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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따로 현실따로 (6)끝] 생색용 입법 남발…일반형법<특별형법 ‘기형적 법체계’

    [법따로 현실따로 (6)끝] 생색용 입법 남발…일반형법<특별형법 ‘기형적 법체계’

    화폐 단위인 ‘환’이 아직도 살아 있다.1962년 통화개혁에서 ‘환’이 ‘원’으로 바뀐 지 45년이 됐지만 법에는 여전히 ‘환’이란 표현이 있다. 민법 97조는 ‘법인의 이사, 감사 또는 청산인은 다음 각호의 경우에는 5만환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법무부 박민표 법제심의관은 18일 “5만환을 500만원으로 바꾸는 등의 민법 개정안이 지난 2004년 국회에 제출됐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계류중”이라고 말했다. 법제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법령은 4122개. 연도별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78년의 2864개보다 1258개 늘었다. 한국법제연구원 전재경 박사는 “정부 수립 이후 7900여개의 법령이 생겼고, 이 가운데 10분의1가량만이 실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법령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형법체계 우리나라 형법은 살인·절도·사기·강간·폭행·(공무원의)직무유기·낙태·뇌물수수 등의 범죄에 대해 형벌을 규정하고 있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 도로교통법, 정치자금법, 약사법, 여권법 등이 모두 특별형법에 해당한다. 특별형법은 600여개로 추정된다. 살인죄의 경우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형법은 정하고 있다. 특별형법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서는 뇌물 1억원 이상을 받으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처하도록 규정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살인죄보다 뇌물죄의 형량이 높을 수도 있다. 2005년 법원의 1심 공판에서 형법으로 8만 4734명, 특별형법으로 14만 1784명에게 형벌이 내려졌다. 법제처 한영수 재정기획관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특별형법이 많이 만들어졌다.”면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법령심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법을 건드리기 어렵기 때문에 특별형법을 만들고 있어 행정편의주의라는 비판도 나온다. 건국대 법학과 홍일표 교수는 “특별형법은 제대로만 만들면 좋지만 체계를 갖추지 않고 만들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법학과 배종대 교수는 “특별형법이 필요했던 상황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일상화되고 특별법의 효과는 떨어지게 마련”이라면서 “특별형법은 형법을 보완하기보다는 어미에 해당되는 일반 형법의 원칙을 해치는 살모사”라고 말했다. ●국회는 ‘법 공장’인가? 엉터리 법이 쏟아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최근 들어 국회의원들의 생색내기용 입법이 급증하고 있다.16대 국회에서 발의된 의원입법안은 1912건으로 15대 때보다 768건 늘었다.17대 국회에서는 무려 4501건이 발의돼 16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의원들이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내부 실정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국회는 법안을 만드는 ‘법 공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사무처 법제실 고위 관계자는 “사회 현상을 고발하는 신문기사 하나를 달랑 들고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는 의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경우에는 ‘절대 법제실에서 만들어 줬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면서 법안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련된 법안이 의원입법이란 이름을 달고 국회에 제출된다. 법제실의 다른 관계자는 “의원들은 지역구 민원이나 유권자 관리를 위한 생색내기 차원에서 법안을 대량 생산해 내고 있다.”면서 “이런 법안은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김모(39)씨는 “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나 연구단체 설립을 국회 예산으로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정치자금 마련을 위해 법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면서 “상임위에 법안을 던져 놓고 제안설명조차 하지 않는 의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법제연구원 장병일 입법평가연구팀장은 “입법 만능주의가 문제”라면서 “사회적 문제가 생기면 법을 만들곤 한다.”고 말했다. ■ 선진국의 ‘입법영향 평가’ 대부분의 선진국은 입법영향평가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 대륙법 국가들은 1990년대 초부터, 영·미법계 국가들은 1980년대 정부 규제 평가를 하면서 법의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분석하고 있다. 입법영향평가제도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스위스. 연방 의회 내에 1000여명의 입법평가전문위원으로 구성된 평가기구를 두고 있다. 서울대 정종섭 교수는 “스위스는 국가 규모가 작아 법률평가 시스템 개발이 쉬웠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입법과정에서 사전·병행·사후 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사전평가는 법률 초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사회문제를 규율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단계에서 진행된다. 병행평가 단계에서는 마련한 법률안의 효과, 비용추계, 실용성을 분석한다. 사후평가는 법령이 공표된 이후의 일정 시점에서 실효성을 점검한다. 법령의 목표달성 여부를 분석하고 수정·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법제연구원 박영도 기획실장은 “스위스의 입법영향평가는 다차원적·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법의 사회화 과정”이라면서 “법이 사회 현실과 따로 놀지 않고 정치·사회 문제를 조정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법에 대한 세심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특별기고] 왜 법과 현실은 떨어져 있는가/김욱 배재대 정와과 교수 요사이 한국 사회에서 법과 현실의 괴리 현상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관계법은 물론이고 교육정책, 부동산정책 등에서도 법과 현실이 따로 돌고 있다. 사실 법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필연적이다. 어느 사회나 늘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법을 잘 지킨다면, 많은 돈을 들여 경찰, 검찰 등과 같은 공무원 조직을 만들고 유지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경우 그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법을 지키지 않아 법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에서는 이처럼 법과 현실이 떨어져 있는가? 크게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하나는 문화적 설명이다. 법치보다는 인치를 중시하는 우리의 전통적 문화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설명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것이지만, 왜 우리가 이러한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설명은 법을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서, 이는 다시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상이나 명분에 치우쳐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법을 만들 수 있다. 부동산 정책, 교육정책의 실패가 좋은 사례다. 둘째, 법 만드는 사람들이 시대의 급속한 변화를 미처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 정치관계법이 정치인 팬클럽,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등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셋째, 법 만드는 사람들이 국민 전체의 이익보다는 자신들 소수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자금에 대한 규제는 풀어주면서 선거운동의 방법과 기간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현재의 정치관계법은 기성 정치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 번째다. 앞의 두 가지는 합리적인 절차와 사고를 통해 차차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세 번째는 민주정치의 기본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국민 의사의 심각한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국민들이 법을 잘 지키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사실 우리 사회에 법을 경시하는 문화가 생겨난 이유도 바로 오랜 기간 위정자들이 국민보다는 자신들만을 위한 법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을 만드는 사람들, 즉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유혹은 엄청나게 큰 것이다. 이들이 이러한 유혹을 물리치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견제와 감시이며, 이는 곧 민주정치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도 학생의 날카로운 질문이 없으면 긴장이 풀어지면서 수업 내용이 느슨해질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견제와 감시가 없는 권력자는 국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정치의 성패가 궁극적으로 국민의 손에 달렸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욱 배재대 정와과 교수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02)2000-9261∼9263 또는 tamsa@soeul.co.kr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3) 초·중학생 유학은 불법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3) 초·중학생 유학은 불법

    “유학이 불법이라뇨?” 서울 장안동에 사는 주부 박모(36)씨는 11일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뉴질랜드로 유학시키기 위해 학교를 찾은 김씨는 ‘조기 유학은 불법이라서 추천장을 써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씨는 “주위에선 아무 문제없이 다들 갔는데 불법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 상계동의 주부 이경자(39)씨는 최근 중학교 1학년 아들을 필리핀으로 보내려다 일정을 미뤘다. 이씨는 “지난해 초에는 아무 문제없이 다녀왔는데, 갑자기 학교에서 깐깐하게 나왔다.”며 “규제를 해도 나갈 사람은 다 나가는데, 괜히 걸리는 사람만 재수없이 손해보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주부 김은정(40)씨는 방학을 앞둔 지난 연말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두 달 일정으로 영국에 보냈다. 김씨는 “학교에서 무단 결석 처리를 한다며 특목고에 응시할 때 내신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며 “친구 아들 학교에서는 3주 결석을 눈감아 주기로 했다던데 단속을 하려면 확실히 하지, 아이를 범법자로 만드는 법이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2000년 2500여명에 불과했던 초·중 유학생 수는 2005년엔 1만 4818명으로 6배 가깝게 늘었다. 대부분은 불법 유학이고, 유급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 양천구 Y중학교 3학년 P군은 1학년때 호주에 유학을 다녀와서 유급을 했다. 같은 학교 K군은 미국 유학을 갔다가 유급을 해야 한다는 학교측 설명을 듣고 결석일수 3개월을 채우기 전에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분당에 사는 학부모 유모(41)씨는 중학생 딸을 매년 미국으로 보낸다. 벌써 3년째다. 유씨는 “현지 영어교육은 필요한데 장기결석은 아무래도 내신에 불리할 것 같아 해마다 2개월씩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37)씨는 “초등학생 딸을 미국에 보내려고 해외에 가족여행을 간다고 둘러대 결석처리를 막았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의 혼란도 학부모 못지 않다. 서울 대치동 D중학교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전학년에서 50명이 해외 유학을 떠났다. 전년도에도 40명 정도가 자리를 비웠는데 최근 그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동 A초등학교에서도 지난해 20명이 학교를 떠났다. 학교측은 “유학을 떠난 학생은 재작년 10명에서 작년에 두 배로 늘었는데, 이것도 학교에서 파악한 숫자만 이 정도다. 말도 안 하고 떠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교사들도 골치를 앓고 있다. 원칙적으로 유급돼야 하는 학생을 진급시켜달라는 부모들의 성화탓이다.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인 이모씨는 “반 아이가 3월 말에 어학연수를 가서 10월에 돌아왔다. 수업일수가 모자라 유급을 해야 할 상황인데, 졸업을 시켜달라고 난리”라며 “원칙대로 처리했지만 학부모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학교측에서 유학생들을 말릴 방법도 마땅찮다. 조기유학생이 특히 많은 강남의 C중학교 교감은 “중학생 유학은 불법이라고 말려도 비자를 핑계로 성적증명서와 재학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떼간다.”며 “사실 말만 불법이지 제재 수단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 규제 풀고 질 낮은 유학원 단속해야 초·중등학생의 조기 유학을 불법으로 규정한 법규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의는 지난 1999년에 시작됐다.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는 교육부에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의 자비유학자격 기준을 완화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법적 실효성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결국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전면 폐지는 없던 일이 됐다. 대신에 고졸자에서 중졸자로 유학 기준을 낮추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유학제한을 폐지하면 유학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폐해를 정부에서 조장하는 꼴이 된다는 시민단체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폐지 논의는 끊이지 않는다. 규제가 완화되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된 탓이다. 교육부도 여전히 ‘조기유학 제한 규정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아직까지 규제 쪽에 손을 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폐지를 검토하기 위해 2005년에 설문조사를 해봤는데 과반이 규제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지속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아직 국민정서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민정서를 감안하면 조기유학을 금지한 법규를 고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김홍원 학교혁신연구실장은 “유학 규제는 우리나라 밖에 없는 데다 법적 효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기유학을 금지하는 현행 법규는 대표적인 반쪽짜리 법이다. 불법자를 무더기로 양산하고 있지만, 법은 집행되지 않는다. 때문에 조기유학을 불법으로 정한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조기유학 관련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난립하고 있는 유학원들은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일반 학원은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육부의 감독을 받지만, 유학원은 제외된다. 세무서에 등록만 하면 누구나 차릴 수 있다 보니 피해를 입어도 소비자보호원 외에는 피해를 호소할 곳도 없다. 김홍원 실장은 “지켜지지 않는 규제는 풀고, 대신 검증되지 않은 질 낮은 유학알선업체를 규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 유학원에 직접 가보니 “남들 다 하는 불법은 불법이 아니죠.” 12일 유학원이 밀집한 서울 종로·강남 일대를 찾았다. 조기유학을 알선해 주는 유학원들은 불법성 여부엔 관심이 없었다. 일부 유학원은 “조기 유학이 왜 불법이냐.”며 어리둥절해 했고, 일부 유학원은 “교육청이나 학교에서도 묵인해 주는데 우리가 신경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관심은 불법 여부가 아닌 ‘얼마짜리’ 유학이냐에 쏠려 있었다. C유학원을 찾아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1년간 미국으로 유학보내고 싶다.”고 상담했다. 상담 책임자는 대뜸 “프로그램에 따라 1500만원에서 3500만원짜리가 있는데, 얼마짜리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가격이 높을수록 현지 신변보장이 확실하다는 얘기였다.“싸게 보내면 아이의 신변이 불안할 수도 있냐.”고 되묻자 책임자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대신 “3500만원짜리 유학은 미국 국무성이 관할하는 재단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재단이 홈스테이에서부터 방과후 교육까지 모두 책임지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조기유학이 불법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이번 겨울 방학에만 40여명의 유학을 주선하는데 아무도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 이어 찾은 국내 최대 규모의 I유학원. 김모 차장은 “중학생 이하의 유학은 모두 불법”이라고 시인하면서도 “그동안 아무도 처벌받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보수적인 학교에선 무단결석이나 유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서울·경기 지역의 학교들은 워낙 조기유학생이 많아 알아서 다 해결해 준다.”고 안심시켰다. 이번엔 중국 전문 M유학원을 찾았다. 유학원 상담원은 “요즘엔 중국이 대세”라며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이 딱 좋은 시기”라고 추천했다.“2년 정도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려 한다.”고 하자 상담원은 “정상적으로 허가받고 정규 학교를 다니면 학력이 인정되고, 학교와 얘기만 잘 하면 초·중학생은 문제없이 재입학할 수 있다.”고 했다. 유학원이 이처럼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도 유학원을 감독할 관리 당국조차 없다. 대전 유성구에 사는 김모(45)씨는 지난 여름 한 유학원이 소개한 미국교환학생프로그램에 1000여만원의 돈을 내고 아들을 보냈다가 낭패를 봤다. 김씨는 “미 국무부 프로그램으로 엄격하게 선발된 중·상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공립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보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고 했다. 김씨는 “학업까지 중단하고 간 아이가 입은 피해를 어디서 보상받아야 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육부 관계자는 “유학원을 맡은 부처가 없다.”며 “유학원을 단속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교육부에는 관리·감독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 “학교장 재량” 고무줄 해석 난무 조기유학이 불법이라는 법규정이 현실과는 괴리가 많다는 지적에 교육당국은 ‘법은 법, 현실은 현실’이라는 반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질병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결석처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법 따로, 현실 따로인데 교육부의 방침과 지침이 학교에서 먹힐까. 교육부는 무조건 결석처리하라는 지침을 내려놓고 있지만 교육청과 일선 학교마다 실행은 제각각이다. 원칙은 온데간데없이 학교장 재량만 난무하면서 고무줄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교육청 관계자는 “해외유학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학교장 재량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학교 내의 교과목별이수인정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얼마든지 재취학과 진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서울시내 강남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대놓고 “(해외에서 받은 교육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학부모들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고, 교사들도 원칙만 되풀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학생에게는 유학이 허용된 고등학생에 준하는 원칙이 적용되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중학생 유학이 불법은 맞지만, 학생의 학습권을 존중해서 고등학생과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면서 “제 학년에 재취학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중학생에게 고등학생 원칙을 적용한다는 얘기에 교육부 관계자는 “말도 안 된다.”면서도 “재량권이 학교장에 있기 때문에 유학생의 학적처리를 단속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조기유학을 불법으로 정해 놓은 바람에 조기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은 졸지에 ‘범법 유학생’이 되고, 학교마다 들쭉날쭉 해석을 하고 교육부는 뒷짐을 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 초·중생 유학 왜 불법인가 한해에 1만여명 이상 떠나는 초·중학생들이 불법자로 몰리는 근거는 교육기본법에 있다. 교육기본법의 국외유학규정에서는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져야 유학으로 규정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전체 수업일의 3분의2이상을 출석해야 진급할 수 있도록 정해놓고 있다. 무단 결석 3개월을 넘으면 일단 학적정리가 된다. 이렇게 되면 정원에서 제외되고 수업일수가 모자라 유급을 하게 된다. 교육부는 이런 규정을 근거로 조기유학을 떠난 학생들을 결석처리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내고 있다. 불법 유학을 하면 이들이 해외에서 받은 교육도 국내에서는 인정받지 못한다. 다만 예·체능계 중학생으로 특기가 뛰어나 학교장 추천을 받거나, 외국 정부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국제교육진흥원장의 허가를 받는 경우에는 예외로 인정받는다. 이민이나 해외파견 등으로 부모와 함께 외국에 합법 체류할 경우에는 교육기간이 인정되지만, 이 경우는 유학이 아닌 해외이주, 파견동행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조기유학을 떠난 초·중학생의 대부분은 불법이 된다. 예를 들어 초·중학생이 6개월 동안 해외유학을 다녀왔다면 그 기간동안은 결석처리된다. 하지만 이행과정에서 적용되는 원칙은 고무줄이다. 서울시 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4월에 유학을 갔다가 그 해 10월에 돌아오는 경우, 학년이 남아 있으니 1학년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수업일수가 모자르기 때문에 그 학년을 다시 이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0월에 갔다가 다음해 4월에 오는 경우는 달라진다. 학년도 없고, 학력도 인정되지 않는다. 이 때는 학교에 구제 요청을 해야 한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4회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앞에 무력하기만 한 학교폭력예방법의 문제점을 다룹니다.
  • [열린세상] 정계개편 제대로 하라/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

    2007년 한해는 그야말로 정치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단 연말에 있을 대선만을 염두에 둔 말이 아니다. 이미 지난 연말부터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지면 그 다음에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정치가 시작될 것이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선출과정도 그리 간단하지 않다. 후보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구성 원칙이 이미 있으나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고, 이로 인해 결국 분당으로 이어지리라는 견해도 있다. 아무튼 올 한해, 정계개편과 각 당의 후보선출 그리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에 온 나라가 들썩일 테고, 이 같은 ‘선거정치’가 정국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 되면서 민생과 국가현안을 챙기는 생활정치는 또 다시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비용임을 감안하더라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리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나 커 보여 우려스럽다. 그렇다고 지금의 소모적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기왕 정계개편 논의를 피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불하는 비용만큼 생산적 결실을 얻는 것이다. 적어도 올해와 같은 소모적 정치가 다음 대선에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정국에서 다음 두 가지 성과를 이루어야 한다. 첫째는 이번 정계개편 과정을 통해 정당의 정체성이 분명히 확립되어야 한다.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추진이나 한나라당의 분당 가능성 우려 모두 각 정당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각 정당들이 진보, 보수, 평화, 개혁과 같은 추상적 구호에서 벗어나 구체적 정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과 분열은 진보와 개혁과 같은 거대담론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라크파병과 한·미 FTA같은 구체적 정책에서 당내 혼선이 생겼고 지지집단과의 괴리감이 형성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 열린우리당 신당파에서 주창하는 ‘평화민주개혁세력 대통합’과 같은 추상적 구호로는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기보다 과거의 잘못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의 정치일정 가운데서 얻어 내야 할 두 번째 과제는 민주주의를 위한 게임의 규칙을 확립하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게임의 규칙을 둘러싼 갈등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지속적이고 안정된 규칙과 절차가 확립되어야만 참가자들이 게임의 결과에 승복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예측가능한 정치를 할 수 있다. 대선정국의 소모적 논쟁 가운데서 생산적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언론과 시민사회도 변해야만 한다. 정치권이 ‘정치하기’ 방식을 바꿔야 한다면 언론과 시민사회는 ‘정치읽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선거에 대한 경마식보도 방식이다. 모든 언론이 매일같이 대권후보들의 지지도와 유력 후보 간 가상대결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사실 지난 몇 차례 대선경험을 볼 때 선거를 1년 앞둔 시점의 지지도는 대선결과 예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국선거의 결과예측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구도와 인물이다. 정계개편을 앞둔 현시점은 대선구도도 확립되지 않았을 뿐더러 인물은 더더욱 결정되지도 않았다. 결국 경마식보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일시적인 여론동향 파악, 그리고 과정과 내용을 도외시하는 선거결과에 대한 집착뿐이다. 매번 선거에서 ‘이번 만큼은 정책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언론의 정치읽기는 일자리 창출, 부동산정책, 복지문제, 교육정책 등과 같은 민생현안에 대한 각 정당과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추상적 담론에 묻혀 실종된 ‘생활정치를 위한 공론장’을 언론이 앞장서 만들어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 올해 우리사회에서 실현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
  • “교육정보에 이렇게 목말라 할 줄이야”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렇게 교육 정보에 목말라할 줄은 몰랐습니다.” 올해 ‘대한민국 신지식인상’ 교육부문에서 상을 받은 부산시교육청 홍보기획팀 임석규(42) 부팀장은 29일 “신지식인에 선정된 것은 교육청 동료들의 도움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을 주위에 돌렸다. 신지식인 교육 분야에서 교사가 아닌 일반행정직 공무원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부팀장은 2004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부산시교육청에서 근무하면서 개그맨 이경규, 탤런트 최지우를 부산교육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부산의 교육정책을 스폿 광고로 제작해 부산과 서울지역의 상업용 전광판에 송출함으로써 부산시교육청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교육이 권위적이거나 딱딱하다는 느낌을 지우고 학생 등 수요자의 편에 있다는 점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 부팀장은 지난해 11월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교육뉴스를 제작해 방송함으로써 교육홍보에서 돋보이는 능력을 발휘했다. 부산교육뉴스는 부산지역 11개 유선 TV 방송사와 제휴, 매주 10분 분량으로 다양한 교육정보와 정책을 제공했다. 유선방송 가입자가 165만명에 이르는 만큼 전파력은 놀라웠다. 더구나 자체 설문조사 결과, 뉴스를 본 시민의 88%가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대답,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임 부팀장은 “부산교육뉴스를 처음 제작할 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면서 “부산교육뉴스를 방송하기 위해 지역 방송국을 40여차례나 찾아가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산교육뉴스는 2500여건의 뉴스를 제공하며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 등 620여명을 인터뷰함으로써 교육현장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혁신공무원상을 수상하기도 한 임 부팀장은 “내년에는 부산교육뉴스에 논술영어 등을 주제로 하는 ‘테마가 있는 기획방송’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Local] 광주교육청 정책아이디어 공모

    광주시교육청은 내년 1월12일까지 광주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에 대해 학생·학부모·시민 등을 대상으로 현상공모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현상공모는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교육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내용은 ‘학생중심 교육 실현’ ‘글로벌 인재육성’ 등 6개 영역이며, 심사를 거쳐 교육감 표창과 함께 최우수상 1명 300만원, 우수상 3명 각 100만원, 장려상 8명 50만원 등 모두 12명에게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 [대선 D-365] 대선후보 부동산·남북·교육정책 비교

    [대선 D-365] 대선후보 부동산·남북·교육정책 비교

    1년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려는 정치인들의 정책비전은 무엇일까? 당내 경선경쟁이 한창인 한나라당의 ‘빅3’는 한반도 내륙운하(이명박), 열차페리(박근혜)구상 등의 대형 공약으로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권의 경우, 정계개편 논란에 뚜렷하게 부상하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책 마련에 돌입한 지 오래다. 부동산·조세·남북문제·교육문제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를 짚어 본다. ●부동산 세금 강화 vs 공급 확대 대선주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빅 이슈로 떠오를 정책으로 경제문제, 특히 부동산문제를 꼽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부동산 정책 해법으로 이원화된 종합경제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주택정책과 복지 측면에서 다뤄야 할 주택정책으로 나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무주택자를 위해서는 분양과 임대를 적절히 조합하는 주택정책을 펴는 동시에 용적률을 높이고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푸는 공급확대정책을 강조한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정부가 무주택자와 실수요자를 위한 부분만 정책을 만들어 개입하고, 나머지는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저소득 무주택자에게 전세금 정도의 조성원가 수준으로 아파트를 분양하고 주택공사가 우선 매수권을 갖는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가도 찬성한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도 분양원가를 전면 공개해야 하고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를 추진해야 한다는 고 전 총리와 의견을 같이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토지임대부 분양정책의 단계적 도입을 주장한다. ●野 反햇볕… 고건 ‘가을햇볕´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정책의 지향점이 엇갈린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햇볕정책 재검토와 대대적 정비를 요구한다. 박 전 대표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핵 불용 원칙과 북핵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동시에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손 전 지사는 국제 공조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찾기 위해 6자회담 틀에서 북핵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김 의장은 한반도에 위기가 다가올수록 포용정책을 강화해야 하고, 정 전 의장도 햇볕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한다. 고 전 총리는 안보와 포용의 원칙을 시기에 따라 적절히 배합하는 ‘가을햇볕 전략’을 제안한다. ●학교에 선발권 vs 3不 고수 박 전 대표는 자립형사립고와 특목고 등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해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손 전 지사는 교육의 권한을 국가가 아닌 교육기관이 갖도록 바꾸고 학생들이 자율적인 선택권을 가질 것을 주장한다. 고 전 총리도 대학의 다양한 방식의 학생선발권 보장과 특성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은 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를 허용하지 않는 참여정부의 ‘3불정책’은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김신일 교육부총리〉(YTN 오후 1시30분) 우리 사회에서 교육문제 만큼 국민적 관심과 논란이 큰 이슈도 없다. 나라의 미래가 달린 교육정책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처럼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해야 할 국가의 백년대계다.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함께 입시와 공교육 정상화방안 등 교육 현안에 관해 알아본다.   ●사랑도 미움도(SBS 오전 8시30분) 인주는 짐을 정리하다가 원장의 전화를 받고 흡족해다가 민호의 어릴 적 사진이 담긴 상자를 발견한다. 그리곤 기분이 상해 뚜껑을 닫아버린다. 재혁은 황여사에게 승표 자랑을 늘어놓고, 승표는 자기가 이런 사람이라며 기고만장해 한다. 하지만 황여사는 내일 바로 병원에 인턴으로 나오라고 호통친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개인과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잠금장치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평범한 열쇠부터 디지털 도어 락까지 첨단화되고 있는 잠금장치의 종류와 나의 집에 맞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새해부터 달라지는 부동산 세금을 국민은행 PB사업부 세무사 원종훈 팀장에게 들어본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동규가 진우의 병원 간호사와 바람을 피우니 남편 잘 지키라는 전화를 받은 영조. 누구의 전화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승현임을 알아챈다. 순애는 유미를 동원해 진우의 병원에 가있는 동규에게 더 이상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한다. 진우는 이간호사에게 동규의 호의를 잘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황진이(KBS2 오후 9시55분) 김정한은 중종 치세 20년을 경축하는 궁중진연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 진연에서 학무와 명고무를 선보이게 될 진이와 부용은 곱게 단장한다. 금춘과 취선은 행수 어르신의 목숨과 바꾼 궁중연회니 잘하라고 신신당부한다. 매향을 따라 궁궐로 들어서려던 진이는 그 문턱을 차마 넘을 수가 없는데….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강원대 내에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세워졌다. 덫이나 올무에 걸린 야생동물들을 치료하고, 재활훈련을 통해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무료봉사를 하고 있는 김종택 교수와 김영준 수의사등의 노력으로 새로운 생명을 찾아가는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
  • [발언대] 초·중등 과정에서 ‘논술’ 교육하지 말라/김미선 국어논술학원장·미네르바 독서문화연구소장

    본인은 2002학년도부터 강남에서 국어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불고 있는 ‘논술 광풍’은 본인으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대학 당국이나 교육부, 그리고 사설논술학원 등 각 주체가 만든 이해관계의 그물 속에서 오로지 학부모와 학생만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지난달 22일자 신문에서 ‘초·중등 과정에 논술교육을 실시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초·중등의 교과과정에 논술 문항을 삽입하고 고등작문 시간에는 ‘논술’단원을 두겠다는 게 그 요지이다. 여기에 교사 5명이 연구팀을 꾸려 신청하면 500만원의 지원금을 주겠다는 내용도 붙어 있었다. 교육부가 이러한 기현상의 중심에 서 있다는 확신을 주는 내용이었다. 얼마 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초등 논술 필요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지금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논술이 ‘입시논술’이라고 한다면 엄밀히 말해서 특히 초등과정에서의 논술교육은 별 의미가 없다. 입시논술은 고등교과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고전과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의 배경 지식과 가치관을 주체적이고 독창적인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에 그 주안점이 있다. 요약하면 묻는 문제에 논리적으로 답하기이다. 이는 초·중등교과의 매 단원에 이미 ‘학습활동’이나 ‘심화문제’ 따위를 통해 녹아 있다. 문제는 현행 교육행정이 성적 산출 위주로 되어 있어서 ‘토론해 보자.’식의 문항을 아예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는 데에 있다. 제7차 교육과정의 훌륭한 문제의식과 교과내용을 그대로 둔 채 ‘입시를 염두에 둔’ 논술내용을 새로 마련한다는 것이 뜬금없다. 마치 이전에는 논술 관련 내용이 전무한 것인 양 논술을 추가하겠다는 것과 같다. 현재 일선 고교에서 작문은 구박덩이 선택 교과목이다. 거기에 한 단원을 추가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는 논술을 단순히 서론-본론-결론을 써 내는 쓰기과목으로만 인식한 오류이기도 하다. 논술은 단순한 ‘주장하는 글’이 아니다. 그것은 형식에 불과하며, 폭넓은 독서를 통한 간접 체험과 다양한 현장체험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내면화된 논술이 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각 단계마다 입시논술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철학이 부재한 교육정책이다. 지금도 고등학교 사회나 윤리교과서에서 출제되고 있는 논술문제는 이미 일정 수준을 성취한 단계이다. 그런데 오히려 교육부가 입시 위주로 가겠다고 아우성치는 꼴이다. 또, 사교육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는 그 가상함에도 불구하고 대학 당국이나 논술학원이 생성해 낸 ‘사회문제’를 역으로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강조하건대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그 중심에 서서 일관된 교육 철학으로 국가의 교육을 주도해 나가야 할 교육부의 처사로는 온당치 못하다. 그동안 상위 소수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초·중등 대상의 논술은 이제 필수 교과목이 될 것이고, 학부모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등논술, 중등논술이라는 말에도 주의를 주고 싶다. 이들 용어는 두 가지 점에서 문제이다. 먼저,‘정서적 읽기’에 우선되는, 논리성을 강조한 논술교육은 기형적인 인간형을 만들며 입시든 인성 교육의 차원이든 실패할 확률이 높다. 현장에서 접했던 ‘논술형 초등생’은 분석적이고 객관적이어서 문학작품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다. 책을 싫어하게 될 확률도 높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주인공과의 동일시를 체험하고 울고 웃는 모습은 그 다음 단계의 교육을 수월하게 한다. 이 과정이 생략된 논술 교육은 속 빈 강정이다. 두 번째는 말의 힘이라는 측면에서이다. 초등논술, 중등논술이라는 말이 이미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보다 폭 넓은 독서와 문화를 체험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사교육 영역의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수없이 쏟아지는 광고와 기사에서 심심찮게 보는 ‘초등논술’이라는 말은 없는 개념을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를 논술 광풍에 휘둘리게 하는 보이지 않는 복병이다. 김미선 국어논술학원장·미네르바 독서문화연구소장
  • 日 공립교사 20% 사회인 채용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공립교 교사의 20%를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회인으로 뽑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권의 교육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정부교육재생회의가 내년 1월 내놓을 1차 보고서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전했다. 이러한 방안이 추진되는 것은 내년부터 대거 퇴직을 시작하는 ‘단카이 세대’(1차 베이비붐 세대) 교사들의 공백을 전문성 있는 인재들로 메우기 위해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면허를 따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영어와 과학 등 과목에 전문성을 가진 사회인 교사의 채용에 비중을 둔다는 구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taein@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립학교의 위기 해법은?/박현갑 사회부 차장

    #1 “50%는 선(先)지원 받고 나머지는 강제 배정하는데 바닥권 애들만 들어와요. 비평준화 시절 지역내 사시·행시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배출할 만큼 명문이었는데 요즈음 명문대 진학이 한자릿수에 불과하다니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그제 찾아온 지방의 한 명문 공립고교 출신 인사가 모교의 저조한 대학 진학률에 동문들이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대책 회의를 가졌다며 들려준 얘기다. #2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공립고교는 서울대에 5∼6명을 보내는 반면 인근에 위치한 사립 고교는 30∼40명을 보내 같은 지역에 있어도 학력 차이가 나는데 알고 보니 그럴 수밖에 없더군요. 출근 전에 이 사립고에서 아침운동을 하는데 6시50분이면 학생들이 등교하고 7시10분쯤되면 교사들 차량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자발적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죠. 반면 공립고는 8시30분 등교에 4시30분 하교니 경쟁이 되겠습니까?”공립학교가 위기에 처했다는 한 학부모의 지적이다. #3 “사당 네거리를 사이에 놓고 서초구와 동작구가 갈립니다. 서초구에 있는 한 사립고는 인기고 마주보고 있는 동작구 관내 한 공립고교는 기피학교입니다. 이 때문에 이 공립고에 배정된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서초구로 이사를 간답니다. 교육 엑소더스가 따로 없는 셈이죠.”부모 재력에 따라 자녀들의 학교가 결정되는 것은 헌법소원 대상이라는 40대 학부형의 또 다른 지적이다. 1974년 서울, 부산을 시작으로 평준화 시책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30년이 넘었으나 평준화를 둘러싼 논란은 이처럼 지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앞으로도 이 정책은 전면폐기하기는 힘들 것이다.30년 넘게 해온 깁스가 잘못됐다고 깁스를 풀고 팔을 바로잡으려다가는 오히려 팔을 부러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일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교육정책을 세울 때 원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이런 논쟁은 수그러지리라 본다. 원칙이라 함은 ‘학생, 학부모가 교육당국과 학교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인적자원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일련의 정책들을 보면 과연 이런 원칙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교원평가제 시행을 무산시키려는 전교조 연가투쟁 행위에 대한 교육부의 대처를 보면 이런 원칙은 찾기 어렵다. 있었다면 ‘내가족 챙기기’식의 안이한 대처뿐이었다. 교육부가 교원 근무성적 평가에서 학생·학부모를 평가 주체에서 배제한 행태도 마찬가지다. 학생, 학부모의 교육만족도를 근무평정 내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은 전교조를 비롯한 교원단체로서는 불만이겠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요구였다. 리베이트 시비가 끊이질 않는 학습교재 비리문제나 교복업체들의 담합 행위로 값이 올라만 가는 교복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살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불만을 강 건너 불 보듯 해온 행태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교육부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 인적자원개발에 역점을 두겠다.’는 등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 지향점과 자녀의 대학입시에 목을 맨 학부모들이 기피학교, 선호학교 문제로 고민하지 않도록 학교 평가를 강화하고 재정지원을 늘리는 등 수요자 중심의 정책과의 간극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더욱더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또 다른 교육부’라 할 정도로 교육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전교조도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교원평가제가 문제있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가 평가 모델을 마련하는 것은 미덥지 못하니 교원노조 차원에서 평가하고 이에 따른 징계도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등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할 때, 학부모들의 싸늘한 시선은 줄 것이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토플시험 주관 ETS 폴 램지 부회장 인터뷰

    토플시험 주관 ETS 폴 램지 부회장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토플 시험 시스템이 지난 9월부터 컴퓨터(CBT)에서 인터넷(iBT)으로 바뀌면서 적지 않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수요에 비해 시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기술적 결함으로 시험이 지연,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토플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폴 램지 국제담당 부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해결 방안을 들어봤다. “한국에 ETS의 사무실을 설치해 직접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겠다.” ETS의 폴 램지 국제담당 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ETS에 매우 중요한 고객”이라고 강조하면서 “토플 시험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들로 인해 피해를 본 응시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iBT 테스트의 기술적 문제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iBT는 세계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언어를 테스트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다 보니 기술적 결함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9월15일 (숙명여대에서)발생한 문제는 미국의 서버와 한국, 중국, 인도의 컴퓨터 시스템 환경이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월28일 (외국어대에서) 생긴 사고는 고사장의 컴퓨터 자체의 문제였다.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된 응시자들이 어떤 고통과 어려움을 갖게 되는가를 잘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스템을 계속 점검하고 개선해나가겠다. ▶시스템 불안도 있지만 토플 시험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모자라다. 고사장을 늘리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은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곧 응시자가 원하는 시기에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토플 웹사이트에 자주 들러 확인해주기 바란다. ▶지난해 전 세계 토플 응시자의 20%가 한국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고객 서비스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그 때문에 한국에 곧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현장에서 한국 응시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다. ▶사무실을 열면 아예 영어교육센터도 운영하면 어떤가. -그럴 계획은 없다. 영어 교육은 ETS 홈페이지 등을 많이 참조해주기 바란다. ▶iBT가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대학들이 ETS에 원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해달라는 것이다.iBT는 실제로 미국의 대학에서 수업을 받는 환경과 비슷하게 조성된 것이다. ▶한국 응시자의 경우 과거 CBT와 iBT의 성적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iBT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서로 비교할 만한 자료가 없다. ▶한국이 토플 시험에 너무나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응시료를 내릴 수는 없는가. -사실은 영어의 네가지 기술을 평가하는 비용을 이미 내렸다.iBT 이전에 한국 응시자가 말하기 실력을 평가하려면 140달러에 CBT를 치르고, 다시 125달러를 더 내서 TSE(Test of Spoken English) 시험을 치러야 했다. 합치면 265달러이다. 그러나 iBT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모두 합쳐 170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170달러에는 쓰기 평가자 4명, 말하기 평가자 3∼6명의 비용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채점의 객관성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채점자들은 ETS에서 교육을 받고 수료증을 취득해야 한다. 수료증이 있어도 날마다 채점에 앞서 측정 테스트를 받는다. 채점자들은 한 나라의 응시자가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응시자들의 답안을 채점한다. 또 한 응시자의 답안을 여러명의 채점자가 함께 채점한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무엇을 느꼈는가. -응시자들이 매우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맹렬함이라고나 할까. 중국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한국에서의 느낌은 독특한 점이 있었다. ▶한국은 토플과 관련해서 고비용, 저효율인 상황이다. 학교에서의 영어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과거에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 커뮤니케이션 위주의 영어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국의 학교에서 일부 그런 방향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앞으로 새로운 영어 교육이 정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인은 토플은 물론 토익 시험을 치르는 데도 많은 돈을 쓴다. 이 때문에 한국이 자체적으로 영어 시험을 개발하자는 얘기도 나오는데.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토플이나 토익 시험을 치르는 목적이 무엇인가. 그것은 외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자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한국에서 영어 시험을 개발한다면, 그것은 한국인과 한국인이 한국 내에서 쓰는 영어를 배우자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dawn@seoul.co.kr ● 폴 램지 부회장은 ETS 국제담당 수석 부회장은 미국 밖에서 실시되는 모든 시험의 책임자다.ETS의 대학 담당 부회장을 역임했다. 미시간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대외 활동도 활발해 현재 국제 교육연구소인 교육정책연구소(EPI)의 이사도 맡고 있다.
  • [기고] 직업교육기관의 ‘명품’ 만들자/윤여송 전문대혁신운동 본부장 인덕대학 교수

    역대 교육부 수장들의 주요 관심사는 늘 유아교육부터 일반대학에 이르는 기간 학제 교육에 관련된 것이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여기에 사립학교법 개정과 4년제 대학의 입시 및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는 사이에 국민 대다수 중산층 이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평생교육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직업·평생교육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가져 본다. 우리는 아직도 컴퓨터가 없던 시절의 직업교육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실업고와 전문대 교육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1970∼80년대 산업화사회와 오늘의 지식기반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하였지만 그때의 실업고와 전문대학의 교육체제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기관들은 세상의 변화에 앞서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과거의 제도에 발목을 잡히어 있는 꼴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업고와 전문대는 기피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중앙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실업고 졸업생이 인문고 졸업생보다 취업률과 임금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4년도 OECD자료에 의하면 전문대 졸업생의 임금은 고졸자를 100으로 봤을 때 105의 수준으로 고졸자와 거의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143을 받는 4년제 대학 졸업자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유로 이곳에 진학한 학생들이 본연의 직업교육에 충실하기보다는 상급학교 진학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실업고 졸업자의 약 68%가 대학에 진학하고 4년제 대학 편입생의 62%를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차지하는 것이 우리나라 직업교육 공동화(空洞化)현상의 현주소이다. BK21사업 등을 통하여 국내 상위권 4년제 대학들을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적 수준의 우수한 직업교육 중심대학의 육성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핀란드의 폴리테크닉과 독일의 Fachhochschule 등 주요 국가들에서의 직업교육중심대학(논-유니버시티)의 세계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경제성장 기초가 되었던 고유의 브랜드인 ‘전문대학’이 있다. 전문대학을 외국 유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기 위하여 몰려오는 세계적인 직업교육기관의 ‘명품’으로 만들 수는 없는가? 이미 ‘한류’와 경이로운 경제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직업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참여정부에서 하고자 했던 핵심 교육정책들의 진행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 지금은 그동안 추진된 정책들의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심화되어가는 교육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나머지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그동안 황무지처럼 버려진 직업교육분야에 힘쓰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신임 교육부총리가 일년의 남은 재임기간을 ‘직업강국 코리아’ 구현을 위한 사업에 전념하여 평생 및 직업교육의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온 교육부총리로 기억되기 바란다. 윤여송 전문대혁신운동 본부장 인덕대학 교수
  • [열린세상] 평균주의의 허상/양필승 건국대 교수 차이나타운 건립위원장

    한때 유행했으나 지금은 시들한 ‘두더지 잡기’ 놀이를 볼 때마다, 평균주의의 위력을 실감한다. 여기저기에서 두더지가 쏙 튀어오를 때마다 방망이로 세게 내리치면, 두더지의 괴성과 함께 머리가 다시 쑥 들어가는 게임이다. 많은 이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매우 싼 값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 단순한 게임의 법칙은 누구든지 ‘튀는’ 사람이면 잡아누르려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평균주의의 위력은 중국에서도 엄청난 괴력을 발휘했다.40년 전 ‘동란’의 10년을 촉발시킨 문화대혁명(문혁)은 평균주의 실현을 위한 중국인의 비극적 실험이었다. 일종의 기계적 평등 개념으로서, 평균은 부와 힘의 산술적 평균을 의미한다. 능력이나 필요와 상관없이, 노동과 분배에 있어서 절대 평균을 강조하는 매우 단순하고 명쾌한 사고다. 게다가 평균주의는 단순히 분배의 정의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이 똑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인간관을 바탕으로 한다. 진시황제가 세운 중국 최초의 통일 제국을 무너뜨린 농민군 지도자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은 “누가 왕후장상의 운명을 따로 타고 태어났는가?”라고 반문하며 선동했다. 단순히 차별없는 세상 구조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개별 존재간의 차이마저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였던 것이다. 문혁 기간 중 평균주의를 제도화하려는 노력은 ‘큰 쇠솥밥’을 먹는 사회풍조를 조성했다.‘큰 쇠솥밥’은 단순히 분배 관계의 평균화를 의미할 뿐 아니라, 기업경영의 원리 및 계획 경제의 운영 방향과도 연관이 있는 포괄적 개념이었다. 쇠솥처럼 단단한 그릇을 통해 분배가 이루어진다면,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는 일률적인 분배가 보장되는 셈이다. 계속혁명과 계급투쟁이라는 현대식 구호에 의해 포장됐지만, 평균주의는 문혁을 이끌어가는 중심 이데올로기였다. 교육정책에서 특히 평균주의의 속성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전의 대학 입시는 학생 개인의 학력을 평가하는 잣대였던 반면, 문혁 기간에는 2년 이상의 실제 노동경험이 있는 노동자, 농민, 군인이 입학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다. 결국 교육의 평균화는 기회의 평균을 통해 실현된 것이다. 그러나 문혁의 서글픈 역설은 평균주의의 실험이 오히려 관료의 특권을 보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문혁은 당과 정부의 관료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됐지만, 도리어 관료 기구의 비대화를 초래했다. 평균주의 자체가 거대한 관료제의 등장을 담보했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의 능력과 노동의 배분을 모두 평균주의 잣대에서 결정한다면, 인간에게 근본적으로 내재한 다양성을 통제하는 조직 없이는 그같은 제도는 운영될 수 없다. 이러한 조직은 그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권력을 부여한다. 문혁 기간 중 중국에서는 ‘두더지 잡기’의 방망이를 휘두르는 역할을 관료가 맡았다. 당(공산당)은 대중의 전위조직이라는 미명 아래, 프롤레타리아 독재론은 관료의 특권과 관료제의 경직성을 이론적으로 정당화시켰을 뿐이다. 실제 문혁을 이끌었던 평균주의는 관료기구의 확대를 가져왔으며, 설상가상으로 문혁을 배경으로 심화됐던 파벌주의는 갈수록 관료를 한층 더 자의적이고 특권화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평균주의의 제도화는 관료기구의 확대를 의미했기 때문에, 관료는 문혁 기간 내내 평균주의를 입에 달고 살았던 것이다. 우리 사회도 평균주의와 관료제의 상생관계를 지켜봐 왔다. 특히 교육의 평균주의는 관료의 통제를 초래했고, 이로 말미암아 무소불위의 교육 관료를 탄생시켰다. 그러는 사이 우리 아이들은 ‘두더지’처럼 평균주의 방망이를 휘두르는 관료의 손에 의해 모두 고만고만한 학생이 되어, 피 튀기는 경쟁의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한마디로 비극이다. 양필승 건국대 교수 차이나타운 건립위원장
  • 이명박 전 서울시장 초청 간담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윤종건)는 15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회의실 2층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초청하여 교육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교육정책간담회’를 연다.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장학관 △국립특수교육원장 이효자△특수교육정책과장 이석진◇교장△서울농학교 이유훈■ 국방부 ◇국장급 전보 △국방부전산정보관리소장 玄廣浩■ 우리투자증권 (팀장)△고객분석팀 朱運石
  • [기고] 지역간 균형잡힌 교육환경이 필요하다/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16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각 3년, 합해서 12년 동안 배운 지식을 이날 하루의 시험결과에 따라 검증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논술시험과 면접이 남아 있지만 대입을 위한 실질적인 당락은 수능시험이 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의 긴장감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이를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학부모들의 애간장도 녹아 들어가는데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교육열은 가족간 유대를 이어주는 화합의 근간이요, 국가적으로는 우수한 인재의 양성으로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바탕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는 손바닥 뒤집듯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해왔지만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약 30년 전에 도입한 고교평준화제도는 여전히 건재해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취지에 맞지 않게 심각한 지역간 교육격차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서울대에 합격한 입학생수가 이러한 사실을 확연히 나타내고 있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강남구는 23개 학교에서 715명이, 서초구는 12개 학교에서 322명이 입학한 반면 성동구는 7개 학교에서 11명만이 입학했다. 최근 3년동안 강남구는 학교당 31명, 서초구는 26명이 입학한 반면 성동구는 2명이 채 안 된다. 3년전까지만 해도 성동구에 인문계 남자고등학교가 하나도 없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 이로 인해 성동구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멀리 다른 지역으로 통학을 하거나, 고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가정은 아예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이런 여건이 많은 사람들이 성동구로 이사 오기를 꺼리는 중요한 이유가 됐다. 1970년대말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강북의 유수한 고등학교를 강남으로 이전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황무지와 같던 강남 일대는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하였고 유명학원도 속속 들어서게 되어 자연적으로 지역발전이 이루어졌다. 수요가 있는 만큼 강남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여전히 천정부지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특정지역의 교육환경이 주택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제라도 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를 가려는 현상을 없애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강남북간의 교육수혜 격차를 줄여나가는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서울시에서는 인문계고등학교나 자립형 사립고를 강북에 신설하여 우수한 인재가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줘야 한다. 부지확보의 어려움 등 학교신설이 당장 여의치 않을 경우 실업계 고등학교의 일부를 인문계로 전환해주거나 여고를 남녀공학으로 바꿔주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교육환경이 열악하여 강남으로 이사를 가려는 어머니들이 이제는 지역간 균형잡힌 교육정책으로 정든 곳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 外高입시 중학과정만 출제

    2008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의 구술·면접 시험은 중학교 교과과정에서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2008학년도 외고 특별·일반전형 구술·면접 시험문제를 중학교 교과과정에서만 출제하도록 6개 외고를 철저히 지도, 감독하겠다고 밝혔다.외고 입시문제가 고등학교 1∼2학년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어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외고 구술·면접시험 지도를 위한 특별대책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준비 중이다.우선 일반전형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6개 외고 구술·면접문항 공동출제 제도를 특별전형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현재 서울 지역 6개 외고는 일반전형을 앞두고 공동출제 관리본부를 구성해 학교별로 창의사고력 문항을 서너 개씩 출제한 뒤 이 가운데 일부 문항을 구술·면접 문항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전형은 학교별로 실시하고 있어 출제 범위가 중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일선 중학교 교사를 특별·일반전형의 출제 검토위원으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시교육청은 2007학년도 외고 특별전형 구술·면접 문제가 중학교 교과과정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달 말 시행한 일반전형에서는 현직 중학교 교사를 외고 공동출제 관리본부에 참여시키기도 했다.이밖에 시험 이후 문제를 전면 공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정곤 중등교육정책과장은 “출제 단계에서부터 중학교 교과과정을 벗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외고 입시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교육청 장학사를 출제 검토위원에 참여시켜서라도 왜곡된 외고 입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 의원에게 재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 외고 6곳이 특별·일반전형에서 출제한 132개 구술·면접 문항 가운데 36%인 47개 문항이 수학 교과에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든 외고가 고등학교 1∼2학년 수준의 문항을 출제하고 있다. 현재 시교육청의 외고 입시지침은 수학과 과학 등 지필고사와 단답형 문제를 금지하고, 우리말로 묻고 우리말로 답하도록 하고 있다.
  • [사고] 바로잡습니다

    ●바로잡습니다 서울신문 11월7일자 11면 ‘기로에 선 교육정책’ 기사 가운데 광운대 일본학과 ‘이광철 교수’를 ‘이향철 교수’로 바로잡습니다.
  • 기로에 선 교육정책

    기로에 선 교육정책

    ■ 경찰 호위속 국립대 법인화 공청회 전교조선 ‘교원평가 저지’ 삭발시위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립대 법인화 방안이 좀더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국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자율선택에 따른 국립대학 법인화 공청회’를 열었다. 토론자로 나선 서울대 법대 김재형 교수는 “(교육부는) 국립대 법인화로 대학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법인화에 따른 손실은 눈에 보일 만큼 뚜렷한데 비해 이익은 불확실하다.”면서 “교육부가 반대 의견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나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뚜렷한 손실에 대해 시장논리 도입에 따른 기초학문 분야의 상황 악화와 직원들의 공무원 자격 상실 등을 꼽았다. 주제발표에 나선 광운대 일본학과 이광철 교수도 “이사회 심의기구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거나 이사회의 감사 선임, 대학평의회에 관한 규정 등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립대 법인화 저지와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는 이날 공청회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편파적인 공청회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공청회도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지만 국립대교수회연합회 정해룡 회장 등 150여명이 공청회 도중 교육부의 참석자 제한에 반발해 퇴장하면서 한때 술렁이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날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국립대학 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을 보완, 올해 안에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제석 부위원장 등 간부 3명이 삭발했다. 전교조는 “정부가 교원평가제를 강행하고 전교조 노조원을 구속하면서 수석교사제를 도입하고 근무평가제를 강화하는 등 교원정책을 총체적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대생 ‘임용고사 거부’ 철회 12개교 동맹휴업 오늘 논의 초등교원 수급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며 임용고사 거부 움직임을 보여왔던 전국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교대협)는 6일 “시험 거부에 따르는 부담을 고려, 임용고사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대협은 전날 오후 대구교대 총학생회실에서 전국 12개 교대 총학생회장과 각과 4학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교대협은 “임용고사를 거부했을 때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고 각 대학별로 사정이 달라 시험 거부투쟁을 관철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앞서 5일 서울교대는 총학생회 차원의 시험거부 방침을 세우지 않고 응시 여부를 학생 개인의 선택에 맡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전국 12개 교대는 7일 각 학교에서 전교생이 참석하는 학생총회를 열고 안정적인 초등교원 수급정책 수립과 교육재정 확충을 촉구하기 위한 동맹휴업에 돌입할지를 놓고 학생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교대협 관계자는 “임용고사 거부투쟁에는 실패했지만 12개교 동맹휴업은 성사될 분위기이며 22일로 예정된 전교조 ‘연가투쟁’에 합류할 계획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신뢰 잃은 교육정책이 빚은 외고 열풍

    2007학년도 서울·경기 지역의 외고 입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내 외고들 가운데는 2대1에서 10.1대1로,2.7대1에서 7.2대1로 3∼5배 뛴 학교들이 있었다. 내신비중 강화, 응시생 거주지 제한 등 교육당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외고에 불리한 정책을 발표했지만, 학부모·학생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갈수록 외고에 더 몰리는 것이다. 이처럼 ‘외고 열풍’이 거세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교육정책이 근본적으로 불신을 받는 데다 공교육 현장이 너무 피폐해져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9월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계획에서 특목고생이 동일계열에 진학하지 않는 한 내신과 수능등급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도록 했다. 그런데도 외고 진학이 대학입시에 불리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세칭 일류대학들이 수시모집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성적이 우수한 외고생들을 ‘배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이다. 올해 서울시내 외고 6곳의 졸업생 중에서 65%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했다는 통계는, 어떤 제도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외고생들이 명문대 진학을 휩쓸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외고에 몰리는 현상은 한 세대를 유지해온 고교평준화 정책이 껍데기만 남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교육당국은 교육정책 전반을 재검토해 교육양극화 현상이 더욱 악화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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