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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앉아서 대장내시경 검사? 롤러코스터 타면 신장결석 제거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앉아서 대장내시경 검사? 롤러코스터 타면 신장결석 제거된다고?

    신장결석 환자가 롤러코스터를 타면 결석이 제거될까, 앉아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더 편할까. 싫어하는 상사가 있다면 ‘부두’(voodoo)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찌르면 기분이 좋아질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궁금증들이지만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는 이런 황당하지만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연구업적을 내놓은 사람들에게 시상하는 ‘제28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행사 주제는 ‘마음’이었지만 실제 수상자들은 마음과는 상관없는 부분에 대한 분야의 연구들에서 쏟아져 나왔다.전 세계 대부분 직장인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상사와의 갈등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지 몰라 끙끙거려 속앓이를 하거나 심할 경우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한다. 그런데 캐나다 윌프리드 로리어대 심리학자 린디 량 박사팀은 자기가 싫어하는 상사의 부두인형을 만들어 괴롭히거나 바늘로 찌르는 등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건강한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8월 경제학 분야 국제학술지 ‘리더십 쿼터리’에 발표한 ‘악의적 상사를 상징하는 부두교 인형에 대한 보복으로 정의감 회복’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 덕분에 량 박사팀은 올해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 신장결석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마크 미첼 박사와 데이빗 워팅거 박사는 이그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3D 프린팅한 신장에 결석을 넣은 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에 있는 ‘빅 썬더 마운틴 레일’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결석 제거 효과를 측정했다. 이들은 롤러코스터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타고 결석 제거 효과를 분석했는데 롤러코스터 뒷부분에 앉으면 결석 제거율이 64%에 이르렀는데 앞부분에 앉으면 17%로 낮아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2016년 미국 정형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 디자인학부 알레테아 블래커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제품을 새로 구입했을 때 사용 매뉴얼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새로운 기계 장치에는 자체 내장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2016년 ‘인터렉팅 위드 컴퓨터’라는 학술지에 발표했다. 그 덕분에 이번에 이그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일본의 위장병 학자인 아키라 호리우치는 앉은 자세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편안함과 효율성을 검토한 실험 결과 누워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와 큰 차이가 없이 ‘가벼운 불편함’만 느꼈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그노벨 의학교육상을 수상했다. 이그노벨 평화상은 운전자의 25% 이상이 운전 중에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퍼붓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중 2%의 운전자만이 자신의 그런 태도에 대해 인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스페인 발렌시아가대학 연구팀에게 돌아갔다. 또 성인 남성의 발기기능을 검사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성기 주변에 우표로 감싸서 측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한 미국 오리건대 의대 비뇨기과 의사들에게는 이그노벨 생식의학상이 수여됐다. 이 밖에도 사람의 침이 알코올이나 다른 세정제보다 세정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혀낸 포르투갈 연구팀에게 이그노벨 화학상이, 짝짓기를 못한 암컷 초파리가 포도주 잔에 앉아 내뿜는 페로몬이 와인을 상하게 한다는 것을 밝혀낸 스웨덴 과학자들에게는 이그노벨 생물학상이 돌아갔다. 영국 브라이튼대 고고학자 제임스 콜은 구석기인들이 사람을 잡아 먹었을 때 섭취한 칼로리가 다른 고기를 먹었을 때보다 낮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그노벨 영양학상을 받았다. 또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지역 동물원에서 침팬지가 사람을 흉내내는 것만큼이나 사람도 침팬지를 흉내낸다는 사실을 확인해 이그노벨 인류학상을 수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광장] 대치동 사다리는 부러지지 않으므로/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치동 사다리는 부러지지 않으므로/황수정 논설위원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세상이 한바탕 들쑤셔질 줄 알았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전국권의 분노를 쏟아낼 것이므로. 예상은 빗나갔다. 그들끼리 해결할 문제로 불구경을 하고들 있다. 학교를 압수수색하는 생난리를 보면서 사뭇 느긋하기까지 하다. “(갑자기 전교 1등을 한 쌍둥이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지켜보면 될 것을….”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의 대치동에서 터진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남의 일이다.불온하기 짝이 없는 이 냉담은 그 자체로 불편한 진실이다. 교육 격차의 불신이 밑천을 까발린 사회적 간극의 민낯. 비강남권에서 보자면 서울 강남은 생태계가 완전히 다른 ‘수험 특구’다. 내신 총알받이가 될지언정 수능의 절대 강자로 승부할 수 있다는 손익계산을 끝내고 내신 지옥에 뛰어든, ‘수험 전사’들의 자발적 집결지다. 그쯤의 시련은 각오하지 않았느냐는 묘한 냉소가 사람들 사이에 숨었다. 냉소보다 더 낭패스러운 것은 집단 무기력증이다. “저거 보라고. 저러니 내신으로 뽑는 수시 전형 줄이고 제발 정시 좀 늘리자고 그렇게 사정했던 거라고.” 숙명여고를 향해 어쩌다 툭툭 던지는 말들에는 체념이 앙상하다. 공론화위원회에 떠넘겼다가 지난달 교육부가 최종 발표한 2022학년도 입시안은 핵심이 간단하다. 정시 비율을 30% 이상 늘리도록 대학에 권고하는 거였다. 교육부의 ‘입시안 하청’ 논란 끝에도 기존의 20%였던 정시 선발 비중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은 ‘깜깜이 전형’이라 지탄받으면서도 해마다 확대일로였다. 그나마 투명한 평가 장치인 정시를 50%쯤 늘려 달라는 것이 교육 서민들의 압도적인 요구였다. 그 기대가 다시 무너졌으니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돈과 체념으로 기진맥진이다. 새 입시안을 적용받는 중3들은 부랴부랴 막판 주판알을 튕긴다. 특목·자사고는 무조건 가고 봐야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목·자사고는 ‘선불 맞은 호랑이’ 기세다. 호랑이를 꼭 잡아야겠다면 한 방에 급소를 맞혀야 했다. 어설픈 포수가 어중간하게 선불을 맞혔다가는 당황한 호랑이의 역공을 받는 법. 없애겠다는 교육부의 협박을 끈질기게 받고도 끝내 건재한 특목·자사고는 기사회생해 단단히 전열을 가다듬는다. 전천후 노하우가 축적된 이들 학교로서는 입시 방침이 어떻게 달라지든 상관없다.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지만, 정시가 확대되면 시험에 최적화된 재학생들이 수능판을 더 배불리 먹어치울 수 있다. 비교과 과정의 프로그램은 이미 짱짱하므로 수시 전형 비율이 변함없이 높아도 손해볼 게 없다. 주요 대학들이 특목고 4등급을 일반고 1등급으로 쳐주는 이른바 고교등급제를 암암리에 적용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꽃놀이패를 쥐고 크게 웃고 있기는 강남의 잘나가는 고교들도 마찬가지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질은 문책이 아니다. 소문난 공약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교육회의 의장을 맡아 교육 공약을 밀어붙이다가 이 사달이 났다면 어땠겠나. 가뜩이나 스텝이 꼬인 청와대는 지금쯤 초죽음일 것이다. 맷집 좋게 혼자 꾸역꾸역 뭇매를 맞아 준 김 장관을 청와대로서는 업어 줘야 할 판이다. 교육 현장의 가장 심각해진 병소는 불평등 불감증이다. 수시 전형이 여전히 압도적인데도 깜깜이 평가 장치들은 수리될 기미가 안 보인다. 학종의 핵심인 생활기록부를 정책숙려제로 개선한다고 떠들썩했으나, 불공정의 수위는 그대로다. 당장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같은 결정적 항목들이 학교장이나 교사의 역량에 따라 변함없이 복불복으로 굴러가게 돼 있다. 분노가 체념으로 좌절해 굳은살이 박히면 감각이 흐려진다. 기회 평등의 사다리가 불가항력으로 망가지면 사다리를 오르겠다는 의지 자체를 접는다. 불평등에 노출된 인간의 심리는 그렇게 조종된다고 사회심리학자들은 입이 아프도록 경고한다. 숙명여고 사건을 무감각하게 냉소하는 공동체의 얼굴은 그래서 두렵다. 부러지지 않을 ‘대치동 사다리’는 어느새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이다. 수시 전형의 깜깜이 뇌관들은 어떻게든 제거돼야 한다. 정시가 고작 30%가 될 뿐인데, 균형추가 망가진 장치들을 알고도 덮어 둘 수는 없다. 딱하지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위에서의 특명도 아래에서의 기대도 없어 보인다. 터지기 일보 직전의 뇌관을 들여다볼 배짱이라도 그에게 있을까 의문이다. sjh@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간병하다 건강 해치고 생활고… 숨 좀 돌릴 여유 있었으면,제발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간병하다 건강 해치고 생활고… 숨 좀 돌릴 여유 있었으면,제발

    “밥은 꼭 갈아서 먹여야 하는데 자칫 기도로 넘어갈까 봐 늘 불안해요. 대변은 천천히 배를 밀어서 빼줘야 하고요. 요즘은 애 아빠가 갈비뼈를 다쳐 일을 하기 힘듭니다. 가장이 일을 못 하면 모든 게 멈춥니다.”(중증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52세 여성) “뇌졸중 환자는 24시간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붙어 있어야 합니다. 매달 병원비와 사설간병비로 수백만원씩 지급하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지원을 받는) 요양보호사를 쓰려 해도 간병하기 힘든 환자라며 아예 돌보려 하질 않아요.”(뇌졸중 부친을 간병하는 40세 여성)서울신문은 지난 7~8월 가족간병인 3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월 4일자 7면>를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 객관식 설문만 진행하면 이들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A4 용지 16장 분량의 글이 모였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족간병인의 목소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담기 위해 ‘한국어 글분석 프로그램’(K-LIWC)을 이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이 쓴 글에서 형태소(의미가 있는 언어의 최소 단위)로 단어를 뽑아낸 뒤, 어떤 감정이나 생각 등이 자주 언급됐는지 분석하는 도구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1만 5000여개의 단어를 언어학적 분석에 따라 72개의 함축적 의미가 담긴 단어로 보여 준다. 학계에서 신뢰도가 높은 방식으로 서종한,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분석에 도움을 줬다. 가족간병인이 적은 글은 총 7729개의 단어로 구성됐다. 일상생활(자기영역)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직장·일’(169회), ‘학교’(155회)였다. 가족간병으로 직장이나 학업 등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는다고 호소한 사람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여가활동’(134회)에 대한 언급도 높았다. 끝 모를 사막 속에 갇힌 듯한 간병 터널에서 오아시스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휴식’뿐이다. “몇 분이라도 저만의 자유시간을 느끼고 싶어요.” “저도 쉴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발 숨을 돌릴 여유를 좀 주세요.” 보통 사람에겐 너무 소박해 보이지만 가족간병인은 이런 생각조차 사치다. ‘몸 상태와 증상’(127회), ‘돈·재정적 이슈’(111회)와 관련한 단어도 많이 나왔다. 간병을 하다 본인 건강까지 해치고,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다고 호소한 것이다. 서 교수는 “가족간병인이 종일 간병에만 매달리다 보니 휴식이나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생활비나 간병비 등 경제적 지원을 호소하게 된다”고 분석했다.서울신문은 설문 응답자 외에도 현재 아픈 가족을 간병 중인 30여명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 경기 일산에 사는 임순달(57·여)씨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86)를 6년째 돌보고 있다. ‘잘’ 모시고 싶어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다. 다행히 시어머니는 증세가 심하지 않아 오전 3~4시간 정도 홀로 지낼 수 있다. 이 시간 임씨는 옆 동네 치매 노부부 집으로 가 ‘제2의’ 간병(방문요양서비스)을 한다. 시어머니까지 임씨 혼자 3명의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이다. 임씨는 이들 노부부도 성심껏 간병해 가족 못지않게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런 임씨도 정부가 가족간병을 ‘그림자 노동’(대가를 받지 않고 당연히 하는 것으로 포장된 노동) 취급하는 것엔 분통을 터뜨린다. 임씨처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자신의 가족을 돌보는 사람을 가족요양보호사라고 한다. 돌보는 이가 가족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요양보호사가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급여를 지급한다.하지만 임씨가 급여를 청구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시간, 시급 1만 5000원 남짓이다. 게다가 한 달에 20일(20시간)까지만 청구할 수 있다. 임씨는 “오후에는 종일 시어머니를 모셔 실제 간병 시간은 10시간이 넘는다”면서 “1시간만 인정해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경제적 관점에서만 보면 시어머니를 타인 요양보호사에게 맡기고, 나는 다른 가정으로 방문요양서비스를 나가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임씨가 다른 치매 환자를 돌보면 시간제한 없이 시간당 1만원가량 받을 수 있다. 장상훈(50·가명)씨는 8년 전부터 만성 폐질환인 어머니(71)를 여동생(40)과 함께 모시고 있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어머니는 스스로 거동이 불가능하다. 어머니 집을 고쳐 2층짜리 주택으로 만들고 모두 합가했다. 자신 가족은 1층, 어머니와 여동생은 2층에서 생활한다. 여동생은 미혼이다. 낮에는 직장을 그만둔 여동생이 간병하고, 저녁에는 일을 마치고 퇴근한 장씨가 돌본다. “사실 환자의 육체적 병에 대한 지원 제도는 어느 정도 마련돼 있어요. 하지만 ‘마음’도 돌볼 필요가 있다는 건 아직 모르는 것 같아요. 어머니는 원래 그런 분이 아니었는데 정말 예민해졌어요. 예를 들면 실내 온도가 정확히 25도, 습도는 45%가 유지되지 않으면 신경질을 부려요. 몸이 아프니 마음도 병든 거죠. 그게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해요. 환자 정신건강에 대한 치료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미지(51·여)씨는 벌써 10년째 파킨슨병을 앓는 남편(57)을 돌본다. 파킨슨병은 노인성 질환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모시고 있던 시어머니한테마저 치매가 왔다. 두 사람을 동시에 간병하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하는 수 없이 어머니는 요양시설로 모셨다. 김씨는 남편이 아프고 나서도 2년가량 회사를 더 다녔지만 결국 그만뒀다. 남편이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지면서 낮에도 곁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논술 과외를 하면서 버텼지만, 줄어만 가는 통장 잔고에 한숨만 늘었다. 남편의 우울감이 커지고 생활도 어려워지면서 한창 청소년기에 있던 아이들과의 충돌도 잦아졌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이상해졌다고 했다. “일거수일투족이 어려웠어요. 애들이 있어 참았지만 이렇게 사느니 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죠.” 암흑같은 터널에서 다행히 한 줄기 빛이 비쳤다. 파킨슨병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남편 증세가 호전된 것이다. 남편은 기적적으로 회복해 직장을 구했다. “가장인 남편이 쓰러졌을 때는 정말 막막했어요. 아직 젊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보장제도를 이용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죠. 특히나 저희 집처럼 부모가 아픈 경우에는 아이들 먹는 것을 비롯해 교육을 책임져 줄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족간병인들은 아무리 작은 도움이라도 정말 크게 느낍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학원 열심히 다녀봐야 학교성적 오르지 않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학원 열심히 다녀봐야 학교성적 오르지 않는다?

    유전적 요인은 ‘지능지수+성격+행동문제+건강’ 모두 포함학습동기 지속적 부여 필요...학습방해 유전요인 빨리 파악해야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부모들이 원하는 좋은 성적과 학업성취도는 유전적 영향을 받을까, 아니면 부모의 재력이나 공부환경 같은 후천적 영향을 받을까. 교육학 분야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이 같은 문제에 있어서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유전적 요인에 손을 들어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뉴멕시코대 공동연구팀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의 학생들의 학교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유전자라는 연구결과를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학습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러닝’ 최신호(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방에 거주하는 쌍둥이 6000쌍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의무교육 과정에서 나타난 영어, 수학, 과학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쌍둥이 성적이 완전히 차이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둘 다 공부를 잘하거나 둘 다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성적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일관성있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등학교 때 학업성취도가 높으면 이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물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때 성취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학업 성취도에서 유전적 요인이 70% 이상을 좌우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머지 30%는 환경의 몫이라고 밝혔다. 환경 중에서는 쌍둥이가 공유하는 것 같은 학업 환경이 25%, 나머지 5%는 친구나 교사 같은 개인별 환경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밝히는 유전적 요인은 기존 연구들에서 강조하는 지능지수처럼 머리가 좋고 똑똑하다는 것이 아니라 성격, 행동문제, 동기부여, 건강 등 다양한 요인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능지수를 제외한 유전적 요인 60%가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칼리 림펠트 킹스칼리지런던대 정신과학·심리학·신경과학연구소 교수는 “학업성취도에 대해 DNA의 개입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라면서도 “공부 유전자를 타고나지 못한 아이들이라도 학습 동기를 계속 자극한다면 성적이 올라갈 것이고 우수한 유전자를 타고나더라도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림펠트 교수는 “학습 동기 부여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공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극”이라며 “부모들은 아이의 학업 성취도를 낮추는 유전적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환경적 요인으로 어떻게 보완해줄 수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도시에 녹지공간이 필요한 이유…아이들 학업 능력 ↑(연구)

    도시에 녹지공간이 필요한 이유…아이들 학업 능력 ↑(연구)

    나무나 풀이 무성한 녹지 공간이 아이들의 학업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영국의 크고 작은 도시에 사는 만 11세 어린이 475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영국 교육심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Education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구글 지도를 통해 이들 아동이 사는 지역에 녹지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해 분류했다. 그러고나서 이들 아동을 대상으로 공간 기억력 검사를 수행해 비교했다. 그 결과 녹지 공간이 많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녹지 공간이 별로 없고 콘크리트로 된 지역에 사는 아이들보다 공간 기억력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 수준과 주거 환경, 부모 교육 수준, 운동량 등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공간 기억력은 뇌가 기억을 바탕으로 원하는 위치를 찾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사람이 위치를 잘 찾도록 할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돕는다. 또 이 능력이 높으면 뇌에서 집중력과 수학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영역의 회백질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즉 녹지 공간이 많은 곳에 살면 집중력과 수학 능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저자인 아이리니 플러리 교수는 “공간 기억력은 아동의 학업 성취 중에서도 특히 수학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인지 능력”이라면서 “이번 결과는 녹지 공간이 뇌의 기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연적인 녹지 환경에 노출되면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인 처리에 대한 요구가 줄어 주의력이 회복된다. 지속해서 주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정신적인 피로를 유발하며 이는 쉽게 짜증을 느끼고 산만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지 공간은 부모의 건강과 웰빙도 높이며 이는 다시 자녀의 삶을 향상시킨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학교에서는 야외 학습을 더 자주 하고 정부와 건설업계는 공원 등 공공 용지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녹지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페인에서는 공원과 정원, 삼림지대 근처에 살거나 푸른 나무가 많은 학교에 다닌 아이들은 번잡한 도시의 아이들보다 학업 능력이 평균 1년 앞선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yarruta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숭실사이버대학교, 2018학년도 2학기 신ㆍ편입생 모집 성공적으로 마감

    숭실사이버대학교, 2018학년도 2학기 신ㆍ편입생 모집 성공적으로 마감

    숭실사이버대학교는 어제 21일 2018학년도 2학기 2차 신·편입생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신ㆍ편입생 모집은 총 8개 학부 23개 학과(전공)에서 모집이 진행됐으며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래함에 따라 이공계열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되었다. 더불어 청소년코칭상담학과, 사회복지학과, 상담심리학과 등에서도 지원율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원자들의 다양한 연령대 역시 특징이다. 연령별로 20대(19%), 30대(22%), 40대(20%) 순으로 많았다. 또한 사회 재교육 및 평생 교육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10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입시 지원자 중에는 다양한 계층 및 분야에서 활동 중인 현업 종사자들의 지원이 많아 눈길을 끌었으며 이는 육아, 일 등 생업과 학업을 부담 없이 병행할 수 있는 숭실사이버대학교의 특장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교역자 장학, 군 장학, 산업체 위탁교육 장학 등 풍부한 장학 혜택으로 지원자가 늘어났다. 최종 합격자들은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1/3수준의 등록금으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으며 국가장학금의 이중 혜택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숭실사이버대학의 2018학년도 2학기 2차 신·편입생 합격자 발표는 오는 2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합격자 등록은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합격자 조회 및 등록에 대한 안내는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입학상담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사회와 공감하는 성숙한 과학 생태계

    [남순건의 과학의 눈] 사회와 공감하는 성숙한 과학 생태계

    사람이 과학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다. 호기심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본성이라 여겨지고 있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별이 어떻게 떠 있고 움직이는가 하는 호기심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현재와 같은 문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순수한 호기심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알게 되었고 이런 이치를 활용하는 과정에 인간은 몸이 할 수 있는 것을 훨씬 넘어선 생산력을 갖게 되었으며 현대 문명을 꽃피운 것이다. 인류 문명 초기에는 호기심에 대한 답으로 종교나 정치적인 권위를 앞세운 비이성적, 비논리적인 설명을 사람들에게 강요하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이성과 논리를 통해 보다 많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게 되고 여기에 이어지는 심층적인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알게 됐으며 이러한 과정이 결국 과학 연구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과학 연구의 결과물은 과학적 세계관으로 자리잡게 됐다. 또 과학에 의한 각종 혜택을 얻게 되고 자연적 제약에서부터 자유로워진 사회는 과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게 됐다. 그런데 과학이 호기심에만 의존해 발전할 수 있을까? 사회는 이런 형태의 과학을 계속 지원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갖고 있는 또 다른 본성을 생각하게 된다. 바로 최근 많이 강조되고 있는 ‘공감’이다. 여러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있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인간의 공감적 본성을 강조했고 공감적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의 세계는 현재의 무한경쟁의 삭막한 세상을 협력적 공유 사회로 바꿀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과학계도 사회와의 관계에서 공감력이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사회문제에 대해 공감하는 눈을 가져야 하고 사회 역시 과학의 여러 가치와 문제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더이상 사회적 이슈를 멀리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면서 사회의 지원을 기대하는 과학을 넘어 인간과 사회의 보다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과학으로 성숙해야 한다. 공감을 통한 사회의 자발적 지원을 기대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회는 단순히 과학이 낳는 경제적, 기술적 이득만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보다 풍성한 문화의 일부분으로서 과학에 대한 기대도 크다. 따라서 앞으로 과학을 할 사람들의 소양은 현재 판단기준에서 많이 바뀌어야 한다. 이미 답이 있는 수학문제 몇 개 더 잘 풀고 남이 이미 해결해 놓은 과학문제를 잘 푸는 것보다는 샘솟는 호기심으로 기존의 권위에 이성적, 논리적으로 과감히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는 체력과 다른 사람의 가치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과학을 해야 한다. 건강한 과학적 생태계의 필요성을 보고 만드는 데 일조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과학의 이성적 판단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회에는 비이성적 불신이 자라날 수 있고, 사회의 구성원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과학계는 기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과학하는 사람만 있는 학교에서의 교육보다는 보다 다양한 사람이 있는 환경에서 미래 과학도들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호기심, 공감력에 바탕을 둔 건강한 과학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보다 풍성한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5) ‘삼성가 장손’ CJ그룹 이재현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5) ‘삼성가 장손’ CJ그룹 이재현 회장

    삼성그룹에서 분리 뒤 22년만에 CJ 20배 괄목성장선진적 기업문화로 취준생 ‘입사하고 싶은 기업1위’ 삼성가 장손인 이재현(58) 회장은 설탕과 밀가루 제조기업에 불과한 제일제당을 199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한 이후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서 오늘날 CJ그룹으로 일군 ‘제2의 창업자’로 평가받는다. 분리 당시 1조 73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약 35조원을 기록하는 등 22년만에 CJ그룹을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물류 등을 아우르는 종합생활문화그룹으로 키웠다. 이 회장은 어릴 때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각별한 사랑과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체격 등 외모, 사고나 행동방식까지 조부와 비슷해 ‘리틀 이병철’이라고도 불린다. 이 회장은 김만조 전 연세대 교수의 딸 김희재(58)씨와 결혼한 후에도 독립하지 않고 할머니 박두을씨가 2001년 1월 별세할 때까지 서울 장충동 집에서 모셨다. 지금도 모친 손복남(85) 고문을 모시고 산다. 경복고,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1983년 씨티은행에 취직, ‘탈 삼성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이 “장손인 재현이에게 왜 남의 집살이를 시키냐”는 불호령을 내려 1985년 제일제당 경리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기획관리부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대우, 제일제당 부사장, 부회장을 거쳐 2002년 마침내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남들이 제조업과 수출에만 매달려 있던 20여년 전에 이미 문화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에 나섰다. 단기 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큰 그림의 사업방향을 제시하며 그룹의 도약을 이끌었다. 1995년 미국 신생 영화제작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약 3000억원) 투자를 결정하고,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영화사업에서 철수할 때 문화사업을 뚝심있게 밀어부쳤다. 이 회장이 CJ그룹을 키운 데에는 시련도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만성신부전증과 삼성가의 유전병으로 알려진 CMT(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는 등 몸이 편치 않다. 2013년에는 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그룹이 총수 부재의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2017년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은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를 경영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겠다는 것이고,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를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으로 단순화했다. 인수합병과 매각 등을 통해 주요 계열사들을 정비하고 있다.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한 이후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브라질 셀렉타, 러시아 라비올리, 베트남 민닷푸드 등을 인수했다. CJCGV는 러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4D플렉스 상영관을 열었다. CJ대한통운도 2017년 아랍에미레이트 이브라콤, 인도 다슬로지스틱스를 사들인 데 이어 베트남 제마뎁과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올 들어 대대적인 내부 사업 재편에도 나서 지난 7월 CJ 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 ‘CJ ENM’을 출범시켜 국내 최초의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기업문화도 선진적으로 바꿨다. 2000년부터 말단직원에서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직급에 관계없이 이름 석자에 ‘님’자만 붙여 부르는 호칭파괴와 복장자율화, 플렉서블 출퇴근제 등을 단행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달 동안 ‘자녀입학 돌봄휴가’를 낼 수 있다.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도 신설해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기면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리는 등 임신과 출산 지원 역시 법정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이뤄진다. 이런 기업문화로 잡코리아에 따르면 CJ그룹은 2018년 취업준비생들이 상반기에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혔다. 2016년부터 3년 내리 취업준비생들이 꼽은 ‘직원 복지문화’가 제일 좋은 기업이기도 하다.이 회장은 부인 김희재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녀 이경후(33) 상무는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조직심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2011년 7월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지난해 11월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로 승진한 뒤 지난 7월부터 CJ ENM의 브랜드전략담당으로 근무중이다. 남편 정종환(39) 상무는 CJ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미국 사업을 관할하고 있다. 아들 이선호(28)씨는 미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을 전공한뒤 2013년 CJ그룹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에서 대리점 영업, 마케팅 등 현장경험을 쌓은 뒤 제일제당 BIO사업관리팀에서 일하고 있다.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79) 회장은 1995년 제일제당 회장에 취임한 이후 20년 넘게 이재현 회장과 함께 CJ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씨가 부친이다. 이 회장의 어머니 손복남 고문이 친누이다. 손 회장은 경기고 2학년 재학 중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한 수재다. 안국화재 사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치며 삼성그룹에서의 분리독립 등 위기때마다 이 회장을 도왔다. 손 회장은 대한상의회장을 거쳐 경영자총협회장을 맡고 있는등 경제계를 대표하는 원로 경영인이다.이 회장의 누이인 이미경(60) CJ그룹 부회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푸단(復旦)대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늘날 CJ 그룹이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동생인 이재현 회장을 도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척해왔다. 지난해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신규회원으로 위촉됐다. 진보적인 영화를 제작·지원한다는 이유 등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영일선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년간 미국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둘째 남동생은 이재환(56) CJ파워캐스트 대표다. 이 대표는 최근 요트를 개인 용도로 구입해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있는 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여성이 행동거지나 말 조심해야”… 송영무 또 설화

    “여성이 행동거지나 말 조심해야”… 송영무 또 설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군내 성폭력 예방 관련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송 장관은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군내 성폭력 근절 의지를 밝힌 뒤 회식문화 개선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송 장관의 발언은 성폭력을 피하려면 여성이 조심해야 한다는 남성 중심적 사고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파문이 일었다. 그러자 송 장관은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오늘 간담회에서 이야기한 것이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송 장관은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는데 큰딸 하나를 잃고 딸 하나를 키우는 아내가 노심초사하면서 (딸을) 교육했던 내용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취임 이후 군내 여성 인력을 우대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성평등 문제 개선과 (군내) 여성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했다. 송 장관의 설화(舌禍)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경비대대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하면서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했다. 당시 자신의 인사말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었지만,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육군은 이날 경기도 모 부대의 A준장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직해임했다. 육군 관계자는 “여군 B씨가 부대 지휘관인 A준장의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신고했다”며 “A준장이 올 3월쯤 서울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뒤 차량 안에서 손을 보여 달라 하면서 손을 3~4초간 만졌다”고 밝혔다. 피해자 B씨는 “(A준장이) 평소 심리학을 공부했는데 손가락 길이를 보면 성 호르몬 관계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을 배워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었다”고 진술했다. A준장은 손을 만진 것은 인정하면서도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로 입건되지는 않았으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교육감과 지방선거 분리 등 정부가 개선방안 공론화해야”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교육감과 지방선거 분리 등 정부가 개선방안 공론화해야”

    “뜨거운 교육열의 나라인데 교육감에 대한 관심은 기초의회 의원보다 못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의 사령관 격인 교육감을 뽑는 6·13 지방선거가 진보 성향 후보들의 압승으로 끝났다. 또 재선·3선에 도전했던 현직 교육감들도 모두 당선됐다. 이러한 결과를 떠나 올해 교육감 선거도 무관심 속에 ‘깜깜이’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피하긴 어렵다. 한 해 60조원 예산권과 교원 37만명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 자리의 무게를 감안할 때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신문은 현장과 이론에 두루 밝은 교육 전문가 11명으로 ‘2018 시·도 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위원장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꾸려 서울·경기 등 8개 광역시 교육감 출마자들의 공약을 검증해 연속 보도했다. 민 위원장과 강소연 연세대 교수(교육심리학), 김성열 경남대 교수(교육학),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교육학),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장, 조효완 광운대 교수(입학사정관협회장) 등 검증 위원들은 17일 서울역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마무리 좌담회를 갖고 “단순히 특정 세력의 대변자가 아닌 정말 능력 있는 인물을 교육감으로 뽑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된 시·도 교육감 17명 중 14명이 진보 후보인데. -배상훈 교수(배 교수) 이번 선거에 드러난 민심은 ‘변화’다. 국민 마음속에 있는 교육에 대한 불만이 임계치에 달한 것 같다. 첫 전국 직선제 교육감 선거였던 2010년 진보 후보가 6명 당선됐고, 2014년에 13명, 이번에는 14명 당선되며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반면 보수 후보들은 새로운 가치·의제를 못 던졌다. 진보 측에서 ‘무상교육, 혁신학교, 교육민주화’ 등을 앞세운 반면 보수는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진보 교육감에 맞서) 외고와 자사고를 현행 유지하겠다’는 정도만 보였다. -강소연 교수(강 교수) 우리 학부모들은 평등 의식이 강하다. 진보 교육감을 지지한 건 그런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학교 간 교육 편차가 너무 벌어지는 등 불만이 커졌는데 진보 교육감이 해소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담긴 것 같다. -민경찬 교수(민 교수) 시장·도지사 등을 뽑는 선거와 함께 진행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선거 흐름이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준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보수 후보들은 ‘앵그리맘’(현 정부 교육 정책에 화난 엄마들) 프레임을 꺼내 진보·현직 교육감을 겨냥했다가 실패했다. -배 교수 화난 엄마들은 분명 있다. 하지만 보수 후보들이 그 대상을 잘못 생각한 것 같다. 현 교육감이나 정부의 교육 실정에도 화났겠지만, 정서의 밑바탕에는 그동안 오래 버티고 있었던 교육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분노가 있다고 본다. 유권자들은 ‘보수=오래 해 온 사람들’이라고 인식한다. -김성열 교수(김 교수) 현 정부의 교육 분야 지지도가 낮은 건 결정적으로 대입 정책 때문이다. 이는 시·도 교육감의 역할이 아니다. 학부모들도 이 점을 이해하고 투표한 것 같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수준의 교육에서는 진보 교육감이 내세우는 ‘과도한 경쟁 완화’나 ‘아이들의 행복 교육’을 내세우는 정책이 통할 수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의 공약을 평가했는데 총평한다면. -배 교수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정책보다 ‘무상’ 정책이 더 많았다. 또 미래 대비 교육보다 현재에 중심을 두는 공약이 핵심이었다. 이는 각 후보들이 그동안 교육감 선거 때 학습한 걸 토대로 짠 전략이라고 본다. ‘어차피 교육감 선거에서 정책 대결은 이뤄지지 않는다. 특정 진영의 세를 규합해 지지를 얻고, 상대를 분란으로 이끌면 이긴다’는 것이다. -조효완 교수(조 교수) 교복을 무상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있는데 차라리 복장 자율화하면 되지 않나. 불필요해 보인다. 다른 후보가 준 것보다 무상 공약을 하나 더 추가하려는, ‘무상을 위한 무상’ 공약 같다. 포퓰리즘(인기영합) 공약은 많은데 구체적인 예산 계획은 없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니 일단 눈에 띄고 보자는 심정이었던 것 같다. 후보들이 포괄적 약속만 하는 대신 공약 실현을 위해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 -민 교수 학생의 미래를 고민해 공약을 만들기보다 표를 받기 유리하게 공약을 짰다.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한 관점이 없다. 예컨대 글로벌 시대에 맞는 아이들로 성장시키기 위한 정책, 세계관을 담은 공약이 없었다. 교육감은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에게 큰 그림과 꿈을 보여 줘야 하는 자리인데 그런 본질적인 공약이 별로 없다. -임 교장 후보들 대부분이 공약 평가 항목 중 ‘교원 정책’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교사를 위한 정책이 없었다는 얘기다. 교육청의 교육 정책이 성공하려면 결국 현장 교사들이 실현해 줘야 한다. 하지만 교사에게 비전과 희망을 보여 주며 “한번 같이 가보자”고 설득하는 공약은 안 보였다. -강 교수 교육에 있어 단위학교와 지역 사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는데 그런 공약이 굉장히 부족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학교를 발전시키거나 학생들의 활동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하다. →낙선 후보자 공약 중 묻히기엔 아까운 공약은 없었나. -배 교수 민생 체감형 공약 중에 좋은 게 있었다. 예컨대 (경기교육감에서 낙선한) 임해규 후보는 사춘기 극복을 위해 ‘초등 6학년 전문 상담 교사 배치’ 같은 공약을 했는데 눈에 띄었다. 같은 지역 배종수 후보의 초·중·고교 학생에게 ‘1화분 키우기’, ‘1운동 익히기’, ‘1악기 다루기’ 공약도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임 교장 당선자들이 취임하기 전 낙선 후보 캠프의 정책 공약 담당자와 자신의 정책 담당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허심탄회하게 말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떨어진 후보의 좋은 공약을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번 교육감 선거도 유권자 관심도가 떨어졌다. 깜깜이 선거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배 교수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면 교육감 선거를 아예 지방선거와 분리해 치러 교육에 대한 큰 담론을 얘기해 보는 장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지금은 교육감 선거가 시·도 지사 선거 등에 압도당한다. 교육감보다 오히려 시·구 의원에게 관심이 간다는 사람도 있다. 교육 영역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면 선거 때 온 국가의 관심이 교육에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선거 공영제다. 교육감 선거 치를 때 보통 30억원 정도 든다고 한다. 덕망 있는 교육계 인사도 비용 부담 탓에 나올 수 없는 구조다. 선거 비용 부담을 줄여줄 방안도 찾아야 한다. -강 교수 교육감 직선제가 무관심 속에 진행되니 예전처럼 학부모 대표 등만 참여하는 간선제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간선제 때 비리가 많았다. 답이 될 수 없다. 시장, 도지사 후보가 러닝메이트(선거 파트너)로 교육감 후보와 함께 나오면 오히려 교육 전문가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임 교장 문재인 정부 들어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교육감 선거 제도를 놓고 연구해야 한다. 지금 대입 정시·수시 비율을 정하는 걸로 공론화하고 있는데 진짜 공론화해야 하는 주제는 교육감 선거 같은 것이다. -민 교수 공론화는 국민이 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과정이기에 중요하다. (배 교수의 제안처럼) 교육감 선택의 시기를 시·도지사 선거와 떼어내 하는 등의 방안을 국가 차원의 이슈로 끌어올리면 좋겠다. -김 교수 교육감 후보자들은 정당 조직이 없기에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다. 단일화나 한 번 해야 알려질까 하는 정도다. 선거관리위원회나 공공기관, 언론기관 등에서 주최하는 공개 토론회를 꼭 했으면 좋겠다. →새 교육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배 교수 당선자들이 선거 결과를 해석할 때 ‘아, 내 주변의 세력을 지지한 것이구나’ 하고 오판하면 안 된다. 단순히 진보를 지지했다기보다 기존 보수 세력을 벗어난 변화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다. 과거 어느 교육감은 측근들로 이뤄진 자문회의에서 주요 안건을 결정하기도 했었는데 소통을 막고, 주변을 세력화한 잘못된 예다. 보수들은 왜 외면받았는지 고민과 반성을 해야 한다. -강 교수 학부모 입장에서 본다면 학부모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조금 더 넓게는 지역사회와 소통을 더 늘려야 한다. 아이들의 높은 자살률이나 번아웃(탈진 현상) 등의 중요 원인은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와 호흡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민 교수 지금은 대전환기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고,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국제 정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 초·중·고 학생들이 변한 사회를 주도할 세대인 만큼 학생 한 명 한 명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을 펴줬으면 좋겠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이버대학] 한양사이버대학교, 공학부터 실용학까지…국내 최대 규모

    [사이버대학] 한양사이버대학교, 공학부터 실용학까지…국내 최대 규모

    2018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오는 7월 6일까지 모집한다. 한양사이버대는 한양공대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계자동차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 등을 개설해 온라인 공학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28개 학과(부)에 1만 6967명이 등록하는 등 국내 사이버대 중 가장 큰 규모를 뽐낸다. 상담심리학과, 미술치료학과, 청소년상담학과, 사회복지학부, 아동학과 등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실용학과들은 물론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전공학과와 경영 관련 다양한 학과에다가 실버산업학과, 디자인 학부까지 운영되고 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대학원 석사과정을 개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장학금 172억원을 지원하는 등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교류를 통해 한양대 도서관과 한양대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1학기 6학점씩 재학 기간 중 최대 30학점까지 한양대 강의를 수강해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학부 졸업생들의 10% 이상이 국내외 유명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교육과정의 질적 우수성도 함께 인정받고 있다. 홈페이지(http://go.hycu.ac.kr), 입학 상담 문의는 (02)2290-0082.
  • [사이버대학] 대구사이버대학교, 특수교육·사회복지·치료 재활 특화

    [사이버대학] 대구사이버대학교, 특수교육·사회복지·치료 재활 특화

    특수교육 사회복지 상담 및 치료 재활 분야에 특화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수교육학과, 미술치료학과, 언어치료학과, 행동치료학과, 놀이치료학과,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재활상담학과 등 12개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지난해 재활상담학과에서 취득가능한 장애인재활상담사가 국가 자격으로 승격돼 한층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행동치료학과는 학부 과정 중 아시아 최초로 국제행동분석가 자격증위원회(BACB)가 자격취득 학과로 공인했다. 또 국가공인 장애인재활상담사 1급, 2급을 배출하는 유일한 사이버대로, 20여개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점이 강점이다. 대구대학교와 인적·물적 인프라를 공유하는 한편 2016년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학과 세미나 및 특강, 스터디 공간을 위해 서울학습관을 개관해 오프라인 만족도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5월에는 사이버대학 최초로 다중채널네트워크(MCN)를 기반으로 라이브 소통형 방송을 하는 온라인방송국 채널D를 개국했다. 2018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은 7월 4일까지. 자세한 요강은 홈페이지(http://www.dcu.ac.kr) 참조. 입학 문의는 (053)859-7500.
  • 아이들에게 인내심 강요 ‘마시멜로 실험’ 틀렸다

    아이들에게 인내심 강요 ‘마시멜로 실험’ 틀렸다

    ‘인내심=미래의 성공’ 고정관념 깨 부모 학력·생활 수준 따라 차이 학업·사회적응력엔 큰 영향 없어한 아이가 엄마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와 식탁 앞에 앉는다. 식탁 위에는 먹음직스럽게 생긴 마시멜로가 접시 가득 놓여 있다. 잠시 후 엄마는 아이만 두고 방을 나선다. 엄마가 밖에 있는 15분 동안 아이는 마시멜로를 먹었을까, 아니면 엄마가 들어올 때까지 참고 있었을까. 바로 교육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마시멜로 실험’이다. 1966년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월터 미셸 박사팀은 4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즉각적 유혹을 견디는 학습’이라는 주제의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언제든지 먹어도 상관없지만 엄마가 다시 올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면 하나 더 먹을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하고 방을 나가도록 한 뒤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엄마가 나가자마자 마시멜로를 먹어버리거나,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먹거나, 15분가량을 버티고 있다가 엄마가 돌아왔을 때 하나 더 받아 두 개를 먹게 된 아이 세 부류로 나뉘었다. 미셸 박사팀은 15년이 지난 1981년에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을 다시 만났는데 마시멜로의 유혹을 끝까지 참았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업성취도, 건강 상태, 사회적응력, 가족 간 관계 등이 월등히 좋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전 세계 많은 교육학자들과 학부모들에게 ‘인내심=미래의 성공’이라는 공식을 각인시켰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마시멜로 실험처럼 어린 시절 참을성이 미래 성공과 직접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대,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공동연구팀은 취학 전 아이들의 참을성은 개인 인지능력 차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학력, 생활수준 같은 가정환경에 따라 달라지며 학업성취도나 사회적응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에서 실시한 영유아 보육 및 청소년 발달 조사데이터 중 만족지연(인내심)을 측정한 생후 54개월 유아 918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원조 실험과는 달리 분석의 초점을 부모와 가정환경에 맞추기 위해 분석 대상의 절반이 넘는 554명의 아이 엄마는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로 선정했다. NIH의 만족지연 실험은 원조 마시멜로 실험과는 달리 쿠키, 초콜릿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앞에 놓고 15분의 절반인 7분을 기다리도록 했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7분을 참은 뒤 더 많은 간식을 받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엄마의 학력 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참을성에 차이를 보였다. 엄마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아이들은 68%가 정해진 시간을 참았고 대학 졸업을 하지 못한 엄마의 아이들은 45%만 7분을 참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간식을 먹는 것이 많이 관찰됐는데 이는 가정형편 때문에 미래 보상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을 장기간 추적해 계산능력과 읽기능력을 확인한 결과 참을성을 갖고 7분을 기다린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수준 차이가 표준편차 이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영유아 시절 인내심 여부와 아이의 미래를 결부시킬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험을 이끈 타일러 와츠 뉴욕대 교수는 “인내심이 마치 미래 성공의 중요한 요소처럼 해석되고 강조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가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교육하는 것이 아무 효과가 없다고 해석돼서는 안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정신과 그랜트 브래너 교수 역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자기 통제력과 성공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기존의 마시멜로 실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기준으로 자제력을 키우려고 하는 것은 도리어 역효과를 낼 수 있으며 다양한 능력의 개발을 막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2018학년도 2학기 신ㆍ편입생 모집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2018학년도 2학기 신ㆍ편입생 모집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이하 서울문화예술대)가 오는 6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2018학년도 2학기 신ㆍ편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졸업자(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포함) 및 동등 학력이 인정되는 경우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모집학과는 연기예술학과, 토탈미용예술학과, 사회체육학과, 실용음악학과, 친환경건축학과, 모델학과 등 문화예술계열 6개 학과와 사회복지학과, 호텔외식경영학과, 상담코칭심리학과, 실버문화경영학과, 한국언어문화학과, 반려동물학과, 조리영양학과, 항공정비학과 등 사회문화계열 8개 학과로 총 14개 학과이다. 서울문화예술대는 문화예술ㆍ사회문화 분야가 특성화 되어 있으며 교육부 인가 4년제 대학교로 학사 학위와 동시에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강의만으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어 직장인들도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며 온라인 수업 외에도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수업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수업과정이라는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을 갖춘 서울문화예술대는 2017년 대한민국 교육서비스 브랜드대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의 호평을 받고있다. 실무 중심의 오프라인 수업을 위해 스튜디오, 아트홀, 실용음악관, 호텔조리실습관 등 전문 실습시설을 갖추고 있다. 등록금은 일반 대학교 1/3 수준으로, △산업체위탁장학 △군위탁장학 △보훈장학 △특수교육대상자장학 △기초생활수급장학 △재외국민 및 외국인장학 △공무원장학 △종교지도자장학 △예체능특기장학 △학우가족장학 △농어촌장학 △경로장학 △학교장추천장학 △산학협력장학 △북한이탈주민장학 등의 다양한 장학혜택을 지원해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국가장학금 신청도 가능하다. 신ㆍ편입생 선발은 지원자들의 발전가능성과 전공에 대한 열의를 중심으로 평가하며 수능 및 내신 성적과 관계없이 학업계획서와 면접(실기) 또는 서술시험으로 선발한다. 일정 요건을 갖출 경우 3학년 조기 졸업과 졸업 후 타 대학ㆍ대학원으로 편입, 유학 등도 가능하다. 서울문화예술대 박창식 총장은 “우리 대학은 사이버대학 최대 수준의 실습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의 교수진과 품격 높은 학습콘텐츠를 자랑한다”며 “재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문화 전문가를 양성하며, 학과별 전문성을 키워주는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체계적인 이론ㆍ현장 실무교육을 접할 예비 전문가들의 많은 지원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모집요강 확인 및 원서접수는 서울문화예술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입학 관련 상담은 유선으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신출산육아코치’ 양성해 광명 경력단절 여성에 신규 일자리

    ‘임신출산육아코치’ 양성해 광명 경력단절 여성에 신규 일자리

    경기 광명시가 ‘임신출산육아코치’를 양성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지난달 31일 ‘임신출산육아코치 양성과정’ 교육생 22명 수료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출산육아 경험을 자원으로 활용해 임신출산육아 코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운영했다. 출산육아 경험이 있고 간호사나 보육교사 등 전문자격증을 소지하거나 교육·심리학 전공자를 수강생으로 뽑는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총 200시간 진행됐다. 임신 전후 산모의 신체변화를 이해하고 태교와 모유 수유, 영아놀이법, 미술심리를 통한 정서 지원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이번 수료생 22명 모두가 베이비플래너 2급 자격을 취득했다. 이 중 19명은 이달부터 ‘광명시 임신출산육아 코치 방문서비스’ 코치로 활동한다. 임신출산육아 코치는 출산 전후 가정을 방문해 출산이나 양육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날 수료식에 참석한 한 교육생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출산장려와 초보 엄마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한 임신출산육아코치 역할이 꼭 필요하다”며 “경험과 전문자격을 활용해 코치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 임신출산육아코치 서비스가 바우처사업으로 연계되기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주용의 생각 담은 공부] 고차적 사고를 평가하기, 상편

    [박주용의 생각 담은 공부] 고차적 사고를 평가하기, 상편

    평가에는 힘이 있다. 사회 자체가 평가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영국의 교육학자인 고든 스토바트(2008)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평가는 가치가 담긴 사회적 활동으로, ‘문화 중립적’ 평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평가는 사람을 만들며, … 무엇을 어떻게 배울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효과적인 학습을 해치거나 고양시킬 수 있다.”스토바트의 주장을 염두에 두고 우리나라의 평가 현황을 살펴보자.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은 물론 내신, 입사시험, 공무원시험 등의 문항 형식은 대개 선다형이고 약간의 단답형 문항이 사용된다. 이런 시험 방식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나름대로 적절히 활용돼야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문항이 되기 쉽고, 깊게 생각하도록 하는 문항을 만들기가 어렵다. 게다가 이미 비슷한 문제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이 기출 문제를 이용해 패턴을 찾아내고 그 패턴을 익히려고 반복 훈련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덕분에 아이들의 자유 시간을 패턴 익히기로 대체하는 사교육이 호황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고급 관료나 전문직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시험은 어떻게 치러질까? 인사혁신처의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5급 행정 2차 심리학 과목은 거의 모든 문항이 “~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 서술하시오”, “~ 기술하시오”로 끝난다. “~에 대해 비판하시오”, “~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시오” 혹은 “~ 주장을 평가하시오”와 같은 문항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전자의 문항들은 비록 논술이지만, 고차적 사고가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암기를 잘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법학전문대학원을 마치고 보는 변호사시험도 고차적 사고와 거리가 멀다. “변호사시험을 위해 판례 암기에 치중하느라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하지 못한다.” 지난 5월 4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로스쿨 10년의 성과와 개선 방향’ 간담회에서 현재 로스쿨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 발언이다. 공부가 암기 활동으로 축소된 이유는 바로 암기를 요구하는 평가의 힘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암기 중심 평가는 빨리 쫓아가는 일은 잘 해내는 인재를 키울 수 있지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는 돌파구를 찾는 인재를 키우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이점이 현재 우리의 학계와 산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대목에서 왜 프랑스나 핀란드 혹은 다른 나라에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논술 시험을 보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는 5일에 걸쳐 과목당 2시간 30분에서 4시간짜리 논술로 치르는 고등학교 졸업 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본다. 합격률이 거의 90%에 육박하고 채점을 포함한 총비용이 무려 15억 유로에 달하는 비싼 제도다. 그럼에도 이 제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생각하는 프랑스인’을 키워 내기 위해서일 것이다. 프랑스가 산업은 물론 지성계에서 유럽과 전 세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이 제도 덕분인 부분이 있다. 우리도 이제 서열을 쉽게 정하기 위한 평가에서 벗어나자. 그런 평가를 유지하면서 대학 입시에서 정시와 수시의 비율을 얼마로 할지,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을 얼마로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로 우리의 자원을 낭비하는 행위일 뿐이다. 그 대신 평가가 가진 힘을 활용해 고차적 사고력을 평가하자. 앞서 소개한 “~에 대해 비판하시오”, “~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시오” 혹은 “~ 주장을 평가하시오”와 같은 문항을 사용하자. 이런 방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면 그만큼 우리 사회에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거나 적어도 그런 사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 잘 가르치려고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평가하는 것이 우수한 인재를 키워 내는 비법이 될 수 있다. 에세이를 쓰게 하거나 프로그램을 짜게 하거나 그 밖에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도록 하고 이들을 평가해야 한다. 이런 평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채점 부담이다. 채점 비용이 너무 높지 않으면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번 칼럼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 [생각나눔] ‘꿀밤도 체벌’ vs “교육 방임 안돼”

    [생각나눔] ‘꿀밤도 체벌’ vs “교육 방임 안돼”

    “꿀밤을 폭력으로 보는 건 과해” “문제 학생 눈감는 교사 늘 수도” 과거에는 예사로 여겨졌던 교사의 ‘사랑의 매’가 오늘날에는 ‘체벌’에 이어 ‘아동 학대’로까지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도 학생의 인권과 부모의 저항 등을 고려해 교사의 ‘꿀밤’도 사소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훈육 차원에서 주는 꿀밤이 결국엔 학생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교육 당국 역시 ‘꿀밤’이 체벌이자 폭력에 해당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월 각 학교에 하달한 ‘2018학년도 평화로운 학교 운영 계획’ 공문에 꿀밤 관련 판례를 담았다. 지난해 춘천지법이 내린 이 판결은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의 머리에 꿀밤을 주듯이 때리거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행위는 ‘신체적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서울교육청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학교폭력 관련 연수 자료에도 ‘담임교사가 학생들이 숙제를 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꿀밤을 때렸다면 학교 폭력에 해당된다’고 명시됐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16일 “서울시 학생인권 조례를 보면 학생은 체벌 등 모든 물리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체벌을 통해 학생을 교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학생이 다치게 할 목적이 아닌 ‘교육 목적상’ 가해지는 꿀밤을 ‘폭력’으로 보는 것은 다소 과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의도치 않게 살짝 스치기만 했는데도 학생이 “선생님 저 때리셨어요”라며 과잉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빗발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학생의 잘못을 발견해도 괜히 지적하다 징계를 받느니 그냥 눈감고 넘어가겠다”고 말하는 교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 대전의 한 고교에서 여학생이 교실에서 난동을 피우고 교감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지만, 교감은 현장에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이런 일이 잦다 보니 교사의 ‘교육’이 갈수록 ‘방임’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사가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며 신체적 접촉을 하다 보면 감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체벌은 하지 않는 게 옳다”면서 “교사와 학생이 훈육의 범위 내에서 규칙을 정해 서로 충돌하는 일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그놈’ 왔다는 편지…공포까지 배달됐다

    ‘그놈’ 왔다는 편지…공포까지 배달됐다

    “대책도 없이 불안감만 조성” e알림과 중복… 年57억 소요 일각선 “신상공개 확대해야”최근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단지에 ‘아동 성범죄 전과자가 이사 왔다’는 내용의 우편물이 자녀를 키우는 집 앞으로 배달돼 주민들이 발칵 뒤집혔다. 해당 아파트 주변 100m 이내에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 공포감이 삽시간에 번졌다. 게다가 해당 전과자는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대상자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범죄자 우편 고지 제도는 주변에 사는 성범죄 전과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취지로 2011년 도입됐다. 성범죄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 가운데 고지 명령 대상자는 현재 4524명에 이른다. 형벌에 준하는 보안 처분인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재범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우편을 통한 신상 알림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이 주소지를 변경하면 최대 10년 동안 해당 지역에 사는 아동·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와 교육 기관에 이들의 이름과 사진, 성범죄 이력 등이 담긴 고지서가 우편으로 전달된다. 관련 예산은 연 57억원에 달한다.이들의 신상은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서도 제공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우편 서비스’까지 겹겹이 하는 이유는 성범죄자의 재범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철저하게 관찰, 단속하면 될 일을 요란하게 알리면서 공포심만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알려줬으니 정부의 책임을 다했다는 식으로 자녀 보호 책임을 주민들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민 김모(42)씨는 “성범죄자가 주변에 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취지인 것은 잘 알겠으나 생활하는 데 불안감만 더 커진 것 같다”면서 “그 사람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이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도 난감하고, 누구인지 안다고 해도 마땅히 대처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또 성범죄 전과자 가족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찬걸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과자의 가족은 아무 죄가 없는데도 주민들의 기피 대상으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에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성범죄자 고지의 효과에 대해 학계에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과자의 자유를 제한하면 당장 인권침해 논란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성범죄 전과자에 대해 경찰이 정기적으로 철저하게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선책도 결국 예산과 인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행 제도가 오히려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성범죄 전과자의 신상은 공개해야겠고 인권도 보장하려고 하다 보니, 편지 봉투 속에 꽁꽁 숨겨서 소극적으로 알려주고 스스로 알아서 경계하라는 식이 돼 버리면서 결국 죽도 밥도 아닌 제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은 아예 성범죄 전과자가 사는 집 앞에 푯말을 세우고 차에도 표시를 하는데, 국내도 보다 적극적인 고지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5급 행정·외교관후보직 2차 준비 어떻게… 합격자 노하우 쏙쏙

    5급 행정·외교관후보직 2차 준비 어떻게… 합격자 노하우 쏙쏙

    지난 8일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 채용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필기시험 합격자 2661명이 공개됐다. 총 1만 421명이 응시해 평균 경쟁률 30.8대1을 뚫고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최종합격까지는 2차 시험과 면접이 남아 있다. 선발 예정인원은 383명. 행정직과 외교관후보자직은 오는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2차 시험을 치르며, 기술직은 7월 3일부터 7일까지 2차 시험을 치른다. 60~70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1차 합격자들이 어떻게 2차 시험을 대비하면 좋을지 합격자들에게 공부법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연동현 외교관후보자 전체 맥락 살펴 퍼즐 맞추듯 답안 작성을연동현 외교관후보자는 반복된 학습 패턴의 힘을 믿었다. 특정 시간대 특정 과목만 공부해 ‘오늘은 뭘 공부할까’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다. 스터디를 안 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고 필요한 부분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했다. 오답이나 기억해 둬야 할 것들은 수시로 노트에 필기했다.지엽적인 부분을 외우려고 하기보단 전체 맥락을 파악해 답안을 쓸 수 있도록 훈련했다. 특히 국제정치학의 경우 암기한 내용을 드문드문 쓰기보다 ‘술술 읽히는’ 글이 될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외교사도 마찬가지였다. 세부적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해당 사건의 함의, 전후 맥락 등을 유심히 살폈다. 국제법에서 가장 하기 쉬운 실수는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내용이나 이론, 학설을 찾는 데 골몰하는 것이다. 주요 내용을 제대로 숙지한 다음에 최근 학계 논쟁이나 새로운 해석에 대해 공부하길 권했다. 연 후보자는 2015년 2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3차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6년 2차 시험에서도 떨어졌지만 우울해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남들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문제점이 있으면 빠른 시간 내 그것을 고칠 수 있도록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3차 시험 대비를 위해 모의면접보다는 실제 시험장에서 말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외교부 누리집에서 외교부가 가진 대목표와 중목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들을 정리했고, 무엇보다 정부가 원하는 ‘공직관’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에 맞는 태도를 배양하기 위해 노력했다.■이승재 사무관 (5급 행정·교육) 나만의 논리 녹인 ‘서브노트’ 효과 만점이승재 사무관은 만 5년을 꽉 채워 수험 생활을 했다. 매번 2차 시험에서 미끄러졌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는 데 공을 들였다. 1차 시험 직후 이 사무관은 오전(3시간)과 오후(2시간)에 이어 늦은 저녁(2시간)까지 스터디로 채운 뒤 틈틈이 개인 공부를 했다. 이 사무관은 “스스로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해 스터디를 공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삼았다”고 말했다.시험 2주 전부터는 스터디를 하지 않고 혼자서 공부했다. 이 사무관 일정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하루 1시간은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 시간을 비워 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략은 바로 서브노트다. 이 사무관은 시험준비 3년차부터 컴퓨터로 서브노트를 편집·제작했다. 행정법의 경우 시중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교수의 사례집을 참고해 만들었을 정도다. 이 사무관은 “각 교수의 교과서는 물론 유명 강사의 모의고사와 교재 등의 내용도 반영해 나만의 논리를 녹여 서브노트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행정법 외에도 교육학, 행정학, 교육심리학을 서브노트로 만들었고 경제학은 시중교재를 바탕으로 단권화했다. 이렇게 만든 서브노트는 제본소에 맡겨 책으로 만든 뒤 반복암기했다. 미처 반영하지 못했거나 새로 추가되는 정책은 수시로 추가했다.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지만 시험이 임박했을 땐 서브노트만을 봤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이 시기엔 과목별로 3~5일씩 날짜를 정해 놓고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서브노트를 바탕으로 교육학은 교육부 누리집 등을 통해, 행정학은 신문 스크랩 등을 활용해 최신 정책을 파악하고자 했다. ■황온후 사무관 (5급 기술·토목) 매일 목표 높게 잡고 초과 달성 ‘채찍질’황온후 사무관은 아침형 수험생이었다. 오전 5시 45분부터 일어나 아침식사, 세면, 스트레칭을 했다. 7시까지 등교한 뒤 8시 반까지 운동, 샤워, 간식을 먹은 뒤 9시에 스터디를 시작했다. 새벽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공부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든 것이다.황 사무관의 과목별 공부 시간은 매일 달랐다. 가장 달성하기 어렵도록 계획을 세운 뒤 초과달성을 해 가면서 스케쥴을 고쳐 나갔기 때문이다. 시험 2주 전부턴 예상문제를 뽑아 1주 전부터 모두 풀어보며 마지막 점검을 했다. 당시를 떠올리면 “항상 불안에 떨면서 공부했던 것 같다”고 황 사무관은 말했다. 혼자 절대평가 시험을 본다는 기분으로 100점 만점에 120점을 맞을 수 있게끔 공부하도록 자신을 채찍질했다. 시험을 1주일 앞뒀을 때는 배탈이 나지 않도록 그간 자주 먹던 것 위주로 먹었다. 우황청심환도 미리 복용해 보았으며, 계산기의 배터리가 나가지 않았는지도 수시로 확인했다. 일단 시험이 시작되면 전날 친 시험에 연연해선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역학 과목의 경우 문제풀이 과정과 공식 풀이과정을 아는 대로 다 쓰는 걸 추천했다. 측량은 구성과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문제의 포인트에 집중해 줄글로 모두 작성했다. 그래야 틀려도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차 면접 대비를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우리나라나 공동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평소에 생각해 두어야 돌발질문에도 제대로 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포토 다큐&뷰] 다시 살아나는 옛 도심, 다시 살맛나는 새 공간

    [포토 다큐&뷰] 다시 살아나는 옛 도심, 다시 살맛나는 새 공간

    침체된 원도심(原都心)을 다시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지 5년. 소극적 정책과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새 정부 들어 법 개정과 예산 증액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5월 지역 소상공인과 예술인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청년 창업가들에게 사업 지원 기회를 부여해 화제가 됐다. 올봄 공모를 통과한 업소와 문화공간들이 속속 개업하면서 지역경제와 문화활동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목포시의 ‘문화예술 및 청춘창업지원사업’ 공모에 접수한 팀은 341개로 문화예술, 외식, 서비스·판매·정보기술(IT) 분야에서 최종 41팀이 선발됐다. 이 중에는 목포가 고향이 아닌 외지인도 10팀이나 선정됐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인테리어 비용, 보증금, 월세 명목으로 최대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근대 역사문화 도시인 목포에는 유달산 자락에 수많은 일본식 적산가옥과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혀 있다. 독특한 주거 형태와 골목길 문화는 이제 트렌디한 도시관광상품이다. 도시관광은 창업과 함께 도시재생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다. 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목공 목공문화발전소 ‘나무푸조&꾸보기 공방’ 빵도마, 수제볼펜 만들기 등 다양한 DIY 목공 체험을 할 수 있는 목공방. 1층에 실습장이 있다. 전시관인 2층은 수제차를 마시고 작품 판매도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청소년 진로체험, 가족단체의 취미체험을 하기 좋다.#동심 소극장 마당 & 드라마예술센터 ‘아띠’ 어린이 전용 연극 소극장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을 한다. 관객으로 온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성을 키워 주기 위해 직접 연극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놀이극도 만들었다. 어린이와 가족 손님들의 인기가 높은 곳이다.#영화 ‘시네마라운지MM’ 독립영화, 다양성 영화들을 상시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 180인치 스크린이 설치돼 있고 편안히 발 뻗고 관람할 수 있는 30여석 규모의 좌석을 갖췄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카페와 영화관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어 영화감상과 휴식, 토론을 하기에 오붓하다. 월회비 1만원에 모든 영화를 3500원(청소년 2500원)에 볼 수 있고, 청소년 영화제작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애견 핸드메이드 애견 전문용품화점 ‘쁘띠꾸숑’ 퀼트와 양재 강사 출신인 최정빈(43)씨는 수제로 강아지 옷과 방석 같은 애견 용품을 만들어 전시해 놓고 판매한다. 작은 애견 사이즈의 옷들이 많고 큰 개에도 입힐 수 있는 옷과 용품도 주문을 받아 만든다. 초보자도 손쉽게 패브릭 소품을 만들 수 있는 클래스도 개최한다.#꽃향 플라워 숍 ‘Ziten’(짙은) 스스로를 ‘플라워 감성 코디네이터’로 명명한 플로리스트 박지희(32)씨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이번 공모에 참여하게 되면서 귀향했다. 그는 일상 속에서 꽃 한 송이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송이 꽃 프로젝트’, ‘월요병, 꽃으로 치유하기’와 같은 테마를 띄워 놓고 고객들을 맞고 있다. 꽃 향기, 사람 향기 짙은 소박한 도시를 꿈꾸고 있다.#마음 심리카페 ‘마인게터’ 목포 시내 옛 지명 ‘만인계터’와 심리학 용어 ‘마인드 게터’(mind getter·마음을 얻는 사람)의 합성어를 간판으로 내건 심리 상담 카페다. ‘만인계’는 근대 개항 시절 지방에서 도시기반 시설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일종의 복권계다. 복권 추첨으로 사람들이 붐볐던 그 터에 문을 열었다. 젊은 사장 김은아(28·여)씨는 심리상담사다. 스페셜티 커피를 내놓으며 고민을 갖고 오거나 호기심에 찾아온 손님과 이야기를 나눈다.#미술 갤러리 ‘HOZA’ 현대미술 전시와 예술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문화공간. 갤러리 공동대표인 화가 윤형호(오른쪽·58), 조각가 김경자(왼쪽·60)씨 부부는 홍익대 대학원 시절인 1988년 결혼해 곧바로 고향 목포로 낙향해 활동해 온 지역 중견 작가다. 지역에서 작품을 해 왔지만 서울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전시회를 열며 기반과 명성을 쌓았다. 윤 작가는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구도심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역 청년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주민들과도 소통하는 대안적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라며 죽는 날까지 부인 김경자씨와 함께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2018 남도의 수묵, 홀로그램과 만나다’를 기획해 서울과 목포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여행 게스트하우스 유달산 기슭과 구시가지인 목원동 일대에서는 10여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외지 손님을 맞고 있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가정집처럼 분위가 조성돼 있는 곳이 많다. 옛 건축의 흔적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곳도 있다. 게스트하우스 ‘달꾸메’ 대표 제갈경희(55·여)씨는 “여행의 추세가 단순 볼거리, 먹거리에서 체험형으로 바뀌면서 숙박 형태도 기존 업소보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도시재생사업은 단기간의 경제적 성과로 성패를 가름할 수 없다. 흔한 골목상권처럼 인기 점포가 뜨고, 모방 업종이 생기고, 임대료가 인상되고 세입자가 쫓겨나는 형태의 악습이 되풀이되면 원도심은 도로 쇠퇴한 구도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겨우 살아나는 이 사업이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지자체의 꼼꼼한 사업 디자인 설계로 안착돼야 젊은 세대들의 미래도 열릴 것이다. 목포시의 외지인 공모는 참신했고, 사업은 모범적 출발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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