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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교육기사’가 적으니 세상이 조용?/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최근 한 보름 이상은 교육계가 그야말로 조용했다. 연일 지면을 장식한 도청사건 때문에 초특급뉴스가 아니라면 기삿거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정이 어찌 되었든 교육관련 기사가 줄어들면서, 산적해 있던 교육 문제들이 일시에 해결되어 버린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한 보름 사이에 기가 막힐 정도로 교육혁신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교육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교육이 매번 언론의 공격을 받았던 것일까. 아무리 하찮은 기삿거리라도 그날그날 사건사고의 강도에 따라 침소봉대하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되는 것이 언론의 현실이다. 약방의 감초는 약효를 증진시키는 순기능의 역할을 감당한다지만, 교육기사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신문지면 땜질용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마치 고무줄처럼 잡아당겼다가, 필요하지 않으면 그냥 내버려두는 식이다. 그런데 그 내용은 긍정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잡아당김보다는, 부정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끌어당김 현상이 주를 이루었다고 본다. 교육을 바라보는 언론사의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사내용은 대동소이하다. 그러다 보니 특정 언론사에서 교육적 사건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나머지 언론사는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따라가는 식이다. 교육의 희망을 되찾기보다 교육의 절망을 안겨주는 역할만 충실히 수행하는 이러한 모습들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정말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물론 대학입시 제도를 비롯하여, 조석으로 변하는 교육정책이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은 기정사실로 하고 말이다. 오히려 우리 교육 자체가 온갖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으며, 너무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쩌면 교육 당국에서조차 중장기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기에 앞서, 보도내용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급급할 것이다. 역대 수십 명의 교육수장이 경질되었지만, 개인의 교육철학을 통한 정책 추진보다는 언론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교육정책도 마찬가지이다. 교육 당국이 교육정책을 추진하지만, 언론에서 보도하는 폭로위주의 내용에 대해 임기응변식으로 대책 마련에만 분주하다 보니, 결국 장기적인 정책이 아닌 땜질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결국 오늘날 교육현실을 자초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누구를 막론하고 교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성서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우리 국민은 “대학 입시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하는 날만 고대할지 모른다. 대학 입시로부터 해방되기까지는,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교육 불구속 상태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 언론계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시도할 때, 교육은 희망이요,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다. 교육이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언론에서 왜곡됨이 없는 사실보도에 충실하고 긍정적인 관점을 보인다면 한국 교육의 미래와 교육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 교육관련 기사를, 그저 기삿거리로만 생각하고 대문짝만하게 대서특필한다고 해서 교육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교육의 미래를 위해 교육의 밝은 미래를 담아낼 줄 아는 언론의 공조체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 [인사]

    서울시교육청은 19일 교장·교감 및 교육전문직 중에서 149명을 승진시키고 186명을 전보하는 등 335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 서울시교육청 (초등 교장·교감) ◇교장 승진 △역삼초 金榮喜△미성초 全學道△염경초 金鍾信△양재초 鄭址成△신가초 金廷璇△성원초 尹樂重△창림초 朴仁基△미래초 金振子△가양초 金明聖△흑석초 崔燉喜△성서초 池男永△토성초 全鐵淳△신도초 李明順△대명초 李仁子△옥수초 朴昌緖△홍연초 金柱炅△수암초 柳志亨△삼성초 李綱雨△중랑초 金基鎬△등촌초 丁炳珠△면중초 金仁淑△번동초 李昌鎬△수송초 李春雨△난향초 李相晩△신사초 洪鎭福△신창초 南浩京△양천초 宋福植△남부초 尹瓚重△구로초 李仁喆◇교장 전보△사당초 李相悅△잠전초 李勝燦△계상초 姜聲極△중목초 梁鳳銀△홍은초 黃連奎△동의초 李相喆△강동초 金泳田△신내초 裵吉載△신방학초 朴贊勳△독립문초 金泰文△망우초 金日會△누원초 趙升彙△언남초 趙京愛△월곡초 白樂信◇초빙 교장△서강초 金佑植△연신초 金貞順△두산초 李傑俊△가곡초 柳成烈◇교장 전직△신용산초 丁彩東△압구정초 吳必桃△광남초 鄭聖燮△세륜초 郭永和△초당초 千奉基△청담초 金貞淑△천동초 金恩姬△오륜초 韓碩敎△강남초 金喆圭△행현초 兪英煥△서울광진학교 洪晃杓◇교감 승진△동부교육청 金貞姬 洪承奎 任五燁 洪承曄△서부교육청 朴種源 李揆順 金玉姬 裵永福 張用培 尹大熙 蔡瑛焄 鄭光善 朴致鉉 尹順姬 金基運 金一河△남부교육청 南澤洙 李台一 朴種起 權京淑 趙成益 黃秉萬 權五勳 孫淑 李引出 朱連德△북부교육청 李英姬 崔寬植 全文根 林滿洙 柳熙文△중부교육청 李在玉 朴泳玖△강동교육청 南淑姬 朴英玉 金厚坤△강서교육청 崔慶字 崔仁淑 文永煥 趙俊衡 蔡建默 吳男泳 洪性淑 任漢燮 鄭宗鉉 李炳益 高根植 金明秀△강남교육청 權烋範 金貴德△동작교육청 趙德鉉 金鎭顯 楊美子△성동교육청 柳成基 鄭妊淑△성북교육청 梁潤植 高鶴鎭 李俊◇교감 전보△중부교육청 羅燦模△강동교육청 朴建春△동작교육청 邊亨旭 李吉永◇교감 전직△동부교육청 金榮植△서부교육청 沈英眠△강동교육청 安權濬 崔載光△강남교육청 崔文煥△성동교육청 閔桂泓◇교육전문직(장학관급) 전직ㆍ전보△중부교육장 李南敎△성북교육장 金鎭修△본청 초등교육과장 金大成△강남교육청 학무국장 沈恩錫△성동교육청 학무국장 鄭鍾求△교육연구원 부장 鄭載性△학생교육원 부장 金元奎△본청 초등교육과 장학관 金泰瑞△본청 평생교육체육과 장학관 林点澤△서부교육청 초등과장 金燦玉△남부교육청 초등과장 李相翼△성동교육청 초등과장 兪領朝◇교육전문직(장학사급) 전보△동부교육청 趙昞來△남부교육청 朴來俊△강동교육청 陳炯哲 姜慶華△강서교육청 金惠英 鄭敬和△강남교육청 金石舟△성동교육청 金榮和△성북교육청 羅龍柱△본청 기획예산 洪錫珠△본청 공보관실 任世薰△본청 산업정보교육과 洪鎭庸△교육연수원 金貴淑◇교육전문직 전직△동부교육청 洪性哲△중부교육청 李仕羅△강남교육청 金海充△동작교육청 劉永三 廉裕民△성북교육청 崔平九△교원정책과 田仁香△교육정책총괄담당관실 宋英美△교육연구원 白美香△교육연수원 李慶姬△과학전시관 李淑株 (중등 교장·교감)◇교장 승진△신현중 申商秀△용마중 朴平淳△전일중 李昌龍△성사중 金善愛△아현중 金振珏△증산중 趙鎭秀△신수중 羅一俊△경인중 林健一△영남중 權重太△오남중 安吉禮△한울중 沈美惠△문래중 李英愛△창북중 魚△하계중 洪連鎬△북서울중 申哲湜△석촌중 朴鎔玉△오주중 李鎭洪△삼정중 崔春明△목일중 朴成千△양동중 朴相南△대청중 朴鍾佑△서일중 高永賢△대명중 鄭銀泳△영동중 崔安基△도곡중 柳五鉉△봉림중 諸允鎬△광진중 李在春△중계중 韓璟淵◇초빙교장 승진△구로중 崔炳甲△공진중 趙萬永△동마중 李振熙△북악중 尹興重◇교장 중임△경기여고 任公姬△도봉고 林在洙△서울체육고 林載洪△창동고 朴憲洙△서울로봇고 金輝權△한강전자고 李正珪△신상중 韓昌萬△풍성중 徐世勳△신사중 林秉載◇교장 전직△한성과학고 睦昌洙△여의도고 金義藏△구정고 黃南澤△잠신고 李秀煥△노원고 朴源泳△양강중 吳錫鍾△구정중 朴東鎬△창일중 權五學△백운중 朴壽晶△신림고 林圭成△둔촌고 姜輝國◇교장 전보△당곡고 宋永燮△독산고 金容達△대영고 趙埰琪△성동고 李起龍△자양고 崔基淑△혜화여고 趙尙濟△삼성중 姜行高△세일중 宋秀男△수유중 吳大錫△월곡중 李賢雨◇교감 승진△명일여고 李度永△상계고 曺正龍△동부교육청 趙南姬 宋基德 朴漢求△서부교육청 吳銀奎 黃福淵 金起煥 白南敎△남부교육청 權善基 辛明淑 金容寬 南相玉 安必洙△강동교육청 李太三 李良淑 丁慶順△강서교육청 曺景根 池永昊△강남교육청 金仁和 黃英淑 李元宰 崔善玉 李善姬△동작교육청 李漢淑 姜漢植△성동교육청 金國煥◇교감 전직△서울여고 金大寅△금천고 李申雨△양재고 崔英玉△용산고 李錫元△영등포여고 黃慧珠△상계고 姜東勳△무학여고 申春姬△구정고 鄭貞玉△태릉고 朴仁仙△영등포고 宣煐圭△강서교육청 趙亮衡△강남교육청 朴昌浩 金容鎭 安貞淑△성동교육청 金坪培◇교감 전보△구로고 姜舜圭△공항고 金容淑△경인고 曺稷鉉△동호정보고 安大云△독산고 金聖壽△관악고 天幸葉△영신고 文苗淳△북부교육청 李鳳周△강동교육청 洪鉉洙△성동교육청 兪光秀◇교육전문직(장학관급) 승진△성북교육청 尹明淑△평생교육체육과 高南浩◇교육전문직(장학관급) 전보ㆍ전직△교육정책국 李敬馥△강동교육청 丁正雄△서부교육청 朱永基△남부교육청 李楨坤△중등교육과 金成基△강동교육청 張連翼△동작교육청 李玉蘭△산업정보교육과 李尙源△성동교육청 金永鎰△강서교육청 金福炫 李惠淑△교육연수원 崔泰洙 金東日△중부교육청 李英植△중등교육과 李俊淳 ■ 푸르덴셜투자증권 (상무) △법무지원 李錫煥 (지점장)△과천 尹萬榮△부평 朴載燦△상계 尹澤珉△안양 裵基石△울산 嚴重燮△이수역 徐潤敎△일산 兪明奎△전하동 李存晟△화곡 宋相國
  • 과학신동 ‘맞춤교육’

    과학 신동의 교육을 전담할 프로그램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운영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 김재식 과학기술인육성과장은 9일 “100만명 중 한명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추산되는 과학 신동이 발견될 때 영재성을 판별하고 특별 육성관리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별도 기관을 세우는 것은 아니며 인성교육도 필요하기 때문에 학부모·교사·교수 등이 하나의 팀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이달 초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김종득 박사에게 과학신동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연구를 의뢰했다. 정부가 이같이 나온 것은 송유근(8)군 때문으로 여겨진다. 송 군은 3개월 만에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을 마치고 만 7세에 고입검정고시에 합격,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송 군과 같은 신동은 물론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영재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 교육프로그램이나 교육기관이 없다. 주요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은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영재들을 교육하고 있으나 그나마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가 대상이다. 교육인적자원부 김종관 과학실업교육정책과장은 “송 군 같은 신동은 영재고에서도 공부하기가 어렵다.”며 “뛰어난 특정 분야는 교수가 1대1로 가르치고 다른 인성 과목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근거규정을 법에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연정 구성 헌법에 위배 안된다

    ●대연정의 실현 가능성 헌법상 허용된다고 본다. 어떤 법 논리로 해석하더라도 대연정의 구성이 우리 헌법에 위배된다고 보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는 야당이 의회의 다수파가 되고 나니까 동거정부가 만들어졌다.정치관행으로 권력을 분배하고 있을 뿐이지 헌법상의 규정으로부터 분배경계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 헌법은 프랑스 헌법과 아주 닮았다. 한국에서도 정치적 합의로써 권한의 배분은 적절하게 정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정책은 각 당이 갖고 있다. 정책이 결론나는 것은 국회다.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연정이라도 그것은 정부를 주도하는 것이다.(대연정이 이뤄지면)부동산정책은 지금 같이 가고, 교육정책은 토론해서 가면 될 것이고, 국가보안법의 문제는 오히려 한나라당·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앉아 진지하게 대화하면 오히려 지금보다 답이 쉽게 나올 것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광장] ‘바보 노무현’도 진화해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 노무현’도 진화해야/이목희 논설위원

    1989년말 5공 청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전두환씨의 국회 증언과 정호용씨의 의원직 사퇴를 놓고 줄다리기가 격심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여권 고위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충격적 언급을 했다.“친구를 괴롭히려니 가슴이 아프다. 당장 하야 할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라.” 참석 인사들은 혼비백산했다. 그러나 실제 하야 절차를 알아본 참모들은 없었다. 버티는 전두환·정호용을 왜 설득하지 못하느냐는 질책이 그런 식으로 표출되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후 민정당과 옛 안기부 간부들이 그야말로 눈에 불을 켜고 전두환·정호용을 압박, 뜻한 바를 이뤄냈다. 그 바탕 위에 1990년 초 말썽많은 3당합당이 성사되었다. 노태우씨의 예를 들었지만 ‘정치 9단’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어떤 발언·행동을 하면 배경과 진전양상이 대충은 그려졌다. 정치부 기자뿐 아니라 한국 국민 대부분이 빼어난 정치해설가다. 그런데 최근들어 정치전망이 어렵다고 고개를 젓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발언에 추측이 만발하나 정답에 대한 확신은 없다. 노 대통령이 그제와 어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 개선을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대연정을 반대급부로 제시했다. 중대선거구제 혹은 정당명부제 도입 정도로 임기의 절반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파격적 제안이었다. 야당 반응은 한마디로 “황당하다.”였다. 대통령의 희망대로 선거구제가 개편되면 열린우리당은 영남에서,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각각 몇 석이나마 건질 수 있다. 그 정도로 대통령의 권한 대부분을 원내 제2당인 한나라당에 넘겨준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다음 총선은 노 대통령의 임기 이후 치러진다. 노 대통령이 양김(兩金)씨 수준의 정치고수라고 가정하면 다음의 추론들이 가능하다. 야당의 수용과 상관없이 문제제기를 계속하면 여권이 정국관심사를 주도하게 된다. 대통령의 지역주의 해소 노력도 부각된다. 올 가을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영남권 득표에 도움을 받는다. 나아가 정치구조 개편을 자연스레 공론화시킴으로써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이 세를 얻게 한다. 개헌이 안 되더라도 대선 직전 정계개편은 유도할 수 있다. 퇴임 후 안전판을 구축하고 영향력을 유지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헌·정계개편과 연결시키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존 정치고수 패러다임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3당합당 합류 거부, 부산지역 출마, 대선후보 단일화, 열린우리당 창당 등 무모한 시도를 숱하게 했으나 결과는 괜찮은 편이었다. 이런 이미지를 대선 당시 노사모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띄우기도 했다. ‘바보 노무현’의 순수성인지, 정치고수의 노림수인지 골치아프게 따지지 말아보자. 다만 노 대통령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큰 바보’에 도전해볼 것을 권고하고 싶다. 이제까지는 지역주의 타파가 정치목표였겠지만 대통령이 되면 시각이 넓어져야 한다. 북핵이 해결되고 남북한이 통일에 가까운 단계에 들어서면 영호남 대립은 작은 문제가 된다. 대통령의 권한을 내놓는 정도의 모험은 큰 곳에 걸어야 한다. 획기적 통일·안보 대안을 제시하고, 한나라당이 받으면 합법 절차를 통해 정권을 넘겨주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선거구제 합의는 경제·교육정책의 틈을 못 메우지만 통일·대북정책 의기투합은 그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시장의 반란/박정현 정치부 차장

    요즘 ‘넌 노미니(non nominee)’란 골프 회원권이 등장했다고 한다. 보통의 골프 회원권은 회원 한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골퍼들에게 회원보다 비싼 일반 그린 피를 물리지만,‘회원이 지명되지 않은 회원권’이란 뜻의 넌 노미니 회원권은 골퍼 모두에게 회원 그린 피를 적용한다. 회원권은 12억원가량으로 일반 회원권보다 훨씬 비싸지만 그린 피는 일인당 6만원으로 일반인의 3분의1 수준이다. 이런 신종 회원권이 등장한 이유는, 카드 접대비 한도 50만원을 넘으면 신고해야 하는 접대비 실명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골프접대에는 한팀에 보통 1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고, 이를 50만원 한도 내에서 두차례로 나눠서 결제하는 카드실명제 기피방법은 기업인들에게는 새삼스럽지 않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03년 3·4분기의 법인카드 사용규모는 12조 141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카드 실명제가 도입된 뒤 3분기에 12조 9058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접대비를 줄여보겠다는 정부의 취지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뛰는 정책 위에서 시장은 날고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은 언제나 시장을 뒤쫓기 마련인 듯하다. 얼마전 만난 공기업의 간부는 ‘넌 노미니’ 회원권을 사례로 들면서 “정부가 시장을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도 정부의 한계와 시장의 힘을 반영한다. 정부가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사례가 어디 이뿐이랴. 최근 사회적으로 뜨거운 논란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교육과 부동산 문제는 분명 ‘시장의 반란’이다.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부동산 값은 마치 정부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강남불패가 아닌 대통령 불패의 신화를 만들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하늘이 두쪽이 나도 부동산 값을 잡겠다.”고 톤을 높여가고 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토지공개념을 들먹이면서 초강경의 대책을 내놓을 태세다. 부동산 값은 가진 자를 살찌우면서, 서민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절절히 느끼게 한다. 이런 사회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값을 잡아야 한다는 점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이다. 하지만 런던·뉴욕 등에서도 부동산 값이 최근 몇년 사이에 두 배로 뛰었다는 사실에 행여 정부 당국자들은 귀막고 있지는 않는가. 저금리 시대에 갈 곳 없는 돈이 부동산 시장에 몰리는 게 세계적 추세인데,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무리한 대책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루 평균 30억달러의 거래규모를 가진 우리 외환당국이 환율방어에 나서 일평균 1조 5000억달러의 거래량을 가진 국제 외환시장과 싸우면 거꾸로 당하게 마련이어서 외환당국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 고교등급제, 본고사 부활, 기여입학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참여정부의 ‘3불 정책’에 정책의 수요자인 대학들은 반기를 들고 있다. 교육부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서울대 총장마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맞서는 모양새는 시장 반란의 극치다. 교육정책의 수요자인 대학의 요구대로 시장논리에 따라 본고사를 부활하고 고교등급제를 시행하면 교육정책의 최종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따를지는 미지수다. 일산과 분당에서 시행되던 고교입시제가 몇년전에 사라지고 평준화됐다는 사실은 시장논리가 철저하게 반영된 사례다. 정부는 3불 정책을 밀어붙이기에 앞서 고교평준화 분석 자료를 투명하게 제시하라는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충돌과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시장과 유착해서도 안되지만 시장논리에 역행해서도 안 된다. 개혁적이면서도 시장친화적인, 이상과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 성공한다는 점은 실패한 부동산 정책의 교훈이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학교 밖의 문화교육/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경제적 풍요와 국민의 의식수준 향상은 문화적 수요와 기대를 다양화·고급화시킨다. 문화예술 향유층도 특수계층 독점에서 점차 일반화·교양화하는 추세이다. 그리하여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차별은 점차 의미가 없어지고, 이에 따라 문화행정·문화정책의 기본 방향도 보다 ‘광범한 시민, 일반교양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반면교사 같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문화정책이나 문화교육은 ‘너무 많았거나’ 아니면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또 문화정책과 교육정책은 있었어도 ‘문화교육정책’은 없었다는 주장도 많다. 문화교육정책은 문화를 담당하는 문화관광부와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인적자원부 사이의 사각지대였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의 문화교육은 공동체적 문화 기반 속에서 학교교육과 무관하게 이루어졌다. 사실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전해지는 문화교육도 있었고, 할아버지가 손자를 끌어안고 가르치는 가정교육도 있었다. 며느리는 시집의 새로운 가풍을 전수받기 위해 모진 시련을 감내하여야 했다. 농사꾼들은 농사꾼대로, 또 나무꾼도 그들 나름의 문화전수 방법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부정하거나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현대와는 달리 전통사회에서는 공동체 문화기반 위에서 다양한 문화교육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또 그 효용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구식의 학교교육이 일반화되면서 그러한 전통적 문화교육의 모습은 점차 의미를 상실하여 갔다. 의미와 가치도 평가절하되어 학교교육과 맞설 수 없는 무용지물처럼 되었다. 과연 이러한 과정이 올바른 것이고, 당연한 것일까? 한국의 풋풋한 농민문화를 이야기할 때 어김없이 꺼내는 ‘두레’를 예로 이야기해 보자. 두레문화는 ‘모듬살이의 지혜’이자,‘공생(共生)의 지혜’였다. 그리고 그것은 이론과 객관적·합리적 논리 때문이라기보다 오히려 눈빛과 숨소리만으로도 교감한, 다정하고 끈끈한 인간관계(情)가 밑바탕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문화였다. 또 그것은 오랜 동안의 경험과 체득을 통해 우리의 실정에 맞게 정착된 것이었다.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인간관계나 이해관계는 거의 소멸되어버렸다. 인간적 감성보다는 이해타산적인 계산기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 두레가 발생·발전하였던 사회와 다르게 오늘의 사회가 그렇게 바뀌었으니 옛날의 두레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할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쯤에서 우리가 곰곰 생각해 볼 일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 과연 정상적이고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필자는 이에 대해서 “결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싶다. 경제적인 문제가 목전에서 아른거리니까 자신을 발견하지 못할 뿐이지, 정신을 되찾으면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인가를 갈등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때에 따라 간사하게 자신을 바꾸거나 타협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매우 지혜로워서 반성도 잘 하고 참가치를 추구하는 현실 극복의 의지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두레문화의 참된 전통이 현대사회에 맞게 개선·개량·적용될 여지가 충분함을 아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필요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것이 전통의 올바른 이해이며, 바로 이러한 점을 문화교육·전통문화교육이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제도권 내의 학교교육보다, 학교 밖의 문화교육이 오히려 더 싱싱하고 씩씩해야 한다고 믿는다. 좀 격한 말이지만 그러다 보면 생각 있는 학교교육이 곁눈질을 하거나 참을 수 없어 제 길을 걸어갈 때까지, 그 때까지는 그렇게 해야 할 것만 같기 때문이다. 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 [기고] 정운찬 총장,독주보다 합주를 듣고 싶다/최원호 한영신학대학교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교육부가 ‘대입 3불 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연일 서신과 대국민담화 등을 통해 대학입시정책 불변을 홍보하고,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까지 3불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대학 입시정책을 새로 구상하기라도 하듯, 힘주어 말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평소 소신대로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고교평준화 제도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 새 불씨를 지폈다.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의 주장에는 서울대 총장의 위풍당당함이 묻어나오기까지 한다. 그러나 장관급 공무원 신분인 국립대학 총장으로서 국가 교육정책에 대해 얼마만큼 교육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했는지 묻고 싶다. 교육정책마다 대립각을 세우고 서울대가 추구하는 방향으로만 몰아붙이려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보다도 정 총장은 교육부가 특정 대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그가 생각하는 입시정책 방향은 곧바로 수험생들의 전형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다른 대학의 입시정책에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기정 사실이다. 지금 교육부와 정 총장의 기 싸움에 예비 수험생들과 일선 학교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우왕좌왕하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국가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소신일 수는 있지만 국민을 대하는 행동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학부모나 일선 학교에서는 결국 서울대의 입시정책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이다. 대입정책만큼 온 국민의 관심을 모으는 국가정책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교육 당국과 신중하게 정책조율을 하고 긴밀한 협의 체제를 구성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진실로 이 나라 교육과 장래를 걱정해서라면 이런 식의 대처는 적절하지 못하다. 교육부총리가 아무리 학부모들을 설득한다고 하지만 정작 학부모들은 서울대 정 총장의 한마디에 신경을 더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부는 거듭 불가 입장을 천명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만 더해질 뿐이다. 학부모들은 교육정책이 교육부장관이나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당연히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교육 정책보다 학부모들의 심리적 동요가 한발 앞서나가므로 언젠가는 서울대의 통합형 논술 시험이 모든 대학의 입시방법으로 시행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견하듯 이미 사교육시장이 북새통이라고 한다. 몇 년 후의 입시정책 변화에 대비하여 통합형 논술 시장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학생 선발을 비롯해 각종 발전기금 모금에는 발 벗고 나섰던 명문 사립대학 총장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립대학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자율성을 누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번 일에는 그들의 주장이 눈에 띄지 않는다. 속된 말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식의 방관자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 오히려 사립대학에서 자율성을 내세워 다양한 제도적 방법을 제시했다면 입시 정책 조율이나 혼선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국가교육정책 추진에 있어서 서울대 총장이 더 신중한 자세로 교육당국과 의견을 조율했다면 국민의 불안감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교육대계를 위해서 뛰어나고 독창적인 독주보다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합주를 듣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최원호 한영신학대학교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 [서울광장] 교육의 핵심, 평등인가 경쟁인가/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육의 핵심, 평등인가 경쟁인가/이용원 논설위원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함으로써 촉발된 교육 논쟁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간의 경과를 보면 일부 교원·학부모단체가 먼저, 서울대 입시안이 본고사를 부활하는 것이어서 입시경쟁과 사교육 의존을 가속화하게 된다며 백지화를 요구했다. 여기에 청와대·여당·교육부가 동조해 서울대를 강하게 압박한 반면 서울대는 총장 발언과 교수협의회 성명 등을 통해 외부 간섭이 부당하며 따라서 입시안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3불정책·고교평준화·대학평준화 등의 교육정책이 직간접적으로 거론돼 논쟁의 불꽃을 더욱 키웠다. 서울대 입시안이 이처럼 큰 파장을 불러온 까닭은, 이 시대 우리사회의 교육이 ‘평등’과 ‘경쟁’이라는 상반된 가치 가운데 어느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평등론자들은, 고교평준화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불정책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3불정책에 거역하는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의 입시안은 반사회적·반교육적이어서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평등론자들의 주장에는 대학평준화도 포함돼 있다. 서울대 측에 1000분의1에 속하는 학생만 받지 말고 100분의1에 해당하는 학생도 받으라는 요구가 그것이다.1000분의1짜리 지망생 중에서도 많은 학생을 탈락시켜야 하는 현실에서 100분의1짜리를 뽑게 하려면 그 방법은 대학평준화 말고는 없다. 반면 경쟁론자들은 경쟁이 교육에서 필연적인 과정이며 그 결과로 나타난 성적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것을 제도로써 통제하는 것이 도리어 사회정의에 어긋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국가 경쟁력은 민족 생존의 필수요소이며 그를 뒷받침하는 대학의 경쟁력은 자율성에서 나온다고 지적한다. 대학입시에 자율권을 주어야 대학의 경쟁력이 강해지고 이를 토대로 국가가 경쟁력을 유지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어느쪽 주장이 옳은가. 우리는 교육에서 평등을 우선할 건가, 경쟁을 택할 건가. 교육을 다른 분야와 비교해 보면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나올지 모른다. 개인이 가진 재능은 각기 달라서 누구는 달리기를 잘하고 누구는 노래를 잘 부른다. 그래서 달리기 경주를 하면 학교 운동회건 올림픽에서건 순위가 가려지고 1∼3등은 금·은·동메달을 받는다. 노래 역시 마찬가지여서 동네 노래자랑에서도, 국제가요제에서도 실력 순으로 상을 탄다. 모든 분야가 그러한데 교육에서만은 사회적 요구가 달라진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명문대 입학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달리기 대회에서 1∼3등이 상을 타는 것은 우수선수에게만 혜택이 가는 ‘기득권 유지’이므로 은메달은 4∼5등 중에서, 동메달은 6∼8등 중에서 골라야 한다는 것과 다름없는 논리이다. 우리는 ‘디지털시대에는 빌 게이츠 같은 천재 한 사람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모 그룹회장의 말을 기억한다. 황우석 교수의 업적에도 환호한다. 인간이 모여사는 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고, 국제사회에서 그것은 더욱 비정하다. 우리사회가 공부 잘하는 학생을 키우고 우대하지는 못할망정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대입은 그 첫 관문이다. ywyi@seoul.co.kr
  •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퇴진… 정책기조 변화전망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퇴진… 정책기조 변화전망

    참여정부의 개혁적인 경제정책을 주도해온 이정우(55) 정책기획위원장이 물러난다. 이 위원장은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시했으며, 노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밝혔다. 노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자리는 장관급인 김병준 정책실장보다 상석이다. 그만큼 참여정부 개혁정책의 상징성을 띠고 있는 그의 퇴진은 정책 기조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분배정의의 경제정책을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에 성장과 분배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는가 하면, 노조의 제한적 경영참여를 허용하는 네덜란드식 노사협력 모델을 제안한 장본인이다.2003년 10·29 부동산대책 입안을 주도했고, 지난해에는 부동산 대책을 놓고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파워를 보여줬다. 이 위원장의 거취변화는 노 대통령이 지난 7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노사정 대타협이라는 유럽식의 질서를 한번 만들어 본다는 것이었는데 좀 과욕이었던 것같다.”면서 “솔직히 고백해서 성공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토로했을 때 어느 정도 예고됐다. 이미 청와대는 지난달에 10·29 대책과 5·4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부동산 정책의 잘못을 사실상 고백했던 터다. 이 위원장의 퇴진으로 김병준 정책실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반면 개혁정책 실패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오히려 김병준 실장의 입지도 약화되리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나온다. 경제정책의 기조가 개혁에서 실용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후임 정책기획위원장이 누가 되는 지에 따라 청와대의 정책기조변화를 점칠수 있을 것같다. 이 위원장은 2학기부터 경북대로 돌아가 강의를 하고, 겸임하고 있던 대통령 정책특보(비상근) 자리는 그대로 맡게 된다. 개혁적인 교육정책을 내놓은 전성은 교육혁신위원장도 이달말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사의를 표시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다음달 중에 정책기획·동북아시대·교육개혁위원장 인선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운찬 총장 교육근간 흔든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교수노동조합 등 4개 교수단체는 20일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은 분명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형태로 본고사를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교협 등은 이날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서울대 입시안과 교육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교수단체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는 고교 교과과정 내에서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논술고사가 본고사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합격여부를 가르는 시험 중 수능이나 내신을 제외한 형태는 본고사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대는 지역균형 선발을 정원의 3분의1까지 확대한다고 생색내고 있으나 나머지 3분의2에 대해서는 부유층 자녀와 특수목적고, 자립형 사립고 학생들에게 이전보다 훨씬 유리한 방향으로 전형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고교 평준화 재고’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정운찬 서울대 총장에 대해서는 “서울대를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과 엘리트층의 사랑을 받는 대학으로 만들고 우리 교육의 근간까지 아예 흔들기로 단단히 작심한 모양”이라면서 “정 총장의 엘리트주의적 교육관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위한 (추가적인)사교육은 필요 없다는 정 총장의 얘기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통합논술고사 후퇴없다” “본고사등 3不 수정없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19일 자신의 ‘고교 평준화 재고’ 발언 등과 관련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에서 “서울대는 지난달 말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 기본방향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며 이는 교육부가 정해 준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설정한 기본방향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교 평준화를 재고해야 한다는 지난 18일 발언은 중고생 조기유학을 부추기는 요인을 꼽는 과정에서 평준화에 따른 획일적 교육의 폐해를 지적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획일적 평준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십수년째 밝혀 온 나의 지론이지만 이 문제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생각은 없다.”며 “서울대는 교육부의 입시 기본 지침을 지키고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통합형 논술은 고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은 학생이라면 풀 수 있도록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18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강연 직후 질의응답을 통해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안 고수 방침을 밝히는 한편 현행 고교 평준화를 재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열린우리당은 19일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전날 통합교과형 논술 고수와 고교평준화 재검토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국민과 교육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3불(不)정책은 버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병문 제6정조위원장은 이날 개별 논평을 내고 “국민의 세금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국립 서울대가 교육현장의 혼란과 혼선을 초래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서울대 이익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 자성해 주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 총장의 반박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을 비판하기에 앞서 국민 이해와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을 자성하고, 국민의 우려를 세밀하게 분석해 납득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또 “정부 등 외부 기관이 대학의 교육과 연구를 간섭해서는 안 되지만, 대학의 학생 선발기준은 최소한 국가가 추구하는 교육 정책에 반해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여당은 “본고사 부활은 곧 사교육 조장”,“교육부가 이미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 요강은 절대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대를 압박했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참여정부의 평준화 교육정책은 경쟁도 중요하지만, 협력의 철학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협력해 줘야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총장 “평준화 재고해야”

    정총장 “평준화 재고해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18일 정부의 3불정책의 핵심인 고교 평준화를 재고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거듭 밝혔다. 통합교과형 논술을 골자로 한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을 수정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대학 강연을 마친 뒤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나온 정 총장의 발언은 입시안을 놓고 정부·여당과의 마찰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강연에는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참석했다. 정 총장은 중·고교생의 해외유학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중·고교에서 솎아내는 과정을 겪으면 해외로 덜 나갈 것”이라며 “솎아내려면 고교 평준화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는 당선자 시절 2시간정도 말씀을 나눈 것 말고는 진지하게 논의해 본 적이 없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언론이나 보좌진을 통해 나타난 것을 보면 한 마디로 고교평준화와 비슷하게 대학도 평준화하려는 것 같다.”고 정부의 교육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정 총장은 “어릴 때부터 독특한 생각을 갖고 글로 정리하는 능력을 기르지 않고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우며 그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논술시험을 보자는 것”이라면서 “통합교과형 논술을 핵심으로 하는 서울대 입시안은 후퇴할 생각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45개 국공립 대학의 교수평의회 및 협의회 연합체인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는 이날 “정부의 대학 정책이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며 대학총장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기로 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헌법 소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연 김준석기자 belle@seoul.co.kr
  • [사설] 개혁보다 자율이 우선이라는 국립대

    전국 45개 국공립대가 참여한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가 서울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교육부의 대학개혁조치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총장선거의 선관위 위탁 법안에 대해서는 원상복귀시키지 않으면 헌법소원에 들어가겠다는 결의도 했다. 명분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혼탁선거 등의 문제점을 보여온 총장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한다는 것이 대학의 자율성을 어떻게 해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오히려 총장직선제는 대학의 효율적 경영을 어렵게 하는 제도로 그 자체부터 재고돼야 한다는 것이 선진국가들의 경험 결과다. 개혁안은 간선제나 공영 직선제를 택일하도록 했다. 그런데도 국공립대 교수들이 집단적 반발을 하는 것은 ‘자율’을 내세워 대학을 사적 이익집단화한 과거 관행을 답습하려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오늘날 대학은 산업의 고도화와 국제화·세계화 추세에 따른 교육개방 압력 속에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과감한 혁신을 요청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학들은 백화점식, 공급자 중심의 경영에 양적 팽창만 거듭해 지원율이 정원을 밑돌 정도로 부도위기에 직면했는데도 구조개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겨우 국립대 10곳의 통폐합이 결정됐을 뿐이다. 이웃 일본만 해도 국립대 89개가 2004년 4월 법인으로 지배구조를 바꿨다. 대학지원율과 정원의 역전현상 발생이 2009년으로 예상됐지만 훨씬 앞당겨 개혁을 단행했다. 국공립대학들이 진정으로 자율을 중요시한다면 정부 정책이 있기 전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뒤늦게 ‘일방적 교육정책’이라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가 힘들다. 조직, 인사, 재정 등 대학의 자율성이 확대돼야 대학과 학문이 발전한다는 것은 옳은 말이다. 그러나 자율성 확대를 위해서도 대학 개혁은 필수적이다. 국민 혈세를 쓰는 국공립대가 사회적 책무를 외면한 채 내부 조직 지키기에 급급해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
  • [발언대] 짜고 쳤다는 것은 오해다/손칠호 교육인적자원연수원 교육과장

    7월12일자 서울신문의 ‘짜고 친 교육부총리 간담회’ 보도와 관련해 해명한다.‘교육부총리, 학부모 교육정책대화과정’은 2000년 이래 매년 한차례씩 실시돼 올해로 6회째 맞는 행사이다. 이는 교육부총리와 전국의 학부모가 방송통신대의 원격 화상교육시스템을 통해 마주 앉아 실시간으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다. 다만 전국지역 학습관을 연결해 2시간에 걸쳐 하다 보니 사전에 질의자와 협의하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하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행사를 운영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예전에는 16개 시·도교육청의 질의를 받거나 추가질의 시간을 준 적도 있었지만 모든 학부모를 만족시킬 수 없었고, 너무 많은 학부모가 참여할 경우 오히려 대화의 집중도를 흐트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는 전국의 16개 시·도 가운데 8개 지역만 질의를 받고, 나머지 8개 지역은 내년에 받기로 했다. 또 최종 질의는 지역별로 다수 학부모의 질의를 받아, 중복질문은 빼고 비슷한 질문을 합쳐 다양하게 질의되도록 했다. 따라서 ‘짜고 쳤다’는 기사는 오해다. 앞으로도 본 연수원은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 더욱 내실있는 대화과정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손칠호 <교육인적자원연수원 교육과장>
  • ‘짜고 친’ 교육부총리 간담회

    “학부모 간담회는 이벤트일 뿐이다.” 12일 오후 서울 한국방송통신대 원격영상 스튜디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과 전국 학부모 대표들이 컴퓨터 화면을 통해 얼굴을 마주했다.인터넷 온라인 화면을 통해 부총리와 학부모가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행사 이름은 ‘부총리의 전국 학부모와 원격영상대화’. 교육정책의 최고 책임자가 학부모 의견을 듣고 교육정책에 반영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허심탄회하게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아니었다. 김 부총리의 특강에 이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정해진 질문을, 정해진 학부모가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전국 16개 시·도의 1127명. 하지만 정작 김 부총리에게 질문한 학부모는 서울과 인천·광주 등 9명에 불과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2008학년도 입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할 수 없었다.”면서 “기왕 학부모와 대화를 나누겠다는 뜻이 있다면 좀더 알차게 꾸몄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요식행위에 그치지 말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었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움이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추천목록에 있다고 좋은책일까

    추천목록에 있다고 좋은책일까

    최근 논술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독서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다. 크고 작은 독서운동이 펼쳐지고, 추천도서 및 양서목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독서교육개발원 남미영 원장은 이같은 분위기가 오히려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교육정책포럼’에 기고한 ‘독서교육에 관한 네 가지 오해’라는 글에서 독서교육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남 원장은 우선 독서운동을 독서교육과 혼동하고 있는 점을 첫번째 오해로 꼽았다.‘책을 많이 읽히자.’는 독서운동과 ‘무엇을 어떻게 읽힐 것인가.’하는 독서교육이 같은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번째 오해는 ‘즐겁게 읽으면 됐지 독서교육이나 평가는 필요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즐겁게 책을 읽었으면 하는 생각은 부모나 교사는 물론 학생도 마찬가지”라면서 “아이들이 책읽기를 싫어하는 것은 독서능력이 낮아 책읽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 시설이 좋다고, 내신에 반영한다고 해서 책읽기가 즐거워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책읽기 능력은 가만히 놓아두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능력을 길러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올 들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교과별 추천독서목록’이나 여러 사람이 추천한 책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다. 초등학교들이 학교 도서관을 꾸미면서 교육적 배려 없이 인기 중심으로 책을 선정하거나 학생들의 독서능력과는 상관없이 책을 고르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3不오해 차단… 자율확보 의지

    서울대 평의원회가 11일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한 것은 정부·여당에 “대학의 자율성을 해치는 간섭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최고 심의·의결기구의 의지를 서둘러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립대학인 서울대가 본고사형 논술을 주도해 ‘3불정책’을 돌파하려 한다는 오해와 비난여론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당초 내주에나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가 일주일이나 앞당겨진 데는 바로 이런 배경이 있다. 권욱현 의장, 김광웅 부의장 등 8명이 참석한 이날 아침의 임원회의는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을 둘러싼 당정과의 대결국면을 의식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의 난상토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어느 교수는 “모든 참석자가 대학의 자율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함께 했다.”면서 “2008학년도 입시안의 기본방향에 대해서도 100% 찬성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입시안 지지’라는 입장을 밝히면 소강국면에 접어든 ‘서울대 입시안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 최대한 성명의 수위를 낮춘 흔적이 엿보인다. 성명 초안을 작성한 김광웅 교수는 “교수협의회처럼 강력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정부·여당에 대해 교수협의회 못지않게 날카로운 대립각을 숨기지 않고 있다.“희랍시대 이래 대학의 어느 분야도 외부의 간섭 대상이 될 수 없다.” “(정부의)주장과 논거가 보편성을 결할 때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완곡한 표현은 썼지만 할 말은 다 하고 있는 셈이다. 공교육의 피폐가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에서 비롯된 것이고, 서울대 입시제도 하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음으로써 2008학년도 입시안을 저지하겠다는 정부·여당의 방침을 “자기모순”으로까지 비판하고 있는 점은 향후 평의원회의 행보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국립대학병원·국립대학총장선거 관리 등과 관련,‘자율성 확보’라는 일관된 자세를 견지해온 평의원회의는 향후 최고 의결기구로서의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다짐했다. 정부가 자율을 해치는 간섭을 해올 경우 사안별로 의회격인 평의원회의와 집행부격인 대학본부가 손을 잡고 정부와 대치하는 국면도 예상된다. 평의원회가 오는 2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논의, 정부의 3불정책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지지의사를 표명할 경우 당정과 서울대간 갈등은 재연될 공산이 크다.●서울대 평의원회란 학사 운영 기본 방침에 관한 사항, 대학발전 계획, 총장후보추천위 구성 등 서울대 내의 주요 현안을 심의·의결하는 기구이다.지난 2003년 심의기구에서 의결기구로 격상된 평의원회는 2003년 11월 8기 평의원회가 구성됐다.8기 평의원회의의 구성원은 학내 인사 52명, 교육계·경제계·학술 및 언론계 등의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위촉된 학외인사 13명 등 총 65명이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대 폐지는 盧지론 아니다”

    정부·여당과 서울대학교의 본고사 부활 공방이 노무현 대통령의 서울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나온 것처럼 비쳐지자 청와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학력 콤플렉스’에서 나온 것처럼 보도된 데 대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이날 홈페이지에 ‘서울대 폐지는 대통령의 지론이 아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고졸 출신인 노 대통령이 서울대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고, 이런 정서가 여권 일각에서 제기돼 온 서울대 폐교론과 닿아 있다는 일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접근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을 왜곡할 뿐더러 대통령의 지론과도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대 만한 학교를 폐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폐교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고 했던 발언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이 지난 7일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서울대학에 대해서 분노나 원한이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대학 서열화 구조의 문제를 지적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대신 대학의 서열화 타파를 위한 대안으로 지방대학을 분야별로 서울대 수준으로 집중 육성하는 방안과 일부 대학과 학과를 서울대와 대등한 수준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대 평의원회 “대학은 간섭대상 안돼”

    서울대 교수협의회에 이어 서울대의 학내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도 11일 2008학년도 입시안 논란과 관련,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8일 교수협의회의 성명보다는 강도가 낮았지만 총장에 대한 견제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평의원회까지 대학본부측과 일치된 목소리를 내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대에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요구했다. 서울대 평의원회(의장 권욱현)는 이날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정부의 대학정책 기조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당정 억지주장 배격” 이들은 “희랍(그리스)시대 이래 대학의 어느 분야도 외부의 간섭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전제한 뒤 “정부와 정치권의 억측에 기초한 주장은 대학으로서 배격할 수밖에 없다.”고 당정을 비난했다. 평의원회는 “공교육이 제 궤도를 잃은 것은 일부 교육정책의 잘못과 산업사회를 잘못 이끌어간 정부, 사회 전반의 이기주의 때문”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서울대 입시제도 하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용히 하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이미 조용하지 않은 사람이듯이, 엘리트 교육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자신이 엘리트이자 지배계급”이라면서 “역설과 자가당착은 자칫 정책적 평행선을 그을 수 있음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서로 자성해 고칠 것을 고치면서 도울 때 돕는 협치(協治)가 정부와 대학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면서 서울대의 자율성을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서울대에 토론 요구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학부회 등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본고사 부활 저지와 살인적 입시경쟁 철폐를 위한 교육시민단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대에 입시안과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공대위는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전형 기본안 때문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과 초·중등교육 관계자 등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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