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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수’의 신념으로 모교 찾아가 ‘야동’ 촬영한 女

    ‘복수’의 신념으로 모교 찾아가 ‘야동’ 촬영한 女

    한 19세 여성이 ‘복수’의 일념으로 자신의 모교를 찾아 ‘야동’을 찍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네브래스카 주 링컨시에 사는 19세 여성 발레리 도즈가 현지 경찰로 부터 공공 노출과 학교 무단침입 혐의로 벌금 딱지를 받았다. 그녀의 혐의가 현지에서 화제가 된 것은 ‘동기’가 황당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노출 사건’을 일으킨 것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당시 그녀는 자신의 모교인 네브래스카 가톨릭 고등학교를 찾아 학교 상징물을 포함 교내 이곳저곳에서 누드 사진 및 영상을 찍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서 도즈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선에서 사건은 끝났다. 그러나 도즈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그 동기를 밝혀 화제로 떠올랐다. 도즈는 “과거 학교에 재학 중일 때 내 꿈은 성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종사하는 것이었다.” 면서 “이 꿈을 밝혔을 때 선생님과 친구들이 나를 조롱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복수의 신념으로 이를 갈다 졸업 후 실천에 옮긴 셈. 실제로 그녀는 현재 성인 영상물 업계에서 떠오르는 ‘신성’으로 활약 중이다. 인터넷뉴스팀 
  • [부고] 현대 수묵화 거장 남천 송수남 화백

    [부고] 현대 수묵화 거장 남천 송수남 화백

    현대 수묵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남천’(南天) 송수남 화백이 지난 8일 오전 3시 30분 지병으로 타계했다. 75세. 미술계 관계자는 “지난 2주간 급성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상태가 악화해 이날 새벽 가족과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38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4학년 때 동양화과로 전과했고, 스웨덴 국립 동양박물관 초대 개인전을 비롯해 3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도쿄국제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 타이베이 국제현대수묵화전 등에 참여하며 한국의 미를 해외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1975년부터 2004년까지는 모교인 홍익대에서 후진을 양성했다. 서울미술대전, 동아미술제, 중앙미술대전 등 주로 사립미술전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02)2227-7569.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금감원, 이장호 BS금융 회장 사퇴 요구… 관치 논란

    금감원, 이장호 BS금융 회장 사퇴 요구… 관치 논란

    부산은행을 거느린 BS금융지주의 이장호(66) 회장에게 금융감독원이 퇴진을 요구했다. 장기 집권에 따른 폐해가 심각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징계 절차도 거치지 않고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사퇴를 종용하면서 ‘관치’ 논란이 일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5일 “최근 BS금융지주와 부산은행에 대해 종합검사를 해 보니 장기 집권에 따른 내부 경영상의 문제가 다수 발견됐다”면서 “BS금융그룹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 회장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1년 3월 부산은행 임원으로 선임된 뒤 12년간 임원 생활을 했고 2006년 이후 7년간 부산은행 및 BS금융지주의 CEO를 지냈다. 금감원은 “이 회장이 금융지주와 자회사 임원 54명 중 24명을 자신의 모교인 부산상고 또는 동아대 출신으로 채웠다”고 지적했다. 부산은행은 부서장과 핵심 점포 지점장(1급)의 57%가 동문이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출범 후 자회사 CEO 6명도 이 회장이 독단적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CEO를 추천하려면 인선 자문단을 구성하거나 외부 전문가 조언을 받아야 하지만 이 회장은 자신이 직접 추천한 단일 후보에 대해 후보추천위원들이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지만 현재 제대로 된 CEO 승계 프로그램이 없어 연임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금융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번 종합검사에서 BS금융지주는 사전 보고 없이 임직원을 겸직했고, 부산은행은 직원의 차명계좌 운용과 고객신용정보 부당 조회 등이 적발돼 20여명이 정직·감봉 등의 조치를 받았다. 이 회장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남은행 인수 작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남은행 인수만 끝난다면 회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영록 BS금융지주 부사장은 “종합검사에서 크나큰 오류를 범한 것도 없는데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정세진 KBS 아나운서 21일 결혼

    정세진 KBS 아나운서 21일 결혼

    정세진(40) KBS 아나운서가 금융업에 종사하는 11세 연하의 남성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KBS는 5일 “정 아나운서가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압구정 성당에서 회사원 김유겸씨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예비신랑은 정 아나운서의 모교인 연세대 후배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 사실은 최근 동료들에게 청첩장을 건네면서 알려졌다. 1997년 KBS 공채 24기로 입사한 정 아나운서는 KBS 9시 뉴스와 ‘뉴스타임’,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 ‘클래식 오딧세이’ 등을 진행했다. 현재 KBS 1FM ‘노래의 날개 위에’ DJ를 맡고 있다. 지난 3월 제25회 ‘한국PD대상’에서 TV진행자 부문 출연자상을 받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렌즈로 부른 사모곡… 어머니의 삶과 죽음

    렌즈로 부른 사모곡… 어머니의 삶과 죽음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그런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자녀들은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삶을 바라보게 된다. 조선시대 중부 8방의 하나인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선 이달 어머니의 삶과 죽음에 주목한 뜻깊은 두 개의 사진전이 열린다. 인생의 참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손난이(53) 작가의 어머니는 대나무로 환생했다. 이달 12~18일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리는 ‘윤회: 어머니, 대나무로 다시 태어나다’ 전에서다. 대학 졸업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27세에 홀로 된 뒤 일생을 두 딸을 위해 헌신해 온 어머니의 삶을 대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어 표현했다. ‘인간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 인간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의문들을 끈질기게 붙들고 작업했다. 대나무를 카메라로 촬영해 이를 다시 한지 위에 디지털 프린트로 표현한 것이 그의 화법이다. 작가는 “어머니의 고향이었던 광주 인근에서 많이 자라는 대나무는 어머니의 성품과도 많이 닮았다”면서 “대나무의 상징성을 빌려 어머니를 작품에서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말했다. 작가의 어머니는 1997년 대장암으로 타계했다. 8년간 방황하던 작가는 2005년 본격적으로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25편의 그림을 완성하는 데 꼬박 5년이 걸렸다. 흥미로운 점은 독실한 기독교인인 작가가 ‘윤회’라는 개념을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절에 다니던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불교적 감성을 갖고 있었다”면서 “인간의 사고방식과 육체의 DNA가 후손들에게 대물림되는 현상을 윤회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전종대(40) 작가는 낡은 앨범에서 갓 꺼낸 26장의 어머니 사진들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처녀 시절 찍은 빛바랜 흑백 사진부터 가족과 함께한 낯익은 시간들이 별다른 기교 없이 그대로 드러난다. 스냅 사진 특유의 감성이 짙게 배어 있다. 사진 속 어머니는 꽃밭이나 항구에서 어색한 듯 활짝 웃는다. 낡은 단칸방 구들장 위에선 삶의 무게에 지친 듯 무표정한 얼굴로 렌즈에 오롯이 몸을 내맡긴다.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싶었을 장면일 수도, 스스로를 위한 기록일 수도 있다. 작가는 “지난해 가을 어머니가 암수술을 앞두고 찢어 버린 가족 앨범 속 사진들 가운데 몇 장을 추려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죽음이라는 공포에 사로잡힌 어머니께 ‘당신의 사진을 전시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아들의 약속은 5~11일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가족, 엄마 그리고 사진’ 전이란 이름으로 펼쳐진다. 사진에는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어머니를 붙들고 싶은 아들의 간절함이 담겼다. 작가는 여러 권의 앨범에서 사진을 골라 선별과 배제의 과정을 반복하고, 다시 이들을 하나의 앨범으로 만들 듯 진열했다. 작가는 “투병 중이던 어머니에게서 느꼈던 슬픔이 그대로 배어 있다. 이 작업이야말로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간명하다. 물처럼, 공기처럼 늘 함께 있어 소중함을 돌아보지 못했던 어머니의 자리를 새삼 떠올리고 고마워 하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신입사원은 모두의 비서인가? 조직문화에 갇힌 후배들 대변”

    “신입사원은 모두의 비서인가? 조직문화에 갇힌 후배들 대변”

    “한국 기업에 들어와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부서 간 업무 협조를 회사 일이 아니라 개인 간 부탁으로 여기는 문화였어요. 다른 팀에 협조를 요청할 때 꼭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건 정말 충격이었지요.” 미국 뉴욕과 홍콩 등 글로벌 금융 무대에서 오래 활동하다 3년 전 돌아와 국내 회사를 경험한 투자 전문가가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펴냈다. ‘회사가 우리를 열받게 하는 65가지 이유’를 펴낸 전정주(38·여)씨다. 한국 기업과 외국 기업,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두루 거치며 15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에 ‘돌직구’를 날렸다. 전씨는 22년을 해외에서 보냈다. 중학교를 마치고 조기 유학을 떠나 미국 뉴욕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MBA)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나왔다. 한국은행과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리서치 애널리스트를 거쳐 리먼 브러더스, 노무라증권 등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성사시킨 M&A 규모는 500억 달러에 이른다. 전씨는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영화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2010년 한국에 돌아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영화 프로듀서를 했다. 이 책은 지난해 말까지 다녔던 한국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는 “능력보다는 스펙, 스펙보다는 근무 태도를 강요하는 조직문화에 갇혀 숨 막혀 하는 후배들을 대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발랄한 비판은 65개 테마의 제목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학교인가? 군대인가?’, ‘일은 되도록 상사가 보는 데서 해라’, ‘신입사원은 모두의 비서인가?’, ‘자꾸 물어보지 말고 알아서 잘하자’, ‘직급이 높을수록 컴맹?’, ‘회의의 본질은 반성의 시간, 의견 개진보다 필기를’, ‘반말과 막말은 상사의 사랑이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다’, ‘인사발령은 본인도 모르게’ 등의 주제들이 “우리말로 창작을 해본 건 중학교 때 독후감 이후 거의 처음”이라는 저자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맛깔난 문체에 담겨 있다. 전씨는 다음에는 직장에서 여성들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저술을 해볼 생각이다. “저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남성 위주의 기업문화에 대해 할 말이 참 많아요. 그리고 거기에는 여성들 스스로의 문제도 있다고 봐요. 집단의 목소리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남성들보다 약한 것 같아요. 이를테면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자들의 권리가 신장됐지만 그건 게이(남성 동성애자)들의 노력 때문이지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이 애쓴 결과는 아니거든요.”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용인외고 2일 ‘나눔 콘서트’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국어고(HAFS) 학생들이 2일 오후 6시 30분 경기 성남시 분당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탈북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나눔 콘서트 ‘함께하는 세상’을 개최한다. 공연을 통해 모인 수익금은 탈북 청소년 학교인 여명학교에 기부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여군 대위 부대서 총상입고 숨진 채 발견… 총성 아무도 못 들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여군 대위가 31일 총상을 입고 부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육군은 “오전 8시 10분쯤 홍모(30) 대위가 경기 안양시 박달동의 부대 내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정확한 사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발견 당시 승용차는 창문이 닫힌 채 잠겨 있었고 침입 흔적은 없었다. 현장에서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홍 대위는 목 부위에 총상을 입었고 승용차 안에서 홍 대위의 K1 소총과 탄피 1발이 발견됐다. 육군 관계자는 “홍 대위가 아침 대대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부대 간부들이 찾아 나섰다가 시신을 발견했다”면서 “발견 당시 문이 잠겨 있어 밖에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시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탄창은 없었고, 1발만 약실에 장전된 채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육사 62기인 홍 대위는 수도권의 한 향토사단에서 중대장과 5분대기조 중대장을 겸임했다. 승용차에서 발견된 탄피는 홍 대위가 근무 중인 부대의 5분대기 임무용 실탄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대대본부와 불과 150m 떨어진 주차장에서 총성이 울렸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다. 홍 대위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육군 장교인 남편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격이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10분 사이에 있었다는 얘기다. 부대원 대부분이 활동할 시간이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주차장과 대대본부 사이에 사용하지 않는 막사가 있어 소리를 가로막는 데다 승용차 창문까지 닫은 채 단발 사격하면 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탄이 간이화약고에서 야간에 유출됐는지, 아니면 5분대기 훈련을 마친 후 반납되지 않은 것인지도 밝혀져야 한다. 육군 관계자는 “홍 대위가 5분대기조 중대장이기 때문에 총기를 소지한 것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며 “다만 연대 지휘통제실의 간이화약고에 보관돼야 할 실탄이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남수 육사 교장, 전역의사 표명

    육군사관학교 교장인 박남수(58·육사 35기) 중장이 최근 발생한 교내 성폭행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역 의사를 표명했다고 30일 육군이 밝혔다. 박 중장의 전역 의사 수리 여부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가하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다음 달 1일 귀국한 뒤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육사에서는 생도 축제 기간인 지난 22일 지도교수가 주관한 전공학과 점심 식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돌려 마신 뒤 남자 상급생도가 술에 취한 여자 하급생도를 생활관에서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대령급인 학과장을 비롯해 주로 영관급 장교인 교수 10여명과 20여명의 생도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사건 발생을 1주일 가까이 공개하지 않아 사건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사건 발생 이후 육군은 감찰과 헌병, 인사 요원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육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해 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① Piemonte 피에몬테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① Piemonte 피에몬테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 중세와 근세에 비잔틴 양식, 르네상스의 양식, 바로크의 양식이 있었다면, 현대에는 ‘이탈리아 양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탈리안처럼 먹고, 이탈리안처럼 입고, 이탈리안처럼 노는 것. 이 유행은 좀처럼 시들해지지도 않는다. 명품 쇼핑 1번지 맥아더글렌 McArthurGlen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맥아더글렌 그룹은 1995년부터 유럽 9개국에 21개 디자이너 아웃렛을 운영 중이다. 이탈리아에는 나폴리 근교의 라 레쟈La Leggia, 밀라노 근교의 세라발레Serravalle, 로마 근교의 카스텔 로마노Castel Romano, 플로렌스 근교의 바르베리노Barberino, 베네토 근교인 베네토Veneto 소재의 노벤타 디 피아베Noventa di Piave까지 5개의 매장이 있다. 한국사무소 02-553-0822 www.mcarthurglen.com 열차 페라리 이딸로Italo 이탈리아의 제2 철도회사인 NTVNuovo Trasporto Viaggiatori사에서 운영하는 초고속열차로 지난해 4월28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최고 시속 360km으로 운행하는 이 열차는 붉은색의 매혹적인 디자인으로 ‘열차 페라리’라고도 불린다. 현재 이탈리아의 9개 도시(12개 역)에서 매일 48회 운항하고 있으며 향후 25대의 열차를 확보해 매일 50회 운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예약 및 문의 02-3789-6110 www.raileurope.co.kr 슬로푸드의 모든 것 잇딸리Eataly “Eat better, Live Better”라는 슬로건 아래 이탈리아 전역에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야채와 과일류, 육류제품, 유제품, 빵, 저장식품, 와인 등 모든 식재료는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생산자들에게 직접 공급받은 것이다. 최근 로마에는 최대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미국과 일본까지 진출한 상황. 초고속열차 이딸로의 케이터링서비스도 맡고 있다. www.eataly.it Piemonte 피에몬테주 시간의 실타래를 따라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 같다. 택시 밖으로 긴 주랑과 노란 불빛들, 광장의 중심에 버티고 선 검은 실루엣의 동상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파리인가?’ 그것이 토리노Torino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도시는 생각 이상으로 컸다. 사보이공국의 수도,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첫 번째 수도, 이탈리아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도시…. 그런 단어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토리노의 바로크적 풍경은 사보이 가문의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남하해 이탈리아 북부에서 세력을 키운 그들은 사보이 공국의 수도로 지정한 토리노를 ‘작은 파리’로 만들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왕궁(1646년)은 말할 것도 없고 사냥 별장들마저도 화려하기 그지없다고 했지만 사실 가장 보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예수의 수의에 남아있는 혈흔은 소름끼칠 정도로 사람을 닮아 있었다. 성인 남자의 앞모습과 뒷모습. 그 가지런히 모은 팔과 손 모양까지 말이다. 거짓이라고 하기에도, 사실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일 정도였다. 물론 내가 본 것은 모조품이었다. 산 조바니 바티스타 성당Duomo di San Giovanni Battista에 보관되어 있는 길이 4.42m, 폭 1.13m의 예수 수의는 지난 400년 동안 불과 10여 차례밖에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가 뜸한 만큼 진위 여부는 아직도 논쟁적이다. 과학도 종교만큼이나 허점투성이라 반박에 반박이 더해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훨씬 명료하게 다가오는 ‘기적’은 수의의 모조품이 전시되어 있는 산 로렌조 성당의 건축학적 성취였다. 사보이 가문이 총애했던 건축가이자 수학자였던 과리노 과리니Guarino Guarini, 1624∼1683년는 수학적인 계산을 통해 8개의 반원형 아치가 교차하는 돔을 완성했다. 돔뿐 아니라 성당 내부를 채운 화려한 바로크 장식은 충격요법에 가까운 경외심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는데, 수백년 뒤에도 그 효과는 여전했다. 토리노 시내를 벗어나 살루초Saluzzo에 도착했을 때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마을 산책은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됐다. 언덕 위의 성들과 그 주변에 모여 있는 귀족들의 저택을 정점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산책길은 마치 시간의 실타래를 거꾸로 풀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작은 마을이지만 수도원이 8개나 있었고, 그중에는 지금 호텔로 사용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그 쟁쟁한 사보이의 세력 사이에서 16세기까지 꿋꿋하게 세력을 유지했던 델 파스토 후작 가문에 대한 설명은 귓가에서 자꾸만 흩어져 버렸다. 골목 끝에 서 있는 풍경들이 하나같이 매혹적이라 달려가서 만져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좁았다가 넓어지는 골목, 높았다가 낮아지는 계단, 직선이 아닌 도로들은 마치 음악 같았다. 하지만 일행을 놓치면 15세기 어디쯤에서 길을 잃겠지. 정신을 바짝 차려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었다. 밤 늦게 도착한 노비 리구레Novi Ligure의 시간은 다른 도시에 비해 현재에 가까웠다. 역사가 길지 않은 이 도시가 선택한 환경미화 방법은 (제노아를 포함한 리구리아 해안 도시에서 유행했던) 가짜 벽화로 벽을 장식하는 것이었다. 1910년대에 그려졌다는 프레스코화는 노비 리구레와 제노아와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농업과 어업을 기반으로 열심히 살아왔던 사람들. 그러나 그 보통 사람들 중에서 이탈리안 자전거 영웅인 파우스토 코피가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후 암울함에 빠져 있던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그가 보내준 전승은 희망의 노래와 같았다. ‘투르 드 프랑스’와 함께 세계 2대 자전거 대회인 ‘지로 디탈리아’의 라디오 생중계가 어린 시절 최고의 가슴 뛰는 순간이었던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전거 사랑이 여전하다. ▶travie info 질리지 않는 막대 빵, 그리시니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종종 만났던 그리시니Grissini의 본고장이 바로 토리노다. 반죽을 막대기처럼 얇고 길게 만들어 구워내는 이 빵은 1668년 토리노의 제빵사 안토니오 아메데오가 소화불량에 걸린 군주를 위해 만들기 시작한 것. 나폴레옹도 이 빵을 좋아하여 훗날 황제의 식탁까지 올라갔다. 이탈리안 자전거 영웅, 코피 유럽에 큰 혼란을 가져왔던 전쟁이 끝난 후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지노 바르탈리Gino Bartali와 함께 국가의 위상을 드높였던 사이클 영웅 파우스토 코피가 바로 노비 리구레 출신이었다. 그의 별명이기도 했던 캄피오니시모Campionissimo·최고의 챔피언는 박물관의 이름이 됐다. 노비 리구레의 캄피오니시니는 1960년대까지 용광로로 사용되었던 곳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했던 나무 자전거부터 페라리의 최고 기술이 적용된 자전거까지. 8,000만원이 넘는 자전거도 있다. Museo dei Campionissini | 주소 Viale dei Campionissimi, 2-15067 Novi Ligure 문의 www.museodeicampionissimi.it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8806,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02-3789-6110, 맥아더글랜 한국사무소 02-553-0822
  •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②Gondar 곤다르,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②Gondar 곤다르,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Gondar 곤다르 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궁전 에티오피아에 어떤 볼거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의외로’ 문화유적이 많다는 답과 함께 랄리벨라와 곤다르Gondar가 거명된다. 16세기까지 암흑기를 거친 에티오피아 땅에는 그럴싸한 제국도, 번듯한 수도도 없었는데 파실리다스Fasilides 황제가 등극하며 곤다르를 수도 삼아 막강한 권력을 떨쳤고, 후대 왕들도 같은 요새 안에 각기 다른 양식의 궁전을 지었다. ‘파실 게비Fasil Ghebbi’라 불리는 이 요새 지역은 수차례 외침을 겪으면서도 그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해발 2,200m, 분지형으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요새 같은 곤다르. ‘요새 안의 요새’ 파실 게비에 들어서자 각기 다른 양식의 고성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같은 문명권의 건축물이라 하기엔 이질적으로 보이는 고성들은 약 200년의 통치기간 동안 곤다르가 다양한 문명과 교류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최초의 건물은 파실리다스 황제가 지은 것으로 악숨과 포르투갈, 북아프리카 무어인Moorish, 인도 등 다양한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았다. 궁전 내부의 문화재들은 대부분 소실되었는데 연회장, 기도실, 침실 등 다채로운 용도로 공간을 나눠 사용한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요하네스Yohanness 1세의 궁전은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밝은 노란색 페인트로 덮여 있고, 그의 아들 이야수Iyasu 1세의 궁전에는 베니스 상인들을 통해 들여온 거울과 금 장식과 그림들이 화려하게 전시돼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파실 게비 안에는 터키식 목욕탕, 사자를 가둬둔 우리, 도서관, 연회장 등 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들도 남아 있다. 요새와 고성들은 18세기 지진과 2차 세계대전 시절 영국군의 폭격으로 일부 파괴됐으나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재건됐다. 파실리데스 왕은 요새에서 2km 떨어진 곳에 별장과 목욕탕을 만들었는데, 그 크기가 웬만한 수영경기장보다도 크다. 황제가 로열패밀리들과 여가를 즐기던 장소는 이제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 매년 예수의 세례를 기념해 축제를 벌이는 장소로 쓰인다. ‘팀카트Timkat’라 불리는 이 축제 때면 곤다르에 사는 기독교인들이 흰 천을 두르고 모여 성탄 전야부터 당일까지 성찬을 즐기며, 세례의식을 거행하고 목욕탕에서 수영을 즐기는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스페인의 라토마티나, 태국의 쏭크란에 견줄 만한 이 숭고하고 흥미로운 ‘물의 축제’를 보려면 에티오피안력으로 성탄절인 1월19~20일에 곤다르를 찾으면 된다.곤다르에서는 이야수 1세가 세운 ‘데브레 베르한 셀라시교회Debre Berhan Selassie Church’도 지나칠 수 없다. 교회 내부를 수놓은 독특한 에티오피아식 성화는 모든 교회에서 볼 수 있지만 이곳만큼 화려한 곳은 없다. 특히 교회 천장에 그려진 135개의 천사 얼굴은 에티오피아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쓰이고 있다. 천사들의 눈빛은 모두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고, 각양각색의 표정을 짓고 있어 인간을 보호하고 희로애락을 공감하는 신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한다. 현대판 엑소더스, 그리고 남은 유대인 에티오피아는 기독교 문화에 기반한 나라지만 다양한 종교를 믿는 이들이 별 갈등 없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정교회 인구가 43.5%, 무슬림 33.9%, 개신교 18.6%로 다양하게 집계됐는데 1990년대 초까지 1만4,000명에 달했던 유대인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곤다르에는 이스라엘로 떠나지 못한, 혹은 떠나기를 거부한 소수의 유대인만이 모여 사는 초라한 마을이 남아 있다. 1991년 에티오피아에 들어선 공산정권은 농업집단화 정책을 펼쳤고, 이에 반발한 ‘펠라샤Felasha’라 불리는 유대인들은 집단 학살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4세기 악숨에서 기독교가 국교화됐을 때도 신앙을 굽히지 않은 이들의 자손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국무부, CIA 등과 협력하여 이른바 ‘솔로몬 작전’을 펼쳤고, 불과 36시간 만에 34대의 비행기를 투입해 1만4,000여 명의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탈출시켰다. 1984년 수단에서도 ‘모세 작전’을 통해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약 8,000여 명이 이스라엘로 탈출해,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출을 못한 유대인들만이 남은 셈이다. 곤다르에서 약 6km 떨어진 ‘월레카Wolleka’ 마을에는 소수의 유대인들이 모여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을 입구, 다윗의 별이 그려진 팻말과 함께 어린 소녀들이 기념품을 손에 들고 관광객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런데 한 소녀의 목에 십자가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예수라면 치를 떠는 유대인이 십자가를? 어린 소녀이기에 별뜻 없이 액세서리를 한 것이리라 생각했는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 마을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가짜 유대인들’이라 한다. 그저 생계를 위해 유대인 행세를 하고 있는 그들은 우습게도 매주 일요일 교회에 나가 예수에게 기도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짜 유대인은 없는 것인가? 마을 한켠, 푸른색 다윗의 별 장식이 걸려 있는 집에는 이 마을에 유일하게 남은 유대인 여성 ‘매리 니구시Mariy Nigusie’ 씨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솔로몬 작전’ 때 이스라엘로 갈까도 고민했지만 수십년 살아온 고향을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마을에 있던 유대교 회당은 모두 파괴되어 니구시 씨는 홀로 안식일을 지키며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기도를 한다. 종교와 국가의 엉킨 실타래 속에서 그녀는 ‘가짜 유대인들’과 다를 바 없이 수공예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5만 마리 원숭이가 사는 그랜드캐년 에티오피아에서는 케냐나 탄자니아처럼 사자와 기린, 코끼리가 초원에 떼지어 있는 장관을 볼 수 없지만 곤다르 북쪽에 위치한 ‘시미엔산 국립공원’에서는 해발 4,000m에 달하는 기이한 풍광의 산등성이와 희귀한 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해발 2,200m 환경에 적응이 됐을 만도 한데 산으로 접근할수록 귀가 먹먹해지고 머리는 어질해지기 시작했다. 곤다르에서 차로 2시간여, 시미엔산의 서쪽 관문인 드바라크Debark 마을에 다다랐다. 등산객들의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시미엔산은 광활한 산악지역이지만 등산하기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드바라크에서 동쪽끝인 ‘첸넥Chenek’까지 포장도로가 잘 깔려 있어 체력 수준에 따라 1일부터 최대 10일까지 코스를 선택해 트레킹을 소화하면 된다. 인프라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산 곳곳에 여장을 풀 수 있는 숙소도 있다. 물론 자동차를 타고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하이라이트만을 감상할 수도 있다. 산 중턱의 ‘산카바르Sankaber’에 차가 멈췄다. 그리고 눈 앞에는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방불케 하는 외계 행성 같은 풍광이 펼쳐졌다. 시미엔산은 약 4,000만년 동안 침식과 융기, 화산 폭발이 거듭되며 형성된 지형으로, 절벽 끝에 서서 4,000m를 넘는 봉우리들과 깊은 계곡들이 교차하는 풍경을 멍하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시름이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절벽에서 방향을 돌리자 수백 마리의 ‘개코원숭이Gelada Baboon’ 떼가 서로의 털을 골라주며, 땅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붉은색 하트 무늬를 가슴에 품고 있는 녀석들은 매우 진화된 의사소통 구조와 사회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본적으로 3대가 가족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최대 800마리가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시미엔산에는 약 4만~5만 마리의 개코원숭이, 에티오피아 늑대, 큰 뿔을 가진 염소 ‘왈리아 아이벡스Walia Ibex’뿐 아니라 다채로운 조류까지, 희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번 여정에서는 트레킹을 즐길 만한 시간이 부족해 주요 전망대에서 산과 계곡의 풍경을 굽어볼 수밖에 없었다. 저녁 무렵 곤다르에 있는 호텔로 돌아왔을 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독일인 여행객과 마주쳤다. 그녀는 여든살의 아버지와 함께 에티오피아를 여행 중인데 아버지는 버스로, 자신은 두 발로 시미엔산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곤 시미엔산의 속살을 찬찬히 걸어 보지 못한 나를 안스러워 했다. “6시간 정도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환상적인 산등성이와 야생동물들을 보며 걷는 기분은 최고였어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02-790-9766,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①Axum악숨, Lalibela 랄리벨라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①Axum악숨, Lalibela 랄리벨라

    수백만년 전 유인원 루시Lucy가 직립보행을 시작했으며, 모세가 신으로부터 받은 십계명 돌판이 지금도 보관돼 ‘있다는’ 나라. 전설과 신화, 역사가 뒤엉킨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을 여행했다. 흡사 장대한 스케일의 대하소설 속을 유랑하는 것만 같았다. 랄리벨라에 있는 암굴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수도사의 모습 곤다르 교회의 천장에 새겨진 천-사들의 얼굴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Axum악숨 에티오피아의 처음을 더듬어 보다 와인처럼 깊은 향기가 매혹적인 예가체프Yirgacheffe 커피를 제외하고는 에티오피아에 대해 별다른 호감이 없었다. 가난과 기근, 현대문명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원시 부족들,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 이런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나라를 제쳐두고 굳이 에티오피아를 여행할 이유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에티오피아인들의 문화적, 역사적 자부심을 몰랐을 때의 이야기였다. 고대에는 동아프리카와 아라비아 일대에서 강대국으로 군림했으며,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보다도 기독교를 일찍 받아들여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고,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19~20세기 열강의 침략을 뿌리친 나라. 이처럼 화려했던 에티오피아의 과거를 더듬어 보는 여행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의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이번 여정은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서 출발해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바하르다르Bahar Dar, 곤다르Gondar, 악숨Akxum, 랄리벨라Lalibela를 거쳐 다시 수도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기원을 만날 수 있는 곳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좋으리라. 하여 악숨을 그 출발점으로 삼았다. 사실 악숨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눈이 심심한 도시였다. 가는 곳마다 유적은 폐허였거나 발굴 중이었기에 ‘볼거리’ 측면에서 영 시덥지 않았다. 그러나 시바Sheba 여왕과 성경에 얽힌 전설 혹은 신화(그들은 ‘역사’라 한다), 악숨왕국의 명성 등은 여행자로 하여금 무궁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켰고, 여행 후에도 그 잔상은 오래 남았다. 구약성서에도 등장하는 시바는 기원전 10세기경 아라비아와 동아프리카 일대를 다스렸던 나라로, 시바의 여왕이 이스라엘의 솔로몬과 사랑에 빠져 낳은 아들이 바로 에티오피아 최초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메넬리크Menelik’다. 시바 여왕과 메넬리크는 에티오피아에서는 단순히 국가의 시조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이들에 얽힌 신화는 주변국인 수단, 에리트리아, 예멘 등도 공유하고 있지만 에티오피아는 자신만의 역사로 편입시키며 국가의 뿌리로 주장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그러한 역사가 서린 악숨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시바 여왕의 존재를 여전히 수수께끼처럼 여기지만 악숨에는 여왕의 궁전터와 목욕탕 등이 남아 있다. 물론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악숨에 사는 사람들은 해마다 시바 여왕의 목욕탕에서 세례의식을 치르며 그녀를 잊지 않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악숨에 자리한 시온의 성 메리 교회. 바로 옆에 있는 ‘구교회’에는 이스라엘에서 가져온 모세의 법궤가 있다고 한다 2 정교회에서는 에티오피아 고대어인 ‘기즈어’로 쓰인 성경을 본다 3 교회 앞마당, 보라색 꽃이 핀 자카란다 나무 아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즐기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모세의 법궤에 얽힌 수수께끼 신화가 서린 도시 악숨에서도 가장 믿기 힘든 이야기는 모세가 신으로부터 직접 받았다는 법궤, 그러니까 유대교와 기독교 역사에서 각별한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는 역시 시바 여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날 메넬리크는 아버지 솔로몬을 만나고자 예루살렘으로 갔고, 부자는 감격적인 해후를 나눴다. 솔로몬은 메넬리크에게 왕권을 물려주길 원했으나 메넬리크는 고심 끝에 거절하고 에티오피아로 발길을 돌렸다. 이를 아쉬워 한 솔로몬은 유대교 사제 64명과 1만2,000명의 젊은이들을 함께 보내 줬다. 그런데 한 신실한 사제가 신의 법궤와 절대 떨어질 수 없다며, 그것을 훔쳐 왔고 법궤의 힘으로 메넬리크와 무리는 ‘순식간에’ 악숨까지 이동해 왔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사후, 주변국에 점령을 당해 수천년간 비참한 국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법궤를 잃은 탓이라 한다. 법궤는 지금까지도 악숨의 ‘시온의 성 메리 교회St. Mary of Zion Church’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이 교회는 4세기 무렵 악숨의 이자나Ezana 왕이 세운 것으로, 아프리카 최초의 기독교 교회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법궤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의 *정교회 수도사뿐, 그것도 1년에 단 한차례 지성소 안에 들어가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교회 옆, 오래된 박물관에는 고대, 중세 왕들의 화려한 금관을 비롯해 다채로운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19세기 말, 이탈리아 군대가 이 유물들을 갈취하러 왔다가 법궤의 기운에 압도되어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만화 같은 전설들을 결코 우습게 여길 수 없었던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지금의 에티오피아를 떠받치는 힘이기 때문이다. 악숨에는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에티오피아 내시에 관련된 유적도 있다. 예수 사후, 초대 기독교의 지도자였던 빌립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에티오피아 내시는 이스라엘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기독교를 전파하고 직접 세례터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실제로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어진 다수의 세례터가 악숨에서 발견됐다. 시온의 성 메리 교회 주변에는 오벨리스크Obelisk 수십 개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높이 30m, 무게 500톤이 넘는 화강암 덩어리로 만들어진 오벨리스크만으로도 강력했던 당시 권력을 가늠할 수 있다. 오벨리스크 아래 묻혀 있던 유물들은 모두 도굴되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정교회 4세기 악숨의 이자나 왕 시절에 전파됐다. 예수의 ‘인성’을 부인하는 단성론을 믿으며, 20세기 초까지 이집트 콥트교회의 분파였다가 독립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에티오피아 국민들의 43% 가량이 정교회 교인으로, 에티오피아를 떠받치는 강력한 사회문화적 토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Lalibela 랄리벨라 천사가 함께 만든 암굴교회 에티오피아 영토에서는 다양한 국가가 명멸을 거듭했다. 고대에 위세를 떨쳤던 악숨 왕국은 홍해와 아라비아 지역의 무역 중개권을 무슬림에 빼앗긴 뒤 붕괴됐고, 이후 수백년간은 암흑기로 역사가 남아 있지 않다. 이후 12세기에 이르러 악숨에서 400km 가량 남쪽에 위치한 랄리벨라Lalibela 지역에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자그웨 왕조Zagwe Dynasty가 들어섰고, 건축사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갖는 독특한 암굴교회를 남겼다. 랄리벨라 공항에 내려 암굴교회를 찾아가는 길은 흡사 인디애나 존스가 법궤를 찾아가는 여정을 연상시켰다. 해발 2,800m, 산악지대에 건설된 도시는 모래먼지가 휘날리며 황량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눈에 띌 리가 없는 암굴교회는 미로 속을 헤짚어야 나올 것만 같았다. 다행히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교회는 마을 중심가에서 멀지 않았고, 입구에는 유럽에서 온 성지순례 여행객들로 바글거렸다. 순례객들은 11개의 교회를 둘러보면서 연신 ‘언빌리버블!’을 외치기에 바빴으니, 이는 기이한 건축물의 위용에 압도된 것도 있겠지만 약 천년 전 교회가 만들어진 과정도 믿기 힘든 마술 같은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슬람이 위세를 떨치던 12세기, 랄리벨라 왕은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난 뒤 자신의 땅을 ‘제2의 예루살렘’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왕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무슬림에 공격을 당하더라도 화재의 위험이 없는 암굴교회를 짓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약 4만명을 동원해 23년에 걸쳐 11개의 교회를 완공했다. 유럽의 중세교회 하나를 짓는 데 수십년에서 100년 이상 걸린 것을 감안하면 ‘눈 깜짝할 사이’라 할 만하다. 전승에 따르면 인부들이 일을 하다가 잠을 자거나 쉬는 사이에 천사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공사를 도와줘 시간이 단축됐다 한다. 천사가 일꾼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바위를 쪼개가며 30m 이상의 깊이로 바위를 파내가며 예술적인 요소까지 놓치지 않고 11개의 교회를 완공했다는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 불가사의한 건축물임에는 틀림 없다. 11개의 교회들은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한덩이의 암석으로 이뤄진 교회가 있는가 하면, 몇 개의 거대 암석을 덧대어 만든 것도 있고 동굴 형태도 있다. 가장 큰 규모의 ‘메드하네 알렘 교회Bet Medhane Alem’는 한덩이 암석으로 72개의 기둥을 갖췄을 정도로 세밀하게 고안됐는데 형태는 악숨의 건축양식을 따라 지어졌다. 가장 유명한 교회는 정교회의 십자가 모양으로 건축된 ‘성 조지 교회Bet Giyorgis’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교회는 그리스 정교회의 십자가형으로,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형태가 완벽히 보존돼 있다. 실내는 다른 교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화살촉 문양의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쪽의 ‘아바 리바노스 교회Bet Abba Libanos’는 랄리벨라 왕의 부인이 천사들과 함께 하루 만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요르단의 페트라를 연상시킨다. 11개의 교회들은 크게 북쪽 그룹과 남쪽 그룹으로 나뉘어 있는데, 중간에 흐르는 강은 예수가 세례를 받은 ‘요단강Jordan river’, 교회 곁을 지키고 있는 야트막한 산은 예수가 거룩한 모습으로 변했던 ‘다볼산Mt.Tabor’으로 불린다. 메드하네 알렘 교회 내부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무덤이 꾸며져 있어 ‘제2의 예루살렘’을 꿈꿨던 랄리벨라 왕의 신앙심 혹은 기지를 확인할 수 있다. 11개 교회에는 지금도 수많은 정교회 수도사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사진을 요청하거나 귀중품을 보여 달라고 하면 대부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수도사들에게 정중하게 팁을 건네는 것은 최소한의 에티켓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랄리벨라 11개 교회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성 조지 교회. 정교회의 십자가 모양으로 암석을 위에서 파내려가며 만들었다 2 정교회 수도사들은 친절하게 여행객을 맞아준다3 교회 내부에는 예수의 제자들과 정교회에서 추앙하는 성자들을 새겨 기념하고 있다4 랄리벨라는 유럽 성지순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초로 기독교를 받아들여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까닭이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02-790-9766,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제24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제24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김달진문학상이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시 부문에는 시집 ‘방!’의 정일근(55) 경남대 교양학부 교수, 평론 부문에는 평론집 ‘환상과 실재’의 오형엽(48)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각각 당선됐다. 월하 김달진(1907~1989) 선생이 나고 자란 경남 진해는 두 사람에게 묘한 공통분모가 됐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월하 선생과 동향인 정 교수는 ‘인연’을, 두 차례 진해를 찾았던 오 교수는 ‘바다’의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아우라를 떠올렸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시 부문 정일근 교수 “‘교과서 속 시인’ 만난 그 에너지로 詩作” “김달진 선생의 고향 후배 시인이 수상하기는 처음이에요.” 시 부문 수상자인 정일근 시인은 묵직한 목소리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대 국어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4년 실천문학의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돼 시인이 됐다. 올해로 등단한 지 30년인 그는 “11번째 시집 ‘방!’으로 ‘근속상’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평균 2년 6개월에 한번꼴로 시집을 냈는데 이번 시집은 꼬박 4년의 진통을 겪었다. 정 시인은 월하 선생과 인연이 깊다. 1996년 7회 때도 김달진문학상 후보였다. 또 2009년에는 ‘월하진해문학상’ 2회 수상자이기도 했다. “대학생이던 1980년대 초반 마산에 오신 월하 선생님을 뵈었는데 백발에도 형형한 그의 눈빛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시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신문과도 인연이 깊다.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된 그는 당시 문화부장이던 박성룡(1934~2002) 시인에게 들었던 덕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좋은 시인이 될 거라는 격려를 해 주셨는데 그때 그렇게 가슴이 뛸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중학교 국어 교사로 있으면서 박 시인의 ‘풀잎’을 가르쳤는데 ‘교과서 속 시인’을 만났던 그때의 설렘은 두고두고 시작(詩作)에 에너지가 됐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2001년 그도 ‘교과서 시인’이 됐다. 국정교과서에 그의 시 ‘바다가 보이는 교실’이 실렸다. 1998년부터 전업 작가로 14년을 보낸 뒤 2010년부터는 모교인 경남대에서 교양학부 교수로 시를 가르치고 있다. “학사 학위밖에 없지만 ‘열심히 시를 쓰는 사람’으로 세상이 내 열정을 받아준 덕분”이라며 웃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평론 부문 오형엽 교수 “비평은 귀납… 텍스트의 비밀 밝혀내야” “거칠게 말하면 비평은 연역이 아니라 귀납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평가는 현상을 이끌어 가기도 하지만 드러난 현상을 뒤에서 추적하고 탐색하고 진단하기도 하죠.” 오형엽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성실한 비평가다. 거시적 이론이나 이념, 작가의 삶 같은 텍스트의 외연 대신 텍스트 자체의 면밀한 분석을 최우선에 놓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작가를 정신분석하는 대신 작품을 정신분석하는 것”이라는 말이 그의 비평가적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텍스트의 미로에 갇혀 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오 교수는 “작품 자체를 존중하고 그 내부에서 텍스트의 비밀을 밝혀내는 ‘내재 비평’”과 함께 ‘문학사적 비평’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2001년 첫 번째 평론집 ‘신체와 문체’의 책머리에서 “현 단계 문학 비평에서 요청되는 것은 (중략) 텍스트에 대한 세밀하고 정치한 분석을 경유하되 다시 그것을 사회적, 문화적, 문학사적 맥락 속에서 자리매김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문제 구성 능력”이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장 비평의 속성이 텍스트에 최대한 근접하고 그것의 맥락과 기원을 문학사적 상상력으로 탐색하는 작업임을 명징하게 보여준다”(문학평론가 유성호)는 평을 받는다. ‘신체와 문체’ ‘주름과 기억’ ‘환상과 실재’ 등 3권의 평론집을 관통하는 것은 형식과 내용의 문제다. 겉으로 드러나는 작품의 ‘문체’가 형식이라면 작가의 ‘신체’는 궁극적인 내용이다. 비평은 표면에 드러난 형식을 경유해 이면에 도사린 내용에 닿는다. 시간의 흔적인 ‘주름’을 통해 ‘기억’에 접근하고, 작품에 나타난 ‘환상’을 통해 ‘실재’를 포착하는 식이다. 라캉 식으로 말하면 상징계와 실재계의 교차다. 오 교수는 “어느 때보다 평론의 위상이 위축된 것은 아쉽지만 비평가는 평론의 입지에 상관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존재”라면서 “평론을 계속할수록 에너지와 열정의 강도는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20년동안 어둠 속에서 웅크려 살던 아이 미술관에 갑니다, 김은정 선생님 손잡고

    20년동안 어둠 속에서 웅크려 살던 아이 미술관에 갑니다, 김은정 선생님 손잡고

    10년 전 처음 만난 스물두 살 청년의 등은 굽어 있었다. 눈이 안 보이고, 외마디 비명을 제외하곤 말을 못했다. 일어나 걷지도 못했다. 두 눈이 완전히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 청년은 무려 스무해 동안 방 안에서 화석처럼 웅크려 지냈다. 뼈와 장기는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위로 쏠린 채 퇴화했다. 강원도 유일 시각장애인 학교인 춘천시 우두동 명진학교에서 청년을 발견, 2년 동안 보살폈지만 그는 일어서지 못했다. 희생정신이 남다른 특수교사들마저 더딘 성장에 낙담할 무렵 청년은 김은정(작은 44) 교사를 만났다. 손과 발을 뻗쳐 닿는 곳이 세상의 전부였던 청년에게 새 세상이 열렸다. 청년은 김 교사와 함께 일어서고, 걸음을 떼며 굳어버린 근육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견뎌냈다. 100m를 걷는 데 40분이 넘게 걸렸지만, 김 교사는 청년의 손을 놓지 않았다. 올해 서른 두살인 청년은 이제 내년 졸업을 준비 중이다. 배울 시기를 놓친 탓에 여전히 말은 못하지만, 지금은 김 교사의 말을 알아듣는다. 기쁠 때 환한 표정을 지으며 환호할 줄 알고, 싫은 일에 괴성을 내며 거부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사는 20일 “가끔씩 ‘엄마’라는 말을 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을 때가 있다”고 했다. 청년이 정말 옹알이하듯 말을 배우고 있는 것인지, 헬렌켈러의 스승인 ‘설리번 선생님’ 역할을 해 온 김 교사가 착각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홍조근정훈장)을 받는 김 교사는 20년 간 명진학교에서 중도·중복 시각장애 학생을 가르쳤다. 중도 시각장애인은 장애정도가 중증인 상태를 말하고, 중복 시각장애인은 눈이 안 보이는 동시에 다운증후군·뇌병변 등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을 이른다. 신체적인 부분뿐 아니라 심리적 보살핌이 절실한 학생들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을 미술관으로, 도서관으로 이끌어내며 적극적으로 이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유도했다. 겨울방학이 되면 이 학교 학생 10여명은 김 교사와 함께 기차나 전철을 타고 서울까지 이동해 용산구 이태원 삼성리움미술관이나 여의도 국회도서관을 찾았다.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고 점자책·오디오북으로 도서관을 만들고, 강당에서 학생들과 영화관을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문화 욕구가 커졌고 내친김에 미술관을 찾게 됐다고 귀띔했다. 김 교사는 “미국에 가지 않아도 미국에 대해 배우고 미국 여행을 좋아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도 그림을 감상하고 좋아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2회째인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로는 김 교사와 함께 ▲유아부 배미양 충남 성남초병설유치원 교사 ▲초등부 한상준 인천 연평초 교사, 이선녀 강원 반곡초 교사, 이완국 제주 애월초더럭분교장 교사 ▲중등부 김효상 부산 대광발명과학고 교사, 김상기 전북 삼례공고 교사, 이한복 충남 당진중대호지분교장 교감, 이영욱 경남 웅상고 교사 ▲대학부 이성범 서울 가톨릭대 교수 등 10명이 선정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통으로 읽는 논어’ 펴낸 고양 ‘불이학교’ 김재용 교사

    [저자와의 차 한잔] ‘통으로 읽는 논어’ 펴낸 고양 ‘불이학교’ 김재용 교사

    우리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공부해라, 학원가라, 영어와 수학 성적은 왜 떨어졌니’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 정작 자녀들은 ‘공부는 왜 해야 할까, 친구는 어떻게 사귀어야 할까, 마흔 살은 왜 불혹일까’라는 까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중등 대안학교인 ‘불이학교’(경기 고양시 소재)에서는 ‘논어’를 통해 이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던져준다. 이 학교의 고전 교사인 김재용씨가 그동안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논어’를 읽고 나눈 이야기를 ‘통으로 읽는 논어’(이매진 펴냄)로 펴내 눈길을 끈다. “저는 논어와 몇몇 고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소리 내서 함께 낭송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들려주고 있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고전 읽기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전제들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그리고 이런 말들이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더군요. 단순히 지식을 주입받고 암기하는 공부하고는 전혀 다른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씨는 이 학교에서 고전 강의를 4년째 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논어’까지 공부하라는 말에 학생들이 거부감을 가졌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논어’에 대한 재미를 붙이더니 사물을 보는 시각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가 ‘논어’를 가르치게 된 계기는 전임교사로 있을 때 학과일정을 짜면서 인문학을 강화해 보자는 취지로 논어를 필수선택 과목으로 지정하면서부터다. 청소년기야말로 인문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다수 학생들이 ‘논어’ 공부를 가장 흥미로워합니다. 읽어 보니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뿌리를 찾게 되더군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이 생겨났고 또 조용하던 아이들이 질문을 하는 버릇이 하나 둘씩 나타나더군요. 어떤 아이들은 점심시간에 ‘논어’를 읽을 만큼 취미를 붙인 경우도 있습니다.” 김씨는 청소년들의 수준에 맞춰 직접 ‘논어’를 번역하고 별도의 해설까지 곁들였다. 이 같은 강의노트가 점점 많아지자 때마침 출판사의 제의를 받았고 이번에 책으로 펴내게 됐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하는 논어 끝까지 읽기’라는 부제를 단 책은 학이편에서 요왈편까지 모두 20편 499장, 논어의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담고 있다. 499장마다 한자 원문과 독음을 밝히고 해석을 붙인 뒤 해당 구절에서 유래한 사고방식과 가치관, 자주 쓰는 말과 속담, 격언, 동서양 고전과 철학사상, 역사, 영화 ‘매트릭스’와 ‘스파이더맨’의 대사까지 인용하면서 독창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따라서 10대 아이들에서 성인까지 모두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저는 논어를 철학교육의 연장선상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충성과 효도는 어떤 맥락에서 강조한 것인지, 공자의 사상이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또한 이런 부분이 서양의 다른 문화권과 어떻게 다르게 작용했는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온 모든 것을 의심하는 행위입니다. 윤리가 어떻게 생겨나고 오늘날까지 어떤 효력을 발휘하는지를 고민해보는 게 철학교육의 핵심입니다.” 저자는 서강대 철학과에서 우연히 접한 ‘논어’에 큰 매력을 느껴 동양고전에 빠져들게 됐다.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노자하상공주 연구’란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고 아들을 키우면서 대안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현재 불이학교에서 일주일에 두 번 ‘논어’를 가르치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WCC 부산총회 앞두고 개신교계 분란 심화

    WCC 부산총회 앞두고 개신교계 분란 심화

    ‘WCC가 뭐길래….’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를 5개월여 앞두고 개신교계의 분란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준비위)는 “총회를 원래대로 부산에서 열 것이며 모든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비롯한 보수적인 교단들을 중심으로 개최 반대운동에 나서는 등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원래의 총회 주관 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준비위와는 별도의 협력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주최측도 사실상 이원화되는 양상이어서 개신교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WCC 부산총회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개최 저지 운동에 나선 측은 무엇보다 WCC의 이념을 문제 삼고 있다. WCC가 종교 다원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일 기독교학술원이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마련한 포럼에서는 WCC 총회의 성격을 놓고 첨예한 설전이 오갔다. “WCC는 ‘개종선교를 하는 교회는 자기 자신을 구원의 중재자와 구원의 중심으로 이해하고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여기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이는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와 다를 바가 없다” “WCC가 개종강요 선교를 반대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WCC가 비기독교인들에게 예수를 구주로 믿고 영접해야 구원을 얻는다는 믿음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 측 인사들은 총회 준비위가 상임위원회 명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넣었다는 사실마저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형편이다. NCCK를 비롯한 에큐메니칼 단체들도 준비위의 총회 개최에 불만을 갖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최근 NCCK 정책협의회를 열어 “준비위가 담당한 영역과 NCCK를 비롯한 회원 교단과 에큐메니칼 진영이 준비해야 할 영역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결정했고 NCCK는 별도의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준비위가 NCCK와 협의 없이 총회 장소를 변경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는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해 지난 10일 총회를 예정대로 부산에서 치르겠다며 각 교단의 적극적인 협력을 호소했지만 개신교계엔 총회 준비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1일 한기총이 부산역 광장에서 ‘2013 WCC부산총회 반대 전국대회’를 연 것도 그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특히 준비위가 교계에 총회 준비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하면서 “(총회 개최에 대한) 일방적이고 근거 없는 허위 왜곡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총회를 망치려는 목적으로 비정상적인 반대를 계속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한편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에는 세계 각국 교회를 대표하는 대의원 825명을 비롯해 3000여명의 교회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총회를 지원하기 위해 23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3월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부산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번지는 美 세무사찰 의혹… 오바마, 진화 안간힘

    미국 국세청(IRS)이 보수 정치단체들을 겨냥해 표적 세무조사를 했다는 의혹이 정치 스캔들로 비화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세청 수뇌부를 전격 경질하고 법무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 그러나 종교인·언론인도 과잉 세무조사의 표적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재무부 관리들과 회의를 한 뒤 “스티븐 밀러 국세청장 대행이 사임했다”며 “국세청은 절대적으로 정직하게 일해야 한다.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보호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의회 하원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고, 연방수사국(FBI)은 국세청이 시민권을 침해했는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홀더 장관은 이어 “(밀러 대행이) 허위 진술을 했는지와, 연방 공무원은 특정 정당 활동에 연루되면 안 된다는 법 규정을 위반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이 목사, 방송 앵커 등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계 인사인 빌리 그레이엄(94)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빌리그레이엄복음협회장이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레이엄 목사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경제·재정지출 문제 등 곤란한 질문을 했던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KMOV 채널4’ 뉴스 앵커 래리 코너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부당한 세무조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커지자 의회는 다음 주 국세청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원 감독위원장인 대럴 아이사(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오는 22일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의혹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난 더글러스 슐먼 전 국세청장에게도 증인 출석을 요구했고 출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연방검찰의 AP통신 전화통화 기록 압수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언론자유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이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에게 언론인의 정보원 보호를 골자로 한 ‘자유로운 정보유통법안’(FFIA)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법은 2009년에도 추진됐다가 상원을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어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군인 자녀 기숙형 사립고 내년 개교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사립고등학교인 한민고가 내년 개교를 위해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국방부는 15일 남녀 13개 학급 400명의 신입생 모집을 위해 23일 서울을 시작으로 29일 계룡, 새달 5일 파주, 12일 수원, 19일 춘천, 26일 대구에서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군인 자녀는 중학교 졸업 예정자라면 누구라도, 민간인 자녀는 경기도의 졸업 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오는 12월 내신 전형만으로 뽑는다. 한민고는 부모의 잦은 전근 때문에 수시로 전학해야 하는 군인 자녀를 안정적으로 학교에 다니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경기도 파주에 설립됐다. 정원(1200명)의 70%를 군인 자녀에게 배정하고 나머지 30%는 경기도 거주자 자녀로 뽑는다. 국방부는 2011년 10월 학교법인 ‘한민학원’(이사장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을 설립, 지난해까지 민간보조금 형식으로 6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203억원, 내년 87억원의 시설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군인 자녀를 위한 사립고 설립에 국고를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평균 2년(장교 기준)에 한 번꼴로 전근을 가고 격오지에서 근무해야 하는 군인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군인복지기본법에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정된 군인복지기본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예산 범위에서 교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할 수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다문화 학급 운영·맞춤형 교육… 뒤처져도 끝까지 적응 도와

    다문화 학급 운영·맞춤형 교육… 뒤처져도 끝까지 적응 도와

    “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어 수업 때 친구들이 모르는 부분을 알려줄 수 있어서 즐거워요.” 경기 시흥시 시화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선족 다문화가정 학생 유모(11)군은 일주일에 한번 돌아오는 중국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교사의 요청으로 중국어 발음 시범 조교 역할을 하는 유군은 “작년에 한국말을 배울 때 친구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 내가 도와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2011년 이 학교에 입학한 유군은 지난 1년간 학교에 설치된 다문화 학급에서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운 뒤 올해부터는 일반 학급에서 모든 수업을 듣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포용하기 위한 각종 정책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속도는 느리지만 학교 현장의 다문화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인 유군의 학교생활은 일선 학교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잘 보여준다. 시화초의 다문화 학급 운영 담당교사 김미(32·여)씨는 “다문화 학생들을 한국 학생들과 분리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하다 보니 다문화 학생을 따로 구분하는 분위기가 없다”고 말했다. 전교생 420명 가운데 약 17%에 달하는 73명이 다문화 학생인 시화초는 2006년부터 다문화 학급을 만들어 입학 후 1년간 한국어 집중교육을 통해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공교육 진입을 위한 예비학교 및 다문화 전담 코디네이터 등의 제도가 뒷받침되면서 중도 입국 자녀의 한국 학교 정착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태어나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익숙한 다문화가정 학생과 달리 중도 입국 학생들은 청소년기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낯선 언어와 문화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다문화 학생 교육 선진화 방안에는 전담 코디네이터와 한국어 교육을 위한 예비학교 26곳 운영 등 지원 사각지대에 있던 중도 입국 자녀를 위한 지원이 대폭 포함됐다. 맞춤형 지원으로 중도 입국 자녀들의 재학률이 2011년 58%에서 1년 새 96%로 크게 올랐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7살에 한국에 들어온 다문화가정 학생 이형준(19)군은 공립 대안학교인 서울 다솜학교에서 한국어 교육과정(KSL)과 이중 언어지원 교육을 받은 뒤 올해 초 한 전문대 호텔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군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한국말을 잘 못해서 뒤처졌고 학년이 올라가서는 일본인이라고 놀리는 애들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 학교에서는 뒤처지더라도 선생님들이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도와줬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부처님오신날’ 불교계 각 종단 봉축사·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축하메시지

    ‘부처님오신날’ 불교계 각 종단 봉축사·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축하메시지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17일)을 앞두고 불교 각 종단 대표들이 일제히 봉축사를 발표, 나라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기원했다. 특히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도 불교계에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각 종단 수장들의 봉축사와 봉축 메시지를 요약한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세상에 희망이 넘치고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경건한 신심으로 두 손 모으고 환희로운 마음으로 부처님을 찬탄합니다. 모든 이웃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희망이 넘치고 저마다의 마음에 따뜻한 평화가 깃들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으뜸으로 받들어야 할 가치는 바로 공동체 의식입니다. 탐욕과 증오를 내려놓고, 편견과 차별을 내려놓고, 멈추어 서서 다시 바라볼 것을 염원합니다. 그리하여 연대와 협력의 손을 잡고 평화와 행복의 길에 동행합시다. 이웃을 부처로 모시는 일이 삶의 현장에서 구현되기를 발원합니다. ■인공 태고종 총무원장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임을 깨달을 때 상생의 삶이… 인간의 무한한 물질적 가치 추구는 생태계의 파괴를 불러오고 재난과 자연재앙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배금주의는 전통적 윤리관과 미풍양속을 훼손하고 도덕적 해이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적 가치의 바탕 위에서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요, 이웃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더불어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상생하는 삶이 열릴 것입니다. 오늘 밝히는 하나의 연등이 사바의 어둠을 걷어내고 부강한 국가와 온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등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도정 천태종 총무원장 부처님 가르침은 자비로서 중생을 구제하는 길 부처님오신날은 우리 모두의 생일날입니다. 일체중생이 눈을 뜨고, 높은 것은 높아서 아름답고 낮은 것은 낮아서 어여쁜 그 본래의 면목을 찬탄하고 환희하는 날입니다. 전쟁의 위협도 경제 불황도 인륜의 타락도 본래 없는 것임을 사무쳐 보아, 청정자성의 심연(深淵)에 연꽃 한 줄기 피워 올리는 날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물질만능의 폐퇴(廢頹)가 지역과 집단, 세대와 계층 사이의 갈등과 부조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고통 속에서 지혜를 보고, 지혜로써 자비를 일으키고, 자비로써 억조창생을 구제하는 길입니다.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불교의 나눔·실천이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는 나눔, 자비, 사랑의 정신일 것입니다. 종교인이 먼저 상대에게 이해와 사랑을 실천하며 참다운 진리로 나아감으로써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더욱 큰 희망의 징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불교 최대의 축제일인 석탄일을 봉축하며 부처님의 생애와 설파하신 말씀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불교의 나눔과 실천의 정신이 우리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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