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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마테오 리치

    ◆히라카와 스케히로 지음/동아시아 펴냄. 콜럼버스 이전에 바이킹들이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갔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그럼에도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후세에 기려지는 까닭은 ,콜럼버스 이후부터 아메리카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와 동양문화의 만남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이미 로마제국 시대에 중국과 유럽의 교류는 시작됐지만,그것은 불연속적이고 불완전한 것이었다.마테오 리치는 비록 선교 목적으로 중국에 첫 발을 디뎠지만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에 있어 최초로 접점에 있었던 인물이다.그의 도착 이후 중국에선 서양학이,유럽에선 중국학이 본격 시작됐던 것이다. ‘동서문명교류의 인문학 서사시’란 부제가 붙은 ‘마테오 리치’(노영희 옮김,동아시아)는 일본의 히라카와 스케히로(平川祐弘) 도쿄대학 명예교수가 동서비교문화사적인안목으로 마테오 리치의 일생을 다룬 책이다.비교문화학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 저자가 작업 시작 30년 만인지난 97년 3권으로 완간했다. ‘리치의 육안을 빌려 역사를 복안(複眼)으로 보려고 노력했다.’고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저자는 마테오 리치라는 한 인물의 전기를 통해 16∼17세기 동서양문화 교류사를 입체적으로 짚어내고 있다. 마테오 리치(한자명 利瑪竇)는 우선 서구의 시각으로 동양을 보지 않았다.중국어와 한문을 배우면서 동양의 사상과 인문주의에 감탄했고 실제로 사서(四書)를 라틴어로 번역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양사상을 서구에 소개했다.또 ‘천주실의’(天主實義)를 비롯,철학인생론 번역서인 ‘25언’(二十五言),‘교우론’(交友論) 등을 한자로 저술, 중국에 서양문명과 사상을 소개했다.4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쓰는 ‘天主’‘亞細亞’‘歐羅巴’‘幾何’ 등 서양언어의 한자표기도 그가 만든 것이다. 저자는 마테오 리치가 선교사의 신분임에도 유생의 복장을 하는 등 중국인의 가치에 맞추기 위해 종교 교리와 충돌해가면서까지 서로 화해하고 융합하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 주목한다.그리고 마테오 리치를 단순한 종교인을 넘어선 ‘인문주의자’로 정의한다. 마테오 리치의 일생은 이 책 중간에서 끝난다.저자는 책의 5분의 3을 마테오 리치의 저작과 사상을 중심으로 한문화사로 채우고 있다.천주실의,25언 등 수많은 그의 저작들을 동서사상사적 측면에서 풀어냈다.또 이들 저작들이중국은 물론,조선,일본 문화에 미친 영향,동양문화에 대한 유럽의 반향 등을 꼼꼼하게 서술했다. 저자는 미래의 세계에서 이데올로기나 종교의 일방적 세뇌는 배격돼야 한다는 전제 하에, ‘최초의 세계인’으로평가받는 마테오 리치가 여전히 인류사회의 선구자로 유효함을 강조하며 30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3만6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사설] 파업해결 지금이 적기다

    발전산업 노조의 파업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으나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안타깝다.민주노총은 엊그제 “발전노조 파업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에 조건없이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하지만 민영화를 받아들이겠다는 게 아니어서 완전히 조건이 없는 제의로 볼 수도 없을 것 같다.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어제 방송사 인터뷰에서 “파업 노조원은 직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해,노조가 조건없이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와 노조의 이같은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한 발전파업이 해결되기는 힘든 일이다.발전회사측은 복귀하지 않은 노조원들에 대해 대량해고를 할 예정이며,민주노총은대량해고가 이뤄지면 다음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해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 파업과 관련한 일부 정치인과 종교인,교수,사회단체들의 태도는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는 데 도움은커녕 오히려 꼬이게 하는 면도 없지않다.발전소 매각을 철회하거나 유보하라는노조의 주장과 같은 이들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기는 곤란하다. 정부가 불법파업에 대해 원칙대로 대처하는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발전노조의 파업에 밀리면 월드컵과 각종 선거를 앞두고 불법파업과 집단 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이므로 정부는 원칙대로 대응해야 한다.정부와 노조가 극한대결양상을 보이는 현재의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길은 먼저 발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사업장에 복귀하는 것이다.국회에서 이미 통과된 발전소 민영화 방침에 대해 노조가 반대만 할 사안도 아니다.민영화가 되면 고용불안을 느낄 수는 있지만,고용문제는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 민영화 반대를 내걸며 파업에 들어간 발전노조도 어느 정도 뜻을 이룬 것으로 볼 수도 있다.민영화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는 점을 정부나 회사,국민들에게 인식시킨 것만으로도 파업의 목적은 그런대로 달성되지 않았나 싶다.회사측에 따르면 노조원의 복귀율은 36%선이라고 한다.복귀율도 점차 높아지는 데다 파업의 목적도 어느 정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노조도 파업을 풀어야 할 때가 됐다.대량해고와 연대파업 등 파국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 발전노조는 조건없이 파업을 하루라도 빨리 철회해야 할 것이다.노조는 파업의 후유증과 노조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하기 바란다.정부와 발전회사측은 불가피하게 복귀하지 못한 선의의 노조원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등으로 믿음을 줘야 할 것이다.밀어붙이기식의 대응은 정부나 노조 모두에 부담이 된다.정부와 노조는 민영화 이후의 고용안정을 이루고,민영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일에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 “인권위서 인권운동가 푸대접”

    국가인권위 직원채용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권운동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국내 인권운동을 이끌어오며 인권위 출범의 산파역을 맡았던 인권운동가들이 직원 채용에 대거 응시했지만 대부분 탈락했기 때문이다.일부 인권단체에서는 “공개채용은 인권위 사무처 준비기획단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을 정식직원으로 만들기 위한 요식행위였다.”면서 ‘사전 내정설’을 거론하고 있다. 인권위는 그러나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대로 28일 기능직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합격자를 발표한다. 하지만 인권단체의 도움이 절실한 인권위로서는 앞으로 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인권위는 일반직,별정직,기능직 직원 71명을 공개채용하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2470여명이 지원했다.그러나 원서 마감 이후 인권위 인터넷 게시판에는 내정설을 비롯,‘나는 들러리에 불과했다.’‘원서를 돌려달라.’‘채용기준이 대체 뭐냐.’”는 등 불만이 폭주했다. 5∼7급 조사요원에 집중적으로 응시했던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처음에는 “나는 떨어졌지만 다른 사람들은 합격했을 것”이라며 자위했으나 대표적인 활동가들이 대부분 탈락한 것으로 드러나자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전국연합,천주교인권위 등에서 10여년 동안 인권운동을 했고,96년 한총련 여대생 성추행사건 등 60여건의 인권침해 사건을 처리한 고상만(31)씨는 “조사 7급에 지원했으나 떨어졌다.”면서 “인권위는 합격자 선정기준과 함께 내정설이 사실인지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운동사랑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주현,유혜정,염규홍씨도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5·18광주민중항쟁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전경진씨,20여년간 인권운동을 해온 앰네스티 인권학교 남영주 교장도 면접볼 기회조차 얻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인권위는 출범 이후 지지부진한 조사 활동으로 진정인들로부터 줄곧 지탄을 받아 왔다.”면서 “인권운동가들을 뽑지 않고 대체 누구와 함께 인권침해 조사 등을 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중학생도 신설학교 기피현상

    경기도내 일부 지역에서 신설 중학교의 배정학생 일부가 학기가 시작된 뒤 잇따라 전학, 중학교에서도 신설학교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설학교에서는 학생수가 줄어드는 반면 기존의 학교에서는 학생수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의정부시교육청과 일선 중학교에 따르면 올해 문을 연 금오동 H중학교는 지난 2월 신입생 223명을 배정받았으나 입학한지 20여일이 지난 이날 현재 26명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 197명만이 남았다. 같은 지역의 다른 신설학교인 C중학교는 학기초 225명을 배정받았으나 그동안 10명이 전학, 215명이 남았고 민락동 C중학교도 227명 가운데 9명이 전학을 갔다. 이 때문에 H중학교와 송산지구 C중학교는 각각 6학급에서 5학급으로 재편성, 이미 20여일을 사귄 친구들이 서로 헤어져야 했다. 반면 오래 전에 개교한 가능동 Y중학교는 학기초 배정받은 학생 가운데 전학을 간 학생은 1~2명인데 반해 전입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같은 동 K여중은 배정받은 7학급 270명 전원이 그대로 다니고 있다. H중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이사 때문이 아니라 불편한 교통문제로 서울에 인접한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것 같다.””면서 “”당국의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기피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신설학교가 거주지로부터 먼 곳에 있어 통학이 불편하기 때문에 전학을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 종교인평화회의 7대 회장에 최창규씨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단 연대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22일 성균관 유림회관 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최창규(崔昌圭) 성균관장을 제7대 회장으로 재추대했다.
  • “확전” 목소리 높이는 美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교회 테러를 계기로 미국이 확전의명분을 다지고 있다. 영국 언론은 미국이 이라크내 비행장에 대한 조사를 마쳐 이라크 군사 공격 계획이 진행되고있다고 전했다. 이번 교회테러가 미국인을 겨냥했는지 아니면 외국인이나 기독교인을 목표로 삼았는지는 분명치 않다.그러나 부시행정부는 미국에 대한 테러리스트의 공격행위로 간주,단호한 대응을 다짐했다.미 언론도 9·11테러 이래 미국인이가장 처참하게 죽은 사건으로 표현,대(對)테러전에 힘을실어줬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통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으며 누구에 의해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살인 행위”라며 “이번 테러를 자행한 사람들을 정의의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대테러전의 정당성을 강조할 때마다 내세운 ‘정의의 심판’을 다시 되새겼다.온건파로 알려진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비열한 테러공격’이라고 비난하며 파키스탄 법 당국과 긴밀히 협력,테러의 책임자를 반드시 색출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사망자 5명 가운데 미국인 외교관가족 2명이 현장에서 즉사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대테러전에 대한 지지는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나면서 부시 행정부는 국내외의 반전 논리에 부딪혔다.부시 대통령이 선언한 2단계 테러전은 11월 중간선거와 2004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노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예멘 미 대사관의 수류탄 투척사건에이은 이번 테러는 미국인이 테러 위험에 노출됐다는 부시행정부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대통령의 통치력을 의심하며 파키스탄 내에서의 첩보활동강화 등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18일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이라크 북부의 3개 주요 비행장들에대한 조사작업을 실시,처음으로 미국이 대 이라크 군사행동을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행동을 취했다고보도했다. 이 신문은 CIA가 조사한 비행장들이 이라크 내에서 사담후세인 대통령 정권이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인 쿠르디스탄의 아르빌·도후크·술라이마니야 등 3개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라크간의 분쟁이 발생할경우 병력과 무기를 공수받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한 이라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확전' 등돌리는 EU·아랍. 중동지역을 순방하고 있는 딕 체니 미 부통령이 17일 이라크 공격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를 ‘추리의 거품(speculative bubble)’이라고 일축했다.요르단을 시작으로 이집트,예멘,오만,아랍에미리트연합,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카타르 등 모든 순방국들이 이라크 공격에 반대입장을 표명하자 자신의 방문이 이라크 공격과는 무관함을 애써 드러내보이려는 의도다. 그러나 체니 부통령은 바레인을 떠나기에 앞서 이라크 공격시 아랍권의 지지를 얻는데 한계가 있음을 간접적으로시인했다.그는 역내 주요 관심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사태뿐이며 중동순방과 관련한 어떤 다른 의제들도 이·팔 분쟁의 그늘에 가려졌다고 말했다.2단계 테러전을 이라크로삼으려는 미국의 정지작업이 이·팔분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뜻이다. 역내 영향력이 큰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는 체니 부통령에게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며 공격시 기지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국제사회를 통해 이라크가 유엔무기 사찰을 받도록 압박해야 한다는강경입장도 전했다고 사우디 일간지 알 와탄은 보도했다. 바레인은 역내의 잠재적인 해악을 피하도록 이라크가 유엔사찰을 받을 것을 촉구했지만 중동의 실질적 위협은 이라크가 아니라 이·팔 분쟁이라고 미국의 의도를 비켜갔다.쿠웨이트의 알리 알무사 전 외무장관은 체니 부통령의 18일 방문에 앞선 신문기고를 통해 중동평화를 위해 이라크의 평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클레어 쇼트 영국 국제개발장관은 “영국이 미국과 함께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장관직을 사퇴하겠다.”며 “최선의 해결책은 유엔사찰단의 재입국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위한 작업을 늦추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실질적 지도자인 압둘라 왕세자를 자신의 텍사스 목장에초청한 것이나 압둘라 왕세자가 제안한 중동평화안을 공개 지지한 것은 이례적이다.특히 체니 부통령은 “압둘라 왕세자와의 대화 내용은 자신과 통역을 제외하고는 아무도모른다.”고 말해 이라크 공격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반대 표명이 형식적일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뉴스위크는 25일 발간되는 최신호를 통해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할 전직 이라크 장성들을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후세인의 정예부대인 공화국 수비대의 대령 등 36명의 이라크 군장교가 터키에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이라크내 쿠데타의 조짐을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의왕 정원고 ‘텅빈 교실’ 르포

    “교육당국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한 학교를 붕괴로 내몰고 있습니다.이러다가 진짜로 학교문을 닫게 되는 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원거리 학생들에 대한 전학이 허용된 후 첫 등교일인 1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의 정원고교 3층 1학년 교실.8개 교실 중 2개 교실에서 10명과 8명의 신입생이 수업을 시작했다.나머지 6개의 교실은 텅 빈 책상과 의자들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를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현재 이 학교 1학년에 적을 둔 학생은 총 35명.그나마 이중 일부는 태권도대회 참석과 가정사정 등을 이유로이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애초 이 학교가 추첨을 통해 배정받은 신입생 정원에 비춰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다. 정원고의 당초 신입생 배정인원은 총 258명.하지만 배정과정에서의 컴퓨터 오류가 터지면서 배정이 무효화되고 이어 재배정→학부모 반발→전학 허용→등록 거부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학생들이 뿔뿔이 흩어졌다.114명은 학군내 타지역으로,7명은 관외 지역으로 전학을 갔고104명은 전학허용을 요구하며 아예 등록을 거부하고 있는상태. 듬성듬성 앉은 학생들은 교사의 강의에 몰입하고 있었지만 왠지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다. 맥이 빠지기는 교사들이 더하다. “결국 시골 분교장에서나 있을 수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단 한 명만 남더라도 수업은 진행할 각오지만 내년에도 이런 일이 되풀이될까 걱정입니다. ” 1학년을 맡은 담임교사 8명 가운데 6명은 학생이 없어 텅빈 교실을 바라만 볼 뿐이다. 이모 교사는 “남은 학생이나 떠나간 학생 모두 피해자입니다.그런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요.지금은 등록을 거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모두 등교해 정상수업이 이뤄지기 만을 바랄 뿐입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한 학생은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운영 프로그램을 보고 나쁘다 좋다 해야 할 것 아닙니까.무조건 안된다는 식으로 버티는 어른들이 원망스럽습니다.우리는 너무나 참담하고 허탈한 심정입니다.”라고 울분을 삼켰다. “신입생 가운데 상당수는 학력고사 130점 이하였지만 올해 대학진학률이 92%이고 4년제대학에만 112명이 합격했습니다.도서관,멀티미디어실,강당 등 모든 교육여건이 구비돼 있는데 이런 점을 평가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한혜자 교감은 “신입생들을 위해 버스노선을 신설하는한편 우수 교사를 1학년에 배정하고 타지역의 명문고에서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새식구 맞이 준비에 정성을 쏟았고 기대도 컸지만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며눈물을 보였다. 당국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이를 기화로 삼은 학부모들의 교육 이기주의가 멀쩡했던 한 학교를 얼마만큼 초토화시키고 있는지를 이날의 정원고 교실은 웅변으로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의왕 김병철기자 kbchul@ ■왜 기피하나. 정원고에 배정받은 의왕지역 학부모들이 개학 열흘이 지나도록 자녀들의 등록을 거부하는 이유,즉 기피학교로 지목하고 있는 배경은 뭔가. 학부모들은 우선 열악한 교육환경을 꼽는다.역사가 일천한 사립학교인데다 바로 옆에 혐오시설인 소년원이 들어서 있고 교통편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1차배정 때 안양지역에서 온 120여명이재배정을 통해 대거 빠져나간 것이 기피심리를 증폭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비교적 성적이 좋은 안양지역 학생들이 빠진 뒤 의왕지역학생만으로는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힘들고 결국 자기 자녀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등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외견상 컴퓨터배정 오류에서 촉발된 이번 기피 사태는 지난해 6월 평준화 확대도입 정책이 결정될 당시부터 이미 예견됐었다. 안양지역 학부모들은 이 학교를 계속 특수지로 묶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의왕지역 학부모들과 학교측은 평준화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등 지역을 달리 하는 학부모들간에 심한 갈등을 노출했다. 결국 이같은 불씨가 학생 배정과정에서 발생한 당국의 실수를 계기로 들불처럼 번져 오늘의 ‘학생없는 학교’ 상황을 불러 왔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도교육청 관계자는 “변두리였던 이 학교는 주변 개발로 교통편이 좋아졌고 학생들의 학력 향상으로 대학에 많은 학생이 합격하고 있음에도 학부모들의 선입견때문에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며 사태의 본질을 학부모들의 편견으로 돌렸다. 의왕 김병철기자
  • 성남 일부高 우열반 강제폐지

    경기도교육청은 성남 일부 고교의 ‘우열반’ 편성 논란과관련, 전체 15학급중 학력 우수생들을 모아 3학급의 특수학급을 편성한 A고교에 대해 시정하도록 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이른바 ‘기피고교’로알려진 A고교가 원거리 학생의 전학허용 방침에 따라 학생들이 대거 빠져나갈 것을 우려,우열반을 편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학교는 다음주부터 우열반을 폐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기피고교인 B고교도 같은 이유로 70명의 학력 우수생을 위한 특수학급을 따로 만들려다 일부학부모들의 반발로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음주에 담당 장학사들이 성남의 전 고교를 직접 방문,우열반 편성 확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7차 교육과정에서는 국어·영어 등 일부 과목에 한해수준별 이동수업을 권장하고 있으나 상설적으로 우열학급을편성,운영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평준화지역 원거리고교 배정학생에 대한 전학허용에 따라 전학을 신청한학생 927명에 대한 전학배정을 실시했다. 전학배정은 수원,성남,안양,고양,부천 등 5개 지역별로 구슬알을 이용한 수동식 추첨방식으로 이뤄졌으며,전학신청자가운데 25명은 추첨에 참여하지 않아 전학이 취소됐다. 지역별 전학자 수는 ▲수원 371명(남 96,여 275)▲성남 102명(남 42,여 60)▲안양 258명(남 141,여 117)▲고양 187명(남 67,여 120)▲부천 9명(남 8,여 1) 등이다. 추첨은 지역별로 별다른 마찰없이 오후 1시30분쯤 모두 마무리됐으나 수원에서는 참관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는바람에 수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배정된 학교명이 이날 오후 2시 각 지역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자 일부 학부모들은 배정결과에 불만을 품고 교육청에 항의하기도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테러방지법 폐기촉구 종교인대회

    천주교인권위원회, KNCC인권위원회,사회개벽실천교무단,실천불교전국승가회,불교인권위원회,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성공회정의평화실천사제단 등 10여개 종교단체는 테러방지법안의 폐기를 촉구하는 종교인 대회를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들 단체는 국가정보원에서 추진중인 테러방지법안이 ‘제2의 국가보안법’ 혹은 ‘상설비상계엄법’ 성격의 반민주·반인권 악법으로,인권침해의 소지가 크다며 즉각 폐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反인도적 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반(反)인도적 국가 범죄엔 시효가 있을 수 없습니다.” 천주교인권위원회,삼청교육대 피해자 모임 등 10여개 시민·인권단체와 수지김,최종길 교수,박영두씨 유족들은 8일 서울 중구 천주교인권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인도적 국가범죄의 처벌과 공소시효 배제가 조속히입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악용해 인간의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국가범죄 행위에까지 공소시효를 적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지금이라도서둘러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반인도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입법착수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에 관한 시효 부적용 조약 가입 ▲반인도적 국가범죄자의 즉각 기소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지김(김옥분)의 여동생 김옥임(41)씨는 “정치권력이 공소시효를 악용해 힘없고 죄없는언니를 두번이나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4)친일파 연구·저작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지만 분산적,고립적으로 진행됐다는 결점을 갖고 있습니다.” 친일파 연구의 현 주소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이 내린 평가는 대체로 이렇게 모아진다. 본격적인 친일파 연구의 기점은 재야 사학자 고 임종국씨가 1966년 펴낸 ‘친일 문학론’(평화출판사).친일파를 비판하는 행위가 ‘반민족 공산 도배’로 몰렸던 시기에 출간된이 책은 이 분야에서 남북한을 통틀어 신기원을 이룩했다는것이 문학평론가 임헌영 중앙대 교수의 진단이다.그의 연구이전에는 해방직후에 출간된 ‘친일파 군상’‘민족정기의심판’‘반민자 대공판기’‘반민자 죄상기’ 등 서적 4권이 고작이었다. 임종국의 연구에 따르면 일제 암흑기에 친일 문학작품을 쓴 작가가 120명에 이르는데 해방전후 한국문인의 숫자가 100여명이었던 사실로 미루어보아 문인들 거의 전부가 친일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미군정에서 이승만 정권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용된 고위 관료중 친일파가 70% 안팎인데 비해 일제말 문인들 사이에 전염병처럼번진 친일 변절로 친일행적문학인은 90%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연유이다. 문학의 대중적 영향력과 문인들의 상징성 때문에 친일역사연구중 문학분야가 선두를 차지했다.이후 친일문학 연구는뜸하다가 70년대 접어들면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교수(현 명지대)가 ‘한일문학의 관련양상’을 통해 심도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역사학 분야에서는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였던 고 강동진씨가 3·1운동 뒤인 1920년대에 민족주의자들이 친일파로 변질되는 과정을 조명한 ‘일제의 한국침략 정책사’를 펴내 국내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서 지식인 사이에 친일파 청산의 절실함이 공감되기에 이르렀다.여기에서 송건호 백기완 임종국 김학준 등 12명이 저자로 참여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나와 친일 연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책은 기존의 연구가 정치사적 기술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해방전후의 역사를 일제하 민족해방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민족운동사적 차원에서 규명했다.이후 반민족문제연구소가 1991년 설립(1995년 민족문제연구소로 개칭)되면서 친일 연구는 전성기를 맞았다.공격적인 이 연구소의 활동에 힘입어 해방후 여전히 사회 지도층으로 활동한 정·관계의 친일파 명단이 거의 완전하게 정리됐다. 한상범 동국대 법학과 교수(민족문제연구소 소장)는 91년 계간 ‘역사 비평’에 ‘한국 법학계를 지배한 일본 법학의 유산’을 발표,일제가 남긴 권위주의·관료주의를 낱낱이 지적해 법조·법학계에 충격을 던졌다. 문학 분야 못지않게 친일 행적이 뚜렷했던 종교 분야에 관한 연구도 꽤 나왔다.불교 쪽에는 임혜봉 스님이 교단내 친일과 항일을 정리했다.개신교와 관련 최덕성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저서 ‘한국교회의 친일파 전통’에서 “기독교인들이 일제에 협력한 과거에 대해 참회 고백을 하지않음으로써기독교인의 양심과 정체성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학,음악·미술 등 예술,언론 등의 분야는 친일 행적의 기록이 남아있어 비교적 정리가 잘된 편이다. 반면 군,경찰,검찰 등은 자료에 대한 접근 자체가어려워 연구 실적이 미미하다. 국민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과 경제 분야 친일연구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관련 연구자들은 말한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의 친일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92년3권의 ‘친일파’ 시리즈출간을 시작으로 그는 친일연구가인 정운현(오마이뉴스 편집국장)씨와의 공저 ‘친일 연구’를비롯 ‘친일정치 100년사’‘곡필로 본 해방 50년’‘역사를 움직인 위선자들’‘사료로 보는 20세기 한국사’‘한국현대사 바로잡기’ 등 왕성한 출판 활동으로 친일파들의 행각을 파헤쳤다. 이밖에 ‘청산하지 못한 역사 ’시리즈 3권‘친일파 99인’(이상 반민족연구소),‘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역사문제연구소),‘친일파란 무엇인가’(민족문제연구소) 등도 친일연구에 기여한 저작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신문은 98년 8월부터 ‘친일의 군상’을 주간연재하기 시작,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꾼 후인 99년 4월까지 계속했는데 이는 친일연구사와 언론사 모두에 기록될 ‘사건’이었다. 지난해 12월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여한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이사장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창립되고 산하에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족,지금까지 개별적·분산적으로 진행된 연구가 체계적·조직적으로 집약될전망이다. 30억원의 비용과 함께 100여명의 학자,친일 연구가 등이 참여해 3∼5년 뒤 완성될 예정인 친일인명사전은 총 30권으로3000명 안팎의 친일파 행적을 담는 ‘역사바로세우기’의 대사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자율高 31곳 확정

    전국 31개 고교가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는 자율학교로 지정됐다.자율학교는 3월 새학기부터 교육과정 운영,교과서 사용,교원 자격 기준 등을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다만 전국 단위의 학생 모집은 내년부터 가능하다. 28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자율학교 전환 신청을 받아 심의한 결과,교육부에서 6개교,시·도 교육청에서 25개교를 자율학교로 지정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정이 확정된 고교는 서울의 서울미술고·서울국악예술고·덕원예술고,부산의 부산디자인고,인천의 인천과학고,광주의 광주예술고·광주체육고,충북의 양업고·충북체육고·충원고,충남의 한일고·충남예술고,전남의 영산성지고·한빛고,경남의 간디고·원경고 등이다. 이 중 충남의 충남예술고와 충북의 충원고는 농촌 지역에있다. 교육부는 시범 자율학교였던 국악고,인문계과 실업계의 교육과정을 묶은 통합형 고교인 인천의 강남종합고·충남의 병천고·충북의 증평상고·경북의 성주농공고·전남의 장성실업고 등 5개교를 자율학교로지정,운영하기로 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계원여고·한국애니메이션고·대명고·한국도예고·양서종고·바란농생명고·청담정보통신고·두레자연고·한국조리과학고 등 9개교에 대해 자율학교로 지정할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대전·울산·강원·전북·경북·제주 등 7개 교육청은 자율학교 신청 고교가 없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이강숙 총장 “질식전 교육 숨통 틔워줬지요”

    “질식할 것 같은 우리 교육환경에서 산소호흡기가 되고자했습니다.하나의 교육법이 모든 교육을 통제하는 경직성 아래선 창조성과 다양성이 요구되는 예술교육은 숨쉬기 조차어렵거든요.예술종합학교는 막혔던 예술교육의 숨을 틔워줬다고 봅니다.” 개교후 지금까지 9년간 이끌어온 한국예술종합학교를 28일정년퇴임하는 이강숙(李康淑·66) 총장의 첫 마디는 이랬다. 93년 음악원으로 시작한 예술종합학교는 그의 재임 기간에연극·영상·무용·미술·전통예술원을 갖추면서 종합예술대학으로서의 체계를 완성했다.또 모법인 교육법 아래 별도로둔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에 따라 수능시험을 거치지않고도 실기 위주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교육함으로써 한국 예술교육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이 총장은 “1차적인 기틀은 마련했다.”며 “이젠 ‘교육행정’의 틀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지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퇴임을 앞둔 ‘노교수’라기 보다는 무언가엄청난 일을 벌이려고 하는 ‘열혈청년’을 느끼게 하는 그를 퇴임을 하루 앞두고 만났다. ■‘장기집권’을 하셨는데요. 처음엔 임기(4년)도 모르고 왔어요.첫 임기를 채우니,한번더 하라고 하더군요.그 다음도 마찬가지였구요.학교를 처음만든 만큼 1차적인 기틀은 마련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마지막엔 임기도 못채우고 떠나네요. ■개교후 기틀을 갖추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학교를 맡으면서 ‘살인적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각오했기 때문인것 같아요.아이를 낳기 전 입덧을 하듯 새로운 교육의 틀을 만들기 위해선 엄청난 어려움이 불가피하다고 각오했어요.KBS교향악단 총감독을 맡았을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거든요. ■학생들의 재능이 아주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총장으로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개교후 감사때마다 국회의원들이 ‘성과의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던 것이 생각나네요.국제콩쿨대회에서 입상한 성적을 내놓으라고 하는 거에요.그래서 답변했지요.‘기다려달라. 임신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 않느냐.성적을 내려면 교육기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라고 말이에요.그리고약속을 지켰습니다.음악원에선 개교 5년후부터 국제콩쿨대회에서 9명이나 1등상을 받았어요.미술원은 미국 유명 미술학교인 ‘프랫인스티튜트’의 전시에서 예상밖의 호응을 얻었고,무용원도 프랑스 파리와 리용에서 학생 2명이 유학을 올만큼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누차 밝히셨는데요. 모든 인간은 자신에 대한 즉흥연주자라고 생각해요.즉흥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튀는 카오스는 물론 아니구요.법칙적인것과 비법칙적인 것이 어우러지는 즉흥연주가 바로 삶이고 예술이라고 봐요.그러한 즉흥연주자로서,또 다양한 즉흥연주자들의 이야기를 소설에 담을 겁니다.계간 세계문학 봄호에 발표한 ‘즉흥연주를 하는 사람들’이란 중편소설도 그런 이야깁니다. 이 총장은 “늘 가슴속에 불덩어리를 안고 살아왔다.지난 9년간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행정의 칸막이를 치고 살았지만,이제 그곳에서 해방된 만큼 마음껏 튀면서 모든 예술적 장르를 포괄하는 글을 써보겠다.”고 강조한다. ‘음악인,교육인으로서의 이강숙’을 넘어 ‘가슴속 불덩어리를 글로 표출하는 ‘문학청년 이강숙’의 탄생이 기대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청년실업 해소 집중 논의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은 23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전경련,대한상의 등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단과 만나 ‘산자부-경제5단체 제2차 정례협의회’를 열고 청년실업문제등에 대해 논의했다. 경제5단체는 이 자리에서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공업고등학교인센티브제 도입,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 운영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중소기업 회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영여건과 근로환경 개선이 절실하다며 정부가 특별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입장권 구매 및 후원행사 지원에 경제5단체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농어촌 자율학교 4∼5곳 될듯

    다음달 새학기부터 농·어촌 지역의 인문계 고교 4∼5곳이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자율학교로 지정돼 ‘지방 명문고’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24일 교육인적자원부과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8일 자율학교 전환 신청 마감을 앞두고 농·어촌 지역의 인문계 고교 4∼5곳이 자율학교 지정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시·도 교육감에게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고교의 자율학교지정권을 넘겼다. 자율학교 전환에 적극적인 고교는 경남 거창의 K고,경남남해의 H고,충남 공주의 H고 외에 경기지역 등의 1∼2개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학교로 지정되면 새학기부터 교육과정 운영,교과서사용,교원 자격기준 등을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전국 단위의 학생 모집은 내년부터 가능하다. 교육부 김평수(金坪洙) 교육자치지원국장은 “자율학교제는 고교 평준화의 보완과 함께 농·어촌 고교의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달 중 구성할 농어촌교육발전위원회에서도 자율학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내주 달라지는 법령]

    3월1일부터 시행되는 법령 가운데 일반이 관심이 가질 만한 것은 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법률, 국립학교 설치령 등 4개 법령이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독립유공자 및 그 유·가족의 등록 및 결정에 관해 그 요건이 객관적인 사실에 의해 확인될 수 있는 경우 보훈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독립유공자 및 그의 배우자,자녀 및 손자녀에 대한 교육보호 실시기관에 평생교육법에 의한 평생교육시설 등을추가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지금까지 각종현충시설을 공공기관·단체, 개인이 개별적으로 건립·관리해 왔으나 앞으로 종합적·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현충지정제도를 도입한다. 종전에는 전투나 이에 준하는 직무수행 중 사망한 군인·경찰공무원 또는 공무로 인하여 사망한 공무원에 대해 전몰군경 또는 순직공무원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개정법에서는 전투나 이에 준하는 직무수행 중 상이를 입은 군인 또는 공무로 인하여 상이를 입은 공무원이 전역 또는 퇴직을 한후 등록신청 이전에 사망한 때에 그 상이와 사망간에 의학적인 인과관계가 입증되는 경우에도 전몰군경·순직공무원으로 등록받아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립학교 설치령=장애인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재활복지대학을 신설하고 강원대학교 등 8개 국립대학에 전문대학원 또는 특수대학원을 1개씩 증설하며 청각장애자를 위한 특수학교인 서울선희학교의 명칭을 서울농학교로 변경한다.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행정기관의 장이 환경에 미치는행정계획을 수립하거나 개발사업의 승인·인가·허가 등을 할 경우에 환경관서와 사전협의한 의견을 반영하기 곤란한 특별 사유가 있는 때에 반영하지 못한 내용 및 사유를환경관서의 장에게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했다.
  • 결혼 풍속도 ‘실속’ 새바람

    신세대의 결혼 문화가 허례를 버리고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목걸이,반지,시계 등의 전통적인 예물보다 개인휴대단말기(PDA),노트북,종합건강진단권,라식수술권 등을 선호한다.함은 신혼여행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여행용 트렁크로 대신한다.오동나무 자개함은 찾아보기 어렵다.관광 대신 배낭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도 늘고있다. 형식적인 주례사나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 결혼풍습은 점차 사라지고 여성이나 수십년을 해로한 부부가주례를 서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말 결혼한 이소령(28·은행원)씨는 “결혼 선물로남편이 얼굴의 점을 빼는 비용을 대주었다.”면서 “수영장·헬스클럽 회원권을 결혼 선물로 받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귀용(30·경희대 조교)씨는 남편에게 결혼 기념으로 애완견을 선물했다.그는 “당분간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어예물보다 남편이 정말 받고 싶어 하는 강아지를 선물했다. ”고 밝혔다.지난해 말 결혼한 유석중(31·회사원)씨는 혼수비용 중 일부를 떼어 시력이 나쁜 아내에게 라식수술을해 주었다.지난해 결혼한 강상헌(32·참여연대 간사)씨와부인 연정은(30)씨는 인도와 유럽 등지에 두달간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결혼식 직후 피로연에서는 하객들에게 두사람의 성장 과정과 연애시절 사진을 담은 슬라이드를 보여주었다.신랑,신부가 직접 시낭송도 해서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 가을 결혼할 강원화(28·여·회사원)씨는 주례사 대신 신랑과 함께 하객들 앞에서 결혼 서약을 낭독할 계획이다.강씨는 “평소에 찾지도 않는 은사에게 난데없이 부탁하기도 죄송하고 예식장에 10만원을 주고 주례를 세우기는싫다.”고 말했다.23일 결혼식을 올리는 강한수(32·회사원)씨는 “장인 어른이 신부를 신랑에게 넘겨주는 방식은너무 고답적이라 신부가 함께 식장에 입장할 것”이라고귀띔했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인기 탤런트 김지호와 김호진의 주례는 김지호의 모교인 서울여대 이광자(李光子·여·59) 총장이 맡았다.여성 주례로는 이 총장외에도 권영자신한국당의원,이연숙 한국여성단체 협의회장,조화순 목사등이인기다. 부부가 함께 주례를 서는 것도 낯설지 않다.서경석 목사·신혜수 한국여성의 전화 회장 부부,이삼열 숭실대 교수·손덕수 대구효성가톨릭대 교수 부부가 널리 알려져 있다.이제 떠들썩하게 함을 사고 파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결혼정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결혼이 집안간의큰 행사에서 신랑·신부 행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
  • 정상회담 이모저모/ 中·美정상 “현안 견해차 극복 가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 (江澤民) 중국 주석은 21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내내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대 테러전과 경제협력 등에서 상당한 의견일치를 보여 9·11테러 이후 호전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려는 양국 정상들의 의도가 엿보였다. ■부시는 중국의 무기수출, 인권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되도록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게 사는 방식과 종교,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드러운 일침을 가하는 여유를 보였다. ■장 주석은 공동기자회견 도중 가톨릭 주교들의 구금 등 종교의 자유와 이라크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미국 기자들 질문에 즉답을 피해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장 주석은 나중에 “”중국에는 카톨릭 기독교 회교 도교 등 많은 종교가 있으며 구속된 사람들은 종교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중국이 강대국이 되더라도 다른 나라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을 은근히 꼬집었다. 뒤늦은 답변에 앞서 장 주석은 “기자회견에 있어서는 부시 대통령이 한수 위”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에 도착,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런민다후이당에서 장 주석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미국계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22일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조찬을 한 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 안내로 주 총리의 모교인 칭화대(淸華大)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어 장 주석 부부와 오찬을 한 뒤 만리장성을 둘러보고 30시간 만에 중국을 떠난다. ■중국 정부는 21일 부시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봉쇄하는 등 철통경계에 돌입했다. 부시의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 주변에는 수백명의 경찰과 군인들이 ‘인(人)의 장막’을 치는 등 물샐틈없는 경계를 펼쳤다. 호텔측은 수일 전부터 양해를 얻어 투숙객들을 다른 호텔로 이동시켰고,레스토랑·연회장 등의 약속들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부시 대통령 방문 후 ‘호의적 제스처’로 정치범들을 석방할 수 있다고 존 캄 변호사가 밝혔다. 캄 변호사는 “부시 대통령 방중 이후 4∼6주 안에 주요 정치범들이 석방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들과 12∼24건의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신문들과 TV들 및 인터넷뉴스 사이트들은 21일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생중계 사실 자체를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타이완과 인권·종교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할 부시의 기자회견이 미칠 여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khkim@
  • 최성홍외교 일문일답 “”北에 대화독촉장 발급 의미””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장관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미국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해 초청장을재발급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북측의 적극적인 호응을촉구했다. 다음은 최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는.] 앞으로 중요한 것은 한·미 양국의 강한 대화의지가 북한에 잘 전달되는 것이다.북한이 진의를 잘 이해해 조속히 남·북 및 북·미 대화에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 [한·미간 후속협의는.] 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사가 남아 우리와 실무조율을 한다.한반도 평화와 북·미 대화,남북대화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또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TCOG) 회의 등을 통해 모멘텀을 살려나갈 것이다.TCOG 회의는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에 유효·적절한 메커니즘이다.이를 활성화할 생각이다. [대북 특사파견도 검토하나.] 거기까지는 논의가 안 됐다. 두 정상이 하루에 세차례나 대외연설을 한 것 자체가 북한에 대한 상당히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이다. [북한 대량살상무기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했는데 시한이 있나.] 시한은 논의되지 않았다.대화의 시작 자체가해결방법이니까,조속한 시작을 촉구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부정적 인식을 재확인하면서,대화를 촉구했다.] 국가간 관계는 상대방 지도층에 대한 이견이 있다고 해서,아니 이견이 있을수록 대화가 필요하다.부시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기독교적인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엄격히 구분하는 면이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신뢰가 없더라도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수립하는 것이 포용정책이라고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지도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대화를 통한 해결 입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것이다. [재래식 무기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나.] 없었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총평하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기초인 한·미간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또 미국은 우리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했다.대량살상무기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두 정상이 공감을 표시하고,긴밀히 협의키로했다.특히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데두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평교사로 돌아간 교장선생님

    “학교 복도에서 만난 누군가가 그 옛날처럼 ‘강 선생님’하고 불러준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교장 임기를 마친 뒤 평교사로 돌아간 대전 용전초등학교 강조(姜釣·61) 교장.그는 3월 1일자 대전 법동초등학교 평교사로 20일 임용됐다.강 교장은 이번에 8년의교장 임기를 마치고 다른 이들처럼 교장으로 명예롭게 교직을 떠나느냐,남은 1년 6개월간의 정년을 교단에서 채울것인가를 놓고 고민했다.그는 “교사로 돌아가 어린 학생들을 만나는 게 더 좋아 과감히 후자를 택했다.”고 말했다.대전사범학교를 졸업한 강 교장은 지난 61년 충남 조치원 명동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했다.81년에는 벽지학교인 공주 벽암초교 교감으로 마을축제를 겸한 운동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애향심을 심어주는 열정을 보였다. 대전 회덕초교 교장으로 있을 때는 ‘수학과 이동수업’등 열린 교육을 실천했고 전민초교에서는 충남 당진 유곡초교와 ‘도·농간 교류학습’을 펼치는 등 모범적인 학교운영을 해 한국교육대상 등을 받기도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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