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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는 선거중’ 뒤로밀린 보충학습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학교교육 정상화 시행 방안을 놓고 일선 학교들이 개학하자마자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시행되기도 전에 실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부터 자율적으로 보충학습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지만,2일 개학을 맞은 서울지역 1200여개 초·중·고교는 일제히 학교운영위원 선거전에 돌입했다.보충·자율학습의 세부안은 학운위를 통과해야 확정된다.따라서 교육당국이 교육현장의 사정을 도외시하고 일단 방안부터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게다가 교육청의 구체적인 시행지침이 이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어서 혼선이 확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자율학습 실시 여부를 학기 중반쯤에나 결정할 수 있는 학교들이 속출할 전망이다.일부 학교에서는 보충수업뿐 아니라 자율학습도 ‘수익자 부담’원칙을 주장하고 있어,공교육기관이 사교육장으로 변질될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보충·자율학습 당분간 시범운영도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24 후속대책안’의 핵심인 ‘보충학습’은 학교별 학운위의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돼 있다.보충학습의 교과 과정 및 교재 선정,우·열반 편성 등 수준별 운영도 학운위의 심사 내용이다. 올해 각 학교의 학운위 임기가 만료되면서 일선 학교는 신학기부터 선거전에 나섰다.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조례에 따르면 3월 한달 동안 국·공립 5기,사립학교 3기 학운위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일선 고교는 이번 학기 보충·자율학습을 당분간 시범 운영하거나 선거가 끝날 때까지 유예한다는 방침이다.서울 강남의 S고 김모(49) 교감은 “보충학습은 교육청 지침이 나오고 학운위가 새로 구성된 이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복고 박영선 교감은 “교재 선정과 편집 등 결정할 사안이 많아 당장 2일 학교운영위 선출 공고를 내고 오는 15일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B여고는 보충·자율학습 시행을 유예했다.이 학교 교무부장은 “교사협의회와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내부 논의가 끝나야 돼 학기 중반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초·중학교는 교육 당국의 의지와 달리 특기교육 및 자율학습 시행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Y중학교 최모(50) 교감은 “교사 회의에서 아직 논의도 해보지 않았다.”면서 “사교육에 익숙한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신뢰감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서울 배문고 손동빈 교감은 “교육청이 정확한 지침을 하루빨리 공문으로 보내줘야 일선 학교에서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학습이 수익자 부담? 일부 사립고의 경우 보충수업비를 현실화하고 자율학습도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어서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서울 강남의 경우 보충·자율학습에 사교육 의존 현상이 겹쳐 ‘이중부담’이 예상된다. 사립고인 서울 Y고는 자율학습을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보충수업은 외부강사를 초빙하는 만큼 기존 학원비의 절반에서 3분의2 수준으로,자율학습은 돈을 낸 신청자에 한해 실시한다는 방침이다.Y고 관계자는 “시간당 4000원의 수당을 주고 감독교사에게 밤 10시까지 근무케 한 뒤 다음날 수업을 하라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서울 강북의 S고는 보충학습 비용을 현행 특기적성 교육의 강사료인 월 2만 5000∼3만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별도의 자율학습비 부담을 검토하고 있다.계성여고 최영균 교무부장은 “보충학습 때 학원 단과반처럼 강의를 개설,학생들이 직접 선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교사 수급·교실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안동환 박지연기자 sunstory@˝
  • [독자의 소리] 학교폭력 모두 관심갖고 대처를

    학교폭력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최근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소식은 매우 걱정되는 일이다.특히 중·고교 안팎에서 남녀 학생을 가리지 않고 조직폭력배를 흉내낸 ‘조폭문화 신드롬’이 급속히 확산된다니 그저 아연할 뿐이다.폭력과 집단따돌림에 시달리는 초등학생 자녀를 보호하고자 등·하굣길에 사설 경호원을 붙여 신변보호에 나섰다는 보도를 지난해 본 적이 있다.우리 교육현장이 이처럼 폭력과 왕따 따위로 황폐화한 것이다.물론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교육개혁의 의미가 없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긴 했지만 오늘날까지 학교폭력과 왕따에 관한 한 교육현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은 우리사회 전체의 책임이다.일차적으로는 가정과 학교측이 더욱 적극적으로 성의있게 이 문제에 대처한다면 상황은 훨씬 나아질 것이다.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학교폭력에 학교·학부모·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우리가 종종 접해온 안타까운 폭력의 불상사를 최대한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손명국(전북 김제시 금산면)˝
  • [책꽂이]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도종환 지음,좋은생각 펴냄) 지병으로 교육현장을 떠나 속리산 기슭에서 작품활동에 몰두해온 시인의 산문집.숲·벌레·나무 등 1년 동안 벗삼아 온 대상을 보면서 느낀 어머니와 자연의 소중함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9000원. ●상상의 초가교실(차오원쉬안 지음,전수정 옮김,새움 펴냄) 올해 안데르센 문학상 후보에 오른 중국작가의 장편.시골 작은 초등학교 친구들의 이야기와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감동적으로 들려준다.1만원. ●이 달콤한 감각(배용제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97년 등단하고 낸 첫 시집 ‘삼류극장에서의 한때’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노래한 시인이 이번엔 지옥 같은 세상의 풍경을 그린다.소모와 탕진의 운명을 지닌 시적 자아가 최선의 삶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6000원. ●이름 뒤에 숨은 사랑(줌파 라히리 지음,박상미 옮김,마음산책 펴냄) 200년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장편.인도계 미국인 1.5세대인 주인공이 이름을 바꾸며 미국에 적응하려다 그것의 무의미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다룬다.9000원. ●사랑을 주세요(쓰지 히토나리 지음,양윤옥 옮김,북하우스 펴냄) 아쿠다가와상 수상 작가의 최신작.육아원에서 불우하게 성장한 뒤 세상을 버리려는 한 여자와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섬세하게 풀어간다.8500원. ●사랑의 끝에서 나를 만나다(포셔 넬슨 지음,신현림 옮김,시아출판사 펴냄) 작가·뮤지컬배우·화가 등으로 활동하며 미국 문화계의 ‘르네상스 우먼’이라 불리는 저자의 시적 자서전.사진작가이자 시인인 역자가 대화를 나누듯 풀이글을 달았다.8000원. ●동그라미 세계(윤영지 지음,시문학사 펴냄) 85년 미국으로 이주,장애인학교에서 근무하는 시인의 첫 시집.정신지체아에 대한 애정을 담은 표제시를 비롯,장애아 교육의 경험과 교민사회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작품집.7000원.˝
  • “공립특목高 설립 용의”유인종 서울시교육감 정부방침 수용 시사

    서울시교육청 유인종(사진) 교육감은 25일 “최근 정부에서 고교 평준화 보완책의 하나로 추진중인 공립 특목고에 대해 설립 목적과 취지에 맞다면 얼마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지금껏 특목고의 추가 설립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던 유 교육감이 이같이 유연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정부와 서울시가 검토하는 특목고의 추가 설립 논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16면 유 교육감은 이날 대한매일과 올해 교육현장을 정리하는 인터뷰를 갖고 “특목고가 세워진다면 이른바 ‘일류대’의 진학을 위해 편법으로 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립이 아닌 공립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교과의 진도를 나가지 않고 수준별 문제풀이식의 ‘보충학습’의 허용에 대해 “자칫 과거의 ‘보충수업’ 형태로 둔갑한다면 정상 수업을 소홀히하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의 한 프로그램으로 확실한 원칙 아래 ‘보충학습’을 두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력도 기르고 영재교육·인성교육도 시킬 수 있는 ‘보충학습’이 이뤄진다면 사교육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교육감은 사교육비 경감과 관련, “교사들의 전문성을 개발해 점진적으로 잘 가르치게 하고 입시제도를 개선,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쉽게 출제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면서 “대신 전공과 학교별 특성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등 진정한 변별력을 마련하려는 대학들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고교 평준화의 폐지에 대해서는 “고교 입시를 부활하자는 의견은 출신 학벌을 누리려는 기득권층의 학벌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60대교수 교내서 투신자살/ “박사과정 채점기준에 내 의견 무시됐다”

    28일 오후 6시40분쯤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대 종합관 무용실 5층 창문에서 이 대학 음대 컴퓨터작곡과 L(63)교수가 뛰어 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L교수는 유서에서 “11월25일 대학원 전형과정에서 내 채점기준이 무시되고 다른 교수들의 의견만 반영됐다.학교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또 “(컴퓨터작곡과는) 음악과에 있어야 할 학과인데 정보통신에 뺏길 판이며,이학 학위를 주려 한다.”면서 “새로운 학문기술은 교육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교육현장과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데 15명의 지원자 가운데 3명만이 합격했다.”고 썼다. 무용연습실에 있었던 대학원생 정모(25·여)씨는 “L교수가 오후 6시10분쯤 무용실로 들어와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열린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L교수가 학사행정 등에 불만을 품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대학측은 “L교수의 사망이 안타까울 따름이며,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교육업무 대대적 조직진단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청,일선 학교의 교육 업무에 관한 대대적인 조직진단이 이뤄진다.한국교육개발원은 19일 “일선 학교와 교실 중심의 효과적인 지원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내년 1월말까지 중앙 및 지방의 교육 행정기관과 일선 학교들을 대상으로 전국 교육현장을 진단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180개 지역교육청,384개 각급 학교 등 모두 580개 기관에 전문직과 일반직 교원 8600여명이다.분야는 일선 학교의 인사와 재정,교육과정 운영,의사결정구조,행정지원 인력 등의 문제점,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부와 교육청의 기능과 권한,책임의 한계 등이 망라돼 있다. 개발원측은 이번 진단을 통해 일선 학교의 자율성을 가로막는 각종 법령과 제도,지침을 정비하고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과제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 등의 설립을 위한 대안과 교장선출보직제,교육감 선출방식 등에 대한 다양한 정책 대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원은 진단을 위해 교육행정학자와 일반행정학자,교육위원,교육행정가 등 1000여명의 교육행정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견 조사를 실시,현행 교육 행정의 문제점과 해결책 등을 수렴할 방침이다.우선 20일까지 일반적인 현황조사를 마친 뒤 다음달부터 2개월 동안 권역별 정밀진단에 착수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누고 1개 권역마다 시·도교육청 본청 2곳,본청 산하 지역교육청 2곳,학교 8곳을 포함해 모두 100곳의 교육기관을 현장 방문할 계획이다. 개발원은 조직 진단을 마치는 대로 서울대교육연구소와 한국행정연구원,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연구 컨소시엄을 구성,교육행정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개발원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3월까지 시안을 마련,내년 7월 최종 방안을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개발원 관계자는 “학교교육의 성공을 유도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이번 조사의 핵심”이라면서 “교육 기관들의 권한이양,위임에서 일선 학교의 행정실 인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기고/교육문제 이렇게 풀자

    국민의 교육열은 교육수준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켰지만 또 다른 폐단을 양산했다.과열된 경쟁교육이 극도의 개인주의에 접목하면서 ‘내 자식만은’이라는 특별의식을 형성시켰다.이 의식은 특히 대학입시에 연계돼 수많은 사회문제를 만들어 냈다.‘대학 부정입학’‘공교육 붕괴’‘참다운 선생의 부재’‘촌지’‘체벌’‘강남 교육특구’‘사교육비로 인한 가정경제 파탄’‘고3 수험생의 가족 독점’‘이력서의 학력란’‘조기유학’‘원정출산’ 등 수많은 사회문제가 교육현장 내지 교육제도와 관계가 깊다. 이중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값의 상승 요인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교육특구와 관계가 깊다고 한다.과거에는 ‘8학군’이란 명목이 대치동 아파트값을 상승시키더니,이제는 ‘사설학원의 천국’이란 명제로 그 특권을 지속시키려고 한다.결국 교육환경 우월이란 이유로 장소적 특권의식이 형성되고 그것을 어떠한 명목으로든 유지하려는 보수집단의 기득권은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들이 교육환경에서 출발한 것이니 교육제도개선 차원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육이란 그 자체가 복합적 행위이므로 그 해결책 역시 복합적이고 다양할 수밖에 없다.가장 근본적인 것부터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학제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지금의 6-3-3-4 제도에는 문제가 많다.이 제도는 유아·보육의 교육을 도외시하고 초등기간이 장기간이며,중학교 과정이 어정쩡하고,입시기관화한 고교 기간이 너무 길다.7차 교육과정에 맞추어 2-4-4-2-4 제도로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이 제도는 유아교육의 발전을 기할 수 있으며 심화과정을 대학입시와 연계시키면 사설학원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둘째,유아·보육에 공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지금의 제도는 예체능 사설학원과 연계돼 주로 사교육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사설학원을 양산할 뿐더러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의 교육의지를 불안하게 만든다. 셋째,특별·특수교육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단순한 명문대 선택이 아니라 능력과 자질에 따른,적성에 맞는 교육의 기회를 확대시켜야 한다.진로를 조기에 과학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시간과 경비를 절약케 해준다. 넷째,대학교육이 전문가가 되는 길잡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무조건 명문대를 가야 한다는 욕구를 채우고자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학과 중에서 선택해 허송세월을 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다. 전공을,입학 시에는 범위를 넓게 하고 졸업 시에는 다양하게 하도록 하며,현실성이 없거나 맹목적인 분야는 정리해야 한다. 다섯째,교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사양성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학교교육이 부재하다는 요인 중에는 교사의 질 문제가 있다.단순한 임용고사식 교사 선발은 교사양성 제도의 질을 저하시킨다.전문가로서 긍지를 갖고,학생에게 추앙받는 교사를 양성해 교육현장에 배치해야 한다. 여섯째,사교육시설을 정비해야 한다.학교 교육에서는 실현하기 어렵고 부족한 부분에 한해 사교육시설에서 보완·보충하게 해야 한다.지금같이 사교육기관이 교과내용 전부를 전담하면 공교육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일곱째,신행정수도를 건설할 경우 서울대와 명문 사립대 일부를 이전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이비대해지는 이유 중에,자녀 교육 때문에 지방 거주자가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한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이같은 치유책들을 종합적으로 조사·검토한 뒤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교육제도는 현실성을 감안하면서 꾸준히 실행해 나가야만이 결실을 거둘 수 있다.단지 책상에 앉아 계획을 수립하고 하향식으로 개선하려 들면 그 계획은 또 다른 교육문제를 만들 수 있다. 김범주 한국교원대 교수
  • [편집자문위원 칼럼]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새롭게 조명

    전에는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슬프거나 감동적인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곤 했다.그러나 요즘은 신문만 봐도 눈물이 흐른다.그만큼 가슴아픈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조위원장이나 충남 아산 세원테크의 이해남 노조 지회장의 자살 소식,장기적인 불황에 따른 실업률 증가,급증하는 이혼율 등은 그 어떤 영화 속 내용보다도 가슴 아프다.그리고 이런 문제가 가족해체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슬픈 현실이다.생계를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택하는 자살과 가출,이혼 등으로 인해 그 자녀들은 가족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대한매일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집중기획으로 조명한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은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 ‘조부모 대리양육’은 우리가 평소에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중요한 사회문제다.‘지난 6월 말 현재 위탁아동은 할아버지·할머니와 사는 아이 2655명,친·인척에 맡겨진 아이 3562명,친척이 아닌 남에게 위탁된 아이 495명 등 모두 6712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10월28일 1면). 이 기획은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 그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이러한 사례를 통해서 있는 그대로의 사회현실을 목격하고,그 문제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또 감정적인 호소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각적인 원인분석과 해법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기획연재 첫 회에서는 ‘가정해체 원인·문제점’을 다루면서 통계청의 지난해 이혼율 자료와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의 ‘경남도내 가정위탁 세대 현황’ 등 객관적인 자료를 들어 문제의 원인을 찾고자 애썼다.또 실질적인 생활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허술한 사회안전망의 문제도 지적했다(10월28일 11면). 2회에서는 ‘선생님이 바라보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을 교육현장에서 직접 접하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한 선생님은 “정상적인 가정의 아이들은 사교육에 눌려 치일 정도인 반면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은 방치되다시피 해 학습부진과 특기·적성 개발에도 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을 꼬집었다(10월29일 17면). 이 말은 아이들이 생계뿐 아니라 학습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며,조부모 대리양육이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시켜준다. 또 3회에서는 ‘가정위탁’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 ‘양육수당’의 현실화 및 ‘가정위탁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10월30일 11면). 조부모의 대리양육은 과거부터 존재해왔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런데 이번에 대한매일에서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그 실태를 알리는 데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문제 해결의 주체를 정부의 경제적인 지원 쪽에만 초점을 맞춘 점은 조금 아쉽다.사실 조부모 대리양육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의 경제력 부재로 인한 생계의 위협일 것이다.그렇다면 이 문제를 고령화가 심각해져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또다른 문제와 연계해 노인들의 일자리 지원 등의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었을 듯싶다. 마지막으로,기사에서도 대안으로 제시했듯이 이를 더욱 공론화시키고 사회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대한매일이 앞장서주기를 바란다. 임 지 혜 명지대신문사 前편집장
  • 기고 / 인재 육성위해 교육제도 손질 마땅

    얼마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천재 한 사람이 10만명,20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될 것이다.총칼이 아닌 사람의 머리로 싸우는 두뇌전쟁의 시대에는 결국 뛰어난 인재,창조적 인재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라면서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천명했다.그러면서 분야별로 우수한 인재를 많이 확보한 기업이나 국가는 어떤 위기 상황이 닥쳐오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가간 장벽이 사라진 세계화 시대에는 우수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여 적시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이 좌우된다.인재는 타고나기보다는 길러진다는 말이 있다.아무리 뛰어난 자질을 지녔다 해도 능력에 맞는 적절한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사장되고 만다.특히 물적 자원이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 현실에서 우수한 인재의 육성은 국운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2003년도 OECD 교육지표’의 학업성취 부분에서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2000)’검사 결과 우리나라의 만 15세 학생들은 과학(1위)수학(2위)읽기(6위)과목의 평균 성적은 상위권이나 상위 5% 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교에서는 과학(5위)수학(6위)읽기((21위)과목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우수학생 교육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또 이번 발표에서 학교·학생·계층간 성적 격차는 OECD 국가 중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나,일단 교육의 형평성은 확보했으나 수월성 측면에서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이것은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 23개 지역이 고교평준화 제도를 시행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평준화가 학교간 서열화를 막고 사교육을 완화하여 중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했는지는 모르나,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제한함으로써 학습능력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교육으로 수업 능률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학력의 하향 평준화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학습동기와 학습전략을 포함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난 점이다.이것은 인재 양성의 핵심이 되는 자율적이며 창의적인 학습이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개혁을 외치고는 있으나 입시에 발목이 묶인 학교 교육이 창의적 능력의 계발보다 박제된 지식의 전수에 급급해 주입식 교육으로 일관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국가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낼 수 있겠는가? 차리리 인재양성이 아니라 ‘인재 도태’에 가깝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우수한 자질을 갖춘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공교육의 당연한 의무이다. 그러나 열악한 교육여건으로 인하여 해마다 유학생이 급증하는 현실에서 인재 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만 점점 높아가는 실정이다. 교육당국은 인재 양성 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방안 마련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선진국일수록 능력별 교육을 선호하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미국에서는 상위 30%에게까지 영재교육을 실시하며,최근에는 공립학교도 일반학급과 영재학급을 별도 편성하여 교육의 수월성을 추구한다.학사운영에서부터 교육과정 선택에 이르기까지 학교·학생·학부모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점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국내총생산(GDP)대비 5%가 넘는,가장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는 교육부문이 투자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만일 국가 장래를 좌우할 인재 양성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나 관행이 있다면 과감하게 공론화를 통하여 개선책을 모색하는 것은 국민의 공복이 해야 할 당연한 소임이다. 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 고위공직자 ‘교원인사 청탁’ 파문/청탁대상중 6명 희망지 배치… 거론 인사들은 부인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이 서울지역 교원의 인사를 청탁한 내용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공개돼 인사비리 의혹이 일고 있다. 메모에는 청탁 대상인 초등교원 42명의 이름과 전출희망 근무지,교육계의 전·현직 고위 인사 등이 실명으로 적혀 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이와 관련해 감사를 실시,결과를 정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23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현직 서울 지역교육청의 하모 교육장이 지난 2001년 시교육청 본청 교원정책과장으로 재직했을 때 받은 교원인사청탁 내용을 적은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메모를 공개했다. 윤 의원은 “메모에 서범석 현 교육부 차관이 시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재직할 때인 2001년 3월 부산에서 근무중이던 서모 교사를 강남교육청 관내로 전입해 주도록 부탁한 내용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가 파장이 커지자 “확인 결과 서 차관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했다. 또 메모에는 박병영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 문일곤 서울시의회 의장,채병묵·서성옥 전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 등의 이름도 들어있다. 윤 의원은 “박 전 행정관의 청탁으로 본청 과정이나 지역청 국장이던 교직원이 최근 인사에서 교육장으로 승진했고 서 의장의 부탁을 받은 지역청 학무국장도 교육장으로 승진했다.”고 주장했다.메모에 있는 교원 가운데 8명은 희망지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윤 의원은 또 “일부 인사는 인사담당자에게 금품까지 건네려 했다.”면서 “교육현장에서조차 몇몇 힘있는 사람들을 통해 인사청탁이 횡행하고 있는 현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메모에 거론된 인사들은 크게 반발하며 청탁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하 교육장은 답변에서 “인사는 원칙과 기준에 의해 시행됐다”고 해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세계적 영재교육기관 육성이 목표”민족사관고등학교 신임 교장 이돈희 씨

    “세계적 수준의 영재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키는 데 장기적 목표를 두겠습니다.” 오는 31일 강원도 횡성군 소재 민족사관고등학교 신임 교장으로 부임하는 이돈희(李敦熙·66) 전 교육부 장관이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장관은 18일 강원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문 교수단의 연구를 참고로 단기적으로 학생들의 진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영재교육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교사들과 함께 수업개선,생활지도,학교경영,정보활용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그는 또 “민족사관고교는 귀족학교나 명문학교라기보다는 지역,성별,계층에 관계 없이 발굴된 학문적 영재를 교육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가진 학교”라면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생 선발시 잠재능력이 있는 학생을 뽑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을 방침이다.특히 저소득층 자녀들도 선발기준에 충족하면 입학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내년 신입생 중 5%인 7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이중 3명은 성적보다는 가정형편을 우선 고려하는 등 장학제도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고교 평준화와 관련,“적절한 보완적 제도가 병행되지 않으면 평등주의의 실현이 어려운 만큼 대안적 체제가 함께 필요하다.”면서 “이런 점에서 민족사관고교는 존립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단순한 기관운영자이기보다는 교육현장에서 공부하는 연구자로 일하고 교사들과 함께 학교교육의 개선을 위해 연구하면서 가르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학 학장과 한국교육개발원장,교육부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교육한국협회장과 한국열린교육협의회 이사장,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전직교장모임 ‘훈장마을’ 출범

    전직 교장들로 이뤄진 사회봉사 모임 ‘훈장 마을’이 출범해 화제다. 송파구에 거주하고 있는 초·중·고 퇴직 교장들을 회원으로 한 훈장마을은 23일 오전 11시 구청 대회의실에서 5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발족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랜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관내 학부모 및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상담은 물론 현직 교사들을 위한 상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또 최근 들어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왕따(집단따돌림) 추방,학교폭력 예방,청소년 금연학교 운영 등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환경 근절을 위한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모임 결성을 제안한 김남송(64) 전 서울체고 교장은 “어떻게 하면 사회환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교육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인적 자원을 키우는 데 쓰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현재 송파구에 사는 퇴직 교장은 90여명으로 파악됐다.410-3310. 송한수기자
  • [메트로 인사이드]아줌마는 ‘區의 힘’

    일선 자치구 행정에 ‘치맛바람’이 거세다.주부들이 자치구 행정 평가에 적극 참여하거나 봉사단을 구성해 행정을 돕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교육현장에서의 부정적인 ‘치맛바람’ 이미지와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특히 자치구 행정에 참여하는 주부들은 관심과 봉사가 남달라 ‘참여행정’의 주체로서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주부에게 평가 맡겨라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올들어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개선점을 찾는 데 ‘여성구정평가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구정평가단은 지난 3월 공개모집을 통해 위촉된 이 지역 41명의 주부들로,주민의 입장에서 구정 전반을 세심히 감시하고 문제점을 찾는 것이 주 임무.이들은 그동안 생활 속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을 비롯해 불합리한 행정절차,공무원의 불친절 등 행정 전반을 꼼꼼히 체크,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지난달에는 ‘평가보고회’를 가져 민원맞이 친절도,구민회관 셔틀버스 운행조정 등 행정서비스,문화체육,사회복지 등 분야별로 문제점을 지적,행정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내가 구청장” 주부들이 구청장 입장에서 구정운영 방침을 쏟아내기도 한다.광진구(구청장 정영섭)에서는 분기별로 ‘나의 주장 발표회’를 열고 있다.구정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여성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지난달 30일에는 ‘내가 만약 구청장이라면’이라는 주제로 열려 16명의 주부가 상상 속의 구청장이 돼 자녀들의 등굣길 안전문제를 비롯해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참여행정의 힘,주부봉사단 자치구마다 1∼2개의 주부(여성)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홀로노인 돌보기,교통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에서는 ‘주부교통순찰대’의 활동으로 고질적인 주택가의 무질서한 주차난이 진정되고 있다.매주 수요일이면 동별로 2∼3명씩 10개 동에 모두 40명의 주부들이 주택가를 돌며 불법 주정차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지난 3월18일부터 지금까지 800여건의 단속 실적을 올렸다.지역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터라 실생활에교통불편을 많이 느꼈던 곳을 중점적으로 점검,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모니터링도 맡고 있어 주택가 교통문화를 바로잡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섬세한 주부들의 행정참여가 자치행정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방자치제가 튼튼하게 뿌리내리려면 주부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
  • [수평사회를 만들자](6)학벌타파를 위한 제언 - 학벌기획을 마치며 좌담·각계 제언

    ‘학력(學力)의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 된다.’는 주제 아래 대한매일이 기획,보도한 학벌타파 시리즈가 끝을 맺는다.지난 4개월 동안 국내외 교육현장을 돌아보며 학벌의 폐해를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이번 기획 보도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학벌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부에서는 학벌을 타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합동기획단’을 구성했다.기획을 마무리하면서 합동기획단의 단장을 맡은 정기언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정영섭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김홍선 경복고 교사,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대표 등과 학벌타파 기획을 평가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정기언 교육부 차관보 학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연된 학벌주의는 공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무조건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출세가 보장된다고 여기는 탓이지요.때문에 엄청난 사교육비의 부담도 참아냅니다.능력에 따른 회사 고용제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습니다.또 학벌주의는 사회계층간의 불평등도 낳고 있습니다.저소득층 자녀들의 서울대 진학률도 줄고 있어요.결과적으로 소득분배 구조가 세습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영섭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 대한매일의 학벌타파 기획은 역사적인 의미를 갖습니다.학벌은 비공식적으로만 얘기되어온 사안입니다.‘학벌문화’라는 표현을 쓰는데 학벌은 문화가 아니라 병폐입니다.학벌이 교육 파탄과 사회적 불평등을 얼마나 초래했습니까.앞으로 더 폭넓게 공론화돼야 합니다.폐해를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어요.학벌은 사회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어요.심각한 문제입니다. ●김홍선 경복고 교사 저도 학벌 기획을 보면서 그동안 교원으로서 진학지도를 하면서 습관적으로 넘겼던 학벌에 대한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기획 의도도 좋았고 내용도 충실했어요.아이러니하게도 학벌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기여한 계층을 꼽는다면 중등교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학생들의 소질이나 적성과 상관없이 대입 제도에 맞춰 진로를 지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대표 현재 입시중심의 교육체제에서 학벌위주의 사회는 어쩔 수 없습니다.학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학벌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지만 변화는 더딘 것 같습니다.하지만 변하고는 있습니다.반드시 고쳐야 합니다.정부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제시하면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하게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정 차관보 참여정부에서는 5대 차별 해소 가운데 학벌을 포함시켰습니다.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지요.학벌문제도 교육부 차원에서 벗어나 재경부·노동부 등 14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차원에서 접근해 올해 말까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대책 수립 과정에는 경제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등도 참여합니다.특히 학벌의 실태와 문제점 도출을 통해 국민의 의식을 전환하는데도 힘쓰겠습니다.우선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능력 중심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유도하려고 합니다.직업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대학 서열화의 완화 방안과 대학 특성화 방안,지방대 육성방안도 추진할 방침입니다.여성인력의 능력 개발과 지원도 포함됩니다. ●정 학장 일제 강점기에 모두가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독립운동에 뛰어든 사람은 소수였지요.학벌타파도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만큼 심각한 문제이지요.대한매일 기사에서 대안이 언급됐지만 우리 사회 수준에서 정확한 대안이 제시되기까지는 공론화가 확대돼야 합니다.해외 사례를 통해 보여준 대안도 우리 사회에서 보조적인 역할밖에 할 수 없어요.정부가 너무 서둘러 자칫 종합대책을 전시용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심층적이고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한 뒤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김 교사 학생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적성보다 대학의 간판을 찾아 ‘불나비’가 되는 것이 교육의 현실입니다.학생들은 교사에게 설득되다가도 막판에 유명대의 비인기학과라도 입학해야 한다는 부모의 말을 따릅니다.학벌사회에서 실업고의 쇠락은 훨씬 심각합니다.실업계에 가면 패배자나 낙오자로 인식됩니다.실업고 교사들은 학생 모집에 동분서주합니다.거의 전쟁 수준이에요.고교 교육이 정상화되려면 대학 교육과는 상관없이 자격증을 따면 그에 걸맞은 임금과 보수,승진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도록 제도·인식 등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김정 대표 정부에서 교육을 인적자원으로만 보면 학벌 문제는 풀리지 않습니다.기업에서도 지원자를 자원,학맥과 인맥을 상품으로 봅니다.사람을 인적 자원으로 보고 생산성이 높은 사람으로 길러낸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한 학벌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입니다.성장과 효율만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학벌에 얽매일 수밖에 없어요.학부모도 마찬가지지요. ●정 학장 사회가 유기체이듯 학벌도 어느 한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유능한 의사는 병의 원인을 콕 짚어냅니다.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요.학벌의 원인은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편파적인 개입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대학간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해지면서 대학 서열화가 고착됐어요.국가의 지원을 받는 국립대에 사립대는 열세일 수밖에 없습니다.대안은 이 같은 사실에서 찾아야 합니다.국민 의식은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편한 길을 두고 좁은 길로 멀리 돌아가라고 하면 안 됩니다.편한 길을 넓히든지 해야 해요.교육부에서 국민 의식을 탓한다면 너무 안일한 자세이지요. ●김 교사 정부 부처가 모두 나선 만큼 제도가 뒤따랐으면 좋겠습니다.기업들의 학력제한 철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아직 미미한 상태입니다.부산상고는 부산제일고로 이름을 바꾼다고 합니다.목포상고는 이미 전남제일고로 바꿨어요.이런 현실에서 실업고를 나와도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교육부나 시민단체가 아무리 얘기하더라도 공염불에 그칠 뿐입니다.기업 채용 때 자격증 위주로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공직사회에는 지역인재할당제를 도입해야 합니다.개방형 공채로 실력 위주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이지요.전공 위주의 진로지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 차관보 자격증 제도가 있지만 산업체에서는 대학이나 훈련기관의 교육이 기업 현실을 받쳐주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와 재경부 등 관계부처는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구축하려고 합니다.직업의 직무능력 표준을 정해놓고 교육과정과 훈련,자격을 이에 맞추도록 하는 제도입니다.KS마크와 비슷합니다.지금껏 교육과정과 자격은 따로 놀았어요.자격과 학력이 연계되지 않는 점도 문제입니다.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자격이나 교육훈련,근무경력 등을 쉽게 연계시켜 어느 하나를 이수하더라도 대체 인정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할 계획입니다.국가직무능력표준의 핵심은 자격과 노동시장,직무능력 체계를 연계·구축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자격기본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 학장 국민의 정부에서도 교육부에 ‘학벌팀’이 있었어요.학벌 문제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이후 잠잠하다가 새 정부 들어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늘 정부의 대응은 원인에 대한 대응보다 대증(對症)요법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 교사 차별은 곤란하지만 엄연한 차이는 인정해야 합니다.자칫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도 발목잡기나 하향 평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학력의 차이는 과감하게 용인해야 합니다.그러나 차별해소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어요. ●정 차관 그렇습니다.학벌과 학력(學力)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학벌은 배격돼야 하지만 학력은 제고시킨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 정책입니다.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김정 대표 체감할 수 있는 학벌타파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학교운영위원회만 해도 참여하려면 학력을 써야 합니다.학부모들은 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요.그래서 학부모들은 학운위를 가리켜 ‘가진 사람들의 민주주의’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학운위는 교육부 소관인 만큼 학운위 가입 양식에서 학력란을 없애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불필요한 학력 부분은 교육부에서부터 없애는데 솔선해야 합니다.또 참여정부에서 5대 차별 해소를 내세웠지만 학벌은 국민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가진 사람들은 학벌의 폐해가 얼마나 심한지 몰라요.정부가 대책을 만들 때도 학벌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합니다. 정리 박홍기 김재천기자 patrick@ 교원 능력우선 교육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태화 박사 학벌 문제를 교육 측면에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학벌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이해관계를 비롯해 정확한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이제는 사회 내에서 학교교육만이 개인의 능력을 설명하는 패러다임을 깨야 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사회적 합의를 거쳐 만들어야 한다.개인의 능력과 경력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개인은 수시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사회는 이를 인정해주며,정부는 이를 위한 객관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개혁시민연대 한만중 전 정책실장 학벌에 대해 전반적으로 적절히 진단한 것 같다.학벌 문제는 학벌의 구조와 대학 입시제도 개선이 양 축이라고 할 수 있다.국립대 개선방안과 지방대 육성 등 방안들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인터뷰에만 그쳐 아쉬웠다.앞으로는 더 구체적인 담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학벌에대한 구조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실적인 면에서 대학개혁 자체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수능제도 자체도 서열구조 조성,학벌의 해결책으로 나오고 있는 수능 자격고사화 문제도 제기됐어야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황석근 대변인 학벌주의의 근본 원인은 폐쇄적인 집단주의에 있는 만큼 문화적 접근도 시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학벌 타파는 실력 중심의 사회로 가자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아직 이런 구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이런 문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것인지가 과제다.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등 교육체제가 다양해져야 한다. ●경인고 이종배 교사 21년째 교단을 지켰지만 학벌 기획을 보면서 그동안의 진학지도를 반성하게 됐다.학벌주의를 타파하려면 사회 시스템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의식의 변화도 필요하다.언론도 반성해야 한다.일류대 관련 기사는 줄이는 실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사회 일각에서 학벌타파 운동이 일어난다고 해서 급속히 퍼지는 것은 아니다.교사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교원 양성 단계에서부터 학벌이 아닌 능력을 우선시하는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정금 학벌문제특별위원장 대한매일이 굉장히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기사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특히 언론에서 학벌 문제를 장기간 시리즈로 다룬 것은 고무적이다.다른 언론사에 비해 대한매일을 훨씬 돋보이게 한 기획이었다.학벌 문제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언론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시리즈는 끝나지만 대한매일이 앞으로도 학벌에 대한 심층적인 진단을 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학벌의 뿌리가 무엇이고 우리 삶 속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진단해 달라.핵심적인 대안을 집중한 기사를 실어주기 바란다. ●서울시교육과학연구원 정정웅 인성진로교육연구부장 학벌에 대한 이중적인 의식구조가 문제다.사회 발전의 걸림돌로 학벌을 지목하지만 학부모들은 막상 자기 아이들을 대할 때는 생각이 달라진다.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적성과 소질을 길러줘야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학부모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학부모들을 위해 능력 중심의 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교육 기획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 앞으로 대한매일에서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학벌 관련 기사를 많이 써주기 바란다. ●포스코 박세연 인적자원팀장 출신대학이 기업들의 인재 선발 기준이 되는 것은 우수 인재를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사원을 채용할 때 이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공통된 기준이 없다.포스코는 참여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신입사원 선발방식을 공개채용으로 전환하고 구조적 면접을 도입했다.학벌타파를 위해서는 공교육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대한매일에서 이런 부분을 자주 이슈화해달라.이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짐을 또 떠안게 될 것이다. ●안동대 임현재 학생 지난 4개월 동안의 대한매일의 학벌 기획은 우리 사회의 학벌서열화와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잘 지적해 주었다.특히 학벌지상주의가 교육현장과 기성사회에 어떻게 작용해 왔는지 각계 전문가들과 이해 당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했다. 하지만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정책 틀 안에서 대학개혁의 방향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끌어줄 필요가 있었다. 대학들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한 정책을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학벌없는사회 이철호 사무처장 학벌을 사회적인 이슈로 제기한 데 감사드린다.학벌을 의식개혁이 아닌 사회개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국립대 민영화와 지방대 특성화,채용문화 개선,진로지도 활성화 등은 바람직하지 못했다. 이제는 대학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큰 차별로 등장한 교육기회나 그 결과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벌 차별을 적극적으로 시정,보상하려는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 ●한양대 교육학과 정진곤 교수 학벌사회의 문제점과 폐해를 다각도로 잘 조명했다.학벌문제에대한 대한매일의 심층적이고 다면적인 분석은 학벌이 아닌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와 학벌의 폐해 등을 교육뿐만 아니라 경제,외교,문화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좀 더 심도있게 분석했으면 좋았을 것이다.앞으로 능력 위주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보다 설득력 있고,깊이 있고,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주길 바란다. ■기획을 마치며 학벌은 결코 녹록지 않은 대상임에는 틀림없었다.상당수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힘’에 눌린 탓인지 학벌을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렸다.학벌 피해를 입고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가 일쑤였다.따지고 들었다가는 자칫 피해의식의 발로로 매도당할까 두려운 까닭에서다.더욱이 학벌의 울타리에서 뛰쳐나가 자기의 길을 가는 이들조차 학벌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3월10일 ‘현대판 골품제 학벌’이라는 제목으로 첫 발을 내디딘 학벌타파 기획을 4개월 동안 18차례 다루는 과정에서 나타난 사실들이다.학벌 타파 기획은 원인·실태에서부터 서울대 문제,기업의 채용 관행,학벌 타파에 나서거나 학벌을 극복한 사람들의 소개 등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으로 접근했다. 또 심포지엄 및 교육부총리 인터뷰,외국의 교육 및 자격증 제도 등을 통해 신중하게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학력에 의한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된다.’는 원칙론에 입각해서다.국립대의 구조조정 또는 법인화,지방대의 육성,자격증제도의 활성화,기업의 채용방식 개선,국민의식의 전환 등이 대표적인 대안들이다. 특히 대한매일의 여론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학벌의 폐해를 심각하게 인식하면서도 학벌문제를 내세우지 못하는 이중적인 의식구조도 취재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예컨대 서울대를 자퇴한 뒤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아닌 대학에 다시 진학,자신이 원하는 학문에 매달린 끝에 대학 강단에 선 A교수의 경우,“간판보다는 적성이 우선”이라면서도 “굳이 서울대를 중도에 포기한 이유를 밝혀 서울대의 친구들을 포함,주위 사람들과 껄끄럽게 될필요가 있느냐.”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실제 학벌의 벽을 넘었다고 자처하면서도 학벌의 수혜자로 인정하는 A교수와 같은 사례는 적지 않았다. 반면 높은 수능 점수에도 불구하고 적성을 찾아 세칭 ‘2류 대학’에 갔다가 학벌의 벽을 실감,학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중도에 학업을 접는 대학생의 절망도 봤다.‘학벌 문화의 정점,서울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서울대의 몇몇 교수들은 “서울대가 실질적인 국립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더 나아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도 기사에서는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는 요구를 빼놓지 않았다. 학벌의 뿌리는 깊었다.벽으로 비유하면 높고 단단했다.하지만 학벌은 무너뜨려야 할 대상임에는 분명하다.젊은이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나아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또 사회의 화합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업이다. 이런 점에서 학벌타파 기획은 학벌을 공론화,사회적 이슈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 데다 정부의 대책 수립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NEIS사실상 허용 / 교육계 반응

    교육부가 1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사태와 관련,한시적으로 학교자율에 맡긴다는 결정을 내리자 교육계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반발했다.특히 지난달 26일 NEIS 전면 유보 결정을 이끌어냈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다시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동 중앙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감과 교장단의 의견이 우선시되는 개별 학교에 선택권을 준 것은 사실상 NEIS를 전면 시행토록 한 것”이라며 반발했다.원영만 위원장은 “고2 이하에도 NEIS를 허용한 것은 합의조항에 명백히 위배된다.면서 “결국 두번씩이나 전교조와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교육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교조는 오는 20일 전 조합원 연가투쟁에 돌입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한 ‘NEIS반대 공동연대기구’를 설립해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오는 11∼14일에는 ‘징계를 각오한 상경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부의 결정을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하면서도 교육부총리의 퇴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교총은 논평에서 “무원칙한 행보로 교단의 혼란과 사회 갈등을 초래한 윤 부총리는 반드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도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의 방침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자동차(NEIS)를 타든지 마차(CS)를 타든지,걸어(SA)다니든지,기어(수기)다니든지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면서 “또 다른 혼란을 교육현장에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선 교사와 학부모들은 NEIS 시행 여부에 관계없이 교육부의 발표를 더이상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태릉고 김종연 교사는 “교육부가 전국 30만 평교사를 이전투구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번 결정은 국가가 학교현장에 책임을 미룬 형상”이라고 비판했다. 부천원미고 손창환 교사는 “실행단계인 NEIS로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책임을 일선학교 교사에게 떠넘긴 교육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고2 딸을 둔 학부모 윤모(50)씨는 “책임을 미룬 교육부총리는 스스로 거취문제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는 이날 낮 제주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교단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며 반겼다. 협의회는 교사들을 향한 호소문에서 “아무리 훌륭한 이상이라도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공상이 되고 말 것”이라면서 “교육부 결정은 비록 최선은 아니지만 현실을 고려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김재천 박지연기자 patrick@
  • [사설]본질 실종된 NEIS 편싸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논란이 본질을 벗어나 끝 모르게 계속되고 있다.이 문제의 본질은 헌법으로 보장된 개인정보의 보호,즉 기본권이 보호되느냐의 여부다.이를 어떻게 보완해 가장 효율적인 정보체계를 갖추느냐가 핵심이다.그런데도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논란의 양상은 본질과는 동떨어진 채 ‘누가 누구에게 이기고 밀렸느냐.’하는데 쏠려있다.즉,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이에 반대하는 교원단체들이 사생결단을 하고 편싸움만 하고 있다.한심스럽고 걱정되는 교육현장이다.여기에 정부 관계자들과 언론도 입장에 따라 일방적인 발언과 보도를 계속하면서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한다. 그런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간부들이 28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방문해 윤덕홍 교육부총리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촉구하면서 보인 언행은 실망스럽다.특히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교총 입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국가인권위원회가 지적한 인권침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학생 성적 등이 사회 진출이나 결혼할 때 모두 공유되는것 아니냐.”고 묻자 여기에는 답변을 않고 느닷없이 “인권위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봐야 한다.”며 인권위원들을 공격하고 나섰다고 한다.심지어 “결국 기(氣)싸움이 아니겠느냐.”는 말까지 나왔다는 것이다.스스로 편싸움만 하고 있음을 털어놓은 꼴이 됐다. 교총은 2000년 NEIS 개통 당시에는 전교조와 함께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반대했다.그러나 지난 4월 초 교장 자살사건 후부터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전교조와 갈라선 것이다.각 단체들은 더 이상 편가르기 식으로 이 문제를 보지 말고 사안의 본질인 ‘인권’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하여 합당한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 전교조案 완전수용 “NEIS 재검토” 결정 / ‘교단갈등’ 더 키웠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교무·학사,보건,입학·진학 등 핵심 3개영역에 대한 NEIS 시행을 오는 12월31일까지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3면 교육부의 결정은 전교조의 협상안을 거의 수정없이 수용한 것이어서 그동안 NEIS 시행에 찬성해온 교장단과 학교 정보담당교사,일부 학부모단체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도 이날 정부안에 대해 집단 거부를 선언했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부총리 퇴진운동을 주장하고 나서 교육계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전국 1만 1000여 초·중·고교 가운데 97%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NEIS의 운영을 중단하고 동시에 기존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으로 되돌아가게 돼 일선 학교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교조는 교육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연가투쟁 계획을 취소했다. ●올해 高3만 NEIS 적용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이날 낮 기자회견을 갖고 “NEIS의 27개 영역중 24개 영역은 NEIS체제로 운영하고 다만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해 교무·학사,보건,진·입학 등 3개 영역은 NEIS체제 시행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고3에 대해선 “대학 입시에 차질이 없도록 올해에 한해 NEIS체제를 운영하고,고2 이하는 교무·학사,보건,진·입학 영역을 2004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NEIS 이전 체제로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윤 부총리는 “앞으로 법률전문가와 정보전문가,현장교사들로 정보화위원회를 새로 구성,올해 말까지 인권침해와 관련 법률의 보완 등 모든 검토를 끝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NEIS에 대한 정부안은 교육현장의 대다수의 교원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했다.이들은 성명에서 “정부가 수차례 번복을 거듭한 발표안을 접하고 수용하기 어려움을 밝히면서 참으로 허탈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면서 “앞으로 발생될 대혼란과 갈등은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정부안이 전교조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지자 교육부에서 소집한 시·도 교육감 회의에 불참,서울시교육청에서 모임을 갖고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 “인권위 권고안 수용하면 NEIS 개선책 제시할것”

    단식 농성장에는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플래카드와 대자보가 간간이 찾아오는 외부 인사를 맞았다. 21일 오후 5시쯤 청와대 근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길.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원영만(元寧萬·48) 위원장이 교육부가 국가인권위원회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권고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6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보건·교무 등만 CS로… NEIS 완전폐기는 원치 않아 ” 원 위원장은 교육부가 기존 NEIS 가운데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일부 영역을 빼고 시행토록 한 인권위의 권고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국민과 학생이 느낄 실망감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그는 교육부가 권고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원 위원장은 또 정부와 일부 국민이 전교조의 주장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인권침해 소지가 많은 보건,교무·학사,입·진학 등 3개 영역을 CS로 운영하라는 것이지 NEIS 자체를 폐기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원위원장은 “교육부가 인권위 권고안을 받아들이면 전교조가 직접 나서 NEIS의 개선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료들이 대통령과 장관을 오도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시스템을 폐기해야 한다는 (인권위의) 권고는 과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원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 대해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만일 NEIS의 인권침해적 요소를 알면서도 그렇게 말했다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인터뷰 도중 민중연대 오종렬 상임대표가 농성장을 찾았다.오 대표는 “최근 노 대통령이 전교조를 ‘대화거부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그러자 원 위원장은 “교육 관료들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으면서 대통령과 장관을 잘못 이끌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는 “참여정부는 노동자와 민중의 ‘투쟁의 축적물’이 모여 탄생했다.”고 전제한뒤 “지지자들을 떠나게 하는 정권에 제대로 개혁하라고 충고하는 우리를 보고 ‘막가는 집단’이라고 비난할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원 위원장은 NEIS 문제의 처리가 참여정부의 인권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지렛대라고 규정했다.인권을 무시하는 개혁은 있을 수 없으며,혼란을 자초한 교육부가 이제라도 사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전 국민과 함께 NEIS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 원 위원장은 인터뷰에 앞서 서범석 교육부차관이 중재안을 제시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은 일을 거론하며 “우리에게 중재안이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가 인권위의 권고안을 적극 수용하지 않는다면 전교조 차원에서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는 뜻이라고 못박았다.그러면서 “공은 정부와 교육부 쪽으로 이미 넘어갔다.”면서 “인권의 새 역사를 만든다는 심정으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오는 28일 연가투쟁을 벌인다.99년 합법화 이후 6번째다. 정부가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하지 않았느냐고 운을 뗐다.그러자 원 위원장은 “연가투쟁은 헌법에 보장된 합법 투쟁”이라면서 “국가가 잘못된 정책으로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는 것이오히려 중대한 학습권 침해이자 교권 침해”라고 주장했다.조합원 70% 이상이 연가투쟁에 찬성한 것은 싸우지 않고 현실을 개혁할 수 없다는 조합원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며 연가투쟁 강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인권위의 권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가투쟁 이후 전 국민과 함께 NEIS 입력거부운동과 불복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원 위원장은 밝혔다.단식으로 피곤해 보이던 원 위원장은 “인권침해 요소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도 정보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지지해 달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
  • “체벌 과해도 교직박탈 부적절” 서울지법, 벌금형만 선고

    교사가 학생에게 방법과 정도를 넘어선 과도한 체벌을 했다 하더라도 현 교육현실에서는 교사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형사3단독 이용구 판사는 21일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학생 이모(15)양을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서울 Y고 교사 박모(43)씨에게 교사지위를 박탈하는 징역형 대신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교사의 권위를 무시하는 학생을 설득하고 상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한 과도기적 교육현장에서 누군가가 교육 목적으로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美 여성 대졸자수 남성 추월

    유치원에서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미국내 여성의 교육성취도가 남성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가정은 물론 사회정책에서 격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미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 최신호(5월26일)가 경고했다. 미국내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에서 소년들은 지도자 위치나 우수생,심지어 방과 후 활동에서도 소녀들에게 밀리고 있다.고등교육에서도 학사학위 취득자의 57%,석사학위는 58%가 여성이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2010년에는 남성 대졸자 100명당 여성 대졸자가 142명에 육박할 전망이다.남성 대졸자의 감소는 공업분야에 있어 숙련노동자의 부족을 가져올 수 있다.또 결혼풍속에도 변화가 올 전망이다.여성들이 비슷한 학력과 수입을 가진 남성들을 만날 가능성이 줄어들어 결혼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이같은 현상은 히스패닉과 흑인층에 특히 두드러져 현재 미국내 40대 초반 흑인여성 중 30%가 결혼경력이 없다. 이같은 현상은 사회적 변화에 기인한다.여성운동의 영향으로 성장기 소녀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소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또 교육현장에 소년을 이해할 남성 교사가 없으며 대중매체들은 위축된 남성상을 전파하고 있다.교육전문가들은 이를 보완할 교육법이 개발되지 않으면 미래는 남성이 이등시민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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