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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문화도 이것이 만들었다고? 세계사 뒤흔든 ‘검은 음료’

    이슬람 문화도 이것이 만들었다고? 세계사 뒤흔든 ‘검은 음료’

    한국 사람들, 요즘 커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3000원짜리 라면을 먹고도 5000원을 내고 커피를 마시는 게 일상이다. 세계적으로도 인기 음료여서 커피에 관한 연구도 제법 많다. 중독성 있고,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며, 위산을 역류시킨다는 부정적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는 우울증 발병 위험을 20%나 낮춘다는 긍정적 연구 결과도 있다. 그뿐만 아니다. 장기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간 질환을 예방하고,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33% 낮춘다고 한다. 남성이 많이 걸리는 통풍 위험을 59% 낮춘다거나, 하루에 커피 3잔 이상을 마시는 여성은 기저 세포암에 걸릴 가능성이 덜하다는 연구도 있다. 독일의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콥의 ‘커피의 역사’야말로 눈여겨볼 만하다. 1934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커피를 키워드로 세계사를 읽어낸 책들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형식도 독특하다. 그저 기호식품일 뿐이었던 커피를 시대상과 역사 범주로 확대해, 당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서 ‘논픽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저널리스트이면서도 예술과 과학 분야의 지식을 두루 갖춘 20세기의 대표적인 르네상스적 지식인으로 손꼽히는 저자는 커피의 역사를, 마치 커피가 주인공인 소설인 양 써낸다. 인류가 무려 1000년 전부터 마시기 시작한 커피의 중흥은, 대략 500년 전 이슬람문화권에 들어오면서 ‘최애’ 음료 반열에 올랐다. 하인리히 야콥은 커피는 이슬람 세계의 포도주 역할을 했다면서 이슬람 문화는 결국 커피의 소산이라고 주장한다. 냉철하면서도 정열적이고, 정열적이면서도 침착한 커피 문화가 사물의 특질을 적확하게 끄집어내고 복잡한 사안에 대해서도 논쟁을 피하지 않는 이슬람 세계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슬람을 거쳐 유럽에 정착한 커피는 유럽 사회의 지형을 바꾸었다. 여전히 포도주와 맥주의 자리가 견고하지만,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커피가 가장 애호하는 음료가 되었다. 물론 치열한 주도권 전쟁을 치르고서야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땅속에서 자라는 감자가 악마의 화신인 것처럼, 커피의 검은색은 이교도나 좋아하는 것으로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커피는 유럽 지식인들과 상류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부르주아들의 사교장인 카페 클럽 등을 통해 커피 문화가 확산했는데, 더불어 지식인들의 담론이 옥신각신하면서 혁명을 배태한 장소가 되었다.20세기 초반, 커피의 주산지는 브라질이었다. 기후, 경작지, 정부 지원뿐 아니라 경쟁 국가들이 커피에 소홀한 틈을 타 세계적인 커피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사탕수수에서 커피로 플랜테이션 작물을 전환해서 성공한 드문 케이스가 바로 브라질이다. 한 자료에 따르면 190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의 97%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커피 수출이 막혔고, 브라질은 이내 경제위기에 봉착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커피 구매 조건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대한 선전포고를 제시했고, 브라질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전쟁에 뛰어들었다. ‘커피의 역사’는 커피라는 하나의 상품이 세계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역사가의 안목에 저널리스트로서의 분석을 덧붙여 전해준다. 오늘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또 얼마나 많은 세계사적 영향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자사고 재지정 평가항목 두고 ‘몸살’

    시민단체 “선행학습 위반 여부 반영을” 교육청 “7월 발표에 전수조사는 무리” 학교 “자사고 죽이기… 행정소송 불사” 이달 말부터 예정돼 있는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교육계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전국 24개 자사고 중 탈락하는 곳이 나올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 소속 19개 단체와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소속 32개 단체는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 선행학습 위반 전수조사 결과를 재지정 평가에 반영하라”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달 서울 내 자사고 9개가 2018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 수학시험에서 선행학습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이달 말까지 관내 전체 자사고에 대해 선행학습 위반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단체들의 재지정 평가 반영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고교 입시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면 늦어도 7월 초까지는 평가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자사고 현장 평가가 완료된 상황에서 중간고사를 전수조사해 다시 반영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시민단체들은 “교육청 발표대로 6월 말까지 선행학습 위반 전수조사가 완료된다면, 결과를 확인하고 이를 재지정 평가에 반영하는 일정에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면서 “교육청이 자사고 봐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들은 봐주기 평가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자사고들은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평가 대상 24곳 중 절반이 넘는 13개교(경희고, 동성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하나고, 한가람고, 한대부고)가 몰려 있는 서울이 ‘태풍의 눈’이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이들 학교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는데, 모두 재지정 평가 감점 요소가 확인됐다. 감사 결과 개인 주의·경고는 0.5점, 기관주의는 1점, 기관경고는 2점 감점이다. 재지정 평가에서 70점(100점 만점)을 넘지 못하면 자사고 지위를 잃게 된다. 자사고들은 재지정이 취소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조만간 재지정 평가와 관련해 새로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자사고 교장은 “평가에는 응했지만 서울교육청의 평가 기준이 ‘자사고 죽이기’ 일환으로 부당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평가 결과에 따라 즉각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양민규 서울시의원 “서울시 주차문제 해결하려면 실태조사부터 똑바로 실시해야”

    양민규 서울시의원 “서울시 주차문제 해결하려면 실태조사부터 똑바로 실시해야”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양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4)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7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서울시청과 서울시교육청을 대상으로 지역 주차문제 발생 원인과 대책에 대한 시정질문을 실시했다. 먼저 진희선 행정2부시장을 대상으로 시정질문을 시작한 양 의원은 서울시가 불법 건축물이나 불법 용도 변경 등에 대해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제기하며 불법 건축물이 적발되더라도 이행강제금 부과만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을 꼬집었다. 이어진 강태웅 행정1부시장의 질문에서 “온전히 주차장으로 사용되어야 할 곳에 불법구조물을 설치하여 상업용으로 사용하거나 주차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주차장 또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행강제금 보다 주차장 불법 개조 등으로 얻는 수익이 더 크기 때문에 이행강제금을 내고 버티면서, 법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행정대집행으로 원상회복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해당부서에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 의원의 질문에 강 부시장은 “실태조사를 자치구에서 하는 부분이어서 서울시가 통제하기가 어렵고, 형사고발까지는 이루어지지만 행정대집행까지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라고 해명했다. 양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서울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측의 협력도 촉구했다. 안전 문제 등으로 학교 주차장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조 교육감의 답변에 양 의원은 “현실적으로 학교장과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인식 개선 없이는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4개 권역에 지하에 주차 공간을 2~3층으로 넣고, 지상에는 체육관 등을 넣어 마을 주민들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주차 및 생활시설모델’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시장에게 이어진 질문에서 양 의원은 “서울시에서 전체 실태조사와 함께 서울시 자체에선 법 개정을 할 수 없으니 관련 법령을 국회와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주차 문제는 서울시민이 겪는 민원과 생활 문제”라며 “구청의 자치사무지만 서울시가 감독권을 가지고 관리를 하고, 관련 법령 또한 국회에 개정 촉구를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양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주차 문제는 더 이상 내 집 앞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이며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한다면 좀 더 나은 동네, 사회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시정질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日 중재위 요청 거부… G20 때 정상회담 아닌 접촉 수준일 듯”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측의 중재위원회 설치 요청을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지난달 중재위 설치를 요청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오는 18일 기한까지 중재위원 임명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중재위 설치 조건을 ‘외교 경로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경우’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아직 외교 협의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중재위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한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9일 한일 청구권협정에 근거해 협의를 요청했고, 지난달 20일에는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 설치를 한국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제반 요소를 감안해 신중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는 이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면서 “외교장관 협의를 지속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고 강 장관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국 측이 중재위 설치에 응하지 않아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상끼리 접촉을 한다고 해도 단시간 또는 서서 이야기하는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 “남북 만남, 김정은 선택에 달려…친서 내용 美서 전달받아”

    文 “남북 만남, 김정은 선택에 달려…친서 내용 美서 전달받아”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전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오슬로대학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직후 사회자인 BBC 로라 비커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결국 우리가 만날지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새로운 개념의 한반도 평화 구상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며, 대화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비커 기자와 문 대통령의 일문일답.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한다. 알고 있었나. 친서 내용도 알고 있었나. “남북 사이, 북미 사이 공식 회담이 열리고 있지 않을 때도 정상들 간에 친서는 교환되고 있다. 친서들이 교환될 때마다 한미는 정보를 공유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번 친서에 대해 사전부터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은 것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았다.”향후 수주 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추가로 만날 가능성이 있나. 또 추가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방한 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결국 만날지 여부, 또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역시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불발) 이후 북미는 서로 상대방이 먼저 움직여야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두 사람에게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조언을 한다면. “우선 북미 간에 2차 하노이회담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끝났고, 이후 3차 회담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겉으로 볼 때는 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서로 따뜻한 친서들은 서로 교환하고 있고, 친서에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변함없는 대화 의지, 이런 것들이 표명되고 있어서 대화의 모멘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 비록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나는 두 사람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 북유럽 3국은 (그동안) 남·북·미 대화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남·북·미 대화가 열리지 않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남·북·미 1.5트랙(반민반관) 대화 또는 투트랙 대화의 장을 마련해서 남·북·미 간 이해와 신뢰가 구축되도록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공동 주최해 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하랄 5세 국왕과 이네 에릭센 서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청중 600여명이 함께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라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을 위한 평화’란 개념을 구체화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이날 오슬로 대학에서 가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란 제목의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거창한 ‘로드맵’, ‘선언’보다 국민 개개인의 일상을 바꾸는 평화로의 발상 전환이 한반도의 불가역적이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 본질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오늘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의지와 지도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으며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 창설자로 평화라는 화두에 천착해온 정치학자 요한 갈퉁의 저서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인용해 폭력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소극적 평화’가 아닌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적극적 평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참여하지 않는 정치권 만의 통일 논의로는 색깔론이나 남남갈등을 넘어설 수 없다. 우리 사이의 갈등을 더 키울 것”이라면서 “평화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좋아지고, 달라지는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분단이란 구조적 제약으로 국민들이 겪는 피해부터 해결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이며 함께 한 역사는 5000년이고 헤어진 역사는 70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에서의 산불이나 병충해, 가축전염병, 바다에서 어민들의 조업권을 남북한 국민이 분단에 따른 구조적 폭력의 예로 들었다. 1970년대 동서독이 ‘접경위원회’를 설치해 화재, 홍수, 산사태,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에 공동대처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017년 4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제시한 한반도 평화구상의 ‘민생 통일’ 개념과도 맥을 같이한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며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동북아 국가들에게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해마다 공동주최해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루며 안토니우 구테레쉬 UN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연설에는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을 비롯해 이네 에릭센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인사들과 600여명의 청중이 함께했다. 연설 장소인 오슬로 대학은 1947~1989년까지 노벨 평화상이 시상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노르웨이서 ‘오슬로 연설’로 메시지 전달

    문 대통령, 오늘 노르웨이서 ‘오슬로 연설’로 메시지 전달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슬로 대학에서 열리는 오슬로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국빈방문은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전날 핀란드를 떠나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정부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2차 세계대전 참전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오슬로 대학으로 이동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북미 핵 협상과 남북관계에 큰 진전을 보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2월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비핵화 논의가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때문에 이번 연설에서 북미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남북관계를 새롭게 전환할 대북 구상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트로엔 노르웨이 의장과 면담한 뒤 써라이데 외교장관이 주최하는 정부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기초학력보장법 만들면서… ‘기초’ 정의도 못 내린 교육계

    기초학력보장법 만들면서… ‘기초’ 정의도 못 내린 교육계

    학생들 낙인 찍힐까 꺼리면 속수무책 교사들 보고용 행정 업무 가중될 우려 일각 “시도교육감·학교장에 위임해야” 교육부 “집중 논의 거쳐 새달 초 결론”이른바 ‘수포자’가 전체 학생의 10%를 넘어섰다는 진단에 따라 교육부가 ‘기초학력보장법’ 제정에 나섰지만 기초학력의 정의를 내리는 데서부터 난관에 빠졌다. 교육계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초학력의 정의와 진단 방법, 기초학력보장위원회 설립 등 법안의 전반에 걸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원단체와 시도교육청, 대학교수 등과 기초학력보장법 시행령안 등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연 데 이어 서면을 통한 의견수렴에 나섰다. 기초학력보장법안은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7년 5월 대표 발의한 것으로, 교육부는 기초학력의 정의와 진단 방식, 기초학력 지원 대책 등을 시행령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TF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기초학력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견해 차가 커 기초학력의 정의를 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학력이 무엇인지 규정하는 법률이 없고 사회적으로도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초학력의 정의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기초학력 진단 평가를 의무화하고 학습지원 전담교사를 지정한다는 등의 법안이 실효성을 가질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선정해 지원하려 해도 낙인을 꺼리는 부모들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학교와 교사로서는 방법이 없다. 교사들이 기초학력 지원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행정 업무를 경감할 방안도 뚜렷하지 않다. 정부 차원의 기초학력보장위원회를 만들고 기초학력 관련 정책의 추진 실적을 평가한다는 내용 역시 “교사들이 위원회에 보고할 자료를 만드는 행정 업무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부분이다. 정부 주도의 정책이 교육자치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각 학교와 시도교육청이 여건에 맞게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지원해야 할 것을 정부가 법으로 규정한다는 건 권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기초학력의 진단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을 대통령령이 아닌 시도교육감이나 학교장 등에 위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법안이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령부터 만든다는 것에 대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교육부는 이번주 중 TF 구성원들과 1박 2일에 걸친 회의를 열고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회가 정상화하고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초학력 보장 대책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TF를 구성해 시행령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관세맨’ 트럼프 멕시코 이어 EU 정조준

    트럼프, 이민·관세협상 이면합의 주장 멕시코 외교장관 “다른 것은 없다” 일축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멕시코에 이어 유럽연합(EU)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와인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EU와 관세를 논의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우리 와인에 (관세를) 많이 부과한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프랑스 와인에 거의 물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그것은 공정하지 않다. 이에 관해 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결국 EU와의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EU 회원국인 프랑스는 수입 와인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관세는 EU 차원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개별국이 아닌 EU에 관세를 매긴다. 미국은 외국산 와인 한 병에 5.3∼12.7센트(약 63∼151원)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EU는 미국산 와인에 11∼29센트의 관세를 매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프랑스의 와인 문제를 거론했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방문 귀국 직후 “문제는 미국이 프랑스 와인을 (미국에 팔기) 매우 쉽게 하고 관세를 아주 조금 부과하는 반면, 프랑스는 미국이 프랑스에 와인을 팔기 매우 어렵게 하고 관세를 많이 매긴다는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런 가운데 앞서 타결된 이민·관세협상 합의 내용을 둘러싸고 미국과 멕시코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이번 합의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내용이 있다고 주장하자 멕시코는 이면 합의는 없다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멕시코와 이민 및 안보협정의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부분에 완전히 서명하고 문서화했다”며 “그것은 그리 머지않은 장래에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멕시코 측은 이면 합의 존재를 부인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이날 “앞으로 45일 후 이번 대책의 효과를 평가하게 된다”며 “다른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추가 합의는 멕시코를 ‘안전한 제3국’으로 지정해 중미 이민자들이 멕시코에서 망명 신청을 받도록 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등포 고교생 110명 인재육성 장학금

    서울 영등포구가 고등학생 11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영등포구는 12일 구청 별관 강당에서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인재 육성 장학금 1억 9600만원을 지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재 육성 장학생은 학교장 추천을 받아 영등포구장학재단 이사회 심의를 거쳐 선발했다. 선정 기준은 중학교 석차연명부 상위 5% 이내 1학년 학생, 직전 학년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2~3학년 학생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상·하반기 90만원씩 모두 180만원을 지원받는다. 영등포구는 2015년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장학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지난해까지 지급한 장학금이 25억 6000만원에 이른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인재 육성 장학금 전달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하며 지식과 인품을 겸비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보복징계’ 논란 휘문재단 공익제보자… 교육부 “해임 취소”

    교원소청심사위, 前 교장 손 들어줘 “이사회 명시 안 해·비위별 징계도 부당” 재단이사장 횡령 의혹 교육청 첫 제보 서울 강남의 명문 사학 휘문중·고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휘문의숙에서 해임됐던 공익제보자가 교육부의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해 해임 취소 결정을 받았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원소청심사위는 지난 5일 휘문의숙에서 해임됐던 전 휘문중 교장 A씨가 제기한 징계취소 청구에 대해 A씨의 손을 들어 주며 “해임 취소” 결정을 내렸다. 교원소청심사위의 징계 취소 청구에 대한 결정은 취소나 징계 감경, 징계 유지 세 가지로 나뉘는데 취소 처분은 징계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졌을 때 이뤄진다. A씨는 2017년 10월 당시 휘문의숙의 명예이사장과 이사장이었던 김모(92)씨와 아들 민모(56)씨의 횡령 의혹을 처음으로 서울교육청에 제보한 인물이다. 휘문의숙은 올해 초 이사회를 열고 A씨에 대해 “교원 인사위원회의 심의권을 침해하고 교장 1인 결재를 남용했으며 체험학습 등을 부적정하게 추진했다”는 이유로 해임과 직위해제, 정직 3개월 등 동시에 3가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공익 제보자에게 ‘보복 징계’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당시 재단은 “A씨가 부정을 저질러 해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교원소청심사위의 이번 결정으로 부적정한 해임이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교원소청심사위는 징계 취소 결정 이유로 ▲휘문의숙이 징계 과정에서 이사회 소집을 할 때 회의 목적을 명시하지 않았고 ▲징계 의결서에 기술된 징계처분 사유만으로는 A씨의 비위 행위를 제대로 알기 어려우며 ▲하나의 징계 의결 요구에 대해서는 하나의 징계 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관련 규정을 어기고 비위별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원소청심사위에서 징계 취소 처분이 나오면 학교법인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고 재징계를 내려야 한다. 교원소청심사위의 결정에 불복할 경우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할 수 있다. 휘문의숙 관계자는 “교원소청심사위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상태”라면서 “향후 계획은 내부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횡령 혐의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김 전 명예이사장과 민 전 이사장은 검찰로부터 각각 징역 7년과 5년을 구형받고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 수행장관 4명 중 3명 여성인 까닭은?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 수행장관 4명 중 3명 여성인 까닭은?

    핀란드는 유럽 첫 여성참정권 부여여가부 수장으론 역대 첫 수행문재인 대통령이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국을 순방 중인 가운데 수행 장관 4명 가운데 3명이 여성으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 핀란드가 지난 1906년 유럽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부여하는 등 북유럽 3국이 양성평등 선도국가인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수행하는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진선미 여성가족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진 장관은 역대 여가부 장관 중 처음으로 대통령 순방 공식수행단에 포함됐다. 앞서 2014년 조윤선 여성부 장관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지만, 국제회의가 아닌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 장관이 수행장관에 포함된 데에는 북유럽 국가들처럼 일·가정 양립 지원대책을 강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는 여성들의 각료직 진출도 활발하다. 현재 6명의 여성 각료(35%)가 활동 중이며, 지난 4월 총선결과 여성의원 비율이 47%에 이른다.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끄는 박 장관이 문 대통령의 3개국 순방 일정을 주도적으로 준비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순방에는 중소벤처기업와 스타트업 관련 일정이 다수 배치됐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에서는 10일 북유럽 최대 첨단기술 허브인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를 방문하고, 11일에는 양국 기업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다. 스웨덴에서도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며, 에릭슨사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친선전 및 5G 기술시연도 관람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산업 분야에서의 혁신성장 협력 강화가 순방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라며 “그만큼 박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준비에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세르비아를 방문, 고위급 인사를 만나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에 힘써 달라고 요청한 후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문 대통령의 첫 순방지인 핀란드로 합류했다. 헬싱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구보건대 ‘진로체험 프로그램’ 큰 호응

    대구보건대(총장 남성희)가 전국 중등학교 관리자와 대구·경북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있다. 대구보건대 학생진로개발팀은 중앙교육연수원으로부터 4월 4일부터 지난 4일까지 중등학교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직업교육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보건계열 학과 현장체험학습 교육을 위탁받고 총 4회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육생은 중학교 교장, 교감, 교육 전문직원 등으로 모두 394명이다. 중등학교 관리자들의 보건계 직업교육 진로체험 분야는 물리치료사다. 진로체험 교육은 물리치료과 전임교수 7명이 직접 강사로 나서 물리치료사의 직업과 범위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했다. 주요 강의 내용은 ▲근골격계 질환의 자가 치료법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테이핑 치료법 ▲심폐건강 지킴이-심폐물리치료 알기 ▲수중에서 하는 아쿠아 치료법 ▲치매-운동으로 예방하자 등으로 물리치료사의 전문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다양한 이론과 실습 교육으로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참가자들에게 학생들이 역량중심 능력사회를 실현해 갈 수 있도록 직업계고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직업교육에 대한 마인드를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 이재홍(50)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학과장은 “우리 대학 보건계열 학과는 우수한 교수진과 시설, 교육 커리큘럼 등 국내 최고의 교육 환경을 자랑한다”며 “앞으로도 전문적인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중·고등교육 관리자에게는 보건계열 직업의 대한 이해를 돕고 지역 학생들에게는 조기에 진로를 설정하여 졸업 후 원활한 사회진출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학생진로개발팀은 지난 4월 29일 부터 양일간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린‘2019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박람회’에 참가했다. 대구·경북 중학생과 교육감 등 602명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지원 내용은 ▲전기치료 원리를 이용한 물리치료 체험 ▲테이핑 적용법을 활요한 스포츠 손상 예방법 ▲아빠의 오십견 예방운동 배우기 등 다양한 물리치료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윤희(39·여) 대구보건대 치위생과교수는 “대구·경북 지역의 참가 학생 대부분이 자신의 적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다양한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커닝하면 죽이겠다” 남아공 교사 총 들고 시험 감독

    “커닝하면 죽이겠다” 남아공 교사 총 들고 시험 감독

    아프리카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한 교사가 총을 어깨에 멘 채 학생들의 시험을 감독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타임스라이브 등 현지언론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 등을 통해 이 같은 모습이 촬영된 영상 하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음푸말랑가주(州)에 있는 마부사베살라 고등학교의 한 11학년(고교 2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이 몰래 이 같은 장면을 촬영해 제보했다. 이 학생이 간신히 촬영한 5초 분량의 영상에서 한 남성 교사는 오른쪽 어깨에 소총 한 자루를 멘 채 교실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을 감시하는 모습이다. 26세라는 나이만 알려진 이 교사는 평소에도 총을 소지한 채 학생들에게 “죽이겠다”고 위협했지만 다른 교사들은 물론 교장도 이 같은 사실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지 교육부는 7일 해당 교사를 정직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 이미 자세한 조사를 시작했고 동시에 학교 측에도 이 교사에 대해 경찰에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앞으로 이 학교를 교육부가 직접 감독하기로 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겠지만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이런 사건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 교사는 아이의 올바른 성장과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도덕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교직이라는 명예와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도덕에 어긋나는 행위는 사소한 일이라도 계속 보고하도록 교사와 관계자들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희생자 장례비·유족 체류 재해구호기금 우선 지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피해자를 재해구호기금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트라우마센터를 이용토록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9일 “보건복지부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피해자나 그 가족이 원하면 각 지방자치단체에 마련된 트라우마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또 복지부 직원은 희생자의 장례 절차를 위해 직접 병원을 찾아 관련 예약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도 지난달 30일 해당 선박의 탑승객에 대해 재해구호기금의 우선 사용이 가능하다는 공문을 지방자치단체에 보냈다. 33명의 탑승객 중 8명이 포함된 충남도·대전시는 항공료, 체류비, 장례비 등 관련 소요비용을 재해구호기금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파견 잠수사 건강 우려 대체인력 구성 외교부는 영사조력 및 외교 협조를 위한 인력을 대거 현지에 파견했고 해경, 국방부 등은 잠수사를 투입한 데 이어 이들의 체력 저하 등을 우려해 대체인력을 구성했다. 여성가족부는 세월호 사고 당시 피해 가족을 상담했던 인력을 포함해 가족전문상담사를 헝가리 현지에 파견했다. 현지에 갔던 피해자 가족 49명 중 2명은 생업 등을 이유로 귀국했으며 구조자 7명과 희생자 7명은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 외교부 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에서 연락관을 파견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지 교민 역시 통역 지원 및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추모 집회를 여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강 외교 “비셰그라드 국가 지원에 감사”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방문해 이비차 다치치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아나 브르나비치 총리를 예방했다. 실종자 수색 협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마지막까지 적극 협조해주기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전날에도 슬로바키아 브라타슬라바에서 한·비셰그라드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비셰그라드(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국가의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 다뉴브강 상류의 슬로바키아가 강 수위를 낮춰 사고 선박을 인양할 대형 크레인이 사고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무사귀환 위하여… 24시간 빠듯한 해외지킴이

    무사귀환 위하여… 24시간 빠듯한 해외지킴이

    공관서 사건·사고 접수해 초동조치 지시 강경화 “헝가리 참사 철저히 책임규명”“마지막 한 분의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에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현충일인 6일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내 해외안전지킴센터에서 만난 전한일 센터장은 각지의 사건·사고가 세계지도에 표시되는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쉽게 떼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센터는 365일·24시간 가동하며 해외 공관에서 사건·사고를 접수하고 초동조치를 지시한다.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도 이곳을 통해 정부기관으로 전파됐다. 현재도 해당 사안과 관련해 실무 수준에서 현장과 소통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3000만명의 국민이 해외에 나가면서 이곳에 하루에 접수되는 사고만 수백건이다. 그는 “비중 있는 사고가 발생하면 현지 영사가 출동하는 게 원칙인데 그런 사안만 하루 50여건”이라며 “해외에서 발생하는 지진 등 자연재해는 공관 직원이 퇴근한 뒤에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기서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원은 총 17명으로 오전 8시 30분에 나와서 만 24시간을 꼬박 근무한 뒤 이틀을 쉬는 식이다. 하지만 그대로 지키기 쉽지 않다는 게 현장 직원의 전언이다. 해외 해양사고가 늘고 군 수송기를 동원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국방부 직원도 포함됐다. 현지 공관의 영사 직원 역시 묵묵히 궂은일을 하는 직책으로 통한다. 주헝가리 한국 대사관의 경우 외교관은 총 8명으로 이 중 영사직은 한 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관련국의 협조를 위해 고위직의 요청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초동조치 때는 평소 영사가 현지 경찰이나 군을 상대로 비공식 외교를 얼마나 잘했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사안에서 헝가리와 주변국이 협조를 잘 해주는 데는 이런 배경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슬로바키아에서 6∼7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비셰그라드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철저한 책임규명이 강조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7∼8일에는 다뉴브강 하류의 세르비아를 방문해 이비차 다치치 외교부 장관과 만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해군사관학교, 임진란 당시 활약한 이순신 거북선 원형 복원

    해군사관학교, 임진란 당시 활약한 이순신 거북선 원형 복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직접 건조해 해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순신 장군 거북선이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해군사관학교는 5일 이순신 장군이 만들어 전투에서 진두지휘한 거북선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3차 거북선 건조 사업’을 올해부터 2022년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해군사관학교는 1979년과 1999년 두차례에 걸쳐 거북선 2척을 복원·건조했다.해사에 따르면 앞서 건조한 거북선 2척은 ‘이충무공 전서’에 기록된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주모델로 삼고, 통제영 거북선의 특징을 일부 가미한 ‘혼합형 거북선’이어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는 다르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거북선 연구 전문가 등은 해사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금까지 복원·건조한 거북선은 모양·구조 등이 실제로 전투를 하기 어려운 조형물에 가깝다고 지적한다.이에 따라 해사는 거북선 연구 및 선박 전문가, 국민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쳐 이순신 장군 거북선 원형과 똑 같은 3차 거북선을 복원하기로 했다. 해사가 3차로 건조하는 이순신 장군 거북선은 3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2년 완공 계획이다 오는 7~8월중에 거북선 설계 용역 공고를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용역을 완료한 뒤 내년 하반기 건조공고를 해 건조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 거북선 건조 공사를 시작해 2022년 거북선을 인수할 계획이다. 해사는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 제원과 구조를 심층적으로 연구·검토·고증해 2차 거북선 건조에 반영하기 위해서 지난 4일 ‘거북선 3차 건조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첫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자문위원에는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이원식 소장, 정진술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교수, 홍순재 국립해양연구소 연구사 등 16명이 위촉됐다. 자문위원들은 2022년 거북선 건조가 끝날 때까지 활동하며 자문과 의견을 제시한다. 해사는 자문위원들이 첫 자문회의에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대한 구체적 사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 개연성 있는 관련 자료들을 충분히 분석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해사는 거북선 복원과 관련해 학계의 다양한 연구·성과를 반영하기 위해 지난 4월 26일 충무공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해사는 거북선 복원에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참고하기 위해 해사 박물관·해양연구소·거북선건조TF 등에 소통창구를 상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김종삼 해사 교장은 “해군에서 새로 건조하는 거북선은 이순신 제독이 지휘 했던 거북선 원형에 가장 가깝게 복원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거북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뿐만 아니라 국민의 다양한 의견도 적극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고] 조성현씨 장인상, 박성태씨 모친상, 박종삼씨 장인상, 현우오씨 장인상

    ●정승우·정경분·정인숙·정혜자씨 부친상, 이병용(KTX 기장)·조성현(하이투자증권 홍보팀장)·백승운(매직쉐프 과장)씨 장인상, 5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7일 오전 7시, 02-2227-7500 ●박성태(법무사)씨 모친상, 박소희(EBN 금융증권부 기자)씨 조모상, 5일 오전 6시께, 경남 하동군 진교장례식장 202호실, 발인 7일 오전 9시30분. 055-883-0474 ●정문자씨 남편상, 이경숙·이지현·이동석·이동호씨 부친상, 박종삼(라비트손해보험 대표)·장형택(부산시청 사무관)씨 장인상, 5일 오전 7시45분께, 부산아시아드장례식장 2층 VIP실, 발인 7일 오전 8시. 051-503-0770 ●이영아·이영은·이재진(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직원)·이재열(케이지엘 주임)씨 부친상, 현우오(오엔엘커뮤니케이션 국장)·이종훈(광주축산농협 총무팀장)씨 장인상, 4일 오전 5시10분께, 광주 만평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6일 오전 8시, 장지 광주 영락공원. 062-611-0000
  • 점심시간 외 ‘놀이 시간 20분’ 더…아이들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다

    점심시간 외 ‘놀이 시간 20분’ 더…아이들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서울영화초등학교, 오전 10시 20분이 되자 조용하던 학교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학교 건물 필로티(벽 없이 기둥으로만 이뤄진 1층) 내에 그려진 8자 놀이와 동그랑땡, 비석치기 공간은 금세 아이들로 가득 찼다. 뒤늦게 교실에서 나온 6학년 아이들은 먼저 온 3학년 아이들이 놀이를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에도 아이들은 서로 장난을 치며 웃고 떠들며 즐거워했다. “선배가 왔으니까 비켜”식의 강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명철 영화초 교감은 “아이들은 학년과 상관없이 모두 친구처럼 지낸다. 4월 초 필로티 바닥에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기둥에 충돌 방지 보호재를 설치했을 뿐인데 죽어 있던 공간이 살아나고, 아이들 얼굴에도 생기가 돌았다”면서 “우리가 한 일은 아이들에게 ‘여기도 놀아도 되는 공간’이라는 표시를 해 준 것뿐”이라고 말했다.●서울교육청 ‘더놀자 학교’ 11곳 시범 운영 영화초는 서울교육청이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한 ‘더놀자 학교’ 11곳 중 하나다. 더놀자 학교란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점심시간 외에 놀이 시간을 20~30분 추가 확보하고, 학교 내 공간에 아이들이 마음껏 활동하며 놀 수 있는 시설 등을 만들도록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학교당 500만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학교 생활 적응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전통 놀이 문화를 널리 알리고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개발할 수 있는 창의력을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영화초는 지난해 12월 신청서를 제출해 올해 2월 더놀자 학교로 선정됐다. 이후 학교 내부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고민하다 빈 공간으로 놀리던 필로티 공간에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 넣기로 했다. 아이들이 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각 기둥에는 충격 완충재도 설치했다. 부족한 비용은 동작구청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 놀이 공간이 완성된 4월 전후 변화는 확실하게 나타났다. 아이들은 학교가 즐거워졌다고 했고, 학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의 변화에 만족했다. 교사들 역시 아이들의 학교 생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지도가 더 수월해졌다며 웃었다. 이 학교 3학년 이채원양은 “교실에만 있으면 답답하고 심심했는데, 학교에서 ‘여기서 놀아도 된다’고 하니 너무 좋다”면서 “학교에 오는 게 재밌고 즐겁다”고 웃었다. 6학년을 맡고 있는 김민영 교사는 “6학년 학생들은 놀이 공간이 생겨도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저학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여한다”면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 20분을 즐겁게 뛰어놀기 시작한 뒤부터 수업 시간 집중도도 오히려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또 다른 교사는 “학기 초 다른 아이들과 대화도 잘 없고 혼자 지내던 아이가 놀이 공간이 생긴 뒤부터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등 교우 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영화초는 오전 9시 수업을 시작해 1~2교시는 블록 수업으로 통합 진행한 뒤 쉬는 시간을 ‘중간 놀이 시간’으로 정해 20분을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블록 수업이란 2개 수업(40분씩 80분)을 하나로 합친 뒤 교사 재량으로 쉬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다. 김 교감은 “지난해까지 쉬는 시간에 야외 활동을 하는 학생 수가 30~40명 수준이었다면 놀이 공간을 만들어 준 이후 쉬는 시간에 밖으로 나오는 학생 수가 150명 안팎으로 늘었다”면서 “야외 활동을 하면 친구들과 부딪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서로 규칙을 정하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하는 등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아이들은 전통 놀이를 하면서 상황에 따라 기존 규칙을 바꾸거나 새롭게 추가하면서 스스로 놀이 규칙을 만드는 등 ‘창의적 놀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김 교감은 귀띔했다. 안미화 영화초 교장은 “올해 학교 내 놀이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내년부터 중간 놀이 시간을 20분에서 30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더놀자 학교 사업을 통해 중간 놀이 시간을 더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놀이 시간 확대가 아이들 정서와 창의력 발달 등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도 지난달 23일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고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놀이 시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놀이로 끝나지 않고 교육적 효과로 이어져야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방적인 놀이 시간 확대에 따른 교사의 업무 과중이나 학교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추진에 따른 부작용 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처음으로 중간 놀이 시간을 도입해 운영했던 유현초의 한희정(현 정릉초) 교사는 중간 놀이 시간의 긍정적 효과는 동의하면서도 정책적으로 일방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한 교사는 “30분으로 중간 놀이 시간이 늘어나면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의 연장처럼 아이들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중간 놀이 시간에 발생한 안전사고 책임은 오롯이 담당 교사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사는 이어 “각 학교에서 상황에 따라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자율에 맡기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9년째 중간 놀이 시간을 운영했다는 상원초의 김소정 교사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면 학생들의 85% 이상이 중간 놀이 시간을 학교에서 가장 좋은 점으로 꼽을 정도로 효과는 좋다”면서 “다만 학교 내 놀이 공간이 더 확대되거나 중간 놀이 시간 내 안전사고 대책 등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30일 정부의 초등 저학년 중간 놀이 시간 확대 방침에 대해 “취지는 공감하지만, 아동 발달 단계 고려, 안전사고 예방, 놀이 공간 확보 등 지원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현장성과 실효성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면서 “일률적 시행보다는 학교나 지역 실정에 맞는 ‘학교 자율 추진’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간 놀이 시간을 도입하려면 하교 시간이 늦어지는 것도 해결 과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오후 1~2시인 기존 하교 시간이 중간 놀이 시간 등으로 오후 3시까지 늦어지면 교사들의 업무량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저녁까지 아이를 돌보기 힘든 맞벌이 학부모는 이미 오후 1~2시 하교 시간에 맞춰져 있는 학원에도 보낼 수 없다면서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중간 놀이 시간을 시행한 학교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대다수다. 시급한 과제는 학교 내 놀이 공간 확보다. 영화초의 김 교감은 “단순한 시설 공사가 아닌 창의적 놀이 공간 설계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더놀자 학교사업 지원금 500만원은 금액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놀이 공간이 단순히 아이들의 놀이로 끝나지 않고 보다 체계적인 교육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등 날씨로 인한 야외 활동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대다수 학교는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비가 오는 등 운동장 사용이 어려울 경우 체육관을 사용하는데, 학생 수에 비해 체육관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교실 밖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중간 놀이 시간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고 학교 여건에 따라 놀이 시간 확보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학교의 자발적인 놀이 시간 확대와 놀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 확보 등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낮아지는 수위에 탄력받는 수중수색… 헝가리 정부, 인양 늦출까

    낮아지는 수위에 탄력받는 수중수색… 헝가리 정부, 인양 늦출까

    선체 주변에서 발견… ‘수색’에 힘 실려 “수색 반경 확대” 인접국가 협조 요청도 헝가리 정부 ‘先수색 後인양’ 반대 고수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색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헝가리 정부가 5일(현지시간)을 선박 인양의 ‘D데이’로 꼽은 가운데 우리 구조당국은 마지막 순간까지 수중 수색작업을 하겠다는 방침이다.4일 우리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전날 오후 다뉴브강에서 발견된 시신 1구는 감식 결과 5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침몰한 선체의 좌측 선미 쪽에서 우리 잠수요원이 발견했다. 또 같은 날 사고 현장에서 132㎞(도로상 거리) 떨어진 다뉴브강 하류 지역에서 발견된 시신도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사망한 한국인은 9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7명이 됐다. 우리 구조당국은 수색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송순근(주헝가리 대사관 무관) 육군 대령은 지난 3일 언론 브리핑에서 “수심이 계속 내려가고 있어 내일과 모레는 작전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1명이 침몰 유람선 옆에서 발견됨에 따라 “인양을 늦추고 수색부터 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 측 주장이 힘을 얻을 수도 있다. 아직 시작하지 못한 선체 내부를 수색하면 더 많은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송 대령은 “작전 환경이 좋아지면 인양에서 수색 쪽으로 방향이 자연스럽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헝가리 측과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헝가리 측은 여전히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 잠수 작업을 하다가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이유로 ‘선 수색 후 인양’을 반대한다. 우리 외교부는 다뉴브강이 걸쳐 흐르는 헝가리 인접 국가들에 수색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헝가리뿐 아니라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에 수색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교부는 다뉴브강에 빠진 실종자가 자주 발견되는 세르비아 국경의 철문 댐 지역의 수색을 강조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7일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한·비세그라드그룹 외교장관회의 및 국제안보포럼에서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수색 및 선체 인양에 대한 협력과 향후 법적 조치에 대비한 협조를 거듭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사고를 일으킨 바이킹시긴호의 선장(구속)이 보석을 신청했다는 현지보도에 대해 “한국민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구속 수사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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