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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미술인의 큰잔치 ‘94종교인미술전 개최

    ◎23∼29일 예술의 전당서/불교·기독교·천도교 등 60여명 출품/「거듭남」 주제… 종교간 이해·화합도모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종교미술인들의 큰 잔치인 「94 대한민국 종교인 미술전」이 23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종교인미술전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문체부가 후원하는 이 전시회에는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천도교의 작가 60여명이 참가,「거듭남」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회화·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출품작가는 종교별 대표로 구성된 작가선정위원회에서 선정 출품의뢰하게 됨으로써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된다. 올해로 4번째로 맞는 이 미술전은 문화체육부가 예술을 통한 상호이해와 화합을 도모하고 종교미술인사이의 활발한 교류와 예술 발전에 기여하기위해 마련된다. 특히 올해 미술전은 천도교가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 범종교미술제로서의 의의를 한층 더 높여주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종교가 참여하는 범종교의 축제마당으로 발전할 기대를 갖게한다.
  • 유엔 대표부 청사 신축/대지 2백71평·건평 1천4백평

    【뉴욕=나윤도특파원】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는 8일 세계적인 건축가 I M 페이씨(77)와 한국대표부의 새 청사 신축을 위한 설계및 감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엔본부에서 불과 1백m 떨어진 맨해튼가 45번가에 위치할 새 청사 건물은 2백71평의 부지에 총건평 1천4백평 규모로 7∼8층 정도로 지어질 예정이다. 새 청사 건설에는 부지구입 비용 8백70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2천3백만달러(한화 약 1백84억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15개월의 설계기간을 포함,3년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유종하 유엔대사는 한국대표부의 새 청사건설과 관련,『유엔기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엔대표부의 기능을 이에 맞게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남북통일에 대비한 외교인력과 보조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청사건립이 필요하다』면서 『새 청사는 지금까지 불모지대나 다름없었던 다자외교의 본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맡은 페이/「한국의 혼」 깃들인 건물로/통일 대비해 공간 넉넉히/레플즈시티 등 설계한 중국계 『50여년동안 건축설계를 해오면서 실제로 내가 하고 싶어서 맡은 건물은 몇 안됩니다.대부분이 회사를 위해서 한 일입니다.그러나 이번에 맡은 한국 유엔대표부 건물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몇 안되는 일중 하나입니다』 8일 한국 유엔대표부 청사신축을 위한 설계및 감리용역계약을 체결한 건축가 I M 페이씨(77)는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계약체결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중국 광동성 출신으로 17세 때 미국으로 건너와 MIT대와 하바드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한 페이씨는 싱가포르의 래플즈시티 등 도시계획을 맡았으며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유리피라미드등 개조설계,홍콩의 차이나뱅크 타워,맨해튼 훠시즌호텔 등을 설계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대표부 건물은 작은 건물이지만 유엔본부 바로 앞에 위치해 세계인들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고 또 같은 유교권 국가인 한국의 혼이 들어 있는 건물을 짓는다는데 마음이 끌렸다』고 설계참가 동기를 밝힌 페이씨는 『오피스 빌딩이지만 한 국가를 대표하는 빌딩으로의 역할도 맡을 수 있도록 해야하기 때문에 먼저 한국의 정치·사회·문화·사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의욕을 펼쳤다. 설계기간 15개월을 포함,총 3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본 페이씨는 『공사가 끝나기 전에 남북이 통일돼 통일한국대표부로 입주를 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싱가포르에서 한국업체와 일하며 좋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공사에도 한국 건설업체들의 참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방연구위원회 위원,하바드대학원 교수를 역임한 페이씨는 뉴욕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15개 대학에서 명예 미학·법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으며 1955년 페이­파트너사를 설립,지난 89년 퇴임후 현재는 페이 코브 프리드라는 개인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 두밀분교 폐교처분/가처분신청 기각/대법원

    대법원 특별3부(주심 천경송대법관)는 3일 전 두밀분교 학생 구민서군(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등 24명이 경기도 교육감을 상대로 낸 두밀분교 폐교처분효력정지 가처분 재항고사건에서 『이유없다』며 기각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구군 등은 두밀분교의 폐교여부가 본안판결에 의해 결정될 때까지 본교인 가평면 상색국민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으므로 폐교처분에 의해 상급학년과 상급학교 진학이 지체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기록상으로도 폐교처분으로 인해 재항고인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생긴다고 인정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 이 문체부장관,종교대표자와 「통일·화합」 간담

    이만섭문화체육부장관은 1일 낮 12시 시내 한국의 집에서 천주교·개신교·불교·민족종교 등 각 종교대표자들을 초청,간담회를 가졌다.이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3단계통일방안을 설명하고 ▲대북 및 해외선교에서 과열경쟁을 자제해줄 것과 ▲종교간 화합을 당부했다.이날 모임에는 천주교측에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오태순신부,개신교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임옥목사,불교측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탄성스님,민족종교대표자로 방진규 천도교종무원장 등 17명의 종교인들이 참석했다.
  • 「고해비밀 누설」 아니다(사설)

    카톨릭 서울대교구는 30일 박홍서강대총장의 주사파발언과 관련한 「고해비밀누설」혐의에 대해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서울대교구는 이날 「박홍총장의 고해성사비밀누설설에 관한 교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고해비밀은 고해사제도 고해자도 이를 발설할 수 없다.그런데 무슨 내용을 고백했는지 전혀 모르는 제3자가 이를 추정해 사제에게 비밀누설혐의를 씌우는 것은 신성불가침에 속하는 고해성사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교구의 이같은 성명은 고해성사에 대한 카톨릭교회의 교리적인 판단이지만 결과적으로 박총장의 주사파발언과 관련한 입장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 할 수 있다.그리고 그것은 한국카톨릭교회 전체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김수환추기경이 교구장인 서울대교구는 교세와 영향력에서 사실상 한국카톨릭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전체의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박총장의 주사파발언은 한동안 교회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렸으나 이번서울대교구의 성명으로 교리상의 문제는 일단 정리가 된셈이다.우리는 카톨릭의 교회법에 간여할 입장도 아니고 또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그러나 교리의 차원을 떠나서라도 서울대교구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매우 현명한 것이라 생각한다. 박총장은 존경받는 교육자요 종교인이다.그의 발언은 신앙과 양심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우리는 믿을 수 있고 믿어야 하는 것이었다.그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신부의 생명인 고해성사의 비밀을 누설한 것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분명 지나치고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비종교적인 행동이요 카톨릭교회에 대한 모독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종교도 사회의 한 구성요소인 이상 사회를 건전하게 지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책무이자 사명이다.카톨릭의 사목지침에도 사제와 평신도의 사회구원을 위한 용기있는 예언자적 발언과 실천적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박총장의 언동은 용기있는 예언자적 발언과 실천적 행동을 앞장서 보여준 것이었다. 박총장은 그동안 교회안팎에서 견디기 어려운 수난을 겪었다.정의구현사제단은 평신도단체들을 동원,「고해성사비밀누설」로 교회법을 어겼다며 서울대교구에 고발하는가 하면 민주당과 일부 재야단체들은 그의 도덕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갖가지 음해와 시비를 일삼아왔다. 서울대교구의 성명은 그러한 음해와 시비가 부당하다는 의사표시요 경고라 할 수 있다.우리는 박총장의 주사파발언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와 카톨릭교회의 자세에서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
  • 바탕골 예술관,전통춤 보존무대/이수자들 대거 참여

    우리 전통무용의 멋과 흥을 만끽할 수 있는 조촐한 춤판이 서울 동숭동 바탕골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소극장무용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온 바탕골예술관이 29일(하오8시),30일(하오5시·8시) 올리는 「바탕·춤 본향」.전통춤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무대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이매방류 승무 이수자인 이노연씨(이화여대 강사)를 비롯,도살풀이 전수조교인 김운선·강선영류 태평무 이수자인 윤덕경(서원대 교수)·이매방류 살풀이춤 이수자인 박숙자씨(서울예전 교수)등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와 전수조교들이 출연,우리춤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노연씨가 추어 보일 승무는 우리의 전통적인 홀춤 가운데 가장 정제된 춤으로 친친 휘감기는 긴 장삼소매는 자유와 구원을 상징한다.민속무용의 모든 춤사위가 포함돼 있으며 장단이 바뀌면서 각기 다른 춤사위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기승전결의 극적인 감흥이 고조돼 가는 것이 특징.이씨가 선보일 춤은 호남형의 이매방류 승무로 향토적인 질박함이 돋보인다. 고 김숙자 선생의 외동딸인 김운선씨가 추어낼 도살풀이춤은 도당살풀이춤의 준말.살풀이춤의 원형으로 긴 수건을 공간에 드리우며 그려내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다.수벽치기자세와도 같은 반만 굽힌 앉음새와 유난히 긴 명주수건의 현란한 놀림,맺고 끊는 춤사위 등이 진중하고 엄숙한 느낌을 자아낸다. 윤덕경씨의 태평무는 경기도당굿의 왕거리가 그 모체.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기교위주의 공연용 춤으로 경쾌하면서도 절도있고 섬세한 발디딤새가 특징이다.이번에 올릴 작품은 한성준 옹의 태평무를 무속장단에 맞춰 강선영씨 특유의 춤사위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선보일 박숙자씨의 이매방류의 살풀이춤은 남도무악 장단에 맞추어 추는 무속춤의 하나로 삶과 죽음,환희와 고통이 교차되는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춤사위가 「정중동의 미」의 극치를 이룬다.
  • 우리춤 뿌리찾기 전국답사/성기숙 문화재연 무용연구원(인터뷰)

    ◎“우리춤 국제화에 앞장설터”/권번출신 무용가등 72명에 유래조사/“3년 연구결과 내년 보고서 내겠어요” 『우리 춤의 뿌리를 찾기 위해 진주·동래·밀양등 전국의 18개지역에서 72명의 전통무용가들을 만나 춤의 유래와 구성·의상·도구등을 조사해본 것만 해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간에 걸친 연구조사 내용은 오는 95년 실연장면사진과 함께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의 예능민속연구실 무용담당연구원 성기숙씨는 『특히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기생조합인 권번출신의 무용가들이 얼마 생존해 있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들로 부터 증언을 들은 것은 귀중한 자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성씨는 지난 91년 중앙대에서 『기녀및 교방춤에 대한 사적고찰』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우리 춤의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문화재관리국에 연구원으로 들어왔다. 이곳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살풀이춤 전수조교인 김정녀씨의 지도로 문화재조사연구사업의 하나로 우리춤의 연구를 시작했다. 『우리 춤과 가락의 전수자들인 기녀들은 시와 서화에 능한 인텔리였을 뿐만 아니라 선비와 한량들과 어울려 노는데 부족함이 없는 멋쟁이들이었습니다』 중국의 당나라 때 궁중무용의 교습소로 세워진 교방이 고려 때 우리나라로 전래되어 이조 때에는 중앙에는 여낙 지방에는 교방청이 설치운영되어 우리 전통무용의 교육기관이 되어왔다. 교방청의 기녀들이 많을 때는 1천여명에 이르며 궁내에 거주하는 기녀만해도 3백여명이나 됐다. 이 교방청에서 승무·살풀이춤·한량무·입춤·검무등이 전수되었다. 그동안 살풀이춤과 승무등의 연구는 비교적 많이 되어왔으나 한량무나 입춤·검무등은 집중적으로 연구되지 못했다. 한량무란 워낙 한량과 기녀·승려·상좌·별감·주모·마당쇠등이 7인무로 남녀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으며 현재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돼 있다. 성연구원은 보고서 작성이 끝나면 우리 춤의 국제화에도 앞장서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 연은국교 김지상교사/환경파수꾼:8(녹색환경가꾸자:70)

    ◎급식우유 팩 모아 재생화장지 교환/폐품 팔아 모은돈 환경기금 통장에/근검·절약주제 노래 어린이에 보급 서울 은평구 신사2동 200의 105 김지상씨(58·여·연은국교)의 집은 이웃 주민들사이에 「고물상」으로 통한다. 이웃들은 틈만 나면 길거리에 버려진 빈병·캔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을 주워다 김씨집 대문 아래 틈새로 밀어넣는다.이 때문에 그의 집 마당에는 매일 수백개의 깡통·병등이 어지럽게 놓여있어 고물상을 연상케 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음식찌꺼기를 담은 비닐봉지까지 갖다놓는 것도 다반사다. 김씨는 이들 물건을 유리병·캔·플라스틱으로 분류,수거통에 넣고 다시 캔은 알루미늄과 스틸제품으로 구분하고 음료수병의 뚜껑은 따로 모으는 정성을 쏟고 있다.음식찌꺼기는 발효제를 뿌린뒤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날짜가 적힌 꼬리표를 달아 그늘진 곳에 놓아 둔다.방학이 돼 더욱 바쁘다. 김씨가 이처럼 쓰레기 분리수거와 자원재활용에 힘을 기울인 것은 몸에 벤 근검·절약정신에서 비롯되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지난 84년 상신국민학교재직시절 새마을주임을 맡으면서부터다.당시 그는 애향단을 조직,매주 일요일 내집앞 쓸기를 하면서 활용가능한 물건들이 버려진 것을 보고 자원재활용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의 활동은 92년 부임한 응암3동 연은국교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우선 우유급식학교인 점에 착안,우유팩을 물로 씻어낸뒤 말려 구청에서 재생화장지로 교환하는 작업에 착수,아이들에게 재활용의 의미를 가르치는 보람과 재미를 맛 보았다. 그는 이어 병·캔·폐건전지·플라스틱·우유팩·폐휴지·폐전화카드등으로 세분화해 폐품을 수거하고 인근 다른 학교와 노래방·교회등에서 보내온 폐품까지 합쳐 이자의 1%를 환경기금으로 내는 녹색환경신탁 통장에 가입,학생 스스로 환경보호에 동참토록했다.또 아껴쓰고 나눠주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어린이의 첫자를 딴 「아나바다 어린이」라는 근검절약을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보급했다. 이와함께 자신이 속해 있는 동네 2통5반 반모임을 열어 병·캔등 모든 활용가능한 물건을 자신의 집에 가져다 달라고 당부하고 음식물 찌꺼기를 발효시키는 유효미생물군 발효제 3백봉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김씨의 이같은 활동에 대한 주위의 반발과 빈정거림도 많았다.『바쁜데 이런 것까지 하느냐』『교감 승진을 위해 가산점을 받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등등. 『환경활동이 의도와는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 가장 갈등이 컸습니다.주위 사람들의 의식전환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김씨는 이 때문에 환경활동과 관련한 어떠한 상도 마다하고 있다. 김교사의 환경활동 욕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아 지난해 여름방학을 이용,자녀들이 살고 있는 독일에서 3주간 머물면서 브레멘시 자원재생공장과 오스나브뤼크시 쓰레기매립지를 찾아 견학하고 시청에서 환경보호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쓰레기들로 집안이 지저분하다며 늘 핀잔을 주던 남편 신상걸씨(60)도 김씨의 이같은 노력에 탄복,이제는 버려진 자전거·우산등을 가져다 수선해 나눠주는데 열성이다. 「육신도 재활용돼야 한다」며 카톨릭 중앙의료원에 모든 장기를 기증한 김교사가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한결 같은 바람이다.
  • 지식인들이 나서야 한다(사설)

    만에 하나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던 일이 일어나는 것같아 씁쓸하고 우울하다.창궐하는 주사파의 준동으로 심각한 위기에 있던 우리를 한마디 진실의 피력으로 구해낸 서강대 박홍총장의 용기가 핍박의 빌미가 되어 그를 난처하게 하는 듯하기 때문이다. 모든 모험은 선두가 어렵다.시작만 하면 뒤를 이어 공감하는 용기가 따라줌으로써 완성의 결과를 얻게 된다.그러나 박총장의 경우 여전히 눈치만 보는 속성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대학인과 지식인의 속성 때문에 너무 외로운 시련을 감당하고 있다.더구나 고도로 무장된 운동권세력과의 격돌이므로 즉각적이고 야비한 반격이 가해오는데도 여전히 힘을 분담할 우군이 몸을 사리고 있어서 고군분투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같다. 처음 박총장의 발언이 있자마자 대학의 총·학장들은 절절하게 공감했고 많은 지식인 교수들은 잠재적인 경험을 쏟아놓고 동조했다.그런데도 그런 박총장의 발언을 『원래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모는 야당사람도 있고 종교인·재야세력도 있었다.그 모두가 일련의 반격인 셈이다.그래도 여전히 「제2의 박홍총장」이 출현하지 못하는 일이 우리로서는 안타깝다.선두에 서는 용기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알고 느낀 바를 공연하게 말해야 한다.그것이 지식인의 최소한의 도리다.그래야만 음험한 반격에서 정의를 수비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다면 무엇보다 주사파로 오염된 대학캠퍼스를 정화할 기회는 잃고 만다.한줌도 안되는 세력이 「적화통일」의 진흙발길로 온 캠퍼스안을 유린해온 지가 얼마나 오래됐는가.젊음들의 지적 탁마를 위한 학문의 장소인 학원에 인화질물과 폭력무기를 시위용품으로 쌓아놓고 학교기물을 마구 불지르고 파괴하면서 24시간 묵새기는 운동권들에게 식민지처럼 학원의 일부를 점령당하고도 찾을 엄두를 못내온 현실을 이번에 비로소 바로잡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았는가. 총장으로 하여금 졸업식장에도 참석할 수 없는 분위기로 반격을 조직적으로 감행하는 운동권에게서 박총장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도 소용없어진다.절실한 것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용기있게 그의 뒤를 따라주는 일이다.다소라도 계략적이고 이기적이었다면 결코 하지 못했을 그의 용기를 새로운 용기의 발언이 속속 뒤이어 그가 부당한 세력의 반격에 희생되지 않도록 버텨주어야 한다.그래야만 비로소 우리는 주사파의 오염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학생이건 기성인이건 정치인·언론인이건 명단이 있으면 공개하여 국민으로 하여금 위법사실을 알게 하는 일도 중요하다.그런 세력은 합법적인 온상에서 활개를 치며 음모를 꾀하고 박총장이 오히려 피의자처럼 몰리는 일을 사회전체가 막아주지 않으면 얼마나 큰 손실을 당할지 모른다.뜻있는 사람들의 확신있는 용기가 절실히 아쉽다.
  • 테러범 30명 중동서 악명 떨쳐/「카를로스 체포」계기로 본 수배자

    ◎검거대상 1호… 유태인 습격 주도/아브니달/85년 윤선박 납치… 이라크에 은신/아바스/스위스 민항기 폭파연루로 “유명”/지브릴 지난 72년 뮌헨 올림픽 이스라엘 선수촌 공격사건으로 유명한 국제테러리스트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일명 카를로스)의 체포로 국제테러리스트에 대한 검거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현재까지 중동과 관련해 일어난 테러로 서방측에 의해 지명수배된 테러리스트는 30명에 달하며 아래 테러리스트들은 이들중 가장 많은 지목을 받고 있다. ▷아부 니달◁ 팔레스타인 과격파로 본명은 사브리 알 반나이며 테러주모자로 세계 제1 검거대상자중 한 사람이다.그의 조직은 지난 85년 12월 27일 20명을 사망케한 로마와 빈 공항 테러공격과 22명의 유태교인들이 학살된 86년 이스탄불 유대교도집회 테러공격을 비롯 수십건의 잔혹한 테러사건으로 악명이 높다.그는 현재 리비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하메드 아바스◁ 급진 팔레스타인 지도자로 압둘 아바스라는 게릴라 이름으로 통한다.그는 85년 이탈리아 여객선 「아키예 라우로」 납치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현재 이라크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메드 지브릴◁ 시리아에 기반을 둔 급진 팔레스타인 지도자로 지난 68년 7월 이스라엘 엘 알 항공기 공중납치사건을 주도한 후부터 테러리스트로서 악명을 얻기 시작했다.그의 행동대원들은 지난 70년 2월 취리히에서 텔아비브로 가는 스위스 여객기에 시한폭탄을 몰래 설치해 당시 탑승객 47명 전원을 폭사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오랫동안 2백70명의 사망자를 낸 팬암기 폭파혐의를 받아왔으나 CIA가 리비아 관련사실을 밝혀내 혐의를 벗었다. ▷이마드 무그니예흐◁ 레바논에서 수백명의 미국인,프랑스인,이스라엘인을 살해한 자살폭탄테러와 납치의 배후로 알려진 시아파 회교도의 분파인 지하드의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그는 85년 6월 TWA 항공기를 납치해 미해군 잠수부 한명을 살해한 헤즈볼라 행동대원중 한 사람으로 지목받고 있다.지하드의 인질로 윌리엄 버클리 베이루트 CIA 지국장이 지난 84년 3월 16일 납치돼 구금중 살해된 적도 있다. ▷하산 에제딘◁ 무그니예흐의 절친한 동료로 TWA사건과 관련,체포영장에도 이름이 올랐던 적이 있으며 2명이 살해된 지난 89년 쿠웨이트 항공 점보 제트기 공중납치사건에도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몽골 전통음악 본격 비교 무대

    ◎21일 「원장현과 아시아음악」 공연… 양국 대표적 예술인 출연/한국/대금산조·「젓대소리」·호적시나위 등 소개/몽골/악기 「림브」 독주곡·성악곡 「허미」 선보여 우리 민족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몽골의 전통음악이 처음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다.몽골의 전통악기인 모린후르 연주자인 부레부르가 이끄는 몽골 예술인들은 「한국음악과 몽골음악」이라는 주제로 21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리는 「원장현과 아시아 음악」공연에서 자신들의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우리음악과 몽골음악을 비교해 본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대금연주자 원장현이 1부와 3부를,몽골예술인들이 2부를 맡아 꾸미게 된다. 몽골인들은 종교적으로 자연계의 소리를 노래로 모방해 하늘나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상샐활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것은 모린후르와 림브라는 악기의 독주곡과 우르틴두우 및 허미라는 성악곡,그리고 동물의 탈을 쓰고 춤추는 참 등이다. 우리의 해금과 같이 생긴 모린후르(마두금)는 몽골을 상징하는 악기이며 우리의 대금과 같이 옆으로 부는 림브 또한 대표적인 관악기이다.「허미」는 알프스의 요들과 같이 두가지 소리를 한꺼번에 내는 산악지방의 노래이다.참은 몽골인들의 토착종교인 샤만교와 연관되어 있고 라마교 의식과도 관계가 있는 일종의 가면춤.티베트의 라마교 경전을 부를 때 연주되는 음악과 함께하는 가무극의 일종이다. 이번에 내한하는 모린후르 주자 부레브후와 림브 연주자 잠발쟘츠,허미가수 셍게도르쥐,우르틴두우 가수 치밋치에,참 무용수 알탕게레르는 몽골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몽골의 대표적인 예술인들이라고 한다. 한편 대금명인 원장현과 철가야금의 백인영,장구 김청만,징 한세현,신디사이저 김인협이 함께 엮을 1부에서는 「젓대소리」와 원장현류 대금산조,「수연장지곡」 「애로」가 연주된다. 젓대는 대금의 또 다른 이름.원씨가 즐겨 연주하는 「젓대소리」는 일정한 형식없이 때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달리 연주하는 즉흥곡으로 대금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수연장지곡」은고려때 들어온 당악정재의 하나로 왕의 장수를 축원하는 춤음악.「애로」는 원장현씨의 창작춤곡으로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 한국무용가 임이조·진유림이 춤을 맡는다. 3부는 원장현의 호적시나위와 임이조의 한량무가 함께 하는 무대로 흥겹게 끝을 맺는다.하오 3시와 7시30분 두차례 공연.723­8585.
  • 청소년연맹/「국기 바로달기」 앞장(태극기를 사랑합시다:1)

    ◎5천개교에 안내책자 배포/“우리것 알자” 국악반주 애국가도 배포 최근 우리 사회는 다양한 목소리와 가치관이 표출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겪고있는 반면 정신적인 구심점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이에 따라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국민정신구심점 찾기 운동」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전국 5천여개 초·중·고교생 35만여명을 단원으로 갖고 있는 한국청소년연맹이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태극기사랑 실천활동을 통한 국민정신구심점 확립운동」도 그 일환이다.서울신문사는 이에 발맞추어 일선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의 모범사례를 소개한다. 「올바른 가치관은 태극기사랑에서부터」 한국청소년연맹(총재 김집)이 최근 태극기사랑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국민정신의 구심점 확립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애국심 결여,가치관 혼란,윤리의식 실종등의 문제를 청소년들이 태극기와 친숙해지고 존경심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 운동은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수업시작 전에 반드시 국기에 대한 경례및 맹세·애국가제창등을 실시하고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반드시,또 올바르게 게양하도록 계몽활동을 펼쳐나가는 것등이 주요 내용이다. 청소년연맹은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전국 15개 시·도협의회소속 2백50개 학교들을 대상으로 시범활동을 펼쳐오다 이달들어서는 전국 1만1천여개의 초·중·고교중 연맹에 가입한 5천여개 학교에 애국가 반주테이프와 태극기·애국가 관련 자료및 국기함등을 보급했다. 이번에 배포된 테이프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애국가등이 녹음돼 있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리자는 의미에서 국악으로 연주된 애국가반주도 넣었다. 또 태극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위해 「태극기해설」이라는 소책자도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었다. 이 책자에는 국기의 정의를 비롯,국기의 종류,태극기의 구성과 의미,태극기의 역사,태극기 만드는 방법,국기게양법에 이르기까지 태극기에 관한 모든것이 알기쉽고 재미있게 실려 있다. 유주영사무총장(55)은 『청소년들에게 애국애족정신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태극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키는 것이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생각해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총장은 또 『태극기사랑운동은 순수 민간운동으로서 민족정신 고양을 위한 것』이라며 『혹 이를 과거 군사문화나 권위주의의 잔재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극기사랑운동이 특히 잘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은 대전시를 비롯,인천·전북·경북·강원지역 등이다. 이 운동의 시발점이 된 학교인 대전고에서는 보충수업이 시작되기 2분전인 상오 7시58분에 교내방송으로 애국가 반주를 내보내 모든 학생들이 일어나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송하고 애국가를 제창하도록 하고 있다. 윤석병교장(63)은 『애국가를 부르면 자연스럽게 나라사랑의 마음이 우러난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시내 83개 학교에서도 매일 아침 조회시간에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으며 미술시간에 태극기 올바로 그리기 대회를 실시,잘된 작품에 대해서는 시상을 하기도 한다. 또인천·전북에서는 거의 모든 학교로 이 운동이 확산돼 가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아직 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6천여개 학교에도 자료와 테이프를 배포,이 운동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한 「태극기 바로달기운동」도 아람단(국민학교)·누리단(중학교)·한별단(고등학교)등 35만여명의 소속단원을 통해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다.
  • 문충일씨,“여기가 그리던 조국”/북출신 일가4명 어제 입국

    ◎41년 만주이주후 미얀마·태국 전전/“아버지 찾아라” 모친유언에 한국행 북한출신으로 태국의 마약왕국 쿤사지역을 탈출,최근 한국정착을 희망한 무국적 난민 문충일씨(56) 일가족 4명이 12일 상오 8시55분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했다. 문씨는 이날 부인 이순선씨(45)와 아들 철군(19),딸 미령양(13)과 함께 환한 모습이었다. 문씨 일가족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태극기를 꺼내들고 오랜 숙원이던 한국정착의 기쁨에 감격해했다. 문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의 품에 안기니 대륙보다 더 광할하고 편안하다』며 『또한 한국정착이 소원이던 어머니의 유언을 마침내 이루게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평북 용천이 고향인 문씨는 3살때인 41년 부모를 따라 만주로 이주해 중국국적을 취득,평범한 생활을 해 왔다.그러나 부친이 43년 남한으로 떠나는 바람에 홀로 남은 모친을 모시면서 남편이 그리워 한국으로 가고 싶어하는 평소 어머니의 유언이 계기가 돼 한국정착에 꿈을 키워왔다. ­어머니의 유언으로 한국행을 결심했다던데. ▲아버지가 해방전 몽골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뒤부터 어머니는 물론 온 가족이 한국행을 소원해 왔다.어머니는 돌아가시면서 「아버지를 찾아가라」는 말을 남기셨다. ­지금까지 겪었던 역정을 간단히 말해달라. ▲중국은 내가 반백년을 산 곳이다.처와 아이들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그곳에서 고향삼아 살려 했으나 중국 공산당이 우리 가족들을 오해했다.60년 친구와함께 한국으로 도주하려다 10여년 감옥생활을 하고 나왔다.그뒤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살기가 나아졌으나 89년 천안문사태이후 외국인과 관계있는 기독교인에 대해 대대적 탄압선풍이 불어 더 중국에 있을 수 없었다.그래서 미얀마를 거쳐 태국의 마약왕 쿤사지역으로 들어가게 됐다. ­신앙은 어떻게 갖게 됐나. ▲개혁개방정책이 시행된뒤 아시아 극동방송 유모목사와 연락이 돼 기독교에귀의했다. ­쿤사에서 탈출하게 된 경위는. ▲쿤사에 관해 한국인에 정보를 흘린다는 오해를 받았다.그래서 방콕으로 탈출,주방콕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7평짜리 방에 온 가족 반년간 은신해 살았다.
  • 러시아 신문 「인권툰드라」 실태 보고

    ◎북 벌목공,인부 감금·고문… 치사 예사/일감줄어들자 인근주민 채소밭서 막노동/도끼로 기자 공격… 동행경관이 공포쏴 저지 북한 벌목장의 실상을 보도한 「모스콥스키예 콤소몰레츠」지 기사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1주일을 준비한 끝에 체그도민,뒤르마,지모비에에 있는 수개의 벌목장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모두 하바로프스크에서 6백80㎞ 떨어진 곳이다.이 벌목장들은 지난 69년 당시 소련과 북한간 벌목협정에 의해 세워졌다.이즈베스트코마야∼뒤르마∼체그도민을 잇는 철도가 교차하는 하바로프스크지역의 베르흐네부린스크지방은 사실상 북한영토나 마찬가지였다.주민 대부분이 북한 벌목공들이다.하바로프스크에서 체그도민에 이르는 숲에는 높이 3m나 되는 담과 철조망이 세워져 있었다. 하오6시쯤 인구 4만여명의 체그도민마을에 도착했다.이 곳은 바로 지난 92년4월 독일 슈피겔지 기자들이 헬기를 타고 취재하러 왔다가 주민들에게 폭행당하고 취재장비를 빼앗기는등 봉면만 당한채 돌아갔던 곳이다. 우리는 먼저 마을에 있는 브레야호텔에 여장을 푼뒤 마을 내무당국에 방문목적을 신고하고 그 곳 경찰의 무장경호를 요청했다.지원을 약속한 세레바쳉코지방내무국장은 우리에게 『슈피겔지 기자들이 다녀간뒤 북한인들은 기자만 보면 행패를 부리니 각별한 조심을 하라』고 당부했다.세레바쳉코국장은 작업장안의 벌목공들이 자신들의 법에 따라 생활하고 있으며 안전부장교인 박춘선,김두빈이라는 사람이 작업장을 통솔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김두빈은 북한해군 중령으로 벌목장에서 전권을 행사하는 인물이었다.그 곳에 등록된 벌목공수는 2천9백4명이라고 했다. 이 벌목장은 벌목공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일감도 줄어들어 벌목공들 일부는 체그도민시내를 배회하며 다른 일감을 찾기도 하고 채소밭에서 막노동도 한다.이들은 체그도민일대 숲을 배회하며 덫을 놓아 밍크,담비같은 동물들을 밀렵하고 지보비에,우르갈 등지에 나가 마약밀매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체그도민에서 1차로 벌목장을 들어가려고 시도하다가 우리는 큰 봉변을 당했다.2명의 러시아 무장경찰과 동행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인들은 도끼,쇠지렛대등을 들고 나와 달려들었다.경찰이 공포 몇발을 쏘자 그들은 멈추었으나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수년전 최초로 이 벌목장을 탈출한 사람은 김정운과 김호였다.그들의 증언에 의해 벌목장안에 감옥까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감옥안에서 고문이 자행된 증거도 발견됐다.올 1월부터는 러시아의 부검의가 벌목장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북한으로 실어가기 전에 검시할 수 있게 됐는데 러시아 의사들은 시신에서 치명적인 고문흔적들을 발견했다한다. 지역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지보비에프에서 60㎞ 떨어진 곳에 70년대 문을 닫은 우라늄폐광이 있는데 이 곳에 북한인들이 게속 드나드는게 목격됐다고 했다.그들은 방사능측정기를 소지하고 있어 주민들은 『북한인들이 폐광에서 우라늄을 캐내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벌목장앞에는 위병소가 세워져 있고 3,4명의 북한인들이 지켜서서 출입자들을 일일이 감시했다.그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카메라를 보자 욕설을 하며 돌을 던졌고 동행한 경찰에게도 달려들어 기관총까지 뺏으려 했다.간신히 들어간 벌목장안은 50∼1백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바로크단층건물이 한채 있었고 나무침상위에 더러운 침구,식기들이 여기저기 있었다.수용소중앙에는 「김일성의 집」이 있었는데 마치 박물관처럼 꾸며졌다.김일성초상의 사진을 찍는데 김일성배지를 단 북한인들이 여럿 몰려와 『사진을 못찍는다.이 곳은 우리 영토다.나가라』며 우리를 위협했다.벌목공들은 안전부요원들을 『대장』이라고 불렀는데 모든 벌목장에 이 대장이 있었다.대장이 출현하자 그들은 모두 부동자세를 취하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왜 러시아시민인 우리가 우리 영토에서 취재활동도 할 수 없단 말인가.이 곳이 어째서 북한인들의 영토인가.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체그도민으로 돌아와 우리는 러시아측 벌목합작회사 「우르갈레스」사의 수크노발렝코사장을 만나 전후사정을 들었다.초기부터 북한인들과 함께 이 곳에서 벌목사업을 해온 그는 벌목된 목재의 70%는 러시아로,나머지 30%는 북한으로 간다고 했다.그동안 벌목관련 일반협정 6개가 체결됐는데 오는 9월1일이면 협정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5월 이를 5년간 연장키로 한 협정이 가서명됐다고 했다.북한측에서 이 협정의 정식조인을 매우 원하고 있으나 벌목공의 인권개선 등을 둘러싸고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 정식발효된 상태는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초기에는 1만5천여명의 북한노동자들이 5백만㎥의 벌목을 했는데 지금은 일감이 계속 줄고 있다고 했다.하바로프스크 내무부의 당국자들은 과거 소련 KGB와 북한 안전부간에 벌목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양자간 협력한다는 내용의 의정서를 체결했는데 이 협정은 러시아나 한국으로 망명을 원하는 탈출자들을 수색하는데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현재까지 이 곳에서 공식집계된 탈출자가 60명인데 실제로는 더 많다는게 지방 내무국당국자들의 설명이었다.안전부책임자 박춘선이 체그도민 지방당국에 본지 기자들이 북한 벌목장영토를 불법침입했다며 항의했다고 한다.어째서 이 곳이 북한 영토란 말인가. 하바로프스크지방정부로서는 목재수출을 통해 얻는 외화가 필요할뿐아니라 북한벌목공들의 임금이 러시아인들과 비교해도 10∼15배정도 낮기 때문에 이들을 크게 괄시할 수가 없다고 한다.그러나 지역주민들과 북한인들과의 관계는 심각하다.밀주,밀렵등을 서슴없이 하는 이들을 향한 지역주민들의 눈초리는 경멸과 분노로 가득차 있다.하바로프스크로 돌아온 차속에서도 3명의 북한인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우리가 사진을 찍자 카메라를 뺏고 우리를 위협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정부는 이들 북한벌목장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러시아영토내 북한안전부요원들의 존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어떻게 외국인들이 우리 영토에서 밀주,밀수를 멋대로 하는가.이런 것들이 벌목협정에 포함돼있는 내용들이란 말인가.이런 문제들은 하루 빨리 고쳐져야 된다.
  • 「이웃돕기 복권」 발행/성금접수 중앙·지역별 공동모금회서

    ◎보사부 입법예고 내년 하반기에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복권이 발행된다. 또 관청이 주도하는 이웃돕기 성금 모금운동이 사라지고 민간단체가 직접 성금을 모금해서 이를 배분하고 관리하는등 민간주도로 모금운동이 펼쳐진다. 보사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복지공동모금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공동모금사업을 관장하는 전국기구로 중앙공동모금회를 설치하고 시·도 단위에는 지역공동모금회를 설치하되 각각 독립된 사회복지법인 형태를 갖추도록 했다. 이들 모금회에는 기업인·언론인·종교인등 사회 각계 대표가 참여토록 하고 이들 민간 모금단체가 마련한 재원은 생활보호대상자·노인·장애인·아동등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에 사용하도록 했다. 또한 중앙공동모금위원회는 보사부의 승인을 받아 불우이웃돕기 복권을발행,이익금을 사회복지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금법안은 또 모금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기부금품에 대해서 면세범위를 확대했다.
  • 김 대통령 취임때 참외씨선물/중국소년 주소화군 12일내한(조약돌)

    ○…김영삼대통령과 참외씨를 통해 인연을 맺어 화제가 됐던 중국의 주소화군(14)이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김집회장과 경남 거제군 장목국교 이형석교장의 초청으로 12일 한국에 온다. 중국 하남성의 무안채국민학교 5학년인 주군은 이 학교 교장의 인솔로 친구 5명과 함께 와 1주일동안 한국에 머무르면서 주요유적지를 돌아보고 청소년기관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무안채국교는 김대통령의 모교인 장목국교와 자매결연식도 가질 계획이다. 주군은 93년2월 김대통령이 취임할 무렵 『대통령께서 양국 우정의 역사에 의미있는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믿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김대통령의 당시 나이와 같은 66개의 참외씨를 보낸 인연으로 이후 김대통령과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지난 3월 김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현지에서 주소년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또 이 참외씨는 장목국교 텃밭에 심어졌다.
  • 그라나다/알함브라 궁전(아랍서 지중해까지:11)

    ◎스페인 최후의 이슬람궁… 신비 가득/나자리왕조가 13∼14세기 건설… 빼어난 건축술­정교한 세공에 숨막혀 그라나다의 구시가 산타 안나 교회앞에는 세 갈래의 길이 있었다. 『알함브라?』 그러자 수염이 텁수룩한 신부님이 긴 소매 속에서 나온 창백한 손으로 언덕길을 가리켰다.세월과 사람들의 발걸음에 닦이어 빤질빤질 윤이 나는 언덕길에서 흘러내리는 빛의 물살이 다리를 휘청거리게 했다.어디서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는 알함브라의 신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옛날 집들은 지난날의 비밀을 삼킨 채 그 작은 창문들을 조가비처럼 닫고 있었다.오!벽이 익혀온 시간의 열매들이여. 1층의 연쇄상점들 앞을 지나노라니 캐스터네츠소리가 따다따다 귀를 즐겁게 했고,어둠침침한 어느 상점 안에서는 집시풍의 옷을 입은 여인이 부채로 일으킨 바람을 깊숙이 팬 앞가슴 사이로 밀어넣고 있었다. 휘어진 언덕길 끝에 울창한 삼나무숲 사이로 뚫린 또다른 길이 포개질 듯 기다리고 있었다.서늘한 바람이 계곡속에 숨어 있는 여울물소리를 실어왔다.그 소리가 구르는 듯한 기타 선율로 바뀌면서 알함브라의 슬픈 역사에 젖어들게 했다. ○이사벨여왕에 패퇴 알함브라는 「붉다」는 뜻으로 그라나다 동쪽 언덕에 위치한 무어족의 귀족행정도시의 이름이었다고 한다.13세기에 나자리왕조의 시조인 알 아마르가 자신의 왕궁을 그곳에 지음으로써 그것이 찬란한 알함브라역사의 시초가 되었다.주건물의 대부분은 요세프1세(1353∼1391년)와 그의 아들 모하메드 5세시대에 지어졌고,부분장식들은 레콩키스타(7세기부터 이베리아반도에 유입해온 회교도들이 점거하고 있던 국토를 기독교도들이 되찾기 시작한 운동)의 폭풍에 휘말리면서도 계속되었다.미구에 떠나야 할 것을 예감했기에 왕들은 자신들의 자취로서 아름다움을 그 땅에 영원히 심으려 했다. 이사벨여왕과의 싸움에서 패한 최후의 왕 보아부달은 왕궁을 떠나 시에라네바다의 험준한 고갯길에서 궁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편 이 왕궁을 접수한 기독교도들은 그곳을 예배당으로 활용하는 한편 이사벨여왕의 손자인 카를로스5세는 궁전안에 르네상스양식의 또다른 궁전을 건축했다.이를 두고 그라나다 출신의 명상시인 가르시아 로르카는 「알함브라궁전은 자신의 내부에 카를로스5세가 있음을 느끼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경사가 가파라질수록 길은 삼나무숲 깊숙이 파고드는 듯 하더니 갑자기 하늘이 파랗게 열리는 곳에 붉은 성벽과 「심판의 문」이 우뚝 솟아 있었다.말발굽모양의 아치에는 코란 5계명을 나타내는 손가락이 조각되어 있었다. 알히베스광장에 쏟아져내리는 햇빛은 눈부시다 못해 얼어붙는 듯 소름이 끼쳤다.짙은 나무그림자에 돌바닥이 검게 패어 있었다.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제 몸보다 더 검은 그림자를 끌고 카를로스5세 궁전 담밑을 따라 모퉁이로 사라졌다. 성채·왕궁·정원·여름별장으로 분리해서 파는 입장권 4장을 샀다.그리고 먼저 궁전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첫관문인 메사르홀로 들어섰다.이곳은 기독교도들이 접수한 뒤 예배당으로 활용되면서 기독교식 건축물로 개조되어 본래의 모습이 많이 파괴되었으나 아랍식 문양이 정교하게 세공된 대들보만으로도 그 빼어난 솜씨에 도취되기에 충분했다. 왼쪽의 아치문을 지나 아리야네스(천인화)중정으로 들어갔다.장방형의 긴 못이 중앙에 있는 안달루시안 아랍식 안뜰.속세와 차단된 묵중하고도 투명한 정적이 감돈다.하늘·도금양나무·뜰을 둘러싼 건물의 아치문과 기둥들이 수조의 조용한 물속에 잠겨 행복하고도 덧없는 꿈에 취해 있다.빛과 그늘까지도 그 행복한 꿈에 녹아들어 있다.무엇이 이 꿈꾸는 물의 성채를 침범할 수 있을까.문은 모두 열려 있으나 들어갈 방법을 알지 못하는 세계. ○중앙엔 사자상 분수 왕의 접견실인 대사의 방과 코마레스탑에서 라이온궁전으로 발길을 옮기노라니 등뒤에서 어떤 문이 닫히는 느낌이었다.마치 누군가 되돌아갈 길을 막아버리는 것 같았다. 촛대처럼 가느다란 1백24개의 대리석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장방형 회랑으로 들어섰다.햇빛이 눈을 시리게 하는 뜰의 중앙에 열두마리의 사자에게 둘러싸인 하얀 대리석 분수에서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이곳은 오직 왕 한사람만 드나들 수 있는 하렘이었다.건물 2층에는왕의 후궁들이 거처했다. 그 옛날 왕족인 아벤세라헤스가문의 한 남자가 하렘의 여자에게 접근한 것이 발각되어 목이 잘린 뒤 그 목이 방의 중앙 분수대 위에 놓여져 목에서 흘러내린 피가 사자의 분수대까지 흘러왔다고 한다. 회랑천장의 정치한 세공으로부터 간신히 눈길을 돌려 자매의 방에 들어섰을 때였다.숨이 턱 막히는 현란한 아름다움 속에 깊숙이 갇혀버리는 것 같았다.벽을 따라 천장까지 미끄러져 올라간 눈길 끝에는 신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사실 난 이러한 아름다움과의 대면을 두려워해왔다.릴케의 「비가」 중에는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가까스로 견딜 수 있는 무서움의 시작에 불과하므로/우리가 아름다움을 그토록 찬미함은 파멸하리만큼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파르탈정원을 뒤로 하고 처녀의 탑 앞에 이르른 나는 더이상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회랑에 놓여 있는 의자에 주저앉았다.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여기 이 자리에서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들으며 생을 마감해도 좋으련만…나에게 있어 알함브라와의 만남은 깊은 상처로 남겨졌다.호텔로 터덜터덜 돌아가 다시 너절한 일상과 마주할 일이 버겁기만 했다. 5월3일,지도조차도 던져버리고 혼자서 호텔을 나섰다.알함브라궁전의 코마레스탑에서 바라본 건너편 산기슭의 하얀 동네를 찾아갈 참이었다.그곳은 아랍인 거주지역으로서 길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이방인은 길을 잃기가 십상이라고 한다.일을 저질러보려는 내게 그 미로는 너무나 매혹적인 구실이었다. 택시는 나를 산 니콜라광장에 내려놓고 돌아갔다.조약돌이 다닥다닥 박혀 있는 뜰의 돌벤치에 앉아 관광기념품을 팔고 있는 집시아주머니가 캐스터네츠를 치며 다가왔다.그녀에게서 캐스터네츠 치는 법을 10분쯤 배우고 나서 하나를 샀다. 광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알함브라궁전의 전경이 슬프도록 아름다웠다.시에라 네바다산의 눈 덮인 흰 능선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궁전을 감싸고 있었다.서양남자가 광장 한켠에서 이젤을 세워놓고 그 전경을 화폭에 담고 있었다.축대를 걸터듬고 앉아 알함브라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한시간 남짓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친듯이 미로 헤매 니콜라교회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간 곳에 카르멘이라는 정원을 가진 고급저택이 있었다.우체통구멍으로 들여다본 그 집의 파티오엔 핏빛처럼 붉은 칸나꽃이 가득했다. 벽과 벽 사이의 좁은 미로에서 아랍인의 혼이 스며나와 내 손을 잡아끄는 듯했다.이곳의 옛주민들은 레콩키스타로 그라나다가 기독교인들에게 함락되었을 때 최후까지 저항하여 흰 벽과 돌길이 붉은 피로 물들었다고 한다. 방향을 알 수 없을만큼 미로 깊숙이 들어온 듯했다.혼자뿐인 길 위에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려왔다.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보았다.흑단처럼 검은 머리를 반듯하게 빗어넘기고 검은 진바지에 흰 티셔츠 차림의 여성이 저만큼서 걸어오고 있었다.무심히 바라본 그녀가 지난밤 넵튠이라는 극장식 타블라오에서 만난 플라멩코 무희라는 것을 알아본 순간,나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여러 무희들 중에서 오직 그녀만이 나를 사로잡았다.그녀의 춤에서는 격정과 비애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었다.폭발하듯 솟구치는가 하면 검으로 자르듯 끊어지며 다시 폭발하고… 어느 순간 나는 저 춤속에 빠져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그것이 그라나다에서 경험한 두번째 마음의 죽음이었다. 그녀가 내 앞에까지 걸어왔다. 『잠깐,당신은 무용수지요』 그녀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저께 당신의 춤을 봤어요.나는 플라멩코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깊이 매혹됐어요.특히 당신의 춤에』 『고맙습니다』 그뿐 우리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그녀를 붙잡는 대신 나는 다른 미로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얼마쯤 가노라니 마음이 미어지는 듯 아팠다.몸을 돌이켜 다시 그 장소로 달려가보았으나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사방으로 뚫려 있는 미로 가득히 닫혀 있는 문들뿐이었다.미친듯이 미로를 헤매었으나 나는 어느 문을 두드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눈을 가린 채 손을 맡기고 어디론가 따라가던중 갑자기 손을 놓아버린 것이다.왜 그랬을까.하지만 여행이 끝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녀를 찾고 있다.그녀의 이름은 스텔라다.
  • 김일성·주체사상을 하느님·성경에 비유/김청동의 충성맹세 편지 분석

    ◎“주체사상 전파에 육신이 가루되도록 투쟁”/“자식들에 일찍부터 주체사상 가르치겠다”/주사파 이념·조직 노동계 확산 입증 경찰에 의해 적발된 「김일성주의 청년동맹(김청동)」 조직원들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와 생일축하 편지는 일방적인 찬양과 우상화의 문구들로 가득차 있어 20대 전후의 단순한 사상적 호기심을 벗어나 섬뜩함과 이질감마저 느끼게 한다. 심지어 한 노동자는 김정일을 하나님에,주체사상을 성경에 비유하는 등 김에 대한 감정이 신격화의 경지에 이르고 있는 데다 자식들에게도 늦기전에 주체사상을 가르치겠다고 「고백」하고 있어 「김청동」과 주사파의 조직과 이념이 이미 노동계에도 심각한 정도로 침투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6종류 20여건의 편지 곳곳에서 발견되는 김일성부자에 대한 극존칭의 표현과 화려한 수식어는 조직원들이 북한의 선전선동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의 「구국의 소리」방송을 여과없이 옮긴 것으로 이들이 올바른 가치판단과 비판력을 이미 상실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일부 수사관은 이들의 편지내용이 단순한 이념학습의 정도를 벗어나 심정적인 추앙과 신격화의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자발적인 방송 녹취의 수준을 넘어선 북한측과의 직접적인 연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지 얼마안된 모대학 청년지식인」이라고 소개한 한 발신자는 92년 1월 18일자의 서신에서 『4년전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의 불멸의 노작인 「주체사상에 대하여」를 읽고 동지들과 무릎을 치며 우리의 유일한 향도이념을 찾았노라고 기뻐하며 감동하던 기억들이 새롭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이어 『제가 받아안기에 벅찰 정도로 소중한 생명을 주신 지도자의 원대한 구상이 온나라에 펼쳐질 때까지 보잘 것 없는 육신이 가루가 되어 허공을 떠돈다 하더라도 투쟁하겠다』며 충성을 맹세했다. 「남쪽의 척박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노동자」라고 소개한 한 조직원은 같은해 1월 19일자의 생일축하 편지에서 『경애하는 김정일동지를 항상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으며 마치 기독교인이 성경을 가슴에 안고 하나님이 자기 가슴속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듯이 저도 그렇습니다』고 고백해 김정일에 대한 감정이 신격화의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또 『주체사상을 대하면서 하나의 모래알 같던 저의 존재가 커다란 바위로 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면서 『노동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노동자로 살아가는 저는 주체사상을 가슴에 안고 삶을 개척해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특히 그는 추신에서 『김정일 지도자동지의 위대한 업적과 사상을 제 자식들에게도 일찍부터 가르쳐서 저처럼 늦은 나이에 깨우치는 우매함을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모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지식인」이라고 밝힌 조직원은 『주체사상은 캄캄한 바다속의 등대였다』면서 『만약 주체사상을 접하지 못했다면 지금쯤 실의와 좌절에 빠졌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조직원은 『늘 지면이나 TV를 통해서만 뵙다가 직접 편지를 쓰게돼 감격스럽고 무한한 영광을 느낀다』면서 『향기로운 꽃에 벌과 나비가 모여드는것처럼 수령님과 지도자 동지를 향한 흠모와 존경심은 날로 날로 더해지기만 한다』고 극도의 애정어린 표현을 쓰고 있다. 그는 또 『수령님과 지도자 동지가 없다면 우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면서 겨울날씨에 건강에 유의하라고 당부해 「연인사이」이상의 「애절한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같은 편지들외에 경찰이 조직원들에게서 압수한 「한민전」중앙위원회 명의로 된 구호에는 「주체의 태양을 충성으로 받들어 가자」,「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께서 창시하시고 영명한 지도자 김정일비서께서 발전,풍부화하시는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은 현 시대의 유일한 지도사상이며 한국 변혁운동의 향도이념이다」고 적혀 있어 이들의 사상적 편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국수호 디딤 무용단 티베트 「설둔절 축제」서 공연

    ◎6일 불교의식무 「작법」 선보여 국수호 디딤 무용단이 티베트의 라사 「설둔절 축제」에 초청을 받아 6일 현지 축제행사장에서 한차례 공연을 갖는다. 디딤 무용단이 공연할 내용은 불교의식 무용인 「작법」.승무를 직접 출 국수호와 9명의 단원이 법고와 나비춤 바라춤 고 등 우리 불교의식 무용의 진수를 티베트 불교 축제의 현장에서 선보인다. 디딤 무용단의 이번 티베트 공연은 불교의 나라 티베트와 예술적 교류를 추진하는 디딤 무용단 국수호 예술감독의 끈질긴 노력 끝에 성사된 것.티베트가 중국의 통치를 받고 있는 만큼 중국당국으로 부터 공연 허가를 받는데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설둔절 축제는 티베트 불교인 라마교 축제로 티베트 최대의 축제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옛 중앙 디딤 무용단은 사단법인화하며 국수호 디딤 무용단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 한국의 대형교회/중산층 도시인의 공동체

    ◎서울대 서우석 연구원,교인 1만명 이상 서울 6개교회 분석/신도 월수2백만원이상 60%·대졸 56%/신분 상징위해 큰교회 선택… 개인주의적 신앙생활 한국의 대형교회.서구의 교회가 20세기 후반에 들어 퇴락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한국적 특수현상이기도 하다.그러면 이들 대형교회의 형태는 어떤 것이며 교인은 누구인가.서울대 인구및 발전연구소 서우석 연구원이 「중산층대형교회에 관한 사회학적 연구」를 통해 그 해답을 추구했다. 이 연구는 우선 서울 강남지역의 대형교회를 가설적 차원에서 중산층대형교회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함으로써 주목을 끈다.교인 1만명 이상을 가진 강남지역 3개교회를 이 범주로 끌어들여 중산층대형교회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었다.조사분석 대상은 설문에 응한 교인 4백31명.이 연구를 위해 역시 교인 1만명 이상을 거느린 서울 강북지역의 3개 혼합계층교회 교인 1백30명을 상대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중산층대형교회 교인들은 교육수준의 경우 대졸이상이 55.7%로,혼합계층 대형교회 20.9%에 비해 압도적으로높았다.소득수준도 2백만원이상이 중산층교회는 60%를 차지했지만 혼합계층대형교회는 겨우 15.7%를 차지하는 것으로 그쳤다.특히 중산층대형교회의 계급분포에서는 신중간계급(41.2%)과 중상계급(33%)이 주류를 이루었다.따라서 중산층대형교회 교인들은 절대다수인 95.5%가 핵심중산층으로 분석되었다. 그리고 이들 중산층대형교회 교인들의 과반수 이상인 59%가 강남에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강남지역 이외의 신자들도 41%를 차지했지만.이들도 교회안에서 계층적 동질성을 형성하는 힘이 되고 있었다는 것이다.이들의 교회출석은 결국 교회가 교인들의 계급지표가 되는 동시에 지위상징의 기능을 가진 것이 교회라는 쪽으로 요약되었다.그래서 교인들의 관심은 「왜 교회에 다니는가」가 아니라 「왜 교회에 나가는가」에 쏠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중산층대형교회 교인들의 종교성향은 교회선택 이유와도 부합된다.중산층대형교회 교인들은 22.4%가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중시,교회를 선택한데 비해 혼합계층대형교회 교인들은 이를 16.3%가 고려했다.또 중산층이 교인의 수준을 17%가 미리 따진 것과는 달리 혼합형은 7%만이 교인수준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결과적으로 혼합계층대형교회 교인들이 목회자의 카리스마적 영향을 받는 것이라면,중산층대형교회 교인들은 개인주의적 신앙생활에 치중한 현상으로 풀이되었다. 중산층 대형교회 교인들은 교회성장에 동의한 응답이 45.5%로 혼합계층대형교회 84.5% 보다 훨씬 낮았다.그리고 혼합계층대형교회 교인들은 교회성장을 위해 38.8%가 전적으로 전도한 경험을 지닌데 비해 중산층대형교회 교인들은 16.4%가 전도했다는 응답을 보냈다.그렇다면 중산층대형교회가 대형화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이 연구는 중산층대형교회 출현은 도시 중산층화에 따른 역사적 산물로 평가하면서 계급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징조로 보았다. 특히 중산층대형교회의 계층적 동질성은 다른 한편으로는 이질성 계층의 배제를 의미한다는데 주목했다.따라서 배제된 계층은 신흥종교집단의 성장이나 시한부 종말론과 같은 반기독교적 사회현상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의견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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