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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교육자치 분야별 점검

    [5기 지자체 출범 한달]교육자치 분야별 점검

    6·2지방선거로 당선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앞으로 4년 동안의 지방 교육을 이끌기 위한 청사진을 갖고 출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사상 첫 전국 동시 직선으로 뽑힌 이들의 취임으로 진정한 의미의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민선교육감 시대가 열려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교육자치의 방향타를 쥔 교육감들의 개성이 강한 탓일까, 첫 한 달은 쾌조의 순항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 짧은 기간 주요 현안을 두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갈등으로 학교 현장은 혼란으로 얼룩졌다. 실제로 지난달 치러진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간의 혼선으로 시험 집단결시 사태가 발생했고, 이번엔 학생에 대한 체벌 찬·반 논란이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 간의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당장 올해 시행되는 교원평가제나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따른 불협화음도 결국 학교현장의 파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민선 교육감 취임 한 달을 맞아 교육계 주요 현안과 문제점들을 짚어 보고, 이에 대한 해법을 탐색해 봤다. ■ 체벌 “생활지도 포기해야” “학생인권 재정립” 진통 지난달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오장풍’ 교사의 무차별 학생 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교단의 폭력에 대해 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교육계의 해묵은 논제인 학교체벌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지역 유·초·중·고교에서의 체벌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학생·학부모·교원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체벌 찬·반으로 치고받으면서 이념논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상징성을 가진 서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이 발표를 두고 교육계는 물론 학교 현장도 혼란에 빠졌다. 체벌을 찬성하는 쪽에선 “(체벌 금지는) 교권이 땅에 떨어져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포기하라는 것”이란 우려를 쏟아냈고, 체벌 반대 측에선 “이참에 학생 인권도 재정립해야 한다.”며 체벌 문제를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연결시키면서 해답 없는 진통이 반복됐다. 주무 당국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등교육법의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는 애매한 규정을 들어 표면적으론 반대 견해를 밝혔지만, 학교체벌 금지 방안을 연구해 온 그간의 행보 때문에 큰소리를 낼 수도 없는 어정쩡한 태도다. 한 발 더 나아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당장 내년부터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교과부와 시교육청 간에 대립 구도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첫 직선으로 당선된 교육감들이 교육 자치권을 내세워 자기 목소리를 강조하며 교과부와의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올 하반기 학교 현장에선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일제고사 교과부-교육청 대립에 시험·출결상황 혼선 교육과학기술부와 진보 교육감들은 지난달 13~14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전후해 심하게 대립했다. 전북과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시험을 보지 않을 학생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그러나 교과부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않도록 유도하는 행위는 법에 어긋나는 행위임을 명확하게 밝혔다. 학생들이 일제고사를 치르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한 뒤에는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의 처리 방안을 두고 이견이 생겼다. 교과부는 학교에 가지 않고 체험학습 등을 한 학생들을 ‘무단결석’으로 처리하라고 했지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에 대해 내신에 불리한 ‘무단결석’ 대신 ‘기타결석’ 처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시험 직전 시교육청은 다시 일선 학교에서 시험 선택권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결국 시험을 보라는 것인지, 보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리는 와중에 서울 영등포의 한 고교에서 반 학생들이 통째로 시험을 거부하는 미응시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은폐하려는 학교 측의 시도도 적발됐다. 곽 교육감은 “(혼란에 대해) 일부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일제고사에 대해 교육감이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전북과 강원도에서도 시험 첫날 각각 172명과 140명이 시험을 거부했다. 이 학생들의 출결 처리방향을 놓고 여전히 교과부와 교육청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일제고사 당시 대체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의 출결 상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비공개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 조직개편 본청 감사팀 외부 공모… 조직내부 갈등 양상 올 9월부터 전국 180여개 지역교육청이 ‘교육지원청’으로 간판을 바꿔 단다. 지난 5월 국무회의서 통과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기존의 종합 감사와 학교 평가 기능은 상위 기관인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되고, 학교 급식검사와 수업지원 업무만 남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교육 행정서비스 강화 차원으로, 사실상 감사권과 학교 평가권 같은 실질적인 감독 권한이 교육청 한 곳으로 집중된다. 여기에는 최근 잇따랐던 교육계 인사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의지도 담겼다. 이에 따라 서울과 대구교육청 등은 본청에 자체 감사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업무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감사담당관을 판사나 변호사 같은 외부인물로 공모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나머지 시·도 교육청들도 2학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조직 및 직제 개편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대규모 인사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시·도의회의 교육위원회를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회의 자체가 무산되면서 교육청 개편 작업이 차질을 빚는가 하면, 교육감의 인사권을 두고 조직 내부 간 갈등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교육위원장에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이 뽑힌 데 반발한 교육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교육 관련 조례안 심의조차 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 개편 작업도 지연돼 교육감이 추진 중인 친환경 무상급식 등 혁신교육 과제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최근 징계위원회와 인사위원회 절반을 외부 인사로 충원한 데 이어, 국·과장(3·4급) 인사도 외부 수혈 방침을 밝혀 조직 불화와 인사 적체를 우려한 교육청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 교원평가 진보교육감들 수업 중심 교원평가제 추진 올해 전면 실시된 교원평가제에 대해 진보 교육감들은 비판적이다. 전북도교육청 김승환 교육감은 현행 교원평가제 폐지를 추진했다. 이 교육청은 교원 능력개발 평가제 시행에 관한 규칙 폐지 안(案)을 입법예고했지만, 처리하지 못하자 이달 말쯤 다시 폐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교원평가제가 법률이 아니라 16개 시·도 교육청의 자체 조례로 시행됐기 때문에 교육감의 의지가 강하면 폐지할 수 있다. 김 교육감은 현행 교원평가제를 폐지한 뒤 이른바 ‘자율적 교원평가’라는 이름으로 수업평가 중심의 평가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업평가 중심의 교원평가제는 진보 교육감들이 공통으로 지지하는 평가방식이다. 학생·학부모·동료 교사가 평가에 참여하는 방식 대신 학급별 수업평가회와 학교별 교과 협의회를 통해 수업 활동을 평가하는 변형된 형태의 평가방식이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올 하반기에는 예정대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되 문제점 등이 발견되면 바로잡고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곽 교육감 측에서는 학생들이 서술형으로 교원을 평가하는 방식 등도 논의됐다. 교원평가제와 비슷한 시기에 도입된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는 보수 성향 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반대 뜻을 밝혔다. 이들은 결국 교장공모제 시행 비율을 10%포인트 낮추는 협의를 이끌어냈다. 반면 진보 교육감들은 교장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교장 문호를 개방하는 식의 확장된 교장공모제를 지지하고 있다. 그래서 교총은 각 시·도 교육청에 교장공모제를 교장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서 추진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제안하는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선거공약 어떻게 되나

    선거 당시 최대 쟁점이었던 무상급식 이슈는 교육감들이 취임하고 한 달이 지나도록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무상급식을 실시할지 여부에 대한 입장은 평행선을 긋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반면, 실시를 위한 관건인 예산 문제를 심의·의결할 시·도 의회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상급식 실시를 공약으로 내 건 교육감들이 당장 내년부터 단계적인 실시를 약속한 터라 하반기에는 무상급식 문제가 피할 수 없는 쟁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내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무상급식 전면 확대를 주장하는 반면, 교육예산 1조원 공약을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을 소득 하위 30%까지 늘리고 나머지 예산을 학용품비 등에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역시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김문수 도지사와 마찰이 예상되지만, 관련 조례를 번번이 폐기한 도의회에 민주당 우군이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 변화가 생겼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인 ‘고교 다양화 300 정책’이 시·도별로 어떻게 뿌리를 내릴지도 관건이다. 곽 교육감과 김 교육감은 고교 다양화 300 정책에 포함된 자율형사립고나 외국어고 등이 수업파행을 불러온다며 추가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신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하로 줄인 혁신학교 모델 설치에 적극 나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북 남성·중앙고 자율고 첫 취소

    전북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최초로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30일 전임 교육감이 지난 6월 지정한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의 자율고 지정을 철회하는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홍진석 교육국장은 “이 두 학교의 자율고 지정을 철회하기로 하고 현재 행정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최종 결과는 다음달 2일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율고 지정 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5기 단체장 중앙정치보다 지역주민 살피라

    민선 5기 자치단체장들의 한 달간 성적표를 매긴다면 낙제점이다. 한 달 내내 ‘요란한 행보’로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대강 사업 반대가 도(道) 행정의 최우선 사업인양 목을 매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이 장악한 경남도 의회는 4대강 사업 반대 예산을 전액 삭감, 김 지사 행보에 제동을 걸기에 이르렀다. 도정이 얼마나 정치색으로 물들여졌으면 경남도 하위직 공무원 채용 면접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두관 경남지사 중 누가 더 정치를 잘하나?” 라는 황당무계한 질문까지 나왔겠는가. 국책사업에 반대를 해도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상적 행정절차를 밟는 것이 맞다. 단체장들이 자신의 정치 색깔을 입히려고 목소리 높이는 식은 곤란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임자가 호화청사를 짓다 예산이 거덜났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전임자의 실정 고발로 온 국민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전임자가 추진했던 세계도시축제가 예산낭비라며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는 것으로 시(市) 행정의 포문을 열었다. 호화청사와 축제에 예산을 펑펑 낭비한 전임 시장들은 마땅히 비난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명한 단체장이라면 주민들을 위한 정책 현안부터 들고 나왔어야 했다. 단체장의 감시·감독이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빚더미의 지방 공기업들도 손봐야 한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도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 정책 등을 폐기하려고 벼르고 있다고 한다. 전임자의 정책을 무조건 부정하는 게 옳은지 따져 볼 일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미 70 %의 공정률을 보인 의정부 경전철을 중단시켰다. 그동안 들인 예산은 물론 행정력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친(親)전교조 성향의 교육감 당선 이후 교육 현장의 혼란도 걱정스럽다. 진보 인사들이 지방교육 행정을 장악하면서 학업성취도 평가와 교원평가 반대, 학생체벌 금지 등 교육정책 실험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겠다지만 학생들에게 먹일 친환경 제품이 시장 사정상 수급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단체장들은 이제 여야를 떠나 중앙정치를 기웃거리지 말고 지역주민만을 보고 일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체벌의 변증법/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체벌의 변증법/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당신은 학교 체벌과 관련해 어떤 기억을 갖고 있습니까? 그 기억 속의 체벌이 자신의 과실에 대한 징계였든, 아니면 단체 규율 차원이었든 다 좋습니다. 그 체벌은 당신에게 아름다움입니까, 아니면 모욕스럽거나 혐오스럽도록 잔혹하고 일방적인 그 무엇입니까. 효율만 따지자면 체벌은 여전히 효과적인 리더십의 비밀병기일 수 있습니다. 또 학교라는 갇힌 공간에서 작위적으로 권위를 급조해 내는 요술방망이일 수도 있지요. 여러분이 체험했던 군대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까요. 사실,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거나, 현실 너머의 이상에 눈길을 주지 못하는, 그래서 하찮은 절차적 문제 때문에 효율성을 포기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체벌은 여전히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전가의 보도’입니다. 단시간에, 군더더기 없이 지시나 명령을 수행하게 하는 마력, 그런 가학의 관습이 만든 무한한 권능의 단맛은 마약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는 대부분 이런 폭력과 체벌을 체화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는 체벌로 집체적응력을 키웠고, 사회에서는 음험한 폭력의 위협 때문에 일사불란한 복종과 순응의 미덕을 자기 내면에 이식해야 했습니다. 그런 기성세대에서 체벌옹호론이 불거집니다. ‘교권의 위기’라는 그럴 듯한 수사로 포장된 체벌옹호론은 본질적으로 목표에 집착하는 성과주의의 부산물이자 본질을 배제한 효율지상주의적 방법론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런 정체된 가치로는 세상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변증법은 아주 간명한 이해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변증법적 진보의 핵심 개념인 모순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모든 현상이나 가치는 결국 모순을 노정하게 되고, 이 모순에 대한 반동이 새로운 진보의 촉매가 됩니다. 이를 변증법론자들은 ‘정·반·합’으로 정리합니다. 그런 점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전격적인 체벌금지 선언은 일부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인 변증법적 진보의 과정인 셈이지요. 지금도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습관화된 폭력’에 노출돼 있으며, 그들이 학교라는 닫힌 공간에서 구호나 변론의 여지를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체벌은 ‘아주 오래, 그리고 공공연히 지속돼 온 응급상황’이며, 이런 사실을 인정한다면 절차적 문제는 오히려 하찮습니다. 때리면 얼마나 때리겠느냐고 말하는 건 무책임하고 방종한 상황인식입니다. 국내 중·고교생의 70%가 교사 체벌을 경험했으며, 이 중에 매주 3회 이상 체벌을 받는 학생도 7.4%나 된답니다. 스웨덴의 중·고교생 98.6%가 체벌 경험이 전혀 없다는 사실과 견줘보면 참혹하고 부끄럽습니다. 혹자들은 체벌 금지가 교사의 교육권을 위협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체벌을 통한 통솔이 오히려 교육의 가치를 전복시키는 문제를 갖습니다. 교육권의 훼손이 비본질적이라면 교육의 가치 훼손은 본질의 문제입니다. 교육의 가치는 지식의 습득이나 군대식 규율 주입이 아니라 인간의 완성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개인이 사회에 기여하게 하고, 윤택한 삶을 꾸리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체벌 옹호론자들은 체벌을 통해 완성하는 집체화가 바로 사회생활의 기본이고, 우수한 시민의 조건이라고 우깁니다. 프랑스에서 이런 인지행동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마리의 개에게는 체벌 없이 음식을 제공했고, 다른 개에게는 매질을 한 뒤 음식을 먹도록 했습니다. 4주 후 매를 맞지 않은 개는 매우 창의적으로 감춰진 음식을 찾아내는 반면 매에 길들여진 개는 음식을 찾아내지 못할 뿐 아니라 음식을 앞에 두고도 먹기를 망설였으며, 누군가 매질을 하자 그제야 편하게 음식을 먹더랍니다. 자, 다시 묻습니다. 당신의 자녀가 매질에 길들여진 타율의 객체가 되기를 바라십니까, 아니면 모든 체벌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율의 주체로 자라기를 바라십니까. jeshim@seoul.co.kr
  • “지방자치 기획 돋보여… 연중 시리즈로”

    “지방자치 기획 돋보여… 연중 시리즈로”

    서울신문은 28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제38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지방자치뉴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와 개선점을 논의했다. ‘지방행정과 자치’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는 김형준(명지대 교수) 위원장과 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청수(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한경호(소방방재청 기획조정관)·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이영신(이화여대 학생) 위원이 참석했다. 서울신문사에서는 이동화 사장, 박재범 주필, 이목희 편집국장, 류찬희 사회2부장, 박상렬 편집1부 차장 등도 함께했다. ●“좀더 심층적으로 파고들었으면…” 한경호 위원은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6회에 걸친 특집 기획 시리즈가 돋보였다.”며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연중 기획 시리즈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고, 단체장 심층 인터뷰도 시·도교육감 등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수열 위원은 “지방자치와 지방행정에 대해 다른 신문보다 서울신문이 정보의 양도 많고, 사실 전달에 충실하지만 좀더 심층적으로 파고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지방재정 위기문제를 다룬 기사에서도 행정안전부의 입장을 따라가는 거 아니냐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의 문제를 지적할 때 ‘서울신문 보도 그후’를 통해 사후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를 확인해 주는 기사도 다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청수 위원은 “서울시의회의 경우 교육위원장 선출 문제를 두고 파행을 겪고 있다.”며 “일반 시의원에게 교육위원장 자리를 맡기려고 하는 것에 교육의원들이 반발하기 때문인데, 이런 부분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문형 위원은 “서울신문이 지방자치와 행정 부문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으니, 광역단체와 기초단체를 평가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며 “도시경쟁력 지수라든지, 재정건전지수 등 몇 개 지수를 가지고 연말에 관련 단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를 평가해 보고 성공사례를 다른 자치단체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건의했다. 이영신 위원은 “‘새 꿈, 새 구정’ 기획기사로 신임 구청장의 핵심 사업 및 공약을 짚어준 기사가 돋보였고,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관악구의 12가지 테마 봉사를 다룬 기사는 다른 신문들이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인데 잘 짚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그러나 “경북 4대강 홍보관이 최초 개관했다는 기사에는 예산 낭비의 요소가 없는지 고발성 기사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다.”며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취재원을 다양하게 취재했으면 좋은 기사가 나왔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섹션별 특징이 명확하지 않아” 김형준 위원장은 “자치종합과 서울메트로, 서울in, 서울포커스 등 다른 신문보다 행정·자치에 많은 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섹션별로 메인 주제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쉽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또 “독자들이 행정과 지방자치에 대해 어떤 기사를 요구하는지 파악해 보고, 패널단을 구성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동화 사장은 “국회에서 논의되는 지방행정 관련 문제를 소홀히 해왔는데, 그 문제를 선별해 다뤘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이어 “지방자치와 행정을 중요 방향으로 세웠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분야 심층보도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상곤 교육감 “사법부 판단 따를 것”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를 유보한 혐의(직무유기)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28일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징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유죄판단이 나오면 징계하겠다.”고 말했다. 징계시 진보진영의 압박 가능성에 대해 “법령에 의해 분명히 문제가 되고 징계사유가 되면 그 절차에 원칙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체벌과 관련해서는 “이제 우리 한국사회에서 전면적으로 금지돼야 한다.”며 “이를 경기도교육청이 제정하려는 학생인권조례에 담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또 “(체벌을 금지하는) 대신 학생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기 책임을 확실히 질 수 있도록 교육에서 지원해야 하고 그래서 대체 프로그램 또는 학생들이 책임질 수 있는 대안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그 대안으로 그린마일리지(상벌점)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과 독후감 작성이나 봉사활동 같은 지덕벌(智德罰)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교육감은 도의회의 여소야대 구도에 따라 학생인권조례 제정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전망에 대해 “일반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9월 1일부터 학생인권조례안을 다시 한번 입법예고한 뒤 법제심의를 거쳐 10월 5~19일 열릴 제253회 도의회 임시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산 초등생 1~3학년 무상급식

    부산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부산지역 초등학생 1~3학년 7만 1000명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저소득층 중·고교생, 교육복지투자 우선 지역과 농어촌지역, 저소득층 초·중·고생 등에 대한 무상급식을 대폭 확대하는 등 총 15만명에게 무상급식 혜택을 주기로 했다. 현재 부산에서는 저소득층 학생 4만 8000명이 무상급식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 2학기부터는 1만 1000여명에게 추가로 무상급식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필요한 재원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급식 확대를 추진하기로 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5만명에게 무상급식을 하려면 570억원가량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저소득층 학생 무상급식에는 232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따라서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서는 340억원가량의 예산이 더 필요하나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예산 확보를 위해 최근 교육청 산하 전 부서와 산하 기관에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낭비성 예산을 줄임으로써 무상급식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2012년부터 초등학교 4~6학년으로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하겠다는 견해이지만, 교육청에서 모든 예산을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자치단체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와 지역 기초단체는 재정자립도가 열악하고 재원이 부족해 급식비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혜경 부산시 교육감은 “아직 예산 등이 확보되지 않아 단정적이지는 않지만, 내년부터 무상급식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부산시와 일선 구·군 단체장과 만나 무상급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상곤 교육감 무죄… 교과부 당혹

    김상곤 교육감 무죄… 교과부 당혹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를 유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상곤(60) 경기도교육감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은 직무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이번 판결로 김 교육감이 직무를 유기했다며 고발이라는 초강수를 뒀던 교육과학기술부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향후 민노당 가입교사 징계 등 주요 현안을 두고 교과부와 일부 시도교육청 간의 갈등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유상재)는 27일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교육감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교사들의 시국선언 위법성에 대해 사회적 논란과 의견이 분분했기에 피고인이 신속한 징계보다는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자는 신중한 접근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검찰이 주장한 재량권 일탈이나 남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기관의 장은 검찰의 범죄 처분 결과통보서를 받더라도 충분한 조사를 거쳐 징계의 상당한 이유가 있는지를 판단할 재량권이 있다.”며 “공무원의 신분상 불이익과 생존권을 고려한 것으로, 경기교육청과 인천교육청 사실 조회 결과 폭행과 도주차량 등 범죄처분에 대해서도 상당수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시국선언에 대해 “학습현장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 관계로 학습권 침해가 아니고, 직무와 관련한 위법성도 경미해 보인다.”며 “평화적으로 이뤄지고, 반사회적인 것도 아니었기에 각급 법원은 유죄판결을 하면서도 벌금형이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앞서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경기지부 집행부 14명에 대한 검찰의 기소 처분을 통보받고도 1개월 안에 징계의결을 요구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3월 5일 불구속 기소됐고 검찰은 징역 10월을 구형했었다. 이번 무죄 판결로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사이에 주요 현안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정 사안에 대해 교과부가 징계를 요구하더라도 교육감들이 자치권한을 들어 징계를 유보하거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법리적 명분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도 교과부가 민노당 가입 혐의를 받은 전교조 교사 134명을 전원 파면·해임하라고 요구했지만 김 교육감을 포함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은 이들을 경징계로 처리하거나, 법원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판단을 미루겠다고 밝히며 반기를 들었다. 한편 교과부는 법원 판결이 나온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검찰의 항소, 2심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힘이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는 향후 업무를 추진하면서 시도교육감과 적극적인 의사소통 및 사전 조율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병철·최재헌기자 kbchul@seoul.co.kr
  • “강원도 고교평준화 방침에 반대”

    진보 성향의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의 ‘교육 실험’중 하나인 고교 평준화시행이 초기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강릉고를 비롯해 소위 강원지역 명문 고교인 춘천고·춘천여고·원주고·원주여고·강릉여고 등 6개 고등학교 동창회는 28일 도교육청을 방문, 민병희 교육감에게 고교평준화 반대 의사를 담은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고교 평준화 반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각 학교별로 총동창회이사회 등을 개최하고 의견을 모아 비평준화 고수 입장을 확인하고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고교평준화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춘천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현재 고등학교 간 환경 및 교원의 질 등의 편차가 큰 가운데 평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릉·원주 등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다른 지역 고교와 연대해 평준화를 적극 저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고교평준화 업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하게 될 고교평준화추진단 구성을 끝내고 2012학년도부터 춘천·원주·강릉지역의 고교평준화 시행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까지 현지조사와 면담, 여론조사, 공청회를 마친 후 강원교육발전기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늦어도 오는 11월까지 고교평준화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민병희 교육감의 4대 공약 중 핵심인 고교평준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고교평준화추진단을 구성,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등은 모두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등 최대한 공정하게 업무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고]

    ●정인수(한국고용정보원장)씨 모친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30분 (02)2072-2018 ●고화용(전 보사부 검역과장)승용(삼표산업 영업부장)경용(치과병원 원장)씨 모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50분 (02)3410-6909 ●정상덕(평화의친구들 상임이사)씨 모친상 25일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10시 010-8635-3540 ●김홍원(명지대 교수·전 대구부교육감)창원(자영업)성원(도원고 교장)규원(계명대 법인과장)씨 모친상 26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53)250-8143
  • 미셸리, 무능교사 241명 해고

    미국 워싱턴DC의 공교육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계 미셸 리(40) 교육감이 ‘대량 해고’를 통한 교직 물갈이에 나섰다. 리 교육감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교육구의 전체 교사 4000명 가운데 ‘부적격’으로 평가된 교사 241명 등 교직원 302명의 해고 조치를 내렸다고 CNN이 24일 보도했다. 리 교육감은 성명에서 “새로 시행된 교사평가제도에 따라 시험점수와 학생들의 성취도, 외부평가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교사 등 737명의 교직원을 ‘최저 수준의 업무 능력을 보인’ 교사로 분류, 개별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1년 동안 개인의 업무 고과 점수를 높이지 못하면 다음 학년도에 해고될 수 있다. 해고된 교사 가운데 165명은 성과가 뒤처진다는 이유로, 76명은 정식 서류 등 자격을 갖추지 않은 점 등이 원인이 됐다. 이들은 다음달 13일자로 교직을 떠나야 한다. 리 교육감은 이와 관련, “워싱턴 DC 공립학교 학생들은 최고의 능력을 갖춘 교사들로부터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 교육감은 지난해에도 266명의 교사를 포함해 388명의 교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지난해 해고조치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한 워싱턴DC 교원노조는 이번 조치에도 항의하면서 소송을 내기로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7·28 민심 르포] ⑧ 광주 남구

    [7·28 민심 르포] ⑧ 광주 남구

    역시 광주는 ‘정치 도시’였다. 지난 23일 광주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남구 백운광장으로 가자고 했다. 60대 기사 박건규씨에게 “남구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광산구에 사는 박씨는 “남구 사람뿐이겄소. 시민들이 모다(모두) 관심을 갖제. 야무진 인물을 골라야 쓰겄는디.”라고 했다. 백운광장 근처의 ‘투가리 해장국’ 여주인 김은화(50)씨는 공교롭게 대구 출신이었다. “광주와 대구는 좀 달라예. 국회의원 한 명 뽑는데 관심이 참 많다 아닙니꺼. ‘어느 신문은 누굴 지지하는 것 같드라.’ 뭐 이런 얘기도 마이(많이) 하고….” 정치 논쟁을 즐기는 광주 사람들이 특히 남구 재·보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민주노동당의 선전 때문이다. 민노당은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 광역·기초의원 17명을 배출한 기세를 몰아 사상 첫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을 노리고 있다. 더구나 민노당 오병윤 후보는 진보신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과 시민사회가 총력 지원하는 ‘비민주당 단일후보’다. 오 후보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광주 운동권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장병완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인정한 관료로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이다. 두 후보가 박빙이라는 사실은 민주당도 인정한다. 민주당은 위태로워진 텃밭 사수를 위해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나서 표 단속을 하고 있다. 광주 북구갑 출신인 강기정 의원은 “초반에는 우리가 확실히 밀렸고, 이제 겨우 균형을 찾았다.”고 토로했다. 남구 구동에 있는 광주공원을 찾았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발포에 맞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민군을 편성하고 사격 훈련을 한 이곳은 지금 노인들의 휴식처가 됐다. 서울에서 내려온 기자라고 하자 노인 네댓명이 모였다. “민주당이 40년을 해묵으면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고 착각하는디, 이제 매를 좀 맞아야제.” 한 노인이 민주당을 호되게 비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노인이 발끈했다. “한나라당이 보통 센 게 아녀. 한 명이라도 더 보태야제. 눈물을 머금고 또 찍어 줘야하지 않겄소.” 광주공원과 큰 대비를 이루는 곳이 봉선동이다. 이곳은 학원 밀집지역으로 평당 700만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서울 대치동에 필적하는 곳이지만 표심은 결코 보수적이지 않았다.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영어학원 차량을 기다리던 유미숙(33)씨는 “광주에서 진보교육감이 탄생한 것은 학부모들이 나섰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도 민노당 후보를 위해 학부모들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형외과 원장인 강인석(45)씨는 “민주당이 반성을 좀 해야 하는 것은 확실한데, 그래도 민노당 국회의원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가장 큰 변수는 민주당을 향한 ‘애증’이다. 남구에서 하루 종일 만난 유권자 대부분은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촌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대촌동에서 만난 이윤구(67)씨는 “2번 찍는 습관 어디 가겄소.”라고 했다. 전남대 대학원에 다닌다는 한명환(28)씨는 “시대에 맞게 바꾸는 게 광주정신 아니냐.”고 말했다. 승패 예상이 무의미해 보이던 선거를 박빙으로 만든 광주의 최종 선택을 지켜보는 것은 이번 재·보선의 또 다른 묘미다. 광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학생인권조례, 시기상조다/장세진 군산여상 교사·문학평론가

    [기고]학생인권조례, 시기상조다/장세진 군산여상 교사·문학평론가

    이른바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하는 학생인권조례가 논란을 빚고 있다. ‘교원 76%가 반대’, ‘학생인권조례 갈등 본격화’ 따위 기사 등이 그것이다. 조례안은 대략 체벌금지, 두발·복장의 자유, 야간학습·보충수업선택권, 휴대전화소지·집회의 자유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조례안은 시대착오적이면서 매우 혁신 내지 진보적(체벌금지, 두발·복장의 자유, 집회의 자유)이기도 하다. 또 조례안대로만 되면 입시지옥이 해소될 만큼 획기적(야간학습·보충수업선택권)이기도 하다. 우선 획기적이라 할 야간학습·보충수업선택권은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강제적 보충수업은 극소수 학생들의 세칭 일류대 진학을 위한 들러리이거나 면학분위기용 내지 교사 부수입 제공원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무지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세칭 일류대 진학자를 뺀 나머지 대다수 학생은 원서만 내도 어렵지 않게 합격하여 대학에 들어가는 실정이다. 그런 대학입시를 위해 전체 학생들이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그리고 쉬는 토요일이나 일요일까지 ‘공부하는 기계’로 고교시절을 보내야 하는 건 엄청난 국가적 낭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체벌금지, 두발·복장의 자유는 시대착오적이거나 십분 양보해도 시기상조다. 학교가 무너졌다면 그 원인 중 하나는 김대중정부가 섣불리 발표한 체벌금지 조치였다. 가령 서울시교육감이 체벌금지를 조례에 넣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시 그런 빌미가 제공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 많은 교사들의 바람이다. 아다시피 경제적 수준 향상과 함께 민주주의가 신장되는 과도기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은 자유보다 방종이다. 체벌금지는 그런 사정을 간과했던 실패한 정책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초등학생마저 선생님에게 잣대로 손바닥 몇 대 맞은 걸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진 것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두발·복장의 자유도 마찬가지다. 학생들 인권보호 차원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이지만, 착각은 금물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 선진국들의 고교처럼 학생들이 사복차림으로 머리를 기르고 교내에서 키스 정도는 ‘가볍게’ 할 만큼 우리 사회는 선진화되어 있지 않다. 솔직히 교수·학습 이외 생활지도로 많은 시간 할애와 함께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교사 입장에서도 그렇게 되면 편해지니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착오적이거나 너무 앞서간다고 말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학생들에게 그럴만한 자정 능력이 아직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물론 당연히 학생의 인권도 소중하다. 학생의 인권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수능시험 부정사건 이후 전국 각급 학교로 확산된 교내시험 2인 감독 제도부터 없애야 맞다. 극히 일부 때문에 전국의 대다수 학생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처럼 심각한 인권침해가 또 어디 있겠는가. 급진적인 조례안 제정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대안으로 보인다. 예컨대 이미 시행 중인 ‘체벌 3수칙’ 같은 지침이 철저하게 지켜지는지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가위로 머리 자르기 따위 학생인권을 침해하는 학교의 장과 해당 교사에 대한 일벌백계의 징계 병행도 하나의 대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 [서울광장] ‘뺑뺑이 대학입시’ 공약은 없나/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뺑뺑이 대학입시’ 공약은 없나/곽태헌 논설위원

    10여년 전 서울대 법대에 수석합격한 A씨의 말과 책이 화제가 됐다. A씨는 인터뷰에서 “공부가 가장 쉬웠다.”고 말했다. A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굴착기 조수, 가스통 배달을 했다. 택시기사와 공사장 막노동까지 했다. 그러다 이런 일들을 계속한다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에 빠지는 순간 공부에 대한 열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을 ‘공부가 가장 쉬웠다’고 한 것은 이러한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이었다. 유학경험이 없는 여고생 B양은 지난해 토플 iBT에서 만점을 받았다. 외국 유학경험이 없는 토종출신이 iBT 만점을 받은 것은 뉴스거리였다. 어느 기자가 B양에게 “공부가 재미있었느냐.”고 물었다. B양은 “공부를 재미로 하나요.”라고 대답했다.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은 별로 없다. 공부보다는 놀거나 잠자는 게 훨씬 좋고 편하다. 그런데도 공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B양의 대답은 그런 것을 반영한 말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길지 않은 시간에 선진국의 문턱에 이를 정도로 경제성장을 한 주요배경으로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 근면함 외에 자식의 교육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인 우리 부모님들의 남다른 교육열이 꼽힌다. 폐쇄된 나라가 아닌 국경 없는 경쟁이 일상화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자국민과의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 가령 미국의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미국 학생은 물론 한국, 중국, 인도 등 세계 각국의 학생이 경쟁하는 시대다. 6·2 지방선거에서 서울·경기·강원·호남에서 소위 진보교육감이 당선됐다. 이들이 취임한 것은 3주일 남짓밖에 되지 않지만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지난주 치러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대표적이었다. 학업성취도평가의 주요 목적은 뒤처진 학생과 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려 학업수준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2년 아동 낙오방지법(NCLB, No Children Left Behind)을 통해 학업성취도평가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주요과목의 경우 학년말 시험(EOG, End Of Grade)을 치르고 학교별 합격률은 학교와 교육청을 통해 공시된다. 자원도 풍부한 미국, 세계 최고의 나라라는 미국에서도 학생의 교육수준을 높이려고 이렇게 하는데 사람 말고는 내세울 것도 없는 나라에서 학업성취도평가를 놓고 말들이 많으니…. 우리나라의 진보교육감과 전교조 교사들은 학업성취도평가가 학교 간 서열화와 줄 세우기라는 이유로 부정적이다. 학생은 우수·보통·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로 성적이 나온다. 학교는 보통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로 공개된다. 이렇게 제한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놓고 서열화나 줄 세우기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고교별 수학능력시험이 사실상 공개되고 있고, 고교별 대학 합격자 수까지 공개되는 마당에 3~4단계로 나눠 공개하는 게 무슨 서열화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성 적을 이렇게 공개하는 것도 서열화나 줄 세우기라는 이유로 반대한다면 특히 고교 3학년이 한 해에 여러 번 보는 모의고사는 아예 치르지도 않아야 한다. 모의고사는 전국에서의 석차, 입학가능한 대학까지도 나온다. 겉으로는 줄 세우기 반대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는 학교 간 성적차이가 나오는 게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탓에 교사들이 경쟁에 시달릴 수 있으니 반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공부를 잘하든 못 하든 시험을 좋아할 학생은 별로 없다. 돈 많은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더 많고,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그러지 못하는 학생이 더 많다. 나라야 어떻게 되든 말든, 국가의 경쟁력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후손들이야 어떻게 살든 말든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대학을 뺑뺑이(추첨)로 가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보시라. 엄청난 표를 얻을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tiger@seoul.co.kr
  • 서울교육청, 진보성향 인사위 구성

    서울교육청, 진보성향 인사위 구성

    최근 진보적인 외부 인사 중심으로 서울시교육청 징계위원회를 개편한 곽노현 교육감이 교육공무원과 시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의 인사위원회 위원도 진보 위주의 외부 인사로 대거 교체해 앞으로 서울 지역 교육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외부 인사의 임기가 23일 만료됨에 따라 관료 대신 외부 인사를 대폭 보강한 인사위원회를 구성, 22일 위원들을 위촉했다. 기존 교육공무원 인사위는 내부 위원 5명, 외부 위원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지만, 새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는 외부 위원 7명, 내부 위원 2명으로 내·외부 구성비가 역전됐다. 또 지방공무원 인사위에도 강경선 방송통신대 교수,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 최은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 등 3명이 들어와 외부 위원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징계위 위원도 내부 인사 7명을 3명으로 줄이고, 외부 인사를 6명으로 늘렸다. 새로 위촉된 인사위 외부 위원은 고춘식 전 한성여중 교장, 권태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박주현 변호사,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 최현섭 강원대 명예교수,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김소연 서울 우이초 교사 등 7명이다. 징계위에 이어 인사위원도 6명이 진보 성향의 인사여서 교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된 ‘솜방망이 처벌’과 ‘내 식구 봐주기’ 관행은 사실상 막을 내릴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당장 이날부터 수학여행과 관련해 뒷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초등교장 70여명, 자사고 부정입학 및 인사비리 관련자 30여명 등 140여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시교육청이 뇌물 비리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는 데다 곽 교육감도 “관료에게 장악된 징계권은 솜방망이 처벌이 될 수밖에 없다.”며 ‘불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대규모 퇴출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퇴출 교원 자리에 새로운 교원을 임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 인사가 다수인 인사위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징계위와 인사위 같은 핵심 부서에 시민단체 출신의 외부 위원이 대거 영입됨에 따라 이번 징계 대상에 포함된 교장을 비롯한 고위 교육공무원단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진보 성향 위주의 편향된 인사로 교육현장의 불만이 팽배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곽 교육감 측은 “내·외부 추천을 받은 인사 중 교육감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인사로 구성됐다.”며 “이념 대신 결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일제고사 파행 일부 책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일제고사 시험 파행 사태에 대해 부분적으로 책임을 인정했다. 곽 교육감은 21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제고사 거부에 대해) 제 불찰도 있다. 좀 상세하게 공문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나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학습 마련 공문을 발송한 날) 오전부터 7시간 동안 교과위에 참석하느라 관련 내용을 신속히 검토해 일선 학교에 공문을 시달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다.”면서 “지난해에는 등교를 거부한 경우가 거의 없어 이 같은 집단적인 시험 거부 사태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뒤늦은 공문 발송으로 학교 현장에 불분명한 신호를 줘 학생들이 시험을 거부하게 만든 데 따른 책임을 일부 인정한 셈이지만, 이에 앞서 일제고사 대체 프로그램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교과부의 책임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부의 어느 국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대체학습이 된다고 해놓고, 나중에 시험 안 보겠다는 아이들 설득하고 안 되면 적의조치하라고 태도를 바꿨다.”면서 “적의조치에는 독서, 체육, 자습 등 다양한 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과부는 해직교사나 학부모단체가 주도하는 체험학습 등 특정 행태에만 문제의식을 가졌지만, 저는 (양심에 따라 시험을 거부하는 학생과) 파렴치한 동기로 결석하는 학생에 대한 대응은 달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시험거부 학생에 대한 무단결석을 적용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곽 교육감은 시험 전날인 12일 오후 2시쯤 “등교한 학생이 명백히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하면 대체학습을 마련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명백한 의사로 시험을 거부하고 결석하면 불이익이 없는 ‘기타결석’으로 처리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같은 날 오후 10시에 ‘대체학습 불가’라는 교과부 공문을 다시 학교에 전달해 영등포고와 대영중 학생 80여명이 시험을 거부하는 등 일선 학교에서 혼선이 생겼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일제고사 거부’ 영등포高 전면 재감사

    서울시교육청이 일제고사 거부 사태를 빚은 영등포고에 대해 20일부터 전면 재감사에 들어갔다. 1차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곽노현 교육감이 “학생들에 대한 설문 방식의 조사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부적절하지 않느냐.”면서 재감사를 지시해 이뤄지게 됐다. 빠르면 이번 주 중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정동식 감사담당관은 “일제고사 거부사태와 관련, 교사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학생들을 상대로 재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1차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교사와 학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다. 정 담당관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시험 거부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교원 10여명에 대해서는 직접 면접을 시행했으며, 시험을 거부한 학생 30여명에 대해서는 단체로 설문조사지를 돌려 답변하게 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이날 오전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교육감이 ‘1대 1 직접 조사와 설문지를 통한 간접조사 방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해 오늘부터 학생들을 상대로 별도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는 학생들과의 1대 1 전화통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조사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대면조사 대신 자유롭게 당시의 정황을 진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전화통화 방식으로 조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제고사 둘째날 단체로 응시를 거부한 대영중 사태와 관련해 정 담당관은 “지역 교육청 조사 결과, 교사의 의도적인 시험 거부 유도행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민선 교육감협의회장에 나근형 인천교육감

    민선 교육감협의회장에 나근형 인천교육감

    나근형(71) 인천시교육감이 20일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민선교육감 첫 회의에서 협의회장으로 합의 추대됐다. 임기는 앞으로 2년간이다. 부협의회장으로는 고영진 경남교육감과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감사로는 양성언 제주교육감이 뽑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6개 시·도교육감이 교육현안과 정책을 공동 논의해 중앙정부에 건의하자는 취지로 구성된 협의체다. 보수 성향의 나 인천교육감은 1964년 김포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뒤 인천시교육청 중등장학과장, 교육국장, 인일여고 교장 등을 거쳤으며 2001년과 2005년 제3·4대 교육감 선거와 지난 6월2일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돼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는 “동료 교육감들이 (내가) 최고령이고 3선이라는 점을 감안해 추대한 것 같다.”며 “앞으로 지방교육자치의 방향을 협의하고 중앙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에 따라 조화로운 발전을 이뤄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이날 회의에서 교육감협의회를 임의단체에서 법적기구로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를 국회에 촉구하고, 각 시·도교육청에 직제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해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학업성취도 평가와 교원평가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실무진 검토를 거쳐 다음 달 열릴 두 번째 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왜들 이러세요” 교육위 관련 2제

    “왜들 이러세요” 교육위 관련 2제

    교육의 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광역시·도 의회내 교육위원회로 편입된 종전의 교육위원들이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교육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등원 거부 등을 펴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말이면 임기가 끝나는 교육위원들 일부는 뚜렷한 명분없이 외유성 출장을 다녀와 비판을 받고 있다. ■임시회는 개회조차 못하고… 20일 서울시와 경기도, 전남도, 전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교육의원들은 등원과 상임위 활동을 거부하고 있다. 교육의 정치적 및 중립성 확보를 위해 위원장 자리를 요구했으나 다수당이 힘의 논리로 이를 거부하고 위원장 자리를 차지해서이다. 경기도의회의 경우, 이날 교육위원회 첫 임시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의사정족수를 못채워 개회를 아예 하지 못했다. 경기도의회 교육위 관계자는 이날 “13명의 교육위원회 의원 가운데 7명인 교육의원들은 ‘교육위원장은 교육전문가인 교육의원에게’라는 플랭카드를 내걸고 지난 16일부터 한명씩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교육위원장은 민주당의 박세혁 의원이 맡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서울, 경남, 전남, 전북 등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전북도 교육의원들도 “교육위원장 자리는 교육전문가인 교육의원들이 맡아야 한다.”면서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본회의는 물론 상임위에도 참석하지 않고 최악의 경우, 교육의원직을 일괄 사퇴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난 15일부터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교육의원회에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교육의원들이 의회운영을 거부할 경우, 정족수 부족으로 의사진행, 교육 조례처리 등은 불가능해진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 관계자는 “무상급식 실현 등 특히 교육부분은 할 일이 아주 많다.”면서 “교육의원들과 대화를 통해 하루빨리 교육위원회가 정상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의원 광역의회와 다른 독립기구인 시·도 교육위원회에 속했던 교육위원들이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광역 시도의회로 편입됐다. 이들은 시·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시·도 의회 본회의에도 참석한다. 교육의원이 속한 교육위원회는 교육감과 시·도 교육청 및 하부 교육 행정기관(지역교육청)을 감시하고 교육정책과 예산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교육분야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셈이다. 전국종합·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임기막판 외유계획 했다가… 전국 시·도 교육위원회 의장단이 임기말을 이용해 슬그머니 외유를 계획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출국을 하루 앞둔 20일 이를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각 시·도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시·도 교육위의장협의회’가 21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몽골과 러시아를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이를 돌연 취소했다. 당초 이번 해외연수에는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시교육위 의장 등 각 시·도 교육위 의장 1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는 교육의원으로 출마하지 않았거나 낙선했다. 부의장들의 친목 모임인 전국 시·도 교육위부의장협의회도 다음 달 11일부터 18일까지 7박8일간 러시아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이들 의장단의 연수 취소는 최근 각 시·도 교육위원 등이 잇따라 외유성 연수에 나서면서 구설수에 오르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광주시교육위원회 전모 의장과 박모 부의장 2명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터키 일원을 다녀왔다. 여행 경비는 본 예산에 편성한 1400만원중 1인당 250만원씩 500만원이 지출됐다. 이들은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을 비롯 성소피아 성당,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 기독교인 석굴동굴로 유명한 쾨레메 야외박물관, 지하대도시인 카이막흐르 등 관광지 위주로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교육위원 6명은 지난달 14일 백두산과 광개토대왕비 등 중국 랴오닝성 내 고구려 유적과 학교 등을 둘러보는 연수를 다녀왔다. 대전시 교육위원 5명은 같은 달 16일 6박7일 일정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연수를 떠났고, 충북도 교육위원 6명도 6월9일부터 10박11일 일정의 터키 연수를 다녀왔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임기 만료를 한두달 앞두고 무더기로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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