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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진구 내년 생활임금 시급 7810원

    서울 광진구가 내년 생활임금 시급을 7810원으로 결정했다. 생활임금은 근로자의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저 임금 수준을 말한다. 광진구는 지난 5일 열린 생활임금심의위원회에서 내년 생활임금 시급을 7810원, 월급은 163만 2290원으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올해 생활임금 시급 7200원보다 8.5%(610원) 오른 금액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 6470원보다 20.7%(1340원) 높은 수준이다. 생활임금 산정 방식은 지난해 도시근로자 3인 가구 월평균 가계지출을 기준으로 ▲서울시 최소주거기준 36㎡의 실거래가 평균값 ▲평균 사교육비 50% ▲최근 3개 연도 평균 서울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산출했다. 또 3인 가구 가계지출값의 빈곤기준선을 기존 50%에서 54%로 높여 생활임금 시급 기준을 높였다. 생활임금 적용 대상은 구 소속 근로자와 출자 및 출연기관 소속 근로자로, 내년에 혜택을 보는 근로자는 168명이다. 기존 임금보다 월 최대 28만 6530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올해 적용 제외 대상이었던 주 40시간 미만 근로자인 단시간근로자도 내년도 생활임금 적용 대상에 포함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올해부터 도입된 생활임금을 매년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혜택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생활임금제가 민간 부문까지 점차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스타항공 신입 부기장 교육비 과다 청구액 반환해야”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1인당 5000만원의 신입 부기장 교육비 과다 청구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2민사부는 26일 이스타항공 퇴직 부기장 9명이 “입사 전 낸 교육훈련비가 과다청구됐다”면서 회사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5000여만원씩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스타항공은 2013년 신입 부기장 채용공고를 내며 1인당 8000만원의 수습 부기장 교육훈련비용을 낼 것을 요구했고, 최종합격한 원고들과 동료 등 14명은 이 돈을 내고 고용계약을 맺었다. 이후 퇴사한 9명은 “이스타항공에 낸 1인당 교육비 8000만원 중 5180여만원은 회사의 부당이득”이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기초 사실 등을 종합하면 실제 1인당 교육훈련비용은 2900여만 원에 불과해 8000만원에서 공제한 차액인 5000여만원과 지연손해금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비행조종시스템 훈련과 교관비, 훈련장 이용비 등 회사가 제시한 교육훈련비 산정은 전부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하 사교육 규모 年 8조원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국세청에 집계되지 않는 지하 사교육 시장이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사교육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교육부와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식으로 신고하지 않고 운영되는 음성적 사교육 시장 규모가 2013년 9조 7020억원, 2014년 8조 9460억원, 지난해 8조 2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하 사교육 시장은 전체 사교육비에서 개인과 법인 입시학원의 전체 수입금액을 뺀 규모로, 학원에서 신고하지 않은 운영 수익이나 개인과외 등이 지하 사교육 시장을 구성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교육부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명목 사교육비(물가 지수 등을 반영하지 않은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전체 사교육 시장 규모는 2013년 18조 5960억원, 2014년 18조 2290억원, 지난해 17조 8840억원이었다. 국세청에 신고된 개인과 법인 입시학원 수입금액은 2013년 8조 8940억원, 2014년 9조 2830억원, 지난해 9조 6390억원이다. 전체 명목 사교육비에서 국세청에 신고된 금액을 뺀 차액이 지하 사교육 시장의 규모라는 주장이다. 비율로 환산하면 이런 음성적 사교육 시장은 2013년 52.2%, 2014년 49.1%, 지난해에는 전체의 46.1%를 차지했다. 25일 송 의원은 불법 사교육 시장은 사실상 집계가 어려운 점을 들어 “국세청에 집계되는 입시학원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과 달리 사교육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현 정부의 대입제도부터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부모 77.6% “학생부종합전형은 상류층에 더 유리”

    학부모의 77.6%가 대학입시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상류층에 더 유리하다고 답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기석 의원(국민의당)이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학부모 77.6%가 ‘학종은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의 79.6%는 학종이 합격·불합격 기준과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전형이라고 답했다. 75.4%는 부모와 학교, 담임, 입학사정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불공정한 전형이라고 평했다. 학종이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한다는 주장에도 반대 의견이 66.3%로 찬성보다 두 배 많았다. 학종이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한다는 주장에도 부정적 의견이 61.2%에 달했다. 특히 자녀의 입시를 치른 경험이 있는 학부모들이 부정적이었다. 입시를 치른 학부모 305명 중 51.5%는 학종을 지금보다 축소해야 한다고 했다. 확대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평가자 주관성으로 인한 불공정성 유발 가능’을 우려하는 의견이 79.6%(복수응답 가능), ‘학생부 부풀리기로 인한 기록의 신뢰성 우려’ 의견도 78.3%였다. 학종에 대비해 사교육을 이용할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64.2%가 사교육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45%포인트다. 송 의원은 “학종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학생부위주전형 비율을 점차 축소하되 학생부위주 전형 내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은 부분적으로 확대하고 학종은 점차 축소하는 방향으로 대입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고교 교육비 지원예산 1622억 제역할 못한다”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고교 교육비 지원예산 1622억 제역할 못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서울시 고등학교 수업료 미납 문제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며, 어려워진 가정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정훈 의원은 수업료를 미납하는 학부모‧학생들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교육급여제도나 저소득층자녀학비지원 제도를 통해 수업료를 지원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제도에 대한 홍보부족과 함께 수업료 관리매뉴얼조차 없는 교육청의 정책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3월 저소득층 자녀를 지원하는 ‘초‧중‧고 학생 교육비 지원사업’과 ‘교육급여 지원 사업’ 신청 접수를 받고 있으며 희망하는 학부모(보호자)는 신청기간에 주소지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해야한다(교육비만 신청할 경우 온라인 신청가능). 이정훈 의원은 이제라도 형편이 어려운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비 해결을 위해 고민에 그치지 않고 교육비‧교육급여 지원신청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거주지 주민센터와 연계하여 전문상담을 지원하고 홍보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교육청이 마련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현재 서울시 교육청은 2016년 올해 초‧중‧고 교육비‧교육급여 지원 예산으로 1,622억원을 편성했으며, 지원 대상은 학생 11만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이 중 고등학생은 연간 334만원 범위 내에서 고교 학비(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연 184만원), 급식비(연 69만원),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정훈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3년간 고등학교 수업료 미납액은 총 51억 1천만원으로, 납부액 대비 미납액을 뜻하는 미납률은 0.32퍼센트에 불과하지만 해당 학생의 졸업 후 징수할 방법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 못할 금액이다. 2015년에는 2,000여명의 학생이 16억원 정도의 수업료를 미납하였는데, 2014년보다 징수대상 학생수는 8,000여명이 줄었지만 미납자 수는 오히려 300여명 증가했다. 미납액도 2억 가량 증가했으며, 사립학교보다는 공립학교의 미납률이 높았다. 또한, 특정 지역(강동구)에서는 학교 주변의 주거 환경에 따라 미납률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미납 학생들의 가정 형편에 따라 수업료 미납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2015년 기준으로 강동구 소재 둔촌고(공립), 명일여고(공립)의 미납자는 각 6명, 0명이고, 선사고(공립), 강일고(공립)는 19명, 43명이다. 비율은 차치하고라도 이 학교들 주변 환경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미납 학생의 가정 형편과 수업료 미납의 상관관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독촉장과 문자메시지를 학부모에게 보내 수업료 징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학생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진행하려다 보니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또한, 학교장이 외부장학금을 유치하여, 미납 수업료를 장학금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도입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수업료 지원제도로는 교육급여(기초생활수급자 자녀)와 저소득층자녀학비지원(월 소득재산이 기준 중위소득 60%이하의 가정의 자녀)이 있지만,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에 대한 관리 미흡이 이와 같은 수업료 미납 사태로 드러나는 것이다. 또한, 급식비 미납과 수업료 미납을 비교분석한 결과, 수업료 미납률과 급식비 미납률이 상당한 유사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9명의 수업료 미납자가 발생한 선사고등학교의 2015년 급식비 미수납액은 37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언급한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는 증거이다. 이정훈 의원은 “수업료 미납을 납부자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인식하는 것은 큰 잘못이며, 제도권 하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교육법에서 수업료 미납이 졸업불가 사유에서 제외된 것도 학생들의 교육권을 무엇보다 우선시한다는 것이므로, 제도권 하에서 관리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말하며, 교육당국과 교육청에서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미납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 아니더라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업료와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수업료와 급식비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A 이대로는 안 된다] ‘국민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에 서민·중산층·노인이 없다

    [ISA 이대로는 안 된다] ‘국민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에 서민·중산층·노인이 없다

    맞벌이인 이모(36)씨는 한 달 평균 200만원을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지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년 1월 전세 만기를 앞두고 5000만원의 전세금 인상이 예상돼 언제든지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계좌에만 돈을 쌓아 둔다. 이씨는 “ISA에 가입하면 일반예금보다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고 세제 혜택도 누린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전세금 인상분을 따라가기도 버거워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한숨지었다. 금융위원회가 2014년부터 도입 의지를 밝힌 ISA는 탄생 과정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금융위와 기획재정부, 금융투자업계의 엇박자로 좀처럼 세상에 나오지 못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드라이브를 걸면서 올 3월 출시됐다. 임 위원장은 ISA 출시 당시 “‘만능통장’보다는 ‘국민통장’으로 불리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6개월간 서민과 중산층으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서민·중산층 가입률이 24%에 불과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3~5년간 돈이 묶이는 의무 가입기간이 꼽힌다. 특히 아직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30~40대는 2년마다 큰 폭으로 전세금을 올려 주는 등 주거비 부담이 많고, 사교육비와 생활비 지출 비중도 커 ISA에 몇 년씩 돈을 묶어 두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얼리어답터(신규 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는 소비자) 성향이 강한 30~4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ISA 가입률이 높다. ISA 가입자 중 40대의 비중이 29.8%로 가장 많고, 30대가 27.5%로 뒤따른다. 하지만 활용도는 낮다. 올 7월 말 기준 30대의 ISA 평균 잔고는 60만원, 40대는 101만 7000원으로 전체 평균 109만 1000원을 밑돈다. 특히 30대의 평균 잔고는 20대(65만원)보다도 낮다. ISA는 세원 파악이 용이한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농어민으로 가입 대상을 제한해 출발부터 ‘국민통장’으로 발돋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금융소득으로 노후를 꾸리는 은퇴자, 일정하진 않지만 수입이 있는 프리랜서, 재테크에 관심 있는 주부 등은 ISA의 잠재적인 고객임에도 소외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출시 초기 한 달 평균 몇 십만명씩 몰리던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달 1만 700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두 달 연속 1만명선이다. 친인척과 지인들을 총동원한 금융권의 ‘실적 경쟁’이 한계에 봉착한 데다 금융당국의 ‘깡통계좌’(잔고 1만원 이하) 단속 등이 강화된 여파다. 노년층의 외면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ISA 가입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7.5%에 불과하다. 영국은 65세 이상 비중이 23.8%(2013년 기준)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 일본은 60대 이상이 무려 60%에 육박한다. 2014년 ISA를 도입한 일본이 2년여 만에 100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건 은퇴한 노년층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ISA는 소득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등 가입 절차가 번거로운데 애써 ISA를 만들어 놓고 해지한 사례도 많다. 지난 3월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의 권유로 마지못해 ISA에 가입한 박모(31·여)씨는 1만원만 넣어 뒀다가 최근 해지했다. 박씨는 “친구가 실적 올리는 데 성공해 더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며 “ISA가 재테크 수단으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경우 7월에는 ISA 계좌 수가 오히려 1만 129개 감소했다. ‘깡통계좌’를 해지하거나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은행으로 옮겨 간 고객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 집계에 따르면 ISA ‘깡통계좌’ 비율은 7월 15일 기준 57.1%에 이른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가입 자격을 풀고 세제 혜택을 늘리지 않는 한 ISA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창의적 괴짜들, 꿈 찾는 ‘자유학기 항해’ 시작됐다

    창의적 괴짜들, 꿈 찾는 ‘자유학기 항해’ 시작됐다

    오전만 교과 공부… 지필고사 안 쳐 주 12시간 예체능·진로 등 교육 “손에다 별을 그리고 배경을 우주로 하면 ‘별을 따는 우주인’처럼 보일 거예요.”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던 김수빈(14)양이 씩 웃었다. 7일 오후 대전 서구 괴정중학교 자유학기제 미술수업에서 진행된 ‘명화 차용하기’ 시간. 중학교 1학년 학생 30명이 수빈양처럼 그림 그리기에 흠뻑 빠졌다. 학생들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그림에서 허리를 숙인 두 명의 여인만 따로 떼어 한쪽에 배치한 A4 종이를 한 장씩 받았다. 그림에 배경을 넣고 색칠하는 것은 학생들의 몫. 배경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내용이 확 달라진다. 추수가 끝난 황금빛 들판에서 이삭을 줍던 농촌 여인들의 손에 새우깡을 그리고 배경에 배와 갈매기를 그리자 배에서 갈매기한테 과자를 주는 관광객이 됐다. 빙상 경기장을 그려 넣고 발에 스케이트를 그려 넣자 여인들은 쇼트트랙 선수가 돼 빙상을 달린다. 미술을 좋아해 이 수업을 택했다는 이상현(14)군은 “1학기 미술 수업은 교과서로 배우고 정해진 그림을 그린 뒤 시험을 쳤는데 이번 미술 수업에서는 자유롭게 내 생각대로 그릴 수 있어 아주 재미있다”고 했다. 이 체험수업은 그저 재미로 끝나는 게 아니다. 수업을 지도한 유지연 교사는 “이런 체험을 해보고 나서 밀레의 그림을 보여 주면 학생들이 더 쉽게 이해한다. 나아가 현대화의 흐름이라든가 각종 기법 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면 학생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공부한다”고 했다. 이날 수업은 다른 날과 달리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관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이 그린 여러 그림을 본 뒤 “우리 사회는 이제 동그란 원보다 ‘울퉁불퉁한 못난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괴짜가 없다고들 하는데 자유학기제를 통해 여러분이 괴짜가 됐으면 좋겠다. 나아가 자기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꿈을 찾아가라”고 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올해 2학기부터 본격 시작됐다. 전국 3213개 중학교 가운데 96%인 3090개교 중학교 1학년생 47만여명이 2학기부터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대폭 늘어난 체험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오전에는 교과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각종 체험활동과 진로탐색 등의 ‘비(非)교과’ 활동을 한다. 대전 괴정중의 경우 기존 1학년 2학기 주당 34시간의 교과수업을 22시간으로 줄이고 대신 1주일에 10시간의 자유학기제 활동 시간을 추가했다. 나머지 2시간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배정했다. 주당 10시간의 자유학기제는 ▲농구 ▲탁구 ▲댄스 ▲미술 ▲사진 ▲합창 등 ‘예술·체육’이 4시간 ▲자신만의 포토에세이집 만들기 ▲고사성어 공부하고 만화 그리기 ▲3D 프린팅 배우기 등 한 가지 주제를 잡아 한 학기 동안 배우는 ‘주제선택’ 2시간, 교내 동아리를 골라 활동하는 ‘동아리’ 2시간, 대전서부소방서나 대전일보 탐방 등을 진행하는 ‘진로체험’ 2시간으로 구성됐다. 예술·체육 활동 프로그램은 17개, 주제선택과 동아리는 각각 8개, 진로탐색은 4개의 프로그램이 있다. 학생들은 월~금요일 요일별로 자신이 택한 자유학기제 활동을 한다. 오전만 교과 공부를 하고 오후에 비교과 활동을 하는 데 대해 학부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학교 1학년 김홍경(14)군의 어머니 임수연(41)씨는 “처음에는 홍경이가 학교에서 놀기만 하는 건 아닐까 걱정한 게 사실”이라면서 “자유학기제를 시작한 뒤 홍경이의 태도가 달라져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집에 오면 공부하기 싫다고 짜증을 내곤 했던 홍경이가 “요즘엔 학교 가는 게 즐겁다”고 한 것이다. 임씨는 “자유학기제 활동이 교과와 연계가 잘 돼 있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중1 때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 만족한다”면서 “교과 수업을 줄이고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고 학생들이 공부를 적게 한다는 것은 단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했다. 교육부가 지난달까지 진행한 ‘자유학기제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67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해 보니 ‘긍정’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92.0%였다. “학생의 적성·소질 계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학부모는 94.3%에 달했다. 교과수업을 줄이면서 선행학습 등 학원가를 중심으로 관련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사교육비도 되레 줄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중학생 68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국·영·수 사교육비는 월평균 45만 4630원으로 조사됐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은 47만 7140원이었다. 학업 성취도는 자유학기제를 경험했던 학생이 국어 1.2점, 수학 1.4점, 영어는 0.8점 더 높았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은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전체로 차츰 확산될 예정이다. 예혜란 교육부 공교육진흥과장은 “1학년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때 했던 진로탐색을 2학년과 3학년 때에도 연계, 확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80개 연구학교의 의견을 토대로 한 관련 조사와 계획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공립대 발전논의 ‘프레지던트 서밋’ 부산대서 열려

    국공립대 발전논의 ‘프레지던트 서밋’ 부산대서 열려

    국공립대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프레지던트 서밋’ 콘퍼런스가 7일 오후 부산대 상남국제회관에서 열렸다. 지난 6월 서울대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콘퍼런스에는 전국 국공립대 총장과 교육부 산하 기관 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대학교육의 혁신방안, 행·재정 건전화 방안 등의 주제를 놓고 폭 넒은 논의가 이뤄졌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통일한국시대를 대비한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혁신 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학령인구 급감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지역별 국립 연합대학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대학 운영과 재정 건전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한 최일 목포대 총장은 “우리나라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OECD 국가 평균의 65.6% 수준으로 중하위권”이라며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는 국가 재정지원과 함께 대학 내부에서도 발전기금 확충 등 다양한 수익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손동철 경북대 총장 직무대행, 허향진 제주대 총장, 나의균 군산대 총장, 김영식 금오공과대 총장 등이 패널로 나서 국공립대 현안과 앞으로 추진할 핵심 추진 과제 등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프레지던트 서밋 3차 행사는 오는 22일 전남대에서, 4차는 다음 달 6일 한밭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심리상담사·방과후지도사 1급과정 무상교육 지원

    심리상담사·방과후지도사 1급과정 무상교육 지원

    직업능력개발협회에서는 심리상담사와 방과후지도사를 비롯한 총 24개의 민간자격증 지도사과정을 무상교육 한다고 밝혔다. 개인의 심리상태를 파악한 후 진단과 치료를 통하여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심리상담사를 비롯해 공식적인 학교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방과 전·후 수업이나 공적으로 인정받은 교육기관(학교포함)에서 학령기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방과후지도사 과정 등이 있다. 취업준비생과 경력단절여성 및 제2의 직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과정으로 교육과정 수료 후에는 단일등급과정 및 1·2급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시험 응시료 없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이에 관계자는 5일 “민간자격증 무상교육은 교육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안으로써 임신과 육아로 직장을 퇴사한 전업주부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일자리창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해마다 높은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자격증 무료수강은 홈페이지 회원가입 시, 추천인코드 ‘소녀시대’를 입력한 후 원하는 강의를 선택하면 되며 본 교육과정은 5주간 진행된다. PC와 모바일로도 수강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교육 후 이수되는 민간자격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정식인가가 가능하며 자격증 발급 후에는 공인통합 인터넷발급센터 ‘서트피아’에서 자격사실 확인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민간자격증 분야로는 사회교육·유아교육·취업준비과정이 있으며 세부 항목으로는 △사회교육분야(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가족심리상담사, 캘리그라피지도사 등) △유아교육분야(방과후지도사, 아동심리상담사, 아동미술지도사, 자기주도학습코칭상담사 등) △취업을 위한 전문가과정(스피치지도사, 이미지메이킹, 인성지도사)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월급쟁이 부자되기] 연말정산 또 토할래?…“중고차는 내년에, 자녀·부모 기부금 챙기자”

    [장은석 기자의 월급쟁이 부자되기] 연말정산 또 토할래?…“중고차는 내년에, 자녀·부모 기부금 챙기자”

    지난 4월 25일, 한달 중 가장 기분이 좋은 월급날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월급이 다른 달보다 20만원 이상 덜 들어왔네요. “이게 뭐지?”하고 급여명세서를 봤더니 연말정산으로 24만원이나 세금을 더 떼였습니다. 대학에서 세무학과를 졸업하고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을 출입하면서 ‘연말정산 환급액을 더 많이 받는 비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많이 썼는데, 세금을 돌려받지는 못할 망정 토해내다니... 유리지갑 직장인들에게 연말정산은 ‘13월의 월급’으로 불립니다만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세금을 토해내는 ‘13월의 세금폭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매년 1~2월 직장에서 연말정산을 실시합니다. 직장인들도 이때쯤 연말정산을 준비하기 시작하죠. 하지만 정부는 매년 7~8월쯤 ‘세법개정안’을 발표합니다. 이때부터 바뀌는 연말정산 관련 세법을 꼼꼼히 공부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연말정산 환급액을 챙길 수 있는 셈이죠. 기재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6년 세법개정안’에도 연말정산 관련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됐습니다. 당장 내년 2월 연말정산부터 적용되는 항목도 있습니다. 일단 지금부터라도 가족들이 내는 기부금을 잘 챙겨야 합니다. 직장인은 본인이 아닌 부양가족이 내는 기부금에 대해서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자녀는 20세 이하, 부모는 60세 이상이어야 했죠. 대학생 자녀나 아직 환갑이 안 된 부모가 낸 기부금은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내년 2월 연말정산부터는 부양가족 기부금 세액공제(낼 세금에서 직접 빼주는 방식)의 나이 요건이 사라집니다. 연말정산이 1년 전 소득과 지출에 대해 진행되는 방식이므로 올해 부양가족이 낸 기부금을 내년 2월 연말정산에서 공제받을 수 있죠. 올해부터는 20세가 넘는 자녀, 60세가 안 된 부모가 낸 기부금도 영수증을 꼼꼼히 챙겨둬야 합니다. 체크카드·현금영수증 소득공제(세금을 매길 소득에서 빼주는 방식)는 혜택이 줄어듭니다. 정부가 체크카드·현금영수증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30→50%로 인상해줬던 혜택이 올해 하반기부터 사라졌습니다. 건전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각각 체크카드·현금영수증으로 쓴 돈이 2014년 연간 사용액의 절반보다 많은 금액에 대해 50%의 소득공제율을 적용했는데 딱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미 300만원(전통시장 사용분과 대중교통 이용분은 각각 100만원까지 추가 한도, 최대 500만원)의 카드공제 한도를 채웠다면 굳이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차라리 포인트를 쌓아주거나 현금으로 돌려주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혜택을 누리는 편이 낫겠네요. 내후년 연말정산(2018년 2월)에서 바뀌는 제도도 미리 챙겨봐야 합니다. 우선 내년 1월 1일 이후에 중고차를 카드로 구입하면 구입금액의 1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중고차를 카드로 사더라도 전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죠. 신용카드 공제 한도를 매번 채우지 못했던 직장인이라면 차가 급하게 필요할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사도 된다면 내년에 구입하는 편이 낫습니다. 중고차를 현금으로 산다면 현금영수증을 꼭 챙겨서 소득공제를 받아야 합니다. 내년부터는 중고차 중개·소매업도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에 포함됩니다. 사업자는 10만원 이상 현금 거래시 소비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현금영수증을 끊어줘야 하며 미발급시 과태료를 내야합니다. 월세 세액공제도 늘어납니다. 현재 총급여(연봉-비과세소득)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근로자는 월세액(연간 최대 750만원)의 10%를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내는 월세의 경우 세액공제율이 12%로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매달 50만원씩 연간 600만원의 월세를 냈다면 현행 세법으로는 60만원(600만원×10%)을 돌려받지만 내년에 내는 월세에 세액공제가 적용되는 2018년 2월 연말정산에서는 72만원(600만원×12%)을 되돌려 받습니다 . 교육비 세액공제도 늘어납니다. 내년부터 상환하는 든든학자금 원금과 이자가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됩니다. 초·중·고교 자녀의 체험학습비도 학생 1인당 연 3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죠. 내년에 아이를 낳으면 둘째 이상은 자녀 1인당 30만원이었던 세액공제가 50만원으로, 셋째 이상은 3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오는 10월에는 본격적으로 연말정산 전략을 짜야 합니다. 국세청에서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지난해보다 한달 앞당겨 제공하기 때문이죠. 국세청에서 올해 9월까지 신용카드 사용금액과 전년도 연말정산 내역을 이용해 내년 연말정산 결과를 예상해 줍니다. 내년도 연말정산 예상 결과를 최근 3년 동안의 공제항목별 현황을 비교해주고 남은 기간 동안 환급액을 늘릴 수 있는 절세 방법도 알려줍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세청이 스마트폰으로도 서비스를 한다네요. 신용카드, 교육비, 보험료, 의료비 등 공제 항목별로 절세팁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랍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애 키우기 힘든 한국… 혼인이주여성도 안 낳는다

    애 키우기 힘든 한국… 혼인이주여성도 안 낳는다

    “일본이었다면 둘째를 낳았겠죠. 하지만 교육비 부담 때문에 한국에서는 아니에요. 일본에서는 초등학생 대부분이 방과 후에 학원을 가지 않는데, 한국 아이들은 대부분 선행학습을 하니까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아요.” 2010년 한국에서 결혼해 5살 딸을 키우는 우메키 가오리(35)는 “시댁은 경북 상주여서 아이를 맡기지 못하는 데다 언어 문제와 문화 차이까지 있어 아이를 그만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계출산율 1.74명서→1.37명 ‘뚝’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혼인이주여성의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이 높은 국가의 여성들도 우리나라에 정착하면 출산을 주저하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신뢰할 만한 양육기관이 적고, 과도한 사교육비로 많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며 우리나라 여성들과 비슷한 답변을 했다. 1일 한양대 대학원 유정균(36) SSK 다문화사업단 연구원의 박사 논문 ‘혼인이주여성의 출산력’에 따르면 혼인이주여성의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의 수)은 2010년 1.74명에서 2012년 1.69명으로 줄었고 2014년에는 1.37명까지 떨어졌다. 2014년 우리나라 전체의 합계출산율은 1.14명이었다. 2012년부터 주요 가임 연령대인 25~34세의 출산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25~29세 혼인이주여성 1000명당 출산아 수는 2010년 83.1명에서 2012년 77명으로 6.1명 줄었지만 2014년에는 59.3명으로 2012년보다 무려 17.7명이나 감소했다. 30~34세의 경우 2010년 65.4명에서 2012년 70명으로 늘었지만 2014년에는 61.3명으로 8.7명이 줄었다. ●국내 열악한 양육 환경에 영향받아 유 연구원은 사는 지역에 따라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달라져 출산 역시 지역 특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문적으로는 ‘이웃 효과’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팍팍한 경제 사정이나 열악한 양육 환경으로 출산을 기피·연기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혼인이주여성들도 자연스레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 상대적 소득수준, 소수자로서의 지위도 출산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몽골인 나와차델게르 알기르마(35)는 “몽골에선 가족이 한데 모여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데, 한국은 어린이집에 보내는 3살까지 부모가 전적으로 길러야 해 맞벌이를 하기 너무 힘들다”며 “아이가 아프면 몽골에서는 가정 음식으로 치료를 하는데, 한국은 무조건 병원에 가서 의료비 부담도 꽤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다문화교사로 일하며 형제의 필요성을 느껴 아이를 둘 낳았지만 주변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몽골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22명으로 우리나라(1.21명)보다 1명이나 많다. ●“출산 기피 않도록 제도적 지원 필요” 일본인 주부 와타나베 사치코(57)는 “일본은 아이가 12살이 될 때까지 지원금을 주고, 매일 3~4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양육비도 벌 수 있는데 한국은 다르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양육기관의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맞벌이 부부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혼인이주여성의 출산율 상승은 국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계층적인 불리함이나 주변의 도움 부족으로 출산을 기피하거나 연기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野 아닌 與가 보이콧… 추경 기싸움장 된 조윤선 청문회

    野 아닌 與가 보이콧… 추경 기싸움장 된 조윤선 청문회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야당 의원들만 단독으로 참석한 채 열렸다. 여당 의원들이 공직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한 것은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지 16년 만에 처음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교문위 소관 추가경정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을 두고 절차적 문제제기를 하면서 청문회에 불참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추경 심사 의결 시 예산 증액을 여당과의 합의와 정부 동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면서 “협치를 깨고 절차와 법을 무시한 유성엽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유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국회는 본회의를 의미하고 정부는 총리 또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산증액동의권을 위임받아 행사하고 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이 사퇴 요구를 거부하자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을 떠났다. 앞서 파행을 빚던 오전에는 여야 의원들이 “멍텅구리”, “닥치세요”라며 고성을 지르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반쪽’으로 치러진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도덕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더민주 김병욱 의원은 “조 후보자가 18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에 속했을 때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사건을 총 26건 수임했다”며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이해충돌방지’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남편은 1990년대부터 공정위 전문 변호사였고, 정무위에서 남편의 업무를 도와준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더민주 신동근 의원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조 후보자의 부부 합산 소득이 세후 32억 1500만원 정도 되는데, 이 기간 동안 36억여원을 지출했다”며 과소비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전체 소득에서 국세만 공제됐고 지방세가 공제되지 않았으며, 2011년 재산신고에서 임대차보증금을 4억 5000만원 증액한 내용을 누락했다”며 배우자의 변호사 사무실 경비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자녀들의 교육비도 포함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논란이 됐던 장녀의 YG엔터테인먼트 인턴 특채 의혹에 대해선 “공고를 하지 않는 대학생 인턴이었다”, 현대캐피탈 인턴 채용은 “조기 졸업을 전제로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대해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고심에 찬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누리과정 예산 4조 편성… 내년엔 보육대란 사라지나

    누리과정 등으로 사용처 지정 시·도교육청과 재원 마찰 차단 교육부가 2017년도 예산안에 누리과정 예산의 대안으로 지방교육정책 항목을 신설해 4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내내 파행 운영과 수요자 혼란을 부른 누리과정 비용이 내년에는 안정적으로 운영될지 주목된다. 30일 교육부가 내놓은 2017년 예산안에는 ‘지역교육정책특별회계’가 새로 추가됐다. 그동안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들어가던 교육세의 일부를 떼어 내 누리과정과 초등돌봄교실, 방과후학교 등 특정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용처를 지정한 것이다. 국가재정법 및 지방교부세법에 따라 정부는 현재 내국세수의 19.24%는 지방교부금, 20.27%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교육세 전액이 포함돼 각 시·도로 내려간다. 내년에는 이 교육세(내년 세입예산안 기준 5조 1990억원)가 지방교육정책특별회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 교육세 재원 가운데 유아교육비 보육료 지원에 3조 8294억원을 편성했다. 초등돌봄교실 지원에 5886억원, 학교시설 교육 환경 개선에 4558억원, 방과후학교 사업과 자유수강권 지원에 각각 1305억원과 1947억원씩 들어간다. 누리과정에 투입되는 비용을 유아교육비 보육료로 책정한 데는 사용 목적이 정해져 있는 특별회계에 이를 집어넣음으로써 재원 확보나 편성 여부를 놓고 매년 지자체 및 각 시·도교육청과 빚어 온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정부는 누리과정 대상자가 감소하면서 내년 3조 8000억원 규모의 보육료 지원액이면 누리과정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기 연정’ 경기도 청년수당 논란 속 강행

    “서울·성남과 달라… 중앙정부와 협의” ‘2기 연정’을 시도한 경기도가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청년구직지원금’ 제도를 도입한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이고, 기초자치단체인 성남시를 포함하면 세 번째다. 경기도가 ‘성남시 청년배당’이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며 성남시를 대법원에 제소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경기도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협상단은 지난 25일 ‘청년구직지원금 제도’ 도입을 포함한 321개 사항을 민선 6기 2기 연정협약서(합의문)에 담았다고 26일 밝혔다. 양측은 ‘청년일자리 창출 및 확대 차원에서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청년 구직활동에 필요한 광의적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을 도입·시행한다’고 합의했다. 만 19∼34세의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구직자에 대해 직업교육비를 지원한다. 지원 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당초 협상안에 포함된 ‘보건복지부 협의를 거친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경기도 청년 구직지원금’의 원형이 더민주 경기지부의 핵심 과제인 ‘경기도형 청년수당’인 만큼 현재 복지부가 직권취소한 서울시 청년수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오병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시·성남시가 추진한 청년수당·청년배당과는 다른 ‘경기도형 정책’이 설계될 것”이며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환 도의회 더민주 정책위원장은 “중앙정부와 협의할 필요가 없고, 사실상 청년수당이 경기도에 도입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연정 2기 출범’ 경기도, 경기도형 청년수당 도입으로 논란

    ‘2기 연정’를 시도한 경기도가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청년구직지원금’제도를 도입한다. 광역정부에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이고, 성남시를 포함하면 세 번째다. 경기도가 ‘성남시 청년배당’이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며 성남시를 대법원에 제소한만큼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경기도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협상단은 지난 25일 ‘청년구직지원금 제도’를 도입을 포함한 321개 사항을 민선 6기 2기 연정협약서(합의문)에 담았다고 26일 밝혔다. 양측은 ‘청년일자리 창출 및 확대 차원에서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청년 구직활동에 필요한 광의적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을 도입·시행한다’고 합의했다. 만 19∼34세의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구직자에 대해 직업교육비를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당초 협상안에 포함된 ‘보건복지부 협의를 거친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경기도 청년 구직지원금’의 원형이 더민주 경기지부의 핵심 과제인 ‘경기도형 청년수당’인만큼 현재 보건복지부가 직권취소한 서울시 청년수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오병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시·성남시가 추진한 청년수당·청년배당과는 다른 ‘경기도형 정책’이 설계될 것”이며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환 도의회 더민주 정책위원장은 “중앙정부와 협의할 필요가 없고, 사실상 청년수당이 경기도에 도입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심각해지는 저출산 해남군에서 답 찾아라

    이쯤 되면 백약이 무효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제3차 저출산 대책의 시행 첫해인 올해 출산율은 되레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1~5월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만명이나 줄었다. 신생아 증가율에 가속이 붙어도 시원찮을 판에 뒷걸음질을 치고 있으니 속이 바짝바짝 탈 노릇이다. 정부가 어제 긴급 저출산 보완 대책을 내놓은 것은 그런 사정 때문이다. 이대로 뒀다가는 2020년 목표로 잡은 합계출산율 1.5명 달성은 보나 마나 실패할 공산이 크다. 보완 대책에 따라 내년 10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한 난임 시술 의료비는 당장 다음달부터 지원된다. 다자녀 가구에는 어린이집 입소와 주택 우선 공급 기회를 확대한다. 내년 7월부터 둘째 자녀로 휴직하는 아빠들에게는 석 달간 최대 월 200만원까지 휴직급여를 준다. 정부는 국민에게 힘과 뜻을 모아 달라고 발을 동동 구른다. 문제는 이번에도 밑줄을 그을 만큼 기대되는 정책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기존의 대책을 부분적으로 확대했을 뿐 묘수를 짜내려 범정부 차원에서 머리를 맞댔다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난임 문제를 인구 감소의 주범으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지겠는가.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152조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4명이다. 올해는 이마저도 못 미칠 판이다. 출산율이 1.3명 이하면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되니 국가 존망의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 당장 내년부터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다. 그런데도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입으로만 외치고, 국회는 그런 시늉조차 할 생각이 없으니 앞이 캄캄하다. 띄엄띄엄 경고벨만 울리지 말고 약효를 기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처방을 과감히 내놔야 한다. 더 지켜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저출산 대책에 올인하는 인구 문제 전담 기구라도 만들든가 적극적인 이민 수용 정책을 구사해 보든가 뭐라도 해 봐야 할 때다. 전남 해남군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46명으로 4년 연속 전국 최고 기록을 세웠다. 출산정책팀을 신설해 출산장려금,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 건강보험, 자녀 교육비 환급 등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정책을 구사했다. 정부의 지원 정책이 통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당장 나하고는 상관없다는 막연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다고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니다.
  • 해남 ‘아기 울음’ 4년째 1위 비결? 통 큰 지원 덕 !

    해남 ‘아기 울음’ 4년째 1위 비결? 통 큰 지원 덕 !

    전폭적인 출산 지원 정책을 펴 온 전남 해남군이 4년 연속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남의 합계출산율은 2.46명으로 최하위인 서울 종로구(0.81명)의 3배가 넘고, 전국 평균(1.24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전체 인구 7만 5600여명인 해남군의 지난해 출생아는 839명으로 하루 평균 2명 이상의 아기가 태어났다. ●작년 전국 출생아 수 3년만에 증가세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 84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0.7%)이 증가했다. 출생아 수 증가율은 2013년(-9.9%)과 2014년(-0.2%) 연속 뒷걸음질치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년도의 출생아 수가 평년보다 워낙 적었던 탓이 크다.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2014년 1.21명에서 지난해 1.24명으로 약간 늘어났지만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3년 연속 8.6명에 머물렀다. 합계 출산율 1.24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33번째다. ●다태아 3.7% 역대 최고치 경신 하지만 출생아 가운데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 구성비는 3.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다태아는 지난해보다 986명 늘어난 1만 6166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이는 의학적 지원을 받는 30대 중후반의 고령 산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3세로 단태아 산모보다 1.1세가 많았고, 30대 후반 산모 중 다태아 출산율은 5.0%를 기록했다. 10년 전 출산율 1.42명에 불과했던 해남에 아기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게 된 이유는 파격적이면서도 장기적이고 입체적인 출산정책 덕분이다. 해남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주민복지과, 보건소, 행정지원과 업무를 통합해 ‘출산정책팀’을 신설했고, 원스톱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다른 지자체가 한 해 3억~4억원을 배정하는 출산장려금의 총액도 10배 정도인 40억원으로 파격적으로 책정하고 있다. 신생아가 출생하면 첫째 300만원, 둘째 350만원, 셋째 600만원, 넷째 이상 72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받는다. 셋째 이상부터는 5년 납·10년 보장의 신생아 건강 보험도 가입해준다. 10년이 경과하면 환급해 자녀 교육비로 되돌려준다.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어 대도시보다 20% 정도 저렴한 154만원에 2주일을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셋째 이상과 장애인, 다문화가정은 여기서 70%를 깎아준다. 난임부부에게 의료비 실비 지원은 기본이고, 출생신고를 하면 소고기와 미역, 내의 등으로 구성된 ‘산모 아기사랑 택배’를 집으로 보내준다. 향교와 연계해 작명가가 신생아의 이름을 무료로 지어주고, 지역 신문에 아기 사진과 부모의 바람을 실어준다. 한반도의 ‘땅끝’, 해남에 아기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이유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당신의 꿈, 크루즈에 태우세요

    당신의 꿈, 크루즈에 태우세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청년들에게 크루즈선사 취업 기회를 활짝 열어 준다. 25일부터 27일까지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리는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크루즈 취업설명회와 크루즈 취업 모의면접 및 컨설팅 행사가 개최된다. 크루즈전문인력양성사업단은 아시아 최대 크루즈 국제행사인 크루즈포럼에서 최근 부상하는 직업인 크루즈 승무원과 선사 취업의 기회를 주제로 특강 및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25일 취업설명회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크루즈 승무원 리크루팅 기업 대표들이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강의를 한다. 로열캐리비언크루즈사의 리크루팅을 전담하는 ICCT 이호준 대표가 ‘크루즈 승무원의 직업세계’를 강연하고, 스타크루즈사의 리크루팅을 전담하는 JR Crystal 원성희 대표가 ‘스타크루즈의 인재상과 채용’을 설명한다. 양 크루즈선사는 세계 3대 크루즈선사 중 하나로 세계 크루즈산업을 이끈다. 26일에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크루즈 취업 모의면접 및 컨설팅을 한다. 크루즈전문인력양성은 지난해부터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교육비가 전액 지원되며 현재 3기 교육생을 모집 중이다. 제주지역의 사단법인 창의연구소 등 전국 3개 교육기관의 1기 교육생 75명 중 58명이 스타크루즈, 로열캐리비언크루즈 등 해외 대형 크루즈선사 취업에 성공했다. 김의근 제주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은 “크루즈 승무원은 글로벌 환경 속에서 다양한 국적의 동료와 협업해 세계인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라며 “크루즈산업 육성 등으로 취업 전망도 매우 밝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시공사, 공사 전후 하수관 상태 비교 점검 의무화

     하수관 주변 공사를 맡은 업체는 시공 전후의 하수관 상태를 반드시 비교, 점검해야 한다. 하자담보책임에 되메우기 공사도 포함된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열린 제6회 법질서·안전 관계장관회의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싱크홀(지반침하) 예방대책을 보고했다.  대책은 하수관이 묻힌 주변 공사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시공사는 공사 시작 전에 하수관 상태를 확인하고 공사 이후 파손되지 않았는지 비교, 확인해야 한다. 감리자도 시공사가 하수관을 파손하지 않는지 지도·감독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지하안전관리 업무지침을 만들 계획이다. 하수관 손상은 굴착공사를 벌이면서 부주의로 파손하거나 임의로 재설치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고, 싱크홀 사고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부실굴착공사에 따른 지반침하를 막기 위해 전력·통신 등 지하매설물 설치공사를 하는 경우 되메우기(다짐)공사도 시공자의 하자담보 책임에 추가시키기로 했다. 차도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지반탐사 활동을 내년부터는 인도까지 확대한다. 지반탐사는 싱크홀 초기 단계인 공동(空洞)을 발견해 복구하는 활동이다.  또 20년 이상된 노후하수관 가운데 시급한 구간(1만 6500㎞)에 대한 정밀조사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하수도 예산을 노후 하수관 교체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지하 20m이상 굴착공사 등에 사전영향평가실시가 의무화됨에 따라 지하안전분야 전문가도 양성하기로 했다. 13개 건설기술안전교육기관에 지하안전 과정을 신설하고, 교육비를 지원한다. 지하안전관리 민간 전문업체도 키우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싱크홀 사고가 1036건 일어났고, 올해는 6월말 현재 전년 같은 기간(551건)의 43% 수준인 312건이 발생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슈人] ‘늘푸른한국당’ 창당추진위 이재오 공동위원장

    [이슈人] ‘늘푸른한국당’ 창당추진위 이재오 공동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낙천한 뒤 5월부터 석 달간 전국 40개 도시를 세 바퀴 돌았다고 했다. 대표 도시를 120차례 찾아 듣게 된 민심을, 그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요약했다. “양극단을 배제한 중도실용주의 신당 창당 준비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그는 최병국 전 의원과 함께 ‘늘푸른한국당’ 창당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당주동 변호사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이재오 위원장은 “부패하고 무능한 보수의 주류를 교체하는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지력(地力)을 다했다. 아무리 좋은 씨앗을 뿌려도 수확이 안 된다. 서둘러 객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잠룡’ 2선 후보들이 가능성 높아 늘푸른한국당의 1차적 목표는 내년 대통령 선거 국면을 뒤흔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내년 1월 창당 때 우리 당 대선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선판을 일찍 조성하겠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이 절대로 이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크게 요동치는 파란만장한 정치판이 벌어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어떤 요소로 인해 요동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각 당에 드러난 후보 중 누가 된들 그 당의 자력으로 정권을 창출하기 어렵다. 국민들은 지금의 대권 주자들에 대해 ‘저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도 되겠느냐’는 확신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유력 주자들보다는 차라리 ‘잠룡’으로 꼽히는 2선 후보들이 최종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민심의 축은 내년 설 이전부터 이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처럼 총선을 앞두고 ‘이삭 줍기’ 하러 만드는 정당이 아니다. 이대로는 정권 창출이 어렵다고 느끼는 국면이 올 텐데, 정당에 현역이 있느냐 없느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전국에 조직력이 탄탄하고, 좋은 후보만 있으면 우리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년 4월 재·보선에서도 주요지역에 후보를 내보내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했다. ●난 공직 안 나가… MB사람 전면 안 세워 이 위원장은 창당 과정에서 네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이재오는 이 당을 통해 공직에 나가지 않는다. 둘째, 이명박(MB) 정권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지 않는다. 셋째, 명망가 중심의 당을 만들지 않는다. 넷째, 정치자금은 창당준비위원 1000명을 모아서 한 사람이 100만원씩 낸다”는 것이다. 그는 “MB 사단에서 한 사람 끌어들이지 않고도 전국 정당을 만들 조직력이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지금은 코웃음 치겠지만 신당의 위력은 결코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두 달여 만에 전국에서 200여명이 동참해 100만원씩 보탰다고 한다. 중앙당에 200명 이상, 최소 5개의 시·도당에 100명 이상의 발기인이 있어야 하는 창당준비위원회 요건은 일찌감치 충족시켰으며 그중 부산·경남(PK)과 울산, 인천, 충남 등에서 세가 가장 활발하다고 한다. 새달 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갖는다. 늘푸른한국당이 내놓을 후보에 대해서는 “왜 염두에 둔 사람이 없겠느냐. 한두 명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꺼렸다. “어떤 사람인지 언질만 줘도 우리 당은 어려워진다. 특정 인물을 후보로 만들려고 창당한다고 언론에 한 줄만 나와도 당을 못 만든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정책 목표에 대해서는 “누구나 필요성은 느끼는데도, 기성정당은 절대로 내놓지 못하는 그런 공약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를 폐지하는 행정구역 개편이 대표적이다. 전국을 인구 100만명 단위로 50개의 광역단체로 나누어 기초자치단체는 폐지하고, 국회의원 숫자도 각 광역시에 4명씩, 총 200명으로 줄이고 지방분권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정치, 행정비율을 줄이고 초·중·고교 아이들의 교육비와 의료비로 지원하겠다”면서 “이 밖에 동반 성장, 남북 자유왕래 등 기존 정당에서 하지 못했던 핵심적인 정책 몇 가지만 내놓으면 국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회 의원수 줄이고 지방분권 강화 그는 개헌 국면의 도래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했다. “국민들은 이제 대통령 한사람이 5년간 나라를 이끌어 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정권이 바뀌거나 새로운 사람이 대통령이 된들 달라질 것이 없다는 걸 모두가 안다”면서 “이대로 가면 나라의 길이 없다. 틀을 새롭게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명 공모에는 ‘희망, 미래, 통합, 국민’이라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시대정신’이 반영된 현상이긴 했으나, 이런 단어를 이름에 가진 정당이 지속되지 못하고 모두 소멸돼 채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실이 드러낸 하나의 역설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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