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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시자격 없는 교감이 장학사 1차합격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고교 교감이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시험에서 1차 합격한 뒤 내부 감사에 적발돼 무효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교감은 공정택 전 교육감의 고향 고등학교 후배였던 것으로 드러나 친분을 이용해 장학사 시험 전형에 응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서울시내 사립고교 야간부 교감을 지낸 A씨가 장학사 선발전형에 합격했다가 시교육위원회가 미자격자임을 적발하면서 결국 합격되지 못했다. 규정상 2년 이상의 교감 경력을 가진 교직원에 대해서는 장학사 임용 선발전형에서 1차 필답고사가 면제되지만, 당시 A씨의 교감 경력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A씨는 필답고사를 면제받아 문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공 교육감과의 친분이 십분 작용했다는 것이 A씨의 자격 요건을 문제삼은 교육위원들과 시교육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 검찰에 구속된 서울 강남지역 C고등학교 교장 장모(59)씨가 당시 서울시교육청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으로 있으면서 A씨의 장학사 시험 등 업무를 총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전 장학관은 당시 문제가 되자 “행정상 착오로 일어난 일이었다.”고 시교육위원회에 해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은 이 학교 교장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면접이나 현장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객관적이라고 평가받는 서류전형에서조차 ‘허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장학사 시험 과정상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공 전 교육감과 그의 최측근들의 비리 연루 혐의를 규명할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에 연루된 장 전 장학관과 구속된 김모(60) 교장이 교사들에게 돈을 걷어 윗선으로 전달하는 등 조직적으로 상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서부지검은 이날 창호공사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 강서교육청 시설과장 오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석 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서울교육청 새달 200명 물갈이

    서울교육청 새달 200명 물갈이

    서울시교육청 인사라인에 있으면서 장학사 인사를 주물렀던 현직 고교 교장 2명이 ‘매관매직(賣官賣職)’ 혐의로 구속되는 등 잇따른 비리로 사면초가에 몰린 시교육청이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3월 정기인사를 통해 본청 및 전체 지역청을 대상으로 1년 이상 특정보직에서 근무한 장학관, 장학사와 과장급 직원들을 전보발령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일 김경회 시교육청 부교육감이 간부회의 직후 보직사의를 표명한 11명의 지역교육장 중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서울신문 2월5일자 1면>고 한 것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부교육감 등 시교육청 수뇌부가 종기의 뿌리를 뽑아내지 못하고 환부의 고름만 짜는 것이나 다름없어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교육청의 전문직 교원은 장학관 94명, 장학사 348명으로 총 442명에 달한다. 일반직 4급(본청 과장급) 이상은 46명이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보직을 맡은 직원에 대해 전보조치가 이뤄지면 물갈이 대상자는 2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시교육청의 대규모 인사는 ‘비리청’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자 ‘마지막 카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8일 연이어 쏟아지는 교육계 비리로 속앓이를 하던 시교육청은 “더 이상의 비리는 없다.”며 1억원의 교육비리 신고포상금, 비리 적발시 즉각 직위해제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반부패 청렴·종합 추진 대책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교직을 매매한 현직 교장들의 인사비리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구속되자 시교육청의 자구책은 빛이 바랬다. 이에 시교육청은 계속되는 비리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이 같은 대규모 물갈이 인사안을 내놓고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산하 기관장 등 장학관급 이상이 담당하는 주요 보직의 경우 내부 직원을 배제한 ‘외부인사위원회’를 처음으로 가동해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사들을 기용하기로 했다. 또 이번 인사부터 전문직 교원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학교의 교장·교감으로 발령 내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만 ‘물갈이 인사=비리 차단’이라는 등식에는 시교육청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 대대적인 전보 인사의 실현성 여부를 떠나 병을 잘 알고 있는 시교육청이 엉뚱한 처방을 내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실 구속된 김모(60) 교장과 장모(59) 교장은 공정택 전 교육감 시절 교육정책국장과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을 각각 맡았던 ‘친(親)공정택’ 인사들이다. 이들보다 먼저 구속된 임모(50) 장학사 역시 이들과 핫라인을 구성했다는 것이 시교육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장-임 라인’이 공 전 교육감의 직계라는 점에서 공 전 교육감마저 의혹이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시교육청 한 고위간부는 “교육감 선거가 문제”라고 한탄했다. 선거비용으로 줄잡아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현 선거구조가 비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데 수긍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시교육청의 인사비리 전말이 낱낱이 파헤쳐지겠지만 중병의 원인이 교육감 선거와 맞닿아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국판 건보개혁’ 무상급식 논란

    ‘한국판 건보개혁’ 무상급식 논란

    무상급식 문제가 이번 6·2 지방선거의 ‘메인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매개로 ‘단체장-교육감 후보’ 연대 움직임이 나타난다. 한나라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원희룡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으나, 당 지도부가 “포퓰리즘적 정책”이라며 반대한다. 자녀들의 ‘밥’이 걸린 문제여서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무상급식은 정치인들에게는 표(票)로 계산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복지 개념을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을 지녔다. 그동안 한국의 복지는 미국식 선별주의(잔여주의)였다. 정부가 국민의 소득과 자산을 조사해 가난한 사람들을 선별하고, 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가진 사람들은 급식비를 내고, 그 돈으로 서민을 도와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논리가 바로 선별주의의 핵심이다.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김문수 경기지사 간 충돌도 복지 이념의 대립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말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위해 650억원의 예산을 상정했지만, 한나라당이 장악한 경기도의회가 전액 삭감했다. 경기도청과 의회는 대신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정의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위해 750억원 규모의 별도 예산을 통과시켰다. 선별주의와 대립되는 것은 북유럽식 보편주의 복지다. 복지는 모든 사회구성원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는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무상급식은 헌법이 정한 무상교육의 범주에 포함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경기도의회는 선별적 복지를 위해 오히려 100억원을 증액했다. 재정이 넉넉한 서울에서는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학교가 없지만 농촌지역인 전북은 751개 초·중·고교 가운데 472개교가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무상급식을 명문화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내놓은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21일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한 결과 연간 2조원이면 의무교육 대상인 초·중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이 분담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인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무상급식은 미국의 보편적 복지 실험대인 의료보험 개혁과 마찬가지로 복지정책 방향 전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이 이 문제에 호응하고, 지역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입법화가 추진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100] 교육감후보 누가 거론되나

    전국 단위의 교육감 주민직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역·기초 단체장 등 정당 성향의 선거가 함께 진행되는 만큼 유권자의 선호 정당에 따라 교육감 투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보수·진보 진영을 막론하고 후보 물색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 나근형·경남 고영진 출사표 여권에서는 서울 교육감 후보로 ‘보수 브레인’으로 꼽히는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이 거론된다.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 이상진 반(反)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대표 등도 물망에 오르지만, 박 이사장이 가장 중량급 인사라는 평이다. 경기 교육감 후보로는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김진춘 전 교육감, 구충회 전 경기도 외국어연수원장 등이 꼽힌다. 인천에서는 나근형 교육감이 3선에 도전했고, 경남에서는 권정호 현 교육감에 맞서 고영진 한국국제대 총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야권에서는 더욱 활발하게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제2의 김상곤’만 찾아도 지방선거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김상곤 경기 교육감은 ‘교육대통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방교육자치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이종걸 의원을 비롯해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 경기지사 출마 선언자들도 ‘김상곤 효과’를 노리고 무상급식 등 김 교육감과 정책 코드가 맞는 공약을 내세우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경기지사뿐 아니라 김 교육감과 보조를 맞출만한 인물이 서울 교육감 후보로 나오고, 또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서울시장 선거까지 치르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신영복·조국교수 난색… 민주 고심 문제는 2008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전 교육감과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주경복 교수가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사실상 낙마, 최대 승부처인 서울교육감 후보로 적당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진영의 후보라면 결국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출신으로 좁혀지는 등 인재 풀이 적다는 것도 문제다. 보수진영에서 누구를 내세우든 경쟁력 있는 서울교육감 후보로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안경환 서울대 교수 등이 꼽히지만 정작 본인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 밖에 전교조 위원장 출신의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 최갑수 서울대 교수,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이종오 명지대 교수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교육위원 출신의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광주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낸 황지우 시인, 충북에서는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의 도종환 시인이 교육감 후보로 거명되고 있지만, 출마할 지는 불투명하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지방선거 D-100 당리당략 늪에 빠진 정치권

    6·2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정국이 달아오르면서 정치권의 대치가 가열되고 있다. 세종시를 둘러싼 여야, 계파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행정구역 통합도 속시원히 해결될 조짐이 안 보인다. 선거구조차 획정하지 못한 채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면서 선거사범이 속출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번 지방선거 역시 종전의 당리당략에 매몰된 파행과 일탈로 끝날 게 뻔해 보인다. 여야는 당장 눈가리고 아웅식의 욕심을 떨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제 의미 찾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정치권이 일삼는 행태에 국민들이 갖는 가장 큰 불안과 문제점은 중앙당의 입김이다. 다음 총선·대선을 염두에 둔 유리한 입지 선점이나 영향력 강화 시도가 훤히 보인다.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의 바탕이 될 공직선거법 개정안부터 국회에서 표류 중이니 답답하기만 하다. 선거를 관장할 절차부터 제 입맛에 맞춘 중앙 정략에 막힌 판이니 시동부터 순탄치 않은 것이다. 공천 사안도 속내가 뻔해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밀실공천을 배제하기 위해 각각 당헌당규를 마련해 놓았다지만 삐걱대고 있다. 민주당만 하더라도 당 지도부의 낙하산 공천이나 과열타락선거 해결차 도입한 시민공천배심원제가 핵심지역인 광주시장 선거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는 판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정권 중간평가나 뒷선거의 전초전으로 몰아선 곤란하다. 현 정부에 대한 여론몰이나 차기 대선 정국을 염두에 둔 당리당략 차원으로 비쳐지는 세종시 논란을 수습해야 하는 까닭이다. 지방선거의 핵심 명제로 등장한 무상급식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당론으로 삼은 반면 한나라당은 대척점에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리당략에 치우쳐 졸속처리한 교육의원 일몰제도 비난받기에 충분했다. 그것도 모자라 정치적 중립이 엄정히 지켜져야 할 교육감 선거마저 여야가 보수·진보의 대리전으로 몰아가고 있다니 한심한 일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광역과 기초 단체장·의원·비례대표의원, 교육감·교육의원 등 8표를 동시에 찍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종전의 선거처럼 정당 대리전으로 몰아갈 경우 염증을 느낀 지역주민으로부터 여야 모두 외면당할 위험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당리당략의 고질을 떨치고 지역과 지역주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 폐지하라/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 폐지하라/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지방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그 열기가 올바른 방향으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 언론보도에 나타나는 6·2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대체로 두 가지 방향이다. 하나는 당연히 선거결과에 대한 관심이다. 한나라당이 지난 2006년처럼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인지, 아니면 야권이 내세우는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지가 관심사이다.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와 같은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의 향방도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번째 관심사는 공명선거의 문제이다. 중앙선관위가 공직선거법 93조를 내세워 트위터를 이용한 불법선거를 집중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선거운동을 위축시키고 유권자의 알 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선거결과와 공명선거에 대한 관심 두 가지 다 지방선거가 가진 본질적 문제에는 벗어나 있다. 우리 지방선거의 문제는 중앙정치에 예속되어 있다는 것과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다. 지방선거를 국정안정론 대 정권심판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지방정치를 중앙정치에 예속시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선거에서 하는 것이 옳다. 지방선거의 쟁점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지역의 이슈가 되어야 한다. 지방의원 정당공천제도 지방정치를 중앙에 종속시키는 문제가 있다. 정당공천제를 함으로써 책임있는 정당정치를 실현하고 유권자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하나,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국회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의원들에게 지방의회까지 책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이다. 또한 정당들 간 선거공약이 별반 차이가 없는데 정당공천을 한다 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지방까지 중앙의 패거리 정치 속으로 편입시키는 부작용이 더 크다. 무엇보다 지방의원들이 지역 유권자를 위해 일하기보다 자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중앙정치인의 수족 노릇에 더 열심인 게 문제이다. 지방의원을 주민을 위해 일하는 대표로 되돌려 주기 위해서는 적어도 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중앙선관위의 선거운동 규제도 방향이 잘못되었다. 지방선거의 경우 선거 과열보다는 선거 무관심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중앙정치에 대한 불신이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져 있다. 지방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니 당연한 일이다. 교육감과 교육의원까지 함께 뽑는 선거제도도 문제다. 6·2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1인 8표를 행사해야 한다. 제대로 선택하자면 수십명의 후보자들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다. 그러다 보니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일괄투표 현상이 나타난다. 1인 6표를 행사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일괄투표가 많았는데,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지려면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의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여야 한다. 우선 13일의 선거운동 기간은 수십명의 후보자를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짧다.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대통령선거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 이외에 누구든지 정당 또는 입후보자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도 개정되어야 한다. 유권자의 자발적 선거운동을 제한하면 조직선거, 동원선거가 판을 치게 된다. 후보자에 대한 의사표시는 자유롭게 하되 그 내용이 허위사실이나 근거 없는 비방일 경우 엄정하게 처벌하면 될 것이다. 지방선거를 도입한 본래의 취지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첫걸음이다. 지방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정치에서 탈피하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우리지역의 선거가 되어야 한다.
  • [6·2지방선거 D-100]세종시에… 무관심에… ‘풀뿌리’가 말라간다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22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중앙 정치권의 거대 현안과 여야 간, 계파 간 정쟁(政爭)에 파묻혀 지방 선거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 난립에 따른 부실 검증과 풀뿌리 민주주의에 걸맞은 정책 부재, 유례없는 1인8표제로 인한 ‘줄 투표’ 현상이 극에 달할 것이란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정치권의 세종시 논쟁에 철저히 가려있다. 여야는 세종시 논쟁의 정치적 유불리에 매달려 정작 지방자치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정책개발에는 뒷전이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4대강 사업이나 남북정상회담 등도 중앙 정치권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각돼 선거 현장의 정책 경쟁을 무색하게 만들 전망이다.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자조도 흘러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상대 계파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한 ‘후보 끼워넣기식’ 경선이 횡행할 조짐”이라고 개탄했다. 이러다 보니 정치 신인은 저마다 불만을 털어놓는다. 서울지역의 한 구청장 예비후보자는 “불이 붙어야 유권자도 ‘어떤 후보가 있나.’라며 관심을 가질텐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거가 정치 구조에 갇혀 유권자가 선거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 후보 난립과 검증 부재의 ‘묻지마 투표’ 현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가 2008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이자,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마지막 전국 단위 선거이기 때문에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인이나 정치 지망생의 출사표가 줄을 잇고 있다. 문제는 후보 난립이 부실 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에는 광역 및 기초단체장, 광역 지역 및 비례의원, 기초 지역 및 비례의원, 교육감과 교육의원 등 8개의 선거가 동시에 치러져 지역에 따라서는 투표용지에 80~100명의 후보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개개인의 능력이나 정책 비전, 적격성을 따지기 보다 특정 정당이나 정파의 기호에 선택이 집중되는 ‘줄 투표’가 난무할 수 있다. 정당 공천이 배제된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에서는 ‘제비뽑기’로 후보자의 번호가 정해지기 때문에, 유력 정당의 기호와 일치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웃지 못할’ 사례도 많을 전망이다. 한국정당학회장인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빼고 나머지 후보에 대해서는 유권자가 잘 모르기 때문에 정당을 보고 찍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후보 검증작업 없는 ‘줄 투표’가 생겨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유권자의 관심 자체가 떨어져 있고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려는 어떤 노력도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면서 “지방자치의 본질보다 중앙 정치, 정당의 이슈에 매몰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고위직 연루 의혹… 교육감선거 ‘태풍의 핵’

    검찰이 서울시교육청의 인사비리를 정조준하면서 파문이 예상 밖으로 커지고 있다. 현재 시교육청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장모(59), 김모(60)씨 등 현직 교장 2명이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이 선에서 마무리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장학사 등 교직을 빌미로 한 시교육청 전직 고위 인사들의 매관매직(賣官賣職) 행위가 단순한 개인비리 차원이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깃털에 불과하고 몸통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설들이 무성하다. 검찰도 이들이 시교육청의 요직을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른 고위직의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장학사 시험과 관련해 현직 교사들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 강남 A고교 교장 김모씨와 18일 구속된 강남의 C고교 장모 교장을 한 고리의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 김교장 영장 청구 특히 김교장에 대한 조사는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시절 교육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구속된 장 교장은 2007~2009년 8월까지 시교육청에서 중등인사를 담당한 장학관이었다. 장씨의 직속 상관이었던 김 교장은 교육정책국장으로 초·중·고 교원 전체 인사를 책임지고 있었다. 또 이들에 앞서 구속된 임모 장학사는 교사들에게 받은 금품을 이들에게 전달하는 손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럴 경우 ‘김-장-임’이라는 라인이 성립하게 된다. 이들의 비리는 임씨가 지난해 12월3일 고모(50·여) 장학사와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어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씨가 우발적으로 임씨의 뇌물 수수 사실을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임씨의 돈이 윗선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했고, 이 과정에서 김·장 교장의 혐의가 드러났다. ●금품수수 교장들 요직 거친데 주목 이들의 비리는 일선 교육행정직이나 교원이 연루된 학교공사 수주비리와는 다른 폭발력을 지닌 사안으로 분석된다. ●‘6월선거’예정인사 소문에 긴장 특히 뇌물이 어느 선까지 올라갔는지도 관심사다. 당시 요직에 있던 주변 인물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의 지원이 없는 무(無)정당 선거여서 30억~50억원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이 선거자금 마련과 관련해 비리가 많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김-장-임’ 라인 윗선을 의심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6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최고위층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검찰수사에서 비리 먹이사슬의 ‘최종 소비자’가 드러날 경우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판도는 ‘대혼란’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안석 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서울광장] 돈키호테의 위태로운 도전/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돈키호테의 위태로운 도전/김성호 논설위원

    백년대계로서의 교육과, 교육의 백년대계. 전자가 궁극의 목적이라면 후자는 목적을 위한 방편이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영역인 교육에서 목적과 수단의 혼돈은 다반사로 보인다. 큰 숲을 보지 못한 미봉의 정책 충돌과 방향성의 갈등이다. 지난해 불거진 교사들의 시국선언 파문과 최근의 이른바 ‘빨치산 교육’이라는 통일교육의 후유증은 대표적 예가 아닐까. 법원의 엇갈리는 판단을 떠나, 궁극의 백년대계에서 비켜난 목적 상실과 왜곡 수단을 향한 질타와 우려는 괜한 게 아닌 듯싶다. 6월 지방선거에 앞서 자치단체장이며 교육감·교육의원 출마 예정자들이 잇따라 내건 ‘무상급식’ 공약이 도마에 올랐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앞다퉈 내세운 무상급식은 초·중학교, 멀게는 고교까지 점심 끼니를 거저 해결해 주자는 정책이다. 원뜻대로라면 우려의 목소리가 왜 쏟아질까. 예산, 절차를 떠나 반발여론의 핵심은 역시 목적과 수단의 혼돈이 빚는 포퓰리즘이다. 무상급식은 진원지 경기도에서도 표류하는 공약상의 해법이다. 지방선거 뒤 표심과 교육 기초복지의 간극이 부를 파장에 대한 걱정이 그저 기우인 것일까. 무상급식 홍수의 와중에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자주 입길에 오른다. 작년 4월 초대 직선제 경기교육감에 당선된 김 교육감의 핵심공약이 무상급식이다.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알게 모르게 김 교육감에게 연대의 손길들을 내밀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처음 공약이나 이후 추진과정에서 틀어질 때마다 뒷전에서 불가불가를 외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무상급식과 함께 김 교육감이 절절하게 내세운 혁신학교나 학생인권조례 제정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단다. 무상급식 못지않게 김 교육감이 목소리를 높여 왔던 학교 개혁, 학생인권의 혁명적 개선 또한 벤치마킹의 물결이 일 전망이 크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 개혁이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우선 무상급식만 하더라도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의회의 제지로 좌절됐던 사안이다. 이번 도의회 임시회의에서 재심의될 예정이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 최초로 제정을 추진 중인 학생인권조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학생인권조례 자문위가 마련한 최종안은 학생들의 두발자유와 체벌금지 내용을 포함해 학생의 학교운영과 교육정책 참여권을 담고 있다. 야간학습과 보충수업을 학생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 조항은 어찌보면 현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정책에 배치되는 부분이다. 가르치고 키운다는 교육의 가치가 어디 학생의 인권 신장에만 국한될까.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의 반발이 쏟아지자 교권 보호헌장이란 수습책을 뒤늦게 든 것도 씁쓸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자치는 정치적 중립뿐만 아니라 교육 스스로의 가치중립을 전제로 삼은 것이다. 최근 여야의 정치적 입장 차 탓에 교육의원 직선제가 올해에 국한한 일몰제로 끝난 것은 그래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정치적 외풍에 휘둘리기 십상인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볼 때 교육계 안에서라도 보편타당과 균형의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미국 워싱턴DC의 공교육 개혁을 주도하는 미셸 리 교육감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일관성으로 흔히 회자된다. 지난해 교원노조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능교사 266명을 거리로 내쫓는 식의 과감성이 미셸 리 개혁의 중추란다. 현실을 훌쩍 뛰어넘는 외곬의 개혁 노선이 김상곤 교육감과 많이 닮아 있다. 17세기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풍자소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는 “세상의 부정과 비리를 도려내고 학대당하는 사람들을 돕는 인물”로 돈키호테를 말한다. 학교를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소통의 체험장으로 만들겠다는 큰 뜻이야 탓할 이가 있을까. 실패와 패배를 반복하는 이상주의자를 원하는 우리네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멍들 대로 멍든 우리 교육계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는 지금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kimus@seoul.co.kr
  • [모닝 브리핑] 직선 교육의원 일몰제 본회의 통과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출 방식을 규정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6월 지방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주민이 시·도 교육의원을 직접 선출하게 된다. 하지만 개정법은 교육의원 주민 직선제를 이번 지방선거에만 적용하고 이후에는 폐지하는 ‘교육의원 일몰제’를 적용하고 있어, 직접 투표는 이번 한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재·보궐 선거는 사유가 발생하더라도 치르지 않도록 했다. 이 밖에 중소 가맹점과 카드사 간 수수료율 협의 단체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노인장기요양시설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업 개정안 등 민생법안 56건도 통과됐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교도소 담장 위를 걷지 않으려면…/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교도소 담장 위를 걷지 않으려면…/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다시 한번 곱씹어 봐야 할 때이다. 지난해 말 지방의 한 단체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단체장이 되기 전 수백억원대의 재산가로 알려진 인물이었지만 숨진 후 60억원대의 빚만 남겼다고 한다. 그는 기초의원에 이어 단체장, 국회의원 선거에 연이어 뛰어들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04년 단체장 보궐선거에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당선에는 빚이 동원됐고, 빚독촉은 20억원대의 뇌물수수로 이어졌다. 결국 검찰 수사에 내몰리게 되면서 죽음을 선택했다. 또 유권자가 3만 9000여명인 청도군에서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군수 선거가 무려 4차례나 치러졌다. 4명의 군수 당선자들이 선거 때마다 금품살포 등 불법선거로 자격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도 무려 5000명이나 수사대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에서 구청장을 지낸 인물이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재임 중 부동산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가 지방선거를 통해 ‘입신양명’(?)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선이 영광이 아니라 개인이나 가족에게 큰 아픔을 주는 불행의 씨앗으로 되돌아왔다. 우리는 선출직에 있는 사람들을 빗대 흔히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선출직은 선거과정에서 불법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또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재임 중 수뢰 등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기 때문에 나온 말로 보인다. 특히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민선 4기의 기초단체장 234명 가운데 42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37명은 실제로 금품살포, 불법기부행위 등 선거관련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 독직사건으로 중도하차했다. 이런 현상은 이번 5대 지방선거에서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지난 설 전에 벌써 153명이나 선거사범으로 적발됐다고 한다. 오는 6월2일까지 선거는 아직 3개월 이상 남아 있는데도 상대 후보 비방, 금품살포, 공무원의 줄대기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선거가 과열되고 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의원 등 8개 분야에서 3991명의 대표를 한꺼번에 뽑는다. 지방선거 사상 가장 많은 수다. 당연히 (잠정)후보자 수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1만 5000명을 웃돌 것으로 선거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세 사람만 건너면 전 국민이 사돈의 팔촌, 학교나 직장의 선후배·동료 등으로 연결된다는 시쳇말을 적용한다면 유권자의 대부분은 출마 후보자나 그 선거운동원 등과 인연이 닿게 마련이다. 하지만 출마후보자나 선거운동원뿐 아니라 유권자들은 그 좋은 인연이 선거로 인해 자칫 악연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존경하는 후보자를 교도소 담장 위에 세워 놓지 않았는지, 또 지역대표가 되겠다는 공명심이 앞서 자신도 모르게 그 담장 안으로 들어갈 행위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해야 할 때다. 물론 후보자들은 공천제도, 유권자 의식 등 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행 선거제도를 원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후보자 스스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큰돈이 생기는 것은 더욱 아니다. 재력이 좀 있다고 해서, 아니면 명예와 권력을 위한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라면 출마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지역사회와 주민의 부름을 받는다는 ‘소명(召命)의식’쯤은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지 않으려면…. yidonggu@seoul.co.kr
  • 춘천 ‘박사마을’에 또 박사… 모두 119명

    강원 춘천 서면 ‘박사마을’에 박사가 또 배출돼 이 마을 출신 박사가 119명으로 늘어났다. 박사마을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고향이 서면인 이모(36)씨가 19일 중앙대에서 약학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서면 출신 박사학위 취득자는 명예박사 3명을 포함, 모두 11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서면인구가 1800여 가구에 4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7가구당 1명꼴로 박사가 나온 셈이다. 미국에서 1963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송병덕씨가 서면 출신 박사 1호이고,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승수씨가 3호 박사다. 서면은 교육계 인사만 해도 교장급 이상이 90여명이 넘는다. 홍종욱, 한장수씨 등 2명의 전·현직 교육감이 이 지역 출신이다. 5급 이상 고위 공무원도 80여명이나 배출했다. 춘천시내와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마을로 2001년 당시 외교통상부장관이던 한 총리 지명자가 유엔총회 의장으로 취임한 날을 기념해 매년 5월 12일을 ‘서면인의 날’로 만들어 행사를 갖고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최선화 박사마을 관리위원은 “부모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학생들의 남다른 향학열이 서면을 박사마을로 탄생시켰다.”며 “후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 앞으로 더 많은 인재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무상급식 공약, 예산대책부터 내놓으라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제도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야와 진보·보수, 지역을 가릴 것 없이 무상급식이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면서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한 민주당 김진표·이종걸 의원과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무상급식 시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초등학생 전면 무상급식을 제안했고,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한 같은 당 박광진 도의원도 무상급식 공약을 제시했다. 대전, 광주 등 일부 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에도 무상급식이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이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전국적으로 무상급식을 할 경우 매년 최고 1조 8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한다. 학교 무상급식은 지자체 예산에서 보조해야 하는데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여건상 중앙 정부의 도움은 불가피하다.결국 유권자들에게 그 부담이 돌아간다. 한정된 지방교육 재정을 무상급식으로 돌리다 보면 다른 교육예산은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사정이 뻔한데도 경쟁적으로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거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한 처사다. 후보들은 인기에 영합하기 보다 현실성있는 무상급식 예산대책부터 내놓기 바란다. 교육의 공공성과 보편적 교육복지 차원에서 초·중등학교 무상급식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단번에 전면적으로 시행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 초·중등학생 무상급식은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재원 확보방안을 마련해 가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우리의 견해다. 이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이념적 갈등이나 정치적 입장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 [생명의 窓] 공공영역에서의 종교문화/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생명의 窓] 공공영역에서의 종교문화/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이달 초 한 반기독교 단체가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서울 시내버스 8대에 광고문구로 내걸어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공공장소에서의 기독교 선교는 익숙해도 반기독교 선전은 상상하기 어려운 게 우리 현실임을 감안하면, 버스를 이용한 무신론 광고는 분명 한국사회에 작은 충격임에 틀림없다. 물론 서구에서는 종교적 신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종교자유권’을 내세워 무신론 광고도 종종 있어 왔다. 예컨대 ‘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신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러니 걱정 말고 인생을 즐기십시오.”라는 문구의 버스 광고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 최고의 지성이었던 아인슈타인이 ‘상벌을 내리는 인격신’을 불신했다는 사실이 기독교가 마치 비과학적·비지성적 종교로 비쳐져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고, 심지어 기독교인들을 조롱한다고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말이 자극적이라고 하기엔, 기독교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예수천국 불신지옥” 같은 말을 다반사로 듣고 있는 한국사회는 이미 공격적 종교행위에 면역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2년 전 불교계가 정부의 종교편향에 저항해 공직사회의 ‘종교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을 때,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종교의 자유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배치되는 타종교에 대해 합법적으로 비판하고 반대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한다.”고 주장했으니 스스로의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 아니겠는가. 버스광고를 주도한 단체는 수년 전 ‘교회언론회’ 측과 공개토론을 벌이면서 기독교의 독선과 폐해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했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는 성경 구절을 상기시키면서 “종교문화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타종교를 마귀니 사탄이니 공격”하는 몰상식을 따지고, “천당에 대한 환상과 지옥에 대한 공포심을 번갈아 자극하여 복을 파는 종교업자들”이라고까지 몰아세웠다. 비록 기독교계의 반발로 4일 만에 버스회사에서 광고를 내림으로써 바위에 계란 던지기임이 입증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다종교·다문화 사회인 우리 사회에 종교와 관련된 격렬한 논쟁과 도전적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시설에서의 종교 선전 못지않게 종교시설에서의 공공행위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문제다. 그 중 하나가 종교시설에서의 투표 문제다. 투표소가 설치된 종교시설 중 교회가 98%를 차지하며 그 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의 4개 구는 무려 40%에 육박하기도 해 교회에서 투표할 확률은 아주 높아졌고 당연히 비기독교인들의 불만도 높아졌다. 역지사지, 독실한 기독교인이 사찰에서 투표를 해야 한다면 어떨까. 급기야 2008년 여름 서울시 교육감 선거 때 불교계의 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이 정릉 어느 교회에서 투표하는 상징적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교회 투표소 문제는 다시 사회문제로 떠올랐고, 드디어 지난해 말 국회는 개정 공직선거법에 종교시설 내 투표소 설치를 제한하는 법조항을 포함시켰다. 그동안 중앙선관위가 단순히 ‘편의와 접근성’만을 이유로 교회에 투표소를 설치해오던 관행을 중단시킨 것이다. 이 문제 역시 기독교계로서는 선의로 교회를 투표장소로 빌려주고 따뜻한 차까지 대접했다고 억울해하며 이유 있는 항변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일부 교회에서 실제 선교를 시도하기도 했고, 더 근본적으로는 투표라는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 다른 종교를 믿거나 종교가 없는 이들이 특정종교시설에 출입을 강요당하는 것 자체가 결과적으로 국민의 행복추구권 및 종교자유권이 침해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소통과 통합을 위해 종교인들의 이성적 판단과 토론문화, 그리고 관용과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 공공영역이라면 더욱 그렇다.
  • 경로·효행 교육공무원 승진가산점

    경로효행을 실천하는 경남지역 교육공무원들은 승진 가산점을 받는다. 경남도교육청은 효제(孝悌·효도와 우애)사상과 노인복지를 실천하는 교육공무원에게 1회에 한해 승진 가산점 0.1점을 주는 ‘경로·효행 교육공무원 인사우대 정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 부모와 친인척, 배우자를 존중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거나 장애인·노인복지기관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는 교육공무원이 추천대상이다. 가산점 대상자는 추천을 받은 공무원 가운데 시민사회·향교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실사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이들에게는 11월쯤 교육감 표창과 함께 승진 가산점 0.1점이 주어진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경로효친 사상의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0.1점이 승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전교조 시국선언 또 유죄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1단독 조병구 판사는 11일 시국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윤갑상 전교조 충남지부장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된 오세연 수석부지부장과 김동근 사무처장에게 각각 벌금 70만원, 백승구 정책실장에게 벌금 50만원에 선고유예를 선고했다. 시국선언을 한 전교조 간부에 대해 전주지법은 지난달 무죄를, 인천지법은 지난 4일 유죄를 각각 선고한 바 있다. 재판부마다 판결내용이 달라 공무원들의 집단행동 범위와 교사들의 정치적 의사표현 허용 여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조 판사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공무원의 정당가입이나 정치단체 가입, 특정 정치단체에 대한 지지와 반대, 당선·낙선운동 등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65조와 66조 1항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한편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교사들을 해임한 교육청의 처분은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춘천지법 행정부(송경근 부장판사)는 초등학교 남모(42) 교사 등 4명이 강원도 교육감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이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정규수업을 진행한 경위와 타 지역 징계사유 등에 비춰볼 때 해임 처분은 지나치게 과중하다.”며 “이는 평등의 원칙과 비례의 원칙에 위배되는 만큼 원고에 대한 해임처분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문화분야 대정부질문 격론

    10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MBC 엄기영 사장 사퇴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집권 직후 정연주 KBS 사장을 몰아내는 것으로 시작된 현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가 엄 사장을 사실상 해고함으로써 완성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방송문화진흥회가 직접 인사권을 행사해 저열한 방법으로 사실상 엄 사장을 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방문진 구성 이후 MBC를 관장하는 이사회로서의 기능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방문진 이사들이 상식과 관행에 어긋난 일을 하지 않았으리라 믿고, 엄 사장의 사퇴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것은 승리가 아니다. 계속 갈 것 같았던 서슬 퍼런 군사정권이 무너진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 역시 “방송 장악 의사도 없고, 우리 정권이 그렇게 무참하게 사라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최 위원장을 계속 ‘방송장악위원장’으로 부르며 질문을 이어가자 한나라당 쪽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무상급식 확대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무상급식이 선거공약, 정치이슈로 변질되고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하자, 정운찬 총리는 “능력도 안 되는데 한다고 구호를 내거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의무교육이 이뤄지는 초·중등학교에서는 무상급식이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모 부교육감에게 전화해 포기를 종용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고 지적하자,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에 응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직선제 교육의원 4년뒤 폐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안은 다음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이번 지방선거에 한해 직선제로 교육의원 77명을 선출하되, 임기 4년이 끝나면 선출직 교육의원 자체를 폐지하도록 했다. 재·보궐선거도 치르지 않는다. 교육감과 교육의원 후보자의 교육 혹은 교육행정 경력은 5년 이상으로 하고, 당적 보유 금지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예정대로 19일부터 교육의원 예비후보등록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지난 2일 이미 교육감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 뒤 정당 경력 요건을 바꿔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6·2지방선거 암행어사 납신다

    행정안전부가 8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특별 감찰단 발대식을 가졌다.특별감찰단은 공직자 선거개입 차단과 토착비리 척결을 목표로 선거일인 6월2일까지 상시 감찰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인원은 지자체와 합동으로 구성된 25개반 70여명. 취약시기인 설 명절 전후와 후보자 등록(5월13일) 이후부터는 최대 150명까지 확대 운영된다. 행안부는 공무원 줄서기와 편가르기, 선심성 예산집행, 공무원노조의 선거 관여, 선거철 규제·단속업무 소홀, 민생 현안 방치 등의 행위를 점검한다. 특히 이번 선거가 사상 최초로 광역·기초단체장과 교육감 등 8개 선거가 동시실시됨에 따라 전·현직 공무원도 많이 출마할 것으로 보고 감찰단은 지난 4회 선거 때의 10개반보다 규모를 크게 늘렸다. 또 각 시·도 감찰요원을 지원받아 합동감찰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지방선거 때에는 행안부 감찰단과 시·도 자체 감찰이 별도로 움직였다. 하지만 자체 감찰의 경우 ‘제 식구 비리 들춰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합동감찰을 벌이게 됐다. 행안부는 또 시·도 간 상호 교차 감찰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경원 조사담당관실 과장은 “공직자 선거 개입은 워낙 은밀하게 이뤄져 적발해도 구체적인 증거 입증이 쉽지 않다.”면서 “감찰반원이 지역에 상주하면서 선거개입·비리가 발을 못 붙이도록 예방 효과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정부 암행어사 공명지방선거 파수꾼 돼야

    행정안전부가 어제 6·2지방선거를 어느 때보다 공정하게 치른다는 목표로 ‘정부 암행어사’로 통하는 특별감찰단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가 귀추가 주목된다. 최대 150명으로 구성된 암행감찰단에게 공명한 지방선거를 감시할 파수꾼이 될 것을 주문한다. 암행감찰단은 6월2일까지 탄력적인 감찰 활동에 들어갔다. 암행감찰단은 조선시대 왕명을 받고 비밀리에 지방을 순행하며 악정을 응징하고 민정을 살핀 암행어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검찰·경찰과의 공조도 중요하다. 이전 선거 때까지는 행정안전부 감찰단과 각 지자체 자체 감사가 병행되는 투트랙 시스템이 운용됐지만 효율적인 감사가 이뤄지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좁은 지역사회 특성상 제 식구 감싸기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앙의 암행감찰단과 다른 지방 출신 감사요원이 지역 출신 감사반과 보완적으로 활동하게 돼 감사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리는 기대한다. 암행감찰단이 각종 불·탈법과 줄서기 행위가 기승을 부릴 설 명절 전후와 후보자 등록일(5월13일) 이후에는 집중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방향도 옳아 보인다. 이번 암행감찰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올해 지방선거는 처음으로 광역·기초단체장과 의원, 그리고 교육감과 교육의원 등 무려 8개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어느 때보다 많은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에 나섰다. 그만큼 불법·탈법 선거 운동이 기승을 부릴 소지가 크고, 한정된 감사인력으로 부정선거를 막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 그렇지만 150명이란 한정된 인력 가운데 지방선거 때까지 평소에도 25개반 70여명의 상시감찰 활동을 하는 것은 부정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감찰활동이 공명선거 유지에 집중된 틈을 타 일반 공직사회의 금품수수나 공금횡령, 업무상 비밀누설 등 비리행위가 만연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선거를 핑계로 대민행정을 지연시키거나 방치하는, 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도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아쉽지만 소수인력으로 공명선거 감시활동과 공직사회 토착비리를 효과적으로 단속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다음 선거부터는 암행감찰반 수를 늘리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광역단체 16개에 기초단체가 230개인데 전체 암행감찰반 인력 150명은 아무래도 적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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