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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산층 5%P 뚝

    우리나라의 중산층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6년 사이 5% 가까이 급감한 55.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한국 중산층의 변화와 경제사회적 결과’ 보고서에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산층 가구와 소득의 변화 추이를 계산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전체 소득 분포의 중간점을 기준으로 50~150%의 소득 가구를 중산층으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의 전체 가구 중 비중은 2003년 60.4%에서 지난해 55.5%로 4.9%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의 중산층 비중인 66.7%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또 중산층의 소득 합계가 전체 가구 소득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0%에서 48.1%로 5.9% 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중산층의 소득증가율이 국민 전체 평균 소득증가율보다 뒤처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질소득에서 세금, 사회보험료 등을 뺀 실질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평균 가구 소득이 2003년 2846만원에서 지난해 3055만원으로 7.4% 증가하는 사이 중산층 가구의 중간 소득은 2581만원에서 2664만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핵심 중산층’으로 불리는 소득 중간점 기준 75~125% 가구의 비중은 2006년 기준 31.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1개 가운데 16번째에 그쳤다. OECD 평균은 34.7%였다. 연구소는 “중산층을 살리려면 선진국에 비해 높은 저임금 근로 비중을 줄이고,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을 감소시키는 게 시급하다.”면서 “고용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양육비와 출산수당 지원을 늘리는 등 정부의 소득이전 기능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권 잠룡들 낮은 곳에 임한 까닭은

    여권 잠룡들 낮은 곳에 임한 까닭은

    8·8 개각으로 여권의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이른바 ‘잠룡’들이 하나같이 ‘낮은 정치’를 표방해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는 친서민 국정기조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으며, ‘낮은 자세’를 통해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박근혜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이후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트위터에는 최근 들어 소박한 일상이 자주 드러나고 있다.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도 소개하고, 무더위를 선풍기와 수박으로 이겨내고 있다면서 ‘인증샷’도 올렸다. 한 손에 수박을 들고 눈을 내리깐 채 미소짓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셀카’를 본 팔로어(트위터 독자)들은 예상밖의 소탈한 모습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국민의 소박한 꿈을 소중하게 여기겠다.”고 언급하는 등 트위터 곳곳에는 20대 시절 퍼스트 레이디 대행까지 했던 박 전 대표가 ‘귀족적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 곁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는 현대중공업 대주주로서 태생적으로 서민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대표최고위원 임기 동안 찾지 못한 지역구를 찾아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월드컵 유치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중에도 틈만 나면 지역구를 찾아 의정보고회를 하고 서민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특히 주민들의 요구가 많은 실업난 해결 방법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친화력은 정치권뿐 아니라 경남 도민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김태호에게는 형님만 1000명’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나온다. ‘소 장수의 아들’이라는 배경 자체가 김 후보자의 친서민 이미지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총리 내정 뒤 첫날 일정을 서울 청진동의 한 해장국집에서 민심을 듣는 것으로 시작했고, 이후에도 한정식 같은 정찬보다는 감자탕, 김치찌개, 부대찌개 등 ‘서민메뉴’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각계에서 보내오는 화환도 모두 돌려보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청이 최고의 ‘친서민 소통’”이라는 원칙을 정하고, 매주 한두 차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강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자리다. 이달 초에는 대학생 등을 찾아 청년실업의 심각성에 대해 들었고, 학부모들에게서 학교 안전 문제와 사교육비 증가 실태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사회복지사, 양천자원회수시설 인근 주민들도 만났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직접 반영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의 측근은 “최근 공약으로 내놨던 ‘학교보안관 제도’의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사회복지사의 급여수준을 높이는 방안 연구에 착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여권 내에서 ‘원조 친서민 모델’로 통한다. 의원 시절부터 직접 발로 뛰는 지역구 관리로 명성이 자자했다. 경기지사를 하면서 주말이나 휴일에 택시를 몰며 곳곳을 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김 지사가 운전한 거리만 2400㎞나 된다. ‘원조’답게 최근에는 친서민 행보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 김 지사는 매달 민생현장을 직접 방문해 ‘체험도정’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도 간부들도 이에 동참하도록 ‘의무화’를 지시했다. 또 ‘무한섬김’, ‘무한돌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보육·교육·의료 등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지원유세 한 번 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통해 은평을 재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그야말로 ‘친서민 아이콘’이 됐다. 장관 내정 뒤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자전거나 도보로 골목골목을 돌며 주민을 만나고 있다. 화환과 축전 사절은 물론이고, 측근들에게도 “이럴 때일수록 지역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장관으로 간 뒤 지역구에 소홀함이 없도록 신신당부를 하고 있다. 지역구 내 복지시설 중에 이 후보자가 찾아가 배식 봉사나 설거지를 하지 않은 곳이 드물 정도다. 이 후보자는 최근 트위터에 “봉사하는 일이 아름답다. 한 할아버지 왈 ‘말로만 서민정치 하지 말라’ 하신다. 명심 또 명심….”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영선 경제프리즘] 사립대학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

    [이영선 경제프리즘] 사립대학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

    대학이 방학 중이다. 많은 학생들이 방학을 유용하게 보내고 있기를 기대한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을 해 본다든지, 미래의 바람직한 취업을 위해 인턴생활을 한다든지,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사회봉사활동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슴 아프게도 많은 학생들이 다음 학기 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로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한다. 특히 사립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국립대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거의 두 배가 되는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립대에 학생을 보내는 학부모들은 이중으로 교육비를 부담한다. 자신의 자식을 위해 높은 등록금을 내야 할 뿐 아니라 국가에 세금도 납부해야 하는데 그 중 일부는 싼 등록금을 내고 국립대에 다니는 다른 집 자식들을 위해 쓰여지게 된다. 그런데 왜 정부는 국립대는 전적으로 지원하면서 사립대는 지원하지 않는가. 소위 설립자주의 원칙 때문이란다. 국립대는 국가가 세웠고 사립대는 민간이 세웠으니 국가는 국립대만 지원하면 된다는 논리이다.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국가가 대학을 세우는 데 드는 비용은 국가가 부담한다고 하더라도 그 국립대를 운용하는 데 드는 운영비는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으로 충당하면 될 터인데 왜 그들에게 사립대 학생들보다 훨씬 낮은 등록금을 부과하는가. 이에 대한 궁색한 답은 국립대 졸업생들은 후에 국가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다시 이어진다. 사립대에는 국가가 지원하지 않는데 이는 사립대 졸업생들은 미래에 국가에 기여하지 않기 때문인가. 경제학은 교육이 외부경제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개인이 교육을 받으면 그 자신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또는 우리 사회가 도움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국가는 의무교육을 실시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고등교육, 즉 대학교육도 지원하게 된다. 여기서 분명한 점은 그 외부경제성이 국립대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립대를 졸업한 사람들도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국가는 많은 재산을 들여 대학을 세우고 졸업생들을 배출하여 국가에 기여하는 사립대에 감사를 표시해야 한다. 사실 설립자주의가 논리적 근거를 잃게 되는 더더욱 중요한 사실은 만일 사립대가 문을 닫게 될 경우 그 자산을 개인이 돌려 가질 수 없으며 국가에 귀속되게 법적 장치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엄격히 말해서 사립대란 개인 재산을 국가에 바침으로써 설립되는 것인데 그렇게 사회에 기부한 사람에게 그 학교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도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아니한다. 그렇다고 필자는 국립대와 사립대를 완전히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는 아니다. 사립대의 경우 보편적 교육 목적 이외에 나름대로의 건학이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러한 특수한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정도만큼은 사립재단이 부담케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비록 정도는 달라도 사립대가 국가에 기여하는 공공성을 지닌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면 정부가 사립대에도(국립대만큼은 아닐지라도) 재정지원을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최근 정부는 대학 등록금의 상승이 국민의 생활에 부담이 된다고 여겨 등록금 인상 상한제를 도입했다. 사립대가 등록금을 자유롭게 책정하지 못하고 국가의 통제를 받는다면 더더욱 사립대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하겠다. 사립대에 재정지원을 할 수 있더라도 재원이 없으면 허사이다. 국립대에 지원되던 금액을 사립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교육예산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교육예산 총액을 증가시키든지 아니면 최근 우리나라의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초·중등예산의 증가를 억제하고 고등교육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급한 것은 사립대에도 정부가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다.
  • 값 20%이상 뛴 22품목중 19개가 농수산물

    값 20%이상 뛴 22품목중 19개가 농수산물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지수 산정에 활용하는 489종의 상품 및 서비스 가운데 48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10% 이상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2.6%였으니 10%가 올랐다는 것은 평균보다 얼추 4배쯤 더 뛰었다는 얘기다. ●48품목 평균 물가상승률의 4배 연간 20% 이상 오른 품목은 22개였다. 이 중 19개(86%)가 무, 배추, 토마토, 오징어 등 농수산물이었다. 여행 등 레저 관련 서비스의 전년 대비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학원수강료 등 고질적으로 가계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교육비 가격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9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품목별 소비자 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489개의 66%인 322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107.1%가 오른 무였다. 1000원짜리 무가 1년 새 2071원이 됐다는 얘기다. 마늘이 70.0%로 두번째였고 배추 61.5%, 부추 52.4%, 시금치 47.0% 순이었다. 오징어(27.8%), 조개(18.8%), 고등어(15.3%), 꽁치(15.1%), 갈치(11.4%), 명태(9.2%) 등 반찬용 해산물들의 가격 상승률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20% 이상 오른 항목 중 농수산물이 아닌 것은 자동차용 LPG(30.1%)와 취사용 LPG(27.4%), 금반지(21.7%) 등 3가지뿐이었다. 자동차용 LPG와 취사용 LPG는 전년에 각각 29.3%와 23.1% 하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7월에는 전년 대비 등락률(2008 7월~2009년 7월 비교)이 20% 이상인 품목이 27개였으며 이 중 농수산물의 비중은 17개(63%)에 불과했다. 올해 유난히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은 봄철 저온현상에 따른 냉해와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해수 이상 저온 등으로 어획량도 급감했다. ●보습학원비 4.3%↑… 예년보다 상승 둔화 해마다 고공행진을 하며 부모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교육비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보습학원비는 4.3% 올라 전체 평균을 웃돌았지만 2007년(5.9%), 2008년(6.7%)보다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2007, 2008년 각각 전년 대비 6.1% 상승했던 대입 단과학원비는 지난해 1.5%에 이어 올해에도 2.2% 올라 평균을 밑돌았다. 사립대(1.3%), 국공립대(0.9%), 전문대(0.7%) 등 대학 등록금과 가정학습지(0.0%), 학교보충학습비(0.7%) 등도 인상률이 미미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사교육비 인상이 억제된 데는 정부의 심야학원 단속과 고액과외 수강료 규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국내외 여행도 경기회복을 타고 가격이 크게 뛰었다. 국내 단체여행은 13.9%, 해외 단체여행은 8.5% 올랐고 호텔숙박료도 10.3% 상승했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해외건 국내건 손님이 너무 없어 가격을 깎아 판 것이 올해 기저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퓨터 본체가격은 21.3% 내려 전체 489개 품목 중 116개는 가격이 내렸다. 컴퓨터본체(-21.3%)를 비롯해 섬유연화제(-16.3%), 노트북컴퓨터(-16.0%), TV(-15.6%), 부침가루(-13.3%), 기록매체(-12.4%), 모니터(-9.7%), 캠코더(-9.4%), 전자사전(-9.3%), 여자학생복(-9.1%), 김치냉장고(-8.7%), 전기면도기(-8.1%) 등 공산품이 하락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08년 워낙 많이 올랐던 데 따른 반작용으로 지난해 18.3% 하락에 이어 올해에도 17.7%가 내린 밀은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곧 가파른 상승이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하우스 푸어] 빚내서 강남 이주… 이자·교육비만 400만원

    “학군을 따라 무작정 옮겼다가 수렁을 코앞에 두고 간신히 벗어났지요.” 공기업 차장인 이모(47)씨는 지난해 연말을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흐른다고 한다. 조금만 더 판단이 늦었다면 빚더미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외아들 교육 문제로 서울 강북에서 강남의 개포주공6단지로 이사한 지 8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집을 팔고 세입자의 길을 택했다. 그는 “요즘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2억 5000만원의 빚을 내 2001년 주공6단지 소형아파트를 3억 1000만원에 구입했다. 매월 이자비용만 150만~2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잠시 교환학생으로 외국 유학을 다녀온 고3아들의 교육비가 매월 200만원 넘게 지출됐다. 마이너스 지출이 계속되자 전업주부인 아내도 비정규직 점원으로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재건축 단지 인근 명문학교 많아 이씨는 지난해 말 집을 팔기로 결심했다. 인근 1~4단지가 재건축단지로 지정돼 조금만 더 기다리면 ‘대박’이 날 것처럼 보였지만 과감하게 이를 포기했다. 고3인 아들이 내년이면 대학생이 된다는 점도 감안했다. 그는 이렇게 집을 판 돈으로 대출금을 갚고 남은 1억원에 돈을 더 보태 인근 연립주택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덕분에 가끔씩 즐기는 주말 외식의 여유로움도 되찾았다. 연립주택은 낡은 주공아파트보다 훨씬 깨끗한 편이다. 이씨는 학군과 재건축이 결합돼 양산된 ‘하우스 푸어’의 전형이었다. 자녀의 8학군 진학을 위해 강남을 찾은 뒤 다시 살던 집이 재건축 대상으로 거론되며 자의적 ‘생활고’에 빠진 사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우스 푸어는 교육 문제와 떼어놓을 수 없는 상관 관계에 있다. 강남 재건축단지 대부분은 일대 명문 학군에 인접했고, 교육 문제는 가계의 마이너스 재정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50대 가구주가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이자로 매월 150만원 안팎을 지출한다면 중·고생 자녀의 교육비도 150만~200만원 가량 나간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해 서울지역 전입 학생수 상위 3개 고교도 모두 강남 재건축단지 인근에 있었다. 중동고(전입학생수 66명), 휘문고(65명)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서초구는 반포지역 재개발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입생이 늘었다. ●마이너스지출 늘자 결국 집 팔아 올 상반기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운데 H건설의 반포동 재건축아파트는 반포중, 세화여중·고, 서울고 등과 인접하고, L건설의 방배동 2-6구역 재건축아파트 인근에는 서문여고, 동덕여고, 서울고 등이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밥상물가 겁난다

    밥상물가 겁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농축산물과 생선과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신선식품의 오름세는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정부는 “소비자 물가상승률(2%대)을 볼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하지만 추석(9월)을 앞둔 터라 물가추이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2월이후 6개월째다. 문제는 우리 밥상의 주재료인 신선식품 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16.1% 올라 걱정이다. 2004년 8월 22.9%이후 최대치로, 6월보다는 3.8% 올랐다. 생선과 조개는 전년 동월대비 11.3%, 채소는 24%, 과일도 8.6%가 올랐다. 품목별로는 배추(61.5%), 마늘(70%), 무(107.1%), 포도 (29.3%)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정부는 이상 고온과 강우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보고있다. 실제 올 7월(1~20일) 평균기온은 평년(23.8도)보다 0.8도 높은 24.6도, 강수량은 평소(177.0㎜)보다 27.7㎜ 많은 204.7㎜를 기록중이다. 재정부는 “7~8월은 휴가철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채소류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고랭지뿐이어서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삼복과 휴가철 특수로 축산물 가격도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 국산 쇠고기 가격은 무려 12.8%나 올랐고 닭고기도 3.5% 올랐다. 주요 육류 중 가격이 내린 것은 돼기고기(-4.6%) 뿐이다.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152개 품목만 뽑은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지만 쌀·배추·라면·두부 등 식품지수(78개 품목)는 3.7%의 상승률을 보였다. 비 식품지수는 2.1% 올랐다. 석유제품도 만만찮다. 전체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대비 2.8% 상승했지만 자동차용 LPG는 30.1%, 등유 8.4%, 경유 6.7%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부문 중에선 사교육비가 많이 올라 유치원납입금(6%), 대입종합학원비(4.9%) 등이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2.3%, 1.4% 올랐다. 물가상승 우려와 관련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조정안 등으로 하반기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있다.”면서 “서민물가를 점검하고 서민생활 물가안정 대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8월과 9월에 전기, 가스 요금이 오르지만 누적해서 보더라도 물가 상승요인이 0.1% 포인트밖에 안 돼 연간 물가상승은 2% 후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하우스 푸어](상)중산층이 무너진다

    [하우스 푸어](상)중산층이 무너진다

    A(61)씨의 주변 사람들은 A씨가 결국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A씨는 2006년 11월에 은행 대출 5억 5000만원을 받아 경기 분당에 9억 6500만원짜리 대형 아파트를 샀다. 그게 화근이었다. 당시 분위기는 한창 집값이 오를 기세였지만 그때가 최고점이었던 것이다. 매월 이자가 125만원, 1년 후에는 원금 325만원을 더해 월 450만원이 꼬박꼬박 은행으로 빠져나갔다.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던 A씨는 2008년 초 제2금융권에서 2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은행 빚 일부를 갚았다. 그러나 몇개월 후에는 더 이상 이자를 내지 못할 처지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자식들한테 집을 마련해 주겠다고 욕심을 낸 게 죄라면 죄다. 빚이 이렇게 무서운 줄 정말 몰랐다.”라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2006년 부동산 거품기에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던 사람들이 집값 하락으로 ‘대출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 A씨는 상환 능력 이상의 무리한 대출을 받은 경우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현실화되고 집값하향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례는 앞으로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 B씨는 2007년 말 파주 운정지구에 45평짜리 아파트를 5억원에 분양받았다. 지금 살고 있는 일산 탄현의 38평짜리 집을 팔고 대출을 조금 더 받으면 큰 집으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4억 7000만원까지 갔던 탄현 집은 지금 3억원에도 팔리지 않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에서 “2억 8000만원에 급매로 팔 생각은 없느냐.”는 연락을 딱 한번 받은 게 전부였다. 새 집도 안 팔리기는 마찬가지. 5억원짜리 집이 4억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B씨의 현재 재정 상황은 어떨까. 처음 분양받았을 때 기존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대출받고, 새 집을 담보로 3억원을 받았다. 회사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1억원도 미리 받아 썼다. 5억원짜리 새 집이 생겼지만 100% 대출인 셈이다. 연봉 8000만원 가운데 매년 2400만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에 손을 댄 지 오래다. B씨는 “최고가로 회복하는 건 기대도 안 한다. 최소한 후려치는 급매만 아니면 집(탄현)을 빨리 팔고 이자비용만이라도 줄였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C씨가 살고 있는 용인 성복동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다. 2008년 5~7월 고급브랜드 아파트들이 쏟아져 나왔던 곳이지만 2년 만에 ‘유령도시’가 돼 버렸다. C씨가 지난주 입주한 아파트는 입주율이 30%도 안 돼 불꺼진 곳이 수두룩하다. 계약자 700여명이 “시세가 분양가보다 9000만원까지 떨어졌다.”면서 건설사를 상대로 계약해지를 해 달라는 소송을 준비 중이다. C씨가 매월 내고 있는 은행이자는 160만원. 월 수입 350만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은행에 내고 큰 애와 작은 애 교육비로 60만원을 쓰고 난 뒤 남은 120여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있다. 먹을 것 제대로 못 사먹고, 남들 놀러갈 때 못 놀러가면서 아내와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C씨가 억지로 입주한 것도 입주기간이 지나 은행이자가 17%로 올라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C씨는 “아내는 기존 집을 싸게 팔아서라도 이자를 줄이자고 했지만 5000만원이나 차이 나는 가격으로는 도저히 아까워서 못 팔겠더군요. 절반값에 전세를 놨는데 2년 후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볼 겁니다. 그땐 집값이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죠.”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플러스] 29일부터 맞춤형 취업컨설팅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29일부터 내년 2월까지 미취업자 100명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취업컨설팅을 제공한다. 교육기간 4주 동안 참가자들에게는 다양한 교육·상담과 함께 취업알선도 제공된다. 참가 희망자는 인터넷(www.staffs.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또 다음달 23일부터 3개월간 150명을 대상으로 ‘IT산업 전문인력 양성교육’도 실시한다. 참가 신청은 인터넷(www.hanbitedu.co.kr)으로 받는다. 두 프로그램 모두 교육비는 없으며, 1인당 10만원씩 교육수당이 지급된다. 일자리정책과 2104-1989.
  • SKT-SKB, ‘행복한 IPTV공부방’ 오픈

    SKT-SKB, ‘행복한 IPTV공부방’ 오픈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전국 60여개 지역 아동센터에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행복한 IPTV공부방’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행복한 IPTV 공부방’은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에게 IPTV의 다양한 학습, 교양 콘텐츠를 활용한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가정의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복한 IPTV 공부방’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Btv의 초·중등 강의를 비롯한 1만여 편의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오늘(28일) 개소식을 가진 제주 늘푸른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제주지역에 ‘행복한 IPTV 공부방’ 10개를 설치하고 연내에 인천, 대전, 광주 등 전국 총 60여개소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행복한 IPTV 공부방’에 IPTV 서비스 이용을 위한 42인치 TV를 제공하고 1년간 초고속인터넷·IPTV이용요금, IPTV 유료 교육 콘텐츠 이용요금 등을 지원한다. 교육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IPTV를 활용한 교육격차 해소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이주식 뉴미디어사업부문장은 “행복한 IPTV 공부방에서 청소년들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이용하고 꿈을 키워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SK,취약계층 IPTV공부방 요금은 ‘나몰라라’…생색내기용?

    SK,취약계층 IPTV공부방 요금은 ‘나몰라라’…생색내기용?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행복한 IPTV 공부방’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SKT, SKB,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주시 용담동 늘푸른지역아동센터에서 ‘행복한 IPTV 공부방’ 협약식과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부방은 전국 60여개 지역아동센터에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에게 다양한 학습, 교양 콘텐츠 등 IPTV로 교육기회를 제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IPTV 서비스를 위해 양사는 42인치 TV, 1년간 초고속인터넷·IPTV 이용요금 및 IPTV 유료 교육 콘텐츠 이용요금을 지원한다.하지만 공부방 사업이 업계에서는 실효성이 없는 ’빚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억 단위의 초기비용을 집행해 IPTV를 설치한 취지는 사회공헌측면에서 기분 좋은 일이다.”면서도 “초고속인터넷·IPTV 이용요금, IPTV 유료 교육 콘텐츠 이용요금이 1년간만 지원될 방침이라 그 이후 유지는 민간에서 노력해줘야 할 부분이 많아 생색내기용 사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양사가 유지부분에 대한 추가 사항은 아직 논의한 바는 없지만 방통위에서도 적극 권장하는 부분으로 차후 필요하다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IPTV 공부방 사업은 SK브로드밴드에서 주관하고 있는 사항이라 알지 못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방통위 관계자는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코디마)와 지자체가 협의할 사항이다.”며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제주시와 민간이 전담할지 여부는 논의된 바가 없으나 통상 1년정도 운용후 평가 결과에 따라 유지결정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한편 SKT, SKB는 제주 늘푸른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8월까지 제주지역 10개 ‘행복한 IPTV 공부방’을 설치하고 올해 안에 인천, 대전, 광주 등 전국에 총 60여개소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특수통’ 부활… 대대적 사정 예고

    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평검사 포함) 459명에 대한 인사를 8월2일자로 단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인사의 특징은 대검찰청의 특수 수사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압축된다. 경험 많은 사법연수원 18기 ‘특수통’ 부장검사들이 대검 선임연구원으로 전격 배치됐다. 선임연구원 직책은 처음 생겼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검찰이 하반기에 ‘사정의 칼’을 대대적으로 꺼내 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윤갑근(46·사법연수원 19기) 수원지검 2차장을,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에 우병우(43·연수원 19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을 각각 임명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는 공상훈(51·연수원 19기) 서울고검 검사가 전보 발령됐고, 법무부 대변인은 김영진(47·연수원 21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이, 대검 대변인은 한찬식(42·연수원 21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각각 맡는다. 특히 사법연수원 18기 검사 가운데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강찬우(48) 수원지검 1차장과 문무일(49) 인천지검 1차장이 대검 선임연구원으로 발령받았다. 법무부는 “실무경험을 토대로 검찰의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법조계에서는 ‘박연차 게이트’ 이후 휴업 상태였던 대검 중수부가 본격 가동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서울중앙지검에서 2년간 특수부장을 했던 김기동(46·연수원 21기) 특수1부장까지 대검 검찰기획단장으로 옮겨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토착형 지역비리와 교육비리, 기업의 재산 국외도피 등을 중점 단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장의 호화 청사 등 낭비성 사업이 비판을 받는 상황이라 관련 수사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수나 공안, 금융수사 등의 전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른바 ‘∼통’이 부활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해 8월 인사에서 이 같은 인사관행을 없앴다고 공언했지만, 뇌물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셌다. 대표적으로 이동열(44·연수원 22기)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이 특수1부장, 최윤수(43·연수원 22기) 대검 조직범죄과장이 특수2부장, 송삼현(48·연수원 23기) 수원지검 특수부장이 특수3부장으로 배치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빚의 역습

    빚의 역습

    빚의 역습이 시작됐다. 17개월 동안 지속된 기준금리 2%의 저금리 시대가 마감되면서 그동안 쌓인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연말까지 3% 안팎까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공공요금 인상과 유가 상승 등 물가 상승의 압력들도 거세다. 상대적으로 재정 기반이 취약한 서민과 자영업자, 중산층, 중소기업 등이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25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71개 중소기업이 법인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2분기보다도 17개(11%)가 많다. 2008년 같은 기간의 73개와 비교하면 115.1%가 늘었다. 최근 들어 금융기관에 이자마저 못 내는 중소기업이 늘면서 채무 유예와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회생절차 신청이 늘었다는 것이 대법원의 해석이다. A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10억원대 빚을 못 막아 회생을 신청하는 곳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향후 금리가 더 오른다고 볼 때 회생신청 기업은 더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대출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9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보름 만에 신용대출은 0.12% 포인트, 주택담보대출(CD연동)은 0.17% 포인트나 올랐다. 가계 대출의 가장 큰 부담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조만간 부동산 가격 하락과 맞물려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개인들의 파산도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산층도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유동성 경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임모(33)씨는 2년 전 6억원짜리 집을 사기 위해 2억 3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과 추가 대출 5000만원을 받은 후 월 실소득이 500만원이 넘는데도 지난 5월부터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 그는 “집값이 5억원으로 떨어져 팔 생각도 못한다.”면서 “원리금 250만원 갚고 차량 할부에 보험료, 아이들 교육비 등 고정비용을 제하면 저금은커녕 한 달 50만원씩은 적자”라고 말했다. 노원구 김모(40)씨는 300만원 미만의 월수입에 대학생과 고등학생 아이들의 교육비만 월평균 200만원이 든다. 지난해 주위의 소비를 권하는 분위기에 늘린 소비는 쉽게 줄지 않는다. 신용대출만 3000만원으로 더 이상 제도권 금융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5월 가계와 기업이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금 잔액은 1408조 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개월 사이에 대출금이 40조 5000억원 늘었다. 여기에 캐피털사, 대부업체, 불법 사채업 등까지 포함하면 7조원가량이 늘어난다. 단순 계산상으로도 0.25% 포인트 인상 시 연간 이자비용은 3조 5000억원, 1% 포인트 상승 시는 14조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가계와 기업의 빚 부담은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금리는 2.25%지만 시장에서는 3.0%를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정책운용의 여지를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본인의 유동자산이 적은 서민이나 중소기업이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6월 자영업자 수가 지난해 6월보다 8만 6000명이나 줄었다.”면서 “연말에 3%까지 금리가 높아진다고 볼 때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서민 자영업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박병옥 서민정책비서관 내정… 靑비서관 인선 마무리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신설된 서민정책비서관에 박병옥 경희대 NGO대학원 강사를 내정하는 등 비서관 인선을 마무리했다. 해외홍보비서관에는 손지애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공동대변인을, 교육비서관에는 정일환 대구가톨릭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손 대변인은 G20회의 때까지는 파견형식으로 대변인업무를 계속하게 되며 회의가 끝난 뒤 청와대에 복귀한다. 과학기술비서관으로 임기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원장을, 여성가족비서관으로 김혜경 지구촌나눔운동 사무총장을 각각 내정했다. 10개월째 공석인 인사기획관(수석과 비서관급 사이)은 이번에도 적임자를 뽑지 못했다. 인사기획관은 지난해 8월 스폰서 논란으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인사 추천과 검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했다. 인사기획관은 대통령실장이 직할하기로 했다. 정책기획관은 이동우 전 메시지기획관이 비서관직급을 유지한 채 당분간 직무를 대리하게 됐다. 정책기획관은 정책실장이 직할한다. 총무비서관도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인선작업을 벌였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46개 비서관 자리 중 유일하게 공석으로 남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비리감사 ‘컨트롤타워’ 생긴다

    공직자 감찰 대표기관인 감사원이 고위공무원의 비리와 토착비리 등을 전담하는 공직감찰본부를 신설한다. 최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공직복무관리관실로 개명)의 민간인 사찰 파문으로 공백이 생긴 공직자 감사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대두된다. 22일 감사원이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공직감찰본부는 그동안 공직자들의 비리를 감사했던 감사원 제2사무차장 산하의 특별조사국과 감사청구조사국에 감찰정보단(25명 규모)과 공공감사운영단(18명 규모)을 통합해 발족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직감찰본부는 공직자 비리와 토착비리를 뿌리뽑기 위한 감사에 매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그동안 제2사무차장이 다양한 분야를 관장하느라 공직 및 토착비리에 전문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 별도 조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위직 비리나 토착 비리, 교육비리 등이 잇따라 불거지는 만큼 감사원 차원에서 체계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 감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Focus]노원구 No.1 영어교육 실험…영어화상 학습프로그램 나이스!

    [서울Focus]노원구 No.1 영어교육 실험…영어화상 학습프로그램 나이스!

    한국 사회에서 교육은 사회적 지위 이동성을 보장하는 주요한 수단이었다. 21세기 한국에서 공교육이 위축되고 사교육 시장이 무한히 팽창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는 부의 편차에 따라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의 원어민 영어화상 학습프로그램인 ‘나이스(NISE:Nowon Interactive Spoken English)’는 사교육의 장점을 받아들여 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구청이 지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구청이 직접 나서서 서민들의 사교육비를 크게 덜어 주고 보편적 복지로서 교육기회의 균등화를 실현하려고 내놓은 획기적인 모델이다. 원어민 영어화상학습은 그것 자체로서 새로운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원어민 교사 1명에 학생 4명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교육한다는 점에서 처음 도입된 교육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노원구는 2008년 12월 영어전문업체인 ‘시사YBM’과 손잡고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 필리핀 원어민과 영·미권 원어민으로 구성된 강사들 60명이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하루 8~11차례 교육을 한다. 수업은 월수금 30분씩 또는 화목 45분씩 주간 단위로 120분 교육이다. 교육비로 학부모들은 한 달에 5000원을 부담하면 된다. 구청이 3만 1000원의 지원을 하고 있으니 원래 수업료는 3만 6000원이다. 영어전문학원의 한 달 교육비가 20만~40만 원을 훌쩍 넘는 현실에서 사교육비 경감이 주는 효과는 크다. ‘필리핀 강사라니, 5000원짜리 싸구려 영어 교육 아니냐?’라고 폄하할 수 없다. 오세길 교육진흥과장은 20일 “필리핀 강사가 대부분이지만 영어영문학과 졸업자 여부, 교사 자격증 소지 등의 철저한 자격관리를 통해 교육의 수준을 확보하고 있고, 영미계 강사의 수를 확대할 것을 시사YBM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사설영어학원은 강사 1인당 학생 수가 10명 이상으로, 원어민 강사와 영어로 말할 기회가 적다. 반면 나이스는 강사 1명당 학생 4명으로 영어로 말할 기회가 더 많다. 게다가 녹화된 동영상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영어수업이다 보니 영어에 대한자극도 크다. 학부모 전상미(40·노원)씨는 “필리핀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하고 온 딸이 이 프로그램이 아주 재밌다고 하고, 옆에서 강의하는 내용을 보면 발음도 문제가 없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정은(노원 동일초 5년)양은 3번째로 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데 “이제 영어로 조리있게 대화하고 유머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3개월째 공부하고 있는 배진모(보성중 2년)군은 “원어민과 마주보고 대화를 하니까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이 생기고 말하는 능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학습신청자들이 늘면서 노원구는 지난 6월 10억 원을 들여 시스템을 확장해 동시접속을 최대 2400명까지 확대했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적이라는 의미다. 입소문이 나서 전국적으로 이 시스템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남 보성군은 지난 3월 ‘나이스’를 도입했고, 경북 포항과 경주도 올 4월에 계약을 맺고 학생들의 영어교육을 도와주고 있다. 도봉구와 부산 서구는 구두계약을 맺어놓은 상태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보편적 복지로서 영어교육을 확산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려면 공교육과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초등학교 3학년에게 무료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세계는 창의·인성교육 혁명중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세계는 창의·인성교육 혁명중

    ‘미래의 지식기반 사회는 IT 최강국 한국이 주도한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져 있고, 미국은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생겼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은 미래 신지식산업의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그러나 곧 이어 위기가 찾아왔다. 수천 종의 휴대전화를 만드는 삼성이 단 한 종의 휴대전화를 만드는 데다 불친절한 최고경영자(CEO)가 경영하는 애플의 공세에 맞닥뜨렸다. 세계 최초의 소셜 네트워크인 싸이월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약진을 부러워해야 할 입장이다. 일본은 2002년 샐러리맨 다나카 고이치의 노벨상 수상 6년 만인 2008년 3명이 한꺼번에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샐러리맨이 노벨상을 받는 풍토나, 끊이지 않고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는 저력 모두 우리에게는 부러운 일이다. 충분한 기술력과 집념과 열정을 지닌 한국인이 아이폰이나 트위터를 먼저 개발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과제가 아직도 요원해 보이는 까닭은? 질문을 거듭하면 결국 교육과 사회를 돌아보게 된다. 고도 성장을 위해 산업시대에 최적화해 조립된 교육과 사회를 지식시대에 걸맞은 교육과 사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의 첫 번째 키워드는 ‘창의·인성교육’이다. 아이폰처럼 세계를 감동시킬 제품의 탄생을 기다리며, 인류를 진일보시킬 노벨상 수상자급 연구자를 기대하며 서울신문은 과학창의재단과 함께 8회에 걸쳐 창의·인성 교육을 위한 국내·외의 노력과 성과를 소개한다.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Creative Partership)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모두 ‘창의·인성 교육’에 매달린 건 영국만이 아니다. 각국에서 ‘교육 혁명’, 좀더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교육 전쟁’이 치열하다. 유럽 각국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교육 문제가 선거 핵심 이슈로 떠오르더니 결국 정권교체의 빌미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교육을 챙기겠다고 선언, 매달 교육개혁대책회의를 주재한다. 교육비리와 학교폭력 등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신설된 회의이지만, 세번째 회의에서 창의·인성 교육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세계 교육이 한꺼번에 좌절한 이유는 사회가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김왕동 박사는 “우리나라가 추격형 사회에서 글로벌 창의사회로 전환해 감에 따라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의 수요자였던 학생과 학부모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교육의 변화가 일기도 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기헌 연구원은 “지식에 대한 단순한 수용이나 암기보다 창의력과 같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거나 기존 지식들을 종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IT 장비를 활용, 지식을 어디에서나 검색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화 시대에 맞게 최적화된 현재의 교육체제는 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각국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일본은 학습 내용을 30% 줄이고 자율을 강조하는 ‘유도리 교육’을 도입했다가 10년 만에 포기했다. 학력 저하에 대한 비판 때문이다. 역으로 수학·과학을 영어로 수업하는 몰입교육을 시행한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이 정책을 일부 포기했다. 창의성 교육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던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도 과학·수학 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임기를 마쳤다. 그럼에도 창의·인성교육으로의 방향 전환을 포기하는 나라는 없다. 교사가 전달한 지식을 습득한 정도에 따라 평가받던 학생을 고용할 만한 기업이 줄어드는 대신, 역량과 자질에 맞춰 세분화된 진로 교육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용시장이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기존의 대안학교 모델처럼 창의·인성 교육을 강화한 학교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활발하다. 빌게이츠 재단이 설립한 차터스쿨이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예술가·건축가·과학자 등이 교실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 제도가 실시되고 있는데, 영국의 교육부와 문화미디어스포츠부가 공동으로 창의성 교육방안을 연구한 끝에 내놓은 것이다. 한국에 비교될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싱가포르에서는 지난해 87억달러인 교육 예산을 2013년 110억달러 규모로 늘려서 학생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교육시스템 구축 등에 쓰기로 했다. 해외 사례를 연구한 김왕동 박사는 “창의적 사고기법을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의 특정 주제에 맞춰 기법을 체화할 수 있는 체험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사범대에 ‘창의적 사고기법’ 과목 필수화 장려 ▲창의학 석사과정 개설 지원 ▲에세이 방식의 시험과 발표수업 활성화 촉진 등을 주장했다. 창의·인성 교육을 위해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사회가 먼저 변해야 하고, 각국이 이미 이같은 전환을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는 얘기다. 홍희경·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제언/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제언/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우리나라에는 학생 충원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교직원의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대학들이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볼 때 이들 대학은 스스로 퇴출할 유인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다. 퇴출을 결정하는 순간 모든 학교의 재산은 국고로 환수되고, 대학의 설립자와 운영자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1995년 대학 설립준칙주의가 도입되어 대학의 진입은 자유로워졌음에 반하여, 퇴출기제는 아직 마련되지 못하였다. 저출산으로 인해 2020년까지 대학생 수가 20% 정도가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학의 과잉공급은 향후 더욱 악화될 것이다. 민간 영리기관과 공공기관의 중간 형태로 민간 비영리기관인 사립대학의 퇴출기제는 현재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못한 형편이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경우를 볼 때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스스로 퇴출을 할 유인이 있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우 강제로 퇴출을 유도하는 파산이라는 기제가 존재한다. 공공기관이라면 정부가 스스로 결정을 내려서 폐쇄하면 된다. 정부가 사립대학의 퇴출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유도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들이 있다. 첫째, 정부가 부실대학을 판별하고 이들 대학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일이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에 마련된 대학선진화위원회란 기구가 바로 이러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판별된 부실대학의 명단을 공개하면 구조조정이 직접적으로 유도될 것이지만, 명단 공개는 과잉금지의 원칙에 어긋나 위헌 소지가 있어 실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둘째, 대학에 정부 재정 지원을 통해 대학 구조조정을 유도할 수 있다. 먼저 정부의 재정지원이 부실대학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그 방식을 설계하여야 한다. 대학에 대한 경상비 지원 성격의 재정지원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며, 대학 단위로 지원하는 경우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올해 1학기부터 시작된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에서 교육 여건과 성과가 낮고 대출금 상환실적이 부실한 대학들을 판정, 이들 대학에 대해서 대출조건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출조건을 아주 차별적으로 할 필요는 크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대학들이 식별되고 명단이 학교 선택 이전에 학생들에게 공개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할 것이다. 셋째, 현재 구축되고 있는 인증제도를 활용하여 대학의 구조조정을 유도할 수 있다. 인증제도란 대학들이 최소한의 교육 여건과 성과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현재의 미충원율과 향후 대학 재학생의 감소를 감안한다면, 대학의 10~20% 정도가 인증을 받지 못하여 구조조정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인증이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퇴출하라는 판정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인증 담당 기관들은 불인증 판정에 대해서 매우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제언하고 있는 여러 구조조정 유도 정책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부실한 대학들에 대해 불인증 판정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넷째, 정보공시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충원율, 학생1인당 교육비, 교육비 환원율, 교원 1인당 인건비 등과 같은 부실운영 여부를 식별해 줄 수 있는 지표들이 보다 접근이 용이한 형태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퇴출과 함께 인수·합병이 유도되어야 한다. 합병 유도를 위해, 합병된 이후 캠퍼스 일부를 교육용에서 수익용으로 전환하여 합병 대학의 수익용 기본재산이 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교지 확보율 100% 초과분에 대해서만 수익용 전환이 허용되고 있는데, 합병의 경우에는 요건을 교지 확보율 100%에서 80%로 낮추어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부실대학에 대한 직접적인 컨설팅, 보다 적극적인 정보의 제공, 인증제도를 통한 구조조정 유도, 합병 유도 등 여러 정책들이 유기적으로 연계 실행되어 우리나라 대학들이 필요한 구조조정을 효과적으로 마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대학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 수강료 부풀리기 등 일제 단속

    수강료 부풀리기 등 사교육비 관련 부당행위에 대해 당국이 일제 단속에 나선다. 가계 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원비를 안정시켜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여름방학철을 맞아 대치동·목동 등 서울지역과 경기 평촌 등 수도권 내 대형 학원가에 대한 부당행위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대상 보습학원, 초·중등생 대상 영어·수학 전문 특목고 입시학원, 귀국학생 전문 영어학원, 성인대상 영어학원 등이 집중 점검대상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교원비리 레드카드

    16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집무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징계위원 위촉식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정의로운 심판을 내려달라.”고 새로 위촉된 징계위원들에게 당부했다. 곽 교육감은 “교육비리 등 각종 비리에 대해 엄정하게 (처리)해 주시고 (징계위에)일절 개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떠한 지침도 없다.”면서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비리 관련자를 엄정하게 다뤄줄 것을 거듭 부탁했다. 이에 대해 박상주 비서실장은 “곽 교육감의 이 같은 비리척결 발언은 3가지 공약 중의 하나”라면서 “비리 관련자에 대해 ‘레드카드’를 뽑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곽노현표 징계위’는 징계위원 구성의 틀부터 완전히 바꿨다. 그동안 교육관료가 장악했던 징계위를 해체하고 반부패전문가·교육전문가 등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했다. 종전에는 9명의 징계위원 중 7명이 교육관료였으나 이날 외부인사 4명을 새로 위촉해 외부인사 6명, 내부인사 3명(부교육감, 교육정책국장, 평생교육국장)으로 역전됐다. 곽 교육감은 “관료에게 장악된 징계권은 내식구 감싸기식 온정주의로 작동돼 솜방망이 처벌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징계의결이 요구된 시교육청 소속 70여명과 수학여행 뇌물수수 교장 비리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비위사실을 통보받은 70여명등 모두 140여명이 징계를 앞두고 있다. “엄정하게 처리될 수밖에 없다.”는 박상주 비서실장의 말처럼 서울시교육청발(發) 징계태풍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교육청은 다음주부터 징계를 본격화 해 8월 중에 끝마칠 예정이어서 매주 수십명씩 퇴출된다. 공정택 전 교육감에게 뇌물을 건넨 김모 전 교육정책국장 등 관련 인사 4명에게는 오는 30일 징계가 내려진다. 수학여행 비리 교장들의 징계위는 22~23일 이틀간 열린다. 이번에 새로 위촉된 징계위원은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인 김거성 목사, 윤태범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김진욱 변호사, 오성숙 전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등 4명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경제도약 A학점” 37.1%… “교육혼선 C학점” 44.3%

    “경제도약 A학점” 37.1%… “교육혼선 C학점” 44.3%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지 2년 5개월째. 한 정권의 공과를 판단하기에는 모자라지 않는 시간이다. 전문가들이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분야별로 평가를 한 결과 교육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현 정권 내내 교육정책의 혼선이 가중됐다는 판단이다. 반면 경제 분야는 가장 잘 한 것으로 평가됐다. 집권 초기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리나라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극복한 덕분이다. 서울신문이 창간 106주년을 맞아 106명의 전문가들에게 경제와 외교안보, 교육, 문화, 과학 등 5가지 분야에 대해 A~F 학점으로 평가를 의뢰한 결과, 경제 분야는 A학점 37.1%, B학점 41.2%를 기록했다. 낙제에 해당하는 F학점은 3.1%에 불과했다. 한 재계 전문가는 “선제적,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면서 “또한 친기업 정책을 펼치면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국에 비해 양호한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 문화계 전문가는 “경제의 외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청년 실업과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건설 부문 위주 경기 부양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은 발굴하지 못한 채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현 정권의 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전체의 44.3%가 C학점, 22.7%가 D학점으로 응답했다. 3.1%에 불과한 A학점을 포함해 B학점 이상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전문가는 24.7%에 그쳤다. 교육에 대한 평가가 저조한 것은 교육정책의 혼선과 그에 따른 사교육 강화 추세 때문. 한 진보적 성향의 대학 교수는 “교육부가 기존의 경쟁주의 패러다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교육 개혁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사교육비만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천안함 사태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외교안보 정책은 A학점이 19.4%, B학점이 32.7%로 절반 가량은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문화계 전문가는 “전시작전권 이양 시기를 연기하고, 천안함 사태를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평가 분야 중 외교안보 분야에서 낙제점인 F학점을 매긴 전문가 비율이 15.3%로 가장 높았다. 문화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보통’ 정도였다. 가장 많은 37.5%가 C학점을 줬다. 다만 B학점 역시 35.4%로 만만찮았다. 과학 정책에 대해서는 C학점이 35.1%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대신 A학점은 12.8%, B학점이 33.0%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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