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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좌초된 뉴라운드협상

    세계무역의 새 교범이 될 뉴라운드협상의 출범을 위해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새 천년을 맞아 무역자유화를 확대해나갈 새로운 무역질서를 기대했던 세계 각국에 실망을 안겨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며 출범 5년인 WTO와 자유무역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불행한 일이다.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더욱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시애틀 각료회의가 결렬된 것은 농산물,서비스,노동과 환경 등 협상의제가복잡한데다 미국과 유럽,선진국과 개도국,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 등 회원국들 사이에 이해관계의 대립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 하겠다.세계 무역질서가미국을 중심으로 한 강대국의 이익과 논리에 의해 좌우돼온데 대한 대다수회원국들의 반발로도 볼 수 있다.나흘간의 회의기간 내내 계속됐던 농업,환경,노동 등과 관련된 각국 비정부기구(NGO)들의 격렬한 반(反)WTO 시위도 뉴라운드의 출범을 막는 큰 걸림돌이었다. 각료회의의 결렬에도 불구하고 뉴라운드를 출범시키기 위한 협상은 계속될것이다.최종 합의에는이르지 못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첨예하게 대립됐던 의제들에 대해 각국의 의견이 상당부분 접근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연될 뿐 뉴라운드의 출범은 기정사실로 보인다.우루과이라운드(UR)의 타결에 무려 7년이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뉴라운드협상을 그렇게 서두를 일만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오히려 무리하게 협상을 출범시키는 것보다는 이번 회의를 통해 드러난 회원국들의 입장과 이해관계의 차이를 충분히 조정하여 모두가 환영하는 뉴라운드가 되도록 하는 것이 세계이익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뉴라운드협상의 출범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이번 시애틀 각료회의는 오늘의 국제사회에 많은 교훈과 과제를 제시한 값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자유무역과 세계화의 너울 속에 강대국 위주의 불공정 무역질서가 판을 치고 국가간 빈부의 격차와 환경 및 노동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등의 부작용은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뉴라운드 출범의 좌초는 우리에게 새로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상품 교역부문에서의 득실은 현재와 크게다를 것이 없다 하더라도 새로운 협상을 약속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다시 시작될 농산물과 서비스분야의 협상에 대비해야 한다.시애틀 회의에서 농산물의 비교역적 특성을 인정하여 관세와 보조금의 단계적 감축에 의견접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추가적인 농산물 시장개방의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기대했던 수출시장의확대가 무산된 것도 손실이며 쌍무협상의 부담이 커질 것도 걱정된다.정부부처간의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관련단체와의 더욱 긴밀한 협력도필요할 때다.
  • 金대통령·압둘라 2세 국왕 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방문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빈 알 후세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관광 분야에서 양국간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의 체결을 추진하고,정부간 고위 인사 교환방문 및 관광객을 포함한 인적교류를 늘려나가기로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양국은 또 정부간 정책교류 증진을 위한 정책협의회 실무채널을 가동하고,오는 2001년까지 양국간 문화교류 추진 프로그램을 담은 ‘한·요르단 문화교류이행계획서’의 체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이날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5일 전방시찰과 대우자동차 인천공장 방문,요르단측 주최 관광설명회 참석 등의 일정을 마치고 6일 이한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WTO 각료회의 안팎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에선 농산물 이외 분야에서도 치열한 ‘막전 막후’ 협상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대외 지향적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측은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서 사안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실익 챙기기’가 한창이다. 이틀간의 협상결과 일단 ▲농산물 ▲서비스 ▲공산품 ▲전자상거래 ▲정부조달 투명성 ▲무역 원활화 ▲분쟁조정 신속화 등 6개 분야가 의제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언이다.의제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협상에들어가게 된다.대부분 미국측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EU 등이 막판 반전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공산품과 정부조달 투명성 분야는 우리에게 유리하고 서비스 분야는 유·불리가 엇갈린다.정부조달시장의 경우 한국이 개도국들의 정부 발주공사와 정부기관 물자 구매의 참여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 농산물 분야 다음으로 우리가 심혈을 기울였던 반덤핑 분야는 미국측의 강력한 반발로 당장 의제로 선정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반면 반덤핑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실무작업반’을 WTO 산하에 구성,2년 정도 검토하는 수준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협상 관계자는 “의제 선정이 안되더라도 반덤핑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된 만큼 미국 등 선진국의 반덤핑 남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측이 강력히 요구하는 노동·환경 분야의 의제 선정문제는 개도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환경 분야의 의제 선정은 당분간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하지만 장기적으로 무역과 노동·환경을 연계해야 한다는 미측은 WTO 산하에 ‘실무작업반’ 설치를 주장,뉴라운드 이후 우선 채택 대상 의제로분위기를 몰아가는 형국이다. 투자·경쟁 분야에 있어서도 미국과 EU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이미세계 각국간에 양자투자협정을 맺거나 경제블록을 형성,자신에게 유리한 투자·경쟁 분위기를 조성한 미국으로선 노골적으로 의제 선정을 반대하고 있다.반면 IMF체제 전후로 상당한 투자자유화를 이룩한 우리로선범세계적인투자 단일 규범 제정이 시급한 상태다.EU 역시 뉴라운드를 기회로 개도국들의 투자 문호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美·EU, 농산물협상‘빅딜’임박 시애틀 각료회의의 최대 쟁점인 농산물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세계무역기구(WTO)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대타협’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EU의 농산물수출보조금 지급문제는 ‘점진적 철폐’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협상 관계자들은 2일(한국시각 3일)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농산물수출보조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철폐하기로 하고 적용방식과 시기를 놓고 마지막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농산물 수출국 입장을 대변하던 미국이 우리측과의 협상에서 ‘신축적 입장’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어거스트 슈마크 미국 농무차관은 지난 1일 김동태(金東泰)농림부차관과의 단독면담에서 미국이 유럽연합(EU)에요구하는 농산물수출보조금 삭감에 한국이 동의해주면 농산물과 공산품의‘동일 기준 적용’주장을 철회할 뜻을 내비쳤다. 동일 기준 적용은 농산물의 수입관세도 공산품과 똑같이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농산물 수출국들은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며 차등 기준 적용을 고집해 왔다.하지만 한국 등 농산물 수입국들은 미국의 입장 변화가 EU와의 ‘이간전략’으로 판단,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미국과 EU와의 ‘힘겨루기’ 속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취하겠다는 협상전략에 따른 것이다. 농산물의 ‘비교역적 특성(NTC)’ 여부도 한국측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슈마크 미 농무차관은 “농업의 비교역적 특성(NTC)은 우루과이라운드당시 체결된 협정에도 있는 것”이라고 밝혀 우리측 요구의 ‘제한적’ 수용 의사를 시사했다.하지만 미측은 한국 등 수입국들이 선언문에 삽입하려는농업의 ‘다기능성’ 용어에 강력하게 반발,완전 타결은 아직 불투명하다. 또 농산물 관세 및 보조금과 관련,한국 등 수입국들은 ‘점진적 삭감’을주장하다 수출국의 반발로 ‘추가적 삭감’으로 후퇴했다.최악의 경우 ‘대폭 삭감’으로 종결될 경우 우리측의 상당한 시장 개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유전자변형 농산물(GMO)의 완전 자유교역 주장도 한국측으론 적지않은 ‘대가’가 필요한 대목이다. 오일만기자
  • ‘아세안+3’회의 결산

    동남아와 동북아를 합친 동아시아 공동시장의 실현이 28일 폐막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 등 아시아 13개국 정상들은 28일 정상회담에서 역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정치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협력을위한 기본틀에 합의했다. 정상들은 이날 회담폐막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협력은 교역,투자,통화 및 금융협조,기술이전 및 과학교류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측은 이 성명에 아세안이 꿈꿔온 역내 자유무역지대 창설과 단일통화 도입을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지만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통합을 위한 기초를 놓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우선 부루나이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아세안창설 6개국은 2010년부터 무관세를 실시하기로 했고 베트남과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 후발 4개 회원국은 무관세 시행계획을 계획보다 3년 빠른 2015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같은 무관세 계획의 목표는인구 5억 이상의 역내에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는 것으로 그만큼 한걸음 더 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명은 또 아세안과 한·중·일의 공동보조를 강조했다.동남아 시장과 한·중·일 등 동북아 3개국의 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유럽연합(EU)이나 북미시장에 버금가는 공동시장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아세안의 한·중·일 3국과의 협력의 지는 앞서 24일 열렸던 각료회담 성명에서도 강조된 바 있다.성명은 “우리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동아시아의 안정적인 금융환경 조성을 위해 대화 상대자인 한·중·일과의 협력을 강화했으며 다양한 협력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공동시장과 단일통화,동아시아와 동북아시아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중국과 일본의 역사적 반목,중국과 대만간의긴장,남북한 대치 상태,각국간 제도 차이 등을 고려할 때 공동시장 출현은최소한 2020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희준기자 pnb@
  • [사설] 주목되는 WTO각료회의

    새로운 국제무역질서의 틀이 될 뉴라운드 협상의 주요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제3차 각료회의가 30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다.WTO의 135개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나흘 동안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세계무역의 기본을 다시한번 바꾸게 될 뉴라운드협상의 분야별 의제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다자간 교역규범인 뉴라운드 협상은WTO체제의 출범 이후 급속한 국제교역환경의 변화와 세계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특히 세계 주요교역국의 하나로서 경제발전을 거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국익을 좌우할 중요한 협상으로 총력을기울여 우리의 이해를 최대한 반영해야 할 입장이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겪었던 엄청난 파장을 생각하면 더욱 단단한 각오로 만전의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뉴라운드 협상의 의제에는 추가적인 관세 인하와 농산물에 대한 보조금 철폐 및 시장의 대폭 개방,서비스시장 개방 확대,지적재산권 보호강화,국제전자상거래의 표준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있다.상품교역에 노동과 환경을 연계시키는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농업분야와 시장개방의 범위 등에 회원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지난 10월부터 계속된 사전협상에도 불구하고 각료회의 개막전까지 선언문 초안마저 합의되지 못한 상태이다.비록 의제결정에는 어려움을 겪는다하더라도 협상을 3년 안에끝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져있어 뉴라운드가 예정대로 실행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선진국과 개도국들의 사이에서 뉴라운드 협상에 나서는 우리의 입장은 미묘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무역자유화의 확대에는 앞장서야 하면서 농업분야에서는 식량안보와 경쟁력 취약 등 특수성을 내세워 점진적인 시장접근을 고수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수입규제조치로 남발하고 있는 반(反)덤핑 규제의 제한도 이번 협상에서 반드시 관철해야 할 것이다.이런 어려운 상황에서국익을 극대화하는 길은 우리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그룹들과 힘을 합치는방안일 것이다.때마침 열린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의 정상회담에서 뉴라운드 협상에 공동대응을 다짐한 것이나 농업분야에서 EU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뉴라운드 협상은 우리에게 ‘도전이자 기회’라 할 수 있다.이렇다할 부존자원 없이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경제의 사활이 걸려있는 중대한 문제라 하겠다.정부는 물론 관련단체,국민들이 모두 이 협상에 관심을갖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 집중취재 WTO 뉴라운드/정부 협상대책委 정의용위원장

    뉴라운드 정부 합동대책기구인 뉴라운드 협상대책위원회 정의용(鄭義溶)위원장(통상교섭조정관)은 28일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3차 각료회의 협상전략과 관련, “다자협상의 최대 수혜자라는 입장에서 수세적·수동적 자세를 버리고 공세적으로 협상에 참여,우리의 입장을 반영시킬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뉴라운드 협상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전략은 우리는 대외지향적 전략에서 경제개발을 했고 향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다자 체제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다만 농업과 서비스 분야의 일부업종에 대해선 개방의 폭과 속도를 우리 실정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소극적·방어적·수세적이 아니라 공세적으로 뉴라운드 협상에 참여,우리 입장을반영시키겠다. ■21세기 통상 환경 변화 추이는 세계경제는 하나의 글로벌 시장으로 통합되는 과정이다.우리로선 경제 시스템과 관행,인식 등을 세계 수준에 맞추고 경쟁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영원히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다.100년 전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일본 밖에없다.한국이 그 문턱에 와 있는 상황이다.경제시스템을 과감히 글로벌 기준으로 바꿔야하고 대외 통상정책도 개방된 통상국가를지향해야 한다. ■농산물 협상전략은 점진적으로 농업개혁을 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선진국들이 주장하는 시장접근의 점진 확대와 보조금 감축에 대해 동의하지만 시기와 폭은 수입국들의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농업의 비교역적 특성을 감안,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결국 우리의 입장을 얼마나 반영시키는 것은 협상에서 결정될것이다.농업을 희생시키고 양보하면서 다른 분야에서 이익을 보지 않을 것이다. ■뉴라운드에 대한 NGO(비정부기구)들의 반발도 적지않은데 NGO들의 입장이 협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는 점은 인정한다.하지만 뉴라운드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정부간의 협상이다.각국 정부의 협상안에 NGO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우리도 11번의 지방 설명회와 전체 공청회를 통해 이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선진국도 개도국도 아닌 우리의 협상 포인트는 우리는 대부분 분야에서 선진국 입장에 가깝다.농업 분야에서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공산품은 세계적 수출국이며 서비스 투자 정부 조달 분야 등은 선진국 입장에 가깝다.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다자 협상체제의 최대수혜자 중의 하나다.우리의 산업과 수출구조 모두가 대외 지향적이다.외국의 수입 규제조치를 없애야 우리에게 유리하다.IMF 체제를 거치면서 금융과 서비스 등에서 상당한 개방을 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시장개방은 우리 경제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오일만기자]
  • [사설] ‘아세안+3 정상회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필리핀을 국빈방문하기위해 오늘 출국한다.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주요 3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경제협력을 비롯,안보·정치문제를 폭넓게 논의하며 새천년을 앞두고 역내국가들의 협력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97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아세안+3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동아시아지역의안정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지역협력기구로 발전시켜나갈 계기가 될 것으로기대돼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아세안이 지난 67년 창립된 이후 그동안 동남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 성과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새로운 세기를 맞는 시점에서 협력의 틀을 동북아로 넓혀나가는 것은 동아시아의 경제적 번영은 물론 지역안정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동아시아 정상회의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이나 유럽연합(EU)과 같은 아시아지역 협력기구로 발전되어 다가오는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세안과 우리나라는 지역적으로 가까운 이웃일 뿐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아세안은 미국 EU 일본에 이은 우리의 4대 교역시장이며 주요한 직접투자대상이자 자원협력국이기도 하다.특히 해외건설의 경우 중동에 이은 2위의 주요시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총 해외건설수주액의 22%를 차지했다.김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과 만나 우호와 신뢰를 다지고 협력관계를 두텁게 해나가는 것은 우리의 국익에 매우 긴요한 일이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의제도 물론 경제협력문제가 될 것이다.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우리의 경험을 서로 나누고 앞으로 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협력방안과 자본이동의 감시,은행 및 금융분야의 업무교류 강화 등 공동대책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동아시아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산업계의 협력과 인재개발, 과학기술 발전, 문화교류의 확대방안 등도 모색되기를 바란다. 수교 50주년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김대통령의 필리핀 국빈방문도 의미가 크다.두나라 정상들은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21세기를 향한 한차원 높은 동맹·협력관계를 다짐할 것으로 기대한다.김대통령은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필리핀의 이해와 지지를 받아내고 한반도의 평화와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에서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동아시아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도 베를린 북미회담 이후의 북한문제와 곧 본격화될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협상에 대한 공동대응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 1인 GDP 내년 1만불 회복

    우리 경제는 내년 이후 2010년까지 5.1%의 잠재성장률을 기록하고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올해 8,700달러보다 2.5배 많은 2만1,0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소비자물가는 내년에 3.2%까지 올랐다가 2001년부터 평균 2%대에 머물고 실업률도 2006년 이후 4.0%대로 떨어져 안정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일 오후 대한상의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한국경제 전망’을 제시했다.KDI의 전망은 정부가 마련중인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의 일부로 작성된 초안이며 공청회 내용 등을 반영해내년 1월 국민경제자문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안이 발표된다. KDI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인구증가율 감소,노동시간 단축 등에 따라90년대 6.7% 수준에서 2001∼2010년에 5.1%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경상 GDP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의 실질성장을 유지,98년 3,213억달러에서 2000년 4,760억달러로,2010년에는 1조1,050억달러로 늘어나게된다.1인당 GDP도 98년 6,823달러에서 2000년 1만70달러로 1만달러를 회복한뒤 2010년에는 2만1,820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소비자 물가는 내년에는 3.2%까지 높아지지만 2001∼2005년 2.5%,2006∼2010년 2.0% 등 2%대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측됐다.실업률은 2001∼2005년연평균 4.5%,2006∼2010년 4.0% 대로 안정되지만 외환위기 이전의 3%대까지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김준경(金俊經)KDI 연구위원은 그러나“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의 성과가 부진할 경우 향후 10년간 잠재성장률은 4%대 초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총교역규모는 세계경제의 안정성장과 무역자유화 확대로 99년 3,067억달러에서 2010년 5,894억달러로 증가하고 국내 산업은 기술변화의 가속화 및 시장개방에 따라 농림수산업과 제조업 비중은 낮아지고 서비스 비중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국정홍보처 분야별 변화 점검

    우리 정부가 경제위기를 겪으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수용을 선언한지 막 2년을 넘겼다.지난 97년 11월21일이었다.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는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국정홍보처는 22일 IMF체제 2년간 국정 각 분야의 변화를 점검한 분석자료를 발간했다.주요 내용은다음과 같다. ■ 경제·산업의 변화 외환위기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외환보유액이 11월12일 현재 사상 최고수준인 680억 달러를 기록했다.IMF 긴급자금 135억 달러는 전액 상환했다.외채는2년 전보다 172억 달러가 줄어든 1,409억 달러이다. 99년 들어 무디스,S&P 등 각국의 신용기관이 한국을 ‘투자 적격’ 수준으로 상향조정,대외신인도도 올라갔다. 구조조정의 성과가 반영되면서 1,965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1,200원 안팎으로 내리고 30%까지 치솟았던 금리도 한 자리 수로 낮춰지고 주가도 종합주가지수 300 이하에서 900 넘게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성장은 지난해 -5.8%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중에만 7.3%의 높은 성장률을기록했다. 지난해 6월 정상화가 어려운 동남·동화·충청·경기·대동 등 5개 은행을우량은행에 흡수 합병하고,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7개 은행은 조건부 승인했다.제일은행은 매각했다. 부도가 난 고려·동서증권의 허가를 취소하고 장은·산업·한남투자증권은업무를 정지했다. 4개의 보험회사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영업정지후 우량 생명보험사에 계약이전 조치를 취했다.6개 부실 생보사와 대한생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7개 부실생보사의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30대 기업집단에게 결합재무제표 작성을의무화했으며 회계기준을 국제기준에 맞게 제·개정했다. 5대 그룹은 3∼5개 주력업종을 선택,핵심역량을 집중시키면서 계열사를 272개에서 136개로 줄였다. 정부 중앙부처도 16실 7국 136과를 줄였으며,지방자치단체는 179국 1,249과를 감축했다. 국정교과서,종합기술금융,남해화학 등 8개사의 매각을 완료했다.또 12개 공기업에 대한 민영화가 추진중이며 총 6조6,000억원의 매각수입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경영도 혁신해 성과급과 연봉제를 도입하고유사·중복된 조직을 축소해 3,099명을 감축했다. ■ 중산층·서민 안정대책 지난 9월7일 최저생계비 이하 저소득층에 대한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내년 10월부터 시행키로 결정,관련 법률을 제정했다.특히IMF체제를 맞아 일시적인 실업,소득감소에 직면한 저소득층을 한시적 생활보호대상자로 확대 선정해 올해 194만명에 대해 생계비,의료비,자녀 학비를 지원했다. 노인연금을 받지 않는 저소득 노인에게 경로연금을 지급하는 한편,경로식당 지원확대,보육사업 지원확대,장애인 복지 증진 및 재활 촉진을 시행했다.23만8,000명에 달하는 국민연금 가입 실직자에게 최고 1,000만원까지 생활안정자금 융자 및 의료보험료 경감혜택을 주었다.국민건강보험법을 제정,직장·지역·공무원·교직원 등 전체 의료보험의 통합을 추진중이다. 고용은 지난 2월 실업률이 8.6%,실업자수 178만명으로 상승한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 힘입어 지난 9월 각각 4.8%,107만명으로 줄어들었다. ■ 사회 개혁 인권의 옹호와 신장을 위해 지난 4월 인권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재소자의인권신장과 사회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모범수형자의 전화사용을 허용하고사상전향제를 폐지하는 한편,준법서약제도를 도입해 247명을 석방,감형,복권했다.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남파간첩 장기수 17명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형집행정지로 석방했다. 우리나라의 인권상황을 비판하는 대표적 사례로 지목돼온 국가보안법의 확장 해석과 남용을 금지하기 위해 국가보안법 개정을 추진중이다.지난해 4월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을 허용했으며 교원노조·공무원직장협의회 허용 등을통해 노동자의 자주권과 단결권을 확대하기도 했다. ■ 문화·관광의 진흥 문화·예술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문화 예산 1%를 확보했다.이를 토대로 국립지방박물관 등 국가 중추문화시설을 건설하고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한 발전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문화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법령 및 제도를 정비하고 문화산업진흥기금 5,000억원 등재원 확충을 추진중이다.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2001년 한국 방문의 해 사업을추진하고 있다. ■ 대북 포용정책 지난해 4월30일 발표된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로 남북 교역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2억5,796만 달러를 기록했다.전년 대비 77.9% 증가했다.지난해말부터 ‘금단의 땅’이었던 북한의 금강산 관광이 실현돼 14만910명이 다녀왔다. 남북한 사회문화 교류도 확대돼 지난해 방북 인원은 금강산 관광을 제외하고도 3,317명에 이르렀다.올해는 10월 현재 4,693명이 북한을 방문했다.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난달 31일 현재 생사확인 793건,제3국 상봉 275건이 성사됐다. 이도운기자 dawn@
  • [기고] 중국의 WTO가입과 파장

    지난 1972년 중국의 유엔 가입이 국제정치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듯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세계 경제질서에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WTO체제에 개도국 지위의 중국이 가입함에 따라 개도국의 발언권은 훨씬 강해질 수 있게 됐다.불원간 개시될 예정인 밀레니엄 뉴라운드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 입장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WTO 가입은 중국 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우선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와 수출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미국 메릴린치연구소는WTO 가입으로 인해 중국의 교역액이 1998년 3,240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6,000억달러로 증가하고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450억달러에서1,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WTO 가입시 경제성장률이 매년 2.94%포인트 정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중국의 점진적 개방정책과 산업구조 고도화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대형 국유기업과 수입대체단계에 있는생산재산업,그리고 경쟁력이 대단히 취약한 통신·금융 등 서비스산업은 시장개방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받을 수 있다.자본과 노동이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에 편향적으로 투입됨으로써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석유화학 등 4대 전략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고도화정책에도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의 WTO 가입이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이미 중국의 평균관세율은 16.84%로 WTO 가입으로 인한 추가인하 폭이 미미한관계로 대중 수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또한 우리의 관세정책 등 통상정책은 이미 WTO 범주 내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서도최혜국대우를 실시하고 있어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급증할 새로운 요인도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호재로는 중국정부가 WTO 가입후 3년 이내에 외자기업의 내수판매에 대한 제한을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한결 용이해질것이다.중국의 수출확대에 따른 수입유발효과도 기대된다.중국의 수출산업은 아직도 가공무역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은 수출이 늘어날수록 섬유·가전산업 등 수출산업 관련 원부자재,기계류 등의 수입 수요가 늘어날수밖에 없다.이 분야에서 우리의 대 중국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반면,미국 일본 EU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우리와 중국과의 경쟁은 갈수록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중국의 수출주력산업이 섬유산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가전산업 등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이들 산업에 외국인 투자가 가세하면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가져다 줄 수도있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 및 통상정책 수립시 중국 변수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중국 내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위축되었던 투자도 다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그리고 기술개발을 통해 중국과의수출상품 차별화를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李玟炯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美·中 WTO협상 타결 배경·의의

    미국과 중국이 마침내 13년묵은 과제를 풀었다. 미·중 양측은 6일간의 마라톤 회담끝에 15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합의했다. 중국은 앞으로 유럽연합(EU) 15개국을 비롯한 다른 WTO 회원국과의 양자협상과 미의회 및 시애틀 WTO각료회의의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나 최대 난관이었던 대미 협상을 통과함으로써 사실상 WTO 가입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년동안 WTO 가입을 추진해왔으나 미국 등 이해당사국들과의 의견차이로 가입을 하지 못했던 중국이 이번에 미국과의 협상이 성공한 것은 우선협상결렬에 따른 양측의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이번에 타결을 보지 못할경우 미국은 거대한 중국시장 공략기회를 영원히 놓칠 수도 있다는 판단을하고 있었다.중국도 뉴라운드로 새판이 짜질 경우 가입은 요원하다고 자체판단을 내렸다. 이 때문에 대만문제와 유고 중국대사관 오폭으로 미·중관계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성공할 수 있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중국이 무역·투자관련 제도와 관행이 투명해지고 분쟁해결절차등 WTO 규범에 따르는 만큼 중국에 대한 신인도가 높아지며중국의 해외시장 진출이 확대돼 위안화의 영향력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시장경제로의 전환도 촉진되고 홍콩과의 통합도 가속도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관세인하와 시장개방으로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중국측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할 경우 대량실업과 이로 인한 사회불안이 뒤따를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은 미국과의 쌍무협상을 통과했지만 앞으로 EU 등 주요 교역상대국과쌍무협상을 벌여야 한다.WTO 가입절차상 회원국 3분의 2 찬성만 얻으면 WTO에 가입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국가와의 양자협상 타결이 선행돼야 회원국 자격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중 양자협상의 타결로 다른 국가와의 협상은 급진전될 가능성이매우 높아 중국의 입장은 느긋해 보인다. 특히 중국은 이번 합의로 뉴라운드의 업저버 자격을 취득해 뉴라운드에 참석할 수 있으며 정식 가입이 결정될경우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돼 국제사회에서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박희준기자 pnb@
  • [기고] WTO 농산물협상 전략 정립을

    세계화의 거센 파고가 우리 농촌 구석구석까지 뒤흔들고 있다.지난해 우리는 이른바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대량 실업과 도산 등 엄청난 시련을 경험하였다.속 모르는 사람들은 IMF에도 농촌은 무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우리 농촌은 도시보다 호된 시련을 겪었다.지난해 우리의 국내총생산은 0.8%,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은 6.3% 감소한 것에 비해 농업총생산은 7.3%,농가소득은 12.7%나 감소하고 농가부채는 30.7%나 증가한 것이다.IMF로 움츠려든 농촌에 이제 WTO 차기 협상이란 태풍경보가 엄습하고 있다. WTO 차기 협상은 이달 말 열릴 시애틀 각료회담으로 시작된다.현재 시애틀각료회담에서 채택할 선언문을 둘러싸고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어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차기협상에서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서비스 등다양한 분야가 대상이 되겠지만 지난 UR때처럼 농산물 분야가 최대 쟁점이될 전망이다.현재 미국과 케언즈그룹을 비롯한 농산물 수출국들이 농산물 무역에도 다른 상품 무역과 동일한 규범이 적용되어야 한다면서 농산물시장 개방과 국내 보조금 감축을 주장한다.반면 EU와 일본,한국 등 농산물 수입국은 농업의 다면적 기능을 포함한 비교역적 역할(NTC)을 내세워 수출국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협상이란 상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 주장이 모두 관철될 수는 없겠지만 정부는 지난 UR협상의 쓰라린 경험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협상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우리가 어떠한 입장을 갖고 협상에 임하느냐 하는 것이다.우리 정부의 농업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하느냐에 따라 농산물협상의 결과가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볼 때 정부 일각에서 강하게 일고 있는 농산물시장 개방 불가피론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농산물시장 개방 불가피론자들은 협상이란 서로 주고받는 것인데(give andtake),공산품 수출을 늘리려면 농산물 수입을 늘려야 할 것이 아니냐고 여론을 호도한다.이것은 이미 UR협상때 제기된 논리로 우리 정부의 그러한 자세가 UR농산물협상의 실패를 자초한 큰 원인의 하나였다.협상은 주고받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우리가 농업 분야에서 양보를 한다고 미국 등 선진국들이 서비스나 공산품 등 다른 분야에서 양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공산품,서비스 등 분야에도 이해관계가 있어 농산물 분야를 위해 양보할 리만무하기 때문이다. 개방 불가피론자들은 우리도 이제 세계 14대 무역대국이므로 선진국 입장에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린다.그러나 이런 억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기 가입과 IMF를 불러온 장본인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우리의교역량이 세계 14번째인 건 사실이나 전세계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에 지나지 않은 무역소국이다. IMF의 여파로 최근 2년 동안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는하지만 우리는 만성적 무역적자국을 못벗어나고 있다.수출 확대도 중요하지만 수입의존적 경제 체질을 개선하지 못하는 한 우리 경제는 언제나 불안한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개방 불가피론자들은 식량자급률이 30%에도 미치지못할 만큼 우리 농산물시장이 지나치게 개방됐다는 사실과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의최대 걸림돌이 농산물 분야의 무역적자임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는 차기 협상에서 식량안보 등 농업의 다면적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수출국은 우리의 그러한 주장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것이다.식량안보를 위해 도입돼야 할 쌀직접지불제 실시의 유보와 농지의 무차별 전용때문이다.이는 식량안보를 최우선시하는 나라의 정책으로 보기 어렵다. 정부는 미국이 국제 협상에선 농업보조금의 감축을 주장하면서도 국내의 농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UR협정의 정신을 위배하면서까지 고정지불보조금을 두배 이상이나 늘려 지급하는 현실을 헤아려야 한다.다시 한번 강조하지만다른 나라와 협상에 앞서 우리 정부의 농업 보호 의지와 구체적인 정책을 재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박진도 충남대교수·경제학]
  • 金대통령“증시안정 깨지는 일 없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대우문제는 연말까지 가닥이 잡힐 것이며 이로인해 주식시장의 안정이 깨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12일자 한국경제신문 창간 특별회견에서 “기아자동차보다 6배 이상 큰 대우사태가 터졌는데 주가는 800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일부연구기관은 1,100선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같이 말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 가운데 금융개혁이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재벌개혁이 가장 미진하다”고 지적한 뒤 “기업의 소유구조와 재벌개혁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고,전문경영인들이 기업을 경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내년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계속 유지되고,물가도 유가 및 임금 상승,국제원자재 가격의 강세 등의 압력이 있으나 선진국 수준인 3% 선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5∼6% 수준의 견실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대북정책과 관련,“남북간경협은 그동안 확대돼온 위탁가공 교역을더욱 활성화하고,우리 기업의 대북 투자 진출을 촉진시키면서 남북간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도 적극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鄭산자 중동3국 순방…교역·건설 협력 타진

    정덕구(鄭德龜)산업자원부장관이 7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중동 3개 산유국 순방길에 오른다. 정 장관은 13일까지 계속될 이번 중동순방에서 이 국가들과의 교역확대,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기업의 수주지원,원유 공동비축사업 추진 등 세일즈 활동을 벌인다. 순방기간 중 파드 사우디 국왕,세이크 자베르 쿠웨이트 국왕,칼리파 UAE 왕세자 등을 만나 상호 관심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세이크 사우드 쿠웨이트 석유장관 등 방문국 고위관계자들과도 회담한다.오는 11일 세이크 자베르 쿠웨이트 국왕을 예방할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사우디와는 양국 교역확대를 위한 영사인증제도 개선 및 공사 미수금(1억2,600만달러) 회수,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기업의 참여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한다. 박선화기자 psh@
  • [21세기 여성시대](2) 정치지도자 총리·외무장관

    제54차 유엔총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뉴욕 맨해튼의 ‘현대미술관(MoMA)’내 한 미공개 조각품 전시실에서 이색적인 만찬모임이 있었다. 주최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62). 총회 의제에 ‘여성과 아동의 인신매매’를 포함시키는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자리였다.전세계 14개국의 여성 외무장관중 올브라이트,로사리오 그린(멕시코·58),타르야 할로넨(핀란드·56),안나 린드(스웨덴·42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제적 조직범죄에 대한 협약안’에 인신매매 금지조항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보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그후 총회에서반영됐다.합의내용도 의미가 있지만 그 주체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있는 여성정치인들 이었다는 점이 더욱 관심을 끌었다. 여성 정치인들의 파워 형성은 20세기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본격화됐다.아직 역사가 50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최강국 미국의 현 국무장관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무게를 더해주면서 비약적인 발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하지만 전세계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작에 불과하다.21세기가 여성정치 파워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성정치시대의 서막은 지난 47년 아나 파우케(60년 사망)가 루마니아에서외무장관자리에 오르면서 열었다.이후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78년 사망),스리랑카의 스리마보 반다라나이케(83)등이 각료직에 오르면서 자리를 잡아나갔다. 골다 메이어는 금세기 최대의 화약고였던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외무장관직을 10년동안 훌륭하게 해냈다.69년 세계 3번째로 여성총리가 된 것도 외무장관 시절의 정치역량 축적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성정치사의 줄기를 잡아온 사람은 단연 현 스라랑카 총리로 재직중인 반다라나이케다.국방상,외상,재무상,총리 3차례.총리재임 기간만 17년. 금세기들어 여성총리를 지낸 26명중에서는 물론이고 전셰계 1,200여명의 여성 정치지도자들을 통틀어도 이같은 경력을 갖춘 이는 드물다. 세계 최초의 여성 국방상 및 여성 총리,최고령 여성총리 등 수많은 기록 보유자인 그녀는 지난 60∼65년 70∼77년에 이어 94년 다시 총리가 됐다.94년딸인 찬드리카 쿠마라퉁가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총리직에 오른 점,모녀가대통령-총리 동시역임 등도 이채롭다. 그녀를 포함 현재 총리에 재직중인 여성은 세이크 하시나 와제드 방글라데시 총리(52)와 뉴질랜드 제니 쉬플리 총리(47)등 3명. 10억 인구의 인도 총리를 17년간 역임한 인디라 간디(84년사망).90년까지 11년간 영국 총리를 지낸 마가렛 대처(74).80년부터 15년간을 도미니카 총리직에 있었던 카리브해의 철의 여인 메리 유제니아 카를레스(80).총리를 3차례 역임하고 국회의장도 했던 구 유고연방의 하를렘 블룬틀란트(60).35세의나이에 이슬람권에서 최초의 여성총리가 된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프랑스의 에디트 크레송(65).방글라데시의 세이크 하시나 와제드(52)등이 20세기 후반 세계 여성정치사의 페이지를 숨가쁘게 넘겨온 주역들이다. 현재 생존해 있는 총리출신 여성정치인들은 모두 22명.외무장관 출신은 48명으로 왕성한 정치활동을 계속하고있다. 특히 제니 쉬플리 뉴질랜드총리,니암 오소린 투야 몽고 전총리 (41),아나린드 스웨덴 외무장관, 니콜로바 미하일로바 불가리아 외무장관(37)등 40대 초반의 정치인들은 21세기 여성 중심 정치사의 가교역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병헌 기자 bh123@■'여성운동의 목표' 20세기 들어 여성운동이 참정권 확보투쟁으로 시작되었다면 90년대를 지나2000년대 여성운동의 목표는 어디일까. 올초 타임지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여성운동의 새흐름인 ‘피메일리즘(Femalism)’을 소개했다.참정권 확보에서 시작된 여성운동이 이제는 남녀평등을주장하는 ‘페미니즘(Feminism)’에서 벗어나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맞는 역할을 요구하는 피메일리즘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또 환경문제를 여성운동과 결합한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도 90년대 이후 각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즉 지금까지 여성운동이 남성지배사회에 억눌려왔던 여권신장을 위해 무작정 달려왔다면 이후는 새로운 차원의 여권운동이 일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피해의식을 벗어던지고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성역할을 주장하고 주체적사회일원으로 나서겠다는 변화된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90년대 들면서 여성운동은 성차별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화,완전한‘성해방’을 추구하고 있다.여성이라 감수해야 되는 온갖 편견과 차별에 훨씬 더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거액보상 판례가 세계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엄격한 규율로 여성을 억압해온 회교권 국가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일고 있다.올 3월 아랍권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카타르가 여성에게 투표와 출마를 허용한데 이어 쿠웨이트도 2003년부터 투표권과 국회의원 피선거권을 부여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가장 보수적인 곳으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교사와 간호사직으로 한정했던 여성의 직종을 호텔 종업원으로까지 확대시키는 등 뒤늦게나마변혁의 물결을 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해방운동’이라는 말이 요원한 곳도 있다.아프리카나일부 중동·아시아 국가 여성들은 지금도 차별을 넘어 학대받는 현실 속에놓여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28개국을 포함,30여개국 약1억명의여성들이 문화와 전통의 굴레속에 할례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선진 서방에서 또다른 차원의 여권신장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지구촌 또한편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인권도 무시당하며 사는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는것이다. 이경옥기자 ok@
  • 아시아·유럽 교역에 유로화 사용 권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회원국내 민간기업인회의인 아시아·유럽 비즈니스 포럼(AEBF) 4차 연례회의가 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박용오(朴容旿) AEBF 4차회의 의장(두산 회장)과 무역,금융 등 6개 분과위위원장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의에서 ‘서울선언문’을 채택했으며 이를 새달 ASEM 경제장관회의와 내년 10월 서울 ASEM 정상회의에 권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선언문에 따르면 AEBF는 우선 무역부문에서는 무역금융의 확대와 아시아·유럽간 교역에서 유로화 사용을 촉진할 것을 ASEM에 권고키로 했다. 금융부문에서는 아시아 자본시장의 발전,기업부채 문제 해결과정의 민간역할 제고,기업과 금융당사자간 대화 촉진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소기업부문에서는 ASEM 기금을 활용,AEBF에 중소기업 자문을 담당할 전문가를 두기로 했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자 인하에 대한 입법을 ASEM에권고키로 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중국 건국 50돌] (4.끝) 차세대 지도자들

    21세기 중국 최고지도자의 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오는 2002년 임기 만료와 함께 물러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후보군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베이징(北京) 정가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차세대 지도자는 후진타오(胡錦濤·56) 국가 부주석겸 정치국 상무위원,쩡징훙(曾慶紅·60) 당중앙조직부장,원자바오(溫家寶·57) 농업담당 부총리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 이 가운데 가장 근접해 있는 주자가 후 부주석이다.22일 공산당 중앙군사위부주석 선출 직후 29일 군서열 제2인자로 공식 지명됐다. 후 부주석은 이날 중앙군사위 위원에 2명의 군사위원을 승진발령하는 자리에서 3명의 부주석중 가장 먼저 소개됐다.이는 장완녠(張萬年·71) 군사위부주석과 츠하오톈(遲浩田·70) 군사위 부주석보다 상위 서열임을 뜻한다.이에 따라 군경력이 없는 후 부주석이 군사분야에서도 장 주석의 후계자로 떠오른 셈이다. 그는 깔끔한 외모에 의외로 강력한 추진력이 돋보인다.후야오방(胡耀邦)에의해 발탁돼 40대 초반에 구이저우(貴州)성 당위 서기를 맡으면서 일찌감치차세대 지도자감으로 꼽혀왔다.안후이(安徽)성 지커우(績溪)현 출신으로 이공계 명문 칭화(淸華)대 수리(水利)공정계를 졸업,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시창(西藏)자치구 당위 서기 등을 거쳤다. 장 주석의 신임에 힘입어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쩡 조직부장도 복병이다.2년전만 해도 거의 주목받지 못하던 그는 최근 장 주석의 통치철학이 담긴 ‘산장(三講)운동’을 통해 당·정 간부들 사정(司正)을 주도,당권을 노릴만큼 성장했다.그는 장 주석 집권초기 시절 정적에 대한 견제및 제거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장시(江西)성 지안(吉安) 출신으로 베이징 공업학원 자동제어학과 출신으로 상하이(上海)시 당부서기·중앙 판공실 주임등을 역임했다. 원 부총리 또한 무시 못할 존재.중국의 대표적인 기술관료다.전문지식과 행정경험,대세를 읽어가는 정치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금융과 실물경제 부문에 밝아 실각설이 나돌고 있는 주룽지(朱鎔基)총리에 이은 경제총리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톈진(天津) 출신. 베이징 지질학부를 마치고지질산업부 부부장·중앙판공실 주임·중앙 서기처 서기 등을 거쳤다. 김규환기자 khkim@*金대통령 新華통신 인터뷰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건국 50주년을 맞아 金大中 대통령과 서면 인터뷰를가진 뒤 최근 ‘김대통령,신(新)중국의 거대한 성취 및 미래를 높이 평가’란 제목으로 회견 기사를 게재했다.다음은 김대통령의 회견문 요지. 중국은 건국 50여년간 ‘괄목할 만한’발전을 이루었다.특히 개혁·개방 정책 실시후 20여년간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는 놀랄만한 것이었다. 중국을 4차례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중국 지도자 및인민들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중국의 미래가 매우 밝고 21세기에커다란 진보를 이룰 수 있음을 확신했다. 국제무대에서 중국은 정치·경제 대국으로서 매우 높은 지위를 점하고 있다.동북아 뿐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중의 하나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한 4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회원국으로,또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소중한 이웃나라이다.양국은 긴밀히 협력,한반도와 동북아,아·태지역과 세계 번영에 공헌해야 할 것이다. *우다웨이 중국대사 “중국은 오는 2010년 국내총생산(GDP)을 2조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 영국및 프랑스의 경제규모와 비슷한 수준을 이룩하는게 목표입니다” 우다웨이(武大偉) 주한 중국대사는 30일 건국 50주년을 앞두고 가진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통해 21세기 중국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신중국 건국 50년은 중국 역사상 가장 휘황찬란한 천지개벽이었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요지. ?개혁·개방 이후 중국 고도 성장의 비결은. 개혁·개방의 실시로 생산력이 높아지면서 사회 각 분야의 적극성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희망을 심어준 것이 원동력이라고 본다.개혁·개방 과정에서개인소득과 사회적 이익이 균형을 이뤄 사회생활이 건전해지는 등 사회구성원들의 훌륭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이바지했다. ?오는 12월19일 자정 포루투갈로부터 마카오 주권 회복의 의의와 그 준비작업 상황은. 97년 홍콩 주권회복으로 통일에의 큰걸음을 내디뎠다.마카오 주권회복은 중국이 식민지 지배 역사를 청산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준비작업은 법률 및공무원의 현지화,중국어 지위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21세기를 앞두고 급속히 가까워지는 한국과 중국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은. 92년 관계정상화 이후 한·중관계는 순조롭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지난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중국 방문중 김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주석이합의한 협력 동반자관계가 21세기 두나라 관계발전의 큰 틀이 될 수 있다.양국 상황에 따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게 목표다. ?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 총통이 ‘양국론(兩國論)’을 발표,양안관계에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양국론은 중국을 분열시키기 위한 위험한 한걸음을 내디딘 행위다.리 총통이 스스로 깨닫고 더이상 분열상황으로 나가지 않도록 바라고 있다.중국정부는 타이완 내부에 독립 움직임을 보이거나 외국이 타이완에 침입하면 비평화적인 방법으로 맞설 방침이다. ?중국 위안(元)화 평가절하 문제가 세계 금융시장의 초점이 되고 있다.소비자 물가가 20개월 이상 떨어지는 디플레 현상 등 경제상황 악화로 평가절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99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를 넘는 등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정부가소비 부양조치를 취한 덕분에 최근 1∼2개월동안 소비자극 효과가 나타나고있다.물론 수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감소폭이 둔화되고 1,4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할 때 평가절하를 할 필요가 없다. ?중국이 국유기업을 개혁하다보니 실업이 급증하고 있는데.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지금 1,000만명 정도가 실직을 했다.정부는 이들을 위? 기본 생계비는 보장해주고 있다.특히 경제성장률이 7%를 넘고 있어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실직자들은 정부 부서 등에서 실시하는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김규환기자 [특별기고] 權丙鉉 베이징주재 한국대사 1일 중국은 건국 50주년을 맞았다.베이징(北京)은 금세기 마지막 국경절,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새천년의 전야제를 겸해 거국적인 축제 분위기에 빠져있다.언론매체들도 지난달부터 50년간 중국이 걸어온 발자취를 3부작 드라마를 연출하듯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제1부는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이끈 해방과 건국의 역사다.진시황(秦始皇)의 첫번째 천하통일보다 더 광대한 국토에 한족과 54개 소수민족이 이뤄낸 10여억인의 통일 중국을 무대로 새중국의 건설과 혁명이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제2부는 78년부터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의 역사다.덩의 ‘黑猫白猫論(검은 고양이건 흰 고양이건 쥐만잡으면된다)’의 실사구시 정책으로 10여억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등 경제발전과 개혁·개방으로의 변신은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제3부는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이끄는 ‘포스트 덩샤오핑 시대’의 새중국 건설이다.경제적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정치적으로 ‘안정과 평화’를 표방하는가운데 홍콩에 이어 오는 12월19일 자정을 기해 마카오가 반환받고,타이완(臺灣)과는 ‘일국양제(一國兩制)’ 아래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50주년 행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홍콩과 마카오 반환을계기로 19세기 후반부터 한세기동안 서구 열강에 짓밟혔던 치욕의 역사를 청산하고 세계 7위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영욕이 교차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의 발전상은 덩의 개혁·개방의 구호 아래 경제개발의 길을 달려오면서 이룩됐다.지난 20년동안 중국경제는 경제규모 면에서 98년말 현재 약 9,600억달러에 달해 국제적 지위가 크게 향상됐다.따라서 고속성장을 지속시키면2030년에는 경제규모 면에서 미국을 추월하는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중국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다음 세기 선진사회로 도약하기전 해결해야할 난제도 많다. 타이완(臺灣)과의 통일을 완성하는 문제,국제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역할 등이다.개혁·개방으로 시민사회가 형성되고 폭증하는 정치참여 욕구를 해결해야할 민주화의 과제도안고 있다. 불균형 성장전략에 따른 빈부격차의 확대,실업문제,국유기업개혁 등 난제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풀어야 한다.파룬궁(法輪功)사태처럼 성장과 함께 분출하는 국민들의 욕구를 수용해 나가야할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 한편 한·중 양국은 수교후 7년이라는 기간동안 각 분야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특히 지난해 11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중(訪中)으로 한·중관계는 ‘21세기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됐다.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역내 안전과 평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줘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지지하도록 이끌어냈다.한국의대(對)중국 교역량이 92년 63억7,000만달러에서 98년 184억2,000억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함으로써,중국은 미국·일본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떠올랐다.인적교류도 활발,올해 양국간 상호 방문객수는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새세기,새천년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은 진정한 협력적 동반자관계가 되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 민간교류 ‘열린문 ‘ 당국접촉 ‘닫힌문’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등 남북한 민간교류가 남북관계를 주도하고 있다. 당국간 접촉과 협력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민간교류는 꾸준히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남북한 교역은 올 들어 7월 말까지 1억9,268만달러.지난해 같은 기간(9,814만달러)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97년 말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남북교역이예년 수준을 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케 하는 수치다. 지난해 4월 말 ‘대북 경제협력 활성화조치’로 투자도 증가 추세다.대기업 총수나 경제단체장들의 방북 제한과 1,000만달러 이하로 제한하던 투자 규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수산물 채취·가공,북한 현지 농장운영,평양지역 등 북한 내 부동산의 임대·분양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평양에 건립중인 녹십자의 혈전증 치료제 제조공장은 곧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태창의 고성군 온정리의 금강산 샘물개발은 사실상 끝났다. 방북 인원 등 인적교류도 급증세다.지난해 한해동안 북한 방문객은 금강산관광객을 제외하고 3,317명.지난 89년 북한 방문을 허용한 이후 9년 동안의총 방북 인원 2,408명의 1.4배나 된다.금강산 관광객도 지난 9월1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도 늘고 있다.지난해 108건이던 가족 상봉건수도 올 7월 말까지 122건이나 됐다.지난 89년 6월부터 98년 2월까지 이산가족 상봉건수는 163건에 불과했다. 북한 주민 접촉이나 방북 신청도 특별한 사유 없이는 거절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 입장.과거 기피인물이나 민주노총 등 ‘민감한’ 단체에 대해서도 방북을 허용해주고 있다.11월로 예정된 평양교예단의 방문공연 성사 등에서 보듯 개인과 민간단체의 각종 접촉과 교류사업은 사실상 자유롭게 열려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국내 통신시장 개방 어디까지

    얼마 후면 미국의 ‘AT&T’나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같은 초대형통신회사들이 국내 TV에 모습을 드러내고,자기들이 제공하는 국제전화를 써보라고 재촉할지도 모른다.굳게 닫혔던 국내 통신시장의 문이 빠르게 열리면서 외국회사들이 ‘광속’(光速)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시장은 지난 97년 2월 타결된 세계무역기구(WTO)기본통신협상에의해 지난해 1월부터 개방의 물꼬가 틘 상태다.올해까지 두 해에 걸쳐 국내유·무선통신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가 49%(한국통신은 33%)로 늘었고,외국인이 한국통신을 뺀 모든 기간통신회사의 대주주가 될 수 있게 됐다.사실상 완전개방된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한 조사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통신 자유화의 속도가빠른 나라로 꼽혔을 정도다.WTO 협상 및 이후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탓도 있지만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통신업계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게 정보통신부의 설명이다.이를 뒷받침이라도하듯 최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에 시장장벽의 제거를 요구하기 위해 외국인의 국내 통신업체에 대한 지분 소유제한을 폐지하는 등 개방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때문에 내년 1월부터 시작될 ‘GATS(서비스 교역에 관한 일반협정)다자간협상’(뉴 라운드)에서도 국내 통신개방은 큰 진통없이 넘어갈 것이라는게전문가들의 전망이다.이슈가 된다면 점차 확대되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세부과 문제나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를 51%까지 허용해 달라는 미국의 요구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때 자금력과 기술력에서 우리보다 몇배 앞서 있는 미국과 유럽의 사업자들이 급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고 본다.특히 기간통신망을 빌린 음성재판매(별정통신)에 대한 우려는 매우높다.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별정통신사업을 허용했지만 법규 미비와 중소업체의 난립으로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반면 지난 94년 완전 개방한 PC통신 등 부가통신사업이 당초 우려와 달리국내사업자 및 시장규모 확대에 기여했던 것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우려할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태균기자
  • [김대통령 APEC·오세아니아 정상외교] 성과·결산

    ■韓·호주 정상회담 성과·순방 결산 [캔버라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존 하워드 호주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오세아니아주 순방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이날정상회담을 가진 뒤 채택된 15개 항목의 한·호 공동성명은 양국간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평가 및 양국의 경제개혁 노력,인적교류 등을 포괄하고 있다.양국 관계를 동반자적 협력 수준으로 한 차원 높이는 의미를 담았다는 평가다.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양국 교역관계가 74억달러로 늘어날 만큼 통상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귀결이다. 실제 호주의 중등학교에서는 한국어가 일본어·중국어·인도네시아어와 함께 4대 외국어 과목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양국관계는 발전지향적이다.지난91년 한국학과가 설치된 시드니 국립대학의 경우 처음 23명이던 학생수가 올해는 17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두 나라 국민들의 기대를 방증하는 대목이라는 게 외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뉴질랜드 방문에서도 김대통령은 공동성명에 이어 전자상거래 공동선언 채택 등 호주에 버금가는 협력관계의 틀을 마련했다.한 관계자는 “두 나라가먼저 우리측에 공동성명 채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김대통령의 오세아니아 방문의 성과는 크게 네 가지로요약할 수 있다.호주·뉴질랜드와의 미래지향적인 동반자관계 구축을 비롯해 북한미사일 문제에 대한 한·미·일 3국의 완벽한 공조 확인과 중국의 지지 재확인,동티모르 사태 해결 주도,아태경제협력체(APEC)의 자유무역협정(FTA)체제 태동 추진 등이다. 특히 대북 포용정책과 포괄적 접근방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북·미간 미사일협상 타결은 앞으로 진행될 북·미,북·일 등 각종 협상에서 김대통령의 대북 이니셔티브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동티모르 사태에 대한 국제적 관심 촉구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우리의 위상과 영향력을 증대하는 계기가 됐다.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은 “이제 우리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6·25 등 그동안 진 빚을 갚을 때가 온 것”이라고설명했다.이번 APEC무대가‘인권외교’의 시험장으로 아시아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APEC 정상회의는 일부 역내국가들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에도 쐐기를 박았다.칠레와 FTA를 추진하기로 하고 뉴질랜드와는 검토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 대표적 실례다.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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