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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개혁,보다 과감해야 한다(사설)

    대법원은 사법개혁의 쟁점이 되어온 법학교육 제도를 현행 4년제에서 5년제로 바꾸는 내용의 법조개혁 건의안을 발표했다.대법원은 현재까지 중점 거론되어온 미국식 로스쿨의 장점을 현행의 법대교육에 보완하는 방향으로 법학교육 제도를 개편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이른바 절충식 교육제도로 평가된다. 로스쿨제도의 핵심은 대학원 중심의 법학교육 제도로 가자는 것이다.이 제도는 대학에서 인문·사회과학과 공학 등의 전공을 통해 경험적 세계에 대한 지식을 쌓게한 뒤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게하여 현실세계의 법적문제를 보다 올바르게 이해하게하는 장점이 있다.대법원은 로스쿨의 장점인 교양교육 기간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3년간은 전문법률 교육을 받게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현행 법대교육의 단점인 「사법시험의 학원화」를 막기위해 응시자격과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또 법조인의 선발인원을 97년부터 99년까지 8백명선으로 늘린다는 것이 대법원의 사법제도 개혁의 골자이다. 대법원의 개혁내용은 한마디로 집약해 과거발상에서는 벗어나 있으나 개혁적 의지는 미흡하다고 하겠다.민주국가에서 사법제도와 기관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그러므로 법조개혁은 국민의 법률서비스 접근권의 보장이라는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사법부는 정부의 세계화추진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이 사법개혁을 위해 로스쿨을 도입하고 법조인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자 그 대안으로 절충식 안을 내놓았다.국민들은 사법개혁이 단지 법대교육이나 법조인 양성에 그치는,그것도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개혁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 질좋고 저렴한 법률서비스의 제공을 원한다.법대교육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이 요구되고 있는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정부는 앞으로 나라의 백년대계를 생각하고 국민의 편익과 재판의 공정성을 확립한다는 원칙아래 법학교육과 사법제도를 과감히 개혁하기 바란다.
  • 한국기업 세계화 수준 아직 낮다/대우·서울대 경영연 53개국 비교

    ◎조직 민주화정도 60점으로 27위/합리적 경영 41위… 근검 후한 점수 우리나라 사람과 기업의 세계화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대우그룹과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1일 세계 53개국 국민의 교양·상식 수준 등 58개 항목을 비교 분석한 「개인과 기업의 세계화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영 스타일과 조직의 민주성,개인의 직업관 등에서는 후진성을 면치 못했으나 근검절약 등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 먼저 점수가 낮을수록 조직의 민주화 정도를 뜻하는 「계층간 힘의 균형」에서는 우리나라가 60점으로 세계 27위이다.상위 층에 권력이 집중됐고 하위 층은 수동적으로 일하는 수준이다.말레이시아가 민주화 정도가 가장 낮았고 오스트리아는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에 대한 생각은 집단주의 성향이 높아 개인주의 지수가 18점으로 43위를 기록했다.점수가 낮으면 직장을 감정적·정서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미국이 91점으로 1위,개인주의 성향이 높고 과테말라가 6점으로 가장 집단적이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합리적경영 스타일은 우리가 39점으로 세계 41위이다.경영자의 주장만 수용하는 후진 경영인 셈이다.일본이 95점으로 세계화가 앞섰다. 미래의 결실을 중요시,오늘의 쾌락을 포기하는 정도는 우리가 75점으로 세계 5위이다.중국 1백점,홍콩 96점,대만 87점,일본 80점 순이며 파키스탄이 0점으로 가장 낮았다.
  • 서울대 대학원/서류·구술로 신입생 선발/95학년도 부터

    서울대는 29일 96학년도 대학원입시 1차모집을 오는 8월25일 실시,석사과정 7백91명,박사과정 3백28명이내에서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번 대학원입시부터 1년에 두번 입학시험을 실시하고 1차모집에서는 전공필답고사 대신 서류전형(50%)과 면접 및 구술고사(50%)만으로 합격자를 뽑는다는 종전의 방침을 확정했다. 또 11월에 실시하는 2차모집 때도 전공필답고사(50%)와 함께 서류전형(20%),면접 및 구술고사(30%)를 전형요소로 활용키로 했다. 서울대는 면접 및 구술고사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학과별로 3명이상의 교수로 구성된 「전형위원회」를 설치,전공지식·교양·외국어독해능력·창의력·고급사고력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할 계획이다.
  • 경찰/「선거법 시험」봤다/지방선거 대비 경위이하 6만명 대상

    ◎“법 알아야 단속도 가능” 취지 공명선거추진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를 고르시오. 가,바르게 살기운동협회 나,새마을 운동연합회 다,한국자유총연맹 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 경찰이 28일 치른 「선거법소양평가시험」의 한 문항이다. 6월 통합선거에 대비,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선거법 위반사범을 단속하게 될 경찰은 『통합선거법을 제대로 알아야 단속도 할 수 있다』는 경찰내부의 방침에 따라 「선거법소양평가시험」을 치르게 된 것. 시험대상은 서울과 14개 지방경찰청의 경위이하 모든 경찰관으로 인원은 6만4천여명. 선거출마자 공직사퇴기한인 29일을 전후해 대상경찰관들은 이 시험에 대비해 「예상문제」를 준비하기도 했다. 모두 25문제가 출제된 이번 시험은 단순암기가 아닌 상황별·실무사안별 대처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주로 나와 다소 까다로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60점미만 자의 경우는 지방경찰청별로 한달에 한번씩 특별교양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통합선거법이 적용되는 4대선거를앞두고 선거분위기과열과 이로 인한 사회혼란이 우려돼 경찰이 적극 대처해야 할 상황』이라며 『유례없이 경찰을 상대로 시험을 치르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시험은 새 통합선거법을 얼마나 숙지하고 있는지와 각 일선서에서 통합선거법에 대한 교양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다.이와 함께 종래 수사·형사과에서만 선거사범을 단속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전경찰의 선거사범단속을 유도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 선진국진입의 조건(사설)

    우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시기가 다가왔다.선진국 반열에 진입하는 것을 뜻한다.빈곤을 무기삼아 발전해온 우리가,가진 것을 보호받으며 체면치레를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에 들어가게 된다는 뜻이다.이미 세계무역기구(WTO)사무차장국이 되기에 이른 우리는 이를 늦출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른바 「프라이빗 멤버스 클럽」에 비유되는 OECD의 가입은 거기서 얻는 이점도 많지만 거기 따르는 책임 또한 크다.없다는 핑계로 아무렇게나 살던 시절과는 달리 비용도 분담해야 하고 행동도 걸맞게 교양을 지켜야 한다.한번 들어가기만 하면 그 지위와 자격이 저절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어서 노력을 해야 한다.지금의 가입기회를 놓쳐서도 안된다.가입한 뒤에라도 쫓아가지 못하면 탈락할 수도 있다. 어쨌든 60년대까지 최빈국으로 있던 나라가 이 대열에 진입한 나라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한다.그래서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남들이 만든 질서와 규칙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것을 만드는 나라군에 듦으로서 얻고 누리는 것이 많을 수 있는 것이다.그것은 경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과대평가된 거품현상,내용의 빈곤이 투명하게 드러나 감당하기 벅찬 책무만 늘어날 수도 있다.이점만 챙기고 책임은 외면하다가 도덕적으로 파탄된 나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받기만 하는 체질을 극복하고 이제는 남에게 베푸는 체질도 갖춰야 한다.인류를 위해 창의적인 공헌도 할 수 있어야 하고 국제 교양에 벗어나지 않는 상당한 수준의 문화국이기도 해야 하는것이다. 대장간시대의 의식과 첨단과학시대의 의식이 공존하는 우리의 의식의 후진성을 생각하면 적이 걱정도 된다.4천5백만 국민 모두가 고품질의 시민이 되는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이 모처럼의 기회는 살릴 수가 없다.아직은 너무 허한 우리의 속을 꽉꽉 채우는 일을 지금부터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 한양대 “아침 7시 강의 시작”/내년 10대개혁 시행

    ◎낮 3시에 수업종료/재택수업·교수 사회봉사 강의제도 한양대는 25일 국내 대학중 처음으로 상오 7시에 강의를 시작,하오 3시에 전학과 강의를 끝내는 이른바 「7­3시 강의제」를 빠르면 2학기부터 실시하고 교내에 컴퓨터통신망이 구축되는 대로 PC통신을 이용해 집에서 강의를 받을 수 있는 「재택수업」제를 도입키로 했다. 한양대는 또 현재 학생들에게만 교양과목(1학점)으로 실시되고 있는 사회봉사제도를 교수에게도 확대실시하고 교수가 퇴직시기를 선택하는 명예퇴직제도를 신설키로 했다. 한양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0대 개혁과제방안」을 발표하고 과제별로 연구팀을 구성,빠르면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양대측은 이번 학기부터 실시된 0교시(상오8시 시작) 외국어 6개강좌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고 판단,이보다 1시간 앞당긴 상오7시 강의를 시작해 하오3시면 강의를 마치는 「조기강의제」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대는 선진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교수들에게 창의적인 교수시안을 내게 해 우리 실정에 맞는 효율적인 수업방식을 낸 교수에게는 혜택을 부여하는 「모델강의제」를 도입키로 했다.
  • 세계화와 영어교육/신현정 부산대교수·심리학(굄돌)

    영어가 난리다.해방이후 우리나라가 제일 외국어로서 영어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그런데 지금은 온국민이 소위 생활영어로 난리법석을 떠는 형국이다.조기교육붐이 일어나 국민학교에서도 영어가 곧 정식과목으로 등장할 판이다.중고등학교 영어교과서도 생활영어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학력고사에서도 영어 듣기와 말하기의 비중을 높인단다.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생활영어를 또다시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가 하면,어떤 대학에서는 아예 교수채용기준으로 영어로 강의하는 능력을 평가하기도 한다.또다른 대학에서는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면서 신규 임용 교수에게 전공에 관계없이 무조건 영어인터뷰를 실시하여 회화능력이 떨어지면 발령을 늦추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였다.아무튼 아이들 우스개 표현대로라면,영어가 고향 떠나서 고생이 말이 아니다.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다.학자이든 사업가이든 누구든지 국제화시대에 외국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필수적이다.10년 가까이 영어를 공부하고도 간단한 대화조차 못하는 대학생들도 많다는 점에서 생활영어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정말로 필요하다. 그러나 영어로 외국인과 기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언어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 대단히 복잡하면서도 유통성있는 수단이다.생활영어 교육을 강화한다고 상투적인 대화체 용법들을 기계적으로 반복해 기억시키는 훈련은 학생들을 말할줄 아는 앵무새처럼 만들 위험성도 내포되어 있다는 말이다.
  • 아들들의 어머니(송정숙 칼럼)

    아들을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은 두어야겠다고 벼르는 사람이 있다.「맏이는 사업가를 만들고 둘째는 법관시키고 셋째는 의사로 키우기 위해」셋은 있어야겠다는 것이다.언제부턴가 신문 부음란에는 화려한 직함이 열거된 아들들의 친상이 실리곤 한다.아들을 셋씩이나 원하는 마음도 그런데서 자극받은 것인지 모른다. 불화하던 재벌 형제의 극적인 화해소식이 최근 화제가 되었었다.아직은 소를 취하하기 전이므로 재연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지만 어쨌든 형제는 화해를 했다.그 아들들의 화해를 지켜보던 그들의 모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가업을 일으켜 거부의 재산을 남긴 그들 부친의 위패를 모신 재실에 형제를 데리고 들어가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대목이다. 또 최근에 지방에서는 아우가 형의 자동차에 폭발물을 설치하여 형의 아내와 자녀를 폭사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몇백만원의 빚시비가 형제간에 골깊은 불화를 만들었고 그러다 일어난 범행이었다.혹시 그들의 어머니가 생존해 있다면 이 기막힌 일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그리고 그 끔찍한 「아버지 살해」.어마어마한 부잣집 맏아들이면서도 공부도 잘해서 어엿한 대학교수가 되었고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을 『우리 김 박사』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했다는 그 장남이 아버지 목줄에 칼을 꽂았다.우리로 하여금 몸이 오그라드는 전율을 맛보게 하고 세상에 회의를 느끼게 한 사건이다.그러나 살아있는 그의 모친에 비하면 우리의 전율과 회의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재산이란 사람을 그토록 가혹하게 시험하는 것인가보다.박한상은 돈이 직접 자식을 망친 경우라 치더라도 「금용」집안의 경우에는 재산관리에 엄격하고 가족에게 절제를 가르치며 금욕적으로 키운 것같은데도 마찬가지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재산이란 이렇게 여러형태로 인성을 파괴하고 파탄시키는 힘을 지닌 모양이다.타락과 일탈만이 아니고 학문,교양,종교도 그것앞에서는 이처럼 무력하고 사람이기를 포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돈의 한 속성인 모양이다. 요즘 세상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커져서 아들의 대학입학식에도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따라다닌다.불화한 아들들이 안타까워 통곡하며 타이르는 어머니도 있고 「덕산」처럼 배후에서 자금줄을 죄고펴고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머니도 있다.교육열 강한 어머니 치마폭에서 성장한 세대가 본격적인 사회의 주역이 된 시대가 지금 막 다가왔는데 이런 기막히고 절망스런 사회문제가 잇따르는 것은 그냥 우연일까. 요즘의 재산가는 그저 붙박이 땅부자일 뿐이던 고전적 부잣집과 다르다.그렇게 근대적인 부의 축적을 이룬 재산가의 가족노릇에는 재산에 걸맞은 자기 관리능력과 철학같은 것이 있어야만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을 못한 탓에 실패의 수렁에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돈이란 워낙 힘있고 좋은 것이므로 그걸 갖고,유지하고,잘 쓸 수 있기 위해서는 능력과 자격을 갖추는 일을 충분히 해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들을 셋이나 욕심내는 사람의 말처럼 아직은 아들이 보험이면서 재산으로 되어 있다.재산을 일구고 지키는 역할도 거기 맡겨야 하고 돈보다 소중한 재산이기도 하므로 돈에 의해 망쳐질 가능성도 크다.그러므로 돈의 부정적 기능에 대한 방어력과 적응력을 갖춰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자랄때 골목안에서는 매맞는 아우를 형이 영웅처럼 지켜주고,궁지에 몰린 형 곁에서 승산도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우이다.그런 형제도 자란 뒤에 원수가 되어 폭발물로 날려보내는 일조차 서슴지 않게 되고,법정에서 치사한 이전투구를 벌인다.아버지에게는 「아비보다 나은 아들」이 기쁨이지만 「아버지만 못한 아들노릇」의 강박관념은 정신분열증의 빌미가 된다. 아버지의 승인을 받지 못한채 사업을 벌여놓고 거액의 부도가 나게 생긴 아들은 그로해서 아버지와 불화하고 마침내는 아예 「아버지 죽이기」를 계획했다고 말한다.성한 정신이 아니다.치마폭 넓은 현대의 어머니에게는 재산이 많을 경우 이렇게 끊임없이 시험당하는 「돈많은 집 아들」을 바르게 기를 역할도 주어져 있다.그것에 실패하면 희대의 패륜아를 아들로 두어야 하는 불행의 지옥을 헤매야 한다. 그런 어머니에게 재산은 무슨 소용이고 영화가 가당하겠는가.「공부 잘 하고 모범생이던 사랑하는 자식」도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우리 모두 같이 죽자』며 기절해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처참한 어머니.오늘의 아들들의 어머니노릇은 이렇게 가슴이 오그라드는 두려움을 바로 곁에 두고 있다.참으로 조심스럽고 힘든 노릇이다.
  • 「법률가 양성」 어떤제도 최선인가

    현행 법학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과대학의 학부과정을 폐지하는 대신 3년과정의 법과대학원(로스쿨)을 설치하거나 법과대학의 수업연한을 6년으로 늘려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변호사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법과 사회 이론연구회」(회장 권오승 서울대교수)가 14일 고려대에서 개최한 「법률가 양성제도의 개혁방안」 토론회에서 발표된 서울대 공법학과 홍준형 교수의 「법과대학원 설치방안」과 고려대 법학과 배종대 교수의 「법학교육의 개혁방안」을 소개한다. ◎로 스쿨 설립안/서울대 홍준형 교수/고등법원소재지 5∼7개 신설/배출인력 조정·실무법조인 교수확보 용이 법학교육의 개선방향은 「법과대학 6년제안」과 「법과대학원 설치안」 등 두가지안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전자는 2년의 예과과정과 4년의 본과과정을 두는 예·본과형과 4년의 학부과정과 2년의 대학원과정을 두는 대학원혼합형으로 나눌 수 있다.최근에는 예·본과형과 대학원혼합형을 절충한 새로운 안도 제시되고 있다.대학원 혼합형의 틀안에서 4년의학부과정 이수자에게 법학사의 자격을 주는 동시에 이들중 일정한 자격이상의 자만 2년의 석사과정에 진학토록 한다는 것이다. 2년제 석사과정 정원은 3천명 정도로 하되 졸업자중 1천5백∼2천명에게 국가시험을 거쳐 변호사자격을 부여한다는 방안이다. 법과대학원이 새로운 법조인의 배출제도와 구조기능적으로 적합하게 연결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다.법과대학원 설치 반대론자들은 로스쿨제도가 법률문화가 다른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쟁력있는 법조인 양성구조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이제도가 최선이다.법과대학원 설치는 국가가 국·공립법과대학원을 설치·운영하는 안과 기존의 법학교육기관들이 소정의 설치기준에 따라 국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운영하는 안으로 구분할 수 있다.국·공립 법과대학원 설치안은 사법부 소속 전문법과대학원을 고등법원 소재지 등에 5∼7개 설치,법조인 수급계획에 맞춰 적정수의 인원을 선발하는 방안이다.이는 배출인력의 양과 분포를 조정하기 쉽고 실무법조인을 교수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국가 재정부담이 높고 기존 법학교육기관이 예비학교로 전락하는 문제점이 있다.따라서 국가가 기존 법과대학중 소수의 대학에 한해 전문법과대학원 설립을 인가하는 설립인가제안이 타당하다. 이 경우 「미국변호사협회」처럼 법과대학원의 공인여부를 결정하는 공인기구가 설치·운영돼야 하며 법학교육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엄격한 설치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또 법과대학과 법원의 분포현황,개업변호사의 지역별 분포 등을 고려해 설치돼야 한다.법과대학원은 현행 법조인의 수가 크게 부족한 점을 감안,늦어도 96년까지는 설치돼야 한다.정부는 95년 하반기까지는 법과대학원 설치인가여부를 심사·결정하는 평가기구를 설치한뒤 96년 1월이전 2∼4개의 전문법과대학원을 인가해야 한다. ◎법대 수학연장안/고려대 배종대 교수/실무교육 강화… 수업 6년으로/현골격 유지… 석사이수자에 변시자격 부여 ▷법학교육의 개혁방안◁ 현행 법학교육의 문제점은 법과대학의 교과과정이 사법시험 위주의 해석론에 편중,실무와 괴리돼 있고전문성이 결여돼 있으며 고급인력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법과대학원 도입방안은 기존의 법과대학의 학부과정을 없애는 대신 법과대학원을 설치해 다양한 학부 전공자들을 법과대학원 학생으로 선발,3년과정의 실무교육을 실시한뒤 이들에게만 변호사시험 응시자격을 준다는 것이다. 이 방안은 실무교육을 강화할 수 있고 다양한 전공의 학부과정을 마친 학생들을 법률가로 양성해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찬성론자들은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방안은 실무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교수진 확보가 어렵고 학부과정 교육이 부실한 우리나라 교육여건 하에서는 다양한 전공자들이 법과대학원에 입학하더라도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3년간의 변호사양성과정인 미국의 로스쿨은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않는 것으로 도입에 반대하며 대안으로 「법과대학 수학연장안」을 제시한다. 이는 법학교육을 법과대학원제도에 전담시킬 것이 아니라 현행 법과대학의 교육기간을 연장하여 교육내용을 전문화하고 이론과 실무를 통합 교육시키는 방안이다. 즉 현행 법과대학체제를 유지하면서 수학연한을 늘려 교육과정을 전문화하고 실무지향적으로 보완하여 개선된 국가시험제도와 결합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법과대학의 수업연한을 6년으로 하고 전문실무교육을 강화한뒤 졸업자들에게만 변호사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안이다. 6년제안은 교양과 전공필수,전공선택과목을 교육시키는 4년의 학사과정과 특별한 전문영역과 실무교육에 치중하는 2년의 석사과정으로 구분된다.학사과정 이수자에게는 법학사 자격을 부여,다른 분야의 전공자들과 마찬가지로 곧바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동시에 일정한 자격이상의 자(학점제한 등)만 석사과정 입학자격을 준다. 석사과정의 인원은 3천여명으로 하되 졸업자가운데 1천5백∼2천명 정도는 국가시험을 통해 변호사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자격시험탈락자는 석사자격을 갖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 국가인력의 낭비가 없도록 한다.
  • 고입 2년제 로스쿨 설치/비법대 출신 30∼50% 입학

    ◎4년제 법대는 유지 고려대가 14일 연세대에 이어 기존의 4년제 법과대학을 그대로 유지하되 전문영역과 실무교육 중심의 2년제 법학대학원(로스쿨)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학교육개혁 시안을 발표했다. 고려대는 이 시안에서 교양과 이론중심의 법학기본교육과정으로서 기존의 4년제 법과대학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되 판례와 현장실습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모델을 제시했다. 고려대의 모델은 연세대가 법대의 학부과정을 없애고 3년제 대학원으로 전환해 4년제 학부를 졸업한 사람에게 전공에 상관없이 입학을 허용하는 방안과 차별된다. 로스쿨 과정에서는 새로운 법 영역을 포함,의료관련법·교통법 등 전문영역별로 실무중심의 교육을 하도록 했다.
  • 한양대 「봉사 학점제」 현장수업/보람된 일하며 학점도 따고…

    ◎장애인 돕기서 마을문고 정리까지/남녀학생 1천여명 곳곳서 구슬땀 『사회봉사도 하면서 학점까지 받을 수 있어 신납니다』 국내대학중 처음으로 한양대가 자원봉사 학점제(교양 1학점)를 도입,남녀학생 1천여명이 13일 사회 각 분야에서 봉사 현장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이날 평소 남의 일로만 여겼던 장애인들을 돕는 일에 나섰고 막연하게 어렵고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관공서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는 등 책을 통해 얻을 수 없는 생생한 경험과 보람을 얻는 것이 신기한듯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날 상오 10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 「장애인 탁구교실」 봉사요원으로 실습나온 최명기(22·건축공4)군은 3시간동안 탁구공을 쫓아다니느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1학년때 농촌봉사활동을 갖다온뒤 장애인등 소외계층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어요.졸업반이라 시간을 빼앗길까봐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지만 졸업전에 의미있는 일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능숙한 솜씨로 최군과 탁구공을 주고받던 최현자(35·여·광진구 광장동)씨는 『최군의 실력이 좋아 며칠만 지도받으면 나도 실력이 금방 늘 것 같다』면서 『공 주으러 다니는 일만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든다』며 활짝 웃었다. 김세용군(20·경영학1)은 이날 하오 2시부터 서울 중구 신당동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산하 알뜰가게에서 창고정리를 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김군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힘들지만 땀흘린만큼 보람도 있어 해볼만하다』며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닦아냈다.
  • 연대/「성교육」정규과목 채택/2학기부터/임신·성폭력 대안등의 강의

    대학내의 성폭력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가 남녀공학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성교육」을 오는 2학기부터 정식 교양과목으로 개설키로 했다. 연세대는 12일 『기존의 여성학과목과는 별도로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르치는 성교육과목을 여학생처 주관으로 3학점짜리 2∼3개 교양과목으로 신설,2학기부터 남녀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강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설되는 성교육과목은 현재 개설돼있는 3개의 여성학관련 교양과목이 주로 성의 상품화,사회에서의 남녀차별등 추상적이고 이론적인데 비해 기초적인 남녀 성기구조에서부터 임신,피임,출산 등의 생식경험,성폭력실태와 대안등 성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로 강의가 이뤄지게 된다. 여학생처의 관계자는 『학내에 만연한 언어적 신체적 성희롱,성폭력등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제대로된 성교육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며 『학내의 건강한 성문화를 위해서는 올바른 성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통산부 「통상라운지」 개설/실국간 정보교환·토론

    통상산업부 직원들의 대화의 장인 통상라운지가 문을 열었다.컴퓨터에 문외한인 「컴맹」 퇴치를 위한 정보화 공부방도 마련했다. 지난 달 말 과천청사 3동(상공자원부) 502호실에 개설한 통상 라운지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실국간 정보교환과 업무협의,토론을 통해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오디오 시설에 교양서적과 각종 간행물을 비치하고 EBS 외국어 강좌도 개설했다. 운영이 활성화될 때까지 1급 간부들이 돌아가며 직원들과 대화하고 간단한 업무보고와 결재도 할 예정이다.동호인회나 취미 서클,민원인에게도 개방하며 점심시간과 일과 뒤에는 비디오도 상영할 계획.쾌적한 분위기를 위해 흡연은 삼가토록 했다.
  • 실습장비 확보율 50% 밑돌아/7개대 종합평가 내용

    ◎교수 국내외 논문발표실적 극히 저조/도서관 장서 적은편… 기본시설은 우수 대학교육협의회가 처음으로 7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는 7개 대학 모두 일단 합격권에는 들었지만 아직도 교수확보율이나 연구실적,학생 1인당 교육비 등 여러 기준에서 국제적 수준에는 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첫 평가를 받은 7개 대학은 교수확보나 기본시설 등 「하드웨어」면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교수의 논문발표 실적이나 대학간 협력활동,실험실습장비,전체적인 대학재정 규모는 아직도 크게 뒤떨어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대는 수업의 효율성이 향상됐고 전국 최고 수준의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흡한 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 도서관의 장서수가 지난 50년동안 1백만권이 증가하는데 그쳤고 실험실습기자재도 낡은데다 확보율이 44.6%로 매우 낮아 교육연구 지원체제가 한층 더 보강돼야 할 것이라고 대교협은밝혔다. 경북대도 도서관 장비가 부족하고 실험장비확보율이 36.6%에 그치고 있으며 학생 1인당 교육비가 2백92만원에 불과해 대학재정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대 역시 실험실습장비가 부족하고 수강생의 규모가 60명 이상인 강좌가 21%에 이르며 교수의 주당 수업시간이 11.7시간으로 수업부담이 다른 대학보다 컸다. 전남대는 수업방법이 다양하지 않고 교육기자재의 활용이 미흡한 점,취업률이 40∼50% 정도로 저조한 점,교수의 연구비 수혜액이 낮아 연간 학술지 논문 게재수가 국내 1.55편·국외 0.17편으로 낮은 점이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교수 논문발표실적이 저조한 것은 전북대도 마찬가지여서 국내는 1.54편,국외는 0.15편에 불과했으며 특히 교수 1인당 저서수는 0.07편으로 상당히 낮은 실정이었다. 포항공대는 이공계 대학중에서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오히려 교수 연구부담이 무겁고 대외협력체제가 미흡하며 폭넓은 교양교육을 실시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북대는 교수들의 연간 발표 논문이1.93편으로 다른 대학보다 높았으며 연구과제 수탁실적도 80%로 매우 우수해 교수들의 연구열의가 높으며 산학협동연구와 대외협력이 활발한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부산대는 기계공학계열 특성화 프로그램이 우수하고 교수의 연구비 수혜액이 높고 부설 연구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포항공대는 교수의 1인당 논문발표 건수가 연간 국내 4.3편,국외 2.1편으로 최고 수준이며 교수진이 우수한데다 교수 1인당 학생수도 11명으로 미국의 MIT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요리하는 남자가 아름답다」 발간/맞벌이 주부 노유경씨

    ◎남자가 알아둬야 할 요리원칙 소개 주말부부,맞벌이부부 증가와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직접 요리를 하는 남성들이 느는 추세 속에서 남성들을 위한 입문서가 출간돼 화제이다.「요리하는 남자가 아름답다」(나우미디어 펴냄)가 바로 그것.방송작가로 맞벌이를 하는 신세대주부 노유경씨(27)가 TV프로 「남편은 요리사」를 진행한 요리연구가 배윤자씨의 감수를 받아 펴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남자가 요리라니…」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몸은 신세대,마음은 구세대인 남성들이 많습니다』 노유경씨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남성 못지않게 늘어난 현대사회에서 요리를 여성들만의 의무로 묶어둘 수는 없다고 강조한후 『앞으로는 남성들도 본인 스스로를 위해,혹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몇가지 요리정도는 할 수 있어야 좋은 남편,훌륭한 아버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남자의 여자를 위한 요리교양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처음으로 부엌에 들어가 요리를 시작해야 하는 남자들이 알아둬야 할 기본원칙과 응용요령을 비롯,기초적인 도구사용법과 몇가지 기본양념에 대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소개,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그동안의 요리서들이 거창하고 복잡한 음식들을 소개했다면 이 책에서는 요리의 초보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 활용법이라든가 라면요리 9가지 및 무공해 감자전,또 찬밥이나 국을 이용한 간편한 아침식사 같은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다.여기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진 남성들이 아내가 아플 때,이웃을 초대할 때,아이들의 생일파티를 위해,바쁜 아내를 대신하여 할 수 있는 센스요리들도 함께 소개,아버지들이 요리를 통해 가족들에게 모처럼 점수를 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신의 남편도 커피 끓이기와 떡볶이를 배운후부터 요리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힌 그는 『요리를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담긴 사랑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다매체 다채널시대(민주화에서 세계화로:11·끝)

    ◎TV로 쇼핑까지… 「정보복지」성큼/21개 케이블TV 새달 1일 방송개시/6월 무궁화호 발사… 1년뒤 위성방송 미국 펜실베이니아와 뉴욕 등지에서 여러 해를 살다 돌아온 송정섭씨(35·한화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는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TV가 방영된다는 소식이 더없이 반갑기만 하다.귀국한 지 1년이 넘어 어느 정도는 우리 TV문화에도 적응이 됐을 법한데도 아무리 채널을 돌려봐야 그것이 그것인 TV화면이 늘 따분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공중파TV “정보갈증”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1백50개가 넘는 케이블TV채널이 있는 미국에서 살던 때와 비교하면 몇 안되는 우리나라 공중파TV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송씨는 『특히 10대 중심의 오락프로가 천편일률적으로 방영되는 시간에는 아예 TV를 꺼버리거나 미군방송인 AFKN으로 채널을 돌린다』고 한다.그는 『드라마고 뭐고 시청자의 주의를 끌지 못하는 재미 없는 프로그램이 많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프로그램을 표절하는 예도 잦아 금세 식상한다』고 불평이다.『상류층이 밀집된 지역에 가면 위성방송 수신용 안테나가 수도 없이 달려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그래서 케이블TV의 방영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음악·영화감상 등 다양 다음달 1일은 정보화시대의 팡파르라고 할 수 있는 「다매체다채널시대」가 막을 올리는 날이다.KBS1·2와 MBC·SBS·EBS 등 기존의 5개 공중파채널과 뉴스·교양·오락·영화·음악·여성·어린이·교육·스포츠·교통관광·종교 등 11개 분야의 20개 전문채널,정부가 운영하는 공공채널 1개,그리고 케이블TV방송국의 지역채널 1개등 모두 27종의 채널이 전파를 발사한다.오는 10월1일에는 홈쇼핑·만화·바둑·문화예술·기독교 등 5개 분야의 6개 채널이 추가로 프로그램의 공급을 시작한다.방송통신대학 채널도 올해안에 신설된다. 케이블TV에 이어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우리는 본격적인 「다매체다채널시대」를 경험하게 된다.정부는 오는 6월 무궁화위성의 발사에 이어 10월 보조위성을 지구궤도에 쏘아올린 뒤 1년남짓 시험방송을 거쳐 위성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그동안 파라볼라 안테나를 따로 구입해야 볼 수 있던 홍콩의 스타TV나 AFKN을 통해서나 시청이 가능하던 CNN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수한 방송의 수신이 가능해진다.방송의 세계화가 닻을 올리는 것이다.그에 앞서 오는 5월 첫 전파를 발사하는 지역민영방송은 세계화와 더불어 국정의 주요지표인 지방화를 선도하는 촉매로 작용하게 된다. ○김 대통령의 선거공약 「다매체다채널시대」는 김영삼 대통령이 92년12월 대통령선거 때 내건 주요 선거공약 가운데 하나다.그때 정치특보이던 오린환공보처장관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김 대통령은 몇개 안되는 공중파채널로는 국민의 삶의 질을 더 높일 수 없다는 판단아래 이를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다.이에 따라 공보처는 「다매체다채널」을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삼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지난 93년4월 5차례에 걸쳐 케이블TV의 사업추진에 관한 토론회를 갖는 등 치밀하고 꾸준한 작업 끝에 케이블TV는 지난달 5일 드디어 시험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공보처는 지난해 8월 엄정한 심사를 거쳐 오는 5월 첫 전파를 발사할 부산·대구·광주·대전 등의 지역민방 운영주체를 선정했으며 내년에 7∼9개의 도청소재지에 지역민방을 추가로 신설한다.96년 이후에는 10개 안팎의 도시에도 민방을 설립할 계획이다. 공보처는 업체들이 회사의 운명을 걸고 뛰어든 지역민방 운영주체 선정과정에서 빈틈없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거두었다.공보처의 한 직원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는 오장관의 추상 같은 지시에 따라 업자들을 피해 다니느라고 꽤나 고생했다』고 회상한다.그렇게 공정성을 지켰기에 업자선정이 끝난 뒤에도 뒷말이 전혀 없었다. 미디어전문가들은 「다매체다채널시대」의 개막으로 우리 생활이 혁명적인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문화혁명」이라고 말한다.기존의 고정관념이 일거에 무너지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풀이다. 고려대 원우현교수(신문방송학과)는 『소위 선택의 다양성에서 오는 시청자의 자기결정폭이 확대돼 정보체계에 대한 주관이 서게될 것』이라고 참된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성의 확대를 주목한다.원교수는 정보의 과중현상이 초래할지도 모르는 정보냉소주의와 정보에 대한 불감증이라는 역기능을 경계하면서도 『정보의 장벽이 무너져 세계적 틀 안에서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용자의 선택의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고무적인 평가를 내린다.『다매체다채널은 결국 「수용자주권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그에 따르는 수용자의 정보취사선택에 대한 노력을 강조한다.종합유선방송위원회 유혁인 위원장도 『채널마다 독창성을 가진 다양한 프로그램은 시청자로하여금 자기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시청자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원교수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다. 다매체다채널화 추진과정에서 실무를 총괄한 서종환 공보처신문방송국장은 『다양화·전문화·다층화된 국민이 값싼 가격으로 쉽게 정보복지의 혜택을 누리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다매체다채널」에 관한 철학」』이라고 밝혔다.
  • 지방6개대 「대학연합」 구성/경남·계명·울산·전주·한남·호남대

    ◎교수·학점교류 등 합의/새달중 협약 체결 경남대·계명대·울산대·전주대·한남대·호남대 등 6개 지방사립대는 올해부터 교수·학점 상호교류및 학생의 교차등록,공동입시관리 등의 분야에서 공동협력키로 하고 내달 중순쯤 울산대에서 구체적인 협약을 맺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24일 교육시장 개방과 대학교육의 국제화에 대비,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적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연합(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협력분야는 교육및 학술,관리행정,학생복지,도서관운영 등 4개이다. 학교별로는 ▲경남대 도서관운영 ▲계명대 지역연구 ▲울산대 산학협동및 상호협력 ▲전주대 국제협력 ▲한남대 외국어교육강화 ▲호남대 교양교육 등으로 전문영역을 마련,개선방안을 연구하고 협력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같은 대학간 협력체제는 점차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미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포항공대 등은 학점 상호인정 등에 관한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올해부터 적용키로 했다.
  • 서울경찰청 변신의 허와 실/양승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서울경찰청은 지난 주말 예정에 없이 「95 서울경찰」이라는 안내책자를 발간했다.서울시민에게 지난해 경찰의 한 일과 앞으로 할 일을 알리기 위해서다. 책자는 예년과 달리 몇가지 변한 게 있다.해마다 빠짐없이 들어가던 청장의 근엄한 사진이 안보인다.대신 모자를 쓴 아이들이 집 담위에 얼굴을 내밀고 순찰을 도는 「순경아저씨」에게 물컵을 내밀고 수건으로 땀을 닦아주는 정겨운 모습이 앞부분을 장식했다. 안내책자는 해마다 10월21일 경찰의 날에 경찰이 시민에게 「올 한해 우리는 이렇게 했습니다」라는 뜻에서 발간되어왔다.그런 점에서 올해는 오랜 관행이 깨진 셈이다. 안병욱 서울청장이 부임한 것은 지난해 12월28일.불과 두 달밖에 되지 않았으나 변신의 노력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경찰서장을 비롯한 간부들에게 매월 한권씩 교양도서를 선정,직접 사주며 읽어보게 하고 있고 「일일교양자료」라고 해서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명구를 담은 자료를 일선에 내려보내고 있다.벌써 33호나 나왔다. 광화문과 한강·서울지도를 형상화한 서울경찰마크가 지난주 시민에게 첫선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경찰다워야 한다」는 게 안청장의 지론이다.지난주 방문한 반포파출소에 지역주민의 자녀를 위해 장난감과 인형을 비치해놓은 것을 보고 그는 당장 치우라고 했다.『경찰이 할 일은 따로 있다』는 지침과 함께. 「혼자 불시에 현장점검」을 하는 안청장 스타일만큼이나 서울경찰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교통·형사·방범·112신고 등 대민접점의 변화 없이는 모든 게 「모래성」이다.지휘관이 바뀌면 언제든지 원위치로 회귀되는 「외형」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방범함을 순찰하는 파출소직원 가운데는 「다니기(순)는 하나 세심히 살피는(찰)경찰관은 적은 것」이 여전히 우리의 현주소다. 최근 서울에서 동료에게 무참히 살해돼 사무실 캐비닛에 보름동안 방치된 윤자승씨는 살해되기 직전 비명을 지르며 누구를 애타게 찾았을까.그 답이 바로 경찰의 몫이다.
  • 과학다큐 2000/역사속으로의 여행/EBS,교양물 대폭 신설

    ◎KBS/「세게는 지금」 등 세계화관련 시사프로 보강/21인치이상 대형TV 보유가정 44%로 급증 ○…교육방송(EBS)은 27일부터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어린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교양물을 대폭 신설했다.특히 3월 6일부터 8월 26일까지 25주간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TV 어린이 프로그램은 조기영어 교육을 위한 「영어 나라 도깨비 나라」,통일 교육 프로그램 「우리는 하나」등이 신설되며 라디오는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생방송­선생님 질문있어요」가 토요일 하오에 방송된다. 청소년·성인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전문가와 우리 문화유적지를 찾아보는 「역사속으로의 여행」,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세계적 명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는 「루브르의 명화」,고전음악에 대한 기본지식과 감상방법을 설명해주는 「번스타인 음악회」와 「과학다큐20 00」등이 신설됐다.「TV TOEIC」등 외국어 프로그램도 방송된다. ○…KBS­TV도 20일부터 프로그램을 일부 개편해 「세계뉴스(1TV),「세계는 지금」(2TV) 등 세계화 관련 시사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TV)등 문화 프로그램도 신설되고 「생방송,가족회의 있잖아요 아빠」(1TV)「주부 가요스타」(2TV)등 가정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16일 방송된 SBS드라마 「모래시계」 마지막 회에서 부장검사가 구속되는 장면이 삭제되자 시청자들의 항의가 방송사에 빗발친 것과 관련,김종학PD는 『외압은 없었으며,편집과정상 불필요한 부분이 삭제되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주요 줄거리라고 예고까지 내보낸 장면을 대본 수정을 하지않는다는 제작진이 「편집상 불필요」로 삭제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평.결국 『제작진이 「알아서」 눈치를 보았다』는 것이 방송가의 중론이다. ○…「모래시계」제작·출연진은 17일 하오6시 서울 강남 모 술집에서 이른바 「쫑파티」라는 자축연을 가졌다.이 자리에는 김종학·송지나등 제작진과 최민수·박상원·고현정등 연기자를 비롯해 1백여명이 참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미디어 서비스 코리아(MSK)가 최근 서울 시내 1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TV 환경보고서」에 의하면 우리 가정의 TV화면이 점차 대형화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14인치 소형TV 보유가정은 92년 27.6%에서 지난 해는 15.7%로 감소했다.반면에 21인치 이상 대형TV 보유 가정은 92년 20.7%에서 지난해는 43.9%로 급격히 증가했다.
  • 남북대화 전망/하버드대 에버스타트 연구원(해외기고)

    ◎“KEDO본부 서울두면 대화물꼬 트인다”/한국형경수로 건설땐 이야기 오갈것/북,상호교류 반대… 「남 고립화」 획책여전 한반도의 두 정부는 단속적이나마 20년이 넘게 직접대화를 해 왔다.남한 여론은 남북대화에 매우 호의적이며 전보다 더 공식화된 토의 분위기 속에서 북한과 접촉하려는 김영삼정부의 노력을 확실하게 지지하고 있다. 남북대화에 대한 일반 국민의 긍정적인 태도는 당연한 것이다.일상생활에서도 불신관계에 있는 경쟁자 사이의 직접 논의가 불필요한 오해를 배제하고,예견치 못한 상호이익 부분을 확인하며,때로 화해의 길까지 열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19 90년대초의 남북대화는 바로바로 중단되고는 했지만 양측 사이의 긴장을 감소하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널리 인식되었다.더욱이 남북대화 재개를 전제조건으로 규정한 지난해 10월 워싱턴­평양간의 (핵문제)기본합의서 서명으로 북한에는 대한민국과의 직접적인 외교적 행위를 회복하도록 법적 구속까지 지워져 있는 듯이 보인다. 남북대화의 가능성에 골몰하다 보면 세련된지식인들과 외교관들조차도 자칫 과도한 희망에 빠지게 된다.그러나 한반도 문제에 깊은 동정심을 지닌 한국 관계 관측통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한국 친구들에게 한마디 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선량한 한국 국민은 북한 체제에 대한 확고한 평가 아래 남북대화에 대한 희망을 자제해야 한다.그 체제의 본질과 목표,지도집단과 동일시되는 체제의 생존에 대한 위기감 등을 숙고한다면,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과 참된「대화」를 할 수 있는 폭이란 실로 매우 한정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북한 체제를 측량하기란 물론 쉽지 않다.북한은 오늘 날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체제다.그 체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지식은 분명히 제한돼 있다.예를 들어 외국의 관측통들은 평양의 가장 핵심적인 지도집단 구성원들의 이름조차도 전부를 알지는 못한다. ○북체제 측량 어려워 그렇다 하더라도,우리는 명백한 것부터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왜냐 하면 그 명백한 것이 북한문제를 다루는 데에 아주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우리는 북한이 마르크스­레닌주의 국가라는 것을 안다.확실히 이 마르크스­레닌주의 국가는,북한 특유의 변용이 가해지기는 했지만,모든 고전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사회에 대한 무제한의 경찰 통제,계획 경제,군비강화의 충동,당 주도의 프롤레타리아 독재 등등. 게다가 북한이 한반도 전체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고 있음도 우리는 알고 있다.평양의 어떤 근거 숫자나 관청 조직도 그러한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남한은 통일된 사회주의 국가의 행정관할 아래 당연히 놓여야 할 것으로 돼 있다. 마지막으로,연속성이라는 요소가 북한 정부(지도인물이 종신집권하기는 하지만)의 구조와 정책에서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남한과의 접촉에 대한 오늘 날의 북한 태도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해석은 저마다 다르다.내가 볼 때,북한은 과거 수십년간 국제정세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동안 한가지 기본 전략으로 일관해 왔다.그 전략의 최대 목표는 북한 주도 아래 남한과 재통일하는 것이었으며 지금도 여전하다.이 목표는 19 50년 한국전쟁첫째 주 동안 거의 달성될 뻔했다.최소 목표는 북한 체제와 지도집단의 생존이다. ○적화통일 전략 불변 북한의 통치 집단이 이 최소 목표를 협상 의제로 내놓을 까닭이 없다.평양의 지배자는 최대 목표 또한 협상 불가 항목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북한이 한반도 나머지 부분에 대한 통치권 주장을 포기하는 것은 북한 자체의 합법성 논리에 반하는 것이 될 것이다.따라서,어떤 명분이든 서울과의 관계수립은 평양의 지배 기반을 위협할 것이다. 북한의 지도층이 서울과의 관계가 수립되면 북한 체제가 직접적으로 불안정하게 될 것으로 보리라는 것은 멀리 내다보지 않아도 알 일이다.북한의 그러한 관점은 고위층의 발언에서도 볼 수 있다.지난해 11월 김정일은 「사회주의는 과학이다」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그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제국주의자들은 우리 나라에 시대착오적인 사상을 심기 위해 사상적 문화적 침투를 계속 획책하고 있다.우리는 간부들의 교양 과업과 사상적 투쟁으로 이러한 일탈행위를 뿌리뽑아야 한다』 그들은 관광,교육 교류,가족 방문,상업적 프로젝트,또는 인적 접촉과 관련될 만한 어떠한 남북 상호 교류도 환영하지 않는다. 교류가 실현 가능한데도 북한이 남한과의 접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북한 외교정책은 남한 정부를 비합법적인 위조품이며 미국의 꼭두각시가 조종하는 무대라고 하는 주장을 오랫동안 견지해 왔다.북한 체제에 대한 상황이 19 90년대에 변하기는 했지만 이 유별난 관점은 불변이다. ○남과의 접촉 안반겨 우리는 최근의 북한­미국 핵문제 합의가 남북대화 재개를 명시하고 있으면서도 이것이 평양과 워싱턴과의 합의일 뿐,협상 과정에서 남한의 공식 참여가 배제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더구나 이 복잡하고 포괄적인 합의서가 서명되고 나서 이를 북한이 남한을 고립시키고 우롱하는 수단으로 쓰려고 꾀하는 징조를 벌써 보게 되었다.예를 들면,바로 지난주 북한은 올봄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되면 핵합의를 무효화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이 훈련은 북한의 재래식 도발 위협에 대응키 위한 것이지핵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이 아니다). 북한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불투명하다.그렇다 하더라도,북한이 절대적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한,남한과 진지한 대화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가정할 수 있다.워싱턴·도쿄·모스크바·서울의 정부들이 다 함께 유약하고 일관성이 없게 되면,북한은 남북대화 압력이 끝났거나 적어도 끝나간다고 결론 내릴 것이다. 어떻게 남북대화를 진지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가장 적절한 한가지 제안이 있다.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 본부를 서울에 둔다고 발표하는 것이다.KEDO를 서울에 두면 북한의 행동폭을 줄여 남한에 대해 되풀이해 써먹은 술책을 못 쓰도록 하게 할 것이다.특히,북한 경수로 건설이 한국의 지도 아래 놓이면 서울과 평양 사이에 이야기를 나눌 것이 많아질 것이다. □약력 미국기업연구소(AEI)연구원 하버드대학 인구·개발연구센터 연구원 저서=「공산주의의 빈곤」 「북한의 인구」 「한국의 통일접근」(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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