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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새 야생 방사 중단”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5일 황새의 야생 방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황새들의 감전사가 잇따르고 있어 애써 황새를 복원해 자연으로 날려보내도 헛수고가 되는 탓이다. 이날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방사한 황새 한 마리가 지난 1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 인근 마을에서 전신주에 내려앉다 감전사했다. 황새의 날개가 길어 다리와 날개가 두 선로에 닿으며 죽은 것으로 연구원은 본다. 황새가 전신주에 착지하는 순간 날개 한쪽에서 불빛과 함께 ‘펑’ 하는 소리가 났다는 게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이 황새는 황새생태연구원이 20년간 공들여 탄생시킨 황새 부부 중 암컷이다. 지난 8월에도 예산 황새공원 인근에서 황새 1마리가 전신주에 내려앉다가 감전으로 죽었다.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전신주가 많은 우리나라는 황새들에게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라며 “황새를 방사할 경우 감전사할 우려가 있어 방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선진국들은 두 선로의 간격을 1m 이상으로 해 날개가 큰 조류들을 배려한다”며 “정부와 한전이 예산 황새공원 주변의 전신주를 땅에 묻거나 전신주 위에 인공 둥지를 설치하는 등 황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원은 방사가 재개될 때까지 사육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황새 개체수 증식작업을 미루기로 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러시아에서 황새 2마리를 들여와 국내 첫 인공증식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14마리를 자연 방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황새 야생 방사 중단” 전신주 내려앉아 감전사 잇따라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5일 황새의 야생 방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황새들의 감전사가 잇따르고 있어 애써 황새를 복원해 자연으로 날려보내도 헛수고가 되는 탓이다. 이날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방사한 황새 한 마리가 지난 1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 인근 마을에서 전신주에 내려앉다 감전사했다. 황새의 날개가 길어 다리와 날개가 두 선로에 닿으며 죽은 것으로 연구원은 본다. 황새가 전신주에 착지하는 순간 날개 한쪽에서 불빛과 함께 ‘펑’ 하는 소리가 났다는 게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이 황새는 황새생태연구원이 20년간 공들여 탄생시킨 황새 부부 중 암컷이다. 지난 8월에도 예산 황새공원 인근에서 황새 1마리가 전신주에 내려앉다가 감전으로 죽었다.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전신주가 많은 우리나라는 황새들에게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라며 “황새를 방사할 경우 감전사할 우려가 있어 방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선진국들은 두 선로의 간격을 1m 이상으로 해 날개가 큰 조류들을 배려한다”며 “정부와 한전이 예산 황새공원 주변의 전신주를 땅에 묻거나 전신주 위에 인공 둥지를 설치하는 등 황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원은 방사가 재개될 때까지 사육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황새 개체수 증식작업을 미루기로 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러시아에서 황새 2마리를 들여와 국내 첫 인공증식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14마리를 자연 방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학생 치마 속 촬영해도 강단 서는 교사들

    수업 중 학생 치마 속을 촬영하거나 미성년자를 강제추행하고도 버젓이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초·중·고교 교사가 전국적으로 1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아 5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모두 258명의 교사가 성 비위로 징계를 받았다. 이 가운데 중징계인 ‘해임’과 ‘파면’ 처분을 받고 교단에서 퇴출당한 교사는 모두 147명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111명의 교사는 교단 복귀가 가능한 강등, 정직, 견책 등의 처분을 받고 여전히 학교에 남았다. 이 가운데 정직과 강등 처분을 받은 56명은 미성년자 강제추행, 준강간, 수업 중 학생의 다리와 치마 속 촬영, 성매매 등으로 적발됐다. 성매매나 음란물 제작 배포, 특정 신체 부위 촬영 등으로 적발됐지만 경징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은 사례도 33건이나 됐다. 견책은 학교장으로부터 훈계를 듣고 6개월간 승진 제외의 불이익을 받는 게 전부다. 연도별 성 비위 교원 징계 건수는 2013년 55건, 2014년 45건, 2015년 98건이었다. 교단에서 퇴출당하는 해임과 파면 등 배제징계의 비율은 이 기간 45%, 51%, 62%로 증가 추세였다. 박 의원은 “교육부가 지난해와 올해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등을 개정하면서 성 비위에 대한 징계양정 기준을 강화했지만 학교가 성 비위 교원에 대해 여전히 견책이나 감봉 등 경징계 일변도의 처분을 하고 있다”며 “성 비위에 대한 징계처분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갑질 횡포 특별단속 한 달 경찰청이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건 중 6건은 블랙컨슈머(악의적 소비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 갈취, 폭력 등의 횡포를 부린 블랙컨슈머 중에는 무직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불만을 애꿎은 종업원에게 해소한 셈이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중에는 ‘직장 내 금품 착취·폭행’이 가장 많았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시작한 갑질 단속을 오는 12월 9일까지 계속한다고 전했다. ●1702명 검거·69명 구속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갑질 횡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702명을 검거하고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연령별로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7.2%), 30대(18.3%), 60대(12.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9.6%였고 여성은 10.4%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32.5%나 됐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전체 갑질 사건 중 769건(59%)은 블랙컨슈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8월 경남 함양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모(46)씨는 종업원이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소리치며 종업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러 갔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보험금 지급이 하루 늦었다고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등 154번이나 욕설을 퍼부은 경우도 있었다. 갑질로 적발된 블랙컨슈머는 무직자(32.8%)가 가장 많았고 회사원(18.3%), 자영업자(17.0%), 일용직 근로자(7.2%) 순이었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횡포’는 520건(41%)이 적발됐다. 가해자는 사업가(24.8%), 대기업·중소기업 사원(16.0%), 교원 등 공무원(12.7%), 무직자(11.2%), 기업 임원(4.1%) 순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종업원을 5년간 월 100만원만 주고 부려먹은 ‘은평 중국집 노예 사건’,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장애인 수당 2430만원을 빼돌린 ‘청주 타이어 수리점 노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학교 주로 우월적 지위 이용 직장과 학교에서는 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적발됐다. 지난달 6일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수당 미지급을 노동청에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머리를 때린 나모(48)씨가 검거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가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진 입주민이 검거됐다. 또 경기 고양에서는 휴식 중인 경비원에게 “근무 똑바로 서라”고 말하며 때린 입주민이, 경남 김해에서는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때린 입주민이 검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갑질 횡포 특별단속 한 달 경찰청이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건 중 6건은 블랙컨슈머(악의적 소비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 갈취, 폭력 등의 횡포를 부린 블랙컨슈머 중에는 무직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불만을 애꿎은 종업원에게 해소한 셈이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중에는 ‘직장 내 금품 착취·폭행’이 가장 많았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시작한 갑질 단속을 오는 12월 9일까지 계속한다고 전했다. ●1702명 검거·69명 구속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갑질 횡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702명을 검거하고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연령별로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7.2%), 30대(18.3%), 60대(12.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9.6%였고 여성은 10.4%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32.5%나 됐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블랙컨슈머 32.8% 무직자 최다 전체 갑질 사건 중 769건(59%)은 블랙컨슈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8월 경남 함양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모(46)씨는 종업원이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소리치며 종업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러 갔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보험금 지급이 하루 늦었다고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등 154번이나 욕설을 퍼부은 경우도 있었다. 갑질로 적발된 블랙컨슈머는 무직자(32.8%)가 가장 많았고 회사원(18.3%), 자영업자(17.0%), 일용직 근로자(7.2%) 순이었다. ●일반 갑질은 사업가·회사원 순 많아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횡포’는 520건(41%)이 적발됐다. 가해자는 사업가(24.8%), 대기업·중소기업 사원(16.0%), 교원 등 공무원(12.7%), 무직자(11.2%), 기업 임원(4.1%) 순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종업원을 5년간 월 100만원만 주고 부려먹은 ‘은평 중국집 노예 사건’,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장애인 수당 2430만원을 빼돌린 ‘청주 타이어 수리점 노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학교 주로 우월적 지위 이용 직장과 학교에서는 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적발됐다. 지난달 6일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수당 미지급을 노동청에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머리를 때린 나모(48)씨가 검거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가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진 입주민이 검거됐다. 또 경기 고양에서는 휴식 중인 경비원에게 “근무 똑바로 서라”고 말하며 때린 입주민이, 경남 김해에서는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때린 입주민이 검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학생 치마 속 촬영해도 강단 서는 교사들

    수업 중 학생 치마 속을 촬영하거나 미성년자를 강제추행하고도 버젓이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초·중·고교 교사가 전국적으로 1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아 5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모두 258명의 교사가 성 비위로 징계를 받았다. 이 가운데 중징계인 ‘해임’과 ‘파면’ 처분을 받고 교단에서 퇴출당한 교사는 모두 147명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111명의 교사는 교단 복귀가 가능한 강등, 정직, 견책 등의 처분을 받고 여전히 학교에 남았다. 이 가운데 정직과 강등 처분을 받은 56명은 미성년자 강제추행, 준강간, 수업 중 학생의 다리와 치마 속 촬영, 성매매 등으로 적발됐다. 성매매나 음란물 제작 배포, 특정 신체 부위 촬영 등으로 적발됐지만 경징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은 사례도 33건이나 됐다. 견책은 학교장으로부터 훈계를 듣고 6개월간 승진 제외의 불이익을 받는 게 전부다. 연도별 성 비위 교원 징계 건수는 2013년 55건, 2014년 45건, 2015년 98건이었다. 교단에서 퇴출당하는 해임과 파면 등 배제징계의 비율은 이 기간 45%, 51%, 62%로 증가 추세였다. 박 의원은 “교육부가 지난해와 올해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등을 개정하면서 성 비위에 대한 징계양정 기준을 강화했지만 학교가 성 비위 교원에 대해 여전히 견책이나 감봉 등 경징계 일변도의 처분을 하고 있다”며 “성 비위에 대한 징계처분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야생방사 중단…날개 길어 전신주 착지하면 감전사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야생방사 중단…날개 길어 전신주 착지하면 감전사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5일 황새의 야생 방사 중단을 선언했다. 황새들의 감전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날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방사한 황새 한 마리가 지난 1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 인근 마을에서 전신주에 내려앉다 감전사했다. 황새의 날개가 길어 다리와 날개가 두 선로에 닿으며 죽은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황새가 전신주에 착지하는 순간 날개 한쪽에서 불빛과 함께 ‘펑’하는 소리가 났다는 게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이 황새는 황새생태연구원이 20년간 공들여 탄생시킨 황새 부부 중 암컷이다. 지난 8월에도 예산 황새공원 인근에서 황새 1마리가 전신주에 내려앉다가 감전으로 죽었다.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전신주가 많은 우리나라는 황새들에게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라며 “황새를 방사할 경우 감전사할 우려가 있어 방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선진국들은 두 선로의 간격을 1m 이상으로 해 날개가 큰 조류들을 배려하고 있다”며 “정부와 한전이 예산 황새공원 주변의 전신주를 땅에 묻거나 전신주 위에 인공 둥지를 설치하는 등 황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러시아에서 황새 2마리를 들여와 국내 첫 인공증식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14마리를 자연 방사했다. 연구원이 교원대와 예산 황새공원 등 2곳에 보유하고 있는 황새는 총 168마리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외국인들이 본 김영란법… “당연”과 “당황” 사이

    지난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법의 적용을 받게 됐다. 이들의 반응은 식사 비용까지 관여하는 법 정서가 ‘지나치다’는 쪽과 부패 관행에 젖어 있는 한국 사회를 바꿀 획기적인 법이라는 편으로 갈렸다. 또 외국인을 위한 법 안내서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7년째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하는 스페인 언론사 EFE 스페니시 뉴스 에이전시 소속 저널리스트 아타우알파 아메리즈(35)는 “혈연·지연으로 얽힌 한국의 연고주의 문화, 관행화된 청탁문화 등이 비윤리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김영란법은 너무 과한 규제”라며 “스페인에도 비슷한 법이 있지만 정치인에게만 적용되고, 선물 비용 등 규제 상한선도 한국보다 높다”고 4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공증 번역가 요코와(27·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교사와 식사를 하는 것은 뇌물이 아니라 보은”이라며 “너무 비싸지 않다면 순수한 마음에 대해 저의를 의심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반면 15년째 한국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프랭크 스미스(51·캐나다)는 “한국 사회에는 매 순간 수많은 잘못된 관행이 뿌리 박혀 있는 것 같다. 김영란법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이런 관행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이자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서는 보통 이해관계자들끼리 식사나 운동을 하는 대신 회사 사무실 등 공개된 장소에서 미팅을 한다”며 “기자도 취재 대상에게서 선물, 식사, 무료 티켓 등을 제공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E(42·여)씨는 “이렇게 구체적인 법이 나온 것을 보면 한국의 부패지수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며 “취지는 좋지만 앞으로 청탁이나 금품 수수가 더 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신이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것을 모르는 외국인도 많았다. 서울의 한 사립대 조교수 F(33·영국)씨는 “들어본 적은 있는데 법의 이름이나 내용까지 정확하게 몰랐고 내가 대상일 거라고 아예 생각도 못했다. 평소 학생들이 초콜릿이나 음료수 같은 간식을 주는데 이런 것까지 다른 목적이 있는 뇌물이라고 생각하는 정서가 낯설다”고 말했다. 올 7월 현재 학업이나 사업 등의 이유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203만 4878명에 이른다.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이들도 김영란법이 정한 적용 대상에 해당되면 법을 준수해야 한다. 국내 대학의 외국인 전임교원, 초·중·고교의 외국인 기간제 교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김영란법 대상인 내국인 공무원·교사·언론인에게 청탁을 하거나 1인당 3만원 초과 식사, 5만원 초과 선물, 10만원 초과 축의금 등을 제공해도 처벌을 받게 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외국인을 위한 김영란법 안내는 전무한 상황이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을 설명한 리플릿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해설서는 양이 많아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법제처에서도 청탁금지법 관련 영문 법령을 준비하고 있고 11월 중순쯤 배포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감 정상화 첫날] “실체 없는 K스피릿 순방길 동행… 압력 없인 불가능”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된 국정감사 첫날인 4일부터 야당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남은 국감 기간에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선전포고했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순실씨와 함께 미르재단의 실세로 지목받은 광고감독 차은택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더민주 유은혜·김민기 의원 등은 차씨가 개입한 사업의 관련 예산이 급증하고, 법적 배상책임이 제기될 수 있는데도 밀라노엑스포 감독 교체가 이뤄진 것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결과가 좋았으니 과정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반박했다. 정 사장은 차씨가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전시기획 총괄감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그분은 계약도 안 돼 있고, 재능기부로 이뤄져 누구도 (총괄감독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조승래 의원은 미르재단과 함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K스포츠재단 산하 태권도 시범단인 K스피릿에 대해 “K스피릿이 실체가 없는데도 대통령의 외국 순방에 동행했다”면서 “이는 뭔가 압력이 행사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태권도진흥재단 김성태 이사장은 “최근까지 K스피릿의 존재를 몰랐고, 이번 국감 과정에서 지난달 22일쯤 알게 됐다”고 답했다. 이와는 별도로 국민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을 국빈 방문했을 때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에서 문화상업시설 건설 추진 주체로 미르재단이 명시돼 특혜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최경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포스코 이앤씨(E&C), 이란 교원연기금이 체결한 ‘문화상업시설 건설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공개했다. 양해각서는 이란 테헤란에 ‘K타워’를, 서울에 ‘I타워’를 구축하는 내용의 ‘K타워프로젝트’를 주요 골자로 한다. 두 의원은 이 양해각서에 ‘16개 대기업이 설립한 미르재단이 한류 교류증진 사업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들은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서에서 언급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인 K타워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특정 민간단체가 특정돼 명시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결국 특정세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민의당, 한-이란 사업에 ‘미르 재단 특혜’ 의혹 제기

    국민의당, 한-이란 사업에 ‘미르 재단 특혜’ 의혹 제기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 방문 당시 양국 문화 교류 활성화 사업인 ‘K타워 프로젝트’ 양해각서에 프로젝트 추진 주체에 이례적으로 민간단체인 미르재단이 명시됐던 것을 들어, 박 대통령과 미르재단 사이의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당 정책위원회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지난 5월1∼3일 이란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LH와 포스코 건설, 이란교원연기금공사는 ‘문화상업시설건설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이란 테헤란에 ‘K타워’를 구축하고 서울에는 ‘I타워’를 구축해 양국 간 문화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K타워 프로젝트는 한-이란 공동성명에서도 언급된 내용으로,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인 것으로 알려져 집중적인 투자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 각서의 제2조 협력분야 1항에서 “한류교류증진의 주요주체는 한국 내 16개 대기업이 설립한 미르재단이 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 의원은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서에서 언급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인 K타워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특정 민간단체가 특정돼 명시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결국 특정세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문화예술진흥법 7조의 전문예술 법인으로 지정되지도 않은 단체가 공모절차도 없이 국가기관 간 합의로 추진하는 사업의 주체로 선정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LH는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문화 분야에서 알려지지 않은 신생재단 미르를 어떻게 발굴해 사업주체 기관으로 선정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국토위 소속의 윤·최 의원은 5일 예정된 LH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철저히 따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제형사재판소 15년 경력 있어도 강의 불허한 규제

    유엔 구(舊)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ICTY) 재판관을 지낸 권오곤(63) 김앤장 국제법연구소장이 ‘논문점수 미달’을 이유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강단에 설 기회를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편일률적인 로스쿨 교원 평가 기준이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갖춘 법조인의 강의를 막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79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출발해 법원행정처 기획담당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거쳐 대구고법 부장판사로 있던 권 소장은 2001년 한국인 최초 ICTY 재판관에 선출돼 주목을 받았다. 1993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에 설립된 ICTY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유고 연방에서 자행된 반인륜 범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처벌하는 곳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권 소장은 올 2학기 서울의 한 사립대 로스쿨에서 ‘초빙 석좌교수 자격’으로 강의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과목 역시 권 소장의 국제재판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국제형사법’이었다. 로스쿨 측 제안을 받아들여 수강신청까지 이뤄졌지만 돌연 개강 2주 전 ‘강의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로스쿨 교원 임용 평가를 전담하는 대한변호사협회 소속 법학전문대학원평가위원회가 논문점수가 미달됐다며 강의 부적합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로스쿨 강단에 서기 위해선 최근 5년간 논문점수 총점이 150점 이상이어야 하는데, 권 소장은 주로 국내 학회에 논문을 발표해 점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권 소장은 “15년간 국제재판을 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립대 5명 중 1명 ‘비정규직’ 교수님

    사립대 5명 중 1명 ‘비정규직’ 교수님

    최근 5년 동안 4년제 사립대학 비정규직 교수가 2배 이상 늘어 전체 교수 5명 가운데 1명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발간한 ‘통계로 본 대학 구조조정 실패의 민낯’에 따르면 2011년 1만 8109명이던 77개 사립대 전임교원은 2015년 2만 1276명으로 모두 3167명 늘었다. 전임교원 가운데 정규직을 의미하는 ‘정년트랙’ 교원은 이 기간에 1만 5930명에서 1만 6897명으로 모두 967명 늘어난 반면, 비정규직을 의미하는 ‘비정년트랙’ 교원은 같은 기간 2200명으로 정년트랙 교수의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교원에서 비정년트랙 교원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1년 12.0%에서 2015년 20.6%로 늘었다. 5명 가운데 1명꼴은 비정규직 교수인 셈이다. 이는 사립대가 교수를 신규 채용할 때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을 더 많이 선발했기 때문이다. 2011년 신규 채용 전임교원 1798명 가운데 비정년트랙 교원은 45.7%(822명)였지만, 2012년엔 54.3%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비율은 2013년 52.1%로 다소 줄었다가 2014년 56.4%, 2015년 56.6%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안 의원은 이런 현상을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이 심화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정년트랙 교수는 승진이나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며 2~3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다. 하지만 전임교원으로 분류돼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비롯해 교육부가 진행하는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중요 지표로 쓰인다. 안 의원은 “대학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교육의 질을 높이는 순기능을 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긴급 기고] 美의 훙샹그룹 제재 의미와 향후 대북 정책/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긴급 기고] 美의 훙샹그룹 제재 의미와 향후 대북 정책/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북한 핵개발과 연계돼 있다는 혐의로 중국의 훙샹그룹이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secondary sanction) 대상에 올랐다. 훙샹그룹은 그동안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 및 물자 공급 등 불법 거래 행위를 이행해 왔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에 물자 거래 등을 지원한 단둥훙샹실업발전과 이 회사의 주주 등 4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대북 제재의 신호탄이다. 미국은 북한 핵개발에 대해 강한 제재로 일관해 왔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미국의 대북 제재는 소위 ‘카펫제재’로 불릴 만큼 강하고 포괄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연설에서처럼 미국의 대북 제재는 이란식 제재보다 더욱 강력하다. 즉, 국제 경제체제로부터 격리돼 있는 북한 정권은 그만큼 핵무기에 의존적이며, 따라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더욱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현재 중국에 북한은 더이상 긍정적 완충 지역이 아니며,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로 인해 이제는 점차 골칫덩이로 변해 가고 있다. 중국도 국제사회의 제재에 협력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미국 하원은 4차 핵실험 이후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조항이 들어 있는 대북제재강화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해 2월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지만 1년 가까이 전체 하원 회의에 계류돼 있었다. 법안에 따르면 북한의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관련해 거래를 하는 제3국의 개인이나 기업까지도 미국법에 의한 제재를 받는다. 앞서 미국은 2010년 6월 이란의 원유를 수입하는 제3국에 대해 미국 내 파트너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담은 ‘이란 제재법’을 통과시켰고, 그 결과 2015년 13년 만에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이행할지는 미지수다. 첫째로 미·중 간 강하게 형성돼 있는 경제적 상호 의존성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핵개발과 연관돼 있지 않은 제3국의 기업을 제재하게 되면 중국의 다수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의 기업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 미 의회가 법안 이행을 오바마 대통령의 재량에 맡겨 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는 중국의 반발이다. 훙샹그룹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자국 기업을 미국이 제재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이 직접 훙샹그룹 사법처리에 적극 임하고 있는 이유다. 세컨더리 보이콧이 이행된다면 중국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미국 역시 또 하나의 미·중 간 충돌 사안을 만들고 싶어 하진 않는다.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은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제재의 폭과 강도를 더욱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고 동시에 이를 객관적으로 국제사회에 증명해 보인다면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것이 북한 핵시설 정밀타격(surgical strike)이 될지, 아니면 소위 ‘시간끌기용’ 대화와 제재의 병행이 될지는 알지 못한다. 분명한 것은 북한은 자국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통해 게임의 판세를 바꾸려 하고 있으며, 이는 내년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 [씨줄날줄] 공시여풍의 이면/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시여풍의 이면/임창용 논설위원

    ‘헌법에 남녀평등이 명백히 보장돼 있다. 이처럼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데 여성 채용 목표제를 시행하는 것은 위헌·위법 소지가 있다.’ 1996년 공무원시험에 여성 채용 목표제를 도입할 당시 한 신문에 실린 반대론자의 주장이다. 여성의 사회 참여를 늘리기 위한 이 방안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역차별’이라고 반발했다. 당시만 해도 초등학교 교원 임용시험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무원시험에서 남성 합격자들이 많았다. 그 때문에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행정자치부는 그때 ‘합리적인 범위에서 여성할당제를 시행하는 것은 성차별로 보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밀어붙였다. 여성공무원 채용 목표제는 2002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다가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로 대체됐다. 여성 합격률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1999년 군복무 가산점제가 폐지되면서 남성들의 ‘역차별’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는 5명 이상 뽑는 공무원시험에서 한쪽 성의 합격자 비율이 30%에 못 미칠 때 해당 성의 응시자를 목표 비율만큼 추가 합격시키는 제도다. 도입 이후 2010년 이전까지는 여성들이 혜택을 많이 받았다. 그 이후부터는 남성들이 주된 수혜자가 됐다. 행자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제도에 의해 616명의 7·9급 지방공무원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그중 남성이 458명(74%)에 이르고, 지난 2년간 남성 비율은 80%를 넘는다. 국가공무원 시험도 비슷하다. 올해 9급 최종 합격자에서 목표제 추가합격자 48명 중 남성이 32명이다. 지난해 7급 시험에서도 목표제 적용 합격자 5명 중 3명이 남성이다. 올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를 통해 추가 합격한 남성이 처음 나왔다. 남성 합격자 12명 중 3명이 ‘할당제 혜택’을 받았다. 전체 합격자 41명 중 여성이 29명(70.7%)으로 역대 최고 합격률을 기록했다. 목표제가 없었다면 여성 합격률이 78%에 이를 뻔했다. 수년 전 중등교원 임용시험에 불합격한 남성이 교육공무원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적이 있다. 일반 공무원시험과 달리 교원 임용시험에서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를 적용하지 않은 것이 입법 부작위에 의한 기본권 침해란 이유였다. 헌법소원을 제기할 사안이 아니란 이유로 각하됐다. 여성을 위해 도입했던 제도가 여풍이 거세지면서 이젠 남성들이 매달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젠 외려 일부 여성들이 이 제도에 불만을 제기할 정도다.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는 간호직 등 일부 직종에선 여성과 남성의 점수 차가 커 더 그렇다. 20년 전 일부 남성 반대론자들은 ‘여성인재 부족론’을 내세워 여성 우대에 반대했다. 이젠 여성들이 ‘남성 실력 부족론’을 들고 나올 차례인가?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올 외교관 후보 합격자 여성이 70% ‘사상최고’

    올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70.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인사혁신처는 30일 오전 9시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제4회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자 41명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분야별 합격자는 일반외교 33명, 중동·아프리카·중남미·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아시아 등 지역외교 5명, 경제·다자외교 등 외교전문 분야 3명이다. 3차 면접시험에 앞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한국사, 영어, 외국어 능력검정점수를 받은 1058명이 응시해 1차 시험(공직적격성평가·선택형)에선 290명, 2차 시험(전공평가·논문형)에선 51명이 합격했다. 특히 여성 합격자는 29명(70.7%)으로, 지난해(64.9%)는 물론, 외무고시를 포함해 지금까지 최고였던 2007년 67.7%를 훌쩍 뛰어넘었다. 또 최고득점자는 김예지(23)씨, 최연소 합격자는 신승희(21·이상 일반외교)씨, 최고령 합격자는 임보영(36·외교전문)씨로 모두 여성에게 돌아갔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13년 58.1%, 2014년 63.9%로 최근 들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6.3세다. 연령대별로는 23∼25세 19명(46%), 26∼29세 15명(37%), 30∼32세 4명(10%) 등의 순이다. 최종합격자는 외교관 후보자 신분으로 국립외교원에 입교해 1년 동안 50주에 걸쳐 공직 소명의식과 외국어, 전문지식, 외교역량 등 정규과정을 이수하며 교육 성취도·공직 가치, 외교업무 수행역량 등에 대한 종합평가를 거쳐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네이버·다음도 포함시켜야”… 김영란법 강화 움직임

    이해충돌방지 부활·농축산 완화 국회 정상화 이후 병합심사할 듯 김영란법 시행 이후 ‘보완 입법’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정 방향은 법 조항에서 빠트린 부분을 추가로 반영하는 ‘강화’ 입법과 내수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한 ‘완화’ 입법 양 갈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네이버, 다음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의 임직원을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박 의원은 개정안에서 “최근 대법원 판례에서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언론 행위로 인정하고 있고 뉴스 소비의 80% 이상이 포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이 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인터넷 뉴스 서비스 업체와 임직원을 이 법에서 정하는 공공기관과 공직자 등에 포함해 일반 언론사와의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김영란법은 사적 영역에 있는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이 공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공직자’로 규정하고 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이런 논리에서 사실상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는 대형 포털과 포털뉴스 편집권을 가진 임직원도 김영란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권력을 지닌 자가 청탁과 금품을 받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김영란법의 입법 취지인 만큼 ‘공룡’이라 불리는 대형 포털도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박 의원과 같은 ‘강화’ 개정안을 냈다. 김영란법의 원안에 포함됐다가 국회 정무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삭제된 이해충돌방지 조항을 부활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해충돌방지란 공직자가 직무상 권한을 남용해 사적 이해관계가 얽힌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의미다.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의원의 제3자 고충민원 전달을 부정청탁 예외로 규정한 조항을 삭제하는 ‘강화’ 조항과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을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완화’ 조항을 동시에 담아 발의했다. 새누리당 강석호, 이완영, 김종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농·축·수산물과 가공품을 금품 대상에서 제외하는 ‘완화’ 입법안을 일제히 제출했다. 국회가 정상화되면 이 개정안들은 정무위원회안 하나로 병합돼 심사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영란법 개정 작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김영란법 원안에 대한 찬성 여론이 우세하고, 아직 개정이 필요하다 싶을 정도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적용 시점을 유예하자는 등의 개정 아이디어는 지난 28일부터 법안이 시행되면서 사실상 폐기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대출 의원 “공룡 포털도 김영란법 적용 받아야”

    박대출 의원 “공룡 포털도 김영란법 적용 받아야”

    네이버·다음 등 대형 인터넷 포털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적용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인터넷 뉴스 서비스 업체 대표자와 임직원을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김영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개정안에서 “최근 대법원 판례에서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언론행위로 인정하고 있고, 뉴스 소비의 80% 이상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등 그 사회적 영향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면서 “인터넷 뉴스 사업자도 김영란법이 정하는 공공기관과 공직자 등에 포함해 일반 언론사와의 형평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사적 영역에 있는 언론사와 사립학교 교원도 공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이유로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공직자 범주에 포함돼 법 적용을 받고 있다. 따라서 같은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는 대형 포털도 김영란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부정부패 없는 세상을 향한 첫발 떼다

    오늘 0시부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공식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법 적용 대상자인 공직자·교원·언론인과 그 배우자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청탁과 금품을 받을 수 없다. 자신 및 배우자가 대가성 여부와 관계없이 한 차례 100만원, 연 300만원 넘는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된다. 공직자 등이 원활한 직무수행 등을 위해 받을 수 있는 음식물·선물·경조사비 상한선은 각각 3만·5만·10만원이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는 400만명에 이른다. 굳이 인구학적 분포를 따지지 않더라도 가족이나 친지를 비롯해 주변의 누군가는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오늘을 기해 대한민국 국민은 인식과 행동의 대변혁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다소 과장되게 말해 이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그 어떤 종류의 청탁이나 금품수수 등과 담을 쌓아야만 한다. 그것이 김영란법의 취지다. 누군가는 가혹하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냉혈사회를 만드느냐”며 항변한다. 그러나 김영란법을 잉태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일상적인 접대와 청탁, 거기서 싹튼 끼리끼리 문화가 우리 사회의 불공정을 심화시킨 것 아닌가. 인허가를 받기 위해 관련 공무원을 접대하고, 미래의 이익에 대한 보험 성격으로 친구인 검사의 스폰서를 자처하는가 하면, 자녀의 학생부 평가를 좋게 받으려고 담임교사에게 상품권을 건넸던 것이 불과 어제까지의 우리 사회 풍경화다. 뇌물과 배임수재 등으로 일벌백계해도 ‘스폰서 검사’는 진화했고, 공무원·교사 비리는 종종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다. 기업들이 룸살롱·단란주점 등에서 누군가를 접대하며 결제한 법인카드 총액이 매년 1조원에 이른다. 물론 새 옷을 입었을 때처럼 거북살스러울 수 있다. 식사를 한 뒤 서로 자기 카드로 자기 몫을 결제하는, 익숙하지 않은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화훼·축산 농가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며 아우성을 치고, 골프장들은 당장 이번 주부터 주말 부킹이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렴·공정사회를 향한 인식·행동의 대변혁 시대를 맞아 다소의 불편함과 소비 위축 등의 부작용을 감내 못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대 여론은 8%에 그쳤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 국민 대부분은 청탁과 접대가 사라진 청렴·공정사회를 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는 그 첫발을 뗐다. 당분간 단속 기관이나 국민 모두 혼란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투명하고 공정한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자랄 우리 후손들을 위해 우리 모두 당장의 불편과 혼란을 참아 내고 극복해야만 한다.
  • [김일수 樂山樂水] 부정청탁 금지가 말하는 것

    [김일수 樂山樂水] 부정청탁 금지가 말하는 것

    28일부터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에 들어간다. 이를테면 산전수전 다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국회의 입법 과정에서 이 법률의 다른 중요한 한 축이었던 이해충돌 방지 부분은 잘려 나갔다. 나무의 큰 가지 하나가 잘린 셈이다. 하지만 용케도 헌법재판소의 위헌 심사에서는 손상 하나 입지 않고 잘 견뎌 내었다. 경제적 측면에서 이해관계 있는 업계나 단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70%가 훨씬 넘는 민의의 지지를 받는 이 법률을 저지하거나 발목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법률에서 획기적인 것은 종전 공무원, 공직자에게만 적용되던 청렴과 투명성의 의무를 사립학교 교원 및 학교법인 임원 그리고 언론사의 대표와 그 임직원 등에게도 부과했다는 점이다. 이것을 놓고 과잉 입법이 아닌가, 평등 원칙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이의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투명성기구나 반부패기구들은 민간 영역에도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머지않아 이와 유사한 적용 대상 기관으로 게임도박산업, 소셜미디어 부문, 스포츠문화 부문, 노조시민단체 부문 등이 추가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법률의 규율 대상은 부정청탁 금지와 금품 등의 수수 금지다. 먼저 부정청탁과 관련해서는 인허가, 인사, 병역, 시험, 선발, 포상, 입찰, 계약, 행정지도, 평가, 중재, 수사, 재판 등 다양한 공공업무가 열거돼 있다. 하지만 부정청탁 금지가 핵심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법령을 위반해 이들 역무를 수행하지 말라는 데 있다. 준법정신과 정상을 추구하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법률이 없더라도 법령에 따라 일을 성실히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이고, 법령을 틀어쥐고 일을 비틀지는 않을 것이다. 정의감과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유의 부정청탁 시비에 휘말릴 틈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음으로 금품 등의 수수, 약속 등의 금지 부분이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이미 형법과 형사특별법이 규율해 온 영역이다. 물론 형법상 뇌물죄는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같은 조건을 필요로 하는 데다 수사와 재판에서도 처분 불가능한 인신보호제도와 증거법상의 대원칙들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은밀히 이루어지는 뇌물 수수를 단죄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판례에서 발전해 온 포괄적 뇌물 개념은 대가성을 완화하는 기제로 작용해 왔고, 최근 외국의 법제는 형법 개정을 통해 직무와 관련 없는 금품 수수를 뇌물의 일종으로 하여 그 외연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또 민간 부문과 관련해 우리나라도 올해 5월 말 형법 제257조(배임수증재)를 개정해 제3자를 위한 배임수재까지 처벌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부정청탁금지법은 이 법률 적용 대상자들에게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1회 100만원 이상 금품을 수수, 요구, 약속하면 비록 형법상 수뢰죄의 형보다는 낮지만 비교적 중한 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접대 식대를 3만원, 선물을 5만원, 경조 시 부조를 10만원으로 제한한 시행령 때문에 이 법률의 권위가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비슷한 위상에 빠져들어 가는 것 같아 보기에 안됐다. 오늘날 우리의 생활문화 수준과 어울리지 않는 이런 유의 기준은 실효성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 행여 법률을 통해 이 땅에 서구식 더치페이를 조기 정착시킬 요량이라면 현명한 법 정책은커녕 ‘개콘’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다. 이 법률상 주목할 또 다른 제도로 신고제를 들 수 있다. 신고제도의 대상에는 공직자나 공무수행사인(私人) 자신이 부정청탁이나 금품 등을 받은 경우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한다. 국가보안법에 있는 불고지죄 규정의 정신과 유사한 취지의 제도가 이 법률에 들어와 있어 이 법률의 기능이 과도하게 부풀어질 위험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가족의 비위를 신고해야 한다는 것은 비상 상황이 아니면 법률로 강제하기에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벌써 이 법률의 취지를 피해 가기 위해 국토부가 공항 귀빈실 운영 규칙을 서둘러 손보았다고 한다. 이런 꼼수 개발이 공직자들 머리에 꽉 차 있는 한 청렴과 투명성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고려대 명예교수
  • 대입부정명단 공개한 조교수 20여년 임용 거부…법원 “거부 취소해야”

    대입부정명단 공개한 조교수 20여년 임용 거부…법원 “거부 취소해야”

     대학 비리를 폭로한 교수를 재임용할 때 불공정한 심사 기준을 적용한 대학 측 조치는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11부(부장 호제훈)는 학교법인 가천학원이 ‘재임용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가천학원에 흡수된 옛 경원대는 대학입시부정명단을 공개한 김모 교수에 1995년 재임용 거부를 통보했다. 지난 2005년 ‘대학교원 기간임용제 탈락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자 김 교수는 교원소청심사위에 재임용심사를 청구했다. 소청위는 재임용 거부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후 2011년 대학은 김씨에 논문평가와 강의평가로 새로 재임용심사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대학은 ‘최근 3년의 연구물’을 요구해 김씨는 절차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대학은 재차 김씨의 재임용을 거부했다. 반면 소청위는 “과거 요건을 충족한 논문을 20년이 지나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건 맞지 않다”며 “재직 당시 없었던 공개 강의 평가로 심사하는 건 예측 가능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재임용 거부 취소 결정을 했다.  대학은 이에 불복해 다시 소송을 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대학의 재임용 거부 결정은 재임용 거부 사유를 인정할 수 없거나 인사재량권의 한계를 벗어나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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