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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학과 올 가이드] (4) 법대

    [학부·학과 올 가이드] (4) 법대

    현대 국가는 법치주의 국가다. 각종 이해관계와 갈등이 얽히고 설킨 현대 사회에서 법이 없다면 그 사회는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법학은 이처럼 법이 지배하는 사회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판·검사 등 법조인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이 법학을 배울 법대 진학은 필수였다. 하지만 세계화·정보화·다원화로 상징되는 사회환경의 변화 속에서 법대에 가지 않고도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법학전문대학원제도가 도입되는 등 법학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법학 전공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법대 지원전략, 로스쿨 내용 등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법은 공법과 사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공법은 국가간의 관계, 국가와 공공단치간의 관계 또는 국가나 자치단체와 개인간의 관계 등 국가적, 통치적, 공익적인 관계를 규정하는 법률을 뜻한다. 헌법, 행정법, 형법, 형사소송법, 국제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사법은 말 그대로 개인과 개인사이의 권리·의무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다. 상법, 민법, 민사소송법 등이 이런 예다. 법학은 대개 법과대학이라는 단과대학에서 가르친다. 한때 사법학과, 공법학과 등으로 나뉜 곳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법학부로 신입생을 대부분 모집한다. ●논리적 사고 능력이 중요 법조인이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사법개혁위원회는 지난해말 사법개혁을 위한 최종 건의문에서 21세 법조인의 기본요건을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풍부한 교양,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 및 자유ㆍ민주ㆍ평등ㆍ정의를 지향하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건전한 직업윤리관과 복잡다기한 법적 분쟁을 보다 전문적ㆍ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개방되어 가는 법률시장에 대처하며 국제적 사법체계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적인 경쟁력과 다양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조인을 꿈꾸는 수험생들이라면 우선 우수한 지적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주어진 상황을 분석, 정리하는 능력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사고방식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학이나 정치학·행정학 등 관련 사회과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중요하다. 또 자기의 생각과 주장을 말이나 글로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이같은 능력 이외에 소신 또한 중요하다. 헌법에 담긴 3권 분립 정신을 자칫 출세지향주의에 빠져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국가고시에 유리…법무사도 인기 법학을 전공하면 다른 학부생보다 사법시험을 보는 데 유리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판·검사나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 물론 행정·입법·외무고시 등의 각종 다른 국가고시를 통해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도 있다. 일반 기업체나 공사, 은행, 보험 등 금융 분야의 법무팀에서도 일할 수 있다. 학교에 남아 대학교수로 일하는 경우도 많다. 국·공립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도 일할 수 있다. 연구원에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이 있다. 법무사 시험을 통해 법무사로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법무사는 종전의 사법서사로 저렴한 비용으로 국민의 법률 생활에 편익을 도모하고 사법제도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는 법률전문가다. 사건 당사자가 법원과 검찰에 제출할 서류를 작성하고 대신 제출도 해준다. ●로스쿨,2008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 수험생들이 알아둬야 할 것은 현재 법학교육체계가 대대적으로 개편이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2008학년도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law school)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로스쿨 도입은 급변하는 법률환경과 무관치 않다. 세계화 및 시장개방 확대로 국제법률 전문가의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국제거래 및 특허, 금융 통상분야 분쟁이 잦아지면서 이들 분야의 법률 전문가 수요가 적지않다. 하지만 현행 법학 교육체계로는 이같이 급변하는 법률시장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은 현행 법학부뿐만 아니라 로스쿨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로스쿨은 3년제 6학기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마련, 법제처에서 심사 중인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 따르면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전공과 관계없이 4년제 대학만 졸업하면 된다. 다양한 분야의 분쟁과 사회변화의 흐름을 뒤쫓아갈 수 있는 전문 법률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로스쿨이 설립되는 대학은 법학과나 법학부를 폐지해야 한다. 정부는 로스쿨 신입생 선발 때, 법학시험 자체를 보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법학 이외의 분야 전공자와 다른 대학 출신자를 각각 3분의 1 이상씩 선발하도록 했다. 다양한 전공자들이 법조계에 진출하도록 한 로스쿨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학사과정에서의 성적, 적성시험 성적, 어학능력, 사회활동 및 봉사활동 경력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나친 경쟁방지를 위해 응시횟수는 제한된다. 적성검사는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LSAT)과 유사하게 암기한 지식의 양을 따지는 게 아니라 법학 수학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법조인으로서 일 할 자질이 있는지와 논리력과 지능 등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사법시험은 2015년까지 유지 현행 사법시험은 로스쿨 졸업생이 처음 배출된 이후에도 5년간 병행 실시돼 2015년까지 명맥이 유지된다. 그동안 사시 준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않기 위해서다.2016년부터는 시험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2016년부터 모든 법조인은 로스쿨을 통해서 배출된다. 하지만 로스쿨을 졸업한다고 해서 모두가 변호사 자격증을 받는 건 아니다. 이 자격증을 받으려면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사법개혁위원회는 로스쿨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했다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최근의 지원 경향과 특징 법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의 경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법고시를 목표로 하는 경우와 사법고시보다는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경우다. 사법고시를 노리는 경우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 학생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법대의 경우 상위권 대학에서도 최상위권의 실력을 갖춰야 지원할 수 있다. 반면 상위권 대학을 제외한 대학에 개설된 법대에는 사법고시보다는 취업을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이 경우 법대는 인문 계열에서 중위권 정도의 인기가 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지원을 가장 희망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네 곳이다. 이른바 법대 가운데 ‘빅4’(Big 4)로 불리는 곳이다. 이 대학들은 역대 사법고시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다. 그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향도 강하다. 때문에 각 대학 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최상위권 학과에 올라 있다. 최근의 두드러진 특징은 연대 법대의 약진이다. 지난해부터 법대를 별도의 모집 단위로 학생들을 선발하면서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크게 올랐다. 빅4의 전형은 비슷하다. 고대와 한양대는 수능의 언어·수리·외국어·사회탐구 등 4개 영역을 각 25%씩 반영한다. 단 서울대는 4개 영역 각 24.3%에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2.8% 반영된다. 성대는 언·수·외를 각 30%, 사탐은 10%만 반영한다. 연세대를 포함해 5곳 모두 논술고사를 치르지만 서울대의 반영비율이 조금 높은 편이다. 서울대는 단계별 전형, 그 외 4개 대학은 수능과 논술 등을 일괄합산해 반영한다. 면접은 서울대만 실시한다. 이 대학들을 제외하면 법대는 각 대학 내에서 중상위권 학과로 통한다. 경희대와 건국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가 대표적이다. 이 대학들도 수능은 언·수·외·사탐 등 4개 영역을 반영한다. 그러나 중앙대, 단국대, 세종대, 숭실대, 인하대, 광운대 등은 언·외·사탐 등 3개 영역만 반영한다. 논술은 중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3% 이내에서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법대에 지원할 때 주의점 하나. 빅4를 포함해 상위권 대학들을 제외하면 중·하위권 대학의 법대는 매년 합격생들의 점수 등락 폭이 크기 때문에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 소신지원보다 경쟁률에 따른 눈치지원이 많다 보니 해마다 합격선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 도움말 종로학원 평가연구실 남윤곤 팀장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하창우 대한변협 공보이사 조언 “사법고시에 합격한다고 옛날처럼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49) 공보이사는 “지금은 끊임없이 실력 개발에 투자하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고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전문법률회사인 ‘로펌’(law firm)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법고시에 합격하더라도 사법연수원 성적이 우수해야 로펌에 들어갈 수 있다.10위권 이내의 로펌에 들어가려면 연수원 성적 상위 10% 안에는 들어야 한다. 판·검사로 임용되는 실력 이상의 실력을 요구한다. ▶로펌의 매력은. -전문 분야별로 고도의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로펌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한다. 판·검사와는 달리 지방근무를 하지 않아도 되고 유명 로펌에 들어가면 그 자체만으로 변호사로서 이름을 떨치기 때문에 상위권 연수생들이 로펌을 많이 선호한다.10위권 이내 로펌을 모두 합쳐 매년 50명 정도 뽑는다. ▶앞으로는 변호사도 판사를 할 수 있다는데.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법조일원화제도 때문이다. 처음에 판사로 임용되지 않더라도 변호사로 5년 이상 경력을 쌓으면 수행 사건의 성적, 공익활동 등을 바탕으로 판사로 임용하는 제도다. 올해 20명을 임용했으며, 매년 늘려 법관 정원의 절반까지 변호사로 충당할 계획이다. 때문에 연수원을 졸업할 때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도 변호사를 하면서 실력이 드러나면 판사로 임용될 수 있다. ▶법률시장의 전망이 밝은 분야는. -특허와 의료분쟁, 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허는 현재 변리사가 맡고 있지만 변호사들도 개척할 만한 분야다. 엔터테인먼트는 영화와 DVD·CD 등 저작권, 연예인 관련 소송 분야다. ▶이른바 ‘국제변호사’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도 있다. -‘국제변호사’라는 말은 없다. 단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사람을 가리키는데 이미 포화 상태다. 현재 국내의 미국 변호사만 해도 취업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앞으로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더 어려울 것이다.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 딸 바에는 차라리 국내 로펌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3년 정도 근무하면 유학을 보내준다. ▶고3생에게 조언이 있다면. -앞으로 실력이 없으면 법률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관존사상도 퇴조하고 있어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법조일원화제가 확대되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개척한다면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어제는 한길 오늘은 딴길](6)김충환 vs 심상정

    [어제는 한길 오늘은 딴길](6)김충환 vs 심상정

    서울대 독서토론회 ‘청넝쿨’에서 태동한 연합서클 ‘대학문화연구회’(대문)의 진화(?)과정은 우리 학생운동사의 한 단면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그 속에는 자연발생적이고 리버럴한 분위기에서 만들어진 독서토론회가 차츰 목적의식적이고 사회변혁운동을 지향하는 집단으로 탈바꿈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과 몸부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만남과 헤어짐, 재회라는 인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만남:독서회 선후배로 조우 정치학과 73학번인 김 의원이 사회복지학과 동기 성경륭(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함께 만든 독서토론회 ‘대문’에 역사교육과 심 의원이 78년 가입했다. 당시 대학원 2년생이었던 김 의원은 신입생 심상정을 이렇게 기억한다.“얼굴이 귀엽고 인상이 좋았어요. 붙임성도 있어 선배들을 잘 따랐죠.” 심 의원은 ‘독서회 원로’인 김 의원에 대해 “서클 미팅 때 1기 선배로서 참석하곤 했는데 세련되고 원숙한 모습이었습니다.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장래가 촉망되는 이미지였죠. 노선 갈등을 겪는 순간에도 ‘다양성’을 강조하며 통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헤어짐:행정고시 vs 노동운동 79년을 고비로 ‘대문’은 노선투쟁에 휘말린다. 심 의원과 국사학과 동기 최민(옛 제헌의회그룹 중앙위원) 등이 중심이 된 78학번 후배들이 ‘대문’ 선배들의 나이브한 자세를 비판하면서 지식인으로서 사회변혁에 앞장설 것을 주장한 것. 독서, 폭넓은 사고 등 ‘교양’을 강조한 선배들에 맞서 마르크스·레닌주의 등 ‘운동성’을 강조한 후배들은 ‘대문’ 풍토를 바꾸었다. 결국 ‘대문’은 사회주의노동자동맹을 이끈 백태웅,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민석 전 국회의원 등 ‘참여파 후배’들로 맥을 이어갔다. 여학생회를 세우며 학생운동에 몸을 담던 심 의원은 80년 말 노동현장으로 ‘존재 이전’을 감행했다.‘대동전자’ ‘남성전기’ 등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관념이 아닌, 실제 ‘블루 칼라’로 거듭난다. 이후 85년 구로 동맹파업, 서울노동운동연합 결성,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발족 등에 큰 역할을 하면서 정통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1984년부터 10년간 수배를 받았던 심 의원은 “구로동맹파업 당시 전태일기념사업회에서 일하고 있는데 텔레비전 화면에서 ‘1계급 특진에 500만원 포상금’이 걸린 제 얼굴을 봤습니다.”라며 “국가보안법·쟁의조정법 등 9가지 죄목이 걸려 있더군요.”라고 회고한다. 반면 김 의원은 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6년 동안 소비자 보호 운동에 몸담았다.‘소비자 보고서’ 잡지를 발행하고 부정기업 조사, 불매운동 등을 추진했다. 이후 정통 관료 코스를 밟다가 지자체 선거 1·2·3기에서 서울 강동구청장을 역임했다. 딴 길을 걸은 두 사람은 ‘대문’ 정기 모임에서 간헐적으로 만났지만 데면데면한 관계였다. 김 의원은 “상정이의 말수가 많이 줄었더라고요. 확고한 신념에 따라 금속노조 사무총장 등 노동운동에 온 몸을 던져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특하면서도 존경심마저 들더라고요.” 심 의원은 “정기모임을 통해 ‘대문’ 식구들의 안부를 확인하곤 했는데 아마 제가 가장 ‘변종’이었을 겁니다. 그래도 김 선배는 이념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많은 후배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늘 격려했습니다.” ●재회:17대 국회에 정계 입문 비록 삶의 한 길목에서 주류와 비주류로 갈라섰지만 두 사람은 그 속에서 정통 코스를 밟아오다가 17대 국회 초선의원으로 조우했다. 김 의원은 첫해 당 지방자치특위 위원장을 맡아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굵직한 사안에서 당론의 틀을 세웠다. 올해 정기국회부터는 문화관광위로 옮겨 맹활약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 수석부대표인 심 의원은 당의 ‘얼굴’ 노릇을 하면서 경제 관련 토론회에 단골로 참석했다. 최근 두 사람은 북한을 앞다퉈 방문하기도 했다. 2년째 접어든 의정활동을 놓고 선배는 후배에게 “소수인 민노당에서 여러가지 일을 맡아서 눈부시게 활동한다.”라고 덕담을 건네면서도 “계속 정치활동을 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후배는 선배에게 “비록 세계관이나 실천공간은 달라졌지만 강동구청장 3선이라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뉴스피플] 12월 사상계 복간 앞둔 故장준하 선생 장남 호권 씨

    “민주투사 장준하 선생에 대한 기억은 있지만 아버지 장준하에 대한 추억은 별로 없습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 투쟁 인사인 고 장준하 선생의 장남 호권(57)씨. 그에게 부친은 늘 ‘선생’으로 존재할 뿐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은 별로 기억에 없다. 반독재 투쟁으로 가족에게 크나큰 고통과 가난만을 남긴 아버지를 한때 원망한 적도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아버지의 삶을 닮아가고 있다. 강남의 20평도 채 안되는 임대아파트에서 사는 그는 최근 사재를 털어 부친이 창간했던 종합교양지 ‘사상계’의 복간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1953년 창간,1970년 폐간된 지 꼭 35년 만이다. 정론과 비판정신으로 독재정권시절 민주화 운동의 토대를 마련했던 사상계는 김지하의 장시 ‘오적(五賊)’을 실었다는 이유로 폐간됐다. 그에게 사상계는 부친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그의 가족들은 1975년 부친이 의문사한 뒤 10번 넘게 이사를 다니면서도 사상계 창간호부터 폐간호까지를 모두 싸안고 다녔다. 사상계 복간팀을 진두지휘하는 장씨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부리부리한 눈과 짙은 눈썹의 장씨는 사진에서 본 장준하 선생을 빼닮았다.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이 시대에 왜 사상계를 복간하려는지 궁금했다.“지금 우리 사회는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 갈등, 세대 및 계층간 갈등 등으로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시대적 좌표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는 우선 오는 10일 e-사상계(www.esasangge.com)를 오픈하고,12월부터 오프라인에서 월간지로 사상계를 낼 계획이다. 사상계의 논조와 관련,“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기치 아래 우리 민족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편집자문위원으로 김진현 전 과기부장관, 김도현 전 문화관광부 차관, 임현진 서울대기초교육연구원장, 윤무한 강원대 교수등 15명 정도를 내정한 상태다. 그는 또 “정부가 좋은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정책 산실 역할도 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정치에 뛰어들 생각은 없는지 묻자 “지난 국회의원 선거때 제의를 받은 적은 있지만 다 거절했다.”며 잘라 말했다. 그는 경제적인 이유로 대학도 중도하차했다.1967년 연세대 정외과에 입학했지만 6개월쯤 다니다가 그만둬야 했던 것.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백낙준 전 연세대 총장 등이 나서 “학비를 공짜로 해줄 테니 학교 보내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그것도 부정”이라며 거절했다. 그는 아버지가 의문사한 이듬해인 1976년 괴한 4명으로부터 테러를 당한 뒤 ‘목숨에 위협을 느껴’ 말레이시아로 떠난 뒤 해외에서 사업을 하며 떠돌다 지난 2003년 영구 귀국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디자인·체육 전공 취업률 높다

    디자인·체육 전공 취업률 높다

    취업을 생각한다면 4년제 대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취업이 잘되는 의학 이외에 디자인학부나 체육을 전공하는 게 유리한 것으로 나왔다. 전문대학에서는 반도체·세라믹, 광학·에너지 전공 순으로 파악됐다. 졸업자가 2000명 이상인 4년제 대학 가운데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취업률이 높은 대학은 중앙대·인제대·남서울대·경희대의 순으로 나왔다. 정규직만을 따진 취업률은 아주대, 한밭대, 인제대, 고려대, 서울산업대의 순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0일 전국 371개 대학(전문대 포함)의 올해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지난해 8월과 올 2월에 졸업한 53만여명이다. 조사기준 시점은 지난 4월1일이다. 전체 취업률은 졸업자 53만 417명 가운데 35만 7093명이 취업해 74.1%로 나왔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를 빼고는 올해와 조사방식이 다른 데다 대학들 자체 집계수치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일률적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별로는 전문대학이 졸업자 22만 8336명 가운데 83.7%의 취업률을 보였다.4년제 대학은 졸업자 26만 8833명의 65.0%가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 취업률이 일반대학보다 높은 것은 산업체 수요에 부응하는 주문식 교육 등으로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취업률이 높은 전공은 대학의 경우, 의학이 9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의학·간호학·치의학·초등교육학 등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체육과 디자인 일반이 경상계열인 교양경상학보다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웰빙’ 붐 등 국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욕구상승과 브랜드 경영 바람 등 기업체의 신 경영조류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자유부인에서 0호부인 시대로

    자유부인에서 0호부인 시대로

      아내는 아니다.「세컨드」는 더욱 아니다. 애인이라기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너무 깊고 첩(妾)이란 단어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관계, 이름하여 0호부인. 2호나 1호보다 훨씬 상위대접을 받는 이 0호부인이 최근 국산영화의 총아로 등장하고 있다. 남녀평등이「프리·섹스」시대를 초래하고 그런 사회현상이 재빨리「스크린」에 담겨지는 때문일까? 아내도 아니고 첩도 아닌 위치에서 사랑의 권리를 주장하며 56년도의「히트」작「자유부인」은 서재 속의 꽁생원 같은 대학교수 남편에게 불만을 품고 바깥바람을 쐰다. 그녀가 뛰어든 세계는 10년간 밀려온「아메리카니즘」이 범람하는 허영의 세계. 남편과 가정이 생활의 전부였던 자유부인은 그 새로운 세계에서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재미를 느끼고 모험을 즐긴다. 남편의 제자와「키스」도 하고 사기꾼형의 사업가와「랑데부」도 한다. 춤바람에 휩쓸린 자유부인은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남편의 권능까지 침해, 교수에겐 양심의 상징 같은 학생의 성적표를 살짝 고쳐놓기도 한다. 그러나 자유부인이 피운 바람은 어디까지나 동인(動因)이 바깥에 있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행동하는 게 아니고 세상 추세에 그대로 말려들 뿐이다. 자신의 위치를 자각할 때 쯤은 이미 비극 속에 떨어진 이 자유부인을 관객은 내심 동정하면서도 박수를 했다. 이 사회풍자극이 당시 성공한 이유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현재, 여성의 위치는 달라졌다. 여자의 바람기, 불륜의 남녀 관계는「스크린」속에서 상당히 합리화하고 있다. 지난해 37만의 관객동원으로 방화사에 기록된『미워도 다시 한번』(정소영 감독)에서 이를 보자. 문희는 처자 있는 남성 신영균을 사랑하고 아이까지 얻는다. 그러나 그는 과거 사회가 생산했던 첩은 아니다. 선량하고 사랑할 권리를 주장하는 하나의 여성이다. 남성의 생활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사랑할 권리를 누리려는 여인, 이 2호부인의 비극에 관객은 온통 눈물바다를 이룬 것이다. 현대관객은 이 2호 또는 0호부인을 사랑하고 동정하는 것일까? 0호부인의 본격적 등장으로 볼 수 있는『당신』(전병순 원작『또 하나의 고독』·이성구 감독)에서 그 위치를 보자. 주인공 수진은 지성, 교양, 미모를 갖춘 여성이다. 그는 끈질기게 구혼하는 남자를 외면하고 처자 있는 중년남성을 사랑한다. 실질적인 부부관계나 다름없는 생활을 5년간이나 계속하면서 결코 남자측의 도움을 안받는다. 이점에서 첩과는 다르다. 그들의 정사는 매주 토요일 여자의「아파트」에서 이뤄지고 피차 그들만의 비밀보전에 안간힘을 쓴다. 결혼해서 남자에게 예속되기보다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여자가 결혼해서 남자에게 예속된다는 종속관계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리고 1대1의 자유로운 사랑을 누린다는, 이런 관계는 어쩌면 현대여성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남녀관계일까? 원작자 전병순씨는「사르트르」와「보봐르」의 관계에 이를 설명한다.『결혼이란 것으로 사랑을 구속하는 관계는 비판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사르트르」「보봐르」의 관계를『가장 차원 높은 결합양식』이라고 말하는 전씨는『현재 존속하고 있는 결혼양식이 남녀결합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단언한다. 영화에서는 오히려 0호부인이 관중들의 동정을 사기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경제적으로 독신여성의 자립이 가능해진 시대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섹스」의 평등권 주장일까? 남성이 2호, 3호로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사이 여성도 그대로 있지만은 않는다는 것. 이것은 사회문제로 증가하고 있는 여성의 탈선, 불륜한 성관계가 이를 증명한다. 그중에서 타산적이고 지적인 현대여성이 자기대로의 애정자세를 가지고 자각된 경지에서 처할 수 있는 위치가 말하자면「0호부인」(성대교수 강신항씨 말)인지도 모른다. 사실상 남녀 3각관계의 비극은 국산「멜로드라마」의 중요한 소재가 되어왔다. 그것도 한 남성을 둘러싼 두 여인의 관계가 공식적인 설정이다. 축첩제도가 가능하던 시대에 악녀로 등장하던 2호는 현대에 와서 반대로 동정의 주인공으로 바뀌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못하는 사랑에 오히려 갈채를 보내는 관객심리 때문이다. (시나리오작가 이은성씨 말) 남자의 가정을 파탄시키는 일 없이「당신」이라 부르는 사이 그런데 2호보다, 1호보다도 한 차원 위인 0호부인의 위치는? 영화『당신』속의 주인공 수진의 독백에서 이를 들어보자. 『나는 그의 무엇일까, 부인? 아니다.「세컨드」? 천만에, 나는 결코 그에게 매여 있지 않다. 그에게 부담을 줄 때 우리의 관계는 끊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인? 풋사랑이나 하는 설익은 그런 관계는 결코 아니야. 나는 오직 그의「당신」일 뿐이야 - 』 재미있는 것은 부부관계를『결혼이란 굴레에 얽매여 억지로 웃고 사는 생활』로 생각하는 주인공이 호칭은, 부부관계의 호칭인「당신」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호칭」으로나마 부부간의 친밀감을 유지하자는「콤플렉스」의 소산을 아닐지? 국문하자 강신항씨는 이에 대해『평상부부의「당신」칭호는 너무 평범하고 흔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당신」「여보」일 수 없는 사이에서는 이 호칭이 가장 친근한「뉘앙스」를 주게 마련』이란 것. 「스크린」이 사회의 한 단면을 그리는 것이라면 현대사회는 어쩌면 0호부인시대인지도 모를 일이다. 자녀, 아내를 가진 남성이 자신의 가정을 지키면서 또 다른 사랑을 즐기려는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0호부인은 가장 이상(?)적인 이성이 될 것 같다. 이런 관계에서는 최소한「자유부인」의 비극은 없을 테니까. 작가 전병순씨는『또 하나의 고독』이 실존인물을「모델」로 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도『그 주인공이 실존인물이 아니냐?』는 질문을 수많은 남녀에게서 받았다는 것. 가정파탄을 일으키고 가정법원에 제기되는「자유부인」과는 달리 사회표면에 노출되지 않는 게 0호부인의 특징이다. 사회 이면엔 보다 많은 0호부인이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2/16 제2권 7호 통권 제21호 ]
  • 난자, 日불임부부에 불법매매

    우리나라 여성의 난자를 일본인 불임부부에게 매매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23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서울 서초구와 일본 도쿄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도너뱅크(DNA BANK)가 한국 여성 난자를 일본인 불임부부에게 매매할 수 있도록 알선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홈페이지에는 일본 불임여성을 위한 난자 제공자에 대해 젊고 건강하고 교양있고 단아한 한국 여성으로 혈액, 에이즈, 간염, 정신심리, 유전자 등 검사를 받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더욱이 난자 제공자들은 한국의 일류대학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사람이라고 이 홈페이지는 소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일본 여성의 난자는 2500만원에 거래되는 반면 한국 여성의 난자는 1900만원”이라면서 “도너뱅크는 저렴한 값으로 시술이 가능한 한국행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너뱅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리모의 비용과 수술병원 등 상세한 방법을 알리고 있어 한국 여성의 난자 제공 외에 자궁을 대여하는 대리모 업무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껍데기만 좇는 사회 안타까워”

    “껍데기만 좇는 사회 안타까워”

    “스위스의 신학자 카를 바르트는 ‘현대인은 한 손에 신문을 들고 또 한 손엔 성경을 들고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오늘날 사람들은 ‘뉴스’만 좇으며 살아가는 듯합니다. 일상성에 파묻혀 본질적인 것보다는 표피적인 것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얘기지요.‘본질과 현상’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고급 교양지입니다.” 지난 2월 한양대 국문과 교수직을 정년 퇴임한 소설가 현길언(65)씨가 계간 ‘본질과 현상’을 창간했다. 올 봄 평화의문화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데 이어 학술적 성격이 짙은 잡지의 편집·발행 책임까지 맡았으니 그의 지적 행보가 주목받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존재는 철저하게 상품화돼 가고, 지식은 효용주의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거짓으로 포장된 순수는 마침내 폭력을 정당화하기에 이르렀고요. 찰나적인 가치에 매몰돼 문화는 경박해졌고, 학문은 상업주의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을 ‘전망부재의 시대’로 진단하는 그는 “이같은 현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삶의 본질을 성찰하고 현상을 정직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취지대로 이번 창간호에는 각 종교의 신관을 다룬 특집을 비롯,‘온생명 사상과 평화’‘생명을 평화로 승화시킨 대교황-요한 바오로 2세의 생애와 사상’ 등 본질과 현상에 관한 담론들이 가득 실렸다. “일부에선 정년 퇴임을 하니까 소일거리로 하는 것 아니냐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학술지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3년 전부터 해왔어요. 창간 취지를 이해하고부터는 후원회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부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500명의 고정독자를 포함,1000명 정도의 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본질과 현상’은 평화의문화연구소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잡지이지만 영업은 다른 출판사(태학사)에서 맡는다.“상업주의의 위험을 막고 문화권력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이원체제로 가는 것”이라는 게 현씨의 설명이다. 평화의문화연구소에서는 계간지 발행 외에 매년 네 차례씩 평화의 문화 강좌를 열고 평화의 문화 문고를 펴낸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지금 당장은 연구소 운영과 잡지 발간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의 본업은 어디까지나 문학이다. 기독교 신앙과 제주설화를 문학적 자양분으로 삼아온 그는 ‘용마의 꿈’‘닳아지는 세월’‘껍질과 속살’ 등 십수권의 소설집을 낸 ‘다작가(多作家)’. 내년 초엔 개화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민초들의 신산한 삶을 다룬 장편 ‘광야’를 펴낼 예정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광고주 으뜸 모델에 조승우·문근영

    영화배우 조승우(사진 위)와 문근영(아래)이 21일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광고주협회가 주최하는 2005한국광고주대회(KAA Awards)에서 조승우는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로, 문근영은 모든 세대가 고루 좋아하는 인기에 힘입어 최고의 모델로 꼽혔다. 또 ‘광고주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에는 드라마 부문 ‘내 이름은 김삼순’(MBC), 연예오락 부문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교양 부문 ‘비타민’(KBS)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6시30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 [어떻게 지내세요] 전 대표팀 감독 경원대 교수

    [어떻게 지내세요] 전 대표팀 감독 경원대 교수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한 외국계 보험회사의 신입사원 130여명이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강의에 몰입해 있었다. 연단에 선 백발의 강사는 ‘팀워크와 프로정신’을 주제로 2시간동안 쉼없이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 낯익은 얼굴은 1970∼80년대 농구코트의 카리스마로 명성을 떨친 방열(64) 경원대 사회체육대학원장이었다. ●강단에 선 코트의 카리스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코트를 호령하던 모습이 선했지만, 사회 초년병들이 하품 한번 할 틈을 안 주고 휘어잡는 것을 보니 영락없는 베테랑 강사. 지난 92년 경원대 교수로 강단에 선 뒤, 벌써 14년째이니 그럴 법도 했다. “농구 데뷔전때 림이 안 보이더니, 첫 강의 때도 학생들이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며 방열 교수는 기억을 더듬었다. 처음엔 교양과목만을 가르쳤던 그는 학교측과 교육부를 집요하게 설득해 95년 사회체육학과 인가를 받아냈고, 내친김에 2003년 사회체육대학원을 만들었다. 어디서든 새 판을 벌이는 버릇은 계속된 셈. 감독을 맡았던 조흥은행(여자)과 현대, 기아차 모두 신생팀이었다.“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면 재미없잖아. 내 손으로 장도 보고 요리도 해야지.”란 설명을 듣고 나니 그의 숙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6년 동안의 화려했던 국가대표 생활을 뒤로하고 67년 은퇴한 그는 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유학을 준비했다. 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로부터 전액장학금을 조건으로 입학허가를 받고 기다리던 그는 신생팀 조흥은행의 ‘러브콜’을 받았고, 고심 끝에 방향을 틀었다. 덕분에 한국농구는 ‘큰 지도자’를 얻었지만 ‘교수 방열’의 꿈은 25년이나 미뤄졌다. 지도자 시절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이는 ‘농구광’으로 소문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26살의 나이로 조흥은행 사령탑을 맡은 뒤 71년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우승을 비롯, 국내외에서 ‘우승제조기’로 명성을 떨치던 그는 78년 창단팀 현대 감독을 맡으며 ‘왕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하루는 고려대-현대의 연습경기를 보러온 정 회장이 “방 감독, 슛 잘하는 얘들 뽑지 말고, 안 들어간 공 건져올리는 녀석들을 스카우트해봐.”라고 툭 던졌다. 슈터만 눈여겨보는 일반인들과는 안목이 달랐다.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간파한 셈.86년 기아로 옮길 때의 모습은 지금도 선하다. 서운할 법도 했건만 왕회장은 “힘들면 언제든 돌아오라.”며 손을 꼭 잡아줬던 것. ●인생의 4쿼터를 준비한다 대학에서 1주일에 8시간씩 강의를 하고 방학 때면 해외 코치클리닉과 외부특강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방 교수. 그러면서도 요즘 ‘인생의 4쿼터’를 준비하느라 하루가 짧기만 하단다. 그의 마지막 꿈은 풀뿌리 농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농구인들의 재교육을 담당하는 ‘농구아카데미’를 설립하는 일.2007년 퇴임 이후 박차를 가할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농구아카데미’에서는 청소년들이 작은 공간에서도 농구를 즐길 수 있도록 방 교수가 특허출원한 4대4 경기용 ‘O2존 코트’(15mX15.65m)를 보급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심판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문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농구에 대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농구아카데미’가 한국농구 발전의 ‘인큐베이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꼬물꼬물 과학이야기/손영운 글

    ‘꼬물꼬물 과학이야기’(손영운 글, 권윤주 그림, 뜨인돌어린이 펴냄)는 일상의 사물들을 과학적 시각으로 볼 수 있게 안내해주는 교양서이다. 이야기를 끌어내는 주인공은 꼬물꼬물 박사 가족. 엉뚱한 말을 잘하는 꼬물꼬물 박사와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남매 꼬불이와 꼬질이가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엮어간다. 태평양의 아름다운 산호섬 몰디브가 해마다 조금씩 바다속으로 가라앉는 건 왜일까. 꼬물꼬물 박사가 이렇게 질문 하나를 던져놓으면 꼬마 남매는 번번이 엉뚱한 대답을 한다.“누가 쇳덩이를 올려놨나요?” 뚱딴지같은 추측을 하는 아이들에게 박사는 과학적 원인을 귀띔해주고, 이야기는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몰디브가 가라앉는 것은 바닷물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고, 바닷물이 점점 불어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며, 지구 온난화란 온실 기체의 양이 많아져 생기는 현상인데…. ▲식물의 잎이 하는 일, 날씨의 변화(초등5) ▲흔들리는 땅, 계절의 변화(초등6) ▲일기예보, 빛·지각의 구조(중등1) ▲생식과 발생, 물의 순환과 날씨 변화(중등3) 등 초·중등 과정의 교과내용들이 많아 학습자료로도 손색없을 듯하다.1만 1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학부 학과 올 가이드] (1) 한의학

    [학부 학과 올 가이드] (1) 한의학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에 진학해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와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과 미래 전망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대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은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에 진학해서 전공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졸업한 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는 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10회에 걸쳐 학부와 학과 관련 정보를 심층적으로 소개한다. 한의학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동양의학이다. 질병이 점점 늘어나고 건강한 인생,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학과 개요 한의학은 동양 고유의 학문으로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발전해 온 의학이며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를 이념으로 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전통의학이다. 한의학과는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진로 능력을 소유하고 봉사정신과 사명감을 갖춘 유능한 한의사와 한의학자를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주요 교육내용 국소적이고 분석적인 진단과 치료를 하는 서양의학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난치병들에 대해 한의학은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진단과 치료방법으로 접근한다. 한의과대학에서는 체질에 따른 치료법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한약과 침자요법을 강의하고, 약침요법, 추나요법, 향기요법 등 다양한 한방치료방법을 강의한다. 한의과대학은 2년의 예과과정과 4년의 본과과정으로 나뉘는데, 예과에서는 중국어강독, 동양철학 등 한의학 관련 교양과목과 의고문, 본초학 등 한방기초이론과 생화학, 조직학, 해부학 등의 기초 의학지식을 공부한다. 또한 본과과정에서는 서양의학의 생리학, 병리학, 진단학, 약리학 및 한방의 생리학, 병리학, 본초학, 방제학, 진단학, 경혈학을 배우고 내과(간계, 신계, 폐계, 심계, 비계), 침구과, 부인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이비인후과, 사상체질의학 등 임상진료과목의 진단, 치료에 대한 임상강의와 실습을 받게 된다. ●적성과 흥미 생물과 화학 등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요구되며 한의학 전공서적의 대부분이 한자로 돼 있으므로 한자를 많이 알면 공부하기 편하다. 또한 인체의 신비로움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필요하다.6년간의 방대한 학습량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임상실습과정이나 한의사가 된 뒤에는 상담을 통해 환자의 질병을 파악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므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침착하면서 자상한 성격을 가진 학생이 유리하다. ●취업과 진로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한의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한의사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한의사 국가고시 합격률은 98.6%로 매우 높다. 한의사 면허로 별도의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임상한의사로 한의원을 개원할 수 있다. 한방병원의 수련의 과정에 비해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가령 손으로 뼈를 밀고 당겨 척추를 교정하는 추나요법과 침을 놓는 자리에 한약물을 넣는 약침요법 등의 새로운 진료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한의학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환자를 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한방 전문의가 되려면 한방병원 수련의로 들어가 인턴 1년과 레지던트 3년을 거쳐야 한다.2000년부터 한방의 전문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생긴 한의사 전문의는 전국에 모두 1013명이 있고 지난해 149명을 배출했다. 한의사 전문의가 일반의와 다른 점은 전공과목이 있다는 점. 전공과목은 한방내과와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신경정신과, 침구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방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 등 모두 8과목이다. 가령 수련의 시절 한방내과를 전공하고 한의사전문의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일반 한의사와 한방내과전문의 자격증을 모두 갖게 된다. 한의사전문의 자격시험 합격률은 90% 이상이다. 다음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이나 전국한의과대학의 부설 한의학연구소, 제약회사 등에 들어가 한약재 효능검증, 한의학 효과 등 한의학 연구를 할 수 있다. 국립의료원내 한방진료부 및 보건복지부내 한방과 등에서 직업공무원으로도 일할 수도 있다. ●군 복무 의사나 치과의사는 대부분 군의관으로 군대에 가는 데 반하여 한의사는 인원이 제한돼 있다. 군대에서 필요로 하는 치료가 한의학적인 것보다 양의학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공중보건의로 보건소 등에서 복무하게 된다. 군의관의 정원은 30명. 지원자격은 한의사 면허증을 가진 사람이지만 정원이 적어 주로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가 뽑힌다. 공중보건의는 지원하면 거의 대부분 되는 추세다. ●학과 전망 한의학과의 전망에 대해서는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긍정적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05 미래의 직업세계’에 따르면 졸업생의 56.3%와 재학생의 59.1%가 3년 뒤의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또한 졸업생의 43.8%와 재학생의 40.9%가 보통으로 보고 있어 학과전망을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나쁘게 보는 사람은 없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도움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중앙고용정보원, 한국산업인력공단 ■ 한의과 현황과 합격요건 전국 한의과 대학은 전국 11개 대학에 설치돼 있고 정원을 모두 합치면 750명이다. 한의예과에 입학하려면 수능성적이 전국 0.2∼0.3% 이내에 들어야 안정적이고 평균적으로는 0.5% 내외는 돼야 노릴 수 있어 의과대학과 엇비슷하게 최상위권이다. 일반적으로 수시 2학기는 대학수학능력평가와 학생생활기록부 성적, 논술과 심층면접, 정시는 학생부 성적과 수능으로 뽑는다. 논술과 심층면접은 대부분 과학과 수학에 관련된 소재가 나온다. 논술과 심층면접에는 수능의 과학과 수학문제보다 깊이 있는 문제가 나온다. 수능을 마친 뒤 대학 과학교양서적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경희대 한의예과는 수시 2학기에 교과우수자 30명과 조기졸업자 5명, 한문특기자 2명을 뽑는다. 교과우수자 전형과 조기졸업자전형은 다른 학교와 달리 논리력과 추리력, 수리력 등 다양한 능력을 측정하는 인적성검사가 40%를 차지한다. 조기졸업자 전형은 과학고등학교 등을 조기에 졸업한 학생을 지원받아 교과우수자와 같은 전형방법으로 뽑는다. 한문특기자는 전국한문경시대회 3위 이내 수상자 가운데 특기수상실적평가와 특기재평가를 통해 선발된다. 수시 2학기와 정시모집에 모두 적용되는 최저학력기준은 수리영역 ‘가’형과 과학탐구영역, 외국어영역 가운데 두 영역 이상이 1등급이어야한다는 점. 동국대는 수시 2학기에 일반우수자와 지역고교출신자를 뽑는다. 마찬가지로 모든 전형에 적용되는 최저학력기준은 수능의 언어와 외국어, 수리영역 가운데 2개 영역이 1등급이어야 한다. 또한 2004년과 2005년도 2월 졸업자와 2006년도 졸업예정자로 제한된다. 지역고교출신자는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소재 고등학교로 한정된다. 원광대는 수시 2학기 모집을 오는 9월과 11월 모두 두 차례 실시한다. 이 학교도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수능의 언어와 수리 ‘가’형과 외국어의 각 등급의 합이 5이내에 들어야 한다. 심층면접에는 화학과 생물 관련 내용이 나온다. 대학교양서적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정시에도 ‘가’군과 ‘나’군, 두 차례에 걸쳐 선발한다. 경원대는 수시 2학기 모집 지원자격은 재수생까지로만 한정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언어와 수리 ‘가’, 외국어 영역, 과학탐구영역의 2과목의 평균 백분위가 상위 4%안에 들어야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임상강사 우현수씨가 본 한의학 우현수(31·여) 경희의료원 부속 한방병원 침구과 임상강사는 한의학 분야를 공부하는데 음양오행론 수업을 받아야 하는 등의 어려운 점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우씨는 지난 93년 경산대(현 대구한의대) 한의예과에 수석입학해 졸업하고 경희대 한의대에서 침구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한의사가 된 동기는. -중학교 때 이유없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복통을 앓았다. 당시 대학병원에서 병 이름도 밝히지 못했다. 그때 소개로 한 한의원을 찾아가 침 치료를 받고 한약을 먹었는데 나았다. 대학입시를 치를 때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셨다. 그러자 부모님께서 한의학 전공을 권유했다. ▶여성 한의사로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요즘 여성 한의사의 수가 증가해 성별에 대한 차별도 적은 편이다. 오히려 상위를 다투는 학생 가운데 여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의학의 장단점은. -장점은 인체를 끊임없는 생활 활동이 일어나는 하나의 유기체로 봐서 국소의 질환도 전신적인 순환이론으로 치료해 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양방보다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다. 또한 양방과 달리 개인체질에 맞는 맞춤형진료를 한다. 단점은 같은 병을 진단, 치료할 때 하나의 기준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답이 없다. 이는 진료의 표준화측면에서 상당한 약점이다.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들 때는. -환자가 병에서 나을 때 보람을 느낀다. 나의 지식이 환자가 더 낳은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있겠는가. 반대로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을 앓는 환자를 치료하거나 나의 지식을 총동원해도 잘 치료가 안 되면 답답하다. ▶공부할 때 힘든 점은. -한방과 양방이 학문체계가 달라 이해가 잘 안 돼 힘들었다. 이분법적이 아닌 음양오행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한의사의 평균 연봉은. 전문의 연봉은. -근무하는 형태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병원에 취직해 근무하는 경우라면 월평균 350만∼400만원 내외로 추정되고 전문의의 경우는 약간 더 높은 금액을 받는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수련의의 경우는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인 월평균 170만∼2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임상강사의 경우도 정식 교수가 되기 전까지는 수련의의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한의사 전문의에 대한 전망은. -노인의 수가 늘면서 만성질환이 증가, 한방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환자들의 한방의료 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전문의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10년 뒤의 모습 혹은 포부는. -지금도 가끔 병원에서 기회가 있을 때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 지역에 나가 봉사를 하는데,10년 뒤라면 좀더 여유가 있을 테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한의예과 지망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인 만큼 의학을 배우기 전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가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 또한 의사는 환자의 질병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병을 빨리 이기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기존의 사고체계와 다른 한의학의 체계를 받아들일 때 무척 힘든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극복하면 재미있고 순리적인 학문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5) Foot Fetish

    [마광수의 섹스토리] (15) Foot Fetish

    벽을 보도록. 발 노예야, 내 발을 숭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을 때까지 구석에 가서 서 있어라!” ‘발 페티시(Foot Fetish)’ 클럽의 여주인 ‘지나’는 빨간 코트를 벗으면서 남자에게 명령한다. 지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남자는 여인이 걸친 무거운 비단 천, 숨겨진 긴 발톱, 하이힐의 은근한 힘을 연상한다. 다시 지나가 그에게 말한다. “너는 내 발을 숭배할 자격이 없다. 안 그런가? 나의 불쌍한 노예야.” 남자는 부르르 몸을 떨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이한 마조히즘의 쾌감에 잠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예, 그렇습니다. 저의 여왕님. 저는 여왕님의 발을 숭배할 자격이 없습니다.” 남자는 벌써 널찍한 방 구석에서 몸을 움츠리며 즐거운 공포에 젖어있다. “야, 발의 노예야. 너는 이제부터 착하게 굴어야 한다. 내 친구들 앞에서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도록 해라.” 남자는 그저 그렇게 생긴 보통 사람이다. 보통 키에 보통 체중, 고급 미용실에서 만진 듯한 산뜻한 헤어스타일, 투명색 매니큐어를 칠해 말끔하게 다듬어진 손톱, 나이는 마흔 서너살쯤…. 남자는 사타구니에 꽉 끼는 검은 가죽 팬티를 입은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다. 코트를 벗어젖힌 지나는 아름다운 살결의 여성이다. 검은 색 니트 캣슈트(손목에서 발목까지 가리는, 몸에 꽉 끼는 여성용 운동복)가 탄력있는 몸매를 매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나는 허벅지까지 오는 윤기 나는 비닐 부츠를 신고 있고, 귀에는 무거운 은제(銀製) 귀고리를 달고 있다. 코트를 의자 위에 던져놓은 지나는 핸드백에서 스웨이드 채찍을 하나 꺼낸다. 그리고 채찍으로 노예의 뭉툭한 고환 부근을 때리면서 계속 욕설을 퍼붓는다. “발 노예야, 이번 주일엔 어땠지? 내가 시킨 걸 다 했나?” “뭘 말씀하시는 겁니까?” 노예는 아주 공손한 음색으로 겸손히 묻는다. “내가 너에게 선물로 준 나의 하이힐에 너의 페니스를 비비면서 매일마다 마스터베이션을 했냐 이 말이야.” “예, 그렇게 했습니다. 여왕마마께서 시키신 일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너는 내 말을 잘 듣는 노예냐?”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는 남자의 어깨를 채찍으로 내려친다. 남자는 아픔으로 몸을 떤다. “자,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할 테냐?”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는 남자의 등을 세게 채찍질한다. 그러고서 다시 덧붙인다. “발 노예, 네가 얼마나 착하게 굴었는지에 대해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 “예, 여왕님, 저는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럴만한 가치조차 없지요.” 지나는 남자한테서 몇발자국 떨어져나와 발을 벌리고 선다. 그리고 양손을 허리에 얹는다. 실내는 조용하다. 차량들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을 닫아둔 상태이다. 공기를 가르는 채찍소리와 지나의 목소리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강력하면서도 교양이 있고, 그리고 명령하는 투의 지나의 목소리 이외에는……. 지나는 다시 웅크리고 있는 남자에게 명령한다. “돌아서서 나한테로 기어와라.” 말씨이다.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지나를 향해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와 그녀의 발 바로 앞에서 멈춘다. 바로 눈 앞에 부츠를 신은 지나의 오른쪽 발이 있지만, 남자는 수줍어 어쩔 줄을 모른다. 지나의 발 끝이 남자의 뺨에 닿는다. 남자의 페니스가 발기한다. “핥아라.” 지나는 발을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남자에게 말한다. 남자는 지나의 반짝거리는 비닐 부츠에 혀를 댄다. 그리고 혀로 신발을 광택나게 닦기라도 하듯이 길고 넓게 부츠를 핥는다. ‘발 페티시스트(Foot Fetishist)’의 유형에는 세가지 타입이 있다. 하나는 발 숭배하기이다. 그들은 여자가 신발을 신은 채든 벗은 채든 발을 핥고 발에 키스하는 데서 오르가슴을 느낀다. 그 다음은 짓밟기.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남자의 몸뚱어리 위를 걸어다니거나 짓밟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세번째는 ‘거녀(巨女) 콤플렉스’ 실연하기. 거녀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남성은 숫자가 좀 적다. 그들은 상대방 여성이 거인(巨人)이고 자신을 난쟁이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자기를 밟아죽이는 상황을 연기하고 싶어한다. 남자는 지나의 부츠를 오랜 시간동안 핥고 빨다가 드디어 자기의 몸뚱어리를 짓밟아 달라고 애원한다. 지나는 엎드린 남자의 등 위에 서서 사정없이 뾰족한 굽으로 짓밟는다. 그때 남자의 페니스에서 정액이 분수처럼 솟구쳐 나온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지나는 부츠를 벗고서 맨발을 드러낸다. 그런 다음 남자에게 명령한다. “이제 내 발의 냄새를 맡아라!” 그리고 이어서 덧붙인다. “발에 코를 대고서 진짜로 냄새를 맡는 거다.” 남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고, 지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 남자는 지나의 발에 입술을 갖다댄다. 지나의 발냄새를 깊숙이, 그리고 허겁지겁 들이마시는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이젠 발을 문질러라.” 지나가 말한다. 지나의 발은 갸름하고 발가락이 길다. 다소 짧은 새끼발가락을 빼고 나머지 발가락들은 엄지발가락만큼 길며 발톱들에는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지나의 발을 문지르는 동안 남자는 가끔씩 신음소리를 낸다. 얼굴에는 성적 흥분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지나는 남자에게 문지르는 것은 이젠 됐다고 말하면서, 엄지발가락 하나를 부드럽게 남자의 입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남자는 숨죽여 흐느낀다. 남자는 계속해서 열심히 여자의 발가락을 빤다. 남자는 헐떡거리면서 숨을 몰아 쉬며 신음한다. “난 잠깐 쉬고 싶다.” 지나는 남자의 입에서 발을 빼며 말한다. 남자의 얼굴에서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이 드러난다. 그리고 뜨거운 갈망의 표정도 드러난다. 시간이 잠시 흐른 뒤, 지나는 남자의 음낭 주변을 그물스타킹으로 묶는다. 그리고 남자가 지나의 부츠를 공손하게 신기고 있는 동안 그의 귓전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인다. 남자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다. 지나는 빨간색 코트를 입는다. 남자가 지나에게 두툼한 돈을 지갑에서 꺼내어 준다. 정중한 자세로……. 남자는 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집에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남자의 아내는 남편이 발 페티시스트라는 것을 모른다. 오랫동안 정상체위의 섹스만 해왔기 때문이다. 남자는 식사를 마친 후, 아내와 함께 잠자리에 든다. 물론 아까 음낭에 매고 온 스타킹을 풀어 자신의 책상 서랍 속에 고이 보관한 뒤의 일이다. 남자는 아내와 인터코스를 하면서 아까 가졌던 지나와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니까 페니스가 차츰 발기되어 온다. 남자의 아내는 펠라티오조차 하기를 거부하는 ‘숙녀’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삽입성교만을 요구하는 것이다. 남자는 머릿속으로 지나의 긴 뾰족 부츠와 발 냄새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쓴다. 그러자 점점 더 또렷하게 그녀의 발 모양과 냄새가 머릿속에 떠올라온다. 그의 페니스가 드디어 아내의 질 속으로 들어간다. 남자는 아까 지나가 자신을 엎드려놓고 발로 밟아줬던 기억을 쥐어짜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기억은 잠시뿐, 그의 페니스는 서서히 오그라들고 만다. 그의 아내가 조금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남자는 삽입성교를 포기하고 침대 머리에 비스듬히 기댄다. 그러고는 담배를 한 개비 피워 문다. 아내가 남편 곁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한다. “여보, 우리 큰 병원의 섹스클리닉에라도 가봐요. 당신의 성기능이 아무래도 이상해요.” 남자는 아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려 준다. 그러면서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아까 봤던 지나의 긴 비닐 부츠와 송곳 같은 굽이 오르락거린다. “내일은 돈을 더 줘 봐야지…. 그러면 더 오랫동안 나를 밟아줄지도 몰라….” 그는 이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긴 한숨을 몰아쉰다. 아내는 남편의 심정을 통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녀도 답답한지 담배를 한 대 피워문다.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부시 언행불일치는 정신적 문제”

    ‘조지 부시의 잦은 언행 불일치엔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뉴올리언스 참극에 대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과 책임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심리를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인 저스틴 A 프랭크는 ‘부시의 정신분석’(교양인)이란 책을 통해 세계 최고 권력자인 부시의 모순적 행동 이면에 어린 시절 받은 고통과 상처, 부모의 양육에서 비롯된 공포와 불안이 도사리고 있음을 파헤치고 있다. ‘친절하고 쾌활한 사람이 어떻게 정부의 극빈자 지원 프로그램 기금을 삭감할 수 있단 말인가? 깊은 신앙심을 강조하는 사람이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라크를 폭격하고, 그 결과를 공개적으로 즐거워하며 자축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한편으로는 환경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돗물에 비소 함량을 늘리도록 허가할 수 있단 말인가?’ 프랭크 교수는 부시의 집안내력과 성장과정에 얽힌 사연, 가족과 친구, 측근들의 사적인 기록과 증언, 인터뷰, 대통령이 된 이후의 발언과 행동 등 광범위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부시의 모순 투성이 내면을 추적했다. 책에 따르면 부시는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나 능력이 미치지 못해 어릴 적부터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를 보였으며, 난독증에 학습장애, 사고장애, 편집증적 과대망상 증세를 보였다는 것. 이같은 피해의식 속에서 과도한 방어심리가 작용해 선과 악, 문명과 야만 식의 단순화된 이분법의 과대망상적 변형들이 중첩되어 오늘날 부시의 모순적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프랭크 교수는 분석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수익지대(슬라이워츠키·모리슨·앤델만 지음, 이상욱 옮김, 세종연구원 펴냄) 경영 혁신 리더들의 수익 창출기법에 관한 경영서.IBM·GM 등 12명의 경영리더들의 성공사례와 22가지 수익모델.1만 6000원.●멘탈 모델이 미래를 결정한다(윈드·크룩·건서 지음, 류동완 옮김, 럭시미디어 펴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 스쿨에서 펴낸 경제경영 총서.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자신의 생각부터 변해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설파.1만 5000원.●먹고 싶은 대로 먹인 음식이 당신 아이의 머리를 망친다(오사와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음식과 범죄, 음식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건강서.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는 아이들은 과잉행동장애, 범죄, 정신분열 등의 증상을 보이기 쉽다.1만 800원.●병원에 가지 않고 건강한 아이 키우기(로버트 멘델존 지음, 펴냄) 소아과 의사인 저자가 펴낸 어린이 건강서. 최고의 의사는 엄마, 할머니, 자연의 힘이라고 주장한다. 의학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 건강한 아이를 기르도록 부모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준다.1만 4000원.●부자코드(불스아이 지음, 랜덤하우스 중앙 펴냄) 부자가 되기 위한 계획서. 부자들의 마인드·습관에서부터 재테크 전략까지 분석했다.1만원.●여성한방건강(김상우 지음, 펴냄) 20대보다 젊게 사는 30,40대를 위한 건강서. 식습관,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전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면 젊고 건강한 미래가 다가온다.1만 3000원.|유아·아동|●나야, 나! 뱀꼬리야(니노미야 유키코 글, 아라이 료지 그림, 노래하는나무 옮김, 꿈터 펴냄) 너무나 무기력해서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뱀꼬리가 주인공. 그런 뱀꼬리가 하루 동안 여러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정체성, 꿈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는 우화.5세 이상.8500원.●내가 아기였을 때(제이미 리 커티스 글, 로라 코널 그림, 보리 옮김, 미디어2.0 펴냄) 여전히 응석받이로 동생을 돌볼 줄 모르는 아이에게 읽어 주면 딱 좋을 그림책.“내가 아이였을 때는 말이지, 이가 두개밖에 없었어. 지금은 얼마나 많은데.” 네살짜리 책속 주인공이 “나처럼 의젓해져 볼래?”하고 꼬마 친구들에게 귀띔해 준다.4∼6세.8500원.|초등·청소년|●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팔리 모왓 글, 임연기 그림, 곽영미 옮김, 북하우스 펴냄) 캐나다의 생태주의 작가 팔리 모왓이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소설에 담았다. 초등고학년 이상.1만 2000원.●청소년이 반드시 알아야 할 고고학 이야기(리처드 팬칙 글, 김태항 옮김, 이룸 펴냄) 300만년 인류역사를 재미있는 탐험 형식으로 되돌아 보게 해주는 청소년 교양서. 중학생 이상.1만 1300원.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3)묘청은 ‘정감록’의 숨은 뿌리였다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3)묘청은 ‘정감록’의 숨은 뿌리였다

    조선 광해군 때였다. 술관 이의신이 상소하여, 경기도 교하현(현재는 파주군 교하)으로 서울을 옮기자고 주장했다. 한양의 지기가 쇠했기 때문이라 했다. 당파싸움과 청나라 세력의 등장으로 골치아파하던 광해군은 이의신의 천도론에 솔깃해 했다. 그러자 예조 판서 이정구는 이의신의 천도론을 거세게 공격했다. 풍수설은 유교 경전과 거리가 먼, 한낱 방술(方術), 아무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거였다. 이 때 이정구는 멀리 고려 때의 일을 들먹였다.“요승 묘청(妙淸)이 음양가의 설을 빌려 임금을 현혹했습니다.‘송경은 왕업이 이미 쇠하였는데, 마침 서경에 왕기가 있으니 도읍을 옮겨야 한다.’고 하여 서경의 임원역(林原驛)에 새로 궁궐을 짓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변란이 일어났던 것입니다.”(실록, 광해 4년 11월 15일 을사) 이정구의 이 같은 주장으로 이의신의 천도론은 무너졌다. “요망한 승려” 묘청을 연상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한국 역사상 묘청만큼 천도문제를 개혁과 맞물려 철저하게 내세운 이는 없었다. 그는 국정을 쇄신하고 종속적인 기왕의 대외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방편으로 천도론을 폈다. 잘 따져 보면 묘청의 천도론은 ‘정감록’과 일맥상통한다. 정감록의 주요 골자는 계룡산에 도읍해 세 세상을 열자는 것인데, 묘청의 생각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예언가 묘청의 비극 묘청은 서경(평양)의 승려다. 그는 인종 5년(1127) 검교소감(檢校少監) 백수한의 천거로 조정에 알려졌다. 서경의 천문 지리 관계 분사(分司)를 이끌던 백수한은 묘청의 제자였다. 이후 8년 동안 묘청은 인종의 신임을 받으며 국정을 좌우하다시피 했다. 그 무렵 내외정세는 무척 혼란했다. 권신이 날뛰고 북방의 금(金)나라가 압력을 가해오는 상황이었다. 인종은 수도 개경 출신의 귀족들을 억제할 생각이 없지 않았다. 혹시 금나라가 쳐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해야만 되었다. 묘청은 인종의 이런 고민을 잘 헤아렸다. 묘청이 제시한 해결책은 서경천도였다. 인종7년(1129) 묘청의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서경에 신궁이 낙성되었다. 이 기회를 빌려 묘청 일파는 칭제건원(稱帝建元 황제를 칭하고 연호를 세움)을 주장했다. 금나라에 대한 선제공략도 건의했다. 실로 국가의 명운을 건 과감한 시책이었다. 인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묘청은 풍수지리설을 비롯해 여러 도참설을 이용하였다. 신비한 이적을 조작하기도 했다. 예컨대 인종이 신축된 서경의 궁궐에 처음으로 자리를 잡는 순간 공중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고 허풍을 친 일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서경 한 가운데를 흐르는 대동강에 상서로운 기운이 나타났다고 야단이었다. 신룡(神龍)이 침을 토해 강물에 오색빛깔이 영롱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신이한 현상에 대해 묘청 측은 위로 천심에 따르고 아래로 인망을 잃지 않은 결과라며 장차 고려는 동북아 최강의 패자로 급부상하던 금나라도 제압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공중에서 풍악소리가 저절로 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일종의 환청 같은 것에 불과했다. 대동강물에 서기가 비친 것도 역시 조작된 것이었다. 묘청 등은 남몰래 큰 떡을 빚어서 속을 빼내고 볶은 기름을 채운 뒤 구멍을 뚫었다. 그런 다음 이 떡을 대동강에 가라앉힌 것이었다. 떡에서 나온 기름방울이 햇빛에 비쳐 오색을 뿜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고려사’, 권 127) 처음에 인종은 묘청의 개혁안에 적극 찬동하였다. 그러나 왕은 결국 묘청과의 약속을 배반했다. 본래 왕의 성격이 우유부단한데다 개경의 구 귀족들이 벌인 반대공작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묘청과 대립한 개경파의 거두는 김부식이었다.‘삼국사기’의 저자로도 유명한 김부식은 문무를 겸전한 인물이었다. 그는 개경의 구 귀족 세력을 결집시켜 우선 인종과 묘청을 이간시키고, 이어서 묘청을 비롯한 서경파를 완전히 제거할 생각이었다. 인종13년(1135) 묘청은 더 이상 인종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력으로 개혁을 추진하기로 결심해 평양에 새 나라를 세웠다. 국호를 대위(大爲)라 정하고 연호를 천개(天開)라 했다. 묘청의 군대는 천견충의군(天遣忠義軍, 하늘이 보낸 충의로운 군대)이라 불렀다. 그러나 김부식이 이끌던 고려군의 전술적 능란함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침내 묘청은 한 때 그의 충실한 부하였던 조광에게 암살되었다. 이로써 묘청의 개혁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조선말까지도 유학자들은 묘청을 단죄해 왔다. 앞에 예로 든 이정구처럼 유학자들의 눈에 비친 묘청은 한갓 요망한 승려에 불과했다. 예언과 이적을 빌려 나라를 망치려 든 역적이란 것이다. 이런 악평을 처음으로 뒤집은 이는 아마도 단재 신채호(1880~1936)일 것이다. 그는 묘청과 김부식의 대결을 한국사에 있어 자주노선과 사대노선이 격돌한 일대사건으로 보았다. 신채호에 따르면, 묘청의 실패는 한 개인의 패망이 아니라 한민족의 주체성이 외세의존적인 세력에 완전히 무릎을 꿇고만 중대사건이었다. 나는 신채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묘청의 행적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다는 생각이다. 예언가 묘청은 개혁의 웅지를 품었던 역사상의 일대 거인이었기 때문이다. ●서경 궁궐터와 36국 조공설 ‘정감록’을 신봉하는 이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한다.“정씨가 계룡산에 도읍하면 나라의 수명은 6백 년이요,36국의 조공을 받게 된다. 사실상 세계 통일 정부가 한반도에 출현할 시운이 오는 것이다.” 지리산 청학동 골짜기에 있는 어느 신종교의 본부 건물에 부착된 주련(柱聯)에도 비슷한 구절이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세계의 운이 돌고 돌아 이제 동방의 작은 나라로 들어오리라.”는 것이다. 36국이라면 적은 숫자가 아니다.36이란 숫자는 자연수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인 지리 관념에 따르면 이 세상은 동, 서, 남, 북의 4방으로 나뉜다.4통8달이란 말도 있지만 4방은 다시 여럿으로 세분화된다.12 간지를 모방해 지관의 나침반에서 보듯 4방은 다시 12로 나뉜다. 이것이 36으로 더욱 미세하게 갈라지기도 한다. 요컨대 36은 온 세상을 포괄하는 상징적 표현이다. 장차 한국이 36국으로부터 조공을 받게 된다는 말은, 다시 말해 한국이 세계의 중심 국가로 등장한다는 뜻이다. 물론 세상 모든 나라가 한국에 굴복할 거라는 기대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알다시피 고대로부터 중국대륙에는 강대한 정치세력이 연이어 들어섰다. 그들 나라를 중심으로 동아시아엔 독특한 세계 질서가 형성되었다. 조공체제란 것이다. 한 편엔 당연하다는 듯 조공을 받는 문명한 큰 나라가 있고, 다른 한 편엔 조공을 바칠 의무를 걸머진 여러 개의 미개한 나라들이 있다고 보는 위계적인 세계관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은 여진과 유구 등 몇몇 나라의 조공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남의 나라에 조공을 바쳐야만 되었던 경우가 좀더 많았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한국 사람들은 언젠가 다른 나라들에서 조공을 받는 날이 오기를 꿈꾸게 되었다. 근원을 헤아려 볼 때 ‘정감록’ 신봉자들이 36국 조공설을 주장하는 것은 민중의 오랜 갈망을 드러낸 것이다. 어찌 보면 그것은 조공 자체에 비중을 둔 것 같지가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새 국가의 건설을 바랐던 염원으로 봐야 옳지 않을까 한다. 36국 조공설을 처음으로 편 사람은 다름 아닌 묘청이었다. 그것도 서경천도론을 펴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인종 6년(1128) 고려 수도 개경의 인덕궁과 남경(뒷날의 한양)에 있던 궁궐이 연이어 화재를 입었고, 이 무렵 묘청은 이렇게 주장했다.“서경에 있는 임원역의 지기를 살펴 보았습니다. 이 곳이 음양가에서 말하는 이른바 대화세(大華勢)입니다. 만약 그곳에 궁궐을 세우고 수도를 옮기신다면 천하를 아우를 수 있습니다. 금나라가 조공을 바치게 되고 저절로 항복해올 것입니다.36국이 모두 조공을 바치게 될 것 입니다.”(‘고려사’, 권 127) 이 말에서 보듯 묘청은 한국의 지세를 하나의 유기적인 조직체로 인식했다.“대화(大華)”란 대화(大花)다. 국토를 한 그루의 나무로 볼 때 가지마다 크고 작은 꽃이 핀다. 이것이 각지의 길지 또는 명당이다. 이들 명당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명당이 큰 꽃이다. 그 자리가 평양 임원역에 있으므로, 그곳에 궁궐을 지으면 나라가 가장 융성하게(大華) 된다는 것이다. 인종은 묘청의 36국 조공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동안 개경의 귀족들에게 억눌려 지내온 자신의 처지를 일거에 개선하고, 나아가 쇠약해진 국운을 개척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왕은 묘청의 건의에 따라 서경에 궁궐을 지은 뒤, 개혁의 꿈을 이렇게 담아냈다.“해동 선현(海東先賢 옛날의 어진이들 즉, 예언가들)이 말하기를,‘대화세(大華勢)에 궁궐을 창립하여 나라의 운명을 연장할 것이다.’고 했다. 이제 이미 그 터를 잡아 새로 궁궐을 지었다. 나는 때때로 그곳을 순회하여 은혜와 덕택이 안팎에 고루 미치게 하려 한다. 이를 기념하여 죽을죄를 범한 자는 감하여 유배형에 처하고, 유배 형 이하의 죄를 지은 자는 모두 용서하겠다.”(‘고려사’, 권 16) 인종이 내린 글에서 보듯, 묘청은 ‘대화세´에 관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앞 시대의 예언서에서 찾아 놓고 있었다.‘해동선현’이 했다는 말이 그것이다. 그런 예언이 묘청 일파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어쨌거나 인종은 서경에서 발견된 대화세 명당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당시 조정 대신들 가운데서도 문공인과 임경청 등 일부 인사들은 묘청을 추종했다. 그들은 묘청을 “성인(聖人)”이라며 떠받들었다. 묘청의 제자 백수한 역시 그들에겐 존경의 대상이었다. 문공인 등은 왕에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모든 국가의 일을 묘청과 백수한 두 사람에게 일일이 자문한 뒤에 시행하십시오. 그들의 견해를 따른다면 나라가 다스려져 평안할 것입니다.”(‘고려사’, 권 127) 이 말대로 인종은 한동안 묘청의 말이라면 무조건 다 좇았다. 그러나 의심 많고 나약한 왕은 결국 묘청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왕은 신하들이 “성인”이라 추앙하는 묘청의 종교적 카리스마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훗날 조선조의 중종이 개혁파 조광조를 중용하다가 겁을 내어 처단한 것과 마찬가지로, 고려 인종은 본래 자기의 적이었던 송경의 귀족들을 앞세워 묘청을 제거했다. 묘청의 죽음과 더불어 36국 조공설은 끝장났다. 하지만 그 꿈은 민중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았다. 묘청이 죽은 지 900년 가량 지난 오늘날에도 ‘정감록’ 신도들은 여전히 36국 조공설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묘청의 팔성당과 십승지 묘청이 국토를 한 그루의 나무로 인식했다는 점은 이미 앞에서 말했다.‘대화세´로 집약되는 묘청의 풍수 이해 가운데서 나는 ‘정감록’에 언급된 십승지의 원형을 본다. 이런 짐작은 인종9년(1131) 묘청이 인종에게 올린 글에서 더욱 뚜렷이 확인된다. 그는 궁궐 안에 “팔성당”(八聖堂)을 설치하자고 제안하였다. 국토의 수호신인 여덟 성인을 위해 사당을 마련하자는 것이었다. 이들 여덟 성인은 풍수지리와 관계가 깊었다. 동시에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했다.“팔성”에 관한 묘청의 말은 이랬다. “첫째는 호국(護國) 백두악(白頭嶽 백두산) 태백선인(太白仙人)인데 실체는 문수사리보살(文殊舍利 菩薩)입니다. 둘째는 용위악(龍圍嶽 금강산으로 추정) 육통존자(六通尊者)로 실체는 석가불(釋迦佛), 셋째는 월성악(月城嶽 경주 남산으로 추정) 천선(天仙)으로 실체는 대변천신(大變天神), 넷째는 구려(駒麗) 평양선인(平壤仙人)으로 실체는 연등불(燃燈佛), 다섯째는 구려(駒麗) 목멱선인(木覓仙人 목멱은 남산)으로 실체는 비파시불(毗婆尸佛), 여섯째는 송악(松嶽) 진주거사(震主居士)로 실체는 금강색보살(金剛索菩薩), 일곱째는 증성악(甑城嶽 속리산으로 추정) 신인(神人)으로 실체는 륵차천왕(勒叉天王), 여덟째는 두악천녀(頭嶽天女 이른바 지리산 聖母)로 실체는 부동우파이(不動優婆夷)입니다.”(‘고려사’, 권 127) 묘청의 주장은 ‘정감록’의 십승지설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그가 거론한 지명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백두산을 비롯해 백두대간의 주요 마디가 중시되었다. 백두산, 금강산, 속리산 및 지리산을 비롯해 송악산과 서울 및 경주의 남산 등이 언급되었다.‘정감록’에 언급된 길지들이 이들 여러 산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 얼핏 보기에 ‘정감록’과 전혀 다른 점도 눈에 띈다. 전국 8대 명산의 실체를 도교의 신선이자, 불교의 불보살로 인식한 점이다.‘정감록’에는 이런 종교적 관점이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없지는 않다. 부안의 변산이나 보은 속리산처럼 미륵불교의 성지가 십승지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례로 ‘정감록’의 핵심 예언서에 해당하는 ‘감결’을 살펴보더라도 불교 최고의 성지 금강산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마음속에는 불교의 성지가 바로 최고의 명당이요, 국가의 운명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었다. 이런 믿음이 풍수지리사상과 결합해 팔성당이나 십승지라는 관념을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후기에는 불교의 위세가 많이 위축되었다.‘정감록’에는 불보살의 존재가 그저 간접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은 그 때문이다. 더욱이 ‘정감록’을 전국에 전파시킨 술사들이 유교적 교양을 갖춘 평민 지식인들이고 보니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그러나 묘청이 팔성당의 건립을 주장했을 당시만 해도 사정은 아주 달랐다. 왕은 화공을 시켜 팔성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 당대 최고의 명문장 정지상은 팔성의 덕을 이렇게 찬양했다.“오직 천명(天命)만이 만물을 제어할 수 있고 오직 땅의 덕(土德)만이 사방에 왕 노릇을 하게 돕는다. 이제 평양 한 가운데 대화(大華)의 지세를 골라서 궁궐을 새로 짓고 음양의 이치에 순응하여 팔선(八仙)을 모시노라. 백두산을 받들어 우두머리로 삼으니 밝은 빛이 어리누나.” 묘청은 한국 풍수지리의 비조(鼻祖) 도선국사의 정맥(正脈)을 이었다고 했다. 도선의 후예답게 그는 팔성당 이론을 폈고, 이는 훗날 십승지설로 다시 피어나게 될 운명이었다. ●묘청의 새 상원(上元)과 후천개벽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정감록’의 이면에 간직된 후천개벽(後天開闢)의 사상도 실은 묘청에 기원을 두었다는 점이다. 인종10년(1132) 왕이 반포한 글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다.“옛 가르침(예언서)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천지가 생긴 뒤 수만 년이 지나면 반드시 동지(冬至)가 갑자일이 되리라. 그때가 되면 해와 달 그리고 수화목금토 다섯별이 모두 정북(正北,子)에 모여든다. 이 때를 상원(上元)으로 삼아 일력의 출발점을 삼으라. 천지가 열린 뒤 성인(聖人)의 도(道)가 이때부터 행해질 것이다.’(‘고려사’, 권 16) 하늘을 수놓은 일곱 개의 주된 별이 정북에 모이는 동짓날이 되면 후천이 개벽된다는 예언이었다. 이런 예언에 생명을 불어넣은 이는 묘청이었다. 그는 그해 동짓날을 기점으로 후천개벽이 시작된다며 왕에게 정치의 혁신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왕은 결국 묘청의 제안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그건 그랬지만 한국 민중은 묘청이 한 번 싹을 틔운 이상세계의 꿈을 끝내 접지 않을 것이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알림 지난 18일자에 게재된 정감록 32회 기사중 경북 울진 ‘불영사’의 한자 표기는 ‘不影寺’가 아닌 ‘佛影寺’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머리에 쏘옥’ e러닝 100% 활용법

    ‘머리에 쏘옥’ e러닝 100% 활용법

    최근 전자학습(e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는 대입 수험생들의 ‘필수과목’이 됐고,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학생들이 방과후에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사이버 가정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사교육 기관들도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e러닝은 엄연히 학습의 또하나의 축으로 자리잡았다.e러닝의 100% 활용법을 살펴본다. 서울 S중학교 2학년인 이모(15)양은 요즘 공부에 부쩍 재미를 붙였다. 수업 시간에 질문도 늘고,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1학년 때까지만 해도 신통치 않던 성적은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 가정학습 시스템 ‘꿀맛닷컴’으로 공부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예전에는 친구들에게 ‘그런 것도 모르느냐.’는 핀잔을 들을까봐 모르는 것이 있어도 질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양의 부모는 최근 얼굴조차 모르던 사이버 교사를 수소문해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학교공부 우선… e러닝은 보조수단 e러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인터넷이나 방송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답답해한다.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e러닝 활용법을 조언하기에 앞서 학부모들이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교 공부가 우선이고,e러닝은 보조 수단이라는 것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광훈 선임연구원은 “학교 수업이 주가 되고, 사이버 학습은 학교 공부를 어떻게 보완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러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인터넷은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내성적인 학생들에게는 ‘보약’이 될 수 있다. 주위의 눈치를 보느라 질문조차 못 하다가 사이버 가정학습으로 해결책을 찾은 이양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학술정보원 장상현 사이버학습팀장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정말 공부를 할까.’라며 의아해한다.”면서 “양질의 콘텐츠는 교사보다 낫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 자녀에게 e러닝을 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다.e러닝의 최대 장점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습 진도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녀들이 현재 어떤 단원을 공부하고 있는지, 스스로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점검하고 조언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의 경우 학생 스스로 클릭해서 마음대로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광성중 김한주 교사는 “부모가 한 명의 가정교사로서 자녀를 돕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가 학습진도 꼼꼼히 챙겨야 현재 대부분의 e러닝 콘텐츠들은 학부모가 자녀의 학습 진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서비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제주교육청은 학생들이 사이트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아닌지 여부를 학부모들에게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준다. e러닝을 시작할 때는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강 비용이 무료에서 한달에 3만∼4만원으로 비교적 싼 편이지만 이것저것 한꺼번에 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효과도 거두기 어렵다. 한 달 이내의 단기 과정을 중심으로 한두 과목 정도 들어본 뒤 기간을 연장하거나 다른 과목으로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라면 교육방송의 수능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문제는 엄청난 교재와 강의 양. 수능강의 콘텐츠 제작 및 기획을 맡고 있는 유규오 PD는 “취약한 부분 위주로 공부하되, 교재를 먼저 보고 필요한 부분만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언어 영역에서 소설문학을 공부한다면 교재에서 관련 부분을 먼저 풀어보고, 자주 틀리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만 동영상 강의를 들으라는 것이다. ●한두 과목 수강후 강좌 늘려야 올해 수능시험을 치러야 하는 고3은 동영상 인텍스 서비스를 활용해 취약한 부분만 골라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2는 수능 대비 강의보다는 강의시간이 긴 기초 강의를 충실히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고사에 대비해야 하는 고1이라면 시간 날 때마다 교양강좌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 고교생의 눈높이에 맞춰 분야별로 150개의 강좌가 올라와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콘텐츠 어떻게 고르나 수많은 교육 콘텐츠 가운데 자녀에게 맞는 것을 고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e러닝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구체적인 목표와 이유부터 정하라.”고 조언한다.e러닝은 학교 수업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골라 필요한 만큼 적당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남이 한다고 따라 해서는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심화학습땐 동영상 중심 콘텐츠가 좋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학교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보충하려는 것인지, 심화된 내용을 공부하려는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친구가 수준 높은 내용을 한다고 해서 따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일대일로 공부 진도를 관리해주는 콘텐츠가 효과적이다. 반면 혼자 공부할 자신이 있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을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면 동영상 중심의 콘텐츠를 고르는 것이 좋다. 목표를 정했다면 곧바로 등록하지 말고 강의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맛보기’ 코너를 반드시 들어보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콘텐츠가 탄탄한 사이트는 대부분 강의를 미리 들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지,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인지 확인할 수 있다. 자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잘 설계된 것이라면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금상첨화다. 초등학생이라면 부모가 함께 들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컴퓨터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부모가 조작해주고, 자녀가 지루해하지 않는지, 유해한 내용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야 한다. ●맛보기 코너 반드시 들어봐야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강의 내용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 대부분의 강의 시간을 공부와는 상관없는 우스갯소리나 은어 등을 써가며 진행하는 콘텐츠는 약보다 독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플래시나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 화려한 외양에 현혹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부모가 내용 중심으로 잘 골라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EBS수능 마무리학습 이렇게 교육방송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내놓은 ‘수능 강의 활용 마무리 학습법’을 소개한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교육방송의 수능 강의 내용에서 많이 출제될 예정이어서 참고할 만하다. ●언어 영역 문학에서는 문학 교과서에 있는 작품부터 정리해야 한다. 고전 문학의 경우 7차 문학 교과서에 나온 작품을 현대어로 풀이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현대시는 제목에 착안, 스스로 작품을 분석한 뒤 시 해설서와 비교해보는 방식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어법은 문법 교과서를 한 차례 정리하되, 어휘의 존재 양상과 어휘 체계는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리해둬야 한다. 언어 영역은 시간이 부족해 낭패를 겪는 일이 많다. 모의고사를 자주 풀어보면서 독해 습관을 고쳐야 한다. 교육방송 교재에 실린 낯선 지문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특히 수능특강,10주완성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고득점 언어영역 300제, 제재별 단기완성 특강 등에 실려 있는 낯선 지문에 주목해야 한다. 수능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내기가 쉽고 교육방송 수능강의 내용과 연계하기도 쉽다. ●수리 영역 중급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되, 인터넷 교재 가운데 문제의 질이 우수한 교재를 보충으로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수와 로그는 실생활 관련 문제나 다른 교과와 연계시킨 문제들을 모아 풀어본다. 행렬 연산의 원리가 쓰이는 문제나 실생활 문제와 결합된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수열에서는 원리합계나 실생활 관련 문제, 점화식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이는 문제를 식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보면 도움이 된다. 수열에서는 무한등비급수와 도형은 빠짐없이 출제된다. 수열이나 무한급수의 수렴, 발산과 관련된 성질을 참·거짓 문제로 연결시키는 문제는 새로운 경향이다. 순열과 조합에서는 수형도를 이용하는 방법을 확실히 정리하고, 순열과 조합의 문제 유형을 외워둘 필요가 있다. 확률은 직접 경우를 세는 문제인지, 곱셈정리나 독립시행의 확률을 묻는 문제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어 영역 듣기와 말하기에서는 상황별로 핵심어를 찾아내는 연습을 하되, 매일 3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해는 교과서 뒤에 있는 어휘 목록을 활용해 보충·심화학습 단계인 2∼3학년 수준에 맞는 어휘와 구문을 정리해둬야 한다. 다양한 글을 읽되 이라크 파병이나 탄핵, 조류독감 등 시사적인 내용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어법은 기출 문제부터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능동·수동, 시제, 수와 인칭의 일치, 과거완료와 과거, 현재완료, 시간조건 부사절, 가정법 등 시제 관련 사항, 간접의문문, 부정어구가 문장 앞에 나오는 경우, 가정법에서 ‘if’가 생략되는 경우 등의 사항은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약대 ‘2+4년제’로 바꾼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오는 2009학년도부터 약학대학 수업 연한이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약대 학제에 ‘2+4’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약대가 아닌 다른 학부(과)에 입학해 2년 이상 기초·교양교육을 마친 뒤 4년 동안 약학전공 및 실무를 배우는 방식이다. 새 안에 따르면 현재 중3 학생들부터는 약대에 들어가려면 일단 학부 과정으로 대학에 입학,2년간 공부한 뒤 약학입문자격시험(PCAT) 성적을 지원하는 대학에 내야 한다. 또 약대 공부에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거나 대학 성적 등 대학별 자격을 갖춰야 약학을 전공할 수 있다. 전문대나 방송통신대, 산업대를 포함해 대학에서 2년 이상 공부하면 대학이나 학부(과)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PCAT의 문제 개발과 관리, 활용은 약대 연합체에서 결정한다. 졸업하면 지금처럼 학사 학위를 받고, 약사면허를 받으려면 약사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2009·2010학년도에는 약대 신입생을 뽑지 않는다. 현재 약대는 서울대와 중앙대, 이화여대 등 20개대에 개설돼 있으며, 입학 정원은 1203명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2009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을 발표하는 2007년 말 대학별 지원자격을 발표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약대 학제개편에 반대해온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약대 학제 연장은 국민이 받을 혜택보다 교육비와 의료비 부담 등 부작용이 더욱 크다.”며 강력 반발했다. 협회는 이달 말까지 전국 회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거쳐 집단휴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세계역사이야기-현대편/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지금, 세계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들려줄 수는 없을까 고민했다면 ‘세계역사이야기-현대편’(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꼬마이실 펴냄)을 눈여겨봐둠직하다.‘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상·하 2권으로 나뉘어 묶였다. 책은 신문의 국제면을 장식하는 굵직굵직한 뉴스들에 대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만큼 충실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핵·테러·중동 문제 등 세계무대의 복잡한 역학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주요사건들의 배경을 이해하게 된다. 테러리스트들이 왜 지구촌 곳곳을 폭탄테러로 위협하고 있을까. 중동의 가자지구에서는 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총을 겨누고 있을까. 할아버지가 젊었을 적에 참가했다는 베트남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현대사를 움직인 세계적 인물들이 줄줄이 등장함은 물론이다. 초등고학년∼청소년. 상권 1만 5000원, 하권 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지하, 영남대 석좌교수로

    시인 김지하(64)씨가 오는 9월부터 1년 동안 영남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다. 김씨는 최근 영남대측으로부터 석좌교수 제의를 받고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교양학부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과 글쓰기 강의 등을 할 예정이다.
  • [부고]

    ●이창수(전 제주도지사)씨 별세 민기(대학원생)상은(영어강사)씨 부친상 19일 오전 3시27분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2●박장식(홍익대 교수)남숙(외국어대 교수)흥식(듀퐁 이사)만식(개인사업)씨 부친상 이정채(전 대우증권 상무)씨 빙부상 18일 오후 10시 강릉 동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33)653-1013●이동하(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창식(번역가)광식(도서출판 가람기획 대표)씨 부친상 한(국민은행 신탁자산운용팀)연선(서울경제 부동산부 기자)씨 조부상 18일 오후 11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8호실,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68●김종욱(개인택시)종규(천우견인 대표)종진(천우자동차 공장장)종대(천우견인 대표)씨 부친상 19일 오전 3시16분 건국대학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30분 (02)2030-7901●박용준(재 방글라데시)씨 부친상 신영우(제주대학병원 산부인과 과장)이재창(삼성전자 법무팀)씨 빙부상 19일 오전 8시20분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38●권오열(비기스트월드 대표이사)씨 모친상 18일 21시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장지 강릉묘원 (02)3010-2240●김광석(남부종합물류)대희(우리은행)씨 부친상 이희영(우리은행)씨 시부상 19일 0시28분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66●한재신(SBS 제작본부 교양PD)씨 모친상 19일 오후 3시 서울삼성병원, 발인 21일 오전, 장지 충남 천안공원묘지 (02)3410-3151 ●김흥중(시사서울 광고마케팅 이사)형식(사업)씨 부친상 김명선(사업)유진래(사업)씨 빙부상 19일 오후 3시40분 광명성애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684-4444●윤성모(양주시 공원녹지과장)씨 모친상 18일 오후 8시40분 의정부 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9시 017-292-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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