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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한국 외교관, 뉴질랜드서 조사 받아라”

    “성추행 한국 외교관, 뉴질랜드서 조사 받아라”

    뉴질랜드 정부가 자국에서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 외교관을 자국으로 돌려보내 수사받게 하라며 한국 정부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뉴질랜드 측과 수사 협조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이 사건이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된 상황에서 정부가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비칠 경우 양자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현지 스리텔레비전에 “뉴질랜드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은 뉴질랜드에 들어와 조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공은 한국 정부에 넘어갔다. 한국 정부는 그에게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하게 하고 그를 우리나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총리실 대변인도 한국 정부가 경찰 조사가 진전될 수 있도록 외교관 면책특권을 철회하지 않은 데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현지 뉴질랜드헤럴드가 2일 보도했다. 한국 고위 외교관 A씨는 2017년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뉴질랜드 국적의 대사관 남성 직원을 세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지 법원은 지난 2월 A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현재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외교관 면책특권이 근무지에서만 적용되기에 현재 필리핀에서 근무하는 A씨는 뉴질랜드에서 면책특권을 향유할 수 없고, 따라서 정부가 뉴질랜드 측의 주장처럼 A씨의 면책특권을 고수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뉴질랜드 측이 공식적으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A씨에게 수사를 받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개인의 방어권을 침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A씨의 자국 소환 외에도 주뉴질랜드 대사관 직원의 조사와 대사관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제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외교부는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는 외교공관의 출입 금지, 공관 재산 등에 대한 수색·강제집행의 면제, 외교관의 증언 의무 면제 등이 명시돼 있기에 이러한 특권·면제를 포기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에서의 특권·면제 포기가 향후 다른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뉴질랜드 측과 협의하며 방안을 찾아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만희 구속’ 신천지 “재판에서 진실 밝히겠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

    ‘이만희 구속’ 신천지 “재판에서 진실 밝히겠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이만희(89) 총회장이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이단 논란 속에도 교세가 급성장해온 신천지가 창립 3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와 50억대 교회 자금을 횡령해 가평 평화의 궁전을 건축하거나 개인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총회장 측은 방역 당국의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에 우려를 표했을 뿐 방역 방해를 목적으로 명단 누락 등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도 개인 돈을 쓴 것일 뿐 교회 자금 횡령과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신천지 측은 당일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재판에서 진실을 분명하게 밝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회장이 사법당국에 구속된 것은 1980년 이후 40년 만이다. 교계에 따르면 이씨는 신천지를 창립하기 전인 1980년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대한기독교장막성전의 교주 유재열을 비판하다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이듬해 풀려난 뒤 1984년 3월 신천지를 창립했다. 이 총회장은 전날 있었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고령과 지병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장에 이상 증세가 있으며, 과거 허리 수술 등으로 인해 다리까지 불편하다는 게 신천지 측 설명이다. 신천지는 이 총회장을 정점으로 경기 과천 총회의 총무와 24개 부서장, 전국 지역별 본부로 볼 수 있는 12개 지파의 지파장에 의해 운영되는 구조를 취한다. 총회 총무와 24개 부서장의 선임인 내무부장이 지난달 28일 구속기소 된 데다 이 총회장마저 구속되며 당분간 지도부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천지에서는 총회 전도부장을 중심으로 대행체제를 꾸려 일련의 상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신도 이탈이 수천 명에 불과하고 내부 동요도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외부에서는 상반된 주장이 나온다. 매년 수만명 가량 교회로 편입되는 교육생은 물론 신도 이탈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기는 중국] “순결 여성, 똑똑한 아이 출산”…학교에 황당 포스터

    [여기는 중국] “순결 여성, 똑똑한 아이 출산”…학교에 황당 포스터

    중국의 한 중학교에서 황당한 성교육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허난성의 한 중학교 운동장 외벽에는 '정조를 지키는 여성이 더 똑똑한 아이를 낳는다'는 내용이 담긴 벽보가 붙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운동장과 맞닿아있는 벽에 붙은 이 벽보에는 위 내용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추가 설명까지 적혀 있었고, 이와 더불어 노출이 심한 옷이나 결혼 전 성관계, 낙태 등을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못박았다. 또 이러한 행동은 ‘미래의 남편을 만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밖에도 '열린 생각을 가진 남성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결점이 있는 여성과 결혼하려는 남성은 없다', '짧은 치마와 짧은 바지 등은 여성의 건강에 해롭다'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내용의 벽보가 SNS를 통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고, 결국 해당 지역 교육청이 학교 측에 벽보를 당장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해당 벽보가 적어도 1년 가까이 같은 장소에 걸려 있었지만 학교 관계자 누구도 이를 제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적어도 1년 정도는 (문제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고 말했고, 이 학교의 교장은 “해당 벽보가 붙은 자리는 학교가 아닌 지방정부가 관할하기 때문에 권한과 책임은 지방정부에 있다”고 해명했다. 현지 교육청은 “문제의 주민은 당국의 허가 없이 이러한 벽보를 내걸었다”면서 “이 주민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훈방조치 됐다”고 밝혔다.SCMP는 “광범위한 혼전 성관계와 매춘, 급격한 이혼율 증가 등으로 많은 사람이 중국인의 도덕적 관념이 쇠퇴했다고 판단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도덕 교육이 최근 몇 년간 확산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여성 권리 비영리단체 이사인 펑위안은 “문제의 포스터는 개인과 학교, 지방 정부의 의지 여부와 관계없이 매우 터무니없다”면서 “이런 광고는 고정관념과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일은 청소년과 성인, 그리고 정책 입안자 모두가 포괄적인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용인 성지고등학교 찾아 교육환경 개선 위해 머리 맞대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용인 성지고등학교 찾아 교육환경 개선 위해 머리 맞대

    경기도의회 진용복 부의장(더불어민주당·용인3)은 30일 용인 성지고등학교를 찾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정담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사업현장도 둘러봤다. 이번 정담회에는 남종섭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신현택 경기도교육청 시설과장, 강창수 성지고등학교장, 좌은숙 성지고등학교 학부모회장 등이 참석해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성지고등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책걸상 교체, 화장실 리모델링, 도서관 리모델링, 도서관 책 소독기 구입, 신발장 교체, 급식실 리모델링, 급식기구 교체, 정문 위치 변경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쏟아져 나왔다. 진 부의장은 “책걸상 교체를 위한 약 4천만 원의 예산은 이미 확보해 조치했다”며 화장실, 도서관, 급식실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앞으로도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우리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동현 서울시의원, 금북초 방문으로 교육위원회 첫 활동 시작

    이동현 서울시의원, 금북초 방문으로 교육위원회 첫 활동 시작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동현 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1)은 28일 성동구 소재 금북초등학교를 현장 방문을 통해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의 첫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학교 방문은 지역구 내 학교 교육환경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장을 비롯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학부모회 회장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학내 현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됐다. 이날 금북초등학교 관계자들은 이동현 의원에게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내 노후 시설들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동현 의원은 직접 학교 현장을 둘러보면서 학생 불편사항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학내 노후시설 개선 필요성에 대해 학교 및 학부모측과 인식을 같이 했으며, 향후 교육위원회 차원에서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현 의원은 “학내 노후시설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교육기회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교육환경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금북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지역구에 있는 모든 학교 현장을 방문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노후시설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결한 여성이 더 똑똑한 아이 출산”…中 학교에 붙은 황당 벽보

    “순결한 여성이 더 똑똑한 아이 출산”…中 학교에 붙은 황당 벽보

    중국의 한 중학교에서 황당한 성교육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허난성의 한 중학교 운동장 외벽에는 '정조를 지키는 여성이 더 똑똑한 아이를 낳는다'는 내용이 담긴 벽보가 붙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운동장과 맞닿아있는 벽에 붙은 이 벽보에는 위 내용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추가 설명까지 적혀 있었고, 이와 더불어 노출이 심한 옷이나 결혼 전 성관계, 낙태 등을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못박았다. 또 이러한 행동은 ‘미래의 남편을 만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밖에도 '열린 생각을 가진 남성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결점이 있는 여성과 결혼하려는 남성은 없다', '짧은 치마와 짧은 바지 등은 여성의 건강에 해롭다'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내용의 벽보가 SNS를 통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고, 결국 해당 지역 교육청이 학교 측에 벽보를 당장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해당 벽보가 적어도 1년 가까이 같은 장소에 걸려 있었지만 학교 관계자 누구도 이를 제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적어도 1년 정도는 (문제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고 말했고, 이 학교의 교장은 “해당 벽보가 붙은 자리는 학교가 아닌 지방정부가 관할하기 때문에 권한과 책임은 지방정부에 있다”고 해명했다. 현지 교육청은 “문제의 주민은 당국의 허가 없이 이러한 벽보를 내걸었다”면서 “이 주민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훈방조치 됐다”고 밝혔다.SCMP는 “광범위한 혼전 성관계와 매춘, 급격한 이혼율 증가 등으로 많은 사람이 중국인의 도덕적 관념이 쇠퇴했다고 판단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도덕 교육이 최근 몇 년간 확산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여성 권리 비영리단체 이사인 펑위안은 “문제의 포스터는 개인과 학교, 지방 정부의 의지 여부와 관계없이 매우 터무니없다”면서 “이런 광고는 고정관념과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일은 청소년과 성인, 그리고 정책 입안자 모두가 포괄적인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고]

    ●백문흠(전 선정여상 교감)씨 별세 이복전(전 대진초교 교장)씨 남편상 백금희·영춘(현대백화점 부장·한국주민자치중앙회 상황실장)·영숙(광주여대 교수)·금숙(수지중 교사)씨 부친상 김요셉(수원새빛교회 부목사)씨 장인상 권선아씨 시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02)3010-2000 ●김택림(전 대한보증보험 근무)씨 별세 김철환(서진산업 전무·전 현대자동차 워싱턴사무소장)·진환(하리보 아시아 지사장)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11시 (02)3010-2000 ●김인숙씨 별세 황덕진씨 모친상 김남수·전창호·이영복·이정근(한국경제TV AD마케팅부 팀장)씨 장모상 28일 인천 강화 비에스종합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32)216-4444
  • “소수 차별 예수정신 아니다”… 차별금지법에 힘모으는 개신교계

    “소수 차별 예수정신 아니다”… 차별금지법에 힘모으는 개신교계

    기독교장로회 “다른 존재 용인” 첫 지지81개 단체 “성 정체성 반대 두려워 말라” 한교총 등 보수 “동성애 반대자 역차별”새달 국회에서 토론회 개최 등 강력 반발21대 국회 처음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이후 개신교계에 차별금지법을 찬성·지지하는 목소리와 움직임이 급속히 늘고 있다. 교단 차원의 차별금지법 지지 성명이 처음 발표된 데 이어 80여 단체가 공동으로 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법 제정에 반대하는 개신교인들을 향해 `그리스도교의 정신´으로 법 제정에 동참할 것을 촉구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둘러싼 개신교계의 향방에 눈길이 쏠린다. 차별금지법은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로 정부가 대표 발의한 이후 사실상 이번이 여덟 번째다. 유엔 인권이사회도 2007년 한국 정부를 상대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했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배경에는 차별금지법을 `동성애 조장법´으로 규정한 보수 개신교계의 집단 반발과 정치적 이슈화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개신교계의 움직임은 종전과는 사뭇 다르다. 인권·시민단체의 입장에 서서 `차별과 평등 없는 세상´을 외치며 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신자와 단체가 늘고 있다.‘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 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모임에는 개신교와 성공회 등 110개 단체와 교회, 1384명의 개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그리스도교 역사는 사랑의 역사”라며 “타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일관되게 반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를 비롯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 81개 단체가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21대 국회를 향해 법 제정을 위한 절차를 시작해 앞장서고, 차별금지 사유 중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문제 삼는 세력의 반대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개인과 단체, 기관 등의 연명을 받는 캠페인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이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이라는 차별 조항을 두고 반발한다”며 신자들을 향해 “근본주의 집단의 원색적인 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대한 침묵은 중립이 아닌 동조인 만큼 이 법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달 초 개신교 교단 중 처음으로 차별금지법 지지를 천명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도 차별금지법 제정이 일부 종교계의 반대로 좌절된 점을 지적했다. 기장 측은 “다른 존재를 용인하고 받아들여야 할 복음의 정신이 정죄의 논리로 오도되고 있다”며 “그리스도인은 먼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우리 사회 소수자들을 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비롯한 보수 개신교계는 여전히 차별금지법을 ‘동성애 보호법’, ‘동성애 반대자 처벌법’으로 규정한 채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평등구현이란 명분과 달리 심각한 불평등과 역차별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소수 인권 보호를 명목으로 동성애를 조장하고, 심지어 이를 비판하는 국민을 처벌하는 등 기존 차별금지체계를 뒤흔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교총은 “각 교단이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결의하고 전국교회는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며 다음달 중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토론회를 여는 한편 매달 ‘차별금지법 반대, 생명존중과 종교의 자유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육 스타트업과 손잡은 송파, 저소득 학생에 무료 강의 제공

    서울 송파구는 28일 교육 스타트업 기업인 ‘디쉐어’와 저소득층 학생 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송파구에 본사를 둔 디쉐어는 다양한 영어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는 교육 스타트업으로 쓰리제이에듀, 캐리홈, 비스픽, 단끝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디쉐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송파구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200명에게 수능·내신 영어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60% 이하 중·고등학생으로 동주민센터와 복지관, 학교장 등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다. 정재민 디쉐어 대표이사는 “배움의 열정이 있는 송파구 학생들에게 교육나눔의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구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재능기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송파쌤(SSEM·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을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지향적 창의교육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학기 때도 ‘퐁당퐁당’ 학교 가나… 등교 지침조차 세우지 못한 교육부

    2학기 때도 ‘퐁당퐁당’ 학교 가나… 등교 지침조차 세우지 못한 교육부

    “원격수업 장비를 마련해 2학기에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등교 일수도 늘어나면 좋겠는데 … ‘3분의1 등교’ 지침이 유지될지 알 수 없으니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네요.”(서울 A초등학교 교장)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여름방학에 돌입하는 가운데 2학기에도 ‘퐁당퐁당 등교’가 지속할 것인지에 학교와 학부모들의 이목이 쏠린다.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라야 하는 교육부는 2학기 등교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나, 교육계에서는 2학기 학사 준비를 위해 신속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1, 고등학교는 3분의2 이하만 등교하도록 하는 학교 밀집도 최소화 지침이 이번 학기를 끝으로 종료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2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대해 시도교육청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등교 지침이 마련된 상황에서 방역당국의 판단과 지역별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학기 등교 방식이 결정되지 않자 일선 학교에서는 2학기에도 1학기 등교 방식을 유지한다고 안내하는 한편 학부모들에게 원하는 등교 방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등교 자체에 대한 우려가 컸던 1학기 초와 비교하면 등교 일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좀더 커진 상태다. 지난 1학기 동안 가정에서의 돌봄 격차가 학생들 간 학습 격차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사회성 발달의 적기를 놓칠 위기에 놓인 초등학교 1~2학년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등교 간격을 좁혀야 한다는 의견이 일선 학교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주1회 등교하는 초등학교는 ‘3분의1 등교’ 지침 안에서 등교 일수를 늘릴 수 있지만, 중·고등학교는 지침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을에 ‘2차 대유행’이 예고된다는 점에서 등교 수업 방식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등교 지침이 마련됐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게 일선 학교의 반응이다. 한희정 서울 정릉초등학교 교사(서울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는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인데도 수도권은 등교 인원을 감축하고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는 등 현재의 등교 지침은 학교에 혼선을 준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2학기 등교 방식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코로나19의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다면 단계별 세분화된 등교 시나리오를 마련해 학교가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2학기에 ‘2차 대유행’이 발생해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되면 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생활을 학교가 어떻게 챙길지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최경자 경기도의원, 2020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 개최

    최경자 경기도의원, 2020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 개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0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가 지난 21일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 1층 김대중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최경자 의원(더민주, 의정부1)이 좌장을 맡았으며, 주제발표는 광운대학교 김남영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토론회에는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더불어민주당·남양주2)과 건설교통위원회 권재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정부3), 교육기획위원회 김경근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6), 이진 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4), 안전행정위원회 김원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4), 의정부시의회 최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그리고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윤창하 제2부교육감이 함께 참석해 개최를 축하했다. 또한 의정부교육지원청 유종만 교육장을 대신해, 교수학습지원과 강경순 과장이 함께 자리했으며, 광동고등학교 김석희 교장과 상우고등학교 공정배 교장, 의정부청소년 육성재단 차상운 사무국장이 참석해 토론회를 축하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대표 축사로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은 뇌파연구라는 과학적 접근을 통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원인을 찾고 전문가 의견과 현장의 경험을 함께 공유해 대안을 찾는 유의미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윤창하 제2부교육감은 경기교육청 북부청사에서 토론회 개최를 환영하고 본 토론회를 통해 학교 부적응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접근방법 개발을 희망한다며 토론회 개최 축하 인사말을 전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남영 교수는 학교 내 부적응학생의 원인과 대처 방법 논의에 신경과학적인 뇌파 선행연구의 한계를 확장해 부적응학생들이 정서적 성향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로 진행한 연구사례를 공유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정서나 행동특성이 학교생활 적응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에 후속적이고 장기적인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같은 의견으로 한국뇌과학연구소 백기자 소장 또한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게 미치는 정서적 성향 파악연구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정서나 행동특성이 학교생활의 적응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한국브레인진흥원 김충식 전 소장은 뇌파정보에 의한 군 부적응 용사 적성성향분석을 중심으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본 연구에서는 20대 초반 청소년 연령에 군 부적응 용사들 중 약 43%가 2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결과 아직 군 입대를 하지 않은 예비 군인들이 위와 같은 성향을 갖고 있다면 향후 군 부적응 용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에 주목하고, 이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경근 의원은 청소년기는 발달과업의 특성상 스스로를 자각할 수 있는 능력을 형성해가는 시기임에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직접 보여주면서 개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에 뇌 기능 테스트를 통해 적합한 적성성향을 파악하여 맞춰가는 것이 이성적이라고 이야기했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박덕동 의원 또한 청소년기는 신체적, 감정적 변화 등을 크게 겪는 시기로 청소년들은 문제 행동이나 심각한 갈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고, 사회심리적 갈등을 표출되는 행동으로 학교폭력과 직결되는 경우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학교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철저하게 고갈시키고 파괴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잔혹한 범죄행위이므로 반드시 근절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 이정우 장학관은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만났던 다양한 유형의 학교 부적응학생 사례를 중심으로 ‘학교 부적응학생 진단 및 지원 시스템구축’ 교육정책 제언했으며, 동두천경찰서 박병무 경무과장 또한 경찰로 근무하면서 만난 학교 부적응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부적응 예방과 원인탐색, ▲학교 및 지역사회에서의 부모교육 실시, ▲유형별 맞춤 진로지도체계 구축 운영 등 학교 부적응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경기북부청소년자립지원관 박현동 관장은 발제연구와 관련해 정서적 성향이 높게 나타난 것은 우울과 조증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크다고 본 것, 지나친 부정이나 초 낙관적인 상황으로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현장에서도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부적응으로 비행이 만성화 되기 전 단계에 직접 개입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뇌파검사를 통해 부적응 청소년들을 선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현장에 도입된다면 보다 효과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끝으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최경자 의원은 “경기도 교육의 의미를 담아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거나 놓치지 않도록, 경기도의회가 사회적 부모로서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이끌림’을 통해 도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직란 의원, 경기도 교통국에 도내 버스 현안 관련 집중 질의

    김직란 의원, 경기도 교통국에 도내 버스 현안 관련 집중 질의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직란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9)은 15일 경기도 교통국에 대한 주요 업무 보고 회의에서 도내 버스관련 현안 및 주차 환경과 관련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했다. 이날 업무보고를 받은 김 의원은 “경기 프리미엄버스의 경우 기존 투입예산이 도비50%, 시·군비 50%였으나 2021년부터 도비가 30%로 급격하게 변동하여 시·군의 입장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분담률 조정을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광역버스 버스 정차 정류소의 경우 광역버스 환승정류소가 있는 상태에서, 주거지가 새로 생겨 정류소와의 거리로 인해 도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곳이 있음을 지적하며 “도내 광역버스 정차 정류소의 실태조사를 실시한 후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경기도 교통국은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확인해보게겠다”고 답했다. 또한 김 의원은 “경기도 주차환경개선사업은 자투리주차장, 무료개방주차장,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이 있고, 주차사업은 시·군의 업무이지만 생활 SOC, 도민의 삶과 직접 연관되어있기에 주차환경개선사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교통국에서 시·군과 충분한 소통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공영주차장사업일 경우 10억 한도를 없애는 조례를 개정했지만 여전히 10억 한도 예산이 책정되고 있고, 학교의 무료개방 사업일 경우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데, 학교 시설관리 주체가 교장선생님이라 안전문제, 지역과의 소통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도 및 시·군 협의회가 생겨서 주차장 관련 정기모임을 하듯이 교육청, 지원청하의 교장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을 검토해볼 것”을 적극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25년까지 전국 ‘노후학교’ 2835동 ‘스마트·친환경’ 학교로 변신한다

    2025년까지 전국 ‘노후학교’ 2835동 ‘스마트·친환경’ 학교로 변신한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노후건물’ 2835동이 내년부터 5년간 ’미래학교’로 탈바꿈한다. 천편일률적인 학교 공간이 협력과 휴식,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교육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신하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배출 감축의 역할까지 맡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7일 서울 강서구 공항고등학교를 방문해 이같은 내용의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한국형 뉴딜’ 사업의 한 축으로, 노후한 학교 공간을 ‘스마트 교육’과 ‘친환경’ 공간으로 바꾸는 ‘학교 개조’ 구상이다. 유 부총리가 방문한 공항고등학교는 옥상과 벽면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자연채광 및 환기·공조시설, 바닥 지열냉난방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시설을 갖춰 ‘탄소 배출 제로’를 지향하는 학교다. 정부의 미래학교 사업은 기존의 노후하고 천편일률적인 학교 공간이 ‘미래교육’에 걸맞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학교시설 총 4만여동 중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노후건물은 총 7980동(약 20%·연면적 1633㎡)으로, 전체 학교 4곳 중 1곳이 노후된 상태다. 또한 ‘성냥갑’ 같은 획일적인 학교 건물이 협력과 소통, 창의·감성, 맞춤형 교육으로의 변화를 어렵게 한다는 문제도 제기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각급 학교가 급박하게 원격수업에 돌입하면서 ‘IT강국’임이 무색케 하는 열악한 학교 내 IT 인프라도 노출됐다. 교사들이 학교에서 원격수업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려 해도 학교 안에는 무선인터넷은 물론 원격수업에 적합한 사양의 컴퓨터조차 갖춰지지 않았다. 올해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실 내 무선인터넷 설치율은 14.8%에 그쳤다. 교육부는 지난해 1월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5년간 총 3조 5000억원을 투자해 1250여개 학교 공간을 다양한 수업과 협력,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해 학교 공간을 혁신한다는 기존 학교공간 혁신사업의 취지를 이어가며 대상 학교를 확대하고, ‘스마트 교육’과 ‘친환경’의 가치를 담아 질적 고도화를 추구한다는 게 교육부의 구상이다. 미래학교 사업은 ▲저탄소 제로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학교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첨단 ICT 기반 스마트교실 ▲학생 중심의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공간혁신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SOC 학교시설복합화 등 4가지 기본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공간혁신으로는 교탁과 책상이 전부인 딱딱한 교실을 ‘놀이학습’, ‘융합교육’, ‘협력학습’, ‘메이커스페이스’ 등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교실로 개조한다.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는 개별화된 공간과 다락방 같은 휴식 공간도 마련된다. 공항고의 사례처럼 ‘제로 에너지’를 구현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된다. 학교의 단열성능을 개선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해 온실가스 감축에 학교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강조되고 있는 스마트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낸다. 2022년까지 전국 모든 학교 교실에 고성능 와이파이가 구축되는 것을 비롯해 IC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을 마련한다. 학교에는 다양한 스튜디오형 공간이 마련돼 실시간 원격수업이나 강의 녹화 등이 가능해지며, 전자칠판과 이동형 모니터 등 스마트 학습에 필요한 장비가 보급된다. 학교 공간을 지역사회와 함께 활용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도 미래학교 사업에 포함됐다. 학교 시설을 공원 등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로 개조해 일과 시간 이후에는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노후 학교 7980동 중 적정규모 육성기준 미만 학교 및 교육용도가 아닌 시설을 제외한 6088동 중 절반 가량인 2835동을 선별해 내년부터 5년간 리모델링 또는 증·개축에 돌입한다. 총 18조 5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이중 국비 5조 5000억원(30%)이 투입된다. 이중 25% 가량은 임대형 민자사업(PLT) 방식으로 추진해 민간 자본도 활용한다. 미래학교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부는 기존 학교공간혁신추진단을 확대한 ‘미래학교 추진단’을 구성하고 각 시도교육청에도 ‘미래학교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학교복합시설법을 개정해 학교 복합시설에서 학교장의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학교신설 교부단가도 인상하는 등 행정적 지원도 추진한다.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뒤 2026년부터는 연차적으로 40년이 도래하는 시설에 대해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유 부총리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내가 전달할게요” 카메라 발각되자 메모리카드 빼돌린 교사

    “내가 전달할게요” 카메라 발각되자 메모리카드 빼돌린 교사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 카메라 설치 사건 피의자인 교사 A(40대·구속)씨가 범행이 들통났을 당시 영상이 기록된 메모리카드를 빼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이 재직 중이던 경남 김해시의 한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 변기에 카메라를 불법 설치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당시 A씨의 범행은 화장실 청소를 하던 학교 관계자에 의해 설치 2분여 만에 발각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김해중부경찰서는 자신이 설치한 카메라가 발각돼 경찰에 신고된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당시 발견자를 찾아가 가장 먼저 카메라를 건네받았다고 15일 전했다. A씨가 “교장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며 카메라를 건네받은 뒤 복도에서 메모리카드를 빼돌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A씨가 화장실을 출입한 정황을 확인했고, 당일 오후 5시 30분쯤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처음에 카메라 설치 사실을 부인하다 경찰이 CCTV를 제시하자 “호기심에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압수해 과거 근무지에서도 불법 촬영한 증거를 확보하는 등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진석 추기경 이름 딴 특별서가 모교에 조성

    정진석 추기경 이름 딴 특별서가 모교에 조성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의 이름이 들어간 특별 서가가 모교인 서울 중앙고에 조성됐다. 1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중앙고는 최근 도서관에 정진석 추기경 특별 서가를 마련, 정 추기경의 역서와 저서 58권을 포함해 교회 관련 서적 등 총 99권을 전시했다. 서가 조성은 김종필 중앙고 교장과 중앙교우회 전 사무총장인 이정면 사람·터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가 맨 위엔 빨간 수단 차림의 정 추기경 사진이 걸렸고 그 아래에 정 추기경의 표어와 문장, 약력이 소개돼 있다. 도서관 입구에는 ‘나를 키운 건 중앙고등학교 도서관이었다’라는 정 추기경의 말을 새겼다. 김 교장은 “정 추기경이 2008년 중앙고 설립 100주년 때 미사를 봉헌하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후배들을 위해 일정 금액을 기탁했다”며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정 추기경은 최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집무실에서 열린 저서 기증식에서 “학창 시절 중앙고 도서관에서 매일 책을 한 권씩 읽었다”며 “학교에 서가가 조성돼 영광”이라고 했다. 정 추기경은 1944년 중앙학교에 입학해 1950년 41회로 졸업했다. 신학교 문예부 시절 동료 사제와 매년 책을 한 권씩 내기로 약속한 정 추기경은 그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며 매년 저작을 이어 오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조심스럽게 재개하는 외교부 대면 외교

    조심스럽게 재개하는 외교부 대면 외교

    코로나 여파 ‘국외출장심의위’ 신설이도훈 美방문 이후 2주간 자가격리외교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대면 외교를 최근 조심스럽게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면 외교의 뉴노멀을 정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회담을 했다. 강 장관이 대면 외교장관 회담을 한 것은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국·일본 등과 양자 회담을 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압둘라 장관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외국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앞서 강 장관은 6일 서울에서 3월 이후 방한한 최초의 외국 고위급 인사인 사르도르 우무르자코프 우즈베키스탄 투자·대외협력 부총리 겸 투자대외무역부 장관과 면담을 하며 대면 외교를 재개했다. 이틀 후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방한한 비건 부장관은 같은 날 조세영 1차관과 외교차관 전략대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가졌다.이들 방한 대표단은 입국 전 음성 진단서를 제출해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면제받았지만, 추가 방역 조치를 취하며 만전을 기했다. 압둘라 장관 등 UAE 대표단은 UAE에서 자발적으로 출국 전 14일간 자가격리를 했으며, 대표단도 13명으로 최소화했다. 방한 공식 일정도 강 장관 회담 하나만 잡았다. UAE 귀국 후엔 다시 14일 격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 등 미국 대표단도 7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후 추가로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에 예정보다 공군기지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날 저녁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만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외교부의 외국 방문을 통한 대면 외교는 6월 13~15일 김건 차관보의 UAE 출장을 시작으로 재개됐다. 외교부 국장급 이상 당국자의 출장은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3월 17~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회의에 참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외교부는 국외 출장을 결정할 때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하고자 특별히 부처 내 국외출장심의위원회를 신설하고 김 차관보의 출장을 심의했다. 김 차관보는 실무 직원 1명만 대동하고, 입출국 전후로 진단검사를 받는 등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했다. 김 차관보가 귀국하고 이틀 후에는 이도훈 본부장이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방미 하루 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남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대면 협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 본부장도 실무 직원 1명만 데려갔으나, 김 차관보와 달리 귀국 후 자발적으로 14일간 자가격리를 했다. 두 사람 모두 격리 의무는 면제받았으나, 이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가장 많은 미국을 방문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시대에 컨택트를 하려면 여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대면 외교의 재개는 필요하다는 것이 외교부 내 중론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옛날로 완전히 돌아가길 기다리며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뉴노멀이라면 방역 조치를 강화한 새로운 형식의 대면 외교에 적응하며 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 국무부 “비건, 남북협력에 대한 미국 지지 재확인”

    미 국무부 “비건, 남북협력에 대한 미국 지지 재확인”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 기간 한국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의 힘과 남북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방한 기간 강경화 외교장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났다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관여하겠다는 미국의 지속적인 준비 자세에 대해서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비건 부장관은 7∼9일 2박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0억원대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 내년 일반고 전환

    “50억원대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 내년 일반고 전환

    명예이사장 등이 50억원대의 횡령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잃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서울교육청은 “휘문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사고는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회계를 집행한 경우” 교육감으로부터 자사고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휘문고와 휘문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의 민모 전 이사장과 박모 전 법인사무국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8년 감사를 통해 김모 전 명예이사장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운동장 등 학교 시설물을 특정 교회에 빌려주고 받은 시설 사용료와 학교발전 명목의 기탁금 중 38억 2500만원을 학교회계에 편입하지 않고 법인 명의의 계좌로 받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모 전 명예이사장의 아들인 민모 전 이사장은 박모 전 법인사무국장과 공모하고 이를 방조했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학교법인 카드 사용 권한이 없는데도 이를 소지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억 39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카드대금 일부를 학교회계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경찰 조사 결과 2008년부터 김 전 명예이사장이 횡령한 액수는 5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1심 선고 전 사망해 공소가 기각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1일 ‘자율학교등 지정·운영회’를 열어 휘문고등학교 자사고 지정취소 여부를 심의한 결과, 명예이사장 일가의 횡령이 자사고의 자율권에 따르는 사회적 책무성과 공정성에 반하는 행위이며 사립학교법,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등을 위반한 심각한 회계 부정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를 공익제보한 주광식 전 휘문중 교장에게 지난해 12월 교육청 공익제보 포상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인 4000만원을 지급했을 정도로 해당 사건을 중대한 사학 비리로 보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학교 측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고 교육부에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휘문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며, 현 재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의 신분과 교육과정을 보장받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광장] 윤석열,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석열,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박록삼 논설위원

    1961년 5월 18일 전두환 대위를 비롯한 200여 젊은 장교들은 육사생도 800명을 이끌고 시가행진에 나섰다. 전두환 대위가 육사 교장인 강영훈 중장을 겁박해 만든 결과물이었다. 서울 동대문을 지나 남대문, 시청까지 이어진 ‘5·16 쿠데타 지지 데모’였다. 한국전쟁 휴전을 선언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시기 이들의 늠름한 모습을 본 시민들은 영문이야 몰랐지만 절로 박수를 쳤고, 이는 마치 민심이 박정희의 쿠데타에 우호적인 듯 비쳐졌으며, 미국 CIA보고서에도 그렇게 작성됐다. 육사생도들의 시가행진은 쿠데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중요한 전환점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고 전두환은 19년 뒤인 1980년 5월 18일 광주 시민의 피를 뒤집어쓰며 12·12 쿠데타를 완성했다. 박정희에 이어 한국 역사상 두 번째 헌정 질서 문란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1980년 광주 이후로 40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 사회에 쿠데타는 없었다. 특히 1987년 이래로 민주주의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동안 설령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갈등할지언정 모두 법체계와 질서를 존중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2일 추미애 법무장관이 검찰청법 8조에 근거해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윤 총장은 담대한 선택을 했다. 긴급하게 전국검사장회의를 열었다. 법적 근거도, 효력도 없는 임의기구이지만, 여기에서 법무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을지 말지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다. 한자리에 모여 회의한 것도 아니고 고검장, 지방 검사장, 수도권 검사장 등으로 나눠 진행했다. ‘윤총장파’와 ‘비(非)윤총장파’ 사이에서 혹시라도 적전분열이 일어나는 상황을 막겠다는 의도로 비쳐지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대검은 며칠이 지난 뒤 ‘법무장관의 수사 지휘는 부당하고, 특임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검사장 회의 결과를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에게 각각 보고했다. 대위들을 앞세워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인받은 박정희 소장처럼 윤 총장 역시 검사장들을 앞세워 정당성을 획득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정치 활동 이력이야 전혀 없지만, 최근 윤 총장이 자신이 손에 쥔 권력을 활용하는 능력이나 자신의 측근들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챙기고 보호하는 모습 등을 보면 ‘정치 9단급’ 계파 보스를 방불케 한다. 치고 빠지는 타이밍 포착 능력도, 아내·장모 등 가족들의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나 궁지에 몰린 순간 이를 업어치기하는 국면 전환 능력도, 언론을 쥐락펴락하며 교묘히 활용하는 능수능란함도 어지간한 정치인은 흉내 내기도 힘든 노회한 정치력이다. 게다가 법무부 소속 외청임에도 마치 별도의 독립된 기구, 혹은 정치권의 한 정당인 양 법무장관과 맞서거나 청와대와 맞서는 데 주저함이 없는 모습은 이미 한 정당의 대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박상기 전 법무장관을 허수아비로 만들었고, 조국 전 법무장관을 끝내 낙마시켰고, 추 법무장관의 아들 군대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을 수사하며 또 다른 파워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지난달 말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0.1%를 얻으며 이낙연 전 총리,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일약 3위로 올라선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때마침 미래통합당이 절박하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초선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외식사업가 백종원씨를 대선후보로 거명한 해프닝도 통합당의 지리멸렬한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툭하면 아스팔트로 달려가 극우세력들과 손을 맞잡는 것 외에는 정책적 대안도,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는, 그래서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춘 대선후보가 전무한 통합당으로서는 윤 총장의 부상이 반가운 일일 게다. 다만 아쉽게도 윤 총장에게 이를 부득부득 가는 이들이 바글대는 통합당이라 합류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현대 정치사 속 제3후보는 늘 실패했다고 하지만 윤 총장은 다를 수도 있다. 예컨대 ‘검찰권익당’을 직접 창당한 뒤 대선후보가 되는 것도 방법이다. 위선과 거짓이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반대, 검경수사권 조정 반대를 정치적 목표로 내걸고, ‘정의사회 구현’과 같은 강령을 선포한다면 동의하는 국민들도 없진 않을 것 같다. 전현직 검사들로 구성된 가칭 ‘검찰당’ 같은 정당을 창당해 진짜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더 떳떳한 일이리라. 야당 정치인 윤석열, 여당으로서는 제일 부담스러운 2022년 대선 구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youngtan@seoul.co.kr
  • 성북 ‘소통방’의 힘… 15분 만에 실종 아동 발견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동주민센터와 주민이 현장소통방(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실종된 어린이를 15분 만에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 30분쯤 석관동주민센터는 석관초 교장으로부터 7세 남아가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즉시 석관동장은 ‘석관동 현장소통방’과 실시간 ‘주민 소통방’에 실종 아동의 인상착의, 이름, 주소 등을 전달했다. 이를 확인한 석관동 자율방재단장 등 주민들은 현장에 나가 수색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실종 아동은 신고 15분 만인 오후 2시 45분쯤 석관초 인근 횡단보도에서 발견돼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 주민 A씨는 “실시간 소통방을 보고 걱정돼 오토바이를 타고 석관초 인근으로 바로 수색을 나갔는데 아이를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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