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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바살협 등 「홀로서기」 작업 한창

    ◎수익사업으로 재정난 극복/지역봉사 적극 참여… 공익단체 면모일신 새마을운동협의회·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 등 이른바 「관변단체」들이 순수 국민운동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홀로서기」가 한창이다.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농산물 직거래 등 각종 수익사업을 펼치고 있다.회원들을 대거 동원,모내기 등 영농작업을 몸으로 지원하는 등 활동 양상도 뚜렷하게 달라졌다. 이들 단체는 지난 94년부터 정부지원이 크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아예 해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올해 국고 보조금은 새마을운동협의회가 20억원,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가 10억원에 그쳐 전에 비해 70∼80% 가량 줄었다.8백24곳에 이르렀던 관공서 안의 무상 임대사무실도 70% 가량이 유상으로 바뀌었다. 2백32개 지부에 회원이 3백만명인 새마을운동협의회는 지난 해를 「홀로서기 원년」으로 삼았다. 과거 지역개발운동에 앞장섰던 경험을 살려 낙후된 농어촌의 수익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도시­농촌간의 농산물 직거래가 대표적이다.올 들어서만 4백80개소에서 66억7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모내기·밭작물 파종·과수 수확 등에 2만여명의 봉사단을 지원했고 34만평의 휴경지에 대한 경작운동을 펼쳤다.또 국토청결 작업에도 24만여명이 참가했고,수집한 재활용품도 1백41t(31억원 상당)에 이른다. 특히 서울 중앙회는 지난 4월 강서구 화곡동 중앙본부의 강당을 개조,1천5백여평 규모의 예식장을 개관했다.일반 예식장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다.내년에는 자동차 운전교습소를 지어 운영할 계획이다.주부를 상대로 한 컴퓨터·노래 연습실 등 시민교양문화센터도 개설한다. 중앙협의회 화영근 홍보실장은 『지금까지 민간업체의 파행운영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사업을 우선 선정해 공익단체로서 이미지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3천8백31개 지부에 11만2천여명의 회원을 둔 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는 지부 통합과 불필요한 인원의 감축을 통해 「체중감량」을 했다. 불우청소년 자매결연과 학교폭력 추방,근검절약·도덕성 회복운동 등 정신개혁 캠페인도펼쳐 왔다. 이들 단체는 전국에 산재한 각 지부를 독립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지부의 자율성도 높이면서 중앙집중식의 조직 때문에 받았던 오해에서도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 창의력을 키우자를 끝내며…전문가 지상토론(G7으로 가는길:35)

    ◎새로운 아이디어 부추기는 분위기 조성부터/참신한 기획­생생한 취재로 의식개조 중요성 재확인/대학·연구소간 벽헐고 인접학문 조우 절실/창의력도 훈련 필요… 토론문화 정착시켜야 서울신문이 사회발전 캠페인으로 연재중인 「G7으로 가는길」 1부­「창의력을 키우자」가 3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2부 「경쟁력을 키우자」를 다음주부터 게재합니다.서울신문은 시리즈 1부를 끝내며 창의력 개발을 가로 막고있는 우리나라 교육 사회관습 연구계 등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리하는 전문가 좌담을 마련했다. ▲김은영 위원=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과거 우리가 모방이나 기술개량으로 후진국은 벗어났지만 이걸로 선진국에 진입할수는 없습니다.최근 우리 경제의 침체 원인으로 흔히 고금리,고임금,지가 상승등을 들지만 저는 우리 기술에 바탕이 없는것도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서울신문의 「창의력…」시리즈는 적기에 이 문제를 잘 다뤄 주었습니다.방대한 자료와 생생한 현지 취재가 인상적이었습니다.기사로 끝날게 아니라 책으로 엮거나 심포지엄도 해보고 나아가 과거의 「국민과학화운동」처럼 사회운동,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용인 위원=우리나라가 이제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근대 50년동안 파격적인 성장을 이룩해줬던 자원들은 이제 한계에 도달해 있습니다.그러나 창의력 문제는 아주 어려운 주제인데 서울신문이 아주 참신하게 기획해 과감히 다뤄 주었어요.교육개혁 실무자로서 많은 아이디어를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조완규 원장=지금까지 우리 교육제도와 과학기술 시스템이 창의력을 배제해왔던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이런 이슈가 제기된데 대해서 책임있는 사람들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점이 많다고 봅니다.그동안 많은 기구 설치와 제도 창안이 있었으나 실현이 되지 않은것은 의지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말해줍니다.일례로 과학영재 교육을 위해 과학고를 세웠지만 우리 사회제도는 그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게 해주지 못하지 않았습니까.이번 시리즈는 의식개조부터 해야 하겠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의식 개혁부터” 인식 ▲김=지금같은 교육제도선 창의력을 키우지 못합니다.서울대 입학이 최고 목표이기때문에 중고등학생은 성적 생각 밖에 못합니다.그러면 대학은 자유로운가 하면 그렇지 못한것이 또 문제지요.미국 MIT 기계과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개념만 주고 기능있는 기계를 만들어오라고 과제를 준다고 합니다.그러면 학생들은 머리를 짜내 희한한 기계들을 만들어 온다는 겁니다.그런데 똑같은 과제를 우리 대학생들에게 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합니다.교수는 교수대로 포기하고 옛날식 교육으로 돌아가 버리지요.대학에서 창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문=창의성 교육이 안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창의력을 고무·격려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하는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다는데 우선 큰 문제가 있습니다.학교에서 IQ가 높은 아이는 높이 인정받는데 비해 창의적인 아이는 쓸데없는 일에시간낭비를 한다고 손가락질 받습니다.성적 우수자 집단에 낄 수 없는 것은 물론이지요.그렇게 되니 아이 자신도 창의적인 활동을 포기하고 학과 공부나 하게 됩니다.한편 학생수가 너무 많은 교육시스템도 문젭니다.중2년생이 출산을 할 지경에 이른것도 모르는 우리 교사가 아인슈타인이 있은들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조=입시제도,학교 환경,어느 하나도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그러나 영재교육과 관련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머리좋은 영재가 곧 창의적인 아이는 아니라는 겁니다.우리나라 과학고는 위에서 3% 성적에 드는 아이들을 기숙사에 집어넣고 수학 물리 화학을 집중교육하는데 이건 본래 취지와는 다른겁니다.「번쩍」하고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는 억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자유 속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이런 상황은 대학이나 연구소도 마찬가지로 보이는데 전폭적인 자유와 여유를 주어야 합니다. ▲문=영재 말씀을 하셨는데 창의력과 IQ는 명백히 구별해야 합니다.지금까지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IQ를 이용했는데 이는 「수렴적 사고력」만을 측정해 줍니다.「수렴적 사고」는 많은 데이터를 갖고 그 속에서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작업입니다.반면 「발산적 사고」는 하나의 정보를 갖고 10가지 20가지를 생각해 내는 것이지요.예를들면 실험실에서 문제를 못푼 과학자가 낚시터에 가서 낚싯대를 바라보다가 어떤 영감을 떠올렸다면 바로 이런것이 발산적 사고입니다.발산적 사고는 창의력과 직결되는 것이지만 측정할수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조=우리 과학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 되려면 기발한 발상이 중요합니다.남이 다 하는 연구,똑같은 체제를 갖고 경쟁해 봤자 쫓아가기 어렵습니다. ▲문=요즘은 또 EQ도 중시되고 있습니다.미국의 벨 연구소가 5년간 좋은 업적을 내는 연구자를 조사했더니 EQ가 높았다고 합니다.혼자 있는 것보다는 잘 떠들고 사교적인 사람이 아이디어도 많았다는 거지요.우리 과학고도 주 30시간 수업중 10시간쯤은 줄여 사고의 전환을 기해야 합니다. ○권위주의 뿌리 뽑아야 ▲김=떠든다는 말씀을 하시니 토론문화의 중요성이 생각납니다.유학시절 언어도 잘 안통하고 낯설기도 해 실험실에 틀어박혀 지낸 시간이 많았는데 어쩌다 다른 연구자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면 우연한 한마디 속에서 힌트를 얻는 일이 많았어요.어렸을때부터 표현을 많이 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연구소 기능도 재정립해야 해요.임무지향적인 연구로는 새로운 것이 절대로 못나옵니다.정해 놓고 연구한것치고 성공한것 없다는 말이죠.정부출연연구소는 산업계가 못하는 기초과학과 빅 사이언스 연구로 과감히 전환해야 합니다.대학내,연구소내 벽을 허물고 인접학문간 조우가 일어나야 합니다. ▲문=우리 사회의 저변에 깔려 있는 경직성도 큰 문제입니다.창의력은 자유로움과 밀접한 연관을 지닙니다.영국이 산업혁명을 주도한 것도 어느 나라보다 민주주의가 앞섰기 때문이지요.창의적인 연구가 이뤄지려면 남녀노소간에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대인관계도 심리적으로 자유로와야 합니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학생들은 말썽꾸러기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해 교사와 다른 아이디어를 내려고 하지 않습니다.어린 아들이 『이렇게 해보자』고 건의하면 아버지는 『네가 뭘 알아』하는 식이지요.새로운 물건,새로운 아이디어를 부추기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김=자유로움에 대해 말씀하시니까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생각납니다.최근 들어 동경대학이나 오사카대학의 교수직을 버리고 이화학연구소 실장으로 오려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기회만 있으면 대학으로 빠져 나가려는 우리 실정과는 상반되는 이같은 현상은 바로 이화학연구소의 자유로운 연구풍토 때문이지요.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훈련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바텔연구소의 경우 연구원들에게 매달 1건씩의 아이디어를 내놓도록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아이디어가 좋으면 연구비를 전액 지원합니다.평소 아이디어를 짜내는 훈련을 생활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교육계 과감한 투자를 ▲문=대학별로 연구풍토가 차별화돼야 합니다.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영문과 교수들이 교양영어나 가르치는 교육풍토는 사라져야 합니다.대학별,교수별로 고도의 전문성이 발휘되는 여건조성이 시급하다는 얘기입니다.최근들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확산되도 있는 「열린 교육」은 우리교육에 한가닥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습니다.「열린 교육」만 뿌리를 내려도 창의력 제고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조=현행 암기위주의 입시제도 아래서 창의력을 기대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연목구어」나 다름없습니다.또 초등과학교육이 발붙일 수 없는 것도 엄연한 우리 현실입니다.우리나라에 미국의 「엑스플로라토리엄」과 같은 과학탐구관이 한 곳이라도 있습니까.외국에 나가 과학탐구시설을 둘러보다 보면 우리나라 아이들이 정말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학에 대한 투자도 시급한 과제입니다.한 교실에 40∼50명의 학생을 모아 놓고 제대로 된 교육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대학별로 특성화를 이루어 몇 개 대학만이라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신연숙·박건승 기자〉
  • 현대감각으로 읽는 ‘고전2편’

    ◎김원우씨 「숨어사는 즐거움」/김성동씨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숨어사는 즐거움」­조선중기 허균의 선풍도골 독서노트/「사람답게 사는 즐거움」­루소의 「에밀」을 연상케하는 교육고전 「현대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읽는다」 경쟁으로만 치닫는 각박한 시대,일상의 늪에 빠져 지향점을 잃고있는 현대인들에게 차분한 성찰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두 권의 수신교양서가 동시에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견소설가 김원우씨와 김성동씨가 우리 고전을 토대로 펴낸 「숨어 사는 즐거움」과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이 그것으로 모두 솔출판사에서 나왔다. 「숨어사는…」은 조선중기의 문신 허균의 시문집「성소부부고」의 부록인 「한정록」을,「사람답게 사는…」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 들어있는 「사소절」을 각각 대본으로 삼았다. 「숨어사는…」은 마흔둘의 나이에 병을 얻어 관직을 포기한 허균이 옛 선비들의 한적한 삶의 풍경을 적은 일종의 독서노트.속세를 떠나 숨어사는 사람들의 일화와 기이한 행적,잠언,성찰등이 실려있다.하지만 이 책은 은둔의 삶을 살았지만 퇴영적이거나 패배주의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유유자적하는 가운데서도 선풍도골을 잊지 않았던 옛 사람들의 삶의 적극성에 초점을 맞춘다.김원우씨는 『요즘 정서와 동떨어진 이야기나 번쇄한 고사 등은 과감히 생략했으며,쉬운 한글로 풀어쓰되 한문 특유의 맛을 탕감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엮은이의 소감을 밝힌다. 「사람답게 사는…」은 『소절(작은 예절)을 지켜야 대절(큰 예절)을 닦을 수 있고 대의를 실천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해준다.나아가 『남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기 집을 망치고,여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남의 집을 망친다.그러므로 미리 가르치지 않는 것은 부모의 죄이다.고식적인 사랑만을 베풀면 오래도록 근심과 해를 끼치게 된다』는 경구로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교육고전으로 꼽히는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루소의 「에밀」을 연상케한다. 이와 관련,편자인 김성동씨는 『사람들은 루소가 지은 「에밀」이 있다는 것은 알아도 (루소와) 같은 시대에살았던 조선의 이덕무가 지은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은 모른다.루소의 「에밀」이 자코뱅당의 정신적 안받침이 되어 프랑스혁명의 불씨가 되었을 때,조선에서는 이덕무의 이 책을 읽고 있었다』고 말한다.〈김종면 기자〉
  • 순수문학 메카 문학과 지성사 체질 바꾼다

    ◎문고발간 등 대중독자 “끌어안기”/신세대 겨냥 「문지 스펙트럼」 11월초 첫선/7개분야 특성별 출판·총서 재정비 나서 고급문학의 메카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가 대중독자를 끌어안기 위한 문고발간을 추진하는 등 체질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문지는 대학생을 주 독자층으로 교양문고 「문지 스펙트럼」을 기획,1차분 7∼8권을 11월 초까지 선보인다.창작과비평의 「창비교양신서」,고려원의 「고려원교양선」 등 많은 문학관련 출판사들이 교양문고를 아울려왔지만 문지의 문고발간은 전통 깊은 순수문학 출판사의 출판 폭 넓히기를 통한 새세대 독자층 확보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지는 이와 함께 인문·사회 총서를 통폐합하거나 신설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인문·사회과학까지 포괄하는 출판사로 자리잡기 위한 내부 수술을 단행할 계획이다. 「문지 스펙트럼」은 최근 프랑스 최대출판사 갈리마르의 데쿠베르 총서,미국 최고수준인 펭귄문고를 각각 옮겨 호평받은 시공사의 「디스커버리 총서」와 이두의 「아이콘 총서」 못지않게 산뜻한 지적재미를 안겨주는 「한국판」문고를 지향한다.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세부분야별 칸막이 출판과 참신한 기획. 칸막이라는 얘기는 분야별 특성을 살리기 위해 7개 세부영역을 설정했다는 것.세부 분야는 ①한국문학 ②외국문학 ③세계의 산문 ④문화·예술비평 ⑤우리 시대의 지성 ⑥지식의 초점 ⑦세계 고전 사상 등이다.④는 그간 문지가 별로 손댄 적이 없는 대중문화 관련 현장비평 등을 포괄하며 ⑤는 현대 지성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⑥은 현대사회의 학문적·사회적 초점들을 부각시킨다는 기획. 1차분으로 출간을 대기중인 책은 영역 ①의 정현종 시선집,이성복 시선집,영역 ④에서 작고한 평론가 김현의 「한국문학의 위상」,영화평론가 김정룡의 「한국영화의 미학­한국영화감독론」,시인겸 팝칼럼니스트 성기완의 「재즈를 찾아서」,영역 ⑤에서 한국사학자 이기백씨의 한국사 에세이모음,들뢰즈의 「베르그송주의」(김재인 옮김),평론가 김병익씨의 한국지성에 대한 글모음,정과리 등의 「라캉 읽기」 등이다. 이와 함께 문지는 보유중인 총서의 재정비 작업에도 돌입한다.하반기 「니체」「랭보」「마르께스」 등을 잇따라 발간,그간 주춤하던 작가론 총서에 박차를 가할 예정.유명무실하던 「문제와 시각」 총서를 부활시키는 한편 「현대의 지성」 시리즈 중 20세기 고전이라 할 원전들만 따로 떼어 「우리시대의 고전」총서도 신설한다.이밖에 사회사 연구회의 출판물도 논문집에서 총서체제로 바꿔 반년간 잡지 발간을 병행하는 등 보다 탄력있는 현실대응에 주안할 계획.전반적으로 총서 수를 늘리고 출판 분야 확대를 꾀한다. 「문지 스펙트럼」기획의 총책격인 계간 「문학과사회」동인 작가 이인성씨는 『어지럽게 혼재돼 일반인들이 잘 알수 없는 현대 지성의 동향을 투명하고도 정확하게 짚어보여줄 것』이라고 문고의 방향을 밝히면서 문지의 출판을 지성의 전분야로 넓혀갈 것을 예고했다.〈손정숙 기자〉
  • 동대문구/19개 지역 2만가구 재개발(민선자치 1년)

    ◎군자·전농지구,근린생활·상업지로 재정비/청량리역 9만8천평 민자역사 99년 완공 동대문구(구청장 박훈)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오래된 시가지.노후·불량 주택이 많고 도시시설 또한 낙후돼 있다.이에 따라 구는 지난 1년간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힘을 쏟아 왔다.균형있는 도시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현재 19개 지역 2만여 가구의 불량주택 재개발사업을 계획 또는 추진하고 있다.청량리 4구역과 답십리 6­4지구에서는 이미 2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되고 있다. 또 균형있는 도시개발을 위해 관내에 군자지구와 전농지구 2개에 중심을 두고 이를 다시 5개 생활권으로 나누어 특성에 맞게 재정비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전농지구는 근린생활 중심지로 육성하고,군자지구에는 상업기반시설을 대폭 늘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이를 기초로 다시 신설·신이문·이문·회기·배봉 등 5개 생활권을 주민편의 위주의 중심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량리역 일대에 연면적 6만8천여평의 지하3층,지상9층 규모의 민자역사를 짓고 있다.99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민자역사가 완공되면 청량리역 일대가 지역경제의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밖에 주민들의 휴식공간 마련에도 노력해 왔다.현재 답십리 산 2의 9번지 일대 5만여평에 운동·편의·교양시설 등을 갖춘 근린공원을 조성하고 있다.앞으로 홍릉·배봉산·청량 근린공원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현재 휘경유수지 복개주차장과 휘경역 주차빌딩을 건설하고 있다.앞으로 1천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성북천 복개주차장 및 우각산공원 등 3개 공원에 1천8백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세울 계획이다.〈문호영 기자〉
  • 군인 전역후 취업제한 확대/군납업체 선정요건 강화/국방위

    ◎국회 14개상위 정책질의 진념 노동부 장관은 24일 환경노동위 답변에서 『근로자파견근무제와 정리해고제 등을 골자로 한 노동법개정안 시안을 오는 9월 노사관계개혁위원회에서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노사관계개혁위원회에서 노사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공익대표들의 의견을 수렴,정기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5면〉 국방위에서 이정인 국방부 차관은 군 기밀유출 사건과 관련,『무역대리업체의 군납업체 선정요건을 강화하고 현역군인에 대해 전역후 2년동안 금지하고 있는 취업제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무위에서 박일용 경찰청장은 『문제의 지휘서신은 정치권에서 논의중인 경찰의 중립화에 대한 일선경찰관들의 문의가 잇따라 그동안 경찰 내부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관련 부분을 총경이상 간부들에게 직원 교양자료로 내려보낸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국회는 이날 법사·행정·통일외무·내무 등 14개 상임위를 열어 사흘째 소관부처별 업무현황을 보고받고 정책질의를 계속했다.〈양승현·박대출 기자〉
  • 태 대학생 한국학 수강 “붐”/람캄행대 교양과목 1만여명 몰려

    ◎7개대 잇달아 한국어강좌 개설도 【방콕 연합】 태국에 한국학 및 한국어 수강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24일 방콕소재 람캄행대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작된 금년 1학기에 한국의 역사·문화 등이 포함된 「한국학」을 교양과목으로 선택,현재 강의를 듣고있는 학생은 5천여명인 것으로 밝혀졌다.또한 9월부터 시작될 동대학 한국학 특별강좌에 또다른 1만여명의 학생이 수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어를 강의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현재 태국에서 한국어를 선택 또는 교양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는 대학은 이곳 최고명문 출라롱콘대를 비롯 7개대학이다. 한국어 수강생은 ▲출라롱콘대 1백여명 ▲찬드라카셈 사범대 2백여명 ▲송클라대 2백여명 ▲나콤파톰 사범대 30여명 ▲우본 라차타니 사범대 40여명 ▲치앙마이 사범대 40여명 ▲부라파대 30여명으로 비공식 집계되고 있다. 한국어 수강생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정주연 총재)의 지원으로 방콕소재 찬드라카셈 사범대에 지난 22일자로 한국어센터가 개소된데 이어 출라롱콘대에도 오는 8월7일이와같은 한국어실습훈련센터가 문을 열게됨에 따라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남부지방의 송클라대가 오는 11월 한국어학과를 정식으로 발족시킬 예정이어서 이제 한국어는 태국에서 중국어·일본어와 함께 독립학과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 24일 상임위/노동법개정안 올 정기국회 제출­진 노동(의정중계)

    ◎경찰중립·학원폭력 대책싸고 설전­내무위/정리해고제·변형근로제 집중거론­환경노동위 상임위 활동 셋째날인 24일 국회는 14개 상위를 일제히 열어 각 상위별 현안에 여야의원들의 질의가 계속됐다.특히 여야의원들은 박일용 경찰청장의 「지휘서신」 문제를 비롯,근로자파견근무제와 정리해고제,군납비리문제에 대해 정부측을 집중 추궁했다. ▷내무위◁ 경찰청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내무위에서는 경찰중립화 문제,성폭력 및 학교폭력 방지대책을 놓고 여야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박청장의 「지휘서신」과 관련,정균환·김충조·채영석·김옥두·추미애·이기문(이상 국민회의),권수창 의원(자민련)등 야당의원들은 일제히 『국회에 대한 도전』이라고 몰아붙이며 박청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반면 이윤성·김학원·이국헌·원유철 의원(이상 신한국당)들은 『시기가 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자진사퇴및 해임에는 반대했다. 여야의원들은 그러나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성폭력문제에 대해서는 경찰의예방대책 부재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박청장은 지휘서신문제와 관련,『일선경찰관들이 개편 추이와 경찰청의 입장을 문의해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동안 경찰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에 관련된 자료를 일선 지휘관에게 교양자료로 보낸 것』이라고 답변했다.박청장은 또 『자치경찰제는 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허용과 치안환경,여건 등을 감안할 때 치안역량을 약화시키고 오히려 정치권의 영향을 받을 우려가 높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박청장은 『성폭력 예방을 위해 일선경찰서에 여경으로 구성한 상설수사팀을 배치하고 소녀가장등 우려되는 피해대상에 대해서는 정기방범활동을 펼 계획』이라고 답변했다.〈양승현 기자〉 ▷통상위◁ 대한무역공사와 중소기업진흥공단,대전엑스포 기념재단 등 통산부의 8개산하 단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지원 내실화와 효율적인 해외진출 등이 집중 거론됐다. 신한국당 맹형규,국민회의 박광태 의원 등 여야의원들은 입을 모아 『WTO(세계무역기구)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선 무역진흥공사의 인력과 예산을 대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은상 무공사장은 『99년까지 현재 82개 무역관을 1백72개로 늘려 통상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채재억 중진공이사장은 『해외채용박람회와 해외협력선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오일만 기자〉 ▷환경노동위◁ 노동법개정안이 초미의 관심사였다.특히 근로자 파견근무제와 정리해고제,변형근로제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신한국당 김문수 의원은 『노사간에 이견이 돌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합의로 노동법개정안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정부측을 추궁했다.국민회의 방용석 의원은 『노사타협으로 노동법을 개정하려면 복수노조 허용,3자개입조항 삭제,노조의 정치활동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자민련 정우택 의원은 『정부가 정리해고제,파견근무제 등을 미리 밝힌 것은 노사개혁위의 존립근거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념 노동부 장관은 『오는 9월 노사개혁위에서 노사합의를 바탕으로 개혁시안을 마련할 예정이나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각계 공익대표들의 의견을 수렴,이번 정기국회에는 개정안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백문일 기자〉
  • “레바논계 필리핀인” 국적·혈통 위장/실체드러난 남파간첩「칸수」

    ◎신분 속이려 말련서 교수경력 쌓아 입국/“외국인으로 우리말 완벽” 학생들에 인기 지난 3일 국가기밀제공혐의로 안기부에 구속된 단국대 사학과 무하마드 칸수 교수(50)는 레바논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한 남파간첩이었다. 본명은 정수일.나이는 62세.지난 88년부터 단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저명한 이슬람문화 비평가로 활동해 왔다. 정은 부친이 필리핀인,모친은 레바논 사람인 다국적 혈통으로 위장,두차례에 걸쳐 국적을 세탁했다. 84년 4월 한국에 들어와 연세대 어학당에 입학,한국어를 배웠다.평소 『휴가기간중에 한국어를 배울 목적으로 한국에 왔고 2∼3개월동안 체류할 계획이었으나 한국이 좋아 눌러 앉았다』고 주위 사람들을 속였다. 신분을 숨기기 위해 81년에는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말레이대 이슬람아카데미의 교수를 맡는 등 다국적 경력을 갖추었다. 국내에는 84년 9월 단국대 사학과 박사과정에 입학,89년 12월 「신라와 아랍·이슬람제국관계사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과 아랍의 교류가 9세기 이전 통일신라시대에 이미 활발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국내 학계에서 평가받았다. 88년 단국대 초빙교수로 임명돼 국내 활동의 근거를 마련했다.단국대에서 동서문화교류사를 강의했으며 90년부터 한국외국어대의 동시통역대학원에도 출강했다.단국대 학부에서는 교양아랍어를 가르쳤다. 그를 처음 본 학생들은 외국인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외모때문이다.정은 이를 의식한 듯 수업시간에 『나는 필리핀 태생이고 레바논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교수지만 우리말을 완벽하게 구사,학생들 사이에 인기도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실에 밤늦게까지 남아있는 때가 많아 공부를 많이 하는 교수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88년 한국여자와 결혼한 뒤 『이제 한국사람이 다 됐다』고 말해왔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우성아파트에 부인 원모씨와 둘이 살았다.이웃 주민들은 이들 부부사이에 자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은 평소 이웃들에게 자상하고 친절한 태도를 보여 「깐디교수」라는 애칭으로 불렸으며 부인 원씨는 반상회에도 잘 참석해왔다.주민들은 『콧수염때문에 외국인인줄 알았으나 우리말을 너무 잘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때 일부 신문에 문화시평 등을 기고,필명을 날리기도 했으며 한반도의 불교전래 등에 관한 새로운 학설을 담은 「신라·서역교류사」「서역고」 등의 학술서와 신문 등에 발표한 글을 모은 「세계속의 동과 서」를 95년에 펴내기도 했다.〈노주석·이지운·박준석 기자〉 ◎주요 간첩 사건 일지 ▲69.1.31=판문점을 통해 위장귀순한 북한 중앙통신사 부사장 이수근 간첩 혐의로 체포. ▲69.5.14=당시 공화당 전국구 의원 김규남 북한을 방문,노동당에 입당한 혐의로 구속. ▲82.7.1=서독에 위장 망명한 뒤 귀순한 김진모 등 간첩 3명 검거. ▲82.9.10=전직 공무원과 이화여대 교수 등이 낀 25년 암약 고정간첩단 29명 적발. ▲86.9.4=이병설 서울대 교수 11년동안 암약한 혐의로 구속. ▲92.9.7=36년동안 암약한 전 민중당 공동대표 김낙중 구속. ▲92.9.29=거물급 공작원 이선실이 주도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조직원 58명 구속.▲94.6.16=대학강사가 포함된 조선노동당 지하당 「구국전위」 조직원 10명 구속.
  • 어이없는 청와대 회담 거부(사설)

    두 야당총재가 자신들에 대한 비난발언을 여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청와대회담을 거부하겠다고 나선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대통령과의 약속파기는 두 총재가 국민과 국사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가를 말해준다.관용과 인내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사리와 예의마저 찾을 수 없는 그들의 협량한 자세를 보며 대권경쟁에 얽매인 우리정치의 암담한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야당총재들을 정중하게 초청하고 야당총재들이 흔쾌히 받아들여서 확정된 청와대회담은 국민 앞에 합의한 약속이다.더욱이 남북관계와 국제정세,그리고 국정전반에 관해 예정된 논의는 국가와 국민적 현안을 해결하여 경제난등 어려움을 타개하고 분위기를 일신하는 큰 전기로서 국민의 기대가 모아져왔다.그런데 이를 발로 차버린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대통령에 대한 예의로나,국민에 대한 도리로나,민주시민의 교양으로나 대통령과의 약속은 조건 없이 이행되어야 한다.감정대로 할 일이 아니다.대국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는 금도를 보이는 것이정치지도자의 모습이다. 청와대 회담과는 무관한 일로 청와대회담을 거부하는 건 무례하고 정략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야당이 자당의원의 대통령흠집내기는 당연시하고 여당측 공격만 문제삼는 것은 균형을 잃은 억지다.이신범의원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누구나 아는 야당총재들의 전력을 비판한 것이었다.오히려 야당의원의 대통령 비판발언이 인신공격의 성격이 더 강했다.대통령의 머리가 어떻다는 식의 인격모독은 야비하다.여야가 해당의원을 윤리위에 맞제소한 만큼 절차대로 처리하여 인신공격발언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야당총재들의 대화거부는 대권전략에 휘말린 정국의 험로를 예고한다.정치적 생존과 양김공조를 유지하기 위한 술수라면 우리정치는 희망이 없다.청와대회담에 무조건 참석하여 국민에게 희망과 안도를 주는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그렇지 않을 경우에 야기될 정국파행의 책임은 물론 야당이 져야 한다.
  • 고대생 “교양필수”/「현대음악 이해」 곽연 교수(화제의 인물)

    ◎매주 화·수요일 하오 1시 피아노 연주로 시작/강의 20여년째… 폭발적 인기 대강당 빈틈없어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하오1시쯤이면 고려대 대강당에는 피아노소리가 울려퍼진다.수업시작을 알리는 연주다. 고려대 교양선택과목인 「현대음악의 이해」를 20년이 넘도록 강의하는 곽연(61)교수가 연주의 주인공.대강당은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수강생 3백여명으로 꽉 차 있다.수업을 듣는 학생은 곽교수의 강의에 폭소를 터뜨리기도 하고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그는 이 강좌를 학생과 함께 느끼고 호흡하는 수업으로 바꿔놓았다.『수업을 통해 한가지 음악이론이나 시대배경을 가르치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다.음악을 느끼고 감정을 풍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곽교수의 철학이다. 학생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고려대생이면 졸업 전에 누구나 한번은 수강하는 과목으로 알려져 있다.외부에는 교양필수과목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현대음악의 이해」를 수강한 이상현(22·지구환경과학과2)씨는 『수업시작과 함께 피아노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솔직히 휴식 같은 수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수강느낌을 말한다. 곽교수는 지난 54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고려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음악을 알려면 인간내면에 깔린 철학적 사고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중퇴이유다. 음악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해 69년에 연세대 음대 대학원에 입학,피아노를 전공했다. 곽교수는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학생에게 강조한다.또한 통일이 되기 전까지 학생이 민족음악에 대해 가져야 할 사고를 주문한다.때문에 이번 기말고사 출제문제도 「우리겨레 하나됨을 위한 음악정서생활의 한방향」.물론 학점은 후하다. 곽교수는 『현재 유행하는 발라드나 트로트등 대부분의 음악이 일본음계를 따라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강충식 기자〉
  • 한국가스공 한갑수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인천 LNG기지 새달 시운전… 11월 가동”/제3기지 부지는 새달까지 광양·통영중 택일/러시아 천연가스 개발 참여 2∼3개월안에 정부방침 결정/안전비용 올 377억… 5년내 종합관리체계 확립 요즘 한국가스공사에서는 공기업 냄새가 전혀 안난다.서울 강남 본사에 들어서면 안내원이 아닌 직원들이 외부인들에게 친철히 부서안내를 해주는 풍경들을 쉽게 볼 수 있다.딱딱하고 다소 불친절해 보였던 종전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뭔가 해보자」는 의지로 충만돼있는 모습이다.공사의 이같은 분위기쇄신은 한갑수사장의 제2창업선언과 무관하지 않다. 『공기업 민영화나 경영정상화 얘기는 공기업이 효율성에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공기업도 기업입니다.민간기업 만큼 경영효율을 올리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한사장은 「공기업=비효율」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경제기획원 차관시절 공기업 민영화문제를 직접 다룬 관료출신답게 공기업 경영의 요체를 간파한 듯하다. LNG운반선 발주문제로 입장이 어렵다며 인터뷰도 극구 사양하는그를 본사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요즘 어떠십니까. ▲제2창업 이후 사내 곳곳의 비효율을 찾아 없애는 작업을 하느라 좀 바쁩니다.바빠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요즘 2000년대 영·호남 등 남부지역 가스수요를 충당할 LNG 제3인수기지 문제가 업계의 초미의 관심인데요.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전남 광양제철소 매립지와 경남 통영 안정공단이 유력하다는 소리가 있던 데요. ○공사진척도 99.2%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 결정될 것입니다.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익히 알고 있듯이 LNG는 관을 통해 압력차에 의해 공급됩니다.안정공단은 2008년까지 포항,울산 등 대규모 수용가에 안정적으로 LNG를 공급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그러나 광양제철소는 2005년 쯤에는 압력이 낮아져 장거리수송에 문제가 있습니다.거리가 멀기 때문이죠. 반면 광양매립지는 제철과정에서 나오는 유연탄재를 매립하기 위해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받은 곳이어서 혐오시설 유치에 따른 님비현상과 어업권 보상 등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용이한 측면도있습니다.신중히 판단해서 결정하겠습니다. ­인천 제2인수기지는 어느 정도 공사가 진척됐습니까. ▲현재 4만6천t 규모의 저장탱크 4개가 거의 완공되는 등 99.2%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습니다.다음달부터 10월까지 시운전에 들어간뒤 11월부터 LNG를 도시가스 회사에 송출,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LNG는 영하 1백62도로 낮춰 액화상태로 부피를 6백분의 1로 축소해 운송한뒤 다시 기화시켜 주배관망을 통해 공급합니다.이 과정에서 냉각열이 발생하는데 활용방안은 없습니까. ▲내년에 제2인수기지가 본격 가동되는 것과 관련,현재 인천에 아이스링크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냉각열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지을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할 생각입니다.이렇게 되면 인천주민들도 겨울스포츠를 즐길수 있게 돼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실업팀운영으로 가스공사에 대한 홍보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LNG도입은 가스공사로 일원화돼 있습니다.그러나 포철은 자체 발전소용 수요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LNG를 직도입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발전용 LNG 싼값 공급 ▲LNG의 최소경제단위는 2백만t입니다.광구개발이 보통 2백만t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이것을 밑돌 경우 도입비용이 상당히 비싸지는데 포철의 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또 LNG수송선 한척이 연간 운반하는 물량이 1백만t인데 운영선사들은 배 한척만 가동할 경우 채산성이 좋지 않아 운반비를 높게 책정합니다.만약 포철이 LNG수요가 2백만t에 이른다면 경제성이 있겠지만 1백만t 수준이라면 가스공사로 일원화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포철이 그러는 것은 발전용 LNG가 비싸기 때문 아닙니까. ▲앞으로 발전용 LNG는 싸게 공급할 방침입니다.현재 건설투자비에 원가수준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적정한 가격을 검토한뒤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생각입니다. ­LNG공급기지 건설 등과 관련,주민들의 반대가 많은데 어려움이 없습니까. ▲쓰레기 매립지,원전등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주민들에게 여러가지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현재 발전소는 전원개발법에 의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예산을 편성,지원사업을 펼칠수 있도록 돼 있으나 가스는 그런 재원이 없습니다.앞으로 관계법을 개정,가스관련시설을 건설할 때에도 지역주민사업을 펼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 이후 가스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가스안전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습니까. ▲94년 12월에 발생한 아현동 사고는 신이 내린 경고입니다.안전이란 선택의 개념이 아닌 절대적 가치라는 것이 우리 회사의 방침입니다. 지난해 안전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9백41명을 대상으로 사내연수 및 해외연수를 실시했습니다.올해는 1천5백25명으로 확대합니다.사장 직속으로 특별안전 점검반을 편성,분기별로 가스 공급설비에 대해 주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백59억원에서 올해는 2배 이상 증액된 3백77억원을 투자합니다.2000년에는 매출액의 2.2%인 7백64억원을 투입합니다. ○사원 1천5백명 안전 연수 또 현재 안전관리상태가 가장 좋은 미국 모빌사에 안전관리 5개년 발전계획에 대해 용역을 의뢰했습니다.7월에 결과가 나오는데 용역 결과를 차질없이 추진하면 2000년이 되면 세계 수준의 종합안전관리체계가 확립될 것입니다. ­지난 5월 2000년대 LNG를 수송할 LNG국적선 6척에 대한 입찰방식을 발표했으나 한라중공업이 반발,파문이 일었습니다. ▲한라그룹이 준비가 늦어 LNG선 발주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사견을 밝혔는데 이를 입찰배제로 오인,문제가 생겼습니다.아마 한라가 준비를 철저히 하면 추가발주 물량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나머지 추가물량은 언제 입찰방식이 결정됩니까. ▲12월이나 내년 1∼2월쯤 발표할 예정입니다.상반기 입찰방식을 면밀히 검토,보완할 것은 보완하겠지만 기존 조선사에 우선권을 주고 신규 조선사에 제한적으로 참여를 허용하는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LNG수송선 건설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건설경험이 있는 회사가 안전성 측면에서 앞서기 때문입니다.금융조건,국내 조선소의 도크사정을 감안,신규 조선사의 허용범위를 결정하겠습니다. ­최근 공기업노조가 연대투쟁을 벌이는 등 노사관계가 심상치 않은데 가스공사는 어떻습니까. ▲다른 공기업 노조에 비해서는 좋습니다.지난 1월10일 임금교섭을 타결지었습니다.공기업중 3년 연속 가장 먼저 임금협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공동으로 개발,파이프라인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PNG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습니까. ▲현재 우리나라 천연가스는 대부분 동남아와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따라서 에너지 안보라는 측면에서 도입선을 다변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러시아 PNG 개발사업은 이르쿠츠크 가스전과 야크츠크 가스전 두개로 나누어 검토되고 있습니다.이르쿠츠크 가스전은 몽골∼중국∼황해를 거쳐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배관거리는 3천8백㎞에 이릅니다.연간 공급 규모는 2천만t인데 우리나라는 7백만t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반면 야쿠츠크유전은 배관거리가 5천5백㎞나 돼 멀 뿐만 아니라 북한을 경유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릅니다.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르쿠츠크 쪽이 유리합니다.그러나 이 사업은 중국·러시아·몽골 등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연계개발할 것인지,단독개발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2∼3개월안에 정부의 방침이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공기업 민영화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가스공사의 입장은. ▲가스공사 민영화방안 및 절차 등은 전적으로 정부에서 결정,시행할 사안입니다.가스는 이제 국민연료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전국적인 주 배관망 건설,제3인수기지 준공 등 여러가지 인프라 구축은 2000년이후에 이루어집니다.사견으로는 2000년 이후가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성장속도가 빠르다.83년 설립에 이어 3년뒤인 86년 액화천연가스(LNG)를 처음 도입,이듬해인 87년 수도권에 도시가스용 천연가스를 공급,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판매물량은 1백61만2천t에서 1천30만t으로 6.4배,매출액은 3천1백22억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7.4배 증가했다.저장탱크도 4개에서 10개로 늘어났으며 배관망도 2백26㎞에서 1천4백79㎞로 6.5배 증가했다.공사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인터뷰=임태순 기자〉 ◎제2창업 선언 달라진 가스공사/세계제일 종합에너지 기업 지향/조기 출퇴근·집중근무제로 비능률 추방/퇴직사원 지원·연봉제도 도입 “경영혁신” 가스공사 직원들은 하오 4시30분 퇴근하면 강남 일대의 영어학원에 달려가기 바쁘다. 지난 3월22일 제2창업을 선언하고 나서의 일이다.가스공사는 당시 창업선언문을 통해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접목하고 진취적인 비전을 제시,세계 일류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양적으로는 급속히 성장했으나 질적으로는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오 7시30분에 출근,하오 4시30분에 퇴근하는 조기출퇴근제와 상오 7시30분부터 두시간동안 상사의 간섭 또는 외부전화도 받지 않고 업무에만 전념하는 집중시간근무제를 도입했다.남는 시간을 외국어 연수,건강활동 등 자기계발로 활용하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1백일이 지난 현재 직원들의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다.회사측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학교육 2백21명,자격증취득 16명,취미활동 96명,건강증진 67명,문화교양 26명 등 모두 4백26명이 여가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노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일부에서는 생활리듬의 파괴,퇴근시간이 이행되지 않는데 따른 근로시간 연장 등 불만을 토로했으나 84.7%가 조기출퇴근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집중근무시간제도 근무시간 조정 등 운영의 묘를 살리면 좋겠다는 응답이 있었으나 취지에는 찬성한다고 했다. 실무팀을 구성,2000년까지 안전관리 확립,경영관리 혁신,사업다각화 등 5개 부문에 걸쳐 단계별로 1백대 세부실천과제도 확정했다.세부과제에는 LNG 저장탱크 국산화,폐광지역 학교에 장학금 지원 및 수학여행 지원,퇴직자 지원제도 마련 등의 사업이 포함돼 있다.또 연구원부터 부분연봉제를 도입,2000년에는 전직원을 대상으로연봉제를 실시하겠다는 공기업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의욕적인 구상도 담겨 있다. 가스공사의 도박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하다.
  • 내일 김일성 사망 2주기/경제난속 추모행사 “빈약”

    ◎대내외 행사규모 눈에띄게 줄어/김정일 혁명계승 선전에 역점둔듯/헌화용 생화수입 작년 절반수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종의 컬트(유사종교)사회라는데 동의한다.죽은 김일성이 아직도 주민들의 일상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는 지적이다. 2주기(8일)를 앞두고도 김일성은 북한에서 여전히 유일신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다.이는 50년 가까이 북한을 철권통치해온 김일성 생전의 엄청난 우상화정책의 산물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북한사회가 요즘 서서히 그같은 「신화」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갈데까지 간 최악의 경제난이 북한주민들로 하여금 수령에 대한 환각에서 깨어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제사장격인 김정일도 이같은 참담한 「현실」에서 예외가 아닌 것 같다.아버지인 김일성의 제단에 바칠 생화수입마저 외화부족으로 줄어들고 있다.정보당국에 따르면 중국,싱가포르 등지로부터 수입하는 김일성 추모행사용 생화의 주문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여타의 김일성 2주기 맞이 대내외 행사 동향도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빈약해졌다.우선 이른바 「기념비적」 조형물 건설이나 해외 친북인사 초청 등 비용이 많이 드는 행사가 대폭 줄어들었다. 물론 각종 수사만 요란한 추모 행사는 지난해와 다름없다.6월부터 각급 기관·단체별로 벌어지고 있는 김부자 우상화 강연과 사상교양학습이 대표적이다.6월말 이후에 설정된 「영화상영순간」을 통해 전국적으로 김일성의 업적을 부각하는 기록영화가 상연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7월들어서도 중앙미술전시회 및 중앙연구토론회등의 추모행사가 집중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대외적으로도 지난 8일부터 7월8일까지를 「김일성혁명 추억월간」으로 설정해 러시아,우간다 등 10개국에서 영화감상회,사진전시회 등을 진행중이다.친북단체들을 중심으로 해서다. 이들 행사에서 굳이 올해에 새로 가미된 내용을 찾자면 김정일의 「혁명의 계승」선전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정도다.지난해에는 「김일성 영생」에 주안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승계로 이어질 탈상행사의 성격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김정일로선 추모기간을 1년 더 연장해 아버지의 후광을 좀더 우려먹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음직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김일성에 비해 카리스마가 절대 부족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구본영 기자〉
  • 한양대 화학과 최정훈 교수(화제의 인물)

    ◎“비누서 무좀약까지 만들어 쓰죠”/2학기 「생활화학」강좌 개설/제조비법 학생들에게 전수 무좀약·비누·퍼머액 등을 직접 만들어 쓰는 교수가 있다.한양대 화학과 최정훈 교수(40)가 장본인이다. 『폐식용유에 가성소다를 섞으면 비누가 되지요.페놀에 살리신산·알코올·요오드를 적당히 섞으면 강력한 무좀약이 되구요』라고 최교수는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최교수가 일상용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은 자신의 전공과목인 화학이 생활과 떨어진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학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그렇기 때문에 학생도 좋아한다. 오는 2학기에는 「생활화학」이라는 교양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다.인문·사회계 학생이 서로 강의를 듣고 싶다고 아우성을 치기 때문이다. 『시중의 자동차 워셔액은 값싼 메탄올을 20%밖에 쓰지 않아 추운 겨울에 얼어붙으나 내가 만든 워셔액은 북극에서도 끄떡 없다』고 자랑한다.「괴짜교수」의 워셔액은 동료교수와 조교 사이에 최고인기품목이다. 이밖에도 최교수의 작품은 윤활유첨가제·fax용지·컬러프린트염료·극압첨가제가 있으며,이중에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것도 있다. 「괴짜교수」는 일상생활제품뿐 아니라 전문화학제품개발에도 남다른 열정을 발휘한다.지난해 5월에는 세계최초로 정밀화학합성장치를 개발,한양대가 주최한 「한양엑스포」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학창시절에는 응용화학과 이론화학이 별개라고 여겼으나 하나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나서 학생이 쉽게 화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용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괴짜교수는 곧 「생활화학」이라는 책도 낼 예정이다.〈강충식 기자〉
  • 88 한국인 이민갔나/황병선 논설위원(서울논단)

    한국,특히 서울은 사람 살 만한 곳이 못되는가.더욱이 외국인방문객에겐 불친절과 무질서,불편과 높은 물가밖에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끔직스러운 곳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불행하게도 그렇다는 답이 국내외에서 계속 늘고 있다.외국인에게서 『한국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나라』라는 극단적 비판마저 나오는 형편이다. 서울올림픽때의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한 채 더 좋아졌을 모습을 기대하며 모처럼 한국을 찾은 한 미국인 노부부는 이것이 88년 올림픽때 한국,바로 그 나라냐며 놀라워했다.동남아나 아프리카 오지의 불편한 여행도 즐겨하는 이 부부는 남을 전혀 의식치 않는 거친 몸가짐과 식당이나 택시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시끄럽고 지저분한 거리,혼탁한 공기등 머리가 아파 하루도 더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 했다.올림픽때 그토록 상냥하던 한국인,질서를 잘 지키며 외국인을 친절히 안내해주던 한국인은 모두 이민을 갔느냐고 뼈 있는 조크를 건네기도 했다. 이 노부부를 실망시킨 한국의 모습은 사실은 부끄러운 우리의 평상시 모습이다.우리는 매일을 그런 속에서 무감각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올림픽때의 서울은 손님에게 보여주기 위해 「화장하고 연출한」 얼굴인 셈이다.올림픽이 끝나자 우리는 바로 다음날 화장을 지우고 본래의 거친 얼굴로 되돌아온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월드컵유치를 기념하는 대규모 국민축제를 오는 8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세계에 내세워 자랑할 수 있는 예술인을 대거동원하여 벌이는 이 축제는 국민대화합뿐 아니라 사회분위기를 밝게 하고 국민의 진취적 기상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행사라고 본다. 그러나 대규모축제보다 시급한 과제가 바로 외국인이 지적하는 우리의 「끔찍스러운」 일상생활을 국민소득 1만달러 국가답게 바로잡는 일이다.흔히 서울올림픽때를 거론하며 『그때 가면 우리 국민이 잘해낼 것이다』 『오히려 일본보다 친절하고 질서 있는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하게 될 것이다』라는등의 안이한 소리를 한다.6년후 월드컵때 또 한번 서울올림픽때처럼 벼락치기로 화장을 하고 질서와 친절도 연출해 세계를 속여먹자는얘기인 셈이다. 안될 말이다.외교나 경제적 측면에서 월드컵개최가 가져다줄 이점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보다 국민의 교양 있는 행동양식·질서의식·친절·청결을 생활화하는 계기를 찾는다면 그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된다.일본은 도쿄올림픽때의 분위기를 그대로 지켜 선진사회를 만들어냈지만 우리는 서울올림픽때 일단 실패했다.이제 다시는 없을 2002년 월드컵이란 호기를 맞아 선진사회를 정착시켜는 데 성공해야 한다. 날림으로는 안된다.지금부터 6개년계획을 세워 다각적으로 꾸준히 추진해나가야 한다.국토의 0.6%에 인구의 4분의 1이 집중된 데서 오는 수도권문제 해결도 서둘러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초·중·고등학교 교육에서 질서와 예절을 생활화하는 운동을 벌이는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과 자세문제를 중시해야 한다.유교의 예절도 서구의 에티켓도 지켜지지 않는 게 우리 사회다.각종 사회단체와 정당도 친절하고 깨끗하며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드는 캠페인에 앞장서 사회개혁운동 차원으로 끌어가야 한다.민·관,사회각계가 참여하는 사회운동본부를 구성,대회의 성공 못지않은 비중으로 새로운 사회기풍을 세우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실망한 외국인이 『이게 그 끔찍하던 한국이냐』며 다시 한번 놀라게 해주자.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다.교양 있고 품위 있는 사회생활을 누리는 것,그것이 바로 21세기 한국의 국민복지이기 때문이다.
  • 자매가 함께 소위 임관(조약돌)

    ○…29일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에서 열린 여군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박선민(24·명지대 경영학과졸)·주현(22·동덕여대 보건관리학과졸)자매가 나란히 소위 계급장을 달아 화제. 이들 자매는 지난 3월 21대 1의 경쟁을 뚫고 여군학교에 입교한뒤 16주간의 고된 장교양성과정을 거쳐 이날 장교로 임관,각각 보병 및 의무행정병과 교육을 추가로 받은뒤 일선부대에 배치될 예정. 박선민소위는 『남녀차별이 없고 남들이 해보지 않는 분야에서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고 싶어 군에 지원했다』면서 『장차 여군 최고의 자리까지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피력.
  • 「서울대법」 학생 49.6% 부정적/총학생회 1백51명 설문조사

    ◎대학간 경쟁 부추기고 자율권 크게 저해/“세계적 수준 연구풍토 조성 기여” 7.4% 서울대생들은 「서울대학교법」제정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서울대 총학생회(회장 여성오)가 최근 재학생 1백51명을 대상으로 이번 1학기동안 학내외에서 쟁점이 됐던 사안을 골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9.6%가 「서울대학교법」이 『대학간 경쟁을 부추기고 교육주체들의 자율권을 저해할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학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세계적 수준의 학문개발과 연구풍토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8.2%,7.4%에 그쳤다.24.8%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학부제에 대해서는 전공 선택시의 성적우선 원칙,연대감 상실 등 학생사회에 미칠 악영향(35.7%)이나 지나친 경제논리(34.4%)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입시때 학과별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희롱 추문에 연루된 신모교수의 교양과목 강의가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과 관련,77.2%가 『명백한 성희롱으로 수업거부는 정당하다』고 생각했다.반면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는 10.2%,『성희롱과 교수 강의권은 별개』 5.9%,『사실이라 해도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수업을 막는 것은 부당』 5.9% 등의 순이었다.〈이지운 기자〉
  • 「법학교육 개혁과 법조 양성제도」 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법학교육은 현행제도서 개선책 찾아야/법조계­「법학 전문대학원」 설치는 비용낭비·졸속행정 우려/교육부­학부서 교양교육·대학원서 전문교육은 세계적 추세 사단법인 한국법학원(원장 박승서)은 지난 20일 교육부가 추진중인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문제와 관련,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법학교육 개혁과 법조 양성제도」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김창국 변호사,양승규 서울대 교수,금승호 대학교육정책관의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김창국 변호사=지난해 12월 세계화추진위원회와 대법원이 「전문법과대학원(로스쿨)」 설치를 백지화하는데 합의했음에도 불구,이름만 살짝 바꾼채 내용은 대동소이한 「법학전문대학원」이란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이는 의견대립 이전에 도덕성의 문제다.설령 정부안대로 시행한다 해도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온 사람 중 극소수만이 사법시험에 합격할 텐데,이야말로 막대한 비용낭비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새롭게 제도를 바꿔 혼선을 주기 보다는 사법연수원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한편,현행 사법시험문제를대폭 개편해 과목을 줄이고 전문과목을 보강하며 종합사고력 측정 위주로 문제를 출제하는 방안이 더욱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 법학전문대학원이 마치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제도인 양 말하고 있으나 오히려 대학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제도가 될 우려가 있다. 교육부는 무모한 소모적 논쟁만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현행 사법시험제도의 틀 안에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양승규 교수=정부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고 검증도 안된 제도를 대통령 임기 안에 처리하려고 서두르고 있다.이러한 태도야 말로 졸속행정·한건주의의 표본이다.고질병인 「빨리 빨리 병」이 또 도진 느낌이다.백년대계인 교육문제를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이야말로 삼풍백화점 붕괴 보다도 더 큰 화근이 될 수 있다. 교육부는 법학교육 이원화의 목적이 교양교육을 강화하는데 있다고 하나 참된 법학교육에는 교양교육 뿐만이 아니라 전문교육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법학교육개혁은 법조실무와 유리돼서는 안된다.실제 법조 일선에서일하는 사람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제도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부는 지금이라도 학계와 실무자들이 다 같이 참여해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금승호 교육부 대학교육정책관=이번 개혁조치는 현재와 같은 대학교육제도로는 도저히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지금과 같이 경직된 교육현실에선 아무 것도 개선될 수 없다.대학교육을 자율화,다양화하지 않고서는 21세기 국제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정부의 개혁방안은 어느날 갑자기 졸속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정부에서는 이미 93년부터 대학원 교육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그리고 94년에 전문대학원 설치 필요성이 제기된 이래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검토와 협의를 거쳤다.또 학계를 비롯,법조실무자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세계적인 추세는 학부에서 폭 넓은 교양교육을 실시한 다음 대학원에서 전문적인 분야를 가르치는 것이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정부가 법조실무자들을고려치 않고 있다고 하나,법조실무자들의 중요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법학분야 등 몇개 분야만 따로 개혁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 양반/미야지마 히로시 지음(화제의 책)

    ◎일 학자가 본 조선조 양반제도 조선시대 양반제도를 일본인의 시각에서 고찰한 교양서.일본의 대표적인 한국사 연구자 가운데 한명인 지은이(도쿄대 교수)는 「양반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부터 출발해 양반계층의 형성과정과 경제적 기반,일상생활 등을 차근차근 짚어간다.안동 권씨 권벌가문의 가계보,분재기(재산상속 문서)등 옛 양반가 고문서와 「쇄미록」「미암일기」등 사대부계급의 일기를 기본사료로 활용,실증적 가치를 더해준다. 그동안 통념상 양반은 생산활동과는 완전 유리된 기생적인 존재로 간주돼 왔다.그러나 이러한 양반상은 조선후기에 성립된 것으로,조선전기의 재지양반층은 노비를 지휘 감독하며 직영지를 경영하던 농업 경영자였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 조선시대 유교적 전통이 사회 전체에 스며든 것이 18세기 이후라고 밝히고 있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전통과 근대의 관계에 특히 주목한다.19세기 후반 이후 근대를 놓고 볼때 유교적 전통은 소멸의 길을 걷긴 했지만 강화된 측면도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보인다.일제 강점기 토지조사사업에 대한 연구에서도 드러나듯 근대적 토지소유권이 확립되었을 때 문중재산의 구별 또한 한층 명확해졌음을 지은이는 그 한 예로 들고 있다.도서출판 강,노영구 옮김,7천원.
  • 시공사,불 갈리마르사 「발견총서」 10권 번역

    ◎붓다·재즈 등이 인류에 미친 영향 해부/로댕·세잔·미라관련 20권도 연내 출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발견총서」를 번역한 「시공디스커버리총서」(시공사) 10권이 새로 나왔다. 이번에 펴낸 책은 「마티스­원색의 마술사」「뉴턴­사과는 왜 땅으로 떨어지는가」「붓다­꺼지지않는 등불」「재즈­원초적 열망의 서사시」「고갱­고귀한 야만인」「바흐­천상의 선율」「아마존­상처받은 여전사의 땅」「셰익스피어­비극의 연금술사」「렘브란트­빛과 혼의 화가」「고대로마를 찾아서」등.지난해 2월 「문자의 역사」(조르주 장 지음)등 1차분 7권을 낸 이래 교양서적으로는 드물게 스테디 셀러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는 이로써 30권을 돌파하게 됐다. 95년도 문화체육부 추천도서이기도 한 「시공 디스커버리총서」는 인류의 문화·예술·과학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적 유산을 풍부한 화보와 함께 쉬운 글로 서술한 포켓용 백과사전.미국·영국·일본등 전세계 19개국 언어로 번역·출판되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 「반고흐­태양의 화가」가 그동안 2만권이 팔린 것을 비롯,대부분 1만권이 넘는 판매고를 보이고 있는 이 시리즈는 「좋은 책은 불황을 모른다」는 명제를 재확인시키고 있는 예.싼 가격으로 대량판매를 주도해왔던 기존 문고시장에 고급문고판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도 얻고 있다. 한편 시공사는 올해안으로 「로댕­신의 손을 지닌 인간」「미라­영원으로의 여행」「세잔­사과 하나로 시작된 현대미술」「록의 시대­저항과 실험의 카타르시스」등 20권을 더 펴낼 계획이다.〈김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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