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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주최 ‘제151회 청소년 의회교실’ 마쳐

    서울시의회 주최 ‘제151회 청소년 의회교실’ 마쳐

    서울시의회(의장 박래학)는 5월 18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배우고 직접 의사 진행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제151회 청소년 의회 교실’을 개최했다. 제151회 청소년 의회교실은 서부교육지원청(서대문구, 은평구, 마포구) 관내68개 학교 105명의 초등학생 5~6학년을 대상으로 교실 밖에서 민주주의 현장체험 및 역할 학습기회 제공, 청소년의 의회체험을 통한 건전한 민주 시민 역량 제고, 의회정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 도모 및 열린 의회 구현을 목적으로 실시했다. 오전 9시 입교하여 입교식, 서울시의회 소개 및 영상물 상영, 의장 선출, 모의회의 진행, 점심식사 후 참여프로그램, 모의 회의 진행 등으로 진행된 의회교실은 문형주(서대문 제3선거구), 유동균(마포 제3선거구), 오경환(마포 제4선거구) 시의원이 참석한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수료식에서 문형주 의원은 인사말로 “저도 세 자녀를 둔 어머니기에 여러분들과 눈높이가 같고 교육정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여기에 앉아계신 청소년 여러분이 바로 미래 의회의 주인이시다.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자라나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의회 교실에 참석한 홍연초등학교 전교학생회장 이민규, 부회장 김무겸 학생은 수료식 후 문형주 의원실을 방문하여 학생회장으로 공약한 ‘홍연초 안전시설 확보를 위한 시설 제안서’를 제출하며, 백련산 중턱에 위치한 학교의 지리적 특성으로 체육활동 시 안전을 위해 인도와 운동장 휀스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문 의원은 “모든 사업에는 사업의 목적, 필요성과 함께 예산의 확보가 중요하다. 초등학생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공약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회장의 모습을 칭찬하고 “정치인 역시 메니페스토 공약실천으로 평가받는다. 지역의 시의원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공약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부와 사회부총리/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교육부와 사회부총리/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우리나라에는 두 명의 부총리가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겸직하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 장관이 겸직하는 사회부총리다. 경제부총리는 오래전인 1963년에 도입됐다. 막강한 예산 권력과 세제(稅制)에 관한 권한을 바탕으로 경제 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며 존재감도 뚜렷하다. 심지어 교육정책에도 훈수를 둔다. 사회부총리는 2014년에 신설됐다. 국무총리의 명을 받아 교육, 사회, 문화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이 2001년 김대중 정부에서 도입한 교육부총리다. 당시 정부는 국가 수준에서 인적자원의 개발과 활용에 관한 정책을 총괄하도록 교육부를 부총리 부처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교육부총리는 그다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다. 사회부총리는 6년 만에 부활한 셈이다. 사회부총리의 역할은 무얼까.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정부의 공식 발표대로 교육, 사회, 문화 분야의 정책 동향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 간 협력과 역할 분담을 주도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사회관계장관회의가 도입돼 운영 중이다. 문제는 부처마다 생색내기 좋은 정책만을 발표하고 실제로 협업은 없는 구색 갖추기 장관 모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 사회부총리 제도는 실타래처럼 엉킨 교육 문제를 풀기 위해 관련 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는 정책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교육 문제는 이제 학교와 선생님에게만 맡겨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가 됐다. 부처 간 협업이 절실한 영역이다. 셋째, 사회부총리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앞으로 당면할 문제를 예측해 정부 차원의 대처를 주도하는 것이다. 경제정책은 기본적으로 현재의 문제와 단기 처방에 관심을 둔다. 반면 사회문제는 원인이 복잡하고 구조적이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변화까지 수반하는 장기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도 어려워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진정한 복지사회로 가려면 사회적으로 곪아 터지고 있는 문제를 찾아내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가치와 정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사회적 정의와 신뢰는 어떤 수준인지 세대간·지역간·이념간 갈등의 양상도 정밀하게 진단하고 극복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정부와 국정 운영자의 역할이다. 사회부총리 제도가 성공하려면 다음과 같은 노력과 지원이 요청된다. 첫째, 인력의 보강이 필요하다. 인력 증원 없이 추가로 일을 부여하는 것은 정책의 품질만 낮출 뿐이다. 조직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외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둘째, 기존 일들을 재구조화하고 줄일 필요가 있다. 모든 영역에 간섭하고 개입하는 것은 부총리 부처로서 위상에 맞지 않을뿐더러 새로운 업무가 들어올 여지도 차단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통적으로 해 오던 일을 줄이는 것은 장차 조직의 위상 약화와 기구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이 따르기 때문이다. 코치와 선수의 역할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을 둘러싼 이념적 갈등에 직접 뛰어드는 선수의 역할을 해서는 부총리로서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사회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려면 기관 차원의 역량과 힘이 필요하다. 예산이나 감사와 같은 전통적인 권한이 없으니 정치적인 힘이라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책의 총괄 조정이라는 어려운 임무를 부여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비전과 역량을 교육부 조직이 가지고 있느냐다. 교육부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 사회관계장관회의체의 사무국 역할 정도에 만족할 것인지,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부총리 부처가 될 것인지다. 이 문제는 중앙행정기관으로서 교육부의 정체성과 비전 및 정책 역량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과거 교육부총리 제도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것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 그 어려운 일을 해냅니다, 서초가… 50개 초·중·고에 500억원 지원

    그 어려운 일을 해냅니다, 서초가… 50개 초·중·고에 500억원 지원

    “교육에 서초의 미래를 걸겠습니다.”(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초구가 학생·학부모·학교가 모두 행복한 교육 도시 조성을 위해 시동을 건다. 2018년까지 50개 초·중·고교에 5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구는 3개년 ‘서초 교육 마스터플랜’을 수립,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역 학교교육 활성화를 위한 4대 분야 36개 사업이 골자다. 4대 분야는 ▲안전하고 신나는 학교 ▲미래 창의 인재 육성 ▲교육 인프라 구축 ▲공감 교육 등이다. 획일적인 교육경비 지원에서 벗어나 각 학교에 맞는 교육 사업을 시행하고, 달라진 교육정책의 흐름을 반영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는 ‘초·중·고 스마트 교실’이다. 3년간 12억여원을 투입한다. 구는 올해 15개 중학교에 3D 프린터를 지원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노후 컴퓨터는 연간 100대씩 교체 지원한다. 교실 밖 풍경도 달라진다. 노후 운동장을 친환경 운동장으로 조성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특히 유해물질 검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조 잔디 운동장을 친환경 마사토 운동장으로 교체해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초등 돌봄교실은 프로그램 내실화에 들어간다. 21개 학교에서 융합과학 로봇교실과 방송댄스, 바둑 등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돌봄도 강화한다. 구는 취약 돌봄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나 홀로 학생’을 위해 ‘돌봄 서포터스’를 배치할 예정이다. 중학생을 위해서는 2018년까지 진로 체험을 할 수 있는 회사, 카페 등 모두 1000곳을 발굴해 학생들의 체험 및 진로 탐색의 장을 넓힌다. 현재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주민의 민원이 이어져 온 잠원동에는 고등학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권역별로 도서관도 건립한다. 조 구청장은 “이번 교육 마스터플랜 수립을 계기로 서초 교육의 초석을 다져 나가게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손잡고 아이들의 꿈과 끼를 펼쳐 나갈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 이사 오고 싶은 ‘1등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현청 교육산책] 엄마에게 전해라

    [이현청 교육산책] 엄마에게 전해라

    얼마 전 유행하던 유행가 중에 ‘백세인생’이라는 가요가 있습니다. 60세부터 100세 사이 나이의 사람들이 저세상에서 오라 할 때 가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 이유를 비유해 부른 노래입니다. 그 노래의 가사 중에 ‘…라고 전해라’라는 가사가 젊은층으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끈 이유라고 합니다. 우리 교육과 관련해 ‘누가 사교육을 번창하게 만든 장본인인가, 누가 자녀들을 교육의 희생양으로 만든 장본인인가, 누가 입시 지옥을 야기한 장본인인가?’라는 질문을 할 때 학부모들은 학교 탓과 교육정책 탓으로 돌리고 정부와 일부 정책 관련자들은 정책 잘못이 아니라 교육문화와 구조 탓이라고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하면 학부모도, 정부도,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모두 오늘의 교육 현실을 만든 장본인들입니다. 하지만 모두 교육의 희생자라고 변명하기 일쑤입니다. 일류 학교를 나와야지만 좋은 직장에 가고, 좋은 직장을 졸업해야지만 행복한 삶이 된다는 ‘일류 학교=좋은 직장=행복한 삶’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고착돼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눈여겨볼 때 학부모들만의 탓도 아니요, 정부 탓만도 아니요, 교육정책 탓만도 아니요, 교사 탓만도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이 점에서 가장 먼저 변해야 할 교육 관련 주체가 학부모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학부모들에게 특히 어머니들에게 이렇게 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과외를 많이 시키면 반드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전해라. 일류 학교를 나오면 반드시 행복한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전해라. 의사와 판검사가 지금처럼 일생을 보장하는 최고의 직장이 아니라고 전해라. 조기 유학과 기러기 가족이 자녀 교육의 최상의 방법이 아니라고 전해라. 학교 성적이 자녀의 행복을 보장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전해라. 영어를 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하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전해라. 부모가 자녀 입시 교육에 지나친 나머지 교육 학대(Educational Abuse)하고 있다고 전해라. 부모가 가르칠 것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 방임(Educational Neglect)하고 있다고 전해라. 부모는 자녀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고 전해라. 부모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해라. 자녀는 부모의 부속물이 아니라고 전해라. 교육은 100m 경주가 아니고 마라톤이라고 전해라. 진정한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고 전해라. 교육은 남과 다름을 배우고 남과 더불어 사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 전해라. 교육은 자기 눈, 자기 잣대로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해라. 교육은 사랑이라고 전해라. 교육은 섬김이라고 전해라. 교육은 나눔이라고 전해라. 우리나라 교육에서 교육문화의 주체요, 객체는 학부모입니다. 학부모들은 모두 교육의 희생양인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자기 스스로 희생양을 만드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과외가 싫고, 교육비가 많이 들고, 암기 위주의 교육이 싫어서 조기 유학을 택한 학부모들이 뉴욕에 가면 한국 과외를 만들고, 베이징에 가도 한국 과외를 만드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겁니까? 한국 부모들이 일등 위주의 교육문화에 매달리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자녀를 만들려면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원하고 격려하고 사랑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학부모는 일등 만능의 사고를 갖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일등입니까? 모두가 일등입니다. 인간이 태어날 확률은 4억분의1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제 몫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러므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해 다름을 키워 주는 것, 특성을 키워 주는 것, 그것이 아름다움이 되게 하는 것이 일등을 만듭니다. 한양대 석좌교수
  • 작아서 더 행복한 학교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대구의 소규모 학교들이 자율성이 강화된 ‘행복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수가 적고 환경이 열악한 소규모 학교에 대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행복학교를 지정하고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해 폐교의 위기를 딛고 일어서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달성군에 있는 가창초등학교는 2012년 중국어 등 외국어 중심으로 특성화한 행복학교로 지정된 뒤 46명이던 학생수가 141명으로 늘어났다. 폐교 위기에 있던 이 학교는 외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도심 학부모들이 자녀를 입학시키고자 이사까지 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동구 서촌초교는 2011년 행복학교 지정 당시 전교생 수가 6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12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팔공산 자락에 있는 학교의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아토피 치유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이 학교는 교실 천장, 바닥, 벽 등 시설을 친환경 자재로 바꾸고 편백으로 된 사물함, 목욕실 등을 꾸몄다. 또 자연친화를 주제로 한 융합 교육을 도입하고 에코길 산책, 영농 체험, 체력 기네스 대회, 아토피 맞춤 지원 등 차별화한 교육 내용으로 알레르기 질환 우려가 있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2013년 행복학교로 지정된 중구 종로초교는 지정 당시에는 재학생 수가 102명이었지만, 외국어 중심 교육정책을 펴 1년여 만에 학생수가 127명으로 늘었다. 학생문화예술 행복학교를 내건 달성군 유가초교는 전교생이 관악기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학교로, 북구 조야초교는 뮤지컬을 배울 수 있는 학교로 이름났다. 행복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자 시교육청은 올해 중학교 14곳 등 20곳을 더 늘려 모두 43곳의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행복학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 환경에 있는 학교를 지원하고 학력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된 제도”라면서 “행복학교가 됨으로써 학생수가 늘어나 통폐합 위기에서 벗어난 학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구 초중학교 ‘행복학교’로 전환해 폐교위기 극복해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대구의 소규모 학교들이 자율성이 강화된 ‘행복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적고 환경이 열악한 소규모 학교에 대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행복학교를 지정하고 행정· 재정적으로 지원해 폐교의 위기를 딛고 일어서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달성군에 있는 가창초등학교는 2012년 중국어 등 외국어 중심으로 특성화한 행복학교로 지정되고서 46명이던 학생 수가 141명으로까지 늘어났다. 폐교 위기에 있던 이 학교는 외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도심 학부모들이 자녀를 입학시키고자 이사까지 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동구 서촌초등학교는 2011년 행복학교 지정 당시 전교생 수가 6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12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팔공산 자락에 있는 학교의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 아토피 치유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이 학교는 교실 천장, 바닥, 벽 등 시설을 친환경 자재로 바꾸고 편백으로 된 사물함, 목욕실 등을 꾸몄다. 또 자연친화를 주제로 한 융합 교육을 도입하고 에코길 산책, 영농 체험, 체력 기네스 대회, 아토피 맞춤 지원 등 차별화한 교육 내용으로 알레르기 질환 우려가 있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2013년 행복학교로 지정된 중구 종로초등학교는 지정 당시에는 재학생 수가 102명이었지만, 외국어 중심 교육정책을 펴 1년여 만에 학생 수가 127명으로 늘었다. 학생문화예술 행복학교를 내건 달성군 유가초등학교는 전교생이 관악기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학교로, 북구 조야초등학교는 뮤지컬을 배울 수 있는 학교로 이름났다. 행복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자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중학교 14곳 등 20곳을 더 늘려 모두 43곳의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행복학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 환경에 있는 학교를 지원하고 학력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된 제도”라면서 “행복학교가 됨으로써 학생 수가 늘어나 통폐합 위기를 벗어난 학교가 적지 않다” 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시의회 송재형 의원 “공립유치원 소외층 자녀 5% 불과”

    서울시의회 송재형 의원 “공립유치원 소외층 자녀 5% 불과”

    서울시의회 송재형의원(교육위원회, 강동2)은 28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회장 전기옥) 임원진과 서울시교육청의 유아교육정책관련 간담회를 개최하고 누리과정 등 현안에 대한 유치원의 애로를 청취했다. 모두 발언에 나선 전기옥 회장(강서 윤서유치원)은 누리과정 지원금 편성지연 시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될 사립유치원의 입장을 호소했다. 임시 편성된 누리과정 지원금이 다시 한 번 지연될 경우 특히 영세한 사립유치원이 입게 될 피해에 대해 참석자들의 눈물겨운 하소연이 이어졌다. 강동 A유치원장은 ‘지난 2월 지원금 지연으로 어쩔 수 없이 학부모 부담을 요구하자 150명 원생 중 48명이 퇴원한 채 아직도 적자운영 중’이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시민들은 나중에라도 지원금이 나가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줄 알지만 실제 유치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홍병지 수석부회장(마포 돌샘유치원)은 ‘서부 관내에 있는 유치원들 중에서 30%는 50명 미만의 영세유치원들인데 누리과정 지원금이 연기되면 문을 닫아야 할 유치원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특히 20명 미만의 유치원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초 B유치원장은 사립유치원을 향한 교육청의 감사에 대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밝히며 불만을 토로했다. 고압적인 감사태도와 사립유치원의 실태에 대한 감사요원들의 사전지식이 너무 미흡한 점 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학교법인인 사립학교의 재무회계규칙을 사인이 경영하는 유치원에 무리하게 준용한 교육청 감사는 지양되어야 하고, 사립유치원 특성에 맞는 재무회계규칙이 마련되기까지는 교육청 감사 목적에 따라 지도 차원에서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명수 부회장(강남 새순유치원)은 공립단설유치원 확대정책의 비효율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단병설 공립유치원이 소외계층 자녀들을 많이 받아들여 운영해야 한다며 공공성을 요구했다. 송재형 의원은 누리과정 지원금 지연으로 인한 눈물겨운 유치원의 실상을 경청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의회활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의원은 사립유치원 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높아지는 분위기를 감안하여 유치원도 점차 감사에 대비한 철저한 경영이 요구된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송재형 의원은 ‘자료요구를 해보니 공립유치원의 소외계층 자녀 수용비율이 교육감의 약속과 달리 5%에 불과했다’고 밝혀서 참석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단병설 공립유치원이 소외계층 자녀들을 수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나 아직까지는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아이 낳을 의욕 꺾는 누리과정 예산 충돌

    만 3~5세 어린이를 위한 무상보육 정책인 누리과정의 재원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4·13 총선 전에 이미 해법을 찾았어야 할 쟁점이었지만 총선 뒤로 어물쩍 넘긴 탓에 떠오를 수밖에 없는 현안이다. 청와대와 중앙정부, 여당이 한편이고, 야당과 대부분의 교육청이 다른 한편이라는 점에서 맞상대는 똑같다. 그러나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함에 따라 정국이 여소야대, 즉 힘의 균형이 변했다는 점만 크게 다르다. 정부가 이른바 거야(巨野) 체제에서 맞닥뜨린 첫 과제나 다름없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정부 측의 입장은 바뀐 게 없다. 더 확고해졌다. 정부는 지난 22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지방교육재정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누리과정의 예산 편성을 법제화하는 조치다. 시·도 교육청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가운데 일부를 반드시 누리과정에 쓰도록 강제하도록 못박아 두는 것이다. 현재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가 거둔 세금 중 내국세의 20.7%를 교육청에 교육 교부금 명목으로 주면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예산을 자율 편성해 지출하고 있다.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예산 협의를 의무화하는 관련법 시행령도 입법예고했다. 정부가 지자체를 통해 교육재정 편성에 관여할 수 있는 길을 트려는 의도에서다. 야당과 일부 교육청도 변한 게 없다.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이 아닌 국가의 책임으로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 교부금의 강제 규정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광주·강원·전북 등 3개 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은 까닭에 관할 어린이집들이 ‘외상’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누리과정은 보육을 넘어서는 미래에 대한 투자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출산율은 1.2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한편에서는 누리과정과 별개인 듯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갖가지 저출산 극복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출산과 보육은 따로가 아닌 한 묶음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보육대란은 출산 의욕마저 꺾을 뿐이다. 이제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힘겨루기를 끝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가의 장래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길 바란다. 국고든, 교육 교부금이든 결국 국민에게서 나온 예산이다.
  • 교육청 “누리예산 부담 못 한다… 교육부·정치권 타협해야”

    정부가 누리과정(어린이집·유치원) 예산 편성과 관련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이를 법제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도교육청과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 상태대로라면 해마다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지방자치단체와의 누리과정 갈등 요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도이지만 향후 추진 과정은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4일 “야당이 4·13 총선에서 승리한 데다 현실적으로 법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라 정책 추진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지방교육재정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가운데 시·도 교육청이 편성권을 행사하는 ‘보통교부금’ 중 일부를 반드시 누리과정에 쓰도록 특별회계에 편입시켜 교육청의 관할권을 제한하겠다는 게 정부안의 핵심이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지난 8일 시·도 교육청과 지자체의 교육예산 협의를 의무화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교육청 예산의 20.2%가 지방자치단체 전입금을 통해 충당되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예산안을 지방의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지자체와 의무적으로 협의해 정부가 지자체를 통해 교육재정 편성에 간여할 여지를 남기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005년 780만명이던 초·중·고교 학생 수가 올해 571만명으로 감소하는 동안 교육교부금은 23조 7000억원에서 41조 2000억원으로 늘어 교육청이 보통교부금으로 충분히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들은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이 아닌 국가의 책임으로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모임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교육부 생각대로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부와 정치권이 이 문제에 대한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더민주 누리과정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은 이날 “총선에서 확인한 민심은 예산을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누리과정 근본 대책 수립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7일 총선후 첫 당정 일자리 창출 챙긴다

    새누리당이 오는 27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매머드급 당정협의를 여는 등 20대 총선 참패 이후 국정 주도권 되찾기에 나선다.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이날 당정은 4·13 총선 이전부터 잡혔던 일정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선거 참패 직후 야권에 기업 구조개혁 등 정책 이슈를 선점당하면서 정책 이니셔티브를 되찾아 올 계기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유일호 부총리 등 총출동 ‘매머드급’ 당정에는 정부 경제사령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이 자리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4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법안들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한다’고 제1항에서 합의한 만큼, 야당도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고 늘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여당으로서는 그동안 중점 추진해왔던 노동개혁 4개 법안 및 경제활성화법안들이 여소야대 정국으로 뒤바뀐 뒤 19대 국회 내 처리가 불투명해진 마당에, 국민 체감도가 높은 일자리 분야에서만큼은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함이 크다. ●노동개혁 불씨 살려 주도권 회복 포석 아울러 새누리당은 당정협의에서 야권에 ‘기업 구조조정은 물론 노동개혁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역제안을 통해 노동개혁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도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원래 정부·여당이 주도해왔었고, 야당이 이번에 호응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노동개혁도 구조조정에서 빠질 수 없는 화두이므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내 처리해야 할 우선법안으로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규제프리존 특별법을 비롯해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사이버테러방지법, 자본시장법, 누리과정 예산편성 근거를 규정한 지방교육정책지원특별법, 행정규제기본법, 면세점 갱신기간 연장에 관한 개정안 등을 꼽고 있다. 정책위 관계자는 “총선 패배 직후 당정협의마저 자취를 감췄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19대 국회의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재정건전화특별법] “지방교육특별회계 신설… 누리과정 先지원”

    [재정건전화특별법] “지방교육특별회계 신설… 누리과정 先지원”

    野 “누리예산 전액 국고 지원해야” 여소야대 20대 국회 법안 통과 미지수 정부는 약 41조 2000억원인 지방재정교부금에서 교육세 재원 5조 1000억원을 분리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특별회계 재원으로 누리과정과 초등돌봄교실 등 국가 정책사업에 우선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키로 하고 관련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당정협의를 거쳐 의원입법으로 발의했다. 야당이 누리과정 예산은 전액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하고 있어 ‘여소야대’인 20대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할지는 알 수 없다. 올해 예산이 15조 8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일자리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수요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직업훈련 및 고용서비스 투자는 확대한다. 산업계 수요 등을 토대로 유망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고용복지+센터’는 100곳까지 늘린다. 공공근로 등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은 줄여나가되, 민간 기업과 연계한 취업 지원은 강화하기로 했다. 15개 직업훈련과 23개 고용장려금 사업은 사업 성격 등을 살펴 단계적으로 정비한다.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수출지원 사업은 구조조정한다. 수출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부처별 수출지원 사업의 성과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민간의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 부처의 관련 사업 성과를 다시 분석해 저성과 사업은 구조조정을 하고 기업 수요가 많고 성과가 높은 사업 위주로 재편한다. 정부는 또 농업 투자를 농촌과 중심으로 효율화해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구조적인 쌀 과잉생산을 방지하기 위해 논 조성 신규 사업을 중단하고, 쌀 적정 생산을 유도해 양곡관리 비용 등을 최소화한다. 전문 농업경영인이 민간 자본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 투자 유입경로도 확대한다. 예를 들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신설해 소액 투자자 참여를 유도한다. 지역혁신의 거점으로서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기능·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먼저 혁신센터의 연계사업 조정권을 강화한다. 앞으로 혁신센터의 이런 조정 역할을 확대해 정부 부처나 지자체 의견을 받아 지원사업의 내용이나 방향, 지원의 수위 등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혁신센터는 지원 대상 선정 권한이나 연계사업의 범위를 확대할 권한도 갖게 된다. 중소기업청의 벤처 지원사업 대상을 선정하거나, 창업·중소기업 위주인 연계사업을 일자리나 문화·글로벌 분야로 확대하는 식이다. 정부가 주거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 지금처럼 소득이나 자산뿐 아니라 앞으로는 주거비 부담이나 최저 주거 기준 등도 고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토부가 매년 11만 가구 수준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주거급여 평균 지급액도 늘리는 등 주거지원을 확대했지만 청년·고령층 위주로 사각지대가 여전히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공기관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 기능을 재조정하고 성과연봉제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6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에너지, 환경, 교육 등 3대 분야 공공기관의 기능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미래세대 부담덜기… ‘스웨덴식 재정개혁’

    국가채무·재정지출 한도 법제화… 100억 이상 비보조사업 사전심사 정부가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재정건전화특별법’(가칭)을 만든다. 나랏빚이 올해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재정 건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016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재정건전화특별법 제정안을 올 하반기 정기국회 이전까지 만들어 제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중장기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재정개혁안을 확정했다. 특별법에는 기존에 예산편성을 앞두고 정부 발표나 지침 형식으로 일선에 전달됐던 재정준칙이 명문화된다. 기획재정부는 다양한 재정지출 유형을 검토해 우리 실정에 맞는 준칙의 법제화 작업에 착수했다. 대표적으로 GDP 대비 중앙정부 채무 한도를 설정해 관리하는 ‘채무준칙’, 총수입 증가율 범위 내에서 총지출 증가율을 관리하는 ‘지출준칙’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정지출이 필요한 법률을 만들 때 재원 조달 방안도 함께 수립하도록 하는 ‘페이고’(pay-go) 제도가 작동할 수 있게 관련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방교육청에 지급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교육세 재원을 분리한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매년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방교육청의 예산편성을 강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또 재정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국민연금·공무원연금·군인연금·사학연금 등 4대 공적연금의 재정 추계 전망 주기와 방식을 하나로 통합하고 이를 재정전략협의회와 연계해 전망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재정이 지출되는 사업의 진행 단계에서 ‘새는 돈’을 막기 위해 100억원 이상 비보조사업의 경우 추진에 앞서 적격성을 따져 보는 사전심사를 도입하고 보조사업은 내년부터 사전심사를 실시한다. 또 비효율·낭비 사업을 관계 부처와 재정 당국이 직접 살펴보는 ‘집행현장조사제’를 도입한다.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20년 전 스웨덴과 일본이 현재 우리의 상황과 비슷했는데 일본은 소모적 경기 부양과 복지 지출 증가, 구조조정 지연으로 국가 채무가 급증하고 성장이 정체됐다”면서 “반면 스웨덴은 구조조정과 재정지출 통제를 잘했고, 그 결과 성장률을 되살려 재정과 경제가 안정적 궤도를 찾았다. 일본을 반면교사로 스웨덴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활성화서 경제민주화로 돌아서나

    경제활성화서 경제민주화로 돌아서나

    총선이 끝나면서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당의 참패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 기업 구조조정 지원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놨던 ‘한국형 양적완화’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들어갈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증권(MBS)을 한국은행이 사들이게 하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이를 반대해왔다. 금융시장의 혼란과 가계부채의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이 정부와 한은의 협조를 얻어 법안을 발의해도 국회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대량해고나 고용불안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긴급한 예산 지원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과잉 공급 상태의 부실이나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좋아지면 구조조정을 크게 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다는 낙관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좀 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장기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자체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 방식을 양적완화가 아닌 재정정책으로 풀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반되는 대량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고, 여야의 합의를 거쳐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무상보육 100% 국가책임제도 ‘가속도’ 더불어민주당이 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 정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더민주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경제민주화와 가계와 기업 간 소득 배분 개선, 무상보육 100% 국가책임제도 등을 내걸었다. 제3당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도 더민주와 정책적 기치는 비슷하다. 당장 정부·여당이 발의한 지자체 교부금 지원 시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케 하는 지방교육정책지원특별회계법의 통과가 어려워졌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정부 여당이 추진했던 노동법 개정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반대해왔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스테펜 딕 수석애널리스트(부사장)는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가 한국의 국가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노동법 등 구조 개혁을 위한 법안 통과가 어려워져 정부의 효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인세 인상 등 정책도 논란 거셀 듯 한편 더민주가 공약으로 내세우고 국민의당도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혔던 법인세 인상(최고 22%→ 25%) 및 대기업 사내유보금의 배당수익에 할증 과세(10%) 정책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상위 0.1% 기업이 전체 법인세 65%를 내고 있고, 신고 대상 기업 중 절반은 세금을 안 내고 있다. 세율을 올려 경기 불씨를 꺼뜨리기보다는 세원을 확대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면서 “사내유보금은 법인세를 내고 남은 세후 순익을 기준으로 잡는데, 여기에 추가로 과세하는 것은 이중과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산업발전법은 더민주는 반대해 온 반면, 국민의당은 검토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규제프리존특별법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법안 통과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1심서 당선 무효형 선고

    김복만(69) 울산시교육감이 선거비용을 부풀려 과다 청구한 혐의로 1심에서 직위 상실에 해당하는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제11형사부(부장 신민수)는 8일 선거비용 허위 회계보고서를 만든 혐의(사기죄)로 기소된 김 교육감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김 교육감이 이 보고서를 제출해 선거비용을 실제보다 많이 보전받은 혐의(지방자치교육에 관한 법률 위반)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김 교육감은 지방교육자치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 확정판결을 받거나 사기죄로 징역형·집행유예 등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퇴직해야 한다. 확정판결 전까지는 업무수행을 할 수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이 모두 인정되며 교육 수장으로서 고도의 청렴성이 요구되는 자리인데도 업자들에게 교육청 납품을 제안하며 선거비용을 허위로 기재하고 과다하게 보전받아 국고를 개인적으로 편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회계책임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덧붙였다. 앞서 울산지검은 김 교육감에게 지방자치교육법 위반죄는 벌금 500만원, 사기죄는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김 교육감은 2010년 6월 2일 실시된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당시 회계책임자인 사촌동생 및 선거 인쇄물 납품업자 등과 짜고 실제 계약금액보다 부풀린 허위 회계보고서를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또 김 교육감은 허위 회계보고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 모두 2620만원을 과다 보전받은 혐의도 받았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법정에서 “후보자가 직접 (인쇄물·현수막 업체들과) 계약하는 일은 없고 저도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교육감은 판결 직후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부가 우리 측 증언이나 증거를 받아들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교육 가족에게 죄송하며 확정판결 때까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교육정책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대구시, 전국 첫 ‘SW 인재양성협의회’ 발족

     대구시는 지난달 31일 대구콘텐츠센터에서 ‘대구 SW인재양성협의회’를 발족했다. 전국 첫 사례이다. 협의회는 공교육 차원의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정부 주도로 빠르게 추진됨에 따라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민간과 공공의 협력으로 SW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이 주관해 발족했다. 협의회에는 대구시와 교육청을 비롯해 국립대구과학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대구시교육연구정보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경북대(SW중심대학)·계명대·대구교대·한국폴리텍대학 등 지역 대학, 대구SW마이스터고, SW선도·연구·영재학교 등 지역 내 SW교육에 관련된 기관들이 모두 참여한다. 협의회는 교육현장의 애로사항인 SW교육과정 및 교육도구, 교사양성 등에 대해 구성원들과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서 해결책과 발전방안 등을 모색하고, SW교육 관련 국내외 각종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지역의 SW교육 문화 확산을 주도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또, SW교육과 관련된 구성원들의 다양한 수요와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SW교육 프로그램 및 인프라를 연계 활용함으로써 상승효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SW아카데미 수료 학생들에 대한 경북대(SW중심대학) 학생들의 멘토링 지원, 중학생 대상의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체험활동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또 올해 SW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아두이노·3D프린팅·VR콘텐츠로봇과 관련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창조적 사고로 SW교육 현장의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구성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문제해결 기법인 ‘디자인씽킹’을 활용한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발족식에서 협의회는 SW교육 전문기관인 엔트리교육연구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엔트리교육연구소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SW교육플랫폼 ‘엔트리’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의 비영리SW교육기관으로, 향후 지역에 SW교사양성 및 교육과정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회와 상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발족식에 참여한 일선 교사들은 “학교 현장은 정부 정책과 온도차가 크다. 정부 SW교육정책이 빠르게 추진되지만 교육현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어떻게 학생들에게 SW를 교육할 것인지, 어떤 교재와 도구를 활용할 것인지 등 고민이 많은데 협의회 활동이 SW교육 현장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시 배춘식 스마트시티추진단장은 “SW는 타 산업과 융합하여 미래주력산업 경쟁력제고를 위한 핵심요소로 필수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이를 위해 기초부터 탄탄하게 SW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교육과 산업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대구 SW인재양성협의회’가 역할을 담당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정 ‘누리예산 편성 의무화’ 법 제정 추진

    정부와 새누리당은 28일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을 의무화하는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마다 되풀이돼 온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예산 떠넘기기’ 논란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이날 당정협의 후 “일부 교육감이 교부금으로 누리과정 예산을 지원받고도 예산을 미편성하거나 이로 인해 국민이 불안에 떠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정안의 핵심은 중앙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지원할 때 누리과정 예산을 반드시 편성하도록 용도를 제한하는 것이다. 지금은 정부가 교육청에 교부금을 총액 방식으로 나눠 주기 때문에 정부가 누리과정 용도로 지정하더라도 교육청 입장에서는 다른 용도로 쓰는 데 별다른 제약이 없는 상태다. 때문에 정부는 교부금 지원을 이유로, 일부 교육청은 예산 부족을 내세워 각각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해 ‘보육 대란’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것이다. 따라서 제정안은 교부금 항목 중 교육세 부분을 특별회계 예산으로 떼내 지정된 용도 외에는 쓸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올해 기준 교육세 규모는 5조 1000억원이다.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 4조원, 초등돌봄교실 및 방과후학교 예산 4000억~5000억원 등을 특별회계로 충당할 경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제정안은 교육청이 특별회계를 편성하지 않을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지원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당정은 제정안을 19대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나, 무산될 경우 20대 국회에서 입법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야당의 반대를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이재경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누리과정 예산을 국가에서 전액 책임지겠다고 공약해 놓고 교육청에 책임을 전가하는 법을 만들겠다니 어처구니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英 70년 끈질긴 사회복지 연구…출산·교육정책 바꾸다

    英 70년 끈질긴 사회복지 연구…출산·교육정책 바꾸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6년 3월 영국에서는 ‘더 라이프 프로젝트’(The Life Project)라는 이름의 장기간 추적조사가 시작됐다. 관련 연구진은 당시 1주간 태어난 아이 수천 명의 출생부터 이후 지금껏 살아온 과정을 관찰·기록했다. 이 조사가 의미 있는 이유는 이후 1958년, 1970년, 1990년 등에도 같은 조사를 반복, 현재 조사 대상자는 5세대에 걸쳐 7만여 명으로 확대된 세계 최장 기간의 ‘코호트 연구’(추적조사 연구)라는 점이다. 사실 조사내용은 대부분 기밀이지만, 5년 전부터 이 조사에 참여 중인 헬렌 피어슨 박사(유전학)는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그 일부를 공개하고 ‘무엇이 어떤 사람을 행복하고 건강하며 성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못하게 하는지’ 그 실마리를 밝혔다. 이 조사는 대상자 자신은 물론 대상자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와의 인터뷰 등 청취 조사를 통해 인간 삶의 모든 사항을 추적 조사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6000건이 넘는 논문과 책이 발표되고 있으며, 태아의 성장부터 사람의 만성 질환, 노화에 관한 사람들의 이해를 깊게 했다. 또한 임신과 출산, 교육 등 영국의 다양한 정책에도 영향을 끼쳤고 현대 사회에 불평등과 비만 등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밝혀내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1946년 3월 초 1주간 아이를 낳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등을 시작했다. ‘아이에게 모유를 충분히 먹이고 있는가?’, ‘아기용품에 얼마를 쓰고 있으며, 자신에게는 얼마를 투자하고 있는가?’ 등 매우 세세한 질문에 따른 답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하층에 속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최상층에 속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사망률이 7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영국 정부는 이런 결과에 충격을 받아 1948년에 의료비의 자기 부담금을 거의 없애거나 무료로 하는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시작했다. 또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사항을 전부 무료화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 결과는 출산과 육아 휴가,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충실화하는데도 관련됐다. 그다음 이 조사가 영향을 준 부분은 교육이었다. 영국의 중등교육은 1944년부터 시험 결과로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고전중등학교(secondary grammar school)와 기술중학교(secondary technical school), 근대중등학교(secondary modern school)라는 세 학교로 나눠 교육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는 시험 결과를 중시해 명목상 출신이나 계급에 좌우 없이 성적이 뛰어난 아이가 좋은 학교에 갈 수 있게 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노동자 계급층의 자녀는 중산층이나 상류층 자녀보다 시험 성적이 나쁜 것이 이 조사로 밝혀져 가난한 아이들의 재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1965년 영국 노동당은 성적 순위에 따라 학교를 가리지 않게 하기 위한 않는 종합중등학교(comprehensive school)의 확대를 내세웠다. 사실 지금도 중등교육은 성적별로 나눠야 하는지 종합 교육을 해야 좋은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지만, 이 조사 연구 프로젝트는 영국의 교육제도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사진=더 라이프 프로젝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엄마표’ 학원 광고/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엄마표’ 학원 광고/황수정 논설위원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는 장면이다. 지난 1월 이준식 교육부 장관과 학원총연합회 관계자들의 만남. 학원 대표들을 장관은 정부서울청사로 초대했다.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학원들이 특강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니 오죽 답답했을까. 간담회 형식을 빌렸다지만 만남의 내용은 교육부의 통사정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유학기제를 왜곡하는 과장 광고,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마케팅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였다. 자유학기제를 안착시켜야 하니까 학원들이 제발 좀 알아서 도와 달라는, 백기 투항. 정책의 무기력을 꼬집는 우스개로 “정책 있으면 대책 있다”는 말이 있다. 그 어떤 정책에도 ‘대책’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곳이 대한민국 학원가다. 그들의 발빠른 대응력을 당할 재간이 없는 정책이 몇 수 접어 달라고 매달렸지만 달라진 건 없다. 장관의 초대까지 받고서도 학원가가 성의를 보인다는 소문은 들리지 않는다. 학원들은 여전히 자유학기제 집중 특강 중이다. 장관은 스타일만 구겼다. 학원들의 자신감은 근거가 분명하다. 그들의 ‘빽’은 학부모다. 정책 변화가 있을 때마다 학원가를 먼저 탐색하는 쪽은 학부모들이다. 새 정책을 마냥 믿고 따라가기 불안해 안절부절못하는 엄마들. 이번에는 학원들의 나쁜 광고가 도마에 올랐다. ‘○○고 2학년 김○○ 강제 퇴원 확정: 규정에 의거에 경고 2회를 받아 퇴원 조치됐음을 공지합니다. 사유: 언제까지 시간이 없다고 할래? 변명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고 정신 차려라!’ 경기도 신도시 한 학원의 실제 게시물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한 달간 전국 10개 학원가를 점검한 결과다. 학생의 이름과 소속 학교가 완전 공개된 것은 물론이다. 악담과 조롱 수준의 경고에 신상 정보를 있는 대로 노출하는 것이 예사다. 공포 마케팅도 대세다. ‘마녀 스쿨’이라는 간판에 ‘목숨 건 강의, 공포의 관리’, ‘1분 지각하면 집으로 보내고 세 번 결석하면 퇴원’ 등의 문구를 광고판에 버젓이 새겼다. 교육도 인권도 안중에 없는 비정한 학원 광고들이 뭇매를 맞는다. 요즘 아이들에겐 학교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원이다. 도망칠 데 없는 사면초가의 공간이다. 극도의 성적 줄세우기, 경쟁 제일주의에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담가 놓는 것은 섬뜩한 일이다. 학생 인권 침해 광고를 처벌하도록 학원법을 고치라는 목소리가 높다. 딱한 것은, 세상의 상식과 대한민국 엄마들의 속마음이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1분만 늦어도 벌칙을 주고, 5분만 늦어도 문자 메시지를 보내 주고, 미주알고주알 성적을 까발리는 ‘망신 충격요법’에 먼저 안달 난 쪽은 엄마들이다. 그러니까 문제는 학부모들일까. 아니, 공교육을 믿지 못하게 망쳐 놓은 교육정책 탓일까. 헛바퀴만 돌아가는 답답한 이야기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인사]

    ■국무조정실 △교육정책과장 오정민 ■행정자치부 △장관정책보좌관 조상명△장관정책보좌관 함경우△경제조직과장 서남교△정부통합전산센터 정보시스템2과장 신기동 ■국민권익위원회 ◇부이사관 승진△교통도로민원과장 백승수△환경문화심판과장 김응서◇서기관 승진△감사담당관실 이희성△창조기획재정담당관실 원영재△국민신문고과 김영희△교통도로민원과 김경태△행정심판총괄과 이혜정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장 김종철 ■기상청 ◇4급 승진△기획재정담당관실 신언성△운영지원과 박정수△예보정책과 박영연△예보기술분석과 함동주△관측정책과 한성의△기후정책과 김재영△기상서비스정책과 문재인△국가기후데이터센터 이명희 ■새만금개발청 ◇4급 승진△운영지원과 한상환△투자전략국 계획총괄과 박문기△투자전략국 투자유치협력과 김종호△기획조정관 고객지원담당관실 손동월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김현장 ■한국관광공사 ◇임명△법무팀장 김주범◇전보△관광시장조사팀장 김성은 ■국민일보 △경영부문총괄(상무이사) 정병덕△컨텐츠제작총괄(이사) 조용래△대외협력단장(이사대우) 이승한△논설위원실장 김진홍△판매국장 성기철△경영전략실장 김의구△종교국장 신종수 ■한겨레신문사 △편집국장 백기철 ■서경대 ◇서경혁신원△원장 김범준△부원장 한문성 구자억△대학혁신및평가센터장 박영선△대학혁신및평가센터 부센터장 김재현△핵심역량교육센터장 김환건△재정지원사업지원센터장 반성택△교수학습지원센터장 겸 인성교육센터장 윤영란△진로·심리상담센터장 민미희△취업지원센터장 겸 창업지원센터장 김성석△사회봉사지원센터장 고현우△종합서비스센터장 장영기◇산학연구처△처장 이광엽
  • 울산, 2019학년부터 일반계 고입 선발고사 폐지

    울산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의 신입생 선발고사가 2019학년부터 폐지된다. 울산시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1학년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9학년도부터 일반계의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현재 울산은 내신성적 200점(50%)과 고입선발고사 200점(50%)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9학년부터는 100% 내신성적으로 일반계 고교 신입생을 뽑게 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현 중학교 1학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폐지에 대한 최종 의견 수렴을 한 뒤 오는 24일 열리는 고교 입학전형 위원회를 거쳐 이달 내에 최종결정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매년 고교 지원자 수와 합격자 수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그동안 선발고사 폐지를 검토해왔다. 또 올해부터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수업이 토론, 실습, 체험 중심으로 바뀌어 고입 선발고사를 따로 치르는 게 교육정책 방향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고입 선발고사 폐지로 시험 감독비와 운영비, 시험문제 출제비, 문제지 인쇄비 등 3억∼4억원가량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체적인 학사일정을 늦춰 현재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만 보는 특성화고 진학 희망자들 역시 기말고사까지 볼 수 있도록 해 학사운영 정상화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계 고교 선발고사는 울산, 제주, 경북, 전북, 충남 등에서만 유지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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