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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거티브 여전” 62%…“정책 대결” 28%

    “네거티브 여전” 62%…“정책 대결” 28%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정책대결 중심의 선거운동보다는 네거티브의 선거운동이 여전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 5차 여론조사(12일) 결과 응답자의 62.4%가 올 대선에서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책대결 중심의 선거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은 28.2%에 불과했다. 네거티브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답변이 2배가 넘었다. 연령별로는 젊을수록 올 대선 평가에 부정적이었다. 20대는 78.3%, 30대는 79.6%가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여전하다고 답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33.3%, 50대는 56.9%만이 네거티브 선거라고 평가했다. 40대도 60.6%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정책대결 중심의 선거운동이라는 답변은 고연령층에서 많았다. 60대 이상이 4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34.6%, 40대 32.2%의 순이었다. 20·30대에서는 정책대결이라는 답변이 훨씬 적어 각각 16.0%, 18.8%였다. 지지후보별로는 새 정치를 표방했던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지지층에서 네거티브 중심의 선거운동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77.2%는 올 대선 선거운동이 네거티브 중심이라고 답했다. 실제 13일에도 양당은 서로에 대한 비방을 이어갔다. 자신의 주장은 “사실에 바탕을 둔 것으로 네거티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구태정치”라며 몰아붙였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아이패드 커닝’,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주장과 인터넷상의 ‘억대 굿판’ 논란을 도마에 올리며 ‘거짓말 시리즈’로 몰아붙였다. 또 새누리당과 신흥종교인 신천지가 연관됐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안철수 테러 자작극설’을 제기했다. 김 본부장은 “각종 유언비어와 테러설이 난무하는데 그중에는 안 전 후보를 대상으로 모종의 자작극을 꾸미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측에 상대 후보 비방이나 흑색선전 등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던 새누리당은 이날 문 후보 관련 의혹을 잇달아 제기했다. 새누리당 ‘문재인 서민착취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문 후보가 경남종합금융 노조원들의 퇴직금 청구소송에서 항소기일을 넘기고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동남은행 파산관재인 때는 법무법인 부산에 소송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생명의 窓] 아기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아기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신의 속성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랑’만 한 게 또 있을까. 한데 사랑에도 ‘주는 사랑’이 있고 ‘받는 사랑’이 있으니, 신의 사랑은 과연 둘 중 어느 쪽일까. 대부분 ‘주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인들의 기도를 들어 보면 거의가 그렇다. 모두들 세상에 나오기 전 그분께 대단한 것을 맡겨 놓기라도 한 듯이, 아니면 그분이 자기에게 엄청난 빚이라도 진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달라’고 보챈다. 신은 주고 인간은 받는다는 게 신앙의 정석처럼 돼 있다. 하지만 13세기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으로, 이른바 유네스코 지정 시인의 반열에 오른 잘랄앗딘 루미의 생각은 달랐다. 그가 보기에는 ‘받는 사랑’이란다. 신은 피조물의 사랑을 받으시는 분이다. 이 명제가 왜 낯설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인간은 신께 언제나 자기를 사랑하라고만 요구하는가. 사실 내 ‘시커먼’ 속을 들여다보면 도무지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구석은 고사하고 자격도 없는 게 정직한 내 꼬락서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간단치 않다. 신이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셨다.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 하느님이다. 이 그림은 신에 대한 신화적 상상력을 단박에 뒤집어 엎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신을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처럼 신령한 할아버지로 그리는 버릇이 있기에. ‘전능한 신’이라면 적어도 그쯤은 돼야 제격이라고 믿는다. 이 통속적인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기 예수다.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조차 전혀 없는, 돌보는 이가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금방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한없이 무력한 아기. 독일의 생태철학자 한스 요나스가 ‘하느님은 신생아’라고 말했을 때,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생각도 루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막 태어난 신생아에게 필요한 것은 전적인 사랑과 돌봄이다. 인간에게는 신생아를 보살필 ‘무한 책임’이 있다. 그러니까 하느님을 갓난아기로 고백한다는 말은 하느님의 생명력이 인간의 사랑 여부에 달려 있다는 뜻이겠다. 인간이 하느님을 사랑해 드려야 비로소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고 실현된다. 하여 크리스마스는 인간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하느님의 SO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느님이 제발 자기를 사랑해 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신호다. 한데 곰곰 생각해 보면 올해도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았다. 하느님 대신에 돈을 사랑했고, 권력을 사랑했으며, 하느님 대신 전쟁을 사랑했다. 심지어 내 욕망을 충족시키고 합리화하기 위해 하느님의 이름을 팔기까지 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 그분을 모른 체하고, 무시하고, 버리고, 십자가에 매달기를 반복하고도 스스로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이런 내가 미울 법도 한데 구유에 누운 아기 하느님은 연신 웃음꽃이다. 아하, 그래서 노자 역시 도(道)를 갓난아기에 비유했고, ‘열반경’에서도 보살의 수행법 가운데 영아행(?兒行)을 으뜸으로 치는가 보다. 갓난아기는 잘생긴 사람이든 못생긴 사람이든,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강한 사람이든 약한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웃어 준다. 그 마음에 분별심이 없으므로 모두를 평등하게 대한다. 바야흐로 대림절, 곧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절기다. 그리스도인의 새해는 기다림에서 시작된다. 그 기다림의 끝에 아기 하느님이 계시다. 높으신 하느님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낮고 천한 자리에 임하신다. 2000여년 전 아기 하느님이 세상에 오시기 위해 성모 마리아의 협력이 필요했다면, 오늘 그분은 누구의 몸을 통해 육화(肉化)하기를 원하실까. 마리아의 노래(누가복음 1장 45~55절)에 해답이 있다. 자기를 세상의 작고 약한 것들과 동일시할 줄 아는 사람, 매순간 자기의 욕심은 비우고 신의 자비가 드러나도록 깨어 있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신을 낳는 삶, 곧 ‘신나는’ 삶을 살고 싶다.
  • 미얀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인레호수는 소수민족의 젖줄이다 Myanmar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라 쓰고 ‘버마’라 읽었다. 민주화가 움트지 못한 서슬 퍼런 나라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황금빛 자유를 만끽했다. 타나카를 바른 수줍은 미소 1962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의 사진이 새겨진 기념품을 발견했을 땐 불필요하게 심장이 뛰었다. 독재를 글로 배운 나에게 미얀마는 쉬운 나라가 아니었다. 미얀마인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둡고 일그러져 있겠거니. 마음이 불편한 여행을 마치고 무기력하게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여행 전부터 엄습해 왔다. 그때까지 나는 미얀마를 몰랐다. 아뿔싸, 그들은 너무 쉽게 웃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엷은 미소를 던지거나 “안녕하세요, 니하오, 곤니찌와.” 3개 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까르르 자지러졌다. 수십년간 군부의 그늘에서 살아 온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영국이 통치한 시간까지 합하면 억압당한 세월은 더 길고 길 터인데, 어찌 저리도 해맑을 수 있나. 마음이 짠해지는 분노가 일렁였다. 그들이 방긋방긋 웃을 때마다 분을 바른 듯 뽀얗게 물든 두 볼이 도드라졌다. 얼굴을 도배한 희뿌연 것의 정체는 타나카였다. ‘타나카’는 나무를 갈아 만든 미얀마표 ‘천연 화장품’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준다고 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멋’을 내는 데도 한몫했다. 광대 주변에 살짝 바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 바른 사람도 있었다.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Shwezigone Pagoda에서 한 번, 양곤의 보족 아웅산 시장Bogyoke Aung San Market에서 또 한 번 타나카를 바르고 있는 어린 소녀를 만났다. 엄마의 화장품을 훔쳐 바르는 사춘기 소녀의 표정이 저러할까. 거울 속에 비친 소녀의 손동작은 어설프면서도 진지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2 그들이 웃을 때마다 두 빰을 물들인 타나카가 도드라졌다 3, 4 타나카를 바르던 소녀 롱지를 두르고 신발을 던지다 미얀마에서 파고다는 기도하는 ‘카페’다. 무섭게 세포분열 중인 도시의 카페와 미얀마의 파고다는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것마냥 닮았다. 일단 둘 다 명당을 꿰차고 앉은지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파고다에서 미얀마인은 친구를 만났고, 주전부리를 먹었으며, 잠을 자기도 했다. 한쪽에선 엉덩이를 드러낸 갓난아이가 바닥을 기어 다녔지만 다른 한쪽에선 언제 신의 부름을 받을지 모르는 나이 지긋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그곳은 사는 것과 죽는 것의 경계가 묘연한 중간지대였다. 4박 5일간 10여 개가 넘는 파고다를 찾을 예정이었다. 미얀마의 파고다가 조건을 제시했다. “긴 하의를 입으시오, 신발과 양말은 벗으시오.” 그동안 내가 알던 ‘입기’와 ‘벗기’라는 행위는 이글거리는 욕망의 징표였다. ‘무엇을 걸치느냐’로 사람을 평가하는 이 사회에서 매일매일 옷 입기를 고민했고, 타인의 맨몸을 보고 싶은 원초적인 자아를 발견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미얀마의 파고다에선 입는 것도 벗는 것도 욕망을 지우는 과정이다. 끝까지 반바지와 신발을 고수한다면, 여행은 뒤틀리고 말 터. 급한 대로 바간의 냥우 시장NyaungU Market에서 산 ‘롱지Longyi’를 반바지 위에 둘렀다. 미얀마의 전통의상인 롱지는 사실 옷이라기보다 그저 길고 넓은 천 조각에 가까웠다. 천을 허리에 대고 몇 번을 칭칭 감은 후, 천 끝에 매달린 긴 끈으로 고정하자, 비로소 롱지가 제 모습을 갖췄다.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불문하고 롱지를 착용했다. 고작 천 하나 둘렀을 뿐인데 ‘먼 나라 이방인’이라는 흔적이 지워졌다. 신발과 양말까지 벗자 파고다의 신성한 기운이 맨 발을 에워쌌다. 풀 한 포기며 개미 한 마리며 아랑곳하지 않고 쿵쾅쿵쾅 밟았을 두 짝의 무기는 미얀마의 사원에선 온순해졌다. 까끌까끌한 모래가 발바닥을 간질였고, 자글자글한 나뭇잎까지 말을 걸어 왔다. 1, 4 미얀마의 파고다에선 신발과 양말을 신을 수 없다. 일정 내내 맨발로 돌아다녔건만 오히려 평소보다 몸과 마음이 더 편해졌다 2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쉐산도 파고다에 앉아 미얀마를 내려다보면 인간세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3 양곤의 ‘보족 아웅산 시장’에서 만난 승려 인형 5 해질녘의 파고다가 마음을 어루만졌다 작은 수레바퀴 아래서 괴로움을 끊다 자꾸만 나풀거리는 롱지를 잡고, 두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미얀마의 파고다Pagoda로구나. 미얀마 인구의 약 89%가 불교 신자라 했다.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가 바닥에 몸을 바짝 붙였다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가…. 같은 동작을 쉼 없이 되풀이하는 저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한때 가톨릭 신자였던 적도, ‘종교는 아편’이라는 말에 감동하며 <만들어진 신>과 같은 책을 뒤적인 적도 있다. 결론은 원점. 결국 종교에 속하지도 벗어나지도 못했다. 나 같은 사람이 과연 삶이 곧 종교인 미얀마인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사원을 돌고 또 돌며 미얀마를 관통하는 ‘불교’를 이해하려 애썼다. 소승불교상좌부불교를 믿는 미얀마인은 ‘작은 수레바퀴 아래서’ 살고 있다. 파고다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그들 하나하나가 모두 내 눈에는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로 보였다. ‘큰 수레 안에 중생을 싣고 극락으로 간다’는 대승불교이건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소승불교이건간에 ‘열반’을 꿈꾸는 마음만은 같았다. 열반은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깨우친 경지, 불이 꺼진 상태를 일컫는다. 무작정 미얀마 신도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감았다. 세상이 일순간 캄캄하게 방전됐다. 안간힘을 쓰며 붙잡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미얀마어로 내 옆에서 기도하던 이의 목소리가 마음을 어루만지는 주술이 되어 돌아왔다. 불심은 삶의 ‘괴로움苦’에서 출발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미얀마인은 더 으리으리하고 더 화려하게 사원을 짓고 꾸몄다. 현세에서 불심을 증명해야 지금의 고통을 끊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중얼중얼 기도하면서도 얇은 금박지를 덕지덕지 불상에 발랐다. 사람들의 금박지 세례 때문에 불상의 몸집은 날로 거대해졌다. 1, 3 미얀마 인구의 89%가 불교 신자다. 기도하는 그들은 열반을 꿈꾼다 2 쉐지곤 파고다 귀퉁이에 ‘황금 꽃’이 피었다 4 괴로우니까 사람이다. 미얀마인이 불교를 믿는 이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미얀마의 갠지스강, 인레 호수 미얀마 고원지대인 헤호에 다다르자, 끝없이 펼쳐지던 파고다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대신 헤호에는 신비로운 인레 호수Inle Lake가 흘렀다. 호수의 크기는 여의도의 10배가 넘는 수준. 그곳엔 갠지스 강의 신성함과 메콩 강의 건강함이 동시에 요동쳤다. 여기가 ‘극락’이로구나. 인레 호수는 온몸으로 자비를 베풀었다. 특히 호수 한가운데 떠 있던 파고다는 육지의 파고다보다 몇 배는 더 강렬한 기운을 뿜어냈다. 파고다를 에워싼 강물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레테의 강에서 흘러든 것인지도 모른다. 인레 호수는 삶의 현장이었다. 샨족, 인타족 등 미얀마의 소수민족이 호수를 끌어안고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물은 집이고 밭이고 학교다. 그들은 물 위에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건져 올렸다. 물풀, 갈대, 흙 등을 뒤섞어 근사한 밭을 일구었다. 여기서 생산된 토마토, 양파 등은 만달레이, 양곤 등 미얀마 전역으로 유통되고 있다. 한쪽 발로 노를 젓고 통발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 인타족의 몸짓도 아름다웠다. 장대를 수없이 툭툭 내리쳐야 물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다. 또 다른 소수민족은 직접 손으로 한 땀 한 땀 실과 면을 만들어 냈다. 심지어 그들의 손이 닿으면 연꽃의 뿌리조차 가느다란 실이 됐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곳을 4~5인승 보트에 앉아 1시간 가까이 유람했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보니, 하늘과 강물이 하나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시골 아궁이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처럼 희뿌연 물안개가 조용히 피어올랐고, 소나기가 그친 후 무지개도 반원을 그렸다. 그곳에서 나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었다. 1 인레 호수에서 탈 수 있는 4인승 보트 2 누군가에게 호수는 집이고 밭이고 학교였다 3 미얀마에서 극락을 만났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m PAGODA ▶Bagan바간 정신을 잃게 만드는 황금 언덕이여 쉐지곤 파고다Shwezigone Pagoda 그늘진 사원의 복도를 관통하면, 일순간 시력을 잃을 것만 같은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쉐지곤 파고다는 농후하게 익은 샛노란 과일처럼 불탑 전체가 황금빛으로 타오른다. 부처의 치아 사리를 등에 업은 코끼리가 멈춰선 명당이기도 하다. 파고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물 웅덩이 하나가 있는데 웅덩이 앞에 앉으면 파고다 꼭대기가 물속에 비쳐 들어온다. 미얀마의 ‘마추픽추’라 부르겠소 쉐산도 파고다Shwesandaw Pagoda 일행 중 한 명은 ‘페루의 마추픽추보다 쉐산도 파고다가 아름답다’고 탄식했다. 쉐산도 파고다에 오르면 바간을 수놓은 파고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5층짜리 건물과 맞먹는 높이를 자랑하지만, 여행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맨발로 파고다의 계단을 오른다. 후들후들 흔들리는 다리를 다독이며 파고다에 오르면 붉은 토양을 뚫고 불룩불룩한 솟아오른 수천개의 파고다가 걸어온다. ▶Yangon 양곤 최고 중의 최고, 파고다 대표선수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 미얀마를 소개하는 사진에는 응당 쉐다곤 파고다가 주인공을 차지한다. 세계 불자의 성지순례지인 이곳은 규모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으뜸이다. 높이가 100m, 둘레가 426m에 달해 도는 데 족히 30분은 걸린다. 이 파고다는 낮에 가도 좋지만 해질 무렵, 혹은 해가 진 이후 방문하길 추천한다. 맨발로 조용히 걷다가, 기도하는 미얀마인 옆에서 함께 명상을 해보자. 거대한 쉐다곤 파고다의 신성한 기운을 온몸이 흡수하는 것만 같다. 영롱한 촛불이 켜져 있어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는다. ▶Heho 헤호 사원을 점령한 고양이 군단 점프하는 고양이 사원Jumping Cat Monastery 사원의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진다. 고양이가 점프를 한다고? 아니나 다를까. 사원 입구부터 고양이가 여행객을 반긴다. 사원에서 사는 지체 높은 고양이신지라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겁내지 않는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 한가운데 벌러덩 드러눕는 건 기본이다. 이 사원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고양이의 묘기를 볼 수 있는 ‘쇼’가 열리기 때문이다. 스님이 굴렁쇠를 높이 들면 그 안으로 ‘폴짝’ 뛴다. 그러나 현재는 정부에서 쇼를 금지한 상태라 쉽게 쇼를 볼 수는 없다. 여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파웅도우 파고다Phaungdawoo Pagoda 인레 호수에 떠 있는 파웅도우 파고다에는 눈길을 사로잡은 경고문이 하나 있다. “Ladies are prohibited.” 아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는가! ‘남자’만 접근할 수 있는 ‘그것’은 축구공을 닮은 불상 5개. 불상을 둘러싼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1965년 마을 축제 기간에 복을 빌기 위해 불상을 배에 싣고 떠났는데 그만 물속에 불상이 빠져 버렸다. 4개의 불상을 찾고 1개의 불상은 포기했는데…. 사원에 돌아오고 나니 불상이 떡 하니 기다리고 있었다고. 5개의 불상을 여자 여행객은 만질 수 없지만, 멀리서나마 볼 수 있다. ▶Travel to Myanmar 항공 인도차이나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 베트남항공은 인천과 부산에서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으로 직항편을 운영 중이다. 12월1일부터 오후 6시5분 인천에서 출발하는 하노이행 비행기가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된다. 동계 스케줄을 기준으로 하노이에서 양곤으로, 호치민에서 양곤으로 각각 주 7회(오후 4시35분 출발→오후 6시10분 도착), 주 4회(11시40분 출발→오후 1시25분 도착)운항한다. 스케줄 인천-하노이 VN417편(오전 10시35분 출발→오후 1시45분 도착), VN415편(오후 6시5분 출발→오후 9시10분 도착), 인천-호치민 VN409편(오전 10시15분 출발→오후 1시45분), 부산-하노이 VN427편(오전 10시30분 출발→오후 12시45분 도착), 부산-호치민 VN421편(오전 10시 출발→오후 1시 도착) 문의 02-757-8920 www.vietnam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인타족은 한 발로 노를 젓고 통발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다 2 알려주기 싫은 비밀의 공간, 인레 리조트 숙소 바간 트리파이차야 생추어리 리조트Bargan Thiripyitsaya Sanctuary Resort 이 리조트는 미얀마 스타일을 자랑한다. 멀리서 보면 ‘리조트가 아니라 파고다 아냐?’ 하고 착각할 정도로 고풍스럽다. 키 큰 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정원의 사이사이로 독립된 객실이 마련돼 있다. 객실의 수는 총 76개. 객실 입구에는 몸을 누이기 좋은 넓은 의자가 있다. 이 의자에서 낮잠을 청해도 좋고 책을 한 권 읽어도 좋다. 리조트의 압권은 야외 수영장. 수영할 때마다 이라와디 강이 보이기 때문에 마치 강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만 같다. 로비에서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진다. 문의 +95-61-60048 www.thiripyitsaya-resort.com 주소 Bagan Archeological Zone, Old Bagan, Mandalay Division, Union of Myanmar 인레 리조트Inle Resort 남들에게 알려주기 싫은 ‘아지트’ 같은 곳이다. 인레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면 리조트가 나온다. 인레 호수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리조트에까지 스며들어 있다. 저녁 무렵, 야외 테라스에서는 앉아 있으면 호수 속으로 고개 숙이는 해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인레 리조트는 자연 친화적이다. 수풀이 우거진 리조트를 걷다 보면 피곤함이 순식간에 달아난다. 문의 +95-9-521-4655 www.inleresort.com 주소 Inlay Lake, Nyaung Shwe Township Southern Shan State, Myanmar 수도 미얀마의 수도를 ‘양곤Yangon’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현재 미얀마의 수도는 네피도Naypyidaw다. 2005년 말 미얀마 군사정부가 수도를 양곤에서 핀마나Pyinmana로 이전했으며 1년 뒤 핀마나라는 도시명을 네피도Naypyidaw로 변경했다. 통화 & 시차 미얀마의 공식 화폐 단위는 차트Kyat. 달러를 받는 가게가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다. 달러는 공항이나 호텔 등지에서 환전할 수 있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 30분 늦다. 날씨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므로 우산이나 우의 준비는 필수다. 12월은 미얀마 여행의 적기다. 비가 적게 내릴 뿐더러 기온도 20~30도 선을 유지한다. 사전준비 미리 해외로밍을 하지 않으면 미얀마에선 원시인이 될지도 모른다. 자동 해외로밍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문자, 전화 모두 쓸 수 없다. 출국 전 미리 로밍을 신청하라. 또한 파고다에선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수 없으니 미리 긴 옷을 준비하자. 현지에서 미얀마 전통의상인 롱지를 사 입어도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위파사나’ 초기불교 수행법 단정은 무리

    ‘위파사나’ 초기불교 수행법 단정은 무리

    최근 국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위파사나 수행은 과연 부처님 당대의 수행법이자 초기불교 전유물일까. 남방불교인 테라바다불교가 초기불교의 전통을 잇는다는 생각은 위험하며 위파사나 수행법도 남방불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불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이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29∼30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여는 국제학술포럼을 통해서다. 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초기불교 및 간화선 연구자 14명이 고대 인도부터 현대 아시아에 정착된 불교 명상을 조명하고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세계 불교학자 14명 참석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학자는 피터 스킬링 프랑스 극동학원 교수. 스킬링 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위파사나 명상이 남방불교만의 수행법이라는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남방 위파사나 수행법의 핵심이라는 숫자를 세며 호흡하는 수식관의 경우 남방불교의 대표 논서인 ‘청정도론’보다 대승불교 문헌인 ‘유가사지론’에 훨씬 체계적으로 들어 있다는 것이다. 스킬링 교수는 “남방이든 북방이든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이야말로 불교수행의 핵심 방법”이라며 “현대 위파사나 수행법이 남방불교 고유의 전통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독점’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고대 인도불교인 테라바다불교 전공자인 케이트 크로스비(영국 런던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지금 남방불교가 과연 초기 교단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남방불교에는 유식, 밀교 등 대승불교의 신앙과 수행 형태가 상당히 녹아 있다는 반론이다. 크로스비 교수는 “남방불교는 다른 문화권 불교처럼 대단히 ‘역동적인’ 불교인데도 초기불교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남방불교 스님들의 단순한 맹신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기불교 전공자인 황순일 동국대 교수도 남방불교 수행법이 초기불교의 수행법이 아님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현재 남방불교에서 유행하는 수행법은 1800년대 중반 이후 개발된 뒤 1900년대 초반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새로운 수행법이라는 것이다. 황 교수는 따라서 “남방불교를 ‘순수불교’로 규정하면서 다른 불교 전통을 아류나 비정통으로 취급하는 것은 남방불교 역사를 몰이해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간화선(화두를 잡고 하는 참선 수행)의 인식 재평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미국의 동아시아불교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로버트 버스웰(미국 UCLA) 교수는 간화선이 선종의 쇠퇴 과정에서 대두된 ‘위기의 산물’이 아님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버스웰 교수는 “한국불교의 간화선은 당대 많은 선사들이 입적한 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송대에 고안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며 “그러나 명상의 주제에 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는 간화선은 동아시아 불교 명상 전통의 고유한 산물이자 창조적인 수행 풍토의 뛰어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제레온 코프(미국 루터대) 교수는 심우도의 전통해석과는 아주 다른 해석을 내놓아 흥미롭다. 코프 교수는 “전통적으로 (심우도에서) 소년이 명상하는 수행자이고, 황소가 수행자의 진실된 자아를 상징한다고 보지만 황소가 명상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잊혀진 명상의 주체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인식 대상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간화선’ 동아시아 불교명상의 산물 한편 포럼에서는 이들 말고도 요하네스 브롱코스트(스위스 로잔대), 알렉산더 위니(DKF,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 아티드 세라바닉쿨(태국 출라롱콘대), 찰스 뮬러(일본 도쿄대) 교수를 비롯해 한국의 정덕(중앙승가대)·혜원(동국대) 스님, 윤원철(서울대)·서명원(서강대)·아힘 바이어(동국대, 독일 함부르크대 박사) 교수가 주제발표와 토론에 참가한다. 원택 스님은 “이번 학술포럼은 최근 한국 불교계에서 끊임없이 부각되는 쟁점 사안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짚어 보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불교 명상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명상을 좀 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플러스]

    새터민 자녀 위한 모금음악회 서울 봉은사는 다음 달 5일 오후 4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새터민 자녀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모금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봉은사 신도회가 해마다 열어온 ‘따뜻한 세상을 위한 행복나눔 모금’ 행사의 일환이다. 올해 모금한 행복나눔 기금은 북한 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기숙형 방과후 학교인 삼흥학교(구로동)에 지원된다. 음악회에는 가수 박완규·주현미·양하영과 니르바나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29일 목회자 윤리선언 발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29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윤리위원회)를 발족, 목회자 윤리선언을 발표한다. 한편 한목협은 윤리위원회 발족을 위해 지난달 한목협에 소속된 15개 교단 윤리위원을 선정했으며, 위원장에는 손인웅 목사를 선임했다. 윤리위원은 김명혁, 박경조, 박정근, 백장흠, 손봉호, 손인웅, 신화석, 엄현섭, 이동원, 장차남, 전병금, 정주채, 추연호, 최복규, 현해춘, 홍정길 목사 등으로 구성됐다. 가톨릭 미술작품 공모전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함께 제3회 가톨릭 미술전 공모에 들어갔다. 공모전 주제는 ‘하느님의 종 125위’이며 분야는 평면·입체작품.출품신청서와 작품설명서는 절두산 순교성지 인터넷 누리방(www.jeoldusan.or.kr)에서 내려받아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 접수기간은 내년 7월 10∼17일이며, 당선작은 같은 해 9월 3일∼12월 31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전시실에 전시된다.(02)3142-4504.
  • [깔깔깔]

    ●편파적 기도 어느 추운 겨울날 눈이 많이 쌓여 길이 엄청 미끄러웠다. 목사님이 마침 그날 미끄러운 빙판길에 넘어져 다치지도 말고, 특히 교통사고도 안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목사님이 예배를 마치고 목사관에 있는데 2명의 교인이 얼굴을 붉히며 찾아왔다. “목사님 앞으로는 너무 편파적인 기도를 하지 말기를 원합니다.” “무슨 말씀들입니까?” “저는 자동차 정비업자입니다.” “저는 정형외과 담당자입니다.” “그런데요? ” “목사님 아직 저의 뜻을 모르신단 말입니까? 목사님 기도처럼 아무 사고도 안나면 저희들은 장사가 안 돼 굶게 됩니다. 제발 앞으로는 너무 편파적인 기도를 안하셨으면 합니다.”
  • 충북, 청주에 한국형 몽마르트 언덕

    충북도는 23일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중앙초등학교에서 청주향교로 올라가는 300m의 경사진 도로 인근을 ‘한국형 몽마르트 언덕’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향교 바로 아래에 있는 충북문화관을 중심으로 주변에 문화 창작 공간과 서점, 찻집 등을 마련, 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만든다는 것이다. 옛 지사 관사를 리모델링해 지난 9월 개관한 충북문화관은 전시장, 야외무대, 북카페, 쉼터 등으로 꾸며졌다. 도는 다음 달 충북발전연구원의 밑그림이 나오면 예술인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년 초에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파국 치닫던 文·安 단일화… 막판 절충점 도출 가능성

    파국 치닫던 文·安 단일화… 막판 절충점 도출 가능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방식 협상이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22일 심야 회견을 갖고 가상 양자대결(실제조사)과 지지도 조사(비박 지지도 조사)를 반반씩 섞은 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두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은 절충점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본부장이 제안한 안 후보 측 최종 협상안은 소설가 황석영씨 등이 제안한 중재안과 비슷하다. 두 후보의 적합도와 가상대결을 50%씩 반영한 안이었다. 다만 문 후보 측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후보 측은 이 안을 수용했지만 안 후보 측은 “전혀 범위가 다른 것”이라며 거부했었다. 이 중재안에서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꾸고 가상대결방식과 절반씩 반영하자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꾼 이유에 대해 문 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 협상이 결렬되기 전, 스스로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꾼 만큼 최종안에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합도는 야권 후보로 누가 돼야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면 지지도는 야권 후보로 누구를 더 선호하느냐라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적합도는 제3자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면 지지도는 특정 후보에 대한 주관적인 의지를 반영한 조사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적합도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지만 지지도에서는 안 후보와 문 후보가 비교적 팽팽한 상황이다. 서울신문 3차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야권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는 49.4%로, 42.6%를 기록한 안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2차조사 때는 안 후보(49.6%)가 문 후보(41.7%)에게 우세를 보였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적합도에서 지지도로 양보했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마지막 순간에 중재안을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방안으로 바꾼 것이다. 조사기관은 한 곳으로, 조사 대상은 박 후보 지지층을 뺀 야권 지지층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지지도와 가상대결은 범주가 달라 비교하기 힘들다는 점은 여전히 있다. 안 후보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보 간 담판도 여전히 필요하다. 조사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들어왔을 경우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차범위는 통계적인 의미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는 오차범위 안에 있더라도 조사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겠다고 합의했었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이 감정싸움에 가까운 대결을 펼친 만큼 조사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나올 경우 양측 지지자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일화 효과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후보들이 직접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하고 이를 지지자들에게 밝혀 단일화 결과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양 캠프의 세 불리기와 신경전도 계속됐다. 여성유권자, 청년 아르바이트생, 전직 경찰관, 불교인, 노동계 대표자 등은 이날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 후보 측에서도 장애인단체와 개인택시 기사모임, 교수단체 등의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안 후보 측은 올 1~11월 사이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도 참고 자료를 내면서 본선 경쟁력에서의 우세를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 경쟁력은 야권 내의 경쟁력일 뿐, 본선 경쟁력은 아니다.”면서 “본선에서 박 후보 지지층을 흡수해 최후의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후보는 안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교도소서 ‘폭력·음란 출판물’ 퇴출

    법무부가 성인 수용자라 하더라도 폭력과 음란 수위에 따라 ‘19세 미만 구독 불가’ 출판물의 구독을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최근 ‘수용자의 서신을 검열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서신 검열을 기본적으로 금지하는 법률 개정 작업과는 배치된다. 법무부가 22일 입법예고한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은 “폭력·음란 등을 지나치게 묘사해 수용자의 교화와 건전한 사회복귀를 저해하거나 시설의 질서를 어지럽힐 우려가 있는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신문 등에 대해서도 구독을 불허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문 등’에는 신문과 잡지, 도서 등이 포함된다. 현재 법무부는 같은 법률에 따라 유해 간행물은 수용자가 구독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19세 미만 구독 불가’ 등급의 출판물도 음란성·폭력성 등을 따져 구독을 금지하게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같은 성인이고 같은 ‘19세 미만 구독 불가’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사회의 성인과 수용자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 법이 시행되면 법무부에서 이를 담당할 심의위원회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측은 이와 관련, 종합일간지보다는 잡지, 만화 등이 주로 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성준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 활동가는 “최근 헌법재판소가 교정시설의 서신 검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는 등 국가의 검열을 제한하는 추세에 반해 국가가 검열 권한을 갖고 매체 내용을 검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국식 교육’ 美할렘 학생들 모범생으로

    ‘한국식 교육’ 美할렘 학생들 모범생으로

    “교사에 대한 존경과 배움을 향한 열정, 한국식 가치를 가져오니 인성교육과 성적향상이 가능해졌습니다.” 미국 뉴욕시 할렘가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DPPS)은 한국식 교육방법을 택해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는 학교로 유명하다. 한국 학생이 한 명도 없지만 매일 한국어 수업을 하고 학생들은 체육시간에 태권도와 탈춤을 배운다. 수업이 시작될 때 한국 학교의 교실처럼 학생들이 일어나 교사와 인사를 나누는 것도 다른 미국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학생 35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세스 앤드루(34) 교장은 20일 교육과학기술부를 찾아 “DPPS는 한국과 미국의 가치를 공유하는 학교”라면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인성교육을 강조하면서 자연히 학교의 성취도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한국식 예절과 한국문화 교육을 시작한 것도 한국 학교의 긍정적인 면을 이곳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2001년 충남 천안 동성중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앤드루 교장은 “한국 학생들은 교사를 존경하고 학교와 가정 모두가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면서 “학교에서 올바른 인성과 시민의식을 형성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더 알고싶고, 배우고 싶은 욕구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DPPS 학생들도 자연스레 한국문화에 익숙해졌다. 이 학교 12학년인 알리즈 스미스(17)는 “중학교 때까지 다녔던 다른 공립학교에서는 주로 스페인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데 DPPS에 와서 한국어를 처음 배워 처음엔 생소했다.”면서도 “단순히 글자만 배우는 게 아니라 세종대왕이 발명한 이야기나 아리랑, 탈춤 같은 문화도 함께 배워 이해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자율형 공립학교인 DPPS는 미국의 다른 공립학교에 비해 더 많은 수업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일 8교시 이상, 연간 190일 이상 수업을 한다. 다른 공립학교보다 수업시간이 8% 더 많다. 앤드루 교장은 “다른 미국 학교들은 학교 수업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한국처럼 학생들이 오후까지 학교에 남으면 수학, 영어, 과학수업 외에 토론이나 인성교육 등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DPPS는 올해 뉴욕주 고등학교 졸업시험에서도 각 과목마다 90~98%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뉴욕시 평균 합격률이 58~75%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횡령·배임한 설립자 장남 총장 자리 앉힌 수원여대

    교육과학기술부가 업무상 횡령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모(48) 수원여대 총장의 직위 해제를 요구했다. 수원여대는 교과부 감사에서 총장 임용과 이사회 개최, 교비 회계 집행 등 다방면에 걸쳐 각종 부당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는 지난 7월 2~20일 수원여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수원인제학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교과부로부터 해임 처분 요구를 받아 당연퇴직 대상인 자를 총장에 임명하는 등 임용 과정에 부당함이 있었음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수원여대 설립자의 장남인 이 총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전산장비업체로부터 2억 5000만원을 받아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법인은 교과부의 해임 요구에도 징계 수위를 낮춰 지난 1월 총장으로 임명했다. 이 총장은 이후에도 전산장비를 구매하면서 다시 1억 6000만원을 받아 배임 수재 혐의로 형사 기소까지 됐지만 법인 측은 직위 해제 등의 징계 절차를 밟지 않았다. 이 총장은 또 비리 총장 해임을 요구하며 파업한 전국대학노조 수원여대지부 소속 교직원 26명을 징계하기 위해 교원징계위원회를 직원징계위원회로 바꿔 열어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직장 폐쇄 조치를 취해 이 과정에서 노사 폭력 사태까지 발생했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8명에 대해 임원 취임 승인 취소 및 관련 직원 징계를 요구했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대학학력인정 각종학교인 한민학교 역시 출석 미달자에게 학점 부여, 자격 미달자 교수로 채용, 외국인 유학생 허위 모집 광고 등 학교 업무에서의 각종 위법 사실이 드러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세계사이버대학도 교비 회계 집행, 임차료 집행 등에서 부당 운영 사실이 적발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울 사립초교는 미달 굴욕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2년 연속 하락했다.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많은 7개교에서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경기 침체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39개교 경쟁률 2.07대 1… 2년 연속 하락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 추첨을 한 서울 지역 39개 사립초등학교 입학 경쟁률이 2.07대1을 기록했다. 4170명 모집에 8644명이 지원해 지난해 2.22대1보다 크게 낮아졌다. 서울 사립초등학교 입학 경쟁률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1학년도에 2.44대1로 가장 높았고 2012학년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금성, 상명대부속, 서울삼육, 우촌, 은혜, 추계, 충암 등 7개 사립초등학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외환 위기 여파로 8개교가 미달이었던 1999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10학년도 이후 최고 경쟁률을 유지해 온 강남권 유일의 사립초등학교인 계성초등학교는 2011학년도 7.38대1, 2012학년도 6.49대1에 이어 올해는 5.3대1까지 경쟁률이 떨어졌다. 신광초등학교가 5.67대1로 올해 가장 경쟁률이 높았고 중대부속초등학교가 5대1을 기록했다. ●불황에 비싼 학비 부담이 주원인 이처럼 사립초등학교 경쟁률이 급락하고 미달 사태가 빚어진 것은 불경기로 인해 학부모들이 국공립 초등학교에 비해 월등히 비싼 사립초등학교 학비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입학금, 수업료, 버스비, 급식비 등을 포함한 올 1학기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 평균 교육비는 465만원이었다. 이 외에 특별활동 등 교과 외 학습 비용이나 수학여행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지출해야 하는 학비는 연간 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다 좋아질 거라 말하지 마요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워요

    다 좋아질 거라 말하지 마요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워요

    “난 절박해서 말하는 거거든. 너희들은 소중하지 않다고. 그런데 애들은 그냥 웃고 말아. 난 답답해서 그러는 건데.” 머금었던 맥주 한 모금을 뿜을 뻔했습니다. 이상한 선생님 아닙니다. 실력으로 꽤 인기 높은 여고 수학 선생님의 푸념입니다. 대학만 졸업하면 곧장 전문직 여성이 될 것이라 ‘착각’하는 게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라 했습니다. 멘토, 힐링, 참 인기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소중한 너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진정한 너만의 무언가를 찾도록 해라, 참 화려한 말들의 성찬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공허하게 여겨질 때면 몇 년 전에 들었던 ‘너희는 소중하지 않아.’라던 저 수학 선생님의 일갈이 떠오릅니다. 따스한 위로의 말을 시니컬하게 비웃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수평적 대화를 내세우는 멘토나 힐링을 볼 때면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 위르겐 하버마스에 대한 비판이 떠오릅니다. 하버마스는 근대 이성의 수호성인답게 의사소통이론이란 걸 만들었습니다. 이성적으로 대화해서 잘 풀자는 거지요. 비판도 거셉니다. “대화? 좋긴 좋은데 왜 의사진행봉은 당신이 잡고 있는데?”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장님이 직원들 고충을 직접 듣겠다고 할 때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사단장님이 힘드냐고 묻는데 힘들어 죽겠다고 대답하는 병사는 바보입니다. 서로가 너무 잘 아는 이런 게임 같은 상황이 소통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까닭은 겉으로만 동등한 척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위선적이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버마스는 근대 이성을 전 세계에 퍼뜨린 사람이 유럽인이니 어떻게 해서든 고쳐 써야 한다고 선언한 사람입니다. 의사소통이론을 두고 순진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서구 문명에 대한 하버마스의 절박한 책임감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힐링도 그렇습니다. 멘토들이 내세우는 말은 대부분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감’입니다. 그 선의와 진정성은 존중받아야겠지요. 다만 형식적인 동등성에 그치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송태욱 옮김, 사계절 펴냄) 출간을 계기로 조금 다른 방향에서 힐링을 말하는 책을 꼽아 봤습니다. 빅토르 프랑클의 ‘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박현용 옮김, 책세상 펴냄), 윌리엄 어빈의 ‘직언’(박여진 옮김, 토네이도 펴냄)까지 모두 3권입니다. 이들은 따뜻한 낙관보다 차가운 비관 쪽에 기울어 있습니다. ‘소중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외치기보다 ‘우리는 소중하지 않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각자의 색깔도 제각각이어서 매력적입니다. 강상중은 문학에서, 프랑클은 심리학에서, 어빈은 철학에서 답을 찾습니다. 구체적으로 강상중은 나쓰메 소세키, 프랑클은 자신이 정립한 심리학 로고테라피, 어빈은 로마시대 스토아철학을 거론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한 꼭지씩만 뽑아 볼까요. 재일교포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고 3·11 대지진으로 2만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고 오랫동안 신경증을 앓던 아들을 마침내 먼저 떠나보낸 강상중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 자살에 실패한 사람 등 어려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시대의 병리로 취급하지 않고, 자기 실현에 실패한 평범한 무리로 보지 않고,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라며 잘라 버리지 않고, 그들을 닥치는 대로 자기다움의 탐구로 내모는 현실을 분명히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달아날 수 있었으나 부모를 버릴 수 없어 오스트리아에 남았고, 사랑을 버릴 수 없어 나치 당국의 허락 아래 결혼하는 마지막 유대인 커플이 됐고, 결국 여동생과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을 수용소에서 잃어버렸으나 그 경험을 로고테라피로 승화시킨 프랑클은 이렇게 말합니다. “심리 치료 속의 심리주의와 싸우면서 아픈 것이 절대로 비정상적인 게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고 싶었다. 나는 요즈음 이것을 로고이론이라 부르곤 한다. 로고테라피는 모든 것을 병리학적인 것으로 환원시키는 주장과 맞서 싸울 것을 선포한다.” 둘에 비하면 어빈은 굉장히 소박합니다. 행복하고 싶어 한때 선불교에 심취했으나 “너무나 분석적”인 성격 탓에 스토아철학으로 옮겨 갑니다. 대표적인 스토아철학자는 세네카지요. 아시다시피 네로 황제의 스승으로 최고의 명예를 누리다 광폭해진 네로에게 내쳐져 자진하라는 명령을 받고 손목을 긋는데 그게 안 되니 발목 등 다른 곳을 긋고, 그래도 안 되니 증기탕에 들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입니다. 울부짖는 주변 사람들에게 평온한 얼굴로 “스토이즘을 잊지 말라.”고만 말했습니다. 그런 세네카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악덕을 줄여 나가고 실수를 책망하는 삶을 사는 것이며 그렇게만 해도 충분히 발전하는 것”이라 해 뒀습니다. 이런 접근들이 와 닿는 이유는 이들이 섣불리, 그러니까 지식, 지위, 경험을 발판으로 미래를, 희망을, 내일을 얘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 미래의 찬란한 삶보다는 오늘 하루하루를 잘 버텨 내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그것이 삶의 참된 의미라고 조용히 일러 줍니다. 반짝거리는 힐링의 말씀들에 비해 훨씬 더 민주적이고 그 덕에 한층 더 윤리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들은 한결같이 종교보다 인간 이성을 앞세우는데도 함부로 행복과 영생을 얘기하는 종교인들보다 훨씬 더 짙은 종교 냄새를 풍깁니다. “이성과 영성은 양립 가능하다.”는 강상중, “삶의 최종적인 의미는 우리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것일 수밖에 없다.”는 프랑클, “(스토이즘은) 내세관이 없을 뿐 종교와 다를 바 없다.”던 어빈의 얼굴은 하루하루 버텨 내는 우리의 얼굴과 닮았다고 해야 할까요. 이쯤이면 형식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동등해졌다고 해도 될까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희귀 펭귄 2종 한국에 왔어요

    환경부는 내년 상반기 개원하는 국립생태원에서 사육할 남극 펭귄 11마리를 8일 일본 나고야 수족관에서 들여왔다. 공수한 펭귄은 젠투 펭귄 암컷 2마리와 수컷 4마리, 친스트랩 펭귄 암컷 2마리와 수컷 3마리다. 펭귄들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 곧바로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져 검역을 받은 뒤 수족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로써 국내에 있는 펭귄은 6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은 국내에는 처음 들여온 종이며 세계에서도 사육 중인 개체가 각각 100여 마리와 50여 마리에 불과한 희귀종이다. 젠투 펭귄은 머리부분의 흰색 띠무늬가 힌두교인들이 쓰는 두건(젠투)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물속에서 가장 빠르게 헤엄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친스트랩 펭귄은 뺨에 검은색 줄이 있으며 매일 80㎞ 이상 헤엄치고, 수심 7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환경부 남병언 과장은 “들여온 펭귄은 생태원 개원과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로 생물 서식지가 파괴되는 남극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상류층의 빗나간 자식사랑 이 정도였나

    우리 시대 최대의 사회 병리는 단연 양극화다. 그중에서도 뿌리가 깊어 근절하기 어려운 고질이 교육불평등이다. 교육격차만큼 계층 간 위화감이나 상처를 안겨주는 일도 달리 없다.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실상은 우리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 물음을 던져준다. 고위공직자, 재벌가, 의사 등 한 가락 한다는 이들이 너도나도 자식을 외국인학교에 보내기 위해 위장이혼을 하고 여권을 위조하고 별의별 짓을 다 했다니 이보다 더한 허무극이 어디 있을까. 김황식 국무총리 조카며느리까지 입학 부정대열에 끼었다고 한다. 보통 시민들의 상실감과 분노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인다면 직접적 책임이 없는 김 총리라도 나서 천박의 극을 달리는 사태에 ‘책임지는’ 사과표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은 물론 일부 상류층만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도덕적 해이가 실제적인 사회적 해악으로 현실화되는 것은 역시 그들 특권층의 경우다. 분명한 것은 그들에게 부가 있고 권력이 있는 만큼 처벌 또한 더욱 엄정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는 점이다. 과연 그러한가. 벌써부터 검찰 수사가 용두사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상열일 같은 수사를 통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 부모세대의 도덕불감증, 금전만능주의가 자녀세대에 고스란히 전이되는 치명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 외국인학교 제도의 근본적 모순점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해 설립한 학교의 ‘주인’은 사실상 내국인이다. 말이 외국인학교지 내국인 비율이 50%를 넘는 학교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입학 과정마저 온갖 부정으로 지탄받는다면 도대체 무엇을 위한 학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라도 제로 베이스의 개혁에 나설 것인가, 아예 문을 닫을 것인가. 외국인학교는 지금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
  • “탈북자 사회적응 도와야 통일 앞당겨져”

    “탈북자 사회적응 도와야 통일 앞당겨져”

    “오랜 타향살이 끝에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인연 따라 당연히 맡겨진 소임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일 원불교 제3대 평양교구장에 임명된 김대선(59) 교무. 임명장을 받기에 앞서 이른 아침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난 김 교무는 “일각에선 (평양교구장을) 한직으로 여기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해 왔던 일들을 원불교 교단에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김 교무는 원불교 원불교학과와 대학원을 마치고 제주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대구·경북교구, 서울교구 사무국장과 서울 역촌·성동교당 교무를 거쳐 지난 5년간 문화사회부장을 지낸 원불교 중역이다. 이력으로만 친다면 평양교구장이 생뚱맞은 소임으로 여겨질 터. 하지만 그는 종교계에선 남북교류에 관한 한 빼놓을 수 없는 산증인이다. 대북 종교교류에 앞장서 온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창설의 주역으로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고 원불교 교단에서도 으뜸으로 대북 창구 노릇을 해 왔다. “돌이켜보면 북한에서도 원불교를 항상 논외의 교단으로 치부했었습니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에 가려진 원불교 입장에선 마땅히 접촉할 북측 상대도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1994년 평양에 빵 공장을 세워 매월 밀가루 40t씩을 보냈고 분유, 기저귀 등을 꾸준히 지원해 온 끝에 지난 2007년 평양의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회관에 원불교 법신불, 일원상을 봉안한 교당을 개설하는 성과를 얻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원불교는 대북 교류에 있어 여느 종단에 뒤지지 않는 공을 들여왔습니다. 교단의 대북교류 지침인 ‘원불교 북한교화위원회 규정’을 마련한 게 1986년의 일이니까요.” 원불교 제3대 대산 종법사는 생전 ‘통일 후를 대비하라.’는 유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 유시를 받들어 통일 이후 북한에서 교역할 교무 40여명이 이미 훈련을 마쳐 대기하고 있다. 그가 북한과의 교류에 공을 들인 게 그저 대산 종법사의 영향 때문일까. “글쎄요. 개인적인 인연도 없지 않아요. 제 성본이 연안 김씨이고 어머니도 원불교에 입교해 북한 개성교당에서 시무했던 분이죠.” 그 말마따나 그가 탈북자의 정착 지원에 쏟아온 공은 유명하다. 2002년 자신이 개척한 성동교당 한편에 탈북자들을 위한 자활쉼터인 ‘평화의 집’을 마련했고 지금도 흑석동 회관에서 그 지도교무를 맡고 있다. 그에게 감화받은 탈북자 한 사람은 안성 한겨레학교에서 봉사 중이며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그를 만나 원불교에 입교했다.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 게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탈북자는 통일의 전위대가 될 수 있어요. 탈북자들의 문화적 정착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에게 전통문화와 종교문화 체험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 왔고 그 운동의 구심체로 지난 2010년 사단법인 원림문화진흥회를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 “초대 평양교구장 박청수 교무와 그 뒤를 이었던 김정덕 교무 등 선배 평양교구장들의 숨은 노력이 많았습니다. 이젠 그 결실을 볼 때가 됐어요. 그 결실 중 하나가 분단 전 어머니가 시무했던 개성교단 복원이 됐으면 합니다.” 비단 탈북자뿐만 아니라 정상의 삶에서 소외된 다문화가정 지원도 그냥 넘길 수 없는 큰 과제라는 김 교무. 인터뷰 말미에 “비록 지금은 상징적인 위상이지만 번듯하게 ‘평양교구청’ 간판을 달 수 있는 날을 절실히 기대한다.”며 자리를 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인 첫 美학사 졸업장

    한인 최초로 미국 대학 학사학위를 받은 변수(邊燧·1861~1891)선생의 졸업장이 발견돼 모교인 메릴랜드 대학에 기증된다. 졸업장은 메릴랜드 대학의 창립자인 찰스 베네딕트 캘버트의 자손이 보관해오다 해롤드 변 한인복지센터 이사장 일가에 기증했고, 변 이사장 측은 가족회의를 거쳐 졸업장을 대학에 영구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식은 2일 오전 메릴랜드 대학에서 진행된다. 변수 선생은 1861년 서울의 통역관 집안에서 출생했다. 1883년 민영익이 이끄는 보빙사절단의 일원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한 최초의 한국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887년 9월 메릴랜드 농과대학에 정식 입학, 1891년 5월 농학학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수석으로 졸업해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한 기록이 당시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워싱턴 연합뉴스
  • 교회 ‘소개팅 전도지’ 논란

    서울의 한 교회가 선교 목적으로 제작한 홍보물에 교회에 나오면 젊은 여성이나 남성을 만날 수 있다는 식의 내용을 실어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의 전도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2동에 위치한 삼일교회가 제작한 것으로 “여자 친구 있어? 소개팅해 볼래?”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전도지를 펼치면 바로 “어떤 스타일이 좋아?”라는 문구와 함께 여성 18명의 사진과 이름, 나이, 직업 등이 나란히 게재돼 있다. 다음 장에는 같은 형식으로 남자 18명을 소개했다. 책자 내용과 사진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트위터상에는 “소개팅을 미끼로 신도를 늘리겠다는 거 아니냐.”, “종교가 성을 상품화하고 이를 미끼로 신자를 늘리려는 것 아니냐.”, “소개팅해 줘서 뭐 어쩌려고? 교회가 나이트클럽이냐.” 등의 비난 글이 이어졌다.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교회를 다니는 신자로서 정말 창피하다. 교회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1일 삼일교회는 홈페이지에 사과 글을 올렸다. 교회 측은 “전도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원래 의도는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있지만 예수님과의 만남이 최고의 만남이라는 것인데 전달 과정에서 명확성이 부족했음을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화성 내년부터 초·중 ‘한반 25명’

    경기 화성 시내 초·중학교가 내년부터 토론식 수업을 위해 25명 미만 학급 체제로 운영된다. 31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제117회 임시회를 열고 창의지성교육 예산 103억원을 포함한 일반회계 9980억원과 특별회계 1753억 9406만 1000원 등 모두 1조 1733억 9406만 1000원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시는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2015년까지 초·중학교의 학급편성 기준을 35명에서 25명으로 낮추고 이에 따른 시설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내년도에 창의지성 교육 모델학교인 반성초와 장안초 등 6개 초등학교와 삼괴중·능동중 등 2개 중학교에 25명 미만 학급을 편성하고, 103억원을 들여 특별교실 증·개축 등을 지원한다. 창의지성 교육은 지성교육을 통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것으로 문화적 소양, 경험과 체험, 사회적 실천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사고, 생각을 키우는 교육을 말한다. 도 교육청은 학급 수가 늘어난 만큼 교사를 지원한다. 채인석 시장은 “25명 미만 학급에서는 창의지성 교육의 핵심인 토론식 수업이 가능하다.”며 “2015년까지 창의지성 23개 모델학교를 대상으로 25명 미만 학급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새달 NCCK 총회·에큐메니컬 선교대회… 위기의 한국교회 해법을 찾는다

    새달 NCCK 총회·에큐메니컬 선교대회… 위기의 한국교회 해법을 찾는다

    ‘위기의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이 해법이다.’ 흔들리는 교회를 다시 세워 세상의 빛으로 거듭나기 위해 개신교 교회와 신자, 이웃종교가 함께 모여 고민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가 다음 달 18∼20일 대한성공회 대성당과 정동 일대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여는 제61회 NCCK 총회 및 에큐메니컬 선교대회가 그것.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하여’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한국교회가 안팎으로 어려운 지금, 대(對)사회적 신뢰회복에 초점을 맞춰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는 자성과 쇄신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기독교 역사 공공성 관점에서 재조명 이번 행사 자체는 정기 총회이지만 격년에 한 번씩 열리는 에큐메니컬 선교대회에 더 비중을 뒀다는 게 NCCK 측의 설명이다. 그에 따라 개신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이웃종교인까지 참여해 ‘다양성 속의 일치’라는 정신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한다. 에큐메니컬 순례와 공개강연, 주제강연,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이야기 마당, 전통음악회가 그 대표적 프로그램들이다. 첫 행사는 첫날 정동 일대에서 한국교회 선교의 역사를 돌아보는 에큐메니컬 순례. 당시 한국교회의 대안으로까지 받아들여졌던 기독교의 자취를 ‘공공성’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순례로, 감신대 이덕주 교수가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이어 구세군 중앙회관에서 있을 공개강연은 범종교계의 관심을 모으는 행사.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를 강사로 초청, 교회가 한국사회의 희망으로 서기 위한 과제를 폭넓게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날 구세군 제일영문에서 있을 아침예배는 한국 개신교계에선 흔치 않은 행사. 사실상 에큐메니컬 선교대회의 막을 올리는 예배를 통해 다양한 신앙고백을 담아낼 것이란 게 NCCK 측의 설명이다. 예배는 한국정교회의 정통 예전에 따라 진행된다. 예배가 끝난 뒤 선교대회의 주제강연이 이어진다. 여기서는 일본 릿쿄대 니시하라 렌타 교수와 한신대 전철 교수가 주제강연을 맡아 이번 행사의 주 테마인 공공성과 함께 한국교회가 지향할 방향 설정과 실천을 고민해 본다. NCCK는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공공성’을 한국교회의 중심의제로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간담회와 토론회를 연속 개최하는 한편 시리즈 출판물도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WCC 총회 안건 정리 뒤 폐회 이 회의에 이어서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와 NCCK 공동 주관으로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이야기 마당’이 열릴 예정. 이 마당 행사는 내년 부산에서 열릴 WCC 총회 리허설 성격도 갖는다. 마지막 날 아침 예배는 루터회 예전에 따라 드리며 예배 이후 회의를 통해 총회 안건을 정리한 뒤 폐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준비위 측은 행사와 관련, “지금 금권선거와 교회 세습, 연합기구 분열 등 교회를 향한 신뢰를 거두는 일을 교회 스스로가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총회와 선교대회를 한국교회와 사회가 함께 소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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