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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中의 阿 진출 ‘위기감’

    |파리 이종수특파원|거세지는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유럽연합(EU)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EU집행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정책보고서에서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처하려면 과거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들과 동등한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이어 “오는 12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EU-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관계 개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EU집행위가 회원국의 인식 전환을 촉구한 것은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이 급증하면서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을 견제하자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책보고서에 참석한 한 EU관계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큰손이 됐다.”고 말했다. EU가 지난해 아프리카와 교역한 규모는 2000억 유로(250조여원)로 여전히 세계 최대다. 그러나 중국도 430억유로로 오르며 최대교역국 자리를 넘보게 됐다. 최근 중국이 각종 지원과 원조 확대를 노리고 아프리카에 물량 공세를 퍼부으면서 유럽 등 서방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여 왔다.vielee@seoul.co.kr
  • 아프리카에 ‘중국 바람’ 거세다

    아프리카에 ‘중국 바람’ 거세다

    아프리카 빈국 중 하나인 수단 시민들에게 요즘 최고로 인기있는 제품은 10단짜리 기어가 달린 자전거이다. 아이들에겐 사과맛 사탕이, 가정에서는 녹차맛이 나는 치약도 인기 품목이다. 수단 등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날개돋친 듯 팔리는 상품은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이다. 반군이었다가 자전거 수리공으로 변신한 야콥 마리알은 “중국인들이 이곳에 공장을 세웠고 밤낮으로 가동한다. 그건 우리에게도 쇼핑할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중국과 아프리카 대륙간 지난해 무역액이 전년보다 40%가 폭증한 550억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은 프랑스(470억달러)를 제치고 아프리카의 두번째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단일 국가로 볼때 1위는 910억달러의 미국이다. 현 추세라면 5년 이내에 중국이 최대 교역국이 되는 건 대세다.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5일 내전과 기아, 난민으로 얼룩진 ‘빈곤의 대륙’ 아프리카에 새롭게 도래하는 ‘대량소비 시대’의 진원지는 ‘중국 바람(中風)’이라고 소개했다.CSM은 중국의 값싼 소비재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축복’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아프리카 무역액 규모는 질주하고 있다.1980년대 말 1200만달러였던 무역액은 지난해 550억달러로 치솟았다. 중국의 직접투자 규모는 1991년 연간 500만달러에서 지난해 연간 12억 5000만달러로 늘었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경제 발전의 최대 견인차이다. 그야말로 중국 덕분에 살림살이가 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잠비아에서 구리, 콩고로부터 코발트, 라이베리아에서는 원목, 가나로부터 망간을 수입한다. 남아공은 중국의 최대 철광석 수출국이다. 중국 선풍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우간다,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대학마다 중국어과를 개설했다. 남아공, 케냐, 르완다에는 중국어 및 문화를 가르치는 ‘공자 센터’가 설립됐으며 내년에만 10개 이상이 추가로 생긴다. 수단의 하르툼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학교마다 중국어 인사인 ‘니 하오(안녕)’가 울려퍼지고 있다. 아프리카 25개국에선 중국 수입품에 ‘완전 무관세’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잠식에 대해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가나와 레소토에서는 중국 회사들이 아프리카 전통문양이 새겨진 옷까지 대량 수출하면서 현지 업체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잠비아 야당도 중국이 저가품 덤핑 공세로 자국 무역을 교란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무영은 두 사람만의 공간이었던 놀이터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다리던 지수를 만난다. 무영은 기다려준 지수에게 다시는 등을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표절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은주는 입맛이 없고 헛구역질까지 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력을 보고는 표정이 굳어진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학창시절, 왕방울만 한 눈에 여자보다 더 뽀얀 피부로 유난히 튀었던 김희철. 가만히 앉아서 여학생들을 울렸던 꽃미남 김희철의 파란만장 스토리가 공개된다. 역시 ‘작업´에 능수능란했던 홍록기. 친구의 리얼한 증언으로 들어보는 작업의 비법을 소개한다. 당시 작업의 필수 조건이던 ‘댄스 3종 세트´도 공개된다. ●메리대구 공방전(MBC 오후 9시55분) 패션쇼가 끝나고 옷을 입은 채 나간 대구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기분 좋게 걷다가 갈 데가 없자 서점에 들어선다. 대구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소란에게 메리는 왜 그러냐며 캐묻고, 그 사람 좋아하냐는 말에 집주소를 알려준다. 대구에게로 가려던 소란은 전략이 필요하다며 작전을 바꾸기로 한다. ●쩐의 전쟁(SBS 오후 9시55분) 주희를 부른 지점장은 “인사부에서 지방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며 대출정보를 넘겨달라고 윽박지른다. 보스를 찾아간 나라는 2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목숨이 날아갈 수 있다고 상기시킨다. 나라가 펀드매니저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보스는 나라에게 함께 일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는데….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25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최고(最古)의 신문사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인터넷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세계의 다른 많은 신문사들과 함께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현주소를 통해, 언론의 위상과 가치를 재조명해 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수출 물량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이다.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되면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투자로 고용이 창출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현지의 근로 문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 [문화마당] 문화차별주의자 보십시오/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대한민국 사용후기’라는 책 표지에는 “고집스럽게 대한민국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이 책을 읽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당신은 서문에서 “한국을 무지하게 사랑”했지만,“결국 이 나라가 미치도록 미워졌다.”고 밝혔다. 사랑이 왜 증오로 변했나? 당신의 표현대로 대한민국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필요에 맞게 소비해버린 것이다. 예를 들어, 홍대 앞에서 당신이 “놀지 않은 지 한 2년” 되었다. 이유는 “미국의 어느 빈민촌 흑인 양아치인 줄로 착각하는 강남의 중산층 남자애들”과 “걸레 같은 한국 여자애들” 등 “그 동네 거의 모든 것을 증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년 전에는 어땠나.1996부터 10년 동안 홍대 앞을 잘 사용했을 것이다. 잘 ‘놀’았을 것이다. 당신은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racist)가 아니라 문화차별주의자(culturalist)”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흰둥이’라며 비하하는 척한다. 한국인이 사용하지도 않는 ‘흰둥이’라는 표현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백인의 자신감과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의식을 드러낸다. 이 ‘흰둥이’ 전략은 문화차별에도 적용된다.‘개판’인 미국의 대통령을 흉본 뒤, 한국의 대통령을 부시의 “잘 훈련된 푸들”이라며 더 격하한다.“작은 미국이 되려고 용쓰는 한국”을 비판하면서 부지불식간 큰 미국을 암시한다. 백인과 미국인의 우월주의를 열등한 척 뒤집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더 차별하거나 더 열등하게 몰고 간다. 비주류를 가장한 주류의 관점이다. 당신은 애국주의와 민족주의의 뜻을 구별해주면서, 한국에는 ‘천박한 민족주의’가 난무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꼭뒤를 비춘 일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라크에 군사를 파병해 달라.”는 요청을 한 조지 부시 대통령보다 그 요청을 받아들인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의 표적으로 삼은 당신은 애국주의자인가 민족주의자인가. 천박한 민족주의 때문에 한국인이 “오로지 상업적 이익을 위해 상품을 파는 데 독도를 사용한다.”고 했는데, 당신이야말로 독도를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를 사용해서 상업적 이익을 얻고 있지 않은가. 얼핏 보면 당신의 독설은 새로운 문화적 시각을 제시하는 것 같지만, 그 본질은 “일본과 미국은 남한의 3대 교역국에 포함되며, 남한의 지속적인 번영과 복지에 반드시 필요한 나라”이니 “그냥 어울려 지내”라는 것이다. 당신이 주장하는 ‘세계화’의 단면이다. 당신은 “한국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람들”로 천박한, 잘난 척, 술 취한, 차별하는, 멍청한 놈을 간추려 놓았다. 당신이 정의한 의미와는 다르지만 그 단어들이 당신에게도 전부 적용된다. 당신의 어휘는 똥꼬, 개판, 고자, 쓰레기, 걸레 등 의도적으로 천박하고,‘인정 많은 한국인’에 대한 메이어의 의견을 뭉개며 잘난 척하고, 술 취한 듯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고,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대신 함부로 문화를 차별하고, 미국과 백인을 모독하는 척하면서 그들과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를 문화비평의 잣대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만큼 ‘멍청’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한국에서 사라지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충분히 대한한국을 사용하고 나면, 홍대 앞을 떠나듯, 당신 스스로 한국을 떠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작가라는 직업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런데 작가라는 당신이 지나간 자리마다 왜 그다지도 ‘증오’와 ‘똥’과 ‘걸레’가 수북한가. 이는 작가의 눈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고통을 흡수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문화의 향기를 재생산하는 대신, 소비자의 눈으로 먹고 배설하고 소비해버렸기 때문이다. 작가로서, 당신이 비주류의 관점을 가졌다면, 문화의 차별이 아닌 차이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홍대 앞에서 오랫동안 살아 온 나도, 같은 작가로서, 당신이 쓸 다음 책을 기대했을 것이다. 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 [佛 대통령 사르코지 당선] 韓·佛관계 어떤 영향 줄까

    [佛 대통령 사르코지 당선] 韓·佛관계 어떤 영향 줄까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가 프랑스 새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사르코지의 집권이 우리나라와 프랑스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르코지 정권은 시라크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우파 정권이다. 하지만 시라크 전 대통령과 비교할 때 프랑스 사회에 무분별하게 급증한 이민을 훨씬 더 엄격히 통제하고 실업률을 대폭 낮추는 등 경제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실용적 노선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시장경제적인 정책은 ‘내 것과 내 일자리는 지키자.’고 강조하면서 경제 성장과 능률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은 물론, 주요 교역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와의 관계도 더욱 밀접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취약계층 보호 등을 강조하는 좌파 후보인 세골렌 루아얄에 비해 사르코지는 경제적인 성장과 개방을 강조하게 될 것인 만큼 미국·독일 등 대부분의 나라가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프랑스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간접 파트너인 만큼 사르코지 정권의 성장지향적인 정책은 FTA를 통한 개방의 폭을 늘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파 정권은 개방을 막으려고 하는 반면 사르코지 진영은 개방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기 때문에 FTA 협상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파 정권으로서 프랑스 문화정책은 더욱 보수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프렌치’임을 강조하는 등 옭아매는 정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프랑스로 반출된 외규장각 반환 추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세계효문화본부 홍일식 총재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세계효문화본부 홍일식 총재

    벌써 5월이라는 생각에 문득 피천득 선생께 안부 전화를 걸었다. 새달 29일이면 백수(百壽)라는 만 99세를 채우는데도 아직 듣고 말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하신다. 지금도 애지중지하는 인형과 함께 눈을 지그시 감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신다. 어두워 잠자리에 들 때면 늘 그러했듯 팔베개를 해주며 꿈속을 함께 걸으신다. 또 밝은 낮에는 집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감상하며 어린 아이처럼 히죽거리다가 감흥에 젖어 시구도 절로 읊으신다. 이래저래 5월은 많은 생각이 떠오르게 한다. 기념할 날도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새삼 가족과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가정의 달’이라고 했던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지 않을까. ●‘가정의 달´ 맞아 되돌아본 효 ‘효행’이 새삼스레 생각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의 덕목 중 가장 으뜸으로 여긴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만한 스승 없고, 형만한 아우없다.’는 속담에 얼마나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일까. 지난주 홍일식(72) 전 고려대 총장을 만났다. 그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세계효문화본부’ 총재를 맡아 ‘21세기의 효’는 어떠해야 하며, 또 ‘한국인에게는 무엇이 있는가.’에 목소리를 높인다. 서울 성북동 사무실에 들어서자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맞이한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손님을 만나려면 최소한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느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어 자리에 앉더니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몫이다. 일찍이 역사의 신은 준비 없는 사람에게 미래의 영광을 준 적이 없다. 미래는 세계화이고 따라서 다음 세대는 세계 시민권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과거 농경사회 때는 어떠했습니까. 헐벗고 굶주려, 배고파서 못살겠다고 했지요. 그 다음에는 산업사회가 왔습니다. 배고픔은 없었지만 대신 힘들다고 했습니다. 노동시간의 단축을 요구했지요. 정보화시대인 지금은 바빠서 못살겠다고들 난리입니다. 다들 몸은 하나인데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허덕입니다. 각종 스트레스 속에,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떠밀려 가는 사회에 살고 있지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인류 문명의 큰 흐름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다가올 전문지식사회의 문제는 ‘고독´ 그러면서 다가올 미래는 ‘고도의 전문지식사회’이며 이때 인간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는 외로움, 바로 ‘대중 속의 고독’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만 하더라도 한 지붕 아래, 한 가족끼리도 벽을 쌓은 채 가식화된 인사를 나누며 지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으로 치닫는 현대사회가 사람을 고독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으며, 때문에 미래 인간의 최대 과제는 ‘고독 탈출’이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미래사회의 주인공은 바로 이 고독으로부터 해방·탈출할 수 있는 사상과 문화를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캄캄한 밤에 지팡이도 없이 표류하는 인간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과 길잡이로서의 철학사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야 말로 ‘21세기 리더’라고 부연했다. “우리나라의 경제능력은 지금이 최상이며, 더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단국가인 데다 지하자원도 없이 세계 10대 교역국이 된 것에 만족하고 더 이상 부의 축적에 욕심 부려선 안 됩니다. 미래의 국가는 민족주의도 사라지고, 세금 받는 영역에 불과합니다.” ●미래 문화시대 대비할 우리 유산 효 결국 미래는 문화의 시대, 즉 문화영토의 사회일 수밖에 없다고 예견한다.“천만 다행히도 우리는 지금 이 미래를 준비할 능력과 함께 사상·문화의 유산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효문화·효사상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구인들의 경우 스스로 고독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이미 동양의 철학·사상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 가족학(Family Science)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으며 “이것이 다름 아닌 동양의 혈연·가정학의 변형이요, 우리의 효문화·효사상에 대한 새로운 가치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또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유명한 스웨덴만 하더라도 최근 들어 노인들의 고독 탈출을 위한 데모가 잦다고 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생겨난 버지니아텍 사건만 하더라도 현대문명이 빚어낸 ‘고독의 늪’에 그 원인이 있다면서 누구나 다 정도의 차이일 뿐 ‘조승희적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효사상이 인류의 구원인 까닭도 여기에 있단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1950년대에 TV가 나와 1980년대까지 한 지붕 가족관계를 토막냈습니다. 그 이후에는 컴퓨터가 나와 인간관계를 100배나 더 미세하게 단절시켰지요.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선 부모·자식 간의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자기희생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미래지향적인 효사상을 정립해야지요. 예컨대 과거 집안의 효자라고 했을 때, 그 집 아들은 부모에 대한 효성은 지극한 반면, 자신의 갈 길을 제대로 가지 못해 사실상 인생의 낙오자나 다름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럴 수는 없지요. 현대의 효는 부모를 즐겁게 해주는, 즉 자식이 출세하고 올바르게 잘 살아가면 그게 바로 진정한 효 아니겠습니까.” ●효사상도 혁명적으로 변해야 옛날에는 부모만 한 스승이 없다면서 무조건 따라오게 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자식한테 배워야 하는 문명시대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지금의 부모 세대는 도덕적으로 힘든 일을 했을 때 비로소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서 “어른들이 담배꽁초도 줍는, 그런 천지개벽하는 대변혁의 가치관이 필요한 때”라고 거듭 주문했다. “효사상은 오늘날 인류문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자 미래를 이끌어갈 유일한 철학이지요. 우리는 그 사상과 문화영토 개척의 향도로서 앞장서 나가야 합니다.” 고려대를 나와 이 학교 여자교우회장까지 지낸 홍 총재의 부인 역시 평소의 덕행을 인정받아 1996년 ‘신사임당’에 추대됐다. 슬하에 3남1녀를 두었다. 딸은 한서대 교수를 거쳐 지금은 성북보건소 의학과장이다. 장남은 국민대 교수, 차남은 사업가이며 삼남은 경북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 총재는 가끔 가족들과 함께 여행한다. 최근에는 중국 ‘열하일기’의 무대를 다녀왔다. 여기에서 홍 총재는 “당시 70만 여진족이 1억이 넘는 한족을 무너뜨려 270년간 꼼짝 못하게 한 비결이 글로벌 리더십”이라고 얘기했더니 자식들이 다 감동했다고 귀띔했다. 이런 테마여행이 올해도 몇 차례 예정돼 있어 부푼 기대감이 어렸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서울 출생 ▲55년 양정고 졸업 ▲59년 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양정고 교사 ▲64년 동대학원 석사 ▲77∼2001년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80년 동대학원 문학박사 ▲90∼91년 베이징대 교수 ▲92∼94년 성곡학술문화재단 운영위원장 ▲94~98년 고려대총장 ▲97년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 ▲99년 세계효문화본부 총재 ▲2001년 한국향토사전국협의회 회장 ▲2002∼2004년 학교법인 동원육영회(한국외국어대) 이사장 #주요 저서 육당연구, 한국개화사상사, 문화영토시대의 민족문화, 중한대사전, 한국인에 무엇이 있는가,21세기와 한국문화 외 다수. ■ 세계효문화본부는 현대적 의미의 효개념 재정립과 효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9년 12월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국가 청소년위원회 인가). 주요 사업으로는 효정신 함양을 위한 출판(계간지 ‘헬로 효’ 발행), 효문화 가치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한 홍보 및 세미나 개최, 세계 각국과 효문화 사업 교류협력, 효박물관·효문화센터 건립 및 운영 추진 등이다. 그동안 ▲2000년 5월 ‘효의 세계화’ 세미나 개최 ▲2003년 9월 세계효문화축제 개최 ▲2004년 11월 한·중·일 국제청소년 효문화 포럼 등의 행사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정치권 등 각계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기고] ‘묻지마 中투자’ 이제 그만/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은 지난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2005년에 이미 양국간 교역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교역국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교역규모가 확대되었던 것은 지난 10여년간 활발하게 진행된 우리기업의 중국 진출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의 대중(對中) 투자는 지난해 말까지 1만 6000여건에 금액으로는 170억달러나 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해외직접투자 중 건수로는 48%, 금액으로는 25%에 해당한다. 중국의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과 외자기업에 대한 우대정책에 힘입어 전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생산기지로 중국을 찾았다.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들도 새로운 활력을 찾아 인접한 중국 동부 연해지역에 진출하였다. 대기업들도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구축과 중국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였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최근 여러 면에서 환경변화를 겪고 있다. 기업소득세법 개정 등으로 중국정부의 외자기업에 대한 세제상 우대조치는 축소됐다. 반면 중국의 인건비와 지가(地價)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이나 노무관리 기준이 점차 엄격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 3위의 교역국으로 부상한 중국경제의 자연스러운 질적 전환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어제(26일) 우리 기업들의 애로를 중국 정부에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산업자원부 장관과 중국의 상무부 장관이 ‘제5차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공동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중국의 경제정책기조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고도화로 전환하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법·제도 개정 시 충분한 홍보와 유예기간, 명확한 집행지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투자기업들이 토지사용권 때문에 겪는 애로와 지적재산권 피해사례를 열거하고, 중국정부에 해결책 마련을 요청하였다. 이번 투자협력위원회를 준비하면서, 중국이 2001년 WTO 가입 이후 경제전반의 선진화 노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확인했다. 중국은 과거 ‘관시(關係)’가 지배하던 계획경제에서 벗어나 시스템과 제도가 지배하는 시장경제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중국투자의 매력도, 저렴한 인건비에서 거대한 구매력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적응해 나가고 있으나 범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전략적 노력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거시경제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구체적 사업환경에 대한 정보가 풍부해져야 하고, 이 정보들이 개별기업에 원활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앞서 토지사용권 관련 애로를 언급했지만, 풍부한 관련 정보가 있었다면 우리 기업들이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묻지마식 투자’가 통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 기업도 중국의 변화된 경영환경을 숙지하고 철저히 대응해 가야 한다. 정부는 중국 진출 기업의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기업과 정부의 시의적절한 노력이 빈틈없이 어우러져야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 “원화 고평가… 하반기 환율 올라갈 것”

    재정경제부가 원·달러 환율이 고평가됐으며 하반기부터는 환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다시 급증하면서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본점에서 달러화 차입을 크게 늘려 외환 시장이 불안해진 데 따른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외은 국내지점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건전성 규제 차원에서 외국은행을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20일 “실질실효환율(REER)이 고평가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면서 “하반기에는 환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교역국과의 물가지수를 감안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현재 10∼20%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외환당국도 외은 국내 지점이 규정에 따라 단기차입을 늘렸는지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사실상 달러화 공급을 차단하는 창구지도의 효과가 있다. 한 관계자는 “외국은행들이 선물환 포지션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시장 전체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면 건전성 규제 차원에서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은 지점들은 국내에서 달러화 선물환 매도가 늘면서 현물과 선물 환율의 차이(외환스왑레이트 스프레드)가 0.71%까지 벌어지자 국내보다 높은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달러화를 빌려 선물환 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은행의 단기외채는 지난해 12월 23억달러에서 1월과 2월에 27억달러와 28억달러로 급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시론] 한·미 FTA,그 문화인류학적 의미/이태동 문학평론가 서강대 명예교수

    [시론] 한·미 FTA,그 문화인류학적 의미/이태동 문학평론가 서강대 명예교수

    지난 1년여 동안 우리 국민의 최대 관심사였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마침내 타결됐다. 지난해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된 이래 정부는 반미주의자와 국수주의자는 물론, 표를 의식한 일부 정치인들의 편협하고 정파적인 계산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지지세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상은 국가 발전의 핵심 요소이며 FTA는 하는 것이 맞다.”라고 강조하며, 정파를 초월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직 농업분야와 같은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들은 이번 FTA 타결이 우리 경제를 미국 제국주의자들에게 종속시켰다며 분노하고 있다. 또 혹자는 한·미 FTA를 서구 열강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각축했던 구한말의 ‘통상’과 비유하기도 한다. 물론 우리는 민족주의에 대한 그들의 열렬한 충정과 외세에 대한 완강한 저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더 이상 정글법칙만이 지배하던 농경시대도,19세기 구한말도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지구촌시대’ 즉, 지식 정보를 통한 인류의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세계화시대’에 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지금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미국의 5대 교역국에 속할 뿐만 아니라, 국제수지에 있어서도 미국은 우리에게 역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볼 때, 그 옛날 수렵시대가 끝나고 농경사회가 시작되어 비로소 인간이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 되면서 문명을 창조했듯이, 지금 우리는 소외와 갈등 그리고 전쟁이 아닌 상호 협력이 강조되는 지구촌시대에 살고 있다. 자유무역은 어느 한 나라의 일방적인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을 의미한다.FTA 체제하에서 어느 한 나라의 상품이 경쟁력이 있다면, 상대편 나라의 관세의 통제를 받지 않고 국경을 넘어 타국민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를 경제침략이라는 네거티브한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차원에서 보편적인 인류의 능력 개발에 대한 보상 내지 지식 정보의 전파나 자극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느 국가의 우수한 상품이 선의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면, 국가적인 간섭을 받지 않고 인종이나 벽을 넘게 된다는 것은 인류의 공통 목표인 문명의 발달을 보다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FTA는 정글 법칙이 지배하던 시대의 지배와 피지배, 혹은 약탈과 착취의 관계보다 인류 전체를 위한 보다 나은 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협력관계를 의미한다. 한·미 FTA 타결이 그동안 다소 불편했던 한·미의 협력관계를 다시금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금번 FTA 타결로 인해 우리는 농업 등 일부 분야에서 뼈아픈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FTA라는 새로운 도전을 원활한 기술 교류와 혁신적인 구조 조정의 계기로 삼아 우리 경제체제를 지식정보화, 세계화 시대에 걸맞도록 변형시킨다면 국가 전체적으로 분명히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그 정도의 능력과 자신감은 있다. 역사 속에서 시대를 역행하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은 새삼 밝힐 필요가 없겠다. 이태동 문학평론가 서강대 명예교수
  • [중계석]한·미 FTA 타결 美·日·英 반응/이도운·박홍기·이종수특파원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한국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일본내 우려의 목소리에서부터 미 의회에서의 비준 실패에 대한 경고, 불완전한 합의 내용에 대한 지적 등이 쏟아지고 있다.FTA협정 체결을 찬성해온 미국 보수성향 민간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앤서니 김 연구원이 재단 웹사이트에 올린 협상 타결에 관한 논평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3일자 사설, 각국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한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 기사를 각각 요약했다. ●亞시장 진출 교두보-헤리티지 재단 논평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FTA 비준과 이로 인한 한·미 양자관계 강화가 얻을 전략적 이득을 미 의회가 깨닫도록 의회를 압박해야 한다. 특히 한·미 두 나라 대통령은 각각 자국 의원들에 대해 선거구 이해관계를 넘어 앞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설득하는 강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미 FTA 비준은 미국의 동아시아 경제관계에 새 시대를 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준 실패는 앞으로 수십년동안 핵심동맹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포함해 낡은 보호주의 장벽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에 맞서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노 대통령은 비준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친 기업적인 한나라당보다는 열린우리당 내부로부터 더 큰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한·미 FTA는 두 나라 관계를 군사동맹 이상으로 확대하는 이정표다. 협정이 발효될 경우 현재 연간 750억달러 규모인 두나라의 교역은 2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한·미 FTA 발효는 미국의 기업에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 갈수록 중국에 치우치고 있는 한국의 무역관계의 균형을 되돌려 미국이 한국의 제1 교역국으로서 위상을 되찾도록 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고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日, 美와 EPA 체결을-니혼게이자이 사설 한·미 양국이 이견과 어려움을 넘어 합의에 도달한 것은 일본에도 교훈을 준다.2004년 11월 이후 중단된 한·일간의 경제연대협정(EPA)을 하루바삐 재개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동아시아경제권의 핵이다. 그런 한국이 미국과 통상 및 투자 장벽을 낮춰 교류를 심화·확대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특히 이번 합의에는 정부조달, 정부의 경쟁 정책, 서비스부문 등도 포함돼 있다. 일본이 가려고 하는 방향이다. 한·일간 통상자유화 정도는 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게 됐다. 한국정부는 엔고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한국산 제품들의 경쟁력 상실속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이 농업대국인 미국과 FTA 협상을 타결한 이상 일본도 미국과 EPA를 체결해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선 시장개방에 맞설 수 있는 농업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협정이 체결되면 시장의 힘을 통해 생산성 낮은 업종에 효율화가 촉진될 수도 있다.EPA를 통한 ‘구조개혁 효과’를 기대한다. ●어려운 현안 비켜가-FT 분석 ‘빅딜’은 아니었다. 이번 협상 타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FTA 체결 물결이 일도록 할 촉매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타결 내용은 기대에 못 미친다. 이번 타결로 일본은 미국과의 FTA에 관심을 더 기울이게 됐다. 한국은 유럽 및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의 FTA 체결 의지를 더욱 다질 것이다. 한국은 이번 협상 타결로 자국 경제를 전면적으로 향상시키면서 한편으론 중국의 저가 공세와 일본의 첨단제품에 의해 ‘샌드위치’식으로 협공당하는 것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여러 면에서 기대에 못 미쳤고 협상단은 국내 유권자들의 압력에 굴복했다. 한·미 양측은 많은 어려운 현안들을 합의하지 않고 비켜나갔다. 이는 이번 협정의 경제적 수익을 감소시킨다. 또 진정한 시장 자유화에 도달하지 못하면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 dawn@seoul.co.kr
  • [한·미 FTA 최종협상] 한국 FTA체결 현황

    [한·미 FTA 최종협상] 한국 FTA체결 현황

    한국은 미국과의 FTA에 이어 여세를 몰아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세계 거대 경제권과의 FTA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 경험을 토대로 보다 적극적으로 EU와 중국과의 FTA협상을 본격화할 채비다. 우선 오는 5월 초 우리나라는 EU와 1차 FTA협상을 갖고 높은 차원의 FTA를 추진한다.2006년 기준으로 EU와의 교역규모는 794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이다. 전체 교역량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이다. 상품과 서비스·투자, 기타규범, 총칙 및 환경·노동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한국과 EU는 농산물 분야에서 서로 민감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협상이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섬유·전자 등이 관세인하로 가시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최대의 교역국(2006년 1181억달러,18.6%)인 중국과도 지난 22∼23일 베이징에서 산·관·학 공동연구 1차 회의를 갖고 FTA 협상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중국과의 FTA는 규모나 영향면에서 미국에 못지 않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농산물에서는 중국측에서도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해 제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우리측은 상품,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정부조달, 경쟁정책 등 포괄적인 FTA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은 상품·서비스·투자 등 핵심 분야로 범위를 한정하고 기술이전에 중점을 둔 양국간 산업협력 강화에 관심이 높다.3∼4개월 주기로 올해안에 3차례 회의를 갖고 이르면 내년 중 FTA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칠레(2004년 4월1일)와 싱가포르(2006년 3월2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2006년 9월1일)과의 FTA가 발효 중이다. 이 밖에 한·아세안 FTA는 상품 분야에서 지난해 8월 태국을 제외한 9개국과의 협정서명을 마친 뒤 현재 국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과의 FTA는 2003년 10월 협상이 개시됐지만 농산물 개방에 대한 양국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004년 12월 6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협상이 중단됐다. 우리나라는 이 밖에도 캐나다, 멕시코, 인도와 FTA협상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로 구성된 남미의 메르코수르와는 2004년 이후 정부간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대통령이 이번 중동 순방에서 밝혔듯이 중동국가들과의 FTA도 추진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돈벌어 일본 배불려주는 무역구조

    대일(對日) 무역역조가 갈수록 확대돼 걱정이다. 수출로 돈을 버는 족족 일본에 좋은 일만 시켜주니 허망하기 짝이 없다. 물론 대일 무역적자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적자폭이 갈수록 커진다면 우리 수출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2006년 수출입 현황을 보면 대일 무역적자가 253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또 최근 3년간 대일 무역적자는 741억달러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의 전체 무역흑자 690억달러보다 많다. 결국 3년동안 땀흘려 번 외화를 일본에 다 주고도 모자라는 셈이다. 대일 무역역조가 수십년째 고착화된 것은 단순하다. 수출상품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완제품을 주로 수출하는 우리는 기계설비류 같은 자본재와 부품·소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중간재를 30% 이상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예컨대,100원짜리 상품 하나를 만들면 30원은 자동으로 일본 몫이다. 사실 우리도 지난해 일본에 265억달러를 수출했다. 수출 규모로 따져 교역국 중 세번째다. 그러나 부품·소재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우리가 수출을 늘릴수록 일본의 배만 불려주는 무역구조에서 이런 대일 수출액은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 지난 2년동안 원·엔 환율이 30% 이상 떨어져 일본여행과 일제(日製) 구입이 늘어난 점도 무역적자를 심화시킨 요인이다. 하지만 근원적인 문제는 역시 부품·소재산업의 대일 경쟁력이 절대 약세인 점이다. 대일 의존형 무역구조를 그대로 놔두면 만날 돈벌어 갖다 바치기 바쁜 신세일 것이다. 이젠 정말 머뭇거릴 틈이 없다. 중·장기적으로 수출산업의 구조와 전략을 대수술해야 한다. 더구나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핵심부품·소재·생산설비의 국산화에 응당 국가적 역량을 쏟아야 한다.
  • FTA 동시다발협상 본격화

    올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보다 공격적으로 진행된다.‘동시다발적인 FTA’ 추진이라는 통상전략에 따라 현재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의 FTA는 물론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 경제블록과의 FTA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의 올해 최대 목표는 3월말이 시한인 한·미 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것. 오는 15일부터 서울에서 6차 협상이 열리지만 우리측의 반덤핑 등 무역구제 관련법의 개정 요구를 미측이 공식적으로 거부함에 따라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6차 서울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한·미 FTA는 최악의 경우 결렬 내지는 중단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 의회가 한·미 FTA에 우리 정부만큼 적극적이지 않고, 쇠고기·자동차 등을 그대로 놓고 한국측 무역구제 요구를 받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미 FTA 협상의 향배는 이르면 3월쯤 개시될 것으로 보이는 한·EU FTA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는 달리 EU가 농산물 등의 민감성을 인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작용은 작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와 서비스시장 개방 요구는 마찬가지로 거셀 것으로 보인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도 FTA 협상 전단계인 산·관·학 공동연구를 시작한다. 중국과의 FTA에서 우리나라는 미국·EU와는 반대로 농산물·제조업 등에서 방어적 입장에 놓이게 된다. 농업·제조업 등에 대한 파장이 더욱 클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2004년 6차 협상을 끝으로 중단된 일본과의 FTA 협상도 연내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양국간 고위경제협의회가 열려 협상 재개 여부를 논의했다. 중국에 이은 아시아 최대의 시장인 인도와의 FTA도 연내에 타결을 목표로 진행된다. 인도와의 포괄적 경제파트너협정(CEPA:FTA의 별칭)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차례 열렸다. 이밖에 FTA 협상이 진행중인 캐나다와 아세안(ASEAN)과의 협상도 연내 타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단된 멕시코와의 협상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끝난 공동연구 결과를 토대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협상 개시를 검토하고 러시아·중동·아프리카의 신흥 유망국과의 FTA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北 명품족들 단둥에 몰려든다

    北 명품족들 단둥에 몰려든다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에 ‘북한 쇼퍼(shopper)’들이 몰려들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미국, 일본 등 잇단 사치품 금수조치 등 지도층을 겨냥한 경제제재도 북한 상류층의 ‘단둥 러시’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18일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단둥 시내를 활보하는 북한 상류층의 ‘통큰 쇼핑’ 실태를 소개했다. 고급 세단과 천연 모피에서부터 보석·향수, 비아그라까지 북한 명품족의 ‘사치품 쇼핑’이 단둥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고 있다. 단둥 세관 인근에 있는 도요타 대리점. 직원은 북한 남성들이 종종 고급 세단을 보러 온다고 말한다. 주로 평양에서 온 사람들이다. 최근 한 북한인은 그 자리에서 현금 5만달러를 내고 고급 세단을 구매했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단둥의 한 고급 아파트 중개인은 북한인이 10만달러를 호가하는 방 3개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확인했다. 값비싼 모피옷을 걸친 북한 귀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은 시내에 위치한 신이바이 백화점. 북 지도층 부인들이 심심찮게 목격된다는 곳이다. 보석 판매직원 왕샤오주는 “한 북한 여성은 매일 금목걸이와 보석을 사가고 있다.”고 말한다. 압록강이 내려다 보이는 백화점 내부의 고급 스파도 인기다. 큰 손은 북한 여성들이다. 우유 목욕과 마사지를 끝낸 뒤 이들은 수입용품을 잔뜩 사들인다. 로레알 화장품을 판매하는 직원은 “북한 여성들이 날씬하게 보이도록 하는 보디 크림을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층 출신의 탈북자 박용호씨는 인터뷰에서 “고위 당간부와 군부, 무역업자들이 누리는 북한에서의 삶은 편안하다.”고 비판했다. 강도높은 경제제재에도 현재 평양의 당간부 자녀들은 인라인 스케이팅을 타고 미국산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0년대 중반에 북한에서 1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었을 때도 노동당 고위 간부의 집에는 냉장고 3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상당수 북한인과 탈북자들이 사치품 금수조치가 북한 특권층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대북 사치품 판매를 눈감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위 (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반적인 교역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중국 단둥이 북한 상류층의 욕구를 해소하는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의회, 베트남과의 무역정상화 승인

    미국과 베트남이 10여년의 전쟁 상처를 극복,‘미래를 향하는 관계’로 거듭나게 됐다. 미 하원은 9일 오전 베트남에 대한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안건을 상정해 찬성 212표, 반대 184표로 통과시켰다. 뒤이어 상원도 찬성 79표, 반대 9표로 승인했다. 종전 22년 만인 지난 1995년 정식 수교한 양국이 바야흐로 정치·경제 분야에서 모든 제약을 풀고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PNTR는 미국이 교역국들에 낮은 관세로 미국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최혜국 대우’를 영구적으로 허용하는 것.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에 세계 15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베트남은 이번 PNTR 승인으로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8%대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의회의 통과가 결정되자마자 “이번 의회의 베트남에 대한 PNTR 승인은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는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회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 베트남은 레중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앞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끌어 올리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면서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이제 미국과 베트남은 미래를 향해 보다 다른 차원에서의 협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에 있는 미국 상공인들의 모임(암참)등 기업인들은 “베트남에 투자하려는 미국 기업들에 매우 기쁜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베트남에 참전했던 미 공화당의 랍 시몬스 하원 의원은 “이번 법안 통과는 경제적인 차원을 넘어서 양국이 전쟁 상처를 함께 치유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파키스탄 FTA체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파키스탄은 24일 통상과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중국으로서는 아세안과 칠레에 이어 3번째다. 두 나라는 핵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나 미국과 인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듯, 공식적인 합의안을 내지는 않았다. 두 나라는 지난해 42억달러이던 양자교역의 규모를 향후 5년 내에 3.5배 규모인 150억달러로 늘리기 위해 통상과 투자를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또한 향후 5년간 무역과 합작회사, 투자를 증진시키기 위한 ‘5개년 개발계획’에 합의했다. 양국은 앞서 1255개 품목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조기 이행협정을 지난 1월부터 발효시켰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파키스탄의 제2위 교역국이다.양국간 자유무역협정이 중국엔 규모 측면 등에서 크진 않지만 인도 등을 겨냥한 지정학적,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 파키스탄의 핵발전소 건설을 지원했고 이런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파키스탄의 영토분쟁과 관련,“중국은 양국 분쟁의 해결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카슈미르 분쟁해결에 집중해야 하는데 지금 한줄기 빛이 보이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핵을 비롯한 에너지와 통상, 인프라, 과학,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국방분야에서 두 나라는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비롯한 항공기의 공동개발 등 장기적인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중국 방산업체는 현재 파키스탄 공군과 JF-17 전투기를 공동 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에 일부가 파키스탄측에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기고] ‘베트남 축제의 장’ APEC/김의기 주 베트남 대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오는 18·19일 개최되는 제1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느라 무척 분주한 모습이다. 정상회의를 위해 하노이시 서쪽 외곽 신도시 인접 지역에 웅장한 내셔널 컨벤션센터가 새로 건립됐다. 도로 곳곳에는 현수막과 꽃 조형물들이 장식되어, 아태지역 정상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은 21개 APEC 회원국 중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적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해마다 꾸준히 7% 이상의 경제성장을 해온 신흥시장이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가입 결정과 함께 이번 APEC 개최는 베트남의 국가 위상을 한단계 올리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20년전 도이머이(쇄신)정책을 도입해 개혁과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APEC엔 1998년 가입했다. 이후 베트남은 회원국간 교역이 전체 교역규모의 80%, 외국인투자는 전체의 75%, 공적개발지원(ODA)은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인 공동체를 향하여’로 정해진 것은 저개발국의 이미지를 벗고 2020년까지는 근대화되고 산업화된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베트남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올해 의장국인 베트남은 부산로드맵 이행을 위한 실행계획, 일명 ‘하노이 실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APEC 실무팀을 하노이에 보내,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요인 경호와 관련된 물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사관은 베트남 APEC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지난 9월 ‘난타’ 공연,11월초 국립극장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을 주관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의 이런 물심양면의 지원에 대해 감동하고 고마워하고 있으며, 이런 지원들이 베트남 APEC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 미·일·중·러 등의 정상들은 이번 AP EC에서 별도의 양자회담 등을 통해 북핵문제를 비롯해 상호 관심사를 협의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외교적 위상을 확인하고, 선진 통상국가로서 국가브랜드를 홍보하는 한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다. 또한 베트남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 이래 14년간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속도로 발전되어온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할 것이다. 양국관계 중에서 가장 빠른 발전을 보인 분야는 역시 경제 분야로서, 교역은 수교당시에 비해 9배, 투자는 50배 이상 늘어,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6대 교역국과 4대 투자국의 위상을 점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2004년 정상간 합의했던 베트남 중부지역 병원 건립사업 약정서에 서명하게 된다. 이는 무상원조 사업으로는 최대인 3500만달러 규모인데, 상대적으로 낙후된 베트남 중부지역에 우리나라가 지원하여 종합병원이 건립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주최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모든 참가국들이 이번 APEC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거두는 성과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의기 주 베트남 대사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4) ‘느림의 미학’에 멍드는 경제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4) ‘느림의 미학’에 멍드는 경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한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피에르 상소는 자신의 저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이런 파스칼의 말로 시작한다. 그는 느림을 삶의 활력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한 방편으로 소개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현대인들에게 상소가 제시한 느림의 철학은 얼마나 신선하게 다가왔던가. 그런데 프랑스 땅에서 프랑스인들과 부딪치며 살아보니 그 느림이란 것이 절대 그런 게 아니었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 그들의 느림보 근성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분통이 터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느림의 미학’을 예찬하는 그들의 나태함 때문에 프랑스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시간은 돈이 아니다.” 우리는 ‘시간은 돈’이라고 들어왔다. 실제로 그렇다. 많은 기업들이 시간을 절약해 주는 사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 서비스업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내가 할 일을 남이 시간을 내서 대신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에게 시간은 돈이 아니다. 그들은 전혀 바쁘지 않다.“오늘 안 되면 내일 하면 되고, 이번 주에 안 되면 다음 주에 하면 되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식이다. 프랑스인들은 경쟁에 익숙하지 않다.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걱정할 게 별로 없다. 프랑스는 그동안 국가가 복지를 책임지고, 기업은 노동자를 평생 고용하는 사회경제모델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토지는 비옥하고, 조상들이 남겨놓은 풍부한 문화유산 덕분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좁은 땅덩어리에 부존자원은 거의 없고, 인구는 엄청나게 많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이 풍요를 누린다. 부족할 것 없는 나라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부럽다. 그런데 이 ‘여유’가 ‘느림’이 되어 돌아올 때 느끼는 불편함은 우리처럼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된다. 상점이나 식당에서도 바빠서 재촉하는 사람은 일부러 외면한다. 관공서의 공무부터 진료, 사소한 수리, 애프터서비스까지 무슨 일이든지 약속을 잡아야 한다. 심지어 약속을 잡기 위해 약속을 잡는 경우도 있다. 약속 날짜는 짧게는 1주일 뒤, 길게는 3개월 뒤로 잡히는 수도 있다. 빠른 서비스를 생명으로 하는 DHL도 프랑스 땅에만 오면 속도계가 고장난다. 한국에서 하루면 충분한 인터넷 개설이 프랑스에서는 3주 이상 걸린다. 정말 운이 없으면 느림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낭패를 본다. 지난 여름 명문대 시리즈 취재를 위해 독일 출장을 갔던 때의 일이다. 북역에서 TGV를 타고 쾰른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뒤셀도르프로 가서 저녁 7시에 인터뷰를 하고, 다시 밤기차를 타고 아헨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 다음날은 아헨공대에서 방문과 인터뷰 약속이 줄줄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택시를 잘못 탄 바람에 2분 늦게 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놓쳤다. 길이 텅비어 있는데도 택시 기사가 시속 50㎞ 이상을 달리지 않았던 탓이다. 그날 나는 2분 때문에 10여만원을 주고 표를 새로 사야 했고, 다음 기차를 타기 위해 3시간을 역에서 기다렸으며,7시 인터뷰 약속을 취소해야 했다. ●프랑스병(病)은 깊어가는데 느리지만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 측면도 있다. 프랑스인들은 졸속이라는 것을 모른다. 길을 닦을 때나, 건물을 지을 때도 수백년 뒤를 바라본다. 이런 점은 우리가 분명히 배워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사회 전체가 느리게 돌아가는 것은 큰 문제다. 속도가 경쟁력인 정보화 시대엔 더욱 그렇다. 글로벌화된 경쟁체제 아래에서 프랑스는 경쟁력을 잃고 있다. 사회당 정부는 1990년대 말 실업대책의 하나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35시간 근무제가 급여삭감없이 적용되면서 프랑스인들의 연간 총 근무시간은 1568시간으로 줄었다. 유럽 평균 1697시간에 비해 129시간이 적은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5주간의 유급 정기휴가를 갖는데, 주 35시간이 된 이후엔 실질적으로 평균 3주일이 더 늘었다. 열심히 일한 뒤에 재충전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쉬다가 가끔 일하러 나가는 셈이 된다. 쉬다보면 자꾸 쉬고 싶어지는 법. 경쟁에 익숙하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프랑스인들에게 35시간 근무제는 근로의욕만 상실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한 기업인은 “프랑스병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일하기 싫어하는 풍조이며,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후 증세가 더 깊어졌다.”고 개탄했다. 프랑스는 근무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짧은데다 노동시장은 어느 나라보다 경직돼 있다. 고용주가 정당한 이유로 해고해도 노동자가 소송을 하면 75%는 승소할 정도로 법이 노동자 편이다.“근로자 한 명을 해고하는 것이 이혼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노동시장이 이렇게 경직되다 보니 프랑스 회사에서는 정규직 근로자 뽑기를 꺼린다. 높은 실업률이 여간해서 해소되지 않는 이유다. 위기의식이 없는 것도 아니다. 프랑스에서 지난 봄 큰 문제가 됐던 최초고용계약제(CPE)는 이런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도된 것이었다. 하지만 학생들과 노조의 반대로 도입은 무산됐다. 프랑스는 최근 주 35시간 근무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노동시간을 최대 49시간까지 노사가 조정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했다. 이 역시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lotus@seoul.co.kr ■ 프랑스 경제의 현주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프랑스의 국제적 위상은 여전히 화려하다.200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2조 1250억달러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다. 독일 영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인 유럽연합(EU)을 이끌어가는 중심국가이기도 하다. 해외 직접투자에서도 프랑스는 해외투자비율(개별 국가투자/세계총투자) 13.5%로 미국(16.1%) 다음으로 많다. 교역규모는 2005년 기준 9555억달러로 세계 5위의 교역국이다. 기계, 운송장비, 농산품, 소비재 등이 중심이 된 수출 규모는 4592억달러로 세계 5위, 수입은 4958억달러로 세계 6위다. 세계 100대 기업 중 토탈, 카르푸, 비방디, 푸조시트로앵, 국영전기공사, 르노, 생고뱅 등 10개가 프랑스 기업이다. 이같은 화려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기록적인 무역적자,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경기가 수년째 침체 국면을 못 벗어나고 있다. 특히 복지와 분배에 우선을 둔 경제정책에 따른 과도한 국가재정 부담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GDP 중 국가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현재 54%나 된다. 프랑스는 재정적자를 GDP대비 3% 범위에서 운영해야 하는 EU의 안정·성장협약을 3년 연속 위반했다. 재정부담이 큰 사회보장제도의 개혁과 함께 예산동결, 공무원수 감축, 주요 기업의 정부보유 지분 매각 등 재정적자 축소정책을 추진하고 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다행히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전된 덕분에 2005년을 고비로 차츰 회복되는 분위기다.2005년 1.4%에 그쳤던 경제성장률은 2006년 상반기 1.9%를 기록했고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회복 등 실물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속에 올해 성장 목표치 2∼2.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초 10%를 초과했던 실업률도 경제상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7월에는 8.9%로 낮아졌다.
  • 베이징 ‘아프리카 러브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은 지금 ‘아프리카 열풍’이다.3∼5일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을 맞아 도심 도로변의 사설 광고판들이 거의 모두 포럼 광고로 대체됐을 정도다. 포럼에는 아프리카 대륙 53개국 가운데 48개국에서 국가 지도자와 장관급 인사 등 고위급 1700여명이 참석한다. 타이완과 국교를 맺고 있는 5개국만 빠졌다. 초청하려야 할 수 없는 나라를 빼고는 아프리카 대륙을 베이징으로 옮겨왔다고 할 만큼의 규모다. 외교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다. 등록 취재기자만 1200여명이다. 중국은 이번 행사를 위해 올 벽두부터 엄청난 공을 들였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가 올해 방문한 나라만 16개국이나 된다. 포럼을 통해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31개국의 부채 100억달러를 탕감해줄 것으로 알려진다.28개 회원국과는 190개 품목의 관세를 철폐한다.42개국에는 중국의 무료 의료진 1만 5000명이 파견된다. 이를 바라보는 미국 등 서방선진국가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아프리카 자원과 상업 이권을 싹쓸이한다.’며 긴장해온 지 오래다. 이를 놓고 중국과 서방국가간에는 ‘신 식민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과거 단순한 외교전 차원을 뛰어넘어 무역·자원 확보 등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수입 원유의 30%인 3840만t의 석유를 수입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액은 지난 5년새 4배로 늘었다. 지난해 397억달러로 프랑스, 미국에 이어 아프리카의 3위 교역국이지만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미국인보다 중국인이 더 대우받는다.”는 말까지 나온다.●남 얘기만은 아닌 행사 포럼이 끝나면 아프리카 6개국 정상과 20여개국 외무장관이 한국을 들른다. 한국-아프리카 포럼 참석을 위해서다. 힘들여, 애써 시간을 내지 않고도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의 고위급이 아프리카를 찾은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옆집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얻은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아프리카를 사이에 두고 중국이 우리에게 의미있는 이유는 또 있다. 한국에 외교 공관을 두지 못한 아프리카 나라들의 상당수가 주 중국대사에게 한국대사를 겸임케 하고 있다. 아프리카 11개국은 중국 주재 대사가 일본 주재 대사를 겸한다. 또 아프리카 오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의 대부분이 중국과 한국의 회사들이라고 한다.“다행히 기업간 성격이 경쟁 관계는 아니어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2일 베이징의 한 외교관은 말했다.jj@seoul.co.kr
  • 세계 기업들 베트남으로

    세계 기업들 베트남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빗장이 열리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불붙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달 7일 열리는 WTO 이사회에서 베트남이 150번째 회원국으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베트남 진출 열풍이 불고 있다.2002년 중국의 WTO 가입 직후 중국 투자·진출 열풍이 분 것과 비슷한 붐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WTO 가입이 이뤄지면 베트남은 섬유, 봉제, 신발, 농수산품 등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쿼터가 없어져 수출이 크게 늘게 된다.7∼8%대 고속성장 추세도 가속화되는 전기를 맞게 된다. WTO 가입으로 내년 4월1일부터는 부문별 관세가 철폐되거나 낮아지고 보조금이 사라지는 한편, 외국은행이 베트남 현지에 100% 지분의 자회사를 세울 수 있게 되는 등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미국, 유럽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문은 금융, 통신, 자동차 부문 등. 영국 보험사 푸르덴셜은 이미 베트남 전체 보험시장의 41%를 장악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푸르덴셜 베트남 지사는 올해 70%나 뛰어오른 주식시장에서도 한몫 잡고 고속성장 중이다. 에너지 부문도 외국 기업들의 군침을 흘리게 하는 노른자위다. 석유 수출국 베트남은 급속한 성장 속에 에너지 소비 확대로 7∼8년 안에 석유를 수입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등이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벌써부터 뛰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재계도 유럽 및 아시아 기업들에 뒤처져 있다는 반성 속에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 의회는 다음달 18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맞춰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NYT 등은 전했다. PNTR는 교역국들이 낮은 관세로 미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옛 최혜국(MFN) 대우와 같은 조치다. 미국의 미·베트남 무역위원회 등은 “의회가 PNTR를 신속하게 승인하지 않을 경우 미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WTO 가입 효과를 놓칠 수 있다.”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교역은 지난 5년간 4배가 늘었으며 인텔은 6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포드 등과 함께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생산·투자기지로서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자국 투자가 싱가포르, 타이완의 4분의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베트남의 WTO 가입조건이 중국보다 훨씬 까다로워 시장 개방 정도가 더 높다며 이런 점들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8400만명 인구에 해마다 7.8%씩 커지는 경제규모, 중국보다 30∼50%나 싼 인건비 등도 베트남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인 장기외화등급을 인도네시아나 터키보다 높은 브라질과 같은 수준으로 부여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 고속 성장을 이룩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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