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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 교육현실(송화강 5천리:22)

    ◎재정난에 교실개조 무도장영업 “충격”/85년이래 학생 급감… 평균 10∼20명 불과/실험 엄두 못내고 겨울난방비 없어 조기 방학/얄팍한 월급봉투에 교원 84% “전직희망” 조선족 교육현실 흑룡강성 조선족 교육이 한 때는 양적으로 무척 팽창했다.중국이 국민당 정부를 몰아내고 건국한 1949년 당시의 각급학교는 200군데에 지나지 않았다.그런데 1985년에는 451군데로 늘어났다.학생도 2만6천616명에서 5만8천271명으로 늘어나는 등 외견상 괄목한 발전을 거듭했다.조선족 대학생은 건국 당시 16명이었던 것이 36년사이에 3천514명으로 증가되었다. 그런데 조선족교육은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1985년 451군데에 이르렀던 각급학교 숫자가 394군데로 줄었다.그나마도 학생숫자가 급격히 줄어 조선족 소학교의 경우 30명 이상의 학교는 겨우 5군데 뿐이었다.거의가 10∼20명선을 수용했고,10명 안팎을 수용한 학교도 11군데나 되었다.그러나 교원은 줄이지 않아 상지시 삼양향 조흥촌소학교는 학생 둘에 교사가 네명이나 되었다.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진풍경이아닐수 없다. 교육계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00년쯤은 촌단위에서 운영하는 학교는 모두 없어진다는 것이다.그리고 2006년쯤에는 소학교를 나오는 인적자원이 없기 때문에 2010년쯤 가서는 고중에도 폐교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학생2명에 교사4명 진풍경 그래서 학생수가 극히 적은 일부 소학교는 학교를 변칙적으로 운영했다.조흥촌소학교는 학생이 둘 뿐이었지만,교원들의 임금을 제외하고 4천원의 운영비가 책정되었다.학생이 39명이 있던 때나 지금이나 돈은 마찬가지로 들었다.그 운영비를 40가구 마을주민이 부담했다.여간 벅찬 짐이 아니었다.그래서 궁여지책으로 학교를 비워 세를 주고,학생들 수업을 교원들 집에서 받도록 하자는 묘안까지 나왔다. 그 묘안은 곧 실천으로 옮겨 학교건물을 세로 내주었다.그런데 세를 얻은 조흥촌 당서기 아들이 학교에다 무도장을 차렸다.학교를 공식 폐교하지 않은 상태에서 댄스홀이 들어선 것이다.말썽을 일으킬수 밖에 없었다.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흑룡강신문」 문화부 주성일부장의 말을 들어보면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기상천외한 발상이었디요.버젓한 학교간판이 붙은 교실에 무도장을 차린 것 자체가 꼴불견이었단 말입네다.현장을 돌아보고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을 직접 목격했더랬디요.외지에서 몰려든 남녀 손님이 뒤엉켰으니 가관일 수 밖에…. 이같은 소식이 위로 올라가 무도장은 바로 폐쇄되었다.학생 두명도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지금 상태로는 이 학교의 학생수가 2000년을 가도 둘이상 더 늘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그래서 학교는 원상복구되었으나 학교운영은 여전히 막막한 형편이다. 의란현 조선족학교는 거의가 학교운영이 어려운 상태다.조선족마을이 대체로 가난한데다 잡비 징수가 제한되어 교원들이 출장을 가도 출장비를 못받을 때가 많다.겨울이 오면 난방비가 모자라 방학을 일찍 서둘러하는 것은 보통이고,시청각이나 과학실습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아예 실험실습실을 갖춘 학교는 한군데도 없다. 설령 실험실이 있다해도 기재를 장만하지 못하기 때문에 있으나 마나다. 그 원인은 학생수에 비해 교원이 너무 많다는데서 찾아질 것이다.중학교의 경우 교원과 학생의 비율은 길림성이 1대10.4,흑룡강성은 1대10.8로 나타났다.소학교는 길림성이 1대13,흑룡강성이 1대19로 되어있다.이는 어디까지나 전체적 평균치고,조선족학교만 놓고보면 학생 숫자가 더 떨어졌다.길림성 돈화시 조선족 향은 교원 1사람이 많아야 6명꼴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다. 길림성만 해도 교원수가 전국 평균치에 비해 9만6천명이 더 많았다.그러다 보니 교원인건비가 엄청나게 나갔다.길림성 중학교 교육사업비 6억994만원 가운데 지난해 인건비로 지출한 돈은 5억2천988만원에 이르렀다.중학교 교육사업비의 86.9%를 차지한 것이다.소학교는 더 높아 7억5천375만원의 교육비 가운데 91.5%인 6억8천986만원이 인건비로 지출되었다.학교꼴이 말이 아닐수 밖에 없다. ○인건비가 사업비의 87% 교원이 학생들에 비해 숫자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교육의 질이 높은 것은 아니다.자질있는 교원은 속속 교단을 떠나고,대신 자리를 메우는 교원들은 수준 이하이기 때문이다.지난 3년동안 의관현 조선족 교원의 경우전체의 약 10%가 교직을 박차고 나갔다. 학교를 떠난 퇴직교원들의 관심은 우선 한국행 노무송출 쪽으로 쏠렸다.그리고 다음은 한국과 중국의 합작기업의 취업이다.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4%가 기회가 오면 교단을 떠나겠다는 응답이 나올 정도니까,교직은 인기없는 직업으로 전락했다.대학도 예외가 아니어서 저 지난해 청화대학에서는 교수 36명과 부교수 79명이 학교를 떠났다. 조선족의 민족교육이 시련기를 맞고 있다.그래서 흑룡강성 영안시교육위원회는 4년전부터 학교 통폐합에 들어갔다.30군데 소학교를 20군데로 줄였다.그리고 발해진향수초중을 발해진조선족중학교로 귀속시키는 등 6군데 중학교를 3군데로 묶었다.영안시교육위원회 장성남 부주임은 교육의 합리적 경영이 곧 인재양성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누히 강조했다.
  • 올 정부 입법계획 114건 내용:Ⅰ

    ◎통일교육법­전문가 30인 이내 심의위 설치/주민등록법­7개 증명 통합 주민카드 신설/구강연구소법­민·군 겸용 기술개발업무 추진/문화재보호법­매장문화재 훼손방지 등 정비/축산물위생법­「수육에 물주입」 규제근거 마련 정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추진할 149건의 정부입법 계획을 확정했다. 다음은 올해 정부입법안 가운데 이월법안 35건을 제외한 신규법안 114건의 요지와 국회제출시기이다. ▷재정경제원(9건)◁ ▲조세감면규제법(개정)=이자·배당소득이 비과세되는 근로자우대저축을 신설한다.중소법인에 대한 증자소득공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한다.(7월) ▲공공자금관리기금법(개)=재정융자특별회계 융자사업부진으로 인한 예탁 축소액을 공공자금관리기금 운용위원회의 심의없이 국·공채인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5월)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개)=정부투자기관에 광범위한 자율권을 부여하되 경영성과는 보다 엄격하게 평가한다.기관별 생산성 향상 결과를 평가,상여금에 반영한다.(5월) ▲공기업 경영효율화 및 민영화에 관한 특례법(제정)=전문경영인이 안심하고 일할수 있도록 선임 및 퇴임요건을 엄격히 하고,경영 및 인사상의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다.(5월) ▲한국수출입은행법(개)=세계무역기구 체제 아래에서 유일하게 허용되는 정책금융인 연불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논의되고 있는 수출입신용업무의 취급근거를 마련한다.(10월) ▲한국주택은행법(폐지)=은행을 민영화,일반은행으로 전환한다.(5월) ▲보험업법(개)=보험회사의 주주자격제한을 폐지한다.교통법규위반자에 대해 보험료를 차별화한다.(6월) ▲여신전문금융회사에 관한 법률(제)=시설대여업,신용카드업,할부금융업 등을 종합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여신전문 금융회사제도를 도입한다.(6월)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자본유치 촉진법(개)=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국제회의에 필요한 시설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제2종 시설에 「국제회의시설」을 추가한다.(5월) ▷통일원(1건)◁ ▲통일교육법(제)=통일교육에 관한 중요사항 심의를 위해 대통령이 위촉한 30인 이내의 통일문제 및 교육전문가로 통일교육심의위원회를 구성한다.통일원장관산하에 통일교육본부를 두고 각 시·도에 통일교육지원사무국을 설치한다.(4월) ▷내무부(6건)◁ ▲주민등록법(개)=주민등록증의 명칭을 주민카드로 바꾸고,주민등록 사항말고도 국민생활과 밀접한 인감·지문·운전면허·의료보험·국민연금가입·의료보호 관련사항 등 7개 증명을 이 카드에 통합한다.(5월) ▲인감증명법(개)=주민등록법에 의한 주민카드에 인감을 수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5월) ▲지방공무원법(개)=민간전문가의 공직파견제를 도입한다.해외근무배우자 동반휴직제를 도입한다.(6월) ▲지방세법(개)=납세자가 세무조사를 받을때 전문지식 부족으로 불이익을 받는 점 등을 개선하기 위해 납세자 권리헌장의 제정을 입법화한다.지방세 부과를 위한 과세예고에 대해 이의가 있을때 고지서가 발부되기전 시정할 수 있는 과세적부 심사청구제도를 신설한다.(5월) ▲도로교통법(개)=주민카드에 운전면허를 통합한다.(7월) ▲자동차교통관리개선특별회계법(개)=자동차교통관리특별회계와 도로교통안전협회의 기금을 통합한다.(9월) ▷법무부(3건)◁ ▲각급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개)=포항지원의 개원시기를 조정하고,울산지원의 소재지 및 관할구역을 바꾼다.(3월) ▲특정범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개)=관세법의 개정으로 관세범처벌제도가 개편되고 처벌규정의 법정형이 대폭 하향조정됨에 따라 관련규정을 정비한다.(5월) ▲민사소송 등 인지법(개)=제1심 인지액 산출방식을 현행 정률제에서 4단계로 나누어 역진제로 개선한다.(9월) ▷국방부(3건)◁ ▲국방과학연구소법(개)=정부 추진의 민·군겸용기술개발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6월) ▲해군기지법(개)=해군기지구역중 일정한 구역에서의 협의업무를 관계행정기관의 장에게 위탁한다.(9월) ▲군용항공기지법(개)=비행안전구역 안에서는 비행안전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국방부장관 등과 협의,표면 높이 12m를 넘지 않는 도로와 부속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9월) ▷교육부(9건)◁ ▲교육기본법(제)=교육개혁의 기본정신인 수요자 중심의 「열린 교육체계」 확립을위해 학생·학부모·교원·국가 등 교육당사자의 지위와 책임을 정하고 교육제도와 운영에 관한 기본적 사항을 정한다.(5월) ▲초·중등교육법(제)=현행 교육법에서 유치원 및 초·중등교육 관련조항을 분리한다.(5월) ▲고등교육법(제)=현행 교육법에서 고등교육관련조항을 분리한다.(5월) ▲평생학습법(제)=학점은행제·직업능력인증제 등을 규정하여 다양한 학습결과를 인정한다.(5월) ▲직업인력개발사업법(제)=교육훈련산업촉진기본계획 수립 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임무를 규정한다.(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법(제)=평가원의 설립근거·재원을 규정한다.(5월) ▲교육분쟁조정 등에 관한 특별법(제)=교육부에 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시·도에 지방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한다.(5월) ▲사립학교법(개)=학교법인이 해산할 때 다른 공익법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이때 학교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환하는 공익법인에 귀속시킬수 있도록 한다.(6월) ▲특수교육진흥법(개)=각 시·도 교육청에서 장애아 등에 대한 교육사업이 부진할 때 교육장관이 투자를 권고할 수 있도록 한다.(7월) ▷문화체육부(4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개)=학예사 자격증 제도를 도입한다.(9월) ▲예술의전당법(제)=국·공유재산을 무상양여할 수 있도록 한다.(9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개)=대중골프장 병설 적용기한을 폐지한다.(11월) ▲문화재보호법(개)=매장 문화재 보존·관리 및 훼손방지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10월) ▷농림부(7건)◁ ▲환경농업육성법(제)=환경농업발전추진위원회를 설치한다.환경농업농가를 지원한다.(9월) ▲양곡관리법(개)=국채의 통합발행에 따라 양곡증권정리기금이 국채관리기금으로 부터 예수금을 받을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7월) ▲축산법(개)=양돈업등록제·허가제와 양계업등록제를 폐지한다.(7월) ▲축산물위생처리법(개)=수축(수축)에 강제로 물을 먹이는 행위 외에 수육에 물을 주입하는 행위에 대한 규제 근거를 마련한다.(9월) ▲한국진도개보호육성법(개)=진도군수는 진도개의 개량과 보호를 위하여 반출허가를 제한할 수 있다.(7월) ▲조수보호 및수렵에 관한 법률(개)=조수의 번식기간에 보호구역 무단출입을 통제하고 밀렵행위 등에 대한 벌칙을 강화한다.(7월) ▲잠업법(개)=잠업진흥기금을 폐지한다.(5월) ▷통상산업부(11건)◁ ▲해외자원개발사업법(개)=해외자원개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허가제를 신고제로,체형과 벌금을 과태료로 전환한다.(9월) ▲대한광업진흥공사법(개)=법정자본금을 1천500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늘린다.(9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 및 사업관리법(개)=액화석유가스 충전·판매사업 허가제를 등록제로 전환한다.(9월) ▲전기공사업법(개)=전기공사시장의 전면개방이 불가피함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제도를 전반적으로 개편한다.(10월) ▲전기공사공제조합법(개)=불요불급한 행정규제를 완화한다.(10월) ▲산업표준화법(개)=KS표시허가(승인)업무를 민간에 넘긴다.(9월) ▲한국종합화학공업주식회사법(폐지)=1997년 민영화 대상기업이 됨에 따라 법을 폐지한다.(9월) ▲특허법(개)=특허권을 침해했을때 벌금을 2천만원 이하에서 5천만원 이하로 높인다.(국회제출완료) ▲실용신안법(개)=실용신안권을 침해했을때 벌금을 2천만원 이하에서 5천만원 이하로 조정한다.(〃) ▲의장법(개)=다의장 1출원제도를 도입한다.(9월) ▲상표법(개)=국제상표분류제도(NICE)를 도입한다.(9월)
  • 신임 대학총장협회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대학생 덕성 함양 힘쓸때”/국제적 교육아카데미상 제정 앞장 18일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박재규 경남대 총장(54)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만연하고 있는 사회병리현상은 올바른 정신적 토대가 없는 사회의 양적·외형적 성장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위험한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따라서 『이 사회의 최고 지성인들을 배출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전·현직 대학총장들은 책임을 통감하고,도덕성과 시민의식을 함양에 힘써,성숙된 시민사회를 이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밖으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능력있는 인재를 배출하는데 주력하하고 아카데미외교의 서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우선 올해 9월에는 일본의 대학협회와,11월에는 대만의 대학협회와 교류를 활성화하고,「교육아카데미상」 제정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박회장은 교육아카데미상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교육노벨상 수준의 권위있는 상이 될 수 있도록 임기동안 기금마련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또한 교육사업으로서 고등교육기관과의 유기적 협조,사회규범 정립 및 윤리관 개발,사회갈등 및 분쟁에 자문과 중재자로서 협회가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 선우도량 「미래사회의 사찰 역할」 주제 수련결사서 주창

    ◎불교/“지역사회와 더불어 거듭나야”/“탈욕 중시하는 산중불교로는 한계/신복의 대사 전락 하루빨리 탈피해야/복지·문화·교육사업이 불교 위상 높여줄 것” 21세기를 맞아 한국불교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산중불교로 남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할 것인가. 승풍 진작과 올바른 승가상 정립을 위해 결성된 조계종 비구스님들의 결사단체인 선우도량은 최근 지리산 실상사에서 이같은 「미래사회의 사찰 역할」을 주제로 제11회 수련결사를 개최했다.주제에 따른 견해를 피력한 스님들은 영담(석왕사주지)·법등(도리사주지)·현고(송광사주지) 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들. 이 가운데서도 영담 스님은 「지역사회에서 사찰의 위상과 역할」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앞으로 사찰은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전향적 주장을 제시,눈길을 끌었다. 스님은 『과거 세상일에 무관심하고 스스로 탈속함을 중시하는 산중불교는 불교의 역할을 왜소하게 했다』고 비판하고 『산중불교가 한국불교를 구복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산중불교의 긍정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사회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주도하기 위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스님은 『불교가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치권력과 올바른 관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전제를 내세웠다.또 정교분리라는 주장에 묶여 이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사회적 역할을 스스로 봉쇄하는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필요성도 역설했다. 불교는 이제 지역주민의 신앙적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이외에 지역특성에 맞는 사회복지사업과 문화사업,교육사업등을 전개해야 지역문화도 발전시키고 불교위상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리의 교육현실도 언급,『학력이 개인위상 신장의 척도가 돼버린 입시위주의 교육풍토를 불교가 앞장서 바꿔야 한다』며 『제도교육이 미치지 못하는 인간교육과 열린 교육을 불교가 담당해야 하며 이를 위한 세밀한 프로그램을 종단이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린이집,노인대학,특수아동을 위한 교실 등 사회복지사업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소외이웃과 함께 하며 그들에게 자립기반을 만들어주는 일은 지역사찰이 우선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님은 이어 사찰이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 했다.서구문화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사찰은 민족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생활협동조합운동과 외국인노동자의 집 운영등 지역사회의 시민운동 참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사찰은 시민단체와 연대해 지역의 깨끗한 환경을 지키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님은 사찰이 교육·복지·문화·환경 등의 분야에서 제 역할을 다하려면 그 기초인 신도조직을 튼튼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순진리회 속초 수련도장 준공/국내 최대 규모의 범종·큰북 설치

    구한말 종교지도자 강증산(1871∼1909)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민족종교 대순진리회가 국내 최대규모의 수련도장을 강원도 속초 교외에 마련했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산 97 대지 3만7천5백82평에 지하 2층,지상 5층의 연건평 1천6백20평의 수련원과 영대와 명심당,외수,내수 수도실,종각 등 11개동 연건평 5천4백50평의 금강산도장이 오는 30일 준공된다. 이곳의 수련원에는 국내최대인 무게 27t의 범종과 직경 2m50㎝의 큰북이 설치되기도 했다. 지난 69년 4월 박한경 도전에 의해 창립된 대순진리회는 70∼80년대에 비약적인 교세 성장을 보여 전국 서울 중곡동과 경기도 여주·포천·제주,강원도 속초 등 5개도장과 3천5백개의 회관에 1백60만가구의 신도를 갖고 있으며 자선사업과 사회복지사업·교육사업을 종단 주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강증산의 기본 사상인 「해원상생」(모든 원한을 풀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을 바탕으로 한 교리를 가진 종교로 ▲마음을 속이지 말라 ▲언덕을 잘 가지라 ▲척)을 짓지말라 ▲은혜를 저버리지말라 ▲남을 잘되게 하라는 성훈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김원홍 기자〉
  • 진각종 창종 50돌/다양한 기념행사/제2성장 위한 디딤돌 마련

    ◎50년사 사진집·종립대 증축 추진 우리나라의 대표적 밀교종단인 대한불교진각종(총인 각해)이 올해 창종 50주년을 맞아 제2의 성장을 위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오는 14일 창종기념일을 맞는 진각종은 최근 50주년 기념사업단을 발족,▲종조기념사업 ▲50년사 사진집편찬 ▲대구진각회관건립 ▲50주년 기념음악회 ▲종립대학인 위덕대학의 증축 ▲서원가 CD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진각종은 1947년 6월14일 회당 손규상대종사(1902∼63)에 의해 창종된 불교종단.1902년 5월10일 울릉도에서 태어난 손규상대종사는 해방후 극도의 혼란속에 국가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민족의 주체정신을 확립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심성을 바로 찾아야 한다며 47년 6월14일 영일군 기계면에 밀교도량을 열고 진각종을 창종했다. 법당에 불상을 모신 불교를 현교라고 한다면 밀교는 법신 비로자나불을 교주로 하는 종파이기 때문에 사찰에 불상이 없다. 여섯분의 부처님을 모시는 진각종의 기본이념은 밀교중흥·생활불교·현세정화·심인의 구현이라는 4가지로 분류된다. 심인의 구현이라는 이념은 진각종의 핵심이념.심인이란 인간의 마음중 밝고 맑은 부처의 마음을 말하며 이를 실생활에 실천하는 수행이 최대의 덕목이다.때문에 사찰을 심인당이라고 하며 설법을 하는 교역자를 정사라고 부른다.정사는 삭발을 하지 않고 가사와 장삼도 걸치지 않은 일반인 같은 복장을 하며 결혼을 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부부가 함께 선교와 포교를 한다. 현재 전국에 심인당 1백18개,교역자 2백39명,신도수 61만9천명이다. 창종 당시부터 교화사업과 교육·의료·구호사업등 4개 사업을 시작한 진각종은 교육사업에 비중을 두어 현재 유치원 26개,중학교 2개,고등학교 2개,4년제 종합대학교 1개등을 운영하고 있다.〈김원홍 기자〉
  • “교육법령 개폐 초당적자세 필요”/문용인 서울대교수(전문가제언)

    ◎복수교원단체 허용… 선의의 경쟁 부축 『15대 국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개혁이 마무리되는 오는 98년까지 임기가 계속되므로 교육분야 종사자로서 당선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때 보다 큽니다.교육개혁작업은 바로 법령에 의해 완결되기 때문이죠』 서울대 문용인 교수(교육학)는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이므로 당선자들은 당리당략이나 개인의 이해를 초월해 공명정대한 입장에서 법령 개폐작업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교육부가 설정한 78개 교육개혁 과제 가운데 40여개가 법령의 뒷받침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당선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또 『교육개혁은 예산의 뒷받침이 없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교육예산과 별도로 3년동안의 교육개혁 사업비로 책정된 GNP의 5% 수준의 예산을 예정기간이 끝난 다음에도 확보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교육개혁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문교수는 『1기 교육개혁위원회는 두차례에 걸친 교육개혁안을 통해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고학교간 차별화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자는 기본 방향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었다』고 평가 했다.이어 『지난 4월 구성된 2기 교육개혁위원회에서 내년에 국회에 상정할 교육개혁안은 이를 보다 구체화한 실질적 내용이 될 것이므로 대통령선거 등 정치적 외풍으로 교육개혁의 취지가 흐려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다른 국·공립대에서 반발하는 「서울대 특별법」에 대해서는 『서울대만 특혜를 누리는 법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당선자들이 지역구의 「표」를 의식해 무조건 백안시할 것이 아니라 국·공립대가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서울대 특별법은 그동안 재정확보와 학사 운영 등에서 규제로 일관한 현행 국·공립대법이 학교발전을 저해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초·중등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해서는 『학교 설립자의 기득권을 빼앗는 것으로 비춰져 교육사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사재를 털어 교육분야에뛰어든 사람들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이번 국회에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운영위원회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학교장이나 교사,학부모들은 이 기구가 견제의 룰이 적용되는 권력기구가 아니라 후세교육을 위한 선의의 협의기구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외에 교원단체를 복수로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사회라면 당연히 시행해야 한다』고 찬성했다.교사들의 창의적 노력을 배가시키고 교육현장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현실적으로 당장 시행하기가 힘들다면 일정기간 유예하는 것을 전제로 입법예고해 그 당위성과 시행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환용 기자〉
  • 문민정부 개혁 3년/주요국정 평가와 과제/좌담

    ◎“세계화 성공땐 4강 조정역 가능”/통합선거법 등 돈 안쓰는 정치기틀 마련/교육개혁 1∼2년 지나면 효과 나타날 것/개혁통한 미래 개척은 시대적인 명제/제도개혁 초석위 역사바로세우기로 민족정기 회복해야 □좌담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연합이사장 이명현 서울대철학과교수 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 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그동안 부정부패 척결·군개혁·돈안드는 선거·금융 및 부동산실명제 등 정치·경제·행정·민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개혁」이 이뤄졌다.세계화에 이어 역사바로세우기가 시작돼 민족정기 회복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김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전문가 혹은 공직자들의 좌담을 통해 「문민개혁 3년」을 분야별로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점검하기로 한다.그 첫회로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연합이사장(전KBS사장),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세계화추진위원장·전과기처장관),이명현 서울대철학과교수의 정담으로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을 살펴보았다. ▲서이사장=해방이후 가장 공정하다고 할수 있는 민주선거로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지 3년이 지났습니다.과거 30년은 개발독재와 군사문화로 상징되는 권위주의가 지배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통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경제성장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으나 정경유착으로 구조적 비리가 만연,새정부들어 개혁할 것이 많았죠.그 일환으로 사정이 이뤄졌고 세계화와 역사바로세우기가 뒤따랐어요. ▲김총장=21세기를 앞둔 지금 개혁은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역사적 명제며 시대정신입니다.30년동안 경제 제일주의 때문에 정치민주주의가 희생됐던 것에 수정이 필요했습니다.정치에 있어서는 민주주의,경제에서는 자유개방·경쟁,그리고 사회분야에 있어서는 복지·인권 개념이 중시되는게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입니다.개혁을 통한 미래 개척이 국가의 생존·발전을 위한 과제이지요.때문에 김대통령은 문민정부의 힘을 가지고 정치적 위험부담을 감당하면서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이교수=문민정부의 역사적 과제는 첫째,문명사적 대전환을 시작하는 미래지향적 변화와 개혁입니다.둘째는 정치적으로 권위주의·개발독재로 표현되는 잘못된 역사에 대한 궤도수정입니다.이런 과제가 세계화·역사바로잡기로 표현되고 있습니다.목표는 세계화 자체가 아니라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서이사장=개혁은 과거 청산적인 것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과거청산의 대상은 30년간 누적된 부정부패와 구조적 비리,정경유착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김총장=개혁을 논쟁·타협을 통해 민주적 방법으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따라서 문민정부 초기 개혁이 청와대 주도로 이뤄졌습니다.구정치인을 정리하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진행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정치쪽 개혁을 완성하지 못하고 후퇴했던 적도 있습니다.그러다 다시 개혁이 탄력을 얻어 교육분야 등에서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국민이 개혁을 잘한다고 박수는 치면서 방관자로 있는 현상을 바꾸는게 중요합니다. ▲이교수=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새 배를 만드는게 혁명이라면 개혁은 그 배를 타고 가며고치는 것입니다.국회가 바로 개혁의 한 대상이었므로 개혁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초기의 군개혁·부정축재 사정등에는 예상을 넘는 지지가 있었으나 실명제등 그보다 훨씬 대담하고 사회적 효과가 큰 개혁들이 관심을 끌지 못했어요.개혁은 변화하는 역사적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므로 그의 일관성만을 문제삼기는 어렵지요.문제는 체계적이냐 여부와 이를 추진하는 사람들의 진실성 여부입니다.개혁을 정면으로 비판할 사람은 없지만 추진주체들이 그때 그때 순간을 넘기고 있다고 인식된다면 국민의 의구심을 살 소지가 있어요. ○정경유착 고리 척결 ▲서이사장=역사적·문명적 배경을 기준으로 볼 때 국내정치는 해방이후 남북대치의 상황에서 중앙집권적 통치로 일관됐어요.또 국민합의적 계약정치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엘리트 또는 한두 개인의 철학에 따라 국가운영이 좌우됐습니다.이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장악했고 권력의 비호를 받는 재벌이 생겨 구조적 부정부패로 이어졌습니다.권력은 선거를 통해 나오는 데 금권·부정선거가만연,구조적 비리와 경제적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았어요.김대통령이 취임이후 한국병을 고치겠다고 한 것은 이같은 고리를 없애기 위해서였습니다.깨끗한 정부를 주창하며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금융·부동산 실명제 실시,통합 선거법 제정,정경유착 근절로 깨끗한 도덕사회를 지향했어요.일부에서 실명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나 이는 기득권층의 저항이 만만찮았다는 반증이죠. ○일선행정 크게 변해 ▲김총장=우리는 인사치레의 전통에다 미국식으로 사람을 모으고 바람을 잡는 정치가 결부돼 민주주의가 이상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돈 안쓰는 정치를 어렵게 하고 있어요.민주주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스웨덴­영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교수=통합선거법으로 정치에서 돈의 힘이 줄어들게 한 것은 다행입니다.그러나 실명제가 보다 철저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국회의원 후보자 모두가 법에 정해진 7천5백만원 정도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믿기 어려우며 선거부정 처벌에 공정성 시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관혼상제에 관한 전통 의식이 여전한 상태에서 돈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소선거구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서이사장=선거가 혼탁한 것은 제도보다 유권자와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 문제입니다.독일이나 영국은 돈 안쓰고도 선거를 잘 치러요.한마디로 문화풍토의 문제입니다.선거법을 고쳐도 지켜지지 않는 것은 우리문화가 잘못된데도 원인이 있어요. 정치분야 말고도 경제·교육·행정적 측면도 살펴봅시다.경제가 부패한 것은 지나친 규제탓도 있어요.과거에 인·허가 때마다 지방감독관과 중앙관료에게 뇌물을 바치는 것이 일쑤였습니다.최근들어 행정관서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중앙관서까지 그런지 궁금해요. ▲김총장=일선행정이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우선 가시적인게 컴퓨터의 보급으로 업무처리가 빨라졌고 인사를 잘해요.어깨 힘도 많이 빠진 느낌입니다.위도 개혁적 장치에 대한 시대적 인식을 빠른 시일안에 해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그러나 아직도 자기보다는 남에게 보다 강한 개혁을 요구하며 자신은 조금이라도 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장관·국회의원 등 법적 의미의 공직자뿐 아니라 사회 각계의 지도층도 개혁을 솔선수범해야 합니다.기업을 포함,어느 분야든 30명이상 아랫사람을 둔 인사는 공직자라 생각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이교수=교육개혁은 지금까지 구조적인 문제점을 제거하는 제도개혁이 중심이었습니다.그 효과는 교육관료나 가르치는 사람들,교육사업·사학 운영자등 그 참여자들이 달라져야 나타날 거예요.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서이사장=교육개혁이 입시제도나 학교운영등 제도적 측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교육자의 가치관과 교육윤리·전문성·학생들의 학업자세등도 중요해요.나아가 지도층이 정직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21세기에 생존·발전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 지역적 단위에서 다른 나라보다 앞서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세계화입니다.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세계화 없이는 곤란해요.남들이 갖지 못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우리나라는 우수한 인력과 지식산업,기능이 뛰어납니다.과거경제발전에서의 자신감도 큰 자산이지요.가정윤리가 강조돼야 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 존중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문화,정직과 신용이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 다른 선진제국을 쫓아갈 수 있습니다.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자각하고 존중해야 합니다.새로운 사상이 많지만 전통적인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전통적 윤리관계인 효도 세계화의 모범이 될 만합니다. ○지도층 솔선수범을 ▲김총장=지금 진행되는 교육개혁이 최선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교육계가 학생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모셔오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민간기업 등 비교육기관에도 교육이 대담하게 개방되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금년 내년만 지나면 교육개혁의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교육개혁이야말로 김대통령의 임기 5년이 끝난뒤 가장 가시적 개혁으로 평가받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세계화는 민족주의가 결부된 독특한 개념입니다.한국은 어떤 중진국·선진국보다 대외의존도가 높습니다.또 미국­일본­러시아­중국 등 4대 강국을 한꺼번에 접한 지정학적 조건을 가진 유일한 나라입니다.따라서 한국의 주체성을 없애자는 세계화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충실해지려면 세계화가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세계화에 성공하면 4대 강국의 조정자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겁니다.우리의 세계화 전략이 금융·행정·정치개혁과 맞물리면 21세기 들어 한국 자신의 발전은 물론 인류문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문민정부는 적시에 문제의식을 제기함으로써 통일개념까지 소화할 수 있는 행동강령의 기초를 닦은 셈입니다. ▲이교수=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데 정면으로 반박할 국민은 없을 거예요.문제는 어떻게 바로잡는가입니다.자유당정권때 일제 식민지 역사를 바로잡는데 실패했어요.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애쓴 사람들이 중심에 못서고 식민통치에 앞선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가 주연을 하게 됐지요.중심에 서야할 사람들간에 갈라져 서로 싸웠기 때문입니다.지금도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요.역사를 바로잡는다고 하면서 자기 권력을 확대하는데만 몰두하면 문제가 어려워져요.문민정부는 특히 역사바로잡기에서 대의명분에보다 분명히 합치되도록 상을 주고 벌을 주어야 합니다.지난 3년간 제도개혁의 틀을 만들었다면 이제 나사를 죄기 위해 정신사적 중심을 바로잡아야 해요.이를 위해 잘못한 사람에 대한 벌 못지 않게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개혁세력 결집 긴요 ▲서이사장=역사바로세우기는 첫째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데 주안점을 둬야 합니다.둘째 헌정질서를 지켜 민주주의가 변형되지 말아야 하며 셋째 사회정의를 실현,부정부패와 권력에 빌붙어 사는 세력을 청산해야 합니다.넷째 문화·복지 측면에서도 대다수 국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해야합니다.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우를 되밟아서는 안됩니다.개혁의 큰 방향은 잘 잡았어요.앞으로 지역이나 계파,과거의 인연등에 얽매여 정치논리와 타협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김총장=지금까지 역사의 흐름에서 정의 편에 서있지 않았다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이제 그것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지내는게중요합니다.친일을 했다거나 독재정권을 만들고 그 하수인을 했던 사람,그리고 경제정의에 어긋났던 사람들은 한때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떠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태도를 자제해야 합니다.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사건을 계기로 더욱 그런 느낌을 절실히 받습니다.역사적 안목을 갖는 개혁세력이 구체적으로 모여 단결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역사적 개혁주체세력을 형성하지 못하면 개혁 지속은 힘들다고 봅니다.
  • 디자인 포장개발원/상여금 차등제 도입/정부산하기관으론 처음

    ◎업무실적 평가… 최고 40% 차이/“성과 좋으면 연봉제 본격 도입” 유호민원장 민간기업에 이어 정부산하기관에서도 연공서열과 학력에 따른 임금관행이 파괴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KIDP·원장 유호민)이 연봉제도입의 전단계로 올해부터 특별상여금을 차등지급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고 22일 발표했다.직원들에게 자발적인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부여,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 산하기관으로는 처음이다. KIDP직원들의 상여금은 정기상여금 4백80%,특별상여금 2백20% 등 모두 7백%이다.인센티브제가 적용되는 부분은 특별상여금 부문이다. KIDP는 특별상여금을 차등 지급하기 위해 관리자가 산업디자인에 대한 진흥,지도,교육사업 등 직원들의 업무실적과 근무성실도 등 전반적인 사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인사위원회에서는 이 자료를 심사,A·B·C 3등급으로 분류해 각각 2백40%·2백20%·2백%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특별상여금지급액이 최고 40%까지 차이가 나는 것이다. 유원장은 『임금체계를 개선,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제도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 제도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 연봉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산하기관중에서는 이밖에도 산업연구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 등 몇몇 국책연구원 등이 연봉제 도입을 위해 구체적인 실시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간기업에서는 두산그룹이 지난 94년 처음으로 과장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올해부터 본격 실시하고 있고 큐닉스 컴퓨터 등에서도 지난해부터 이를 도입해 실시중이다. 한편 포철경영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봉급생활자 가운데 10명중 7명꼴로 개인이 능력에 따라 급여를 달리 하는 연봉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념에 밀린 항일 유적(압록강 2천리:7)

    ◎장백진 열사묘역에 항일연군 유해만 안장/일제엔 공동 항거했어도 타계파 푸대접/현지엔 「열사 14명중 12명이 조선인」 수록 길림성 장백현 일대에는 어느 지역 못지않게 항일투쟁의 역사가 어려있다.대한독립광정단,대한독립광복단,대한독립군,동북항일연군이 주로 장백지역에서 활약했다.그러나 다른 항일무장단체들은 동북항일연군에 가려 독립운동의 역사속에서 미미한 존재가 되었다.그도 그럴 것이 항일연군은 중국과 조선이 합작한 무장단체였고 이념도 다른 항일무장단체들과 달랐다. 오늘 날 「장백현지」에 오른 항일열사는 14명이다.이 가운데 12명이 조선족인데,항일전쟁시기 중·조 두나라 인민은 공동의 적 일제를 무찌르기 위해 무수한 생명을 바쳤다고 기록했다.이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혁명열사기념비와 묘원이 장백조선족자치현 장백진 탑산에 있다.이 묘원에 있던 항일열사 이계순(1914 ∼1938년)의 골회는 북한에서 묘셔갔다고 한다. 이계순은 동북항일연군 소속으로 헤사즈거 우밀령병원에서 신병을 치료하던 중에 일군토벌대에게 붙잡혀장백현 감옥에 수감되었다.그는 모진 고문을 받았다.그와 같이 체포된 동지들의 목을 베어 보여주면서 위협했지만 항일연군의 기밀을 불지 않았다.그래서 19 38년1월 총살되었다.그의 골회를 뒤늦게 나마 북한에서 가져갔다.북한 나름대로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북한서 유해 모셔가 오늘 날 북한은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동북항일연군 빨치산 투쟁에서 찾고 있다.그러한 이념에 밀려 다른 항일무장단체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들은 유택마저 변변치 못했다.탑선에 있는 혁명열사묘역에서 내려오다 옥수수 밭 가장자리에 자리한 독립운동가 무덤앞에 발목이 잡혔다.항일운동에 목숨을 바치고도 혁명열사묘역에 들어가지 못한 무덤은 쓸쓸했다.이념을 초월한 민족차원의 항일독립운동사가 하루빨리 정립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동북항일연군에 얽힌 일화들이 장백현 쪽에 많이 전해오고 있다.장백현 16도구에서 태어나 현재 장백진에 살고있는 조창원(75)노인의 이야기에도 재미있는 대목이 나온다.항일연군의 한 소대장이 압록강을 건너다 일본군의 총에 맞아 떠내려가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그러나 부대를 찾지 못해 숨어살다 광복을 맞았다.그 후에 평안북도 협동농장에서 돼지를 치며 조용히 살았는데,우연한 기회에 노동당 세포위원장이 그의 신상을 알고 중앙에 보고했다. 그런 어느 날 김일성의 부름을 받고 평양으로 갔다.김일성은 물론 오진우도 만났다.감격의 상봉이 끝나자 김일성과 오진우가 높은 직급을 줄테니 평양으로 오라고 권했으나 그는 끝내 사양하고 돼지를 치며 살았다는 내용이다.조노인의 말이 전적으로 실화인지,아니면 떠돌아다니는 풍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김일성 생전에 북한 지도부가 평가한 동북항일연군의 위상일 것이다. 일제시대 만주국의 조선인 관리들 중에는 독립군을 봐주는 경우도 있었던 모양이다.그 조노인이 입담 있게 들려준 이야기 한 토막.마치 현장을 보기라도 한 듯이 실감나게 들려주었다. 『장백현청 사법계에 오상수라는 주임이 있었디요.한번은 항일군 두 명이 잡혀왔는데 다가 총살감이었다.이 말입네다.오씨가 출근하면서 마누라 한테 이런저런 일을 준비시켰디요.출근을 한 오씨가 순사를 불러 두 항일군을 자기집에 데려가 장작을 패라고 일렀지 뭡네까.순사는 장작 패는 항일군을 지키고 있다가 지루해서 잠깐 자리를 비웠디요.그때 오씨 마누라가 미리 준비한 만두 보따리를 항일군에게 주고 도망치라는 눈치를 했다고 기래요.순사는 그날 탈직죄로 체포 되었디요』 ○김일성,북 체류 회유 압록강 연안을 답사하면서 장백현이 아닌 요령성 관전현 협피구향에서도 항일연군 이야기를 들었다.좀 전설적인 내용이었다.평북 선천군 농연면 태생의 문학근(73)노인의 구술인데 어디까지나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부터 들은 것이라는 토를 달았다. 『데(제)게 먼 촌수로 형뻘이 되는 항일군이 있었는데 이름이 문학빈이었다고 기래요.관전현 포자연에서 주로 활동했다고 들었디요.일본군이 체포하러 오면 집도 날아넘고 밭고랑은 열두어 이랑을 건너 뛰었다지 뭡네까.문학빈이라는 말만 들어도 덕(적)들이 벌벌 떨었다고 하데요.광복후에는 당(장)개석 국민당군 연대당(장)이 되어서리 환인까지 왔다갔다고도 하고 심양으로해서 남한으로 들어갔다는 말도 있디요』 그로 미루어 보면 동북항일연군이라고 해서 모두가 어떤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것은 아닌 듯 싶다.오랫동안 이념적 계급투쟁을 선호하면서 객관적 독립운동 연구가 부족했던 탓에 생동적이고 믿음직한 자료를 찾기가 매우 힘들게 되었다.그런데 장백현에서 조선족 교육사업에 일생을 몰두한 이권수(72)선생에게서 동북항일연군 이외 다른 무장독립운동 단체에 관한 실상을 소상히 전해들었다. ○홍범도 장군도 활약 『장백현 일대의 항일운동은 합방이후 시작됐디요.대한독립광정단과 대한독립광복단,대한독립군이 있었댔습네다.장백현을 근거지로 한 항일독립운동단체들은 압록강을 건너 평북 후창의 주재소나 경찰서까지 습격했댔디요.그중에 홍범도가 영솔한 대한독립군은 17도구 근처에 있었다고 기래요.그래서리 마을 이름도 독립군촌이었디요.독립군들은 낮이면 농사를 짓고 밤이면 훈련을 한 농사꾼 군인였습네다.당시 장백현 조선족들은 너나 없이 살림이 어려웠지만 독립군에게 의무금을 정기적으로 냈디요』 이노인은 「장백 조선족」의 저자인지라 책을 집필하기 위해 독립군의 발자취도 꽤나 추적했다.그래서 의무금 납부액을 정확히 조사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독립군에게 주는 의무금은 빈부에 따라 10∼30원이 부과되었다.당시 밀이 한 섬에 7원50전,하루 품삯이 30전,한 해를 일한 머슴 새경이 30∼50원이었으니까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또 돈량이나 있는 사람들은 의무금 말고 별도의 군자금을 냈다.군자금은 공개할 수 없는 돈이라고 해서 「벙어리 돈」이라고도 했다는 것이다.
  • 교육사업 계획 확정/교육부

    오는 98년까지 1백31개의 초등학교가 신설돼 2부제 수업이 완전 해소되고 과밀학급이 줄어들며 신도시와 택지개발지역에 3백83개의 학교가 새로 들어선다. 또 2조8천억원을 투자해 초·중등학교의 노후시설을 개선하며 1조4백억원을 들여 교원 근무여건을 개선한다. 교육부는 30일 오는 98년까지 GNP 5% 수준의 교육재정 확보로 교육예산이 9조 4천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요 교육사업 투자계획을 마련,연차적으로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교육예산의 증액에 따른 96∼98년 동안의 교육재정총액 62조3천억원 가운데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제외한 15조4천억원을 낙후시설 개선사업과 21세기에 대비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낙후시설개선 사업에는 ▲과밀학급의 완화와 2부제 수업의 해소에 1조8백70억원 ▲신도시및 택지개발지역 학교 3백83개교 신설에 3조6백40억원 ▲초·중등학교 노후시설 개선에 2조8천6백억원등 모두 8조2천억원을 투자한다. 또 21세기 대비사업의 투자 내용은 ▲대학의 다양화·특성화 1조1천2백억원 ▲대학의 연구여건 조성 5천억원 ▲국립대 실험·실습기자재 확충 3천5백억원▲교육정보화사업 7천2백억원 등이다.
  • 미 국무/40년만에 「캄」방문

    ◎1천2백만달러·쌀 5백만달러어치 지원 약속/크리스토퍼 오늘 20년만에 월 방문 【프놈펜·방콕 외신 종합】 미 국무장관으로는 40년만에 캄보디아를 방문한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4일 미국은 캄보디아의 민주화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이날 웅 후오트 캄보디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뒤 캄보디아의 의료및 교육사업과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지원을 위해 1천2백만달러를 지원한다는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캄보디아의 식량부족을 돕기 위해 쌀 5백만달러어치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또 라나리드,훈 센 공동총리와 회담을 가진뒤 하루동안의 캄보디아방문을 마치고 5일 베트남으로 떠나는데 그의 베트남방문은 지난달 11일 미국과 베트남이 국교를 전면 재개한 이후 처음인데다 베트남전 패배로 미국이 베트남에서 전면 철수한지 20년만에 미 국무장관으로는 첫 방문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 교육재정(「5·31 교육개혁」을 보고:3)

    ◎입시산업·기업대상 기금마련 바람직/작년 교육세 2조6천억… 증수한계/“세금으로 충당” 편의적 발상 없어야 야심에 찬 5·31 교육개혁안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교육재정부터 확보해야 한다.이 점은 집안살림을 꾸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것이다. 우리정부가 현실적으로 학생 한 사람을 위해 쓰고 있는 돈은 일본에 비해 절반에 지나지 않고 미국에 비해서는 절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이런 영세한 교육환경과 재정구조를 방치한 채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친 욕심이다. 사정이 그런데도 우리 교사에게만 수월성을 닥달하는 것은 그들을 보고 「교육구사대」가 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교육선진국의 교사는 교실 하나에 학생 20여명을 놓고 첨단지식과 기술을 가르치지만 50명을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우리는 「흑판교육」도 힘에 겨운 형편이다.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김영삼 대통령은 이번 교육개혁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교육재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것으로 본다.교육재정의 규모를 GNP의 5%규모인 18조원으로 끌어올릴 것을 결단하고 그것을 관계부처장관에게 강력하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교육개혁의 성패가 교육개혁관련 정부기관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그들의 전문성과 교육개혁의지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청소년 앞에 대통령이 떳떳하게 설 수 있느냐,혹은 그럴 수 없느냐가 판가름나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 틈이 있을 때마다 현재의 예산구조 아래서는 획기적인 교육재정확보에 묘책이 없다는 예산당국자가 더러는 있는가 보다.그러나 교육개혁을 살리려면 이제는 그들의 눈치보기부터 차단해 버려야 한다. 이제 남아 있는 문제는 교육재정을 어떤 방식으로 확충하느냐다.이 문제에 대한 답은 국민과 시민의 편에 서서 교육재원도 찾아내고 또 활용방안도 찾아내라는 것일 수밖에 없다. 필요하면 급한대로 국민에게서 세금을 거둬내겠다는 식의 재원확보정책을 세운다면 그것은 재정관계자들의 전문성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다.동시에 부처간 조정능력의 한계를 드러내 보이는 졸속한 처사가 될 것이다. 작년 한해에 우리국민이 교육세로 낸 돈만 해도 약 2조6천억원이었다.이것만으로도 국민의 허리가 휠대로 휘어 있고 그로부터 생긴 원성도 만만치 않다는 형편을 고려한다면 더 이상의 세금을 거둬내는 데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교육재정을 획기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묘방은 없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재원확보방안과 그로부터 얻어질 효과를 단순한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그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성싶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이번 교육개혁의 진의를 아직까지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끝까지 과외를 통해 이득을 얻고 있는 입시산업에 한정해서 한시적으로 「교육발전기금」 같은 것을 부과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잘만 해서 1년에 1천억원가량의 재원을 확보하게만 해준다면 설령 그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해도 입시과외는 자동적으로 근절되는 효과를 얻어내게 될 것이다. 이와 아울러 기업에게 「인력양성기금」 같은 것을 부과한다면 이것 역시 연간 1조원이상의 교육재원을 확보하는 효과를 줄 것이다.우리교육의 현재상태를 「교육참사사태」라고 간주한다면 기업이 안도와줄 리도 없다. 이런 노력 아래 교육행정부처들과 재정경제원이 그들을 향해 따끔하게 충고한 것처럼,기존의 불요불급한 전시용 교육사업을 줄이고 운영소비규모를 지금보다 10%만 절약해서 해마다 1천억원가량만 남겨준다면 다른 정부기관들도 교육개혁에 동참해서 나머지 부족재원을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남을 돕기 위해서는 십시일반이 최선이라는 우리의 미담을 자라나는 젊은이의 교육을 위해 정부의 각 부처에서도 받아들일 것이 분명하다.이렇게만 된다면 한국교육은 교육선진국의 대열에 끼어 교육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일이 그렇게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부터 교육개혁관련 행정가들은 GNP의 5%에 이르는 18조원을 교육개혁을 위해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차분히 생각해보고 따져 보아야 한다.그런 작업부터가 국민에게 교육개혁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다.
  • 문예지/창간·변신 잇따른다

    ◎지난해 「문학동네」·「리뷰」 창간 이어 「문학아카데미」「앞선문학」 곧 선보여/「문학정신」은 계간,「현대시」 종합지로 탈바꿈/발표지면 확대·문학위상 변화에 적극 대처 문예지 창간 붐이 지난해부터 올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첫선을 보인 종합문예지 계간「문학동네」(문학동네 펴냄)와 계간「리뷰」(문예마당)가 순조로운 출발을 한데 이어 계간「문학아카데미」,월간「앞선문학」등 몇몇 잡지가 올봄 창간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또 월간「문학정신」이 계간으로 바뀌며 시전문지인 「현대시」가 종합문예지로의 변신을 모색하는 등 문단에 변화가 일고 있다. 문학아카데미사는 문학종합지로 「문학아카데미」를 올 봄호부터 창간,문인들의 발표의 장을 늘리기로 했다.발행인겸 편집인인 박제천시인은 『대부분의 문예지가 범문단적이라기보다는 동인지화 했으며 젊은 문인쪽으로 치우쳐 있다』면서 『문단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현상을 바로잡는데 새 잡지가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지상강좌를 실어 문예아카데미사가 그동안 벌여온 시인 재훈련 등 문학교육사업을 이어받고 우리 문학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싣는 등 세계화 추세에도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창간특집으로는 광복50년과 윤동주 사후 50년을 맞아 「윤동주 특집」을 마련했다.편집위원은 강우식·이탄·민용태·김여정·윤후명·정채봉·홍신선씨 등이다. 앞선문학사에서 3월호로 창간하는 「앞선문학(문학)」(발행인 주영준)은 참된 문학의 추구를 내세우는 월간 종합문학지.안도섭주간은 『정치지향적인 문인을 배제해 문단정치를 배격하고 우수한 필진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창간특집으로 「한국문학 반세기를 말한다」를 좌담으로 마련하고 중진·중견시인 33인의 특선시를 수록했다. 이밖에 대교출판사의 자회사인 프레스빌에서는 단편소설만으로 꾸미는 획기적인 계간지 「단편소설」창간을 준비하고 있다.최근 상업성을 노골화한 장편소설에 밀려 단편소설이 홀대받는 경향에 대한 반발로 단편소설로서 본질적인 문학을 시도해보겠다는 것이 창간동기.그러나 내부사정으로 당초 올봄창간에서 내년 봄으로 창간을 늦췄다. 한편 지난해 12월까지 월간으로 나오던 「문학정신」이 올 봄호를 시작으로 계간지로 변신한다.이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쁜 제작일정에 쫓겨 심층적인 글을 싣기 힘들었다는 자체 반성에 따른것.윤성근편집장은 계간지로 바꾸면서 『멀티미디어로 인해 문학의 위상이 바뀌는 시점에서 미술 영화 등 인접예술의 수용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특집으로 「예술과 매체」를 실었다. 시전문지인 월간「현대시」도 차세대잡지를 꿈꾸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원구식주간은 『기존 종합문예지의 편집은 너무 낡고 영상매체 시대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운문 위주의 종합문예지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올 10월 시험호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문예지 창간과 변신이 잇따르는 것은 기존 문학계 판도에 대한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해서거나,변화하는 문학의 위상에 적극 대처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그러나 이 문예지들이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성을 갖추고 질도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어린이에 대한 투자/박동은 한국유니세프 사무총장(굄돌)

    90년대는 국제적으로 어린이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고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에 집중되는 시대이다. 90년 유엔의 어린이국제권리협약이 국제법으로 발효된데 이어 그 해 9월엔 역사상 처음으로 「어린이를 주제로 한 세계정상회담」이 뉴욕에서 열렸다.군축문제나 정치·경제·외교문제만이 정상회담의 주제로 등장했던 80년대의 관행을 깨고 세계 78개국 대통령과 수상이 한자리에 모여 어린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연 것이다.쉽게 예방될 수 있는 질병으로 5세 이하의 어린이가 하루에 4만명,1년에 1천4백만명씩 죽어가고 있는 비극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개발도상국 어린이의 보건사업이나 영양개선,교육사업등은 단순한 보건·의학적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정치·경제·사회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려져 종합적인 개발문제로 다뤄져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기에 유니세프는 88년말 「아동을 위한 세계정상회담」을 제의했다.이때 세계의 매스컴은 이 제의를 냉소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이 회담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년후 어린이를 위한 세계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이 회담에서 채택한 1990년대 어린이의 생존,보호발달을 위한 세계선언과 행동계획은 각국 정부의 아동복지 10개년 계획수립으로 이어지고 현재 1백20여개국에서 이 행동계획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 있다. 2000년까지 어린이 사망률은 3분의1이 감소되고 영양실조 어린이는 절반으로 줄어들며 예방접종률은 90%에 도달하여 천연두와 소아마비는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국민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의 수는 현재의 1억명에서 2천만명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이러한 목표는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다.이 실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재원이며 좀더 많은 지원이 선진국들로부터 요청되고 있다. 건강한 가정환경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올바른 교육을 받고 자라는 어린이야말로 우리에게 정치·경제적으로 안정을 갖다 줄 미래인 것이다.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어린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 여름방학 심신수련캠프 다양/문체부,15개시도·청소년단체와 연계운영

    ◎국토순례·극기훈련·농촌봉사활동 전개/국악·연극·프로그램·지도자양성 코스도 문화체육부는 8월 27일까지 여름방학동안 전국 15개 시·도및 청소년 단체와 연계 「여름청 청소년 수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설악산·부산 수영만·충북 백곡캠프장·고성군 세계잼버리장등 자연속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호연지기와 협동정신을 기르는 수련프로그램은 국토순례와 농촌 봉사활동·극기훈련·민속역사기행·자연농장 활동·산과 바다 수련회등 다양하게 마련되어있다. 또 청소년 국악 캠프·연극캠프·독후 감상회·지도자 양성 등 교양과 경험을 넓힐 수 있는 내용의 프로그램도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이용요금은 무료이거나 실비여서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문체부는 청소년 프로그램과 함께 가정의 교육기능과 부모의 역할을 회복하기위해 부모 교육사업도 전개한다. 방학기간중 서울·제주·청주·창원등 4개 도시에서 학부모 교사 청소년 지도자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자녀 지도를 위한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체부는 또청소년 건전 육성을 위한 선도 대책으로 가출 청소년선도 활동 청소년 유해환경민간 감시단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최근 김도현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분과위원회를 구성,방학중 건전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청소년 대책을 마련했다. 김차관은 『올해 여름철 청소년 프로그램은 심각하게 오염되어가는 청소년 유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위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 지역민방 청문회 결산/업체간 우열순위 가렸다

    ◎재무구조·결격사유 여부 검증/선정과정의 공정·투명성 확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4개 지역의 민영방송 신청 지배주주들에 대한 청문회가 18일로 끝났다.청문회는 실사주 및 대표자의 됨됨이와 방송에 대한 의지등 이미 제출된 서류로 계량하기 어려운 사항등을 알아보자는 것이 그 취지.재무구조와 탈세 여부,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에 있어서의 건전성,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등은 서류를 통해 이미 웬만큼 검증됐다.청문회는 또 공개석상에서의 질문을 통해 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지녔다. 청문시간은 부산 대구 대전의 업체에는 2시간씩,9개 업체가 신청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광주지역의 업체에는 1시간30분씩 돌아갔다.공보처는 청문위원의 명단이 미리 공개됨으로써 빚을 부작용을 우려해 철저하게 보안을 지켰다.오린환장관이 혼자 청문위원을 선정하고 청문회 당일에야 비로소 명단을 밝혔다.청문위원장인 이경재차관에게도 비밀로 했다.행여 있을지도 모르는 의혹의 소지를 미리 차단하자는 뜻이다.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청문위원들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실사주들에게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불공정거래행위를 저지른 일이 있다거나 하는 점들을 그대로 적시했다.어떤 업체에게는 과거의 선거에서 그들이 발행한 수표가 나돌게 된 경위를 묻기도 했다.또 일부 대표자에게는 그들이 밝히기를 꺼리는 경력을 들추면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통해 결격사유를 조목조목 열거함으로써 여론을 통한 여과에 충실하려는 자세를 보였다.그 결과 업체간의 우열이 어느 정도 가려진 느낌이다. 자유건설 신극동제분 한창등 3개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부산에서는 섬유업에서 최근 통신기기 제작으로 업종을 다원화한 한창이 돋보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답변을 가장 깔끔하게 잘했다는 것이 청문회를 지켜본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자유건설은 재정능력과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가 내려졌다.현금동원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극동제분도 준비를 잘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6개 업체가 신청한 대전에서는 실사주가 비교적 젊은 삼정종합건설과 대아건설이 무난하게 「면접」을 통과했다는 것이 중론.오랫동안 교육사업에 투자해온 삼정종합건설은 방송참여동기를 교육과 연결시켜 설명을 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대아건설은 한준수전연기군수사건때 한씨가 제출했던 부정선거의 증거자료 가운데 그들이 발행한 수표가 포함됐던 것에 대한 질문에 진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다는 느낌을 주었다.이밖에 우성사료 경성주택 국제특수금속 종근당도 별다른 무리없이 청문회를 잘 마쳤다. 대구에서는 우방이 그동안 영남대를 운영해오면서 쌓은 지역사회의 신망을 잘 설명했다는 평.같은 건설업체로서 탄탄한 재력을 갖추고 이 사업을 가장 먼저 준비한 청구도 세련된 답변태도로 까다로운 질문을 잘 받아 넘겨 호평을 받았다.동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화성산업과 동국방직 서한도 설명을 잘했다. 광주에서는 대창석유 라인건설 남양건설 대주건설 동화석유 등이 준비에 충실했다는 느낌을 주었다.국가이익과 지역정서의 조화에 대한 생각을 나름대로 잘피력한 것 같다.
  • 농수산물 유통발전기금 파행운영/도매시장협

    ◎4억5천만원 협회운영자금 사용/중앙대 김완배교수 주장 중앙대의 김완배교수(산업경제학과)는 지난달 12일과 29일 농어촌발전위원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각각 주최한 「농산물 가격 및 유통구조 개혁방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협회가 유통발전기금으로 조성한 금액 중 일부를 협회운영 자금으로 파행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지정도매법인협회는 지난 91년부터 92년까지 조성한 1백9억6천만원의 기금 중 지난 해 3월까지 33억3천여만원을 각종 사업비로 지출하면서,이 가운데 4억5천만원을 협회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파행적으로 운영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매법인협회는 기금 중 지난 해 12월31일까지 모두 54억5천여만원을 ▲생산자 지원사업 ▲연구·조사사업 ▲상장경매 지원사업 ▲교육사업 ▲홍보사업 ▲지원금 등으로 사용했으며 파행적으로 운영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한편 농어촌발전위원회는 김교수가 이같은 내용의 자료를 냈으나 이에 대해 「농발위」에서 토론한적은 없다고 밝혔다. 농수산물유통발전협회 기금은 유통발전에 사용하기 위해 지난 91년 1월부터 수입이 자유화된 바나나와 파인애플의 도매시장 상장 수수료 6% 중 절반인 3%포인트를 떼내 적립하는 순수 민간기금이다.
  • 즐거운 놀이하며 체험학습 “쏙쏙”/「어린이 놀이궁전」 큰 인기

    ◎서울 역삼동 계몽문화센터/연중무휴로 운영… 입장료 2천5백원/알록달록 분장실에 꾸러기노래방/80여종의 프로그램 연령별로 마련 아이들이 프롬프터를 보면서 기상정보등 뉴스를 보도하는 TV를 앵커가 돼본다. 또 만화영화 제작자가 돼 「토끼와 거북이」만화를 제작해보고 큰 낙서판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소리를 쳐본다. 어린이들이 흥겨운 놀이를 통한 실제적인 경험으로 과학의 기초원리와 다양한 직업세계를 이해할수 있는 체험놀이장이 어린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학습할수 있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계몽문화센터가 지난 88년부터 운영하고있는 「어린이 궁전」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체험 학습·놀이시설.유치원생이나 국민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딱딱한 이론중심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놀이로 과학을 친숙하게 만들어주거나 잠재능력을 키워주는 80여종류의 프로그램으로 가득차 있다. 유치원 단체관람객을 포함,하루평균 5백여명의 어린이들이 찾아오는 이곳에는 최근 「엄마야 누나야」등 잊혀져가는 동요및어린이들의 최신 유행곡 5백여곡을 선택해 노래부를 수 있는 「꾸러기 노래방」이 등장,더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린이 궁전」의 아이들이 가장먼저 찾는 곳은 「알록달록 분장실」.인디언 광대 고양이등 원하는 동물등의 분장을 한채 3백17평에 마련된 놀이장을 구석구석 누빈다.바람자전거나 텔레비전 자전거 놀이는 페달을 밟는 힘에 따라 공을 들어 올리거나 화면의 밝기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힘이 전기로 전환되는 원리를 깨우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질서의식을 동시에 키울수 있는 소방차·승용차놀이,엄마·아빠와 함께 칠하고 자르고 붙여보는 꾸밈교실,음향의 기본원리를 익히는 소리터널과 컴퓨터 퀴즈및 그림방코너등이 마련돼 아이들의 경험세계를 활짝 열어준다.지난 12월 개설이후 최고 인기코너가 된 꾸러기 노래방은 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만화화면과 큰자막으로 아이들이 한글을 익히면서 동요를 즐길 수있는 프로그램.동전을 넣지 않고 원하는 만큼 선택해 부를수 있고 점수가 나오지 않는것이 어른 노래방과 다른점이다. 지난 겨울 방학동안 1주일에 2번이상 엄마·아빠,동생과 함께 이곳에 왔다는 이미라양(Y국교4년)은 「이제 힘의 원리나 민물고기 이름,만화영화제작원리 등을 동생에게 설명해 줄수 있다」며 자랑한다.계몽문화센터 김영순계장(교육사업부)은 「일본 미국등 선진국의 경우 과학관등의 유아학습시설물은 아이들의 연령과 능력에 맞게즐기면서 관심을 유발시키도록 한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이런 체험놀이장은 아이의 적성을 조기에 파악하고 키워줄수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상오10시부터 6시까지 연중무후로 어린이는 2천5백원,동반부모는 1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김수정기자〉
  • 태 정착 정신대할머니 생활비내 장학회설립(조약돌)

    ○…2차세계대전때 21세의 꽃다운 나이로 일본군 정신대에 끌려가 동남아 전선을 전전하며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노수복할머니(73)가 한국정부로부터 받은 정착금 5백만원으로 「수복장학회」(가칭)를 설립,재태국 한국인2세 교육사업에 쓰겠다고 25일 밝혔다. 노할머니는 한국정부로부터 5백만원의 정착금과 금년 1월부터 월 15만원의 생활보조비를 받게되기까지 중간역을 대행해준 신삼식씨(전 재태한국교민회 간사.현재는 교민사회 소식등을 전하는 「위클리 코리아」 발행인)를 방콕으로부터 1천2백㎞ 떨어진 태국남부 핫야이의 집으로 초청,이같은 뜻을 전하고 재태교민회를 중심으로 장학회를 설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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