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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중압·부모간섭에 무소신 체질화(교육 개혁해야 한다:5)

    ◎눈치보는 학생들/“의대 가라고해서” 과선택도 의존/성적제일 풍토가 요령에 흐르게 한글날이었던 지난9일 서울 강북지역 Y고 3학년 9반 「주례학급회의」시간. 이날 안건은 「한글을 애용하자」는 주제로 53명의 학생들이 세부실천사항과 건의사항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2∼3명의 학생이 『욕을 삼가자』『외래어의 사용을 줄이자』라는 실천사항을 발표했을뿐 대부분의 학생들은 입을 꾹다물고 잠자코 앉아 있기만하여 학급회의는 10여분만에 끝났다. ○반장 되기도 꺼려 담임 김인식교사(45)는 『학급회의 시간에 자기의견을 자신있게 개진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면서 『자신의 발언으로 혹시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하는 심리로 담임선생이나 학우들의 눈치를 보는 학생들이 많다』고 신세대의 일면을 지적했다. 강남 8학군의 대표적 명문고인 D고3학년 담임교사들은 이번 학기초 반장 선출과정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지원자가 없는 것은 물론 다른 학생들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도 한사코 반장자리를 고사했기 때문이다. 입시제도의 변화로내신정적산출의 객관성문제가 대두된 탓에 『반장이니까 실기점수를 잘 준다』는 예전의 관례가 없어지자 학생들이 아무도 반장을 하려고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교사들의 지적이다. 장명진교사(41)는 『학급이나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면 내신성적관리에 도리어 손해라는 인식이 학생들사이에 팽배해 있다』면서 『봉사와 다양한 경험을 통한 내적 인격수련 보다는 주변상황의 변화에 따라 눈치를 보는 기회주의적인 속성이 요즘 아이들의 한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중·고교생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주관이나 신념을 갖지 못하고 주위환경과 상황을 의식하며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학교교육이 크게 잘못돼 있다는 것을 말한다.『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력과 그 판단에 따른 실천력을 길러주는 일이 학교교육의 요체』라는 것이 장교사의 설명이다. ○인내·사고력 부족 많은 일선 교사들은 『대학진학등 졸업후 진로에 대한 강박관념과 학부모들의 지나친 간섭과 기대감 때문에 학생들은 갈수록 사고와 행동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한 김모군(20·재수생)은 당초 자연대에 진학해 순수학문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부모의 강권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명문대 의예과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군의 고교동기생 가운데 6명의 학생이 김군과 같은 사정으로 한해 재수를 해야 했다. 반면 부모의 권유에 따라 법학과를 1지망,점수가 부족해 자신이 원하던 2지망 신방과에 합격하고 몹시 기뻐했다는 박모군(20·Y대1년)의 경우처럼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교사들은 『학부모나 주변의 「경험으로 축적된 눈치」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결정에 소신을 앞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서울S고 진학지도주임 이산호교사(48)는 『가정에서 성장과정에서부터 인내력과 사고력을 심어주는 교육은 뒷전인채 성적우선·암기위주의 교육을 강요받다보니 학생들이 주변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적당히 대응하는 무소신의 습성이 몸에 배는 것 같다』면서 『요즘 학생들이 한편으로는 개성이 뚜렷해 자기주장이 강하기도 하지만 모든 사안을 쉽게 해결하려는 편의주의와 나약한 이기주의에 젖어있다』고 말했다. 지난4일 하오1시50분.서울 동대문구 C학원 「45일완성」과학탐구반 첫 강의시간에 1백여명의 수강생이 빽빽이 들어차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수강생 박윤희양(20·재수생)은 『이 학원의 과학탐구영역 강의실력이 뛰어나고 1차수능시험에서의 적중률도 높았다는 소문을 친구에게서 듣고 수강접수를 했다』면서 『교과서 진도대로 수업하는 지루한 학교식 강의보다는 짧은 기간에 예상문제풀이식으로 요점정리를 해주는 강의방식이 솔직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30여년동안 학원강사생활을 한 정모씨(60·Y학원 수학강사)는 『해마다 중하위권 학생들이 입시제도의 변화와 출제경향에 따라 「입시지도를 잘 한다」는 막연한 소문만 듣고 몇몇 학원으로 철새처럼 몰려 다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원에서는 이같이 「눈치」에 익숙한 학생들의 심리를 이용해 입시직전에 「40일·90일 작전」,「파이널 코스」등 각종 단기·속성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정신과 과장 이홍식교수(45)는 이에대해 『한마디로 자아정체감의 위기다』고 전제한뒤 『어린 학생들이 교양과 체육,삶의 태도등을 다양하게 접해야 할 나이에 오로지 입시의 틀에만 매달리다보니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형성시킬 기회가 없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성격이 형성되고 때로는 불안감·우울증·특이한 행동양태 등을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전인교육/창의·사고력 육성에 역점/미/도덕·윤리의식 함양 성격교육 필수/영/잠재력발휘 도와… 봉사활동 의무화 미국·영국등 선진국은 획일적인 입시위주의 교육보다 합리성과 다양성에 바탕을 둔 성격교육·가치관교육 등을 통해 전인적인 인격함양을 꾀하고 있다. 특히 유아교육과 초등교육과정에서 올바른 시민으로의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창의력과 사고력함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의 학교제도는 주(주)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한주(주)안에서도 학교시설·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학제가 운영되고 있다.오리건주의 경우 공립학교를 위한 목표를 학생들이 시민·소비자·생산자·가족구성원 등으로 기능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지식·기술·태도를 개발할 기회를 가지도록 하는데 두고 있다. 성격교육은 지식과 기술의 습득만으로는 복잡한 환경속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미래에 대비시킬 수 없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학생의 도덕적·윤리적 발달을 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예를 들면 애국심·성실·자제·인내·용기·협동·예의 등의 특성을 모든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처럼 오리건주에서는 기초교육·기술교육 등과 함께 가치관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도 잉글랜드,웨일즈등 각 지역별로 학제 등이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국가교육과정」을 통해 기본적인 교육방향만을 제시하고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와 같은 실제적인 교육과정은 각 단위학교가 최종 결정한다. 우리나라처럼 정부에서 제시한 교육과정을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모든 학교는 「교육은 모든 학생 개개인의 욕구에 봉사해야 한다」는 기본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모든 학생의 연령·능력·태도에 맞게 학생의 가능한 잠재력을 최대한 구현하도록 모든 학생을 도와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초등교육에서의 교육과정은 「여왕의 축제」「동물」「계절」등 아동들이 흥미를 가지는 주제에 대해 교과목중심이 아닌 「놀이」를 중심으로 한 「통합교육과정」의 형태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중등교육에서도 20여개의 「실제교육과정」가운데 영어·수학·과학 등과 함께 게임및 야외활동,생애교육과 지역사회봉사,근로경험 등이 강조돼 입시위주의 우리나라 교육현장의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스스로 판단하도록 믿고 맡겨야/더 많은 자유줘야 자신감·소신 길러/학부모·교사들 여유 없어 안타까워/정문희 연세대교육학과 교수(전문가 의견) 어린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달콤한 음식은 좋아하고 쓰거나 시큼한 것은 싫어한다.부드러운 손으로 만져주고 얼러주고 안아주면 좋아한다.그러나 거친 손으로 툭치거나 때리면놀라거나 소리내어 운다.그 아이는 자기에게 유리한 것과 불리한 것을 스스로 구분할 줄 안다는 말이다.다시말하면 가치판단의 기준이 그 어린아이 안에 존재한다.만약에 어머니가 그 아이의 건강을 위해 쓴약을 주면서 먹으라고 권할 경우 그 아이는 쓴약을 생글생글 웃으면서 먹지는 않을 것이다.자기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켁켁거리면서 거부할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는 자기몸이 거부하는 것을 정직하게 행동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의 유기체 자체에 가치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아직 사회화가 덜 되어 있는 어린 아이들은 부모나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기보다 자기 유기체의 경험대로 진솔하게 행동한다. 그러나 사회화 과정을 거쳐가면서 아이들은 유기체의 지시와 어른들의 가르침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자주 사달라고 주장하면 어른들의 꾸중을 듣게 되거나 매를 맞게되기도 한다.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먹고 싶거나 가지고 싶은 마음을 억압하기 시작한다.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으면 그것은 나쁜 행동이야』『새롭고 재미있어 보이는 장난감을 자주 사달라고 조르는 것은 나쁜 아이야』라는 믿음을 내면화하기 시작한다. 즉 유기체 자신은 『맛있어 먹고 싶다,좋다,재미있다,놀고싶다,가지고싶다』라고 판단하는데 그 때마다 많은 어른들은 그런 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주입시킨다.이런 분위기에서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는 학생들은 스스로 판단하는 유기체의 지시와 사회의 기대사이에서 갈등을 느낄 때가 자주 생긴다.그때마다 어른들의 과잉보호와 간섭을 이겨낼 수 없는 청소년들은 점점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고 유기체의 지혜를 무시하거나 억압해야 한다.자기 소신대로 살지 못하고 부모님·선생님이 대표하는 사회규범을 따라가야만 한다는 당위성에 사로 잡히게 된다.그런 청소년들은 결국 『자신이 없는 사람』이 된다.자발성이 부족하고 자주독립정신이 결여되어 책임있게 행동하지 못한다.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불안한 나머지 중요한 결심을 해야 할 때마다 남들의 눈치를살필 수 밖에 없다.왜냐하면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그들 자신의 판단을 믿지말고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들으라고 가르쳐온 셈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권위있는 사람이 결정하여 지시해주면 그 길을 따라가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택한 넓은 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안타까운 것은 상황마다 달라지는 남들의 의견을 따르려니까 불안하여 자연히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소신을 가지고 스스로 취사선택하여 책임있게 행동하는 청소년들을 육성하려면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좀더 자유를 허용하여야 한다.가능한 한 그들을 신뢰하고 존중하여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그러나 우리 부모와 교사들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경험하고 배우도록 「내버려둘」여유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 정해숙위원장 일문일답/교육현장서 교육개혁 실천 우선

    ◎합법화 투쟁·대화노력 병행 방침 ­교육부의 「탈퇴후 복직」방침을 왜 수용하게 되었는가. ▲단기간에 정부방침의 변화를 기다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교육현장에 뛰어들어 교육개혁을 실천하자는데 뜻이 모아졌다. ­이번 결정이 추인을 받아야 하나. ▲지난달 대의원대회에서 복직문제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위원장에게 위임한 상태이므로 사후추인은 필요없다. ­전교조가 주장하는 선별복직 배제·해직기간 경력인정 등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는가.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 ­앞으로 교육부와의 협상계획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나 다음달로 예정된 「전국교사대회」를 그대로 개최하는등 교육개혁과 전교조 합법화 투쟁을 전개하면서 대화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탈퇴확인란에 서명하는 것이 전교조 와해를 의미한다는 견해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전교조는 1만5천여 조합원과 3만여 후원교사가 학교현장에 자리잡고 있는 엄연한 실체다. ­정부에 바라고 싶은 대목은. ▲교육개혁은 시급한 시대적 과제다.문민정부답게 개혁의 차원에서 포용력을 갖고 창조적 사고로 문제해결에 임해주기 바란다.
  • 경쟁력 키우는 미래지향 교육(사설)

    오는 2005년까지는 한국이 선진국들을 제치고 국제경쟁력 1위국가가 될것이라고 스위스은행협회가 분석하면서 그 이유로 한국의 집중적 인적자원투자를 든 바 있다.실제로 지난 7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은 우리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투자가 그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은 어떠한가.입시위주의 교육현장은 비리로 얼룩져 있고 사도는 땅에 떨어져 있다.최근의 한 국민의식조사에서 「개혁이 더 요구되는 분야」로 교육계가 1위를 차지한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8일 「교육바로세우기범국민대회」가 열린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지난 6월 발족한 교육바로세우기전국협의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주최한 이 대회는 입시준비교육의 철폐와 학교교육의 정상화,깨끗한 교육풍토 확립을 위해 온국민이 나서서 시민운동을 전개할것을 촉구했다.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교육개혁이고 교육개혁은 제도에서뿐만 아니라 국민의식 차원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제대로 인식하고 천명한 것이다.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활동할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다.20세기가 자원과 자본경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앨빈 토플러가 지적했듯이 「지식이 곧 권력이 되는」 두뇌경쟁의 시대다. 21세기를 대비한 지식과 소양의 배양은 물론 우리사회의 당면 현안인 도덕성 회복과 사회기강 확립도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최근 한의약 분쟁을 비롯한 집단이기주의의 폭발은 우리 교육의 위기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김영삼대통령이 「교육바로세우기 범국민대회」관계자들과의 오찬에서 『우리 교육은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교육,21세기에 살아 남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교육개혁의 지표를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는 교육제도나 운영에서 비롯된것도 있지만 왜곡된 교육열이나 직업관,취업,임금구조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다.따라서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범정부 및 사회적 공동노력이 요구된다.교육바로세우기범국민대회의 메시지 「교육공동체의 역할과 과제」는 그런 점에서 음미할 만하다. 이 메시지는 우선 정부와 정치권에게 교육에 대한 최우선적인 관심과 제도의 개선 및 교육투자의 확대를 요구하고 사회와 학부모에게 「내자식」만이 아닌 「우리자식」을 위한 교육개혁에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또한 전국의 40만 교육자들에겐 교육주체로서의 위상확립과 건전교육풍토 조성에 앞장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공동체의 역할과 과제」가 지속적으로 성실히 수행된다면 우리교육은 바로설 수 있을 것이다.
  • 잠자던 과학교육 일깨운 “엑스포 충격”(교육 개혁해야 한다:2)

    ◎현장서 진단하는 문제점·개선방향/상상 못했던 최첨단세계에 경탄/“현장학습·실험 중시” 새진로 각성 ▷외우기론 안된다◁ 『야,열차가 뜬다』 『처음보는 것이 너무나 많아요』 요즘 93대전 EXPO 행사장은 초·중·고교생들의 탄성으로 가득하다. 학생들이 「대전」에서 받고있는 「과학의 충격」은 대단하다. 지난 21일 상오10시쯤 엑스포 자기부상열차관에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는 최첨단 자기부상열차를 탄 남춘천국민학교 4학년 학생 80여명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전시장 탄성·환호 열차가 레일위를 떠서 달린다는 사실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한 놀라움이었다. 『열차가 떨어지지는 않나요』부터 『열차가 뜰 수 있는 다른 원리는 없나요』라는 질문까지 아이들은 동승한 자기부상열차 안내요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부었다. 인솔교사 이말숙씨(34)는 『이틀동안 엑스포를 단체관람시켰는데 아이들이 그토록 대단한 호기심을 나타낼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흐뭇해했다. 어린 국민학생들만이 놀라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일 하오 대전엑스포 전기에너지관안의 미래 주거도시 모형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전시물을 구경하던 조영재군(17·천안북일고 1년)은 넋을 잃은 채 미래의 주거도시모습과 주택시설을 관찰하고 있었다. 조군은 『앞으로 공대를 지원하려고 하지만 솔직히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는 장래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잘 알 수 없었고 이론위주의 공부가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자주 들었다』면서 『그러나 이곳에 전시된 태양에너지로 움직이는 첨단미래도시의 모습과 주거모습을 보고 나의 미래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준민군(대전 대덕고 1년)은 지난 19일 하오 정보통신관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화상통신장치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원리장치를 직접 조작하며 자리를 뜰줄 몰랐다.『정보화산업의 기술이 이렇게 최첨단에까지 도달해 있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다』는 것이 박군의 말이었다. ○국제화시대 실감 지난 21일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온 이동하군(16·충남 공주중3년)은 엑스포에 전시된 각종 첨단 과학기술이 자신이 평소 학교에서배운 기초 과학지식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다. 평소 실험은 거의 없고 외우기만하는 학교공부에 갑갑함을 느껴왔던 이군이 엑스포를 보고 가슴이 마구 뛴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엑스포는 아이들에게 「국제화시대를 실감할 수 있는 충격」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하오 4시쯤 국제전시구역의 중국관을 관람하고 나오던 권봉근군(15·경남 함양중 2년)의 표정은 다소 들떠있었으나 『세계 1백7개국을 여행했다』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은 오히려 진지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평범한 곳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9일 재생조형관에서 만난 김양신양(14·수원 영복여중1년)은 백남준씨의 고물 TV을 이용한 대형 거북선 비디오아트 전시물등 각종 재생 예술품들을 보며 『폐자원을 활용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품들을 만들어 낸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충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면 그동안 죽은 교육을 시켜온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들곤 합니다』 21일 학생들을 인솔하고온 황성배교감(59·서울 홍익사대부중)의 말이다. ○“미래에 자신감” 『그동안 학교교육은 교과서를 통한 이론공부,그것도 외우기 뿐이었어요.아이들에게 미래의 모습을 보여 준 적도 없고 학생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현장교육을 너무 등한히 해왔어요』 단체관람학생들의 진지한 관람을 바라보며 최락훈교사(51·전북 전주중앙여중)는 『엑스포를 통해 부족한 현장교육을 보완하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우리의 교육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지금까지 대전엑스포를 관람한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은 모두 2백50여만명으로 전체의 45%정도.나머지 학생들도 앞으로 모두 엑스포를 관람하게 된다. 학생들은 생생한 과학교육현장에서 내일에의 꿈을 가꾸고 있다. ◎현미경 관찰법 등 기초부터 착실히/흥미·관심 이끌 노력을/투자 등 혁신책 세워야 ▷어떻게 가르칠까◁ 많은 학생들이 대전EXPO를 보고 놀라고 있다는 사실은 학과시험과 입시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맹점을 가장 단적으로 증명하는 현상이다. 교과서와 이론 위주의 수동적인 주입식·암기식교육이 우리 청소년들을 「과학 지진아」로 만들었다는 심각한 상황을 우리는 너무 늦게 목격하고 있다. 지난해 한 교육전문기관의 조사결과 과학과목의 경우 전체 이해도가 50%미만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국민학교때는 2.1%,중학교 22.4%,고등학교는 과목별로 25∼42%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과학」에서 이처럼 멀어지고 있다. 오는 21세기는 경제성장을 최우선 목표로하는 시대가 될 것이며 경제성장은 과학기술과 정보력이 기초가 되어야한다. 학교교육은 학생들이 21세기의 첨단과학기술시대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초 소양을 쌓도록 해주는 데 목표를 두어야한다. 특히 과학교육은 이를 위해 학생들의 창조력개발과 자발적 탐구정신의 함양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과학과목의 탐구정신은 현장교육·실험실습등을 통해 개발된다. 탐구활동은 크게 보고 듣고 느끼거나 만지는 3부분으로 이루어지는 데 이제까지 우리교육은 보고 듣는 수준에서 그것도평면적인 교육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과학교육을 위한 예산가운데 초·중·고교생 1인당 1년예산은 5천5백50원,순수 실험재료비는 1인당 1천4백38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투자로 과학교육 운운하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열악한 과학교육비가 결국 「값싼 과학」을 만드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선학교에서 예산부족을 핑계삼아 과학교육을 등한시하는게 아니냐는 점이다. 과학적 탐구방법을 가르치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가령 현미경같은 평범한 실험도구로 조그만 나뭇잎 하나를 치밀하게 관찰하는 것도 얼마든지 탐구정신과 과학적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유전공학자가 새로운 유전자법칙을 발견해낼 수 있는 것도 최첨단 전자현미경 덕택이 아니라 현미경을 통한 꾸준한 관찰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은 고학년이 될수록 꾸준히 탐구정신과 상상력을 통한 과학적 창조력을 배양할 기회가 없어지며 일선교사들도 시험점수 잘따는 학생을 길러내는데 신경 쓸 뿐 이미 과학은 안중에 없는게 현실이다. 엑스포를계기로「과학」에 새로운 흥미와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생들이 계속 탐구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학교육 혁신책을 마련하는 일이 우리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기본원리 충실」로 이룬 “선진화”/실습캠프 설치… 일선교사 철저한 재교육/미국/초중고 실험기자재비 전액 국가서 지원/영국/「이과 진흥법」 제정,6천5백억 투입 착수/일본 ▷외국의 경우◁ 미국·영국·일본 등 과학선진국들은 학생들의 과학교육을 전부 현장위주 또는 실험·실습위주로 실시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기초과학을 중시하여 기본원리교육에 치중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창의력 개발과 흥미유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국의 과학교육은 현장견학을 강화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 하나만 봐도 우리 교육현실과의 현격한 차이를 실감나게 한다.동물·식물·곤충·지질부등 6개 연구부와 4개 지원분야에 8백60명의 전문인력이 1천3백만 파운드의 예산으로 연구·전시·교육활동을 하고 있으며 6천6백만점의 표본을 보존·관리하고 있다. 영국은 이같은 박물관과 함께 초중고 교사가 실험실습을 위해 기자재와 비용 내역서를 작성,제출하면 국가가 이를 전액 지원하는 제도를 구비해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통해 살아있는 교육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각급학교에 오버헤드 프로젝트(컴퓨터 영상화면조작기기)·슬라이드·영화필름등과 각종 실험실실습장비를 갖추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는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돼 있다. 여기에다 주별로 다양하게 개발된 프로그램을 수업시간에 실시하고 있다.특히 전국을 일률적으로 포괄하는 시간편제가 없고 각 지역별로 일선 학교가 형편에 맞게 교육을 실시하도록 다양한 모델을 준비해놓고 있다. 학생들의 과학적인 사고배양을 목표로 하는 일본은 실험실습을 반드시 병행해 과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고등학생들에게 직접 실험실습계획을 작성,실험을 통한 결과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 문부성은 「이과진흥정비법」을 만들어 실습기자재를 확충해왔으며 앞으로 12년간 국민학교엔 4백64억엔,중학교에 4백70억엔의 국비와 지방비를 들여 실험실습기자재를 확충키로 했다. 우리나라의 경쟁국인 싱가포르의 경우 교사들에게 학교자료실을 개방,슬라이드·비디오등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과학교사 협의회는 고급중등학교에서 배우는 각종 과학교재를 개발,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90년 5월 연방과학기술위원회 산하에 교육·인력자원분과위원회를 설치,과학교육을 연방차원에서 조정하고 있는 미국은 92회계연도에 위원회 예산의 65%인 19억달러를 국립과학재단과 초중등 과학·수학교육에 배정해 집행했다. 이는 연간 학생 1인당 과학실습비가 교육부예산의 1%정도에 지나지않는 우리나라의 형편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학생들을 위한 실습을 강화한 과학캠프등을 운영하고 과학교사의 과학적인 배경을 향상시키는 재교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중등교육과정 개편,고졸자에 대한 직업훈련제도 확충,생산현장에서의 기술활용 증대와 함께 초중등 학교와 대학간의 고속정보망을 마련,과학도서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간의 정책연계성을 확보,현장실습을 통한 초중고생의 과학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일본이 컴퓨터 등 첨단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실을 중시해 각 대학마다 「연구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 “「긴급명령」대체입법 없다”/김 대통령/인위적 정계개편 고려 안해

    김영삼대통령은 22일 『금융실명제에 대한 운영의 묘를 살려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중앙일보와 가진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긴급명령의 대체입법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개각가능성에 대해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므로 개각은 생각한 바 없다』고 말하고 인위적 정계개편가능성 역시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고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하는 전직대통령에 대한 국정조사 또는 증언문제와 관련,『전직대통령을 조사하거나 증언대위에 세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전교조 처리방향에 대해서는 『교사들이 잘못했던 부분은 잘못했다고 말하고 교육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해 이들의 교단복귀는 잘못인정이 전제돼있음을 확인했다. 김대통령은 『현재로서는 남북정상회담의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엄청난 사교육비 공교육에 모아야”(교육 개혁해야 한다:1)

    ◎현장서 진단하는 문제점·개선방향/전문가 특별좌담/헌혈 무경험 수재,의대 못가는 풍토로/「공부 잘하는 모범생」보다 개성 중요/대학교육도 「양에서 질」로 전환할때/고교졸업자들 사회진출길 대폭 넓혀야 □참석자 홍래 서울명일여고 교장 강무섭 교육개발원 정책본부장 임동권 서울교육청 중등장학과장 김춘강 대한어머니 연합회장 새정부 출범이후 지속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의 새로운 바람은 혁명적이다.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환골탈태의 변환이 이뤄지고 있다.한마디로 의식과 제도가 총체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아직 큰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 「교육문제」이다.교육은 모든 일의 시작이며 끝이다.때문에 교육개혁을 통해 우리사회의 개혁을 완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개혁의 궁극적인 목표가 도덕적이고 건전한 정신을 가진 민주시민의 배양에 있다면 이는 교육에 의해서만 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신문은 이같은 관점에서 교육현장을 탐사하고 전문가들의 처방을 제시,우리 교육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장기 교육기획연재를 시작한다. ▲홍래교장=학문에 왕도가 없다고 말했듯이 교육에도 어떤 전형(전형)을 구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국가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볼 때 교육개혁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새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더하고 완결을 위해서는 교육개혁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강무섭박사=교육개혁 또는 교육혁명을 통한 새로운 인간성의 창출·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새로운 사회 분위기의 형성이 시급하다고 봅니다.지금 진행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개혁작업이 제도적·수동적인 면이 많다고 본다면 이제는 능동적·의식적인 개혁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은 교육개혁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의식을 대전환하여 구태를 벗고 거듭 태어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지요. ▲임동권장학관=「교육」이라는 범주는 매우 넓고 포괄적입니다.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의 모든 삶을 「교육」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요.그러나 우리가 지금 중점적으로 논의 해야 할 「교육」은 우선 제도교육입니다.더 좁혀 말하면 학교교육입니다.모든 국가는 국가 목표에 따라 교육의 이념과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홍교장=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교육의 맹점은 「편식 교육」이라는 지적이지만 건국이래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구체적으로 적시한다면 지식편중교육·입시위주교육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요.교육위기론이 제기된지가 벌써부터인 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도 납득할 수 없고…. ○도덕적 인간상 정립 ▲김춘강회장=김영삼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사람의 인성과 품성을 중시한 인간교육과 미래사회를 선도할 과학기술교육을 양대지표로 내세운 신교육의 개념을 강조했습니다. 미래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제된 지식과 높은 도덕성을 갖춘 올바른 인간상을 정립하는 일이 곧 교육의 으뜸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강박사=교육의 3대주체인 학교·가정·사회가 교육개혁을 통해 전인교육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합니다.학력 제일주의 교육에서 인성(인성)교육으로 전환해야 됩니다. ○교육현장 인성 부재 ▲홍교장=학교현장에서는 인성교육이라는 교육과정이나 시간표가 전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우선 인성교육은 입학때부터 졸업때까지 생활속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지식쌓기에 바빠 학생은 자신을 뒤돌아볼 시간이 없고,교사는 학생의 잘못을 지적해 줄 여유조차 없습니다.심지어 고3교실에서는 출석부르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여기는 현실입니다. ▲임장학관=입시위주교육의 폐단이 늘 지적되고 있습니다만 우리교육은 해방이후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괄목할만한 결실을 거둔 점은 간과할수 없습니다.다만 획일적인 교육으로 양적성장을 이루는데 그쳐 가치관의 혼돈을 일으키고 인간소외현상을 빚게 된 것이 지금과 같은 교육위기론을 초래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도덕심과 지적창조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하고 이같은 작업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커다란 개혁의 틀 속에서 이뤄져야 하며 또한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학교에서도 학습지도방법을 달리해 교사의 지식전달방식에서 학생의 지식습득 방식으로,교사중심수업에서 학생중심수업으로,학습의 결과중시에서 과정중시로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교직자들의 자세도 다시 평가되어야 합니다.사회풍토의 변화탓도 있겠습니다만 교직이라는 「성직」을 일반 직종과 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는 것 같아요. ▲김회장=학교교육에서 개성이 지나치게 무시되고 있어요.부모·학생·교사 모두 한가지 「모델」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공부잘하는 학생이 「모범생」의 모델로 인식되고 있어요. 개인이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틈도 없이 규격화된 학생이 공장에서처럼 양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교육이 이같은 지경까지 이른데는 학부모의 책임도 커요.자식을 진짜로 교육하는 방법을 모르고 교육열만 높았으니까요. ▲임장학관=그렇습니다.올바른 교육이 이뤄지려면 부모의 자녀관과 스승의 제자관이 달라져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소유개념으로 생각하면 교육을 그르치기 십상입니다.스승도 제자를 「내 마음대로 물들이고 내 마음대로 만든다」고 여겨서는 위험천만입니다. ▲홍교장=이를테면 개성이 존중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이제까지의 양위주교육에서 질위주교육으로,즉 「값싼 교육에서 값비싼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전체를 하나로 묶어 획일적인 「도매상식」 교육을 해온데서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만 해도 74만명에 이르는 수험생을 동일한 문제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개성상실의 좋은 증거이지요.전체 교육이 획일적인 지식과 학식을 쌓는데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다는 본보기이지요. ○평가방법 변화 필요 ▲강박사=교과과정의 편성운용과 교수방법·평가방법의 대변환이 시급합니다.획일적인 교육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으로만 구별하여 단순한 지식경쟁을 가열시키고 이에따른 부작용이 악순환을 거듭합니다. ▲홍교장=교육을 바로잡는 일,즉 교육개혁에는 몇가지 대전제가 있습니다.제도·의식개혁과 함께 교육재정의 문제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단언컨대 오늘날의 학교규모는 반으로 줄고교실수와 교사수는 두배로 늘어야 적정수준입니다.이제까지의 방식으로는 인성교육은 커녕 학생들이 국제사회에 나설 10∼20년뒤에 국제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기 어려워요. 현직교사들의 재교육도 교육개혁의 큰 요체지요.따지고 보면 정부수립 이후 반세기가 흘렀습니다만 일선교육 담당자인 교사들에 대한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진정한 교육개혁이 이뤄지려면 개혁의 주체일수 밖에 없는 교사들을 지금의 수준에서 한단계 올려놓는 재교육과정이 절대적입니다. ▲김회장=교육현안을 들여다보면 손댈데가 너무 많아 때로는 막막한 심정이 들어요. 어찌보면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고학력위주의 풍토를 바꾼다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교육도 투자이므로 투자의 측면에서는 「굳은 머리」보다는 「연한 머리」쪽에 투자하는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겠느냐는 생각까지 듭니다.고등·중등교육보다는 유아·초등교육에 투자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 우리나라의 공교육비는 풍족한 편이 못됩니다만 사교육비,즉 과외비까지 합하면 결코 적은게 아닌데 투자에 비해 결과가 너무 빈약한것 같습니다. 지나친 경쟁의식에 따른 사교육비의 방만한 투자로 인해 가정이나 국가의 손실이 막대합니다.교육투자가 공교육으로 모아지지 못하고 사교육으로 흩어짐으로해서 「가정교육비 지출은 많은데 학교는 가난하다」는 이상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조기교육부터 경쟁 ▲강박사=이같은 경쟁의식은 국민학교는 물론 유치원에까지도 만연됐어요.많게는 서너군데씩 사설학원에 다니는 경우도 있지요.그러나 사설학원에서 과연 민주시민으로서의 기초가 될 인성교육·인간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심스럽습니다. 어차피 사설 유치원·학원에 들어갈 비용을 교육재정으로 끌어들인다면 더욱 효과적인 조기교육을 할수 있어요. ○사대 준공립화해야 ▲강박사=이제까지 우리 교육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더 나은 진로를 모색해보면서 매우 값진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지금부터는 오늘의 토론내용을 정리해보아야 할것 같군요. 저는 앞으로의 교육개혁과정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핵심사안으로 두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즉 합리적인 학생선발제도의 정착과 대학의 변화입니다.이는 중등교육의 정상화와 대학의 자율화가 기본전제입니다. 특히 내신성적기록부에는 고교에서의 학과성적 뿐만 아니라 특기·특별활동기록·리더십·행동발달상황·사회봉사등 전체교육의 결과가 담겨져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이 기록을 활용토록 해야 마땅하지요. 또 대학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백화점식 획일적 발전을 지양하고 대학별 특성화를 꾀해야 합니다.즉 대학은 이제까지의 「양관리」방식에서 「질관리」방식으로 바뀌어야지요. ▲홍교장=저는 학부모와 전체국민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늘 교육재정이 문제되고 있는데 대학교육이 올바로 되려면 사립대학도 「준공립화」되어야 합니다. ○대학 자율화도 시급 ▲임장학관=저는 입시제도의 개혁을 으뜸과제로 꼽고 싶습니다. 대학이 필요한 학생을 자율적으로 정당하게 평가해 뽑는다면 초·중등교육이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입니다. 입시평가 기준에서도 학업성취도 뿐만아니라 인성도 중시되어야 인성교육문제가 제대로 풀릴 수 있어요. 미국 어느 의과대학에서 점수 좋은 학생이 헌혈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낙방한 사례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홍교장=대학으로 가는 길 뿐만 아니라 고교졸업자들이 사회로 나가는 길도 더욱 넓어져야 합니다.지금은 고졸자의 길이 좁으므로 대학문도 좁을 수밖에 없지요. 능력있고 성실한 고졸자가 대우받는 사회가 되어야 왜곡된 교육현실이 바로 잡힐수 있습니다. ▲임장학관=학교·가정·사회·국가를 교육의 「네 기둥」이라고 합니다.이 네 기둥의 멋진 조화가 교육개혁의 기틀이지요. 아무쪼록 오늘 논의된 내용들이 교육현실에 잘 반영되었으면 합니다.
  • 학생을 위해서도 교권세워야(사설)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시간중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은 우리 사회의 도덕성이 어디까지 추락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로 큰 우려를 자아낸다.자세한 사건의 전말은 알수 없지만 교사가 학생의 수업태도가 나쁘다고 꾸중하며 뺨을 때렸다고 해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다는 것은 용납될수 없는 패륜이다. 교사가 학생을 때렸다고 해서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사회는 노쇠한 부모의 매를 사랑의 매로 알고 맞을 자식이 없는 사회다.그런 사회는 인륜도덕이나 교육이 존재하지 않는 약육강식의 동물사회일뿐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교사를 때린 학생 개인만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기 보다 어른이 존경받지 못하는 사회의 병폐와 교권의 실추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본다.오랜 권위주의 통치 아래서 우리 사회는 존경할 어른을 잃었고 특히 교권은 땅에 떨어졌다.교권의 추락은 대학에서부터 시작돼 초 중 고등학교까지 번진 것이다. 그 결과 우리의 교육현장은 황폐화 됐다.강원대학의 한 교수가 최근교수협의회보에 발표한 글은 그 황폐화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를 충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고등학생이 꾸중하는 교사를 때리고 대학생이 「교수면 다냐」고 주먹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스승의 위엄과 교권은 바로 설수 없다.권위주의 시대에는 정치권력에 의해 교권이 위협받았는데 문민시대에 들어 교육받는 학생에 의해 교권이 위협받는다는 것은 아이러니다.교직도 하나의 직업으로 간주되는 시대에 「군사부일체」라든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식의 교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최소한 교사가 교육의 주체로서 인정받고 대접받는 교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그것이 학생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교사의 존엄성과 교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풍조가 확산될때 교육은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교육자가 「선생님」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업신여김의 대상이 된다면 교육은 설땅을 잃고 뿌리부터 흔들리게 마련이다. 교직자를 존경하고 감싸주는 사회분위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교육에 대한 기대 또한 성취될 수 없다.따라서 교권의 확립은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배려및 제도적 장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선생님이 선생님 답지 못하다면 어떤 노력도 성과를 거둘수 없다.교사 자신이 「지식의 판매자」에서 「존경 받는 스승」의 자리를 회복하는 자기쇄신의 노력을 펼쳐야 할때이다. 아울러 입시위주의 지식교육에서 탈피하여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교권회복은 물론 우리 교육의 위기상황이 타개될 것이다.
  • 송자 연세대총장(「2단계개혁」을 말한다:5)

    ◎“교육의 자율화·다양화·국제화 급선무”/“2보 전진위해 1보 후퇴” 용기 필요/과거청산보다 앞내다보는 자세로 새정부의 개혁에 대해 그동안 자주 관심을 표명해온 송재연세대총장은 앞으로 2단계 개혁의 양대 우선과제로 교육과 금융개혁을 꼽았다.우리나라가 각 분야에서 선진국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지만 아직도 중진국수준에 머물정도로 낙후되어 있는 분야가 바로 이 두분야라는 것이다. 『그동안 경제에서는 실명제 단행등을 통해 어느정도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교육과 관련해서는 개혁의 목소리만 높았지 아직까지 뚜렷한 비전이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당장의 개혁방안이 아닌 미래지향적 교육개혁 청사진을 지금부터라도 마련해야 합니다』 송총장은 그러나 『교육은 서두르면 그르치는 법이므로 서두를 필요는 절대 없다』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 『교육개혁은 이제까지 이루어진 다른 분야의 개혁과는 다소 방법을 달리해야 합니다.과거청산에 연연하다보면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갈 겨를이 없지요.과거에 대한 대사면을 전제로 전향적인 과업추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육은 어디까지나 미래를 위한 「투자」이므로 과거의 처벌보다는 앞으로 반드시 지켜야할 「룰」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또 고칠 수 있는 것은 과감히 고치되 우리의 현실상 고칠 수 없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송총장은 나름대로 자율화·다양화·국제화를 교육개혁의 3대지표로 내세웠다. 『중앙정부의 집중통제방식으로는 더이상 교육개혁을 추진할 힘이 나오지 않습니다.시시콜콜 간섭하고 지시한다면 교육현장의 책임자들은 종전처럼 앉아서 시키는 일만하면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교육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개혁주체세력이라는 자긍심을 갖도록 부추겨주고 재량권도 주어야 합니다』 송총장은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교육에서도 일선에 팽배해있는 무사안일·보신주의가 개혁추진과정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할 정도로 높은데도 경쟁상대국에 비해 대학교육이 낙후되어 있고 초등·중등교육보다 고등교육이 처지는 까닭은 바로 대학교육의 자율성문제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송총장은 대학자율성확보의 4대현안으로 ▲신입생선발 ▲교수채용 ▲교과과정선정 ▲교수방법의 자율화를 꼽았다.적어도 이 4분야에서만은 중앙정부가 「최소한의 울타리안에서 최대한의 영역」을 보장해 주어야 선진교육을 지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내가 난 자식도 다 다르게 가르치는데 왜 그많은 학생들에게 획일화·평준화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교육에는 평준화가 필요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입시지옥」의 결과로 말미암은 과열과외·교육비리의 그늘을 없애기위해 「평준화」라는 「실속없는 껍데기」가 생겼지만 이같은 현상도 교육자율화가 정착되면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송총장은 최근 미국 일각에서 국가의무교육의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사실을 눈여겨 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송총장은 우리 교육의 개혁을 위해서는 교육의 국제개방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소신을 밝혔다.대학생은 물론 국민학생까지 결격사유가 없는한 국제개방을 두려워할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나아가 우리 교육체제가 경쟁력을 갖춘 이후에는 국제교육자본의 진출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21세기 국제정보화시대의 적자생존전략은 보호막없이 국제사회에 뛰어드는 것입니다.어려서부터 국제경쟁에서 진 사람은 커서도 지고 안에서 진 사람은 밖에서도 진다는 평범한 진리가 교육국제화의 논리적 바탕이지요』 송총장은 개혁과정에서는 지도자에게나 국민에게나 초반 두려움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라는 각오로 참다운 용기를 갖고 이를 이겨나가야 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교단복귀이외 다른선택 없다(사설)

    교육계의 최대 현안인 「전교조」해직교사 문제 해결방안이 「선탈퇴 후복직」으로 최종 확정됐다.정부는 어제 이같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앞으로 더 이상의 복직논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해직교사들이 교단에 다시 서느냐 않느냐하는 문제는 이제 그들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국민들은 우선 정부의 이번 결정이 법과 현실의 두 측면을 함께 고려한 합리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정부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함으로써 교육계의 상처를 치유하고 대화합으로 나가겠다는데 큰 뜻을 두고 있음을 이해하기 때문이다.아울러 이 문제의 최종 해결방안이 「선탈퇴 후복직」임을 공식화하고 앞으로 이와 관련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것은 법질서 수호는 물론 집단이기주의의 배척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전교조」문제는 문민정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현안중의 하나였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정부의 노력은 결국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었다.「전교조」측이 실정법에어긋나는 「전교조 합법화와 무조건 복직」이라는 종래의 주장을 고수하면서 단식농성등 대정부투쟁 일변도로 나갔기 때문이다.정부로서도 「전교조」의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개혁시대라고 해서 이미 규정된 불법을 모두 합법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그래서도 안된다.어떤 사안이든 집단의 논리에 굴복되거나 좌우될 수는 없다.교육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전교조」의 결성과 요구는 애초부터 잘못된 선택이었다.대법원의 판결을 새삼 거론할 것도 없이 법을 준수하고 교육에 전념해야할 교사들이 노조를 결성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그것은 「교사는 노동자일 수 없다」는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교사의 권익은 노조결성등 조직의 힘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보장되고 교육자의 책무와 사명감으로 보상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투쟁방법 역시 옳지 않다.정치적·이념적 투쟁방식은 교육현장의 발전보다 오히려 황폐화를 가져올 것이고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우리가 듣기엔 상당수 해직교사가 개별탈퇴로 복직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누구든 그들의 복직을 방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될것이고,기성교육계 역시 그들을 따뜻이 맞아야할 것이다. 국민들은 「전교조」에 참여한 교사들이 진정한 교육을 위해 고뇌하고 노력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오병문 교육부 장관도 이를 인정했다.해직교사들은 현명한 선택과 단안을 내려야 할 것이다.
  • 정부의 전교조관 “불변” 공식화/「선탈퇴 후복직」 확정 안팎

    ◎“학교교육 현장 보호” 강력한 의지/해직교사들 태도따라 조직 약화 될수도 24일 정부가 발표한 「전교조 해직교사 교단복귀조치」는 지난89년 5월이래 4년넘게 끌어온 「전교조」문제를 더이상 그대로 방치하기 어렵다는 일반적 인식과 정부의 법수호의지및 국민정서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온 것이다. 오병문교육부장관은 이날 특별담화문을 통해 『현행법내에서 전교조와 해직교사문제를 해결할 방침을 갖고 있는 정부는 그동안 일반국민과 교육현장의 여론을 신중하게 수렴,최종 처리방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혀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장관은 특히 『전교조는 헌법소원에서도 합법성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강조하고 『스승이 노동자라는 주장은 우리의 전통적 교육관이나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전교조」의 해체를 촉구했다. 정부가 「더이상 지체하거나 물러설수 없다」는 내용이 선별교단복귀조치를 내놓음에 따라 이제까지 밀고 당기는 상황이 거듭됐던 「전교조」문제는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일대 국면전환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곧 문민정부 출범이후 한동안 무르익었던 화해무드를 깨고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2단계 대결구도로 비화되든가,아니면 새정부의 혁신적인 조치를 기대하며 팽팽하게 유지되던 응집력이 허물어져 「전교조」의 유명무실화를 초래하든가의 기로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부와 「전교조」쌍방이 강경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해직교사 복직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따라서 해직교사 개개인의 태도변화에 따라 앞으로 「전교조」전체의 입장이 바뀔수도 있으나 당분간은 상당한 대치상태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4월과 6월 오병문교육부장관이 정해숙「전교조」위원장을 두차례 공식면담하고 3번씩이나 실무접촉을 하는등 처음으로 「전교조」의 실체를 인정할듯한 화해제스처를 취했으나 당초의 입장으로 되돌아가 정면돌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전교조」측도 오장관의 담화문발표가 있자마자 입장을 정리,「전면거부」방침을 천명했다. 정부는 해직교사 선별복귀 방안을 제시하면서 ▲전교조인정불가▲원상복직불가 ▲선별구제 ▲전교조해체 ▲복귀후 불법행위엄단등의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오장관은 담화문을 통해 『진정한 교육을 위한 고뇌와 노력은 인정하나 순수하지 못한 동기가 편승되어 있으며 이로인해 교육계가 깊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교육현장의 안정과 질서를 위한 숙제로서 해직교사문제를 풀겠다는 의사를 밝혀 「전교조」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정부가 이날 최종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이제 공은 「전교조」쪽으로 넘어간 상태다. 지금은 「전교조」가 이를 세게 되받아칠 형국이지만 교단복귀가 시작될 내년 새학기때까지의 추세는 예측하기 어렵다.
  • 교단의 자정이후(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11)

    ◎홀가분해진 학부모­교사 상담/진정한 대화 막아온 「봉투악습」 사라져/고액과외·치맛바람 퇴조… 교육 정상화 일선 교육현장이 달라지고 있다.불치의 고질병으로 치부돼왔던 「돈봉투」가 사라지고 돈을 벌기위해서라면 스승으로서의 자긍심마저도 버리던 일부 교사들의 고액과외도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새 정부가 출범하고도 학부모나 일선 교사들은 한동안 악습을 반복해왔다. 각급 학교의 비뚤어진 관행은 워낙 뿌리가 깊어 역대 장관들이 으레 강조해왔지만 그때마다 공염불에 그쳐왔을 정도였다. 서울에서 아예 「돈봉투 학군」으로 알려진 8학군의 S고교에서 1학년 학급 담임 교사(36)는 올들어 7명의 학부모로부터 1백20만원의 촌지를 받았다.3월 학기초부터 지난 4월중순까지 학부모들이 담임교사와 자녀문제를 상담하러 오면서 건네 준 것이다.3명의 학부모는 10만원씩,또 다른 3명의 학부모는 20만원씩을 주었고 1명은 30만원을 봉투에 넣어 주었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촌지는 ▲담임한학년에 따라 다르고 ▲같은 8학군이라도 학부모의 경제수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돈봉투를 들고 학교선생님을 찾아오는 학부모 수는 대략 한반의 60명 가운데 20명정도로 비슷하지만 봉투속에 든 돈의 액수가 다르고 담임교사를 찾는 횟수에 차이난다. S고의 경우 고3 담임 연간 1천만원,고1 담임 8백만원,고2 담임 5백만원정도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있다.같은 8학군이라도 서울 압구정동의 K고교나 청담동의 C고교등에서는 형편이 또 다르다.전국에서 최고 노른자위 학교로 알려진 이들 학교에서는 돈봉투의 단위가 최소한 20만원이기 때문에 연간 촌지 액수가 서울소재 다른 고교의 2배정도라는게 일선 교사들사이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흡사 교사와 학부모의 악순환처럼 굳어졌던 촌지관행이 지난 4월중순 개혁바람이 교육계에도 밀어닥치자 약속이나 한듯 바람처럼 사라졌다.찾아오는 학부모도 돈봉투를 준비하지 않고 교사도 아예 봉투받을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S고교의 교사는 4월말 쯤에도 2명의 학부모와 면담을 했지만 진학문제만 진지하게 상담했고 학부모도 자연스럽게 그냥 돌아갔다.자연스레 치맛바람도 사라졌다.지난 스승의 날에는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의 선물도 받지 않았을 정도였다. 새정부의 개혁바람으로 사라진 또 다른 악폐의 하나가 일부 교사들의 고액과외 풍조이다.1주일에 두번 출장가서 2시간씩 영어나 수학과목을 과외교습하면 대략 1백만원씩을 받는다. 서울 구로구 M중학교의 한 영어교사(24)는 『대학시절 했던 과외 학생들을 통해 중·고생들에 대한 과외교습 제의를 숱하게 받아왔으나 요즘들어 과외교습 제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또 교사생활 13년째인 서울 강남의 K고교의 사회과 교사는 『일선 교사들은 누구나 몇번씩은 고액과외 제의를 받아 보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요즘은 학부모도 교사들에게 과외를 부탁하지 않고 교사들도 한마디로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부 출범이후 교사나 학부모들이 스스로도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이번 기회에 교육계의 일그러진 현상을 바로 잡아 교육풍토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자는데 자연스럽게 의견을 모은것 같다는 것이최근 교육계풍토가 달라지고 있는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 “교육계 자기반성 긴요”/김 대통령도 강조/스승 신뢰회복 급선무

    김영삼대통령은 15일 『부패한 교육자들로 부터 배우는 2세가 깨끗해지기를 바랄수는 없는 만큼 다함께 뼈아픈 반성과 다시 태어나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스승의 날 수상자대표 2백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면서 『스승이란 동서고금을 통해 존경의 대상이 돼 왔으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이와 너무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며 스승이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매우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교원우대와 교육개혁을 위해 『임기중 교육재정을 GNP대비 5%선으로 끌어 올려 교원처우와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자를 존중하는 사회기풍이 확립되도록 관계부처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교육정책의 결정과 집행에서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곧 발족될 교육개혁위원회에 일선교사와 교장을 참여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위원 해외여행 물의/서울시/예산 4천만원… 유럽4국 순방

    서울시교육위원들이 뚜렷한 목적없이 관광여행성 해외나들이를 계획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있다. 유인종의장등 서울시교육위원회 위원 10명과 의사국직원 2명등 12명은 17일부터 5월2일까지 2주일동안 영국·프랑스·독일·스위스등 유럽4개국을 방문한다. 시교위는 올해 교육위원회예산에 교육문화기관 견학시찰 국외여비명목으로 위원 1인당 3백만원꼴로 모두 4천2백만원을 책정,교육위원들의 해외여행을 추진해 왔다. 당초 시교위는 교육위원 11명과 의사국직원 3명등 14명이 10일 예정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했으나 위원 1명이 여행을 포기했고 직원 1명을 줄이는대신 일정을 6일 늘렸다. 교육관계자들은 『교육계원로인 교육위원들이 재정부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교육현장의 현실과 개혁과 자정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분위기를 아랑곳하지 않은채 해외나들이를 강행하려는데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유인종의장은 이와 관련,『이번 해외시찰은 이미 지난해부터 추진되어온 것』이라면서 『짜여진 일정을 변경하기는 어려워 떠나기로 했다』고밝혔다.
  • 교단생활 34년 이력서/박영준(교창)

    강산이 세번 반이나 변해간 35년의 긴 세월,잠깐 다른 직장으로 외도한 기간을 제외하고는 34년동안 오직 외길 교단을 지켜왔다. 젊음을 다 바친 지난 34년의 교직생활을 반성해 보면 내가 가르친 수많은 제자들에게 교육애를 직접 느낄수 있는 자상한 은사가 되지 못하고 그들의 기억 속에 엄한 스승으로 남게 한 것이 아쉽고 후회되지만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 나의 온 생을 아동교육에 쏟았다는 사실과 내가 걸어온 길을 항상 곁에서 지켜본 내 아들,딸이 존경심에서 교직을 택했다는 사실은 정말 보람되고 자랑스럽기만 하다. 지금까지 나의 교단생활 34년의 이력서와 같이 평소 동료와 선후배로부터 유능한 교원이라고 칭찬도 받아왔으나 현재 54세로 이제 교감 승진의 기회를 얻었으니 교원들의 승진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다. 교원들의 각종 여론 수렴에서 자주 대두되고 있는 교원 승진제도와 원로교사 우대책은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대부분의 일선교사들이 인사이동,근무성적,표창,연수,연구,연구학교 근무등 승진점수 계산에 온 신경을곤두세우고 있어 동료간에 서로 눈치만 살피고 아동교육에 소홀하는 경향이 많은 편이며 특히 강원도 초등교사는 타도에 비교하여 교감승진 평균연령이 10세 이상이나 높은 현실이다. 교육현장에서의 문제점은 그것 뿐이 아니다.학교 교육시설과 학습자료 현황을 살펴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근래 몇년간 교육시설 투자를 한다고 했으나 아직도 모든 시설이 다른 사회기관의 시설보다 낡고 보잘것 없으며 작년부터 교육부에서 학교에 부족한 학습자료 보내기운동을 전개해 왔으나 다른 사회적인 모금에는 몇억원씩 하며 대서특보로 보도하면서 교육을 위한 모금운동에는 정말 인색한 형편이다. 대학교수를 비롯한 교직자들이 목소리로 뭉쳐진다면 교육 바로세우기는 물론 교원 처우개선 문제가 하나하나 매듭이 풀려갈 것이라 믿는다.현 문민정부도 약속대로 교육투자 우선정책이 실행될 것이라 확신한다.
  • 교원대 신헌재교수·교사 4명「독서교육…」공동 출간(’93책의 해)

    ◎현직교사가 쓴 독서교육지침서 화제/현장체험 바탕 개념·평가법 서술/효율적 지도위한 아이디어 등도 제시 「책의 해」를 맞아 학교독서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초·중·고교에서 독서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일선교사들을 위한 독서교육지침서가 출간됐다.한국교원대학교의 신헌재교수와 이 대학 석·박사과정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는 현직교사등 4명이 공동집필한 「독서교육의 이론과 방법」(서광학술자료사간)이 그 책이다. 이 책은 특히 독서교육의 현실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가 전무한 실태에서 발간돼 주목된다.국내·외 독서교육의 연구동향을 살핌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독서교육의 본질을 이론적으로 고찰하는 장을 새로 개척한 이 책은 일선에서 직접 교육을 담당한 현직교사들의 체험적 교육론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우리나라 국어교과운영은 독해위주의 수업을 지향하면서 실제 제대로된 독해지도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돼왔다.그로인해 국어교육은 기초도구교과로서의 의의조차 찾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주요원인으로 말하기,듣기,쓰기에 치중한 결과 상대적으로 독해와 독서지도가 더욱 부실해졌다는 것이 지은이들의 주장이다.따라서 이 책의 발간목적은 효율적인 독서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및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제시에 뒀다.기존 독서교육에 대한 비판및 대안마련을 가능케 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상특징은 초·중등학교의 국어교과운영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교수·학습방법과 평가법을 모색한 점을 들 수 있다.우리나라 국어교육에 남다른 의욕을 가진 권혁준(35·서울 영훈고),우동식(34·포항시 양학여중),이상구(35·창원시 중앙중)등 30대의 젊은 국어교사들이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각급학교의 독해와 독서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규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독서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관련된 제반문제를 두루 섭렵한 끝에 완성한 현장실험실습기인 셈이다. 「독서교육의 개념과 배경이론」「독서교육방법론」「독서교육평가론」등 3부로 구성된 이책의 1부에서는 독서교육의 개념,독서행동,독서자료의 종류와 선정기준등 이론을 서술했다.그리고 주요부문을 이루는 2부에서는 독서교육의 실제적인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학생들이 개인적인 독서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읽기전에 그 독서자료에 대한 사전준비 ▲실제 읽는 과정을 진행하고 ▲다 읽고 난뒤 다양한 행동을 하도록한다는등 3단계접근법을 제시하는등 독서를 장려하는 구체적인 제안들을 예로 들고있다. 이밖에 방송광고의 대본을 학생들에게 쓰게 하거나 책광고포스터를 그리게 하는등 학생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광고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또 자발적인 독서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거나,학급문고를 개설하는 방법도 제시했다.특히 문학교육과 독서지도를 연계,읽기부진아에 대한 지도,중심내용간추리기의 구체방안제시등을 통해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엮었다. 제3부 「독서교육평가」는 지금까지 이뤄져온 우리의 교육평가방법을 반성케 한다.현실적으로 우리 교육계의 독서평가는 독해력평가로 점철돼 왔고 그외 단순한 지필평가나 부분적인 독서기능평가에 의존해 온게 전부였다.그러나 이러한 평가법은 순전히 「평가를 위한 평가」였다는 것이 지은이들의 의견이다.즉 입시위주의 교육여건에서 진정한 독서교육이 얼마나 소홀하게 다뤄져 왔는지를 그대로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책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독서평가의 동향,내용과 목적,평가법의 유형과 범주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 인간교육에 눈돌리자/조영식 사천 동성국교 교사(교창)

    얼마전 대학 입시부정 사건은 우리들에게 큰 충격과 커다란 실망을 안겨 주었다.「그래도 교육만은 썩지 않았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이런 사건은 지식위주·암기위주의 교육을 함으로써 기계같은 인간을 만들어내는 지금의 우리 교육에 그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겠다.많은 지식과 정보를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개발한 컴퓨터에 그 몫을 돌리고 인간은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배워야 한다.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가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공부해라」「1등 해라」「좋은 대학 가야된다」는 부모의 요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귀한 목숨까지도 버리게 만드는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물론 크게 보면 그 원인은 현 사회풍조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학벌이 좋아야 좋은 직장 구하고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대우도 좋아진다.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기준은 자아실현이다.학업성적만 갖고서 획일적이고 단일한 기준으로 한 개인을 평가하는 그런 생각은 빨리 고쳐져야 한다.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줄 알지만 이 일은 일선 교육현장인 학교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그 길은 바로 전인교육이며 인간교육이다.학생들의 적성·흥미·지능등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여 남을 이기려 하지 않고 남과는 다른 목표를 세워 스스로의 인생을 설계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학력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끌어주고 물질적인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세계를 더 중히 여기고 가치있게 생각하도록 가르쳐 주어야한다.우리 교육의 잘못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여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학생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해주고 재능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삶의 밑거름이 되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경험을 청소년 시절에 많이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노력이 따라야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개혁이 가장 필요하겠지만 교육적·행정적·정책적인 면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하리라 본다.
  • “교육신뢰 회복에 뼈깎는 노력”/오병문 교육장관 시정목표

    ◎대입시부정 등 허점 근본적 치유 『올해를 21세기에 대비한 신 한국교육 창조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교육행정의 부조리와 권위주의,무사안일을 청산하는 교육계 내부의 의식개혁을 먼저 실현하겠습니다』 신임 오병문교육부장관은 최근 일련의 대학입시부정사건을 의식,『뼈를 깎는 아픔을 기꺼이 감내하면서라도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목청을 가다듬었다. 교육부 장관으로 기용됐다는 소식과 함께 교육정책마다 반정부적이었던 「전교조」로부터 이례적으로 환영논평을 받을만큼 교육계의 사표로 대접받아온 오장관은 『교육행정에 법치주의 확립,책임과 화합행정등 외형적인 교육행정의 전환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련의 대입시부정사건을 「범국민적 충격」이었다고 규정한 신임 오장관은 『부정사건이 교육가족에 의해 거침없이 자행되었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팠다』며 교육정책의 계획과 추진을 각 부서의 실·국장이 직접 책임을 지는 행정체제로 전환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련의 대입시부정사건등국가 백년대계를 뿌리째 흔들어 놓는 교육행정의 허점이 드러날때마다 어물쩡 넘어가곤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임 오장관이 책임행정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교육행정에 새바람을 예고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든 교육정책은 교육전문가,학부모,교육행정가등 국민적 의견 수렴과정을 반드시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되 한번 결정된 정책은 신앙처럼 반드시 실천해 내겠습니다』한국 카톨릭신자로서는 최초로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을만큼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오장관은 그간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앞가림식으로 처리해온 근시안적인 교육행정을 근본적이고 구조적으로 치유하는 쪽으로 일대 전환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신한국교육 창조는 역사적 시대적 소명』이라는 오장관은 지난 52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면서 목포여상과 광주사범학교 교사로 교육계에 첫발을 디딘후 55년 전남대교수,그리고 지난 80년 광주민중항쟁과정에서 옥고와 4년간의 해직,88년 국내 최초의 국립대 직전총장,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대학교육심의위원등 우리 교육현장의 우여곡절을 온몸으로 체험해온 「스승」이라는 점에서 교육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과학교육의 해… 「기술맹」 퇴치 교육부는 1993년을 「과학교육의 해」로 설정하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여 세부적인 운영계획을 확정하는등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일대 혁신을 기하는 신선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주제를 「청소년들에게 과학의 꿈을」로 선정한 이 미래지향적인 사업은 93년 한해만의 사업이 아니라 2001년까지의 장기적인 사업으로서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다가올 과학기술사회에 걸맞도록 쇄신하려는 노력이라 하겠다.특히 올해는 과학기술 선진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길을 보여주는 대전엑스포가 열리는 해인 만큼 과학교육의 개혁을 위해서 절대적인 호기인 것이다. 과학교육의 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세부사업들이 기획되어 있다.첫째로 학생들의 탐구력을 돋구기 위하여 전국의 초·중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탐구」올림픽이 개최된다.학생과학탐구 발표대회,청소년과학 경진대회,퍼스널컴퓨터 경진대회,우수과학교재기구 전시회 등 다양한 학생과학활동 행사들을 개최함으로써 학생 및 교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인들의 과학교육사업의 참여를 도모한다.둘째로 대전엑스포 93을 통한 광범위한 과학교육을 실시한다.대전엑스포는 미래과학기술의 발전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역사적인 귀중한 기회이다.천만명의 관람객들에게는 과학기술문명의 진수를 알릴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기술사회에서의 당당한 역할과 그 열매를 건설적으로 즐길수 있는 기회와 방법을 가르쳐주는 교육의 장이 되는 것이다.대전엑스포의 관람 전후를 연결하는 과학교육프로그램들을 전국적으로 전개하여 과학교육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엑스포에서 얻게 되는 결과도 최대화한다.셋째로 과학교육 지원체제를 대폭적으로 강화하는 전국민 캠페인을 전개한다.열악한 교육현장의 과학교육 실험실습기자재를 대폭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단체의 참여와 재계를 비롯한 일반국민의 자발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특히 지역사회를 동원하여 각 고장의 과학교육진흥을 위한 운동을 조직하는 것이다.넷째로 과학교육교사들의 사기앙양과 질적향상을 위한 학술행사와 연수과정들의 운영이다.획일화된 입시제도에 의하여 위축되었던 탐구교육,재능발굴교육을 확대발전시키려면 무엇보다도 과학교육담당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능력을 제고시켜야 하겠다.이는 뜻과 의욕이 있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으면 가능하다.다섯째로 과학교육발전 종합계획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수립하고 추진체제를 제도화함으로써 장기적인 과학교육발전을 위한 연등계획을 실시하는 것이다.이 장기계획의 최종연도를 2001년에 둠으로써 21세기 과학기술 기본교육의 틀을 만든다는 것이다. 93과학교육의 해 추진위원회에서는 더욱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사업의 확대추진을 건외하고 있다.과학교육의 일대 혁신은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국민에게도 절실한 과제이기 때문이다.과거의 과학교육이 대상의 제한,생활과의 연결성이 없는 지식만의 교육과정이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과학기술맹」이 되어 있다.일상생활에서는 수많은 첨단기술제품을 사용하고 첨단산업발전에 따른 각종 혜택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 내용을 전혀 모르는 과학기술의 눈뜬 장님들이 너무나 많다.글을 못 읽는문맹들이 현대사회를 운용키 어려운 것과 같이 과학기술의 ABC를 모르고는 과학기술사회에 살기가 어렵다.따라서 하루바삐 전국민을 상대로 한 과학기술교육과 과학기술맹 퇴치운동이 일어나야 하겠다.특히 대중언론매체들이 단순오락물의 방영에서 탈피하여 과학교육내용이 재미있게 담겨진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방영해야 할 것이다.학교를 중심으로 한 학부모회 및 지역사회의 각 단체들이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도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삽입함으로써 사회운동을 통한 성인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또한 직장을 중심으로 한 직장과학기술교육이 이루어져서 직장의 연구실화,직장의 교육장화를 가속시켜야 할 것이다.직장의 과학기술혁신은 국가사회의 과학화의 첩경이기 때문이다. 내일이면 새 행정부가 들어서게 된다.「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새 정부는 과학기술진흥을 동시에 높이 제창하고 있다.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을 생각한다면 교육과 과학기술을 접목시킨 국가개발계획이 튼튼한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93년을 과학교육의 해로 선정한 것은 혜안의 결단인만큼 새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전 국민의 과학교육에 있어서 획기적이고 장기적인 도약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기반 흔들리는 조총련/「김정일 세습」에 하부조직의 저항 확산

    ◎젊은층 충성심 사라져 사상교육 위기 조총련내부에서 「김정일 체제화」에 대한 저항이 확산되는등 갈등이 증폭되고 조총련의 사상교육도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한의 최대 해외조직인 조총련지도부는 지난해부터 지도체제를 「김일성 체제」에서 「김정일 체제」로 바꾸어가고 있다.한덕수 조총련의장은 지난해 5월16일 도쿄에서 열린 조총련 제16회전체대회에서 『조총련조직내에 김정일서기의 지도체제를 철저히 확립하여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하고 『김정일서기체제를 확고히 하는 것은 조총련의 장래 운명을 결정하는 사활문제』라고 강조,체제전환을 선언했다. 조총련지도부는 이같은 체제전환을 위해 「동포방문 3개월운동」을 강화하는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조총련하부조직과 일반교포사이에서 이에 대한 저항이 확산되고 있어 「김정일지도체제 확립운동」은 조직내에 제대로 침투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 북한문제전문가는 『일본과 같은 민주주의사회에서 생활하는 조총련 사람들은 논리적으로도 납득되지 않는 권력의 부자세습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그들은 다만 북한에 있는 친척및 생활의 불이익이 두려워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그는 『김정일이 권력세계에 등장한 지난 67년부터 북송교포에 대한 탄압이 심해졌기 때문에 조총련사회에는 김정일에 대한 강한 불신과 거부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자세습에 대한 저항은 교육현장에도 나타나고 있다.지나친 개인숭배및 신격화등 사상교육에 편중된 조총련계 학교의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북한문제에 정통한 일본주재 한 서방외교관은 『조총련계 학생수가 한때는 4만5천명이었으나 지금은 1만7천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에 있는 국민학교만 해도 1개반을 구성하기 위해 적어도 30명이 필요한데도 실제로는 10명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오사카에서는 더욱 심해 학생모집을 하면 1개반에 3∼5명밖에 오지않을 때도 있다.조총련계 학생수가 이처럼 급격히 줄고있는 것은 출생률이 낮아지는데도 이유가 있지만 그보다는 부모들이 『사상교육이 강조되는 조총련계학교를 졸업하면 경제적 경쟁이 치열한 일본사회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자녀들을 조총련계학교에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조총련은 이같은 교육의 위기를 타개하기위해 지나치게 사상교육을 강조한 교과서를 개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평양당국으로부터 아직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 북한전문가는 말한다. 조총련은 또 북한과의 연계를 강화하기위해 지난해 「조국방문국」을 신설했다.북한은 「인질성격」의 10여만 북송교포를 이용,정기적인 조총련의 북한방문과 자금지원을 강요하고 있다.그러나 1세대가 줄어들고 젊은 세대가 증가하면서 북한에 대한 「충성심」은 사라지고 있다.상당수 사람들은 일본에서의 생활기반을 잃지않기 위해 조총련조직에 남아있을 뿐이다. 동구권의 잇단 대혁명등 국제정세의 변화와 함께 조총련도 어쩌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음에 틀림없다.
  • 전산실부장,총장비서 사칭 1억 착복/광운대 부정입학 수사 이모저모

    ◎수학과 수석합격자 「부정」으로 몰려 곤욕/합격권내 든 수험생 학부모에도 돈 받아 광운대 입시부정이 재단·학교측의 조직적인 범행으로 판명되면서 경찰 수사는 더욱 활기를 띠어가고 있고 교육현장의 부패한 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육사22기 선두주자 ○…부정입학과 관련된 고위공직자 가운데 한 사람인 육군본부인사운영감 장성득소장은 부산고 출신의 육사22기 선두주자로 육군대령이하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육군내의 막강한 실력자로 알려졌다. 여단장과 11사단장등 요직을 거쳐 장래가 촉망됐던 장소장은 부정입학사건 때문에 전역지원서를 내고 도중하차 할 수밖에 없게 됐다. ○…8일 상오 경찰에 자진출두한 광운대 조하희교무처장(53)은 처음에 컴퓨터 조작으로 부정입학시킨 학생이 67명이었다고 진술했다가 『어차피 들통날 일인데 거짓말을 해 창피당할 필요가 있느냐』며 집요하게 추궁하는 경찰에 이날 새벽 『금품을 받고 부정입학시킨 학생은 모두 69명이다』라고 진술을 번복. 조처장은 『경찰에서 93학년도 전기에 10명,후기 42명,92학년도 후기 15명을 포함,67명의 학부모로부터 1억여원씩을 받고 학생을 부정입학시켰다』면서 더이상 진술을 거부하다 이날 새벽 『93학년도 전기 11명,92학년도 후기 18명등 모두 69명을 부정입학시켰고 3명의 학생은 합격권에 들어 성적은 조작하지 않고 다만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진술. ○…조교무처장이 경찰진술에서 이번 입시부정이 조무성총장의 지시에 따라 김창욱부총장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김부총장은 이날 상오 『나는 관여한 바 없다』고 일축. 김부총장은 이날 상오10시 교내 비마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 교수총회에 참석해 『단과대 학장의 책임하에 학교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교수들에게 당부한뒤 『OMR 카드부문은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개입여부를 부인. ○…광운대 경리계장 조한숙씨(42·여)는 철야조사에 지친듯 초췌한 모습으로 서울경찰청 10층 폭력계에서 쉬고 있다 보도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자주색코트를 둘러쓴채 울먹이기도. 조씨는 『교무처장과 교무과장이 주는 여러종류의 수표를 92년말 11억원,93년초 41억원씩 8개의 제일은행 계좌에 입금시켰으며 통장은 총무차장에게 주었다』고 진술. 조씨는 또 『지난해 7월쯤 총무처장의 지시에 따라 제일은행 미아동 지점에서 18억원이 미리 입금된 「광운대 장기발전기금」명의의 6개월짜리 금전신탁통장에서 17억4천만원을 인출,통장과 함께 전달했으나 자금출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대답. ○…광운대 후기입시에서 4백23·7점을 얻어 수학과에 수석합격했던 신체장애자 정동기군(19·화곡고졸업예정)은 광운대측이 자신의 체력장 점수를 뒤늦게 입력하는 바람에 7일 하오 내내 부정합격자로 몰리자 몹시 불쾌해 했다. 정군의 어머니 김모씨(39)는 『남의집에 방두칸을 얻어 생활하며 견인차 운전으로 입에 풀칠하는 우리한테 1억여원을 주고 부정입학시켰다고 경찰이 몰아붙여 할말이 없었다』고 분개. 이같은 해프닝은 광운대측이 입학시험채점과정에서 정군의 체력장점수 19점을 빠뜨렸다가 뒤늦게 이를 발견하고 추가입력해 입학성적이 3등에서 1등으로 올라가자 경찰이 성적조작으로오인해 일어난 것. ○…아들 박모군(18·영동고)을 경영학과에 부정입학시켜 7일 구속된 양출이씨(44·여)는 경찰에서 지난달 11일 원서를 접수시키면서 영향력이 있는 총장비서실장을 사칭하며 접근한 이석윤 광운대 전산실 운영부장(57)에게 1억원을 건네주었다고 진술.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양씨로부터 받은 1억원을 학교측에 넘겨주지않고 박군의 점수를 조작,부정입학시켜 준 것으로 밝혀졌다. ○…조하희교무처장의 진술에서 안기부 직원이 광운대 부정입학에 깊이 관련됐음이 확인됐으나 이날 하오 늦게까지 경찰은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함구. 경찰은 조처장이 『안기부 4급 서기관인 박화진씨의 알선으로 2명의 학부모로부터 1억원씩 받았다』고 진술했는데도 신훈식씨 일당을 추적,검거할 때의 「기민성」은 온데간데 없이 『직원이 없다』는 등의 말을 하며 질문답변을 회피. 한편 박씨는 안기부의 북부지역 대학담당조정관으로 근무하던 91년8월부터 광운대를 출입하면서 대학관계자들과 알게돼 부정입학을 알선했다는 후문. ○…이날 상오부터 장시간 조사를 받은 조처장은 하오3시쯤 기자들이 OMR카드의 행방을 묻는 등 질문공세를 펴자 『경찰은 나를 보호하지 않고 뭐하느냐』며 오히려 큰소리. 조씨는 또 『OMR카드를 싣고 나가는 것을 봤다』는 전산실 직원들의 진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질문만 하지 말고 그 직원들을 대면시켜 봐라』『당신들이 수사관이냐』며 성난표정을 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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