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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구조조정 밑그림 나왔다

    대학 구조조정 밑그림 나왔다

    전국의 부실 사립대 70개교가 퇴출되고, 국·공립대도 5~6개교에 정원 감축 등의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부실 사립대에는 특별감사 등을 실시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이를 기한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학교 폐쇄와 법인 해산 수순에 돌입하게 된다. 그동안 설왕설래하던 부실 대학 구조조정 방안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27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학 구조개혁 추진 기본계획안’을 집중 논의했다. 위원회는 우선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의 상대평가 지표를 활용해 모든 대학을 같은 조건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 하위 15% 대학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에 대해서는 학자금 대출은 물론 정부의 재정 지원도 제한하게 된다. 이는 고강도 재정 압박을 통해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부실 대학 연명의 ‘파이프라인’이 되고 있는 정부의 재정 지원을 끊고, 학생 충원과 학자금 대출을 제한해 아예 존립 근거를 없애겠다는 복안이다.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상대평가에는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장학금 지급율, 전임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등 8개 지표가 적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앞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을 올해 23곳에서 5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여기에 정부가 재정 지원을 제한할 하위 15%의 대학을 더하면 전국 70여개 대학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는 셈이다. 대대적인 감사도 예고됐다. 일단 부실 대학으로 분류되면 종합감사를 벌여 감사 결과에 따라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주기적으로 개선 지시의 이행 여부를 점검해 이후에도 학사 운영 실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법률에 따라 학교 폐쇄와 법인 해산에 나서게 된다. 또 교원 확보 기준을 완화하는 등 대학 간 통폐합 기준도 조정해 구조조정을 촉진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8월 중 교육·재무·법인 지표 등을 근거로 부실 대학 선정에 적용할 세부 지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대 통폐합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39개 국·공립대 가운데 하위 15%에 해당하는 5~6개교 정도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는 아예 교육역량강화사업 평가지표에 구조조정 등 선진화 과제 관련 지표도 추가된다. 9월까지 특별 관리 대상이 될 국립대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학의 재정 투명성도 높인다.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모든 대학이 공인회계사나 회계법인의 감사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했다. 지금은 정원이 일정 수 이상인 대학에만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또 정보공시 항목에 저소득층 학비 감면 비율을 추가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도 학비 감면 인원이나 금액은 공시하지만 저소득층 학생의 수혜 정도는 공시되지 않는다.”면서 “저소득층 학비 감면 비율이 공개되면 장학금이 저소득층 학생에게 적정하게 분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중학 무상교육·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중학 무상교육·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3년 동안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와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의 대폭 지원 등을 통해 실질적인 무상 의무교육의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중학교 1학년과 고교 1학년에 영어회화전담 교사를 배치해 20명씩 반을 나눠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오는 2014년까지 300개교를 지정, 벨트 형태로 조성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은 임기 3년 동안 서울 교육을 이끌어나갈 39개 정책과제, 12대 역점사업을 담은 ‘2011~2014 서울교육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곽 교육감이 주창하는 ‘서울 교육복지 로드맵’이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6·2 선거의 공약대로 초등학생·중학생 모두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주민투표와 상관없이 자신의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게다가 학부모의 공교육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오는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전체 중학생에 맞게 학교운영지원비를 증액하기로 했다. 실현되면 체험활동비, 수학여행비, 교복·체육복비 등의 교육비를 학교가 책임지게 된다. 선발형 학교 전형제에도 손을 댔다. 형평성 논란이 계속되는 자율형사립고에 대해서는 일반전형 응시자격을 현재 내신 상위 50%에서 더 완화해 입학의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특목고와 자율형고 등 재지정 대상 학교의 경우, 엄격한 평가를 실시해 2014년 3월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곽 교육감이 역점을 둬 온 문예체 교육은 각급 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교과를 신설하는 등 모든 교과목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는 데다 전 학생들에게 ‘1인 1악기 1스포츠’라는 목표 아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가르치기로 했다. 초등 3학년은 의무적으로 기초수영을 배워야 한다. 학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서울형 혁신학교는 올해 29개교에서 2012년 80개교, 2013년 160개교, 2014년 300개교까지 점진적으로 늘린다.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별로 ‘혁신학교 초·중·고 벨트’를 2014년까지 최소 5곳 이상 만들기로 했다. 이 밖에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로적성교육 강화, 도농 간 교환학생 제도 시행, 기초학습 부진 제로화 추진, 공립유치원 신설 및 증설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공청회를 거쳐 오는 9월쯤 발전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전국 소규모 학교 통폐합 난항

    전국 소규모 학교 통폐합 난항

    “학교가 없어지면 인구도 줄어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반대합니다.”(학부모·동창회), “한 교실에 여러 학년이 수업하면 제대로 된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통합 대상 학생들에게는 통학버스를 지원할 것입니다. 찬성해 주세요.”(교육청) 교육과학기술부가 새달 ‘소규모학교 통폐합 계획’(2011~2016년) 수립을 앞둔 가운데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부모·주민·동창회 간 통폐합 대상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정부가 4년제 사립대인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의 통합을 승인, 대학 구조조정<서울신문 7월 26일자 25면>의 신호탄을 올린 터라 통폐합을 둘러싼 이들의 처지와 명암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국 675개 학교 2016년까지 통폐합 2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8월 말까지 ‘소규모(50~60명 이하) 학교 통폐합 계획’을 수립해 오는 2016년까지 실행할 계획이다. 통폐합 대상은 경북 132곳을 비롯해 전남 122곳, 경남 115곳, 충남 101곳 등 전국적으로 675곳에 이른다. 상당수 학교가 한 교실에서 여러 학년이 함께 수업을 받는 ‘복식수업’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울산시교육청은 북구 효문초등학교를 인근 연암초등학교에 합치고, 울주군 궁근정초등학교·향산초등학교·길천초등학교를 하나로 묶는 등 소규모 학교 5곳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동창회·주민 등의 거센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도교육청도 하반기부터 초등학교 66곳, 중학교 44곳, 고등학교 5곳 등 115곳의 소규모 공·사립학교 통폐합에 나선다. 이는 경남지역 초·중·고교 986곳 가운데 8.6%에 해당한다. 도교육청은 5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이보다 훨씬 많지만, 농어촌 등 지역여건을 고려해 선정된 학교를 중심으로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경북, 전남, 충남도교육청도 통폐합에 나서고 있지만, 학부모와 동창회의 찬성을 얻어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전북도교육청은 지난해 35곳 중 5곳을 통폐합 완료했다. ●교육청, 통학버스·교육비 지원 등 약속 통폐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자녀의 먼 거리 통학 및 새로운 학교 부적응, 지역 구심체 상실, 인구 유입 중단 등 불편과 불이익 때문이다. 그러나 찬성을 이끌어낸 곳도 있다. 경남 함안군 관동초등학교(전교생 13명)는 내년 3월 인근 법수초등학교에 통합돼 문을 닫는다. 도교육청이 공개학습과 설명회 등으로 학부모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 1·6학년, 2·5학년·3·4학년 등 3개반으로 수업받고 있는 자녀들의 현실을 깨달은 학부모들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통폐합으로 아낀 교육재정을 교육여건 개선에 투입하고 통학버스와 통학비를 지원한다고까지 약속했지만 찬성을 얻어내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주민과 동창회의 반대로 통합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많다. 동창회는 학교 주변에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실력행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최모(61·울산 울주군)씨는 “학교가 없어지면 다시는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꼭 필요하다면 우리 학교를 중심으로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 사천시 곤명초등학교 총동창회 관계자는 “지역주민 상당수가 이 학교 출신이라 반발도 많다.”면서 “다른 학교에 통합되더라도 우리 학교 이름만은 살려줬으면 하는 게 동창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입학사정관 컨설팅영업 금지 서둘러라

    전직 고려대 입학사정관이 곧바로 대입 컨설턴트로 변신했다고 한다. 취업의 자유를 막을 수 없지만 입학사정관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지방대 공대 박사 출신인 박모씨는 지난해 4월부터 1년 3개월간 이 학교 입학사정관 홍보팀장으로 일해 오다 지난달 말 서울 강남 사설학원의 입시 상담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명함에 ‘전 고려대 입학사정관’이라는 이력을 훈장처럼 달고 다녀 상담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성적중심의 대입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8학년도에 도입됐다. 첫해에는 500명(10개대)에 그쳤으나 2012학년도에는 10명 중 1명꼴인 4만 1250명(122개대)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 처사는 정착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입학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서류(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뒤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15개월 동안 일선 학교를 다니면서 고려대의 인재상을 설명하고 학생선발에 관여해 온 박씨로선 고려대 수시지망생들의 지원서류를 학교 입맛에 맞게 지도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특히 고려대는 3년 연속 ‘입학사정관 선도대학’으로 지정돼 지난해에는 11억여원을 지원받았다. 박씨는 국민의 세금으로 경력을 쌓고 월급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재취업까지 했으니 일석삼조였던 셈이다. 박씨는 자기소개서, 학업소개서 등에 대해 4차례(1회 90분) 지도하고 300만원을 받았는데도 인기였다고 한다. 입학사정관제가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입학사정관제가 본래의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은 일정 기간 컨설턴트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등 규제를 제도화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은 이명박 정부가 적극 권장하는 제도여서 앞으로 더욱 늘어나고 영향력도 커질 것이다. 입시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입학사정관의 재량권 남용 및 취업 등을 규제하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 해외로… 바다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 휴가철을 맞아 직원들이 제대로(!) 놀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상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이문화 체험 연수 프로그램’(ACE·Abroad Culture Experience)을 도입했다. 기발한 여행계획을 짜낸 직원들을 상·하반기 각각 3~4개팀을 선발해 최장 9일간의 휴가와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한다. 상반기 4개 팀 13명이 각각 중동권, 북유럽, 동티베트, 네팔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하반기엔 3개 팀 10명이 동료 직원들의 부러움 속에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박성칠 사장은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열심히 놀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 프로그램을 직접 제안했다. 사기진작 효과가 높아 내년부터 과장급 이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웅진코웨이는 2005년부터 비슷한 프로그램인 ‘와’(WAA·Woongin Advanced Abroad)를 운영 중이다. 3~4명의 직원이 팀을 구성해 탐방국가·기간·주제를 제시하면 심사를 통해 선발,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올 초 연봉 대폭 인상 등 직원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랜드는 처음으로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근무 연수 7년을 맞을 때마다 연차에 따라 최장 2주간의 휴가를 주고 기혼자에게 500만원, 미혼자에게 300만원의 해외여행비도 지급한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휴가 기간에 맞춰 울산, 인천 소하리 등 공장 인근의 해수욕장과 협약을 맺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8월 21일까지 경주 관성해수욕장과 나정해수욕장,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8월 3일까지 양양해수욕장, 화성공장은 충남 몽산포해수욕장, 광주공장은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 각각 하계휴양소를 운영하며 직원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르노삼성차는 임직원의 초등학교 자녀들을 위한 무료 영어캠프를 마련, 사교육비로 인한 짜증을 날려준다. 조선 및 중공업계는 최장 16일간의 여름휴가로 다른 업계의 부러움을 산다. 현대중공업은 25일부터 새달 5일까지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떠난다. 공식적인 휴가일 10일에 더해 주말까지 포함해 실질적인 여름휴가는 16일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새달 1일부터 12일까지 휴가에 들어간다. 두산중공업도 다음 달 1일부터 직원들에게 2주간의 여름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모두 50만원의 휴가비도 제공한다. 박상숙·한준규·이두걸기자 alex@seoul.co.kr
  • [서울광장] 중산층은 누가 일으켜 세울 건가/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중산층은 누가 일으켜 세울 건가/오병남 논설실장

    분배의 정의를 외친 노무현 정부도 외환위기와 함께 무너진 중산층을 되살리지 못했다. 집권 후반기 들어 친서민을 내건 이명박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1990년대부터 세계경제 흐름을 이끈 신자유주의와 거대시장 중국의 부상은 고성장·저물가의 달콤함과 함께 양극화와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고통을 안겨 주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만이 나홀로 성장하고, 중소기업을 비롯해 자영업·농업·가계는 소득이 정체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을 낳았다. 이명박 정부는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슬로건까지 내걸었지만, 주저앉은 중산층을 일으켜 세우지는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자영업 구조조정, 가족제도 해체에 이은 고령층 중심의 빈곤 1인가구 증가, 복지전달체계 오작동 등이 부담을 준 까닭이다. 지난 10년간 기업의 부채 비율은 400%에서 100%로 줄고, 10대그룹의 유보율은 현재 1200%에 이른다. 이에 견줘 지난해 가계저축률은 2.8%에 불과하고, 가계부채는 올해 1000조원에 근접했다. 경제가 성장하면 커지기 마련인 노동소득 분배율이 2005년 61%에서 지난해 59%로 낮아진 것과는 달리 엥겔계수(가계지출 중 음식물비 비중)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양극화와 중산층 붕괴의 또 다른 방증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른 중산층(중위소득의 50~150% 해당하는 소득 가구) 비중은 1996년 68.5%, 2000년 61.9%, 2006년 58.5%, 2009년 56.7%로 줄었다. 이 기간 중 국민 100명 가운데 8명은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했다. 중산층의 붕괴는 글로벌 증후군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OECD는 올들어 “중산층 몰락과 소득 불균형이 지구촌의 공통된 현상이며 심화되는 추세”라고 경고했다.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내수의 기반인 동시에 성장의 동력이다. 사회갈등을 통합하는 매개이자 민주주의 버팀목이다. 중산층 복원은 그래서 중요하다. 하지만 중산층을 일으켜 세우려는, 실현 가능하고 효율적인 정책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성장을 강조하면 대기업, 분배를 강조하면 빈곤층이 정책의 득을 보았을 뿐이다. 중산층을 위한, 특히 중산층에서 밀려날 위험에 처한 계층을 염두에 둔 정책은 별로 없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념전쟁이 격화되면서 누구도 중산층을 챙기려 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불편한 진실이다. 더구나 내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이 횡행하면서 저소득층에 현금을 나눠 주자는 식의 정책만이 난무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중산층이 줄면 성장보다는 분배 욕구가 분출할 수밖에 없지만, 이념적·정략적 이해를 좇아 저소득층 위주의 복지에만 매달리는 건 위험하다. 쉽게 해법을 찾을 수도, 쉽게 정책의 효과를 볼 수도 없는 것이 중산층을 되살리는 일이다. 그래도 집요하게 국가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를 되살려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서비스산업, 노사관계 혁신은 필수다. 평생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기술변화에 걸맞은 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 40년간 입시제도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교육정책은 과감하게 시장에 맡기는 것이 옳다. 노동시장에서의 교육훈련 예산을 늘려 워킹푸어(working poor)의 고착화를 막고, 실직자도 중산층으로 복귀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해줘야 한다. 관련부처끼리 수년째 입씨름만 벌이고 있는 서비스산업 관련 각종 규제를 혁명적으로 풀어야 한다. 물가, 특히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을 확 줄이는 것 또한 핵심이다. 물가연동제를 도입하는 등 임금소득에 대한 체계적 감세와 공적연금의 기능 강화도 절실하고 시급한 과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얼마 전 ‘내 부모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내 자식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란 중산층의 꿈이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2011년 대한민국은 어떤가. 중산층은 누가 일으켜 세울 건가. obnbkt@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중) 잠자는 시·도를 깨워라

    [복지는 현장이다] (중) 잠자는 시·도를 깨워라

    복지행정 집행의 최일선이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시·도의 역할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복지사업에서 광역단체는 예산 문제를 제외하면 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대부분의 복지사업은 중앙정부가 직접 시·군·구에 전달하고 일선 지자체가 이를 직접 집행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복지정책에서 시·도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존재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중앙정부가 시·도를 정책 파트너로 바라보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충남도청 복지담당 관계자의 말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그대로 드러낸다. 하지만 경기도 ‘무한돌봄센터’처럼 시·도가 직접 지역복지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는 예도 있다. 서울신문의 기획시리즈 ‘복지현장이 움직인다, 담론을 넘어 생활로’는 일선의 사례를 통해 변화하는 광역지자체의 모습과 앞으로 과제를 점검해 봤다. ●지역별 센터 난상토론 후 지원 결정 지난 5일 경기 안산시 선부2동 무한돌봄센터 사례회의 및 솔루션 회의 시간. 안산무한돌봄센터 임난희 센터장과 시 주민생활지원과 김미옥 주무관,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등 민관 위원 10명이 위기가정의 지원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회의 결과, 어머니가 우울증을 겪어 초등학생 형제를 돌볼 수 없는 가정에는 1차적인 긴급지원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월세가 40만원이 넘는 현 거주지는 부담스러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 있는지 해당 가정과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택시기사의 사례는 “위급하지 않다.”며 지원을 보류했다. 이들 가정보다 더 위급하거나 수차례 지원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열리는 솔루션 회의에서는 1시간 넘도록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솔루션 회의 안건은 지난해 3월부터 지원했지만 가장의 당뇨가 악화되고, 자녀 방임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 등 위기가 더 심화된 한 가정이었다. “일단은 아버지부터 병원치료를 받도록 하자.”, “아이를 당분간 지역아동센터에서 보호하도록 하자.” 등 10명의 위원은 각자의 문제해결책을 수차례 내놓으며 의견을 모았다. 경기도 내에는 이 같은 무한돌봄센터가 각 시·군별로 29개소가 개소해 사례관리회의를 권역별로 진행하고 있다. 무한돌봄센터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긴급지원사업 대상자 등 정부의 복지서비스 수혜자 외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까지 지원하는 경기도의 광역형 복지전달서비스 체계다. 중앙정부의 지원과 별도로 광역지자체가 일선 시·군과 협력관계를 맺고, 여기에 민간의 복지자원을 함께 활용해 통합사례관리를 진행한다. 앞서 소개한 사례회의에서 보듯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의 사례가 접수되면 일선 무한돌봄센터가 바로 적절한 복지서비스가 무엇인지 민관 위원의 회의를 거쳐 결정하고 곧바로 지원에 나선다. 무한돌봄센터는 같은 경기도 내에 있지만 지역별로 복지자원의 격차가 크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했다. 도는 2008년 경제위기로 차상위계층과 수급자로 전락하는 이들이 급증하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사업을 실시했다. 사업을 추진하던 도중 일선 지자체에서 진행 중이던 복지사업들이 눈에 들어왔다. 복지자원이 부족한 대표적인 지역인 남양주시가 앞서 ‘희망케어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비슷한 시기 안산시에서는 지역 복지관끼리 통합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도는 일선 지자체의 이 같은 흐름을 포착하고 각자의 특징을 모아 광역단위의 사업으로 묶을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무한돌봄센터’다. 무한돌봄센터는 정부지원과 달리, 수급자 개인이 아닌 가구 단위로 지원한다. 예컨대 허리를 다쳐 일을 할 수 없다며 실업지원비를 신청한 남성 가장이 있다면 센터는 먼저 그의 가족 전체가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를 분석한다. 실직 남성에게는 의료비 지원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우울증을 앓는 아내에게는 정신치료가, 자녀에게는 교육비가 지원되는 형태다. 이중 의료비는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된다. 2008년부터 올해 6월말 현재까지 약 6만가구가 지원을 받았다. 최저생계비의 170% 이하 가구들로 전체 세대의 하위 25%가 지원대상이다. 박춘배 전 경기도 복지정책과장(현 양주시 부시장)은 “대상이나 사업별로 연계되지 않는 중앙부처나 지자체 조직과 달리 무한돌봄센터는 대상자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면서 “여기에 이미 구축된 민간의 복지자원이 곧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모델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의 그물망복지센터도 경기도 모델을 토대로 설립됐다. 상대적으로 복지 자원이 많은 서울시의 특성상 확산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남도청은 현재 경기도의 사례 등을 토대로 복지거버넌스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한돌봄센터와 그물망복지센터처럼 ‘시스템’ 차원뿐만 아니라 지자체 고유의 사업 차원에서도 중앙정부와 차별화된 움직임이 감지된다. 경상남도는 4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틀니지원사업을 실시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 주요 공약이었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예산 문제로 추진에 난색을 표하던 사업이었다. 경남도와 충남도의 ‘보호자 없는 병원’도 눈길을 끄는 사업이다. 경남 마산과 진주의료원, 충남 홍성의료원 등에 가족이나 간병인 없이 간호인력만으로 환자를 돌보는 병원을 각각 운영중이다. 또 제주특별자치도는 자체적으로 3년안에 복지직 공무원 인력을 45명 더 늘린다. 특별자치도인 제주는 이 같은 인력 운용이 단체장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역복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복지재단은 경기, 서울, 부산에 이어 충남, 인천, 경북, 광주 등에서 설립이 진행 중이다. 또 강원처럼 단체장 옆에 복지보좌관을 따로 둬 복지정책을 책임지도록 하는 지자체도 있다. ●선거용 비판도 나와 하지만 광역단체장은 기초단체장에 비해 더욱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련의 복지정책이 차기 선거나 이미지정치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서울, 경남, 충남처럼 단체장과 의회의 소속 정당이 다른 ‘분권 지자체’는 복지 정책 추진이 소모적인 정치논쟁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충남도의 복지재단 설립 등은 집행부와 의회가 충돌한 대표적인 예다.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정치적 견제 세력인 의회와 기존 정책을 유지하려는 공무원의 생각과 관행도 극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도지사가 바뀌었다고 이들이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법적·제도적으로 광역단체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시·도에 복지정책의 자율성을 부여하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겉으로는 복지와 문화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중기지방재정계획의 ‘2010~2014년 광역 시·도별 정책방향 및 투자계획’을 보면, 16개 시·도가 3순위까지 꼽은 주요 사업 가운데 복지 관련 사업은 충북도의 출산장려금 지원 사업 등 3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대구), 한강예술섬 조성공사(서울), 신일반 산업단지 조성(울산) 등 개발 관련 사업이 주요 사업으로 꼽혔다. 백종만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치는 결국 자원과 예산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이고, 지방정부도 각각의 가치판단에 따라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실제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정책인지 등을 시민들이 계속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수원·안산·대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책장사 전락한 EBS 교육 맡을 수 있나

    정부 정책에 따라 사실상 대학입시 교재 시장을 장악한 EBS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교재값을 부풀려 잇속을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EBS는 지난해 수능 교재 320종류의 정가를 정할 때 모두 55억원을 실제보다 많이 책정했다. 공공재원 부족분을 원가에 과다 반영하는 방식으로 교재가격을 높게 매겼다. EBS 교재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권당 5% 정도 비싸게 팔았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EBS는 올해도 교재가격을 74억원 더 부풀린 것으로 감사원은 보고 있다. 지난해의 잘못이 개선되기는커녕 더 심해진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이유로 수능의 EBS 교재 연계율을 70%로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바람에 EBS 교재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EBS 교재가 전체 대입 교재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교재 매출액은 747억원으로 전년보다 45%나 많다. EBS는 교재를 팔아 올린 이익의 상당부분을 수능사업 지원보다는 방송사업에 투자했다. 교재값을 훨씬 더 낮출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10일 치러지는 수능을 앞두고도 EBS 교재 70% 연계 방침을 밝히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언어·수리·외국어의 경우만 해도 수능과 관련 있는 EBS 교재는 인문계 16권, 자연계 20권이다. EBS가 교재값을 5% 정도 더 비싸게 받았다면 보통 권당 500~600원씩 바가지를 씌운 셈이다. 금액의 다과(多寡)를 떠나 정부의 입시정책 때문에 ‘땅 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을 하는 EBS가 수험생과 학부모를 기만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공영 교육방송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독점적으로 교재를 팔아 이익을 챙기라고 EBS에 수능 관련 기능을 맡긴 게 아니다. 책장사가 주업도 아니다. EBS가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돈벌이에 몰두한 것은 부도덕할 뿐 아니라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 특목고 1인당 연간 교육비 990만원

    특목고 1인당 연간 교육비 990만원

    특목고 학생 한 명당 들어가는 연간 교육비가 일반고보다 최대 1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 대신 ‘학교’ 기준에 맞춰 교육청 예산을 배분하다 보니 이미 소수 정예로 교육을 받는 특목고 학생에게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불공정한 예산 분배가 공교육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셈이다. 서울신문이 19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입수한 ‘2008~2010년도 공립학교 교육청 전입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서울 지역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5개 특목고의 교육청 전입금 대비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 평균액은 99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반고로 분류되는 자율형 공립고 7곳의 학생당 연간 교육비 평균액은 103만원으로, 특목고의 10.4%에 불과했다. 특성화고(구 전문계고) 19곳은 평균 228만원으로, 역시 특목고의 23.0% 수준에 그쳤다. 학생 1인당 교육비 차이가 이렇게 벌어지는 원인은 교육청의 예산 지급이 학생 수를 고려하지 않고 학교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교생이 167명에 불과한 세종과학고등학교는 학생당 평균 교육비가 2471만원(2008년 기준)에 이르는 반면 일반고인 수락고등학교는 전교생이 1016명에 달해 평균 교육비가 87만 8000원(2010년 기준)에 불과하다. 두 학교의 학생 1인당 교육비를 단순 비교하면 차이는 28배까지 벌어진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는 일반고에 비해 학생 수는 적은 대신 학교부지나 연구 시설, 교사 수는 더 많거나 비슷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균 교육비가 높게 산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50대 엄마는 근무중”

    “50대 엄마는 근무중”

    50대 여성 고용률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20대 남녀의 고용률을 앞질렀다. 지난 6월의 ‘고용 서프라이즈’에 50대 여성의 기여가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50대 여성 고용률은 59.3%로 1992년 3분기(60.1%) 이후 최고였다. 고용률은 해당인구 중 취업자 수가 몇명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50대 여성 10명 중 6명이 일자리를 가졌다는 뜻이다. 같은 시기 자식뻘인 20대 남성 고용률은 58.5%, 20대 여성은 59.2%였다. 20대 전체 고용률은 58.9%다. 20대 자녀가 취업을 위해 장기간 ‘스펙‘을 쌓는 동안 생계비와 노후자금 마련 등을 위해 50대 어머니가 일터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50대 여성 고용률은 오르고 20대는 남성을 중심으로 고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2분기 기준 50대 여성 고용률은 2000년 53.9% 이후 2006년까지 52.9~55.2%에 머물다가 2007년 56.0%, 2008년 57.5%로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6.8%로 잠시 떨어졌지만 지난해 58.3%에 이어 올해 59.3%로 뛰었다. 6월만 놓고 보면 50대 여성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6월 50대 여성의 고용률은 60.1%로 지난해 6월보다 1.5% 포인트 올라갔다. 전체 고용률 상승폭(0.5% 포인트)의 3배이며 20세 이상 성·연령별 상승폭 중 가장 높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50대에 진입함에 따라 인구구조가 고령화됐고 대형마트의 계산원, 요양보호사, 정부의 공공근로사업 등 서비스 중심의 시간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을 그만뒀거나 일자리를 갖지 않았던 여성이 자녀의 교육비나 노후자금 마련 등을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50대 여성 취업자는 2분기 209만 3000명으로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10년 전인 2001년 2분기(121만 7000명)보다 72% 늘어난 것이다. 전체 여성 취업자 중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2분기 13.3%에서 올해 20.3%로 20%대를 넘어섰다. 40대 여성의 고용률도 2분기 65.9%로 1983년 3분기(66.4%) 이후 가장 높았다. 맞벌이가 대세이기도 하지만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상황이 40대 여성의 취업을 유지시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치원비 상승률이 대학등록금 앞질러

    최근 5년간 유치원비 상승률이 대학 등록금 상승률을 훨씬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년간 유치원 납입금이 36.2%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18.0%의 두 배 수준이다.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유치원 납입금은 사립 유치원이 대상이며 수업료·교재비·식비·간식비 등이 포함된다. 유치원비 상승률은 대학 등록금이나 사교육비 상승률보다도 가팔랐다. 최근 5년간 국공립대 등록금은 20.7%, 사립대 등록금은 19.4%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단과 및 종합 대입학원비는 각각 23.4%와 28.2%, 단과 및 종합 고입학원비는 16.8%와 21.7%가 올랐다. 특히 유치원생 학부모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수입은 넉넉하지 않은데 비해 전세금, 주택 구입비용 등 지출은 많아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또 맞벌이 부부가 많아 어린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선행학습이 활발하게 이뤄져 유치원을 보내지 않기도 어렵다. 최근에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일명 영어 유치원) 등이 활성화되면서 유치원 납입금이 더 오르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어린이에게 월 20만원을 지원키로 했으나 유치원비가 워낙 오른 상황이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치원 납입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은 수업료뿐 아니라 최근 물가 상승으로 식비·간식비 등이 함께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영어마을 부활/임태순 논설위원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란 말이 있다. 영어실력에 따라 사회경제적 격차가 커지는 것을 말한다. 실제 우리 사회는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수록 소득도 늘어나고 더 좋은 직장을 구한다. 영어가 지구촌의 공용어로 되고 있는 만큼 잉글리시 디바이드 현상은 쉬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영어에 열심인 나라도 없다. 토플시험 응시자는 전체에서 20%에 육박, 국가별 비율에서 가장 높다. 가장들은 또 해외에 자녀, 아내를 보내놓고 ‘기러기아빠’ 노릇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다. 영어학원 등 영어 관련 사교육비만 연간 15조원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일본의 영어학습 사교육비가 5조원에 불과하니 우리나라가 얼마만큼 영어에 힘을 쏟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영어 열풍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영어실력은 실망스러울 정도다. 160여개국이 응시하는 토플시험에서 80위권 안팎을 맴돌고 있으니 ‘고비용 저효율’의 표본이라고 할 만하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 ‘영어마을’이다. 해외 어학연수를 가지 않고 국내에서 영어체험타운을 조성해 영어를 익히자는 취지다. 지난 2006년 손학규 당시 경기도지사가 주도해 경기도 파주에 들어선 경기영어마을이 대표적이다. 1700억원이 투입돼 27만 7000여㎡의 부지에 대규모 강의실과 수련원이 들어섰다. 원어민 강사 100명을 포함, 200여명의 강사진이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여유가 없어 여름방학이 되면 해외 영어 연수를 보내지 못해 애를 태우던 서민층 학부모들이 많은 박수를 보냈다. 손 지사의 인기가 치솟았고, 다른 지자체로 확산됐다. 그러나 대표적인 친서민 정책이었던 영어마을은 오래가지 못했다.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개방하다 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애물단지가 됐기 때문이다. 단체장의 치적을 알리는 효자상품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다. 영어마을이 부활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일본 등의 학생들이 캐나다나 미국 대신 비용이 싼 우리나라 영어마을을 찾아 연수를 받기 때문이다. 파주 영어마을의 경우 올 들어 7월까지 교육을 받으러 온 외국인이 1000명을 넘는다. 일각에서는 ‘영어마을 한류(韓流)’가 부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갖는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세계 인구의 8%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학술저널 등 영어의 쓰임새는 점점 커지고 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학습 시스템만 구축되면 영어마을이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할 날도 멀지 않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동대문구 “내년 교육에 200억 투자”

    동대문구 “내년 교육에 200억 투자”

    “공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발굴해 인센티브를 주기 시작했어요. 지난해 제주에서 1차 연수를 실시했고 올 여름방학에도 합니다. 내년엔 해외연수도 지원합니다. 행정기관이 열정을 가지고 교육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좋은 교사들이 강남지역으로 떠나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18일 이렇게 말하며 마음을 다졌다. 그는 “수시로 교장과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학교운영위원회 등 학부모 단체들과 소통, 다양한 의견을 교육지침에 반영하겠다.”며 “투자를 많이 해 임기를 마칠 때쯤 학력이 신장되고 공부 잘하는 구로 탈바꿈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어떻게 투자할 생각이냐고 묻자 “자녀들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강남에 버금가는 투자를 해 강·남북 차별이 없도록 하겠다.”며 “올해 110억원을 교육예산으로 잡았지만 내년엔 2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력신장, 학교시설 개·보수 등 교육에 대해 3가지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몇천억원이 드는 명문고 유치보다는 기존 학교가 명문고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력신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영어캠프와 과학아카데미,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달엔 답십리동 문화회관에 교육비전센터도 가동한다. 학생들의 진로를 제대로 상담하도록 전문가 공모도 끝냈다. 유 구청장은 그러면서 최근 학교 급식현장을 돌았던 때를 떠올렸다. 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 휘경동 비좁은 골목길을 돌고돌아 휘경초등학교를 찾았다. 하얀 위생복 차림을 한 그는 스파게티와 컬리치킨, 마늘빵, 김치를 나눠주며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되새기게 됐다고 한다. 그는 “친환경급식을 직접 배식해보니 편식하는 아이들이 음식투정 부리는 일도 없고, 칼로리를 고려한 식단이어서 비만 걱정도 덜어 여러가지로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단지, 무상급식 아닌 의무급식이 옳은 용어라고 본다. 정치적으로 비화되지 않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0명중 4명 “물가안정 최우선”… 다음이 반값등록금

    10명중 4명 “물가안정 최우선”… 다음이 반값등록금

    국민들이 최우선으로 바라는 정책은 첫째도 둘째도 ‘물가 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응답자 10명 중 4명꼴로 물가 안정을 첫손에 꼽았다. 반면 올 초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이 붙었던 ‘무상 복지’ 논쟁에는 국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1순위 서민정책’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9.2%가 물가 안정을 꼽았다. 직업별로는 전문직·공무원(37.1%)에 비해 농림어업 종사자(83.3%)와 자영업자(55.1%)가, 지역별로는 수도권(32.9%)보다는 강원(51.6%)과 호남(49.1%) 등 비수도권 거주자들이 각각 물가 안정을 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세대별로는 50대 이상 고연령층(44.3%),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저학력층(75.0%)의 선택 비율이 높았다. 성별이나 소득 수준, 이념 성향 등에 따른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을 만큼 물가안정은 ‘범국민적’ 관심사였다. 물가 안정에 이은 주요 서민정책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24.3%가 손을 들어준 ‘반값 등록금’이 차지했다. 반값 등록금 선택 비율은 학생(54.3%)과 수도권 거주자(29.4%), 대학 재학 이상 고학력층(30.1%), 빈곤층(40.2%) 등을 중심으로 높게 나왔다. 이념적으로는 진보(21.1%)에 비해 중도(30.7%)나 보수(25.6%)에서 지지 성향이 강했다. 이어 사교육비 절감 15.9%, 비정규직 대책 11.9%, 전·월세 상한제 도입 5.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물가 안정은 ‘2순위 서민정책’에서도 전체 응답의 33.5%로 1위를 차지했다. 사교육비 절감 18.9%, 반값 등록금 18.4%, 전·월세 상한제 도입 14.7%, 비정규직 대책 9.3% 등이 뒤를 이었다. 또 1·2순위 서민정책을 합산해 100%로 환산한 결과 물가 안정 36.4%, 반값 등록금 21.4%, 사교육비 절감 17.4%, 비정규직 대책 10.6%, 전·월세 상한제 도입 10.3% 등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무상 의료(1.1%), 무상 급식(1.0%), 무상 보육(1.0%) 등 이른바 ‘무상 복지 시리즈’는 아직 핵심적인 서민정책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러한 국민 인식은 내년 4월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가 무엇이 될 것인지 가늠하게 만드는 대목”이라면서 “결국 내년 양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명박 대통령과 18대 국회의원 임기 동안 이뤄낸 경제적 업적에 대한 회고적 평가와 미래의 경제 공약에 대한 전망적 기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무상급식’ “선별 실시” 55%·“전면 실시” 42%

    ‘무상급식’ “선별 실시” 55%·“전면 실시” 42%

    서울시가 초·중·고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다음 달 하순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국민 100명 중 55명은 전면 실시보다는 ‘소득 수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정치권을 꼽았다. 서울신문이 창간 107주년(7월 18일)을 맞아 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무상급식을 ‘소득 수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54.7%로,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42.0%)는 의견보다 12.7% 포인트 많았다. 그러나 주민투표 향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서울시 거주자만 놓고 보면 ‘선별 실시’를 찬성하는 응답이 49.8%, ‘전면 실시’를 지지하는 응답이 40.0%, ‘모르겠다’(무응답 포함)는 응답이 10.2%로 나타났다. ‘선별 실시’에 대한 찬반이 9.8% 포인트 차로, 전국 평균보다 간극이 좁아 향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주민투표 실시에 대한 서울시민의 의견은 찬성 56.7%, 반대 34.0%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투표 찬성 53.2%, 투표 반대 40.7%였다. 한나라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면적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및 민주당에 맞서 다음 달 25일까지는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소득 수준에 따른 선별 실시’는 30대(56.6%), 고졸(61.2%), 저소득층(59.9%), 중산층(59.3%)이, 직업별로는 농림어업(70.8%), 자영업(59.8%), 블루칼라(59.1%), 무직(62.5%)이 높았다. 거주지역에서는 강원권(71.0%), 호남권(61.3%), 제주권(90.9%)에서, 출신 지역에서는 영남(58.5%), 이념적으로는 진보(58.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1순위 서민정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9.2%가 ‘물가 안정’을 선택했다. 이어 반값 등록금 24.3%, 사교육비 절감 15.9%, 비정규직 대책 11.9%, 전·월세 상한제 도입이 5.9% 등으로 뒤를 이었다. 여야의 논쟁사항으로 떠오른 무상복지(급식·의료·보육)를 최우선 역점정책으로 꼽은 의견은 2.1%에 불과해 여야의 최근 논란이 민심과 적지 않은 간극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에서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남 493명, 여 507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에 오차는 ±3.0% 포인트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베이비부머 노후안전망 서둘러 짜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국민연금연구원 등과 조사해 정부에 제출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실태조사 내용은 베이비부머 위기론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주택 마련과 자녀 사교육비에 짓눌리다 보니 노후 준비는 사실상 무방비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들 중 31.4%는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마저 얻지 못해 극빈층으로 곧장 추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 안전장치로 일컬어지는 국민연금에조차 가입하지 못한 비율이 13.7%나 되고, 퇴직금이 없는 이들도 63.8%다. 이에 앞서 올 초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 조사에서도 베이비부머들의 월평균 저축액은 17만원으로, 평균 은퇴생활비 월 211만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저출산과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안전망 확보 문제는 항상 뒷전으로 밀렸다. 제1 직장의 평균 퇴직연령이 54세 내외임에도 노동시장 은퇴연령은 세계에서 가장 긴 71.2세라는 사실이 증명한다. 노후 생계를 위해 각자 알아서 노동시장을 전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연금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소득빈곤율은 45.1%로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OECD 평균인 13.5%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국민연금 역시 소득대체율이 42.1%로 OECD 평균인 59%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미국 은퇴연구센터의 앤서니 웹 박사는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상황을 ‘슬로 버닝 크라이시스’(Slow Burning Crisis)로 규정했다. 서서히 타오르는 불꽃처럼 의식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위기에 직면한다는 뜻이다. 베이비부머의 집단적 위기상황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우선 각 개인이 공적부조-공적연금-개인연금 및 저축 등으로 3중, 4중의 노후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사전 경보음을 울려야 한다. 정부는 고령자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고령자 특성에 맞는 사회적 일자리를 적극 창출해야 한다. 고령자의 고용 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고령자 빈곤은 결국 국가의 부담으로 귀결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강력히 촉구한다.
  • “나는 빈손이다” 교육비·대출금… 퇴직후 수입 끊기면…

    “나는 빈손이다” 교육비·대출금… 퇴직후 수입 끊기면…

    서울에 사는 회사원 박진영(49)씨는 월 급여로 380만원을 받는다. 한때 개인연금을 붓거나 저축을 할 때도 있었지만 자녀 교육과 2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 나가느라 모두 해약하고 오로지 국민연금에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20년간 적립해도 노후에 보장되는 수입은 60만~70만원에 불과하다. 앞으로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자녀 때문에 저축은커녕 오히려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이어서 안정된 노후는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박씨는 “아이 둘을 모두 키우고 나서 집을 줄이든지 새로운 직업을 구하든지 하지 않으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베이비부머들은 최근까지 국가 경제성장의 한축을 담당했지만 노년기를 앞두고 있어 누구보다 노후생활을 탄탄하게 다져야 하는 세대다. 젊은층과 노년층 사이에 위치해 ‘샌드위치 세대’로도 불린다. 현 노인 세대와 달리 공적연금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어느 세대보다 교육비 지출이 많아 노후 생활을 윤택하게 하려면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베이비부머의 현실을 살펴보면 그들이 원하는 안정된 노후생활과 괴리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등의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 2250명 가운데 연금이나 저축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비율이 6.9%나 됐다. 1개씩의 연금 및 저축을 준비한 비율도 12.9%나 됐다. 그나마 1개씩의 연금 및 저축을 하는 베이비부머의 상당수가 국민연금에 의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베이비부머 가운데 20%는 노후에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으로 연명할 가능성이 크다. 오로지 노후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베이비부머는 47.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퇴직금이 없는 베이비부머도 63.8%나 됐다. 전문가들은 결국 베이비부머의 노후생활 안정화를 위해서는 개인보험 가입률 제고 등 노후 안전망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또 정년의 상향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수령 연령은 60세지만 앞으로 점진적으로 늘어나 65세가 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 정년은 현재 평균 57세로 연금 개시연령인 60세와는 3년, 65세와는 8년의 간격이 생긴다. 아울러 베이비부머에 특화된 직업훈련 등 중·고령자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을 통해 직업훈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부 지정 훈련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저조한 고령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건사회연구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2009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고령화연구 패널조사의 일환으로 실시한 고용부 정책 수요조사에서 50대 연령층 가운데 직업훈련을 받은 비율은 재직자 8%, 실업자 9%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암묵적으로 4대 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사업장을 최대한 줄이고 저임금 근로자에 대한 보험료 감면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령자의 특성을 감안한 고용 서비스 정책도 필요하다. 현재도 일부 노인단체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퇴직한 전문인력을 활용해 임시직이나 자원봉사 등 특화된 직업을 제공하는 정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최철호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과장은 “고령자 고용촉진 장려금 등의 제도가 있지만 제도를 악용하거나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사례가 많다.”면서 “앞으로는 법적으로 명문화된 고령자 지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서울교육청 방과후 학교 지침 현실성 없어

    서울시교육청이 엊그제 방과후 활동 교과수업 최소화 지침을 서울 초·중·고등학교에 내리면서 방과후 학교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국·영·수 등 정규 교과 말고 예체능이나 인성교육 등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라는 게 시교육청의 주문이다. 국·영·수 교과 수업이 가이드라인보다 많은 학교에 대해선 예산 배정 등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강제 ‘안전판’도 마련했다. 예체능 교육을 강화하고 인성을 함양하겠다는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시교육청의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비(非)교과 수업 지침은 교육현장의 목소리와는 거리가 있는 탁상행정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방과후 학교는 2004년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사회 양극화에 따른 교육 격차를 완화해 교육복지를 구현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초·중·고교의 참여율은 99.9%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학생 참여율은 63.3%에 불과하다. 방과후 학교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당초 기대했던 사교육 경감 효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70%는 사교육을 줄이는 데 방과후 학교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교육 경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스타 강사를 방과후 학교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정도로 절실한 사안이다.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시교육청이 방과후 인성교육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안이한 발상이다. 방과후 학교를 하지 말자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방과후 학교 운영은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 형편이 어떻든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방과후 ‘교과’ 수업을 듣는 걸 선호할 정도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학교의 학원화에 대한 우려는 별개의 문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방과후 학교에 비교과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건 권장사항”이라며 한발 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입시가 개인의 운명을 좌우하는 풍토에서 교육의 이상을 추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좀 더 교육수요자의 입장에 서서 정책을 가다듬기 바란다.
  • 은평, 체험학습 1만~2만원이면 OK

    은평구가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집 근처에서 1만~2만원의 저렴한 수강료로 체험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16개 자치회관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자치회관들은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컴퓨터·과학·역사교실과 같은 학교교육의 연장 선상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감자 캐기, 피자치즈 만들기, 뗏목 타기 등 다양한 농촌 현장학습을 마련했다.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방학을 즐겁게 보낼 기회도 된다. 녹번동은 8월 3일 인천 중구에서 ‘자연생태체험교실’을, 갈현1동은 같은 달 12일 경기 양평군 청운면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외갓집 체험’을 진행한다. 구산동은 오는 26일 파주시 적성면에서 ‘임실피자치즈 체험’을, 응암 2·3동은 29일 초등학생들과 능동어린이대공원 놀이시설체험에 나선다. 진관동에서는 8월 25, 26일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을 견학하는 시간을 갖는다. 신사 1·2동은 이달 말 강화도 갯벌체험과 강화도 문화유적 탐방을 각각 마련했다. 구 관계자는 “여름방학 체험교실을 통해 도심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농어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물 수능’ 장관이 책임져라/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물 수능’ 장관이 책임져라/곽태헌 논설위원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려면 1차에서 2과목, 2차에서 3과목 시험을 치러야 한다. 모든 과목에서 40점 이상을 받고,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지난해에는 6만 7000여명이 응시해 1만 5000여명이 합격했다. 평균 60점으로 합격하든, 100점으로 합격하든 개업하는 지역이 다른 것도 아니다. 성적에 따른 불이익도 없고 우대도 없다. 합격자는 똑같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대표적인 자격시험이다. 자격시험은 과락(科落) 없이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하는 게 관례다. 보통의 자격시험은 절대평가여서 응시생 중 몇등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반면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생이 11월 10일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공무원 채용 시험처럼 응시생 중 몇등인지가 중요하다. 그런데도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의 장은 이상한 말을 한다. 지난달 1차 모의평가를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성태제 원장은 ‘물 수능’에 대한 비판과 관련, “수능이 자격시험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방향”이라고 말했다. 자격시험이 뭔지나 알고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공인중개사 시험처럼 자격시험으로 한다면 많은 수험생을 합격시켜 놓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수험생 간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능은 근본적으로 자격시험이 될 수 없다. 성 원장은 “수능은 상위권 학생을 가려내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2학년도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은 38만명이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 지원만 하면 갈 수 있는 대학을 감안하면 올해 수능을 보는 70만명 중 20만명 정도만 수능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수능이 상위권만을 위한 시험은 아니지만 하위권을 위한 시험은 더더욱 아니다. 성 원장은 “수시전형이 확대되고 대입 전형요소가 다양화하면서 수능 의존도는 많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2012학년도의 경우 수시에서 62%, 정시에서 38%를 뽑는다. 수시에서는 학생부 성적, 논술·구술시험, 자기소개서, 봉사활동, 어학능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발한다. 하지만 정시에서는 수능이 절대적이다. 그런데도 성 원장은 최악의 ‘물 수능’으로 혼란스럽게 한 뒤 수험생과 학부모, 대학에 모든 것을 떠넘기려는 듯하다. 수시가 뭔지, 정시가 뭔지 알고나 있는지…. 성 원장이 ‘물 수능’을 옹호하는 것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 장관은 올초 언어·수리·외국어 과목별 만점 1%를 공언했다. 이 장관의 외동딸은 외고를 나와 미국대학에 유학을 갔다. 이 장관은 수능이 뭔지, 수시가 뭔지, 정시가 뭔지 알고나 있을까. 1차 모의평가 결과 인문계 언·수·외 만점자는 573명이 나왔다. 서울대 정시의 인문계 정원은 500명이 채 안 된다. 서울대는 물론 고려대와 연세대의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언·수·외 만점을 받아도 불안하다. 자연계 언·수·외 만점자는 160명이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톱5 의대 정원을 훌쩍 넘는다. ‘물 수능’으로 논술학원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능에서 실수하면 치명적인 탓에 당초 수시에는 관심 없던 상당수의 수험생이 수시 논술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을 잘 다니던 신입생들도 ‘물 수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장관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문제를 쉽게 내겠다고 말했으나 오히려 학원 배만 불려준 꼴이다. 학원연합회에서 이 장관에게 공로상을 줘야 할 판이다. 제비뽑기로 대학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면 시험은 시험다워야 한다. 70%를 EBS 교재와 연계해 출제하겠다면 나머지 30%는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 10년 전 김대중 대통령은 지나치게 어려웠던 ‘불 수능’으로 사과했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물 수능’으로 사과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일이 터진 뒤의 사과는 의미도 없다. 이 대통령은 백년대계라는 교육을 더 망치기 전에 당장 이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 대통령이 수능 후에 돌아올 모든 것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 ti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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