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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비장애인 한데 어울리는 마당 마련”

    “장애인·비장애인 한데 어울리는 마당 마련”

    17일 오후 서울 상도동 상도태권도장. 품새를 익히는 아이들의 이마에 구슬땀이 맺힌다. 이상하다. 여느 도장처럼 우렁찬 기합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의 자세와 동작을 고쳐주고 있는 최중구(38) 관장은 이따금 능숙한 수화로 아이에게 말을 건넨다. 최 관장은 2002년 도장을 연 이래 7년째 청각장애아를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쳐주고 있다. 인근 농아학교인 서울삼성학교 교사들이 학생 지도를 부탁해 오면서 인연을 맺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학원비를 일절 받지 않다가 정부보조금이 지원되기 시작한 뒤 달마다 5만원만 받는다. 현재 13명의 청각장애아가 도장에서 수련을 한다. 청각장애아에게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최 관장은 “의사소통이 안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도가 늦고, 장애가 없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청각장애아와 비장애아를 섞어서 가르친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 관장은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이 그들을 잘 모른다는 편견이 있어 끼리끼리 어울리고 폐쇄적·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리는 마당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화를 배웠다. 비장애 수련생들도 이달부터 삼성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수화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최 관장은 “올해 들어 국기원에서 1품을 딴 청각 장애아에게 사범 자격을 주고, 7~8년 수련한 선수부 중·고생들도 장애아를 직접 가르치게 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국기(國技)이자 세계적인 스포츠인 태권도가 교육수단을 넘어 청각장애인들에게 취업의 문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대부분의 청각장애인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나 장애인 지도자를 키워내는 것이 마지막 꿈”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여순사건이 반공국가로 만들었다”

    “여순사건이 반공국가로 만들었다”

    발발 61년이 됐지만 여수·순천사건(여순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아픈 역사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에 불복종해 반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오랫동안 ‘남한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북한과 연계된 남한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으로 서술돼 왔다. 이승만 정권의 강력한 진압 작전은 반란을 바로잡고,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로 여겨졌다. 김득중 국사편찬위원회 편찬연구사는 최근 출간한 ‘빨갱이의 탄생’(선인 펴냄)에서 여순사건에 대한 이같은 냉전 반공주의식 해석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다. 그는 “여순사건은 정부 수립 이후 국민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국가폭력이 사용된 최초의 사례”라면서 저항 가능성이 있는 대중을 억압하기 위해 한국 사회에 빨갱이라는 존재를 탄생시키고, 반공 체제를 형성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실제 지난 1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여순사건 때 전남 순천지역에서 민간인 439명이 국군과 경찰에 불법적으로 집단 희생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불순분자는 다 제거하라.’는 경고문을 발표해 민간인을 상대로 무리한 진압작전을 펼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국가에 사과와 위령사업을 권고했다. 김 연구사에 따르면 일제 시기와 해방 직후까지 공산주의자는 진보적 정책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여순사건을 거치면서 급속히 유포된 ‘빨갱이’란 용어는 도덕적으로 파탄난 비인간적 존재, 국민과 민족을 배신한 존재를 지칭하는 단어가 됐다. 좌익 세력에 양민을 학살하는 살인마의 이미지를 덧씌워 극단적인 적대의식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김 연구사는 빨갱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일에 군대, 경찰 같은 국가 기구뿐만 아니라 언론인, 문인, 종교인들도 가세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사는 이어 이승만 정부가 여순 지역을 진압한 후 남한 사회 전체를 반공체제로 재편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군대는 대대적인 숙군을 통해 반공군대로 무장했고, 다수의 우익청년단은 대한청년단으로 재편됐으며, 교육계에선 좌익 혐의를 받은 교사와 학생들이 축출됐다. 1949년 계엄법과 국가보안법 제정은 반공 체제를 확고히 하는 법적인 토대가 됐다.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진행되는 일상적 삶에 대한 통제는 반공체제를 유지시키는 주요 원천이었다. 김 연구사는 “보수 진영이 그동안 억압된 여순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일부 진보진영이 여순사건의 진실에 대해 보이는 불편함과 침묵 역시 이 사건의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순사건에서 나타났던 국가폭력의 문제, 국민 형성의 논리, 반공주의 문제는 지금도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순사건이 남긴 유산을 극복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더 민주적인 사회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천주교 ‘바오로의 해’ 폐막행사 다채

    ‘사도행전’의 주인공 바오로는 본래 예수를 탄압하던 바리사이 교도였으나,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기 위해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예수를 만나 복음의 사도로 변신한다. 그 후 그는 목숨을 건 전도여행으로 기독교가 이스라엘 민족종교가 아닌 세계종교가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신약 27권 중 13권이 그의 편지글인 만큼 초기 기독교 교회 형성에 그가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성(聖) 바오로 탄생 2000주년을 맞아 6월28일부터 1년 간을 바오로를 위한 특별 성년 ‘바오로의 해’로 선포했다. 오는 29일 ‘바오로의 해’ 폐막을 맞아 한국 천주교는 교구별로 그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서울대교구는 그의 선교 여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바오로의 해 폐막 기념 특별사진전’을 24~3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새달 1~12일 명동성당 입구에서 개최한다. 바오로의 세 차례 전도여행 유적지인 터키-그리스 일대 성지와 순례 관련 사진 75점이 전시돼 그의 영광스러운 행보를 가늠하게 한다. 27일에는 서울 절두산성지에서 새남터성당까지 6.5㎞ 구간을 걷는 도보성지순례도 마련돼 신자 1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28일과 29일에는 각각 명동성당, 절두산성지에서 폐막미사도 봉헌한다. 음악회도 열린다. 28일 KBS홀에서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주최로 열리는 ‘바오로의 해 폐막기념 음악회’에서는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아 ‘사도 바오로’를 트리니타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대구대교구(교구장 최영수 대주교)는 27일 대구 삼덕성당에서 ‘바오로의 해 폐막 청년축제’를 개최하고, 29일에는 대구 계산성당에서 폐막미사를 연다. 수원, 청주, 안동, 전주, 마산 교구 등도 28~29일에 각기 폐막미사를 봉헌하고 자체 행사를 가진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명동성당, 절두산성지 등 5개 성지·사적지와 성 바오로를 수호성인으로 하는 교구 내 9개 성당을 바오로의 해 순례성당으로 지정해, 전대사(全大赦·죄를 고백한 신자의 벌을 모두 사해 주는 것) 은총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이 기간 절두산 성지에서만 28만명의 신자가 미사를 봉헌했고, 2만 6000여명의 신자가 고해성사를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플러스] 11일 고교선택제 설명회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11일 구민회관에서 고교진학 설명회를 연다. 2010년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중학생들에게 고교 선택의 안목을 심어주기 위한 자리다. 설명회에는 서울시교육청 고교선택제 기획담당인 김영식 장학사가 강사로 나선다. 김 장학사는 2010학년도 고교선택제의 의미와 전형방법 등에 대해 설명한다. 또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특목고인 세종과학고, 서울공연예술고, 개방형 자율고인 구현고, 친환경 인증 시범학교인 신도림고 등 지역 고등학교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교육진흥과 860-2248.
  • 인천 중구청장 상습적 종교편향 발언 물의

    박승숙 인천 중구청장이 자주, 서슴없이 종교 편향적인 발언을 해 공직자로서의 자질 부족 논란이 일고 있다.9일 인천불교총연합회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 2일 로얄호텔에서 열린 ‘2009 인천국제성시축전’ 설명회에서 “인천의 뿌리인 중구청장으로 하나님이 세워주셨다고 믿고 있으며, 기독교 정신으로 구정을 펼치고 있다.”며 “우선 중구를 성시화(聖市化)하는 일에 협력할 것”이라고 발언했다.이어 박 구청장은 “언론에 두들겨 맞더라도 기독교 정신으로 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구청장의 종교편향 발언은 이번뿐만이 아니라 2005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5건에 이른다고 불교연합회측은 밝혔다.불교연합회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인 박 구청장의 분별없고 끝없는 종교 편향적 행위는 종파간의 문제를 떠나 사회 갈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불교연합회는 이어 “박 구청장이 개인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하더라도 종교 중립적 가치인 구정을 들먹이면서 개인 신앙심을 강조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설명했다.불교연합회 측은 박 구청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면서 시민사회와 연대해 종교편향 저항운동을 펼쳐 나갈 뜻을 천명했다.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설명회에서의 발언은 공직자의 지위에서가 아니라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신앙고백을 청중들에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 체스넛힐大 총동창회상 받아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이 동양인 최초로 6일(현지시간) 모교인 미국 체스넛 힐 대학 총동창회 선정 ‘2009 눈부신 업적을 남긴 졸업자상’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00년부터 이어진 이 상은 사회 전반에 전문적인 성과가 있고, 눈에 띄는 업적을 남긴 졸업자를 대상으로 수여한다. 장 회장은 1955년 경기여고를 졸업, 이공계 장학생 전공자로 선발돼 장학금을 받고 미국 필라델피아 체스넛 힐 대학에 진학해 화학을 전공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역교육 교부금 99% 하루만에 집행

    지난해 5월 특별교부금 파문 이후에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상당액의 특별교부금을 취지와 규정에 어긋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는 지난해 총 1조 1699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집행했다. 서울신문이 교과부와 16개 시·도 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지난해 특별교부금 관련 자료를 종합한 결과 특히 연말 몰아주기가 극심했고, 요건에 맞지 않는 사업에 교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별교부금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특별한 교육 관련 국가시책사업 재정 수요(60%), 시급을 요하거나 예측할 수 없었던 지역교육현안수요(30%), 재해대책수요(10%) 등에 대처하기 위해 시·도 교육청에 교부하는 돈이다. 정부는 매년 내국세 총액 20%의 4%를 특별교부금으로 책정한다. 그동안 교과부는 특별교부금의 30%를 차지하는 지역교육 현안수요를 연말에 몰아 배분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이같은 현상이 더 심해졌다. 교과부는 지난해 지역교육현안 수요로 집행한 381건 가운데 15건(18억원)을 제외한 366건 99.5%(3492억원)를 11월10일 하루에 교부했다. 이는 연중 발생하는 특정 현안사업에 대해 수시교부토록 한 입법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조치다. 예산원칙 중 하나인 회계연도 독립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사용내역도 특별교부금 취지와 거리가 먼 사업들이 적지 않았다.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행사비 2억원, 제3회 이러닝 국제박람회 개최비 4억원, 전국기능 경기대회 5억원, 한국영농인(FFK) 전진대회 2억원, 전국장애청소년체육대회 3억원 등은 시급한 현안으로 보기 힘든 사업들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충북 청주교육청 청사 이전 내부시설 8억원, 전북 순창교육청사 리모델링 16억원, 전북교육연수원 복합건물 신축 10억원, 경남 하동교육청 청사 이전 26억원 등 교육청 시설 개·보수 사업들도 논란거리다. 지난해 스승의 날 파문 이후 교과부는 해당 학교들에 특별교부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고, 장·차관이 학교를 방문한 후 격려금을 지급하는 관행을 폐지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파문 이전에 모교에 지급했던 격려금은 회수하지 않았다. 교과부는 김도연 전 장관이 지난해 4월 모교인 서울용산초등학교 방문 때 약속한 2000만원과 우형식 전 제1차관이 지난해 3월 모교인 충남 청남초등학교를 방문해 약속한 500만원은 곧바로 지급했고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역사와 기적은 창조되는 것… 끊임없이 도전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이석연(55) 법제처장이 5일 모교인 전북대를 찾아 법조인으로 살아오면서 자신이 겪은 실패와 도전의 휴먼스토리를 담담하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북 정읍 출신인 이 처장은 이날 전북대 로스쿨에서 ‘미래는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행정·사법시험 합격, 변호사, 경실련 사무총장, 법제처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백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그는 “지금껏 온 힘을 다해 노력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긍정적 사고방식 덕에 현재에 이르게 됐다.”면서 “확실한 목표와 자신감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의 사례로 일본 아오모리현의 한 농부를 소개하며 희망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1990년대 초 일본 아오모리현에 태풍이 몰아쳐 수확을 앞둔 사과의 90%가 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농민이 망연자실해 떨어진 사과만 보고 있을 때 한 농부는 남아 있는 10%의 사과를 보았습니다. 그는 남아 있는 사과에 ‘절대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고 이름 붙여 수험생에게 팔았고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처장은 “내 일기장에는 ‘역사와 기적은 창조되는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면서 “도전할 때마다 두려움도 있었고, 실패 후 좌절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기에 성취할 수 있었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제주 국제학교 자격증 없어도 교사 임용

    제주도교육청은 2011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개교할 공립 국제초·중학교인 ‘제주 국제학교’의 교원자격 요건 등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학교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을 3일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교원자격증이 없더라도 해당 교과와 관련해 석사 이상의 학위를 받았거나, 학사 학위만 있더라도 관련 분야 경력이 3년 이상 혹은 국제공인전문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국제학교의 교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같은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하면 학사학위만 받은 사람도 강사로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22일까지 조례안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1세기 리더는 나눔의 미덕 지녀야”

    “21세기 리더는 나눔의 미덕 지녀야”

    짧은 머리에 세련된 옷차림을 한 여성이 강연대에 올랐지만 관중의 시선은 그녀가 든 흰색 핸드백에 고정됐다. 패션업체 주식회사 성주의 김성주(53) 회장의 핸드백에는 MCM이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김 회장은 2일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21세기 젊은이들의 비전’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고 자신의 인생역정과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김 회장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뽑은 차세대 지도자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국내 굴지의 에너지 기업인 대성그룹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부모는 1979년 그녀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재벌가로 시집갈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결혼을 가문의 특권을 지키는 수단으로 여기는 일부 상류층의 사고방식을 극도로 꺼렸다. 부모 곁을 떠나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김 회장은 “미국의 유명 백화점 블루밍데일에서 한달에 1500달러(약 18만원)를 받고 일하면서 온갖 차별과 무시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그 때 흘린 땀과 눈물이 없었다면 지금의 김성주는 없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국에 돌아온 김 회장은 1990년 아버지에게 3억원을 빌려 주식회사 ‘성주’를 설립했다. 당시 밀수품으로 들어오던 구치, 이브생로랑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에 라이선스를 주고 물품을 공식 수입하는 패션 유통업을 시작했다. 매년 매출이 30~50%씩 성장하며 한때 전국에 100여개의 매장을 두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다. 1년 사이 300억원의 손실을 입은 회사는 부도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정직한 기업운영과 뚝심을 높이 산 구치가 회사를 270억원에 사들이겠다고 제안해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그는 “정·관계에 뇌물 한 번 안 바치고 이중 회계장부가 없는 우리를 사람들은 ‘바보’라고 불렀다.”면서 “하지만 위기일수록 정직이 빛난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5년 독일 브랜드 MCM을 인수하게 된다. 그는 “외국 명품 브랜드에 잠식당하는 한국 시장을 내버려둘 수 없었다.”면서 “외국에 넘겨주는 라이선스 비용을 아끼는 대신 순수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약속을 지금껏 지키고 있다. MCM은 불과 4년 만에 연매출 2200여억원을 올리고 전 세계 30여개국에 200여개의 매장을 가진 명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재능을 발휘하는 것은 21세기 리더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美 낙태논란 재점화

    ‘살인’이 미국의 낙태 논란에 불씨를 댕겼다. 이 불씨는 낙태를 지지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까지 옮겨붙으며 정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지난 31일 아침(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시의 한 교회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낙태 옹호론자인 의사 조지 틸러(67)가 총격으로 숨졌다. 그에게 정면으로 총을 겨눈 스콧 로더(51)는 범행 뒤 곧 체포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틸러 박사는 임신 21주 뒤에도 낙태 수술을 시행하는 미국 내 만기 낙태 시술가 3명 중 1명이었다. 이 때문에 그에겐 지난 30년간 낙태 반대론자들의 공격과 소송이 뒤따랐다. 1984년에는 병원 지붕이 폭발로 무너졌고, 93년에는 두 팔에 총격을 당했다. 91년에는 여름 내내 2000명의 시민들이 그의 병원 앞에서 낙태 반대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낙태 찬성론자들에겐 “인간 자유의 수호자”로 칭송받지만, 반대편에서는 “나치 전범”에 비유되는 등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미국에서는 지금껏 낙태 반대운동으로 의사 3명 등 최소 7명이 살해됐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틸러의 죽음은 바넷 슬레피안의 죽음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낙태 시술 의사와 병원을 대상으로 폭력이 격화됐던 1990년대로 회귀하는 신호탄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전했다.이번 사건은 정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오바마 대통령은 틸러의 부고를 들은 직후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며 “폭력 같은 흉악한 행위로는 (논쟁을) 해결할 수 없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틸러의 죽음은 오바마 자신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선 당시부터 낙태 지지 입장을 밝혀온 그는 2주 전에도 가톨릭계 학교인 노트르담대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이자.”며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해 캠퍼스 안팎으로 반발을 샀다.여기에 오바마가 대법관으로 지명한 소니아 소토마요르가 상원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낙태 논란은 더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토마요르는 지난 92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판결을 내렸던 터라, 보수파들의 집중포화를 맞을 예정이기 때문이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의식 거행내내 ‘삶과 죽음 한조각’ 독송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가 29일 오후 늦게 수원 연화장에 도착하자 추모객(경찰 추산 8000여명)들은 “노무현”을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추모객들은 700여m나 떨어진 임시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서 연화장 승화원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추모객들의 표정은 모두 숙연했고 떠들거나 불필요한 말을 하는 사람은 보기 어려웠다. 연화장 입구에서 삼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운구를 맡으며 엄숙함을 더했다. 분향실 앞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권양숙 여사와 건호·정연씨 남매, 건평씨 등 유족과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뒤를 따랐다. 절도 있는 의장대의 발걸음과 달리 유족들은 한 걸음을 내딛기도 벅차 보였다. 권 여사는 딸과 며느리의 부축을 받았지만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족들이 야외분향소에서 제례를 마치고, 권 여사가 부축을 받으며 승화원으로 들어갈 때 추모객들이 박수를 치면서 “힘 내세요.”를 외쳤다. 8개 분향실 가운데 7번까지는 노사모 회원들과 종교인, 장의위원들이 자리했고, 8번 분향소에서는 권 여사 등 유족들이 고인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화로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화장되는 동안 승화원 밖에서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교의 마지막 제례의식이 진행됐다. 한쪽에서는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는 노 전 대통령 유서의 한 구절이 독송(讀誦)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관계자 100여명은 화장이 시작되기 4시간 전부터 불교의 다비의식(화장의식)과 독송 준비를 했다. 제2교구 관계자는 “오늘 독송한 ‘무상게(無常偈)’는 자연과 삶은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의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독송이 서글프게 울려퍼지자 북받치는 슬픔을 참지 못한 추모객들이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오열했다. 수원 남인우 오달란기자 niw7263@seoul.co.kr
  • MC몽, 고교 생활기록부 “연예인 재능 많음”

    MC몽, 고교 생활기록부 “연예인 재능 많음”

    가수 MC몽(본명 신동현·28)의 학창시절 부터 연예인으로서의 기질이 다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28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Mnet ‘닥터 몽, 의대가다’에서는 MC몽의 고등학교 시절 생활 기록부가 전격 공개 된다.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인 배명고등학교를 찾은 MC몽은 자신의 학창 시절 생활 기록부의 열람을 요했다. 이 중 눈길을 끈 부분은 당시 MC몽의 담임 선생님이 작성한 ‘진로 상담란’. 공개된 ‘진로 상담란’에는 MC몽에 대해 “연예에 재능이 많으므로 본인 희망대로 진출하도록 격려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MC몽의 담임 선생님은 “유명해지면 다시 보자고 MC몽과 약속했었다.”고 대견해 하며 “그런데 그 때의 약속을 MC몽이 잊지 않았다. 학창시절에도 MC몽은 의리 있고 진실한 학생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MC몽은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학교 생활에 충실할 것”이라고 충고하며 “나이가 드니 당시에 공부 좀 해 둘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더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 제공 = Mnet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교회, 영성공동체 아닌 기업”

    “한국교회, 영성공동체 아닌 기업”

    “한국교회에는 기독교적 패러다임이 없습니다.” 제도권 신학대학에 몸 담은 예비 목회자가 한국 교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종교운동가 김선주(44)씨는 최근 ‘한국 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삼인 펴냄)에서 한국교회의 병폐를 목사, 교회, 설교, 복음, 전도, 영성, 헌금 등 일곱 부분으로 나눠 조목조목 지적했다.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기독교의 행위 기준은 성경인데 한국 교회는 그렇지 않다.”며 신랄한 비판을 늘어놓는다. “가치 기준이 분명치 않으니 시장주의에 휩쓸린다.”면서 “지금 교회는 영성공동체가 아닌 기업”이라는 극단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돌 맞을 각오로 책을 썼다.”는 말이 농담만은 아닌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 기독교 비판은 많지만, 예비 목회자의 신분으로 이러기는 쉽지 않은 일. 책에는 현재 대형교회의 선배 목회자 실명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런 책을 쓴다는 건 목회자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대해 “제도권 목회자의 길은 가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답한다. 모태신앙을 가졌지만 대학 시절에는 법학을 전공, ‘80년대식 사회과학’을 주로 공부했다가 이념이 인간사회의 최종적인 답이 아니라고 생각해 다시 신학대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내부에서 보니 제도권 교회도 역시 이념투쟁의 장이었다고 한다. “이승만 장로와 결탁해 반공을 외친 교회세력, 군사정권에 아부하며 조찬기도회를 열었던 목회자들 같은 부패한 세력이 여전히 즐비했다.”면서 이념적 목회자들을 비판한다. 자연스럽게 ‘이명박 장로’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유니폼 크리스천’(무늬만 기독교인)이라고 평가한 뒤 “그는 승자독식을 추종하는 시장주의자이지 기독교인이 아니다. 약자에 대한 희생과 사랑이 없다. 그런데도 대선 당시 한국 교회는 무늬만 보고 열광을 했다.”고 언급했다. 한국 교회가 가진 문제의 원인은 “권위적 목회자의 일방주의”라고 지적한다. 목회자가 ‘하느님의 종’의 위치를 떠나 모든 것을 가지려 하기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재정과 행정은 평신도에게 위임하고 목회자는 종교 서비스 업무만 종사하는 게 옳다고 그는 말 한다. 그래야 목회자와 신도 간 소통의 부재가 해결된다고 한다. 이어 그는 “한국 교회의 미래는 그래도 밝다. 새로운 교회 공동체를 추구하는 목회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으로 그는 제도권 교회가 아닌 ‘헌금 없고 건물 없는 교회’ 같은 수평적 교회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봉하에서 덕수궁까지… 전국 애도 물결

    [노 前대통령 서거] 봉하에서 덕수궁까지… 전국 애도 물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24일에도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 고인의 영면(永眠)을 기원하는 추모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에는 오전 8시쯤부터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단 시민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일부 시민들은 영정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보도에 주저앉기도 했다. 조문은 10여명 단위로 한꺼번에 진행됐는데도 기다리는 행렬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지하철2호선 시청역 지하대합실과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인근까지 3㎞ 넘게 꼬불꼬불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길에서 3시간 이상을 기다리기도 했다. 추모행사를 주관한 노사모 회원은 “경남 봉하마을 빈소 등 전국 분향소에서 오늘 하루 30만명이 분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분향소를 찾았던 시민 중 500여명이 오후 8시10분쯤 “시민광장인 시청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자.”며 시청광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한때 시청에서 충정로로 향하는 편도 3차선 도로 가운데 2개 차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전날 대한문 앞에 분향소가 설치된 이후 추모객 중 일부가 도로를 점거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시민들이 도로를 점거하자마자 곧장 이들을 에워싸고 인도 쪽으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공무원 곽모(50)씨는 “훌륭한 대통령을 떠나보낸 게 한없이 부끄럽고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여대생 임모(22)씨는 “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의 아버지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경기 부천지역 노사모가 송내역 북광장에 마련한 분향소와 수원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수원역 앞에 설치한 분향소에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조문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는 모교인 개성고(옛 부산상고) 총동창회가 서면 장학회관 6층에 마련한 분향소에도 조문이 이어졌다. 강태룡 총동창회장이 직접 추모객을 맞이한 가운데 동문인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이 이른 아침에 분향소를 찾았다. 시민·학생·시민단체 등 100여명은 전날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시작한 촛불추모제를 이날 오후에도 계속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원지였던 광주지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추모객들이 몰려들더니 오후 한때 조문 행렬이 100여m나 이어졌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과 민형배·이형석 전 비서관 등 이 지역 참여정부 인사들이 온종일 분향소를 지키며 애도했다. 전북 전주시내 오거리문화광장 분향소를 찾은 이모(40)씨는 “대통령이기 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들과 딸까지 수사대상에 오르니 심적인 고통이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상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특집 코너가 마련된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이 글머리에 ‘▶◀근조’ 리본을 달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다음 토론방인 ‘아고라’의 추모 서명에는 이날 자정 현재 16만여명의 네티즌이 헌화와 함께 ‘지못미(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네이버의 추모 게시판에는 38만여명의 네티즌들이 애도 글을 남겼다. 아이디 ‘조국’은 “대통령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디 그곳에선 힘들어하지 마세요.”라고 적었다. 전국종합 서울 김승훈 오달란기자 jhkim@seoul.co.kr
  • [대법원 존엄사 인정] 환자 가치관 등 연명 거부의사 추정때도 치료중단 가능

    [대법원 존엄사 인정] 환자 가치관 등 연명 거부의사 추정때도 치료중단 가능

    대법원이 명시한 연명치료 중단(존엄사) 허용기준은 두 가지이다. ▲환자가 회생 가능성이 없는 사망의 단계에 진입했고 ▲환자에게 연명치료 거부나 중단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내 사망’ 명백해야 우선 환자가 회복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생체기능을 잃어 회복할 수 없고, 그 상태라면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것이 명백할 때만 연명치료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원고인 김모(77·여)씨의 경우 대뇌 및 뇌간, 소뇌에 심한 손상을 입어 자발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대법원 다수 의견은 김씨가 회복 불가능한 사망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이 기준이 충족되면 환자가 연명치료 거부나 중단 의사를 밝혔는지가 핵심으로 떠오른다. 환자가 의사를 밝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의식을 잃을 때를 대비해 미리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의료진에게 말하는 것이다. ‘사전의료지시’ 제도인데, 대법원은 이것도 일정한 요건을 갖춰야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사전의료지시’ 갖춰야 인정 의사결정능력이 있는 환자가 의료진으로부터 직접 충분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받고 나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진료 행위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은 환자가 서면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하거나 진료기록 등에 기재돼야 한다. 의료진에게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평소 가치관이나 신념 등에 비춰 의료진이 의식이 없는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추정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가족, 친구 등에게 밝힌 의사표현이나 다른 사람의 치료를 보고 보인 반응 등을 나이, 치료 부작용, 환자가 고통을 겪을 가능성 등과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다. 김씨의 경우 ▲3년 전 김씨의 남편이 심장병으로 임종을 맞을 당시 생명을 연장하는 기관절개술을 김씨가 거부했고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는 내용의 드라마 등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15년 전 교통사고로 팔에 상처가 남자 여름에도 긴 팔 옷을 입을 정도로 정갈한 모습을 유지했다는 주변인의 증언을 통해 의식이 있었다면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길 원했을 것이라고 대법원은 추정했다. 대법원은 이같은 허용기준에 부합하는 경우라면 소송절차 없이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환자가 ‘존엄사’를 선택할 길을 터준 것이다. 다만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르렀는지에 관해서는 전문의사 등으로 구성한 위원회가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의료윤리위서 치료 중단 결정 이날 세브란스병원의 ‘존엄사 가이드라인’은 대법원 판결을 의료 현장에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내용은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이거나 뇌사 상태의 환자가 본인이나 대리인을 통해 의사를 밝힌 경우 의사·종교인·법률가 등으로 구성된 기관윤리위원회가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하는 것이다. 말기 암환자가 심폐소생술·인공호흡기·혈액 투석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서울대병원의 사전의료지시서 제도도 대법원 판결 취지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심재억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교육청·전교조 단협 새달1일 효력 상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2개 교원노조와 체결했던 단체 협약이 내달 1일부터 효력을 상실한다고 밝혔다. 효력이 상실되는 단체협약에는 학교인사자문위원회 의무적 구성 등이 포함돼 있어 학교 현장에서 학교장의 인사권행사 등 권한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전교조 서울지부 등 교원노조에 단체협약의 부분 해지를 통보했으나 교원노조 측이 수용하지 않자 같은 해 11월 전면 해지를 통보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단협 해지를 통보한 지 6개월이 지나면 효력을 상실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과 교원노조 사이 단협은 다음달 1일부터 자동적으로 효력을 잃게 된다.단협의 주요 내용은 ▲학업성취도 평가 표집 학교 실시 ▲학교인사자문위원회 의무적 구성 ▲사무실 편의제공 내용 ▲방학·휴업일 근무교사 미배치 등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단협 효력 상실로 “학교 경영의 자율성과 학생들의 학습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석근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새로운 단협 체결을 위해 교섭을 제안했지만 시교육청에서 거부했다.”면서 “기존 단협 효력이 상실되면 학교장의 인사 전횡 등을 막을 근거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교과교실제 시범운영 서울 공항中 가보니…

    교과교실제 시범운영 서울 공항中 가보니…

    “학습 면에서는 확실히 유리하다. 하지만 생활지도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서울 교과교실제 시범 운영학교인 공항중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이 학교는 2006년 말부터 학교 자체적으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교사가 학급을 찾아오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교과전용 교실을 찾아다니는 수업 방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부터 교과교실제 운영을 정부 차원에서 확대하기로 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교과교실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우선 학습 면에서는 기존 학급교실제보다 확실히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학교 이경애(53) 교무주임은 “교사가 자기 교실에서 수업을 준비하니까 수업시간 45분을 오롯이 학생들을 위해 쓸 수 있다.”면서 “인근 다른 중학교보다 교과학습 진단평가 결과도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영어 담당 김옹제(45) 교사도 “교과 특성에 맞게 교실을 꾸미고 기자재를 배치할 수 있어서 학습 면에서는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학습교구를 설치하고 옮기는 등의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들도 비슷한 평가였다. 1학년 김나현양은 “교실에 들어가면 준비된 교실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것저것 설치하고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 없이 수업에만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진교은군도 “한 교실에 학습자료들이 쌓여 있어서 수업 외에도 그걸 보며 깨닫고 배우는 것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계도 지적됐다. 한문을 가르치는 서정심(38) 교사는 “학생들이 흩어져서 교실을 찾아다니다 보니 생활지도가 쉽지 않아 교사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아이들의 공동체 의식이나 소속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3학년 박모군도 “싫으나 좋으나 한 반에 함께 있으면 친해지게 마련인데 지금은 끼리끼리만 다니게 된다. 혼자인 아이들은 끝까지 혼자다.”고 평가했다. 또 쉬는 시간에 교실을 찾아다니느라 체력이 달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열반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학년 이모군은 “영어·수학 같은 경우 성적순으로 5개 그룹으로 나눠 이동수업을 하는데 박탈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회장님은 댓글 다시는 중 은행에 이런 것까지 대통령 12년 만의 모내기 ‘큰 일’ 알바 시간당 1만원 이상 주는 곳 북한산 비봉능선에 이런 뜻이 싸면서도 품격 있는 와인 소개합니다 서울광장-노무현은 죽을까 수족구병 아기아빠도 急조심
  • “심리치료는 반쪽짜리 치료 나머지 채워줄 해답은 종교”

    “심리치료는 반쪽짜리 치료 나머지 채워줄 해답은 종교”

    정신분석학의 비조 프로이트(S. Freud·1856~1939)는 종교를 정신병의 일종으로 분류했다. 최근 흐름이 바뀌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정신의학의 근간은 프로이트. 그런 상황에서 정신의학과 종교를 화합시킨다는 게 가능한 이야기일까? ●‘아스피린과 기도’ 개정판 펴내 정신과 의사 이만홍(61) 전 연세대 교수의 고민도 그렇게 시작됐고 ‘물론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근 영성(靈性)치료 안내서 ‘아스피린과 기도’(로뎀 펴냄) 개정판을 내고 한창 바쁘다는 그를 찾았다. 서울 신촌의 한 북카페에서 만났다. “정신의학 공부를 위해 종교라는 인류의 자산을 부정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철학을 만들어준 게 종교인데, 환자 앞에서는 그런 말을 절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이 교수가 정신의학에 몸 담은 것은 30여년 전. 그러나 어릴 적부터 이미 기독교 신앙을 가진 그가 일 때문에 믿음을 부정한다는 건 어려웠다. 하지만 회의감은 다른 곳에서 찾아왔다. 믿음까지 포기하며 배워도 정신분석에 입각한 심리치료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심리치료가 병리는 치료해도 그 다음을 제시하지는 못해요. 반쪽짜리 치료죠.”라는 그. 나머지 반쪽을 채워줄 답이 바로 종교였다. 이 교수는 곧 둘을 화합시킬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비슷한 생각이던 동료들도 여기에 참여했다. 토의 그룹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지금 ‘영성치유연구소’의 전신이 됐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바로 ‘영성치료’였다. ●심리치료에 영성지도 결합 “영성치료는 정신의학의 심리치료와 기독교 전통의 영성지도가 결합된 것입니다. 일정수준까지는 약물처방 등 의학적 치료를 하다가 자아틀이 안정되면 영성지도에 들어가죠. 환자와 함께 기도하거나, 신의 이미지를 묻는 방법으로 전인적인 치료를 하는 겁니다.” 반응은 만점이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로뎀 클리닉’에도 하루 30~40명이 왔다 간다. 대부분 기독교 신자이지만 다른 종교 신자가 올 때는 또 다른 방법을 적용한다고 한다. 그는 “영성치료는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절대 좋은 효과가 날 수 없다.”고 한다. 주로 우울증 환자들이 그를 찾는다. “현대사회는 공감이 단절된 사회라 화려한 중에도 모두 외롭다.”라는 이 교수. 그 역시 심한 우울증을 겪었고 3년간의 묵상기도로 이것을 이겨냈기에 영성치료에 더 자신이 있다고 한다. 그는 “과학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 마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환자가 하나의 인간으로 다시 일어나고 자기구현의 길을 가도록 제시하는 건 종교뿐”이라고 단언한다. 그런 그에게 ‘종파는 껍데기일 뿐’이다. 그는 “하느님 뜻으로 세상과 만난다는 건 같은 이치이며, 종교들도 역시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고 바른 길을 찾고자 하는 데서 다르지 않다.”고 했다. 앞으로도 이 둘의 결합을 위해 애쓸 예정이다. 새 책도 준비하고 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도 곧 열 계획이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서구 우장산에 생태육교 건설

    강서구에 사람과 동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태육교가 들어선다. 강서구는 오는 9월까지 우장산 그린공원에 원당산~검덕산을 잇는 길이 18m, 폭 26m의 생태육교를 만들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가로지르는 도로 때문에 단절된 산을 하나로 연결해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아치형인 생태육교는 가운데(6m)에 동물들이 다닐 수 있는 친환경 길을 만들고, 양쪽에 사람들이 이용하는 도로를 만든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육교인 셈이다. 육교에는 각종 나무와 꽃으로 꾸민 작은 수목원이 들어선다. 스트로브 잣나무, 소나무 등의 상록 침엽수와 이팝나무, 조팝나무, 수수꽃다리, 팥배나무, 산수국 등 아름다운 꽃이 피는 나무와 함께 중국단풍, 청단풍 등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나무, 조경석 등으로 장식한다. 그동안 우장산 근린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 탓에 단절감과 많은 불편을 겪었다. 또 원당산에서 검덕산으로 갈 때 횡단보도가 없는 차로를 건너가야 하는 위험도 따랐다. 강서구는 “원당산과 검덕산을 연결하는 가교를 만들고 나무나 징검다리 등 멋진 조형물로 사람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새로운 다리를 만들자.”는 주민들의 잇단 제안에 따라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우장산 근린공원은 강서지역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고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와 걷기운동 코스로 이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구민회관, 국궁장, 산책로, 배드민턴장, 인조잔디구장 등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김재현 구청장은 “생태육교가 만들어지면 남쪽의 원당산과 북쪽의 검덕산이 원래대로 복원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앞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푸른도시 강서 건설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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