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교양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워싱턴DC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 대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3월 수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차별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40
  • [책꽂이]

    ●굿모닝! 동아시아(콘도 다이스케 지음, 김경철 옮김, 북쇼컴퍼니 펴냄)일본 ‘주간현대’ 부편집장인 중견 정치기자가 서울, 평양, 도쿄, 베이징, 타이베이 등 격변하는 동아시아 5개 도시를 직접 경험하고 파헤친 현장리포트. 안내원 없이 돌아다닌 평양거리의 생생한 모습, 치열했던 2002년 한국 대선, 베이징 다보스 포럼 참관기, 타이베이의 현주소, 아베 정권이 단명할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등을 중견 정치전문기자의 시각으로 전해 준다.1만 2000원.●미디어 대충돌(김강석 지음, 노마드북스 펴냄)현실화되고 있는 ‘미디어 빅뱅’의 실태와 대응책을 담고 있는 미디어 예측서. 새 판이 짜여지고 있는 미디어 현장에 대한 자세한 보고와 기존 미디어의 치열한 생존전략이 생생하게 소개돼 있다. 저자에 따르면 미디어 대충돌은 지상파TV, 케이블TV,IPTV, 인터넷 및 포털, 신문, 라디오 등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상생을 꿈꾸는 미디어 세상’이 단순한 희망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저자의 소신도 흥미롭다.1만 3000원.●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박건영 외 지음, 연합뉴스 펴냄)현미콩밥, 율무, 작두콩, 청국장, 새우젓 등 암 예방에 좋다고 대한암예방학회가 인정한 우리 식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서. 해당 식품들은 의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약학, 영양학, 독성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7명과 대형 식품업체 연구원 3명이 과학적 근거에 따라 선정했다. 선조들이 즐겨 먹었으나 식생활의 서구화로 점차 밀려나고 있는 우리 먹거리들의 탁월한 암 예방 효과에 ‘아하, 그렇구나.’라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이다.1만 2000원.●로마 황제의 발견(이바르 리스너 지음, 김지영·안미라 옮김, 살림 펴냄)로마 역사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황제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에 목숨을 건 여인 클레오파트라, 어머니를 살해한 황제 네로, 미소년을 사랑한 황제 하드리아누스,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은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뛰어난 지도력의 옥타비아누스 등의 모습이 수천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그려진다.‘서양-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의 저자이기도 한 리스너가 치밀한 고증과 상상력에 문학적 재능을 합쳐 쓴 역사책답지 않은 역사책이다.1만5000원.●교양으로 읽는 법 이야기(김욱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빵을 훔친 부자와 가난뱅이는 평등하게 처벌해야 하는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절도를 엄금하는 법은 궁극적으로 가난한 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처럼 이 책은 법치주의 속에서 맞게 되는 딜레마와 궁극적으로 법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구체적 실례를 동원해 파헤쳤다. 노예해방법과 위대한 지도자 링컨에 관한 오해 등 법의 진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1만 3000원.●숲으로 떠나는 건강여행(신원섭 지음, 지성사 펴냄)인간의 역사는 숲에서 시작해 숲과 함께 진화, 발전해 왔다. 이쯤 되면 숲은 인간의 원초적 고향이고 모태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숲은 또 ‘치유자’로서의 역할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숲의 치유능력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하면 숲을 이용해 인간의 오감과 영성을 일깨워 심신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지 제시하는 실용과학서이다. 숲이 우리의 몸을 변화시키고, 마음과 정신에 행복감을 안겨 주는 까닭을 과학적 검증을 통해 설명해 준다. 충북대 교수로 자칭 ‘숲 전도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자자의 오랜 연구와 임상실험 결과가 돋보인다.1만 5000원.●서른살의 여자를 옹호함(리아 맥코·케리 루빈 지음, 김미정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상품과 마케팅이 폭주하는 시대에 성공한 30대 여성에게는 이른바 ‘골드 미스’라는 찬사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가 만든 30대 여성의 전형 속에는 그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자괴감 속에 번민하는 모습은 담겨 있지 않다. 이 책은 성공한 여성에 대한 이같은 피상적인 시각을 교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2년 동안 25∼37세 X세대 미국 거주 여성들을 집중 취재, 그들이 느끼는 심리적 억압의 실체를 규명했다.1만원.
  • 기업 ‘성과급’ 비중 높인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임금 체계 바꾸기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부터 기간제·파견근로자 사용에 제약을 받는 데다 정규직 근로자와의 임금 차별이 어렵게 된 것이 촉매제가 됐다. 또 기업은 차별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노동위원회에 정당성을 입증해야 하는 의무까지 떠안아야 한다. 노동시장의 변화로 임금체계 개선은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 13일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임금체계 개선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하루 10여건에 이르는 날도 적지 않다. 임금 체계 개선을 바라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고정급 비중을 줄이고 변동급 형태의 상여금 비중을 늘리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고과호봉제, 직능급제, 직무급제, 연봉제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급격하게 임금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 때문에 고정급과 성과급을 연동시키는 형태의 임금 체계를 선택하는 예도 많다. 경영성과가 좋을 경우 근로자들은 기존 고정급 형태인 연공급(연공서열식)제도에서 누릴 수 없는 추가 임금을 기대할 수 있어 노사 양측이 만족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개설한 노동부 홈페이지 ‘임금체계 개선 가이드북’ 사이트의 접속 건수는 벌써 3000건을 훌쩍 넘었다. 노동부는 지난달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에 임금체계 개선 안내 책자를 배포했다. 최근 중앙경제HR교육원이 실시하는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교육에는 전국에서 60여개 업체가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노동부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등 노동 조건 변화 이외에 타이완 등 경쟁국에 비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단위노동비용 상승, 급속한 고령화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동 현장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임금체계 개선 작업을 가속화할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통계청 경제활동연구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지난해 8월(845만명)에 비해 34만명 늘어난 879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금근로자 1573만명의 55.8%에 해당하며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비정규직 숫자 577만명(36.7%)보다 무려 300만명 이상 많았다. 일부의 목소리이긴 하지만 노동계쪽에서도 임금체계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다. 정이환 서울산업대 교수(교양학부)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계기로 학계, 경영계, 노동계가 임금체계의 기본적인 틀을 새로 짜는 데 함께 고민할 때가 됐다.”면서 “기존 연공급제도로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마광수 교수 강의 복귀

    도작(盜作) 논란으로 정직 처분을 받은 마광수(56)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다음 학기부터 ‘변태성욕’을 주제로 강단에 다시 선다.11일 연세대에 따르면 마 교수가 정직기간(3∼4월)이 끝남에 따라 9월부터 학부 필수 교양인 ‘연극의 이해’를 강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문학과 회의에서 나온 의견에 따라 전공 과목은 맡지 않는다. 마 교수는 “별도로 교재를 골라 연극 심리에서 매우 중요한 ‘변태성욕’을 강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회플러스] 서울대 해외봉사과목 개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올여름 계절학기부터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1학점짜리 ‘사회봉사 3’을 교양 과목으로 개설해 수강생 34명의 등록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수강생 34명은 다음달 16일부터 2주 동안 탄자니아(15명)와 몽골(19명)의 기관과 대학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펴게 되며 소요 경비는 학생과 대학이 4대 6으로 부담한다.
  • [책꽂이]

    ●평화의 얼굴(김두식 지음, 교양인 펴냄) ‘총을 들지 않을 자유와 양심의 명령’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국가의 가치와 개인의 신념이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는 사안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를 파고들어 한국 사회의 오늘을 진단한 책.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가 남의 문제, 이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보편적인 인권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군법무관과 검사 등 법무공무원을 지낸 뒤 경북대 법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모든 폭력을 거부하는 ‘평화주의’ 입장으로 돌아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관용의 정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1만 4000원.●여행자:하이델베르크(김영하 지음, 아트북스 펴냄) 2004년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대열에 합류한 저자가 작심하고 도시 여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앞으로 일곱개 도시를 더 여행하고, 일곱권의 책을 더 낼 예정이다.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 실력이 돋보인다. 일반 여행기와 달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읽는 맛도 넘친다. 소설과 사진, 그리고 에세이를 합쳐 놓았다고 할까. 삶과 죽음을 생각하기에 좋은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9800원.●여럿이 함께(프레시안북 펴냄)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등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식인 다섯 사람이 정치·사회·경제·언론·통일 등 각 분야에 걸쳐 소통과 공존을 이야기 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6월항쟁 이후 20년, 민주주의는 과연 완성됐는지, 그럼에도 민중들의 삶은 또 왜 이렇게 팍팍해졌는지,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많은 딜레마를 안고 있는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창간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들 다섯 명의 연속 강연과 토론을 엮은 책이다.1만원.●잊혀진 전쟁 왜구(이영 지음, 에피스테메 펴냄) 고려, 조선시대에 우리 해안 지역을 노략질한 일본인 해적집단. 왜구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다. 하지만 왜구 연구를 주도해온 일본 학계에서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고려인, 조선인과 중국인들도 포함된 다국적 해적’이라는 식으로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인 저자는 고려사 등의 사료 검증과 철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일본 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왜구상을 바로잡는 시도를 했다. 저자는 고려말의 왜구를 당시 일본 국내의 남북조 내전 상태가 국경을 넘어 고려와 중국까지 확대된 것으로 그 100년전의 여몽연합군의 일본 침공에 대한 보복의 성격도 있다고 주장한다.2만 2000원.●다른 곳을 사유하자(니콜 라피에르 지음, 이세진 옮김, 푸른숲 펴냄) 비판적 사유는 떠돎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이주한 지식인들의 삶과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자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다학문연구센터 공동책임자인 저자는 노마드(또는 디아스포라, 또는 호보 등) 지식인들의 이같은 비판적 성찰을 통행, 이주, 이동, 이산, 혼합, 전환 등의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는 지식인들에게 “이미 만들어진 길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사유하러 떠나자.”고 제안한다. 게오르그 짐멜,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다니엘 보야린, 샤히드 아민, 조르주 발랑디에 등 획일주의를 거부하는 비판적 지식인 20여명의 삶과 사유를 담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이주는 단지 공간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신분·계층의 이동, 학문의 이동 등을 모두 아우른다.1만 4000원.●풍경의 쾌락(나카무라 요시오 지음, 강영조 옮김, 효형출판 펴냄) ‘경관공학’을 창시한 원로학자가 제시하는 ‘좋은 풍경론’을 담은 책. 저자는 ‘풍경’이라는 단어에 ‘바람(風)’이 들어 있는 사실에 주목한다. 바람이 손에 잡히지 않듯 풍경 또한 항상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의 풍경론에서 중요한 것은 ‘대지’와 ‘사람’이다. 자연과 인간이 만났을 때 비로소 풍경이 탄생한다. 다시 말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올바를 때 아름다운 풍경이 나온다는 얘기다. 저자는 일본이 버블붕괴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것은 행운이라고 역설한다.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와 공존하는 인류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만 3000원.●나는 세종대왕의 아버지다(고사리 지음, 일월문학 펴냄) “아들아 천하의 오명을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 두차례의 ‘왕자의 난’ 끝에 권력을 쟁취한 뒤 재위 18년동안 끊임없는 개혁정책을 펴 조선왕조 500년의 탄탄한 기틀을 세운 태종 이방원의 고뇌와 고독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세종대왕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한글창제를 비롯한 수많은 업적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태종이 철권통치를 통해 권력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준다.9500원.
  • 삶과 죽음…극단 포착한 詩 ‘독특’

    삶과 죽음…극단 포착한 詩 ‘독특’

    “시의 내용을 풍성하게, 깊이있게 하려면 교양성이나 사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철학이 중요합니다. 요즘들어 교양, 철학, 인식능력 등을 더욱 더 가다듬어야 하지 않나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아무래도 독서량을 더 늘려야 겠지요.” 이수익 시인의 시에는 현실적인 삶의 풍경과 체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상작이 실려 있는 근작 시집 ‘꽃나무 아래의 키스’에도 삶과 죽음, 절정과 몰락 등 극단의 일상에서 포착한 풍경을 담은 시들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도시를 걸어다니다 우연히 눈에 띈 풍경을 그만의 독특한 독법으로 읽어내 이미지화한 것들이다. ●삶 속의 풍경을 이야기하다 그런 점에서 요즘 젊은 시인들의 언어 해체나 요설이 담긴 시들과는 구분된다. 시는 전달력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시인에게 젊은 시의 다양성은 긍정적인 것이지만, 두서없이 난해하고 자기취향적인 언어를 남발하는 태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시인은 여러차례 자신만의 ‘시인론’을 밝힌 바 있다. “시인이란 ‘불행의 작두’를 타야 할 숙명을 지닌 사람이다.” 시인이란 칼날 같은 현실을 돌아가지 않고 당당하게 그 위를 걷고, 자신의 상처로 세상이 치유되지 않으면 기꺼이 죽음에도 키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독특한 시인론은 그가 왜 철학, 교양, 인식 등을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지 짐작하게 한다. 시인은 공초 선생과는 직접 만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여러차례 전해들은 공초 선생의 치열한 삶의 태도는 자신의 시작(詩作)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고백했다. ●문학에 눈뜨다 시인은 196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고별’ ‘편지’ 등이 당선돼 등단했다. 약관을 갓 넘긴 서울사대 영어교육과 2학년 때의 일이다. 시인의 자질은 이미 중학교(부산사대부중) 때부터 충분히 엿보였다. 입학한 뒤 교지 ‘천마’에 시를 투고했다가 탈락한 ‘중학생 이수익’은 절치부심, 중 2년 1학기 때 다시 도전해 마침내 선생님의 눈에 띄었다.2학기 때는 제4회 ‘학원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1969년 발표한 첫 시집 ‘우울한 샹송’은 시단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만 해도 정형화된 시 작법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구어체로 읊조리는 듯한 가벼움을 담은 시인의 초기 ‘연애시’에 대해 미당 서정주 등은 “새로운 시의 패턴을 가져왔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등단 초기, 이처럼 운율과 리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시인은 “시를 그렇게 쓰면 골격의 힘이 없어질 수 있으니 이미지 시를 써보라.”는 시인 박남수의 조언에 또 다른 시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시인에게 ‘이미지즘 계열의 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나의 길을 가련다 “사물, 즉 사람에 내재하는 비극적 요소를 이미지화하는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이제는 이미지에 정서를 입히는 쪽으로 약간 변형시켰습니다. 아무래도 삶의 모습을 많이 담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인은 대학졸업 후 줄곧 방송국 프로듀서라는 직업을 가진 채 시 창작을 병행해왔다. 부산MBC 프로듀서로 입사해 KBS 라디오 차장,KBS 편성운영국 부주간 등을 거쳐 KBS TV 편성주간,KBS 라디오본부 편성주간,KBS 라디오2국 국장,KBS 라디오센터 제작위원 등을 지내다 재작년 정년퇴직했다. 요즘은 고려대 사회교육원 시창작반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일반 문학지망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 뿐 대부분의 시간을 시창작에 쏟아붓고 있다. “나의 세계를 만드는 데는 굉장한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한 곳으로 뚫고 들어가는 것만도 힘이 들어요. 실험할 여력이 없습니다. 나의 방향을 깊이 있게 뚫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시집까지 4∼5년 주기로 시집을 발표해온 시인은 요즘도 외출할 일이 있으면 메모지부터 챙기는, 영락없는 시인의 길을 걷고 있다. 글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심사평 마지막 남은 시인 5,6명 중에서 이수익이 금년도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별 어려움 없이 심사위원 전원의 합의에 도달하였다. 이수익의 시가 맑고 선명한 것만큼이나 수상자로서의 이수익의 자격이 선명하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그의 시집 ‘꽃나무 아래의 키스’ 중에서 당선 시편을 ‘오체투지(五體投地)’로 결정하는 과정 역시 수월하였다. 이 시가 갖는 간결성, 뜻의 함축성, 빛과 음영의 아름다운 어른거림 등이 읽는 이에게 선명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시란 영혼의 구조의 드러남’이라고 믿고 있다. 이 때의 영혼이 별 고뇌도 모르는 평범한 영혼을 가리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시련과 고뇌와 심미적 체험을 삭여 남다른 만큼의 수준에 이른, 그러한 영혼을 두고 하는 말일 수밖에 없다. 그러한 영혼이, 시어들이 엮는 뜻의 구조 속에 마치 살아서 피어오르듯이 부각된다. 시에서 영혼의 구조를 드러내는 시인은 그만한 경지에 가 있다는 말도 된다. 이런 말이 시인 이수익만큼 들어맞는 경우도 드물다. 이수익의 시세계를 단적으로 말하면 ‘허무를 덮는 아름다운 서정성의 그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때의 ‘허무’ 역시 퇴폐적인 허무가 아니며, 삶과 존재에 대한 비극적 체험으로서의 허무다. 비극적 체험과 미의식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이면 다 체험해오고 있는 바다. 쉽게 말해서 슬픈 노래가 아름답지 않은가. 이수익은 시인으로서 이러한 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당선작으로 뽑힌 시의 제목 ‘오체투지’는 땅에 몸을 내던지다시피 하며 엎드려 절대자에게 몸도, 마음도 봉헌함을 나타내는 일종의 종교의식이다. 이 시 역시 간결한 형식과 시어의 이미지의 선명함, 뜻의 깊이와 그늘의 짙음이 읽는 이에게 매우 큰 감명을 준다.‘누에’ ‘거미’ ‘나’의 병치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람은 미물의 형제이며 동시에 천사의 형제일 수도 있다. 끝 연 3행이 주는 운동감과 색채감도 놀랍다. 이러한 시의 특색은 그대로 시인 이수익의 인품과 일치한다. 이수익 시인의 공초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심사위원 이근배, 임헌영, 성찬경을 대표하여 성찬경 씀. ■ 이수익 시인은 ▲1942년 경남 함안 출생 ▲196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1965년 서울대 사대 영어교육과 졸업, 신인예술상 수상 ▲1980년 부산시문학상 수상 ▲1987년 현대시문학상 수상 ▲1988년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1995년 정지용문학상 수상 ▲2001년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 작품집 시집 ‘우울한 샹송´(1969),‘야간 열차´(1978),‘슬픔의 핵(核)´(1983),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2000),‘꽃나무 아래의 키스´(2007).
  • [문화마당] 행복한 시간과 공간/김수이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모히토(Mojito)’는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말년을 보내며 즐겨 마시던 칵테일이다. 헤밍웨이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 근교의 언덕에 ‘핑카 비히아(전망 좋은 농장)’라는 멋진 집을 짓고 살았다.‘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집의 거실에서 헤밍웨이는 서랍장 위에 타자기를 올려놓고 몇 시간이고 선 채로 소설을 썼다. 긴장감을 흐트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헤밍웨이는 오후에는 매일 집 근처의 카페 ‘라 테레자’에 가 구석 자리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글을 썼다. 이 카페는 방파제 위에 자리잡고 있어 삼면으로 탁 트인 유리창 아래로 바로 바닷물이 들이친다. 라 테레자는 허름하면서도 고풍스럽고, 아름다우면서도 일상적인 공간이다. 아틀란틱해의 물결이 가득 밀려오는 라 테레자에서 나는 84일의 사투 끝에 뼈만 남은 고기를 배에 매단 채 귀항하는 백발의 노인을 상상하며, 헤밍웨이가 그랬던 것처럼 모히토를 마셨다. 녹색 민트잎의 향기가 잊을 수 없을 농도로 입안에 스몄다. 더없이 평온하고 황홀한 여름날의 오후였다. 시인 최승호 선생은 열두 번째 시집 ‘고비’(2007)에 실린 시들을 양재천이 보이는 작은 노천카페에 앉아 썼다고 한다. 나는 우연히 그 카페에 가본 적이 있는데, 베고니아 화분들이 꽃다발처럼 창밖에 걸려 있는 그 집은 ‘도회적 낭만’이라고 칭할 묘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시집 ‘고비’의 공간이 사막인 것을 생각하면, 대조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사막에 관해 100편이 넘는 시를 쓰기 위해서는 꽃과 나무와 물(술도 포함해)이 있는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곳에서 나는 뜨거운 사막을 건너다 지쳤을 무렵 푸른 나무로 둘러싸인 오아시스에 도착한 기분이 되었다. 사실, 나에게도 이런 공간이 있었다. 이십대 때 나는 서울 아현동에 살았는데, 산꼭대기에 있는 시립도서관에 어디론가 떠나는 심정으로 자주 드나들곤 했다. 입관료 100원을 내고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2층 열람실에서 나는 노란색 딱딱한 책상에 앉아 문학과 철학에 관한 책들을 철없이 기쁘게 읽었다. 낡은 도서관 건물 앞에는 라일락 나무가 있었는데, 그 밑에 쪼그리고 앉아 나는 진한 자판기 커피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셨다. 장담하건대, 그 맛은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가 즐겨 마신 모히토에 버금가는 등급이었다. 이제는 10년이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일들은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 시간과 공간들에 등급을 매긴다면, 우리가 속한 지금 여기는 어떤 등급에 해당할까.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가고 싶다.’고 간절히 열망하지만, 정작 ‘그곳’은 어디에도 없는 곳(nowhere)일 가능성이 짙다.‘그곳’은 장소의 차원이 아니라, 마음의 차원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그 장소를 발견하는 열쇠이고, 그 장소는 우리 주변의 도처에 있는 것이다. 라 테레자, 양재천, 시립도서관처럼. 여기에 이어질 목록은 무한하다. 내 생각은 이렇다. 더불어 행복한 사람을 갖는 것이 삶의 첫 번째 등급이고, 더불어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이 삶의 두 번째 등급이다. 첫 번째 등급이 혼자만으로는 이루기 힘든, 이를테면 운명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면, 두 번째 등급은 혼자서도 충분히 혹은 더 충만하게 확보할 수 있는, 자발적인 항목의 것이다. 그러나 삶의 첫 번째 등급과 두 번째 등급의 차이는 크지 않다. 혼자서도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 존재하지 않거나, 자기 자신일 수도 있는. 그 시간과 장소가 행복한 것은 우리가 그곳에 결정적으로 누군가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강렬하게 남아 있는 향기와 기억이 그 증거다. 김수이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 [열린세상] 신화와 대중문화/김정란 상지대 교수ㆍ시인

    [열린세상] 신화와 대중문화/김정란 상지대 교수ㆍ시인

    신화는 인류의 태초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태초에 대한 어떤 과학적인 정보도 담고 있지 않다. 신화의 어떤 요소가 과학적인가를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신화적 태초의 세부 내용은 과학적 정보로서의 가치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종류의 정보로서 가치를 가진다. 신화는 일종의 정신적 화석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의 인식 상태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알려 준다. 신화는 오랫동안 진지한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인류가 스스로의 지적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끝없이 앞으로 내달리기만 했던 어느 시기까지 신화는 인간의 열등한 능력의 집적체로서 찬밥 취급을 당해야 했다. 객관적 이성의 성립을 방해하는 인간 인식의 열등한 부분,‘집안의 미친 여자’. 그런데 그 구박덩이 콩쥐가 눈부시게 부활하고 있다. 사람들은 신화에 열광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많은 문화 아이템들은 신화를 그 밑바탕에 깔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 흐름은 예외가 아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예 필수 교양으로 자리잡았고, 온갖 문명권의 신화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TV 드라마도 잊혀진 신화적인 고대 세계를 안방으로 끌어들여 크게 히트를 치고 있다. 이 열망의 원인은 무엇일까? 학자들은 그 주된 원인을 인류의 영적 공허에서 찾고 있다. 인류는 신화를 통해 시원으로의 귀환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학자는 신화를 ‘의미의 절규’라고 부른다. 모든 형이상학과 종교들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헤매는 사람들이 신화를 다시 불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는 의미 없이 살아가는 데 지쳐 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이 무엇인가 의미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태초에, 처음으로 시작하던 시점에서, 삶이 존재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절대적 의미를 확보하고 있던 어떤 시점으로 돌아가기. 대지인 어머니의 아들이 되기. 따라서 신화는 어떤 재통합의 임무를 수행한다. 영적 불균형을 치유해 주는 이야기들. 개별적 단자로 살아가는 고독한 개인들을 우주와의 연계 안에 다시 자리잡게 해주는 경이로운 이야기들. 신화의 가장 커다란 기능은 인간에게 경이의 감정을 제공하는 데 있다.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신화 안에서 인간의 인식은 납작한 일상성을 벗어나 이스트를 넣은 빵처럼 보송보송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신화를 다루는 방식은 이 방향을 거꾸로 따라간다. 그것은 신화를 역사로 만드는 데 몰두한다.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은 역사적 지수를 찾아 나선다. 그것은 현실적 지수에 끼워 맞추어지기 위해 억지로 해석된다. 그때 신화는 우주를 향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현실을 향해 돌아온다. 이스트는 모두 빠져 버린다. 그렇게 해석된 신화 안에서 우리의 인식은 다시 납작해진다. 경이는 그 역할을 박탈당한다. 그런 식의 접근 안에서 신적 인물들은 도로 평범한 인간의 위치로 전락한다. 만일 그 인물들이 신화적인 가공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역사적으로 해석된 그 인물은 모든 의미를 상실해 버린다. 문제는 또 있다. 그런 접근이 역사를 무책임하게 부풀린다는 사실이다. 시청자는 그것이 가공된 역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이런 접근 방식은 신화도 역사도 다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대중문화는 계속 신화를 다룰 것이다. 그것은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관점을 확립한 진지한 신화 해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단기적인 흥미를 위해서 정말 중요한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결과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뒷걸음질치는 소는 개구리 몇 마리만 잡고 논을 다 망쳐 버릴 수도 있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ㆍ시인
  • 병역특례 ‘과외 열풍’

    ‘병역특례도 사교육 열풍?’ 최근 병역특례업체의 편입 비리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특례업체 편입을 위한 전문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우려를 낳고 있다. 사교육 시장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마저 좌지우지한다는 지적이다. 병역법 38조에는 ‘현역의 경우 산업기능요원 편입을 위해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술 자격증이나 면허를 갖춰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병역특례 준비생들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들여 학원을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해마다 병역특례요원의 수요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치열해진 것도 학원 수강 열풍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상담원 통해 채용정보도 제공 상당수 컴퓨터 자격증 관련 학원들은 병역특례업체 편입을 위한 전문 과정과 전문 상담원까지 두고 있다.학원들은 상담원을 통해 교육과정 상담은 물론 업체 채용에 대한 정보, 이력서 대량 지원 등을 도와주고 있다. 서울 종로구 C학원은 병역특례 전문과정을 개설해 학생들을 모으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병역특례 전문 상담은 물론, 특례를 준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학원비는 8개월 과정에 296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병역특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면서 “특례학원 안 다니고 병역특례를 준비하는 것은 입시학원을 다니지 않고 수능시험을 치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대문구 G학원에서 병역 특례를 준비했던 구모(24)씨는 “상담원이 업체에 대한 정보를 꿰고 있으며, 해당 업체 편입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웹디자인 8개월 과정에 학원비로 215만원을 썼다.●병역의무에도 부익부 빈익빈 국가공인 기술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기술 학원이나 직업전문학교도 병역특례 편입자 모집에 나섰다. 특수용접자격증을 따 현재 병역특례로 복무 중인 전모(22)씨는 “부산 S용접학원에서 6개월 동안 특수용접 과정을 이수하면서 월 50만원씩 300만원이 들었다.”면서 “이 학원에 다니는 많은 학생들이 병역특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기기기능사 자격증으로 병역특례업체에 편입한 남모(21)씨도 마찬가지다. 울산의 C직업전문학교에서 공부했던 남씨는 “학원에 다녔던 학생의 90%가 병역특례를 준비했다.”면서 “3개월 과정에 60만원을 냈다.”고 말했다. 이들 기술학원은 실기비가 포함돼 가격도 컴퓨터학원에 비해 훨씬 비싸다. 서울 구로구 S용접학원은 특수용접 3개월 과정에 필기과정 35만원, 실기과정 100만원을 요구했다. 병역특례반을 운영하고 있는 동대문구의 Y학원도 필기와 실기를 합해 85만원에 달한다.병무청 관계자는 “입영 연기를 위해서는 학원 혹은 직업전문학교의 재원증명서가 필요하다.”면서 “입영연기와 함께 학원을 다니면서 병역특례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공회대 교양학부 한홍구 교수는 “병역특례에 사교육이 판치는 현상은 결국 ‘빈익빈 부익부’로 귀착될 것”이라면서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병역특례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현장 행정] 용산구 이동도서관

    [현장 행정] 용산구 이동도서관

    30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이촌1동 강촌아파트 106동 앞. 가슴에 책을 한아름 안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 사이를 하늘색 낡은 버스가 덜컹거리며 파고 든다. 책읽는 버스, 용산구 새마을 이동도서관이 도착했다. 용산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이동도서관을 운영한다.1986년 5월에 시작해 21년간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책을 빌려 주고 있다. 등록 이용자는 1만 1500명. 버스는 이촌·효창·이태원동 등 33곳을 격주로 방문한다. 이촌1동 강촌아파트에는 수요일 오전 10시에 닻을 내린다. ●서울서 유일… 회원 1만 1500여명 버스 문이 열리면 좌우로 빼곡히 꽂힌 책 2700여권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에는 연작소설이 번호대로 앉아 있고, 왼쪽에는 교양서적이 주제별로 모여 있다. 버스 안으로 들어가면 어린이 책이 가득하다. 이동도서관을 기다리던 젊은 엄마들은 버스에 올라 능숙한 솜씨로 동화책을 뒤적인다. 어떤 엄마는 메모지에 적은 목록을 보며 책을 찾는다. 12년 단골고객 이윤경(40) 주부는 “첨단도서관이라도 오가는 시간 때문에 자주 방문하기 힘들지만, 이동도서관은 집 앞까지 찾아 오니까 편리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인 두 아들에게 읽힐 책 15권을 빌렸다. 그는 “신간이 제법 많아 올 때마다 한아름씩 가져 간다.”고 했다. 방학 때는 아이들과 함께 나와 책을 고른다. 이동도서관은 분기마다 신간 500∼600권을 구입하고 있다. 정나영(34) 주부도 “어린이책은 값이 비싼데다 나이가 들면 읽지 않아서 구입하기가 부담스럽다. 다양한 책을 무료로 빌릴 수 있으니까 이동도서관을 자주 찾는다.”고 밝혔다. 이동도서관의 또 다른 강점은 베테랑 사서다. 김명희(44)·김미경(41)사서는 전산시스템 하나 없이 10년간 이동도서관을 꾸려 왔다. 보유도서 4만권과 회원 1만여명이 두 사서의 손끝에서 관리된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주민이 회원 신청서를 제출하면 사서가 현장에서 종이 회원카드를 발급한다. 그날부터 회원은 책을 3권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권수는 이용실적에 따라 15권까지 늘어난다. 대출기간은 다음 이동도서관이 오는 날까지(2주일)다. 연장도 가능하다. 반납이 늦으면 사서가 회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독촉한다. 덕분에 책 회수율은 98%에 이른다. 단골고객을 위한 특별 서비스도 있다. 읽고 싶은 책을 미리 주문하면 사서가 찾아 놓았다가 갖다 준다. 고객이 좋아하는 신간이 들어 오면 추천도 해 준다. 미스터리 소설을 즐기는 김기연(67) 할머니는 “버스가 올 때마다 사서가 책을 챙겨 줘 재미나게 읽고 있다.”면서 “책이 많은데다 사서까지 친절하니 발길이 자꾸 옮겨진다.”고 흐뭇해했다. ●33곳 순방… 장애인엔 배달서비스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배달’도 한다. 장애 2급인 한양수(51)씨는 2002년부터 책을 받아 보고 있다. 이동도서관이 새로 구입한 책목록을 보고 전화로 주문하면 사서가 화요일 오후에 책을 갖다 준다. 한씨는 “바깥 출입이 힘든 우리에게 이동도서관은 세상과 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사서는 도서관 회원은 마음을 주고 받는 ‘이웃’이라면서 “동화책을 빌리던 꼬마가 대학생이 되서 찾아오고 단골 회원이 고맙다고 꽃다발을 전할 때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했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대 이공계 수준별 수업

    서울대가 내년부터 이공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준별 교육’을 대폭 확대한다. 단과대 교수들이 최고 실력 학생들만 모아 영재교육도 시킨다. 서울대는 최근 기초교육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연대·공대·농생대 등 이공계 학생들이 기초과학 측정 시험을 거쳐 수준별로 수업을 듣도록 하는 ‘기초과학 교과교육 개선안’을 마련,2008학년도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2년부터 이공계 필수과목인 수학에 국한돼 온 입학 전 평가시험이 물리, 생물, 화학 등 기초 과학으로 확대된다. 시험 결과에 따라 기초적인 내용을 배우는 기초과목 수강생과 고급 과정 및 실험까지 병행하는 고급 과목 수강생 등으로 나뉜다. 정상급 수준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은 기초과목 이수를 면제해 주고 지도교수단의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받도록 했다. 최우수 학생들은 새로 설치되는 학문별 교과운영평가소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20명 안팎으로 선정된다.이들은 기초과목 이수를 최대 14학점(수학 6학점, 과학 8학점)까지 면제받는다. 기초과목 이수 면제로 남은 학점을 활용, 학생이 직접 강의를 설계하는 ‘학생 주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관심있는 다른 분야의 교양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교과운영평가위원회는 기초교육원 산하에 신설되며, 산하에 수학ㆍ물리ㆍ화학ㆍ생물 교과운영평가소위원회를 구성한다. 단과대 교수 총 36명이 2년 임기의 위원으로 소위원회에 참가한다. 서울대의 조치는 신입생의 학력 격차가 갈수록 커져 일률적인 기초교육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기초교육원 관계자는 “선발 기준이 다양해져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커졌다.”면서 “이공계 학생들의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준에 따른 교육을 펴기로 했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보이는 건축, 보이지 않는 생각/마크 겔런터 지음

    정리의 편제는 각 시대마다 대표적 표제를 단 뒤 그 아래 4∼5개씩의 세부 주제를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세 편은 ‘우주론의 변화와 그 영향력’이란 장 아래 네 개의 세부 항목을 거시적 주제에서 미시적 주제로 좁혀가며 소개하고 있다. 소개된 정보의 수준은 교양서와 학술서의 중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 예술사상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 포괄적 구성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예술사상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짜임새 있게 구성한 포괄성이다. 이런 내용을 각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인의 ‘안 보이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궁극적 목적은 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각 항목마다 길이를 잘 조절해서 균등하게 배분함으로써 통사의 미덕을 지켰다. 각 시대를 대표해서 뽑힌 항목들의 종류와 개수도 적당한 선에서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칸트, 헤겔, 바우하우스 등 다루는 각 항목들은 큰 주제들이지만 대표적인 내용만 골라서 요점 정리를 잘 했다. 전문가의 눈에는 많은 중요한 주제들이 여전히 빠져있긴 하지만 교양서인 점을 감안하면, 더 많았을 경우 자칫 지루하거나 산만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한 울타리 안에 합해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바로크의 경우, 존 로크의 경험적 오성론과 아카데미를 나란히 배치시켰다. 표면적으로 보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학문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는 ‘통섭’ 혹은 ‘융합’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이 책의 원저는 1995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의 문제점은 이런 다양한 내용들을 단순 병렬시켰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계몽주의의 신고전주의 편에서 빙켈만을 다루고 있는데, 빙켈만은 건축과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간접적 영향력은 큰 인물이었다. 당연히 르로와, 레벳, 스튜어트 등과의 영향관계를 어떻게 해석해낼지를 기대했지만 그런 내용은 어느 곳에도 없다. 학문적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해도, 적어도 건축에서 빙켈만에 대한 논의는 그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를 못 갖고 그릭(Greek) 리바이벌이나 도리스식 리바이벌과의 연관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이 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연관관계를 정밀하게 추적해야 할 수십 가지의 주제들이 단순 나열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쪽 책꽂이의 책과 저쪽 책꽂이의 책을 한 곳에 모아 요약정리해 놓은 것 이상의 논의는 없다. 제목에 ‘건축’이란 단어가 들어간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각 시대의 예술사상이 그 시대의 건축에 어떻게 투영되고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정밀한 추적과 해석이 아쉽다. 이런 문제는 문체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평이한 이야기체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장점은 있지만 논의를 너무 방담처럼 흘러가게 하는 위험성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사전지식을 많이 요구하는 어려운 주제들이지만 쉬운 문체 때문에 만만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워 보인다. ●건축·예술이론에 대한 좋은 안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사전다운 포괄성은 높이 살 만하다. 기초 단계의 건축 책과 미술 책을 읽은 독자가 역사를 보는 눈과 논의의 사고 틀을 확장하는 데 더없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건축이론이나 예술이론을 공부하는 전공자들에게는 다양한 연구주제를 캐낼 수 있는 백화점과 같은 책이다. 대학 도서관에서 300번대,500번대,700번대,900번대 등에 분산되어 꽂혀 있는 많은 책들을 한 가지 주제 아래 엄선해서 요약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 리뷰 이 책은 한 마디로 예술사상의 역사에 대한 높은 수준의 종합 전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제목에는 건축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내용은 건축 이전의 미학, 철학, 사회학, 교육, 제도 등 예술과 관련된 문화사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내용을 고대 그리스부터 20세기말까지 시대 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임석재(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 [책꽂이]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이용재 지음, 멘토프레스 펴냄) 환기미술관, 미당 고택, 박수근미술관, 명성황후생가, 김옥길기념관, 이상 고택, 의재미술관 등을 통해 시대와 역사를 들려주는 대중교양서. 건축평론가인 저자는 김수근 김중업 이희태 등 한국 건축 1세대 건축가를 비롯해 2세대인 김원 김홍식 우규승 김인철 방철린 조성룡,3세대인 승효상 김개천 이종호 김억중 등의 작품세계를 살핀다. 또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노이슈타트 등 외국 건축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야사, 설계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소개한다.‘H형강’‘코르텐강’‘필로티’ 등 건축용어들도 쉽게 풀이했다.1만 5000원.●위대한 버림(이준엽 엮음, 빨간우체통 펴냄) 부처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성도(八相成道)에 따라 8명의 스님이 ‘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사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엮었다. 중앙승가대 총장인 종법 스님, 전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 능인선원 주지 지광 스님 등이 부처가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부터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에 이르기까지 팔상성도를 차례로 설명한다.1만 1000원.●욕망하는 몸(루돌프 셴다 지음, 박계수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중세 사람들은 처녀의 피나 순결한 아이들의 피는 나병에 특효가 있다고 믿었다.11세기 이후 널리 퍼진 전설에 따르면 아멜리우스라는 사람은 나병에 걸린 친구인 아미쿠스를 낫게 하기 위해 자신의 두 아들을 죽였다고 한다. 중세 독일의 시인 하르트만 폰 아우에의 작품 ‘가련한 하인리히’를 보면 순결한 시골처녀가 나병을 앓는 기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피를 제공하려 하는 장면도 나온다. 머리에 얽힌 사연으로는 참수형이 유럽에서 18세기 말까지 공개적인 의식으로 거행됐으며 민속 축제와 같은 것이었다는 사실도 소개한다.2만 8000원.●신나고 탑나고 절나고(장영훈 지음, 담디 펴냄) 풍수미학을 전공한 저자가 들려주는 우리나라 주요 사찰의 풍수이야기. 저자에 따르면 신라시대 왕들은 ‘왕이 곧 부처’(王卽佛)라는 명목으로 절을 지어 통치수단으로 활용했으며, 불국사가 궁궐을 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사찰들은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통과해야 높은 곳에 위치한 커다란 대웅전에 이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면 당나라에서 입국한 스님들을 중심으로 “내가 곧 부처”라며 참선을 중시하는 선종이 유행하자 일주문과 대웅전을 가깝고 나란히 배치한 절들이 지어졌다. 그 대표적인 사찰이 바로 실상사다.1만 5000원.●앤디 워홀의 철학(앤디 워홀 지음, 김정신 옮김, 미메시스 펴냄) 스스로 “녹음기와 결혼했다.”고 말한 앤디 워홀은 평생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대화를 녹음했다. 이 책은 워홀이 그런 녹음기의 기록을 몇 가지 테마로 나눠 정리한 것.8살 때부터 백반증을 앓아 살갗이 하얘지고 딸기코였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와 체념, 섹스와 마약에 대한 탐닉, 가난한 이민자 가족 출신인 그가 돈에 대해 가졌던 집착 등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1만 5000원.●디테일-가까이에서 본 미술사를 위하여(다니엘 아라스 지음, 이윤영 옮김, 숲 펴냄) 시각예술의 이미지 속에 묻혀 있는 창의적인 사유의 광맥을 캐낸 미술교양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권위자인 저자는 미술작품과의 온전한 소통을 위해서는 ‘아는 만큼 보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저마다 독창성이 살아 있는 개별 미술작품에 지식과 정보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작용하기 쉽기 때문이다.3만원.●대한민국 정책지식 생태계(김선빈 등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정책지식이란 정부가 국정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지식을 가리키는 말. 나아가 정책지식 생태계라고 하면 이런 정책지식을 만들어내는 주체, 지식의 이용자인 정부의 중요 의사결정자, 언론기관이나 시민단체 등 의사결정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관들이 상호작용하는 관계와 시스템을 지칭한다. 이 책은 새로운 국가발전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정책지식 생태계’의 조성이 필수적임을 강조한다.2만 8000원.●벌(모리스 메테를링크 지음, 김현영 옮김, 이너북 펴냄) 희곡 ‘파랑새’로 유명한 벨기에의 노벨문학상 작가의 대표적인 자연관찰 에세이.20년간 양봉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꿀벌들의 세계를 한편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벌들이 유모, 시녀, 건축가, 석수, 채집가 등 인간사회와 비슷한 분업활동을 통해 놀라운 문명사회를 이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8800원.
  • 美 SAT교재 ‘한국 최초국가는 신라’ 오기…“고조선 뺀 中동북공정 시각”

    美 SAT교재 ‘한국 최초국가는 신라’ 오기…“고조선 뺀 中동북공정 시각”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SAT 교재에 한국 최초의 국가가 ‘신라’로 잘못 표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www.prkorea.com)에 따르면 미 SAT 교재 전문 출판사인 ‘배런스’(Barron´s)는 2007년판 ‘어떻게 AP세계사를 준비할 것인가.’라는 교재 132쪽에 “한국의 첫번째 국가인 기원후 500년경에 설립된 신라는 중국의 당나라와 가까운 동맹국이었으며 당나라가 몰락했을때 무너졌다. 두번째 국가인 고려는 송나라와 동맹이었으며 몽골이 침략했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반크측은 “고조선 및 백제와 고구려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고, 신라의 성립 시기 또한 잘못돼 있다.”면서 “기원 후 500년은 통일신라가 성립되기 이전으로 신라의 전성기이고, 제24대 진흥왕이 즉위해 영토를 넓히고 화랑제도를 창시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구려와 고조선을 언급하지 않고 신라부터 소개하는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으로, 미국의 미래 지도자가 될 학생들에게 동북공정이 주입되는 사태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배런스사(社)와 해당 저자인 존 매케논 박사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고 시정을 요청했다.AP는 미 고교생들이 대학 교양과목을 미리 시험을 치러 학점을 얻는 프로그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Seoul In] 제1기 종로아카데미 모집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8월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강당에서 제1기 종로아카데미를 연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양 및 역사 강좌 총 11개가 준비됐다. 강좌는 고미술의 이해, 문학과 삶, 역사 드라마와 진실, 조선 건국과 신문고의 탄생, 시란 무엇인가, 놀이를 통해 본 한국문화, 시의 소재와 주재 붙이기 등이다. 가정복지과 731-1317.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조성린 종로구 주민생활지원국장

    “역사와 문화재에서 선인들의 숨결을 느낍니다.” 종로구 조성린(59) 주민생활지원국장은 24일 “공직생활을 하며 틈틈이 익힌 역사 지식을 구정에 바르게 활용하고 싶다.”면서 역사연구를 통해 느끼는 감회를 전했다. ‘향토사학자’로 통하는 조 국장은 2004년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인물평전’을 출간했다. 다음달에는 선인들에 대한 상식의 유래를 고증 자료로 되짚어 보는 단행본 ‘조선 500년 숨겨진 역사’를 펴낼 예정이다. 그는 “조선시대 관리들도 아내가 애를 낳으면 지금처럼 3일 아니라 15일간의 출산휴가를 보장받았다.”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TV 사극에서 관리가 죄를 지으면 소달구지에 갇혀 유배지로 끌려가는 설정은 잘못된 것이란다. 비록 죄인이지만 관용 말을 이용할 수 있는 마패를 옆구리에 차고 말을 타고 간다. 그 뒤를 하인들이 종종걸음으로 따르고 호송인력은 멀찌감치 물러나 죄인의 면목을 살려주었다는 것이다. 부인(婦人)은 원래 1품 관료의 아내에게 내려진 명예 직함이다. 제사를 지낼 때 지방에 적는 ‘현비유인(顯孺人)∼’에서 유인은 말단직인 9품 관료의 아내에게 주어진다. 조 국장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1968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방송통신대를 마치고 서울시립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상명대에서 사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가난 때문에 미룬 학업을 향학열로 극복 중이다.‘월간 신문예’에 ‘잃어버린 날은’ 등 3편의 시를 발표한 시인이기도 하다. 종로구에는 서울시 등록문화재 952점 가운데 40%에 가까운 380점이 몰려 있다. 국보·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만 261점에 이른다. 담당 공무원의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바른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조 국장은 “주민을 위한 교양강좌를 열거나 문화 행사를 할 때 배우고 익힌 지식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미국 SAT 교재, 한국 최초 국가 ‘신라’로 표기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SAT) 교재가 한국 최초의 국가를 ‘신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SAT 교재 전문 출판사인 ‘바론스’는 2007년 판 ‘어떻게 AP 세계사를 준비할 것인가’(저자 존 맥케논 박사)에서 “한국의 첫번째 국가인 기원 후 500년 경에 설립된 신라는 중국의 당나라와 가까운 동맹국이었으며 당나라가 몰락했을 때 무너졌다. 두 번째 국가인 고려는 송나라와 동맹이었으며 몽골이 침략했었다”고 서술했다. AP란 미국 고등학생들이 대학교 수준의 교양과목을 미리 시험을 쳐서 대학 학점을 얻는 프로그램. 고조선 및 삼국시대 중 백제와 고구려에 대한 내용이 전혀 언급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신라의 성립시기도 잘못돼 있다. 기원 후 500년은 제24대 진흥왕이 즉위해 영토를 넓히는 등 통일신라가 성립되기 이전인 신라의 전성기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고구려와 고조선을 언급하지 않고 신라부터 소개하는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맥상통한다”며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 범 세계화 전략을 확인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24일 해당 출판사와 저자에게 서한을 보내 항의하고 시정을 요청했다”며 “시정요청에 참가를 희망하는 네티즌은 바론스 출판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Contact us’에서 서한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반크 측은 “종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던 영국의 교과서 전문출판사인 ‘더 돌링 카인더슬리’사가 앞으로 발행하는 모든 교과서와 모든 세계지도 출판물에 ‘동해’를 첨가할 것이라는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현재 이 출판사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진 모든 세계지도에는 동해가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휴먼다큐 ‘사랑’ 재방송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5부작)이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재방송된다.MBC는 “시청자들의 재방 요청이 쇄도해 5월24일 1부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오후 3시30분),2부 ‘안녕 아빠’(4시35분)를 시작으로 6월5일 3부 ‘벌랏마을 선우네’(오후 3시),6일 4부 ‘엄마의 약속’(오후 3시45분),5부 ‘돌시인과 어머니’(오후 4시45분) 편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화제 속에 막을 내린 ‘사랑’은 특히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40대 가장과 가족간 이야기를 다룬 2부 ‘안녕 아빠’편은 특히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열린세상] 보통사람 시대의 역모/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보통사람 시대의 역모/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발전함으로써 선거전의 양상은 많이 달라졌다. 전통적인 선거운동은 광장에 유권자를 모아두고 후보자와 찬조연사가 유세를 하는 것이다. 자유당 시절의 장충단 유세나 80년대의 여의도 유세는 그런 전통적 선거유세의 전형이었다. 이 방식은 유권자가 유세장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장점도 많다. 후보자의 자질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유권자가 청중의 반응을 직접 느끼면서 다른 유권자들과 심리적 유대나 공감대를 넓힐 수도 있다. 라디오가 등장하면서 선거운동은 변화를 겪었다. 라디오는 맥루한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매우 정서적인 매체다. 따스한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말하면 듣는 사람은 마치 친근한 사람과 마주 보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래서 거대 담론이 아니라 일상사에서 느끼는 자질구레한 이야기로 청취자의 마음 깊숙이 파고 들 수 있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1932년에 라디오의 이런 속성을 활용해 대선에서 이변을 만들어냈다. 텔레비전이 나온 뒤 선거운동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텔레비전은 영상을 보여준다. 바로 이런 특성 때문에 후보자의 자질이나 정강, 공약과는 상관이 없는 요인이 선거운동에 매우 큰 몫을 차지한다. 텔레비전 선거에서는 후보자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하게 생긴 후보가 대중의 지지를 쉽게 끌어 모을 수 있다. 얼굴이 깨끗하면 참신하고 청렴한 사람으로 각인되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텔레비전의 비중이 증가함으로써 정치 담론의 질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정치학자 제미슨의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자 선거 판은 획기적으로 달라졌다. 와텐버그가 지적한 바 있지만 정치의 마니아들은 인터넷을 통해 엄청나게 많은 정치정보를 얻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는 사실 때문에 차라리 정보탐색을 포기한다. 정보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정보 빈부격차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 선거에서는 믿을 수 없는 정보가 나돌아 판세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어쩔 수 없는 업보다. 후보자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상대방을 흠집 내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주력한다. 늘 새로운 미디어가 나와 선거 판에 여러 모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미디어 덕분에 현저하게 진전한 것이 있다. 정치가 말 그대로 대중의 것이 된 점이 그것이다. 이 점 때문에 미디어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물론 정치의 대중화에 대해 볼멘소리를 토하는 학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벤자민 바버 같은 이는 민주주의란 교양 있는 숙의(熟議)를 통해 진리에 도달하는 장치가 될 때라야 진가가 드러날 수 있다면서, 미디어가 무지한 사람들을 정치판에 마구잡이로 끌어들여 결과적으로 여론몰이가 판을 치게 만들었다고 개탄한다. 미디어가 매개하는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후보가 낙선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 때문에 바버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선거 결과가 자기 생각과 다르면 으레 미디어 탓을 한다. 지난 대선에서도 새로운 매체에 익숙한 철부지들이 일을 저질렀다고 해서 눈총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강점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교양 있는 유권자가 사려 깊은 숙고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후보를 고르는 데 보다 많이 참여하는 것 그 자체다. 이건 보통사람 시대(age of the common man)의 기본 가정에 속한다. 대중참여를 두려워하는 것이야말로 기본을 거역하는 역모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서울대, 학점방식 학생이 선택

    서울대는 ‘등급제’와 ‘S//U(성패ㆍ成敗)제’ 중 학생이 원하는 학점부여 방식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올 2학기부터 교양체육 실기과목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등급제는 A+(4.3점)에서 F(0점)까지 13단계 등급별로 학점을 주는 방식이고,S//U제는 일정 수준의 학업 성취도에 도달하면 ‘이수성공(Success)’을, 그렇지 못하면 ‘이수실패(Unsuccess)’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서울대는 예체능 교양 실기과목 등 폭넓은 교양을 쌓기 위한 분야에까지 학점 경쟁을 유도하는 등급제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하고,30개 종목 130여개 강좌가 개설된 교양체육 실기 과목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실제 교양체육 실기과목의 경우 수강 취소율이 17%로 다른 교과목(5%)보다 높아 많은 학생들이 등급제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필수과목인 ‘대학국어’와 ‘대학영어’에도 S//U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국어와 영어 실력은 대학생의 필수 소양이므로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서울대는 밝혔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위로