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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뒤이어 감독으로

    변칙 기술로 모래판을 주름 잡고 있는 ‘잡초’ 모제욱(32·마산시체육회)이 모교인 경남대 씨름팀 감독이 된다. 모제욱으로서는 2001년 작고한 아버지 모희규 전 경남대 감독의 뒤를 잇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탱크’ 김용대(현대삼호중공업)와 함께 민속씨름 한라장사 양대 산맥을 이뤘던 모제욱은 15일 “새달 1일부터 경남대 감독을 맡는다.”면서 “스승인 이승삼 현 감독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산시체육회 소속 현역 선수이기도 한 모제욱은 또 “2년 정도는 선수로 뛸 수 있다.”면서 “대학 감독과 민속씨름 선수 생활을 병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산상고-경남대를 거쳐 1996년 프로씨름에 뛰어들었던 모제욱은 지난해까지 한라장사 12회 우승을 차지했던 강자.2004년말 소속팀 LG씨름단이 해체되며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마산시체육회에 정착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아버지와 이 감독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中企 뉴라이트, 고용정책 국민감사 청구

    중소기업 뉴라이트전국연합은 14일 단체 회원을 비롯해 시민단체, 기업인, 종교인, 일반 시민 등 9260명의 서명을 받아 노동부를 대상으로 고용정책 사업 등에 대한 국민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9260명이 청구인으로 나선 것은 국민감사 청구제도가 도입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라고 뉴라이트전국연합 측은 전했다. 이들은 청구서에서 “노동부는 국민이 낸 기금을 특정 단체에 몰아주고 이들 단체가 지원받은 기금을 불법으로 운영하고 있음에도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등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선정 절차부터 기금 사용 내역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주의 책갈피]

    ●아이는 어떤 맘일까 유명 육아 컨설턴트인 신혜원 교수가 쓴 육아 가이드. 태어나서 60개월까지 아이의 성장 연령에 따라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을 다이어리 형식으로 소개하면서, 아이 문제로 고민하는 엄마들의 궁금증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디자인하우스.9000원.●기적의 받아쓰기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쓴 최영환 교수가 우리말의 원리와 아이의 언어 습득 과정을 분석해 만든 단계별 받아쓰기 교재.40단계로 나눠 아이 혼자 받아쓰기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음운 현상과 어휘력,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등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1·2권이 출간됐으며, 곧 3·4권이 나올 예정이다. 길벗스쿨. 각권 8000원.●풀무청소년특강1 대안학교인 풀무학교에서 매주 열리는 문화특강을 추려 엮은 청소년 교양서. 인문, 사회,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내용을 담았다. 청소년들이 지금 살아가는 현실과 앞으로 꿈 꿔야 할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배워야 할 키워드를 얻을 수 있다. 강의와 관련해 더 읽어볼만한 책과 정보도 담았다. 그물코.8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반포·올림픽대교 ‘체력 보강’

    한강 다리 가운데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 반포대교와 올림픽대교가 내진 1등급 다리로 업그레이드된다. 서울시는 13일 20여개 한강 다리 가운데 내진 2등급교인 반포대교와 올림픽대교의 내진 보강공사를 올해부터 벌인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두 다리에 대한 내진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강공사에 착수한다. 보강공사에는 154억원가량이 들어간다. 보강공사가 끝나면 반포대교와 올림픽대교는 강도 5.5 이상의 지진도 견딜 수 있는 1등급 다리로 바뀐다. 이들 다리는 건설 당시 내진 설계를 하지 않아 강도 4.5 이상의 지진에는 취약한 다리로 분류돼 있다. 지난달 20일 강원도 평창에서 발생, 전국을 떨게 했던 지진은 진도 4.8이었다. 서울시는 2002년 주요 한강 다리 20개에 대한 내진 성능 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10개는 다리에 내진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에 건설돼 안전한 것으로 분류했다. 이후 내진 설계가 안된 나머지 10개 교량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반포대교와 올림픽대교를 제외한 8개 다리는 보강공사가 필요치 않다는 결론을 냈다. 용산구 서빙고동∼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반포대교(총길이 1490m)는 1976년 착공,1982년 완공했다. 광진구 구의동∼송파구 풍납동간 올림픽대교(1225m)는 1985년 착공,1990년에 개통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보강공사를 벌일 계획”이라면서 “실시설계 과정에서 시급성이 드러나면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강 다리는 모두 26개지만 강동·김포대교(한국도로공사)와 한강·당산철교(철도공사), 팔당대교(하남시), 방화대교(신공항하이웨이) 등 6개를 뺀 20곳을 서울시가 관리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반포·올림픽대교 ‘체력 보강’

    한강 다리 가운데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 반포대교와 올림픽대교가 내진 1등급 다리로 업그레이드된다. 서울시는 13일 20여개 한강 다리 가운데 내진 2등급교인 반포대교와 올림픽대교의 내진 보강공사를 올해부터 벌인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두 다리에 대한 내진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부터 보강공사에 착수한다. 보강공사에는 154억원가량이 들어간다. 보강공사가 끝나면 반포대교와 올림픽대교는 강도 5.5 이상의 지진도 견딜 수 있는 1등급 다리로 바뀐다. 이들 다리는 건설 당시 내진 설계가 안돼 강도 4.5 이상의 지진에는 취약한 다리로 분류돼 있다. 지난달 20일 강원도 평창에서 발생, 전국을 떨게 했던 지진은 진도 4.8이었다. 서울시는 2002년 한강 다리 20개에 대한 내진 성능 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10개는 내진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에 건설됐거나 성능개선 공사를 거친 것들이어서 안전교량으로 분류했다. 이후 내진 설계가 안된 나머지 10개 교량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반포대교와 올림픽대교를 제외한 8개 다리는 보강공사가 필요치 않다는 결론을 냈다. 용산구 서빙고동∼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반포대교(총길이 1490m)는 1976년 착공,1982년 완공했다. 광진구 구의동∼송파구 풍납동간 올림픽대교(1225m)는 1985년 착공,1990년에 개통됐다. 다리의 성능개선은 교각과 상판 사이의 받침대들을 지진의 진동을 흡수하는 ‘면진받침’으로 교체하고, 취약한 부분은 보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실시설계 과정에서 시급성이 드러나면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강 다리는 모두 26개지만 강동·김포대교(한국도로공사)와 한강·당산철교(철도공사), 팔당대교(하남시), 방화대교(신공항하이웨이) 등 6개를 뺀 20곳을 서울시가 관리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정권 교체되면 한미관계 좋아질것”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8일 오전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국제관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대담을 나누고 “정권이 교체되면 한·미 양국 관계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6자회담 틀 내에서 별도로 깊은 대화를 해야만 문제가 해결될 확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슈퍼파워’이긴 하나 ‘소프트파워’처럼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오버도퍼 교수는 “북한 핵의 완전한 제거라는 목표에 한국과 미국 등의 국가들이 동참해야 한다는 (이 전 시장의) 생각에 공감한다.”며 ‘MB독트린’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지난 주말 모교인 고려대 합격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이 지난 3∼4일 경영학과 정시모집에 1∼10등으로 1차 합격한 수험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임일영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中 종교인구 3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서 종교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3억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그간 정부의 예상보다 3배 높은 수치다. 7일 중국 국영 차이나데일리는 상하이의 한 대학의 연구조사를 토대로 16세 이상 국민의 31.4%가 종교를 믿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종교와 관련한 전국 단위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간 공식적인 발표 숫자는 1억명으로 지난 수년간 바뀌지 않았다. 조사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45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종교인임을 자처한 사람의 67.4%는 불교, 도교, 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을 믿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억명가량인 66.1%는 불교, 도교 혹은 전통신앙을 믿는다고 답해 중국 전통 신앙의 화려한 부활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기독교 역시 교세의 급신장을 확인시켜 줬다. 정부공식 발표에 따르면 1990년대 1000만명,2005년에 1600만명이었던 기독교인이 이번 조사에서는 12%에 해당하는 400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서방 언론들은 여기에 최소 2에서 2.5를 곱한 수치를 내놓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 응답자들의 24.1%는 “종교는 인생의 참된 길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신앙인 4명 중 한명꼴은 종교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거나 근접하는 신앙관을 보여준 셈이다. 이들의 72%는 “믿지 않았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28%는 “종교는 질병을 치료해주고 재앙으로부터 피할 수 있게, 삶을 편안하게 해준다.”며 기복(祈福) 신앙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런 감정은 농촌에서 더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종교적인 열정은 가난이 부채질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새로운 신도들은 경제적으로 발전된 해안지방에서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주로 40∼50대가 종교인의 대다수였던 지난 10년과는 현저히 다르다.”면서 “조사에서 55세 이상의 응답자는 9.6%에 불과했다.”고 말했다.jj@seoul.co.kr
  • “장애가 오히려 배움의 눈 뜨게 해 주었죠”

    “장애가 오히려 배움의 눈 뜨게 해 주었죠”

    “하반신을 잃었지만 그 대신 희망을 얻었습니다. 장애가 오히려 배움의 눈을 뜨게 해 주었죠.” 7일 2년제 대안학교인 서울 강서구 성지중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교문을 나선 주부 박영옥(49)씨는 자신이 탄 휠체어를 고맙다는 듯 쓰다듬었다.7년 전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오는 9일 35년 만에 중학교 졸업장을 받는다. 박씨가 학업을 중단한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꿈을 품게 되면서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홀로 서울로 와 하루 3∼4시간만 자며 미용 기술을 익혔다. 결혼 후에도 일과 가족들 뒷바라지에 온 힘을 쏟으며 공부를 향한 열정은 잊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 하반신 마비로 ‘어쩔 수 없는’ 여유를 찾으면서부터 다시 공부를 결심했다. “마흔 살부터 어머니의 병수발을 들었는데 2년 만에 허무하게 돌아가셨죠. 같은 해 뇌병변 1급 장애 판정을 받고 하반신이 마비되자 문득 ‘이렇게 쉬게 되었으니 못 다한 공부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휠체어에 앉은 채 학교를 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등하교 길에 넘어져 머리를 꿰맨 적도 있고, 장애인콜택시를 타기 위해 3시간 동안 부들부들 떨면서 기다릴 때도 있었다. 학교 안에 장애인 화장실이 없어 옆 건물 산부인과 화장실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박씨는 학교에 결석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는 “결석을 한번 하면 다시는 학교에 못갈 것 같았다.”면서 “학생이면 무조건 교실에 앉아 있는 게 도리라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기를 쓰고 학교에 갔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개근상’ 공로를 주위 사람들에게 돌렸다. 다리에 피가 몰려 경련이 올 때마다 옆 책상에 다리를 얹어 준 선생님, 화장실을 써도 되냐는 말에 “언제든 쓰라.”고 흔쾌히 허락해준 산부인과 실장을 꼽았다. 무엇보다 힘이 된 것은 가족들. 박씨가 자리에 앉은 뒤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는 남편 홍성만(55)씨는 농담처럼 “쉬엄쉬엄해라. 서울대 가려고 그러냐.”며 박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들 민기(23)씨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성지중학교 입학식에 데려가주며 진학을 도왔다. “아들에게 ‘엄마는 꼭 일어날 거다. 두 발로 일어나서 남을 도와줄 거다.’라고 말했어요. 엄마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죠.” 박씨의 최종 목표는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노인복지사가 되는 것. 박씨는 “‘자기 몸도 못 추스르는 사람이 어떻게’라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속상하다.”면서도 “지금은 잠시 쉬는 것일 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갈 때쯤이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성경은 설교의 목적 아닌 설교 도구”

    “성경은 설교의 목적 아닌 설교 도구”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가 이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성경은 설교의 목적이 아닌 도구’라는 요지의 글을 놓고 신도들의 설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제의 글은 지난 3일 김 목사가 자신의 설교관을 정리해 홈페이지 사랑방에 올린 ‘내가 생각하는 설교’. 김 목사는 “설교란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 즉 설교를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하시고 싶어 하시는 말씀을 성경으로 풀어 전하는 것”이라면서 “성경은 설교의 목적이 아니고, 설교의 도구”라는 소견을 밝혔다. 김 목사는 특히 “성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강의하는 것은 교인들에게 성경을 공부시킬 때 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성경공부와 설교를 구분하고 싶고, 설교 중에 성경을 설명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도들은 김 목사의 글을 옹호하는 입장과 비판하는 측으로 나뉘어 연일 교회 홈페이지에서 댓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김 목사를 옹호하는 측은 대부분 “성경과 목회, 설교를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며 진보적인 발언에 힘을 실었다.“개신교의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제임스강)/“성경의 저자만 성경의 저자가 아니라 매일 매일 하나님과 더불어 우리의 모순을 가지고 하나님나라를 건설해 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그 이야기도 성경”(바른꿈예쁜사랑)….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목적이든 도구이든 설교가 성경위에 군림하는가?”(복음에 빚진자)/“성경, 말씀, 성령, 하나님, 예수님을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건 지극히 위험하고 사탄적인 행위“(manofGod)…. 한편 김 목사는 이같은 반응을 미리 의식한 때문인지 글의 말미에 “교회를 집이라고 생각하고, 그 교회에서 선포되어지는 설교를 밥이라고 생각한다.”며 “설교의 반복이 성의 없이 교인들에게 찬밥을 내어 놓는 것이 아닌가를 늘 반성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男테니스 20년만에 데이비스컵 16강 꿈

    “11년 만에 고향땅에서 20년 만의 꿈 이루겠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0·삼성증권)이 찬바람 속에 이를 악물었다.9∼11일 춘천 호반체육관 특설 실내코트에서 벌어지는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I그룹 1회전(4단식 1복식)에서 필승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것. 한국은 ‘테니스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1959년부터 출전,1981년과 87년 두 차례 ‘월드그룹(16강 본선)’에 합류했을 뿐, 이후 19년 동안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해 루마니아와의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씩을 나눠가진 뒤 복식과 제3단식에서 거푸 역전패, 월드그룹 문턱에서 물러났던 터라 기둥인 이형택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이형택은 지난 2일부터 전웅선(21·삼성증권) 김선용(20·명지대) 안재성(22·건국대) 등 후배들을 이끌고 춘천에서 대표팀 훈련에 돌입했다. 고향인 횡성이 지척이고, 춘천 봉의고가 모교인 터라 고향땅이나 다름없다.이형택은 지난 96년 전국체전 당시 원주에서 도 대표로 출전한 이후 강원도에서 갖는 공식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형택은 “11년 만에 고향인 강원도에서 갖는 경기라 무척 설렌다.”면서 “팬들 앞에서 반드시 승리해 20년 만의 월드그룹 진출에 초석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영대 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입국한 카자흐스탄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상위 랭커들은 많지 않지만 절대로 얕볼 수 없는 팀”이라면서 “그러나 국제 경험이 많은 형택이가 월드그룹 진출의 첫 단추를 꿰줄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2)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교회 ‘봉화 척곡교회’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2)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교회 ‘봉화 척곡교회’

    이 땅의 초기 교회는 대부분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졌다는 공통점을 갖는다.100년 안팎의 역사를 자랑하는 초기 교회들이 몇몇 남아있지만 그나마도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되어 원 형태를 온전히 갖춘 것이 드물다.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청량산 자락의 산골마을 척곡리에 서있는 척곡교회(등록문화재 제257호)는 그래서 도드라진다. 선교사가 아닌 일반신도가 세운 뒤 100년의 풍상을 견뎌내며 옛 모습을 지켜온 흔치 않은 자생 신앙터. 초기 예배당이 대부분 기역(ㄱ)자나 일(一)자 형태로 지어졌던 것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정사각형을 띠고 있고, 예배당과 함께 세워진 교육시설인 서당(명동서숙)이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교회다. 봉화군 법전면 내에서 좁은 산길을 타고 10여분쯤 차를 달리면 오른쪽 산 아래에 십자가를 인 허름한 집이 눈에 들어온다. 함석 지붕 한쪽에 아담하게 올린 십자가와 예배당 앞쪽 허술한 철제 종탑에 매달린 종이 아니라면 교회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낯설다. 마을이래야 고작 5채 남짓한 집들이 드문드문 들어서 있고 휴대전화 통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 산골. 좁은 산길에 노선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만큼 면내까지 가려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 깊은 산마을에 어떻게 이런 ‘하나님의 집’이 들어설 수 있었을까. 선교사들이 지었다면 대부분의 초기 교회들처럼 응당 인총 많은 요지나 높은 구릉의 터를 택했을 터. 그런데 하필 이 첩첩산중의 오지에 교회가 세워진 데는 깊은 사연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한제국 탁지부(지금의 재경부) 관리(당시의 주사)를 지낸 김종숙(1956년 소천) 장로. 당시로선 일종의 외교관 양성소인 외국어학원 일본어 과정을 마치고 참의 승진이 예정되어 있던 김 장로는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설교에 감흥을 받아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고 한다. “일제의 사슬을 끊고 나라가 독립하기 위해선 야소교를 믿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터에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처가가 있던 봉화 유목동으로 낙향했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전국 어디서건 기독교 총회는커녕 노회도 조직되기 전.30리 길을 걸어 문촌교회를 다니다가 몇몇 신도들과 기도실을 만들어 신앙생활을 하던 중 1907년 5월17일 마침내 척곡교회를 세웠다. 지금의 자리에 예배당이 세워진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인 1909년 3월29일.9칸짜리 정방형 기와집 예배당과 6칸짜리 초가 명동서숙이었다. 예배당은 원래 맨 마루바닥에 기와 지붕이었지만 나중에 긴의자들을 놓았고 함석지붕으로 교체했다. 출입문은 지금은 남쪽으로 나있지만 처음엔 동서쪽에 각각 문을 따로 내 남녀의 출입을 구분했다. 남녀석 가운데엔 광목을 쳐서 목사들만 남녀 신자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예배당 안에 들어서면 북쪽 중심공간인 아치형 강단 장식과 강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방형의 공간이 퍽이나 이채롭다. 궁벽한 산골에서 신자들이 헌금을 내기 어려웠을 것은 뻔한 일. 신자들이 집에서 가져온 쌀을 십시일반으로 교회 살림에 보탰는데 지금도 예배당 양쪽 벽엔 성미(誠米·기도미) 자루가 걸렸던 못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예배당 앞의 명동서숙은 신자들을 교육하던 학교다. 성경과 국어, 산수, 한문을 가르쳤는데 당시 이 지역의 웬만한 주민들은 모두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1칸은 여학생 기숙사, 나머지 5칸은 교실로 사용되었는데 당시 그 깊은 산골에서 기숙사까지 갖춘 것이 놀랍기만 하다. 명동서숙과 예배당 사이엔 자연석 돌담이 둘러쳐졌는데 지금도 낮은 담장 부분이 남아 옛 모습을 짐작케 한다. 헌신적으로 목회에 나섰던 김 장로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1918년 무렵엔 한꺼번에 120명이나 모여 예배를 보았으며 김 장로는 봉화지역 6개 교회의 시무를 맡을 정도로 척곡교회는 번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소교 믿음의 뿌리가 나라 독립에 있었던 때문일까.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독립운동 자금 모금에 앞장섰던 김 장로가 독립운동가들을 숨겨주면서 일경들의 탄압을 받았고 명동서숙이 폐교된 뒤 결국 신자들도 흩어지게 되었다. 해방후 몇몇 목회자의 인도로 부분적인 건물증축과 보수작업이 있었지만 워낙 산골인데다 신자들도 모두 도심으로 이전해 옛 신앙터의 명성은 되찾지 못했다. 척곡교회가 세워진 지 올해로 100년.70∼80대의 촌로 10여명만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스러진 교회가 되었지만 경북 지역에선 또렷하게 남아 있는 ‘믿음의 고향’이다. 김 장로의 장손인 김영성(82) 장로 부부가 교회를 버티고 있는 주인공이다. “척곡교회를 잊지 말라.”는 부친의 유언을 받들어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후 지난 2004년 낙향해 여전도사 1명과 함께 교회를 지키고 있다. kimus@seoul.co.kr ■ ‘교장서 교회지킴이로’ 김영성 장로 할아버지 김종숙 장로로부터 시작된 기독교 집안의 모태신앙을 받은 김영성 장로는 신앙보다는 교육에 한평생을 바친 교육자다. 어릴 적 명동서숙에서 공부하면서 할아버지의 신앙과 독립운동을 지켜봤지만 목회보다는 교육을 택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인천 모 여고 교장을 끝으로 평생 몸담았던 교직을 정년퇴직한 뒤 부인 안난희(77)권사와 이곳에 내려왔다. 같은 교육자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었다. 이민을 가 외국에서 살고 있는 자손들이 “함께 살자.”고 거듭 권유했지만 “척곡교회를 잊지 말라.”는 유언이 귀에 맴돌아 결국 교회 지킴이가 된 것이다. 17년 전부터 가끔씩 내려와 쓰러져가는 예배당이며 명동서숙을 보수하면서 교회 85주년 행사도 치르곤 했지만 지난 2004년 낙향한 뒤부터는 아예 예배당 옆 고택에 살면서 새벽예배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주일예배 찬송 때에는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하고 예배가 끝난 뒤엔 인근 법전교회로 달려가 피아노 반주와 가스펠을 하며 신자들과 어울린다. 예배당에 남아 있던 초기의 당회록이며 교적부, 면려회록 같은 문서들을 정리하면서 척곡교회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한국 교회사엔 척곡교회 창립일이 1908년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1907년 당시 척곡교회 교적부에 신도 두사람이 학습교인으로 기록된 점을 발견해 교단 총회에 알린 것이다. 그런 노력으로 척곡교회는 총회사적 교회와 영주노회 사적 제1호로 등록됐고 지난해엔 등록문화재 리스트에도 올랐다. “지금이라도 내가 떠나면 교회가 금세 허물어질 것 같아 떠나지 못한다.”는 김 장로. 그의 마지막 바람은 교회 개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와 신앙 선열들의 역사를 담은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다. 특히 일제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봉화경찰서장 앞에서도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아 구속됐다가 해방 후에야 풀려났던 독립운동가 할아버지의 국가유공이 인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조손소녀’·봉사왕… 이색 합격자 속출

    서울대 정시모집에 소년소녀가장에서부터 자원봉사왕, 대안학교 출신까지 이색 합격자가 속출, 눈길을 끌었다. 소년소녀가장인 전남 담양 창평고 3학년 김진하(19)양은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자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부지게 포부를 밝혔다. 김양은 6살 때 부모가 헤어지면서 남동생(16)과 함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김양은 고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기자가 되는 게 꿈이다. 김천예술고 3학년 박기범(19)군 역시 부모가 이혼하면서 이모와 단 둘이 살아왔다. 이모가 공장에서 일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박군의 학비는 구미시 고아읍사무소 등 주변에서 도와 줬다. 박군은 중학교 3학년 때 성악을 시작했으나 타고난 재능과 끈질긴 연습으로 고교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사회봉사왕’도 서울대의 문턱을 넘었다. 부산 해운대고교 3학년 김동선(18)군은 국어교육학과에 합격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혼자서 ‘불우이웃돕기 벼룩시장’을 열고, 고교 2학년 때 혼자서 1년간 모은 물품 500여점을 해운대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한 봉사 마니아다. 김군은 ‘배워서 남주자.’라는 인생관으로 평생 봉사하고 기부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대안학교도 잇따라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도시형 대안학교인 ‘이우학교’ 1기 졸업생인 김정현(19)군이 교육학과에,2기 졸업예정자인 이제호(19)군이 산림학부에 합격했다. 김군은 “이우학교에서 치른 서술형식의 중간·기말시험과 토론 위주의 철학수업이 논술과 면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군 대안학교인 산청간디학교에서도 서울대 법과대학 합격생이 나왔다. 김현정(19·전남 나주시 남평읍)양이 농어촌특별전형으로 합격한 것. 김양은 “변호사가 돼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전국종합·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글 깨치니 새 세상 열려”

    “한글 깨치니 새 세상 열려”

    “배우지 못한 서러움이 너무 컸습니다. 상점 간판도, 버스 간판도 제대로 읽지 못해 언제나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습니다.”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양원초등학교 지하 강당. 국내 최초의 성인대상 학력인정 초등학교인 이곳에서는 할머니 초등학생들의 ‘나의 주장 발표 대회’ 본선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옥자(62) 할머니는 단상에 올라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공부의 중요성을 웅변했다. 의자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발표에 귀기울이는 200여명의 재학생들 대부분은 50∼80대 할머니들. 소복이 눈 내린 듯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얼굴엔 주름살이 가득하지만, 차례대로 단상에 올라 가슴속 열정을 쏟아놓았다. 이 할머니는 8남매 중 첫째로 태어나 가난 때문에 학교 근처에 가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는 “뒤늦게 학교에 입학해서 한글도 배우고 웹서핑도 배워서 딴 세상에 사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 학기에 8개월씩 모두 4년 12학기로 구성돼 있는 양원초등학교는 2005년 3월 개교해 2009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현재 2개 학년 16개반 총 550여명의 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Local] 낙동강 콘크리트 사장교 건설

    낙동강 하류에 국내에서 가장 긴 콘크리트 사장교가 건설된다. 부산시는 오는 3월 북구 화명동과 경남 김해시 초정리를 잇는 국내 최장 콘크리트 사장교인 가칭 화명대교를 착공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2011년 준공 예정인 화명대교는 총길이 1039m, 폭 23.3∼27.8m의 왕복 4차로 다리로 건설된다. 여기에는 총 1170억원(국비 585억원, 부산·김해 시비 각 292억 5000만원)이 투입된다. 공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화명대교는 낙동강 중간에 2개의 주탑을 세우고 경사진 케이블로 콘크리트 상판을 연결하는 사장교로 서해대교와 같은 형태로 건설된다.
  • “벽돌 한장 쌓는 마음으로 교육방향 모색”

    교장 자격증이 없는 28년 경력의 평교사가 교장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28일 특성화 고교인 홍천정보과학고가 이 학교 국어담당인 현원철(53) 교사를 교장으로 선출,4년 임기의 교장직을 수행하게 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지원자들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와 도교육청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한 결과 현 교사가 교장으로 선출됐다. 강원도에서 평교사가 교장에 선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는 두번째다. 지난해 11월 전북 정읍시 정읍고의 소찬영(52) 교사가 처음으로 평교사에서 이 학교 교장에 선출됐다. 전인교육 실현과 고교 교육 혁신을 목표로 내건 개방형 자율학교는 교사 경력 3년 이상이면 교사, 대학교수, 일반인 등 누구에게나 교장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신임 현 교장은 이 학교 근무경험만 9년으로 학교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데다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현 교장은 인천 선화여상에서 처음 교직을 시작해 1989년부터 홍천지역 학교에 머물기 시작, 홍천정보고에서만 현재까지 9년째 근무 중이다. 그는 “학교의 학과 개편 때부터 미용과를 만드는 등 작은 보탬이 얼마든지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소신을 갖게 됐다.”면서 “나머지 교직생활을 실업계 학생들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지원 동기를 밝혔다. 그는 또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실업계 학생들에 대해 사회적 관심과 돌파구를 마련해 주고 싶다.”면서 “교육이야말로 국민에게 주는 가장 큰 복지이기 때문에 벽돌 한장 쌓는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방향을 모색하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소설가·시인 산문집 “맛깔스럽네”

    소설가·시인 산문집 “맛깔스럽네”

    언젠가 한 소설가가 이런 얘기를 했다.“누가 저더러 ‘시인형 소설가’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너무너무 좋은 거예요.‘시인형 소설가’, 멋지지 않나요.” 시대가 요구하는 ‘멀티플레이어’는 문학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멀티플레이어’라는 단어가 문학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장르를 초월하는 작가들의 문학적 재능을 발견하는 일은 그래서 너무도 즐겁다. 소설가가 시인도 됐다가 가수로 변신하는가 하면 시인은 사색하게 하는 단어가 가득한 산문으로 독자들을 명상에 잠기게 한다. 소설가 한강(37)이 직접 작곡하고 부른 노래를 담은 CD와 함께 산문집을 냈고, 원로 소설가 박완서(66)는 묵상집을 발표했다. 대구의 시인 송재학(52)도 온갖 ‘풍경’을 꿰뚫은 첫번째 산문집을 공개했다. 시인 김사인, 소설가 성석제·윤대녕의 맛깔스러운 산문집도 여전히 화제다. 한강의 ‘일탈’(?)은 뜻밖이지만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작가는 “소설을 쓰기 전부터 시를 썼고, 시는 원래 노래에서 온거니까, 노래를 만드는 일이 아주 낯설다고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비채 펴냄)에는 음악과 작가의 필연적인 ‘만남’을 암시하는 노래와 관련된 글들이 녹아 있어 읽는 이들에게 아스라한 추억을 선사한다. 작가는 어머니의 노래 ‘짝사랑’, 아버지(한강은 소설가 한승원의 딸)의 노래 ‘황성옛터’를 비롯한 20여곡에 얽힌 자신의 삶을 공개한다. 한강의 노래는 사위가 고요하게 잠든 한밤 중에 듣는 것이 제격일 듯하다. 스스로 “햄릿처럼 망설였다.”고 녹음까지 이르게 된 과정을 설명했지만 깔끔한 반주 속에 약간은 떠는 듯한 한강의 목소리를 듣는 동안 저절로 조마조마해지게 된다. 산문집에 끼워져 있는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라는 제목의 CD에는 TV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한 가수 강원래를 지켜본 뒤 만든 ‘휠체어 댄스’(이 노래만 한강이 부르지 못했다.), 사랑노래 ‘내 눈을 봐요’ 등 10곡이 수록돼 있다. 박완서의 묵상집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시냇가에 심은나무 펴냄)은 1996년부터 98년까지 천주교 ‘서울주보’에 그 주일의 복음과 관련된 글을 쓴 것을 모은 책이다.10년이 지난 글들이지만 아직까지도 읽으면서 저절로 가슴이 잔잔해지는 느낌을 갖게 한다.‘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는 절대자의 명언에 대해 작가는 “차라리 옳은 것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리스도교인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옳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시인 송재학의 산문집 ‘풍경의 비밀’(랜덤하우스 펴냄)에는 그가 본 세상의 풍경에 대한 해석과 감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나는 절보다 절터를 더 좋아한다.…(중략)부재가 존재보다 더 비장하고 더 슬픈 것, 이것은 불법(佛法)하고도 통하는 이야기이리라.”(‘금곡사 가는길’ 가운데)특히 불교와 관련된 사색 글이 많은 것이 특징. 실크로드를 따라가며 얻은 깨달음을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대학생 아들을 둔 작가는 ‘문청’ 시절의 애달픈 사연들도 부끄럽게 공개했다. 라디오 불교방송(BBS FM) ‘살며 생각하며’ 진행자인 시인 김사인(51)은 자신이 직접 쓴 오프닝 멘트를 묶어 ‘따뜻한 밥 한그릇’(큰나 펴냄)이라는 산문집을 냈다. 오프닝 멘트라 200자 원고지 4장 안팎씩 밖에는 되지 않지만 119편의 글 하나하나에는 그의 시 만큼이나 따뜻한 감성들이 녹아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향교에서 사물놀이를…

    서울에서 유일한 향교인 강서구 가양동 235의2 양천향교 앞마당에 판소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전통 문화마당’이 들어섰다. 강서구는 15일 “지난해 10월 착공한 양천향교 전통 문화마당을 오는 19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문화마당의 조성비 9억원은 전액 시에서 지원했다. 전통 문화마당은 전통 양식의 정자와 대나무,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 속에서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 각종 전통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는 정기적으로 사물놀이, 마당극, 민속놀이 등 소규모 공연을 개최해 문화마당을 조상의 얼과 멋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전통 예절교실과 한문교실 등도 상시 운영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녹색공간] 바그너 할아버지의 경고/ 이기영 호서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

    2005년 6월, 모교인 베를린 공대에서 2주간 열린 ‘신재생 에너지 워크숍’에 참석하러 독일을 방문했다. 주말에 나는 유학 초창기에 살던 베를린 남부 첼렌돌프를 찾았다. 20년이 지난 오랜 기억을 더듬어 기다란 낡은 2층 연립주택 주변을 몇 번이나 돌았지만 모두 비슷비슷해 도저히 예전에 살던 집을 기억해낼 수가 없었다. 마침 한 노부부가 나와 바그너 할아버지의 옛집을 가르쳐 주었다. 헤르만 바그너. 바로 나의 인생을 바꿔놓았던 독일인 음악가. 그 노부부는 바그너 할아버지의 이웃으로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그동안의 일들을 소상하게 말해 주었다. 음악명가 바그너가의 한 분으로 베를린 필하모니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는 100세까지 사시고 7년 전 돌아가셨다고 한다. 지금은 교직에서 은퇴한 딸이 그 집에 살고 있는데 바로 1시간 전에 휴가를 떠났다는 말을 듣고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다. 1985년, 독일 유학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 바그너 할아버지는 갓 결혼한 가난했던 우리 부부를 1년간이나 집세도 안 받고 함께 살게 해 주었다. 할아버지는 당시 85세 고령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해 한 겨울에도 방의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딱딱한 대나무 침대에 달랑 담요 한 장만 덮고 주무셨다.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냉수마찰을 하거나 가부좌로 앉아 명상에 들어갔고 이어서 느린 동작의 중국식 기공체조를 했다. 대개 오전 11시경이나 돼야 간소하게 채식으로 식사를 했는데 키가 크고 마른 몸매였지만 매우 건강하셨다. 할아버지는 가끔 나를 불러내 뒤에 있는 공원에서 탁구를 치곤 했는데 어찌나 체력이 좋으신지 1시간이 넘도록 쳐도 지치질 않아 오히려 내가 먼저 약속이 있다고 둘러대고 도망쳐 나올 정도였다. 가끔 갓 결혼한 우리 부부를 저녁에 초대해 함께 유기농 식사를 나누었고 매달 제자 음악인들을 초청해 하우스 콘서트를 열었다. 할아버지는 독일인이면서 소시지는 물론 우유도 안 드실 정도로 지독한 채식주의자였다. 그는 과학의 발전을 바탕으로 제국주의로 발전한 배타적인 현대 서구 물질문명이 많은 자연친화적 소수 문명을 파괴해 왔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자원과 화석에너지 남용으로 지구의 생태계 파괴를 초래해 인류문명 전체를 파멸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경고하셨다.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파괴적인 현대문명의 대안으로 동양의 자연철학이 담긴 노자와 장자를 내게 가르쳐주셨다. 나는 동양인이면서도 서양철학에는 일찍이 눈을 떴으나 정작 동양철학은 아는 게 없어서 매우 부끄러웠다.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환경에 눈을 뜨게 된 나는 학위 내용도 주정폐수의 자원화 처리를 주제로 마쳤고 오늘날 노래 등 문화를 통한 환경운동을 하게 되었다. 요즘 기상이변의 심화로 지구촌은 점점 황폐화하고 있다.3년 전 미 국방부 기후변화 보고서인 펜타곤 리포트의 경고에 이어 얼마 전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직접 출연한 영화 ‘불편한 진실’에서 10년 안에 지구온난화로 인해 엄청난 재앙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해양부는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북대서양 난류의 유입이 지난 20년간 30%나 줄어들어 이상기후가 심화되면 생태계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미 재앙은 코앞에 와있을지도 모른다. 엘니뇨로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로 맞는 2007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보도이다. 평년 평균기온이 영하 10도이어야 할 모스크바는 요즘 영상 5도를 가리키고 있고 북극곰은 얼음이 얼지 않아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자 해안마을을 습격했다고 한다. 이제 바그너 할아버지의 경고대로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는 노아의 방주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이기영 호서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
  • 童詩의 動心

    “암만 배가 고파도 느릿느릿 먹는 소/비가 쏟아질 때도 느릿느릿 걷는 소//기쁜 일이 있어도 한참 있다 웃는 소/슬픈 일이 있어도 한참 있다 우는 소”(윤석중 ‘소’) “손을 쭉 뻗어/검지를/하늘 가운데 세웠더니/잠자리가 앉았습니다.//내 손가락이/잠자리 쉼터가 되었습니다.//가만히 있었습니다.//내가 나뭇가지가 되었습니다.”(남호섭 ‘잠자리 쉼터’) 어떻게 하면 어린아이처럼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동시를 읽는 것이다. 혀짤배기 말을 앞세운 ‘동시답지 않은 동시’도 없진 않지만, 우리의 어두운 정신을 밝혀주고 서늘한 깨우침까지 안겨주는 장르가 있다면 그건 단연 동시다. 윤석중의 ‘달 따러 가자’(민정영 그림, 비룡소 펴냄)와 남호섭의 ‘놀아요 선생님’(이윤엽 그림, 창비 펴냄)은 우리에게 백지처럼 하얀 마음을 심어주는 동시집이다. 열세살에 동요 ‘봄’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2003년 아흔두살의 나이로 삶을 마치기까지 1200여편의 동시를 쓴 윤석중은 한국 아동문학을 대표해온 제1세대 작가. 이번에 나온 책에는 ‘퐁당퐁당’ ‘기찻길 옆’ ‘나란히 나란히’ ‘산바람 강바람’ ‘우산’ ‘맴맴’ 등 동요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들을 포함,‘비둘기 옷’ ‘이슬비 새색시’등 모두 56편의 동시가 실렸다.9000원. ‘놀아요 선생님’은 저자가 ‘타임캡슐 속의 필통’(1995년) 이래 12년만에 펴낸 두번째 동시집이다. 저자는 국내 최초의 상설 중등대안학교인 경남 산청 ‘간디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시에는 아이들의 조잘거림과 흙냄새, 풀냄새가 가득하다. 입시의 강박에서 벗어나 자연을 마음껏 호흡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구김살 없는 일상이 18편의 ‘간디학교’ 연작시에 담겼다. “이렇게 날씨 좋으니까 놀아요./비 오니까 놀아요./(눈 오면 말 안해도 논다.)/쌤 멋지게 보이니까 놀아요./저번 시간에 공부 많이 했으니까 놀아요./기분 우울하니까 놀아요./에이, 그냥 놀아요.//나는 놀아요 선생님이다.”(‘놀아요-간디학교 13’ 전문) ‘쌤’(간디학교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을 부르는 말)과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스스럼없는 배움터의 정경이 낯설면서도 정겹다. 남호섭의 작품에는 동시가 흔히 빠지기 쉬운 유치한 코맹맹이 소리나 무작정 교훈을 건네려는 억지 발상이 없다. 시인 신경림은 남호섭의 동시를 읽으면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말을 “동시는 시의 아버지”라는 말로 바꿔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그의 작품이 동시, 아니 시의 본연에 바싹 다가서 있다는 얘기다.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일요영화]

    ●태양의 눈물(채널 CGV 오후4시40분)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은 대형 전쟁 액션 모험물. 이라크와의 전쟁 분위기로 미국 전역이 어수선한 가운데 개봉한 이 영화에서 윌리스가 맡은 역할은 ‘명령을 따르느냐, 아니면 자신의 인간적 양심에 따르느냐.’ 갈등하는 최정예 전투부대 네이비실의 베테랑 장교 역이다. 윌리스를 이러한 갈등에 빠뜨리게 하는 상대역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매트릭스2’에 출연한 미녀배우 모니카 벨루치가 맡았다. 현실감 넘치는 치열한 전투장면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해외파병과 그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한 ‘정의로운 미국’을 그린 영화여서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느낌이 든다. 산전수전 다 겪은 네이비실의 베테랑 장교인 워터스 중위(브루스 윌리스분)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바로 민주정권이 군부 쿠데타로 붕괴되기 시작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변방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미국인 의사 레나 켄드릭스(모니카 벨루치)를 구출해 오는 일이다. 워터스 중위와 부대원들은 평범한 임무로 생각하고 현지에 도착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기다린다. 켄드릭스가 돌보고 있는 주민들을 버려두고는 떠날 수 없다며 구출을 거부하는 것이다. 주민들을 버려두고 귀환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따라야 할지, 켄드릭스의 의견대로 인간적 양심에 따라 그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할지 갈등하던 워터스와 부대원들. 현지 군인들의 잔인한 만행을 목격한 후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피란민들을 국경너머까지 보호해주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2003년작,118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안녕, 나의 집(EBS 오후 2시20분) 프랑스 파리 외곽의 성에 사는 명문가와 빈곤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민들을 통해 현대 가족의 의미와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네아스트 오타르 이오셀리아니는 이 작품에서 술과 개, 장난감 기차를 사랑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 대부호의 아들인 니콜라는 냉철한 비즈니스 우먼인 어머니와 알코올중독에다 한량인 아버지가 있는 거대한 저택을 벗어나 뒷골목에서 거리의 부랑자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낸다. 허름한 옷에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돌아다니며 접시 닦기, 유리창 청소 등 잡일을 해 푼돈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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