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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미지 개선 위해 반기문 방북 수용”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인 것으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9일 “반 총장의 방북을 허용한 것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외부 비판을 누그러뜨리면서 단순히 ‘제재받는 나라’가 아니라 유엔과 함께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북한이 추구하는 국제사회에서의 ‘정상국가화’와 맥락이 닿아 있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 개선이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외자 유치나 대외 협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평양이 아닌 개성공단이라는 점도 북한의 긍정적인 대응에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해석도 나왔다. 장 선임연구원은 “반 총장이 평양을 방문해 당국자와 핵 문제나 경제 부문을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 측의 부담감이 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유엔에 대해 미국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움직이는 하수인이라고 생각하는 등 시큰둥한 상황”이라면서 “국제적으로 관심을 한번 끄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가 수반으로 대우받는 반 총장에 대해 누가 영접을 나올지도 관심이다. 통상 외교장관이 영접하는 관행에 따라 리수용 외무상이 나오거나 대남 담당인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의전 및 경호를 담당하는 유엔사무국 직원 2명이 선발대로 개성공단을 20일 방문해 누구를 만날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군대보다 더한 어느 초등학교의 서열문화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런 초등학교가 있다. 국립인 서울대사범대 부설 초등학교 이야기다. 이 학교 학생들의 교복에는 ‘계급장’이 있다. 학생들의 어깨에 달린 견장에는 점이 찍혀 있는데 학급 부회장은 1개, 학급 회장은 2개, 전교 부회장은 3개, 전교 회장은 4개다.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교사들에겐 전입 순서에 따라 기수가 있고 술을 마시거나 식사를 할 때도 엄격하게 정해진 규율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아래 기수 교사들은 식사 자리에 미리 도착해 음식을 먹을 준비를 해야 하고 선배들이 먼저 수저를 든 뒤 후배들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참으로 황당무계한 학교다. 이 초등학교는 사립학교 수준의 교육을 하면서도 등록금을 한 푼도 받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꿈의 학교’ ‘로또’로 불린다고 한다. 교사들도 석사 학위 정도는 갖고 있을 만큼 실력을 갖췄다고 한다. 그런 학교가 속을 들여다보면 교도소나 군대보다 더한 서열문화에 깊이 빠져 있다니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규율을 만들고 이끌고 있는 사람이 이 학교 황모 교장이라고 한다. 완장으로 학생들을 서열화하는 것도 모자라서 학부모단체 임원 자녀들을 특별히 우대하는가 하면 교사들을 자신의 경조사에 동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전입 순서를 따르는 교사들의 기수 문화는 1990년대 군대의 ‘하나회’나 사병 조직과 다를 것이 없다. 전근대적인 서열문화를 관행처럼 여기고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교사들이 침묵을 지켜온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 학교에는 의식이 깨어 있는 교사를 찾기 어렵고 입바른 소리 하는 전교조 소속 교사도 없는지 궁금하다. 교사들이 그러니 학생들이 배우고 따르는 것 아니겠는가.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상급 학교에 진학하거나 나중에 성인이 돼서 어떤 행동을 할지 눈에 선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가 불법 찬조금을 받은 일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만 할 게 아니다.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침해하는 그릇된 문화를 없애기 위해 가능한 행정력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교장부터 징계해야 하며 교사들 또한 전출 조치를 취해서라도 학교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여태껏 이런 일이 벌어지는 줄 몰랐다는 것만 해도 교육청의 직무 유기다. 더욱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학교다. 비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교육감이 책임을 져야 한다.
  • 다시 불붙는 ‘사드’… 정부도 “효용성 측면 파악 중” 기조 변화

    다시 불붙는 ‘사드’… 정부도 “효용성 측면 파악 중” 기조 변화

    한동안 잠잠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이 잇따라 사드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19일 사드의 효용성 측면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데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까지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등을 핵심의제로 다룰 것을 주장해 논란은 커지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케리 장관이었다. 케리 장관은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만나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며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발언에 주한 미국대사관은 물론 외교부까지 나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의 T자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불씨를 살리면서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19일 한 조찬강연에서 사드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개별적으로 배치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시점이 배치에 적절한 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6월 “본국에 사드 전개를 요청했다”라고 말해 논란을 주도했던 인물인 점을 감안하면 작심하고 쏟아낸 말들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10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나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세계 누구와도 아직 사드 배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지 40여일 만에 케리 장관과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잇따라 사드 문제를 거론한 것은 사드 배치에 대한 비용 부담을 놓고 한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대화(일명 샹그릴라대화)에서 미국이 한·미 국방장관회담이나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 비공식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이미 평택을 비롯해 후방 지역인 대구 등 5곳의 사드 배치 후보지를 실사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사출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당장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도 한 강연회에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미국 군인을 생각할 때 도박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요청, 협의, 결정도 없다는 이른바 ‘3 NO’를 고수하고 있지만 조만간 입장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정부는 방어력 증강과 군사적 효용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지 군사실무적 차원에서 파악 중이며 이를 위해 미 육군 기술교범과 인터넷 전문자료 등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를 비롯한 미사일 방어망 구축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북한에 강력한 경고 보낸 한·미 외교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에 대해 확고한 대북 공조를 재확인했다.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으로 북한 내부의 불가측성과 불안정성 증가에 대해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한 빈틈없는 대비 체제를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케리 장관은 또 최근 새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으로 미·일 동맹이 급속히 강화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의 위축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이기 때문에 양국 간 건설적인 관계는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 미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다음달 중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정지 작업의 의미도 있다. 변함 없는 한·미 동맹 기조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북한의 위협에 공동 대처, 한·일 간 관계 개선을 통한 동북아 평화유지 등은 미국이 그동안 강조해 온 대(對)아시아 전략이라는 점에서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케리 장관이 북한의 잇따른 군사적 도발 위협과 공개 처형 등 인권문제를 직접 거론하면서 안보리 제재 가능성과 함께 향후 대북 압력을 가중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그는 “국제사회는 북한의 여러 악행에 대해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하고, 압력을 더욱 가중시켜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종전의 대한반도 정책과도 다소 뉘앙스가 달랐다. 최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등에 대해 미국의 대북 군사전략이 보다 강경해질 것이란 의미도 된다. 물론 북한 스스로 초래한 측면이 크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이 거세질 경우 북한의 반발과 이에 따른 한반도 정세의 긴장은 우리로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남북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 동북아 정세의 변화는 우리가 환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 초기 야심차게 추진했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3대 외교 전략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미·일은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긴밀한 군사·경제 동맹으로 변화하면서 ‘방위 가이드라인’을 18년 만에 바꿔 신밀월 시대를 열고 있다. 이에 맞서 지난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종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중·러 연대를 과시했다. 신냉전 구도가 가시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북한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경우 동북아 정세는 다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맹 역시 국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보다 유연하고 능동적인 외교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 주말에도 소파 위가 침대인 아빠! 성적만 묻지말고 우리 대화해요~

    주말에도 소파 위가 침대인 아빠! 성적만 묻지말고 우리 대화해요~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두 아들을 둔 43세 최모씨. 퇴근 후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자 아들 둘이 달려온다. 얼굴을 비벼대고 다리에 매달리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지만, 몸은 천근만근. “아빠 좀 쉬자”며 아이들을 밀치고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진다. ‘주말엔 조금이라도 놀아줘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잠시. 눈을 떠보니 벌써 해는 중천에 걸려 있다. 일찌감치 일어난 아이들은 PC에 매달려 게임 삼매경이다. 아내가 보여준 아이들의 성적표를 보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내와 한바탕 싸우고도 분이 풀리지 않자 결국 아이들을 불러다 앉혀 놓고 잔소리를 해댄다. “이 녀석들아, 성적이 이게 뭐냐!” 화가 난 큰아들은 문을 쾅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초등교육업체인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가 초등학생 2만 2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초등학생이 느끼는 가족 간 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 중 주로 대화를 하는 대상이 ‘엄마’라는 초등학생이 85%로 압도적이었다. ‘아빠’라고 답한 어린이들은 15%에 불과했다. 부모와의 대화 주제는 ‘학교생활’이 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우관계’ 15%, ‘공부·성적·장래희망’이 9%였다. ‘가족’을 주제로 대화한다는 응답은 겨우 4%였다.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는 ‘게임·인터넷·모바일 사용에 대한 제한’이 26%로 가장 많았다. ‘공부·성적·장래희망’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각각 22%를 차지했다.‘ 연예인·방송과 관련된 팬 문화’는 10%였다.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하루 1시간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대화 시간이 ‘10~30분 미만’에 불과한 학생이 15%나 되는 가운데 ‘30분~1시간 미만’이 18%였다. 특히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하루 10분 미만)’고 한 학생이 3691명으로 16%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하루에 10분 미만’이 2058명이었고 ‘전혀 하지 않는다’가 1633명이었다. 자녀는 부모와 대화하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교감하는 법을 배운다. 이는 교우관계, 사회 적응력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가 많아질수록 자녀의 부정적인 생각이 완화돼 문제 행동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들은 아빠보다는 엄마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따라서 엄마와의 대화 주제나 화법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엄마는 대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아빠는 자녀와 부족한 대화 시간부터 늘릴 필요가 있다.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엄마와 아빠가 각각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다르므로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아빠는 평소 자녀의 가정통신문을 자세히 확인하고, 자녀와 대화할 때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면 좋다”고 말했다. 엄마는 자녀의 교우관계 등에 관한 정보를 아빠와 공유하며, 아빠와 자녀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특히 자녀가 부모와의 대화를 꺼릴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열린 마음을 갖는 게 좋다. 최 소장은 “부모와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로 게임, 외모, 연예인 등이 많은 이유는 부모가 초등학생의 또래 문화에 대해 무조건 제재를 하려 하기 때문”이라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고, 또래 안에서 공유되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초등학생 자녀의 심리를 우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출간한 ‘학부모 자녀교육 가이드북’에 따르면 자녀와의 대화 시간이 항상 길 필요는 없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출근하기 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대화의 주제는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게 좋다. 이 밖에 둘만의 시간을 갖는 일, 신체접촉을 자주 하는 일도 권한다. 무작정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우선 자녀와 친해지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이동순 한국부모교육센터 소장은 “자녀와 충분히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하면 결국 잔소리나 훈계만 하는 ‘교장선생님 스타일’의 아빠가 돼 버리기 십상”이라면서 “자녀와의 대화의 물꼬를 트려면 우선 함께 노는 시간부터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일에는 대부분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주말을 활용하길 권한다. 특히 주말에 시간을 보낼 때에는 ‘2시간 이상 함께 보낸다’는 식으로 강력한 원칙을 세워두면 좋다. 다만 이때는 ‘아이와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함께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억지로 자녀와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아빠는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놀이공원에 가보면 자녀 혼자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고, 아빠는 기다리면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사례도 흔하다. 함께 즐기려면 아빠와 자녀가 공통으로 즐길 만한 놀이를 적극적으로 찾는 게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주로 몸을 쓰는 운동을 함께하는 게 좋다. 이 소장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공놀이, 레슬링, 씨름 등 몸을 쓰는 운동, 4학년 이상의 고학년은 자전거 타기나 캠핑 등 모험을 함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인도, 경제 넘어 안보·국방 협력 강화

    한·인도, 경제 넘어 안보·국방 협력 강화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과 외교장관공동위를 연례적으로 개최키로 했으며 국방교육기관 간 상호 장교 파견교육을 활성화하고 국가안보실 간 안보·국방·사이버 관련 분야에서 정례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국방 2+2 차관회의’도 신설되며 양국 조선소 간 국방 목적의 협력을 장려키로 했다. 해군 간 실무급 대화 개시 및 각 군 간 정례 상호방문을 통한 국방협력을 심화할 예정이다. 초국경적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사이버안보 협력도 진행되고 우리 외교안보연구소(IFANS)와 인도세계문제협회(ICWA) 간 연례 1.5트랙 대화도 개최된다. 경제 분야에서는 인프라 분야 상호 협력 증진 차원에서 우리가 인도의 스마트시티, 철도, 발전 및 송전을 포함한 중점 협력 분야 등에 대외경제협력기금 및 수출 금융 1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교역의 양적, 질적 증진을 위해 2016년 6월까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개정하기 위한 협상도 개시된다. 인도 정부는 인도 조선산업의 현대화를 위해 한국과의 파트너십 논의를 희망했으며 양국 정부는 민간의 논의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을 결정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모디 총리가 주창한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젝트에 한국의 중소·중견 기업들이 참여하고 정책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케리, 힐러리·오바마도 꺼린 위안부 모집 주체 명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모집의 주체를 명확히 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조한 것은 과거사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지난해 8월 국무부 정례브리핑이나 올 3월과 4월 서면브리핑 등을 통해 위안부 모집의 주체가 일본군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지만 국무부의 최고위 인사는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이던 2012년에는 모든 문서에 위안부를 성노예라고 표기할 것을 지시했음에도 정작 모집 주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차도 위안부 모집의 주체에 대한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면서 주체를 명기하지 않으며 고노 담화 무력화를 시도해 대미외교 실패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케리 장관이 ‘일본군’이라는 주체를 명확히 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은 일본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케리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을 언급하며 “아베 총리가 고노, 무라야마 담화를 존중한다고 밝힌 것을 미국은 주목하고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그러면서도 한·일 양국의 갈등 해소가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과거사 문제와 안보 협력을 분리하는 데 방점을 두려 했다. 케리 장관이 “치유받을 수 있고 미래지향적인 해결책을 찾길 바라며 그것이 우리의 정책이고 목표”라면서 “일본군이 성적 목적으로 여성을 인신매매한 이런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무자비한 인권 침해, 잔혹하고 끔찍한 침해라고 이야기해 왔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18년 만에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으로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케리 장관은 “새로운 지침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이를 단 한순간도 의심해서는 안 되며 한국이 승인하지 않는 행동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사드 논란 재점화… 한·미 ‘3 NO’ 원칙 깨지나

    한동안 잠잠하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미군 장병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을 거론한 뒤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바로 사드와 다른 것들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공식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3 NO’(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리 장관이 공개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거론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사드의 T자도 거론되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렇지만 외교장관회담에 미국 측 배석자로 커트 티드 미 합참의장 보좌관이 배석한 점은 눈에 띈다. 해군 중장으로 국제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그가 배석한 것은 사드 관련 문제를 거론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외교부는 펄쩍 뛰고 있다. 커트 중장은 국무장관 해외 출장 시 군사 분야 자문을 담당할 뿐 사드 문제를 관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사드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사 관계자가 최근 방위사업청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드 문제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방사청은 이날 록히드마틴의 조지 스탠리지 항공사업 부사장이 14일 방사청을 방문했을 뿐 사드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북한은 사이버 불량행위자… 국제사회 보안 강화 공동 대응”

    한·미 외교장관회담차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미국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북한을 ‘불량 행위자’로 지목하며 “국제사회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불량 행위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사이버 공간 및 사이버 안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라는 강연을 통해 “어느 국가도 온라인에서의 해킹 등을 통해 다른 나라의 핵심적인 인프라 산업에 피해를 주거나 산업 활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강연에서 수차례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의 보급이 오늘날 세계의 무질서와 혼란을 초래한다며 자국민들에게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정부는 결국 자유를 위한 인간의 보편적 욕구를 짓밟은 것”이라면서 “인터넷은 지금까지 발명된 어떤 수단보다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케리 장관은 그에 역행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북한을 지목하며 “북한은 인터넷 보급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고 엄격한 중앙 통제로 자국민들의 의사 표현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말 미국 정부가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한 미 영화제작사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을 예로 들며 국제사회 차원의 사이버 보안 강화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오는 6월 한·미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만날 때 사이버 이슈는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 탄도미사일, 정말 바지선에서 발사됐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 탄도미사일, 정말 바지선에서 발사됐을까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을 처형해 공포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입니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영문 명칭은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이라고 하는데요. 말그대로 물 속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의미합니다. 현재까지 개발된 탄도미사일 사정거리는 최대 9600km에 달하지만, 사정거리가 1만 km 이상인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비교하면 짧은 축에 속합니다. 대신 고정형 발사장치와 다르게 잠수함을 활용하기 때문에 공격 지점 인근까지 은밀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만약에 여기에 핵탄두를 장착하게 되면 무시무시한 핵미사일이 되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개발 과정을 주시하는 무기입니다. ●한 장의 위성 사진이 불러온 ‘바지선 논쟁’ 그런데 한 가지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의 일부 군사전문가들이 “탄도미사일을 바지선에서 발사한 것 같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북한 군사문제에 정통한 조지프 버뮤데즈 ‘올소스 애널리시스’ 선임분석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주최로 열린 화상회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했습니다. 그가 근거로 제시한 것은 한 장의 위성 사진이었습니다. 북한 언론이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사실을 보도한 다음날인 10일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신포 남부 조선소 부두 전경을 촬영한 모습인데요. 부두의 잠수함 옆에 가로 10m, 세로 22m 크기의 바지선이 계류돼 있습니다. 잠수함 꼭대기에는 탄도탄 발사에 쓰이는 수직발사관이 관찰됐지만, 그는 북한이 바지선을 물 속에 가라앉힌 뒤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를 은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장의 요지는 북한의 SLBM 발사기술이 여전히 초보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15일에는 또 하나의 근거가 등장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9일 방영한 SLBM 발사 성공 영상에는 예인선이 등장하는데 방송보다 앞서 발사 소식을 전했던 노동신문 사진에는 선박이 등장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는데요. 이 예인선이 혹시 바지선을 끄는 선박이 아닌가 하는 지적입니다. 심지어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포토샵을 하거나 부분적으로 조작했을 수 있다. 북한은 위장과 은폐, 기만전술에 능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런 주장은 말 그대로 전문가 개인의 주장일 뿐 북한의 발사 성공 주장을 한번에 뒤엎을 수 있는 근거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군이 “北 사출시험은 성공”이라고 밝힌 이유 우리 군 정보당국과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SLBM 사출 시험 성공은 사실”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공식적으로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의 질타와는 달리 정보당국 내부적에서는 어느 정도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북한의 미사일 사출 시험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한 근거로 대두됐습니다. 사실 이번에 북한이 ‘성공’이라는 말을 처음 썼을 뿐 이미 16번의 잠수함 사출 시험이 진행됐습니다. 군과 정보당국이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북한 잠수함과 단거리 미사일의 이동 경로를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는 점도 있는데요. 미사일 사출시험의 특성상 화염과 미사일의 이동, 시험 위치에 등장한 잠수함까지 모든 부분을 조작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현재 한미 외교장관 회의를 갖고 있는 미국 측도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SLBM 시험발사는 위협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은 양국 정보당국이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군사전문가가 “본래 포토샵 작업에 능한 국가”라고 주장한 것은 근거라기 보다는 조롱에 가깝습니다. 물론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SLBM 강국인 미국과 옛 소련도 잠수함 사출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는 물 속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험을 해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기술이 이미 이 수준은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바지선 논쟁 때문에 우리가 지나친 몇 가지 내용들 오히려 우리가 바지선이냐, 아니냐로 논쟁하면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지나치고 있는데요. 우선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연료를 제대로 채우지 않은 연습탄이기 때문에 적중률이나 사거리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200~300m 가량 날아가다 곧바로 낙하했다는 것이 비교적 정확한 표현이겠죠. 우리 군도 “미사일의 장거리 비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탄도미사일은 단순히 쏘는 것보다 먼 거리를 날아 정밀하게 타격하는 기술이 더 중요한데 단지 미사일 사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북한이 첨단 기술을 모두 확보한 양 앞서나가 불안해 할 필요는 없겠죠. 북한은 2012년 인공위성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사실상 우리 정보당국과 미국은 실패라고 결론내린 바 있습니다. 인공위성 발사체나 탄도미사일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기술은 완성되지 않은 단계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직발사관 1개를 장착한 2000t급 신포급 잠수함과 연습탄으로 북한이 요란하게 선전하고 나서는 이유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긴장 조성과 대내외 과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김정은은 2012년 주민 1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맞먹는 17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광명성 3호’를 발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는데요. 잇따른 나로호 발사 실패로 실의에 빠진 우리 국민들이 경악할 만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북한의 발사체 기술이 우리 기술보다 낫다’는 웃지 못할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비록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만한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지만 열광하는 북한 주민들의 반응에서 김정은이 무리를 해서라도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노림수가 분명하게 나타났죠. 이번 미사일 발사도 공포정치로 불안감이 가득한 주민들의 시선을 돌리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설사 발사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즉각적인 타격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여러 방법을 늘어놓기 보단 모의 훈련을 통해 과연 이것이 실제로 가능한 지 되돌아보고 유사시 상황에 대비한 정밀한 작전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케리 “북핵·도발에 한·미간 이견 없다”… 안보 동맹 재확인

    [한·미 외교장관회담] 케리 “북핵·도발에 한·미간 이견 없다”… 안보 동맹 재확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케리 장관은 북핵 문제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언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가능성까지 밝혔다. 북한의 반발이 예상돼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정부로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작심한 듯 한·미 동맹이 빈틈없다는 점과 함께 북한 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쏟아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과 핵 프로그램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은 전혀 없다. 북한은 우리에게 가장 큰 안보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최근 SLBM 발사 주장과 관련, “북한의 행동은 안보리의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며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행동이 점점 나빠지면 그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제재 강화 방법에 대해 “지금 다 의논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물론 한국은 북한의 SLBM 발사가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 사용을 금지한 대북 유엔결의안 1718, 1874, 2087, 2094호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케리 장관은 국제사회가 대북 압력을 가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추가 제재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럴 경우 북한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향후 북·미 관계 개선은 물론 남북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부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장관은 최근 벌어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에 대해 “김정은의 행동, 성격과 연계되는 것”이라며 “유엔은 북한의 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 “6월까지 이란과의 핵 협상이 타결되면 북한에도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케리 장관의 발언을 감안하면 대북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6월 북한인권사무소 등이 개소하면 남북 관계에도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포토]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

    [포토]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빈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이같이 합의한 뒤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격상하기 위해 외교, 국방, 무역·투자, 과학·기술, 문화·인적 교류, 지역협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내용을 더하고 협력을 가속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양국간 고위인사 교류를 더욱 강화키로 했으며, 양국간 국방·안보 협력이 증대될 잠재력이 크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새롭게 격상된 양국 관계에 걸맞게 그간 양국이 중점적으로 협력해온 경제 관계는 물론이고 정치, 안보 분야의 협력 증진에도 함께 노력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기 위해 △ 정상 상호 방문 또는 다자행사 계기에 정상회담 연례 개최 △ 외교장관 공동위원회 연례 개최 △ 국가안보실간 안보·국방·사이버 분야 정례 협의 강화 △ 외교·국방(2+2)간 차관회의 신설 등에 합의했다. 또 △ 의회간 교류 추진 △ 양국 조선소간 국방 목적 협력 장려 △ 양국간 사이버안보 협력 △ 양국 해군간 실무급 대화 개시 및 각 군간 정례 상호 방문 △ 유엔 평화유지활동 분야에서의 적절한 협력 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모디 총리는 경제 문제와 관련, 우리측에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이니셔티브’(제조업 육성정책)에 한국이 특별한 파트너가 돼 줄 것을 요청했으며 박 대통령은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은 한·인도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하기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과 이를 위해 CEPA 협정 아래 설치된 공동위 등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 인프라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의 100억달러 지원 의사 △ 2016년 6월까지 한·인도 CEPA 협정 개정 협상 개시 △ 스마트시티 및 철강 분야 협력 △ 조선 분야 협력을 촉진키 위한 양국 민관이 참여하는 공동 작업반 설치 △ 라자스탄주 한국 전용공단 설립 문제의 진전 등을 환영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새마을운동이 모디 총리의 ‘클린인디아 캠페인’ 비전을 달성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나아가 우주 분야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교류 분야와 관련,올해 가을 한국에서 인도 문화 페스티벌을 개최하려는 모디 총리의 결정을 환영했으며 인도측의 보리수 묘목 선물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두 정상은 아요디야 지역 소재 허황후 기념비 개선을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 국제적 의무와 공약을 위반하는 북한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에 2005년 6자 회담 공동성명상의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양측은 유엔 안보리 개혁 문제와 관련해 주요 개발도상국을 포함하는 안보리 개혁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모디 총리는 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초청했다. 한·인도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두 정상의 임석 하에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한국 국가안보실 및 인도 국가안보회의 사무처간 협력,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 전력부간 전력개발 및 에너지 신사업 협력 등의 내용이 담긴 협정 2건·양해각서(MOU) 5건을 체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리 “北 SLBM 도발 추가 제재 논의”

    케리 “北 SLBM 도발 추가 제재 논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우리에게 가장 큰 안보 우려 사항은 북한”이라며 “북한이 가하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완전하고 결단력 있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해서는 안 되고 북한 지도부에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하며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중해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SLBM은 매우 도발적인 것이고 유엔이나 국제 기준에 어긋난다”며 “북한의 SLBM은 또 다른 도발의 사례로 볼 수 있으며 행동이 나빠진다면 궁극적으로 제재 강화에 대해 논의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미 기간 중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로 표현한 것에 대해 “2차 대전 중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성적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는 참혹하고 끔찍한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국무부 최고위 관계자가 위안부 동원의 주체를 명백하게 일본군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으로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에 대해 일본이 좀더 명확하게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케리 장관은 또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만나 북한의 위협을 거론한 뒤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다른 것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케리 장관과 만나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모든 가능성을 두고 일관된 메시지로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부고]

    ●양석주(전 신창초 교장)씨 별세 해식(전 부산시 테니스협회 수석부회장)해성(삼성화재 대리점 점장)해영(KBO 사무총장)씨 부친상 박동국(메카커뮤니케이션즈 대표)전세일(전 한화건설 지사장)씨 장인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62 ●김원중(대덕고 교장)유중(KTV 방송제작부장)씨 부친상 이승원(홍도초 교사)박명희(남정초 교감)씨 시부상 18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30분 (042)600-6660 ●신영삼(뉴스웨이 호남취재본부 부장)영전(아이디큐 전무이사)영재(서울 올수훈민정음학원 원장)영선(세인산업 대표)씨 모친상 18일 전남 해남 제일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9시 30분 (061)534-4441 ●윤상수(준인터내셔날 대표)보영(우리은행 부부장)영기(호암재단 수석)씨 모친상 이현오(삼성엔지니어링 상무)김영경(신영공영 전무)조웅남(삼성생명 차장)씨 장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6920 ●조명철(용인시 재정법무과장)씨 모친상 장성자(수원지검 송무계장)씨 시모상 18일 수원시 연화장, 발인 20일 오전 9시 (031)218-6565 ●양승관(NC 다이노스 수석코치)씨 장모상 18일 일산 백병원, 발인 20일 오전 11시 (031)910-7444 ●김희대(전 하나은행 부행장)원대(원기업 대표)형대(삼성생명 판교FA법인대리점 대표)씨 부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410-3151
  • 박근혜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1년 3개월 만의 악수”

    박근혜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1년 3개월 만의 악수”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 등의 일정으로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국무 장관을 접견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양국 간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하는 한편, 최근 복잡하게 전개되는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부고]

    ●이준영(전 감사원 사무차장)씨 별세 경훈(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영훈(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씨 부친상 노정호(전 건국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씨 장인상 16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20분 (02)923-4442 ●안재환(전 공보처 종합홍보실장)씨 별세 철현(애플코리아 전무)정보(안랩 글로벌사업본부장)씨 부친상 송인아(인텔코리아 이사)씨 시부상 1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이철진(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씨 부친상 홍수진(소프톤엔터테인먼트 이사)씨 시부상 16일 태능성심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30분 (02)976-8811 ●문두상(중국 거주)구상(전 골든브릿지증권 대표)인숙(강동세무서 근무)씨 부친상 박병수(럭키마트 점장)씨 장인상 권현지(경희여중 교사)씨 시부상 16일 국립경찰병원, 발인 19일 오전 (02)431-4400 ●여건영(전 서울강동구청 행정관리국장)호영(고려대 겸임교수)두영(스틸파트너 대표)귀희(목일중 교사)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410-3151 ●유봉로(전 은석초 교장)씨 별세 기익(사업)씨 부친상 이영재(전 삼성SDI 고문)신중빈(전 동일여고 교사)심교인(사업)고경석(전 광주일보 사진부장)박종명(사업)씨 장인상 17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19일 오전 (02)2626-2444 ●김대석(제일모직 에버랜드 상무)씨 별세 명석(KAIST 산업디자인과 교수)씨 동생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02)3410-6903 ●이준교(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씨 장인상 17일 전북 정읍 한서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9시 (063)570-7044
  • 케리 미 국무장관,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서 “안 풀린 현안있나..물 찾게...”

    케리 미 국무장관,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서 “안 풀린 현안있나..물 찾게...”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스크린 속 세상이 눈앞에…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

    [명인·명물을 찾아서] 스크린 속 세상이 눈앞에…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

    “100년 전 서울이 이런 모습이었나.” “어,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던 거리와 건물들이 여기 다 있네.” 경남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 7만 4000㎡ 부지에 조성된 영화·드라마 촬영 세트장인 합천영상테마파크가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는 191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옛 서울의 모습이 실감 나게 조성돼 있다. 이 세트장에서 그동안 많은 유명한 시대물 영화와 드라마 등을 촬영했다. 앞으로도 촬영 일정이 꽉 잡혀 있다. 우리나라 영화·드라마 세트장 가운데 성공한 대표적인 시설로 꼽히면서 촬영과 관광객이 꾸준히 몰려 지역경제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트장 바로 앞에는 합천호 보조댐이 있고 근처에 합천호가 있는 등 주변 경관도 수려하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하기 위해 평양시가지 전투 세트장을 조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태국기 휘날리며’는 합천에 세트장을 만든 뒤 10개월여 촬영을 거쳐 2004년 2월 개봉,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흥행이 성공하자 영화 촬영 현장을 보기 위해 합천 세트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합천군은 시대물 영화와 드라마, CF 등의 영상물을 다양하게 촬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용 세트장을 200여억원을 들여 조성해 2004년 4월 문을 열었다. 세트장 입장 시설인 가호역을 통과해 세트장 안으로 들어서면 일제 강점기 서울의 옛 이름이었던 경성 시가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호역은 일제 강점기 일본 건축양식으로 지어 세트장이 소재한 지역의 이름을 따서 붙인 옛 일본식 건물이다. 이승만 박사가 잠시 살았던 고풍스러운 한옥 목조건물의 이화장과 돈암장을 비롯해 허름한 목조 주택이 다닥다닥 지붕을 맞대고 있는 서민주택촌, 일본인들이 살던 적산가옥 등이 서울의 옛 모습을 실감 있게 보여준다. 백범 김구 선생이 사용했던 개인 사저인 경교장을 비롯해 조선총독부 건물, 수도경찰청, 혜민병원, 한국 최초의 사업호텔인 반도호텔, 경기중·고등학교의 전신인 경성고보, 종로경찰서, 경성라디오 방송국 등의 건물이 줄지어 서 있다. 세트장 안 중심가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웅장한 경성역과 대흥극장, 한국 최초의 백화점인 동화백화점, 국도극장,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제천단 시설인 원구단, 증권사 건물 등이 들어서 있는 도심 모습이 실제 옛 서울 거리에 와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종로 거리와 소공동 거리, 주막집과 오밀조밀한 골목길, 세운상가, 배재학당과 중앙우체국, 한국은행, 철교 거리 등 서울의 옛 정경을 세밀하게 재현해 놓았다. 세트장 입구에서부터 거리 한복판에 설치돼 있는 철길 350m를 따라 전차 2량이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니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때마다 그때그때 시대와 배경에 맞게 간판을 비롯해 간단한 시설만 바꿔 설치하면 될 만큼 기본 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 전쟁 영화나 드라마 장면을 찍을 수 있도록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시가지 모습과 부서진 전차, 군용차 등의 전쟁 세트장도 설치돼 있다. 합천군에 따르면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된 작품은 영화 ‘모던보이’, 드라마 ‘서울 1945’, ‘경성 스캔들’, ‘에덴의 동쪽’ 등과 CF를 합치면 모두 150편이 넘는다.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일년에 20여편이 꾸준히 촬영되고 있으며 갈수록 촬영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아지자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던 배경을 직접 구경하기 위해 일년내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주말에는 3000~4000여명, 평일에는 1000여명이 찾는다. 주말이면 세트장 안 서울 옛 거리는 실제 서울 거리처럼 관광객들로 붐빈다. 합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합천영상테마파크를 찾은 관광객은 3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대구에서 친구와 함께 영상테마파크장을 찾은 김현지(23)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거리와 건물을 세트장에 와서 직접 둘러보니 당시 재미있게 봤던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며 거리와 건물을 오가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영상테마파크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근무하는 박숙례씨는 “낮에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때는 촬영 모습과 출연 배우 등을 관광객들이 직접 구경할 기회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길거리와 골목길 등에 세트시설로 설치해 놓은 상점과 주막 곳곳에서는 관광객들에게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이화장도 식당으로 운영한다. 합천군에 따르면 합천영상테마파크 지난해 입장객 수입은 5억 6000여만원에 이른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세트장을 빌려주고 받는 일년 수입은 1억여원이다. 인건비와 관리비 등으로 지출되는 경비는 한 해 4억여원으로 2억 6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합천군은 영상테마파크 뒤쪽 야산 등 15만㎡ 부지에 청와대 건물을 비롯해 분재공원, 세계의 정원 등이 한데 어우러진 새로운 영화·드라마 촬영 세트장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121억원(국비와 지방비 50%씩)을 들여 실제 모습 그대로 짓고 있는 청와대 건물 3동은 오는 9월 준공해 문을 열 예정이다. 박석만 군 관광개발담당은 “청와대 건물은 대통령이 근무하는 국가 중요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청와대 세트장을 짓기 전에 청와대 경호실과 의논을 거쳐 실제 크기의 60%로 축소해 짓고 있다”고 소개했다. 본관을 중심으로 좌우에 세종실과 충무실을 배치하고 건물 내부도 본관 2층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는 등 실제 청와대와 동일하게 건물과 시설을 배치하고 꾸민다. 본관 입구 현관은 기와로 돼 있는 실제 청와대 본관 현관과 다르게 슬라브 형태로 만든다. 청와대 측에서 보안 때문에 세트장 현관 천장은 실제와 다르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재공원과 각국의 정원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는 세계의 정원 세트장은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170억원을 들여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영화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은 올해 초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둘러본 뒤 “합천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전국 최대 규모의 시대극 오픈 세트장이 있어 다양한 배경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다”며 “청와대 세트장까지 완공되면 앞으로 청와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 촬영도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오전 9시 문을 열어 3~10월은 오후 6시까지, 11~2월은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글 사진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원그룹] 고병우 前장관·신건 前국정원장과 사돈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원그룹] 고병우 前장관·신건 前국정원장과 사돈

    동원가(家)의 혼맥은 단출해 보이지만 모두 국회의원, 장관, 국가정보원장 등 내로라하는 정·관계 인사의 집안과 사돈을 맺으며 든든한 울타리를 형성했다. 정치에는 관심 없다던 창업주 김재철(80) 동원그룹 회장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자녀들의 혼사에 있어서는 여러모로 가업과 가문의 발전을 위해 외연을 넓히는 ‘알짜’ 포석을 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선장 시절인 1962년(당시 28살) 초등학교 동창인 조영채씨의 소개로 두 살 적은 조덕희(작고) 여사를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했다. 김 회장과 동향인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조 여사는 광주여고를 졸업했으며 부친은 김 회장이 졸업한 군동초등학교의 교장을 지냈다. 조덕희장학회를 만든 ‘40년 동반자’인 조 여사는 2012년 3월 세상을 떴다. 김 회장은 쓰러진 현모양처 조 여사를 6년간 극진히 간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과 조 여사는 남구, 은자, 은지, 남정 등 2남 2녀를 슬하에 뒀다. 김 회장은 동생 김재운(77) 동영콜드프라자 회장의 소개로 김헬렌랑(63) 여사를 만나 2013년 4월 재혼했다. 1974년 부산대에서 패션을 전공한 김 여사는 3년 뒤 호주 시드니대에서 서양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보석디자인 국제감정 자격증을 딸 정도로 미술, 패션 분야에 조예가 깊고 한때 갤러리도 운영했었다. 김 회장의 2세들은 입법, 사법, 행정 권력가 집안과 두루 연을 맺었다. 두 아들은 모두 고려대, 두 딸과 며느리들은 전원 이화여대 출신이다. 장남 김남구(52)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집안끼리 알고 지내던 한국경영인협회 회장 고병우(82) 전 건설교통부 장관(28대)의 딸 고소희(47)씨와 1992년 4월 결혼했다. 김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83학번, 고씨는 이대 전산학과 86학번이다. 김 부회장 부부는 양가 어른들의 제안으로 만나 8개월간 연애한 뒤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동윤(22), 지윤(17) 남매가 있다. 동윤씨는 현재 영국 워릭대에서 유학 중이며 지윤양은 미국 하와이 프렙아카데미(HPA)에서 수학하고 있다. 차남 김남정(42) 동원그룹 부회장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건 전 국정원장(28대)의 3녀 신수아(43)씨와 1998년 10월 화촉을 밝혔다. 장인인 신 전 국정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부장 출신으로 법무부 차관(33대)을 거쳐 세계종합법무법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연상연하 커플인 김 부회장 부부는 대학교 4학년 때 동아리 선배의 소개로 누나, 동생 사이로 만났다가 6개월 만에 연인으로 발전해 3년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김 부회장은 고려대 사회학과 92학번, 신씨는 이대 장식미술학과 91학번이다. 두 사람은 동찬(15), 나연(12), 동연(8) 삼 남매를 뒀다. 동원육영재단 사무국장으로 있는 장녀 김은자(50·이대 서양학과 84학번)씨는 1989년 당시 서울지검 검사와 중매로 혼인했으나 수년 전 이혼했다. 외아들 연욱(22)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 김씨는 서울 강남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했었다. 명랑한 차녀 김은지(47·이대 정치외교학과 87학번)씨는 고 김택수 전 국회의원의 4남 김중성(53·서울대 법대 81학번) 세인투자관리 대표와 결혼해 미국에 이민 가 살고 있다. 1992년 결혼식 날 주례는 김상협 전 국무총리가 했다. 두 사람의 큰딸 민선(22)씨는 미 예일대 졸업반이며 현선(16)양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분수에 맞게 살아라”는 향교장 부친(고 김경묵)의 영향으로 자식 교육에 엄격했던 김 회장은 두 아들에게는 혹독한 경영 수업을 시켰고 두 딸은 대학 입학 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교육이념으로 유명한 가나안농군학교에 보내 근검절약과 노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5남 4녀의 맏이인 김 회장의 형제들은 대부분 평범한 집안과 혼사를 치렀다. 막내 여동생 김숙희(61)씨는 관료 출신(행시 21회) 박인구(69) 동원그룹 부회장과 혼인했다. 상공부 부이사관을 지낸 매제 박 부회장은 1997년 그룹에 합류해 위기의 동원정밀 대표이사를 맡아 알짜기업으로 바꿔 놓았다. 이어 2000년 동원산업에서 분리된 동원F&B의 사령탑에 올라 국내 대표 식품기업으로 발전시켜 김 회장에게 신임을 받았다. 2008년에는 미국 최대 참치회사 스타키스트의 인수를 진두지휘해 동원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케리 국무장관 방한, 한미 양국 “한반도 정세 협의” 주목

    케리 국무장관 방한, 한미 양국 “한반도 정세 협의” 주목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한·중 순방차 17일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방한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비공개로 만찬을 갖고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에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 장관과 올해 들어 두 번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연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다음 달로 추진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의제를 조율하는 동시에 북핵·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범세계적 차원의 협력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 NLL 인근 해상사격 등으로 한반도 정세의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열리는 회담인 만큼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리 장관과 윤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회담과 관련해 “한미 간 연합방위태세와 굳건한 공조 등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내 대학에서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강연하고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1박2일간의 일정을 수행하고 18일 오후 미국으로 출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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