원장이자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돼 리수용을 밀어내고 노동당의 국제담당 업무를 전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대립 속에서 중국과 함께 러시아와 외교에 힘을 쏟으려는 북한 지도부의 외교전략이 엿보인다.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현재 제1부부장인데도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고 소개한 점으로 미뤄 그동안 당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부서 이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노이 회담 이후 정치적 위상이 급상승한 점으로 미뤄 당내 부서 서열 1위인 조직지도부로 이동했을 것으로 관측된다.선전선동부 부부장 리영식이 제1부부장이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김여정의 자리를 메운 것으로 보인다. 북한 치안의 한 축을 담당한 최부일 인민보안상이 당 부장으로 이동한 것도 눈길을 끈다. 최부일은 김 위원장의 유년시절 농구를 함께 하는 등 오랜 인맥을 쌓은 최측근으로 2013년부터 현직에서 활동했다. 부정부패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고 국내 언론이 보도한 오일정도 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김정은 집권 이후 군 상장(별 세개)과 당 부장에 이어 부부장으로 활동했다가 다시 부장이 됐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덕훈 내각 부총리와 김일철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치국과 당 부서장에 임명된 것은 경제담당 노동당 관료들의 전면 교체를 보여준다. 경제사령부인 내각에서 경제 전반을 이끌었던 김덕훈은 당 부위원장 겸 부장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에도 올랐다. 오수용이 좌천되고 후임에 임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각 경제관료 중 유일한 정치국 위원이었던 로두철 국가계획위원장 겸 부총리도 김일철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경제분야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지적하고 자력갱생을 강조한 만큼 이에 따른 인사 개편으로 볼 수 있다. 군부 인사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김정관 인민무력성 부상이 돋보인다. 김정관은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는데 노광철 인민무력상 후임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서 김정관이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 입은 사진만 공개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다만 군부 서열상 앞에 있는 박정천 총참모장보다 앞에 호명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정관의 승진은 원산갈마 및 양덕 온천관광지 건설을 지휘하는 등 김정은 집권 이후 군의 주요 시설물 건설을 이끌어온 공로로 보인다.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여전히 건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박 부위원장이 서면토론에 참여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재룡 총리 앞에서 호명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에 추가 선출된 인사 보도도 없어 변함없이 권력 서열 3위를 유지하는 셈이다. 박 부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사진이 중앙통신 등에 공개돼 그가 건강 이상으로 주석단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 정치국 후보위원이자 당 부장으로 새로 등장한 허철만은 최근 삼지연읍 내각 성·중앙기관여단 지휘관으로 호명돼 ‘혁명성지’ 삼지연 일대 재개발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성과로 볼 수 있다. 정치국 후보위원이자 당 부장에 새로 임명된 리호림은 조선적십자회 서기장과 동일인일지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면 대외 및 대남활동 경력상 장금철을 밀어내고 당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적극 평화주의’ 깃발 아래 군사대국 야욕 숨긴 아베

    ‘적극 평화주의’ 깃발 아래 군사대국 야욕 숨긴 아베

    지난 20일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총리 주재 각의(내각회의)를 열어 사상 최대 규모의 내년도 방위지출 예산안을 승인했다. 7년 전 아베 총리의 두 번째 집권 이후 한 해도 빠짐 없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번에도 이어 갔다. 그로부터 1주일 후인 27일 각의에서는 언제 미사일 등 공격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정세가 불안한 중동 해역에 해상자위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아사히신문은 “자위대 해외 파견 역사에서 이번처럼 경솔하게 판단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임기 만료(2021년 9월) 이전에 헌법에 ‘자위대’ 규정을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군사력은 갈수록 고도화·첨단화되는 한편 활동 영역도 전방위로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헌법 제9조의 사문화’, ‘방어 중심의 원칙 파기’ 등 비판과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일본과 미국의 정상이 자위대와 미군을 함께 격려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미일 동맹은 전에 없이 강력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함께 여기에 서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지난 5월 28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해상자위대 호위함 ‘가가’의 함상에 오른 아베 총리는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세계 최강 미국과의 결속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 자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공식 재무장의 걸림돌들을 제거해 가려는 아베 총리의 속셈, 그리고 이를 이용해 일본에 대한 무기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북한에 맞선 동아시아 지역 안보의 부담을 대거 전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이 맞물려 빚어진 위험한 퍼포먼스였다. 특히 가가는 아베 정부가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미국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해 운용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일본의 ‘전수방위 원칙’(상대방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한해 일본 영토·영해 내에서 최소한의 방위력만 행사하는 것) 파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경제적 이득에만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군비 확장에 얼마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이 F35 전투기 105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일본은 동맹국 중 F35를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현재 일본의 자위대 규모는 육상자위대 13만 7000명,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 각각 4만 2000명씩이다. 여기에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통합막료감부 인력 등을 포함해 23만명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위대가 공식 출범한 것은 1965년이었다. 1945년 8월 패망 후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연합국군최고사령부(GHQ) 주도로 1946년 11월 제정된 현행 헌법은 제9조에서 ‘무력 행사는 영구히 포기한다’(1항), ‘육해공군 및 기타의 전력을 보유하지 않으며 교전권은 인정되지 않는다’(2항)고 규정하고 있다. GHQ가 일본의 재무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천황(일왕)제의 유지’라는 당근까지 줘 가며 강요한 평화 조항이었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에 주둔해 있던 연합군이 전쟁에 투입되자 치안 유지 목적의 ‘경찰예비대’가 출범했다. 경찰예비대는 1952년 ‘보안대’라는 이름으로 확대 개편됐고, 이어 1954년 자위대법이 발효되면서 육해공 자위대가 발족했다. 자위대법은 제3조에서 ‘침략에 대해 나라를 방위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한다’고 규정해 공격이 아닌 방어에 존재 목적이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위대는 위헌”이라는 것이 출범 초기 일본 헌법학계의 지배적인 견해였다. 헌법 제9조 2항 ‘전력 불보유’에 명확하게 배치된다는 관점이었다. 이에 맞서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국가 방위를 위한 필요최소한의 실력 조직’으로 규정하며 위헌 논란을 회피해 왔다. 헌법 제정 후 70년 이상 자위대의 위헌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예산 지출을 통해 자위대를 거대 무력 조직으로 육성시켰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 전문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군사력은 지난해 8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6위로 한국(7위)을 추월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에서 2018년 기준 한국은 2.6%, 일본은 0.9%이지만 지출 총액은 일본(46억 6000만 달러·세계 9위)이 한국(43억 1000만 달러·10위)보다 많다.일본의 방위비 지출은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한 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내년도 전체 방위예산은 전년 대비 1.1% 늘었지만, 공격형 방위력 증강의 척도가 되는 물건비(무기 구매 포함) 증가율은 전체의 3배가 넘는 3.6%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지켜 온 방위비의 ‘1%룰’(GDP의 1%)을 깨고 2023년까지 70조원까지 지출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군사 역량의 고도화를 바탕으로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은 자위대 해외 활동의 전방위 확대다. 일본의 해외 파병은 걸프전 정전 후인 1991년 4월 해상자위대의 기뢰 소해부대를 페르시아만에 보낸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 야당은 “전수방위 원칙을 깨는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정부는 “정전합의가 됐기 때문에 무력행사를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992년에는 유엔평화유지군(PKO)협력법을 제정, 정전 감시 등의 목적으로 자위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그해 육상자위대가 PKO의 일원으로 캄보디아에 처음 파병됐다.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건 아베 정권은 2015년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일부 허용을 포함한 안전보장관련법을 제정, 활동 범위를 대폭 늘렸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이 갖는 위헌성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조차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시비는 소송 등의 형태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일본이 자위대 활동 영역을 넓히려는 것은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군대를 보유한 보통국가로 발돋움하는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가 무력 파견을 정당화하기 위해 드는 사례 중 하나는 걸프전 당시의 ‘외교참사’다. 일본은 미국이 중심이 된 다국적군에 실제 병력을 보내는 대신 전체 전쟁 비용 600억 달러의 20%가 넘는 130억 달러를 부담했다. 그러나 병력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본은 미국의 ‘걸프전 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본 정부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가운데 내년 2월로 예정된 호위함 P3C초계기 등 260명 규모의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은 자위대 파병에 대한 족쇄가 거의 사라졌음을 보여 준다. 일본 정부는 이번 파견의 목적을 ‘조사·연구’로 규정하는 꼼수를 썼다. 조사·연구 목적의 경우 국회 인준을 받을 필요 없이 정부의 판단만으로 파견 결정을 할 수 있다. 도쿄신문은 “이번 자위대 파견은 국민을 대표하는 기구인 국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며 일본에서 국회에 의한 문민통제가 실종됐다고 개탄했다.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은 일본의 군비 증강과 영역 확대에 큰 지원군이 되고 있다. 중국의 해양 세력 확장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일본에 무장 강화의 대내외적인 명분과 논리를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무기 구매 압박과 방위비 분담 확대 요구도 야권이나 시민사회의 공격을 무디게 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5·18 행불자’ 78명… 10여년 수색 성과 없어

    ‘5·18 행불자’ 78명… 10여년 수색 성과 없어

    “오랜 시간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신원미상 유골이 발견됨에 따라 5·18 행불자 암매장 추정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수색작업이 계속 이뤄져 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23일 광주시와 5월단체에 따르면 시와 단체는 2002년부터 2017년까지 4차에 걸쳐 60여건의 제보를 바탕으로 이번에 유해가 나온 옛 광주교도소를 비롯해 시내 11곳에서 암매장 발굴작업을 벌였다. 1차 발굴은 2002년 6월~2003년 5월 소촌동 공동묘지, 삼도동 야산 무연고 분묘, 화정동 국군통합병원 담장밑, 황룡강 제방 등 지역에서 이뤄졌다. 삼도동에서 모두 10기가 나왔으나 5·18 유가족과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지 않았다. 2~3차 발굴도 2006~2009년 사이에 이뤄졌다. 이 가운데 주월동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유골 137기가 발견됐지만 5·18 행불자와 역시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가장 최근인 2017년 11월 4차 발굴 대상지는 옛 광주교도소와 광주~화순 너릿재 구간이었다. 이들 2개 지역은 계엄군이 주둔하면서 시민군과 교전이 벌어졌고, 실제 5·18 직후 가매장된 시신 11구가 발견되기도 했던 곳이어서 유가족들의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없었다. 5·18 이후 행불자 신고는 448건, 242명에 달하지만 심사를 거쳐 관련자로 인정된 사람은 84명뿐이다. 이 가운데 6명은 2002년 국립5·18민주묘지 무연고 분묘를 개장하면서 희생자로 확인됐다. 지금껏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공식적 행불자는 78명이다. 적어도 100명 이상의 행불자 가족은 최근 무더기 유골 발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 가고 있다. 행불자 유가족들은 이번 유해 발굴을 계기로 실제 계엄군이 시민을 살상한 장소와 관련해 체계적인 암매장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5월 3단체(유공자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법무부는 국방부·행정안전부 등과 공동조사단을 꾸려 유골의 정밀감식과 암매장 경위를 수사하되 5·18단체가 추천하는 법의학자 등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글로벌호크 한국에… 탄도미사일 발사車 움직임 등 北전역 감시

    글로벌호크 한국에… 탄도미사일 발사車 움직임 등 北전역 감시

    내년까지 4대 인도… 행사는 비공개 진행 北 반발 예상·추가 도발 기폭제 가능성도 美, 북한 요인 구출 훈련 공개… 대북 압박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가 23일 한국에 도착했다. 그동안 군의 첨단전력 도입에 극도로 반발해온 북한이 이를 명분 삼아 추가 군사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날 공군에 따르면 글로벌호크 1호기가 새벽 5시쯤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정부가 2011년 3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으로부터 구매를 결정한 지 8년 만이다. ‘지상의 인공위성’이란 별칭을 가진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탑재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다. 한 번에 38~42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작전반경은 3000㎞에 달한다. 날개 길이 35.4m, 전장 14.5m, 높이 4.6m 형태로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50㎞다. 휴전선 일대에서 비행하면서 200~300㎞ 떨어진 북한 내륙지역 감시로 북한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TEL)이나 장사정포 등의 움직임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글로벌호크 1대의 가격은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총 4대를 도입하기로 한 정부 계획에 따라 약 8000억원이 투입된 셈이다.글로벌호크가 한국 땅을 밟으면서 북한의 극심한 반발도 예상된다. 글로벌호크 도입을 명분 삼아 추가 도발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추가 도발이 기정사실화돼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글로벌호크 도입을 명분으로 자신들의 군사 행보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글로벌호크가 가진 감시거리를 비롯해 주된 임무가 대북감시라는 점에서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글로벌호크 도입으로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군의 독자적 감시능력 구축은 전작권 전환의 필수 해결과제로 여겨진다. 현재 군이 가진 금강·백두 등 정찰기는 미군의 능력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였다. 군은 글로벌호크 도입으로 미국 의존도가 큰 영상정보 수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향후 글로벌호크의 도입행사는 내부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민감한 정찰자산의 활동을 외부에 공개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한편 한미 특수부대가 지난달 가상의 북한군 기지를 습격해 납치된 요인을 구출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한국 특수전사령부와 주한미군은 지난달 군산 공군기지 등에서 근접전투 훈련을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주한미군 병사들이 군산 공군기지 건물에서 한 인물을 구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는 특전대원들이 건물 내부에서 북한군 군복을 입은 대항군과 교전하는 장면도 보였다. 훈련은 북한에 우리 요인이 납치된 상황을 가정해 구출작전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북 경고성 목적으로 훈련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확 달라진 한미…北기지 습격 ‘참수작전’으로 공개 경고

    확 달라진 한미…北기지 습격 ‘참수작전’으로 공개 경고

    군산 공군기지에서 北요인 생포 훈련특전대원들이 ‘북한군’과 교전하기도한미 특수부대원들이 지난달 가상의 북한군 기지를 습격해 요인을 생포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 대화 기조를 고려해 최근까지 각종 훈련 수위를 조절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이 ‘참수작전’을 공개하면서 군사적 경고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미국 국방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등에 따르면 한국 특수전사령부와 주한미군은 지난달 군산 공군기지 등에서 근접전투 훈련을 했다. 미 국방부는 이달 16일 훈련 사진 등 12장을 공개하며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정기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전대원들이 건물 내부를 습격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주한미군 병사들은 군산 공군기지 건물에서 한 인물을 생포해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흰옷을 입은 해당 인물은 가상의 북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주한미군 특전사령부와 한국 특전사는 강원도에서 공중 낙하 훈련을 했고, 미군 특전대원들은 치누크(CH-47) 헬기에서 강하 훈련을 했다. 동영상에는 소총에 소음기를 찬 특전대원이 연막탄을 터뜨리며 군산기지 건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전대원들은 건물 내부에서 ‘북한군 군복’을 입은 대항군과 교전했다. 건물 위에는 전투기가 지나가기도 했다.군은 2017년 12월 ICBM 시험발사로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1000명 규모의 특수임무여단, 이른바 ‘참수부대’를 창설한 바 있다. 특임여단은 기존 육군특수전사령부 1개 여단에 인원·장비를 보강해 개편하는 방식으로 창설돼 수중·지상 공동작전이 가능한 소총, 개량된 CH-47 헬기 등 첨단장비를 갖췄다. 미군도 델타포스 등 특수전부대를 동원한 참수작전 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이후 남북, 북미 대화 기조가 마련되면서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미군이 북한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특수부대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을 앞두고 북한이 ‘성탄절 선물’을 언급하면서 고강도 도발을 예고한 상황에서 미국이 공개적으로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 무엇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대비태세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머리 부상당한 나에게 참수리호 펄 직접 치우라고 했다”

    “머리 부상당한 나에게 참수리호 펄 직접 치우라고 했다”

    갑판장으로 참전 이해영 예비역 원사머리 꿰맸는데 8일 만에 병원서 퇴원악몽 시달리는데 상부서 황당한 지시“너희들이 펄 안치우면 누가 치우겠냐” “상부에서 군 생활하는 동안 우리를 ‘특별관리’해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대로 복귀하니 침몰한 참수리호를 뒤덮은 ‘펄’(해저 진흙)을 직접 치우라고 했습니다. 제가 맨발로, 그 썩은 펄을 치우다 무서운 독이 올라 병원까지 여러 번 다녔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2002년 제2연평해전에 ‘갑판장’으로 참전했던 이해영(56) 예비역 원사가 17년 만에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제2연평해전 전우회장으로, 지난해 9월 3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군복을 벗었습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이제 군인 신분이 아니니 속시원하게 우리 전우들 얘기를 해야겠다”고 털어놨습니다. 우리는 그날의 아픔만 기억합니다. 그 뒤에 숨겨진 생존자들의 아픔은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꼭 ‘진실’을 이야기해야겠다고 합니다.●“내부에선 우리를 ‘패잔병’ 취급했다”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을 9시간여 앞둔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내려온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참수리 고속정 357호’ 정장 윤영하 소령을 포함한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습니다. 생존대원들은 포탄이 터지고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전투를 벌였고, 30여명이 사상한 적 경비정은 갑판이 대부분 부서진 채 NLL 너머로 돌아갔습니다. 우리가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승전 대원들의 아픔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씨의 설명입니다. “머리 부위 피부가 탄에 맞아 찢어졌고 꿰맸는데 8일 만에 국군수도병원에서 내쫓기듯 나왔습니다. 실밥 겨우 뽑고 마음 안정도 안 된 나를 바로 2함대 의무대로 보내더라고요. 군 내부에서는 암묵적으로 우리를 ‘패잔병’으로 취급했습니다.” 전투 직후 정부는 이 사건을 ‘서해교전’으로 명명했습니다. ‘승전’이 아닌 ‘남북 충돌’ 의미가 강했습니다. 2008년이 돼서야 기존 승전인 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으로, 서해교전도 승전의 의미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했습니다. 그때 전사자 추모 행사도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 행사로 승격됐습니다. 이씨는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그런 그에게 내려온 상부의 지시는 인양한 참수리호에 가득 차 있는 펄을 치우라는 것이었습니다. “트라우마로 악몽에 시달리는데 부대에서 생존대원들에게 펄을 치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용역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요. 그런데 상부에서는 ‘다른 대원들이 그걸 하겠냐. 너희들이 안 치우면 누가 치우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퇴원한 10여명이 그걸 물청소를 하면서 다 치웠습니다. 그때 군인 신분이어서 말을 못해서 그렇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제2연평해전 ‘승전’했지만… 전사자만 특진 1999년 7월 4일 제1연평해전에 참가했던 해군 유공장병 7명은 1계급씩 특진을 했습니다. 군장병이 교전으로 특진한 것은 6·25전쟁과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습니다. 그런데 제2연평해전 생존대원은 외면했습니다. 정부는 또 당시 윤영하 소령 등 전사자 6명과 심한 부상을 당했던 생존장병 3명을 각각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대상자로 정했습니다. 나머지 부사관 7명과 병사 6명은 무공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 장관·참모총장 표창으로 격이 낮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생존대원들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명예를 회복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계속해야 할 상황이라 불만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인사 우대도 없어 2007년 정식 심사까지 받은 뒤 상사에서 원사로 진급했습니다. 이씨는 이 대목에서 숨을 참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참전용사에게 특진이나 훈장은커녕 국민 성금이 포함된 보상금 1000만원과 대통령 표창이 전부였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훈격 격상 같은 명예 회복을 받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12년 만에 트라우마 치료… 그것도 서울에서” 또 다른 생존자 곽진성(38) 예비역 하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전기장’으로 참전했습니다. 그는 오른팔 관통상과 엉덩이 파편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실려 왔습니다. 8개월이나 치료를 받고 2003년 3월 전역했습니다. 그는 “‘부사관은 뺀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훈장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습니다. 또 “환자 후송이나 사후 지원을 하던 부대에서 승진자가 나오고 상을 받았지만 정작 참전대원은 외면받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당시엔 국군기무사령부 관계자들이 사복을 입고 병원에 상주하며 모든 대화를 체크해 불만을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전기장으로 참전 곽진성 예비역 하사8개월간 부상 치료했는데 훈장 제외‘부사관은 뺀다’는 이상한 이유 내세워생존대원들 트라우마 치료도 못 받아 곽씨는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경험도 없다고 합니다. 그는 “생존대원 중에 정부 지원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대부분 사비로 치료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다 12년쯤 지나 정부에서 갑자기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곽씨는 “우리 일정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경남에 있는 내게 서울로 올라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며 “실태조사를 해 보고 문제가 되니까 실적 쌓으려고 부른 것밖에 더 되겠나. 왜 오라고 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보상금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씨보다 부상 정도가 심해 더 많은 보상금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10%인 300만원만 정부 지원금이었고 나머지 90%는 ‘국민 성금’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참전용사에게 보상금을 줄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한 것입니다. ●“지원부대 상 받는데 난 땡볕에서 박수 쳤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전투행위 자체는 보훈대상으로 예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의 침략을 막으려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더라도 사망하거나, 7급 이상 상이 등급을 받거나, 훈장을 받지 못하면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17년이 지난 지금도 제2연평해전 참전 예비역 중 2명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세 번 이상 보훈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연이어 탈락했습니다. 따라서 국가를 위해 특별히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예우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제2연평해전 참전자는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수술하고 몸도 안 좋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 청소를 했고, 깨끗한 군복 챙겨입고 땡볕에 나가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상 받을 때 박수 치고 있자니 너무 울적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우리가 과연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대우를 해 왔는지 곱씹어 봐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 생명을 구하러 간 죽음의 땅

    한 생명을 구하러 간 죽음의 땅

    내전 중인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요르단의 한 난민 캠프. 오른쪽 다리를 관통한 총탄 때문에 뼈가 부서진 임신부가 찾아왔다. 시리아 난민이었던 스물세 살의 그녀는 가족도, 친척도 없는 남의 나라에서 아이를 낳아야 했다. 그 아이를 받아 낸 의사도 평범하지는 않다. 정형외과가 전공이면서도 유사시엔 산부인과 의사까지 겸해야 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은 ‘내일’이라고 나아지지 않았다. 교전 중에는 하루 60~70명씩 중환자들이 몰려들었다. 그 어려운 상황에도 새 새명은 태어났다. 신간 ‘국경없는 병원으로 가다’는 이 과정을 수년 동안 수행해 온 한 정형외과 의사가 전하는 현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환자들이 죽음의 땅의 정세를 시시각각 (몸으로) 전달”하는 분쟁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일원으로 활동해 온 저자가 틈틈이 적은 일기를 책으로 묶었다. 봉사단체이긴 해도 MSF의 일원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것은 물론 활동 과정에서 겪을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기 위한 특별 훈련도 이수해야 한다. 게다가 파견 임무를 수행하려면 ‘그 좋은’ 직장생활도 포기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저자가 구호 활동을 한 곳은 요르단 람사, 아이티 타바, 부룬디 부줌부라, 팔레스타인 가자 등이다. 모두 분쟁 또는 재난 지역으로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다. 저자는 파견에 앞서 ‘생존 증명 문답’ 서류와 사망 시 상속인 지정 서류 등을 작성해야 했다. ‘생존 증명 문답’은 납치됐을 경우에 대비해 생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자신과 가까운 사람만 알 수 있는 질문과 답변을 적어 놓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파견된 근무지의 여건은 열악했고 휴식조차 없을 만큼 가혹했다. 저자가 치료한 환자들은 빨래하다 폭탄에 맞아 두 다리가 절단된 상태에서 분만해야 했던 10대 소녀, 허리가 꺾여 휠체어에도 앉을 수 없는 소년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모든 시련을 이겨 내게 한 것은 한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과 의사로서 소명 의식이었다. 저자는 “팀을 이뤄 한 생명을 구하다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더해져 ‘그들’이 된다”며 “의료가 분쟁과 참사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생명에 힘을 주는 하나의 등불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박지원 “北, ICBM 넘어 연말 SLBM 발사할 것”

    박지원 “北, ICBM 넘어 연말 SLBM 발사할 것”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16일 “북한이 연말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넘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발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불행한 예측을 하게 되지만, 내년 1월쯤 북미 간 다시 대화 정국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북미회담 지우고 핵기술 과시” 박 의원은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지만, 회담에서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 출연한 박 의원은 “북한이 12월에 ‘우리 핵기술이 이만큼 올라왔다’고 과시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자신의 공적으로 내세우는 것을 무위로 돌리게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도발한다고 전쟁이 나는 것은 아니고, 1월에라도 다시 대화 정국으로 돌아가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손흥민 돌파하듯 중국, 미국, 북한 간 외교전에서 적극 나설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새달 대화… 文, 손흥민처럼 돌파해야”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범위 조율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시안에 정의당이 반발하면서 원내 ‘4+1’ 공조가 균열상을 보이는 데 대해 박 의원은 여당인 민주당의 ‘통 큰 양보’를 제안하는 동시에 이견이 불거진 선거법 개정을 추후로 미루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검찰·사법개혁 관련 법안을 먼저 처리한 뒤 선거법 개정은 (총선 두 달 전인) 내년 2월까지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박지원 “불행한 예언…北, 연말 ICBM 넘어 SLBM 발사할 것”

    박지원 “불행한 예언…北, 연말 ICBM 넘어 SLBM 발사할 것”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16일 “북한이 연말에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넘어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까지 발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불행한 예측을 하게 되지만, 내년 1월쯤 북미 간 다시 대화 정국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지만, 회담에서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 출연한 박 의원은 “북한이 12월에 ‘우리 핵기술이 이만큼 올라왔다’고 과시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자신의 공적으로 내세우는 것을 무위로 돌리게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도발한다고 전쟁이 나는 것은 아니고, 1월에라도 다시 대화 정국으로 돌아가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손흥민 돌파하듯 중국, 미국, 북한 간 외교전에서 적극 나설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범위 조율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시안에 정의당이 반발하면서 원내 ‘4+1’ 공조가 균열상을 보이는데 대해 박 의원은 여당인 민주당의 ‘통 큰 양보’를 제안하는 동시에 이견이 불거진 선거법 개정을 추후로 미루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검찰·사법개혁 관련 법안을 먼저 처리한 뒤 선거법 개정은 (총선 두 달 전인) 내년 2월까지도 괜찮다”고 설명했다.주말 새 ‘중소기업 후려치듯 선거법 협상을 하고 있다’<정의당 심상정 대표>거나 ‘(정의당) 안은 몇몇 중진을 살리기 위한 개혁 알박기’<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등의 험구가 오간데 대해 박 의원은 “한국당을 제외한 진보개혁 세력이 문재인 정권 성공을 위해 뭉쳐가야 한다”면서 “양보는 큰 집(민주당)에서 해야 한다”고 둘러 말했다. 사망 사고 운전자에게 벌금형 없는 징역형 처벌을 하게 한 ‘민식이법’에 대해 박 의원은 “민식이법을 처리 당일 백내장 수술을 해 국회 본회의 참석을 못해 유감”이라면서 “분노한 국민 정서가 반영돼 과한 처벌을 요구한 것이 법제화 됐지만, 언젠가 정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법무부장관 출신인 천정배 대안신당 의원이 최근 “(교통사고) 과실범에게 무기징역 선고를 허용한 법은 문제가 많다. 이런 줄 알았으면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군사활동 확대 노리는 아베의 야심…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 사실상 확정

    군사활동 확대 노리는 아베의 야심…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 사실상 확정

    교전 회피 포함됐지만 무력 사용할 수도 日내부서 위헌 불사한 조치 비판 쏟아져 일본이 자국 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해상자위대의 중동 파견을 강행키로 사실상 확정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아베 신조 정권의 해외 군사활동 영역 확장의 야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헌법에서 금지하는 교전을 회피하기 위한 방안이 포함되긴 했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헌을 불사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지난 13일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상교통로에 대한 정부의 해상자위대 파견 계획안을 승인했다. 이르면 오는 23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 각의를 통해 의결, 내년 12월까지 1년간 해당 지역에 호위함 1척과 초계기 1대를 보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다만 지난 5~6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던 오만만 서북쪽 등 분쟁 위험도가 높은 지역은 이번 활동 범위에서 제외해 교전에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기로 했다. 자국 관련 선박이 위험 상황에 노출되더라도 직접 대응하지 않고 미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 해군이나 인근 국가 연안경비대에 보호를 요청할 방침이다. 자위대가 외부 공격에 맞대응할 경우 헌법에서 금지하는 ‘국제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무력행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당초 선박 운항 보호를 명분으로 요청했던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참가를 거부하고, 그 대신 독자적인 형태로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지자 파견의 목적을 ‘조사·연구’로 규정하는 꼼수를 짜냈다. 조사·연구 목적의 경우 국회 인준을 받을 필요 없이 방위성의 자체 판단만으로 파견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에 여권에서조차 반대의견이 잇따랐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기타가와 가즈오 부대표는 “조사·연구 목적을 내세워 섣불리 자위대가 파견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자민당에서도 “(돌발적인 교전의 발생 등) 사태가 급변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지난달 1일에는 125명의 헌법학자 등이 “자위대를 파견하면 실질적으로 미군 등 타국군과의 공동활동을 피할 수 없다”며 반대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광장] “주중 미대사관원을 초치해…”/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주중 미대사관원을 초치해…”/이지운 논설위원

    “친강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밤 주중 미대사관원을 초치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년 1개월 만에 한국을 찾아 전·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관료, 기업인, 언론인 등 ‘우호 인사’ 100여명을 불러놓고 미국을 공개 비판하던 그날, 이런 외신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미국 하원이 ‘2019 신장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신장인권법안)을 통과시키며 홍콩에 이어 신장 문제가 갈등 이슈로 떠오르자, 중국 외교당국이 강력 항의했다는 내용이다. 불러들인 미 대사관원은 ‘공사참사관’. 우리의 과장급이다. 중국이 신장위구르, 티베트, 대만, 홍콩 등 이른바 영토와 민족의 문제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지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이젠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어지간한 나라도 티베트의 달라이라마를 초청해 만나려 하지 않는다. 엄청난 대가를 치렀기 때문이다. 미국조차도 이런 문제는 웬만하면 손대지 않는다. 그러나 때가 때인지라 미국이 오랜만에 중국의 코털에 손을 댔고 중국은 당연히 발끈했다. ‘초치’(招致)에 관해서는 일본이 독도 문제나 역사교과서로 도발했을 때 우리 외교부 차관이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직을 불러다 준엄하게 꾸짖는 모습을 그려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이 초치라는 외교행위는 기본적으로 자국 여론용이어서 상대방에 대한 질책과 경고보다는 자국 내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 외교부 청사에 불려 온 일본의 대사나 정무공사가 절반쯤 닫힌 엘리베이터에서 사진이 찍히곤 하는 건 이런 목적을 충족했다 할 수 있다. 사안의 경중으로 볼 때 중국은 최소한 주중 미 대사나 공사를 불러다 야단을 쳤어야 했고, 그래야 격도 맞는다. 마침 대사나 공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라면, 미 대사관 측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초치가 아무리 병가지상사라 하더라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베이징에 있었음에도 배짱을 튕긴 것이라면, 그 역시 미국이니까 가능한 일일 수 있다. 크게 중요한 일도 아니지만 외교는 기본적으로 샅바싸움이라고 하니, 뒷배경에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다. 중국 외교부는 당일 밤까지 반드시 초치 행위를 했어야 했을 것이다. 다음날 미국을 불러다 야단쳤음을 중국 인민들에게 알리려 했을 테니. 그럼 이 판단은 어디서 나왔을까. 왕이 외교부장은 아닐 것이다. 중국 외교가 절대 그렇게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그렇다면 ‘당 중앙’의 지시였을 텐데, 당 중앙에서 외교를 관장하는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의 양제츠 비서장도 아닐 것이라고 한다. 그 역시 메신저에 불과할 뿐이라는 게 정설이다. 남은 건 단 하나, 국가주석이다. ‘하이브리드 전쟁’의 시대라고 한다. 기술력, 정치력, 경제력, 군사력 등을 모두 망라한 형태의 전쟁을 일컫는다. 비대칭전, 복합전쟁이라고도 한다. 정치공작, 경제침투, 정보탈취·교란 등을 모두 활용한 심리전, 사이버전 같은 비정규전까지 결합된 것이다. 수출 중단, 관광 제한, 경제보복 등이 포함된다고 듣고 나면 이 전쟁이 전방위적이고 상시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공격 목표는 사회적 가치와 규범, 문화에까지 이른다. 이것들이 공격당한 결과로 사회적 혼란이나 분열이 조성된다. 이 전쟁은 ‘전쟁’임을 깨닫지 못하게 할수록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예컨대 전쟁과 평화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색전’이다. 그러니 ‘전쟁이냐 평화냐’와 같은 구호는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너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 전쟁의 최고사령관은 국가 수반일 수밖에 없다. 어떤 군인이 관광 제한과 경제보복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이를 전쟁의 수단으로 제안·건의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안팎을 둘러보면 각국의 수반이 직접 나서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 전쟁을 치르고 있고 미국과 중국이, 한국과 일본이 교전 중이다. 북한 역시 변함없이 이 전쟁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 전쟁의 최고사령탑으로서 청와대를 바라보면서, 마침 이임하는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의 활동상을 떠올리게 된다. 국가안보실장을 외교관을 배석시키지 않은 채 자유롭게 만나고, 이 회동 내용을 알 리 없는 외교장관에게 따로 만나자고 직접 오퍼를 넣고 편하게 만나는, 전례 없이 유능하고 파워풀한 대사였다. 그의 우수함은 모국인 중국이 치하할 일이되, 그를 빛내준 우리 사령탑 청와대에는 따로 준엄한 평가가 내려질 일이다. j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