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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도시’ 용두사미 되나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기업도시’가 ‘용두사미’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관련법 정비가 안된 상태여서 처음부터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지만 2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후퇴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도시개발에 따른 개발이익을 둘러싸고 특혜시비가 일자 도시개발용지를 제외하는 대신 산업용지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지방공단신청 변경안을 마련,충남도와 협의 중이다. 충남도는 앞으로 건설교통부와 협의 절차를 거쳐 사업승인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삼성전자가 당초 계획했던 산업단지 42만평,도시개발용지 56만평 규모의 기업도시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다만 산업단지 규모는 42만평에서 65만평으로 23만평 늘어나게 됐다.이 곳에는 2009년까지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시설과 산업시설,기숙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시개발이 무산되면 기업도시의 취지가 퇴색되지만 분양아파트에 홈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하고 종합병원,우수 교육시설 등 꼭 필요한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충남도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애초 산업단지 개발의 전권을 갖고 유비쿼터스 환경을 갖춘 ‘미래도시’로 조성할 계획이었다.하지만 개발이익 특혜시비와 국가균형발전 저해 등을 우려한 정부의 반대로 차질을 빚어왔다. 현행 산업입지개발법도 산업단지를 민간이 개발할 경우 사원용 주택 이외의 주거·상업용 택지를 개발하거나 일반용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건교부는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번에 새로 제출한 지방공단신청 변경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으로,가급적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종사자들을 위한 주거 및 문화,교육문제 해결방안의 하나로 900만평 규모의 아산신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 입주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충분히 반영하기도 했다. 산업단지 종사원용 택지나 주택을 특별공급해 필요한 물량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건교부는 또 삼성전자와는 별개로 전경련이 현재 추진중인 100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와 관련해서는 “당초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류찬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장애인 공직자 육성 ‘첫 걸음’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시범운영 중인 장애인 공무원시험준비반이 주목받고 있다.공단에서 ‘장애인 고시반’이 운영된 지는 1년 남짓.이제 첫 발을 내디딘 셈이지만 장애인들의 선망인 공직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단을 포함해 산하 5개 직업전문학교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고시반 정원은 모두 80명.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공단 본부에서 30명,부산·대전·대구·전남·일산 등의 직업전문학교에서 10여명씩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의 장애인 수험생을 고려하면 정부의 지원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지원을 확대하라는 요구가 높지만 공단 관계자는 “아직 시범 운영하는 상태고 예산상 인원을 확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선 때문에 학원도 못 다녀” 공무원직은 장애인들에게 최고의 직장으로 꼽힌다.민간기업보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정년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 16일 실시된 9급 공채 필기시험에서 장애인 직렬은 평균 1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특히 전국 행정직의 경우,13명 모집에 무려 555명이 응시해 43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실제로 고시준비에 뛰어들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장애인을 위해 따로 마련된 교육시설이나 수험서가 전무할 뿐더러 고시촌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경쟁하는 것도 여간 고역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지원(27·지체4급)씨는 “학원시설도 불편하고 강의도 필기를 하면서 따라가기엔 너무 빠르지만 무엇보다 주위의 시선이 따가워 학원에 다니다 그만뒀다.”면서 “동영상 강의로 대신하고 있는데 공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이래저래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고시반에 강의프로그램,숙식까지 지원 때문에 공단의 장애인 고시반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인기가 높다.지역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공단과 산하 전문학교에서는 고시반 수험생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강의와 숙식까지 제공하며 수험준비를 돕고 있다. 현재 2기 수험생들을 모집 중인 공단은 서울 유명 고시학원의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학생들의 취약 과목인 영어에 대해서는 강사를 초빙해 두 달 동안 강의한다는 계획이다.공채시험을 두 달 정도 앞두고는 합숙교육도 실시,집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공단 1기 수험생이었던 김효연(26·여)씨는 “공단에서 공부방은 물론 기숙사까지 제공해줘 최고의 시설에서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그는 또 고시반 1기생들이 인터넷상에 마련한 커뮤니티를 소개하며 “혼자 공부하다 보면 정보가 많이 부족한데,목표가 같은 장애인 친구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공부 도움도 받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역시 1기 수험생으로 올 4월 경기도 교육청 교육행정직에 합격한 안영수(26·뇌병변 2급)씨는 “사지장애와 언어장애를 동반한 중증장애인으로서 그동안 수험준비에 애를 먹었는데 공단 고시반이 큰 힘이 됐다.”며 “중증장애인도 수험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맞춤교육…지원규모는 한계 장애인 고시반의 운영 성과는 올해 9급 공채 시험결과가 발표되면 가시화되겠지만 결과보다는 장애인공무원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공단 교육연수부 김덕윤 부장은 “장애인 직업교육은 기술쪽에 집중돼 문과 학생은 지원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공직 진출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에게 맞춤교육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원 규모가 너무 적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공단 고시반 운영 담담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고시반 인원이 30명인데 지원자들이 많기 때문에 선발시험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들을 뽑을 것”이라며 “고시반 인원을 늘리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또 다른 공단 관계자는 “공무원 선발에 있어 장애인 직렬이 별도로 있는데 고시반을 만들어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면서 “공감대가 형성돼야 예산을 늘려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재산세 과세권 광역단체로 넘겨야/장주현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서울 강남구의회가 재산세율을 50% 낮추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인근 자치구도 세율을 낮출 움직임을 보여,부동산 보유세를 현실화하려는 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하지만 충분히 예견된 것을 예방하지 못한 정부도 책임이 있는 만큼 이제라도 과세제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정된 재산세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재정자립도 및 삶의 질과 관계된 부분에서 강남·북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한다는 데 있다.재산세는 전액 구청의 세입이다.작년 재산세를 인상하기 전 강남구의 재산세 수입은 약 1300억원으로 중랑구보다 10배나 많은 엄청난 금액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당초 안대로 재산세가 오를 경우 강남구는 한마디로 돈방석에 앉는 것이다.그 돈으로 교통이나 공원 조성·치안·교육시설 등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이제는 재산세 과세권을 광역지자체,곧 서울에서는 서울시로 이양해 재원을 각 구청에 고르게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장주현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 서울대 첨단연구시설 2007년까지 수원에

    서울대 첨단 연구개발시설인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가칭)이 오는 2007년까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신도시 첨단단지에 건립된다. 3일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융합기술연구원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내년 상반기에 착공될 융합기술연구원은 3454억원을 투자해 4만 5000평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융합기술연구원에는 연구·교육시설과 기숙사·도서관·아파트 등 부대시설이 들어서고 교수 160명과 연구인력 200여명이 근무한다.연구원은 ▲나노전자소자 ▲바이오공학 ▲원격시스템 및 미래형 자동차 ▲휴먼 테크놀로지 ▲디지털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등 5가지 분야를 중점 연구하며,이공계 기술인력의 재교육도 담당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연구원 건립은 수도권의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재편하려는 도의 의지와 산학협력 및 고급인력 양성을 통해 과학기술 및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서울대의 인식이 맞물려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한민구 서울대 공대학장은 “이제 대학도 더이상 상아탑 속에 안주해서는 안되며 현장형 학문연구를 위해 산ㆍ학 협력의 연구현장으로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도태위기 침구사] 보건복지부 입장

    침구사제도를 양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부정적인 입장이다.침구사제도가 기존의 한의사제도와 중복운영될 소지가 크고,결과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침구사를 육성할 만한 정규 교육시설조차 없는 상황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유사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침구사를 양산할 경우 의료 질서를 혼란시켜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한의학에서 침구행위는 가장 기본적인 의료행위인 만큼 기술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즉 국민의 생명을 담보할 의료인 양성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1999년부터 ‘한의사 전문의제도’가 운영돼 침구사제도를 운영해야 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말한다.전문의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한의사 중에는 인턴(1년)과 레지던트(3년)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전문적인 침구행위를 할 수 있는 침구과 전문의가 지금까지 모두 183명 배출됐다. 관계자는 “현재 1만 3000여명의 한의사가 활동하고 있고,매년 750명 이상의 신규 한의사가 배출되고 있다.”면서 “침구사제도를 도입할 경우 한의사 공급 인력이 의료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침구사제도를 도입하더라도 한의사의 경우 관련법률에 의사나 치과의사처럼 물리치료사 등 의료기사를 고용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돼 있지 않아 침구사를 고용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전문의료인이 아닌 침구사가 유사의료행위 과정에서 의료사고를 냈을 경우 책임의 한계,제도화 과정에서 음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침구사들에 대한 특례 인정범위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관계자는 “침구사를 인정하고 있는 일본 등 외국의 경우 한의사제도가 없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그 특수성을 인정해 의약분업을 실시하지 않는 한의학의 현실을 고려하면 침구행위도 전문적인 지식과 체계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 영덕~동탄고속화도로 노선 확정

    서울 양재와 연결되는 용인 영덕∼화성 동탄간 고속화도로 노선이 확정됐다. 22일 경기도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용인시와 경희대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노선 결정에 난항을 겪던 영덕∼동탄간 고속화도로를 경희대 수원캠퍼스 통과 노선으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토지공사는 최근 경희대측과 협의,고속화도로가 수원캠퍼스를 통과하는 대신 정문 인근에 인터체인지를 설치하고 캠퍼스 통과구간을 터널로 시공하는 방안에 조건부 합의했다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경기남부지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해 7000여억원을 들여 동탄∼영덕간 고속화도로(16.22㎞·6차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그러나 교통개발연구원이 제시한 동탄∼삼성반도체∼경희대 수원캠퍼스∼영덕과 동탄∼신갈 저수지∼영덕 등 2개 노선을 놓고 경희대와 용인시가 반발,사업추진에 애를 먹었다.경희대측은 고속화도로가 캠퍼스 부지를 통과할 경우 유엔평화공원과 NGO대학원 등의 교육시설 건립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노선의 재검토를 요구해 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SK “본격 사회공헌 이제부터”

    SK가 기업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최근 창립 51주년 기념식에서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3대 변화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기업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사회공헌팀을 신설한 데 이어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재단 설립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 방향과 운용기금 규모가 결정되면 사회복지·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공헌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지난달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체 임직원 4300여명 중 1000명이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을 발족했다. 울산지역에 공장이 있는 SK㈜는 1000억원을 들여 110만평 규모의 울산대공원을 조성,다음달 15일 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SK C&C도 최근 ‘따뜻한 세상’이란 이름의 자원봉사활동단을 발족했다.임직원들로부터 봉사활동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장애인 소외시설에 IT교육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규모 분식회계 적발로 청산위기까지 몰렸던 SK네트웍스도 올들어 경영이 정상화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총선D-9] 내년 통일…휴대전화료 인하…공약백태

    17대 총선출마 후보자 5명 가운데 1명은 뚜렷한 공약이 없는 ‘배짱 후보’인 것으로 밝혀졌다.또 일부 후보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 함구하는 ‘묻지마 공약’부터 공약(公約)인지 공약(空約)인지조차 아리송한 한건주의식 ‘황당 공약’까지 마구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탄핵정국의 여파와 양강구도 가시화로 후보자들의 지역 공약과 정책 제시가 16대 총선보다 부실해진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의 공약 제출시한인 지난 4일 오후 6시까지 전체 후보자 1172명 가운데 18.5%인 217명은 공약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중앙선관위는 마감후 공약을 제출하는 지각 후보에게는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서울 디즈니랜드 건설” 서울 중랑을에 출마한 A후보는 군사보호지역인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하고 교육시설과 종합병원,유통상가,아파트 등을 지어 지역 땅값을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그러나 확인 결과 육사는 A후보가 출마한 지역이 아닌 인근 노원구에 위치해 있다.주민들은 “현안이 된 적이 없다.”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광진갑 B후보는 어린이대공원을 디즈니랜드와 같은 세계적인 고품격 공원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후보측은 “국제 입찰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강동갑 C후보는 그린벨트를 풀어 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밝혔으며,강남갑 D후보는 부유층 주민을 겨냥,보유외환의 해외펀드 활용과 재산세·종토세 인하를 약속해 전형적인 선심성 공약으로 눈총을 받았다.경기 김포의 E후보는 65세 이상을 건국 1세대로 규정하고 매달 5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명품거리 조성’에 ‘뇌물토벌대’까지 일부 후보는 과소비·사행 산업의 지역 유치를 공공연히 제시했다.서울 강동을 F후보는 올림픽공원 앞에 불가리·프라다·아르마니 등 세계적인 명품가게를 유치,‘명품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했다.경북지역에 출마한 G후보는 경마장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발상자체에 문제가 있다.”면서 “명품 열풍과 과소비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국회의원 후보자가 오히려 부채질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서울 양천갑 H후보는 ‘2005년 8월16일까지 통일 독립달성’을 공약으로 내놓았고,강북갑 I후보는 ‘뇌물토벌대’를 조직해 정치부패를 뿌리뽑겠다고 기염을 토했다.이 후보는 의료보험처럼 전국민 법률보험을 실시해 인권을 확립하겠다고 공언했다. ●“휴대전화 기본료 50% 인하” 서울 강동갑 J후보는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에 참여할 수 있는 참여예산제 실시,학교급식의 우리 농산물 사용 의무화,유전자조작 농산물 사용금지 등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반짝 공약’을 내걸었다.동대문갑 K후보는 휴대전화 기본료 50% 인하를 내세웠고,성동을 L후보는 마장동 축산시장의 한우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건축가로 유명한 M후보는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현안이 걸린 ‘이태원’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송파을 N후보는 불법비자금 환수특별법 제정을,광진갑 O후보는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국민소환제 입법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선심성·즉흥적 공약남발은 구태” 예산낭비 사례를 고발하는 ‘밑빠진독 상’을 수여하는 함께하는시민행동 백현석(35·예산감시 전문가) 기획팀장은 “선거철마다 선심성 공약이 남발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면서 “타당성 조사없이 산발적·즉흥적인 공약으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구태가 이번 총선에서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대화(49) 상지대 교수는 “다리를 놓겠다고 공약했다가 강이 없으면 강을 파주겠다는 식의 공약도 눈에 띈다.”면서 “지역 선거과정을 보면 강조되는 정책도 없고 정책적 차이도 찾아볼 수 없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제시하기엔 부적절한 공약이 많다.”고 말했다.참여연대 김민영(38) 시민감시국장은 “지역 주민의 요구를 공약에 반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현실성과 실천가능성이 전제되지 않은 공약은 득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
  • ‘복덩이’ 과학고 잡아라-지켜라

    서울시내 일부 자치구들이 과학고 이전을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시교육청이 오는 2008년쯤 서울·한성과학고 가운데 한 곳을 구로·영등포지역으로 옮겨 기숙형 과학고로 개편·운영하겠다는 내용의 ‘학교교육 정상화 추진계획’을 지난 2월말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과학고가 우수학생 유치뿐만 아니라,지역 이미지 제고와 주변지역 땅값 상승 등에도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까닭에 현재 과학고가 있는 종로·서대문구는 뺏기지 않기 위해,이전지역으로 거론되는 구로·영등포구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구로구, 부지 2곳제시 잰걸음 과학고 이전문제가 거론되자 가장 먼저 발빠른 대응에 나선 자치구는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다.교사 출신인 양 구청장의 지시로 구로구는 최근 과학고 유치를 위한 ‘학교지원팀’을 신설,운영에 들어갔다. 학교지원팀은 과학고 이전 부지에 대한 선정작업을 벌여 천왕동 일대에 1만여평의 부지를 확보했다. 이 지역은 수목원 조성과 역세권 개발 등으로 각종 교육인프라 구축에 최적지라는 설명이다. 또 구로동 620의 30 일대 4000여평과 신도림동 270의 2 일대 4100여평도 대체 부지로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 구청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과학고 유치가 필수적”이라면서 “각종 재개발사업 추진으로 교육시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신길동 뉴타운과 연계 영등포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충회)도 관내 2∼3곳의 부지 가운데 한 곳에 과학고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양평동5가 115 롯데칠성 공장부지 3500여평과 여의도 61의 1 성모병원 옆 5000여평의 부지는 학교부지로 지정돼 있어 당장 과학고를 이전해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 권한대행은 “신길동 뉴타운지구 개발계획에 과학고 이전부지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공계 살리게 신설해야” 방어 반면 서울과학고가 위치한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와 한성과학고가 있는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과학고 절대사수’를 외치고 있다. 강북지역이 강남지역에 비해 명문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과학고 이전은 지역간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현 구청장은 “현재 한성과학고 증축 및 개·보수 등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환경 조성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특히 과학고 이전이 구체화될 경우 주민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과학고 이전보다 신설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 구청장도 “시내에 외고는 6곳이 있지만 과학고는 2곳에 불과하다.”면서 “이공계 육성을 위해서는 과학고 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과학고를 교육여건이 낙후된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원칙만 세웠을 뿐”이라면서 “앞으로 과학활성화추진단에서 현행 과학고 운영실태를 분석하고 의견수렴을 거친 뒤 이전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주상복합 3000가구 올 공급

    올해 서울에서는 실수요자와 중장기 투자자들이 노릴 만한 주상복합 아파트 3000여가구가 공급된다.이 아파트들은 분양권 전매가 안될 뿐 아니라 청약통장이 있어야 청약을 할 수 있다.그런 만큼 투기성 자금이 몰릴 가능성은 적다.대신 입지여건이 뛰어나 장기보유시 시세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롯데건설의 서울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하는 LG건설의 LG자이,종로구 사직동 풍림아파트,중구 충무로 포스코건설 주상복합 등이 포함돼 있다. ●황학동 롯데캐슬 청계천변 삼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총 1852가구로 조합원분을 뺀 467가구를 5,6월 분양한다.청계천변에 맞닿아 있어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도심과 가까운 것이 무엇보다 강점이다.숭신초,광희초,숭인여중,성동기계공고 등이 있다. ●여의도 LG자이 47∼79평형 아파트 930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뺀 6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17∼27평형 오피스텔 350실이 지어진다.당초 상반기에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분양 시기가 오는 10월로 늦춰졌다. ●사직동 풍림아파트 종로구 사직동 54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24∼61평형 아파트 744가구,23평형 오피스텔 286실이다.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역이 걸어서 7분 걸린다.매동초,배화여중·고,대신중·고교 등 교육시설이 인근에 있다. ●충무로 포스코건설 더 포스코건설이 중구 충무로 4가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로 14∼42평형 아파트 343가구로 구성돼 있다.오는 6월 분양 예정이나 시기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中대사관 비자 차별 말썽

    한국주재 중국대사관이 탈북자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중국방문 비자발급때 단수여권이 있는 한국인에 한해 호적등본을 함께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현재 국내 입국 탈북자는 통일부의 정착교육시설인 하나원에서 퇴소한 후 5년간은 단수여권을,5년 이후에는 복수여권을 발급받고 있다. 지난 99년 입국한 탈북자 김형철(가명)씨는 이날 “2월 중순 A여행사를 통해 중국방문 비자를 신청하면서 여행사 직원이 왜 단수여권을 갖고 있는 지를 물어 탈북자임을 밝혔고 신청서류에도 기록했으나 비자발급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1주일 후인 지난달 23일 B여행사를 통해 비자를 재신청했으나 여행사측에서 단수여권 소유자는 호적등본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해 할 수 없이 등본을 냈다.”고 밝혔다. 역시 99년 입국한 탈북자 김철수(가명)씨는 1월말 중국 비자신청 때 단수여권 보유자라며 출신지 등이 기록돼 있는 호적등본 제출 요구에 따라 중국 대사관에 등본을 냈으나 탈북자라는 이유로 끝내 비자발급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서울 연합˝
  • 기성회비로 교직원 수당 지급

    48개 모든 국립대가 학생들이 내는 기성회비를 지난해 실험실습 기자재,교육시설 투자 등의 교육여건 개선 투자에 쓰지 않고 교직원들의 급여성 수당으로 쓰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특히 서울대를 비롯한 12개 대학은 전년에도 적발돼 시정권고를 받았으나, 오히려 수당을 인상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7일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48개 국립대의 재정운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대학별로 기성회 회계 지출성향을 분석한 결과 급여성 경비가 총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대학별로 29∼57%에 달했다.부산교대가 총 지출액 35억원 가운데 57%에 해당하는 20억원을 급여성 경비로 지출해 지출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경상대가 총 지출액 305억원 가운데 169억원(55%),서울대가 총 지출액 1120억원 가운데 417억원(37%)을 각각 급여성 경비로 지출했다.공주교대는 51억원 가운데 15억원(29%)을 급여성 수당으로 썼다. 감사원 관계자는 “서울대 등 12개 대학은 기성회 회계에서 교직원에게 급여보조성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권고를 받고도 오히려 인상해 지급했다.”고 말했다.서울대는 지난해 교수 한사람당 전년보다 457만∼600만원의 수당을 기성회 회계에서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관계자는 “교육인적자원부에 국립대의 기성회 회계의 예산편성 및 집행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기획예산처에는 기성회 회계예산으로 급여성 수당을 추가 인상하거나 신설한 12개 국립대에 대해서는 예산편성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공사중 학교배정 효력정지”

    수원지법 행정1부(재판장 李悰錫 부장판사)는 26일 안양 충훈고등학교 학부모 166명이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학교배정 효력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사건을 이유있다고 인용 결정하고 학교배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그러나 도 교육청은 이번 결정이 재배정하라는 뜻으로 볼 수 없으며,예정대로 다음달 3일 입학식을 가진 후 수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파행수업 및 학사일정 차질 등 혼란이 우려된다. 재판부는 결정 이유에서 “이 사건 학교의 교육시설은 헌법과 법령이 요구하는 최소한에도 미달돼 이 정도 시설에 신청인들을 배정해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교육을 받을 권리,즉 학습권의 본질적 부분을 침해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법원의 결정에 따라 부모들이 소송을 제기한 이 학교 입학예정 학생들은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입학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결정은 고교평준화 정책의 근간을 흔들 만큼 파장이 큰 것으로,평준화 정책의 유지를 위해 즉시 항고하겠다.”며 “신청인들에 대한 재배정이나 진학 후 전학조치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한국군 파병지 내전위기 고조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 위험신호가 계속 켜지고 있다. 이라크 석유의 40%가 매장돼 있고 비옥한 토지,발달한 섬유산업 등 부(富)가 다양한 종족 구성과 맞물려 내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이라크내 종족·종파 분쟁을 선동하고 있어 키르쿠크는 이들에게 좋은 목표가 될 전망이다.한국군 평화재건 부대(자이툰부대)가 창설된 23일 공교롭게도 현지에서 경찰서를 겨냥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경찰 10명이 죽고 45명이 다쳤다. 이라크 남부에 주둔중인 일본 자위대도 최근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등 파병군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라크인,내전이 가장 두려워 범아랍 신문인 앗샤르크 알 아우사트는 21일 키르쿠크에서 종족간 갈등으로 인한 내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달 미군이 이라크인 1167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30%가 종파·종족간 유혈분쟁을 가장 두렵다고 답했고,첫번째 분쟁 발발지로 키르쿠크를 꼽았다. 이라크의 제4대 도시인 키르쿠크는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인접해 있다.쿠르드족,아랍계,투르크멘족 등이 함께 산다.대부분 수니파 이슬람이지만 기독교 신도도 제법 있다.미국의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90년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키르쿠크에서 쫓아낸 쿠르드족과 투르크멘족 등 비아랍계 주민 12만명중 상당수가 지난해 후세인 몰락 이후 돌아왔지만 열악한 환경 아래 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많은 재산을 빼앗기고 쫓겨난 이들은 후세인이 아랍화 정책을 위해 각종 경제혜택을 주며 이주시킨 아랍계 주민들과 충돌위기에 놓여 있다.아랍계는 1인당 수억원의 정착금을 받았다고 키르쿠크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쿠르드민주당의 한 간부는 “키르쿠크는 역사적으로 우리(쿠르드족) 땅”이라고 주장했다.쿠르드족은 키르쿠크를 자신의 정치적 수도로 삼으려는 눈치다.반면 터키의 지원을 받는 투르크멘족은 이를 간과할 수 없다.또 쿠르드족과 아랍계 모두 중화기로 무장한 민병대를 보유하고 있어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심각한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한국군에 불똥이 튈 수 있다고 키르쿠크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라크인의 지나친 기대가 반감으로 한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2일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도착한 일본 자위대가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자위대는 한달 전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도착했으나 최근에는 자위대 활동을 취재하러 온 일본 기자들이 투숙중인 호텔 근처에서 두 차례나 박격포탄이 폭발했다. 이같은 감정변화는 자위대가 60만 인구중 70%가 실업상태인 이 도시에 상당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도·의료·교육시설 등을 복구해 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과장보도가 원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현지 소식통은 “이곳 이라크인들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해외 병력이 이라크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한명 더 낳아 소중히 기르자/천주교 ‘생명 하나 더’ 캠페인 영유아시설 할인·생활비 지원

    ‘생명 존중은 가정에서부터’ 천주교가 올해 사목(司牧)의 중심을 출산 장려와 생명문화 운동에 두고 교구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더 두드러지고 있는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세대간 분열과 갈등의 심화 등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정의 평화와 생명의 존중을 다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번지고 있어 다른 종교로 확산될 전망이다. 주교회의 생명31운동본부는 최근 광주대교구를 비롯해 부산 대전 전주 안동 군종교구 등 6개 교구 담당 사제가 참석한 가운데 올 한해 동안 생명문화 건설을 위한 의식 확산에 주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생명31운동본부는 전국 본당은 물론 각 신자 가정에 이 운동이 전파될 수 있도록 오는 5월30일 ‘생명의 날’을 계기로 전국 각 교구에 ‘생명31 추진본부’를 구성,그동안 천주교가 벌여온 생명운동을 신자 저변으로 확산시키면서 신자들을 신앙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연대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우선 올 상반기부터 보건복지부,문화관광부등 정부당국과 함께 ‘생명 하나 더’ 캠페인을 벌인다.이 운동은 자녀를 한 명 더 낳고 한 생명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자는 것으로,운동본부는 먼저 공익광고와 차량 스티커 부착 등 각종 홍보물 배포를 통해 전국민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청주교구는 셋 이상 자녀를 둔 가정에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을 추진키로 하고,특히 셋째 이상 자녀에 대해서는 교구 유료 영·유아교육시설 및 본당·단체 운영시설을 이용할 때 10∼50%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청주교구는 이를 위해 각 본당 현실에 맞게 가정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한 대안과 구체적 가정사목 계획안을 마련토록 했다. 전주교구도 ‘가정 복음화’를 위해 최근 교구내 모든 본당에 가정사목분과를 신설하고,기존 총대리 직속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여성협의회를 사목국 직속으로 두는 등 가정사목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사목국’으로 통합했다. 주교회의 이기헌 주교는 “지난 한해가 생명운동의 방향 설정을 위해 힘쓴 해였다면 올해는 신자들의 삶에 뿌리내리기에 주력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교구와 종교간 연대와 모색을 통해 생명 전반의 문제에 한발짝 더 다가섬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의 그늘을 지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신림동고시촌은 ‘안전지대’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은 안전합니까?” 지난 12일 새벽 경기도 수원시의 한 고시원에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명이 화상을 입은 사건으로 고시원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시생보다는 고시생의 가족들의 걱정이 깊다. 14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신림동 고시촌의 화재위험은 크지 않다.관악소방서 관계자는 “구청·업주와 협조해 관리하다 보니 최근 몇년 동안 신림동에서는 경미한 화재 사건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신영만 신림동고시원연합회 회장은 “관악소방서와 협조해서 소화기와 비상계단 등 관련 시설을 갖추고 점검하는 등 대책이 잘 갖춰져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들어 고급 원룸형 신축건물이 대거 들어서면서 고시촌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한 고시원 주인은 “일일노동자나 직장인 등의 숙소처럼 운영되고 있는 다른 고시원과 달리 신림동 고시원은 고시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바꿔 말하면 직장인 등이 거주하는 다른 고시원은 화재가 발생한 수원의 고시원처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수원 고시원은 고시생은 한 명도 없는 ‘무늬만 고시원’이었다.관악소방서 관계자는 “이웃한 신림 9동의 경우 구청 협조로 그나마 파악한 숫자가 334개”라면서 “다른 지역의 고시원 수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시원은 행정당국의 등록 또는 허가를 받지 않는 근린생활 시설이어서 현황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다.관악구청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고시원이 숙박시설인지 교육시설인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아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데스크 시각] 학력평가 결과 공개를

    해만 바뀌면 어김없이 튀어나오는 교육계의 이슈를 들라면 고교 평준화가 최우선적으로 꼽힌다.달리 생각할 필요가 없다.자연스럽다.또 고교 평준화의 해법을 물으면 으레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이다.갑신년 새해도 예외는 아니다.새해 벽두부터 고교 평준화가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경기도 손학규 도지사는 ‘교육부가 안 하니 우리가 한다.’며 특목고 벨트까지 들고 나왔다.자립형 사립고도 ‘약방의 감초’처럼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교 평준화의 유지·보완을 강조하는 정부의 원칙에 대한 반발로 비쳐진다.특목고의 설치 움직임은 비단 경기도만이 아니다.서울의 구청들도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너나없이 특목고의 설립을 ‘공약’하고 있다.특목고의 유치가 곧 지자체의 힘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실제 시행 31년째를 맞는 고교 평준화에 따른 부작용은 적지 않다.학생·학부모들의 학교 선택권도,학교의 학생 선발권도 없다.학생 수준의 고려 없이 한 반에서 모두 배우다 보니 수업이 재미있을 리 없다.학생들은 학교를 그냥 다녀야 하는 곳으로 치부한다.학원을 더 신뢰한다.따라서 공교육은 허물어져 가는 반면 사교육은 더 공고해져 가는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몇 개를 세운다고 고교 평준화의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이다.그렇게 해법이 쉬웠다면 진작에도 가능했다.물론 정부도 영재교육 등 수월성 교육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특목고라면 과학고·외국어고를 일컫는다.중학교에서 1∼3%에 드는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곳이다.과학인재·국제전문가 양성이라는 설립취지와는 상관없이 모두 서울대 진학이 목표이다.학교측에서도 노골적으로 말한다.그나마 공립인 과학고는 사립인 외국어고에 비해 나은 편이다. 광역이나 기초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특목고 역시 겉으로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과 경쟁력을 운운하지만 현 상황에 비춰볼 때 우수한 학생을 뽑아 서울대에 많이 넣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지역의 위세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통해 떨치겠다는 것이다.과학고보다 사립인 외국어고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설립 취지를 담보할 수 없는 특목고의 확대는 평준화의 보완책이라기보다는 중학교 교육의 붕괴를 가져올 가능성이 더 크다.특목고를 세울수록 학생들이 진학을 위해 발버둥칠 것은 뻔하다. 고교 평준화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접근법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평준화는 말 그대로 고교를 입학할 때,즉 고교 진입단계의 평준화이다.고교 교육과정에서의 평준화가 아니다.그런데 교육에서도 평준화로 여긴다.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면 1년에 학년별로 3∼5차례 치르는 전국 단위의 학력평가 성적을 개인뿐만 아니라 학교·학급별 성적까지 공개해야 한다.경쟁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이렇게 돼야 시·도교육청간,학교간,학급간의 경쟁이 이뤄진다.교장·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책임감도 높아진다. 아울러 교과목에 대한 본격적인 수준별 수업도 필수적이다.학부모들은 학원에서만 수준별 수업을 인정할 게 아니다.학교에서 가늠한 자녀들의 수준을 따라야 한다.과거의 우열반이 아닌 과목별 이동식 수업이 요구되는까닭도 내실있는 교육을 위해서다.이같은 조치는 고교 평준화 틀 안에서도 가능한 일이다.특목고 타령에서 벗어나 교사의 질 제고와 교육시설 확충,학부모의 인식 전환 등에 더 힘쓰는 일이 경쟁력을 갖춘 공교육을 만드는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박홍기 사회교육부 차장 hkpark@
  • 수원 고시원 새벽 화재… 8명 사상/대피후에야 울린 경보

    숙박시설로 변질되며 ‘화재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돼온 고시원에서 8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가 발생했다. 12일 오전 2시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 상가건물 3층 ‘마이룸 고시원’ 314호에서 불이나 내부 50여평을 태우고 1시간20여분 만에 꺼졌다.제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다. 이 불로 옆방에 있던 최모(36)·김모(54)·우모(22·여)·지모(21·여)씨 등 4명이 질식해 숨지고,손모(31)씨 등 4명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불은 314호 마모(30·택배회사 종업원)씨의 방에서 마씨가 담배연기를 없애기 위해 향 촛불을 켜놓고 잠들었다가 촛불이 책상에 붙으며 고시원 전체로 옮겨붙은 것으로 밝혀졌다. ●안타까운 희생자들 숨진 우씨는 이날 새로 얻은 직장의 첫 출근을 앞두고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처음 불이 난 314호 바로 옆 315호에 있었던 우씨는 한달여 전 수원 S전자 생산직 채용시험에 합격,다니고 있던 직장 기숙사를 나와 이 고시원에 입주했다. 우씨는 숨지기 직전 인근 PC방에서일하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불이 났는데 나갈 수가 없다.”며 구조를 요청했으나 순식간에 번지는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326호에 있다가 숨진 김모(노동)씨는 사업부도로 지난해 봄부터 고시원에 머물면서 공사현장 콘크리트 타설작업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무늬만 고시원 불이 난 ‘마이룸 고시원’은 고시생 없는 무늬만 고시원이었다.상가건물 3층 90평 공간에 사무실을 포함,1∼2평짜리 44개의 방이 중앙복도를 중심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취사도구를 갖춘 부엌과 샤워실 등도 설치됐다. 40여명의 투숙객들 가운데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대부분 건설현장과 공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로 밝혀졌다.사상자 8명 가운데 종업원 조모(22·여)씨를 제외한 5명이 근로자였으며,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나머지 2명도 고시 준비생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고시원은 지난해 12월23일 수원중부소방서로부터 화재감지 및 경보불량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임대업 IMF 시절인 지난 97년부터 수도권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신종 고시원은 다가구 주거시설로 사용됨에도 불구,처음에는 근린생활시설로 허가 및 사용승인을 받은 후 나중에 간단한 칸막이 등을 사용,각각 5∼10㎡ 이하 크기의 수십개 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고시원도 이런 식으로 쪽방을 만들어 1인실의 경우 한달에 15만∼22만원,2인실은 1인당 14만∼15만원을 받고 운영해 왔다.고시원을 가장한 숙박시설인 셈이다. 이 때문에 고시원은 입주자들의 사소한 실수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화약고나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고시원이 건축법 등에 아무런 규제조항이 없어 방치돼 왔다.지난 2002년 10월 소방법 시행규칙에 고시원을 신종다중이용업으로 포함시켜 각 실마다 소화기와 휴대용 조명등을 설치토록 하는 등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처벌규정 없어 고시원은 특히 여관과 달리 법으로 규정된 숙박업소가 아니어서 입주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월 사용료만 내면 누구나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들 외에도 유흥업 종사자나 가출청소년,범죄자들의 거처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시원은 현재 서울시내 1507곳,경기도 524곳 등 전국에서 2500여곳이 운영중인 것으로 행정자치부 소방국은 추산하고 있다.특히 경기도 안산 원곡본동의 100여개 고시원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들어 싼값에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신종 자유업인 고시원은 독서실과 달리 영세 근로자들의 거처로 이용되고 있어 교육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법을 정비해 고시원 영업을 규제해야만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판교 ‘대형’ 1274가구 더 짓는다

    판교 신도시에 건설되는 전용면적 40.8평 초과 규모의 대형 아파트가 2274가구로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 건설교통부는 ‘강남 대체 신도시’로 2005년 상반기부터 분양하는 판교신도시 건설 계획안을 수정,284만평에 들어설 주택(2만 9700여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40.8평 초과의 대형 아파트를 1274가구 늘려 짓기로 하는 내용의 개발방안을 26일 최종 확정했다. 건교부는 학원단지 유치계획을 백지화하되,1만 5000평 규모의 ‘교육시설구역’을 별도로 설치해 IT(정보기술)고교와 디지털대학,IT대학원 등을 유치키로 했다. 시범단지 아파트는 2005년 상반기 분양,2007년 말 입주 예정이다. ●건설사는 평당 1000만~1500만원 예상 평형별 비율은 소형(전용면적 18평 이하)·중형(18평 초과∼40.8평 이하)·대형을 당초 안대로 3대3대3으로 맞췄다.다만 강남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대형 아파트가 적다는 판단에 따라 40.8평 초과 아파트를 당초 1000가구에서 2274가구로 늘렸다. 대신 25.7∼40.8평짜리 중대형 평형이 당초 5800가구에서 5100가구로 700가구,단독주택이 3300가구에서 2726가구로 574가구 각각 줄었다.소형(9500가구)과 중소형(1만 100가구)은 계획대로 배정했다.국민임대주택은 전체 물량의 20%인 6000가구다. 판교신도시의 분양가가 크게 낮은 것도 특징이다.건교부는 아파트 평당 분양가를 850만원대로 예상했다.토지조성원가 600만원대를 포함하더라도 시범단지 아파트 평당 분양가격을 850만원대로 묶겠다고 설명했다.이 수준이라면 분당 신도시 아파트 시세(평당 1000만∼1500만원)와 비교해 볼 때 크게 낮아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건교부는 “토지보상비 2조 3000억원을 포함,전체 보상비가 당초 계획한 3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분양가를 850만원대로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의 분석은 분당 신도시의 아파트 시세(평당 1000만∼1500만원)와 비교할 때 실제 분양가는 평당 1000만∼1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변시세를 근거로 해 민간이 전망하는 분양가가 정부의 예상보다 최고 76% 이상 비싸 적정분양가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정부가 싼 값에 택지를 공급하는데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턱없이 오를 경우 건설사에 대한 비난과 함께 개발이익환수제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환경친화도시로 만든다 판교신도시의 수용 인구는 8만 9000명 규모다.인구 밀도는 ㏊당 95명으로 분당(198명)과 일산(176명),파주(145명)보다 훨씬 낮아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녹지율은 35%로 파주(30%)와 분당(27%),일산(24%),평촌(16%)보다 훨씬 높다.금토천과 운중천이 만나는 곳에는 녹지,물길,동식물 서식지 등을 최대한 살린 5만평 규모의 생태공원이 조성된다.하천의 물길을 따라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가 갖춰진 수변공원도 만들어진다. 전체 284만평 가운데 98만 3000평을 공원·녹지로 배정했다.용적률은 단독 주택 위주로 들어서는 서판교지역이 145%,동판교는 170% 이하다.분당(184%),일산(170%)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분양받으려면 청약예금 가입을 판교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빨리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한다.판교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지역 주민에게 30%가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70%가 일반분양된다.지역주민 우선 분양은 판교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2001년 12월26일 이전부터 아파트 분양 공고일까지 계속해 성남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 해당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살면서 청약통장에 가입한지 2년이 넘는 사람들은 일반분양 청약 1순위 자격을 갖는다. 류찬희기자 chani@
  • 교육부 장관에서 영재학교 교장으로/민족사관고등학교 부임한 이돈희 교장

    “40여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중학교 선생님을 했던 추억이 아련히 살아납니다.” 오랜 세월 서울대 교수와 교육부장관,교육개발원장 등을 지내다 얼마전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맡아 영재교육에 힘쓰고 있는 이돈희(66·李敦熙) 교장의 감회는 새롭다. 서울대 강단과 교육부를 오가며 한때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중심에 있었지만 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회 초년생시절 고향 인근에서 중학교 선생님을 했던 시절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인생 황혼에 접어든 이 교장의 모습이 강원도 횡성 산간마을의 조용한 학교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린다.평화롭고 화사한 얼굴이 천상 욕심 없는 선비 모습 그대로다.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학생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외부에서 강의를 부탁해 올 때마다 서울 집을 찾는 것이 다소 불편하지만 그래도 만족한다며 미소를 머금는다. ●“영재교육에 남은 열정 쏟을것” 경남 양산의 연안 이씨 전통가풍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살아온 것도 온화한 학자풍의 모습을 간직해온 비결일 것이다.일찍 아버지를여의고 ‘행동이나 말 한마디 조심하라.’는 할머니의 엄한 교육을 받고 자라며 자연스레 몸에 밴 모습일 게다. 이렇듯 평생 올곧은 학자의 길을 걸어왔기에 뒤늦게 보람된 영재교육에 열정을 쏟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민족사관고등학교와의 인연은 이 학교 태동기에 교육개발원장을 지내며 설립자인 최명재 파스퇴르유업 회장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어지면서부터다.개교때부터 축사를 하는 등 늘 학교를 관심있게 지켜 보다 3개월전 아예 교장으로 부임했다.설립자인 최 회장의 “영재교육을 도와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가 초창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영재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고 한 단계 발전된 청사진을 마련했다. ●세계속 최고 사립 명문학교 목표 세계 최고의 자립형 사립고교인 미국의 ‘필립스앤도버’와 영국의 ‘이튼스쿨’을 목표로 이제는 미래가 있는 정착된 영재학교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귀족학교’라는 일부 부담스러운 평가를 불식시키고 기부금제도와 저소득층 자녀를위한 장학제도 마련,미래 교육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에 힘쓰겠다는 것이 이 교장의 포부다. 그는 “세계 명문대학 입학과 경시대회 수상 등을 통해 학교가 널리 알려지면서 설립 초기 교내 갈등과 불평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며 진정한 세계속의 사립 최고명문학교를 꿈꾸고 있다. ‘기부금제도’정착은 학교 모기업인 파스퇴르유업의 지원에만 기댈 수 없기 때문이다.IMF체제 이후 모기업이 어려워지면서 초창기 무료 교육의 틀이 무너졌고 현재 일반고등학교 3배정도의 납입금만으로는 안정된 영재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전문회사에 의뢰해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겠지만 우선 서울에 사무실을 내고 뜻있는 독지가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위한 기부금제도’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잘 키운 영재 몇몇이 결국 나라의 장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기 때문에 우리도 선진 외국처럼 영재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장의 생각이다.돈 있는 집안의 자녀들만 입학하는 ‘귀족학교’가 아닌 가난하지만 유능한 인재를 널리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도 내년부터 도입한다.우선 ‘저소득층 우수자녀 장학기금제도’를 도입해 잠재력 있는 영재는 누구나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영재발굴팀'등 과감한 미래 투자 자체 영재판별 검사 시스템을 만들어 지역을 중심으로 ‘영재 발굴팀’을 구성,영재를 찾아 가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또 입학기준이 너무 높다 보니 사교육에 의존해야 입학이 가능한 불합리성을 없애기 위해 내신성적이 좋거나 경시대회 우수자,영재 발굴팀에서 선발된 학생들로 입학정원의 일부를 충원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학교 자립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전교생 190명 수준을 3∼5년내에 450∼5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당장 내년 신입생을 150명까지 늘려 선발했고 2,3학년 학생도 편입생을 80여명 더 뽑을 계획이다.그렇다고 입학 학생들의 성적이나 질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이 교장은 “영재교육 시스템과 많은 졸업생들의 외국 명문대 입학이 알려지면서 종전보다 훨씬 뛰어난 인재들이 찾고 있어 오히려 질적으로 월등히 향상되고 있다.”고자랑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영재 양성해야” 시설 투자에도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현재 13∼15인 기준으로 교실이 마련돼 있다 보니 당장 넓은 체육관이나 다양한 크기의 교실이 아쉬운 실정이다.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과학실험실 수준도 세계 최고시설에는 많이 미흡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래가 요구하는 영재교육시설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교장은 “우리나라도 영재를 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할 때”라며 “이제는 사회적 봉사를 기본으로 국가 경쟁력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국가적 투자차원에서 영재양성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지난 98년 영재교육을 표방하면서 설립돼 그동안 미국과 영국 등 해외 명문대학에 학생들을 진학시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최연소 서울대 사범대학 학장을 지냈고 한국교육개발원장·교육부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교육한국협회장과 한국열린교육협의회 이사장,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글·사진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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