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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학교 만들기’ 현장에서 길을 묻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19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30일 중학교 교육 현장을 찾았다. 총선 공약 이행을 위해 추진하는 릴레이 간담회 ‘평생맞춤 복지, 현장에서 듣는다’를 위해서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에서 소모적 정쟁 대신 민생과 복지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총선 공약 이행 릴레이 간담회 1탄 1차 간담회는 ‘교육’을 주제로 경기도 시흥 대흥중학교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진영 정책위의장과 김영우 대변인, ‘아이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특위’ 간사인 신의진 의원, 국민행복실천본부 보육·교육팀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학교폭력, 교원 인력 부족 등 현행 교육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대흥중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폭력의 원인 중 하나는 과중한 수업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라면서 “주 5일제의 취지에 맞게 수업 시수도 줄여 아이들을 느슨하게 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성부장 교사는 “무조건적인 체육시간 확대나 복수담임제는 학교폭력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 줄 상담 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학부모 교육제도 문제점 지적 열악한 장애 아동 교육 현실도 주된 논의 대상이었다. 한 특수 교사는 “장애 학생들이 폭력에 쉽게 노출돼 있음에도 돌봐줄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장애 아동을 자녀로 둔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지원센터를 확충해 달라.”고 읍소했다. 이에 대해 진영 정책위의장은 “총선 공약을 빠짐 없이 지키면 오늘 하신 말씀들을 상당 부분 실천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한 공약을 100%, 200% 실천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앞서 이날 당 지도부는 급식 봉사를 하고 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종교플러스] 세계성체대회 순례단 파견

    세계성체대회 순례단 파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6월 10∼17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제50차 세계성체대회에 한국대표 권혁주(안동교구장) 주교를 비롯한 74명의 공식 순례단을 파견한다. ‘가톨릭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성체대회는 교황청 세계성체대회위원회 감독 아래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집회. 이번 대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작은 교회 목사 초청 기도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는 6월 월례 조찬기도회 겸 발표회를 다음 달 8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연다. 어렵게 사역하는 작은 교회 목사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함께 기도하는 자리. ‘작은 교회를 격려하며 함께하는 기도회’라는 주제의 행사에서는 윤은수(경남 김해 드림교회)·김국중(전북 남원 황산교회) 목사를 비롯해 작은 교회 목사 7명이 참석해 평소 사역의 어려움과 보람 있었던 일을 발표하고, 김명혁·손인웅 목사 등이 이들을 격려한다. (02)337-9945. 스카우트 불교연맹 창단 법회 조계종 포교원은 다음 달 9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한국불교스카우트 불교연맹 창단 고불법회’를 봉행한다. 전국 42개 사찰 불교스카우트 대원 1000여명이 참석하는 이날 고불법회는 연맹 승인 선포, 연맹승인장 및 연맹기 전달, 스카우트 선서 등으로 진행된다. 고불법회가 끝난 뒤 불교연맹 창단을 축하하는 놀이마당과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 [부고]

    ●정순균(전 국정홍보처장)씨 장모상 2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11시 (02)2258-5940 ●장평순(교원그룹 회장)씨 모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30분 (02)3010-2631 ●이명철(하성약국 대표)명호(목원치과 원장)씨 부친상 정영석(부산 동구청장)씨 장인상 28일 부산의료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51)607-2651 ●최청일(유네스코 인간과생물권계획 국제조정이사회 의장·전 한양대 이과대학장)향교(전 장훈고 교감)씨 모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410-6901 ●하남신(SBS 논설위원실장)김진희(변호사)씨 장인상 2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258-5940 ●이계일(공무원)계석(자영업)계우(〃)계상(광주MBC 기자)씨 부친상 28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62)231-8901 ●최기억(연합인포맥스 취재본부장)씨 모친상 27일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2072-2011 ●정찬선(세무법인 석성 부회장)찬옥(사업)찬국(〃)찬홍(〃)찬수(녹십자 이사)씨 모친상 27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062)227-4383 ●이상섭(전 수서중 교장)씨 별세 도형(한양대 교수)주희(경희의료원 외래교수)씨 부친상 전정회(경희의료원 외래교수)씨 시부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3410-6903 ●정윤옥(전 인하공업대 교수)씨 별세 서활(연세대 의대 교수)성(전 독일 도르트문트대학 연구원)씨 모친상 김문환(서울대 인문대 명예교수)씨 장모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결예배 30일 오전 9시 (02)2227-7547 ●유세환(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경환(SK건설 과장)씨 부친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30일 오전 9시 (02)2227-7584 ●홍광희(정진주택건설 대표)명희(서울교대 교수)씨 부친상 원종순(을지대 교수)씨 시부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6시 (02)3410-6912 ●김광근(외환은행 중앙영업본부장)씨 장모상 28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43)286-9511 ●함철(KBS 사회1부 차장대우)씨 장인상 28일 이대 목동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650-2742
  • ‘노벨경제학상’ 토머스 사전트, 서울대 강단 선다

    ‘노벨경제학상’ 토머스 사전트, 서울대 강단 선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다. 서울대는 지난 24일 교원특별초빙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69) 뉴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를 올 2학기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전임교수로 임용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대가 법인화된 이후 2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해 온 글로벌 선도연구중심대학 육성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과다. 노벨상 수상자가 서울대 교수로 부임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전트 교수는 전 세계 경제학 대학원생들의 교과서로 쓰이는 ‘거시경제학 이론’의 저자다. 지난해 거시경제의 인과관계에 대한 실증적 연구 성과로 크리스토퍼 심스(70)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네소타대, 시카고대, 스탠퍼드대를 거쳐 2002년부터 현재까지 뉴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7년부터 한국은행 국외 고문직을 맡아 오고 있을 만큼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전트 교수는 경제학과목 강의를 맡으며 서울대 교수진과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임용 조건은 유동적이지만 급여와 연구 지원금을 포함해 연간 최대 15억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찰스 리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서경원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부 교수도 2학기부터 서울대 강단에 선다. 2008년 호암상 수상자인 리 교수는 유전학과 맞춤형 의학 분야의 선두주자로 네이처와 셀 등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서 교수는 계량경제학과 게임이론 등 미시경제학 이론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외석학 초빙을 통해 국내 기초학문연구 인프라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교과부 ‘교권조례’ 재의 요구 서울시교육청 일단은 수용

    서울시교육청이 23일 학교 현장의 혼란을 부른 ‘서울시 교원 보호 및 교육활동지원 조례안’(서울교권조례)에 대해 서울시의회에 재의(再議)를 요구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재의 요구 요청 시한의 마지막 날 수용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지방교육자치법 제28조 1항에 명시된 ‘교육감이 교과부 장관으로부터 재의 요구를 하도록 요청받은 경우 교육위원회 또는 시·도의회에 재의를 요구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조치”라며 재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의회는 이에 따라 다음 달 임시회에서 서울교권조례 재의결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의회가 지난 2일 의결해 3일 자로 교육청에 이송한 서울교권조례에 대해 교과부가 재의를 요구토록 한 것은 지방교육자치의 기본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지만 수용, 재의를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교과부의 재의 요구 사유는 법리적·사실적 근거가 미약하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교사의 권리와 의무가 이미 초중등교육법, 교육공무원법 등 상위법에 명시돼 있는 만큼 상위법의 위임 없이 조례로 교사의 권리를 규정하는 행위는 “법적 안정성에 위배된다.”며 지난 4일 재의를 요청했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육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조례를 남발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고 공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재의결은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출석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다시 통과된다. 현재 시의회 의석은 전체 114석 가운데 민주통합당 78석, 새누리당 28석, 당적이 없는 교육의원 8석으로 민주당과 진보 성향을 가진 교육의원들이 재의결에 찬성하면 재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교과부는 시의회가 재의결해 조례안이 확정되더라도 또다시 시교육청에 대법원 제소 지시를 내리고 시교육청이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직접 대법원에 제소할 방침인 탓에 교권조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시대와 지역도 뛰어넘은 사제의 정

    [김병일 사람과 향기] 시대와 지역도 뛰어넘은 사제의 정

    이달 중순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수백명의 유림이 운집한 행사가 열렸다. 유림단체인 도운회(陶雲會) 학술강연회이다. 많은 유림단체가 있지만 도운회는 그 성격이 특별하다. 2001년 퇴계선생 탄신 500주년 때 퇴계선생 제자의 후손들이 결성한 사은(師恩) 모임이기 때문이다. ‘도운회’는 ’도산급문제현운잉지회’(陶山及門諸賢雲仍之會)의 준말이다. ‘운잉’은 8세손과 7세손을 아우르는 말로, 먼 후손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따라서 회의 명칭은 곧 ‘도산의 퇴계선생 문하에서 배운 여러 선현의 후손들 모임’이라는 뜻이 된다. 일설에는 퇴계선생이 학문을 가르쳤던 도산서당과 제자들의 기숙사였던 농운정사(?雲精舍)에서 한 자씩 따 스승과 제자를 상징하였다고도 한다. 공식명부에 실려 있는 퇴계선생 제자는 모두 309명이다. 여기에는 영남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 호남 등 전국 각지 유림의 이름도 많이 올라 있다. 이런 전통은 도운회에도 이어져 온다. 현재 모임을 이끌고 있는 문재구 회장은 전남 장흥 출신인 풍암(楓庵) 문위세 선생의 후손이다. 광주의 고봉(高峯) 기대승, 보성의 죽천(竹川) 박광전 등 호남지역 선현의 후손들과 남명학의 영향 아래에 있는 서부 경남지역의 후손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별 후손들 모임 간에도 교류가 활발하다. 고봉선생 후손 모임인 백우회(白友會)와 죽천선생 후손 모임인 청죽회(靑竹會)가 대구지역의 퇴계선생 후손 모임인 청수회(靑樹會)와 함께 격년마다 번갈아 교류를 주관하며 우의를 다지는 것이 좋은 예이다. 시대는 물론 지역까지 뛰어넘는, 요즘 보기 드문 사은의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날이 지나갔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스승의날을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념일로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요즘에는 학교폭력 문제로 선생님들 처지가 더욱 어려워져 있다. 스승의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스승의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로 우리 선생님들은 ‘부담’(33.7%)을 꼽은 반면, ‘제자’(32.5%)나 ‘보람·긍지’(19.7%)는 그 다음이었다고 한다. 450년 전의 ‘스승과 제자’와 지금의 ‘선생과 학생’ 사이는 어떤 차이가 있길래 이런 모습이 연출되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아마 사제간에 오가는 정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퇴계선생은 과거 급제나 지식 많은 사람보다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고자 노력하였다. 때문에 제자들을 가르칠 때 늘 말보다는 실천을 앞세웠고, 손아래 사람이더라도 결코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잘 알려진 고봉선생과의 8년에 걸친 사단칠정 논쟁이 대표적이다. 당시 퇴계선생은 58세로 요즘의 서울대 총장 격인 성균관 대사성이었고 고봉선생은 갓 급제한 32세의 소장학자였다. 그럼에도 퇴계선생은 논쟁 내내 고봉선생을 동학(同學)으로 예우하며 예를 차렸다. 자신을 가리킬 때는 낮추어 ‘황’(滉)이라고 이름을 칭한 반면, 고봉선생에 대해서는 깍듯이 ‘공’(公)이라 부른 것이 전형적인 사례이다. 그뿐만 아니라 후배의 주장도 타당한 것은 기꺼이 받아들여 자신의 견해를 두번이나 수정하였다.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는 퇴계선생의 이런 모습에 감읍하여 고봉선생은 자발적으로 제자의 예로 모셨다. 후일 퇴계선생의 제자 명부에 고봉선생이 등재되게 된 배경이다. 결코 그 실천은 쉽지 않지만 ‘낮출수록 존경을 받는다’는 덕(德)의 본질이 오늘날 도운회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앞의 설문에서 선생님들이 제자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존경합니다’였다고 한다. ‘존경’은 상하 관계에서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덕목이 아니다. 윗사람이 제 역할을 할 때 아랫사람의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덕목이다. 450년 전 한 스승과 제자들의 연(緣)을 오늘도 소중히 이어오고 있는 도운회의 존재가 이를 웅변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애쓰고 계시는 우리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면서 조그마한 바람 하나를 더 보태본다.
  • 카이스트 학생 74% “서남표 총장 퇴진하라”

    카이스트 학생 74% “서남표 총장 퇴진하라”

    카이스트(KAIST) 학부총학생회가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총장 퇴진 문제로 서 총장과 교수협의회 간 갈등이 지난해부터 심화된 가운데 일반 학생들의 사퇴 요구까지 나와 카이스트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학부총학생회는 23일 대전 유성구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응한 학생의 74%가 서 총장의 사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의견을 24일 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총학이 지난 21, 2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전체 학부 학생 3800여명 중 약 34%인 1278명이 응했다. 서 총장 사퇴에 대해 946명이 찬성했고 326명(26%)이 반대했다. 총학이 지난해 4월 실시한 투표에서는 투표 참여자 852명 가운데 총장 퇴진에 찬성하는 학생이 과반수에 10명 못 미치는 416명에 그쳐 총장 사퇴 요구안이 부결된 바 있다. 이번 투표 참여 인원은 5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학부 학생 가운데 3분의1만 조사에 응한 점을 두고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지난해 4월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터진 ‘카이스트’ 사태 이후 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87%인 1116명의 학생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서 총장이 이달 중순 제안한 학생, 학부모, 교원을 포함하는 대통합소통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59%가 나온 반면 학생 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는 ‘대학평의원회’ 건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94%가 나왔다. 총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 총장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서 총장과 더 이상 타협하거나 대화하지 않겠다.”고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학부 학생들은 오후 7시부터 대형 강의실인 창의학습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서 총장 퇴진 운동 방법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김도한 학부 총학생회장은 “내일 아침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이사회장을 찾아가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 소속 학생 100여명은 지난 21일 본관 입구 맞은편 야외에서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공부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총학의 기자회견과 관련, “앞으로 학생 중심의 정책을 발굴하고 실천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⑨진로(眞露)그룹 장학엽(張學燁)씨

    [기획]최고경영자=⑨진로(眞露)그룹 장학엽(張學燁)씨

     맨손으로 월남한 지 23년.「진로(眞露)」는 23년만에 연간 1백억원어치가 팔리는 대기업으로 자라났다.「진로(眞露)그룹」의 경영주 장학엽(張學燁·71)씨는 이제 학교를 세워 내일의 인재를 키우는 것만이 남은 소망이라고 말한다. 20살 교사생활 인상 깊어…20년 전부터 장학회 운영  72년 매상액이 소주「진로(眞露)」만 1백억원. 73년 목표가 무려 1백50억원이다. 앞으로 줄곧 매해 50%씩의 성장을 가늠한다는 초「스피드」성장 계획. 그래서 74년 목표를 자그마치 2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계획대로 무난히 이루어질 줄로 알고 있읍(습)니다. 68년부터 기획·관리제도를 도입해서 철저히 실행해 왔는데 아직 목표 달성을 못한 적은 한번도 없었읍(습)니다 』  말이 1백억원이지 1백억원어치의 소주라면 보통 어마어마한 것이 아니다.1백억원어치의「진로(眞露)」는 40개들이 상자로 5백30만상자. 병수로 따지자면 2억1천2백만병이 된다. 어쨌든 71년에 계산해 본 바론 그 해에 팔린 소줏병을 늘어 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21차례 오갈 수 있을 정도였다고.  이밖에 포도주 판매액이 72년에 10억원. 인삼주는 7년에 5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예정.그러나「진로(眞露)」의 경우「예정」이란 단어는 곧「꼭 그렇게 되는 것」으로 믿어도 좋다. 아직까지 목표 달성에 미달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니까.  현재「진로(眞露)그룹」에는 크게 잡아 5개 자회사가 있다. 으뜸은 역시「진로주조」.그 다음「서광(西光)산업」이 연간 4백만$(달러)어치의 봉제 가공품을 수출하고 있고「효성병유리」는「진로」에서 쓰이는 각종 병을 자가 생산. 「도원관광」이 7월 준공 예정으로 부산 용두산에 부산「타워」를 건설 중이다. 72년에 인가를 얻은「우천(友泉)학원」은 74년 3월에 문을 열어 중·고교 입학생을 받을 예정.  『본래 꿈이 젊은이들을 가르쳐 보는 것이었어요. 20년 전부터 장학회를 운영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꿈은 교육자였지요. 아직도 내 추억 중엔 나이 스무살 때 황해도에서의 국민(초등)학교 선생 시절이 가장 인상깊게 남아 있읍(습)니다』  오늘의「진로」가 있기까지에는 크게 잡아 3차례의 어려운 고비가 있었다. 그 첫번째가 6·25로 인한 월남. 맨손으로 피난지 부산에 떨어져 오직 성실과 근면으로 뛰었다. 54년에 현재「진로」가 자리잡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으로 이사. 지금은 3천명 종업원이지만 그때 종업원은 고작 1백명. 지금은 소주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60~70%를 오르내리는 입장이지만 그때는 사정이 달랐다. 더구나 자기 지본은 적고 남에게 빈 돈이 많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커 더욱 고생이 많았다. 어려운 고비 3차례 겪고…거센 반발 속에 기반 굳혀  이 고비를 넘기는데 소비한 햇수가 4년. 4년만에 웬만한 빚은 다 갚고 새 출발을 할 수가 있었다. 마지막 고비는 10년 후인 65년에 닥쳤다. 당시 정부 양곡관리법에 따라 순곡소주를 없애고 고구마에서 주정을 뽑아내는 새 소주를 만들어 팔아야 했다. 이와 함께 타 업체와의 경쟁이 극심해져 광고선전비·접대비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외상 판매의 비중이 격증, 67년에는 회사의 존폐가 우려될 정도로 극심했다.  『이때부터 외상을 없애고 현금거래제도로 뜯어 고쳤습니다. 반발이 컸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어요. 덕분에 오늘의「진로」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되었지요』  68년부터「진로」는 종래의 경영 방식에서 탈피, 생산 판매를 모두 치밀한 계획하에 집행하는 기획·관리실 위주의 경영으로 탈바꿈 했다.이에 따라 다달이 경영분석·결산을 하여 경영 합리화에 박차를 가했다. 덕분에 68년 이후 5년 동안에 거든 성장율(률)이 5백%, 해마다 두곱으로 회사가 커온 셈이다. 65년에 비하자면 10배의 성장율(률)을 기록하였을 정도.  『72년 이익율(률)이 11%입니다. 만족할만한 성과였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이제「진로」의 과제라면 세계 무대로의 진출이 남아 있지요. 국제 경쟁력 강화로「세계의 진로」가 되는 것이 당면 과제이지요』  만족할 만한 “이익율(률) 11%”…지금은 한창 새로운 술 연구  현재「진로」는 새 품종 개발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 중. 생활 수준이 점점 높아져만 가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을 새로운 술을 멀지 않은 장래에 선보일 예정이다.  『장(張) 사장의 성격은 한마디로 과묵 실천형이죠. 또 지독한 구두쇠이기도 하셔요. 예전에는「와이샤쓰」한벌에「칼라」만 떼었다 붙였다 하며 헐도록 두고 두고 입으실 정도였어요. 이건 자랑이 아니라 창피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저희 회사 건물부터가 아주 낡고 사무실이 비좁은 것도 이 때문이지요』  부사장이자 장(張) 사장의 동생이기도 한 장학형(張學炯)씨의 말. 아닌 게 아니라「진로」의 신길동 사무실은 여간 흐름하지가 않다. 신길동 공장을 신축하던 54년 당시 종업원 1백명으로 출발할 때의 건물을 모체로 종업원 3천명을 헤아리게 된 오늘까지 그 공장에 덧붙여 하나씩 늘려 왔기에 때문에 이런 현상은 거의 불가피했다고.  그러나 이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올해안에 신길동 공장을 재배치, 사무실용 6층「빌딩」을 새로 짓고 공장 건물도 대량 생산 체제로 크게 바꿀 예정이다.  『아시다시피「진로」의「마스코트」는 두꺼비입니다. 51년 부산에서 다시 출발할 때부터 두꺼비로 했는데 아마 두꺼비가 우리「진로」를 여러모로 돌보아 준 모양입니다. 두꺼비 덕을 단단히 보았다고 할까요?』  「진로」는 아직 비공개법인. 현재 주주의 입장에서 주식 공개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총자산 36억원에 비해 이익율(률)이 높기 때문에 주식 공개시 성공은 자신있다고.  3남 2녀를 둔 진로(眞露)「그룹」의「리더」장학엽(張學燁) 사장은 무취미가 취미.「골프」와 거리가 멀고 오직 바둑을 조금 두는 정도. 앞으로는 74년에 문을 열「우천(友泉)학원」을 돌보는 일이나 재미를 붙여 보겠다고 했다.  <수(秀)>  ◇ 장학엽(張學燁)씨의 약력◇  1923.3 진남포 공립상공학교 상과 졸업   3 황해도 곡산공립보통학교 교원  1927.4 평남 용강군에서 진천(眞泉)양조장 경영(상품명 진로(眞露))  1950.11 월남  1951.3 부산에서 구포(龜浦)양조 합자회사 경영  1954.1 서광주조(西光酒造) 사장  1959 「진로(眞露) 장학회」  1966 「진로주조(眞露酒造)」  1970 「대한교련」에서 교육 독자ㅣㄱ상 수상  1971 은탑산업훈장 수상 [선데이서울 73년 3월 11일 제6권 10호 통권 제23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특채 파동’ 징계 외교부 간부 20개월 만에 본부 막차 복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파동으로 징계를 받았던 외교부 간부들 중 당시 인사기획관이 마지막으로 20개월 만에 본부로 복귀했다. 복귀는 했지만 징계에 따른 인사상 불이익은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외교부는 22일 한충희(52·핵안보정상회의 부교섭대표 겸 대변인·외무고시 16회) 전 인사기획관을 문화외교국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 국장은 2010년 8월 유 전 장관 딸 특채 파동의 실무 책임을 지고 같은 해 9월 엄중경고를 받은 뒤 외교안보연구원(현 국립외교원)으로 보직이동됐다. 이어 11월 행정안전부 감사 결과 혼자만 중징계 처분을 받아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 한 국장은 이에 따라 본부로 복귀하지 못하고 지난해 3월 임무부여직인 핵안보정상회의 부교섭대표와 대변인을 맡아 활동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 국장이 핵안보정상회의 대변인 등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벌였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북핵 부단장 등을 지낸 안보 전문가이지만 인사상 여의치 않아 문화외교국장직을 맡아 구제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처님 가르침 담은 율장 중심으로 종헌·종법 바꿔야”

    “부처님 가르침 담은 율장 중심으로 종헌·종법 바꿔야”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했다. 동영상 공개로 불거진 승려 도박 사태가 보기 민망할 만큼의 혼탁한 상황으로 번졌다. 집행부 고위층 승려의 비위와 관련한 공방과 그를 둘러싼 배후설까지 분분하다. 통합종단 50년을 맞는 한국불교 장자 종단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서울신문은 22일 사태의 본질과 해법을 묻는 긴급 좌담회를 마련했다. 김성호 선임기자의 사회로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법현 태고종 열린선원 원장과 이상근 전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사회 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사회 조계종이 심각한 국면에 처해 있다. 사태의 본질을 먼저 짚자. 법현 스님(이하 법현) 근본적인 문제는 누군가가 어긋난 일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저질러진 일이라면 주체가 먼저 어긋났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그 다음에 참회나 사과를 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이상근 전 총장(이하 이) 불교계엔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 일들이 왜 생기는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원인을 짚어야 한다.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사건이다. 해결책도 그런 면에서 찾아야 한다. 정웅기 위원장(이하 정) 수면 아래 있던 스님·수행자들의 생활문화, 출가정신에 어긋나는 향락적인 생활문화가 드러난 것이다. 소수라 치부한다 해도, 이 문제를 제대로 다뤄 오지 못한 책임이 크다. 승가의 생활문화 자체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라는 사회적 압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회 조계종이 종단분규로 수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이번 사태는 본질이 다를 텐데. 법현 출가 수행자, 재가자 할 것 없이 부처님 제자라면 그분의 생각과 말씀을 닮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거의 모든 시간을 바쳐야 하지만 그게 부족하다. 우리 승단은 소유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바로 그것이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사람들의 오염원이고, 실제로 그것에 너무 가까이 있다. 이 교계에서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분들, 조계종 주요 소유물을 담당하거나 집행부 소임자는 불가피하게, 혹은 스스로 그런 분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횡단보도에서 꼭 신호며 규칙을 지키는 스님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스님이 있듯이 기존 사회문화에 대한 준비나 이해, 의식이 부족한 탓이 있다. 정 대개가 그렇다면 종단이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불교계로선 좀 억울한 부분이 있긴 하다. 그렇다고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출가자들에게 기대하는 일반의 윤리적 수준은 굉장히 높지만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철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사회 종단 안팎에 계율 자체를 문제 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종단에 새로 설치된 승가공동체 쇄신위가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법현 계율 경전 따로, 생활 따로인 풍토가 문제다. 계율은 조직이 잘 돌아가고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 등 구성원들의 공동규범인 육화가 살아있는 공동체로 바로 세워야 한다. 쇄신위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종단에 문제가 터질 때마다 각종 위원회가 생겼다. 재가신도의 참여 없는 쇄신위며 위원회라면 일반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이런 식의 상황에 맞춰 만드는 위원회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 사회 쇄신위는 원로회의가 지시해 구성된 종단 기구인데 재가불자도 포함시켜야 하나. 이 우리 불교계의 수행문화가 왜곡된 경향이 짙다. 재가자도 승가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인 만큼 당연히 참여시켜야 한다. 변화의 목소리를 담지 못하는 집행부 등 기존 권력 위주의 해결은 문제가 있다. 정 우리 승가에도 소비문화가 깊숙이 들어 와 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려고 해도 그럴 조건을 넘어선 것이다. 부처님 당시 승가회에도 문제는 있었다. 불교의 문제는 불교다운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1990년대 조계종 종단 분규와 달리 이번 사태는 정신이 썩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고 본다. 사회 종책모임이나 이해집단에 대한 수술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법현 거미들은 매달려야 할 거미줄과 붙지 말아야 할 거미줄을 분별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계율에 묶인 이는 거미와 같은 존재라고 본다. 불편한 게 아니라 다 알기에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지향점에 따라 계파가 나눠짐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나와 조직을 키우려 드는 것, 그 자체가 고통의 원인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 총무원과 종단기구 중심의 해결엔 의문이 많다. 계파도 그중 하나다. 혁명정부 같은 걸 만들어야 하는데 사회의 입법, 행정, 사법 기능을 그대로 쓴다. 원래 불교는 문제가 생기면 공화제로 해결했다. 대중과 당사자가 모여 책임을 추궁하고, 설명하고, 참회하고, 벌 주고, 내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버리고 현대적 대의제를 이식하는 바람에 대중들이 소외되고 있다. 법현 종헌, 종법을 율장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율장보다 종헌, 종법이 더 우선하는, 그야말로 근본이 바뀐 전도망상이다. 전체 공의를 통해 확정된 것은 종헌, 종법으로 만들고 일단 받아들여지면 지키는 게 중요하다. 이 권력 지향이 사유화와 협잡을 낳는다. 지난해 말 한 토론회에서 조계종 이름을 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종파도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문제에 대한 성찰 없이, 과거 방식대로 한다면 오해와 반목만 계속될 것이다. 정 부처님의 삶을 살고 그렇게 살 수 있게 해 주는 게 종단이고 제도여야 한다. 진정 공동체 문화며 규칙 제도가 있는지, 있다면 왜 안 되는지를 직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만 해도 지나치게 외부의 언론보도나 압력에 따라 정신없이 몰아치는 측면이 많다. 사회 도박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일반인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 많다. 그럴 바에야 종단이 스스로 나서서 풀고 해명하는 게 좋지 않을까. 정 맞다. 대중 앞에서 털어놓고, 참회하고, 벌을 받고 그래야 한다. 한마디로 공동체의 수준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채 폭로하고 어쩌고 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신도회 조사에 따르면 2002년 불교 종파 150여개 중 조계종이 열 몇개였는데 지금은 서른개가 넘는다. 조계종으로 출가했다 뭔가 안 맞으면 따로 종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조계종으로선 리더십의 위기다. 사회 사찰 운영과 집행의 재가자 참여에 대한 주장이 분출하고 있는데. 법현 공동체 내부의 결론이 제일 중요하다. 우선 승가공동체 안에서 해결해야 하고 둘째는 율장 중심, 세 번째는 불교 안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이 확실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출가 수행자는 자유롭고 기쁨이 있어야 한다. 정 승속의 구분이 없다는 말이 범람한다. 재가자들은 속가에 있으니 대충 살고 스님들에게는 그러면 안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서로 울타리를 칠 게 아니라 먼저 열어 놓고 함께 가야 한다. 법현 불자이면서도 (계율을) 안 지키는 것과, 아주 좋아하지만 지킬 수 없어 불자가 못된 사람 중 누가 더 솔직할까. 계율에 대해서도 수행에 대해서도 온전하게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이 대부분의 사찰엔 사찰운영위가 구성돼 있다. 제도적으론 대소사에 다 관여하고 집행까지 할 수 있지만 실제론 유명무실하다.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하는 실질적 공동체 운영이 있어야 한다. 일이 터질 때마다 신도가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나면 그뿐이다. 사회 재가신도 참여 자체가 봉쇄됐다면 사찰 투명화라는 것도 의미가 없을 텐데. 이 출가자는 줄어드는데 사찰은 늘고 있다. 총무원을 운영지원기관으로 바꾸고 행사 대행기관처럼 운영되는 포교원을 재가·승려 교육 전문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중앙종회의 신도 참여도 마찬가지다. 신도들도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 지금부터라도 신도 교육과 훈련이 있어야 한다. 법현 천주교 의식과 신자들의 종교활동을 혁명적으로 바꾼 제2차 바티칸공의회 결정이 나오기까지 수년간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총무원이나 그런 것은 그냥 지원부서일 뿐이다.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 율장의 정신이다. 정 욕망과 분노를 내려놓고 공심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흐름이 필요하다. 개인과 구조의 문제를 같이 봐야 한다. 책임 미루기로는 곤란하다. 승단 전체의 삶의 문제를 바꿔야 한다. 비구끼리 안 나누고 비구니에게도 안 나누는데, 사부대중과 나눌 수 있을까. 법현 거듭 말하지만 율장, 수행을 통해 누리는 기쁨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부처 생전에도 각각 다른 주장과 수행을 둘러싼 파벌이 있었지만 부처님은 다 인정했다. 크게 보면 불법의 큰 바다 안에 있다는 것이다. 율장 중심의 해결방식이 지나치게 어렵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안 되니까 말지.’가 아니라 할 수 있으니까 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정리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통진당 압수수색 후폭풍] ‘진보의 족보’ 봉인 풀린다

    검찰이 22일 새벽까지 통합진보당 당직자들과 18시간의 대치 끝에 당원 명부가 담긴 서버를 스마일서브로부터 확보해 정치적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통진당의 당원 명부는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2000년 1월 창당된 뒤로 단 한번도 외부에 유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통진당은 공황 상태다. 압수된 서버에는 민노당 시절부터 현 통진당까지 12년 넘게 축적된 당원 신상정보와 당비 내역 등 핵심 기밀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그야말로 ‘진보의 족보’가 송두리째 봉인이 풀리는 셈이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경선 투표자 명단뿐 아니라 지난 13년여 동안 입·탈당 기록 등 20만명 이상의 당원 명부를 탈취한 것”이라며 “(당원명부 등이 담긴) 서버는 돌려주겠지만 전부 다 복사해 여러 가지 탄압에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극도의 우려를 표시했다. 서버에 백업된 전체 당원 데이터베이스(DB)에는 일반 당원뿐 아니라 7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진성 당원(당비 납부자)과 당내 선거 투표권이 없는 후원 당원 등 20여만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지 등 신상 정보와 당비 납부 내역이 모두 기록돼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중에는 현행법에서 정당 활동이 금지된 교원·공무원 등 민노당 때부터 기밀로 보존해 온 ‘반드시 숨겨야 할’ 당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 활동을 한 공무원들의 실체가 파악되면 대규모 형사처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2010년 4월 민노당 당사 압수수색 때도 오병윤 현 당원비대위원장이 당원 명부가 든 하드디스크를 끝까지 감춰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당원 명부가 원천자료라는 점에서 통진당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의 부정 실태와 유령 당원, 정치자금 후원 내역 등의 의혹을 풀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계와 진보신당 탈당파 등 신당권파는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 직전 당비 5000원을 납부하고 투표권이 부여된 당원이 1만 5000여명 이상 급증한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구당권파 측이 당비를 대납하고 진성 당원을 양산해 득표율을 높이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이다. 검찰 수사에서 이 같은 편법이 확인될 경우에는 진성당원제를 기치로 내건 통진당은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된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미칠 정치적 파장도 우려된다. 검찰이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종북 성향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경우 대선 정국에서 통진당의 존립뿐 아니라 진보 진영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8년 민노당 분당 사태의 단초가 된 일심회 간첩단 사건 등 공안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 혁신비대위원장,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과 통합진보당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부분은 이날 오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정치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진당 전격 압수수색] 黨 사무총국 금고 보관… 교원·공무원 포함 가능성

    통합진보당이 21일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항해 결사 저지하는 핵심은 ‘당원 명부’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이날 당원 명부를 가리켜 “정당의 심장”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그만큼 통진당으로서는 이 당원 명부에 당운을 건 듯한 모습이다. 통진당의 당원 명부는 통진당 서버를 관리하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업체에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돼 있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중앙당사 12층의 사무총국에는 7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진성 당원’ 명부가 사무실 안의 컴퓨터에 있으며 문서 형태로 금고에도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명부는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 선거 사태의 시발점으로 지목돼 왔다. 당 진상조사위원회가 제기한 ‘유령 당원’의 존재를 대조 확인할 수 있는 원천 자료가 바로 당원 명부다. 당원 관리는 구당권파 중에서도 경기동부연합 핵심인 백승우 사무부총장이 총괄해 온 사무총국 내 총무실과 조직1실이 관장해 왔다. 총무실은 당비 납부 등 재정과 회계 부문을, 조직1실은 전국의 권역별 진성 당원 명단을 쥐고 있다. 옛 민주노동당 때부터 경기동부연합 등 구당권파가 장악해 왔다. 통진당으로서는 검찰이 당원 명부를 입수하는 사태가 최대 악몽이 된다. 현행법상 정당 활동이 금지된 교원·공무원 등 ‘반드시 숨겨야 할’ 진성 당원이 상당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민노당 시절인 2010년 2월 전국교직원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의 정치자금 후원 등을 수사하던 검경이 당원 명부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민노당이 하드디스크를 외부로 반출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학생 “수백만원 내고 콩나물 강의실” 분통

    대학생 “수백만원 내고 콩나물 강의실” 분통

    국민대 1학년 최모(20)씨는 “등록금을 수백만원이나 내는데 200명이 넘는 수업이 말이 됩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강인원이 262명에 달하는 전공과목 자동차 기초공학 강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교수와 토론은커녕 질문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최씨는 “강의실에 들어가면 보이는 것은 교수님이 아닌 학생들의 뒤통수다. 입시학원 단과반도 이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수십~수백명을 모아놓은 이른바 ‘콩나물 강의실’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이 만만찮다. 대학들이 비싼 등록금에는 열을 올리면서 정작 교수충원이나 강의개설 등 교육 환경 및 여건의 질을 높이는 데는 소홀한 탓이다. 국민대 학생 20여명은 21일 본관 앞에서 “개설 강의수를 늘리고 교원채용을 확대해 콩나물 강의실을 없애라.”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국민대는 강의수를 전학기보다 5.9%인 160개를 줄였다. 서울 소재 대학들의 3월 학기 강의개설 현황을 보면 50명이 넘는 강의가 전체의 30%를 넘는 곳이 적지 않다. 국민대는 올해 1학기 수강인원 20명 이하의 소형강의는 920개인 반면 학생 50~100명 강의는 746개, 101~200명은 33개, 200명 이상은 4개로 전체 강의의 27.2%가 50명 이상의 대형 강의로 짜였다. 고려대도 3121개의 강의 가운데 29.2%가, 중앙대는 39.9%, 명지대는 35.1%의 강의가 50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신청을 했다. 대형 강의가 많아질수록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삼호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도 “많은 대학들이 새 건물을 짓는 것을 교육환경 개선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대화와 토론이 가능하도록 강의수를 늘리고 수강 학생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실장 구자문△대학선진화관 오승현△전략기술개발관 노경원△한국교원대 사무국장 김광호△학생건강총괄팀장 김도완△교육정보통계국 박진욱 ■환경부 ◇국장급 승진 △원주지방환경청장 이규만 ■식품의약품안전청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제품안전과장 오경탁 ■세계일보 ◇승진 △편집국 온라인뉴스부장 박찬준 ■조선대 ◇승진 △학생부처장 김연웅
  • 교과교실제, 2년간 850억 ‘헛돈’

    교육과학기술부가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교과교실제’를 추진한 탓에 시행 초기 2년간 850억여원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 등 8개 교육청을 대상으로 초·중·고교 시설사업 전반에 대해 점검한 ‘학교시설 확충 및 관리실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교과부가 2009~2014년을 사업 기간으로 진행 중인 교과교실제는 현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아 2009~2010년 2년간만 최대 848억원의 헛돈을 날렸다. 교과교실제는 교육 전문화를 취지로 기존 교실을 과목별 전용교실로 만드는 방식으로,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4800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업이다. 감사원은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해 2009년에만 3340개의 교실이 남아돌았는데도 구체적인 기준도 없이 사업을 추진해 학교당 평균 15억원씩 2년간 4232억원을 썼다.”고 지적했다. 2010년 경기도 내 8개 고교의 경우 남아도는 교실이 60개나 있었는데도 63개를 증축했다. 그 결과 이들 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은 15~16명으로 도내 평균(37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앞으로도 교실은 계속 남아돌게 됐다. 교과부가 대책 없이 퍼준 돈으로 학교에서는 딴짓도 했다. 서울 A고교는 교과교실제 사업비 2300여만원으로 교원휴게실을 리모델링하고 안마의자, 발마사지기 등을 샀다. 서울 B중학교는 지원금으로 교장실, 이사장실, 법인사무실 등을 꾸몄다. 감사원은 교과교실제 사업 지원 기준을 재검토하는 등 효율적 사업추진 방안을 마련할 것을 교과부 장관에게 통보했다. 교과부의 ‘물 감독’ 덕분에 일선 초·중·고교의 크고 작은 시설공사도 비리종합세트였다. 특히 전문성이 없는 학교장에게 과도하게 부여된 공사 발주권이 비리의 온상이 됐다. 경기교육청의 경우 2008년 이후 감사 시점까지 계약된 학교공사는 7만 4628건. 그중 77.1%(5만 7558건)가 학교장이 발주했고 분할수의 등 계약규정을 어긴 학교가 전체의 45%(1000개교)나 됐다. 이들이 원칙대로 경쟁입찰했다면 620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불법 수의계약, 리베이트 수수, 공사비 부풀리기 등의 비리로 146명을 징계 및 수사 요청했고, 2493개 업체에 대해서는 입찰참가제한 조치를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구시교육청 ‘교육권리헌장’ 9월 시행

    대구 지역 학생들은 앞으로 학교 규칙 제·개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교원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면 징계 요청이 가능하다. 대구시교육청은 16일 대구학생문화센터 공연장에서 학생, 학부모, 교원, 시민 대표, 시의회 교육위원 등 1200여명을 초빙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구교육권리헌장’을 선포했다.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학생·교원·학부모 권리 명시 이 헌장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학교는 학생 두발의 길이를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규제하려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규칙을 개정토록 했다. 학생의 일기장이나 개인수첩 등 개인기록물을 보여 주지 않을 권리도 명시됐다. 양심에 반하는 내용의 반성·서약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교원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물리적·언어적 방법으로 교권을 침해할 때 교육적 방법으로 지도하거나 학교장에게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고 정했다. 학부모가 교원의 학생 지도를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할 경우에는 학교장이 법령과 학칙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학부모는 학생교육 동반자로서 권리, 의견을 제시할 권리, 학생 신상정보를 제공받을 권리, 강제성 모금과 같은 부조리에 응하지 않을 책임을 규정했다. 부모를 비롯한 보호자는 학습권과 교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담았다. ●교육청, 현장안착 하도록 노력 시교육청은 2010년 12월 각계 인사 12명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지금까지 30여 차례의 공청회, 학생 학부모, 교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거쳐 헌장을 만들었다. 학생들의 권리가 중심인 타 지역의 학생인권조례와는 차이가 있다. 두발의 길이는 규제하지 않지만 염색·파마는 금지한 것도 다른 부분이다. 동성애 등 성적 취향에 따른 차별 금지 등의 규정도 두지 않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헌장이 교육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헌장 추진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상근 변호사를 채용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선희 교사 등 7명 훈장…31회 스승의 날 기념식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이 15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원단체협의회(교총)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교육 발전에 기여한 우수 교원들에게 훈·포장과 교육공로상을 수여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선희(54·여) 대구 반송초등학교 교사 등 7명의 우수 교사에게 훈장을 전수했다. 이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선생님들의 열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과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훈·포장 수상자뿐만 아니라 외딴섬과 오지 학교 등지는 물론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의 모범교원 200명이 특별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시·도교육청과 교원단체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이들 모범교원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교원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이는 정책을 마련해 교사의 열정이 보람을 맺을 수 있는 교직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우리 선생님 점수는요?” 유치원생, 교원평가 그린다

    “우리 선생님 점수는요?” 유치원생, 교원평가 그린다

    미국 조지아주가 5세 유치원생에게도 교사 평가권을 부여하는 ‘과격한’ 교육실험에 나서 그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조지아 교육당국은 초·중·고교생뿐 아니라 5세 이상 유치원생에게도 교사에 대한 평가권을 주는 방안을 곧 시범실시하고, 결과가 좋으면 내년부터 이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유치원생들에게 ‘선생님이 잘 가르친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선생님이 도움을 주느냐’와 같은 설문을 나눠준 뒤 선생님이 ‘잘한다’고 생각하면 설문 옆에 웃는 얼굴을, ‘못한다’고 생각하면 찌푸린 얼굴을, ‘보통이다’라고 생각하면 무표정한 얼굴을 그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고교생 이하는 교사 평가를 하는 곳이 거의 없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와 일리노이주 시카고, 테네시주 멤피스 등에서 일부 학교가 시범적으로 교사 평가를 하고 있지만,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전무하다. 조지아는 주 전체 초·중·고교를 상대로 교사 평가를 시도하는 첫 지역인 동시에 유치원생에게도 교사 평가를 시도하는 파격의 진원지가 됐다. 결과적으로 유치원생들이 교사의 승진이나 해고 등 ‘생사여탈권’을 쥐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아직 글도 완벽하게 읽을 줄 모르는 5세 유치원생들이 과연 교사를 평가할 ‘역량’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매뉴얼 카운티의 고교 교사 레나 느와쿠두는 “아이들은 누구를 평가할 만큼 성숙하지 않고, 편향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교사 평가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밴더빌트대 교육학 박사과정의 라이언 벌치는 “교사 평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최소 초등학교 4학년 이상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지아주 교육당국의 롭 람스델 국장은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설문은 어떤 선생님을 좋아하느냐는 식의 인기투표가 아니라, 선생님이 수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르치는지, 수업 준비는 완벽하게 하고 교실에 들어오는지 등을 파악함으로써 아이들에 대한 수업을 더욱 충실하게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어린 나이라도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시범 실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피츠버그 교육당국의 새뮤얼 프랭클린 국장도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바로 학생들”이라며 옹호론을 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건동대 4년제 대학 첫 폐교 신청

    지난 2010년 경영부실 대학으로 지정된 경북 안동의 건동대가 자진 폐교를 신청했다. 2006년 대학학력 인정학교인 수도침례신학교가 자진 폐교한 적은 있지만 4년제 대학이 스스로 폐교를 신청하기는 처음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건동대를 경영하는 학교법인 백암교육재단이 지난 11일 학교폐지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교과부는 “올해 초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들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지만 이행할 여건이 안 되고 재정상태가 계속 악화돼 학교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동대는 2010년 경영부실 대학으로 찍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학자금 대출이 막힌 데다 교원 확보율을 충족하지 못해 입학정원이 지난해 310명에서 올해 158명으로 감소됐다. 또 올해 초 감사원의 감사 결과 수업시수가 미달된 학생들에게 부당하게 학점과 학위를 주고 수익용 기본재산을 무단 처분한 사실이 적발돼 감사처분 이행명령을 받기도 했다. 교과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건동대에 ▲76명의 부당 학점 및 13명의 학위 취소 ▲수익용 기본재산 11억 4000만원 무단 처분액 확충 ▲평생교육원의 1억 2000만원 불법 집행 예산 환수 등을 요구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건동대 재단이 폐쇄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교과부는 학생 및 학교 잔여재산 처리 계획 등을 검토해 3개월 안에 폐지인가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교과부가 폐지를 승인하면 건동대는 오는 8월 31일까지 학교 문을 닫아야 한다. 재적생의 경우 인근 대학의 유사학과로 편입이 가능하다. 또 건동대가 문을 닫아도 백암교육재단의 안동공업고교와 강남유치원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편 교과부는 전북 김제의 벽성대학에 대해 지난 11일 학교폐쇄 2차 계고조치를 했다. 교과부는 계고조치를 통해 오는 31일까지 행정상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강제로 학교 폐쇄조치를 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교과부 측은 “현재의 여건으로 미뤄 계고조치대로 이행하기가 쉽지 않아 사실상 폐교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벽성대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학생 1424명의 학점과 837명의 학위를 취소토록 교과부의 1차 계고를 받고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교과부는 또 계고 사항을 고치지 않으면 추가조사를 통해 학생모집 정지, 학교청문, 학교 폐쇄 등의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한 대학은 상시 퇴출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교사 전 생애 스트레스… 화도 못 내는 ‘감정 노동자’

    교사 전 생애 스트레스… 화도 못 내는 ‘감정 노동자’

    교사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들 가르치랴, 학부모 상대하랴, 연구 수업 준비하랴, 승진에 신경 쓰랴, 장학 지도에 대비하랴, 선임·후임 교사들과 원활한 관계 유지하랴…. 최근 도입된 교원능력개발평가도 적잖은 압박이다. 하지만 드러내놓고 내색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다. 교사라는 직업적 특성과 함께 스승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사들을 항상 미소지어야 하는 ‘감정노동자’로 분류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사 생애 단계별 역량 강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1명의 평교사는 ‘적응기-자립기-승진 고려기-퇴직 준비기’ 등 4단계를 거친다. 내용을 살펴보면 교사들이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임기 학부모 관계 서툴러 실제 초임 교사들의 적응기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부적응이 주류를 이룬다. 발령 초기인 탓에 학교에선 단순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흔하다. 서울의 한 중학교 김모(28·여) 교사는 “20~30대 교사는 몸을 쓰는 ‘일꾼’으로, 30~40대 교사는 ‘브레인’으로 표현된다.”고 말했다. 교사로서 자괴감에 빠지는 것도 예사다. 초임 교사들은 학부모 등의 다양한 관계에 지혜롭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문모(29·여) 교사는 “수시로 찾아오는 학부모들을 대할 때는 좌불안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가만 있으면 “무능하다” 찍혀 교사 5년차 정도 넘기면 이른바 자립기가 된다. 자기 주장과 의견이 생기고 다양한 맥락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되지만 조직 내 인간관계 형성이 매우 어렵다는 것도 동시에 느끼는 시기다. 학교 일과 개인 일을 놓고 갈등도 낳는다. 소신 있게 열심히 일하면 ‘나대는’ 것이 되고 그러지 않으면 ‘조직에 도움이 안 되는’ 교사로 인식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공립고 박모(38·여) 교사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자료집이라도 만들면 선임 교사들이 ‘연구 점수 필요하니. 너 왜 그거 해. 애 키우기도 바쁘면서’라고 캐묻고 간섭해 괴롭다.”고 말했다. 40세 전후의 15년차 교사쯤 되면 승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 든 평교사들을 향한 젊은 교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이다. ‘승진에만 목맨 교사’는 교직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지만 나이에 걸맞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퇴직을 준비하는 교사는 젊은 교사·학생·학부모 모두의 기피 대상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 스스로 그런 인식을 가질 때가 많다. 30년 넘는 교직 생활을 마감한 뒤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것 등에 따른 두려움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지방의 한 공립고 이모(55·여) 교사는 “나이 들어서 열정적이어도 너무 설치는 것 같아 보기 안 좋더라.”면서 “나를 찾는 곳이 없는지 학교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발표한 ‘감정노동자의 직무 환경과 스트레스’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교육자도 ‘감정노동자’에 넣었다. 김 교수는 “특히 교육 서비스를 포함하는 공공서비스 부문 종사자들의 스트레스가 민간 부문보다 더 높게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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