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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나대지 재산세 23.7% 올라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3119만 필지의 개별공시지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에 따라 세종시나 혁신도시 주변의 개별공시지가도 큰 폭으로 오르게 됐다. 개별지가는 보상평가, 양도소득세·보유세 등 세금과 각종 부담금의 부과 기준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는 토지 거래 및 보유세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세종시 대평동 자연녹지 용도지역의 주거지로 이용되는 나대지(지목 답)의 경우 지난해 ㎡당 공시지가는 19만원. 이 땅의 면적은 295㎡. 공시지가는 5605만원이다. 이 땅의 토지분 재산세를 예를 들면 과표는 공시지가의 70%를 적용, 3923만 5000원이다. 재산세는 과표에 1000분의2를 곱하면 7만 8470원이 나온다. 여기에 도시지역이라 붙는 도시계획세가 과표에 1000분의1.4를 곱하면 5만 4929원, 지방교육세(재산세 본세의 20%) 1만 5694원을 더한 14만 9093원이 지난해 세금으로 부과됐다. 그러나 올해 공시지가 상승으로 이 필지의 공시지가는 6932만 5000원으로 올랐다. 과표는 시세의 70%인 4852만 7000원. 재산세는 9만 7055원, 도시계획세는 6만 7937원, 지방교육세 1만 9411원을 더한 18만 4403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보다 3만 5400원(23.7%)이 올랐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불 지피는 담뱃값

    불 지피는 담뱃값

    담뱃값이 시끄럽다. 8년 만에 가격 인상 필요성이 다시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4일 담뱃값 인상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밝힌 데 이어 19일에는 구체적 방안까지 논의됐다. 한 갑당 종량세인 담배소비세를 물가에 연동시키자는 주장 등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과 한국지방재정학회,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담배소비세제의 합리적 개편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주제 발표를 한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담배소비세율을 물가에 연동시키거나 흡연에 따른 외부비용에 연동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2500원에 팔리는 국산 담배 한 갑에는 641원의 소비세와 소비세의 50%(320.5원)인 교육세가 붙는다. 여기에 폐기물 부담금 7원, 국민건강증진기금 354원에다가 부가가치세 227.3원까지 더해 총 1549.8원이 세금과 각종 준조세다. 이 구조는 2004년 12월 결정됐다. 8년 동안 물가가 올랐음에도 붙는 세금은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이런 까닭에 박 장관은 “2004년 12월 올린 뒤 8년이 지난 상황이라 정액으로 돼 있는 부담금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올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국회에서 답변했다. 최 교수는 “담뱃세 인상 근거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없고 물가상승 압박과 조세저항을 감안하였을 때 물가에 연동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배소비세를 물가에 연동시키면 담배소비세는 지금보다 26.8%가 늘어난 813원이 된다. 교육세, 부가세 등을 더하면 담뱃값은 2790원이 된다. 이 경우 담배판매량은 3.4% 줄어들지만 담배소비세 세수는 20% 증가한다. 최 교수는 “국내 담배판매량을 약 40억갑으로 추산할 경우 연간 1조 2000억원의 지방세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보건복지부 등은 아예 담뱃값 자체를 올리자고 주장한다. 복지부는 2006년 담뱃값을 갑당 500원 올리려다가 실패했다. 의료비용 등 외부비용 증가, 명목 소득증가율 등을 감안하면 담뱃값을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외부비용 증가까지 더할 경우 담뱃값은 3040원, 명목 소득증가율을 고려하면 3150원이 된다고 계산했다. 복지재원 마련 필요성 등이 더해져 올해 안에 담뱃값을 500원 안팎 올리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KT&G 측은 매출 감소를 우려해 난색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지방의회, 교육재정부담금 지급시기 명문화 잇따라

    지방의회, 교육재정부담금 지급시기 명문화 잇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청에 지급해야 하는 교육재정부담금을 제때 주지 않아 교육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발하자 지방의회가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현행법에는 교육재정부담금 지급 시기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자치단체들이 ‘내 손의 돈’이라는 식으로 지급을 미뤄 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교육재정부담금의 적기 전달로 교육재정의 안정 운용을 위해 ‘교육재정부담금 전출 조례안’을 최근 의결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시가 걷은 교육재정부담금의 70% 이상을 분기별로 시교육청에 보내고, 6개월마다 정산해 전액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난을 겪는 인천시는 2011∼2012년 5574억원을 찔끔찔끔 주다가 지난해 하반기 몰아서 줬다. 나머지 잔액 269억원은 지난달에야 지급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는 자치단체가 지방교육세의 100%, 담배소비세의 45%, 시세의 5%로 이뤄진 교육재정부담금을 징수해 교육당국에 주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 법 11조에는 “전출금(교육재정부담금)의 차액을 늦어도 다음 다음 연도의 예산에 계상 정산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부담금을 독촉하는 교육청과 재정난 또는 이자수익을 고려해 지급 시기를 되도록 늦추려는 지자체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례로 대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광주시와 시교육청은 최근까지 교육재정부담금 지급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했으나 조례 제정을 통해 올 1월부터 매 분기 지급하던 것을 ‘매월 90% 이상 지급’으로 변경했다. 서울, 경기, 전남 등도 유사한 조례를 만들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가 교육재정부담금 등 각종 전출금을 연말쯤 지급하면서 이자수입을 챙겼으나 이번 조례 시행으로 잘못된 관행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방교육세 지급 시기를 변경하려다 도교육청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접었다. 도는 1월에 걷히는 교육세를 2월에 주는 월별 전출방식을 운영해 오다 올해부터 1, 2월에 걷힌 교육세를 도금고에 넣어두었다가 3월분을 더해 4월에 석 달치를 한꺼번에 지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교육청이 교육세가 매달 지급될 것으로 알고 올해 예산집행 계획을 세웠다면서 반발해 도의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자수입을 통해 효율적으로 재정을 운용하겠다는 지자체들을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교육사업 차질을 피하면서 도가 이자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지급시기를 찾아 조례로 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자치단체의 재정난이 교육당국으로 전가돼서는 안 된다”면서 “예측 가능한 교육행정을 위해서는 교육재정부담금이 적시에 전달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도-교육청 갈등 2R?

    지난해 무상급식 예산 분담을 놓고 첨예하게 갈등을 빚었던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이번에는 지방교육세 지급 방법을 놓고 충돌할 조짐이다. 충북도는 17일 올해 매달 걷히는 지방교육세를 3개월치 모았다가 4차례로 나눠 분기별로 도교육청에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 2, 3월에 걷히는 지방교육세를 합쳐서 4월에 몽땅 주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도는 월별전출 방식을 택해 왔다. 올해 예상되는 지방교육세 총액은 1270억원 정도다. 도 김희수 세정과장은 “매달 지급하던 돈을 몇 개월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연간 수억원의 이자수입이 발생할 수 있어 이런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지급시기와 방법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교육청과 협의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부산·인천 등 5개 시·도는 월별로 지방교육세를 주고 있고, 대구·광주 등 8개 시·도는 분기별로, 충남·경남·세종시 등 3개 시·도는 반기별로 지급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도교육청은 펄쩍 뛰고 있다. 도에서 매달 지방교육세가 들어올 것을 예상해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는데, 이렇게 되면 각종 교육시책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도교육청 입장에서 지방교육세 1270억원은 한해 예산의 7%를 차지할 정도로 큰돈이다. 교육계 일각에선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도교육청과 한바탕 전쟁을 치렀던 도가 지방교육세를 움켜쥐고 심술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이영곤 세입담당은 “회사가 매달 주던 월급을 3개월마다 몰아서 지급하면 직원들의 생활이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면서 “적기에 교육재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가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올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지난해 말 도교육청은 급식 조리원 수당 등을 포함, 급식예산 총액을 946억원으로 잡고 반반씩 나누자고 했으나 도는 아무런 협의 없이 조리원 수당까지 포함시켜 공동 부담할 수 없다고 맞섰다. 결국 양 기관은 도의회 중재로 두 달 만에 가까스로 무상급식 총액을 933억원으로 정해 도가 465억원, 교육청이 468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취득세 추가감면 가능성… “매매 늦춰라”

    취득세 추가감면 가능성… “매매 늦춰라”

    새해가 되면서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 제도가 정신없이 바뀌었다. 본래 정부가 추진하는 법안들이 뜻하지 않게 좌절되면서 말처럼 바뀌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취득세 추가 감면 혜택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는 또 어떤지가 궁금하다. 새해 바뀐 부동산 관련 세금에 어떻게 해야 ‘세(稅)테크’를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살펴본다. 먼저 9·10대책에 따른 주택 취득세 추가 감면 혜택은 올해 1월 1일자로 종료됐다. 따라서 지난해 1~3%였던 취득세율은 올해부터 2~4%로 조정됐다. 무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한 경우에는 2%의 취득세율을 적용받고 9억원을 초과한 주택이나 다주택자는 4%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예를 들어 무주택자가 6억원 하는 아파트를 1채 살 경우 지난해 말까지는 660만원(농어촌특별세·지방교육세 포함)을 취득세로 냈다면 올해부터는 132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시가가 10억원인 아파트는 지난해 22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취득세가 올라가게 됐다. 세금이 두 배로 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취득세 감면 연장을 여러 차례 약속한 만큼 매매를 하려고 한다면 일단 기다려보는 것이 방법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새 정부가 취득세를 인하한다고 해도 시기와 소급적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기다려 보는 게 좋다”라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굳이 거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1억원 미만의 40㎡ 이하의 주택과 임대사업용으로 최초로 분양받는 전용면적 60㎡ 이하 공동주택 또는 오피스텔을 구입한 경우의 취득세 면제 규정은 2015년 말까지 적용된다. 9·10대책의 또 다른 축인 9억원 미만 미분양 주택에 대해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 주는 혜택은 종료됐다. 지난해 말 끝날 예정이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유예기간은 1년 연장됐다. 이로써 올해 거래되는 다주택자의 주택 매매에도 6~38%의 일반 세율이 계속 적용된다. 유예기간이 연장되지 않았다면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 상당한 세금 부담을 떠안았어야 했다. 2주택은 차익의 50%, 3주택은 60%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파트 3채를 가진 사람이 6억원짜리 주택을 팔면서 1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면 60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1년 연장되면서 보유 기간에 따라 6~38%의 일반 과세만 적용되기 때문에 600만~3800만원의 세금만 납부하면 된다. 하지만 세제혜택이 있다고 무조건 집을 팔 필요는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빚이 많거나 당장 여유가 없는 다주택자라면 올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처분해도 괜찮고, 그러지 않다면 좀 더 가져가도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폐지가 아닌 유예 연장으로 그쳤지만 새 정부도 이 제도에 회의적인 만큼 폐지가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유예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가 폐지를 추진했던 비사업용 토지 양도세 중과제도는 존치하는 대신 1년 시행을 유예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비사업용 토지를 양도할 때 장기보유 특별공제(최대 30%)를 적용한다는 내용은 폐지됐다. 1994년 도입된 이래 ‘장마’로 불리며 직장인들의 세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던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통해 마련한 목돈으로 주택마련에 사용했는지 검증이 어려운 가운데 비과세와 소득공제 등 이중혜택을 받고 있어 비용이 아닌 저축액을 소득 공제하는 것은 과세 형평에 맞지 않다는 논리에서다. 2013년 9월부터는 재건축 연한을 채우지 못한 아파트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 따르면 재건축 연한인 20년이 도래하지 않아도 건축물에 중대한 기능적·구조적 결함이 있는 경우 주민 10%의 동의를 받아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문제가 있다고 결정나면 재건축을 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샤넬 핸드백’ 내년 최대 50만원 오른다

    ‘샤넬 핸드백’ 내년 최대 50만원 오른다

    정부 구상대로 내년부터 이른바 ‘샤넬세’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도 현행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강화된다. 12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부 안대로 고가 가방 개별소비세 부과 및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강화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소비세(개소세)는 보석, 귀금속, 모피, 고급사진기 등 사치성 소비 품목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재정부는 출고·수입가격이 2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 가방의 경우 2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20%의 개소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교육세(개소세의 30%)도 따로 붙는다. 이렇게 되면 샤넬 등 해외 명품 가방의 가격은 최대 50만원가량 오르게 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부는 300억~400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예측된다. 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효과가 발생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강화하는 방안 등도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현행 14%에서 15%로 올리는 방안과 즉시연금 과세, 다주택자·비사업용 토지 양도세 폐지 등은 여야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와인 인터넷판매 백지화

    수입 와인(포도주)의 인터넷 판매가 결국 백지화됐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28일 “인터넷에서의 와인 판매 허용 문제는 더 이상 (부처 간에)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물 건너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도 “인터넷 판매 허용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다.”며 사실상 허용 방침 철회를 시인했다. 와인 인터넷 판매는 올 초 공정위가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와인이 급속히 보편화된 만큼 판매독점 완화를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기획재정부도 여기에 가세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인터넷 무자료 거래 등으로 탈세가 늘어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 부처는 각자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첨예하게 맞섰다. 그러자 청와대가 중재에 나섰으나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논의 중단 배경의 표면적인 이유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의 이직이다. 그동안 부처 간의 이견을 조율해 왔던 윤 전 비서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로 옮겨 가면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중단됐다는 설명이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이른바 힘센 부처들인 데다 견해차가 워낙 커 애초부터 조정은 불가능했고, 청와대 등 상급기관의 결단이 필요했는데 경기 악화로 올해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리다 보니 (청와대가) 국세청의 손을 들어 준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공정위가 한두 가지 규제 완화책을 쓸 수 있도록 동의해 주는 대신 세수에 영향이 큰 와인 인터넷 판매는 무산시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장관급인 재정부·공정위보다 차관급인 국세청이 ‘역시 실세’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1억 3500만 달러(약 1482억원)로 최근 10년 사이 7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43%)가 주세·교육세 등 국세다. 와인 인터넷 판매가 공론화되자 여론도 팽팽히 맞섰다. 찬성 진영은 한·칠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수입 와인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가격 거품을 빼려면 유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이유를, 반대 진영은 소주·맥주 등 다른 술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청소년 음주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고] 서울자치구 재정불균형 해소 ‘불편한 진실’/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서울자치구 재정불균형 해소 ‘불편한 진실’/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

    2007년 지방세법이 개정돼 전국 자치단체 중 서울시만 2008년부터 재산세 공동과세제도를 도입했다. 자치구세인 재산세의 절반을 서울시가 거둬 가서 25개 자치구에 균등 배분하는 재산세공동과세 제도가 서울시에서만 도입된 이유는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보유세 현실화 정책에 따라 강남구 등 재정여건이 좋은 자치구와 강북구 등 재정여건이 어려운 자치구의 재산세 격차가 점점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서였다. 그러나 2009년 지방세법 개정으로 주택에 대한 공정시장가격이 도입되면서 매년 과표적용률을 5%씩 올린다는 정부의 재산세 과표 현실화 계획이 백지화됐고 재산세율 또한 인하됨으로써 예상과 달리 서울 자치구의 재산세 세입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재정자립도를 보면 강남구는 2007년 88%에서 올해 80.5%로 낮아졌으나 강북구는 5년 새 30.0%에서 29.6%로 비슷했다. 재산세 공동과세 도입 후 재정여건이 어려운 자치구의 자립도는 개선되지 못한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 등 재정여건이 좋은 자치구의 재정자립도는 크게 악화돼 하향평준화됐다. 현재 시세에는 취득세, 주민세, 지방소득세 등 보통세 7개와 지방교육세, 지역자원시설세 등 목적세 2개가 있는 반면 구세로는 재산세와 등록면허세 2개밖에 없다. 그나마 재산세의 절반은 공동세다. 2010년도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지방세 수입은 총 12조 8565억원인데 85.2%에 해당하는 10조 9534억원이 서울시 세입이고, 25개 자치구 세입은 14.8%인 1조 9031억원에 불과하다. 그 결과 2010년도 서울시 재정자립도는 83%를 웃도는데도 25개 자치구 재정자립도는 46%밖에 안 되는 만큼 서울시와 자치구 간의 재정불균형이 심각하다. 2010년도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78.3%와 21.7%이고, 지난해 6개 광역시의 시세와 자치구세의 비율이 81.8%와 18.2%임을 보더라도 서울의 경우 시세 비율이 자치구세 비율보다 지나치게 높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시와 자치구 간 재정 불균형을 완화하고 자치구들의 재정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현행 50대50인 재산세 공동과세 비율을 조정해 또다시 자치구의 재정여건을 하향평준화시킬 게 아니라 서울에서만 시세로 남아 있는 재산세 과세특례분(구 도시계획세, 연간 9000여억원)을 자치구세로 전환시키든지, 재산세처럼 공동과세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지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는 자동차세를 현재의 시세에서 자치구세로 전환하거나 공동과세하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시 자치구 간 재정격차를 논할 때 보통 재산세가 몇 배라고 말하지만 사실 강남·북 주민 1인당 예산액은 별반 차이가 없다. 2011년도 강남구 주민 1인당 예산액은 88만원, 강북구 주민 1인당 예산액은 82만원이었다. 이는 재정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강남구는 서울시로부터 조정교부금을 전혀 받지 못하는 반면, 강북구는 매년 부족한 재정규모에 비례해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 자치구 간 재정불균형 완화의 해법은 이미 재산세의 절반을 공동세로 내놓은 부자 구의 재산세를 추가로 공동세화하는 데 있지 않고 광역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 1위인 서울시의 지방세 수입 일부를 재정여건이 어려운 자치구에 조정교부금 방식으로 나눠주는 데 있음이 타당하다.
  • 퍼블릭 - 회원제 골프장 개별소비세 갈등 터지나

    골프장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둘러싸고 한국대중(퍼블릭)골프장협회와 (회원제)골프장경영협회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별소비세는 사치성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별도의 높은 세율을 매겨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부과되는 세금이다. 골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료, 이른바 ‘그린피’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유신 시절인 1977년 7월 부가가치세가 첫 시행되면서 함께 사치성 소비 품목에 부과되던 특별소비세가 2008년 이름을 바꿔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가 됐다. ●퍼블릭 “세제개편안은 부자감세” 정부는 골프 인구의 수도권 집중화를 억제한다는 명분으로 2010년부터 2년 동안 지방의 회원제골프장에 대한 개소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줬지만 지금은 환원돼 모든 회원제 골프장이 개소세를 납부하고 있다. 그런데 개소세 비율이 상당하다. 골퍼들은 회원제 골프장에 들어갈 때마다 1인당 2만 1420원의 개소세(교육세, 농특세, 부가가치세도 포함)를 낸다. 여기에 체육진흥기금 3000원이 붙어 총액은 내국인 카지노(5000원)의 4.2배, 경마장의 23배, 경륜·경정장의 62배가 된다. 지난달 8일 기획재정부의 세제개편안에 개소세 인하 조치가 포함됐다.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르면 연내 개소세가 내려가게 된다. 그러자 퍼블릭골프장 쪽이 발끈하고 나섰다. 대중골프장에는 개소세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개소세 20원을 포함한 회원제골프장 이용료가 100원이라고 가정할 때, 이 20원의 개소세 인하는 두 골프장의 그린피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만든다.”고 반발하고 있다. 통상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는 회원제의 80% 수준이다. 대중협회는 또 “이번 세제개편안은 400만 골프 인구 중 10만여명의 회원권 소지자와 회원제 골프장에만 혜택을 주는 ‘부자감세’”라며 “이는 대중골프장의 고사는 물론, 골프 대중화에도 역행하는 조치”라고 목청을 높였다. ●회원제 “개소세는 구시대적 발상” 줄곧 개소세 폐지를 주장해온 회원제 골프장도 섭섭하긴 마찬가지. 이들은 “3공화국 시절 사치성 시설이란 꼬리표를 붙여 부과한 개소세는 현재 국가 전략 스포츠로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부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협회의 대표들은 4일 문화체육관광부를 나란히 방문, 김용환 제2차관과 면담을 갖고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예정보다 면담 시간이 길어진 만큼 설전도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개소세를 둘러싼 두 협회의 다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과장, 재형저축 분기별 300만원씩 가능

    김과장, 재형저축 분기별 300만원씩 가능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 가입을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서둘러야 한다. 올 연말까지 가입해야 이자·배당소득이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2009년 이전 가입자에 한해 납입액 40%를 소득공제해 주는 혜택은 올해 종료된다. ‘장마’의 세(稅)테크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대신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과 장기펀드에 눈 돌릴 만하다. 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부활하고 장기펀드에는 소득공제 혜택이 새롭게 주어진다. 그동안 무심히 넘겼던 현금영수증도 꼭 챙겨야 한다. 직불카드와 마찬가지로 30%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은 축소된다. 8일 발표된 세법 개정안을 재테크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재형저축의 부활이 가장 눈에 띈다. 1976년 도입된 재형저축은 일반 예금상품보다 금리가 높고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져 ‘근로자 재산목록 1호’로 불렸다. 하지만 재원이 바닥나면서 1995년 폐지됐다. 새 재형저축은 금리 우대는 없고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만 세금(주민세 포함 15.4%)을 면제해 준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소득 금액 3000만원 이하 사업자가 대상이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개인 사업자에게도 가입을 허용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근로자의 경우 85%가량이 가입할 수 있다. 만기는 10년 이상이고 최장 15년간 비과세가 적용된다. 분기별로 300만원까지 저금할 수 있다. 연간 1200만원씩 최고 1억 80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이 경우 연 4% 금리(복리)라면 이자 6691만원에 대한 세금 1030만원(6691만원×15.4%)을 아낄 수 있다. 소득공제는 자산의 4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 적립식 펀드에 적용된다. 가입 대상은 재형저축과 같다. 만기 10년 이상 펀드에 넣을 경우 10년간 넣은 돈의 40%(연 240만원 한도)가 소득공제된다. 지금의 소득세율(6~38%)을 적용하면 적게는 14만 4000원에서 많게는 91만 2000원까지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단, 재형저축과 장기펀드 모두 10년 안에 돈을 찾으면 그때까지 받았던 혜택을 ‘뱉어내야’ 한다. 대중교통비는 가급적 직불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신용·직불카드와 현금영수증 소득공제 한도가 대중교통비 100만원을 포함해 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조합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소득공제 금액이 달라진다. 예컨대 총급여 5000만원인 근로자가 교통비를 포함해 신용카드로 1900만원을 쓰고 현금영수증이나 직불카드로 100만원을 썼다면 소득공제 금액은 142만 5000원이다. 현재 20%인 신용카드 공제율이 내년부터는 15%로 줄어 올해(150만원)보다 혜택이 줄게 된다. 반면 신용카드로 1600만원을 쓰고 직불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액이 400만원이면 총사용액은 2000만원으로 같지만 소득공제 금액은 187만 5000원으로 늘어난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1400만원으로 줄고 현금영수증과 직불카드가 600만원으로 늘어나면 공제 금액은 217만 5000원으로 더 뛴다. 어린이집 및 유치원 급식비, 방과 후 수업료, 학교 수업 교재비도 소득공제 항목에 새롭게 추가됐다. 민간 은행의 역모기지(주택연금) 상품도 주택금융공사 상품과 동일하게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200만원까지 이자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사별이나 이혼 뒤 혼자 자녀(20세 이하)를 키우는 경우, 연간 100만원까지 ‘한부모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부녀자공제(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있는 여성에 한해 연 50만원 소득공제)나 경로우대공제(70세 이상 연 100만원)와 중복해 받을 수는 없다. 하이브리드차량의 개별소비세(5~8%)를 최대 130만원(교육세 포함)까지 면제해주는 제도는 2015년까지 3년 연장됐다. 1000㏄ 미만 경차에 대한 유류세 환급(휘발유·경유 ℓ당 250원, LPG 161원)도 2014년 말까지 2년 연장된다. 에어컨(월 소비전력량 370㎾h 이상), 냉장고(월 40㎾h 이상), 세탁기(1회 소비전력량 720Wh 이상), TV(정격 소비전력 300W 이상) 등 대용량 가전제품 가운데 에너지효율 1등급 이상 제품은 개별소비세(출고가의 5%)를 2015년까지 계속 면제해준다. 하지만 가전업계는 “대용량 제품 가운데 1등급은 거의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샤넬가방값 또 오른다고?

    샤넬가방값 또 오른다고?

    내년부터 샤넬 등 ‘명품 가방’에 부과되는 세금이 늘어나 가격이 오른다. 정부가 수입 신고 가격이나 출고 가격이 200만원을 넘는 고가 가방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기로 해서다. 세율은 200만원 초과분의 20%다. 여기에 개별소비세액의 30% 수준인 교육세 등이 추가된다. 정부가 고가 가방에 개별소비세를 매기는 것은 다른 고가품과 과세 형평성을 맞추려는 조치다. 현행 개별소비세법은 보석, 귀금속, 고급 시계, 사진기, 융단, 모피 등의 고가품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고 있다. 고가 가방도 법적으로 사치품으로 규정된 셈이다. 정부는 고가 의류도 과세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막판에 뺐다. 옷은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일괄적인 과세 기준을 적용하기가 애매해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옷뿐 아니라 호화예식 등 사치품에 대한 개별소비세 과세를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개소세 부과 대상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소비세 부과로 인해 가방 가격이 평균 3~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수입·출고 가격이 약 400만원인 명품 가방은 소매가격이 800만원 선이다. 여기에 붙는 세금은 개별소비세 40만원(200만원×20%)과 교육세 12만원(40만원×30%) 등 총 52만원이다. 따라서 가격이 6.5% 오르게 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민간 역모기지론 세제지원이 특효?

    민간 역모기지론 세제지원이 특효?

    지난 주말 청와대에서 열린 내수활성화 민관합동 토론회에서는 민간 금융기관의 역모기지론에 세제 지원을 검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본격 은퇴 시점을 맞이한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주택연금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차원이었다. 하지만 민간 역모기지론 시장이 없다시피 한 상태여서 세제 지원만으로는 정책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역모기지론은 은행에 집을 담보로 맡기고 일정기간 또는 평생 연금 형태로 대출금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집에 계속 거주할 수 있고, 매달 나오는 대출금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어서 노후 대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취급되는 역모기지론 대부분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00% 보증하는 주택연금이다. 본인과 배우자가 모두 만 60세 이상이고 시가 9억원 이하의 1주택 소유자가 가입할 수 있다. 2007년 7월 출시 이후 올해 6월 말 현재 9665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했다. 지난 5월말 기준 누적 보증잔액이 12조 4080억원에 이르고 가입자에게는 모두 3739억원의 연금이 지급됐다. 시중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역모기지론 상품은 거의 없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등 5대 은행 가운데 국민·신한은행만 자체 상품이 있고, 그마저도 실적이 미미해 개점휴업 상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사가 보증하는 주택연금에 비해 가입자의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공사 주택연금은 종신형 가입이 가능하지만 신한은행의 ‘역모기지론’은 최장 15년, 국민은행의 ‘KB주택연금론’은 최장 30년으로 가입기간이 제한된다. 대출금리도 CD금리+1.1% 포인트인 공사 주택연금에 비해 1~2% 포인트 높다. 공사 주택연금 가입자는 저당권 설정시 등록세, 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 국민주택채권매입의무가 면제되고 재산세를 25% 감면 받는다. 이자비용도 200만원까지 연금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민간 역모기지론이 인기를 끌지 못하다 보니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정부 보증 주택연금이 출시됐다.”면서 “민간 상품에 대한 세제 지원이 되면 은행들이 상품 개발에 뛰어들어 사적 주택연금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제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빚을 내서 집을 샀지만 대출금 갚기가 빠듯한 ‘하우스푸어’의 경우 기존 대출을 역모기지론으로 교체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장수리스크, 주택시장 불안정성 등 역모기지론 활성화 장애요인에 대해 일부 보증 등 정부 차원의 헤지(위험분산)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 내수활성화 대책] 은퇴자·실수요자 중심 대출제한 완화… 주택거래 살린다

    [정부 내수활성화 대책] 은퇴자·실수요자 중심 대출제한 완화… 주택거래 살린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세계 경제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의 대책은 투자, 소비, 부동산 경기 등 세 가지 부문의 활성화에 모아진다. 원활한 주택 거래를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TI) 보완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고 자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 건설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DTI 규제 완화는 가계 부채의 심각성을 감안해 제외됐다. 정부가 ‘보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래서다. 보완 방향은 자산 인정의 확대와 소득 증가분에 대한 인정 두 가지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현재도 예금과 임대소득, 신용카드 사용액 등에 대해 소득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대출 현장에서 일부 소득 인정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자산으로 파악할 수 있는 추가 소득이 있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은 많고 소득이 없는 은퇴자가 대출받는 데 제한을 받아 온 기존 관행을 개선하는 데 정부의 노력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장 개별소비세 감면은 골프장은 급증하고 있는데 골프장 이용객 숫자는 그에 못 따라 골프장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나왔다. 현재 회원제 골프장에 입장하는 사람은 개별소비세(1명당 1만 2000원)와 개별소비세의 30%씩인 교육세와 농특세, 부가세 등을 합쳐 총 2만 1120원의 세금을 낸다. 여기에 체육진흥기금 3000원과 부가가치세 10%를 포함하면 입장료 20만원 중 4만원가량이 세금이다. 개별소비세를 줄이면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리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골프장에 세금을 줄이는 데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비수도권 골프장에 개별소비세와 토지분 세금을 2년간 징수 유예하자 골퍼들은 몇 만원 싼 충청, 강원 지역 골프장을 찾아다녔다. 당시 해외로 나가는 골퍼의 33%가량이 줄었다. 골프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금액은 연간 3조 6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민간 기업의 경우 직원 소통과 사기 진작을 위한 회식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회식 등 사원들을 위한 후생복지는 전액 지출로 인정되는 점까지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복리후생비는 이미 지출로 인정하는데 기업들이 접대비로 오해할까 봐 적극적이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를 대비해 민간 금융회사의 역모기지(주택연금)에 대한 세제 지원도 검토된다. 현재는 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 상품에 대해서만 저당권 설정 시 등록세, 지방교육세 등이 면제되고 주택연금 대상 주택에 대해서도 재산세가 25% 면제된다. 중소기업 대상 금융수수료도 일부 내릴 전망이다. 대출금 중도상환 수수료 등 각종 금융 수수료를 점검해 대기업에 비해 불합리한 사항을 발견할 경우 시정을 유도하도록 했다. 투자 관련 인센티브는 투자 규모보다 고용 창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개선된다. 고용 증가 폭이 클수록 공제율이 상향되는 방안으로 다음 달 세제 개편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DTI·LTV 서울 50%·지방 60% 적용 [용어 클릭] ●DTI(총부채상환비율) 총소득에서 부채의 연간 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소득으로 금융 부채 상환 능력을 따진 것이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5000만원이고 DTI를 40%로 설정하면 총부채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2000만원을 넘지 않도록 대출 규모가 제한된다. 2007년 부동산 투기 과열 양상을 잡기 위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확대 적용됐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은행들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줄 때 적용하는 주택의 담보 가치 대비 최대 대출 가능 한도를 말한다. 기준 시가가 아닌 시가 비율로 정한다. LTV가 60%라면 시가 3억원짜리 아파트는 최대 1억 8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현재 DTI나 LTV 모두 서울 지역은 50%, 지방은 60%가 적용되고 있다.
  • “담뱃값 1500원 올리면 지방세수 1조 늘어난다”

    지방 재정을 확충하고 흡연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면 담뱃값을 1500원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지방세연구원 김필헌 연구위원은 지방세포럼 기획논단에서 “담배에 붙는 세금을 1150∼1330원 인상, 2500원 하는 담배 가격을 3800∼4000원으로 올리면 지방세수가 1조원 정도 늘어나 지방재정 확충에 도움이 되고 흡연율 하락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그는 “흡연이 유발하는 사회적 비용이 8조 9205억원에 달하지만, 담배의 조세부담액은 6조 9416억원에 그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또 “담배소비세가 물가변동에 반영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지방세를 깎은 꼴”이라면서 “이 때문에 지방재정도 악화됐다.”고 말했다. 1989~2005년 물가가 109.9% 상승한 데 비해 담배소비세율은 78.1% 오르는 데 그쳤다. 자연히 지방세 수입에서 담배소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1년에는 20.5%에 달했지만 2010년에는 5.84%로 떨어졌다. 특히 싼 담배를 피우나 비싼 담배를 피우나, 똑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조세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담배 가격에 상관없이 20개비당 담배소비세 641원, 교육세 320원이 똑같이 부과된다. 이 때문에 5000원짜리 보렘시가마스터는 세금 비중이 36%이지만 1900원짜리 88딜럭스의 세금 비중은 79%에 이른다. 김위원은 “담배가격과 담배소비세액을 연계하거나 전년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해마다 담뱃값을 새로 책정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시, 꼼수 업체 9곳 2690억원 추징

    서울시가 경남 등 다른 지자체에 자동차 등록을 한 자동차 리스업체 9곳에 대해 세무조사를 통해 2690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업체들은 리스차가 주로 운행하는 지역이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덜 내기 위해 다른 지자체에 차량을 등록해 왔다. 지자체가 리스업계 편법영업 행태를 이유로 세무조사를 하고 관련 세금 추징까지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해당 리스업체들은 물론 이 리스차량들을 등록해 준 경남 등 다른 지자체도 반발하고 있어 ‘지자체 간 세금전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서울시가 중구·강남·종로 등 6개 자치구와 함께 리스차량 세무조사를 한 결과, 서울에 본사를 둔 13개 자동차 리스업체 중 9개 업체가 자동차 사용 본거지로 지방 23개 사업장을 위장 신고, 관련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5년 안에 이 허위사업장들 앞으로 등록된 차량 4만 5000대에 대한 세금 2690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 2690억원에는 취득세, 취득세와 함께 부과되는 지방교육세 및 신고 납부 불이행에 따른 가산세가 포함됐다. 업체별 추징세액은 최저 3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대다. 시는 이달 중 해당 자치구를 통해 이 같은 세무조사 결과를 리스업체들에 통지한 뒤 다음 달부터 차량취득세 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강종필 시 재무국장은 “인적·물적 시설이 없는 허위사업장의 자동차 사용 본거지는 법인 주사무소 소재지인 서울이기 때문에 취득세 과세권은 서울시에 있다.”면서 “조세정의 차원에서 취득세를 추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등록하려면 취득세를 납부하고 지방채를 매입해야 한다. 서울의 지방채 매입비율은 차량 금액의 20%이지만 부산 인천 대구 경남 제주 등 지방의 경우 5%인 곳이 많다. 예를 들어 1억 9000만원인 차량을 서울에서 등록하면 3800만원의 지방채를 사야 하지만 제주 지역에서는 950만원어치만 매입하면 돼 2850만원의 이득을 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리스업체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재정난에 시달려 온 지자체들은 지방채 매입비율 인하를 통해 이 같은 차량등록을 유도해 왔다. 경남 부산 대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동차를 등록하면 납부한 지방세의 0.5~5%에 해당하는 수천만원을 포상금 형태로 되돌려 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서울시 방침에 리스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리스업체가 회원사로 있는 여신금융협회는 “서울시 방침은 지자체 간 과세권 갈등문제를 민간회사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정”이라면서 “업계는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회 관계자는 “서울시는 오랫동안 지속된 리스차량의 등록형태에 대해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서울시만의 이해를 앞세운 일방적인 논리로 지자체 간 조정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추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도 “리스업체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 차량을 등록한 것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이제 와서 뒤늦게 지방세를 추징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내년 1월부터 취득세와 자동차세 납부지를 리스업체 등록지에서 리스차 이용자 거주지로 변경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이날 입법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의 리스차 유치 경쟁이 개선될 것으로 행안부는 보고 있다. 강원식·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리스차량 편법 등록 ‘브레이크’

    리스 차량 등록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세율 인하 경쟁에 제동이 걸린다. 또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담배소비세액에 대한 지방교육세 부과는 3년 연장된다. 행정안전부는 과세 형평성 제고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을 마련, 11일 입법 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리스 차 등 이동성이 있는 과세 물건은 취득세와 재산세 탄력 세율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리스 차에 대한 취득세·자동차세는 리스업체 등록지가 아닌 리스 차 이용자의 거주지(사용 본거지)에 내야 한다. 행안부는 “리스 차 등 이동성 있는 과세 물건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 세율 인하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방재정 부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서울에 본점을 둔 리스업체들은 등록 관련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공공연하게 리스 차량을 본점 소재지가 아닌 지방에 등록해 왔다. 차량을 서울에서 등록할 경우 7%의 취득세와 차량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지방채를 사야 하지만 인천, 부산, 경남 등 일부 지방에서는 채권 매입 비율이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또 지방교육재정 확보를 위해 담배소비세액의 50%인 지방교육세를 당초 계획보다 3년 연장해 2015년 12월 31일까지 부과하기로 했다. 지방교육세는 2001년부터 과세하기 시작해 3차례 연장했다. 2010년 세수는 1조 4374억원으로 전체 지방교육세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 밖에 종업원분 지방소득세는 과거 1년간 평균 고용 인원보다 더 많이 고용한 경우 세액 산출의 기초가액인 과세표준에서 추가 고용 인원만큼을 공제해 준다. 또 공동주택 단지에서 엘리베이터나 보일러 등을 교체할 때 시가 표준액 9억원 이하는 취득세가 면제된다. 중소형 가구가 섞인 공동주택에서 가격이 비슷한데도 면적이 넓다는 이유로 취득세가 과세되는 바람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온 데 따른 조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국내 첫 특별자치시 주민생활 어떻게 달라지나

    국내 첫 특별자치시인 세종시는 17번째 광역자치단체지만 시·군이나 구가 없어 기초와 광역 행정이 공존하는 독특한 형태다. 광역시인데도 도농복합 형태여서 도시인 동과 농촌인 읍·면 지역 시민 생활은 크게 다르다. 동 지역 시민은 읍·면 거주 시민보다 음식점, 약국, 세탁소, 숙박업소 등 등록면허세를 최고 1만 2000원 더 내야 한다. 세종시는 1읍, 9면, 14동으로 이뤄졌고, 동 지역은 대부분 중앙행정타운이 있는 당초 예정지에 있다. 동 지역은 재산세 부담이 읍·면 시민보다 훨씬 크다. 환경개선부담금도 2배 더 내야 한다. 또 농민이라도 3년이 지나면 자경농지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동 지역은 교통유발부담금도 부과된다. 동 지역 고등학교는 대입 농어촌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읍·면 지역 고교는 이 혜택이 계속 유지된다. 농민이라도 동 지역에 살면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이들은 또 건강보험료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동 지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이는 보육교사를 겸직할 수 없고, 인건비와 차량운영비 지원이 안 된다. 하지만 동 주민은 국내 최고 명품도시 혜택을 먼저 누릴 수 있다. 풍부한 녹지 속에서 전봇대, 쓰레기, 담장, 광고판, 노상 주차가 없는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쓰레기는 자동 클린넷으로 처리해 쓰레기 수거 차량이 오가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 자녀는 ‘스마트 스쿨’에 보낸다. 스마트 스쿨은 등하교 때 전자학생증으로 안전여부가 체크되고, 전자칠판과 전자패드로 문제를 풀고 선생님과 문답할 수 있다. 책과 노트는 물론 가루 날리는 백묵이 필요 없다. 전자시스템을 통해 집에서 자기 반 수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도 있다. 학급당 학생 수도 20~25명으로 선진국형이다. 오는 9월 대전 유성~오송 구간이 먼저 개통되지만 2020년이면 동 지역을 도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개통돼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시내 어디든 편리하게 갈 수 있다. 넓은 자전거 도로도 촘촘히 연결돼 있다. 그때가 되면 생활정보 시스템이 구축돼 카드 하나로 음식점, 문화공연 등 각종 정보를 알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경찰 통합정보센터와 개인 단말기가 연결돼 유괴 등으로부터 가족 안전이 확보되고 교통상황도 실시간 자동으로 알려 준다. 충남도에서 받던 대규모 아파트나 공장 등의 인허가는 세종시로 이관됐다. 취득세, 지방소비세, 지방교육세 등 도세도 광역시세로 전환돼 세종시에서 징수한다. 지역 전화번호는 충남 지역 번호인 ‘041’에서 ‘044’로 바뀐다. 다만 시민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올해 말까지 기존 ‘041’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 독자적으로 전국체전에도 참가한다.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EU산 위스키 국내유통가격 ‘수입가의 5.1배’

    EU산 위스키 국내유통가격 ‘수입가의 5.1배’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럽연합(EU)산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평균 5.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위스키 가격은 같은 수입국인 미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30% 이상 비싸 독점적인 수입업체와 유통업체가 지나친 이윤을 챙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EU산 스카치위스키 15종에 대한 가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입업체는 100㎖당 평균 2664원(관세·주세·교육세 등 포함)에 위스키를 들여와 8376원에 유통업체에 넘기고, 유통업체는 1만 3501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수입가격보다 5.1배나 비싼 가격으로 위스키를 마시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56만 6020상자(1상자 700㎖ 12병)에 달한다. 위스키의 유통과정 가격 거품은 전기다리미나 프라이팬 등 다른 EU산 수입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앞서 EU산 전기다리미와 프라이팬의 소비자가격은 수입가격보다 각각 2.3배와 2.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위스키 수입업체는 대부분 해외 제조사의 국내 지사로 유통과정에서 독점력을 갖고 있으며, 유통단계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해 많은 이윤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5% 포인트(20%→15%) 낮아졌음에도 대다수 위스키의 가격은 발효 전보다 상승했다. 위스키 원액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평균 1.41% 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상품의 가격은 인상 폭이 컸다. 조니워커골드(18년산)의 100㎖당 평균 가격은 1만 6474원으로 1년 전(1만 5748원)에 비해 4.61% 올랐다. 윈저 12년산(4.0%)과 J&B Jet 12년산(2.98%), 킹덤 12년산(2.19%) 등도 수입가격보다 소비자가격 상승 폭이 컸다. EU산 위스키의 가격은 주세율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EU산 위스키 7종의 100㎖당 평균 가격은 1만 4496원으로 원산국인 영국(8811원)은 물론, 일본(1만 504원) 및 미국(1만 858원)보다도 각각 38.0%와 33.5% 비쌌다. 국내에서 팔리는 글렌피딕 15년산 100㎖당 평균 가격은 1만 4060원으로 일본(7127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판매점별로는 백화점이 100㎖당 평균 1만 5130원(17개 상품)으로 가장 비쌌고, 주류전문점(1만 4555원)과 대형마트(1만 3772원) 순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위스키 가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매우) 비싸다”는 응답이 42.6%로, “(매우) 적정하다”는 답변 18.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온라인 등을 통해 위스키 가격 인하운동을 전개하고 수입업체 등의 불공정거래행위가 적발되면 공정위에 통보할 것”이라며 “위스키 상품별 원가를 공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법령 개정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수입차 VVIP 마케팅 뒤에 숨은 폭리

    수입차 VVIP 마케팅 뒤에 숨은 폭리

    # 최근 제주의 한 특급호텔에서 눈에 띄는 교향악단 연주회가 열렸다. 음악감독은 국내 최고 지휘자인 금난새(65)씨. 폭스바겐의 대형 세단인 ‘페이톤’을 구입한 고객 20여명은 작은 홀에 둘러앉아 ‘그들만의 음악회’를 즐겼다. 앞서 BMW는 1억원이 넘는 ‘7시리즈’의 고객만을 위한 ‘모빌리티 라운지’를 운영했다. 특급호텔 등지에서 멤버십 파티와 강좌 등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BMW, 벤츠 등 수입차 업체들이 초우량 고객(VVIP)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수입차 관세가 2.4~4% 인하되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2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어떤 업체는 자신들이 VVIP급이라고 꼽은 한 사람 또는 3~4명을 서울 강남의 별도 공간으로 초청해 최고급차에 대한 설명회와 시승식을 하고 식사와 여흥도 베풀었다. 은밀한 모임이어서 누가 어떤 접대를 받는지 당사자 외엔 알 수 없을 만큼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다만 재벌가 자녀, 강남 부동산 소유자, 금융투자가 등 큰손을 대상으로 참가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급형 세단 모델 고객 등 1000여명을 불러 모아 제주 등지에서 골프대회를 열고 국내 1등 참가자에게는 세계 대회 출전권도 부여한다. 하지만 이런 VVIP 마케팅 뒤에는 명품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허영심을 노린 폭리가 숨어 있다. 해외 차량 판매 사이트인 ‘랭킹스앤드리뷰스’ 등을 살펴보면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차 가격이 미국 등 현지에서 판매되는 같은 차종보다 최고 80%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BMW 750은 미국에서 최고급 모델이 12만 9000달러(약 1억 5300만원)에 팔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억 7220만원에 판매된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폭스바겐 페이톤(5만 3775파운드·9970만원)은 국내에서 1억 3040만원에 팔리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판매 호조와 더불어 이 같은 폭리 덕분에 지난해의 경우 전체 순이익이 1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올 들어서는 순익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차는 최고급 사양이라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앞창에 주행 정보를 투시해 주는 장치), 서라운드 뷰(차량 360도를 보여주는 장치) 등 국내 고객들이 원하는 초특급 옵션이 빠져 있다.”면서 “또 미국은 한국산 수입차에 관세 8%만 붙이지만 국내에서는 관세 4%와 소비세 8%, 교육세 등이 붙는다.”고 해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무리 수입 비용 등을 감안한다 해도 국내 판매가와 해외 가격의 차이가 1억원 이상이라면 분명히 폭리 수준”이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입차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들었는데 이 부분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운동본부 회장은 “가격 정책이 기업의 고유 권한이라고 해도 터무니없는 고가 정책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비싼 게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비합리적인 우리 소비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Weekend inside] 증권사 리포트야 ? 교육 리포트야 ?

    [Weekend inside] 증권사 리포트야 ? 교육 리포트야 ?

    서울 동작구에 사는 주부 김모(44)씨는 중학생 아들의 교육을 위해 증권사 리포트를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주요 외국어 고등학교의 입시안부터 제출 서류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교육 기업들의 주가를 예측하는 증권사 리포트 중에는 1시간에 수십만원씩 하는 교육컨설팅 업체보다 내용이 충실한 것도 있다.”면서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그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를 읽고 아들과 아이돌 그룹에 대해 관심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리포트가 다루는 주제가 경제 이외에 교육·게임·연예까지 넓어지고 전문성도 깊어지고 있어,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자식과 소통하고 싶거든 증권사 리포트를 읽어보라.’는 말이 나돈다. 증권사 리포트의 목적은 주식의 가치를 전망하는 것이지만 그 와중에 자녀의 양육에 필요한 많은 정보들을 학부모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하게 되는 셈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고객에게 투자 정보뿐 아니라 생활정보까지 제공,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권장하는 분위기다. 김미연(36·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지난 22일 발표한 ‘교육의 정석’은 1년 전부터 이름깨나 얻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발간한 것으로, 원래 대형학원 등 사교육 시장을 전망하는 보고서였지만 이제는 학부모들 사이에 국제중·외고·명문대 입학을 위한 필독서로 불린다. 증권사 고객뿐 아니라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 설명회 요청이 쇄도하면서 김씨는 지난해 100회의 무료 교육세미나를 했다. 김씨는 “입소문이 난 후 개인적으로 연락해 거액을 줄 테니 상담을 해달라는 학부모도 있었다.”면서 “1시간 상담에 200만원 정도 받는 입시컨설팅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 왔을 땐 애널리스트로서 난감했다.”고 말했다. 그의 리포트에는 대원·영훈 국제중학교에 대한 입시 방법부터 필승 공부 전략, 출신 학생의 진학 상황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주요 명문대 진학률이 계속 높아지는 외고에 대해 세밀한 분석을 한 뒤 외고끼리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또 강남구의 주요 명문대 진학률이 최하위 구의 18.5배에 달해 2010년 9배, 2011년 10.4배보다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현실도 보여줬다. 김씨는 앞으로도 매년 교육 리포트를 낼 계획이다. 정재우(30)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지난 23일에 내놓은 게임업체 관련 리포트는 PC방 30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작성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만난 107명의 게임 이용자에 대해 하루 평균 게임 시간, 게임 비용, 현재 유행하는 게임 등을 조사했다. 디아블로3가 출시된 지난 15일 이후 PC방 점유율은 39.2%에 달했다. 반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2 등은 각각 44.9%, 24.5%씩 점유율이 급락했다. 또 한 성인용 게임의 경우 공식적으로 18세 미만의 이용자는 없었지만, 실제 PC방에서 조사한 결과 3.8% 정도는 미성년자가 즐기고 있었다. 이 보고서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들의 패턴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직장인 유모(41)씨는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딸과 아이돌 가수를 소재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사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를 즐겨 읽는다. 그가 최근에 도움을 받은 리포트는 김시우(29)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SM’ 보고서다. 여기에는 2011년부터 주요 아이돌 그룹의 음반 판매 기록이나 공연 관람객 기록부터 주요 앨범 출시 계획 및 공연 계획까지 나와 있다. 일례로 소녀시대는 올해 3분기에는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4분기에는 미국에서 정규 앨범을 출시한다. 애널리스트는 이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일본 공연에 참여하거나 해외 레코드숍을 방문해 분위기를 확인하기도 했다. 유씨는 “요즘에는 아이돌 가수 노래를 즐기는 중장년층도 많지만 업무에 지쳐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들의 경우,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대화의 소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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